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채널 돌리다 보이는 홈쇼핑 프로그램.
여성 옷등등의 모델들의 공통된 특징이 있다.
쌍거풀, 도톰한 볼, 그리고 똑같은 코.
누가 누군지 모르겠어. 구분이 잘 안갈 때도 많다.
'어? 이 모델 이렇게 옷 빨리 갈아입고 나왔나?' '다른 모델이야'


2.
레이싱 걸들 모습에 난 조금도 조금도 눈이 가지 않는다.
이유는 갸들 모두 똑같은 코에 도대체 몇 번은 손대었음이 한 눈에 보이는... 얼굴들로 중무장했으니.
가슴도 키우고, 턱도 깎아버리고, 코는 똑같이 세우고, 쌍거풀, 도톰하게 볼 올리고.
음... 어떤 사진을 보면 죄다 그 사람이 그 사람.


3.
신인 여배우들의 경우 본인이 부인해도 소속사에서 강제로 성형을 시킨다고 한다. B모 여배우.
성형안한 예전이 훨씬 나았지만 성형한 후 인기는 커녕 안티로 들끓는다.
얼마전 모 시상식에서 악녀 3인방이 레드카펫을 밟던데 그 세명의 얼굴이 어쩜 그리 똑같은지 황당했던 기억이 있다.


*
성형이 꼭 '재건성형'이어야 된다는거냐?라고 한다면 아니다라고 난 대답한다.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은 여자뿐 아니라 남자들에게도 있는 것 아닌가.
내가 맘에 안드는 얼굴의 어느 한 부분을 고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면 그건 분명히 긍정적인 것이 아닌가?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에 완전히 만연한 여성들의 성형 세태는 이런 차원이 아니라 남성이 여전히 지배하는
사회의 더러운 여성에 대한 지배 욕망이 그대로 반영된 것 같아 답답하고 씁쓸하다.
면접볼 때도, 연애를 할 때도, 사회 생활을 할 때도... 시도때도 없이 암묵적인 강요가 이뤄지는 예쁜 여성에
대한 남성의 우월적 욕망은 인간의 미적 아름다움에 대한 가치따위는 이미 짖밟고 삼켜버린지 오래인 것 같다.
누군가 '넌 그럼 예쁜 여자가 좋지 않아?'라고 물어보면 당연히 나도 아름다운 여성에게 눈길이 더 가고, 호감도
가는게 사실이긴 한데 그게 절대적이진 않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그리고 필요이상으로 자신의 얼굴이 아닐 정도로 개조하는 분들에 대해선 도무지 정이 가질 않는다.

그런데 무엇보다 답답한 건,
이제 얼굴을 '개조'하는 성형조차도 많은 젊은이들이 '그게 뭐 죄인가요?'라고 당연시하기 시작한다는거다.
이에 거부감을 가진 이들을 향해 '속이 꽉 막힌 노땅'이라고 핏대세우는 걸 보면서 개인의 만족이 사회적 욕망의
폭력에 함몰당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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