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너무 못자서 토요일 외출도 취소하고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다.

그래도... 오늘도 내일도 송도로 훈련나가는 아들은 태워주고 왔다.

집에서 생각보다 꽤 먼 거리.

평일엔 대부분 학교에서 훈련하지만 50m 권총은 관련 법에 의해 학교 훈련이 불가하여 어쩔 수 없이 송도 국제 사격시합장에 가서 훈련을 해야한다.


데려다주고 돌아와서...

잠을 좀 자야 하건만...

이런거나 올리고 있네.



지난달 중순에 와이프의 강권(?)에 의해 삼청동 이솝(AESOP) 매장에서 내 클렌저, 토너, 크림을 구입했다고 올린 적 있다.

 

170314  이솝(AESOP) 클렌저, 토너, 보습 3종

 

 

 

써보니 정말... 마음에 들어서 샴푸도 구입하고,
아들 피부 트러블(여드름)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콘트롤(CONTROL)'도 구입했다.

 

 

 

샴푸는 '볼류마이징 샴푸 (Volumising Shampoo)'

내 머리카락은 정말... 가늘고 힘이 없다.

부러워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오후만 되면 차아아악~ 가라앉는 이 머리카락을 왜 부러워하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_-;;

개인적으로 스프레이 세팅을 상당히 싫어해서 그냥 러쉬(LUSH)의 고릴라 헤어왁스를 대충 바르고 끝내는데

점심 시간만 넘어서면 어김없이 깻잎처럼 두피에 붙어버리는 저질 머리카락...

일반 볼륨 샴푸쓰다가 반년 전부터 빅그린 23 샴푸를 어느 정도 만족하며 사용했는데 가격 대비 무척 좋은 샴푸이긴 하지만 한계가 명확하긴 하더라.

그러다... 이솝(AESOP) 클렌저, 토너, 크림 써보니 이건 생각보다도 정말 만족스러워 믿음을 갖고 샴푸도 구입한 것.


결론,

2주일 사용했는데 대/단/히 만족스럽다.

분명한건 확실한 리프팅 효과가 있고 지속력이 좋다.

저녁 늦게까지도 머리가 푹 가라앉지 않으면서 머릿결은 빅그린23 쓸 때보다 더 부드럽다.

좀 신기하기도 한데...

암튼 대단히 만족스럽다.


그리고 재밌는거.

거품이 대단히 하얗다.

움... 이게 뭔소린지 참... 근데 다른 샴푸의 거품과 보여지기에도 느낌이 좀 다르다.

전혀 아이보리빛없는 세이블 화이트(sable white)의 느낌이라고 보시면 될 듯.

 

 

 

 

 

 

 

 

요즘 갑자기 여드름이 심해진 아들 때문에 구입한 '컨트롤 (CONTROL)'


진정 효과는 확실한데 극적인 효과는 아직 보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키엘(KIEHLS)의 콘트롤 제품보단 확실히 효과가 있다.

키엘의 콘트롤 제품처럼 피부를 건조하게 만드는 일은 없어서 안심하고 쓸 수 있을 듯.



+

조만간 아들을 위한 이솝 클렌져, 토너, 크림...

와이프를 위한 이솝 제품을 구입할 생각인데...

이러다 정말 이솝(AESOP) 제품으로 싹 다 바꾸게 될 것 같아 겁이 난다.

우리에겐 확실히 부담되는 가격...

와이프는 그래서 자꾸 마다하던데, 와이프가 피부 관리에 따로 돈을 쓰는게 전혀 아니어서 그냥 내 맘대로 끌고 가기로.

어차피 나도 와이프때문에 구입한건데.

주거니 받거니지.

 

 

 

 

 

 

 

 

* 남자 옷, 여자 옷... 막 섞여 있습니다... *

 

옷은... 더이상 올리지 말아야지.

내 자신이 패션 테러리스트인데... 옷을 많이 사는 것도 절대 아니고...


이래놓고 또 올린다.


몇벌 더 구입한 것 같은데 이미 입고 다녀서 올리기가 좀...

아직 입지 않은 옷이나 한번 입은 옷(메종 바지)만 올려 봄.

 

 

내 옷만 있는게 아니라 와이프 옷도 있으나 아들 옷은 안올림...

 

막 뒤죽박죽 섞여있음.

옴니갓(OMNIGOD)이나 나이젤 카본(Nigel Cabourn) 빼곤 다... 폭풍 할인 기회에 구입.

 

 

 

 

내 옷으로 구입한 Post Overalls (포스트 오버롤즈) 재킷.

 

 

 

 

 

 

 

 

사실 정말 사고 싶었던 건 Nigel Cabourn(나이젤 카본)의 재킷이었는데 눈독들이고 있다가 놓쳤다. 에혀...

이 재킷도 편하게 입고 다니긴 좋다. 가볍고...

 

 

 

 

 

 

 

 

내 옷으로 구입한 OMNIGOD (옴니갓) 셔츠.

엇... 조금 밝게 찍혔다.

레벨값 조정을 할 걸...-_-;;;

 

 

 

 

 

 

 

 

이걸 더 예쁘게 입으려면 살을 2kg 정도 빼야할텐데...ㅎㅎㅎ

에휴... 맨날 생각만.

 

 

 

 

 

 

 

 

이건 와이프의 하버색(HAVERSACK) 셔츠.

 

 

 

 

 

 

 

 

 

 

 

 

 

 

 

역시... 와이프 옷으로 구입한 하버색 티셔츠.

길게 내려오는 옷인데 안에 셔츠를 레이어드해서 입어도 좋고,

그냥 원피스처럼 입어도 된다.

와이프는 절대 그렇게 입지 않으려 하겠지만...

 

 

 

 

 

 

 

 

크롭 넥라인.

질감이 무척 독특하다.

빳빳한 느낌.

그리고 살짝 감도는 윤기.

 

 

 

 

 

 

 

 

맞춰 입기 쉬운 옷은 아닌 듯 한데...

 

 

 

 

 

 

 

 

그리고 이건 내 바지. 나이젤 카본 (Nigel Cabourn).

넉넉한 핏인데 아주... 맘에 든다.

역시 나이젤 카본은 언제나 만족스러운 것 같아.

나이젤 카본이 일본의 자본에 의해 탄생한 브랜드라는걸 몰랐다.ㅎ 그냥 영국 브랜드인데 왜 죄다 made in Japan에 일본 사람들이 좋아할까...생각했는데.ㅎ

 

 

 

 

 

 

 

 

역시 내 바지로 구입한 Mason's (메종) EM's 라인.

메종 바지를 몇벌 갖고 있는데 무척... 좋아한다.

특히 NewYork (뉴욕) 라인.

워낙 숏다리라 바지 고르는게 쉬운 일이 아닌데 메종은 그런 고민을 다~~~ 날려주지.

EM'S 라인은 처음.

린넨 느낌이 나는 소재인데 색상이 대단히... 독특하다. 그레이인 듯 카키인 듯...

 

 

 

 


 

 

 

빨간색 자수로 액센트를.

 

 

 

 

 

 

 

롤업해서 입기 좋게... 역시 레드 스티치.

 

 

 

 

 

 

 

 

그리고... 이건 와이프가 구입한 리바이스 빈티지 1965 606. (LEVIS VINTAGE 606)

 

 

 

 

 

 

 

 

와이프가 완전 맘에 들어함.

 

 

 

 

 

 

 

 

그리고... 역시 와이프가 구입한 하버색 바지.


 

 

 

 

 

 

 

재밌는 디자인이다.

대단히 편한 핏.

 

 

 

 

 

 

 

 

BALMUDA AirEngine

 

 

발뮤다(BALMUDA) 제품을 눈여겨 봐왔던 우리는 토스터기, 선풍기 그리고 가을에 국내에도 출시될 밥솥 (the Gohan/더 고항)을 구입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제 곧 날이 더워져 창문을 열어놓고 지낼 일이 더 많아질텐데 올해는 정말 하루가 멀다하고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더블 어택을 당하고 있어 정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우리야 모르겠는데 아직 앞날이 창창인 아들 건강은 더더욱 신경쓰였고 어머님도 이제 연세가 많으시니...

 


 

그래서 첫 발뮤다 제품을 토스터기, 선풍기, 밥솥이 아닌 공기청정기 '에어엔진'으로 들였다.

 

시중에 여러 종류의 공기청정기가 있으나... 그냥 고민없이 발뮤다.

 

토스터기 비싸다... 선풍기도 너무 비싸다... 이러면서 입맛만 다시고 사지 못하던 발뮤다 제품의 첫 개시가 공기청정기라니...-_-;;;

 


 

이미 사용하시는 분들도 많고, 집이 넓은 경우엔 2대 이상 사용하시기도 하던데 우린 그냥 한대만.

 

 

 

 

 

패키징은 당연히 매우 훌륭.

 

 

 

 

 

 

 

 

 

 

 

복잡할 거 하나 없음.

 

 

 

 

 

 

 

 

1~3단, 제트클린모드, 절전모드.
이중 1~2단은 소음이 크지 않고 절전모드는 거의 소음이 느껴지지 않는다.
3단은 꽤 소음이 있는 편이며 제트클린모드는 장난이 아님.ㅎㅎㅎ 진짜 비행기가 날아감.(제트클린모드 10~30분 작동 설정이 가능하며 이후는 원래 모드로 돌아감)

 

 

 

 

 

 

 

예쁘다. 제품 자체가.

 

 

 

 

 

 

 

 

상부엔 조작 패널이 위치.

 

 

 

 

 

 

 

 

아래 버튼이 모드 전환 버튼이고, 비행기 모양의 버튼이 '제트클린모드'.

제트클린모드도 10/20/30분 단위로 운행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조도센서가 있다.
주위가 어두워지면 자동모드에서 '강풍' 전환이 안되고 소음이 줄며 LED 밝기가 반으로 준단다.


앞으로... 열심히 일해줘.

발뮤다군.




+


발뮤다가 놀랍다고 생각되는 점은  제품에 대한 통상적인 인식을 넘어 확실히 다른 성능을 체감하게 해준다는 점이라고 본다.

선풍기가 선풍기지 바람이 달라봐야 얼마나 다르겠어...라고 생각했다가 에어팬 2m 정도 떨어져서 쐬어보고 그 차이를 단번에 느낄 수 있었고, 토스터가 대단해봐야...라고 생각했다가 거기에 데워져 나온 크로크무슈를 먹고 놀랐었고...
사실 이게 절대로 쉽게 경험할 수 있는게 아니어서 더더욱 놀랄 뿐이다.

그리고 이런 엔지니어링이야말로 우리가 진작에 옮겨갔어야할 포지션이라는 생각이 드니 참... 답답하기도 하고...-_-;;;
디자인도 정말... 전에도 말했지만 발뮤다를 보면 엔지니어가 디자인을 이해한다는 것, 디자이너가 엔지니어링을 이해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잘 알 것 같다. 

 

 

 

 

 

 

 

 

 

 

 

 

 

영화 <La La Land/라 라 랜드>에서 정통 재즈를 고집하는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에게 키스(존 레전드-맞다. 그 존 레전드.ㅎ)는 '더이상 아무도 재즈를 듣지 않으니 변화를 주어야한다'며 자신의 새로운 곡을 들려준다.

