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305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MMCA 서울) '미각의 미감 (Activating the City)' → 연남동 '랑빠스81 (L'impasse 81)' + 일러스트집 'Don't Panic'

            → 연남동 스니커즈샵 'grds (그라더스)' → 연남동 'SF 베이글 (SF Bagels)'

 

 

 

 

전혀... 볼 마음이 없었던 MMCA 서울관의 전시를 본 뒤,

점심먹으러 연남동으로 넘어왔다.

오랜만에 '랑빠스81 (L'impasse 81)'.

랑빠스81 오픈이 12시여서 한시간 정도 연남동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다녀봤다.

 

 

 

 

아... 사슴책방이 여기 있구나.

다음에 연남동오면 저녁에 와야지.

사슴책방도 가보고.

 

 

 

 

 

 

 

 

동진시장도 가보고.

 

 

 

 

 

 

 

 

원래 우린,

일요일 오전에 서울 오가는걸 참 좋아했다.

길도 토요일에 비해 훨씬 덜 번잡하고.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많은 업장이 일요일에 문을 닫고 있어서 우리도 요즘은 부쩍 토요일에 나오는 일이 잦아졌다.

 

 

 

 

 

 

 

 

부탁인데,

쓰레기 하나 스스로 처리할 수 없으면 제발 먹지 말고 피우지 말고 싸지도 말아라.

이게 뭐냐고. 도대체.

전에 신호대기에 서있는 버스에서 내린 커플은 아주 자연스럽게 마시던 커피를 버스 정류장 옆 기둥에 턱~ 올리고 가더만.

그게 당연한거야?

 

 

 

 

 

 

 

 

공간이 대단히 인상적이던데 여기가 퍼밀...이란 이탈리언 레스토랑인가보더라.

공간은 상당히 매력적이더라.

 

 

 

 

 

 

 

 

문이 닫혀 들어가진 못했지만 무척 재밌는 집인 듯 싶다.

일단 간판이...ㅎ 'What's Your Cereal Number?' ㅎ

시리얼(Serial) 넘버를 시리얼(Cereal) 넘버로.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 여긴 시리얼 천국인가보다.

 

 

 

 

 

 

 

 

창문에서 어두운 실내를 찍었는데 생각보다 잘 나와서...ㅎ

보아하니 DDP의 모나미 DIY처럼... 이곳도 시리얼을 자기 취향대로 마구 골라 구입할 수 있나보다.

 

 

 

 

 

 

 

 

가게 컨셉은 무척 재밌는 것 같다.

 

 

 

 

 

 

 

 

암튼 이렇게 마구 쏘다니다가...

 

 

 

 

 

 

 

 

12시가 되기 전에 '랑빠스 81'로 돌아왔다.

이게 얼마만이야...

왜 이렇게 오랜만에 왔는지 모르겠다.

작년에 우리 이곳에서 정말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엇... 그런데 우리가 자리로 걸어가는데 지오 셰프께서 '오랜만이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시더라.

깜짝 놀랐다.

우리가 랑빠스81에 온건 고작 두번이고 그것도 작년 7월말, 8월초 두번 뿐이었다.

아니 그런데 어떻게 기억을 하셨을까.

 

 

 

 

 

 

 

 

아... 이곳에 걸려있던 소시지와 햄들은 보이지 않더라.

메뉴판에 보니 현재 소시지와 햄들이 맛있게 숙성 중이라고 적혀 있던데 그래서인 듯.

 

 

 

 

 


 

 

우리가 늘... 앉던 자리.

이 자리가 참 좋아.

 

 

 

 

 

 

 

 

사실 이날 들르기 며칠 전부터 랑빠스81에 정말 오고 싶었다.

너무 오랜만에 들렀어. 정말.

 

 

 

 

 

 

 

 

미쇼 셰프.

그레구아르 미쇼.

그 유명한, 로산진이 추태를 부렸던 바로 그 음식점- 라투르다르장에서 수셰프까지 오른 분.

알랭 뒤까스의 플라자 아테네에서도 수셰프를 지내신 걸로 알고 있다.


(이 사진은 허락받고 찍은 사진입니다)

 

 

 

 

 

 

 

 

미쇼 셰프가 이태원쪽에 음식점을 냈을 때 가본다가본다...하다가 결국 가지 못했었지.

 

 

 

 

 

 

 

 

아... 진짜 랑빠스81의 실내는 아우라가 상당하다.

그로테스크하기까지 하고 말이지.

이미 예전에 얘기했듯 랑빠스81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설치미술가 임수미씨가 했다고 한다.

 

 

 

 

 

 

 

 

 

 

 

 

 

 

 

 

 

 

 

 

 

 

화장실 안에 엄청나게 멋진 십자가 형상의 조형물이 있던데.

사진을 못찍었다.

 

 

 

 

 

 

 

 

 

 

 

 

 

 

 

거울에 비친 모습을 찰칵.

 

 

 

 

 

 

 

 

날씨가... 봄날씨.

 

 

 

 

 

 

 

 

 

 

 

 

 

 

 

식전빵과 맛있는 버터.

무염인데도 무척 고소하고 맛있다.

 

 

 

 

 

 

 

 

식전주 키르.

덕분에 아주 기분좋은 시작을.

감사합니다.^^

 

 

 

 

 

 

 

 

부야베스.

어부의 음식.

그리고 갈릭브레드와 머스타드.

 

 

 

 

 

 

 

 

갈릭브레드.

여지껏 먹어본 그 수많은 갈릭브레드들은 죄다 애들 간식 수준이었던 것 같다.

잘 구워진 마늘빵에 전혀 강하지 않은 저 소스를 얹으면 무슨 마법을 부리듯 마늘빵의 맛이 완전히 달라진다.

차분하면서도 깊이있는 맛이 된다고 하면 오버인가?

 

 

 

 

 

 

 

 

지오 셰프님 말씀에 의하면... 이 부야베스는 곧 종료된단다.

우리가 정말 맛있어하니까 '없어지기 전에 드셔서 다행이에요'라고 하시더라.

아... 정말 다행이다.

이 부야베스는 진짜 끝내주잖아.

 

 

 

 

 

 

 

 

우럭으로 낸 국물과 탱글탱글한 식감이 잘 살아있는 우럭.

와이프가 국물을 마시면서 엄/청/나/게 감탄사를 연발해서 함께 먹는 나도 즐거웠다.ㅎ

그리고... 예전에 왔을 때도 언급한 바 있는데 '랑빠스81'의 메뉴에 등장하는 감자 조리 수준은 정말... 기가막힌 것 같다.

부야베스에 들어있는 감자들 역시.

어떻게 이렇게 감자를 조리할 수 있지?

국물에 담겨진 감자가 어떻게 이렇게 완벽한 식감을 줄 수 있을까 싶어.

스푼으로 툭... 잘라내면 잘려진 단면이 마치 탱탱한 치즈 단면같다.


원래 달고기(존 도리/John Dory)를 이용하면 더 맛이 잘 사는데 요즘 울나라도 달고기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하신다.

 

 

 

 

 

 

 

 

랑빠스 81.

시그니처 소시지.

오리고기와 돼지고기를 섞어 만든 소시지와 렌틸콩.

 

 

 

 

 

 

 

 

아... ㅆㅂ 죽인다.

육즙이 거의 없는 소시지인데 소시지의 풍미가 장난이 아니다.

퍽퍽하게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인지 렌틸콩은 아주 뭉근...하고 부드럽게 조리했다.

거기에 돼지고기도 살짝살짝 섞여있고.

뭣보다 도대체 어떤 육수 베이스를 사용하시는지 모르겠는데 이 렌틸콩의 간이 상당히 부드러운데도 불구하고 맛이 대단히 강렬하다.

소시지와 함께 먹으면 그 조화가 정말 기가 막히다.

 

 

 

 

 

 

 

 

이 즈음에서...

인디카 IPA.

 

 

 

 

 

 

 

 

좋다.

대동강 페일에일 draft보다 더 묵직한 맛.

 

 

 

 

 

 

 

 

그리고 나를 완전히 KO시킨 양고기 스튜.

 

 

 

 

 

 

 

 

이 스튜는 정말... 놀라웠다.

과장이 아니라, 적어도 난 이 스튜가 정말정말 놀라웠다.

딸리아뗄레 면은 그냥 삶아서 낸 것 같은데 이마저도 소스와 잘 어울리고.

 

 

 

 

 

 

 

 

양고기의 풍미가 이처럼 매력적인 경우를 흔히 접할 순 없을거야.

양고기의 특유의 풍미가 거슬려 양고기를 못먹는 사람들이 있다지만,

이 스튜에서 풍기는 향도 마다할 수 있을까 싶네.

거의 모든 양고기 요리 중 가장 맛있게 먹었다.

로칸다 몽로의 양고기 살시챠와 함께 가장 인상적인 양고기 요리다.


뿐만 아니라 당근... 이 스튜에 들어간 당근도 기가막히다.

랑빠스81에 올 때마다 느끼지만 채소를 다루는 솜씨가 대단하신 것 같아. 정말 놀랐어.


우리 정말... 배불렀는데 아주 싹싹 긁어먹었다.

덕분에... 연남동 이심...가서 커피마시려는 계획은 모두 날아가버렸지.

암튼 그렇게 배가 불러 힘들어하고 있는데...

 

 

 

 

 

 

 

 

지오 셰프께서 디저트를...ㅋ

정말정말 감사했고,

정말 맛있게 먹었다.

배가 터져나가기 직전이었지만 이 디저트를 우린 끝까지 먹었다.

이 티라미수도 정말 좋았다.


내 생각이지만,

랑빠스81의 음식들이 다소 헤비한 편이기 때문인지 티라미수의 치즈가 아주 발랄한 느낌이 든다.

내가 좋아하는 아주 녹진한 티라미수와 크게 다른 맛이 아닌데 느낌은 상당히 가볍다는거지.


아... 일부러 이렇게 내시는구나 싶더라.



정말정말 맛있게 먹어서 너무 오랜만에 온 것이 후회스러웠다.-_-;;;

3월 말에 신메뉴가 나온다고 하시던데 그럼 아들 데리고 또 와야지.



 


 

+

지오 셰프께서 부야베스 조리는 시간이 좀 걸리니 지루하지 않게 보면서 기다리라고 주신 일러스트집 'Don't Panic'.

덕분에 이 일러스트집을 알게 되었다.

생각보다 상당히 알차고 훌륭한 일러스트들이 가득해서 무척 즐거웠다.

벌써 2주년이라는데... 우린 왜 이런 일러스트집을 모르고 있었을까.

 

 

 

 

 

 

 

 

 

 

 

 

 

 

 

 

 

 

 

 

 

 

 

 

 

 

 

 

 

 

 

170305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MMCA 서울) '미각의 미감 (Activating the City)' → 연남동 '랑빠스81 (L'impasse 81)' + 일러스트집 'Don't Panic'

            → 연남동 스니커즈샵 'grds (그라더스)' → 연남동 'SF 베이글 (SF Bagels)'

 

 

 

일요일 아침.

일찌감치 집을 나왔다.

성곡미술관에서 열리는 '독일현대사진전'을 보기 위해서.

9시 50분쯤... 성곡미술관에 도착했는데 아뿔사... 전시가 3월 17일부터라 현재 전시는 없다고.ㅎㅎㅎ

아... 이 무슨 바보짓.

그래서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곧 전시종료를 앞둔 '장영혜 중공업'전을 보러 이동했는데...

-_-;;; 전시가 12시 부터란다.

결국...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전시를 보게 된거지.

MMCA 서울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는 'Activating the City / 미각의 미감'이란 전시.

 

 

 

 

 

 

 

 

...

미리 말하는데, 글이 거의 없다.

이 전시.

정말...

무슨 의도였는지는 잘 알겠지만 도대체 전시 주제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와 고민이 과연 있었던걸까?하는 의구심을 난 지울 수가 없었다.

 

 

 

 

 

 

 

정말 할 말이 많은데...

 

 

 

 

 

 

 

 

주제에 대한 피상적인 나열 외의 심도있는 메시지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

 

 

 

 

 

 

 

 

 

 

 

 

 

 

 

 

 

 

 

 

 

킨포크... Kinfolk...

저 킨포크스러운 라이프 스타일이 녹아들려면 이러한 라이프 스타일을 영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이 허락되어야한다.

킨포크스러운 라이프스타일이란 건 단순히 흉내내고 그 삶을 자본으로 대체하는 것 따위가 아니다.

애당초 그런 의도로 만들어진 잡지도 아니지 않나.

 

 

 

 

 

 

 

 

 

그래도...

 

 

 

 

 

 

 

 

딱 하나.

강주성 작가가 핀란드 실천가 4인을 인터뷰한 '도시 헬싱키, 코펜하겐의 변화를 이끄는 이들의 인터뷰'.

이 영상은 볼 만 했다.

 

 

 

 

 

 

 

 

티모 산탈라 (레스토랑 데이 설립자),

푸를라 (푸드 바이커)

그릴라리 (푸드 바이커)

수비 살로니에미 (헬싱키 디자인 뮤지엄 수석 큐레이터)

4인의 실천가들 인터뷰인데 끝까지 볼 만한 가치가 있더라.


레스토랑 데이는 현재 전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종의 음식 축제라고 볼 수 있다.

굳이 우리나라의 행사를 꼽자면 달시장, 마르쉐와 비슷하다고 해야할까?

자세한 것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www.visitfinland.com/article/restaurant-day/

 

 

 

 

 

 

 

 

암튼 이 영상은 유익했다.

 

 

 

 

 

 

 

 

 

 

 

 

 

 

 

...

차라리 관련 다큐나 인터뷰 영상들을 더 준비하지...

 

 

 

 

 

 

 

 

 

 

 

 

 

 

 

 

 

 

 

 

 

그렇단다...

 

 

 

 

 

 

 

 

 

 

 

 

 

 

 

 

 

 

 

 

 

 

...


얼른 보고 나왔다.

 

 

 

 

 

 

 

 

 

 

망원동 '장화신은 고양이'에서 맛있게 식사한 뒤 원래 대루커피에 들러 커피 한잔하고 광화문으로 이동하려고 했으나...

배가 너무 불러 커피고 뭐고 다 포기하고 합정동 '스컬프 (Sculp)'들러 주문한 옷을 찾아 차에 갖다 놓은 뒤 전철을 타고 광화문으로 이동했다.

 

 

 

 

시청역에서 내려 광화문으로 이동했는데 저녁 5시가 좀 넘은 시간이어서인지 태극기 인파가 팍... 쪼그라들어있어 이동이 수월했다.

하지만... 귀가를 위해 다시 시청역으로 내려올 때,

시청역 바로 앞에서 기다란 봉에 태극기를 걸고 미친듯... 정말 미친듯 휘둘러 대던 이빨이 하나도 없던 할머니의 그 촛점나간 듯한 모습은 대단히 복잡한 생각이 들게 하더라.

 

 

 

 

 

 

 

 

이 즈음 알 수 있었다.

이날은 3월 1일과 달리 대단히 많은 촛불 시민들이 운집할 거라는 사실을.

5시 30분쯤 이미 광화문 광장뿐 아니라 종로쪽과 정동쪽까지 집회를 나온 시민들로 북적거렸으니 말이다.​

 

 

 

 

 

 

 

 

탄핵 인용 선고를 불과 며칠 앞두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불안감을 가슴에 안고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나온, 우리같은 분들이 많은 듯 했다.

 

 

 

 

 

 

 

 

이날은 친구들과 만나지 않고 와이프와 둘만 집회에 참여.

제발... 이제 탄핵당하고 죄값을 받길.

 

 

 

 

 

 

 

 

... 삼성 반도체 백혈병 희생자의 가족 이야기.

 

 

 

 

 

 

 

 

점점 시민들이 몰린다.

 

 

 

 

 

 

 

 

 

 

 

 

 

 

 

 

 

 

 

 

 

 

솔직히 입진보에 가까운 나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와이프.

 

 

 

 

 

 

 

 

어어... 6시가 넘어가니 시민들이 물밀듯 밀려온다.

