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식구들 다같이 [Source Code/소스 코드]를 본 후 그냥 집으로 오려고 했는데,
마침 또 분당의 누님 가족이 놀러 온다고 하길래, 겸사겸사 백남준 아트센터의 새로운 전시도 보고 가면 될 것 같아서 우리가 간다고 했다.
민성군은 평일이지만 개교기념일이라 어린이날까지 이틀 연휴.

 

 

 

 

 

오랜만에 들른 백남준 아트센터.
새로운 전시가 열리고 있어서 와봤다.

 

 

 

 

 

 

 

백남준 선생님께서 영원히 살 수 있는 집이라고 하셨다는 이곳.
올때마다 느끼지만 구부러진 전자기장과 외부를 반영하는 외벽창들은 딱 고인의 작품 세계를 그대로 담아낸 느낌이다.

 

 

 

 

 

 

 

어린이날 전날이라지만 평일이라... 사람이 없다. 정말 거의 없더만.
민성이는 이 날이 개교기념일이어서 연휴.

 

 

 

 

 

'미디어 스케이프, 백남준의 걸음으로' 전시가 열리고 있다.
말 그대로 미디어로서의 풍경.
백남준 선생님이 사유했던 미디어의 발전으로 인한 미래의 변화상들.

 

 

 

 

 

세계 최초의 휴대용 TV.
힌트는 아무래도 Moon is the oldest TV.

 

 

 

 

 

W3.
이런 작품을 보면 예술가의 역할이 미래를 사유하는 것이라고 했던 고인의 말씀이 다시 떠오른다.
이를 넘어서 예견이라고 해야하나? 마치 현재의 디지털 네트워크를 연상시키는 조형.
동유럽의 체조선수들의 영상들이 보여지는 영상들.

 

 

 

 

 

아...
사진 좀 신경써서 찍을 걸 그랬다.
여지껏 항상 오면서 봤던 'TV 정원' 중 가장 인상적인 'TV 정원'의 모습이다.

 

 

 

 

 

TV 정원은 이렇듯 조금 더 어두운 것이 잘 어울리는구나.
TV 정원 위로 국내의 다양한 작가들의 영상 작품들이 보여지고 있다.
인상적인 작품들도 물론 있고.
가령 '수풀 사이로'나...

 

 

 

 

 

비둘기가 등장하는 이 영상 작품같은.
그런데 이 작품을 보니, 예전 구서울역에서 열렸던 SIPF에서 비둘기를 소재로 영상작품을 보여준 작가가 만든 작품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TV 정원은 늘 좋았지만 이번 구성이 가장 인상적

 

 

 

 

 

 

 

 

백남준 선생님의 초기 작품들의 영상을 접하면 이후에 보여진 다양한 멀티미디어 설치작품의 휴머니즘이 다양한 구태를 깨는 과정에서
얻어진 자연스러운 결과물 중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전시의 면면때문인지 민성군도 백남준 아트센터에 오는 걸 즐거워하니 같이 온 우리도 다행.
음... 어린이날 선물치곤 완전 약한 거 같은데.ㅎㅎㅎ

 

 

 

 

 

 

 

닉슨.
흐르는 전자기에 의해 일그러진 닉슨.
금본위제의 철폐, 베트남 딜레마, 워터 게이트로 무너지고
일그러진 닉슨의 자화상이자 이후에 벌어진 미국의 일그러진 모습을 예견한 듯한 모습.

 

 

 

 

 

 

목소리로 파장을 보여주는 장치.

 

 

 

 

 

민성군이 안보여서 어딨나했더니 들어와서 영상을 보고 있다. 그런데...
자막이 없어서 곤란해하는 중.ㅎㅎㅎ

 

 

 

 

 

 

 

 

 

 

 

2층으로.

 

 

 

 

 

 

크리스틴 루카스의 작품들.

 

 

 

 

 

영상은 '불꽃 유령', 그리고 아래 설치 작품은 '녹아내리기'.

 

 

 

 

 

그야말로 '녹아 내리기'.

 

 

 

 

 

덴 마이크셀(Dan Mikesell)의 작품.

 

 

 

 

 

볼수록 인상적인 작품.
은행잎이 물리적인 장치를 통해 나비가 된다.

 

 

 

 

 

비정형적인 자연 속의 요소가 기계적이면서도 규칙적으로 배열된다.
그런데 이 이질적인 규칙성이 묘하게 아름답다.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
그냥 보는 순간 웃음이 나온다.
아, 나처럼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이토록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을 좋아할 수 있는 건 이 때문이구나...하고 다시 확인한다.

 

 

 

 

 

신발을 꽂아넣은 의자에 투박스러울 정도로 브라운관을 달아놨다.

 

 

 

 

 

민성이가 빨리 올라와보라고...
가보니 안 여성이 얼굴에 자줏빛 테이프를 칭칭 감는다.

 

 

 

 

 

지난 번 왔을 때 잠시 관람이 불가능했던 Memorabilia가 다시 오픈.


 

 

 

 

 

 

재밌는 설치작품이 있더라.
김기철 작가의 '사운드 드로잉'.

 

 

 

 

 

턴테이블과도 같은 전도체에 흑연을 대어 드로잉을 하거나 갖다 대면
4개의 각기 다른 턴테이블마다 사운드가 나오고 그 소리들이 서로 섞여 소리가 난다.

 

 

 

 

 

위치마다 다른 사운드가 나온다.
4개의 턴테이블에 각기 다른 사운드. 4채널 믹서같은 분위기.
조합할 수 있는 사운드는 수도 없겠지.

 

 

 

 

 

 

의외로 재미있어서 한참을 체험.

 

 

 

 

 

이곳은 역시 민성군이 가장 좋아했던 양민하 작가의 '묵상'.
파동의 움직임에 따라 파형이 만들어지는 스크린.

 

 

 

 

 

소리를 질러도 움직임이 느껴지면 그 방향에 따라 스크린에 파형이 그려진다

 

 

 

 

 

 

 

요로코롬 재밌는 작품을 가만 둘 리가 없다.

 

 

 

 

 

 

사실 사진은 못 찍었지만 가장 재밌는 건 나와 벌인 에네르기파 대결이었다.ㅎㅎㅎ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빌 비올라의 작품.
빌 비올라가 백남준 선생님의 제자였다는 걸 난 몰랐다.-_-;;;

 

 

 

 

 

거북선.

 

 

 

 

 

익살맞은 거북선.
디지털 월드가 세상을 부유할 것이라고 생각하셨던 것인지.

 

 

 

 

 

 

 

 

조은지 작가의 돈지 스코어.
우측 상단은 돼지기름으로 만든...

 

 

 

 

 

 

정말 인상적이었던 얀 페르벡의 '눈 앞의 밝은 미래'.

 

 

 

 

 

얀 페르벡은 백남준 선생님께서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에 계실 때 제자이자 조수였다고.
얀 페르벡은 이미 영상 작가로서는 그 명성이 높은터라 들어보신 분들, 이 작가의 작품을 본 분들이 많이 계실 듯.

 

 

 

 

 

3년간 일본에서 촬영한 영상들을 유기적으로 편집하여 부유하는 군중의 사회적 일상을 애잔한 시선으로 바라본 듯한 느낌이 들어있다.
굳이 일본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습으로 환치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현대인들이라면 대부분 일상이 된 정말 소소한 모습들이 리드미컬하게 연결되어 보인다.

현대인들이 규칙적인 일상 속에서 꿈꿀 수 있는 일탈에 대해 얘기하는 작품들은 수없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감성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건, 누구에게나 그런 군중 속에서의 외로움을 느끼기 때문인가 보다.

 

 

 

 

언제와도 알찬 전시를 보여주는 백남준 아트센터.


전시가 바뀔 때마다 한 번씩 꼭 와봐야만 할 곳.
적어도 우리가 아는 국내 미술관 중 가장 알찬 미디어 아트를 행복하게 볼 수 있는 곳.
게다가 다들 아시다시피 무료다.
(정말 초기엔 관람료가 있었다)

 

 

 

 

 

 

 

 

*
빈 라덴이 사살되었단다.
거두절미하고 묻고 싶다. 믿으십니까?
오사마 빈 라덴 가문과 부시 가문의 오래된 밀착 관계.
그리고 굳이 음모론이 아니어도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한 911.
이 따위 음모론은 믿기 어렵다는 분들도 많으시니 그냥 단순히 상식의 수준에서만 생각해보자,
정말 그가 911의 주범이라면 그 사살에 대한 검증을 누구보다 꼼꼼히 하지 않을까?
왜냐하면 이미 동영상 위조의 전력도 있는 터라 사살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또다시 수많은 의문이 제기될텐데
ㅄ정부가 아니라면 이런 부분을 명확히해서 작전의 투명성을 보장하려하는게 당연한 일 아닐까?
다른 사람도 아니고 수천명의 목숨을 앗아갔다는(미정부의 주장대로라면) 테러의 주범 아닌가...???
그런 그를 사살하고 생뚱맞게 이슬람법에 따라 '신속히 매장하기 위해 바다에 던졌다'는 미정부의 발표를 믿는다는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는 일일까? 어느 정도는 말이 되어야지. 시신 확인 사진 하나없이 '죽였고,
사진도 안찍고 이슬람법에 따라 신속한 매장을 위해 바다에 던졌다'라는 말이 정말 한 나라가 총력을 기울인 제거 작업의 결과라니,
그리고 언제부터 지들이 그렇게 이슬람법을 존중했다고???
진위에 대한 압박이 강해지면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기가막히게 잘 작업된 사진 한 장 내놓을 지 모르지.

뉴스가 떴을 때부터 그냥 실소가 나왔지만 예상대로인 것 같고, 결정적으로
이미 이전에 오사마 빈 라덴의 동영상이라고 미언론이 배포한 영상 자체가 가짜였음이 다 드러난 판이라 더더욱...
그런데 이 뉴스를 접하자마자 난 왜 갑자기 천안함 사건이 기억나지? 미국 중앙정부나 우리 정부나 하는 짓은 도진개진이어서인가.
오바마는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을 발표하며 '미국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힘을 줬단다.
그렇지... 그래서 상상을 초월하는 금융위기가 생기고 아직까지 죽어도 벗어날 수 없고,
말도 안되는 패트리어트 법령으로 인권따위 개나 줘버리는 놀라운 일들이 가능하고,
자연재해로 매몰된 소득수준이 낮은 주에 대해 손을 쓰지도 못했고 말이고.
선진국 최악의 의료보험 부담비율, 교육 재정의 악화로 인한 급식의 부실화, 스쿨버스의 노선통폐합. 뭐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놀라운 일들이 세계 최강대국이라는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으니 정말 미국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건 맞다.



**
정보는 수도없이 넷상을 부유하는데 그 정보의 질을 조합하고 판단할 주체는 점점 정보 취득 당사자가 되는 것 같다.
피곤하다.
세상사는 것도 힘들고 피곤한데 정보의 진위까지 스스로 판단해야하고, 그 자체에 대한 확증도 없으니
그야말로 다른 의미에서의 '불확실성의 시대'다.
이제 종편을 통해 같잖은 언론사들이 방송사업으로 굴을 파고 나면 이 같잖은 현상은 더 심화되겠지.
정보의 범람에 대해 느끼는 개인의 피로감이 극에 달하지 않을까 싶다.



***
어젯밤... 무려 엄청난 패킷을 주고 정식 다운로드받은 [헬로 고스트](차태현 주연).
민성군이 뒤늦게 본 [과속스캔들]이 재밌었는지 차태현의 영화를 좀 찾아 봤나보다.
[헬로 고스트]를 보여달라고 해서 우리도 못본 터라 같이 어젯밤 봤는데 어흑...
이 영화 생각보다 후반에 완전 훅 가던데.-_-;;;
aipharos님도 울고, 민성이도 펑펑 울고.
나도 당혹스럽고.


 

****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가 결국 북한 소행이라고 확정되나보다.
뭐... 북한이 안했다는 보장도 없을테니 무조건 까는 것도 무안해지지만.
여지껏 해온 꼬락서니를 보면 댁들 발표... 죽어도 믿기가 힘들어.
정말 큰 문제가 바로 이런 정부에 대한 불신 아니겠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금 이 발표를 비웃는지 당장 인터넷 조금만 돌아봐도 알 수 있을거다.
또다른 문제는 '이건 누구 탓이다'에 집중되는 찌질한 태도다.
어쩌다보니 이젠 사태의 재발방지나 이런 허술한 관리에 대한 자성따위는 없고 외부의 공격에 의한
불가항력적인 피해라는 식의 여론만 죽어라 조성된다.
이번에도 북한의 치밀한 준비 끝에...라고 말하니 '당할 수 밖에 없었다'는 뉘앙스가 너무 강하다.
정상적인 정부와 언론이라면 다른 은행에 대한 예금주들의 불안을 종식시키기 위해
다양한 재발방지 노력에 대한 기사들이 나와야하는게 정상 아닌가? 아니, 정말 이게 정상아니냐고.
지금 정부의 책임뒤집어씌우기 분위기로는 북한이 맘만 먹으면 금융기관은 물론
나라의 전산망이 마비될 수 있다는 말과 뭐가 다르냐고, 이 ㅄ들아.
같잖다.
그런데... 이렇게 줄기차게 북풍을 이용하면서도 헛다리짚는 정권은 지금 이 정권이 처음인 듯.
비아냥의 대명사가 되는 것 같아.

 

 

 


 

 

 

 

 

 

 

 

 

커피 한 잔하고 다같이 PKM 갤러리에서 5월 6일까지 열리는 케이티 패터슨(Katie Paterson) 전시를 보러 갔다.
갤러리서미에서 걸어서 2~3분이면 가는 곳이니...
일요일에 왔다가 주말엔 문닫는지 모르고 낭패봤던 곳.-_-;;;

 

 

 

 

 

 

 

PKM 트리니티(압구정동)엔 가봤는데 역시 PKM 가회동은 처음이다.-_-;;;
갤러리 여기저기 다닌 것 같지만 간 곳만 가는 허당이었군. 우린.
케이티 페터슨은 영국 태생으로(이름만 들으면 괜히 북유럽같은데) 81년생.
가장 촉망받는 작가 중 한 명.



아래 사진은 모두 구글에서 퍼온 것임.


 

 

비발디의 사계 LP가 얹혀진 턴테이블.
헤드폰으로 들을 순 있는데 작은 기계음만 살짝 들릴 뿐.
지구의 공전 속도와 싱크되어 하루에 한 바퀴돈다. 이 음반이 다 돌려면 4년이 걸린다고.

 

 

 

 

 

 

 

케이티 페터슨의 작품을 보면 형언하기 힘들지만 영국 작가의 분위기가 그대로 드러난다.
비하인드를 모르면 작품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난해함.
그와 동시에 유추되는 수많은 다양한 해석들이 가능하다는 점.
하지만 거기에 더해서 그녀의 작품은 대단히 정확한 과학적 원리를 이용하고(라디오 웨이브를 이용한 작업등)
섬세한 엔지니어들의 손길을 확실히 거치지만 이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아련할 정도로 시적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겠다.
실제로 전시된 그녀의 작업들은 다양한 현대적 오브제를 활용하고 있지만 그 뒷편에선 아련한 감성이 드러나기도 한다.
별의 죽음을 선포한 작품도 그렇고...

며칠 남지 않은 전시 꼭 한 번 들러보시길.


*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PKM 갤러리를 찾는 학생들이 무척 많았는데 그 모든 관람객들이 죄다 여성들이었다.-_-;;;
이런 얘기 무척 조심스러운데 항상 갤러리에서 느끼지만 친구들과 삼삼오오 갤러리도 좀 둘러보고 하는 이들 가운데
남자들끼리 오는 경우를 난 정말... 거의 보질 못했다. 어쩌다 국제 갤러리나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같은 곳의 큰 전시,
또는 사진전에서나 봤을까...-_-;;;

 

 

 

 

 

 

 

 

가회동 갤러리 서미에서 4월 20일부터 포르투갈의 조안나 바스콘셀로스 개인전을 열고 있다.
국내 최초 개인전.
2005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주목받기 시작하여 현재는 포르투갈의 대표적 컨템포러리 아티스트가 되었다.
누보 레알리즘이나 레디메이드등등은... 차치하고(나도 뭐 얘기할 수준이 아니니),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브제를 재조합하여 표현하는 작가라고 보심 될 듯.

 

 

 

 

갤러리 서미는 서미앤투스로 잘 알려져 있고, 청담동에도 갤러리가 있다.
사실... 일반적으로 전시를 광고하고 대중에게 알리는 일보다는 탄탄한 고객들을 통해 작품을 판매하는 갤러리로 유명하기도 하고.
그외의 비하인드는 아시는 분은 아실 것이고.-_-;;;
개인적으로 갤러리 서미는 처음 들러본다.

 

 

 

 

 

이곳은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곳이라는데 이전에 들른 적이 없어서...
리모델링된 갤러리 서미는 일단 디테일이 다르다. 과하지 않지만 가만 보면 보통 공을 들인 공간이 아니다.
조명이 정말이지...-_-;;; 창과 계단등등 보통 디테일이 아니다.

 

 

 

 

 

사실... 이곳에 이렇게 와서 맘놓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것은 갤러리서미의 작품 사진을 찍는 이가 지인이어서리...
조안나 바스콘셀로스의 작품 사진을 찍기 때문.

 

 

 

 

일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냄비를 이용한 아주 럭셔리한 하이힐.

 

 

 

 

 

일상의 오브제로 구성한 욕망의 심볼. 기분 참 묘하다.

 

 

 

 

 

냄비 뚜껑과 냄비를 연결해서 구성한 작품.

 

 

 

 

 

 

 

aipharos님 왈... 일상의 오브제이겠지만 냄비는 주문 제작인 듯 하단다.
말 들어보니 그런 것 같다. 냄비는 사이즈가 커질 수록 위로 높아지지 옆으로 넓어지진 않으니까.

 

 

 

 

 

 

 

 

재밌는 작품이기도 하고.

 

 

 

 

 

포르투갈, 스페인 작가들이 언제나 그렇듯 원색을 이용한 색조화는 그야말로 놀라운 수준이다.

 

 

 

 

 

 

 

1층에 전시된 또다른 작품.

 

 

 

 

 

도록에서 보아하니 공간에 따라 이 작품의 느낌은 판이하게 다르더라.

 

 

 

 

 

 

가느다란 실을 이용해서 하나하나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역사성을 획득하고 미래를 지향하는 그녀의 작품들.

 

 

 

 

 

사실 언뜻 먼저 보여지는 비주얼이 눈에 들어와서 작품의 상징성을 나같은 사람은 간과할 가능성도 있지만.-_-;;;

 

 

 

 

 

 

2층으로 올라간다

 

 

 

 

 

 

 

가장 익숙한 동물 작품들.