달달한 멜로디에 어색한 일렉트로닉을 가미한 팝-재즈를.
연출을 맡은 다미엔 차젤레는 키스의 곡을 듣고 당황하는 세바스찬의 표정을 통해 격렬한 변화 요구를 받고 있는 재즈의 새로운 흐름을 우스꽝스럽게 비틀었다.
다미엔 감독은 이미 전작 <Whiplash>를 통해 영혼을 가득 담아 뿜어내는 정통 재즈의 세계에 천착하고 있음을 드러낸 바 있지.
그야 감독의 음악관이니 나야 뭐라 할 수 없지만,
분명 재즈는 이른바 '사양 장르'가 되었고 더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흘러간 시간 속의 음악인양 여겨지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지.
그런데 크리스찬 스콧(Christian Scott)이 혜성처럼 나타났다.
재즈의 역사를 다시 쓸 뮤지션으로 극찬받는 그의 음악은 지금 이 시대에 재즈를 왜 들어야하는지에 대한 만점짜리 제안서다.

크리스찬 스콧과 함께 작업을 하는 Braxton Cook의 음반도 들을 만한 가치가 있다.
물론 난 크리스찬 스콧에 더 비중을 두고 싶지만,
브랙스턴 쿡의 음반도 분명 들을만한 가치가 있다.

 

 

 

 

<Stretch Music> by Christian Scott

 

 

 

 

 

 

 

『브릿지』


강풀 작가의 새로운 웹툰 '브릿지'.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bridge

언제나처럼 다음 웹툰을 통해 월/목 만나볼 수 있다.

현재 4화까지 공개되었는데 와이프, 아들 모두 강풀 작가의 팬이라 이 작품에 대한 기대도 크기 때문에,

기다리지 않고 그냥 무조건 선결제해서 미리미리 보고 있다.(미리보기 200원/회)


등장 인물들 간의 연계성, 시놉시스와의 개연성을 초반에 충분히 설명해주는 강풀 작가의 특성상

초반부는 호흡이 더디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이미 기존에 익숙해진 등장인물들의 재등장이라 그런지 초반부터 몰입도가 상당하다.

특히 이전 '타이밍'에 등장했던 초능력자들의 퍼즐을 맞춰가는 5화부터는 아... 가슴이 뜨끈뜨끈해지는 느낌마저 든다.


강풀 작가의 작품의 연출은 그야말로 영화적이다.
영화화할 때 다른 고민없이 만화의 컷들을 그대로 프레임으로 뽑아도 전혀 어색함이 없을 것 같아. 

강풀 작가의 치밀한 로케이션과 어시들과 협력하여 구현한 말도 안될 정도로 높은 수준의 디테일도 놀랍지만,​
인물 한명한명이 등장하는 구성이나 그 인물을 보여주는 방식에 가슴 아래서 뭔가 훅...하고 올라올 정도로 뜨거운 한방이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와 전혀 다르지 않은 현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만화 속 동네에서 살아가는 히어로들의 활약이 전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작가가 이 작품의 이야기와 연출을 얼마나 고민했는지를 그대로 반영하는 방증이다.

'무빙'때처럼, 또다시 월/목요일을 기다리는 즐거움이 생겼어.

놀라운 작화 퀄리티를 보다 제대로 즐기려면 작은 모바일 화면보다 pc로 보길 권함.

 

 

 

 

 

 

 

 

 

 

 

 

 

 

머리가 아픈... 하루였다.

세상만사 맘대로 되는 일이 어디 얼마나 되겠냐만...

정말 신경쓰고 좋은 결과물을 내고 싶었던 일이 엉망이 되어가면 정말 패닉 상태가 되어버린다.


결과적으론 내 잘못 아닌가 싶다.

내가 너무 믿고 맡긴 것도 문제,

도중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으면 적극적으로 개입했어야하는데 이 역시 존중한다는 핑계로 최대한 물러나 있었던 것도 내 문제.

그러다보니 일을 맡은 이는 업체와 나 사이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고...

그러면서 시간만 가고.

답답하다.


결과적으론 최악의 선택을 하게 되었네.

 

 

 

 

답답해서 박작가와 저녁을 먹었다.

친구/지인과 만날 때는 거의 음식 사진을 찍지 않아서...-_-;;;

부천의 오래된 중식당 '다리원'은 여러번 왔었는데 글은 딸랑 하나 올렸더군.-_-;;;

그것도 친구/지인과 온게 아니라 와이프, 아들과 함께 온 사진.

 

 

 

 

 

 

 

 

라조육.

이집 깐풍육도 대단히 인기가 있는데 난 라조육을 권한다.

전혀 맵고 짠 맛이 아니다.

매콤하긴한데 고추와 고추기름 맛으로만 매콤한 맛을 내고 짠맛도 덜하다.

(라조...-辣椒 라는게 원래 고추를 의미하는 걸로 알고 있다)

잘 튀겨낸 돼지고기와 실한 재료들만으로 이렇게 충실한 맛을 내다니.

이집 라조육을 몇번 먹어봤지만 늘... 먹을 때마다 감탄한다.

 

 

 

 

 

 

 

 

잡탕밥.

원래 이 집, 잡채밥을 매우 맛있게 내는데 이날... 잡채밥이 안된다고 해서 잡탕밥.

굴소스로 맛을 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집은 저 좋은 해산물과 야채로 우려낸 소스로 맛을 낸다.

 

 

 

 

 

 

 

 

그래서 처음엔 심심한 느낌이 있지만 먹다보면 이내 이 제대로 나오는 깊은 맛에 중독되게 된다는거.

부천 시내 중심가에서도 많이 벗어난,

공장 지대에 있는 집인데 만약 부천에서 중식당 가신다면 한번쯤 들러보시길.


참고로 이집, 삼선짬뽕도 무척 좋다.



+

부천의 중식당...하면 '태원'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으실 듯.

태원의 음식은 무척 훌륭하다.

다만... 여전히 웨이팅이 길고 모르는 이와 합석해서 먹어야하는 경우가 많아 난 좀 꺼리게 된다는...

물론 그런거 신경 안쓰는 분들은 상관없겠지만 소심한 나는 그냥 식사는 편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170416  성곡미술관 '독일현대사진 (Presentation/Representation)' → 서촌 한식/사찰음식점/채식식당 '마지 (MAJI)' 육식주의자도 흔쾌히

             → 서교동 '미카야 (Michaya) - 벚꽃빙수!!!!!!!'

 

 

 

 

서촌 '마지'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며 죽마고우 김현진 대표와 얘기를 나눈 뒤,

서교동 디저트 카페 '미카야 (Michaya)'로 왔다.

어딜 갈까...이런 고민없이 바로 미카야로 온 것은 바로...


시즌 메뉴인 '벚꽃빙수' 때문.


작년에 미카야의 시즌 한정 벚꽃빙수를 먹지 못한 와이프는 그게... 한이 되었는지 세상에 작년 가을에 올해 벚꽃이 필 무렵인 4월 1일로 알람을 맞춰놓고 4월 초에 알람이 울리자 바로 미카야에 전화해서 벚꽃빙수를 언제 먹을 수 있는지 확인했다.ㅎㅎㅎ

그 정도로... 미카야의 벚꽃빙수를 먹고 싶어했던거지.

 

 

 

 

아주 자주 들르진 못해도,

우리가 꾸준히 들르는 디저트 카페 '미카야'.

요즘 한창 뜨는 카페들처럼 눈을 사로잡는 인테리어를 갖춘 공간은 아니지만,

이집의 레어치즈케이크, 당근 케이크를 위시한 맛있는 케이크들과 준수한 음료는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맛이라고 감히 생각한다.

 

 

 

 

 


 

 

 

응? 손님이 한명도 없었다.

우리가 미카야를 종종 왔었지만 이렇게 손님이 없는 건 처음이다.

자리가 없어 포장만 해간 적도 두어번 있는데.



 

 

 

 

 

 

저 자리에 앉았지.


 

 

 

 

 

 

 

메뉴고 뭐고 고를 것도 없이 우린 '벚꽃빙수 둘' 그리고 '벚꽃몽블랑 하나'를 주문했다.

마지에서 먹고 그렇게 배가 불렀음에도...


 

 

 

 

 

 

 

 

 

 

 

 

 

 

쥔장께서 준비해주시는 동안,

 

 

 

 

 

 

 

 

그... 유명하다는 '자살토끼' 시리즈를 봤다.

앙증맞은 고양이의 끔찍한 자살 방법.

모르겠다...

심신이 지쳐서 그런지 보기 힘들더라.



 

 

 

 

 

 

나왔다.

벚꽃빙수!!!

 

 

 

 

 

 

 

 

보기에도 정말 예쁘구나.

맛?

내가 여지껏 먹어본 모든 빙수 중 가장... 맛있었다.

그냥 좋은 크림에 벚꽃향 좀 나는 맛있는 빙수이겠거니...생각했다가 이 깊이있는 고급진 맛에 그만 초크에 이은 시저스킥 한번 제대로 얻어맞은 기분.

올려진 떡 역시 쫀득쫀득하면서도 든든한 느낌을 주고,

바닥에 살짝 깔린 팥도 달지 않고 딱... 좋다.

전체적인 맛의 균형 자체가 나같은 사람에겐 거의 완벽하게 느껴졌다.

이런 저급한 표현 밖에 못해서 쥔장분께 넘넘 죄송한데, 기똥찬 메뉴다.

그리고 염장한 벚꽃잎(벚꽃절임)이 들어있는데 이 짠맛이 대단히... 중독성있다는거.

생크림에 살짝 갈아 올려진 벚꽃절임도 그렇고.


 

 

 

 

 

 

 

벚꽃 몽블랑.

먹어보시라.

참고로 레어치즈케이크, 당근케이크와 몽블랑케이크를 포장해왔는데,

아들 왈 벚꽃몽블랑 케이크가 제일... 맛있다고 했다.

아들이 미카야의 레어치즈케이크를 무척 좋아하는데도 말이지.



 

 

 

 

 

 

정말 맛있게 먹고 있었는데 사장님께서 벚꽃녹차 한번 마셔보라고 내주셨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정말 좋은 향.

얼마전 마셔본 쿠스미 티의 BB디톡스와 묘하게 비슷한 향도 느껴진다.

와이프가 벚꽃빙수 정말 맛있게 먹으면서도 좀 춥다고 했는데 마침 내주신 이 따뜻한 벚꽃녹차 덕분에 몸을 따뜻...하게.^

 

 

 

 

 


 

 

 

우리만 맛있게 먹은게 걸려서...

당근케이크 2개와 레어치즈 케이크,

 

 

 

 

 

 

 

 

벚꽃 몽블랑... 이렇게 포장해왔다.

아들과 어머님은 순식간에... -_-;;;




+

이집 사장님이 불친절하다는 분들이 있던데 그거야 어디까지나 개인이 느끼는 바일테니 내 아니다 뭐다 말할 순 없다.