근데 이 와중에 화장실이 급해져서...ㅎㅎㅎ

역사박물관으로 이동했는데 화장실 앞에 줄이... 장난이 아니어서,

 

 

 

 

 

 

 

 

D타워로 왔다.

 

 

 

 

 

 

 

 

3월 1일 광화문을 수구꼰대들이 점거하며 활개칠 때의 D타워와는 달라도 한참 다른 모습이었다.

 

 

 

 

 

 

 

 

화장실만 이용하고 나가긴 뭔가 좀...ㅎㅎㅎ

그래서 커피 한잔 하고 다시 집회 합류하기로.

D타워 건물 1층에 위치한 카페 '포비 (FOURB)'

작년 말에 처음 들른 뒤 그 뒤로도 한두번 더 들르긴 했는데 자리가 없어 그냥 돌아나왔었던 곳.

 

 

 

 

 

 

 

 

이날은 그래도 자리가 있어서.

 

 

 

 

 

 

 

 

 

 

 

 

 

 

 

와이프의 '플랫 화이트'.

나쁘지 않다지만 확실히 플랫 화이트는 망원동 대루커피가 가장... 좋았단다.

 

 

 

 

 

 

 

 

나는 Aussie Ice. (오시 아이스)

호주 사람들이 마시는 음료인가?

 

 

 

 

 

 

 

 

아이스크림의 맛도 풍성한 편이어서 맛있게 마셨다.

 

 

 

 

 

 

 

 

다시 집회로 이동하는데 눈에 띈 가와사키 바이크.

 

 

 

 

 

 

 

 

다시 광화문 광장.

저... 태극기 인파와 촛불 시민의 차이는 집회에 참여한 이들의 얼굴 표정에서도 나타난다.

 

 

 

 

 

 

 

 

자... 이제 탄핵 인용 선고까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제19차 광화문 촛불 집회 참가하는 날.

금요일 광란의 촬영...으로 하얗게 불태운 터라 온몸이 천근만근.

잠을 푹 못자는 짜증나리만치 예민한 성격때문에 아침 내내 비몽사몽... 간신히 한시간 더 잠든 뒤 일어나 뒤늦게 준비하고 오후2시가 되어서야 집을 나왔다.

일단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망원동 '장화신은 고양이'로.

 

 

 

 

시간이 애매해서 그런가...(우리가 3시쯤 도착) 손님이 하나도 없었다.-_-;;;

지난번엔 처음으로 만석!(풀하우스)을 목격할 수 있어 정말 기뻤는데...

 

 

 

 

 

 

 

 

요 며칠 얼굴 피부 트러블로 무척... 신경을 쓴 와이프.

 

 

 

 

 

 

 

 

슈나이더 바이제.

 

 

 

 

 

 

 

 

독일 밀맥주 특유의 부드러운 목넘김.

독특한 전용잔.(건배를 할 때 잔 아래쪽을 이용한다고)

그냥 마시면 대단히 상쾌한 느낌인데 맥주 아래 가라앉은 효모를 잘 흔들어 부어주면 가벼운 느낌이 가시고 조금 더 터프한 느낌이 산다.

무척 다른 느낌이어서 신기하기까지.ㅎ

 

 

 

 

 

 

 

 

겨우내 자리를 지키던 사슴은 이제 퇴장.

 

 

 

 

 

 

 

 

테이블에서 바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장화신은 고양이 오면 이곳 쥔장 두분과 이야기하는 재미가 보통이 아니어서-대단히 유익하다- 바 자리로.ㅎ

 

 

 

 

 

 

 

 

슈나이더 한병 더.

 

 

 

 

 

 

 

 

하몽.

 

 

 

 

 

 

 

 

좋구나.

하몽을 집에 놓고 맘~껏 먹고 싶다.

 

 

 

 

 

 

 

 

지난번 먹었던 '렌당 다깅'

이걸 진짜... 다시 먹고 싶었지.

말레이시아의 소울푸드같은 음식.

 

 

 

 

 

 

 

수제 렌당 소스에 코코넛 밀크향을 가득 머금은 쌀밥.

향신료 가득...한 쇠고기.

멸치와 견과류, 오이, 그리고 대단히 독특한 소스.

이 메뉴는 장화신은 고양이에 오면 반드시 한번 드셔보길 바라는 메뉴.

우린 이 음식을 정말정말 좋아한다.

 

 

 

 

 

 

 

 

오리 가슴살 스테이크.

양이 적다고 하시면 안되는 것이... 이번엔 와이프와 내 접시를 따로따로 내주셨다.^^

역시... 훌륭한 오리 스테이크.

 

 

 

 

 

 

 

 

그리고...

처음 주문한 볶음면.

이 메뉴도 동남아 메뉴인데 왜 우리가 한번도 먹어보질 않았을까.

 

 

 

 

 

 

 

 

정말... 맛있구나.

이 음식은 정말 호불호가 없을 것 같다.

누구나 다 맛있게 먹을 수 밖에 없는 매력적인 메뉴.

배가 좀 불렀음에도 싹... 다 비울 수 있었다.




+

장화신은 고양이 두 쥔장분과 얘기하다보면 대단히 다양한 음식에 대한 정보, 그리고 음식을 통한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해 함께 얘기하게 된다.

무척 즐거운 시간.

그리고 얘기하다보면 이 분들이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하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그러다보니...

보다 더 많은 분들께서 이 집에 들러 즐거운 경험을 하셨으면...하는 바램이 드네.

 

 

 

 

 

 

 

 

 

170301  파스타 진심 만족... '광화문 몽로' → 수송동/인사동 궁중떡집 '비원' → D타워 디저트카페(데세르카페) '헤븐 온 탑 (Heaven on Top)' 

             → 그리고 광화문 집회주교동 평양냉면 '우래옥 (又來屋)'

 

 

 

 

집회 도중 친구를 만났다.

친구와 함께 행진을 한 후,

늦은 저녁을 먹으러 함께 '우래옥 (又來屋)'에 왔다.

사실... 우래옥으로 오기 전 을지로의 '황평집'에 들렀으나 공휴일이라 휴무.ㅎㅎㅎ

종로의 '호반'을 갈까했지만 다시 종로까지 가는게 버거워 급히 '우래옥'으로.



결국... 낮에도 면(파스타), 저녁에도 면(냉면).

 

 

 

 

내... 우래옥에 이렇게 사람없는 건 처음 본다.

비오고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주차장이 훵... 했어.

 

 

 

 

 

 

 

 

우래옥 2층은 처음 올라와봄.

 

 

 

 

 

 

 

 

요즘 갑자기 얼굴이 트러블이 생겨 고민 중인 와이프.

 

 

 

 

 

 

 

 

와이프가 먹어보고 싶다고 했던 '김치말이 냉면'.

뭉근한 밥이 아래 자작하게 깔려있다.

와이프가 양이 너무 많다며 걱정했으나 결국 다 먹더라.ㅎ

 

 

 

 

 

 

 

 

나와 친구는 물냉면.

여기에 사리 추가.ㅎ

 

 

 

 

 

 

 

 

확실히 우래옥은 우래옥만의 독보적인 육수의 정체성이란게 확실하다.

평냉을 도대체 뭔 맛으로 먹는거야?라며 궁금해하는 이들은 우래옥에서 먹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

아, 물론 평냉을 오래 접해온 분들도 엄지를 치켜 세울 집이지.

 

 

 

 

 

 

 

 

뒤늦게 집회에 참여한 아들이 우래옥으로 와서 합류했다.

오른쪽은 오랜 친구.

내가 기억하기론... 지금까지 열린 모든 광화문 촛불집회에 한번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아들은 비빔냉면을 주문.

그런데...

비빔냉면을 정말... 먹지 않는 내가 유일하게 비빔냉면을 주문하는 곳이 우래옥.

그만큼 우래옥의 비빔냉면을 좋아하는데 아들이 시켜 먹으니 나도 먹고 싶어지더라.

그래서 친구랑 반반 나눠먹을 생각으로 비빔냉면을 하나 더 주문.ㅎ
 

 

 

 

잘 먹고 얘기 나누고 있는데 잘 보니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어서 일어났다.


3월 4일 토요일 집회를 기약하며.



그런데...

집회 참여하러 나온건데 온통 먹고 마신 글들이네.ㅎ



+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

옆칸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노약자석에 앉은 할배들의 소란스러움에 짜증이 났는데 어느 젊은 남자가 최대한 예를 갖춰 조용히 해달라 부탁드렸다.

그래봐야 말이 통할 리가 없는 이들 아닌가.

어떤 아주머니는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 칸으로 넘어오며 소란스러운 소리가 안들리게 격문을 닫아 버렸다.

 

 

 

 

 

 

 

 

 

170301  파스타 진심 만족... '광화문 몽로' → 수송동/인사동 궁중떡집 '비원' → D타워 디저트카페(데세르카페) '헤븐 온 탑 (Heaven on Top)' 

             → 그리고 광화문 집회주교동 평양냉면 '우래옥 (又來屋)'

 

 

 

 

D타워 '헤븐온탑 (Heaven on Top)'에서 시간을 보낸 뒤 집회 시간에 맞춰 다시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왔다.

여전히 왜곡된 태극기 일파들의 집회로 소란스러웠으나 6시가 넘어가면서 저쪽 집회는 다 파장했는지 조용...해지더라.

다시 말하지만,

이날 광화문 집회에 참가하는건 무척... 곤혹스러울 정도로 피곤했다.

광화문 광장 주변을 경찰 차벽이 죄다 둘러싸 안국동쪽에서 내려오거나 아니면 광화문 2번 출구로 나가는 방법 외엔 없었다.

게다가 주위를 둘러싸고 온통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영상을 틀어대는 명백한 집회 방해...


경찰측에선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와 탄핵 촛불 집회 참가자간의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경찰 차벽을 세웠다고 변명할 것이 불보듯 뻔하지만,

광화문 광장 주변은 맘놓고 활보하도록 놔두고 차벽으로 완전히 광화문 광장을 둘러싸 집회의 확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것은 대단히 불순한 의도가 느껴졌다.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행진은 없는 줄 알았는데 집회가 끝나고 헌재방향으로 행진도 시도되었다.

 

 

 

 

 

 

 

 

 

그냥 좀 답답했다.

비도 오고,

경찰 차벽때문에 접근에 어려움도 있었고,

3.1절을 맞아 저... 왜곡된 인파들이 여러곳을 시위 장소로 선점한 탓인지 촛불 집회 참가자들의 수는 예전보다 크게... 줄었다.

지난 주는 매우 많았다고 하는데 3월 1일은 확실히 집회 참가 인원이 적었다.


민심이 폭발한 12~1월만 해도 경찰들이 행진 군중을 끝까지 막아서진 않았는데 이날은 삼청동 입구부터 완전히 차단해서 막고 있더라.

이 꼴을 보고 있노라니 3월 4일 토요일 집회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그간 이런저런 핑계로 광화문에 나오지 않았던 내 자신부터 반성했다.


이래저래... 할 말이 참 많다.

촛불은 인민 태극기는 국민...이라는 정말 이성적으로는 생각할 수도 없는 저 같잖은 무리들.

종북좌빨은 죽여도 된다. 피로 응징하자는 분노와 혐오를 부추기는 인간이기를 포기한 소리를 하며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까지 흔들고 자빠진 저 어이없는 무리들.


왜 우리 아이들과 젊은이들의 미래를 지들이 손에 쥐고 흔들며 겁박하려고 할까.

젊은이들은 어리석어서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도대체 그런 당신들은 왜 그렇게 비루하게 살고 있는지 그들에게 말해줄 수도 있을까.

왜인지, 왜 그들이 그럴 수 밖에 없는지를 이해하려고 하고, 머리로는 어느 정도 그 원인도 알 것 같지만 감정적으론 도무지 용서가 안된다.


여전히 여론 조사 결과 탄핵 찬성은 74~76%가 나온다.

하지만 온갖 염치없는 개소리들을 해대며 이걸 5:5 팽팽한 대결구도로 몰아가려고 하지.

한심하다.

그리고 참... 개탄스럽다.

 

 

 

 

 

 

 

 

170301  파스타 진심 만족... '광화문 몽로' → 수송동/인사동 궁중떡집 '비원' → D타워 디저트카페(데세르카페) '헤븐 온 탑 (Heaven on Top)' 

             → 그리고 광화문 집회주교동 평양냉면 '우래옥 (又來屋)'

 

 

 

 

수송동 궁중떡집 '비원'에서 떡을 산 뒤 어디서 시간을 보낼까... 고민하다가 결국 D타워에 있는 'Heaven on Top' (헤븐 온 탑)​에 들어왔다.

휴일이지만 아침 일찍 미팅때문에 나왔다가 차를 두고 계속 걷다보니 집회 참여하고 밤까지 있을 생각하면 무리가 될까봐 편히 쉴 수 있는 곳을 찾았다.

다행이.... 들어갈 때 꽉 차 있었던 헤븐 온 탑의 편안한 소파 자리가 났길래 편히 앉아 쉴 수 있었다.

전에도 한번 들렀다가 만석이라 그냥 나온 집인데 이집, 디저트 케이크류는 글래머러스 펭귄(한남동의 Glamorous Penguin)에서 받고 있더라.

글래머러스 펭귄은 우리도 먹어본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무척 맛있게 먹었던 곳이다.

 

 

 

 

스탭 복장.

 

 

 

 

 

 

 

 

몇군데 지점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한쪽엔 이렇게 진열대에 그릇등을 올려놨는데 예쁜 그릇들이 꽤 보인다.

 

 

 

 

 

 

 

 

들어왔을 땐 소파자리가 없어 여기 앉았었는데 곧... 소파 자리가 나서 옮김.

 

 

 

 

 

 

 

 

 

 

 

 

 

 

 

손님들로 꽉... 차서 실내를 제대로 찍진 못했다.

 

 

 

 

 

 

 

 

정말 완전 만석.ㅎ

 

 

 

 

 

 

 

 

 

 

 

 

 

 

 

 

 

 

 

 

 

 

 

 

 

 

 

 

 

내가 주문한 '오모테산도 카푸치노'.

응? 왜 오모테산도 카푸치노지?

와이프가 물어보니 우리도 들렀던, 다만 줄이 너무 길어 포기하고 돌아나온 바로 그 도쿄의 오모테산도 커피에서 맛본 카푸치노를 재현했단다.

모양은 오모테산도 커피의 카푸치노가 더 예쁜데 이곳의 카푸치노 맛도 나쁘지 않았다.

 

 

 

 

 

 

 

 

와이프가 주문한 '마조렐 민트 (Majorelle Mint)'.

벨로크 (Bellocq).

비싼 차를...ㅎ

 

 

 

 

 

 

 

 

 

 

 

 

 

 

 

사실 마조렐 민트는 중국 건파우더, 오가닉 민트, 시트러스 에센스가 조화를 이룬 티.

 

 

 

 

 

 

 

 

와이프는 무척... 만족스러워하더라.


아무튼 이렇게 푸욱... 쉬고 4시 40분쯤 일어나서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

 

 

 

 

 

 

 

 

 

170301  파스타 진심 만족... '광화문 몽로' → 수송동/인사동 궁중떡집 '비원' → D타워 디저트카페(데세르카페) '헤븐 온 탑 (Heaven on Top)' 

             → 그리고 광화문 집회주교동 평양냉면 '우래옥 (又來屋)'

 

 

 

 

광화문 몽로에서 식사 후 집회 시간을 잘못 알고 1시 40분경 광화문 광장에 도착했다.-_-;;;

정말... 가는 길 자체가 힘들었다.

광화문 광장은 경찰차벽으로 완전히 둘러싸여있어 도무지 들어갈 수가 없었고 지하보도로 내려가 9번 출구를 통해 들어가려했으나 9번 출구는 셔터가 내려져 통제되어있었다.

우리뿐만 아니라 일찍 도착한 다른 집회 참가자들도 우왕좌왕하면서 어떻게 가야할지 몰라 쩔쩔매는 경우를 봤다.

