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각에서 나와 원래는 집으로 오려던 건데 16일부터는 일에 집중해야하기도 해서 아쉬운 마음에 그냥 양평까지 내달렸다.
세미원을 들르려고 했으나 그곳은 예약을 해야만 한다기에 그냥 양수리 카페촌으로.

 

 

 

카페촌을 둘러 보면서 오다가 이곳에 잠시 주차했다. 그 이유는...

 

 

 

 

 

aipharos님과 정말정말 연예 초기에 왔던 카페가 바로 여기 있었기 때문.
거미 모양을 형상화한 이 카페는 그때는 무척 인상적이었다. 뒷편의 통유리로 된 곳에서 제법 현대적인 느낌의
인테리어도 인상적이었고.
그런데 지금은 LED 간판을 달고 라이브를 하는 카페로 많이 달라졌고, 게다가 현재 영업은 하나 공사 중이더라.

 

 

 

 

양수리의 강을 따라 아름답고 가슴이 뻥 뚫리는 풍경을 보다가 배가 출출해져 어디서 먹을까 고민하던 차에
aipharos님이 들어본 곳...이라며 이곳에 가자고 했다.
'평사리 가는 길'
박경리 작가의 그 평사리?

 

 

 

 

이곳은 외부와 내부가 모두 인상적이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홀엔 손님이 없었으나 룸에는 손님들이 있더라.
하동에서 재배한 녹차를 이용해 정갈한 음식을 내는 곳.

 

 

 

 

게다가 이곳의 경치는 정말 죽음이다.
우리가 앉은 테이블에서 바로 옆 창으로 보이는 풍경이다.
정원, 산과 강이 바로 보이는. 아... 너무 좋다.

 

 

 

 

우리가 주문한 음식은.
녹차 오리훈제정식 2인분 (된장찌게 포함) 1인분 10,000원 (부가세 없음)
녹차 보쌈정식 2인분 (된장찌게 포함)
1인분 10,000원 (부가세 없음)

코스도 있더라(2만원, 3만원)
밑반찬과 된장찌게가 먼저 나온다.
이에 대해선 아래에 다시 언급.

 

 

 

 

 

오리훈제가 나왔다.
이게 정식에 포함된 2인분이다. 추가로 할 경우엔 이 양이 1인분이다.
양은 적어 보이지만 결코 적진 않다.
일반적인 오리훈제에 녹차가루를 더한 것인데 이게 참 잘 어울리더라.
게다가 이 오리훈제는 아주 쫀득하면서도 질기지 않고 고소한 맛이 정말 일품. 민성이 완전 폭주함.

 

 

 

 

이건 오리보쌈.
녹차 가루에 찍어 먹어도 되고, 정말 기가막힌 맛의 된장에 찍어 먹어도 된다.

 

 

 

 

너무 맛있어서 오리훈제 1인분(10,000원)을 추가로 시켰다.
이곳은 오리훈제와 오리보쌈만 맛있었던게 아니다.
된장이 워낙 맛있어서인지 함께 나오는 된장찌게의 맛도 정말 일품이었고 빼놓을 수 없는 건 밑반찬들.
설탕을 포함한 그 어떤 조미료도 사용하지 않았다는데 정말 음식의 맛이 너무나 정갈하고
하나같이 다 맛있었다. 저 반찬들을 우린 거의 다 먹었다는.

 

 

 

 

음식점 앞의 정원도 어찌나 예쁘던지.

 

 

 

 

앉아서 커피 한 잔 하고.
나는 약을 먹어야해서 페트병에 물을 좀 받으려고 했는데 매니저님께서 약은 꼭 물에 드시라면서 한 병은 물로
한 병은 우릴 위해 바로 다시 우린 녹차를 담아 주셨다. 정말 친절하고 세심하시더라.
녹차의 이뇨작용으로 약을 녹차와 먹으면 약효가 매우 반감된다고.(들어본 것 같긴 하다)

 

 

 

 

참 신경써서 잘 만들었다.
이곳이 체인점이라는데 서울에도 있다더라.

 

 

 

 

 

어머님과 aipharos님이 커피마시는 동안 우린 정원 저 앞 끝까지 가보기로 했다.

 

 

 

 

 

작은 다리로 가보니 세상에... 이런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아... 정말 너무 좋다는 말 밖에는.

 

 

 

 

 

양수리의 아름다운 풍광도 보고, 호젓한 평일의 한적함을 고스란히 느낀 하루였다.
게다가 만족스러운 나들의 끝을 이 음식점이 제대로 마무리해줬다.
다음에 오게되면 또 들러야지.


*
오는 길에 상암동 하늘공원에 잠시 들렀다. 10시가 넘은 터라 이미 문은 닫혔지만 정문 앞에서 듣는 정말 우렁찬
온갖 동물들의 소리는 듣기 좋더라.
집에 들어오니 너무 피곤해서... 사진 정리만 하고 그냥 뻗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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