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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XX의 곡들에 푹 빠져있다. 들으면 들을수록 귀에, 가슴에 그리고 온 몸의 신경세포로 리듬이 전달되는 느낌.
그덕에 들으면서 가만 있을 수가 없다. 미디움 템포의 곡임에도 불구하고 춤을 추고 또 추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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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스타 K를 봤다.
그 많은 사람 중에 이제 10명이 추려졌다.
누가되든 난 그닥 상관없지만, 얼마전 시각장애우가 포함된 그룹 미션에서의 곡은 상당히 제법 가슴 뭉클했다.
그런데 이런 빌딩 업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바로 이게 딱 우리 대중 문화의 현주소같아서 씁쓸하기도 하다.
창의력을 보는게 아니라 '가수'의 재질을 보고 발굴하는 시스템.
결국엔 제도권으로 편입되어 통조림을 만드는 시스템.
죽어라해도 수직적 대중 문화 구조에서 조금도 벗어날 수 없는 이 괴이한 대중 문화.

우리가 좋아하는 빅뱅.
그들의 초기 선정 과정을 다뤘던, 아직까지도 M.NET에서 죽어라 재탕을 해주는 '빅뱅 더 비기닝'을 보면 탑(TOP)이
춤을 못춰 혼나고 고민하고, 세븐의 무대에 서기까지의 압박감에 대한 장면이 나온다.
난 보면서 도통...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랩을 하는 아이에게 도대체 왜 춤을 잘 춰야한다고 하고, 왜 그게 또 선발의 기준이 되는건지 답답했다.
아이돌이니까?
쿨한 몸짓만으로 래핑을 해도 그 자체로 쿨한 거 아닌가?

그러다 다시 the XX를 듣는다.
아... 편협한 비교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네명 모조리 20세인 이 엘리엇 스쿨 출신의 4인조.
뒹굴뒹굴거리면서도 넘치는 문화를 자연스럽게 습득하고(게다가 런던은 지금 현대미술의 심장아닌가?)
탁월한 선배들로부터의 자양분(60~70녀대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록 르네상스의 진원지는 영국이다)을 잔뜩
빨아 먹은 그들이 초등학생때부터 악기를 만지고, 중딩때는 밴드를 결성하고 고딩때는 데모테입을 만든다.
가수가 아니라 뮤지션이 되는 자연스러운 과정.
방송과 기획사가 하나가 되어 통조림을 죽어라 찍어대는 것은 다른 문제가 아니라 애시당초 아이들에게
다른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 자체를 박탈한다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우리 나라의 '인디씬'은 그냥 인디다.
얼터너티브(Alternative)의 의미는 없고.


***
태극기가 달린 조끼를 입은 할아버지가 작업실 앞을 지나면서 얘기를 나누던 나와 김작가에게 '나로호 발사
성공했어'라고 득의양양하게 말씀하신다.
물론 나로호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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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니가 언론을 통해 중국남자와 결혼하고 싶다...라고 밝힌게 난리였다
참... 할 일도 더럽게 없는 찌질이들이다.
그녀가 중국남자와 결혼한다고 한들, 그게 뭐가 잘못되었다는거냐?
그녀가 중국남자에게 몸이라도 팔고 뒹군 것처럼 악다구니를 물어대는 처절한 찌질이들.
정말... '댁들이나 잘하세요'.
이런 인간들에겐 논리도 개념도 필요없이 그냥... '댁들이나 잘하세요'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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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다의 베라가 쓴 책이 또 문제다.
번역의 문제 이전에, 우린 왜 이렇게 죽어라 우리가 듣고 싶은 소리만 듣고 싶어하는걸까.
이전에 캐서린이 바른 소리했다고 미수다에서 그녀를 보기 힘들게 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참으로... 기가막혔다.
듣고 싶은 얘기만 듣고, 바른 소리, 충고와 조언을 들으면 '지가 한국에 대해서 알면 뭘 얼마나 안다고'라고
쏴대며 상대를 힐난하는 차원을 넘어서 집단으로 매장하려 든다.
아... 정말 징글징글하다.
도대체 뭐가 그리 대단한 나라에 살고 있다고 조금의 여유도 보여주지 못하는거지?
애정이 있는 이들에게 듣는 비판은 조언이다. 그건 결코 힐난이 되지 못한다.
한 발자욱 물러서서 잠깐이라도 생각해보는게 그리 힘드나??
이런게 기사화되고 이슈화되는 것 자체가 그야말로 '쪽팔리다'.
아주 갈수록 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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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자민당이 54년만에 정권을 민주당에 내줬다.
우민화된 일본 국민들도 버티다버티다...못했나보다.
이건 기무라 타쿠라 주연의 드라마 'CHANGE'(여기서 기무라 타쿠야는 일본 역대 최연소 수상역을 맡는다)의
덕도 아주 조금은 있지 않았을까???
그러다 한국을 들여다본다.
2MB 지지율 41%.
그 지지율의 근간이 '친서민정책'과 '경제지표 호전'이라니... 참.... 정말... 할 말이 없다.
무식한 건 이제부터 죄다.
친서민정책???
경제지표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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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즐거운 일도 한가득인데 왜 그렇게 불만이 많냐고 할 수도 있다.
그런 불만을 토하는 이들에겐 늘 아주 이데올로기적인 사회적 통념을 들이댄다. '비관적인 사람은 뭘 해도
불만이다'라고.
딱... 정치적인 변명이다.
이 세상엔 너무나 싸울 것들이 많고 부조리한 것들이 많으며, 우리가 배워왔던 기본적인 상식과 터무니없이
어긋난 일들이 기득권의 이익을 위해 멋대로 부려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하루하루를 'What a Wonderful World'라고 뇌까리고 있을 수 있나?
비판과 달리 내 삶에서 내삶속의 행복을 찾는 건 당연히 해야할 일이다.
하지만 사회와 맞닥뜨려 부조리를 설파하고 성토하는 것이 '비관적인 사람'이라는건가?
까고 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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