다만, 우린 근... 5년 동안, 고작 1년에 한... 두세번 정도 밖에 못오지만 그래도 그렇게 방문하면서 한번도 사장님께서 불친절하다거나 강압적이라고 느낀 적이 없다.

내가 겪은 불편함을 자신의 공간에 적는거야 자신의 맘이다.

하지만 자신만의 공간인 동시에 일방적인 공간이기도 하다는 점 한번 생각해 볼 필요는 있지 않을까 싶다.

그분들이 겪었다는 불편함을 '그럴리 없어'라고 말할 마음은 눈꼽만큼도 없는데,

우린 언제나 이곳에서 기분좋게 먹고 계산하며 사장님의 환한 웃음을 보면서 나왔으니 우리처럼 느끼는 손님들도 많을거라는 점, 말하고 싶다.


 

 

 

 

 

 

 

 

 

170416  성곡미술관 '독일현대사진 (Presentation/Representation)' → 서촌 한식/사찰음식점/채식식당 '마지 (MAJI)' 육식주의자도 흔쾌히

             → 서교동 '미카야 (Michaya) - 벚꽃빙수!!!!!!!'

 

 

 

 

* 마지 전화번호를 묻는 분이 계셔서... 02-536-5228 *



성곡미술관에서 '독일현대사진'전을 인상깊게 본 뒤 바로 서촌으로 넘어왔다.

방배동에 위치해있던 사찰음식점이나 정말 제대로 된 채식음식점 '마지'가 4월 8일 서촌으로 이전 오픈했는데,

전에도 한번 얘기했듯, '마지'의 김현진 대표는 내... 초등학교 6학년 죽마고우. 


어머님과 함께 오랜 시행착오 끝에 채식음식점 '마지'를 안착시키고,

이제 서촌으로 입성, 2막을 열었다.

원래 오픈하는 날 가보기로 했는데 지난 주는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못와보고 이제서야 들렀다.

방배동에 있을 때도 가보긴 했지만 강남이라는 이유로 딱 한번 밖에 들르지 못했었다.

이제 서촌으로 왔으니 종종 들러야지.


채식주의자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내게 '채식음식점' 또는 '사찰음식점'이라는 전제는 대단히 꺼려지는 프레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마지'에 들러 식사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은 건 다녀오신 여러 분들이 이미 얘기하셨듯,

이 집의 음식이 육식주의자인 내게도 무척 잘 맞기 때문이다.

이건... 죽마고우가 대표라는 이유로 편협하게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 입맛에 맞지 않았다면 난 그냥 아무 언급없이 사진만 나열했을테지만,

와이프가 얘기했듯 '마지'의 음식은 굳이 채식주의자가 아니어도 충분히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을 낸다.

 

 

 

 

마지의 주말 오픈 시간은 12시부터인데 우리가 조금 더 일찍 도착했기 때문에 오랜만에 서촌을 걸었다.

날씨가 참... 따뜻하더라.

봄은 봄.

내 마음엔 전혀 기운조차 들어오지 못한 봄인데,


 

 

 

 

 

 

 

옥인오락실에 들러서,

 

 

 

 

 

 

 

 

나는 스트리트 파이터를, 와이프는 너구리...를.ㅎ

내가 정말 잘했던 오락은 '스노우브로스'였는데. 보이지 않더라.

 

 

 

 

 

 

 

 

서촌의 정말... 괜찮은 소바집 '노부'.

전에 들렀을 때 이전한다고 하시던데 옥인오락실 바로 건너편으로 이전하셨더라.

 

 

 

 

 

 

 

 

...

4월 16일이다.

보기만 해도, 생각만 해도 마음이 답답해지고 울분이 가라앉지 않는.

 

 

 

 

 

 

 

 

그러다... 마지에 도착했다.

어쩌면 아는 분도 계실텐데,

예전 '박광일 갤러리 카페'가 자리.

근 1년 가까이 비어있다시피 했는데 마지가 들어선 것.

 

 

 

 

 


 

 

 

 

방배동에 있을 때보다 훨씬 더 '마지'라는 음식점에 잘 어울리는 옷이란 생각이 들더라.

 

 

 

 

 

 

 

 

워낙... 건물주가 관리를 열심히 하고 가꾼 덕분에 이 예쁜 공간을 잘 가꾸고 보전하는 정도만으로도 충분했단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도 마지를 함께 이끄는 김현진 대표의 어머님께서 정성스럽게 화분을 손질하고,

살이 오른 붕어들을 잘 관리하셔서 정갈한 아름다움이 편안하게 다가오더라.

 

 

 

 

 

 

 

 

문이 열린 창쪽의 테이블에 우린 자리를 잡는다.

 

 

 

 

 

 

 

 

입구.

 

 

 

 

 

 

 

 

다시 말하지만...

이집 음식은 나같은 육식주의자에게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그렇다고 채식을 표방한답시고 어정쩡하게 타협한 음식을 내지도 않지.

프랜차이즈를 희망하며 찾아오는 이들에게 김현진 대표는 주저함없이 '3년은 배우셔야 하는데 괜찮으시겠어요?'라고 얘기한다.

그러면 열이면 열... 다 그냥 돌아가지.

배우지 않고 쉽게 하는 음식점이라는거.

이게 어쩌면 우리 미식의 현실이 아닐까.

그분들이야 물론 절실한 마음이었겠지만...

 

 

 

 

 

 

 

 

이 공간은,

 

 

 

 

 


 

 

앞으로 더더욱 예뻐질 것이란 생각이 든다.


 

 

 

 

 

 

 

내부.

아직 이전한 지 일주일 밖에 안되어(정식 오픈 2017. 4. 8) 방배동에서 사용하던 선반들을 그냥 가져왔다.

그래서 이 고즈넉한 한옥가옥과 잘 어울리진 않지만 차근차근 개비해 나갈 계획이란다.

마지 입구로 들어와서 좌측에 별실도 마련되어있는데 이 별실은 아래에 따로 사진을 찍어올렸다.

 

 

 

 

 

 

 

방배동에 있을 때도 마지는 매우 넓은 2층 공간을 적극적으로 다양한 강연, 세미나 장소로 이용해왔다.

최근엔 우리 사회에서 오히려 핍박받다시피하는 내부고발자들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지.

서촌은 방배동보다 훨씬 좁아졌지만 충분히 40여석 이상 나오는 공간은 마련되어있다.

 

 

 

 

 

 

 

 

 

 

 

 

 

 

 

건너에 보이는 곳이 사실상 메인홀.



 

 

 

 

 

 

 

 

 

 

 

 

 

 

 

 

 

 

 

 

대충 지은 건물이 아닌데다 기존 영업을 하던 장소라 그런지,

새 건물에서 시작하는 쌩...한 느낌이 없어 좋다.

와이프 말에 의하면 '오랫동안 이 자리에 있었던 느낌'이라는데 나 역시 공감.



 

 

 

 

 

 

우리는...

 

 

 

 


 

 

 

창문을 열 수 있는 이 자리에 앉았다.


 

 

 

 

 

 

 

명당이구나.

따뜻한 봄기운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자리.


 

 

 

 

 

 

 

함께 자리한 김현진 대표와 많은 얘기를 나누며 식사를 했다.



 

 

 

 

 

 

단품도 있다.

굳이 코스를 먹지 않아도 된다는거.

우린 일단 처음이니 런치 코스 (20,000원/1인)를 주문.

 

 

 

 

 

 

 

 

호박죽.

와이프가 먹자마자 정말 호박 본연의 맛을 느끼게 해준 호박죽은 너무너무 오랜만이란다.

그리고 나중에 내게 얘기했지만 호박죽 먹고 직감했단다.

여기 분명 만족하게 될 것 같다고.

달디 단 호박죽이 대부분인데 이렇게 부드럽고 충분한 호박의 향이라니.


 

 

 

 

 

 

 

샐러드.

유자와 간장을 넣은 소스인데,

간장을 넣었다는 말을 하지 않으면 간장이 들어갔는지도 모를거다.

전에도 먹어봤지만 이 소스 무척... 매력적이다.




 

 

 

 

 

유채전.

간장이 없어도 돼? 라고 물었더니 김현진 대표가 충분하단다.

먹어보니 정말 간장이 필요없다. 간간...하다.

나도 아주 슴슴하게 먹는 편은 아닌데 이걸 간이 너무 없다고 말하는 분도 계신단다.

음... 도대체 얼마나 짜게 드시길래.

 

 

 

 

 

 

 

 

우엉잡채.

끝내준다.

우엉의 식감이야 예상할 수 있겠지만,

저... 당면.

우리가 시중에서 흔히 먹는 당면이 아니다.

좀 식은 뒤에 먹어도 전혀... 불지 않아.

고추기름으로 뒷맛도 살짝 매콤하게 올라오고.

이건 진짜 좋아하는 분들 많을 듯.

단품으로도 준비되어있으니 단품으로 먹어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표고탕수.

이걸 먹자마자 난 김현진 대표에게 '너 정말... 고민 많이 했겠다'라고 말을 건냈다.

그도 그럴수밖에.

정말 좋은 표고를 쓰지 않으면 이 맛이 날까?

표고를 기름에 튀겨내는 집들과 달리 여긴 표고를 전혀 기름에 튀기지 않았다.

우엉잡채와 표고탕수만 먹어봐도 이 집은 어르신들만 오는 그런 사찰음식점이 아님을 직감할 수 있다.

트랜디하기까지 한 맛.



 

 

 

 

 

 

연잎밥과 야채국.

연잎밥... 정말 제대로.

찹쌀로 낸 밥 자체가 맛있고, 정말 공들여 선택한 연잎을 사용해서인지 연잎 향 자체가 정말 좋다.

경주, 부여등등에서 먹고 너무나 후회했던 연잎밥과는 완전히 다르다.

(비료를 쓰지 않는 연잎을 찾기 위해 고생했던 김대표의 일화는 무척 재밌다)


 

 

 

 

 

 

 

식재료에 자신있는 집은,

식재료의 맛을 최우선하면서 잡다한 편법을 쓰지 않는다.

가리고 싶은 것이 없으니 가능한 일.

사진에 제대로 나오질 않았는데 우측에 두부도 함께 나오는데...

아무리 좋은 두부라고 해도 김대표는 간수를 다 빼버린다고 한다.

간수를 빼는 것도 끓여서 빼고 채우고를 반복해야하는 고된 일.

 

 

 

 

 

 

 

 

마지막은 배냉면.

단품으로 먹어도 대단히 만족할 정도로 맛이 훌륭하다.

그런데 마지막 코스로 내긴 좀 많이 쎈... 느낌이 있다.

차라리 매운 맛을 조금 빼고-그렇다고 맵지도 않지만- 셔벗처럼 식사 전에 나오는 구성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든다.

 

 

 

 

 

 

 

 

디저트와 차/커피가 나온다.

와이프는 연잎차를 선택했는데 정말... 만족.

그리고...  연근.

말린 연근 정말 좋다.

딱 한입 먹어보면 알 수 있는, 그 고소함.

연근 정말 말리는게 쉬운 일이 아닐텐데...

대추 역시 조청을 발라 냈다.