물어물어 2번 출구로 나간 뒤 광화문 광장으로 갔는데... 집회가 5시부터.

당연히 참가자는 거의 없었다.

세종문화회관쪽에도 자리를 잡은 태극기 인파는 도무지 이성적으로 말이 안되는 소리를 엄청나게 큰 소리로 붕붕 거리며 부르짖고 있었고.

암담했다.

그 소리 정말 듣기 싫어 일단 집회 시간까지는 다른 곳에 있다 올 생각으로 자리를 떴다.

 

 

 

 

동대문에 요즘 인기있다는 몇몇 카페나 바....를 가볼까 했으나 귀찮아서 그냥 인근을 걷다가 와이프가 전부터... 정말 전부터 오고 싶어하던 수송동에 위치한 궁중떡집 '비원'에 들렀다.


http://www.biwon.net/

 

 

 

 

 

 

 

 

정말 작은 공간.

먹을 수 있는 공간은 없었고.

 

 

 

 

 

 

 

 

좁지만 요로코롬 센스있는 내부 장식도.

 

 

 

 

 

 

 

 

아무래도 포장해서 가져가는 분들을 상대로 하니 포장 박스가 저렇게 쌓여있더라.

 

 

 

 

 

 

 

 

진열된 떡을 다 고를 순 없었다.

아래 보이는 떡들의 상당수는 미리 예약을 해야 구입할 수 있더라.

 

 

 

 

 

 

 

 

선물세트.

 

 

 

 

 

 

 

 

네, 가격이 만만치 않아요.

 

 

 

 

 

 

 

 

쌍개피떡과 두텁떡.

 

 

 

 

 

 

 

 

여기 보이는 떡들은 미리 예약해야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정말... 손이 많이 가서 무조건 만들어 놓기가 힘들다고 하시네.

다음엔 꼭 한번 먹어보고 싶다.

 

 

 

 

 

 

 

 

아... 예쁘다.

갖은편.

 

 

 

 

 

 

 

 

3대째 이어지는 집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이런 오래된 도구들도 진열되어있다

 

 

 

 

 

 

 

 

 

 

 

 

 

 

 

 

 

 

 

 

 

 

비원의 심볼 마크도 무척 단아하면서도 세련되었다.

참... 인상적인 심볼마크.

 

 

 

 

 

 

 

 

구입한 떡들을 밤늦게... 정말 밤늦게 집에 와서 먹었다.

이 떡 이름은 '갖은편'.

 

 

 

 

 

 

 

 

이 두텁떡은 겉에 살짝 유자를 입힌 것 같은데 정말이지... 맛있더라.

아... 이 두텁떡 또 먹고 싶어.

우리나라 대표적인 궁중떡이라고 하는데 호두, 잣, 밤, 유자를 넣어 만든 떡.

 

 

 

 

 

 

 

 

그리고 쌍개피떡.

쫄깃한 매떡에 밀방망이로 얇게 밀어 팥소를 넣은 떡.

아... 쫄깃한 것이 정말 맛있었다.



다음에 인근에 오면 꼭 다시 들러볼 집.



+

몰랐는데... 비원떡집이 수요미식회에 나왔단다.

헐...

 

 

 

 

 

 

 

 

170301  파스타 진심 만족... '광화문 몽로' → 수송동/인사동 궁중떡집 '비원' → D타워 디저트카페(데세르카페) '헤븐 온 탑 (Heaven on Top)' 

             → 그리고 광화문 집회주교동 평양냉면 '우래옥 (又來屋)'

 

 

 

 

3월 1일 광화문 집회 참석.

오랜만에 나왔다.

반성... 또 반성.


아침에 미팅이 있어 일찍 나갔다 온 뒤 집으로 돌아와 차를 두고 와이프와 함께 광화문으로 왔다.

12시 30분이 채 안되어 시청역에 내렸는데... 이미 태극기를 휘두르고 걸어다니는 이들이 보여 가슴이 답답...해졌다.

엄청난 짜증을 억누르며 광화문 몽로로.

 

(광화문 몽로의 파스타는 점심 메뉴입니다. 저녁엔 파스타가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요즘 계속 서교동 로칸다 몽로만 간 터라 광화문 몽로는 오랜만.

 

 

 

 

 

 

 

 

내가 와본 중에 가장 한산했다.

촛불 집회가 정점이던 때엔 이렇지 않았지.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이 하늘은 우중충...했다.

그리고 3시가 넘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젊은이들, 우리 아이들의 미래까지 지들 손에 옭죄고, 움켜쥐곤 볼모로 삼는 같잖은... 어쩌면 불쌍하기까지한 인간들 때문에 기분이 상할대로 상했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자는 마음으로.

 

 

 

 

 

 

 

 

며칠 전부터 얼굴 피부 트러블이 생겨 고민이 많은 와이프. 

 

 

 

 

 

 

 

 

일단...

탄산수 한병.

산펠레그리노.

 

 

 

 

 

 

 

 

프로슈토, 수란, 버섯등으로 꾸며진 '그린샐러드'

 

 

 

 

 

 

 

 

애피타이저로 더할 나위없다.

 

 

 

 

 

 

 

 

정말 맛있게 먹은 '냉이향을 더한 모시조개 봉골레'.

 

 

 

 

 

 

 

 

근 몇년 사이 먹은 봉골레 중 가장 맛있었다.

봉골레에 은은한 냉이향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구나.

냉이의 봄향기가 걸어오면서 엄습했던 짜증과 분노를 상당히 날려 보내줄 정도로 기분 좋은 맛.

모시조개도 훌륭해서 쫀쫀하면서도 고소한 맛까지.

 

 

 

 

 

 

 

 

내가 선택한 '안초비 파스타'.

지난 번 들렀을 때 먹었던 파스타인데 완성도가 더 높아졌다.

상당히 집중력있는 파스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가격이 13,000원이다.

아시다시피 요즘 서울에서 2만원 이하 괜찮은 파스타를 먹는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광몽의 파스타 가격은 서울 시내 한복판에 있다는 걸 감안하면 매우 부담이 덜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맛의 중심은 상당히 확실하다.

 

 

 

 

 

 

 

 

봉골레, 안초비 파스타를 정말 맛있어서 '매콤한 삼겹살 아라비아따'를 하나 더 주문.

 

 

 

 

 

 

 

 

토마토 베이스의 파스타를 좀 꺼리는 편인데...

이건 정말....ㅎㅎㅎ 호불호가 없는 맛 아닐까?

토마토 소스 베이스인데 삼겹살을 구워낸 기름을 함께 사용한 모양이다.(정확치 않아요)

그래서인지 대단히 고소하면서도 입에 아주 착착... 붙는다.

삼겹살의 양도 상당하고 무엇보다 숙주! 숙주가 들어가있다.

아귀찜을 먹을 때 들어가는 것처럼 숙주가 들어가있는데 정말... 잘 어울린다.

살짝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도 좋고.

 

까르보나라 오랜만에 먹고 싶어 간건데 전혀 다른 파스타들을 정말 만족스럽게 먹고 나왔다.


광화문 몽로의 파스타 메뉴는 점심 메뉴라는 점!

꼭 확인하시길.

 

 

 

 

 

 

 

 

 

 

<Hacksaw Ridge / 핵소 고지>


Directed by Mel Gibson (멜 깁슨)

2016 / 139min / US

Andrew Garfield (앤드류 가필드), Hugo Weaving (휴고 위빙), Teresa Palmer (테레사 팔머), Vince Vaughn (빈스 본), Sam Worthington (샘 워싱턴)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이오지마 전투를 소재로 한 영화 두편에서 보여줬듯, 미군은 이오지마에서 그야말로 지옥을 경험했다.

팽팽하던 전쟁은 예상대로 사이판 전투, 필리핀해 해전, 레이테 만 해전을 통해 완전히 미군쪽으로 기울었고, 일본군은 레이더와 초계기 부족으로 미군의 해안상륙을 저지할 능력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였다. 그런 이유로 상륙에는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은 미군이지만 정작 섬을 점령할 때는 무척 애를 먹었다고 한다.

화력의 차이로 인해 정면대결을 피한 일본군은 자연적으로 발생된 화강암 동굴등을 이용해 포격을 피하며 숨을 죽인 뒤 미국 보병이 투입되면 반격을 가한 탓에 엄청난 희생이 따른 것이지.

이 영화의 배경이 된 핵소 고지는 오키나와 전투에서 가장 치열했던 곳인데 이오지마를 제외하면 2차 세계대전 중 일본 영토에서 벌어진 유일한 전투이기도 하다.

오키나와보다 훨씬 작은 이오지마를 점령하는데에 엄청나게 애를 먹었던 것과 달리 오키나와 점령에는 세달...정도 걸렸다는데 그렇더라도 이 석달동안 미군은 이오지마와 마찬가지로 이곳 오키나와에서도 생지옥을 경험했단다. 특히... 가장 치열했던 핵소(우라소에/浦添/うらそえ)에서.


영화는 실화를 근거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제칠일안식일교회의 독실한 신자로서 집총을 거부하고 토요일 안식절을 반드시 지킨다는 신념을 갖고 있으면서도 2차대전 참전에 자원한 실존인물 데스몬드 도스라는 인물을 그린 영화.

아무리 위생병으로 자원했다지만 참전하겠다면서 집총을 거부하고 안식절을 지키겠다니 어찌보면 다른 평범한 동료들에겐 민폐로 인식될 여지가 있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 데스몬드가 속한 내무반 동료들은 데스몬드때문에 징벌적 훈련을 받기도 하고, 이에 열받은 동료대원들이 한밤 중에 잠자고 있는 그를 무차별 구타하기도 한다. (실제론 이런 집단 린치는 없었다고 한다)

영화를 보면서 데스몬드 도스의 비폭력 신념에 대해 다소 답답하다...라는 생각이 든 적이 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나도모르게 내 사고의 잣대가 주류와 다수의 이데올로기를 통해 작동되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섬뜩한 생각도 들었다.

실존 인물인 데스몬드는 미국 주류 백인 사회에 소속되어있으면서 동시에 그들과는 다른 비폭력/종교적 신념을 지키는 소수자이기도 하다.

오키나와로 파병되기 전 군부대에서 겪는 갈등들은 사실 경직되고 위압적 위계질서를 강조하는 시스템과 소수의 신념이 맞부딪혀 발생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나도 모르게 데스몬드 도니의 신념을 귀찮고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고, 적당히 타협할 수 있는 것쯤으로 생각했으니... 뒤늦게 영화를 곱씹으며 생각하다 이런 내 자신을 깨닫고는 무척 무안해졌다.


당연히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이러한 갈등은 영화 중반까지 매우 주요한 소재로 다뤄지고 있는데 만약 이 영화가 데스몬드 도스의 신념이 군대라는 시스템과 충돌하는 갈등 양상을 내무반 내로 끌고 들어와 지협적인 문제로 만들었다면 무척 뻔한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이 영화는 멜 깁슨 영화답지않게(오해의 소지가 있으나 어디까지나 개인적 생각으로...) 갈등이 고조될 수 밖에 없는 내무반 내에서의 갈등은 생각만큼 비중있게 다뤄지지 않는다. 이를 풀어내는 것은 어디까지나 군대라는 시스템과 데스몬드의 신념, 각각의 논리가 부딪히는 것으로 해결하고 있지.

군대가 갖고있는 경직성과 위엄, 수직적 상명하복의 시스템과 데스몬드 도스의 종교적, 주체적 신념이 부딪히며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갈등을 차분하게 양측의 논리를 통해 풀려고 애쓴 덕분에 관객들은 데스몬드 도스의 신념에 공감하진 못하더라도 최소한의 존중과 이해는 보낼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싶다.


이러한 각고의 과정 끝에 데스몬드 도스는 정말 총을 들지 않고 전쟁에 참가하게 되고, 이후엔 모두가 잘... 알고 있듯 무려 100명이 넘는 부상자를 고지 아래로 혼자 내려보내 이 중 75명 이상이 생명을 구하게 되는 엄청난 공을 세운다.

너무나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놀라운 활약상이라 '이거 정말 어디까지가 사실일까?'라는 의구심도 들었는데 약간 자료를 찾아보니 실제로 부상자를 구하는 과정에서 여러번 죽을 고비도 넘긴 모양이다.

데스몬드가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그 많은 부상자를 구해내는 이 과정에 다행히 종교적 메시지는 그닥 비중있게 다뤄지지 않는다.

이 모든 놀라운 일을 오로지 종교적, 신에 대한 믿음을 통해 이뤄냈다고 한다면 이건 휴먼드라마를 빙자한 종교 영화가 되었겠지.

영화를 잘 보면 이러한 부분이 은근 눈에 띄는데,

영화 속에서 데스몬드는 피앙새가 선물한 포켓 바이블을 늘 몸에 지니고 다니지만 정작 성경이 펼쳐진 몇번의 장면에선 예외없이 피앙새의 사진이 등장한다.

그니까... 성경말씀을 보는 장면은 단 한번도 나오지 않고 연인의 사진만 나온다는 얘기.

데스몬드가 집총을 거부하는 것도 단순히 종교적 신념때문이 아니다.

영화 속에서 집총을 거부하게 된 계기가 분명히 나오기 때문에 집총 거부/비폭력의 신념은 단순히 종교적 신념때문이라고 말할 수 없다.


이렇게 종교적 존재로서의 모습이 희석화되니 신에게 자신을 모두 의탁한 데스몬드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데스몬드가 드러날 수 있었던 것 같다.

데스몬드가 종교적 신념을 전장에서 구현하는 순교자 또는 전도사가 아니라 자신의 확고한 신념을 스스로 이뤄내는 인간으로서의 모습.

그리고 그 모습이 보는 이로 하여금 상당한 공감을 불러오는 힘을 보여준다.

이와는 별개로,

혜안이 있고 없고를 떠나 누구나 일본의 패망을 알고 있었던 저 곳에서,

저렇게 수많은 목숨이 죽어나가야했던 것은 도대체 어찌 설명해야할까.

물론 오키나와 전투에서 이례적으로 많은 일본군이 투항했다지만 도대체 저 죽음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모르겠다.



+

아무래도 영화이니 각색된 부분이 많다.

이 부분은 인터넷에 잘 정리되어있으니 한번 보시길.



++

전쟁 장면은 참혹하기 그지없다.

멜깁슨의 전작들(특히 <Apocalypto/아포칼립토>)을 생각해보시면 표현 수위가 어느 정도인지 대충 감이 잡히겠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표현이 매우 쎄다.

물론... 실제 전쟁은 이보다 상상도 못할 정도로 절망적이고 참혹하겠지만.



+++

<Boy A>(2007)에서 이미 그 놀라운 잠재력을 보여준 바 있는 앤드류 가필드.

여러 블럭버스터를 통해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준 그가 이 영화에서 보여준 연기는 매우... 놀랍다.



++++

테레사 팔머는 은근...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닮은 듯한 느낌이 든다.

 

 

 

 

 

 

 

 

 

 

 

+

어제,

겁나... 심적으로 피곤한 하루.
그래도 저녁에 집에 와서 와이프가 내준 고기먹고 피곤을 풀었다.
기승전고기.

 

 

 

 

 

 

++

와이프가 요즘 우리 블로그 이사시키느라 매일매일 애쓰고 있다.
글이 무려... 5,000개 살짝 넘는데 이전까지 있던 블로그가 백업툴 지원을 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이걸 일일이 다시 쓰는 방식으로 옮겨야 한다.
내 게시물들이 사진도 엄청 많고 글도 많아서 이걸 옮긴다는게 보통 일이 아닌데 그동안 누가 오든말든 정말 열심히 기록한 가족일기...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인지 와이프의 애착이 보통이 아니다.
그러니 어떻게든 다 옮기려 하는거지.
2004년 글부터 시작해서 어느덧 2011년 4월까지 옮겼다. 와이프의 노고에 감사 중.

와이프가 옮겨놓은 글들을 나도 종종 다시 보고 있는데 이 음악도... 내 2011년 초에 음악 카테고리에 올렸던 곡.
오랜만이네. Millionyoung.

