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할 회사에서 세부적인 조건을 결정짓고, 친구를 만나서 여럿이 어울린채 참으로 묘한 맛의 중국 음식을 먹었다.-_-;;;
낮부터 50도가 넘는 중국술을 마시고.-_-;;;
중국집 이름이 '뿅의 전설'이라니. 농담같은 집. (맛이 나쁘다는 의미가 아님)
밤 12시가 넘어서 aipharos님과 나나 모두 이상하게 출출해서 빨리 자야겠다고 생각하던 중에
젠장... 침대에서 두들기던 노트북에서 그만 국밥집 하나를 발견하고 말았다.-_-;;;
그런데 위치가 우리 집에서 35km 이상 떨어진 서울 성수동(서울숲 근처)인지라 농담처럼 그냥 '갈까 갈까~'라고 던졌는데
결국 어느 틈엔가 옷을 갈아입고 차키를 챙기고... 엑셀을 밟고 있었다. 아 젠장...
자고 있는 민성군은 두고서. 어머님은 민성이 혼자 놔두고 가기 그렇지 않니...하시더니 그러면서 이미 외투를 입으셨더군.
민성이 깰까봐 혹시 깨면 전화하라고 메모를 잘 보이는 곳에 남기고 바로 출발.
이 집에 전화한게 00시 17분, 집에서 출발한게 00시 45분이 넘어서인데,
근처에서 위치 좀 헤매느라 시간 날리고 식당 의자에 앉아서 본 시간이... 1시 16분이니 성수동까지 고작 25분 정도 걸렸다.
돌아올 때는 그것보다 더 짧게 걸렸고. (절대 과하게 액셀을 밟지 않았다)
이곳.
서울숲 건너편. 그러니까... 그 파출소 건너편 골목.
24시간 영업.
내부가 상당히 넓다.
메뉴는 다른 것 하나 없고 그냥 '콩나물 국밥' ... 6,000원
또 '모주' ... 1,000원.
국밥 하나씩 시키고, 모주도 시켰다. 어머님용.
등장!
청량고추 조금 넣고 기호에 따라 새우젓도 살짝 넣을 수 있다.
수란.
역시 전주에서 먹었던 것처럼 국물을 5~7술 정도 떠서 넣고 비치된 김을 넣어 삭삭 섞어 먹는다.
사실 첫 술뜨고 어머님, aipharos님 모두 전주의 '투가리 콩나물 국밥'집만큼은 아닌데 괜찮다...라는 말을 동시에 하다시피.
그런데 이게... 먹다보니 정말 그 맛이 더 살아나는 것 같아서 셋 다 모두 국물을 싹 비웠다.
결론은 먼 길 찾아 가서 먹을 가치는 충분하다는거.
정말 맛있게 먹었다.
민성군도 콩나물 국밥을 너무 좋아하는데 못왔으니 한 그릇 포장도 하고.
이건 모주.
술이라기 보단... 음.
어머님은 괜찮다고 하신다.
나야 운전땜시 못 마셨고.
새벽에 또 출출하면 가봐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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