 

 

 

 

 

 

 

 

다 먹고 얘기하다가 입구 좌측에 있는 별실을 한번 가봤다.

 

 

 

 

 

 

 

 

고재도 정말 좋고... 채광도 잘 되는 방.

모임하기에 이만한 방도 없겠다.


 

 

 

 

 

 

 

아... 좋다.

 

 

 

 

 

 

 

 

둘러보니 서촌의 '마지'는 참 제대로 맞는 옷을 입었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

 

 

 

 

 

 

 

 

종종 들를 것 같다.

 

 

 

 

 

 

 

 

이렇게 정성을 다하는 음식점은 흥했으면 싶다.

 

 

 

 

 


 

 

 

마지 김현진 대표가 읽고 있던 책.

박찬일 선생님의 신간 '스님, 절밥은 왜 그리도 맛이 좋습니까'.

 

 

 

 

 

 

 

 

 

170416  성곡미술관 '독일현대사진 (Presentation/Representation)' → 서촌 한식/사찰음식점/채식식당 '마지 (MAJI)' 육식주의자도 흔쾌히

             → 서교동 '미카야 (Michaya) - 벚꽃빙수!!!!!!!'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있은 지 3년.

3년 만에 가라앉았던 세월호는 인양되었지만 진실은 여전히 바다 속에 가라 앉아있다.

참담한 심정이다.

떠올리고 생각하면 '감히' 마음이 무너지는 느낌이어서 애써 기사도 혼자 보고, 혼자 읽고 그 누구와도 감정을 나누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수시로 날 짖누르는 답답함은 피할 길이 없다.

우린 언제쯤 이 참혹한 진실에 가까이 갈 수 있을까.

그 진실을 제대로 들춰낼 순 있을까...




3월 17일 전시 시작된 성곡미술관의 '독일현대사진 (PRESENTATION/REPRESENTATION)' 전시를 다녀왔다.

전시 오픈하자마자 다녀오리라 맘먹었는데... 이제서야 다녀왔다.

 

 

 

 

오랜만에 들르는 성곡미술관.

일요일 오전,

이 끝내주는 전시를 즐기는 분들은 거의... 없었다.

전시관을 통째로 전세낸 듯한 기분.

왜일까?

이토록 훌륭한 사진들을 만난다는게 그리 쉬운 일도 아닐텐데

 

 

 

 

 

 

 

 

성곡 미술관의 전시 역시 우리에겐 늘 관심의 대상.

 

 

 

 

 

 

 

 

꽃이 피고 초록이 푸르른 4월.

이 잔인하리만치 호사로운 날씨를 3년째 맞이하는 세월호 유가족, 실종자 가족, 그리고... 생존자들의 마음은 어떨까...하는 생각을 한다.

팽목항에 다시 가고 싶다.

 

 

 

 

 

 

 

 

사진.

여러번 얘기했듯,

한국에서 예술하기 가장 힘든 분야가 '사진'이 아닐까...

너도나도 카메라 하나쯤은 들고 다니던 시절을 넘어,

이젠 고성능의 외피를 뒤집어쓴 스마트폰의 촬영 기능으로 인해 누구에게나 친근해진 사진이라는 매체는 특별한 창작 행위의 매개체로 인식되기 힘들다.

너나할 것 없이 사진을 찍으니 작가의 영역과 취미로 사진을 찍는 이들의 영역이 모호해지고,

고성능의 장비를 손에 쥠으로써 작가의 영역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는 부분도 분명히 존재한다.

 

 

 

 

 

 

사진은 늘 '상상'보다 '현실'과 훨씬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자연스럽게 작가가 현실을 바라보는 관점을 작품을 통해 명징하게 드러내게 된다.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 그대로 실제의 모습을 구현하려는 다양한 시도들도 있겠지만,

사진의 대상이 되는 피사체(그것이 인물이든, 공간이든 무엇이든)에 대한 작가의 깊이는 사진을 통해 그대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물론... 나같은 문외한에겐 컨텍스트를 읽는다는 것이 참으로 무리지만.

 

 

 

 

 

 

 

라우렌츠 베르게스 (Laurenz Berges).

탄광촌이었지만 이제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폐허가 된 마을에서 그는 공간에 쌓인 시간을 개념화하여 보여주려는 것 같다.

난 그의 인터뷰 중,

친숙함이 당신 작품에서는 어떻게 작용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이 의미있게 느껴졌다.


'나는 촬영 대상이 내게 익숙할 때가 가장 좋다. 그렇지 않다면 장소가 익숙해질 때까지 계속하여 방문한다.

또 같은 장소나 공간을 다른 날, 다른 계절에 찾아가는 것도 좋아한다.

매번 무엇인가 바뀌어 있고, 빛은 언제나 바뀌어 있다.'

 

 

 

 

 

 

 

 

 

 

 

 

 

 

 

 

 

 

 

 

 

우쉬 후버 (Uschi Huber).

이 작품은 카니발을 앞두고 널판지등으로 가게를 보호하며 최소한의 동선만 허락하도록 작업한 거리를 촬영했다.

그러니까,

예외적 상황이 된 공간을 주제로 촬영을 한 것.

 

 

 

 

 

 

 

 

 

 

 

 

 

 

 

 

 

 

 

 

 

 

가장 인상적이었던 비프케 뢰퍼 (Wiebke Loeper)의 작품들.

그는 1854년 선박 사환의 신분으로 배를 타고 오스트레일리아로 떠난 칼 모글린이라는 인물에 대해 이야기한다.

모글린은 금을 발견해 부를 쌓은 후 미혼인 누이들을 오스트레일리아로 데려왔으며 정기적으로 고향에 편지와 선물을 보내며 유대감을 지켜나갔다.

뢰퍼는 모글린의 편지에 대한 가상의 회신인 컬러사진에서 독일 북부의 항구도시 비스마르의 현재와 통일의 정치적 과정이 가져온 변화를 알린다 - 성곡미술관 전시설명 인용.

 

 

 

 

 

 

 

전혀 아무 연관도 없을 법도 한 이 세개의 연작이 왜 이렇게 눈길을 잡아 끄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 작품들은 정말... 갖고 싶었다.

 

 

 

 

 

 

 

사진작가는 늘 보이는 것 이면의 무언가를 담아내길 원한다.

비프케 뢰퍼의 컬러사진들을 보면 단언할 수 없지만 희미하게 연상되는 정치적 메시지를 거부할 수 없다.

 

 

 

 

 

 

카린 가이거 (Karin Geiger)

 

 

 

 

 

 

 

 

카린 가이거의 사진은 도시 근교의 모습을 담았다.

사진에 담긴 이 모습들이 연출된 것인지 우연한 상황을 포착한 것인지 모호하다.

 

 

 

 

 

 

 

 

 

 

 

 

 

 

 

 

 

 

 

 

 

클라우스 괴디케 (Claus Goedicke)

 

 

 

 

 

 

 

 

 

 

 

 

 

 

그리고...

 

 

하이디 슈페커 (Heidi Specker) 

 

 

 

 

 

 

 

 

하이디 슈페커는 토마스 만(Thomas Mann)의 '마의 산 (Magic Mountain)'을 읽고 다보스를 여행할 생각을 했단다.

작품 속에서 의도적으로 내러티브를 갖고 시작하기로 한 그녀는 엘시(Elsi)라는 여성을 중심으로 알프스의 모습을 담아냈다.


 

 

 

 

 

 

 

엘시라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사진과 쓸쓸해보이기까지하는 알프스의 정경은 하나의 일관된 흐름을 갖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다는 느낌을 준다.

 

 

 

 

 

 

 

 

 

 

 

비프케 뢰퍼의 작품과 함께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들.

 

 

 

 

 

 

 

 

 

 

 

 

 

 

 

 

 

 

 

 

 

니콜라 마이츠너 (Nicola Meitzner)

수년간 아시아의 대도시에서 정기적으로 작업해왔단다.

작품을 배열한 방식 역시 대도시를 상징하는 듯 하다.

 

 

 

 

 

 

 

 

 

 

 

 

 

 

 

 

 

 

 

 

 

 

 

 

 

 

 

 

 

 

 

 

 

 

 

 

그리고 꽤 익숙한 이름, 마티아스 코흐 (Matthias Koch)

이 작품은 2006년작으로 '1944년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 해안'이란 작품.


코흐는 자신의 사진을 통해 역사적 공간과 선택한 대상들이 시골이나 도시 환경 속에서 어떻게 자리잡았는지를 보여주려고 한다. - 성곡미술관 전시설명 인용.

결과적으로 코흐는 국가적 상징물들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는 듯 한데,

이는 비프케 뢰퍼가 하나가 다른 것으로부터 자라나는 것을 더이상 허용하지 않는 블랙홀에 대해 얘기하는 방식과 대척점에 선 듯 하면서도 묘한 공통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 독일항공부,

현재는 연방재정부.

 

 

 

 

 

 

 

알브레히트 푹스 (Albrecht Fuchs).

예술가들의 초상 사진으로 유명해진 그.

이 사진은 바로... 레이먼드 페티본 (Raymond Pettibon)

 

 

 

 

 

사진 속 인물은 다니엘 리히터 (Daniel Richter).





+

무척 인상적인 전시였는데,

신관까지 전시가 있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

도록을 구입했는데

도록의 품질이 매우... 훌륭하다.

알고보니 국내 제작된 작품집이 아니라 독일에서 제작된 작품집.

이 전시 자체가 세계 순회전이다보니 공통된 작품집을 배포하는 것 같다.

매우... 만족스러운 작품집이니 가능하면 구입하셔도 후회없을거란 생각이 든다.

 

 

아... 표지가 비프케 뢰퍼 (Wibke Loeper)의 작품.

 

 

 

 

 

 

 

 

 

 

 

 

 

 

작품집이 영문이어서 그런지 대략의 전시 내용을 담은 한글 인쇄물을 준다. 

 

 

 

 

 

 

 

 

 

 

 

+

회사를 그만두기로 한 뒤,
마무리를 정말 잘하고 나가고 싶다는 마음에 미친 듯 일을 하고 있다.
주변에서 그만둔다면서 왜 그렇게까지 하냐고 물어볼 정도.
늘 관두겠다 빨리 나가겠다...도망치듯 그만뒀는데,
이 회사... 어쨌든 6년을 있었던 회사.
마무리는 정말 잘 하고 나가고 싶다.




++

'앞으로 어떻게 할거냐',
'무슨 계획이 있는거냐'
라는 얘기를 종종 듣고 있다.
오늘 오전에도 다른 업체 두군데, MD 한명이 물어보더라.
아무것도 정해진 거 없고 그냥 그만두는거라니까 어느 분은 나보고 '금수저'냐고 묻는다. 무슨... 말도 안되는...ㅎ

난 그저 4월은 아무 생각하지 않고 죽어라 마무리 작업에 전념하고 5월 연휴 지난 후에 생각해보고 싶을 뿐이다.
지금 그걸 신경쓰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것 같다.

물론 난 지금 아무 계획도 없다.
앞으로 내가 어디서 일을 하게 될지 나도 모른다.
그냥 5월 연휴 지나서 말나온 곳들 시간날 때 만나보고 정말 천천히 생각하고 싶다.
다만, 지금은 정말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가 않을 뿐.