 

 

 

 

 

 

+++

솔직히 난 투명성과 공정성 제고를 빌미로 거침없이 확산 중인 개방형 사무실이 개인의 사유방식에 대한 폭력적인 형태라고 생각해왔다.
벽을 없애고 하나의 광장으로 모두를 모아놓는 방식이 마치 탈권위적이고 민주적인 소통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것에 도무지 공감할 수 없었다.개인적으로는, 이 글에 상당 부분 공감한다.

다만, 자극적인 헤드라인은 약간 갸우뚱.


http://blog.jandi.com/ko/2015/07/07/google-got-it-wrong-the-open-office-trend-is-destroying-the-workplace/



 


++++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 이렇게까지 써야하다니. 
짜증이 밀려온다. 
연예인에 대한 세간의 유난히 엄정한 척 찌질대는 도덕적 잣대. 난 헛웃음이 나온다. 
이게 다 유승준을 비롯한 몇몇 연예인들 때문이라고? 
그래서 다른 이들의 곤혹스러운 입장을 듣지도 않고 까기부터 한다는건가.

 

 

 

 

 

 

++++++
놀라우면서도 무섭다.
Boston Dynamics의 로봇 영상은 이미 많은 분들이 보셨겠지만...
이 거침없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로봇에 무기를 장착하고 방탄을 장착하면...
SF 영화나 애니를 너무 많이 봤다고 핀잔받을 수 있으나 어차피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 개발 자체가 미 국방성과 함께 이뤄지고 있지 않나.
BigDog은 이미 실전배치를 위한 훈련 참가 중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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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인 토요일엔 아들은 중고연맹 집회가 광화문에서 있어 송도까지 훈련을 다녀온 뒤 씻고 집회 참여한 뒤 밤 11시가 넘어 집에 왔고,

나와 와이프는 이미 글을 올렸지만 부천에서 있었던 가출청소년들의 울타리와도 같은 '청개구리 Plug-in' 오픈식에 다녀왔다.

다녀온 뒤 도무지 피곤이 풀리지 않아 일찍 잠들었지만...-_-;;;

새벽 1시 40분에 깨어 도통 잠이 오지 않아 새벽 4시가 넘을 때까지 뜬 눈으로 있다가 잠깐 쪽잠을 더 잤다.-_-;;;


그리고...

와이프, 아들과 함께 청담동 뚜또베네로 식사하러 왔다.

어머님은 교회에 가셨고.

 

 

 

 

오랜만이다. 뚜또베네.

(Tutto Bene / 萬事快調)

만사쾌조... 이태리 요리 전문점이라고 간판에 적혀있다.ㅎ

이재훈 셰프가 이끄는, 이태리 음식을 한국식으로 가장 잘 풀어낸 집이라 평가받는 뚜또베네.

이번에 신메뉴가 다수 공개되었기에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들렀다.

그런데...

신메뉴는 모두 디너 메뉴였다.ㅎㅎㅎ

덕분에 신메뉴를 하나도 못 먹었다는거!

아... 바보같아. 확인을 좀 하고 올 걸.

 

 

 

 

 

 

 

 

맛있는 파스타가 먹고 싶다던 아들.

파스타에 온갖 복잡한 기술만 집어 넣어 강조하는 그런 파스타말고, 진짜 스트레이트로 쭉... 던져주는 무게중심 확실한 그런 파스타가 그리웠다.

 

 

 

 

 

 

 

 

뚜또베네.

청담동의 터줏대감과도 같이 오래도록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업장

 

 

 

 

 

 

 

 

요즘 매장들과 확연히 다른 느낌의 분위기도 좋아하는 분들이 참 많다.

우리도 그 중 하나고.

 

 

 

 

 

 

 

 

일요일 점심임에도 분주한 주방.

 

 

 

 

 

 

 

 

우리가 첫손님이라 손님없을 때 후다닥... 찍었다.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어둡다.

사진찍기가 쉽진 않은 곳.

하지만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로 마주하는 느낌이 훨씬 좋은 곳.

 

 

 

 

 

 

 

 

 

 

 

 

 

 

 

다음엔 뚜또베네 처음 왔을 때 들어왔던,

이런 방쪽으로 예약을 잡아야겠어.

 

 

 

 

 

 

 

 

 

 

 

 

 

 

 

자... 이제 좀 앉지?

 

 

 

 

 

 

 

 

술...만 찍고.ㅎ

 

 

 

 

 

 

 

 

아들이

 

 

 

 

 

 

 

 

이 알콜들에 지대한 관심을 나타내더라.

어허...

 

 

 

 

 

 

 

 

너 술꾼이었어???
(사실과 무관한 지문입니다)

 

 

 

 

 

 

 

 

 

내 헛소리를 응징하는 와이프 레이저.

 

 

 

 

 

 

 

 

어이없어하는 아들.

 

 

 

 

 

 

 

 

라기올.

난 라기올이 브랜드...인 걸로 착각하고 있었다.ㅎ

 

 

 

 

 

 

 

 

식전 빵.

하드롤과 그리시니.

 

 

 

 

 

 

 

 

애피타이저.

트러플 마요네즈와 버섯, 루꼴라가 올려진 홍두깨살 카르파치오.

입에 착착 감긴다.

 

 

 

 

 

 

 

 

트러플 마요네즈와 버섯, 루꼴라라니...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

게다가 저 홍두깨살 카르파쵸의 부드럽고 풍성한 맛은 정말 일품.

 

 

 

 

 

 

 

 

로제 소스를 곁들인 소고기 라구의 가정식 라자냐.

 

 

 

 

 

 

 

 

그야말로 고기고기...하다.ㅎ

지난번 먹었을 때보다 그 헤비한 느낌이 좀 덜하단 생각이 들긴 했는데 그래도 여전히 좋다.

아주... 든든한 메뉴.

로제 소스의 밸런스가 정말 좋아서 라자냐의 맛을 살짝 보태는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 같다.

 

 

 

 

 

 

 

 

아들은 애호박, 가지, 대파를 넣은 특선 명란젓 링귀네.

 

 

 

 

 

 

 

 

이 메뉴, 지난번 와이프와 둘이 왔을 때 먹고 완전 반한 명란 파스타.

아들이 분명 좋아할 거란 생각을 했는데 역시나...

나중엔 아껴먹더라.ㅎㅎㅎ

몽로의 명란 파스타가 집중력이 있다면 뚜또베네의 명란 파스타는 거기에 풍성한 맛이 더해졌다.

끝내주는 파스타.

 

 

 

 

 

 

 

 

그리고 이날의 베스트.

소안심 참숯구이를 곁들인 모듬 버섯 리조또.

이 메뉴... 예전에 먹어본 '안심스테이크를 올린 버섯 리조또'와 같은 메뉴인 줄 알았는데 맛이 좀 다르다.

그때도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맛이 더 업그레이드된 느낌.

우리 쌀을 이용한 리조또인 듯 한데 어쩜 이리... 아...

게다가 올린 소안심 참숯구이의 맛도 뭐라 형언하는게 우스울 정도로 훌륭하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

 

 

 

 

 

 

 

 

탄산수를 하나 주문한 뒤,

추가로 메뉴를 하나 더 주문했다.

 

 

 

 

 

 

 

 

와이프의 리조또에 올려진 안심 참숯구이가 워낙 좋아서,

감자케익, 루꼴라와 송로버섯 풍미의 반숙 달걀 프라이를 곁들인 안심 참숯구이.

 

 

 

 

 

 

 

 

아이고...

이건 혼자 먹어야하는 메뉴같아.ㅎㅎㅎ

기가막히구나. 근래 먹은 스테이크 중 가장 좋았다.

아... 이래서 뚜또베네를 와줘야해.

우리가 그렇게 오기 싫어하는 강남, 그것도 청담에 있음에도 종종 와야만 하는 이유.

 

 

 

 

 

 

 

 

자알... 먹었음.

 

 

 

 

 

 

 

 

뭣보다 아들이 맛있게 먹어 기분이 좋았지.

 

 

 

 

 

 

 

 

사실...

먹고 나와서 리움에서 열리고 있는 올라퍼 엘리아슨의 전시를 보려고 했다.

나와 와이프는 이미 예전에 봤고, 와이프는 친구와 또 관람해서 두번이나 본 터였지만...

아들에게 올라퍼 엘리아슨의 전시를 꼭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주차장도 만차,

게다가 내부는 전시 마지막 날이라고 완전... 인산인해.

결국 차를 돌려 나왔다.-_-;;;

진작 보여줄 걸...하는 아쉬움도 컸다.

 

그래도 집에 오는 내내 아들이 어제 집회에서 있었던 일을 정말 소상하게 말해주어 무척 흥미로웠다

이에 대해 나중에 언급할 일이 있겠지만,

아이들이 이번 촛불집회로 계기로 대단히 소중한 학습을 하고 있다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피곤이 몸을 짖누른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세번 이상 깨면서 잠을 잔 것 같지도 않았고.
휴대폰을 무음으로 해놓고 그냥 뒹굴뒹굴 쉬고 있어서 문자와 전화가 온 줄도 몰랐다.
오랜 인연인 선아누나에게서 온 전화와 문자.
아... 맞다. 오늘이 청개구리 Plug-in 오픈식이구나.
오픈식 소식을 듣고 가야지하고 맘먹고 있었는데 그마저도 잊고 있었고, 너무 피곤하다보니 알게 된 후에도 나갈 엄두가 나질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집에서 뭉개고 있으면 정말정말 후회할 것 같아 나왔다.
먼 곳도 아니고, 집에서 전철 네 정거장.


4시 40분...정도에 도착했다.


청개구리 Plug-in.
이정아​ 대표... 내겐 정아 누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집에서 나오거나, 집에 있되 온전한 생활이 힘든 아이들, 혹은 여러가지 이유로 험한 길거리로 내몰리는 아이들이 적어도 배는 굶지 않도록, 조금은 더 편히 쉴 수 있도록 아이들의 울타리가 되어주고자 시작한 비영리사업.
포장마차 형태로 매우 오랜 시간 운영하다가 드디어... 여러 자원활동가와 후원자의 십시일반을 통해 실내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내게 연락을 한 선아누나는 이정아 대표의 친동생.
내... 이 두 누나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뻔한 소리지만 내 인생 자체가 부끄러워 떳떳하게 얼굴을 들고 얘기하기가 힘들어진다.

난 26년 전 이미 교회를 떠나 더이상 종교를 갖고 있지 않고,

사실 우리나라 개신교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인 시선을 갖고 있지만-아주아주 비판적인- 이렇게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여 타인을 위해 사는 이들도 분명 존재한다.


그러니... 이 두 누나를 보면 마음이 무거워지지.

난 도대체 뭘하면서 사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면서.

물론...

그래봐야 난 또 다시 아무 생각없이 살게 되지만 말이다.


그래도...
이날 들른 후엔 적어도 후원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정아 대표를 위시한 자원활동가들을 통해 운영되는 아이들의 쉼터.
'청개구리 Plug-in'

 

 

 

 

 

 

 

 

실제로 아이들이 무척... 많이 왔다.
음악을 틀어놓고 신나게 노래를 함께 부르고, 음식 나르는 걸 어쩌다 돕기도 하고.ㅎㅎㅎ
전에 포차할 때는 포차에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기도 하더라.
언제든 와서 쉬고 먹을 수 있는 곳.
선아 누나가 얘기하더라.
아이들이 아주 기본적인 먹고 쉬는 것, 자는 것이 해결되어야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나를 다 내려놓고 아이들을 위해 모든 걸 건다는거...

 

 

 

 

 

 

 

 

 

 

 

 

 

 

 

 

 

 

 

 

 

 

아... 미연 누나 정말 오랜만.
넘 오랜만이라 쑥스러워 말도 제대로 못하겠더라.
근데 왼편 남자분은 내가 너무 낯이 익은데 누군지 물어보지도 못했네.

 

 

 

 

 

 

 

 

선아 누나.
내 정말 마음 속으로 진심으로 응원하는 사람.

 

 

 

 

 

 

 

 

정아 누나. 이정아 대표.
존경스러운 사람이다.

 

 

 

 

 

 

 

 

선아 누나와 오랜만에 얘기를 나눴다.
휴대폰에 사진이 너무 많아 결국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어했던 사진을 못 찾았다.ㅎㅎㅎ

이곳에 적을 수 없는 여러 가슴 아픈 얘기들.
난 누나가 조금은 더 편하게 살았으면하고 바란 적이 있는데 그런 생각, 정말 딱 내 기준에서 바라보는 행복의 조건이었지.
그래, 이렇게 치열하게 살고 행복을 느끼는게 누나지.
그리고 대학원 입학 축하!^

 

 

 

 

 

 

 

 

우리도 후원을 하려고 한다.

 

 

 

 

 

 

 

 

돌아오면서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와이프와 이런저런 얘기도 나눴고...

 

 

 

 

 

 

 

 

 

 

 

 

Flume

 

 

 

'Fantastic (Feat. Dave Glass Animals)' - Flume

 

 

 

 

 

'Dear To Me' - Electric Guest

 

 

 

 

 

'Juan Sant' - Ela Minus

 

 

 

 

 

'Friends' - Blaise Moore

 

 

 

 

 

'Big Balloon' - Dutch Uncles

 

 

 

 

 

'Hope (feat. OY)' - Clap! Clap!

 

 

 

 

 

'Cerca' - Vestidos

 

 

 

 

 

'Gonna Die Alone' - Hanni El Khatib

이미 선공개된 시점에 올린바 있으나 이번에 음반이 공개되었기에 다시 재링크.

 

 

 

 

 

'On the Line' - Gavin Turek

 

 

 

 

 

'St. Sebastian' - Sam Patch

 

 

 

 

 

'Wrong for You' - Molly Burch

 

 

 

 

 

'Strung Out' - Ruby Empress

 

 

 

 

 

'Run You Out' - Meat Wave

 

 

 

 

 

 

 

 

 

 

월강 부산돼지국밥에서 식사한 뒤 다 먹어버린 '누가 (Nougat)'를 구입하러 리치몬드 제과점 성산점으로 향했다.

그러고보니...

요즘 우리 빵, 제과는 다른 곳 안가고 죄다 리치몬드에서 해결하고 있는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블로그에 차마 올리지 않은 집들도 있는데 그 집들은 대체로... 기대했다가 너무 실망이 컸던 집들이다.


암튼...

딱 발렌타인 시즌 즈음에만 선보였던 '누가 (Nougat)'를 다 먹었기에 시즌 다 끝나기 전에 한번 더 먹자고 리치몬드에 왔는데...

진열대에 '누가'가 보이지 않았다.

아... 끝났구나... 싶었는데 지난번처럼 정말 우연하게도 마침 1층 매장으로 들어오시던 권대표님을 만났다. 흐...

누가가 이제 완전히 끝났나봐요...라고 여쭈었더니 끝났다고 하시면서 테스트 버전이 있긴한데 판매하던 것과 달리 좀 무른 편이라고 말씀주시곤...

 

 

 

 

이렇게 내주셨다.

감사하게도...

덕분에 정말 감사히 받았다.


그리고 권대표님과 커피 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마카롱에 대한 얘기를 들었는데 내가 얼마나... 마카롱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는지 절감하게 된 시간이었음.

하... 난 마카롱이란게 그렇게 보여지는 과자의 형태를 의미하는 줄 알았는데 말이다.

 

 

 

 

 

 

 

 

ㅇㅎㅎㅎㅎ

아니 무슨 누가를 도마 위에 올리고...

이럴거면 도대체 커팅보드는 왜 따로 산거야?라고 와이프에게 물었더니...

와이프 왈...

커팅보드에 칼자국나는게 싫다고.

응?

그러니까 그럴거면 왜 커팅보드를 따로 산거냐고...ㅎ

돌고도는 선문답.

 

 

 

 

 

 

 

 

빵부자.

하나하나 올려 찍는거 민망해서 이번엔 그냥 이렇게.

이번엔 발효빵은 없다.

싹... 다 식사빵들.