 

 

 

 

 

뱀. 노란색, 아니 어쩌면 황금색 뱀.

 

 

 

 

 

뱀이 지닌 신화적 역사성, 성적인 메타포를 수많은 가는 실을 통해 형상 위에 짜 덮었다.

 

 

 

 

 

 

 

 

갤러리서미의 계단은 매우 독특하면서도 인상적.

 

 

 

 

 

우측의 소형상은 가까이서 본 aipharos님 말로는 정말 다른 작품들보다도 훨씬 가는 실을 통해 수없이 직조된 문양이 덧입혀졌다고.

 

 

 

 

 

작품의 심층적인 의미를 알지 못해도 비주얼만으로도 충분히 인상적이다.

 

 

 

 

 

 

 

난 은근... 이 말 형상이 너무 시선을 잡아 끌던데.

 

 

 

 

 

 

Sugar Baby.

 

 

 

 

 

3층 사무실로 올라가는 계단.
이 계단이 너무 맘에 든 aipharos님.

 

 

 

 

 

 

 

철판을 이용하고 마무리짓는 아이디어가 인상적.

 

 

 

 

 

조안나 바스콘셀로스가 한국에서 전시를 하면서 한국을 소재로 특별히 작업한 작품들도 있다고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이게 아닐까 싶다.
제목이 '낙동'이다.

 

 

 

 

 

그리고...

 

 

 

 

 

 

이 작품의 제목은 '한류'.
세계를 휘감는 물결을 우리 고유의 술장식을 포인트로 작업한 것인 듯.

 

 

 

 

 

 

2층의 테이블.
햇빛이 은은히 창호를 통해 들어온다.

 

 

 

 

 

느낌이 제법 좋더라는.

 

 

 

 

 

살짝 밖으로 나가본다.

 

 

 

 

 

 

시원한 뷰로 한 눈에 작품을 내려다볼 수 있고,

 

 

 

 

 

가회동 주변을 바라볼 수도 있다.

오늘 오전 황사는 정말 지독했는데, 이 시간에는 좀 나아진 듯.

 

 

 

 

 

 

aipharos님이 좋아했던 지붕과 문.

 

 

 

 

 

다시 1층으로 내려온다.

 

 

 

 

 

 

 

 

 

무엇이 불만이신가요?ㅎㅎㅎ

 

 

 

 

 

다같이 건너편 역시 서미앤투스에서 운영하는 커피숍 '투고(To Go)'에 들렀다.
테이크아웃(take out)이란 말이 자리잡기 전에 사실 원래 미국쪽에선 to go(투고)라고 부르지 않았었나? 난 그렇게 기억하는데.

 

 

 

 

 

서미앤투스에서 비트라(VITRA)도 정식 유통하기 때문인지 이 아름다운 비트라의 걸작들을 정교한 미니어쳐로 만나볼 수 있다.
아하, 난 이곳에 있는 미니어쳐 중 대부분을 실제로 앉아 봤다는.ㅎㅎㅎ

 

 

 

 

 

but...
커피는 그닥 맛이 있진 않다. 샷을 추가했음에도 어째...


*
이 전시는 5월 17일까지이니 삼청동 들르시는 분은 한 번 들러보시길.

 

 

 

 

 

 

 

예정에 없던 평창동의 화정박물관을 들렀는데, 마침 춘화전을 하고 있었다. 제목도 'Lust'.
무척 흥미롭고 쉽게 볼 수 없는 일본, 중국등의 춘화를 본 거라 생각보다 재미있긴 했는데
막상 이거 사진을 올리려니 너무 적나라한 성행위 묘사때문에 약간 주저하게 되더라.
하지만, 어차피 이 춘화들이 당대에도 교육용으로 사용되었다는 기록에 따라 올려 본다.
모자이크나 센서처리를 할까 고민하다가 그 역시 더욱 터무니없이 이 춘화들에 대한 인식을 규정짓는 것 같아 그냥 올린다.

 

 

 

작년에 개인의 힘으로 개장한 화정박물관.
평창동 초입에 위치해있다.

 

 

 

 

 

이곳 지하1층, 1층엔 카페와 음식점을 운영하는 '슬로우 가든'이 있는데 은근 성업 중인 것으로 안다.

 

 

 

 

 

상설전과 기획전 'Lust'까지 1인당 관람비는 5,000원.

 

 

 

 

 

다만... 상설전은 나와 aipharos님이 그닥 관심없어하는 불교 미술들. 그것도 티벳, 네팔등의...

 

 

 

 

 

물론 개인의 기호 차이.

 

 

 

 

 

2층에는 원래 작년 말까지로 되어있었던 기획전 'LUST'가 5월 1일이 되었음에도 아직도 열리고 있다.
우리 입장에선 덕분에 볼 수 있어서 다행이긴 한데...

 

 

 

 

 

조그마한 웹이미지 또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서트 컷으로 조금씩 보았던 일본의 춘화들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게... 동공이 커지고 말초신경이 엄청 자극된다.
보시길.

 

 

 

 

 

-_-;;;

 

 

 

 

 

일본의 춘화들은 남성의 성기를 대단히 과장해서 표현했다.
이 점을 빼면 정말 지나칠 정도로 사실적이며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아마도 일본의 AV 문화를 잘 아는 분들이 이 춘화들을 보면 '아, 역시 일본인들은 옛날부터 이쪽으로 탁월한가봐'라는
말을 정말... 할 법도 하다.-_-;;;

 

 

 

 

 

 

aipharos님에게도 얘기했지만...
일본의 춘화와 중국, 우리나라의 춘화는 확실히 그 성격이 다르다.
중국의 춘화가 밋밋하고 정지된 느낌에 별 특색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우리나라의 춘화는 해학적이고 풍자가 가득하면서도
여백이 있는 상상의 여지를 남겨두는 데 반해 일본의 춘화는 그야말로 '성행위' 그 자체에만 집중한다.
이 춘화 속에는 그 어떤 상상의 여백을 남겨두지도 않고, 풍자나 해학도 없다. 그저 성행위의 묘사에만 집중한다.

 

 

 

 

 

이런 춘화집들도 그렇고...

 

 

 

 

 

어익후... 쓰리섬까지. 장난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여지를 남겨두고 풍자와 해학마저 담겨있는 우리나라 춘화가 가장 인상적인 것 같다.
일본의 춘화집은 강도가 엄청나지만 말초신경만 죽어라 자극한다. 물론 춘화집 본연의 목적엔 가장 충실한 거겠지.ㅎㅎㅎ

 

 

 

 

 

 

우리나라의 춘화.
단순히 성행위만 묘사하지 않는다. 공간이 있고 어우러짐이 있다.

 

 

 

 

 

중국의 춘화들은 영... 인상적이지 않아서 사진을 찍은게 없다.

 

 

 

 

 

유럽의 춘화들도 몇몇 보인다.

 

 

 

 

 

 

헐...

 

 

 

 

 

이런 춘화를 보는 것도 그리 흔한 기회는 아니니 화정 박물관 한 번 들러보셔도 좋을 듯.


이런 춘화를 보고 쉬쉬하고 센서처리하는 건 오히려 더 오버같고 어색할 것 같다.


*
어쩌다보니... 오늘 본 두개의 전시 모두 주구장창 남녀의 나체가 비일비재하게 등장하거나 성을 다룬 전시들이었다.
전혀 의도한게 아닌데...ㅎㅎㅎ
위에도 말했듯 일본의 춘화는 대단히 세밀한 표현을 하고 있지만 정말 딱 '성행위'의 묘사에만 집중하고 있다.
성행위자들 외엔 철저히 배제되는 편이고.
우리나라의 춘화처럼 공간이 있고, 그 속에서 성행위가 일부로 표현되면서 풍자와 해학이 곁들여지는
그런 상상의 여백따윈 일본의 춘화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또 모르지... 백귀야행을 보긴 했으나 안을 전부 펼쳐보진 못했으니.

 

 

 

 

 

 

 

 

aipharos님이 이상하게 카쉬...展이 오늘 끌리지 않는다고 해서 PKM 갤러리와 갤러리서미, 대림미술관을 둘러볼 예정이었다.
하지만 PKM 갤러리와 갤러리서미는 걱정대로 모두 일요일엔 문을 닫기 때문에 대림미술관만 일단 들렀다.
대림미술관은 전시를 보기 전에 꼭 할인권을 인쇄해서 가시길. 할인율이 생각보다 매우 크기 때문.
만약 인쇄해가지 못한 경우는 스마트폰으로 대림미술관 사이트에 로그인해서 할인권 페이지를 보여주면 역시 할인받을 수 있다.
무시해선 안되는게 이번 전시는 성인 1인 5,000원인데 할인권을 보여주면 2,000원이다.
둘이 가면 10,000원을 4,000원에 볼 수 있다는 것이니 꼭 할인권 챙기시길 다시 한번 강조!
그리고 스마트폰을 갖고 계신 분은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챙겨가셔도 좋을 듯.
꼭 대림미술관 관련 앱을 다운받지 않아도 스마트폰 브라우저로 대림미술관 사이트 로그인 한 후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기 때문.
미술관에서 오디오 가이드를 받으려면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기기를 빌려야 했었는데
비록 작품 앞에서 자동으로 안내가 나오지 않는 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유용한 서비스같다.

 

 

 

날씨 정말... 참 구질구질하다.

 

 

 

 

 

기온은 은근히 높고. PKM 갤러리까지 갔다가 허탕치고 돌아오는 중.ㅎㅎㅎ

 

 

 

 

 

대림미술관이 요근래에 부쩍... 이슈가 되는 전시들을 많이 개최하고 있다.
물론 한동안은 또 성시완씨와 협업이 되어 로저딘 전시등등도 진행되었었지만...
오늘 대림미술관 1층에 여전히 Latte e Miele의 파이프오르간 연주회 포스터까지 붙어있던데
성시완씨와 대림미술관은 무슨 관계인지 약간 궁금하다.

 

 

 

 

 

유르겐 텔러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워낙... 유명한 사진작가이니 설명은 필요없을 것 같고.
이번 대림미술관에서의 전시는 유르겐 텔러가 직접 작품 전시 동선을 구상했다고.
그의 패션사진과 마크 제이콥스 브랜드를 위한 사진들, 다양한 컨템포러리 아티스트들의 portrait등을 볼 수 있다.

 

 

 

 

 

저... 앞에, 너무 익숙한 내가 무척 좋아했던 낯익은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아, 지금도 내 PC에 가득 저장되어 있는 이미지의 모델. 릴리 콜.

 

 

 

 

 

선정적인 느낌이 잠시 휘몰아치곤 이내 아름답다는 생각이 머리를 채운다.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가 사랑한 모델 마리아칼라 보스코노(Mariacarla Boscono).

 

 

 

 

 

대림미술관의 공간은 묘한 매력이 있긴 하다.
그렇게 크지 않은 듯한 전시 공간. 아기자기하면서도 독립성이 확보된 전시실.
그리고 군데군데 밖으로 시선이 이어지는 쉴 수 있는 공간들.

 

 

 

 

 

 

Who???

 

 

 

 

 

 

 

전설적인 스타일리스트라고도 할 수 있을 주디 블레임(Judy Blame).
물론 현재까지도 그 명성은 여전하고.

 

 

 

 

 

너무나도 아름다운, 그것도 루브르에서 찍은 Paradis.
오른쪽 배우는 등장하는 영화 속에서 그 특유의 눈빛때문에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샤롯 램플링(Charlotte Rampling).
그리고 왼쪽의 완벽하다시피 한 여성은 너무나도 유명한 모델 라켈 짐머만.(유르겐 텔러 역시 그녀를 찍은 사진이 많다)

 

 

 

 

 

 

그야말로 도발적인 작품.
그리고 왜 유르겐 텔러가 단순한 상업 사진작가로 폄하될 수 없는지를 알 수 있는 작품 중 하나.
샤롯 램플링이 건반을 치고, 그 위에 저렇게 도발적인 자세를 취한 이는 다름아닌 유르겐 텔러다.
마치, '이게 부끄러워? 그럼 정말 부끄럽고, 부끄럽지 않은게 뭔대?'라고 도발적으로 질문하는 듯한 작품.

 

 

 

 

 

케이트 모스다.
하... 케이트 모스는 확실히 사진작가들이 사랑하는 모델.
이런 프레임이 나올 수 있다는 건 케이트 모스와 유르겐 텔러의 유대감을 무언 중에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듯.

 

 

 

 

 

아...
몰랐는데, 바로 나와 aipharos님도 정말 좋아하는 작가, 로니 혼(Roni Horn)이다.
국제갤러리에서 그의 전시를 보고 느꼈던 아련함이 그의 성적 정체성이 미묘하게 드러나는 듯한 이 사진과 맞물려 다시 상기된다.

 

 

 

 

 

 

 

난 몰랐는데 aipharos님은 보자마자 비비안 웨스트우드인걸 알더라.
이 사진... aipharos님은 아기돌 사진같다고 바로 얘기했는데 역시나 그런 느낌이 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아이들의 누드는 자연스럽고 당당하기까지 하다.
50이 넘은 여인의 육체를 이토록 천진난만하게 드러낼 수 있으려면 단순한 '결심'정도로는 불가능할 일이다.
카메라와 피사체 사이의 진정한 교감과 모델의 분명한 자아가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 아닐까.
외형의 아름다움을 잡아내려고만 하는 진부한 시선에 얽매인 누드 사진들과는 달라도 너무나 다른 접근과 시선이 느껴진다.

 

 

 

 

 

 

 

 

곳곳에 준비된 휴식 공간들.

 

 

 

 

 

시선을 멈추게하는.
스테파니 세이무어(Stephanie Seymour).
아름다움에 경도된 시선이 그녀 뒤로 비치된 수많은 약통으로 천천히 확장되고,
절대적이지 못한 아름다움에 대한 느낌이 깨질 듯 연약한 아름다움에 대한 감상으로 서서히 변해간다.

 

 

 

 

 

 

 

이건 내가 찍은 사진이 아니라 google에서 퍼왔다.
이 사진이 너무 좋아서 찍었는데... 촛점이 나가버리는 바람에.-_-;;;
마크 제이콥스의 광고 사진이며 다리만 보이는 이는 바로 빅토리아 베컴이다.
쇼핑백에 빠져버린 빅토리아 베컴.
성적인 환타지, 그리고 마크 제이콥스의 쇼핑백에 빠져버린 그녀를 통해 갈구할 수 있는 욕망 모든게 다 한 번에 잡힌다.
그의 작품이 결코 단순한 상업 사진에 머무를 수 없음을 보여주는 사진.

 

 

 

 

 

나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그렇듯, 문어는 성적인 심볼의 상징을 의미하곤 한다.

 

 

 

 

 

마크 제이콥스 사진집인데...

 

 

 

 

 

아, 이 책 정말 사고 싶더라. -_-;;;

 

 

 

 

 

아래에서 도록을 팔긴 하는데 'Touch Me'(6만원)만 판매 중.

 

 

 

 

 

 

 

케이트 모스가 임신 중일 때 찍은 사진.

 

 

 

 

 

아... 너무나도 인상적인 이 사진은 유르겐 텔러의 아내 새디 콜(Sadie Cole)과 아들이다.
유르겐 텔러는 전부인 사이에서 낳은 딸, 그리고 현재 부인이자 영향력있는 갤러리 'Sadie Cole'을 운영 중인
Sadie Cole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이렇게 셋이 함께 살고 있다.

 

 

 

 

 

 

윌리암 이글스톤.

 

 

 

 

 

 

유르겐 텔러와 새디 콜.
기가막힌 프레임이다.

 

 

 

 

 

 

그가 사랑해마지 않았던 최고의 모델인 라켈 짐머만.

 

 

 

 

 

진지하게 도록을 보고 있는 관람객들.

 

 

 

 

 

 

이토록 전원적이고 감상적인 사진이 난데없이 등장한다.
현대적이고 가치 전복적이기까지 한, 상업사진들을 수없이 찍은 유르겐 텔러지만
사실 그의 과거는 정작 바이올린 제작으로 유명한 독일의 작은 마을에서 소년시절을 보냈다.
그 시절을 생각하면서 담아낸 사진.

 

 

 

 

 

 

 

 

 

 

기대 이상으로 즐거웠던 전시.


*
문제는 이후에 가게 된 곳에서 공교롭게도 다른 의미에서의 나체와 성을 맞닥뜨리게 된다.-_-;;;


**
샤롯 램플링(Charlotte Rampling)은 모르는 분이 그닥 없으실 듯.
최근엔 [Never Let Me Go]에서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Lemming]에서도 강렬한 모습을 보여줬고, 오종의 영화 [Swimming Pool], 알란 파커의 [Angel Heart],
내가 사랑해마지 않은 시드니 루멧 감독님의 영화 [the Verdict/폴뉴먼의 심판], 돌아버리는 야욕과대 SF영화 [Zardoz]
(이 영화제목을 딴... 일렉트로닉 밴드도 있었다.80년대에)등의 영화에서 그녀를 볼 수 있다.
물론 이 외에도... 많은 영화에서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사실 거의 유일하게 본방을 기다리고 사수하는 프로그램 '무한도전'
오늘 2년마다 열린다는 무한도전 가요제. 이번엔 '탄탄대로 가요제'라는 이름으로 펼쳐지는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무도 멤버들과 호흡을 맞출 뮤지션들이 소개되는 '탄탄대로 가요제 디너쇼'가 오늘 방송되었다.
오늘은 함께 참여할 뮤지션들을 소개하고, 일부 파트너를 정하는 모습까지 보여줬는데 그야말로 정말 빵빵 터지더만.ㅎㅎㅎ

그간 이상하게 힘없던 박명수옹도 오늘은 활기 있어 보여 좋았고,
노홍철의 애드립은 이제 물이 오른 느낌이지만 오늘의 히어로는 완전 미존개오 정형돈.
특히 정재형씨와의 그 기가막힌 앙상블(!!!)과 패셔니스타인 GD의 패션을 지적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완전 대박.ㅎㅎㅎ
아, 정말 돌아버리는 줄 알았어.

다음 주 나머지 멤버들의 파트너가 정해지는 것도 재밌을 것 같고,
기대감 한 껏 높힌 빅뱅 멤버들과의 에피소드도 무척 기대된다.주말의 낙이군... 무한도전



*
그런데...
누가 봐도 재밌기 위해 던진 정형돈의 G드래곤 패션 지적을 정말 너무나 진지하게 받아들여 울분을 토하는 이들이 정말... 있더라.
그것도 제법 있더라.
(패션테러리스트 주제에 패셔니스타인 G드래곤에게 지적질이라니 미친거 아냐?라는... 성화의 글들)
적당히들 하셔 제발...
나도 빅뱅 좋아하고, 울 아들은 대박 좋아하고, 와이프도 좋아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진담도 구분하지 못하고 달려들면, 그거야말로 아무 생각없는 '빠' 그 자체 아닌가?
정말 이런 일로 SNS에서 싸움 벌어지는 꼬락서니를 보고선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어서리...



