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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페이스북에 구입하기로 결정한 오디오(턴테이블, 스피커등)을 '에혀... 내가 미쳤지'라는 시리즈로 줄줄이 올린 바 있다.
하지만 그 다음날 그 정신나간 '지름'은 모두 보류했다.
성격이 뭐같아서 뭐 하나 꽂히면 1~2일 안에 다 내 눈앞에 갖다 놔야하는데(심지어 택배도 기다리지 않고 결제하고 바로 가서 가져와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음)...
이렇게 오늘만 살 것처럼 지르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만만찮아 결국 모두 취소, 보류했다.
사실 충동 구매는 아니었다.
오래전 워낙 미친 듯이 음반을 구입했던 전력이 있고, vinyl을 턴테이블에 걸고 음악을 듣는 즐거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맘 속에선 늘... 다시 그런 즐거움을 향유하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다. 그것도 아주 강하게. 뭔가 계기만 있으면 불쑥... 튀어나올 것처럼.
그런 이유로 가끔씩 오디오파일을 들여다보곤 했고.
와이프는 정작 내가 나를 위해 쓰는게 없다며 다른데 돈 쓰지말고 내가 그리 좋아하는 음악을 더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오디오를 구입하라고 부추겼지만 그렇게따지면 와이프도 와이프 자신을 위해 쓰는게 거의 없다시피하니... 우린 도대체 어디에 돈을 쓴건지 모르겠다.(먹는데...? 그래봐야 일주일에 한두번...인데)
암튼...
다 보류(포기가 아닌 보류)하고 나니 맘은 조금 편해지긴 했는데 그래도 여전히 맘 한구석이 찜찜하다.
내 눈 앞에 자비안 스피커가 막 왔다갔다하고... REGA 턴테이블도 아른아른거린다.
눈을 떠도 보이고 눈을 감아도 보이니 이거 참...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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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감기가 돈다.
안그래도 대형 납품건이 있어 일요일도 없이 일을 하며 혹사당하는 직원들은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다.
몸이 안좋아도 맘놓고 쉬지 못하고 눈치보며 힘들게 힘들게 출근한다.
주말에 병원에 다녀왔다는 한 직원은 주사도 맞았다고 하는데 3일이 넘도록 족히 여섯개는 될 법한 알약을 입에 털어 넣는다.
전에도 한번 얘기했듯 우리나라 병원이 여전히 항생제를 남용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이렇게 열악하고 인권을 무시하는 근무 조건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도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아파도 맘놓고 쉬지 못하는 이들은 병원에 가서 어떻게든 빨리 병세가 호전되길 기대하고, 이를 뻔히 아는 의사는 항생제 주사를 권하고 강한 약을 처방한다.
병원에서 약을 받아와도, 한번두번 병원을 가도 쉬이 낫지 않으면 사람들은 조바심을 내며 의사의 무능함을 얘기하곤 한다.
내가 직장 생활을 시작한지 20년이 넘었건만 이와 같은 환경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제조업은 더더욱 열악하다.
여전히 온갖 꼼수로 쪼개진 급여를 받고,
주5일도 무시되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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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는 회사 중 한 회사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정시 퇴근한다.
그 회사의 사장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직원들의 미흡한 부분을 새로운 인력으로 대체할 생각을 하기보다 내부 직원을 인큐베이팅하려고 노력한다.
때때로 자주 속으로 답답해하지만 여전히 어떻게하면 내부 직원들을 통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원할하게 진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한다. 어떻게 하면 내부 직원들이 더 자유롭게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사내 교육등등...)
내, 사실 앞에서 말은 안했지만 그런 모습을 보면서 그 업체는 앞으로도 충분히 더 성장할 여력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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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 '장화신은 고양이' 얘기를 몇번 했다.
왜지? 싶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내 글을 보고 방문하셔서 약간 걱정도 되었었는데 다행히 많은 분들이 무척 만족하셨다고 말씀을 주셨다.
기본적으로 음식이 맛있어서 내가 그렇게 설레발을 떨었지만 지난 토요일, 이곳에서 2시간 30분이 훨씬 넘도록 이집 두 쥔장과 쉴새없이 얘기하면서 느낀 것은 이 분들은 분명 돈을 벌고 싶어하고, 지금 현재의 넉넉치못함에 많은 근심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자신들의 확고하고 뚝심있는 신념과 방향성 역시 갖고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그리고 그날 후식으로 먹었던 이 딸기 타르트가 '장화신은 고양이'가 어떤 곳인지를 대변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딸기 타르트는 우리가 흔히 맛보는 부드럽고 달작지근한 타르트가 아니었다. 과자에 가까울 정도로 저항감이 있었고 맛도 세련되지 않았다.
그런데 난 이 딸기 타르트가 정말... 좋았다.
타르트 안의 레이어에서 투박하지만 정직한 스트레이트가 그대로 느껴졌다.
'단순히 네가 노인네 입맛이 된거 아니냐?'라고 누가 묻는다면 딱히 할 말은 없지만...ㅎ
이 딸기 타르트를 준비하면서 아주 고전적인 레시피를 그대로 재현할 생각으로 1년 전 프랑스에 가서 편하게 집어 먹을 수 있었던 딸기 타르트를 생각하며 만들었단다.
바로 이 고집스럽기까지한 '옛'스러운 타르타가 참 좋았다는거다.
물론, 이 맛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까...하는 걱정도 약간 들었지만.
음식을 단순히 먹고 일어나는 공간도 많지만,
이곳에서 오랜 시간 얘기를 나누면서 이곳을 지키는 두분이 얼마나 음식에 대한 강렬한 에너지를 갖고 있는지, 이를 위해 얼마나 공부하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어서 나도 느낀 바가 참... 많았다.
앞으로도 이런 곳이 오래오래 자리를 지켜줬음...하는 바램이 있다.
아... 이 딸기타르트는 항상 있는 것이 아니고, 서비스도 아니니 참조해주세요.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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