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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이지아의 결혼/이혼 및 위자료 소송은 충격적이긴 하다.
여기엔 평생 혼자 살 것 같아 보였던 서태지가 다른 사람들과 다를 것 없이, 오히려 더 터무니없을 정도로
일찍 결혼했다는 사실에 대한 놀라움과 이미 또다른 스타덤에 오른 연기 경력이 그리 오래되지 않은 여배우가
사실은 연예계 거물의 와이프였다...는 식의 뭔가 연예계 음모론같은 소식을 확인시켜줬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주 신나서 두 사람을 까발리는 황색 언론들을 보노라면 역시 씁쓸할 뿐이다.
난... 솔직히 충격적인 소식 이상의 뒷이야기까지 궁금해지진 않더만.
이 엄청난 충격파 덕분에 2MB의 BBK 관련 공판은 완전히 묻혀 버렸다.
시사인의 BBK 관련 폭로 기사가 사실에 의거하지 않았다고 볼 수 없다는 고법의 판결이 완전히 묻혀 버렸다고.
타이밍... 죽여준다.
이거 어떻게 해석해야돼?
한 나라를 잡범이 해쳐먹는 짓보다 엔터테이너의 숨겨진 사생활을 들춰내는게 더 재밌던가?
따지고보면 엔터테이너의 사생활은 우리의 삶에 전혀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진 않잖아?

(지금 검색해보니 역시 많은 분들이 BBK 관련 판결을 덮기 위해 서태지-이지아 사건을 터뜨렸다는 확신을 갖고 계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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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탄생을 봤다.
솔직히 말하자면 참가자들에 대한 매력도 난 잘 못 느끼겠고... 노래를 부르는 걸 봐도 전혀... 재미도 없고.
실력은 차치하고 관객을 집중시켰던 백청강에 대한 일부 멘토들의 최하점 투척은 코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온통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잔치구나. 정말...
기본적으로 결코 공정할 수 없는 경쟁의 사각링에서 패하면 승복하고 인정해야한다는
이상한 부조리한 논리를 예능의 몰입력을 통해 선사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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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Big Bang)의 '러브 송'을 민성이가 좋아한다.
나도 괜찮다.
다만, 노래의 분위기가 아주 지독하게 U2스럽다.
표절이라고 얘기할 건 결코 아니다. 그렇게 따지면 Travis 초기는 Radio Head의 표절이었게?
분위기를 잘 끌어오고 창작의 범주에서 잘 솎아낸 느낌은 있다. 무대도 동선을 상당히 신경쓰고 잘 짠 듯 하고.
음악 프로그램을 안보지만 보게 되면 마지막 즈음에 나오는 야들만 본다
걸그룹의 그... 부담스러운 귀여운 척은 정말 더이상 못봐주겠어. 오글오글한게 아니라 니글니글거려...
그러고보니... 이번에 제주도 가서 8코스 걷다가 주상절리대쪽으로 걸어가는데 aipharos님이 올레길 스탬프 찍을 때
잠시 멈춰서서 단체로 관광 온 여고생들이 단체 사진 찍는 걸 봤는데... 다들 하나같이 볼에 손을 모으고 갖다 대고는
입을 내밀거나, 손가락으로 귀여운 포즈를 취하거나... 정말 거짓말 아니라 20여명이 모조리 다 그런 포즈를 취하고 찍더만.
귀엽고 발랄한 게 아니라... 난 왜 그게 거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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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은... 정말 시장바닥처럼 시끄럽다. 아... 정말 대박
드골 공항에서 앉을 자리도 없이 빽빽하게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리도 조용했던 걸 생각하면 뭐가 정상인지 모르겠다.
하긴 이런걸 정상/비정상의 범주에 넣는다는게 우습지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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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운전하다보면 속이 터지는게 어디 한두번이 아니다.
현지분들이 정말 여유롭게 운전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
그런데 이건... 아마도 각박하게 빠른 시간에만 익숙한 나의 문제이겠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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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의 최근 행보를 보면... 같잖은 차원을 넘어서서 한없는 씁쓸함을 느낀다.
애당초 그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이미 들었던 터라 그가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마할 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뭐 그런 사람이지...싶었는데, 최근의 행보와 언사를 보면 뭐 이건 바닥도 이런 바닥이 없다.
이런 사람들이 모여 나라를 이끌 정치를 도모한다는 한나라당...
어흑... 갑자기 웃음이 터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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