**
아... 그런데 무한도전보다 더 재밌는 일이 있더라.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가 북한 소행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는 일부 찌라시들의 보도.ㅎㅎㅎ
끝내준다.
아... 정말 대한민국의 IT 기술력은 그야말로 X밥이었구나.
농협도 그냥 뚫렸으니 이제 다른 은행, 증권가까지 완전 다 쉽게 뚫릴텐데 금융거래를 하지 말아야하는건가?
월급도 그냥 봉투로 달라고 하고 집에 현금으로 쌓아놔야하겠구나...
알고보니 북한이 이 기술력으로 왜 저리 힘들게 사는 줄 도통 모르겠어.
스텔스 잠수함도 만들어서 우리 해군함정도 침몰시키고... 한 나라의 대형 금융기관을 완전 마비시키고... 캬...
기술을 수출해도 지금보단 잘 살텐데...

 

 

 

 

 

 

 

 

 

*
위대한 탄생.
이제 5인이 남은 것 같다.
이태권, 백청강, 손진영, 데이비드 오, 쉐인....인가?
여성은 한 명도 남김없이 전원 탈락.
그런데 왜 난 이 프로그램에 집중할 수 없는 지 모르겠다.

특히 어제 미션.
미션의 의미는 알겠다만 동시대에 그 곡들을 충분히 음미했던 사람으로선 이게 애당초 완전 무리인 미션이다.
참가자들이 조용필씨의 곡을 부를 때 나도 모르게 자동으로 그냥 조용필씨의 곡이 떠오르고 비교가 되어버리니...
어찌해도 따라부르기 쉽지 않은 곡이 조용필씨의 곡들이 아니던가.
아마 노래방에서 불러보신 분들은 잘 알거다. 노래 자체가 어렵기도 하고,
쉬운 곡들은 어지간히 잘 부르지 않고는 도무지 흥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아직 겨우 아마추어일 뿐이고 게다가 음악적으로 콕 찝어 탁월하다고 말하기도 힘든 참가자들에게
이걸 한정된 시간 내에 무대 위에서 자신의 발전!까지 내보이며 부르라고 하면 그야말로 무리수아닌가?
솔직히 말하면 그 누구에게도 집중할 수 없었다.-_-;;;
결국 zitten(짙은)과 10cm의 영상을 틀어놓고 번갈아 보는 짓을 하고 말았다.

 


**
이 프로그램 최대의 수혜자가 김태원씨라는데, 사실 신승훈씨를 좀 다시 봤다.
개인적으로 신승훈씨의 곡을 좋아하지도 않았고, 은근 왕자병스러운 옷을 입는 것도 솔직히 개인적으로 그닥 좋아하지 않았는데
카메라 앞이라고는 하나 한쪽에 치우쳐지지 않은 객관적인 평가와 은근히 드러나는 배려심에는 제법 놀랐다.
자기 모순에 빠지기 십상인 방선생과 역시 자신의 음악관을 강요하는 느낌이 너무 강한 이선생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고,
세명이나 살아남은 자신의 멘티에 대해 점수를 줄 수 없는 입장임을 이해하더라도
지나치게 관념적인 평가로 일관하는 김태원씨와도 분명 차별화된다.
그나저나... 이은미씨의 창법 자체를 좋아하지 않아서 별 관심없었지만 일부 일리있는 말이 있다고는 하더라도
소신을 넘어 지나친 자신의 가치관을 멘티들은 물론 시청자들에게까지 요구하는 듯한 이은미씨의 모습을 보는 건
그닥 편안한 일은 아닌 듯 싶다.

 


***
그런데...
난 왜 위탄의 멘티들에게서 아무런 매력을 못 느끼는걸까...
슈스케2에선 그래도 김지수나 장재인같은(지금의 소모되기 시작한 장재인말고) 신선함도 있었고, 무대 중에선
역시 장재인과 김지수의 '신데렐라'같은 제법 소름돋는 퍼포먼스도 있었는데 어째 위탄에선 그런 느낌을 단 한 번도 못받는지 모르겠다.
나만 그런건지 다른 분들도 비슷한 건지.

 

 

 

 

 

 

 

 

 

박봄 on air 형식을 빌어서 짠 'Don't Cry' 라이브를 보고
정말 백만년 만에 KBS 뮤뱅을 틀었는데 마침 라니아인가 라자냐인가...가 나오더군요.
테디 라일리가 프로듀스했다는.

그런데... 이거 누가 들어도 Eurythmics의 'Sweet Dreams'와 너무 비슷하더군요.
이게 어떻게 버젓히 방송에 나오는건지 궁금해졌습니다. 정식으로 번안한 곡인가요?
(번안곡인지 알 수 없어서 물어봄. 번안곡이라면 얘기해주시면 감사)
난 너무 비슷해서 번안곡이겠지하고 생각했습니다만... 지금 잠깐 검색해보니 그렇지도 않은가보군요.
aipharos님도 듣자마자 '이거 Sweet Dreams아냐?' 이러고, 초등6학년 아들도
'어? 이거 아빠가 틀어준 곡이랑 너무 비슷해요'라고 하는데(난 아무 말 안했음)...
번안곡이 아니라면 어떻게 이런 곡이 버젓히 방송에 나올 수 있는지 궁금하네요.
정식 번안곡이겠죠?
곡을 표절 기준에 안맞게 살짝씩 바꾼 흔적이 너무 보이는데 완전 궁금해졌습니다.


*
현대음악에선 원곡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하는게 트랜드다...라며 거품물고 옹호하는 분들은 그냥 그렇게 생각하세요.
참나... 트랜드라면서 오리지널리티조차 모호해지는 현상을 그냥 나몰라라 방기하면서
밥숟가락얹는 행위를 '트랜드'라고 합리화하는 그 황당한 사고방식이란... ㅉㅉㅉ

 

 

 

 

 

 

 

 

 

 

 

 

 

 

 

'Blood Red Youth' - California Wives

 

 

'Purple' - California Wives

 

'Guilt' - California Wives
시카고에서 결성된 4인조 밴드 California Wives의 2010년 EP 중에서.

 

 

 

 

 

'Twilight Lovebite' - Lavalier
이 밴드가 의미하는 라발리에는 마이크가 아니라 펜던트...겠죠?

 

 

 

 

 

'When Will I Be Queen' - Bearsuit
영국 노위치 출신의 댄스펑크밴드 Bearsuit. 그들의 신보가 공개되었습니다.
이미 기싱글컷된 트랙.
이들은 '아트록'이라고 잘못 불리워진 장르 음악 좀 들었다싶은 분은 잘 아실 영국의 전설적인 DJ인 존 필(John Peel)과도 인연이 있습니다.

 

 

 

 

'In the Quiet Absence of God' - Blue Sky Black Death

 

 

 

 

 

'Chasing Life, Catching Dreams' - Two Suns
유투브에 영상이 없어서 오랜만에 만들어 업로드합니다.-_-;;;

 

 

 

 

'So Much Trouble' - Matt Pond PA
이번에 새로운 EP가 나왔으니 새로운 EP의 수록곡이 유투브에 보이지 않으므로... 2010년 발표곡으로 대신합니다.

 

 

 

 

'Eskimo Boy' - Strange Talk
그냥 편하게 듣기 좋은 신스팝.

 

 

 

 

 

 

 

 

 

 

 

내... 유시민을 지지하지도 않고, 민주당을 지지하지도 않지만
죽었다 깨어나도 한나라당 당신들한테 표를 던질 수 없는 이유는 수도 없이 많다.
언제나 비판적 지지를 해야하는 상황이 아쉽지만, 죽어도 당신들에게 투표할 일은 없을 것 같아.
특히 오늘 아침에 읽은 이 기사는 마시던 커피를 뿜을 뻔했어.

'이재오 특임장관!님과의 황홀한 인터뷰 기사 보기

이 인간은 자기가 아마 무슨 얘기를 하는지도 모를거다.
이 기사대로라면, 이 인간이 말하는 바는,


원래 분당은 강남과 비스무리한 부자동네였는데 이 부자들이 용인/수지로
이사를 가는 바람에 소득 수준이 낮아져서 한나라당이 패배할 수 밖에 없었다
...

라는 말이다. 그러니까 이 말은 '우리 한나라당은 부자들이 좋아하는 당이다.'라는 말과 전혀 다름이 없다.
이런 걸 보고 개ㄸㄹㅇ라고 하는거다. 자기가 뭔 말을 하는 줄도 몰라.
서민서민~ 입에 달고 사는 것들이 대놓고 자기들이 부자들 당이래.

그리고 위 기사 중...

이에 한나라당의 ‘젊은층 공포증’을 꼬집자 “당연히 같이 안고 가고 싶지만 쉽지가 않다.
싫어하는 이유가 있으면 그 이유를 찾아서 없애면 되는데, 젊은 사람들이 한나라당은 그냥 싫다고 하니…
이유를 찾아봐야지.”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라는 말이 보인다.
그저... 씁쓸하게 웃을 수 밖에 없다.
이 종자의 말에 따르면 우리 젊은층들은 그저...
'제대로 된 근거도 이유도 없이 그냥 무조건 한 정당을 싫어하는 찌질이'라는 말과 조금도 다름이 없다.
이유도 없이 그냥 싫어...라는군. 게다가 끌어안을 수 없다라니? 버리겠다는거지?

뭐 사실 상관없어. 댁들이 끌어 안으려 하면 구역질이 나거든...
그 싫어한다는 감정에 어떤 이유가 있는지 조금도 모른다고 고백하는 것과 같으니
사실 '나 바보 그 자체다'라고 말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

그리고 그 이유를 정말 몰라?
젊은 이들과 허심탄회하게 제대로 얘기해본 적이나 있어? 당신이?
등록금 부담, 말도 안되는 실업률, 비정규직 노동자의 애환, 가열찬 재벌친화 정책들... 대학생들은
여기에 대학들이 죄다 지방 캠퍼스로 줄줄이 이전하면서 자취비용 부담까지 떠 안고 있지.
학교 기숙사? 이것도 민영화되어가면서 부담이 장난아니지 않아?
누구나 다 아는 이유를 당신은 모른다네.
그럼 당신은 정치할 자격없는거지.

대중교통타고 출근한다고 서민이 되는건 아니라네. 인간아.

 

 

 

 

 

 

 

 


*
보궐선거일.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여전히 투표 안하고 현실에 투덜거리는 사람들은 그렇게 투덜거릴 자격도 없고,
앞으로 계속 당해도 싸다. 문제는 그러한 개인의 투표권 포기가 그 개인에게만 영향을 미치는게 아니라는데에 있다.
이놈이나 저놈이나 다 똑같은데 누굴 뽑아라는 이유로 기권을 했고 기권도 권리의 일부라는 식의 합리화도 이젠 지겹다.
그저 귀찮을 뿐일테지.
과거보다 더욱 집요하게 현실정치의 행보 하나하나가 개인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마당에 난 정치따위 관심없어라고
쉬크하고 쿨한척 하는게 결코... 쉬크하고 쿨한 짓이 못된다는 거지. 한치 앞도 못보는 행위에 지나지 않을 뿐.

그래도 보궐 투표율이 오후 3시 현재 28%, 35%로 다소 높은 편이라니,
부디 저녁시간까지 50%에 육박하는 투표율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그리고 강릉, 분당 시민 여러분, 찌질한 잡것들 좀 몰아내주세요.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74789

그나저나... 세상에 투표율 높다고 초비상걸리는 상황이 정상적인 정당의 모습인가요? 개그야 개그.

그리고 특정후보, 특정당은 언급조차 안했는데 투표 독려한다고 구금하는 멋진 일부 경찰
(일부...라고 함, 사실 개인적으로 너무나 사명감갖고 열심인 경찰분들도 만나본 터라...)도 브라보!

 


**
아프간에 주둔 중인 미군들과 1년 이상을 부대끼며 찍어낸 다큐 [Restrepo]의 감독
Tim Hetherington (팀 헤더링턴)이 리비아에서 격렬해진 상황 속에서 반군의 총을 맞아 사망했다.
재능있는 감독의 사망 소식에 안타까움을 감출 길이 없다.
함께 있던 로버트 카파상을 수상했던 사진작가 크리스 혼도로스 역시 사망했다.
이 사건이 리비아의 외곽이 아니라 수도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는 점은 지금 리비아가
얼마나 극렬한 분열 양상인지를 명백히 보여준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
왕성한 활동을 통해 음악적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TV on the Radio의 베이시스트인 Gerald Smith가 암으로 사망했다.
아직 보여줄 것이 한참 남은 유능한 뮤지션의 사망 소식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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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포털 사이트에서 일개 연예인의 남편이 회사를 그만 둔 루머가 있었고,
그 루머에 대해 얘기하는 연예인의 기사를 내가 마주해야하는지 모르겠다.
알고보니 이게 심지어 예능프로에서 데려다 놓고 질문해서 해명한 거라네?
참나... 모두의 궁금증이 다 비슷할 리는 만무하더라도 별 걸 다... 정말...
난 그 연예인의 남편에게 그런 루머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나만 처음 안건가?
자신들은 심각했고, 그걸 공식적인 자리에서 분명히 입장표명을 해야했다고 생각했을거라 충분히 이해는 가는데,
그런 사사로운 개인사엔 정말 흥미... 눈꼽만큼도 없다.
걸핏하면 'OOO 해명'이란 헤드라인.
이게 연예인의 문제만이 아니다.
정부부처의 차관이 갤스와 아이폰 둘 다 써보니 ~~해서 아이폰이 더 편리한 것 같다라고 말하자
정부부처 차관이 갤스를 비난했다고 바로 기사뜨고, 그 해당 차관은 그런 뜻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ㅎㅎㅎ
자신의 소신도 제대로 말할 수 없고, 다수의 강제된 기준에 어긋나면 이건 '비난'이고 납득할 수 없다는
이 이상한 사회분위기는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하는데?
걸핏하면 '해명'어쩌구 기사나 써대는 찌라시들... 에혀...

 


*****
4월 건보료 인상 폭탄.
이 정권들어서 이런 식으로 뒤통수맞는건 어디 한두번이 아니니까 새삼스럽지도 않지만,
꼬박꼬박 원천징수당하는 직장인들의 입장에서 이런 개같고 더러운 기분은 어디 형언할 길이 없을거다.
20여만원에 이르는 추가 징수가 있었다는 지인의 얘기를 듣고 참... 할 말이 나오지 않더라.
이런 식으로 건강보험 자체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면 이를 핑계로 미국처럼 개개인이 보험의 보장범위와
혜택 수준을 선택할 수 있는 민영의보를 하는 것이 낫겠다는 식으로 몰아갈까봐 정말 걱정이... 태산이다. 태산.

그러니까, 이렇게 국민건강의료보험의 재정 안정을 위해 무턱대고 건보료를 인상하는 것 자체를 우린 우선 경계해야하고,
이렇듯 무분별하게 국민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올라가는 건보료를 통해 국민건강의료보험의
존재 의미를 희석화시키면서 자연스레 민영의보를 수면 위로 끄내려는 가증스러운 작태도 경계해야할 거다.
우리같은 사람들, 이제 내 건강까지 담보로 재벌들의 돈노름에 팔려나가게 하면 정말 곤란하지 않나.
한국의 민영의보가 결코 미국의 민영의보같이 되지 않을거라는 꿈같은 이야기...는 하지 마시길.
당장 우리 주변에 벌어지는 수많은 재벌들의 작태를 보면 누구나 알 수 있지 않나.

 


******
자고 일어나면 좀 이름 좀 났다싶은 PD들은 죄다 종편행이다.
이 정권이 재벌들에게 안긴 최고의 선물 중 하나인 종편.
어차피 뉴스를 통한 광고의 부가가치 창출은 시대의 저편으로 밀려났음을, 그리고 자신들에 대한 충성도도
그닥 예전만 못하다는 사실을 잘 알던 조중동잡것들이 미디어산업에 관심을 보인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게다가 이 중 일부는 이미 오래 전부터 미디어 산업에서 이런저런 발담그기를 해오지 않았나. 특히 중앙일보.
아무튼... 종편이고 자시고 PP로 먹고 살 생각일 CJ E&M과 jtbc가 PD들은 다 싹쓸이해가는 모양.
김태호 PD도 이 와중에 작년 말까지 이미 30억가량의 돈폭탄을 제안받았었다잖나.
그걸 거부하고 하하의 곱창집 개업식에 보낸 화환 문구가...ㅎㅎㅎ '30억이 얼마나 큰 줄 몰랐던 TEO'라니.ㅎㅎㅎ
jtbc의 자본금은 내가 알기론 4,400억 이상으로 알고 있다.
스타 PD들의 계약금만 10~20억 수준이고.ㅎㅎㅎ
뭐 흔들리지 않을 PD가 어딨겠어.
자, 이제 국민들 눈, 귀 다 막힌 기가막힌 여론 독과점 시대의 개막이 곧 열리겠다.
종편에서 상위 1~3위를 받은 잡것들이 중/조/동이란 사실 다들 아실 듯.
갸들이 방송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담아 퍼나를 지는 안봐도 비디오 아닐까?
폭스 TV같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병신같은 뉴스 프로그램을 이제 우리 TV를 통해서도 본격적으로 볼 수 있을 듯.
물론... 이미 이런 뭐같은 뉴스 프로그램을 우린 공중파 3사 뉴스를 통해 경중의 차이만 있을 뿐 목도하고 있지만 말이다.

 

 

 

 

 

 

 

 


*
수도없이 자주 '개표결과'를 새로고침하고 확인했습니다.
분당을에서 손후보의 지지율이 출구조사 결과만큼 나오지 않아 은근 신경도 쓰였죠.
아무튼 김해를 뺏긴 건 무척 아쉽고, 이때문에 유시민씨는 야권연대 단일대선후보 꿈같은 건 접어야겠지만
단순히 이 패배를 알박기에 따른 유시민의 탓이라고만 볼 수는 없겠죠.
아무튼 지금도 선거 패배의 원인을 분석한다는 저 ㅄ같은 무뇌아들의 집단인 여당의 안하무인,
막가파식 독주에 조금이나마 제동을 걸었다는 건 반가운 일입니다.
대한민국의 국민들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걸 보여주긴 했습니다.

그런데, 이 지경이 되었는데 압도적인 표차이로 여당을 누를 수 없다는 현실은 씁쓸합니다.
이 정도 상식이 붕괴된 사회가 될 정도라면 사실 게임도 안되게 이겼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엄기영같은 작자가 강원도에서 44% 이상을 득표했다는건 납득할 수가 없어요.

