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회동 갤러리 서미에서 4월 20일부터 포르투갈의 조안나 바스콘셀로스 개인전을 열고 있다.
국내 최초 개인전.
2005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주목받기 시작하여 현재는 포르투갈의 대표적 컨템포러리 아티스트가 되었다.
누보 레알리즘이나 레디메이드등등은... 차치하고(나도 뭐 얘기할 수준이 아니니),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브제를 재조합하여 표현하는 작가라고 보심 될 듯.
갤러리 서미는 서미앤투스로 잘 알려져 있고, 청담동에도 갤러리가 있다.
사실... 일반적으로 전시를 광고하고 대중에게 알리는 일보다는 탄탄한 고객들을 통해 작품을 판매하는 갤러리로 유명하기도 하고.
그외의 비하인드는 아시는 분은 아실 것이고.-_-;;;
개인적으로 갤러리 서미는 처음 들러본다.
이곳은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곳이라는데 이전에 들른 적이 없어서...
리모델링된 갤러리 서미는 일단 디테일이 다르다. 과하지 않지만 가만 보면 보통 공을 들인 공간이 아니다.
조명이 정말이지...-_-;;; 창과 계단등등 보통 디테일이 아니다.
사실... 이곳에 이렇게 와서 맘놓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것은 갤러리서미의 작품 사진을 찍는 이가 지인이어서리...
조안나 바스콘셀로스의 작품 사진을 찍기 때문.
일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냄비를 이용한 아주 럭셔리한 하이힐.
일상의 오브제로 구성한 욕망의 심볼. 기분 참 묘하다.
냄비 뚜껑과 냄비를 연결해서 구성한 작품.
aipharos님 왈... 일상의 오브제이겠지만 냄비는 주문 제작인 듯 하단다.
말 들어보니 그런 것 같다. 냄비는 사이즈가 커질 수록 위로 높아지지 옆으로 넓어지진 않으니까.
재밌는 작품이기도 하고.
포르투갈, 스페인 작가들이 언제나 그렇듯 원색을 이용한 색조화는 그야말로 놀라운 수준이다.
1층에 전시된 또다른 작품.
도록에서 보아하니 공간에 따라 이 작품의 느낌은 판이하게 다르더라.
가느다란 실을 이용해서 하나하나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역사성을 획득하고 미래를 지향하는 그녀의 작품들.
사실 언뜻 먼저 보여지는 비주얼이 눈에 들어와서 작품의 상징성을 나같은 사람은 간과할 가능성도 있지만.-_-;;;
2층으로 올라간다
가장 익숙한 동물 작품들.
뱀. 노란색, 아니 어쩌면 황금색 뱀.
뱀이 지닌 신화적 역사성, 성적인 메타포를 수많은 가는 실을 통해 형상 위에 짜 덮었다.
갤러리서미의 계단은 매우 독특하면서도 인상적.
우측의 소형상은 가까이서 본 aipharos님 말로는 정말 다른 작품들보다도 훨씬 가는 실을 통해 수없이 직조된 문양이 덧입혀졌다고.
작품의 심층적인 의미를 알지 못해도 비주얼만으로도 충분히 인상적이다.
난 은근... 이 말 형상이 너무 시선을 잡아 끌던데.
Sugar Baby.
3층 사무실로 올라가는 계단.
이 계단이 너무 맘에 든 aipharos님.
철판을 이용하고 마무리짓는 아이디어가 인상적.
조안나 바스콘셀로스가 한국에서 전시를 하면서 한국을 소재로 특별히 작업한 작품들도 있다고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이게 아닐까 싶다.
제목이 '낙동'이다.
그리고...
이 작품의 제목은 '한류'.
세계를 휘감는 물결을 우리 고유의 술장식을 포인트로 작업한 것인 듯.
2층의 테이블.
햇빛이 은은히 창호를 통해 들어온다.
느낌이 제법 좋더라는.
살짝 밖으로 나가본다.
시원한 뷰로 한 눈에 작품을 내려다볼 수 있고,
가회동 주변을 바라볼 수도 있다.
오늘 오전 황사는 정말 지독했는데, 이 시간에는 좀 나아진 듯.
aipharos님이 좋아했던 지붕과 문.
다시 1층으로 내려온다.
무엇이 불만이신가요?ㅎㅎㅎ
다같이 건너편 역시 서미앤투스에서 운영하는 커피숍 '투고(To Go)'에 들렀다.
테이크아웃(take out)이란 말이 자리잡기 전에 사실 원래 미국쪽에선 to go(투고)라고 부르지 않았었나? 난 그렇게 기억하는데.
서미앤투스에서 비트라(VITRA)도 정식 유통하기 때문인지 이 아름다운 비트라의 걸작들을 정교한 미니어쳐로 만나볼 수 있다.
아하, 난 이곳에 있는 미니어쳐 중 대부분을 실제로 앉아 봤다는.ㅎㅎㅎ
but...
커피는 그닥 맛이 있진 않다. 샷을 추가했음에도 어째...
*
이 전시는 5월 17일까지이니 삼청동 들르시는 분은 한 번 들러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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