맘같아선 7년 전처럼 반년 푹... 쉬면서 죽어라 여행만 다니고 싶은데 이젠 그럴 여유가 전혀... 없다.
나는 나이를 먹어가고 마음은 초조할 뿐이니.

그리고 근본적으로,
정말 내가 잘하는게 뭔가? 나한테 요즘 수없이 되묻는다.
내가 잘하는게 도대체 있긴 한걸까?
난 지금 이 회사에서 결과적으로 왜 실패했을까?
하루에도 몇번씩 스스로에게 묻는다.
오늘 새벽 2시에 벌떡 잠이 깨어 또다시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다가 새벽 4시가 훨씬 넘어 잠에 들었다.

난 태평하지 않다.
그 어느 때보다 걱정이 많고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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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ye Nako

 

 

 

 

 

'Garlic Soup' - Loose Tooth

 

 

 

 

 

'Spare Me' - Aye Nako

뉴욕 브루클린 출신의 펑크밴드.

LGBTQ, 반자본주의, 공동체주의를 지향하는 철학을 가진 멤버들이 뭉친 밴드.

 

 

 

 

 

 

'Dear To Me' - Electric Guest

 

 

 

 

 

 

'Something Here' - Day Wave

 

'Blood Under My Belt' - the Drums

 

 

 

 

 

 

'Waiting a Lifetime' - SPLASHH

 

 

 

 

 

 

'Friends' - Blaise Moore

 

 

 

 

 

 

'No Reason (feat. Nick Murphy)' - Bonobo

 

 

 

 

 

 

'Sastanàqqàm' - Tinariwen

말리 북쪽 사하라 사막의 투아렉(Tuareg) 부족 유목민 출신 밴드.

이젠 뭐... 세계적인 유명 밴드가 되었지만.

 

 

 

 

 

 

'Futuro' - Cafe Tacuba

아이고...

웃겨서 올립니다.

 

 

 

 

 

 

 

 

 

 

 

 

 

Arca

Arca 사진 중 가장... 무난한 사진.ㅎ

 

 

'Reverie' - Arca

 

아무래도 요즘 화제는 단연 Arca.

베네주엘라 출신의 프로듀서.

관심갖고 있는 분들이야 많았겠지만 이번 음반은 멜로디 라인을 유지하면서도 뭉개는 희안한 느낌이 든다.

Arca의 음악이야말로 동시대의 불온한 정서들이 가득 담겨있는, 아름다우면서도 파괴적인 음악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래저래 따지면 그렇게까지 내 취향은 아니지만 이 음반에서 드러나고 있는 일종의 음악적 성취감(?)은 감히 폄훼하기 힘들다.

 

 

 

 

 

'Orthodox Man' - Blaenavon

 

 

'Lonely Side' - Blaenavon

 

 

 

 

 

 

'Pure Comedy' - Father John Misty

올해의 음반 중 하나로 거론되는 음반이지만 언제나 그렇듯... F.J.M은 딱히 내 취향은 아니다.

 

 

 

 

 

 

'Ran' - Future Islands

 

 

 

 

 

'Love Is Mystical' - Cold War Kids

내 취향의 노래는 아니지만...

 

 

 

 

 

'Territory'- The Blaze

이 EP는 묘하다.

보코더를 사용한 듯한 보이스와 사운드에 이질감이 느껴지긴하는데... 또 묘하게 귀에 감기는 트랙들이 있다는거.

 

 

 

 

 

 

'Open' - San Fermin

 

 

 

 

 

 

'Queens (ft. ZeFire)' - Her

 

 

 

 

 

 

'Sucker' - The Big Moon

 

 

 

 

 

 

'Swamp' - Futuro Pelo

아... 좋다.

 

 

 

 

 

 

'Interlopers' - The Megaphonic Thrift

 

 

 

 

 

 

'Waiting' - Llorca

 

 

 

 

 

 

 

 

 

 

 

 

UBI Soft는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게임을 오픈월드화...시키려나보다.

고스트리콘(Ghost Recon)이라면 그동안 늘 다양한 하이테크 장비들을 이용하는 근미래전이 중심이었는데 이번엔 드론 정도를 빼면 완전히 현대물.

개인적으로 오픈월드 게임도 좋아하고 근미래전보다 현대전 중심의 밀리터리 게임을 선호하므로 이번 변화가 내겐 딱... 잘 맞는 것 같은데,

좀 찾아보니 싱글플레이에 대해 말들이 많은 것 같다.


게이머의 취향이 다 똑같을 수는 없으니... 그 취향에 대고 아니다 맞다를 얘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개인적으로는 무척 재밌게 싱글플레이를 하고 있다.

현재 게임 진척도는 아들의 경우 이미 엘 수에뇨 미션을 끝내고 이후 진엔딩을 위한 미션을 해야하는 지점에 와있고,

난 아직... 엘 수에뇨도 만나지 못했다.ㅎ


싱글플레이를 하다보면 묘하게 파크라이(Far Cry)시리즈들이 생각나긴 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볼리비아를 배경으로 한 이 게임은 지도에 고작 2km 정도 거리의 목적지를 가려고 해도 굽이굽이 산길을 돌아가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상의 국가에서 산악지대를 누비며 다녀야했던 파크라이가 생각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인 듯.

그렇다고 산악지대에서만 미션이 이뤄지는건 절대...아니다. 대체로 미션은 마을에서 이뤄지는 경우도 많고 경우에 따라 대단히 고급스러운 리조트에서도, 심지어 골프클럽 주변에서도 이뤄진다.

아무튼 이처럼 자유도가 어느 정도 보장된 오픈월드 게임으로 변모한 고스트리콘 와일드랜드는 오픈월드 게임 특성상 게임 플레이 자체는 여느 오픈월드 게임과 별반 다를게 없다.

여기저기 쏘다니다가 마주치는 적들의 전초기지를 제압하기도 하고, 길바닥에 무수하게 만나게 되는 적 차량과 전투를 벌이기도 하고,

다양한 탈 것들을 통해 넓은 맵을 이동하고, 맵 구석구석 숨어있는 아이템과 숨겨진 미션들, 그리고 이야기의 퍼즐들을 맞춘다는 것도 여느 오픈월드 게임과 조금도 다름이 없다.

당연히 계속 반복되는 비슷한 플레이 방식은 게이머에 따라 쉬이 피로함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아들은 엘 수에뇨 미션을 끝내곤 일시적으로 흥미가 반감되었다고 했으니까.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 차이 문제다.

난 여전히 즐겁게 플레이하고 있고, 싱글을 어느 정도 정리하고 난 후 그토록 격찬받는 코옵을 할 생각이다.

아들도 시간이 날 때 하게 된다면 코옵을 해본다고 했고.


아래 몇장의 직접 찍은 스크린샷을 올려본다.

스크린샷은 스팀 기본 스샷찍기(스팀으로 가동 후 F12키) 기능을 이용해 찍었으며,

동영상은 Geforce Experience의 alt+z 기능을 통해 녹화했다. 다만... 동영상은 아직 편집을 하지 않은 덕에 올리지 않음.


내 PC보다 아들 PC 사양이 더 좋은데...

일단 내 PC에서 찍은 스크린 샷들을 올려 본다.

 

 

내 PC 사양은


* CPU : i5 3570

* Memory : DDR3 16GB

* Storage : SSD

* VGA : Geforce GTX 970 (4GB)

* Resolution : 1920 * 1080 (FHD)

* Graphic Option : Customized

 

 

 

 

그런데...

다른건 차치하고 이번 고스트리콘 와일드랜드의 그래픽 최적화는 놀랍다.

물론 자세히 들여다보면 산의 굽이길들이 모조리 똑같은 모양이고 건물의 실내 구조도 거의 똑같은 경우가 많아서 김이 빠지는 경우가 있지만,

이건 현재로선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는 생각을 한다.

아무튼 적어도 보여지는 그래픽만큼은 어마무시한 편.

흔한 말로 눈이 호강한다고 하지.

 

 

 

 

 

 

 

 

일부러 헬리콥터등을 타고 높이 올라가 강하하거나 낙하산으로 활강하는 것도 재미가 쏠쏠하다.

 

 

 

 

 

 

 

 

게임상의 볼리비아도 실제 볼리비아처럼 9개주로 나뉘어져 있다.

9개 주의 지형들이 실제 볼리비아를 온전히 반영한 것인지는 내가 잘 알지 못한다.

물론... 제작진이 이 게임 제작을 위해 엄청나게 볼리비아에서 발품을 판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정확한건 나도 모르니.


 

 

 

 

 

 

 

마약 카르텔의 실상에 대해, 마약 카르텔과 미국 정부의 관계에 대해 상당한 공부가 되는 게임이기도 하다.

멕시코-볼리비아 카르텔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드뉘 빌뵈브의 <시카리오/Scicario>를 보는 걸 권한다.

이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의 동료들이 끊임없이 지적하는 근원적인 카르텔 해체에 대한 회의감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잘 알 수 있다.

물론 멕시코 카르텔(볼리비아의 마약 카르텔과 땔 수 없는 관계)의 실상을 보려면 <Miss Bala/미스 발라>나 <Cartel Land/카르텔 랜드>를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고,

이들이 멕시코 민중의 삶 속에 어떻게 독버섯처럼 자리잡는지, 그리고 멕시코 민중들이 카르텔을 두려워하면서도 어떤 방식으로 수용하게 되는지를 조금이라도 이해하려면 <Narco Cultura>를 보길 권한다.

 

 

 


 


 

 

 

 

 

 

 

 

 

광원 효과가 보통이 아니다.

 

 

 

 

 

 

 

 

 

 

 

 

 

 

 

이 구역은 진짜 헬기 타고 다니기 힘들다.

걸핏하면 대공미사일이 날아오는데 졸지에 협곡 사이를 날고, 다리 밑을 지나가는 묘기를 펼치기도.-_-;;;

그걸 찍었어야하는데.

 

 

 

 

 

 

 

 

높이... 올라가서 이렇게 스카이 다이빙하는 재미도 꽤...ㅎ

 

 

 

 

 

 

 

 

헬기타고 다녀 버릇하니까... 헬기만 타게 된다.

일단 헬기가 있는 곳만 지도에 나오면 탈취.

 

 

 

 

 


 

 

 

 

 

 

 

 

 

 

 

 

 

 

 

 

 

 

 

 

 

 

 

가장 뷰가 좋았던 곳.

 

 

 

 

 

 

 

 

어...?저 앞에 보이는 암석으로 이뤄진 산은 올레길 10코스 끝이자 올레길 11코스의 시작... 아닌가?


 

 

 

 

 

 

 

눈이 쌓인 고지대.

 

 

 

 

 

 

 

 

산악지대가 많지만 그렇다고 산악만 오고가는건 절대 아님.

이런 마을들도 꽤 많이 나오고, 대단히 고급스러운 리조트들도 꽤 등장함.

 

 

 

 

 

 

 

 

 

 

 

 

 

 

 

 

비오는 날 표현이 이 정도까지 구현된 게임을 처음 보는 것 같다.