 



**
여당의 독주를 잠시나마 제동을 걸었다는 건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 전 결코 손학규등의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유시민을 지지하지도 않아요.
한국에선 자신이 진정 정책적으로 지지하는 정당을 찾는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설령 찾는다고 하더라도
그 존재자체가 미약하기 짝이 없는 경우가 100%죠.(그나마 다양한 정당정치가 행해지지도 않잖아요)
결국, 또다시 비판적 지지를 했습니다. 지긋지긋합니다. 이놈의 비판적 지지라는거.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정책의 토양을 위한 씨앗을 뿌려 진정한 민주주의를 도모해야하건만
우리는 매번 이렇게 막가파 정권을 막느라 늘상 비판적 지지를 해야합니다. 정책대결 뭐 이런건 안중에도 없고
그저 '저놈은 막아야해!'라는 심정으로 말이죠.
당장 보세요. 손학규 당선자는 수직적 중층 리모델링 공약을 지킨다고 바로 얘기하잖아요. 허탈하죠.
이런 얘기 들으면...

그리고 민주당 여러분 착각하지 마세요.
댁들이 잘해서 국민들이 댁들에게 표를 던진게 아니라는거 제발 똑바로 알아줘요.
멍석깔아놔도 4대강은 여전히 다 파헤치고 있고, 언론은 다 장악되고, 청년실업은 늘어나고, 빈부격차는 미쳐가고,
등록금은 계속 오르고, 복지비용은 처절하게 삭감되고, 재벌들은 친재벌 정권을 등에 업고 사상최대의 호황을 누립니다.
멍석을 다시 새걸로 깔아줘도 똑같이 이 나라가 이 모양이라면 국민들은 결국 투표로는 아무 것도 변화시킬 수 없다는
회의론에 빠져들어 극도의 정치적 무관심으로 다시 돌아갈 지 모를 일 입니다.
그러니... 제발 착각하지 말고 똑바로 일해줘요.
솔직히 기대는 안합니다만...


 

***
한나라당 공황상태라는 기사를 보면 그냥 웃음이 납니다.
투표율이 올라간다고 비상사태라는 기사를 보고 더 어이없어 웃었죠.
이런 ㅄ같은 것들이 이 나라의 여당입니다.
제법 분석하는 척하곤 여러가지 의미로 이번 보선의 높은 투표율을 분석하는 척한 연합뉴스의 기사도 우습더군요.
그냥... 다른 것보다 이번 투표는 정권 심판의 의미였어요.
무슨 헛소리들을 해도 이건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이 정부와 여당이 국민을 얼마나 ㅄ처럼 생각하는지는 그간 정책을 뒤집고 사건이 터지면
짓말로 일관하는 꼬락서니를 본 분들이라면 다 알 겁니다.
이번 건강보험료 폭탄도 그렇죠.
이게 무슨 양아치같은 짓이에요.
PI, PS다 집어넣어놓고 쳐버리는 짓거리라니. 그걸 또 버젓히... 통상적인 짓이랍시고 기사를 풀었죠. 그것도 들통난 뒤에 말이죠.
하는 짓이 양아치같은 잡것들이니 이젠 뭘해도 아무도 안믿는거죠.

서태지와 이지아 사건이 터졌을 때
왜 그 많은 사람들이 BBK 공판 결과를 덮으려는 여당의 음모라고 그리 많은 분들이 얘기했을까요?
이게 실제 그런 음모가 있었든, 아니든 그건 그닥 중요하지 않습니다.
거짓말로 일삼고 공작정치만 해대는 이 정부를 그만큼 신뢰하지 못한다는 분위기라는게 중요한거죠.



****
아무튼 이건 단순한 시작일 뿐입니다.
그것도 그저 기분좋을 뿐 썩 개운하지만은 않은 그런 시작이죠.
제발... 멍석깔면 조금이라도 변화의 조짐을 좀 보여주세요.
현재를 사는 우리보다 앞으로 짊어질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좀.

 

 

 

 

 

 

 

 

'Flying Overseas (feat. Devonte Hynes and Solange Knowles)' - Theophilus London
귀에 착착 감기는 음악을 들려주는 테오필러스 런던의 EP 중에서.

 

 

 

 

 

 

'Cadenza' - Dutch Uncles
이곡은 그새... Delphic이나 다른 밴드에 의해 커버되고 있음.

 

 

 

 

 

 

'Always' - Junip
스웨덴 밴드 Junip의 2010년 첫 정규앨범 중에서.

 

 

 

 

'Night Ride Relling' - the Curious Mystery
이들의 두번째 트랙 'Hear the Break'를 듣다가 조금 놀랐다.
이젠 거의 자취를 감춘 멜로트론 소리가 그냥 마구 흘러나왔기 때문.
Spring의 유일한 Neon 레이블을 통해 발매한 음반에서, 혹은 King Crimson의 음반들에서(특히 'Epitaph'에서)등등...
수많은 소위 '아트록'으로 잘못 알려진 밴드들에 의해 사랑받았던 음악재생장치 '멜로트론'(멜로트론은 엄밀히 악기가 아니다).
다분히 복고적인 음악을 들려주는 the Curious Mystery의 음악에서 들을 수 있으니 기분이 묘...하다.

 

 

 

 

'Rising' - Son Lux
신보 중에서.
2010년에 개봉된 Katie Holmes등의 [the Romantics]에 Son Lux의 'Betray'가 삽입된 바 있다.

그의 음악에는 분명히 Philip Glass의 미니멀리즘이 녹아있기도 하고, Daedelus와는 또다른 회화적인 공간감이 있다.

브라스등의 어쿠스틱과 불협의 앙상블, 그리고 일렉트로닉을 적절히 안배할 줄 아는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뮤지션.

 

 

 

 

 

'Turned Tables' - Should

 

 

 

 

'Western Front' - Viva City

 

 

 

 

'the Devil in the Beats' - the Chemical Brothers from the original sound track for motion pictures [Hanna]

 

 

 

 

'Loveboat' - Red Snapper

 

 

 

 

 

 

'Super Love' - 김완선
돌이켜보면 김완선씨의 곡들은 당시로선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곡들이기도 했다.
국내 가요계의 현실 속에선 파격이었던 그녀에 대한 호불호도 대단히 명확했던 편이었고.
비브라토가 전혀 없는 그녀의 날 것 같던 창법은 국내에선 너무나 생소한 것이어서
그녀가 가창력이 떨어지는 그저그런 가수인 것처럼 치부하곤 하는 경향도 무척 강했다.
이런저런 사연 속에 그녀가 다시 컴백했고, EP를 들어보고 전혀 안정적인 선택을 하지 않아서 무척 놀랐다.
이건 그녀의 음악적 안목을 대변하는 선택인가? 아니면 가요계의 트랜드를 읽지 못하는 방증인가...?
박봄의 슈퍼 히트 트랙인 'Don't Cry'와 발표일이 겹치면서 안그래도 비대중적인 그녀의 신곡 'Super Love'는 확실히 묻혀버린 느낌이 있다.
그런데, 이곡 그렇게 묻혀버릴 정도의 곡인가? 난 상당히 괜찮은데.
인트로는 완전히 박영미씨의 '너는 외로움, 나는 그리움'(??? 제목 기억 잘 안남)을 연상시키지만.

 

 

 

 

 

 

 

출근할 회사에서 세부적인 조건을 결정짓고, 친구를 만나서 여럿이 어울린채 참으로 묘한 맛의 중국 음식을 먹었다.-_-;;;
낮부터 50도가 넘는 중국술을 마시고.-_-;;;
중국집 이름이 '뿅의 전설'이라니. 농담같은 집. (맛이 나쁘다는 의미가 아님)

밤 12시가 넘어서 aipharos님과 나나 모두 이상하게 출출해서 빨리 자야겠다고 생각하던 중에
젠장... 침대에서 두들기던 노트북에서 그만 국밥집 하나를 발견하고 말았다.-_-;;;
그런데 위치가 우리 집에서 35km 이상 떨어진 서울 성수동(서울숲 근처)인지라 농담처럼 그냥 '갈까 갈까~'라고 던졌는데
결국 어느 틈엔가 옷을 갈아입고 차키를 챙기고... 엑셀을 밟고 있었다. 아 젠장...
자고 있는 민성군은 두고서. 어머님은 민성이 혼자 놔두고 가기 그렇지 않니...하시더니 그러면서 이미 외투를 입으셨더군.
민성이 깰까봐 혹시 깨면 전화하라고 메모를 잘 보이는 곳에 남기고 바로 출발.

이 집에 전화한게 00시 17분, 집에서 출발한게 00시 45분이 넘어서인데,
근처에서 위치 좀 헤매느라 시간 날리고 식당 의자에 앉아서 본 시간이... 1시 16분이니 성수동까지 고작 25분 정도 걸렸다.
돌아올 때는 그것보다 더 짧게 걸렸고. (절대 과하게 액셀을 밟지 않았다)

 

 

 

이곳.
서울숲 건너편. 그러니까... 그 파출소 건너편 골목.
24시간 영업.
내부가 상당히 넓다.
메뉴는 다른 것 하나 없고 그냥 '콩나물 국밥' ... 6,000원
'모주' ... 1,000원.
국밥 하나씩 시키고, 모주도 시켰다. 어머님용.

 

 

 

 

 

등장!
청량고추 조금 넣고 기호에 따라 새우젓도 살짝 넣을 수 있다.

 

 

 

 

 

수란.
역시 전주에서 먹었던 것처럼 국물을 5~7술 정도 떠서 넣고 비치된 김을 넣어 삭삭 섞어 먹는다.

 

 

 

 

 

사실 첫 술뜨고 어머님, aipharos님 모두 전주의 '투가리 콩나물 국밥'집만큼은 아닌데 괜찮다...라는 말을 동시에 하다시피.
그런데 이게... 먹다보니 정말 그 맛이 더 살아나는 것 같아서 셋 다 모두 국물을 싹 비웠다.
결론은 먼 길 찾아 가서 먹을 가치는 충분하다는거.
정말 맛있게 먹었다.
민성군도 콩나물 국밥을 너무 좋아하는데 못왔으니 한 그릇 포장도 하고.

 

 

 

 

 

이건 모주.
술이라기 보단... 음.
어머님은 괜찮다고 하신다.
나야 운전땜시 못 마셨고.


새벽에 또 출출하면 가봐야겠네.

 

 

 

 

 

 

 


*
엄기영씨.
구역질 납니다.
쯧쯧... 이젠 우유값이라도 벌려고 나온 홍보원 아주머니들의 일당 5만원은 날아갔군요.
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벌금까지 물지도 모르겠네요?
댁은 뒤로 싹 빠지고 말입니다.
더러운 탐욕은 어느날 갑자기 생겨나는게 아니죠.
그게 당신의 진짜 모습이거늘... 그동안 쑈하느라 수고하셨어요.



**
코엑스에서 오늘까지 열렸던 P&I (영상기자재전과 포토아트페어)는 결국 못갔다.
친구도 못갔다고 오늘 어떻게해서든 같이 갈까했는데 도통 시간이 맞질 않는데 2~3시간 볼거면 안가는게 나을 것 같고해서.
뭣 좀 보려고 했는데 검색해보니 줄창 부스걸들 사진만 주구장창 뜨는구나.ㅎㅎㅎ



***
회사를 그만 둘 때는 다음 직장을 온전하게 잘 잡을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없다면 거짓인데 아직까진 여기저기서 불러주는 듯.
사실 규모도 역시 작지만 좀 알찬 회사가 있어서 내심 마음을 정했는데 오늘 전화 통화지만 유쾌한 인상이 남겨진 한 곳도
내일 들러봐야하겠다. 아... 이제 5개월에 이르는 배짱이의 계절이 끝나가는구나.
그런데 그 5개월간 내 건강이 좀 나아지긴 했나?
어질어질한 것만 빼면 다른 건 여전한데... 걱정이긴 하다.



****
시사매거진 2580을 봤다.
같잖은 ㅈㄹ을 하고 있더군. 그 모대학 경호학과.
죽도록 몽둥이를 내리치면서 한다는 말이 '인사 똑바로 안한다.', '버릇없이 기어오른다'...
그런 이유로 상대를 물리적으로 린치를 가하는 것이 버젓히 이뤄지고 이런 분위기 속에서
력이 또다시 대물림되는 악순환은 결코 쉽게 근절될 수 없을거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그 순간 자신들이 왜 존재하는 지를 확인할 방법을 잊을 테니까.
이런 병신같은 이유로 폭력을 휘두르는 쉐리들이 사회에 나가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한순간에 개과천선하리라고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할 거다.
한마디로... 놀고 있다.



*****
TV 광고, 영화관에 가서 그 미친듯 나오는 광고. 당연한 듯 볼 수가 없다.
광고를 세어보시라. 얼마나 많은 수의 광고가 통신사와 휴대전화 광고인지 놀라실 거다.
과거엔 여기에 아파트 광고까지 합세했지만 부동산 시장이 박살난 이후엔 아파트 광고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그 자리를 가득 메운건 바로 통신3사의 선전들과 휴대전화 광고들.
그 광고들이 독특하고 재밌어서 즐거울까?
그 엄청난... 정말 상상하기 힘든 광고비용이 고스란히 내 통신비용에,
내가 쓰는 휴대전화에 그대로 반영될 거란 생각을 하면 그따위 같잖은 광고가 마냥 재밌기만 할까?
통신3사와 휴대전화제조업체가 선심쓰듯 광고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을 이유는 눈꼽만큼도 없다.
해외보다 휴대전화 가격을 잔뜩 더 붙이곤 '세금구조때문이다.', 'DMB등 기타 기능이 더 들어가서이다',
 '해외에 비해 탁월한 A/S 비용때문이다.'라고 개소리를 해대고, 거기에 보조금으로 할인때리고 통신요금에
기기값을 얹는 다는 것쯤은 이제 모르는 이들이 얼마나 될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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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마트가기 겁난다.
물가가 올라도 이렇게 미친 듯 오르냐.
마트가서 뭐 그닥 산 것도 없는데 5만원 찍는건 이제 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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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그림 공판이 아직도 끝난게 아니다.
이 사건을 갖고 지랄을 해댈 그 공판을 생각하면 웃기고 웃겨서 말을 잇기가 힘들어.
그만큼 배우고 그런 식으로 개그하느라 참... 애쓰네.

 

 

 

 

 

 

 

 

 

 

 

[Hanna/한나]
directed by Joe Wright (조 라이트)
2011 UK

Saoirse Ronan, Eric Bana, Cate Blanchett, John Macmillan, Tim Beckmann


(일부 영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보실 분은 패스해주세요)
먼저 진지하게 얘기해보면, 이 영화의 이야기는 대단히 혼란스럽다.
그것이 복잡한 플롯을 갖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너무나 말이 안될 정도로 개연성이 없는 이야기라서 그렇다는 얘기.
영화를 끝까지 볼 때까지 영화 속에서 보여진 캐릭터들의 행동에 대한 궁금증은 전혀 풀리지 않는다.
마리사(케이트 블랜쳇)는 도대체 왜 주인공 한나(시얼샤 로넌)의 엄마를 죽인 것이고,
에릭(에릭 바나)은 왜 자신의 모든 걸 포기하고 세상과 단절된채 한나를 16세가 될 때까지 키운 걸까?
게다가 '나 여기있소!'라는 듯 결심하며 켜게 되는 그 스위치는 도대체 말이 되는 장치인가?
뭣보다 가장 혼란스러웠던 것은 마리사가 에릭을 제거해야한답시고 회의실에서 두 관계자에게 말하는 그 '이유'라는 것이었다.
아무런 설득력도 없는 그런 이유. 이걸 보면서 난 심하게 헷갈렸다. '어...? 이거 뭐야 죄다 말이 안되잖아.'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조 라이트 정도되는 재능있는 감독이, 편집된 필름을 한두번 본 것도 아닐테고
이렇게 내러티브가 엇나가있음을 모를 리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는거다. 아무리 자신이 작업한 필름은
이미 너무나 수없이 이야기를 꿰고 있어서 백지상태에서 받아 들여야하는 관객의 입장이 결코 될 수 없다곤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이건 정말... 너무나 말이 안되는 이야기들 천지다.
그래서... 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결론을 냈다. 조 라이트 감독은 어차피 이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통해서
'어차피 이건 철저히 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야!'라고 외치는 거라고. 철저히 브레히트의 소외효과를 진작하는 거라고.ㅎㅎㅎ
우스운 일이다. 만약 이 영화의 감독이 한국의 모감독이었다면 난 아마도 침을 튀며 욕을 했을 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이 영화는 이러한 전혀 불충분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보고난 후의 여운이 생각보다 아주 오래 간다.
텅텅 빈 영화관에서 어머님, 아들, aipharos님까지 네 명의 식구가 전세내듯 편안히 볼 수 있어 좋긴 했지만
아무 말 없이 다가와 난데없이 뺨을 때리곤 설명도 없이 돌아서서 가는 사람처럼 황급히 끝을 맺는
이 영화를 보고나서 텅빈 극장에서 받은 정신적 쇼크는 없었다고 말을 할 수가 없다.
입에 침이 튈 정도로 '재밌다'라고 말할 순 없었어도 분명 지루하진 않았고, 뭣보다 영화가 끝난 이후에
오히려 영화의 장면장면이 강렬하게 머릿 속에 남아 잔상으로 남는 이 묘한 기분은 상당히 강렬한 편이다.
한나가 의도적으로 잡혀 들어가게 된 CIA의 비밀 기지 속의 모습은 표현주의 감독들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처음부터 끝까지 캐미컬 브라더스의 비트에 맞춰 조금도 밀리지 않고 프레임을 잡아내는 촬영과 조명은
보여지는 측면에 있어서의 완성도를 거의 완벽하게 끌어 올렸다는 생각이 든다.
캐미컬 브라더스의 OST는 간혹 조금 지나친 느낌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대단히 중독성있고 완벽한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고.
뮤직 비디오를 연상케하는 비주얼과 여운과 방점을 적재적소에 찍고 넘어가는 장면들, 그리고 터무니없이 희생되어가는
등장인물들의 덧없음에 한숨을 쉬게 되지도 하지만 이런 요소들이 잘 어우러져 묘한 아우라를 뿜는 영화로 만들어버렸다.
전술했듯이 이토록 애매모호한 이야기가 후속편 때문에 남겨둔 이야기들이라면 납득하겠지만
현재처럼 한나의 후속편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는 듯. 커밍순닷넷을 뒤져봐야겠다.-_-;;;

*
주인공 Saoirse Ronan(시얼샤 로넌)은 건드리면 깨질 것 같은 유약함 속에 감춰진 비범함으로 쑥쑥 자라나고 있나보다.
그녀의 아빠 역시 배우다. 아마 얼굴보시면 다 아실만한 폴 로넌.
다만, 아직 자라는 배우이니 제발 작품 적당히 하고 푹 좀 자서 성장호르몬 덕을 볼 수 있게 해주길.
아역배우치고 키가 큰 배우가 거의 없으니 은근 안타깝다. 대니얼 레드클리프도 그렇고, 다코타 패닝도 그렇고,
우리나라 아역배우 출신들도 어릴 때 자주 얼굴보인 배우들은 대부분 그닥 크지 않고.-_-;;;
별 걸 다 걱정인가? 나부터 작으면서.ㅎㅎㅎ


 

 

 

 

 

[Animal Kingdom/애니멀 킹덤]
directed by David Michôd (데이빗 미코드)
2010 / Austrailia

James Frecheville, Ben Mendelsohn, Jacki Weaver, Luke Ford, Sullivan Stapleton, Guy Pearce

사실상 첫 장편 데뷔작임에도 이러한 무거운 이야기를 긴 호흡으로 끝까지 흐트러짐없이 가져간다는 건 분명한 재능이다.
호주 멜버른을 배경으로 마약중독으로 엄마가 사망하자 갈 곳이 없어져버린 18세 주인공이 그동안 어떤 이유에서인지
엄마가 교류를 막았던 외할머니와 외삼촌 집으로 어쩔 수 없이 들어가게 되면서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선택을 해야하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악명높은 범죄자들인 외삼촌들의 모습이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이웃의 모습들과 그닥 다르지도 않지만
인간의 잔혹함이란 이토록 외부적으로 명확하게 구분이 가능하도록 경계가 있지 않다는 점을 이 영화는 분명히 한다.
폭력과 범죄 속에 노출된 사람은 궁극적인 문제의 해결방안을 폭력으로 밖에 해결할 수 없다는 씁쓸한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영화.
전개가 빠르지 않지만 충분한 호흡으로 길게 뽑는 테이크들은 사뭇 인상적이다.
게다가 종과 횡을 주로 사용하는 촬영 역시 극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여지를 담아낸다.
Patrick Hughes(패트릭 휴즈) 감독과 함께 주목할 만한 호주의 신인 감독이 아닐까 싶다.

