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민성이 어린이날 선물은 돈이 있어도 지금 살 수 없는 것이어서 살 수 있을 때까지 미뤄놨다.
어머님이 선물을 하고 싶어 하셨으나 역시 민성군이 오늘은 집에서 빈둥대고 놀고 싶어해서
점심을 민성군이 좋아하는 BBQ 치킨에 주문해서 신나게 먹고, 저녁은 민성이의 부탁대로 홍대 '라 꼼마'로 갔다.
사실 우리의 요즘 외식은 그냥 '버거 비'와 '라 꼼마' 두 군데인 듯.
인근의 '모모타로우'도 가보고 해야하는데 어째 늘 가던 곳만 가게 되네.
민성이가 라꼼마의 까르보나라를 먹고 싶다고 해서리.
저녁 라스트 오더 시간으로 예약을 하고 홍대로 왔는데 헐... 주차장 길에 차 댈 곳이 없다.
그래서 우리가 늘 이럴 때마다 애용하는 극동방송국 옆 주차장으로 이동.
차를 주차하고는 슬렁슬렁 걸어내려왔다.
홍대는... 정말 음식점과 카페만 주구장창 생겨나는 느낌이야.
이 집은 새로 생겨난 스시집. 한 번 가보게 될 듯.
건너편의 이 집은... 잘 모르겠음.
헐... 라꼼마 1층에 카페 꼼마를 오픈한 건 전에 봤는데 밤에 보니... 흐얼... 여기 규모가 생각보다 상당히 크다.
3층에 위치한 라꼼마.
마지막 어린이날.
내년부터 민성군은 중학생.
할머니와 다정하게 한 컷.
쉴새 없이 친구들에게 오는 문자. 답신 중.
시험을 잘 못본 것 같아 무척 신경쓰는 민성군.
우리가 시험 못봤다고 나무란 적도 없구만. 스스로 느끼는 스트레스인 듯.
우리 식구 넷 모두 주문은 '디너 파스타 코스' ... 34,000원/1인 (부가세 별도)
언제나 맛있는 식전 빵. 새로운 빵이 추가.
어뮤즈.
수비드 조리한 닭가슴살과 오븐에 구운 방울 토마토.
닭가슴살에 완두콩 퓨레 조합도 좋고 수비드의 식감과 풍미가 그대로.
민성군의 애피타이저.
감성돔과 관자. 민성이는 관자보단 돔에 꽂혔다. 정말 맛있었다고.
어머님의 애피타이저.
생선 카르파치오. 저... 가운데 실하게 존재감 내보이는 건 삼치.
간만에 좋은 삼치가 들어와서 메뉴에 넣었다고 하시는데 정말... 어머님 아껴드시더라.
나와 aipharos님의 애피타이저는 둘 다 그린 샐러드.
아웅... 저 반숙달걀과 염소치즈는 언제 먹어도 행복하다.
aipharos님의 파스타.
고등어 파스타가 없어서 멸치 파스타로.
소스나 풍미는 고등어 파스타와 거의 유사하다.
당연히... 언제나처럼 맛있다는.
어머님의 파스타인 '해물 링귀네'.
유산지에 향이 날아가지 않도록 잘 싸여져서 나온다.
진하고 고소한 스톡에 해물향이 잘 베어있다. 아... 좋구나.
민성군의 파스타인 '까르보나라'.
지난 번에도 얘기했지만 크림을 넣어 만드는 여느 까르보나라와 라 꼼마의 까르보나라는 다르다.
이탈리아에서 그렇게 하듯 이곳도 계란을 이용해서 진하고 고소한 까르보나라를 만들어낸다.
좀 다른 까르보나라를 맛보고 싶다면 이곳에서 도전해보시길.
그렇다고 이태리의 골목에서 맛보는 정말... 걸죽한, 심지어 약간 비위가 상하기까지하는 까르보나라의 그 맛은 결코 아니니 안심하시길.
내가 선택한 파스타. '장어 파스타'.
이게 아주 임팩트있는 파스타였다는.
면은 펜네가 아니라 저걸 뭐라하더라... 까먹었지만 아무튼.
라구 소스에 장어를 넣어 맛을 낸 소스는 풍미도 기가막히고 마치 라따뚜이를 먹는 착각까지 든다.
나중엔 민성군의 까르보나라와 바꿔 먹었는데 민성군도 정말 잘 먹더라.
그리고 후식은 라꼼마의 완소 티라미수.
그리고 커피.
입에서 녹는다.
너무 아쉬워서 민성군만 조금 더 달라고 했더니 어린이날이라 그런지 이만큼을 더 주셨다.
정말 감사합니다.^^
*
배가 위대하다고 말씀드려서 양도 든든히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언제나처럼 라꼼마는 갈 길을 잃은 우리를 영도하는 한줄기 빛.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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