번개가 치고... 폭우가 내리는 환경이 이렇게 제대로 구현되다니.

위 사진은 나이트비전(Night Vision)을 착용한 상태.

 

 

 


 

 

 

 

 

 

 

 

 

 

 

 

 

 

 

 

 

 

 

 

 

 

 

 

 

올레길 10코스는 걸어가야 제맛인데... 헬기를 타고 가다니...

 

 

 

 

 

 

 

 

 

 

 

 

 

 

 

감옥이 되어버린 마을.

 

 

 

 

 

 

 

 

 

 

 

 

 

 

 

 

 

 

 

 

 

 

대단하다.

 

 

 

 

 

 

 

 

 

 

 

 

 

 

다니다보면 볼리비아의 소금 사막도 나온다.

아들은 그 지역을 플레이했는데 난 아직 못해봐서...





+

볼리비아라는 실제 존재하는 나라를 이렇게 대놓고 게임의 배경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의아하긴 하다.

이 게임을 통해 보여지는 볼리비아 민중의 삶은 파크라이(Far Cry) 배경의 원주민들의 삶과 그닥 차이가 나질 않는다.

비록 그들의 GDP가 세계 92위 수준이고 아동노동의 문제가 극심한 전형적인 후진국이라고는하나 볼리비아 역시 여느 남미의 국가들처럼 미국의 도를 넘어선 간섭과 배후 작전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렇듯 몇명의 미국 특수부대가 볼리비아의 마약 카르텔을 해체해나가는 내용을 담아낸다는게 뭔가 대단히 뻔뻔스럽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물론 게임 내에서도 카르텔과 미국 정부와의 커넥션을 대놓고 인정하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그 정도로 흔쾌히 없던 일로 삼고 넘어가기엔 찜찜한 구석이 있다.

게다가...

이 게임 속에서 볼리비아라는 나라는 사실상 무정부 상태다.

몇개의 마약 카르텔이 나라를 지배하고 있으며 화기등 전력이 현격하게 열세인 저항군들의 모습은 기가 찰 정도로 추레한 지경이다.

그렇다면 나라 이름을 바꿔 사용하는게 도의적으로 맞는 게 아닐까?

도대체 무슨 권리로 엄연히 존재하는 국가를 이렇게 극렬하게 왜곡할 수 있을까?

사실 여부를 따지지 않을 경우, 게이머들은 볼리비아가 정말 이 지경일거라 생각하지 않을까?

 

 

 

 

 

 

 

 

 

 

 

마우스...

애증의 마우스.

아니, 애증의 로지텍.

언제부터인가 마우스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로지텍에게 모두 빼앗긴 기분이다.

그만큼 다양한 기능과 성능을 발휘하는 건 알겠는데...

고급형으로 갈수록 오히려 내구성이 더 엉망이 되는 느낌.


실제로 회사에서 사용 중인 가장 저렴한 로지텍 무선 마우스는 6년이 되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건만...

집에서 사용 중인 약간 보통 이상의 레벨을 지향하는 로지텍 마우스들은 고장나기 십상.-_-;;;

 

 

 

 

맨 위 좌측부터 로지텍 G700 게이밍 마우스, 로지텍 G700S 게이밍 마우스, 이번에 다시 구입한 로지텍 M705...(과거에도 한번 구입한 바 있다)

아랫줄 좌측은 와이프가 사용하던 Microsoft (마이크로 소프트) 마우스, 우측은 이번에 와이프가 사용할 마우스로 구입한 로지텍 MX ANYWHERE 2.


 

 

 

 

 

 

 

와이프가 사용할 마우스로 구입한 로지텍 Logitech MX Anywhere 2.

디자인이 나름 고급스러운 편.

네이비 컬러도 있던데 와이프가 조금 고민하더니 그냥 블랙으로 선택.

와이프는 별 기능 필요없는 자기에겐 이 마우스의 가격이 너무 과하다며 사지 말라 했지만 집에서 우리 PC를 훨씬 더 많이 사용하는 건 내가 아니라 와이프이니 과하다는 생각은 없음.

 

 

 

유리 위에서도 정밀하게 인식이 가능한 다크필드 레이저센서가 탑재된 마우스라 굳이 패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마우스.

그리고 크기가 일단 와이프에게 딱... 좋은 사이즈다.

무한 휠(fast scroll) 기능이 있는 마우스들이 대체로 덩치가 커서 와이프가 사용하기 참 불편해했는데 이 마우스는 적정 수준 이상의 성능을 갖췄음에도 무한 휠 기능이 있다. 

가운데 버튼은 무한 휠 기능을 풀어주는 버튼인 줄 알았는데 제스처 버튼이었어...

무한휠 기능을 일반 휠 기능으로 전환하려면 휠버튼을 누르면 됨.

그러니까 휠버튼을 누르면 무한휠/일반휠 기능의 전환 역할만 하며 일반적인 버튼 기능은 하지 않는다는건데 이건 좀 문제가 있지 않나 싶네.

물론 측면 버튼 등에 설정을 하면 되겠지만... 기본적인 3버튼만을 사용하는 분들께는 불만의 여지가 있을 듯.

구입하실 분들은 이 점 꼭 감안하시길.


암튼 나나 와이프나 마우스 구입할 때 무한휠(Fast Scroll)기능 여부는 좀 따지는 편이다. 이게... 웹서핑할 때 엄청 유용해서...ㅎ

이 기능에 익숙해지면 일반 휠스크롤은 정말... 불편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이 마우스는 블루투스와 무선을 동시에 지원한다. 무선으로 사용시엔 유니파잉USB(아주 작은)를 통해 연결하면 되고, 노트북 등에는 그냥 블루투스로.

게다가 3대의 기기를 지원해서 동시에 3대의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PC용, 노트북용, 태블릿PC용... 이렇게 따로 다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거지.

이 마우스 하나로 오케이.

이 제품보다 크기가 더 크고 기능이 많은 MX MASTER 마우스도 있다.

난 사실 그 제품으로 변경할까...했었는데,

 

 

 

 

 

 

 

 

그냥 로지텍의 스테디셀러 M705로 구입했다.

사실 그동안 사용해온 로지텍 G700, G700S의 크기는 내겐 확실히 좀 큰 감이 있었다.

그렇다고 와이프가 선호하는 사이즈는 또 너무 작고...

내가 손이 작아서가 아니라 난 마우스를 약간 헐겁게 잡는 버릇이 있는데 그러다보니 G700 정도되는 마우스는 너무 크게 느껴지는거지.

그런데 M705는 정말 와이프 마우스와 이전에 내가 사용하던 G700시리즈 마우스 크기의 딱... 중간 정도?

내겐 정말 딱 맞는 사이즈다.

문제는 이것도 옛날에 한번 사용해봤다는거다.-_-;;; 고장나서 G700 시리즈로 옮겨탄거였지.







그리고 아들의 마우스는...

 

 

이놈.

매드캣 RAT PRO S 마우스.

유선.

나와 와이프 마우스보다 더... 고급 모델.

그래도 이놈은 PRO X가 아니어서 가격이 한참... 낮다.

매드캣 RAT PRO X 마우스의 경우 가격이 최저가 26~28만원.-_-;;;

물론 PRO X를 쓰는 이들은 인생마우스라며 엄청난 만족감을 얘기하지.

사실...

PRO S도 우리에겐 만만한 가격이 아니지만...

 

 

 

 

 

 

 

 

PRO X의 경우는 자신의 손에 맞게 완벽한 커스터마이징이 된다는데 PRO S는 약간의 사이즈 조절만 가능하다.

아들의 경우 손이 매우 큰 편인데 마우스를 완전히 제대로 움켜쥐고 사용하는 편이어서 로지텍 G700시리즈도 조금 작다고 했는데 이 마우스를 자신의 손에 맞춰놓고 사용하니 정말 편하다고 하더라.

게다가... 이 마우스, 상당히 가볍고 정밀하다.

가운데 DPI 버튼이 있다. 이 말인즉... 대놓고 게임을 하라는 소리지.ㅎ

DPI는 3단계 프로파일링이 가능하며 좌측의 LED index에 들어온 불을 통해 DPI 단계를 확인할 수 있다.

 

 

 

 

 

 

 

 

아들은 그간 자신이 사용해온 마우스 중 가장... 만족스럽다고 한다.

전혀 다른 마우스로 갈아탈 마음이 없다네.

 

 

 

 

 

 

 

그리고...

아들 모니터를 바꿨다.

LG 24MP88TM 모델.

베젤이 상당히 얇고 색감은 묘하게 자연스럽다.

애당초 공장에서 제대로 캘리브레이션을 작업해서 출시한다는데-관련 확인서가 동봉되어 온다- 같은 LG LED 모니터를 사용하는 우리방 모니터와도 색재현 느낌이 좀 다르다.

뭔가 약간 더 자연스럽다고 해야하나...

저 스피커에서 튀어 나와있는 선은... 아이폰 충전 케이블.-_-;;; 보기 흉하지만 모니터를 올려 놔서 일일이 모니터 치우고 스피커 상부에 위치한 패널커버를 열고 닫을 수가 없다며... 저렇게...ㅎ

 

 

 

 

 

 

 

 

 

 

 

단촐하면서도 봄내음이 나름... 전해오는 밥상.

물론 미세먼지와 사투를 벌이는 그닥 쾌청치못한 봄이지만

 

 

 

 

가지볶음, 원추리나물 무침, 명란오이무침.

그리고... 냉이를 넣은 된장찌개.

우린 테이블매트 이런거 없으니 걍...ㅎ

 

 

 

 

 

 

 

 

가지무침이나 볶음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와이프가 무척... 맛있게 냈다.

이렇게 가지볶음을 내면 매일 먹어도 질리진 않을 것 같아.

가지 특유의 물컹거림도 싫어하는데 전혀... 물컹거림없이 쫀쫀한 식감이어서 좋았다.

 

 

 

 


 

 

 

명란오이무침.

명란넣고 오이넣고... 고춧가루 조금 넣고 참기름 살짝. 끝.

괜찮다.

 

 

 

 

 

 

 

그리고 요즘 열심히 먹고 있는 원추리 나물무침.


이런 단촐한 상도 호사처럼 느껴진 저녁.

 

 

 

 

 

 

 

 

 

 

 

오늘도 역시나... 늦게 집에 들어왔는데,

책이 도착해있다.

 

 

 

<망원동 브라더스>로 유명한 김호연 작가의 신작 소설 <고스트라이터즈>.

난 이 작품을 책으로 출간되기 전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된 것을 이미 읽었다.

정말... 유료 결제를 해가며 단숨에 읽어버렸지.

사실 난 소설을 잘 읽지 않는다.

책이라면 음식 관련 서적들이나 경제학 서적, 그래픽 노블을 주로 읽고 본다.

내가 <고스트라이터즈>를 책도 아닌, 그닥 선호하지 않는 디지털 북으로 보게 된 것은 내 페친 중 한분이 김호연 작가(페이스북 네임 : 알렉스김)였기 때문.