*
데이빗 미코드 감독은 영화 후반부의 리포터로 잠시 얼굴을 비춘다.

 

 

 

 

 

 

[the Mechanic/메카닉]
directed by Simon West (사이먼 웨스트)
2011 / US

Jason Statham, Ben Foster, Tony Goldwyn, Donald Sutherland
 
사이먼 웨스트 감독처럼 딱 중박 정도 치는 영화를 내는 감독다운 영화.
생각보다 난장 막장으로 치달아대지 않았고, 멘토가 멘티를 거두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그닥 나쁘지 않았지만,
마지막에 이르러 정말 대책없이 보여주기 위해서 짜낸 그 무리한 설정은 정말... 난감하더라.
딱 킬링 타임용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미니 앤딘(Mini Anden)은 당췌 왜 이 영화에 얼굴을 비췄는지 모르겠다.
빅토리아 시크릿의 런웨이에 섰던 그 훌륭한 몸매를 주인공의 욕정 해소를 위해 바치는 정말 찰라의 베드씬으로 보여주기 위해서였나?
이렇게 난감할 정도로 여배우를 소모하는 방식이란 역시 익숙해지지 않아.

 

 

 

 

 

[the Warrior's Way/워리어스 웨이]
directed by Sngmoo Lee (이승무)
2010 / US

장동건, Kate Bosworth, Geoffrey Rush

케이트 보스워스같은 아름다운 배우가 사실 이런 영화에서 이토록 어정쩡하게 보여지는 모습은 그닥 유쾌하진 않다.
사실 이 영화의 액션은 간혹 인상적인 장면들이 제법 있다.
우리가 하도 많이 봐왔던 무림만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들이 줄줄이 등장하지만...
후반부는 마치 [놈놈놈]의 장면이 떠오르기도 하고 말이지.
이야기는 제발 좀 어떻게 다듬을 마음이 없었을까?
장동건은 마냥 분위기만 잡는데 말이 안되면 언제나 이런 뭔가 비밀을 간직한 포커 페이스만을 아시안 배우들은 맡아야 하나보다.
결정적으로, 장동건은 오히려 댄디하게 꾸밀 때가 더 멋진데 여기선... 정말 멋지게 나오지도 않는다는거.-_-;;;

 

 

 

 

 

 

 

 

 

[Hereafter/히어애프터]
directed by Clint Eastwood(클린트 이스트우드)
2010 / US

Matt Damon, Cécile De France


초등학교 때 유명 과학잡지인 '사이언스'에서 죽음을 경험한 사람들이 보았던 공통된 현상에 대해 기사를 낸 적이 있다.
이런 기사가 '사이언스'에 났다는 사실 자체가 이해가 안가기도 했었는데 당시 대학생이었던
대단히 친분있는 형을 통해 영어로 된 기사를 볼 수 있었던 기억이 난다.
무척 흥미로운 기사여서 내용이 많이 기억이 나는데 다들 하나같이 밝은 빛, 자신의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는 것등
죽음을 경험했다가 다시 살아난 이들, 의학적으로는 사망을 경험한 이들이 털어놓은 죽음에 이른 시간의 경험들은
대체적으로 매우 공통된 점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2010년 발표한 [히어애프터]는 생각만큼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한 것 같다.
아마도 80이 넘은 감독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인양 보여졌을 법한 영화여서 그런 면이 있기도 한 것 같은데
주변의 이러저러한 시원찮은 부유하는 평가들로 인해 나 역시 크게 기대하지 않고 봤던 영화이기도 하다.
그런데 따지고보면 가장 개인적인 영화는 걸작 [Gran Torino/그란 토리노]가 아니었나 싶다.
고지식하고 타인에 대한 편견을 숨길 수 없는 보수적인 할아버지가 타인을 서서히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자신의 방식대로 자신이 믿는 정의를 관철하는 방식을 보여준 [그란 토리노]야말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개인적으로 세상에 전하고 싶었던 가장 주관적인 방식의 메시지가 아니었나 싶다.
이런 생각이 드는 이유는 막상 [히어애프터]를 보고나니 보기 전에는 '연세가 너무 드셔서
이제 사후 세계에 관심이 있으신가'하는 생각으로 접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결국 이 영화는 사후세계란 소재를 핑계로
털어낸 진중한 '사랑'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만큼 생각보다 무척 인상적이었던 영화이고.

무엇보다 망자와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맷 데이먼이 자신의 재능을 저주하고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면서
만나게 된 사랑스러운 여인과의 에피소드는 단순히 캐릭터를 표현한다고 말하기엔 대상에 대한 깊고 깊은 연민이
아주 잘 묻어난다. 이런 시선은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A Perfect World]를 기점으로 보여준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
잘 드러난 단적인 예가 아닐까 싶고. (존 휴스턴 감독의 이야기를 한 [White Hunter Black Heart/추악한 사냥꾼]는
보기에 따라서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영화이니 [퍼펙트 월드]를 기점으로 얘기했다)
사실 이러한 부분 외에는 미국, 프랑스, 영국의 전혀 관계없는 캐릭터들이 연결되는 후반부도
흔히 우리가 기대하던 영화들처럼 극적으로 표현되지 않았고 검증이 애매한 사후세계를 다루기 때문에
공감이 가기도 애매한 부분이 분명 존재할 수 있지만 오히려 그 점 때문에 세명의 캐릭터가 각자의 상처를 안고 자연스럽게
물흐르듯 연결될 수 있었고, 사후세계에 대한 메시지도 표현 수위를 잘 조절하여 쓸데없이 논란을 부추기거나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강요하지 않는 현명함을 보여줬다는 느낌이다.

게다가 이 영화의 각본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오리지널 스토리가 아니라 원작을 피터 모건이 각색한 것 아닌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피터 모건(Peter Morgan)이 말이다.


 

 

 

 

[Tron : Legacy/트론 레가시]
directed by Joseph Kosinski (조셉 코진스키)
2010 / US
Garrett Hedlund, Jeff Bridges, Olivia Wilde

아마도 18년 정도 전.
이 영화의 원작인 [Tron/트론]을 LD로 외국에 주문해서 받아보고는 적잖이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1편이자 원작이 공개된 것이 82년이었고, 내가 이 영화를 본 것은 1993~95년 사이였으니
그 당시면 이미 CG의 혁명과도 같았던 스필버그의 [쥐라기 공원]이나 픽사(Pixar)의 [토이 스토리]같은 영화들로
CG에 대한 기대치가 다소 높아진 시기였고, 그 이전에 나온 전설과도 같은 [스타워즈/Star Wars]도 당시로선
정말 혁신적인 CG를 보여줬으니 [트론]을 보고 그 엉성한 그래픽에 실망을 하는 건 사실 당연할 수도 있었다.
어차피 [트론]이 위에 언급한 영화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B급 영화에 가까우니 단순한 퀄리티의 비교는 무리지만
기껏 패미콤등의 게임 시대에 게임 세상 안으로 캐릭터가 들어가고 그곳에서 새로운 디지털 세상을 만든다는,
그로부터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수많은 SF 영화/애니메이션을 통해 회자되던 소재를 이토록 직접적으로
과감히 그려냈다는 사실은 어찌보면 당시로서는 기념비적인 일이기도 하다.
전편이자 사실상 원작의 재미는 실망스러웠더라도 그리드를 직각으로 달리는 바이크의 묘미는 제법 인상적이었는데,
워낙 많은 혹평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만들어진 [트론 레가시 새로운 시작]은 생각보다는 훨씬 볼 만했다.
그 옛날 오리지널 버전을 보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고려했고, 제작비와 기술의 한계로 어쩔 수 없었다지만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했던 전작의 요소들을 떨어내버린 면은 가끔 아쉽긴 하지만 그만큼 충분히 괜찮은 속도감과
질주의 쾌감을 적정 수준 이상으로 전해주고 있다.
물론... 그리드를 망가뜨리는 박사의 분신과의 대결과 현실 세상으로 나아가려는 그들의 야망등은 생뚱맞기까지 할 정도로
엉뚱하게 다가오고(반지의 제왕을 연상케하기도 한다!!!), 덕분에 초중반 잘 쌓아 놓은 내러티브가 붕괴되는 걸 피할 길은 없었지만
전체적으로는 그렇게까지 욕먹을 영화는 아니라는 생각은 들었다.
제프 브리지스가 전작과 마찬가지로 플린 박사 역을 맡은 것은 원작을 보신 분들이라면 즐거운 회상이 되었을 법하고.

*
OST를 맡은 다프트 펑크가 실제로 영화 속에 등장한다. 그 클럽씬에서 디제잉하던 둘.

**
쿠오라 역을 맡은 올리비아 와일드(Olivia Wilde)는 아주... 인상적.
그리고 게임에 출전하는 이들을 안내하는 젬 역을 맡은 배우는 뷰 가렛(Beau Garrett).
주로 TV 시리즈에 출연해왔는데 [트론 레가시]에선 그닥 많은 시간 나오지도 않지만 존재감만큼은 대단하다.

 

 

 


 

 

[Megamind/메가마인드]
directed by Tom McGrath
2010 / US

Will Ferrell, Jonah Hill, Brad Pitt

이런 영화는 그저 보고 즐기면 오케이.
다만, 왜 주인공은 이리도 '착한 악당'으로 개과천선해야하는걸까.
물론 타인의 행복을 무참하게 짖밟는 방식의 자아 발현따위는 어디 개나 줘버리는게 맞을 성 싶지만.
어찌보면 다양성을 배척하는 왕따 문화의 희생자이기도 한 주인공이 아주 단순한 이유로 자성을 통한 개과천선이라니...
하긴 애니메이션 세상에서라도 이런 판타지는 현실이 되어야지.
이런 일이 정말 현실에선 죽어도 벌어지지 않으니 말이다.
조금 전, 엄모씨가 불법 홍보로 적발된 홍보원들이 일당 5만원을 받은 사실에 대해 '난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현실의 악당들은 모름지기 이 정도는 되어야 어디 명함을 내밀지.
메가마인드 따위는 현실에선 명함도 내밀 수 없는 악당이다. 오히려 순진하고 순수한 편이지.

 

 

 

 

 

 

[the King's Speech/킹스 스피치]
directed by Tom Hooper
2010 / UK

Colin Firth, Geoffrey Rush, Helena Bonham Carter

엄밀히 따지고보면 조지 6세가 역사적으로 기억될 만한 존재는 누가 봐도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거다.
언제나 그의 어머니와 그의 딸이자 영국 여왕인 엘리자베스 여왕에 대한 역사적 조명만 있어왔지
조지 6세에 대해 영국 사람들 아니고선 누가 얘기라도 꺼내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톰 후퍼의 이런 사적인 이야기가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고 굵직한 상까지
몇개씩 거머쥘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이야기가 많은 이들이 소설 속에나 존재한다고 믿어 왔을 계급을 초월한
인간적인 이해관계가 존재한다는 것과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했던 순간에 조지6세 개인의 컴플렉스를 극복하는
사적인 성장과정까지 겹쳐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톰 후퍼는 이러한 요소들을 기가막히게 영리한 리듬감으로 잘 다듬었다.
결과적으로 사적인 이야기와 서사가 잘 맞물리면서 많은 이들이 이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었을 것이고.
특히 마지막 그의 라디오 연설 장면에서 고조되어가는 몰입감은 보통이 아니다.

 

 

 

 

 

 

 

[Tangled/라푼젤]
directed by Nathan Greno, Byron Howard
2010 / UK
Mandy Moore, Zachary Levi, Donna Murphy


라푼젤...이라는 제목을 갖다 붙인 이유야 충분히 이해가 가긴 한다.
이걸 본지 꽤 되었고 정말 재밌게 봤는데 어째서 지금 쓸 이야기가 그닥 기억나지 않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헐리우드의 애니메이션은 그동안 자기들이 스스로 쌓아왔던 디즈니 월드 속의 '동화 속 이야기,
동화 속 판타지'를 다 까발리고 부수는게 트랜드이긴 한가보다.
세상이 그만큼 녹록치 않아졌다는 얘기인가, 아님 더이상 현실 속의 판타지가 발을 붙이기 힘들다는 건가... 모르겠네.

 

 

 

 

 

 

 

 

 

'Surf Hell' - Little Barrie
아... 개인적으론 이 곡도 좋지만 다음 트랙인 'How Come'이 좋은데 이 곡은 영상이 없다.
정말 요즘엔 이런 전형적인 브릿록을 들려주는 밴드가 확 들어오질 않는데 이들 음반은 짝짝~ 귀에 붙는다.

 

 

 

 

'Lawrence' - Girls Names

 

 

 

 

'Forever Dolphin Love' - Connan Mockasin

 

 

 

 

'MindKilla' - Gang Gang Dance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구나.
이리도 댄서블한 비트에 싸이키델릭과 적절한 명상음악을 애씨드로 비벼넣은 황홀경이라니.

 

'Glass Jar' - Gang Gang Dance
이번 신보도 역시 좋다. 아... 정말...

 

 

 

 

 

'I Am To You' - A Lily
원래 이 곡을 올리려고 한 건 아니다.
이번 음반이 참 좋은데 유투브에 동영상이 없고, 내가 올리는 것도 이상하게 귀찮고해서... 4년 전 곡을 이렇게 올린다.-_-;;;

 

 

 

 

'I Don't Believe in Love' - We Are Trees
영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아시안계의 남성 James Nee와 영국여성 Josiah Schlater로 구성된 듀오.
2010년에 발표한 'Boy Friend'에 이은 EP.
곧 정식 앨범도 발매가 될 예정.


 

 

 

'Platte An' - Chapeau Claque
얼핏 딱딱할 수 있는 독일어로 요로코롬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쉐포 클락의 목소리와 창법은 쉽게 쉽게 풀어가면서도

자신의 음악세계를 확실히 반영하는 그녀의 재능과 맞물려 이상적인 효과를 내는 듯.
본명은 마리아 안토니아 쉬미트(Maria Antonia-Schmidt). 쉐포 클락이란 영화가 있지 않았나?
ㅎㅎ 역시... imdb를 찾아보니 내 기억이 맞았다. 마크 샌드리치 감독의 35년작. 무려 진저 로저스가 나왔던. 그 영화.
Top Hat이란 의미로 '중절모'를 의미하는.
http://www.imdb.com/title/tt0027125/

 

 

 

 

'Ambulanssikuskitar' - Eleanoora Rosenholm
역시 이번 음반 수록곡은 아니다.
핀란드의 대표적 싱어인 엘레아누라 로젠홀름의 신보도 꼭 들어보시길.
다양한 장르의 음악적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내재되어 있는데 그 조합과 표현하는 방식이 아주 효과적이다.
아방가르드, 민속음악, 전자음악과 Theatre Rock을 넘나드는 재밌는 음반.

 

 

 

 

'Do You Believe in Destiny' - the Fresh and Onlys (Pitchfork Music Festival)
이들의 새로운 EP 중에서.

 

 

 

 

 

 

'the Greeks' - Is Tropical
새로운 싱글.

 

 

 

 

'Cosmic Ocean' - Sun Glitters
꿈결같은 칠웨이브 사운드를 들려주는 Sun Glitters의 싱글 중에서.
이 영상은...??? 故 칼 세이건 박사님이 진행했던, 나도 정말 너무나 열심히 봤던 '코스모스'아닌가?

 

 

 

 

'Country Holiday' - the Amsterdams

 

 

 

 

'Yeah!!!' - the Black Penguins
아주 익숙한 기타 코드로 전개되는, 하지만 귀에 잘 감기는 락넘버.
위에 몇몇 곡들과 마찬가지로 http://theblackpenguins.com/ 에서 무료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요즘... 자신들의 음원을 인터넷 상에서(bandcamp나 자신의 홈페이지) 무료 배포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Snow Globe' - Roommate

 

 

 

 

 

 

 

 


*

서태지-이지아의 결혼/이혼 및 위자료 소송은 충격적이긴 하다.
여기엔 평생 혼자 살 것 같아 보였던 서태지가 다른 사람들과 다를 것 없이, 오히려 더 터무니없을 정도로
일찍 결혼했다는 사실에 대한 놀라움과 이미 또다른 스타덤에 오른 연기 경력이 그리 오래되지 않은 여배우가
사실은 연예계 거물의 와이프였다...는 식의 뭔가 연예계 음모론같은 소식을 확인시켜줬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주 신나서 두 사람을 까발리는 황색 언론들을 보노라면 역시 씁쓸할 뿐이다.
난... 솔직히 충격적인 소식 이상의 뒷이야기까지 궁금해지진 않더만.
이 엄청난 충격파 덕분에 2MB의 BBK 관련 공판은 완전히 묻혀 버렸다.
시사인의 BBK 관련 폭로 기사가 사실에 의거하지 않았다고 볼 수 없다는 고법의 판결이 완전히 묻혀 버렸다고.
타이밍... 죽여준다.
이거 어떻게 해석해야돼?
한 나라를 잡범이 해쳐먹는 짓보다 엔터테이너의 숨겨진 사생활을 들춰내는게 더 재밌던가?
따지고보면 엔터테이너의 사생활은 우리의 삶에 전혀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진 않잖아?