특히 지난번 맛있게 먹은 고로케는 한사람당 한개씩!!!ㅎㅎㅎ

그리고 역시 엄청 맛있게 먹었던 무화과 파운드케이크도.

 

 

 

 

 

 

 

 

월강부산돼지국밥에서 특...사이즈를 국물까지 싹 비우고,

리치몬드 권대표님 만나서 커피까지 다 비우고 집에 와서...

또다시 바게트 오부르와 누가... 커피를 먹었다.

이러니... 돼지가 될 수 밖에.ㅉ


바게트 오부르... 구워내온지 얼마 안되어 먹으니 이게 진짜 기가막히구나. 겉표면이 바스락... 아스러지는 느낌. 정말 좋다.

 

 

 

 

 

 

 

 

누가.

시판용보다 무르지만 맛은 여전하다.

아... 이번엔 좀 아껴먹어야하는데...

 

 

 

 

 

 

 

 

역시 빵나오는 시간에 가서 사오는게 진짜 맛을 제대로 느끼는 왕도인듯.

바게트 오부르.

입에 넣어 씹으면 겉이 아스러지는 이 느낌이 정말 좋다.

 

 

 

 

 

 

 

 

좋구나.

 

 

 

 

 

 

 

 

 

 

토요일.

아침 일찍... 센터에 들러 엔진오일 기타등등을 교체했다.

뒷브레이크 패드도 갈아야하나 싶었는데 오늘 보니 1만km는 더 탈 수 있다고해서 지출이 좀 덜할까 싶었는데 이번에 연료필터니 뭐니 교체한다고 40만원이 넘는 돈을 지불했다.

페북엔 얘기했지만,

난 운전을 좋아하면서도 차에 투자하는 돈은 정말... 아까와하는 편이다.

액세서리 같은 건 일체 구입해본 역사가 없다. 하물며 차량방향제 뭐 이런 것도 단 한번도 구입한 적이 없다.

자동차 시트 커버니 뭐니 당연히 그런걸 구입한 적도 없지.

그냥 내가 구입할 때의 그 상태의 차로 끝까지 탄다.-_-;;;

그만큼 차에 돈 투자하는걸 아까와한다는거...

사람마다 어떤 부분에 가치를 두냐의 문제겠지만...

난 차에 돈 들일 금액을 생각하면 그 돈이면 지방 여행을, 그 돈이면 우리집 외식을... 그 돈이면 도대체 책이 몇권이야... 요즘엔 그 돈이면 도대체 음반이 몇장이야... 이런 생각이 들고 이 가치와 맞바꾼다고 생각하니 너무너무 그 돈이 아깝게 느껴지나보다.-_-;;;


그래도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지 않으려면 소모품은 제때제때 갈아줄 수 밖에 없는 법.

아침 8시 30분에 센터에 도착해서 1시간 30분 가량 기다려 차를 받았다.

사실 한주 내내 피곤했던 터라 그냥 집으로 가서 쉬려고 했는데...

 

 

 

 

인천센터에서 바로 경인고속도로 타서 쭉 오기만하면 양화대교라 그냥 연남동으로 넘어왔다.

와이프가 요즘 노래를 부르다시피한 돼지국밥 먹으러.ㅎ

연남동에 위치한 '월강 부산돼지국밥'.

영업시간은 오전 8시~밤 10시.

 

 

 

 

 

 

 

 

돼지국밥 먹는다고 신난 와이프.ㅎㅎㅎ

 

 

 

 

 

 

 

 

아침엔 좀 쌀쌀했는데...

오후될수록 날씨가 풀렸다.

 

 

 

 

 

 

 

 

수육을 먹고 싶었는데 수육은 11시 이후에나 된다고 하셔서 돼지국밥 두 그릇.

대신 나는 '특 돼지국밥'.

 

 

 

 

 

 

 

 

나왔다.

보글보글... 국밥이 테이블에 놓일 때 이 뽀얀 김이 올라오면서 보글보글 끓는 이 모습은 언제봐도 구미가 확... 땡긴다.

 

 

 

 

 

 

 

 

국물이 뽀얗고 맛은 맑은 편.

간은 알아서 소금간으로.

아니면 다대기로.

난 소금간만 조금해서 먹다가 2/3쯤 많이 먹었을 때 다대기를 살짝 넣어 먹었다.

 

 

 

 

 

 

 

 

내 돼지국밥은 '특'사이즈였는데 정말... 돼지고기가 끝도 없이 숟가락에 올라왔다.

과연 이 돼지고기를 다 먹을 수 있을까싶을 정도로 끝도 없이.

돼지고기가 보들보들하고 잡내도 없고 그렇다고 힘없이 흐리멍텅하지도 않아 딱... 좋았다.

국물도 좋다.

대단한, 머리를 치는 그런 맛은 아니지만 국밥에 기대하는 바가 어디 그런 자극적이고 한방에 머리를 탁... 치고 가는 불꽃같은 맛은 아니지 않나.

이 정도면 국물도 딱... 좋다.

너무 가볍지도 않고.


암튼 배부르게 아주 잘... 먹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부산을 종종 다녀왔었고 그때마다 이집저집 먹으러 다녔음에도 어째 정작 부산에서 돼지국밥을 먹은 경험이 단 한번도 없다.

도대체 뭘 먹고 다닌건지 모르겠는데...

당연히... 난 부산의 잘 한다는 돼지국밥집의 맛을 전혀 알 방법이 없다.

그래서 맛의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점 양해부탁.


따뜻한 돼지국밥이 생각날 때 한번 더 오게 될 것 같다.

 

 

 

 

 

 

 

 

 

+

피나 바우쉬 부퍼탈 탄츠테아터 <스위트 맘보>
Tanztheater Wuppertal Pina Bausch "Sweet Mambo"

공연이 3.24~3.27 나흘간 LG아트센터에서 열림.
관심있는 분들은 가급적 오늘 예매를 마치시길.
오늘까지가 선예매 15% 할인혜택 기간임.
이후에는 신한카드 10%만 적용됨.
나같은 현대무용 문외한도 넋놓고 볼 정도로 피나 바우쉬 공연은 볼 가치가 있다.

 

 

 

 

 

 

 

마지막 위 사진은 'Sweet Mambo' 공연이 아닙니다.




 


++

이보 반 호프 연출 <파운틴헤드> 
Toneelgroepamsterdam "The Fountainhead" directed by Ivo van Hove

역시... 오늘까지(2.17) 조기예매기간이어서 20% 할인혜택 받음.
이 연극 와이프가 정말 보고 싶어했던 공연이어서 나도 기대가 큼.
연극 나처럼 몰라도 이름 한번 들어봤을 이보 반 호프 연출.
사실 대체로 LG아트센터의 연극은 볼만한 가치가 있었음.
특히 작년의 <민중의 적>은 대단히 흥미로웠고.

우린 4월2일 일요일 공연 예매.

 

 

 

 

 

 

+++

아트서커스 <라 베리타> 
Compagnia Finzi Pasca "La Verità"

역시... 오늘(2.17)까지가 조기예매 20% 할인 마지막 날.

핀지 파스카의 최신작.

내가 경험한 서커스라곤 '태양의 서커스'뿐인데 그래서인지 이 공연에 대한 기대도 매우...크다.
우린 4월 30일 일요일 공연 예매.

 

 

 

 

 

 

 

 

 

 

 

개인적으로 정말정말 좋아하는 노르웨이의 3인조 psyche-folk 밴드 Oriental Sunshine이 1970년 발표한 음반 <Dedicated to the Bird We Love>의 2016년 노르웨이 Round 2 레이블 reissue vinyl과 일본의 전설적인 밴드(현재까지 활동...) Yonin Bayashi (요닌바야시/四人囃子)의 1974년 데뷔작 <Ishoku-Sokuhatsu/一觸卽發>이 도착했다.

혼자 기쁜거지만... 걍 마구 기뻐서 올림.ㅎ


먼저 Oriental Sunshine의 <Dedicated to the Bird We Love>(1970)

예전에도 70년 노르웨이 필립스에서 발매된 first press로 갖고 있진 않았다. 그대신 91년쯤 저작권이 모호한 상태로 발매된-내 생각엔 bootleg- Pan Records의 음반만 갖고 있었지... 
first press는 얼마전 140만원 정도에 거래된 것으로 보이고 그나마... 리스트에 잘 보이지도 않는다.-_-;;; 암튼 아쉬운대로 reissue를 구입한건데 Round2 레이블이 북유럽의 명반들을 재발굴하는데 힘을 쏟고 있는 덕분인지 내용물이 상당히... 알차다.

 

 

 

 

 

노르웨이의 3인조 psyche-folk 밴드.
시타르를 연주하는 인도 멤버도 있다.
앨범 전체적으로 시타르 연주가 매우 두드러진다.

 

 

 

 

 

 

 

 

 

 

 

 

 

 

 

 

 

 

이너슬리브.
Oriental Sunshine에 대한, 여지껏 본 것 중 가장 상세한 biography가 기술되어있다.

 

 

 

 

 

 

 

펼치면 커다란 포스터가 되는 리프렛.

 

 

 

 

 

 

 

내용물이 상당히 알차다.

 

 

 

 

 

 

 

어젯밤 몇번을 들었는지 모른다. 정말 오랜만에.^^

페이스북으로는 막 생방송까지 해가며... 혼자 신났다.ㅎ

 

 

 

 

 

'Visions' - Oriental Sunshine

 

 

 

 

 

'Across Your Life' - Oriental Sunshine

 

 

 

 

 

그리고

 

 

요닌 바야시의 1974년 데뷔작이자 아시아 록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인 <Ishoku-Sokuhatsu/一觸卽發/일촉즉발> vinyl을 구입했다

 

 

 

 

 

 

 

이 음반이 데뷔작이었으니 당시 일본 음악씬이 얼마나 충격을 받았을지 대강 짐작이 간다.
자꾸... 요닌바야시 얘기하면 Pink Floyd를 꼭 언급하는 분들이 많은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을 듯.
물론 이들의 음악은 당시 영국의 록 르네상스 시절의 여러 음악들과 유사한 면이 많은 것이 사실이고,
심지어 이탈리아의 Semiramis와 유사한 느낌도 있지만 그런걸 다... 떠나서 이런 음악을 1974년도 일본에서 해냈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
완벽한 기승전결, 기가막힌 완급조절, 변화무쌍하면서도 치밀한 합주가 정점에 오르다시피한 음반이라고 생각함.

 

 

 

 

 

 

 

그럼그럼... 이 음반은 무조건 크게 들어야하지.

 

 

 

 

 

 

 

우엉...

 

 

 

 

'Isshoku-Sokuhatsu' - Yonin Bayashi

 

2002년 라이브 영상.

1974년 발표된 곡인데...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을 하고 계시다는거.




+

그리고...
discogs를 건드리면 안되는데...

discogs 건드리면 헬게이트가 열릴 것 같아 그냥 멀찌감치 서서 바라만 봤는데... 에휴...


아무튼 내가 가장... 사랑하는 밴드인 Hood의 대표작 두장을 오늘 구입했다. 그리스인 셀러로부터...
아마존 셀러들은 저 중 한장을 20만원 넘게 받아먹는데...

 

 

 

 

 

 

 

 

 

 

* 업체측에서 홍보 청탁, 물품 제공/협찬같은거 일체 없습니다. 일면식도 없습니다.* 



http://www.janganfarm.com/shop/goods/goods_view.php?goodsno=411&category= <<-- 구입처 (문의하는 분이 계셔서 링크겁니다)

 

석달째 아들과 함께 매일 먹고 있는 장안농장의 '유기농양배추즙'.
이제서야 글을 올리는 이유는 내가 이 제품을 복용하면서 무언가 확실히 효능을 느끼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 올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른 효능은 내가 섣불리 말할 수 없으나 분명한 변화 두가지는 말할 수 있다.


첫째,
내가... 1년 반 정도 전부터 갑자기 심해진 변비로 아침마다 엄청... 고생을 했는데 복용 두달째부터 변비 기운이 확연히 줄더니 석달 들어서면서 변비가 거의 없어졌다.
변비로 고생하신 분들은 이게 얼마나 신경쓰이고 답답한 일상을 야기하는지 잘 아실 듯.
복용 두달을 넘어가면서 변비가 완전히 없어지진 않았지만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호전된 건 사실이다.

둘째,
아들의 코, 볼 쪽의 여드름이 눈에 띄게 완화되었다는거.
아들은 유난히 코에 여드름이 집중되었는데 작년 겨울 들어가면서 볼과 이마에도 여드름이 나기 시작했었다.
복용 석달째, 여전히 여드름은 남아있지만 볼쪽은 이제 거의 없고 코여드름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예전엔 심해지면 키엘의 릴리버를 살짝 발라줬는데 그것도 별... 효과가 없었고 사진찍어주면 살짝 포샵을 해줘야하나 고민도 했었는데 요즘은 전혀... 포샵해줄 필요가 없음.

피부미용에 가장 효능이 있는건 사실인 것 같다.


이 두가지는 확실한 변화를 느낌.

 

 

 

 

 

 

 

 

 

 

 

+

페북에도 올렸는데,

이 농장을 일곱번 정도 방문하신 페친분께서 장안농장에 대한 신뢰를 댓글로 적어주셨다.

혹시 저와, 혹은 아들과 비슷한 증상을 겪은 분들은 한번쯤 고민해보시길.

 

 

 

 

 

 

 

 

<도망치는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 逃げるは恥だが役に立つ>

 

 

- ​원작은 우미노 츠나미의 만화.

- 제목은 헝가리 속담에서 빌어왔다.



2016년 하반기 일본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었던 (마지막 11화 시청률이 20%를 살짝 넘었다고) '도망치는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총 11화를 다 봤다.


http://www.chw.co.kr/#menu/drama.program.96 에서 다시보기 가능한데, 일반적으로 자막이 따로 배포되어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음에도 이 드라마는 돌아다니는 별도의 한글자막이 없다.

그 이유는 chW에서 다시보기를 해보면 알 수 있다.

chW에서 정식유통하는거라 자체자막이 삽입되어있는데 이 자막의 질이 놀라울 정도로 공들인 흔적이 느껴진다.

단순히 배우들의 대사만 자막으로 처리한 것이 아니라 CG를 이용하여 대단히 놀라울 정도로 드라마 속의 간판, PC화면, 인쇄물, 메뉴...등등까지 감각적으로 자막화했다.

정말 자연스럽고 공들여 자막 작업을 해놓은 느낌이 들기 때문에 기껏해야 배우들의 대사만 자막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일반제작 자막과는 질적인 차이가 확연하다.


개인적으로 <중판출래/重版出来> 이후 간만에 재밌게 본 드라마. 

<리갈 하이>에서 정말 인상깊었던 아라가키 유이(新垣結衣)와 싱어송 라이터로 인기를 얻고 있는 호시노 겐(星野源 ) 주연.

아라가키 유이의 건강하고 밝은 이미지는 정말 사랑스럽고, 내겐 아라가키 유이의 이 이미지가 전체 재미의 8할을 차지한 것 같다. ㅋㅎㅎㅎ (빠심...)


로맨틱 코미디 장르라고 볼 수 있는 이 드라마는 사실... 그리 가벼운 소재를 다룬 것이 아니다. 

드라마는 내내 여성에 대한 여전한 사회적 편견, 사회생활과 육아를 모두 해내야하는 슈퍼맘등의 현실적인 고민을 소재로 삼고 있는데,

사실 초반엔 지나치게 남성 관점에서 바라보는 여성 판타지가 가득해서 '이거 좀 위태위태하다'란 생각을 하게 한다.

정년 퇴직하고 시골에 내려가 살겠다고 집을 이사해버리는 부모님 때문에 졸지에 시골생활을 해야할 판인, 계약직을 전전하던 고학력 실업자 미쿠리(아라가키 유이)가 츠자키(호시노겐)라는 유능하지만 모쏠인... 남성의 집에 가사도우미를 하게 되면서 결국... 사실혼 관계의 피고용인과 고용인 관계로 계약을 맺고 부부아닌 부부의 삶으로 동거하게 되는 내용.