페이스북에 김호연 작가께서 <고스트라이터즈>를 카카오페이지에 연재 중이라는 글을 올리셨길래 호기심에 한번 읽어본 것인데...

이 소설의 속도감이 보통이 아니어서 순식간에 몰입이 되어 이틀만에 다 읽어버렸다.

얼마나 푹 빠져 읽었냐하면.... 일하다가 쉬는 짬짬이 담배 한대 물고 미친 듯 읽고,

화장실에서 큰 일 보면서도 읽고,

심지어... 점심 먹으면서도 옆에 휴대폰을 놓고 읽었다.

내가 이 정도로 몰입해서 소설을 읽은 적이 없기 때문에 와이프가 적잖이 놀라기도 했지.


글의 줄거리는 내가 적는 것보다 소개글을 인용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 ... ... ...


장편소설로 등단한 지 4년째이지만 아직도 두 번째 소설을 완성하지 못한 채 웹소설계의 대부 이카로스 밑에서 그의 대필 작가로 연명하고 있는 김시영은 어느 날 한 여자로부터 황당한 제안을 받는다. 그녀는 몇 년 전 터진 굵직한 스캔들로 이미지가 추락한 배우 차유나. 시영의 소설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멋들어지게 설계해주면 큰 사례를 하겠다는 것이다.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제안에 처음엔 귀를 의심했으나, 이것을 계기로 시영은 자신에게 타인의 운명을 조종할 수 있는 글쓰기 능력이 있음을 깨닫게 되고 묘한 흥분에 휩싸인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능력을 지닌 고스트라이터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동시에 시영은 자신만의 고스트라이터 성미은을 찾는 데 성공하고, 그녀에게 자신의 꽉 막힌 라이터스 블록을 깨줄 만한 이야기를 청탁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의 고스트라이팅 능력을 눈치 챈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큰손 강태한에게 납치되고, 자신보다 앞서 강태한과 차유나의 고스트라이터로 활동하다 종적을 감췄던 사람들을 차례차례 만나게 되는데.... 시영은 과연 강태한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소설가로서의 삶을 찾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 성미은은 그가 찾던 진짜 고스트라이터가 맞을까? 이제 살아남기 위해 써야 하는 사람들의 목숨을 건 스토리 싸움이 시작된다.

... ... ... ...

 

 

 

 

 

내가 <고스트라이터즈>를 정말 재밌게 읽은 것을 김호연 작가께서 아시고선...

이렇게 사인까지 해서 보내주셨다.

정말... 어찌나 감사하던지...


와이프는 디지털 북은 정말 잘 읽게 되지 않는다고 책으로 출간되면 읽는다고 했는데 이렇게 사인까지 해서 보내주시니 받자마자 신나서 내게 전화를 주더라.ㅎ

(와이프는 <망원동 브라더스>도 정말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다)


나도 다시 한번 읽어볼 생각.

다시 읽어본 뒤엔 이 소설 이야기를 조금 더 자세히 해보고 싶다.



+

난 그런거 상관없이 카카오페이지로 엄청 몰입해서 읽었는데 이 책... 카카오페이지에서 무려 15만 구독자를 불러 모았단다.

당연하다 생각한다.

읽어보신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이 책 흡인력이 정말... 과장없이 말해도 보통이 아니어서 다음 내용을 보지 않고선 견딜 수가 없으니까.




++

김호연 작가님, 

정말 감사합니다.

책 정말 재밌으니 대박 날거에요.

 

 

 

 

 

 

 


 


 

 

 

 

 

어제 좀 늦게 귀가했는데,

집에 도착하니 독일에서 날아온 소포가 도착해있었다.

지난 주, 평소 무척 좋아해온 독일의 회화 작가 Regina Nieke(레지나 니케)의 작품집이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Kerber Verlag에 바로 주문을 넣었다.

요즘 어지간한 책은 국내 대형 온라인샵에 더 좋은 가격으로 주문을 넣을 수 있는데 이 작품집도 구할 수 있을까...싶기도 했고,

오래 기다리기 싫어 그냥 주문했다.

작품집의 품질은 정말 대단히... 대단히! 훌륭하다.​
(검색해보니 인터파크 북스에서 구매는 가능한 듯 하다. 물론 책에 대한 정보는 전혀...없고)

 

 

 

어제 좀 늦게 귀가했는데,

집에 도착하니 독일에서 날아온 소포가 도착해있었다.

지난 주, 평소 무척 좋아해온 독일의 회화 작가 Regina Nieke(레지나 니케)의 작품집이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Kerber Verlag에 바로 주문을 넣었다.

요즘 어지간한 책은 국내 대형 온라인샵에 더 좋은 가격으로 주문을 넣을 수 있는데 이 작품집도 구할 수 있을까...싶기도 했고,

오래 기다리기 싫어 그냥 주문했다.

작품집의 품질은 정말 대단히... 대단히! 훌륭하다.​
(검색해보니 인터파크 북스에서 구매는 가능한 듯 하다. 물론 책에 대한 정보는 전혀...없고)

 

 

 

 

 

 

 

 

레지나 니케 자신의 포트레이트.

이 작품집을 통해 온전히 얼굴을 읽을 수 있는 유일한 장면.

내가 레지나 니케를 알게 된 건 2013년인가... 코엑스에서 열린 KIAF에서였다.

그때 한 독일 갤러리 부스를 통해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했는데,

표정과 몸짓을 알아보기 힘든 인물과 과감하게 압축되어 표현된 풍경 속에서 느낄 수 있었던 대단히 깊은 고독감과 쓸쓸함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개인 블로그(네이버말고...)에 관련 글을 올리기도 했었다.


 

 

 

 

 

 

 

책 뒷면은 자신의 뒷모습으로.

 

 

 

 

 

 

 

 

vinyl이나 shashasha의 책 패킹수준을 기대하긴 했었는데...

마음이 아프다.

 

 

 

 

 

 

 

 

 

 

 

 

 

 

 

 

 

 

 

 

 

 

어떤 사진은 얼핏 보면 잔디 위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진도 있다.

하지만 아래 사진을 보면 이 사진 속의 사람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님을 알게 되는데 이는 모두 미국과 멕시코 국경 부근에서 마약에 의해 숨진 사람들의 모습이다.

 

 

 

 

 

 

 

 

 

 

 

 

 

 

 

레지나 니케(Regina Nieke)의 작품들은 분명히 특정한 인물을 대상으로 했음에도 외형을 구체적으로 표현하지 않아 마치 하나의 덩어리처럼 보이는 작가의 작품 속 인물들은 단순한 서양 회화의 방식뿐 아니라 여러모로 동양화의 느낌마저 준다.


 

 

 

 

 

 

 

 

 

 

 

 

 

 

 

 

 

 

 

 

 

 

 

 

 

 

 

 

이 작품집의 회화 중 일부는 근간이 되는 이미지를 함께 소개하고 있는데 작가가 늘 그래왔듯 축약되고 불분명한 실루엣으로 대상과 풍경을 담아내어 단순히 작가가 바라본 대상의 외형을 구현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피사체는 표정은 물론이고 얼굴, 심지어 몸짓까지 다양한 표현 기법(아크릴, 스프레이 페인트, 유채)을 통해 불분명한 실루엣의 이미지를 구현한다.

레지나 니케가 어떤 시선으로 대상의 외형을 표현해냈든지간에, 이를 보는 관람자의 입장인 내가 느끼는 바는 처연한 슬픔과 공포다.


언젠가 그녀의 작품을 꼭 벽에 걸어두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

개인블로그에서 몇번 얘기했지만,

그 의미야 뭐든간에 난 2007~2013 기간에 열린 KIAF를 무척 좋아했다.

미술에 대해 아는 것은 없지만, KIAF를 통해 온라인을 통해서나 볼 수 있었던 놀라운 회화 작품들을 여럿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는 독일의 갤러리 부스들도 무척 많이 참가했는데 덕분에 내가 그때까지 잘 알지 못하던 독일 회화를 접하고 깊은 매력을 느끼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

KIAF 2007~2014 기간 동안 만난 회화 작가들 중 인상깊었던 작가들이 어디 한둘이 아니지만,

정말 딱... 작품을 구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작가는


Susann Gassen (수잔 가젠)

Sheri Warshauer (쉐리 워쇼어)

Torsten Holtz (톨쉬텐 홀츠)

Tilmann Krieg (틸만 크리그)

Ralph Fleck (랄프 플렉)

Andrea Neuman (안드레아 노이만)

Alice Neel (앨리스 닐)

Andrea Wachter (안드레아 바흐터)


그리고

Regina Neike (레지나 니케)

 

 

 

 

 

 

 

 

 

 

 

토요일...

오랜만에,

<Watch Dogs 2/와치독스2> 이후 오랜만에 게임을 구입.

톰 클랜시 고스트리콘 시리즈의 신작 <고스트리콘 와일드랜드 / Ghost Recon Wildlands>.


UBI Soft 게임이고, 톰 클랜시 시리즈인터라 아무래도 게임 시스템이 <the Divison/더 디비전>과 매우 유사한 면이 있다.

오픈월드 게임이기도 하고.

배경의 특성상 주인공이 독고다이로 고군분투하던 <Far Cry/파크라이>가 생각나기도 하는데 게임 시스템은 <디비전>에 가깝다.



 

 

일단... 그래픽이 장난이 아녀...

나와 와이프가 사용하는 PC의 그래픽 카드가 GTX 970인데도 이 정도 나온다.

더 좋은 그래픽카드가 달려있는 아들방 PC에선 더 끝내준다는거.

 

 

 

 

 

 

 

허허허...

 

 

 

 

 

 

 

 

그래픽카드에 따라 저... 나무 숫자가 더 늘어나 보이기도 함.

 

 

 

 

 

 

 

 

다소 놀라움.

 

 

 

 

 

 

 

 

무기 파츠를 구하고 업그레이드하고...

총기 하나하나의 도색도 선택할 수 있는 등 이래저래 <디비전>과 유사하다.

-엄폐물 뒤에 바싹 붙으면 자동 엄폐가 된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날씨도 잘 구현한듯.

 

 

 

 

 

 

 

 

아 그런데... 헬기가 너무 느려...-_-;;;

 

 

 

 

 

 

 

 

일단 캐릭터 성별을 정하면 변경은 불가.

단, 의복, 장비, 액세서리등은 변경이 가능하다.

<the Division/더 디비전>보다 의복등의 퀄리티가 훨씬 좋다.


 

 

 

 

 

 

 

 

 

 

 

 

 

 

캬아...

 

 

 

 

 

 

 

 

 

 

 

 

 

 

 

비맞고 진흙을 구르면 이게 또 그럴싸...하게 표현이 된다.




+

흔히 말하는 손맛이란게 꽤 괜찮은 밀리터리 액션게임.



++

본인까지 총 네명이 함께 미션을 수행할 수 있는데 고스트 리콘의 특성상 서로 협업하여 은밀하고 빠르게 소탕해나가야 재밌음에도 불구,

그냥 뭐 미션 시작점부터 혼자 치고 들어가는 게이머들이 많아 재미가 반감되더라.-_-;;;





 

 

 

 

 

 

 

 

 

 

 

공연을 보고 나왔더니 7시 10분이 넘었다.