(지금 검색해보니 역시 많은 분들이 BBK 관련 판결을 덮기 위해 서태지-이지아 사건을 터뜨렸다는 확신을 갖고 계시는군요)



**

위대한 탄생을 봤다.
솔직히 말하자면 참가자들에 대한 매력도 난 잘 못 느끼겠고... 노래를 부르는 걸 봐도 전혀... 재미도 없고.
실력은 차치하고 관객을 집중시켰던 백청강에 대한 일부 멘토들의 최하점 투척은 코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온통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잔치구나. 정말...
기본적으로 결코 공정할 수 없는 경쟁의 사각링에서 패하면 승복하고 인정해야한다는
이상한 부조리한 논리를 예능의 몰입력을 통해 선사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들.



***

빅뱅(Big Bang)의 '러브 송'을 민성이가 좋아한다.
나도 괜찮다.
다만, 노래의 분위기가 아주 지독하게 U2스럽다.
표절이라고 얘기할 건 결코 아니다. 그렇게 따지면 Travis 초기는 Radio Head의 표절이었게?
분위기를 잘 끌어오고 창작의 범주에서 잘 솎아낸 느낌은 있다. 무대도 동선을 상당히 신경쓰고 잘 짠 듯 하고.
음악 프로그램을 안보지만 보게 되면 마지막 즈음에 나오는 야들만 본다
걸그룹의 그... 부담스러운 귀여운 척은 정말 더이상 못봐주겠어. 오글오글한게 아니라 니글니글거려...
그러고보니... 이번에 제주도 가서 8코스 걷다가 주상절리대쪽으로 걸어가는데 aipharos님이 올레길 스탬프 찍을 때
잠시 멈춰서서 단체로 관광 온 여고생들이 단체 사진 찍는 걸 봤는데... 다들 하나같이 볼에 손을 모으고 갖다 대고는
입을 내밀거나, 손가락으로 귀여운 포즈를 취하거나... 정말 거짓말 아니라 20여명이 모조리 다 그런 포즈를 취하고 찍더만.
귀엽고 발랄한 게 아니라... 난 왜 그게 거북하지?



****

제주공항은... 정말 시장바닥처럼 시끄럽다. 아... 정말 대박
드골 공항에서 앉을 자리도 없이 빽빽하게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리도 조용했던 걸 생각하면 뭐가 정상인지 모르겠다.
하긴 이런걸 정상/비정상의 범주에 넣는다는게 우습지만.-_-;;;



*****

제주도에서 운전하다보면 속이 터지는게 어디 한두번이 아니다.
현지분들이 정말 여유롭게 운전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
그런데 이건... 아마도 각박하게 빠른 시간에만 익숙한 나의 문제이겠지싶다.



******

엄기영의 최근 행보를 보면... 같잖은 차원을 넘어서서 한없는 씁쓸함을 느낀다.
애당초 그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이미 들었던 터라 그가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마할 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뭐 그런 사람이지...싶었는데, 최근의 행보와 언사를 보면 뭐 이건 바닥도 이런 바닥이 없다.
이런 사람들이 모여 나라를 이끌 정치를 도모한다는 한나라당...
어흑... 갑자기 웃음이 터져 나온다


 

 

다시 제주여행 !!!

110417 올레길 9코스(대평포구볼레낭길) 올레길 9코스(봉수대귀자나무 숲길)  올레길 9코스(안덕계곡화순금 모래해변) 모슬포항 '덕승식당'

110418 각제기국집 '돌하르방'  신비의 도로, 하가리마을, 억새밭 차귀도, 당산봉, 수월봉 화산쇄설암  지인의 게스트하우스 '오렌지 다이어리' 

             생이기정 바당길  추사관 중문 말고기집 '마원'

110419 올레길 8코스(월평마을2.9km)  올레길 8코스(대포포구베릿네오름) 올레길 8코스(중문중문색달해변) 올레길 8코스(해병대길대평포구) 

            → 모슬포항 '덕승식당'
110420 성산포 '우리봉 뚝배기'  다랑쉬오름  김녕미로공원, 메이즈 랜드 아일랜드 조르바, '흑돈가' 

 

 

 

 

김녕 미로 공원 다랑쉬 오름 메이즈 랜드를 갔다가
이제 마지막으로 커피 한 잔이 간절해서 암암리에 이름을 알린 테이크 아웃 커피집인 월정리 해안의 '아일랜드 조르바'로 향했다.

 

도착.

 

 

 

 

 

 

그런데... 문이 닫혔다. 아... 진짜...

 

 

 

 

 

월정리 해안을 좀 보고 걷고 싶지만 이제 저녁 먹을 시간을 빼면 시간이 없다.

 

 

 

 

 

 

커피를 받아서 이렇게 해변을 바라보고 마시는...거겠지?

 

 

 

 

 

제주의 풍경도 이제 한동안 안녕이다.
아쉽다.

 

 

 

 

 

지난 번에 늘봄에서 먹었던 흑돼지.
이번엔 바로 앞의 '흑돈가'로 향했다.

 

 

 

 

 

민성군은 차에서 실컷 자고 일어나서 사진 촬영 금지.
결론부터 말하면 그냥 늘봄 가시라고 말하고 싶다.
밑반찬의 맛도 종류도 늘봄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고기 이후에 나온 식사에 같이 나온 시레기된장국도 맛이 애매...하다.
고기말고도 먹을 것이 많았던 늘봄에 비해 이곳은 먹을 반찬이 없다.

 

 

 

 

 

그래도 고기만이라도 좋으면 다 상관없어.

 

 

 

 

 

 

민성이가... 알아서 젓가락을 거둔다.
민성이처럼 돼지고기 좋아하는 아이가 알아서 젓가락을 거두면 자기 입맛엔 그닥 맞지 않는다는 소리.



사실 흑돈가에서 식사를 대충 마치고 바로 애월 해안도로에 있는 '키친 애월'로 내달렸다.
정말 맛있는 커피가 간절했으니까. 아일랜드 조르바도 문닫고 말이지.
그런데... 기껏 도착한 키친 애월.
하필 수요일이 정기 휴일이란다. 와... 정말... 미쳐!!!ㅎㅎㅎ
아무튼 다시 잽싸게 공항으로 돌아왔다. 아무 소득도 없이.
3박4일 잘 지내다가 메이즈 랜드부터 삐끗하더니... 아일랜드 조르바 허탕, 흑돈가 실패, 키친 애월 허탕...
막판 4연타로 어긋났구나.

아무튼 이렇게 3박 4일의 제주 일정을 모두 마쳤다.
렌트카 반납하고 비행기타고 김포 공항에 도착~~~
집에 돌아오니 밤 10시 50분.

 

 

 

 

 

 

 

 

다시 제주여행 !!!

110417 올레길 9코스(대평포구볼레낭길) 올레길 9코스(봉수대귀자나무 숲길)  올레길 9코스(안덕계곡화순금 모래해변) 모슬포항 '덕승식당'

110418 각제기국집 '돌하르방'  신비의 도로, 하가리마을, 억새밭 차귀도, 당산봉, 수월봉 화산쇄설암  지인의 게스트하우스 '오렌지 다이어리' 

             생이기정 바당길  추사관 중문 말고기집 '마원'

110419 올레길 8코스(월평마을2.9km)  올레길 8코스(대포포구베릿네오름) 올레길 8코스(중문중문색달해변) 올레길 8코스(해병대길대평포구) 

            → 모슬포항 '덕승식당'
110420 성산포 '우리봉 뚝배기'  다랑쉬오름  김녕미로공원, 메이즈 랜드 아일랜드 조르바, '흑돈가' 

 

 

 

 

 

마지막날 식사를 하고 달려간 곳은 김녕에 위치한 미로 공원.
이번 일정 자체가 사실 어른들인 우리에게 맞춰진 것 같아서 민성이에게 미안한 마음에 이곳을 선택했다.
물론 전혀 불평없이 함께 다니는 민성이지만 어디 자기라고 재밌게 놀고 싶은 마음이 없을까.

이외에도 아프리카 박물관이나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등이 있지만 민성군이 미로 공원을 가고 싶다고 해서 이곳으로.
제주도엔 서귀포와 김녕에 각각 미로 공원이 있다.
그리고 4월 14일에 다랑쉬 오름 인근에 오픈한 다소 큰 규모의 메이즈 랜드가 있고.
먼저 간 곳은 가장 잘 알려진 김녕 미로 공원이다.
제주대학교에서 교수직을 맡았던 외국인이 퇴직 후 직접 일군 곳이라고.
수종은 우리가 흔히 미로를 연상할 때 보아왔던 랠란디 나무들이고 관리가 잘 되어있는데다가
재미를 가장 좌우하는 미로 설계는 가장 유명한 미로 디자이너라는 애드린 피셔가 했다고.
미로 디자이너가 왜 중요한지는 김녕 미로 공원과 메이즈 랜드를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메이즈 랜드의 함께 올리니 참고하시길.

 

 

'김녕 미로공원'

 

 

민성군은 기대 만땅이다.
입장료는 성인 셋, 초등학생 한 명 다해서 10,700원인가? 그랬다.
영화를 보면 이런 높은 나무로 된 미로 정원의 장면들이 종종 나오지 않나.

 

 

 

 

 

어머님과 민성군 한 팀, 나와 aipharos님 한 팀해서 두 팀으로 나누어 먼저 종을 치는 팀이 이기는 것으로.
뭔가 걸어야하니 민성군 일주일 용돈을 2주간 두 배로 올려주는 것으로.(민성군이 이길 경우)
질 경우는 주말에 나와 aipharos님을 위해서 간식을 사주는 것으로.

 

 

 

 

 

자... 들어간다.

 

 

 

 

 

지도를 함께 주지만 그걸 보고 다니면 재미가 없을 것이고,
사실 진행 한 후에 보면 자신의 현재 위치가 어딘지 몰라 지도가 무용지물이 되기도 한다.

 

 

 

 

 

 

저 가운데의 종을 치면 된다.

 

 

 

 

 

 

으응...?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감이 안잡혀.

 

 

 

 

 

놀랍게도... 미로 정원에 진입한지 5분도 안되어 민성군과 어머님이 종을 울린다. 허걱... 이게 어찌된 일이야.

 

 

 

 

 

 

아 뒌장... 나와 aipharos님은 열라 헤매기 시작한다.

 

 

 

 

 

헤매긴 하는데 속도감도 있고 재미는 있더라.

 

 

 

 

 

분기점도 적재적소에 위치해있고 말이지

 

 

 

 

 

 

 

 

우리가 헤매기 시작하니 어머님과 민성군이 우리에게 길을 코치해준다. 하지만 이건 그닥 의미가 없다.-_-;;;

 

 

 

 

 

 

그렇게 헤매서 다시 입구쪽으로까지 갔었는데 민성이가 역으로 우릴 돌아서 찾아왔다. 헐... 아이들은 다른가 보다.
우릴 당췌 어떻게 찾은거냐고.

 

 

 

 

 

2주간 용돈 두 배!ㅎㅎㅎ

 

 

 

 

 

민성이의 도움으로 출구를 찾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지도를 보고도 마냥 헤매고 있다.

 

 

 

 

 

민성이는 완전 기분이 업!!!

 

 

 

 

 

혼자 처음부터 다시 가보라고 했더니 알아서 입구로 나간 뒤

 

 

 

 

 

거침없이 미로 출구를 향해 내달린다.

 

 

 

 

 

아... 이렇게 신나게 뛰어가는 민성이 뒷모습을 보니 마음이 다 짠하더라.

 

 

 

 

 

뗑뗑~~~
다시 한번 종을 울린다.

너무나 재밌게 미로 공원을 누빈 민성이 모습에 어머님과 우리 모두 4월 14일 개장한
최대규모의 미로 공원이라는 메이즈 랜드를 가기로 했다.


 

 

'메이즈 랜드'

편의상... 김녕 미로 공원과 메이즈랜드 포스팅을 같이 올리지만
사실 메이즈 랜드는 김녕 미로 공원에 들렀다가 다랑쉬 오름을 오른 후에 간 곳이다.
20일 여정은 '김녕 미로 공원' -> '다랑쉬 오름' -> '메이즈랜드'라는 사실.

 

메이즈 랜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미로 공원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둘레길이 있다곤 해도 성인 8,000원에 아이 4,000원의 입장료는 당췌 납득이 가질 않는다.
미로 세개에 미로 박물관(사실상 기념품샵)을 즐기는 비용으론 상당히 애매하다.

 

 

 

 

 

입장하면서 기대는 무척... 컸다.
미로가 세 개나 되다니. 김녕 미로 공원을 너무 즐겁게 즐긴 민성군의 기대 지수가 엄청나게 상승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것 뿐이다.

 

 

 


 

 

보시다시피 아직 개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두 군데의 미로는 나무가 어린 묘목 수준이다.
나무야 더 자라면 된다고 치더라도 미로 디자인이라도 잘 되어 있어야 할텐데...
분기는 그닥 없고 마냥 한 방향으로 선택없이 걷는 길이 많아서 금새 지루해진다.
뿐만 아니라... 클래식 음악은 또 왜 그렇게 크게 틀어놨는지...

 

 

 

 

 

보시다시피 아직 개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두 군데의 미로는 나무가 어린 묘목 수준이다.
나무야 더 자라면 된다고 치더라도 미로 디자인이라도 잘 되어 있어야 할텐데...
분기는 그닥 없고 마냥 한 방향으로 선택없이 걷는 길이 많아서 금새 지루해진다.
뿐만 아니라... 클래식 음악은 또 왜 그렇게 크게 틀어놨는지...

 

 

 

 

 

이곳이 돌하르방 미로...
난 기본적으로 원적외선이 어쩌구 하는 문구가 있으면 '사'자의 느낌이 든다.
도대체 미로를 걸으며 왜 황토이온과 원적외선을 쐬어 건강을 증진시켜야하는지 난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런 것보다... 속도감있게 진행되는 미로 디자인에 더 신경을 썼어야하는거 아닌가 싶다.

 

 

 

 

 

김녕미로공원에선 정신없이 뛰어다니더 민성이가...

 

 

 

 

 

여기선 뒷짐을 지고 걷는다

 

 

 

 

 

 

그리고 흔쾌히 입장료를 지불하신 할머니가 속상할까봐 웃음도 지우지 않는다.
하지만... 실망이 큰 건 어쩔 수 없다.

 

 

 

 

 

들어가서 나머지 작은 미로는 아예 돌지도 않고 그냥 나왔다.

아쉬움이 너무 많이 드는 곳.

기본적으로 미로 공원은 미로 디자인이 어떻게 되어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거지
원적외선이나 클래식 음악이나 규모가 중요한 게 아니다. 뭔가 가장 중요한 걸 빼먹고 있는 느낌.
미로 디자인을 다시 하지 않으면 메이즈 랜드의 향후 비전이 그닥 밝아 보이진 않는다.
더 좋은 방향으로 개선되길 기대한다.

 

 

 

 

 

 

 

다시 제주여행 !!!

110417 올레길 9코스(대평포구볼레낭길) 올레길 9코스(봉수대귀자나무 숲길)  올레길 9코스(안덕계곡화순금 모래해변) 모슬포항 '덕승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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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이기정 바당길  추사관 중문 말고기집 '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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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20 성산포 '우리봉 뚝배기'  다랑쉬오름  김녕미로공원, 메이즈 랜드 아일랜드 조르바, '흑돈가' 

 

 

 

 

김녕 미로 공원을 정말 즐겁게 즐기고 이동한 곳은 메이즈 랜드가 아니라 '다랑쉬 오름'이다.
메이즈 랜드는 다랑쉬 오름을 오른 후 인근에 위치해 있어 간 것이고.

다랑쉬 오름은 동쪽에서 용눈이 오름과 함께 가장 유명한 오름이다.
서쪽에는 노꼬메 오름이 있고.
용눈이 오름이 애를 업고도 올라갈 만한 원만한 경사라면 다랑쉬 오름은 제법 높고 경사가 격하다.
저질체력이신 분들은 숨고르면서 올라가셔야할 듯.
그래봐야... 아주 천천히 정상까지 오르고 분화구 1.5km 둘레를 다 돌고 내려오는데 1시간 40분이면 된다.
빨리 오르고 금새 내려올 분들은 1시간이면 충분할 정도.

아쉬운 점은... 이 날 올라갔다 내려올 때까지 날이 너무 흐리고 뿌연 상태였다는 점.
그래서 맑고 쾌청한 사진을 담지 못한 게 무척 아쉽다.

 

 

 

 

저 앞에 보이는 곳이 다랑쉬 오름이다.
쯥... 김녕 미로 공원에선 그렇게 날이 맑더니 갑자기 흐려진다.-_-;;;

 

 

 

 

 

다랑쉬엔 다랑쉬 마을도 있었지만 4.3 역사 속에 주민들이 몰살당하는 아픈 기억도 있는 곳이다.
이런 핏빛 잔혹사를 상기하면 무척 숙연해지기도 하고 가슴 한 구석이 답답해진다.

 

 

 

 

 

이제 천천히 다랑쉬 오름을 오른다.
처음만 계단으로 좀 오르고 이후엔 능선을 지그재그로 따라 오른다.
제법 가파른 경사가 있으니 등산화나 트래킹화를 잘 챙기실 것.

 

 

 

 

 

저 앞에 보이는 오름이 아마도 용눈이 오름일듯.
용눈이 오름은 높지는 않지만 동부에선 다랑쉬 오름과 함께 가장 유명한 오름이다.

 

 

 

 


 

 

바로 앞에 보이는 저 예쁘고 낮은 오름은 '아끈 다랑쉬 오름'이다.
저 곳도 저리 낮아도 올라가서 보는 풍경은 예사롭지 않다고 한다.
다음에 제주에 오면 올레길과 오름만 줄창 돌아다니고 싶다.

 

 

 

 

 

안타깝게도... 날이 흐리다. 아... 쾌청한 날이면 더 좋으련만.

 

 

 

 

 

아끈 다랑쉬 오름의 분화구가 올라갈 수록 그 윤곽을 또렷하게 드러낸다.

 

 

 

 

 

 

헥헥...
힘들게 올라가는데 혼자 온 듯한 여성분께서 내려오시면서 나와 aipharos님을 보고는
'저 위에 올라가시면 정말 끝내주는 풍경을 보실 수 있어요!'라고 벅찬 목소리로 말을 하곤 내려간다.

