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정보를 보고도 그냥 지나쳤던 소마미술관의 앨리스 뮤지엄.
정말 가고 싶은 건 이전 전시였던 '이모셔널 드로잉'이었는데 그걸 놓치고나서 많이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던 차에 헤이쥬님 싸이에서 앨리스 뮤지엄 포스팅을 보고 가기로 결심, 종료가 21일이라 20일 토요일에
부랴부랴 다녀왔다.

 

 

일본작가의 작품부터.
안도 타키히로의 '생물의 빛'
사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도시화로 잃어버린 생명의 빛을 테크놀로지로 구현하는 아이러니와 향수.

 

 

 


 

문제는 이 작품의 내부가 너무 더웠다는거...-_-;;;

 

 

 

 

이건 단순한 퍼즐.

 

 

 

 

그런데 aipharos님이 해치우고자 집중한다.
옆에서 괜한 아주머니가 '이래야지, 저래야지' 참견하는데 한대 쥐어박아 버리고 싶더라.
제대로 잘 하고 있구만.

 

 

 

 

이 복도를 지나 올라가면 또다른 전시실.

 

 

 

 

소마미술관은 생각보다 더 공간이 괜찮더라.

 

 

 

 

 

들어가자마자 엄청난 크기의 얼굴이 넓은 공간에 덩그러니 벽에 투사되고 그 앞에는 키보드만 딸랑.
Prosthetic Head라는 작품으로 스텔락(Stelac)이라는 작가의 작품이다.
저 얼굴 역시 작가 자신의 얼굴이라네.
키보드로 영어로 질문을 입력하면 인공지능에 의해서 답변한다는데...
문제는 영어로 질문을 해도 답할 수 있는 건 당연히 한계가 있고 일정한 법칙에 의해 답변한다는거. ㅎㅎ 당연한
것이지만.
게다가 가장 큰 문제는 답변이 웅얼거리고 에코까지 있어 알아듣기가 너무 힘이 든다는.
요즘 현대 미술의 화두는 이렇게 관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일련의 시도들.

 

 

 

 

각 방마다 이렇게 주제를 잘 정해놓았고.

 

 

 

 

 

여기는 '춤추는 로봇'.
막대기같이 생긴 저 로봇들의 눈을 보고 서있으면 로봇이 얼굴을 인식하고 그에 따른 춤을 추는건데
aipharos님이 서있던 저 로봇만 제대로 인식을 하고 나머지 로봇들은 얼굴을 죽어라 외면하고 인식을 거부.
흑흑...

 

 

 

 

 

 

바로 옆 방인데 소리와 움직임으로 스크린의 움직임이 더욱 격해지는.
사실 대단히 일반적인 작품.

 

 

 

 

 

민성이가 가장 좋아했던 건 바로 이 '미래 학교' 전시장.

 

 

 

 

 

민성이가 가장 좋아했던 건 바로 이 '미래 학교' 전시장.

 

 

 

 

 

이건 버튼을 누르면 바닥에 저 벌레같은 것이 탄생하고, '길게'버튼을 누르면 점점 길어지고 '짧게' 버튼을
누르면 짧아지는 인터렉티브 작품이다.
탄생을 여러번 눌러 여러마리의 송충이를 연상케하는 벌레를 바닥에 풀어놓고 길게, 짧게를 만들어 돌아다니게
하면 의외로 재미있다는.
생명의 탄생을 버튼 하나로 클릭하다니.ㅎㅎ

 

 

 

 

 

이건 민성군이 아주 잼나게 한 'Trino Polarity'.
삼각형을 만들어 대상을 포획하는 게임.

 

 

 

 

 

사람의 움직임을 횡적으로 감지하는 주파수 스크린.

 

 

 

 

 

전체적인 공간은 이처럼 박스를 이용했는데 무척 인상적이다.
딱딱한 느낌이 없이 포근한 것도 바로 이런 박스때문이었던 듯.

 

 

 

 

 

 

이것도 무척 재미있던데, 터치 스크린으로 화면의 파스텔톤의 그림으로 된 공을 굴려서 별에 닿게 하는 것.
다양한 퍼즐이 등장하고 공이 굴러 별에 갈 수 있도록 길을 재빨리 그리거나 저울에 물건을 그려 담아
무겁게 하여 공을 반대 방향으로 이동시키거나 하는 일들을 통해 별까지 가게 하는 과정이 무척 창의적이고 재미있다.

 

 

 

 

 

이것도 상당히 재미있었는데, 세개의 큐브를 이용해서 앞에 투영된 스크린 속의 큐브에 사람이 나타나게 하고,
사람이 나타나면 한쪽 끝에서 반대 끝으로 이동시키는 작품.
단순해보이지만 실제 큐브엔 당연히 화면에 투영된 사람과 저 복도, 계단등이 나오지 않는데.
그러므로 체험자는 손을 이용해 큐브를 각 면을 다 이용해 돌려보면서 스크린을 계속 응시해야한다.
그럼 스크린 속의 큐브 한쪽 끝에 사람 형상이 나오고, 위의 그림처럼 큐브를 기울이면 사람이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린다.
무척 독특한 공간지각과 퍼즐에 대한 작품.

 

 

 

 

 

 

전시를 다 보고 1층에서.

 

 

 

 

 

 

소마미술관, 생각보다 공간이 더 좋았다.

 

 

 

 

 

다음에 또 오자구.


*
소마미술관에 도착하면 촬영금지 표시가 있는데 잘 보면 '쇼핑몰, 단체...등의 사진촬영을 금합니다'란 내용이다.
실제로 이날 전시에 대부분 촬영을 제지하지 않았다. 심지어 스탭 바로 옆에서 플래쉬 터뜨리는 정신나간
인간들도 제지하지 않더라.
다만, 아이들이 아니라 작품만을 대상으로 촬영하는 것은 제지하더라.
그런데 다 좋은데... 제발 실내에서 플래쉬 터뜨리는, 그것도 5D 이상급들 들고와서 펑펑 터뜨리는 분들은 정말 자제해줘야하는거 아닌가?


**
5D와 500D의 가장 큰 차이라면 아무래도 화각과 노이즈.
뭐 5D에서 500D로 내려온거라 좀 심하게 다운그레이드한거지만... 500D가 나름 괜찮다는 생각도 든다.
바디의 부실함이야 어쩔 수 없다쳐도.
ISO 1600에서의 노이즈는 으아... 5D와 비교 자체가 불가능이다.
화각도 당연히 크롭바디이고, 17-55 IS렌즈를 붙였다고 해도 답답한 건 사실.
뭐 그래도 만족하면 쓰련다.
라이카가 총맞아서 가격이 뚝 떨어지지 않는 한, 다시는 5D같은 무겁고 육중한 카메라... 이용안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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