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하고 다같이 PKM 갤러리에서 5월 6일까지 열리는 케이티 패터슨(Katie Paterson) 전시를 보러 갔다.
갤러리서미에서 걸어서 2~3분이면 가는 곳이니...
일요일에 왔다가 주말엔 문닫는지 모르고 낭패봤던 곳.-_-;;;
PKM 트리니티(압구정동)엔 가봤는데 역시 PKM 가회동은 처음이다.-_-;;;
갤러리 여기저기 다닌 것 같지만 간 곳만 가는 허당이었군. 우린.
케이티 페터슨은 영국 태생으로(이름만 들으면 괜히 북유럽같은데) 81년생.
가장 촉망받는 작가 중 한 명.
아래 사진은 모두 구글에서 퍼온 것임.
비발디의 사계 LP가 얹혀진 턴테이블.
헤드폰으로 들을 순 있는데 작은 기계음만 살짝 들릴 뿐.
지구의 공전 속도와 싱크되어 하루에 한 바퀴돈다. 이 음반이 다 돌려면 4년이 걸린다고.
케이티 페터슨의 작품을 보면 형언하기 힘들지만 영국 작가의 분위기가 그대로 드러난다.
비하인드를 모르면 작품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난해함.
그와 동시에 유추되는 수많은 다양한 해석들이 가능하다는 점.
하지만 거기에 더해서 그녀의 작품은 대단히 정확한 과학적 원리를 이용하고(라디오 웨이브를 이용한 작업등)
섬세한 엔지니어들의 손길을 확실히 거치지만 이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아련할 정도로 시적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겠다.
실제로 전시된 그녀의 작업들은 다양한 현대적 오브제를 활용하고 있지만 그 뒷편에선 아련한 감성이 드러나기도 한다.
별의 죽음을 선포한 작품도 그렇고...
며칠 남지 않은 전시 꼭 한 번 들러보시길.
*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PKM 갤러리를 찾는 학생들이 무척 많았는데 그 모든 관람객들이 죄다 여성들이었다.-_-;;;
이런 얘기 무척 조심스러운데 항상 갤러리에서 느끼지만 친구들과 삼삼오오 갤러리도 좀 둘러보고 하는 이들 가운데
남자들끼리 오는 경우를 난 정말... 거의 보질 못했다. 어쩌다 국제 갤러리나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같은 곳의 큰 전시,
또는 사진전에서나 봤을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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