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이 몸을 짖누른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세번 이상 깨면서 잠을 잔 것 같지도 않았고.
휴대폰을 무음으로 해놓고 그냥 뒹굴뒹굴 쉬고 있어서 문자와 전화가 온 줄도 몰랐다.
오랜 인연인 선아누나에게서 온 전화와 문자.
아... 맞다. 오늘이 청개구리 Plug-in 오픈식이구나.
오픈식 소식을 듣고 가야지하고 맘먹고 있었는데 그마저도 잊고 있었고, 너무 피곤하다보니 알게 된 후에도 나갈 엄두가 나질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집에서 뭉개고 있으면 정말정말 후회할 것 같아 나왔다.
먼 곳도 아니고, 집에서 전철 네 정거장.


4시 40분...정도에 도착했다.


청개구리 Plug-in.
이정아​ 대표... 내겐 정아 누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집에서 나오거나, 집에 있되 온전한 생활이 힘든 아이들, 혹은 여러가지 이유로 험한 길거리로 내몰리는 아이들이 적어도 배는 굶지 않도록, 조금은 더 편히 쉴 수 있도록 아이들의 울타리가 되어주고자 시작한 비영리사업.
포장마차 형태로 매우 오랜 시간 운영하다가 드디어... 여러 자원활동가와 후원자의 십시일반을 통해 실내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내게 연락을 한 선아누나는 이정아 대표의 친동생.
내... 이 두 누나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뻔한 소리지만 내 인생 자체가 부끄러워 떳떳하게 얼굴을 들고 얘기하기가 힘들어진다.

난 26년 전 이미 교회를 떠나 더이상 종교를 갖고 있지 않고,

사실 우리나라 개신교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인 시선을 갖고 있지만-아주아주 비판적인- 이렇게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여 타인을 위해 사는 이들도 분명 존재한다.


그러니... 이 두 누나를 보면 마음이 무거워지지.

난 도대체 뭘하면서 사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면서.

물론...

그래봐야 난 또 다시 아무 생각없이 살게 되지만 말이다.


그래도...
이날 들른 후엔 적어도 후원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정아 대표를 위시한 자원활동가들을 통해 운영되는 아이들의 쉼터.
'청개구리 Plug-in'

 

 

 

 

 

 

 

 

실제로 아이들이 무척... 많이 왔다.
음악을 틀어놓고 신나게 노래를 함께 부르고, 음식 나르는 걸 어쩌다 돕기도 하고.ㅎㅎㅎ
전에 포차할 때는 포차에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기도 하더라.
언제든 와서 쉬고 먹을 수 있는 곳.
선아 누나가 얘기하더라.
아이들이 아주 기본적인 먹고 쉬는 것, 자는 것이 해결되어야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나를 다 내려놓고 아이들을 위해 모든 걸 건다는거...

 

 

 

 

 

 

 

 

 

 

 

 

 

 

 

 

 

 

 

 

 

 

아... 미연 누나 정말 오랜만.
넘 오랜만이라 쑥스러워 말도 제대로 못하겠더라.
근데 왼편 남자분은 내가 너무 낯이 익은데 누군지 물어보지도 못했네.

 

 

 

 

 

 

 

 

선아 누나.
내 정말 마음 속으로 진심으로 응원하는 사람.

 

 

 

 

 

 

 

 

정아 누나. 이정아 대표.
존경스러운 사람이다.

 

 

 

 

 

 

 

 

선아 누나와 오랜만에 얘기를 나눴다.
휴대폰에 사진이 너무 많아 결국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어했던 사진을 못 찾았다.ㅎㅎㅎ

이곳에 적을 수 없는 여러 가슴 아픈 얘기들.
난 누나가 조금은 더 편하게 살았으면하고 바란 적이 있는데 그런 생각, 정말 딱 내 기준에서 바라보는 행복의 조건이었지.
그래, 이렇게 치열하게 살고 행복을 느끼는게 누나지.
그리고 대학원 입학 축하!^

 

 

 

 

 

 

 

 

우리도 후원을 하려고 한다.

 

 

 

 

 

 

 

 

돌아오면서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와이프와 이런저런 얘기도 나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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