 

 

 

 

 

올라가다가 잠시 서서 사진도 찍고, 숨을 고르고 다시 오른다.

 

 

 

 

 

그리고 드디어... 분화구에 올랐다.

 

 

 

 

 

이 거대한 분화구. 백록담의 깊이와 동일하다고 할 정도로 크다.
분화구의 둘레가 1.5km에 이른다.
이 말인즉...

 

 

 

 

 

 

이곳이 정상이긴 한데 분화구 둘레를 서쪽으로 한 번 돌려면 더 위로 올라가야 한다는 것.
역시 분화구 둘레를 따라 제법 더 올라가야한다. 하지만... 반드시 올라가시길.

 

 

 

 

 

일단... 분화구 둘레를 오르기 전에 다시 한번 아끈 다랑쉬 오름을 한 번 보고.

 

 

 

 

 

눈에 담고는...

 

 

 

 

 

분화구 둘레를 따라 더 올라간다.

 

 

 

 

 

 

초소가 보이는 곳까지 올라가면 가장 높은 곳까지 오른 것.

 

 

 

 

 

아... 감탄사가 터져나오는 놀라운 풍광이 눈 앞에 펼쳐진다.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

 

 

 

 

 

분화구도 분화구지만... 사방팔방의 제주도의 그 고즈넉하고 신비로운 풍광이 모두 눈에 들어온다.
먹구름 사이의 햇빛이 땅을 비추는 모습과 제주도의 오름들의 그 실루엣까지...

 

 

 

 

 

감탄사가 터져나온다.

 

 

 

 

 

민성이도 초소까지 올라온 후 펼쳐진 광경에 놀란다.

 

 

 

 

 

 

아... 정말 이 기분 잊지 못할 것 같다.

 

 

 

 

 

 

 

올라오면서 너무 더워서 외투를 다 벗고 올라왔건만...
이 사진을 찍은 직후 너무 추워져서 모두 옷을 다 껴입었다.ㅎㅎㅎ

 

 

 

 

 

내려오면서 우리보고 정상에서 보는 풍경은 정말 놀랍다고 벅찬 목소리로 말을 건넨 여성분의 마음을 알 것 같더라.

 

 

 

 

 

이건 정말 도심 속에서 부대끼고 사는 내겐 '비현실적인 공간' 그 자체다.

 

 

 

 

 

 

바람이 거세지고 날이 갑작스레 추워진다. 참... 변덕스러운 날씨다.

 

 

 

 

 

 

분화구의 모습도 다시 한 번 눈에 담는다.

 

 

 

 

 

 

이토록 놀라운 장관을 보여주는데 분화구의 모습은 무척 수줍어 보인다.
그게 또 제주도의 매력이기도 하고.
제주도는 정말... 중독성있다.

 

 

 

 

 

 

아... 이걸 원본 크기로 보면 훨씬 좋은데.
라이카 X1의 괜찮은 해상력이 고작 740픽셀로 팍 줄어들면서 진면목을 발휘하지 못한다.-_-;;;
그렇다고 원본을 올릴 수도 없고...

 

 

 

 

 

저 뒤로 수많은 제주의 오름들이 실루엣으로 드러난다.

 

 

 

 

 

 

분화구 둘레를 마저 돌아본다.

 

 

 

 

 

 

으응...? 내려오려고 하니까 이제 슬슬 해가 나는 것 같다. 이런 낭패가.

 

 

 

 

 

 

 

 

정말... 비현실적인 풍경들이다.

 

 

 

 

 

aipharos님 대박 감탄하고.

 

 

 

 

 

경비행장이 생길 뻔한 곳이란다. 제발... 아무데나 짓고 보는 토건 마인드. 제발 갖다 버려라.
자연은 돈가진 기득권과 정치인들의 소유가 아니다.

 

 

 

 

 

민성군은 이미 김녕 미로 공원에서 완전 수퍼 에너지를 충전한 터라 다랑쉬오름도 가뿐하게 올랐고(정말 가뿐하게),
올라와서도 아주 기분좋아했다.

 

 

 

 

 

오름은 잘 아시다시피 원래 거의 민둥산이다. 제주도에선 원래 이렇게 오름을 1년에 한 번씩 태웠기 때문에
그런 불을 피해서 자생적으로 생긴 나무들은 한쪽으로 몰려 있곤 하다.
이런 오름에 인위적으로 나무를 심은 모습들은 그닥... 보기 좋지 않다.
물론 다랑쉬 오름의 이 나무들은 자생적인 것.(맞나?)

 

 

 

 

 

 

 

 

저... 아래 동글동글한 곳은 펜션인 듯 한데 어떻게 이렇게 다랑쉬 오름 가까이 지을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게다가 모양은 주변 경관과 이질적이진 않은 듯 하다만 다랑쉬 마을이 있던 자리에 영업도 안하는 펜션이라면 곤란하지 않나.
지금 영업을 하고 있나???

 

 

 

 

 

 

 

드디어 1.5km에 이르는 분화구 둘레를 다 돌고 이제 내려간다.

 

 

 

 

 

 

기분도 마음도 상쾌한 오름 정상.

 

 

이틀간 속이 안좋아 고생한 민성이가 환하게 웃는 모습은 우리 피로마저 싹... 가시게 한다.

 

 

 

 

 

 

자... 이제 오름을 내려간다.
그런데...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내려가려니 뿌연 대기가 맑아지고 해도 난다. 아... 정말 젠장이다.

 

 

 

 

 

아끈 다랑쉬 오름도 더욱 선명한 느낌으로 다가오고.

 

 

 

 

 

 

햇볕을 머금은 제주의 모습은 찬란하기까지 하다.
평화로운 목가적 느낌 그 자체이고.

 

 

 

 

 

 

여유만 된다면 두 달에 한 번, 세 달에 한 번은 제주도에 오고 싶은 마음이 마구 샘솟는다.

 

 

 

 

 

 

 

아쉽지만... 천천히 내려온다.
내려올 수록 날이 맑아지는게 더 아쉽다.ㅎㅎㅎ

 

 

 

 

 

 

오름이라곤 학술적 가치가 있었던 '거문 오름' 이후에 두번째지만, 오름의 여왕이란 별명답게 정말... 놀라운 풍경을 선사한다.

거문오름이 분화구 내부를 돌고, 대부분 인위적으로 조성된 나무를 거쳐 가는 것이어서
오름의 진정한 느낌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면 다랑쉬 오름은 우리가 생각해왔던 이상적인 능선을 따라 걸어 올라가며
주변의 조화로운 풍광을 감상하는 면에서 가장 알찬 오름이 아닐까 싶다.
다음에 또 제주에 온다면 다양한 오름들을 올라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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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오전에 천천히 일어나 아침은 성산포에 위치한 우리봉 식당까지 찾아갔다.
3월에 왔을 때 먹고 그 날의 피곤을 완전히 다 풀었던 그 집.
문제는... 민성군.
새벽에 속이 뒤집힌 민성군을 위해 본죽에서 죽을 사서 갔다.

 

 

 

가다가 한가로이 넓은 오름을 오고가는 소들이 있길래 한 컷.
아... 참 좋구나. 제주의 풍경이란.
확실히 중독성있다.

 

 

 

 

 

 

1박2일 몰던 미쯔비시 아웃랜더를 반납하고 2박을 끌었던 골프 1.6 블루모션.
렌트카에 대한 이야기는 마지막 정리 포스팅에서.

 

 

 

 

 

민성이에게 노출을 맞췄더니 아주 재밌는 사진이.ㅎㅎㅎ
햇살을 바로 받은 aipharos님 얼굴이 포샵한 것처럼 날아갔다.

 

 

 

 

 

이런 풍경도 스쳐 지나고...

 

 

 

 

 

드뎌 우리봉 식당에 도착.
그런데 민성군은 죽을 먹어야...-_-;;;
너무 아쉬워하는 것 같아서 갈치조림도 시켜주고, 우리 뚝배기 국물도 좀 줬다.

 

 

 

 

 

밑반찬.

 

 

 

 

 

 

갈치조림.
우리봉 식당의 갈치조림은 약간 매콤하다.
덕승식당의 갈치조림만큼은 아니어도 충분히 맛있다.

 

 

 

 

 

그리고...
막강 최강의 해물뚝배기.
해산물 향이 그윽하게 우러난다. 실한 게, 바지락, 새우등을 넣고 정말 푸욱... 끓였다.
뭣보다 이곳에서 쓰는 된장맛이 보통이 아닌듯.

넘넘 잘 먹었다.
사장님께 정말 잘 먹었다고 몇 번을 인사하고는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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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코스를 완주하고 나니 에너지가 다 빠졌다.
사실 10코스는 이렇게 힘들지 않았는데... 비슷한 길이임에도 8코스는 많이 지친다.
물론 9코스도 힘들긴 했지만 그곳은 하도 오르막내리막이 반복이 되어서 그런 것 같고.

식사를 하기 위해 첫날 정말 맛있게 먹었던 덕승식당으로 향했다.

 

 

 

 

도착~~~ 이번에도 저녁 식사 시간 1시간쯤 전에 도착.

 

 

 

 

 

aipharos님은 지난 번 민성군이 먹었던 '갈치조림'이 정말 맛있었는지 이번에 '갈치조림'을 주문했다.
1인분은 주문이 안되어 2인분 주문.
정말... 최강의 갈치조림을 맛볼 수 있다.
갈치가 워낙 실하기도 하지만 양념의 깊이도 보통이 아니다. 너무 진하지도 않으면서 갈치맛을 잘 살려주는 기가막힌 맛.

 

 

 

 

 

어머님과 민성군은 각각 갈치국을 주문했다.
지난 번 내가 먹었지만 이 갈치국 대박이다.
어머님께선 전에 친구분들과 제주도에서 먹었던 도라지 식당의 갈치국보다도 더 맛있다고 하신다.
아쉬운 점은 민성이가 다시 속이 안좋아져... 많이 먹지 못했다는거.

 

 

 

 

 

난 지난 번 어머님이 드셨던 매운탕을 주문.
음... 그런데 매운탕은 첫날 어머님이 드셨던 것과 약간 차이가 있었다.
들어간 해산물도 좀 달랐고.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맑고 개운한 맛임에는 변함이 없었고.


잘 먹고 피곤에 지친 몸을 쉬러 숙소로 향했다.

 

 

 

 

 

들어와서 편하게 쉰 민성군.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다가 그만 밤늦게 구토까지 하고... 새벽엔 설사까지 하는 등 완전 컨디션 제로.
다행히 속이뒤집힌 것 외엔 다른 이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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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금 해병대길은 임시 폐쇄된 상태다. 낙석때문에 안전에 문제가 있어서인데
우리도 그렇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그냥 해병대길을 걸어가더라.-_-;;;
그런데, 정말 농담이 아니라
해병대길은 정말 낙석이 떨어진다.
실제로 돌이 수학여행 온 아이들 옆으로 떨어지는 것도 봤다'

그러니 가급적 8코스에서 이 길은 우회하시길. 만약 정 가신다면 우리처럼 절벽 옆으로 가지말고 빙... 둘러 가시던지.

 

 

 

 

 

 

우측으로 주상절리를 좌측으론 바다를 끼고 도는 이 길은 멋진 풍경을 자랑한다.

 

 

 

 

 

아쉬웠던 점은 역방향으로 고등학생인 듯 보이는 학생들이 엄청나게 지나치는 바람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는 거다.-_-;;;
그냥 우리끼리면 모르겠는데 안 그래도 돌을 밟고 가는 길 행여 민성이가 큰 애들과 부딪혀 넘어지기라도 할까봐
신경이 아주 곤두서더라.

 

 

 

 

 

우린 낙석도 피하고 건너편에서 오는 아이들도 피할 겸 멀찌감치 떨어져서 걸었다.
낙석 때문에라도 이렇게 걸어가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정말 낙석이 있으니
우회하던지 이렇게 절벽에서 아주 떨어져서 걷든지 해야한다.


 

 

 

 

 

절벽만 절경이 아니라 언제나처럼 바닷가의 화산 퇴적암들도 놀랍다.

 

 

 

 

 

정말... 예쁘다는 말만 나온다.

 

 

 

 

 

 

맑디맑은 느낌이고.

 

 

 

 

 

 

해병대길은 돌을 정비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마냥 쉬운 길은 아니다.
특히 캔버스화처럼 바닥에 쿠션이 별로 없는 신발을 신고오면 정말 제대로 낭패볼 듯.
안그래도 수학여행 온 아이들 지나가면서 입에 욕을 욕을 하더라. 이게 도대체 무슨 길이냐고.

 

 

 

 

 

 

이 터널은 절대로 통과하지 마시라.

 

 

 

 

 

위를 보시면 바위들이 간신히 붙어 있는게 보이는데 당장 떨어져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로 아슬아슬하다.

 

 

 

 

 

이쪽으로 나오는게 되는데 어지간하면 후다닥 뛰어 지나가고 싶지만 생명에 위협을 느껴 들어가지 않았다.ㅎㅎㅎ

 

 

 

 

 

이제 논짓물을 향해 걸어간다.

 

 

 

 

 

 

논짓물 도착.
논짓물은 쓸모없는 물이라는 의미. 그냥 바다로 나가버리는 물을 의미하나보다.

 

 

 

 

 

 

민성이가 다시 좀 지치는 것 같아서 논짓물 벤취에서 좀 쉬다가 가기로 한다.

 

 

 

 

 

다시 걷다보니... 한번쯤 내려가보고 싶은 곳이 있어서 힘은 많이 빠졌지만 내려가본다.

 

 

 

 

 

으허... 이 바위들 사이에 연못처럼 된 모습을 보려고 가는건데 거참 바위 험하네.

 

 

 

 

 

이런 곳에도 식물이 자란다.

 

 

 

 

 

 

예쁜 돌도 있고.

 

 

 

 

 

다 헤치고 오니 이런 멋진 모습을... 너무나 아름답다.
실제로 보면 사진과 비교도 안되게 아름답다.

 

 

 

 

 

밖에 앉아있는다더니 후다닥 날아온 민성군.

 

 

 

 

 

자... 이제 끝이 보인다

 

 

 

 

 

 

 

 

포장길이지만 그렇게 지루한 길은 아니다.

 

 

 

 

 

 

드디어 작고 예쁜 하예포구에 도착. 12.9km 지점이다.

 

 

 

 

 

 

 

사실 aipharos님이나 저나 진심으로 민성이에게 고마와했다.
컨디션이 그닥 좋지 않아서 10km 지점부터는 상당히 힘들어했고, 틈만 나면 앉아서 쉬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중문 색달 해변에서 민성이를 데리고 밖으로 빠질까 진지하게 고민도 했다.
민성이가 갈 수 있다고 해서 걸어가긴 했는데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저 멀리 8코스의 끝인 대평포구 뒤의 박수기정이 보인다.

 

 

 

 

 

 

 

 

이 길가에 말리고 있는 미역들을 지나면 바로 해녀 탈의실이 있다. 그곳이 14.3km 지점이다.

 

 

 

 

 

 

박수기정을 다시 보게 되니 기분이 새롭다.
9코스 완주할 때 처음 시작점에서 본 박수기정.
8코스 종착점에서 다시 마주하게 된다.

 

 

 

 

 

 

민성이가 많이 지쳤는데 거의 다와서인지 조금 더 힘을 냈다.

 

 

 

 

 

대평포구에 도착.

 

 

 

 

 

 

작고 예쁜 포구다. 제주도의 작은 포구들은 정말 그 모양새마저 예쁘다.

 

 

 

 

 

 

민성이가 저 빨간 등대에 올라보고 싶어했는데. 당연히 문이 잠겼지.

 

 

 

 

 

 

자... 이제 종착점에 들어가서...

 

 

 

 

 

올레 스탬프를 찍는다.
올레 패스포트를 가진 분도 계시던데 우린 언제 그렇게 올레길을 줄줄 다녀볼까.


이렇게... 두달 사이에 3개 올레길 코스를 완주했다.
10코스, 9코스, 8코스.
아무래도 다시 생각해봐도 가장 놀라운 곳이 10코스였고(특히 송악산 분화구쪽),
이번 첫날 들른 9코스도 정말 매력있었는데 8코스는 은근 지치고 힘들면서 코스의 기복이 좀 심하더라.
특히 우리처럼 포장길 싫어하고 정돈된 관광지 느낌을 싫어하는 분들은 8코스의 중문 코스가 무척... 곤혹스러울 지도 모른다.
뭐 많은 분들이 7,8코스를 최고로 꼽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게 조심스럽긴 한데 중문 코스는 정말 우리 식구 모두 힘들어했다.
그래도 초반의 선궷내나 베릿내오름에서(오름말고) 내려와 돌아나가는 길, 그리고 해병대길은 무척 인상적이다.

 

 

 

 

 

 

다시 제주여행 !!!

110417 올레길 9코스(대평포구볼레낭길) 올레길 9코스(봉수대귀자나무 숲길)  올레길 9코스(안덕계곡화순금 모래해변) 모슬포항 '덕승식당'

110418 각제기국집 '돌하르방'  신비의 도로, 하가리마을, 억새밭 차귀도, 당산봉, 수월봉 화산쇄설암  지인의 게스트하우스 '오렌지 다이어리' 

             생이기정 바당길  추사관 중문 말고기집 '마원'

110419 올레길 8코스(월평마을2.9km)  올레길 8코스(대포포구베릿네오름) 올레길 8코스(중문중문색달해변) 올레길 8코스(해병대길대평포구) 

            → 모슬포항 '덕승식당'
110420 성산포 '우리봉 뚝배기'  다랑쉬오름  김녕미로공원, 메이즈 랜드 아일랜드 조르바, '흑돈가'

 

 

 

 

 

 

베릿네 오름을 내려오면서부터 길이 정말 아름답다.

 

 

 

 

 

 

 

개발된 관광단지 사이에 이런 길이 있다는게 믿기질 않는다.

 

 

 

 

 

 

붉은 빛 흙이 파릇파릇 돋아난 풀잎과 너무 잘 어우러진다.

 

 

 

 

 

 

하지만... 이내 다시 포장길을 잠시 걷게 되는데...

 

 

 

 

 

 

그러다가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맞이하게 된다.

 

 

 

 

 

 

 

절을 둘러싼 나무들의 형형색색 아름다움도 놀랍지만,

 

 

 

 

 

 

나즈막히 곡선을 이루며 아래로 흐르는 언덕의 모양이 너무나 아름답다.

 

 

 

 

 

 

 

저 아래로 베릿네 오름을 생략하면 바로 갈 수 있었던 하천 공원이 나온다.
이런 인위적인 공원은 참 싫어하지만 이곳은 참 정갈하게 잘 만들어 놓은 듯하다.

 

 

 

 

 

 

 

길을 따라 걷다가 내려오면...

