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갤러리의 전시를 보고 바로 나와서 소격동 국제갤러리로 왔습니다.
이곳에선 그 유명한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줄리안 오피'의 첫 한국 개인전이 열립니다.
정말 그동안 여러 아트페어, 전시를 통해 줄리안 오피의 작품을 봐왔는데요. 개인전은 처음이라니... 무척 의외입니다.
줄리안 오피의 작품은 아마 대부분이 알고 계실 거에요.
그의 작업적 영역은 제가 정말 좋아했던 영국 그룹 블러(Blur)의 컴필리에이션인 [Holiday Gift Pack]의 커버
일러스트에도 미쳤죠.

 

 

 

블러를 좋아하시는 분들 이 커버 다 기억나실거에요.
2007년에 발매된 음반입니다.

 

 

 

 

정말이지... 국제갤러리는 너무 좋은 전시가 많으니 이러쿵 저러쿵 미술인들 사이에선 말도 좀 있지만 안 갈 수가
없습니다. 저희야 감사할 뿐이지만.
이번 줄리안 오피전도 관람료없습니다.

 

 

 

 

자... 1층의 전시입니다.
아... 줄리안 오피의 이렇게 큰 작품을 보는 건 처음입니다.
장흥아트파크에서 LCD 모니터로 구현된 동영상, KIAF에서 많은 작품들, 그 외에도 많은 전시에서 그의 작품을
봐왔지만 이렇게 커다란 작품을 맞닥뜨리니 정말 제대로 필이 오더군요.ㅎㅎ

 

 

 

 

줄리안 오피의 작품은 지금 보시듯 원형과 단순화한 라인으로 인간의 움직임의 찰나를, 아니면 끊임없이 움직인는 모습을 담아낸 작가입니다.

 

 

 

 

저게 뭐 별거 있겠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줄리안 오피의 작품은 단순화한 기법 안에서 마치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움직임의 요소들. 근육의 이완과 수축, 운동성 이런 요소들을
배제하고도 이렇게 생기있게 움직임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도 그의 그림의 특징 중 하나라고 봐요.

 

 

 

 

줄리안 오피의 특징 중 하나가 다양한 테크놀로지를 작품에 구현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작품 역시 계속... 걷습니다.

 

 

 

 

정작 제가 너무 좋아한 작품은 이게 아닌데 이 작품만 크게 찍었네요.
이 작품은 제가 알기론 신작이에요. Caterina Dancing in Black Dress.
그의 작품에 수없이 등장하는 이 카테리나라는 인물은 실제 인물로 무용수라고 하지요.
단순화한 형태로 표현되던 카테리나는 2층에서 디테일한 실제의 모습을 획득하게 됩니다.

 

 

 

 

2층의 전시입니다.

 

 

 

 

2층의 전시는 초상화와 아니메 스타일의 작업들로 또다른 느낌을 줍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느낌이지요?

 

 

 

 

전시벽 후면과 우측 공간은 이렇게 애니메이티드 초상화를 볼 수 있구요.

 

 

 

 

전면과 좌측 공간은 이런 초상화들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제가 가장 인상적으로 본 작품입니다.
정말... 돈이라도 있다면 당장 사고 싶은 그런 작품. 이 작품은 너무나너무나 탐이 났어요.

 

 

 

 

이제부터 독특한 그의 초상화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초상화들은 LCD 모니터에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구현된 초상화들입니다.
초상화 속의 그녀는 눈을 깜빡이고 목에 건 목걸이는 반짝입니다.
대단히 입체적이지만 사실은 평면작업이구요.

 

 

 

 

이 작품 역시 보석은 빛나고 손가락도 움직이며, 뒤의 구름도 흘러가고 새들도 날아갑니다.

 

 

 

 

이 작품은 홀로그래픽 작업이 된 것으로 대상이 튀어나올 듯 입체감있고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시선을 달리
하는 입체적 느낌이 충만합니다.
전 이런 그의 초상화들이 너무나 인상적이었어요.
고전적인 반 다이크나 게인즈보로같은 작가의 초상화들과 유사한 오브제와 형식을 갖추었지만 그러한 초상들을
자신만의 작업 방식으로 대상을 간략화하고 위트있는 테크놀로지를 결합해서 무척 독특하고 인상적인 초상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영원히 프레임 안에 갇혀 박제된 듯한 느낌의 초상화들만 보다가 이렇게 생생한 느낌의 유머러스한 살아있는
느낌의 초상화들을 보니 정말 인상깊을 수 밖에 없었어요.
줄리안 오피가 얼마나 인간의 움직임에 몰두하고, 생명력에 몰두하는지 나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답니다.

 

 

 

 

 

작품 너무 맘에 들어하는 aipharos님.

 

 

 

 

자... 이 작품 속의 그녀가 바로 '카테리나'입니다.
이 우측의 일본 애니메이션스러운 초상화들 역시 줄리안 오피만의 방식입니다.
고전적 초상화를 일본 애니메이션의 기법을 이용한 초상화들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거죠.
그 대상에는 일본 만화 수입업자인 '켄'과 그의 부인 '야요이'등이지만, 잘 보시면 저 카테리나가 춤추는 듯한
공간의 배경도 일본식 건물같죠?
줄리안 오피의 작품에서 일본의 느낌을 묻어내는 것은 그의 부인이 일본인이라는 것도 큰 이유가 있을 거에요.

 

 

 

 

정말 오랫동안 전시를 보고 나왔습니다.
민성군이 저 포즈를 힘들게 따라하고 있습니다.

 

 

 

 

이때부터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으이구... 요즘은 외출만 하면 비가 오는군요.

사실 오늘 전시는 다 봤습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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