청소, 빨래, 음식, 사근사근한 친밀함... 남성이 여성에게 기대하는 판타지가 그대로 녹아나는 초반 몇 화는 아라가키 유이가 정말 사랑스러워서 웃으며 보지만 내심 '이거이거... 위험한데...'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한다.


하지만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극이 진행될 수록 초반의 남성 시각 중심의 판타지에서 점차 벗어나기 시작하여 동거하는 두 남녀의 관계를 조정하고 역전시키며 재조정하게 되는 현실적인 문제를 가볍게나마 다루기 시작한다.

실제로 극 후반에 미쿠리는 츠자키에게 필요한 사람은 자신이 아니어도 밥잘하고 음식 잘 만들고 가사일 잘하는 친절한 누군가여도 상관없었던 것이 아닐까하는 의문을 갖게 되지.

물론 여기서 츠자키는 가부장적으로 군림하지 않고 상대방의 소중함을 알고 대화를 통해 좋은 방향을 모색해 나가려는 자성적 인물이니 결말이야 뻔하지만,

여성의 사회 활동이 일상이 되어버린 상황에서도 여전히 일방적으로 여성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현실에 대해 한번쯤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

물론... 이 드라마가 이 심각한 주제를 그렇게 깊게 다루지는 않지만 적어도 극 후반부 에피소드들을 통해 보여주는 역전적 관계들은 최소한의 고민의 흔적이 느껴진다.

그저 양념에 불과한 재료로 사용되었지만 성소수자에 대한 에피소드도 정말 살짝 등장하고.


암튼...

드라마가 주는 재미는 충분해서 재밌게 볼 수 있었다.

각키짱 팬클럽에 가입해야하나...ㅎ


 

 

+

아... 미쿠리(아라가키 유이)의 이모로 등장하는 유리역은 이시다 유리코가 맡았는데,

1969년생...임에도 그 아름다움이 여전하더라.

게다가 그녀의 상대역으로 등장하는 카자미 역은 우리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오타니 료헤이가 맡았다는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오타니 료헤이는 그냥 일본에서 이런 배역을 맡아 활동하면 어떨까싶은 생각이 드네.


++

마지막 화에서 히노(후지이 타카시)의 아내가 등장하는데 아내를 연기한 배우는 실제 후지이 타카시의 배우자. 진짜 부부라는거.



+++

드라마에서 종종 미쿠리의 망상씬에 에반게리온 패러디가 등장한다.

게슈탈트 붕괴, 필드 전개라든지 에반게리온의 오프닝 크레딧과 동일한 화면이 등장한다든지.

이뿐만 아니라 드라마 '가정부는 보았다'의 패러디 장면도 등장한다.



++++

남자 주인공 호시노 겐은 일본에선 이제 정상급 싱어송라이터의 자리에 오른 인물.

조용조용해보이는 인상과 달리 실제 성격은 깨방정 그 자체라고.

아무튼 거의 멸종된 솔로 가수, 그것도 남성 솔로 가수라는 희소성까지 갖고 있어 대단히 인기를 얻고 있단다.



+++++

츠자키 집의 가구들은 대체로 오오츠카 가구에서 공수한 것 같다.


 

++++++

화제가 되었던 코이댄스.

 

 

 

 

 

 

 

각키짱

 

 

 

 

 

 

 

내가 너무 홀딱 반해서 와이프가 어이없는 웃음을...ㅎ

 

 

 

 

 

 

 

 

 

 

 

 

 

 

 

 

 

 

 

 

 

 

 

 

 

인터넷에 엄청 돌아다니는 짤...이 이 장면이다.

이거... 충격먹고 쇼크먹은게 아니라 넘 좋아서 이러는거.

 

 

 

 

 

 

 

ㅎㅎㅎ

 

 

 

 

 

 

 

 

 

 

 

 

 

 

 

 

 

 

 

 

 

 

 

 

 

커리어 우먼으로 등장하는 미쿠리의 이모. 유리.

(이시다 유리코)

1969년생이라는데 어쩜 이리 아름답냐.

 

 

 

 

 

 

 

오타니 료헤이가 17살 연하로 나온다.

여기서 32세로 등장하는데 32세는 쫌...

 

 

 

 

 

 

 

미쿠리의 망상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거... 보는 재미가 있다.

 

 

 

 

 

 

 

 

 

 

 

 

 

이것도... 좋아서 이러는 것임.

 

 

 

 

 

 

 

 

 

 

 

 

 

ㅋㅋㅋ

 

 

 

 

 

 

 

코이댄스.

이 엔딩 댄스가 매우 화제가 되었단다.

실제로 보는 재미가 있다.

 

 

 

 

 

 

이거... 잘 찾아보면 버전이 엄청나게 많다.

히노가 주인공이 된 버전도 있고.

 

 

 

 

 

 

 

 

 

일요일.

그냥 집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했다.

와이프도 토요일 오후부터 몸이 좀 안좋아졌고,

아들도 많이 피곤해하고...

그런데,

아들이 왠일로 저녁 외식하면 안되냐고 물어보더라.

외식하자고 먼저 말하는 경우가 많지않은 아들이 그리 말하니 우리가 가만 있을 순 없어서 어머님도 함께 네식구 모두 망원동 '장화신은 고양이'로 왔다.

 

 

 

 

올 때마다 즐거운 식사를 하게 되어 우리가 무척 좋아하는 곳.

망원동 '장화신은 고양이'

 

 

 

 

 

 

 

 

왠일로 자기 입으로 외식하고 싶다고 말한 아들.

요즘 좀 많이 피곤해하고 있다.

 

 

 

 

 

 

 

 

토요일에 약먹고 푹... 쉰 덕에 와이프는 그래도 상당히 컨디션을 회복했다.

 

 

 

 

 

 

 

 

그보다... 와이프의 뒷편, 그리고 좌측 bar 자리까지 손님들이 가득하다.

우리가 여지껏 '장화신은 고양이'에 온 이후 처음으로 풀하우스를 봤다.

모든 자리가 다 찼다는거!

아... 정말 기쁘더라.

이렇게 맛있는 집, 그동안 방문하면 손님이 너무 없어 당황스러웠는데 풀하우스라니!

 

 

 

 

 

 

 

 

손에 들고 있는거 씨거... 아님.ㅎ

코르크 마개.

 

 

 

 

 

 

 

 

프랑스에서 넘어온 과일주...를 올려주심.

Cidre Rose.

사과주.

 

 

 

 

 


 

 

바보같이 거품이 올라올 때 찍는다는걸 깜빡했다.ㅎ

기포는 거친 편이지만 맛은 제법 깊다.

깊고 뒷맛이 대단히 묘하더라.

내가 할 수 있는 표현이라곤 이게 한계.ㅎ

 

 

 

 

 

 

 

첫번째, 꼬막까르고.

전에도 얘기했지만 에스까르고의 조개 버전이라고 보면 되는데,

조개가 엄청나게 크다.

 

 

 

 

 

 

 

 

전에 먹었던 작은 조개가 더 맘에 든다고 말씀드렸더니 쥔장 분들도 조금은 작은 조개를 부탁드리는데 늘... 택배 올라올 때 보면 이렇게 큰 조개들이라 당황스럽다고....

물론 맛있다.

다만 작은 조개가 좀 더 토핑의 맛이 강렬하게 느껴져 좋다.

 

 

 

 

 

 

 

 

두번째, 닭간 빠테.

이 메뉴, 정말 기가막히다.

대단히 녹진한 맛, 상당히 헤비한 느낌이 있는데,

 

 

 

 

 

 

 

 

뒷쪽에 살짝 보이는 돼지 비게는 걷어내도 무방.

이 녹진하고 헤비한 빠테를,

 

 

 

 

 

 

 

구워낸 식빵에 슥슥 발라 먹으면 그 맛이 상당히 강렬하다.

식빵은 한번 더 내주시니 충분히 발라 먹어도 됨.

풍미가 그리 잘 살면서도 비린 느낌 전혀 없다니.

훌륭하다.

 

 

 

 

 

 


 

 

그리고... 세번째 메뉴는 오리 콩피.

망원동 '장화신은 고양이'의 대표 메뉴가 된 오리 콩피.

콩피를 여기저기서 먹어보긴 했는데, 바로 전날 '알테르 에고'에서도 코스 메뉴 중 난 플라 비양드로 오리 콩피를 먹었었으니.

오리 콩피의 풍미는 알테르 에고의 콩피가 더 진하고 풍성했는데,

그 맛만 놓고 보면... 어째 내 입맛엔 장화신은 고양이의 오리콩피가 더 잘 맞는다.

이건 어디까지나 정말 개인적인 취향이라는 점.

그리고 곁들여내는 저 샐러드와 매쉬드포테이토는 그야말로 아름다운 조합이다.

전에도 말했지만 먹어본 매쉬드 포테이토 중 최고다.

 

 

 

 

 

 

 

 

이쯤에서 Cidre Rose는 다 비웠으므로 맥주 한병 주문.

두체스 드 부르고뉴 큰병.(Duchesse de Bourgogne)

 

 

 

 

 

 

 

 

두체스 드 부르고뉴는 늘 작은 병만 마셨으니 큰 병은 처음.

그런데...

이게 맛이 확연히 다르다. 좀 당황스러울 정도로.

작은 병도 그때그때 느낌이 분명 다른데 이 큰병과의 맛의 차이는 그 정도가 아니였다.

단맛이 거의 제거된, 와인에 보다 더 가까운 느낌?

그러면서도 뭔가 더 스트레이트한 느낌?

분명 화사하고 풍성한 맛이야 여전한데 확실히 다른 맛.

무척 좋았다.

 

 

 

 

 

 

 

네번째 메뉴는, '쿵포 치킨'

난 이 메뉴도 장화신은 고양이를 대표할 메뉴가 될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

 

 

 

 

 

 

 

 

닭고기야 말할 것도 없고,

난 오히려 이 메뉴의 주인공은 가지가 아닐까 싶어.

그리고 훠궈를 먹을 때도 자주 접하게되는 사천후추의 그 아리고 알싸한 맛도 정말 좋고.

 

 

 

 

 

 

 

 

다섯번째는 '슈크르트' 커플 사이즈.

지난번 식구들 모두와 왔을 때 먹으려고 했으나 패밀리 사이즈(4인용) 밖에 없어서 주문하지 않았던.-왜냐하면... 이 메뉴는 대단히 푸짐해서 먹고나면 배가 금새 든든해지기 때문에 다른 메뉴를 맛보기 힘들다-

아들, 어머님 모두 정말 맛있게 순식간에 해치운 메뉴.

아들은 이날 가장 맛있었던 메뉴로 '슈크르트'를 꼽더라.ㅎ

고기는 확실히 허벅지부위보단 전의 아랫다리살이 더 좋은 것 같은데 맛은 여전히 좋다.

베이컨도 좋고 소시지도 좋고 고기도 좋지만 슈크르트에서 정말 기가막힌 건 감자와 당근이다.

 

 

 

 

 

 

 

 

배가 충분히 채워지지 않아서 메뉴 하나 더.

여섯번째는 '그린 커리'.

동남아향 물씬 풍기는 아주 부드럽고 감칠맛 나는 그린 커리.

물론, 우린 시금치를 이용한 헤비한 커리를 생각했지만 그런 커리는 아니었다.

그래도, 충분히 절대 후회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커리.

 

 

 

 

 

 

 

밥도 대충 내지 않는다.

이집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

 

 

 

 

 

 

 

 

마지막은 코코넛 케이크에 파인애플 시럽으로.

코코넛 향을 진하게 느끼려면 그냥 먹으면 되고, 달달하고 상큼한! 맛을 느끼려면 소스에 묻혀 먹으면 된다.


훌륭하다.

여긴 앞으로도 계속 방문하게 될 집임에 틀림이 없어.

 

 

 

 

 

 

 

 

 

 

지난 토요일, 아마존에서 날아온 음반.

이제... 영국, 일본에서 날아올 음반만 남았다.

좀 과하게 지른 감이 있어 앞으로 두세달은 많이 자중해야할 듯.

이번 달이야 오랜만에 시스템을 다시 장만한 탓에...

(내가 이리 질러댈 줄 알았지만...)


이번에 도착한 음반은,


Bonobo의 <Migration>(2017)(2LP)

Bonobo의 <Animal Magic>(2001)(2LP)

the Avalancehs의 <Wildflower>(2016)(2LP)

Broadcast의 <the Noise Made by People>(2000)

Broadcast의 <Haha Sound>(2003)

 

 

 

 

 

Bonobo의 2017년 신작 <Migration>

커버가 정말 인상적이다.

Bonobo... Simon Green의 얼터 이고.

영국 브리턴 출신.

사이먼 그린은 Bonobo의 이름으로 무려... 17년간 일렉트로닉 씬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왔다.

앰비언트 테크노와 댄서블 비트를 잘 조화시켜내면서 이를 대중적으로 잘 풀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뮤지션.

대체적으로 이전의 음반들도 하나의 장르에 천착하지 않으면서도 Bonobo만의 정체성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쉽지않은 시도를 해왔는데,

이번 음반은 보다 더 외향적이고, 스케일이 커진 느낌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해나가는 Bonobo.

 

 

 

 

 

 

 

 

아름다운 배색의 이너슬리브 2LP.

LP의 퀄리티도 상당히 좋다.

 

 

 

 

 

 

 

 

신보 구입하는 김에, 2001년 데뷔작 <Animal Magic>도 구입.

아... 감회가 새롭다.

2001년작이라지만 지금 들어도 전혀 이질감이 없다.

180g vinyl.

 

 

 

 

 

 

 

 

the Avalanches의 2016년작 <Wildflower>.

이 음반...

얼마전 정리해서 올린 개인적으로 꼽은 2016년의 음반 40선에 누락되어있다.

이유는...

내가 이 음반을 the Avalanche 라는 밴드의 음반으로 잘못 알아서...-_-;;; 이런 바보짓을.

더 황당한건 'Frankie Sinatra'라는 곡을 재밌게 들었음에도 그 곡이 이들의 곡이란 걸 몰랐다.

알았다면 이 음반을 찾아 들었을텐데.

정말... 설마설마했지. 해체한 줄 알았던 the Avalanche's'가 16년만에 음반을 냈을 줄 누가 알았나.

어쨌든 뒤늦게나마 들어본 이 음반,

정말... 마음에 들어 뒤늦게 구입했다.

 

 

 

 

 

 

 

 

이너슬리브도 무척... 인상적.

16년만에 들고 온 음반이 이렇게 멋진 결과물이라니.

 

 

 

 

 

 

 

 

 

 

 

 

 

 

 

 

 

 

 

 

 

그리고...

 

 

내가 Pram, Hood와 함께 정말 사랑했던 Broadcast의 데뷔작 <the Noise Made by People>(2000).

영국 버밍햄에서 결성된 인디일렉트로닉, 드림팝, 네오 싸이키델리아 밴드.

정말 사랑했던 밴드지만 보컬리스트인 Trish Keenan (트리쉬 키넌)이 갑작스레 병으로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더이상 이들의 새로운 음악은 들을 수가 없다.

 

 

 

 

 

 

 

 

gatefold cover.

 

 

 

 

 

 

 

 

booklet이 수록되어 기쁨을 더해줌.

 

 

 

 

 

 

 

 

구입하길 잘했다.

 

 

 

 

 

 

 

 

그리고 이 음반은 Broadcast의 대표작 중 하나인 <Haha Sound>(2003).

한곡도 뺄 곡이 없는 명반.


 

 

 

 

 

 

 

이제 다시는 들을 수 없는 목소리의 트리쉬 키넌이 그리워진다.


 

 

 

 

 

 

 

정말 좋다...

 

 

 

 

 

 

 

 

이제 영국과 일본에서 음반이 오면 당분간은 더이상 도착할 음반이 없다.

 

 

 

 

 

 

 

 

 

 

 

토요일,

리치몬드 제과점 연희동에 잠시 들렀다.