 

 

 

 

 

 

드디어 하천 공원이 나온다.
이런 돌다리와...

 

 

 

 

 

 

이런 다리가 있는데 돌다리가 약간씩 흔들려서 무서움을 많이 타는 분들은 그냥 옆의 다리로 건너시길.ㅎㅎㅎ
aipharos님은 옆의 아치형 다리로 건넜다.

 

 

 

 

 

 

 

아... 폭포라고 해야하나?

 

 

 

 

 

 

정경이 장난이 아니다.
너무나 아쉬운 것은 원본 사진은 정말 기가막힌데
워낙 디테일이 많아서 인지 이렇게 사진이 작아지면... 일그러지고 이때의 느낌이 전혀... 살지 않는다는거다.

 

 

 

 

 

 

원본으로 보면 X1의 놀라운 해상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데.-_-;;;

 

 

 

 

 

 

아무튼 정말 딴 세상에 온 것 같다.

 

 

 

 

 

러시아 노부부가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인사를 하니 정말 할머니께서 아주 반갑게 받아주시더라.
할아버지는 우리보고 '피쉬 피쉬' 이러시면서 아래 잉어를 보라고 하시고.ㅎㅎㅎ
민성이가 설명을 곁들인다. -_-;;; 붕어는 4~5급수에서도 살지만 잉어는 1급수에서 주로 서식한다나.

 

 

 

 

 

 

 

그네 벤취에 앉아서 장난도 치고.

 

 

 

 

 

흔들흔들~~

 

 

 

 

 

이제 슬슬 민성군은 트래킹의 백미. 사발면을 먹고 싶어한다.

 

 

 

 

 

이제 다시 길을 걷는다.

 

 

 

 

 

이 멋진 정경을 뒤로 하고... 작은 사진이 되면서 날아가버린 조악한 이미지에 가슴이 아프지만.
그렇다고 10mb가 넘는 원본 사진을 올릴 순 없어서...-_-;;;

 

 

 

 

 

가다보니 개발이 중단되어 폐허처럼 된 건물들이 눈에 보인다. 정말... 흉물스럽다.
이번에도 보아하니 중문에 롯데관광단지가 들어선다고 하고 마을분들이 반대하고... 골프장은 지금 22곳이나 되는데
2020년까지 무려 40개가 된다고 하니 이 난개발... 도대체 어떻게 막아야하나.

 

 

 

 

 

저 멀리 중문-색달 해변이 눈에 들어온다.

 

 

 

 

 

다행히 컵라면 파는 곳이 있어 다같이 여기서 꿀맛같은 컵라면을 먹었다.ㅎㅎㅎ

 

 

 

 

 

다먹고 가려는데 사장님께서 고동 먹으라고 이만큼을 덜어주셔서...

 

 

 

 

 

감사하게도 정말 잘 먹었다. 잘 안나오나? 민성군?ㅎㅎㅎ

 

 

 

 

 

저 앞에 하이얏트 호텔이 보인다.

 

 

 

 

 

 

지금은 폼잡지만...
이 해변 모래길은 정말 걷기 힘들다. 완전 사람이 녹초가 된다는...

 

 

 

 

 

멍청하게 이 사진 왼쪽에 난 길로 걸으면 되는 것을 굳이 저 모래사장으로 걷느라 진을 다 빼고 말이지. -_-;;;

 

 

 

 

 

 

 

저 앞에 보이는 길은 해병대가 거친 돌을 깎아 길을 냈다는 이른바 '해병대길'이다.

 

 

 

 

 

 

 

 

다시 제주여행 !!!

110417 올레길 9코스(대평포구볼레낭길) 올레길 9코스(봉수대귀자나무 숲길)  올레길 9코스(안덕계곡화순금 모래해변) 모슬포항 '덕승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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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20 성산포 '우리봉 뚝배기'  다랑쉬오름  김녕미로공원, 메이즈 랜드 아일랜드 조르바, '흑돈가'

 

 

 

 

 

이렇게 걸었는데 아직 3km도 못 왔다는... ㅠㅠ


 

 

 

개인적으로 올레길은 느림의 미학이 가치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적어도 처음 코스를 걷는 이들은 앞만 보고 빨리 걸을 생각일랑 말고, 천천히 주변 정경을 충분히 느끼면서 걷고,
반드시 어느 정도 걷다가 뒤돌아보는 일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
우린 그렇게 10코스를 무려 7시간 동안 걸었고, 9코스도 4시간이 넘었으며, 이번 8코스도 6시간 넘게 걸었다.

 

 

 

 

 

 

봐도봐도 놀라운 정경들.

 

 

 

 

 

 

 

드디어 대포포구 도착.
민성이가 속이 많이 괜찮아졌단다. 괜찮아진 정도가 아니라 자기 말로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그러더니 야마카시... 흉내를 낸다

 

 

 

 

 

 

 

 

속이 편해져서 원래의 쾌활한 모습으로 돌아오니 안심이 된다.
다만...
대포포구에서 아주 구역질나는 일을 당했는데, 화장실에 갔더니만 여자 화장실 앞에 아주머니들이 줄지어 서있더라.
아... 이런 또 남자 화장실에 들어가있는거 아냐? 하는 마음으로
불길한 마음으로 화장실 문을 여는 동시에 옆에서 작은 목소리로 사람있는데...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이미 늦었다.
남자 소변변기에 한 아주머니가 뒤로 돌아서 바지를 내리고 일을 보고 있더라.
순간적으로 욕이 터져 나왔는데, 아주머니들 다 있는데서 '미친 거 아냐 정말!'이라고 소리를 질렀다.
일부 몰지각한 아주머니들. 제발 남자 화장실 들락날락 거리지 마세요.
들어가더라도 좌변기를 이용하던지. 왜 문만 열면 보이는 소변기에서 엉덩이를 까고 일을 보냐고. 정말...

 

 

 

 

 

흥분을 가라앉히고 다시 걷는다.
중문단지축구장 도착. 드뎌 3.7km.ㅋㅋㅋ
아직 12km는 더 가야한다.
마침 축구장 문이 열렸다.

 

 

 

 

 

 

이런 잔디구장을 밟아보는게 어디 쉬운 일인가.

 

 

 

 

 

속도 좋아지고 그덕에 에너지도 보충한 민성군은 다시 파워업!

 

 

 

 

 

 

자... 이제부터 우리 식구들에겐 최악의 중문 코스다.
우린 이렇게 잘 조성된 유원지같은 길은 정말 질색이다.

 

 

 

 

 

주상절리대쪽을 지나 중문 관광단지를 지나는데 어찌나 지루하던지 정말...
저 앞에 '아프리카 미술관'이 보인다.
원래 이렇게 멀리 보이지 않는데 렌즈가 36mm 단렌즈이다보니...(환산화각)

 

 

 

 

 

 

 

민성이는 완벽하게 원기회복했다.
정말 다행이고, 또 고맙다.

 

 

 

 

 

 

 

주상절리 안내소에서 스탬프를 찍고, 다시 고고.

 

 

 

 

 

 

 

이제 곧 씨에스 호텔을 지난다.

 

 

 

 

 

 

음... 그런데 씨에스 호텔은 전통 가옥 형태를 띈 독채 형식이라 한번쯤 묵어보고 싶더라.
어머님 친구분께서 자주 묵는 곳이라는데 으음...

 

 

 

 

 

베릿네 오름 앞 화장실 옆 벤치에서 잠시 숨을 돌린다.
아... 중문의 포장도로는 정말 곤혹스럽다.

 

 

 

 

 

자... 여기서 갈림길이 있다. 우측의 베릿네오름을 올라 전망대를 찍고 한참을 돌아내려오느냐,
아니면 그 코스를 모조리 생략하고 그냥 앞에 난 길로 내려가느냐...
우리에게 코스 생략이란 없어서 베릿네 오름으로 올라가기로 한다.
그런데 이 오름은... 경관을 위해 만든 느낌이 강하다. 올라가면서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은 전망대 뿐.

 

 

 

 

 

게다가... 계단이다. 아주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지.ㅎㅎㅎ
계단보다는 경사로가 낫다. 정말 계단은 너무 힘들어.

 

 

 

 

 

올라가자...

 

 

 

 

 

어흑... 지친다.

 

 

 

 

 

우리에게 익숙한 능선을 따라 걸으며 조망하는 그런 오름이 아니라 이곳은 완전히 산책로로 마련된 곳.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릿네 오름을 올라야하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그건 이런 경관때문이 결코 아니다.
저 멀리 한라산이 보인다.
베릿네 오름을 올라야하는 이유는 이 오름을 내려가면서 보게되는 경관 때문이다.

 

 

 

 

 

 

다시 제주여행 !!!

110417 올레길 9코스(대평포구볼레낭길) 올레길 9코스(봉수대귀자나무 숲길)  올레길 9코스(안덕계곡화순금 모래해변) → 모슬포항 '덕승식당'

110418 각제기국집 '돌하르방'  신비의 도로, 하가리마을, 억새밭 차귀도, 당산봉, 수월봉 화산쇄설암  지인의 게스트하우스 '오렌지 다이어리' 

             생이기정 바당길  추사관 → 중문 말고기집 '중원

110419 올레길 8코스(월평마을2.9km)  올레길 8코스(2.9km베릿네오름) 올레길 8코스(중문대평포구)  모슬포항 '덕승식당'
110420 성산포 '우리봉 뚝배기'  다랑쉬오름  김녕미로공원, 메이즈 랜드 → 아일랜드 조르바, '흑돈가' 

 

 

 

 

한라산 등정을 위해 식구들 모두 아침 6시 20분쯤 호텔을 나왔다.
등반 예정 코스는 성판악 -> 관음사, 만약 체력이 안된다면 성판악 -> 성판악... 정말 체력이 안된다면 중도 포기.ㅎㅎㅎ
다소 쌀쌀한 날씨가 되어 최대한 보온을 하고 출발했으나 성판악 입구에서 안내하시는 분 말씀이
현재 진달래 대피소 기온이 영하 10도이며, 정상은 무려 영하 15도이고 게다가 4cm이상의 적설량으로
아이젠을 하지 않으면 등반이 무리라는 말씀에 그만... 우린 모두 발길을 돌렸다.
어머님이 무척 아쉬우셨을 듯. 혼자만이라면 그냥 올라가셔도 될텐데 어머님도 아이젠은 챙기지 않으셨다.
어쩔 수 없이 돌아서 바로 차선책으로 생각한 올레길 8코스로 향했다.
올레길 8코스 시작점은 한라산 성판악 휴게소에서 무려 40km 떨어진 곳.

 

 

 

 

어머님께서 이번 제주 여행에서 한라산에 꼭 오르고 싶어하셨는데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한라산을 빠져 나온다

 

 

 

 

 

 

 

아, 이 나무 터널이 뭐였더라... 봤는데 까먹었다.

 

 

 

 

 

 

정말 장관이더만.

 

 

 

 

 

 

한라산을 멀리서 보니 정상부근엔 구름이 뭉쳐 꼼짝도 안하더라. 눈이 내린 모습도 보이고.

 

 

 

 

 

 

7코스와 함께 가장 인기있는 올레길 중 하나인 8코스의 시작점은 월평마을 송이 슈퍼 앞이다.
다만...

 

 

 

 

 

이날 민성이가 속이 좋지 않아 아침부터 식사도 못하고 약만 먹고 트래킹을 시작했다는게 무척 걸렸다.
여차하면 코스를 이탈하기로 하고, 민성이에게도 절대 참지 말고 말하라고 신신당부했다.
하지만 우리 민성이 결국 완주.-_-;;;

 

 

 

 

 

8코스의 시작은 은근 지루하다. 포장길을 따라 좀 걷더라.

 

 

 

 

 

 

가다가... 약천사인가? 절도 지나고.

 

 

 

 

 

하지만 여기 선궷내부터는 놀라운 풍경을 만나게 된다.

 

 

 

 

 

비가 오면 하천 범람으로 우회해야 한다는데 비가 오면 8코스 걷질 마시길. 이 코스를 우회한다는 건 말이 안돼.

 

 

 

 

 

고라니인가... 이 아름다운 계곡으로 새가 유유자적 날아다니다가 내려 앉기도 하고,
정신이 몽롱할 정도로 비현실적인 일들이 마구 벌어지는 곳이 선궷내다.

 

 

 

 

 

 

다만... 민성군은 시작부터 힘이 빠져있다.
이때만 해도 완주는 커녕 곧 빠져야 하지 않나 싶었다.

 

 

 

 

 

선궤네의 물은 역시... 맑다.

 

 

 

 

 

 

신선놀음하기 딱 좋은 곳.

 

 

 

 

 

 

이따위 사진으로는 이곳의 느낌을 전달할 수 없지만 그래도 남은 건 사진뿐이니.

 

 

 

 

 

 

 

 

선궷네는 이렇게 바다로 바로 합류한다

 

 

 

 

 

 

 

쇠소깍이 바다로 바로 합류하듯 선궷네도 바다로 바로 합류.
그리고 8코스는 여기서 숲길로 빠진다.

 

 

 

 

 

요로코롬.

 

 

 

 

 

aipharos님이 웃는 이유는 이 바위가 길을 터무니없이 가로막고 있기 때문.
어머님, aipharos님, 민성군은 다 쉽게 지나갔지만 난 베낭을 벗지 않으면 바로 지나갈 수가 없었다. 으이그...

 

 

 

 

 

민성이가 갑자기 '아빠! 사람 발자국같아요!'라고 해서 보니 정말 사람 발자국같다.

 

 

 

 

 

 

이제 대포포구를 향해 걸어간다.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천혜의 경관을 만끽하기 위해 이 아래로 내려가본다.

 

 

 

 

 

 

 

구멍이 숭숭 뚫린 거뭇거뭇하면서도 묘하게 맑은 이 바위들은 재밌기까지 하다.

 

 

 

 

 

 

 

 

 

다시 길을 걷는다. 대포포구까지의 거리가 2.9km 지점이라는데 으이그...

 

 

 

 

 

 

 

다시 제주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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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이기정 바당길  추사관 중문 말고기집 '마원'

110419 올레길 8코스(월평마을2.9km)  올레길 8코스(대포포구베릿네오름) 올레길 8코스(중문중문색달해변) 올레길 8코스(해병대길대평포구) 

            → 모슬포항 '덕승식당'
110420 성산포 '우리봉 뚝배기'  다랑쉬오름  김녕미로공원, 메이즈 랜드 아일랜드 조르바, '흑돈가'

 

 

 

 

 

 

추사관을 나와 열심히 달려간 곳은 중문의 말고기 전문점 '마원'

 

 

 

 

 

 

 

도착하니 매니저분께서 주차하고 막 내리는 우리 가족을 친절히 맞이하고는 안내해주신다.
주차만 해도 안내를 해주시다니 정말 친절하시네...라고 생각했는데, 단순히 그런 이유만이 아니라...

 

 

 

 

 

이집이 엄청 넓기 때문에 안내가 없으면 사람들이 살짝 어디로 들어가야할지 헷갈려 할 지도 모르는 이유도 있을 듯.

 

 

 

 

 

대충 만든 잡스러운 공간들이 아니라 제법 기품이 있다.

 

 

 

 

 

잡스러운 장식이나 그런건 전혀 없고.

 

 

 

 

 

 

생각보다 무척 넓어서 많이 놀랐다.

 

 

 

 

 

 

 

우린 우측에 보이는 건물로 안내받아 들어갔다.
이곳은 단품과 코스 모두 먹을 수 있는데 단품을 먹을까...하다가 일단 코스를 먹기로 했다.
A코스는 1인당 40,000원이고 B코스는 1인당 30,000원인데 우린 모두 B코스로 통일.
A코스에서 2가지가 빠지면 B코스인데 그 빠지는 두 가지 모두 우리가 그닥 관심없어하는 메뉴라...(뭐였지?)
돈 한푼이라도 아낄겸 B코스로.

 

 

 

 

 

밑반찬. 저 콩나물 냉채가 무척 괜찮다.

 

 

 

 

 

죽 등장. 응? 맛있게 먹었는데 이게 무슨 죽이었지? 기억이 안난다.
그리고 죽먹기 전에 말뼈와 한약재를 넣고 다린 한약 비슷한게 나오는데 이걸 원샷한다.
위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먼저... 육회와 육사시미.
개인적으로 육회를 거의 먹지 않는다.
그런데 그냥 말고기 육회는 워낙 유명한지라 한 번 먹어보니... 어라? 정말 맛이 있다.
참기름과 양념으로 떡칠을 한 여느 육회와는 달라도 한참 다르다.
재료맛을 잘 살린 최소한의 양념.
사시미도 찰지고 고소하다.

 

 

 

 

 

말갈비찜.
말이 지방이 적어서 많이 퍽퍽할 줄 알았는데 무척 잘 조리한 듯.
생각보다 역시 무척 맛있게 먹었다.

 

 

 

 

 

 

아이고... 이건 안나왔음했는데, 말고기 햄버거 스테이크.
그런데 엉망이지 않을까?했던 비주얼과는 달리...

 

 

 

 

 

이게 과하지 않고 맛있다. 식구들 모두 이런 소스 범벅이면 고개를 돌렸을텐데 소스 맛이 전혀 진하지 않다.
게다가 달지 않아서 맘에 들었다.
말고기 코스드시고 후회한 분들도 제법 되시던데 우리 가족에겐 잘 맞나보다.

 

 

 

 

 

구이가 나올 차례인데 내가 직원분께 '구이는 좀 많이 주실 수 없나요? 저 간에 기별도 안가요...'라고 했더니
환히 웃으시며 어떤게 부족하냐고 물어보셔서 '그냥 다요'라고 웃으며 말씀드렸더니...
다시 육회와 갈비찜을 한 번 더 내주셨다.
우아... 이렇게 감사할 수가! 솔직히 양이 무척 적게 느껴졌었는데 육회, 갈비찜 서비스로 허기 갈증을 완전 해소!

 

 

 

 

 

구이도 아주 맛있다.
보시다시피 말고기는 마블링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당연히 오래 구우면 퍽퍽해져서 그 맛이 심하게 떨어지니...

 

 

 

 

 

살짝 익혀 먹어야 한다. 소고기와는 분명히 다른 맛.

 

 

 

 

 

그리고 말뼈를 고아 만든 국과 밥이 나온다.
이것도 설렁탕과는 다른 고소한 맛이 있다.

 

 

 

 

 

마지막으로 수정과.


사실 말고기집은 '사돈집'과 '마원' 중 무척 고민하다가 '마원'으로 간 것인데 우리 식구들은 아주 만족스러워 했다.
가격에 비해 양이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 있고, 디저트가 수정과뿐이니 아쉬움이 좀 있긴 했지만.
사실 디저트에 힘을 줄 가격은 아니라도 조금 인상적인 마무리가 필요하진 않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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