항상 성산본점과 홍대점만 들렀는데 연희점은 리치몬드 제과 권형준 대표의 애착이 강한 곳이라 전부터 들러보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내부의 느낌은 연희점이 가장... 맘에 들더라.

이날은 이번에 리치몬드에서 내놓은 누가(Nougat)를 구입하려고 들렀는데 '누가'는 성산본점에서 판매 중이라 그냥 나왔지만, 다음에 식사 목적으로 들르면 연희점 2층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연희동 알테르 에고 (Alter Ego) 예약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이날은 누가와 다른 빵들만 구입하고 나오려고 했는데 우연찮게도 마침 권대표께서 매장에 들어오신 덕에 만나게 되어 잠시 얘기를 나누고 나왔는데...

 

 

 

 

꾸상 드 리옹 (Coussin de Lyon).

초코 꾸상.

정말 감사합니다...

 

 

 

 

 

 

 

 

리치몬드의 패키지에는 기품이 있다.

늘 그렇다.

묵직하고 요란스럽지 않으면서도 디테일이 잘 살아있는,

이 아웃케이스도 그렇다.

 

 

 

 

 

 

 

 

카카오봄에서도 초콜릿을 구입하겠지만,

이 초코 꾸상으로 발렌타인 데이를 먼저 맞이하는구나.

 

 

 

 

 

 

 

 

어머님, 아들과 다같이 어제 저녁에 먹었는데...

그 자리에서 끝냈다. 아... 정말... 음미하면서 먹을 줄 모르는 대식가들.ㅎㅎㅎ

다양한 맛의 초코들, 바질이 얹어진 저 초코도 정말 좋았고 저... 상큼한 과일향이 기가막힌 마무리를 해주는 꾸상의 맛은 정말정말 인상적이었다.

꾸상은 리옹에 가면 맛볼 수 있는 일종의 과자.

우린 초코를 먹저 먹고 꾸상을 먹었는데 초코의 진한 맛에도 꾸상이 가진 고유한 맛이 전혀... 죽지 않아 놀랐다.

정말... 상큼하게 입안을 환기시킨다.

꾸상만 따로 구입해서 먹어보고 싶은 맘이 들 정도.

꾸상만 원하시면 꾸상 패키지를 구입하셔도 될 듯.

시즌에만 나오는 메뉴이니 구입하려면 시즌을 놓치면 곤란할 듯.

 

 

 

 

 

 

 

 

그리고... 이게 바로 '누가 (Nougat)'.

아무래도 이건 달걀흰자를 이용한 화이트 누가...인가?

 

 

 

 

 

 

 

 

설탕, 꿀등에 말린 과일, 견과류를 넣어 만든 당과류.

어찌보면 엿의 느낌이랄 수도 있는데 엿처럼 이빨에 달라붙거나 하진 않더라.

 

 

 

 

 

 

 

 

괜한 소리가 아니라...

이 누가,

중독성이 너무 강하다.

일단 먹기는 힘들다.ㅎ 저 벽돌같은 누가를 브레드 나이프로 자르려면 상당한 수고를 해야하니까.ㅎ

하지만 일단 잘라서 내면...

손을 멈출 수가 없다.

계속 먹게 된다.

 

 

 

 

 

 

 

 

이렇게 커피 한잔과 곁들이면...

더더욱...

분명 엄청 달아야할 것 같은데 먹을 땐 그리 달다는 생각이 안들어.

다 먹고 난 뒤에 달달한 느낌이 올라오는 편이다.

그러니 이거 자꾸 먹게 되지... 자르기도 힘든데.ㅎ

 

 

 

 

 

 

 

 

속이 한없이 촉촉하고 보드라운 까눌레...

리치몬드 까눌레를 처음 먹는데 어느 분께서 리치몬드 가면 반드시 까눌레를 구입한다는 분이 계셔서 우리도 구입해봤다.

술향을 머금은 정말 보드라운 식감의 까눌레.

와이프와 아들이 정말 맛있게 먹은 까눌레.


 

 

 

 

 

 

 

위쪽의 베이컨 올리브 포카치아는 호불호가 없을 맛. 내가 정말 좋아하는 맛.ㅎ

그리고...

깊은 홍차 향을 머금은,

진짜 기가막힌 홍차 파운드 케이크,


 

 

 

 

 

 

 

아... 진짜 이 홍차 파운드는 기가 막히더라.


 

 

 

 

 

 

 

그리고 역시 리치몬드에서 처음 구입한 고로케.

아... 난 이런 계란 흰자가 들어간 고로케를 언제 먹어봤는지 기억도 잘 안나.

정말정말 맛있게 먹었다.

 

 

 

 

 

 

 

 

암튼... 다 맛있게 먹었네.

저녁에 모두 끝.

 

 

 

 

 

 

 

 

바게트 오부르가 없어서 와이프가 좋아하는 호두 바게트.


이러니... 좋아할 수 밖에 없지.


 

 

 

 

 

 

 

 

 

토요일.

오전 일찍 나와 일을 좀 본 뒤,

서울로 넘어왔다.

나태해져 한달 이상 나가지 않았던 광화문 집회에 참여하기로 한 날.

저녁엔 더 추워질 것 같아 와이프, 나 모두 완전무장하고 나오다시피 했다.

문제는... 이곳에서 식사한 후 3시쯤...부터 와이프 컨디션이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해서 급히 집으로 돌아왔다는.-_-;;;

전날 친오빠 만나러 가면서 버스 연착으로 그 추운 곳에서 30분을 떨었던 탓인 듯 하다.

다음주 토요일도 못나올지 모르는데... 마음이 좀 많이 무거웠다.-_-;;;

이 추위에 참여하신 분들께도 죄송하고.



알테르에고로 들어가기 전 리치몬드 제과 연희점에 들렀었는데 이번에 출시된 '누가'는 성산본점에서 판매한다고 하여 성산본점으로.

그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한번.

 

 

 

 

리치몬드 제과점 성산본점에서 권형준 대표님과 잠시 얘기나누고 예약시간 맞춰 연희동 알테르에고 (alterego / Alter Ego X AUTRUI)로 넘어왔다.

방송인으로 잘 알려진,

기자 출신의 박준우씨가 연희동에 오픈한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페이스북에서 계속 보기만 하다가 런치로 예약잡고 드디어 왔다.

사실... 디너를 가보고 싶지만 주머니 압박으로 인해 런치를 먼저...-_-;;;

 

 

 

 

 

 

 

 

발렛해주신다.

문제는, 이 골목이 주차 극악의 골목이라 발렛하시는 분께서 차를 멀리 대고 멀리서 다시 가져 오시는 일이 많아 발렛 손님들이 많을 경우 상당히... 곤혹스러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발렛하시는 분도 손님들이 그새 방문할까봐 막 뛰어다니시고...

발렛 부탁한 우리가 죄송스러워지더라.

 

 

 

 

 

 

 

 

1층은 카페 오튀르. 역시 박준우 대표의 디저트 카페이고,

2층이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인 '알테르에고'

알테르 에고...(Alter Ego).

철학적인 의미를 차치하고서라도 음악을 듣는 분들이라면 아주 익숙한 말이지.

얼터 이고...라고들 흔히 말하는.

요즘 많은 뮤지션들이 얼터 이고라고 불리우는 다른 이름을 갖고 활동하곤 한다.

 

 

 

 

 

 

 

 

업장을 들어서자마자 상당히 놀랐다.

국내에서 경험한 음식점 중 가장... 인상적인 인테리어.

컨셉도 명확하다. 라운디드 렉탕글.

라운디드 렉탕글 미니멀리즘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

세련되면서도 유려한 이미지를 준다.

 

 

 

 

 

 

 

 

컬러 선택도 탁월하더라.

바닥, 롱체어의 가죽 컬러, 그리고 프레임 우드 색상.

모두 예사롭지 않았다.

 

 

 

 

 

 

 

 

우리가 첫 손님.

식사하는 도중 이쪽 홀은 거의 다 찼고, 룸에도 손님이 있는 듯 했다.

 

 

 

 

 

 

 

 

그리고...

 

 

 

 

 

 

 

 

오픈 전부터 페이스북등을 통해 사진을 보면서 실제로 한번 보고 싶었던 윈도우.

 

 

 

 

 

 

 

 

후핀.

who is he? ㅎ

박준우 대표.

 

 

 

 

 

 

 

 

구리 재질의 펜던트 램프.

 

 

 

 

 

 

 

 

알테르에고...하면 떠오르는 공간.

저 창 너머의 조명을 의도적인지 모르지만 무척 밝게 썼다.

비하인드 스테이지 또는 그 반대로 스테이지 그 자체의 느낌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은.

실제로 식사하다가 주방을 자주 봤는데 스탭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상의하고, 이동하는 모습들이 연극을 보는 기분이었어.

 

 

 

 

 

 

 

 

아무튼 공간 정말 좋다.

대충 허투루 넘어갈 만한 부분도 잡아서 디테일이 잘 살아있다.

이런거 정말 좋다.

뭔가 있어보이는 척 힘만 주다가 정작 잡아야할 걸 놓친 어설픈 공간을 너무 자주 봐왔으니까.

 

 

 

 

 

 

 

 

 

 

 

 

 

 

 

그리고 정말... 예뻤던 아쿠아 컬러의 타일.

 

 

 

 

 

 

 

 

정말... 예쁘던데.

신의 한수다.ㅎ

그리고 바로 아래 월넛 무늬목(?- 원목은 아닌 듯 했다)

코발트 블루 컬러의 백시트 컬러. 다 좋다.

 

 

 

 

 

 

 

 

테이블 세팅.

아...

알테르에고는 저녁엔 파인 다이닝 프렌치를 내지만 점심엔 네오비스트로를 표방하는 메뉴라고 했다.

점심 코스는


29,000원

38,000원

45,000원


3가지.

기본이 38,000원 코스인데 우린 그냥 둘 다 45,000원 코스로.

 

 

 

 

 

 

 

 

음료는 BADOIT (바두아) 스파클링 워터.

이거 좋더라...

탄산이 심하지도 않으면서 부드러운 느낌이 있어.

 

 

 

 

 

 

 

 

와인은 가볍게 한잔 할 생각으로 버블 넘버원 핑크라벨.

스파클링 와인.

 

 

 

 

 

 

 

 

기포가 아름답고 섬세하게 올라온다.

 

 

 

 

 

 

 

 

우리야 와인을 모르니... 뭐라 얘기하기 참 쑥스러운데,

과일향과 약간의 산미가 느껴지는 아주 맛있게 느껴진 스파클링 와인.

근데... 우리처럼 술 약한 사람은 좋다고 마셔대면...ㅎ

은근 좀 오르더라구.(아... 창피해)

 

 

 

 

 

 

 

 

날 춥다고 또 저 스웨터. 아이고...

와이프는 식사 정말 맛있게 한 뒤 낮 3시쯤...부터 급격히 컨디션이 나빠졌다.

전날 친오빠 만나러 가면서 버스 연착으로 그 추운 곳에서 30분을 떨었던 탓인 듯 하다.

 

 

 

 

 

 

 

 

식전빵.

깜빠뉴.

훌륭하다.

 

 

 

 

 

 

 

 

아뮤즈 부쉬.

레몬즙과 와인식초, 올리브 오일로 간을 한 연어 타르타르.

알테르에고 런치 챕터의 방향성을 알려주는 것 같다.

연어 본연의 맛을 조금도 해치지 않으면서 식욕을 돋군다.

아뮤즈치곤 제법 무거운 느낌도 있는데 난 오히려 이게 더 좋네.ㅎ

 

 

 

 

 

 

 

 

앙트레.

엔초비 토마토 소스와 파르메지아노 레지아노 치즈를 올려 구운 가지 그라티네.

난 몰랐는데 이 메뉴가... TV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서 선보인 '가지가지하네'라는 메뉴를 발전시킨 것이란다.

어찌보면 내겐 이날 런치의 베스트가 이 앙트레...였던 것 같다.

음식이 전반적으로 다 괜찮은 편이었는데 특히 이 가지가 베스트.


 

 

 

 

 

 

 

가지를 저렇게 밀도있는 조직감으로 유지시키고 본연의 맛과 향을 그대로 전달하면서,

적당히 밸런스를 맞춘 엔초비 토마토 소스와의 조합은 무척 좋았다.

이 메뉴, 만족스럽더라.

 

 

 

 

 

 

 

 

플라 쁘와송.

해산물 요리.

랍스터 버터를 곁들인 새우구이와 오늘의 퓨레.

파스닙 퓨레, 그리고...음... 스탭분께서 비스퀴 소스라고 했는데...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비스퀴 소스를 무척 좋아하는데 전혀... 그 느낌은 아니었다.

약간 달작지근한 느낌과 퓨레가 그리 썩 잘 어울린단 생각이 들진 않았지만... 음...


난 솔직히 개인적으로 새우를 하나만 딱... 내는 메뉴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굴도 마찬가지)

새우나 굴은 원 식자재가 지니고 있는 본연의 스테레오타입같은 맛이 분명히 각인되어있는 편이고 이를 이용한 단품 요리는 대체로 그 틀을 넘어서지 않더라

 

 

 

 

 

 

 

 

그래도 이 새우 요리가 터무니없진 않았다. 

저... 쫀쫀하디 쫀쫀한 새우의 식감도 좋고,

파스닙 퓨레와의 궁합도 밸런스가 괜찮다. 다만, 달작지근한 소스의 느낌은 개인적인 취향은 아니었다.

 

 

 

 

 

 

 

 

플라 비양드.

두가지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와이프는 호주산 그래스 패드 채끝 스테이크와 브뤼셀 스프라우트 퓌레, 돼지감자 퓨레, 그리고 글레이즈한 엔다이브.

기본적으로 스테이크의 템퍼는 미디움으로 나온다고 한다.

업장에서 그리 말하면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함.

 

 

 

 

 

 

 

 

... 조명이 없는 자리라 너무 스테이크가 색이 죽어보이는데 이렇지 않습니다.

물론 마블링 개쩔고, 육즙이 많은 스테이크는 절대 아니다.

풀만 먹고 자란 소라 마블링이 있거나 한입 물면 터져나오는 육즙 가득한 그런 고기 절대 아니다.

그런데,

이 스테이크는 꽤 좋았다.

난 메인인 오리콩피보단 와이프의 메인인 이 스테이크가 정말... 맘에 들더라.

풀만 먹고 자란 소 특유의 풍미라는게 있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그런지 입에서 막 녹아내리는 스테이크보다 난 확실히 이쪽 취향이다.

훌륭했다. 

 

 

 

 

 

 

 

 

나는 오리 가슴살과 다릿살 콩피, 감자 퓨레와 글레이즈한 브뤼셀 스프라우트.

 

 

 

 

 

 

 

 

풍미는 대단히 진하고 깊다.

하지만 개인의 취향 문제라고 보여지지만 난 이렇게 무너지는 느낌의 콩피 식감을 좋아하진 않는다.

내겐 망원동 '장화신은 고양이'의 콩피가 딱... 입에 맞는다.

암튼 그건 내 취향의 문제일 뿐이고...

 

 

 

 

 

 

 

 

곁들여먹는 샐러드.

샐러리 잎.

 

 

 

 

 

 

 

 

데세르.

두가지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우린 각각 하나씩.

이건 상티 크림을 곁들인 신선한 딸기와 루바브 콤포트.

아... 좋다.

그래 난 이런 데세르가 좋다.

온갖 데코로 힘을 준 데세르보다 이 한 그릇으로 딱 이 코스가 정리되는 그런 느낌.

와이프가 먹자 마자 그러더라.

이 데세르, 정말 고민 많이 한 것 같다고.

맞다.

이 기품있는 데세르.

한입 휙... 떠 올려 먹으면 느껴지는 신선함과 상큼한 기분.

 

 

 

 

 

 

 

 

그리고 또 다른 데세르.

벨기에의 아이스크림이라는 담블렁쉬.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샹티크림과 초콜릿 소스를 뿌린 담블렁쉬.

 

 

 

 

 

 

 

 

머랭 쿠키를 살짝 얹었다.

이거... 한 스푼 딱 떠서 입에 가져가면 동공 확장을 경험하실 수 있다.

아름다운 데세르다.

 

 

 

 

 

 

 

 

쁘띠 푸...

마들렌, 아몬드 쿠키, 슈케트.

 

 

 

 

 


 

 

그리고 커피.

 

 

 

 

 

 

 

 

마무리까지 훌륭하다.

 

 

 

 

 

 

 

 

사용된 커트러리는 모두 sola인듯.

그립감, 무게감... 다 좋았다.

 

 

 

 

 

 

 

 

디너와 런치가 지향하는 바가 약간 다른 듯 한데,

기회가 되면 디너로 한번 와보고 싶다.

 

 

 

 

 

 

 

 

 

 

(와이프의 XPERIA XZ 휴대폰 샷... 근데 전혀 신경쓰지 않고 막 찍은 듯)


나답지않게 이번 주 정말... 열심히 일했다.

그래서 아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었지만 날 놔두고 #수작반상 에서 외간남자와 점심을 먹은 와이프의 사진을 보며 위안을 삼는다.ㅎ

#그문화다방 에서 커피마셨다는데 얘기나누다가 사진찍는 것도 까먹었다고.

얼마나 즐거웠으면...

 

 

 

 

시작.

나물 반찬들 하나같이 다... 맛있었단다.

 

 

 

 

 

 

 

 

수작반상 어복쟁반.

지난번 맛있게 먹었던 어복쟁반.

요즘 인스타보니... 어복쟁반에 온갖 것들을 다 집어넣은 곳들이 많이 보인다.

아... 난 모르겠다.

 

 

 

 

 

 

 

 

수작반상의 어복쟁반.

일품이지.

그런데 와이프 말로는 이번에 고기가 조금 질긴 감은 있었단다.

물론 정말... 맛있게 먹긴 했다고하네.

특히... 와이프가 오늘 친오빠를 만난 건데 친오빠가 소화가 잘 안되어 힘들어했음에도 천천히, 아주 천천히 충분히 먹었다고.

 

 

 

 

 

 

 

 

어복쟁반 소스.

 

 

 

 

 

 

 

 

오곡밥.

먹을게 많아 거의 못먹었다고...

형님도 속이 그렇고 와이프는 그렇게 대식가는 아니고... 내가 있었으면 절대 벌어지지 않았을...ㅎ



 

 

 

 

 

 

새우장.

와이프가 새우장이 메뉴에 없냐고 여쭈었더니 박소진 주방장께서 새우장은 지금 개시 준비 중인 메뉴인데 어찌 알았냐고 물어보셨단다.

와이프야... 리치몬드 제과 권대표님 덕분에 알았지. 흐...

 

 

 

 

 

 

 

 

새우장이 전혀 짜지 않고 간이 정말... 좋았다고.

그리고 새우도 정말 좋았단다.

무척 맛있게 먹었다고.

나도... 먹고 싶다.

 

 

 

 

 

 

 

 

그리고... 이 밥.ㅎ

우리가 흔히 아는 계란 버터밥이긴한데...

간장의 맛이 중요한가보다. 

와이프, 형님 모두 무척 맛있게 먹었다고.


나도... 가서 먹고 싶다.

 

 

 

 

 

 

 

 

 

FUJI ROCK FESTIVAL'17

(후지 록 페스티벌 2017)


 

http://www.fujirockfestival.com/

 

the XX가 바로 눈에 들어오지만 어차피 the XX는 락페에 어울리는 밴드란 생각은 안한다.
그래도 LCD Soundsystem에... 세상에 TEMPLES(LP구입하고 신작도 선구매하여 3.3에 배송되는... 내가 그리 좋아하는 Temples)라니.
여기에 지금 미국에서 두장의 음반이 막... 세관에 도착한 Bonobo라니...
이번에 꽤 괜찮은 음반을 들고 나온 Sampha까지.

이쯤되면 앞으로 어떤 뮤지션이 더 공개되든 올해 7.28~7.30 열리는 후지록 페스티벌 관람을 진지하게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

극히 일부의 라인업만 공개되었지만 상대적으로 썸머소닉 페스티벌 라인업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네.
헤드라이너 Calvin Harris라니...

 

 

 

 

 

 

 

 

 

 

 

 

오늘도 아마존을 통해 주문했던 음반들이 도착했다.

앞으로도 몇장 더 와야하는데...

미국, 영국, 일본 아주 사방팔방에서 음반이 날아오고 있다.

이번에 오랜만에 간소하게나마 시스템 장만하고 vinyl을 다시 구입하기 시작한 것이니 이번 첫달만 조금 달리고... 다음 달부턴 신중 모드로.


오늘 도착한 음반은 석장.


Nicolas Jaar의 <Sirens>(2016),

Totally Enormous Extinct Dinosaurs (이하 'TEED')의 <Trouble>(2012)

Neon Indian의 <Vega Intl. Night School>(2015).


Nicolas Jaar (니콜라스 자)의 음반을 빼면 모두 2LP.

다만, Nicolas Jaar의 <Sirens> 음반은 Deluxe Version.(혹은 Limited Version).


Nicolas Jaar의 <Sirens> 앨범이 이런 버전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냥.... 이왕 구입하는거... Deluxe Limited Version이라니까 덜컥 구입했을 뿐이지...

 

 

 

 

 

그런데 받아보니 이게 뭔가 좀 밍밍한 것이다.

독특하게도 비닐 커버에 씌어 있는 상태였고,

커버는 약간의 스크래치가 의도적으로 나있는 듯한? 그런 상태.

이게 디럭스 버전?


 


 

내가 알고 있는 니콜라스 쟈의 <Sirens> 음반은,

 

 

이런 커버였는데...

어째 디럭스 버전이 더 밍밍하냐....

이런 생각을 사실 좀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음반 비닐 커버 안에 왠 동전이 들어있는거다.

 

 

 

 

 

 

 

 

으응?

실제 돈은 아닌데 이 동전이 왜 들어있는거지?

그러다...

아! 이거 즉석복권처럼 긁는거구나!

ㅎㅎㅎ

참... 빨리도 알아챘다. 이런 바부탱이.




 

 


 


그래서...

 

 

이렇게 긁었다.ㅎㅎㅎ

도저히 지금 다 긁고 싶은 마음이 들진 않아.

 

 

 

 

 

 

 

 

그래서 이렇게 일단 이름과 앨범명만 쓰는 것으로.ㅎ

심심할 때마다 살살 긁어야지.

 

 

 

 

 

 

 

내가 2016년에 들은 음반 중 가장... 즐겨 들었던 음반이 바로 이 음반, Nicolas Jaar의 <Sirens> 음반이다.

 

170101 _ aipharos' Best 40 Albums of 2016, #10 ~ #01

 


 

 

 

 

 

 

 

 

 

 

 

 

 

 

 

 

 

 

 

+
눈이 좀 내렸다고 집주변 골목에 온통 쓰레기들이 방치되어있다.
해가 지나갈수록 점점 더 동네가 지저분해진다.
자가로 사는 분들은 그래도 집앞 청소라도 종종 하시던데 옆 빌라나 여러가구가 모여사는 주택 주변은 전혀... 청소가 안된다.
그나마 우리 빌라는 청소업체에 용역을 줘서 주변 정리가 좀 되는 편이고 일부 입주민들이 종종 청소를 해서 좀 나은편인데 그래봐야 정리되는 곳은 우리 빌라뿐이고 주변은 점점 더 엉망이 되어간다.
주변 빌라나 주택에 거주하는 분들은 차량을 주차할 만한 마땅한 곳이 없으니 골목 양쪽으로 차들이 늘어서고 이를 빠져나가려면 무슨 운전 시험보듯 살살 조심조심...
그러니 사람들은 아파트로 이사할 궁리를 한다.
대출을 받고 이 지긋지긋한 동네에서 떠나겠다고 말하곤 이사를 간다.

동네가 이렇게 슬럼화되는 이유를 단순히 주거민들의 의식수준만으로 몰아부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애당초 구도심 재생에 대해 조금도 관심없는 정책들만 즐비하지 않나.
모든 주거 정책이 단지 '그럼 아파트에 가서 살아'라는 결론으로 집중되어있지 않나.
요 몇달 사이, 집주인이 지금 살고 있는 집을 그냥 구입하는게 어떠냐고 두어번 물어왔다.
당연히 거절했다.
아파트건 빌라건 이런 집을 사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다.
내가 아직도 세를 들어 살고 있다고 하면 '왜 집을 안사냐?'고 묻는 이들이 꽤 있던데 일단... 대출받아 집 살 마음이 눈꼽만큼도 없어서가 첫번째 이유이고, 둘째론 사고 싶지 않아서다.
그게 그건가...-_-;;;
만약 집을 마련하게 된다면 아파트나 빌라등을 구입할 리는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아파트에 살 마음이 없는 나는 정말 나만의 집을 마련할 수 있을까?
(우습지... 아파트에만 30년을 넘게 살았으면서... 이젠 이렇게 아파트에 살기 싫어하니...ㅎ)
땅콩주택이니 짜투리주택이니... 그런 집들을 지어 알뜰하게 사는 분들도 점점 늘어나지만 그 경우도 주변 환경만큼은 어찌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적어도 구도심에 지은 집이라면 말이지.
고질적인 주차난, 오고가는 행인이 버리는 쓰레기, 화분 하나 놓기 힘든 삭막함.
구도심 재생 프로젝트같은건 요원한 말이다. 늘 그래왔지.

15년간 이사를 두번 밖에 안했다.
내집도 아닌 상황에서 이런 경우가 극히 드물다는 건 잘 알고 있다.
좋은 집주인을 만난다는 것도 이 세상을 살면서 중요한 '운'이라는 것도 절감한다.
내년초 아들이 졸업하면 그땐 이사를 가야지...하고 맘먹고 있다.
지금이야 아들의 학교때문에 이곳을 벗어나기 힘들지만 내년초 아들이 졸업하면 그땐 이사를 가리라 맘먹는다.
그런데 어디로 가야할까?
아파트?
선택지에서 아파트를 지우고 나면 정말... 답이 나오질 않는다.

어디로 가야할까...라는 질문은 이사할 지역을 묻는 질문일텐데 나는 이 질문을 어떤 거주 유형을 선택해야할까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어차피... 대체로 우리나라는 어딜 가든 다... 비슷한 광경이잖나.

 

 

 

 

 

 

우리네 골목도 이랬으면...하는 바램이 있다.




++

일본산 vinyl을 제외하면 심하게 구부러진 LP들이 많아서 결국 스태빌라이저를 구입하기로 했다. 특히 어제 받은 jamie xx의 <In Colour> 3장 중 Gosh가 수록된 첫번째 LP의 구부러짐/물결 현상은 심해도 너무 심하다... 구부러진 LP를 따라 오르내리는 카트리지를 보노라면 격랑의 폭풍우를 해치고 항해하는 배가 떠오를 정도여서 멀미가 날 정도야.


어쩔 수 없이 스태빌라이저를 구입할 수 밖에 없다.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스태빌라이저를 사용하면 의외로 상당한 음질 차이를 느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스태빌라이저는 무거운 무게로 안정화시키는 weight 타입과 상부를 돌려 단단히 고정시키는 twister clamp 타이이 있는데 난 예전에도 weight 타입보단 clamp 타입을 선호했었다.(다만 싸구려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저가의 클램프 제품은 피하시라... 후회만 오만번을 하게 될 것이니)
뭐 이번에도 그냥 클램프 타입으로 선택.
해외 포럼에선 Rega RP1에도 480g 정도까지는 문제없다고 얘기하던데 난 좀 찜찜해서 클램프 타입만 제품만 염두에 두고 해외 포럼 글들과 유투브 리뷰를 살펴본 뒤... 선택했다.
이렇게 하고나니... 벨트 드라이브도 바꿔볼까?
턴테이블 매트도 바꾸고...
카트리지도 이참에 그냥 바꾸고,
스피커 케이블도 바꿔볼까?
어젯밤 막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장바구니에 담아넣었다.
물론... 결국 스태빌라이저 외엔 구입하지 않겠지만.-_-;;;

... 예전보다 돈이 적게 들어간다 뿐이지 결국 하는 짓은 똑같아 진다.

 

기껏...주문했더니 재고없다고 결제 취소 문자가 왔다. 아... 짜증난다.
이런 것도 직구해야하나.

기껏...주문했더니 재고없다고 결제 취소 문자가 왔다. 아... 짜증난다.
이런 것도 직구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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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ie XX - <In Colour> (Limited Deluxe 3LP Edition)

 

 

 

딸랑 이 음반 한장 도착했다.

이번 주문건은 한장...한장... 따로따로 도착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


아무튼... 무척 기다렸던 Jamie XX(the XX의 DJ)의 2015년작 <In Colour>.

개인적으로 이 음반은 Jamie XX의 천재적인 능력이 고스란히 드러난, 그가 the XX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날 때 해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 지를 보여주는 걸작이라 생각.


하지만...

요즘 다시 음반을 구입하면서 도저히 떨쳐버릴 수 없는 생각인데,

제발... vinyl sleeve에 신경 좀 썼음 좋겠다. 컬러 vinyl이고 뭐고 다 좋은데 기본적으로 커버슬리브, 이너슬리브의 질이 과거에 비해 너무 조악해서 상당히 짜증이 난다.-_-;;;

뿐만 아니라 vinyl 역시 물결현상이 하나같이 심해서 스태빌라이저를 반드시 사용해야만 할 지경.

그나마... 확실히 일본의 vinyl은 훨씬 나은 듯 하니... 참...

Vinyl이 음악을 듣기 위한 주매체라기보단 일종의 이벤트라는 성격이 강해서 vinyl 본연의 완성도가 확실히 떨어지는게 아닌가...싶네.

 

 

 

 

게이트폴드, 기믹커버... 다 아니다.

네모난 구멍이 뚫려있지만 저어~~~얼대 gimmick cover는 아니다.

 

 

 

 

 

 

 

 

45RPM... 3장과 CD가 들어있다.

애당초 곡간 사이가 없는 경우가 많은 음반이라 LP로 들을 때 다음곡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야하는데 갑자기 뚝... 끊기고 다음 사이드로 뒤집어 재생해야하는 우스운 경우가 발생한다.

그러니까 애당초... 이 음반은 vinyl로 듣기에 적합한 음반이 아니라는거.

 

 

 

 

 

 

 

 

color vinyl 석장.

 

 

 

 

 

 

 

 

예쁘긴한데 굳이 뭐 이렇게까지...

 

 

 

 

 

 

 

 

 

 

 

 

 

 

 

CD

 

 

 

 

 

 

 

 

 

 

 

 

 

 

 

 

 

 

 

 

 

 

Gosh!!!

 

 

 

 

 

 

 

 

 

 

 

 

 

 

 

 

 

 

 

 

 

 

문제는...

내가 사용 중인 REGA RP1 턴테이블은 45rpm 전환시 레버로 손쉽게 할 수 있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사진에서처럼 플래터를 들어내고 손으로 직접 벨트를 45rpm 구동부에 걸어줘야한다.

전혀...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이게... 은근 상당히 귀찮다.-_-;;;

 

 

 

 

 

 

 

 

 

 

 

 

동생의 기일이다.
작년 이맘때 쯤이었고.
이번 구정 연휴에 모인 누나가족, 막내동생, 어머님, 그 누구 한명 큰동생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아직은 힘들다.
언젠가 편안하게 얘기할 시간이 오겠지.
하지만 아직은 힘들다.

누나는 명절 다음날 누나 가족들과 큰동생을 찾았고,
누나가족의 여주 별장 바로 옆에 동생이 있어서인지 예쁜 조카들은 종종 동생있는 곳에 오렌지나 먹을 걸 올려놓기도 하는 모양이다.

우린 오늘 다녀왔다.
동생이 잘 마시던 카스 병맥주와 안주를 챙겨서,
동생에게 건배하고 쭉... 들이킨 뒤,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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