배도 고프고... 네시간 넘는 공연을 보고나니 지칠대로 지치기도...

 

 

 

 

점심먹을 때와 달리 뭘 먹을까 고민하지도 않고 바로 망원동 '장화신은 고양이'로 왔다.

일요일 저녁 8시 즈음 먹을 곳이 얼마 없어서가 아니라 애당초 여기서 먹을 생각이었기 때문에 공연 보기 전에 이미 전화로 예약을 했었다.

이날은 새로 메뉴에 오른 신메뉴만을 먹어보기로.

 

 

 

 

 

 

 

 

완전... 지쳤다.ㅎ

네시간 공연은 진짜 진이 빠지더군.

그건 그렇고,

인스타그램에 이미 장화신은 고양이 쥔장께서 말씀하셨듯,

좀 좁은 듯 했던 이 테이블이 넓어졌다.

정말 편해졌다는거.

테이블이 넓어졌다니 와이프가 얼마나 기뻐하던지.

 

 

 

 

 

 

 

 

인도네시아식 타이말차.

 

 

 

 

 

 

 

 

첫번째로 나온 음식.

제노베제 스파게티.

 

 

 

 

 

 

 

 

바질페스토와 제철 쭈꾸미를 넣은 파스타.

완전... 스트레이트.

잡맛 따위 없다.

바질페스토 파스타에 치즈를 많이 올리는 집들도 있는데 여긴 충분한 바질페스토로 승부한다.

아주... 맘에 들었다.

입맛이 외출했다가 돌아오지 않는 분께 적극 추천.

 

 

 

 

 

 

 

 

어제 먹은 세개의 신메뉴 모두 좋았지만 그중 제일 좋았던 메뉴를 억지로 고르라면 난 이 메뉴를 고르겠다.

메뉴명이 기억이 안나는데... 꾸스꾸스와 닭요리.

 

 

 

 

 

 

 

 

전에 장화신은 고양이 쥔장분들과 꾸스꾸스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

난 사실 꾸스꾸스를 맛있게 먹은 경험이 거의 없다.

여러번 먹었음에도.

그런데 이 꾸스꾸스는 적극 추천한다.

넉넉하게 깔린, 야채를 이용해 맛을 낸 훌륭한 소스와 함께 먹어도 좋지만 꾸스꾸스만 따로 먹어도 정말 고소하고 맛있다.

닭은? ㅎ 아마 장화신은 고양이 와보신 분들은 잘 알테니 패스.

이집, 육류를 얼마나 잘 조리하는지는 이미 알고 계실 듯.

 

 

 

 

 

 

 

 

마지막은 돼지갈비탕수.

이게... 상당히 오래된 레시피를 응용한 거라고 하시던데,

완벽한 술안주다.

우린 이날 맥주 한잔 할 마음도 없었으나 결국 맥주를 주문했다.

주문하지 않을 수가 없다.ㅎㅎㅎ

 

 

 

 

 

 

 

 

대단한 맛이다.

이 정도라면 이렇게 진한 소스맛이라도 격렬하게 환영.

돼지 갈비를 나이프로 잘라보면 얼마나 잘 조리된 돼지고기인지 단번에 알 수 있다.

샤오싱(소흥주) 중국술을 넣고, 샐러리와 땅콩과의 완벽한 조합도 좋고,

흑설탕을 넣고 캐러멀라이즈한 맛은 감칠맛의 정점을 찍는다.

훌륭하다.


역시... 이집, 보통 내공이 아니야.

올 때마다 놀란다. 정말.



+

이날 일요일 9시 즈음이 될 때도 거의 만석이었다.

이집을 격하게 사랑하는 우린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몰라.




 

 

 

 

 

  

 

 

 

 

교대역 부근의 소바집 '미나미'에서 식사를 한 후,

다시 LG아트센터로 돌아왔다.

시간이 좀 남아서 커피 한잔 하려고 작은 카페를 찾아 돌아다녔는데... 못찾았다.-_-;;;

결국 LG아트센터 건물 바로 옆에 위치한

 

 

 

 

아티제에...

-_-;;;

 

 

 

 

 

 

 

 

그냥 좀 쉬다가 나왔다.

 

 

 

 

 

 

 

 

LG아트센터에서 공연 전 대기.

사실 우리 걱정이 좀 많았다.

와이프나 나나 이상하게 상당히 피곤함을 느끼고 있어서 무려 4시간에 이르는 공연 시간 동안 졸지는 않을까?...싶은 걱정이 들었던거지.

이 걱정대로 우린 공연 1~2부 동안 졸음과 사투를 벌인다.ㅎㅎㅎ

그런데 희안하게도 내용을 놓치거나 장면을 놓친 건 또 하나도 없다는게 신기.







* 공연장 내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촬영하지 않았음. 아래 사진은 모두 구글링을 통해 검색된 해외 언론에 보도된 사진임 *

 

 

공연 시작 전,

이 모습들이 공연의 일부인가...? 싶을 정도로 여러 스탭들이 무대 위에 서서 커피를 마시며 잡담을 하거나 관객석을 향해 스마트폰 촬영을 하고 있다.

심지어 배우 중 한명은 관객을 향해 절을 하기도. 으잉?


 

 

 

 

 

 

 

공연은 네델란드어로 진행되고 상단의 스크린에 자막이 표기 된다.

1~2부 1시간 40분(실제 1시간 44분), 휴식시간 20분에 3~4부는 2시간!(실제 2시간 5분)

총 네시간이 넘는 공연.

네시간동안 자막을 읽는다는 것이 고역일 수 있는데-대사가 쉴새없이 전개되므로- 이상하게 그닥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다.

 

 

 

 

 

 

 

 

연극 무대는 아마 한동안 기억이 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무대 위 구석구석을 비추는 카메라와 이를 즉각적으로 반영해 보여주는 다수의 프로젝터, 무대의 좌측에서 우측끝까지를 가득 메우는 멀티 채널 프로젝터와 와이드 스크린(3부), 와이프 말대로 무대의 곁가지가 아닌 분명한 미장센으로 기능하는 음악 세션들.



 

 

 

 

 

 

특히... 극의 말미 즈음에 등장하는 하워드 로크의 공공임대주택 폭파씬은 엄청난 시각적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연극의 내용 자체는 대단히 논쟁의 소지가 다분하지만 연극이 보여준 예술적 성취는 대단하다.

특히 3~4부는 2시간이 살짝 넘는 공연 시간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빨리 지나가더라.




+

이 연극은 구소련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아인 랜드(Ayn Land)의 철학적 소설 <the Fountainhead/파운틴헤드>를 극화한 것인데,

원작 자체가 상당히 논쟁적 요소가 많았던 터라 이 작품이 전하고자하는 대단히 전복적이고 선동적인 메시지에 대해서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호오가 극명하게 갈릴 것 같다. 개인주의와 자유주의를 대단히 선동적이고 극단적으로 설파하는 소설의 특성상, 이 책이 미국 극우꼴통이라 일컬어지는 티파티의 바이블처럼 애전되어오고 있다는 사실만 봐도 나같은 정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겐 비판받을 여지가 다분하다.

게다가 이 소설이 쓰인 시대적 상황, 구소련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아인랜드라는 작가의 삶의 배경등을 다 감안하면,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다분히 작위적인 갈등 요인과 대전제 자체가 지금 시대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공연은 우리가 지향해왔던 이성적 행위, 이타심과 배려심이 사회의 기성 질서를 옹호하는 기생적 삶의 행태라 단언하고, 개인주의야말로 창조적이고 자아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삶의 기준이라고 부르짖는다.

하지만 작품에서 개인적 이기주의를 비난하며 이를 질서있는 사회를 파괴하려는 테러리스트 정도로 몰아가는 극중의 '투히'라는 인물이 개인주의적 주체의식을 가진 하워드 로크의 대척점에 서있다는 것이 편협한 대표성이라고 생각한다.

갈등을 일으키는 사회의 구조를 개인주의와 공동체주의로 나눈 대전제 역시 지나치게 이분화한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뿐아니라 이를 대변하는 주인공들에게도 작가의 편협한 시선이 고스란히 투영되었으니 당연히 난 이 작품의 메시지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물론 곱씹을 대목은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러한 다른 관점의 메시지를 들어보고 판단하는 것은 온전히 관객의 몫.



++
도대체 왜 이런 논쟁적 작품을 무대화한 것이냐,

왜 이런 반이성적 작품을 하필이면 이 시대에 무대화한 것이냐는 비난이 당연히 이보 반 호프 감독에게 쏠렸다.

그런데 그가 인터뷰를 통해 전한 소감은 곱씹을 대목이 있다.

곱씹을 대목이 있을 뿐이지 공감은 힘들지만서도.


 “아인 랜드의 소설이 보수주의자를 대변하는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고 논쟁의 여지가 있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나치의 홍보물로 이용됐던 바그너 음악의 예술적 가치를 부정하지 않듯 이 작품 역시 예술 자체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

극의 주인공은 하워드 로크가 아니라 자신을 파멸시킴으써 저항하는 도미니크 프랭컨과 처음으로 다른 가치를 위해 모든 걸 걸었다가 파멸에 이르는 웨인랜드가 아닐까 싶더라.




++++

지어진 지 오래 되어서이겠지만...

LG아트센터의 좌석은 다소 불편하다.

좌석 간격도 너무 좁아서 좌석을 찾아가 앉을 때 이미 착석한 분들을 헤치며 들어가야하는 것도 힘들고,

2층의 경우 우린 늘 맨 앞자리에 앉는데 바로 뒷좌석의 다리 부분이 정확히 내 머리 위치라 뒷자리의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엄청 크게 들려 공연 몰입을 방해하기도 한다.

이 정도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곳이 거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LG아트센터로 오긴하는데...

어제 우리 뒷자리에 앉은 분들은 정말... 짜증날 정도로 바스락거리더라.



 

+++++

배우 유해진씨도 공연을 보러 오신 듯 하다.

건물 지하 아케이드 남자 화장실 앞에서 우연찮게 배우 유해진씨를 봤다.

어이구... 반가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정중하게 목례를...ㅎㅎㅎ



 

++++++

공연 트레일러 영상.

 

 

어제 본 공연의 배우들과는 다름.




+++++++

워낙... 유명한 원작인 탓에 영화화도 되었었다. 당연하게도.

1949년 <the Fountainhaed/파운틴헤드>.

주연진이 화려한데 개리 쿠퍼(Gary Cooper)가 하워드 로크 역을, 파트리샤 닐 (Patricia Neal)이 도미니크 프랭컨, 레이먼드 메씨(Raymond Massey)가 게일 웨인랜드, 켄트 스미스(Kent Smith)가 피터 키팅 역을 맡았다.

이 영화의 각색도 아인 랜드(Ayn Land)가 직접 한 걸로 알고 있다.

 

 

 

 

 

 

 

 

 

 

 

170402  교대 소바집 '미나미 소바 (美な味)' → LG아트센터 '이보 반 호프 연출 파운틴헤드 (Ivo Van Hove, the Fountainhead)'

            →

 

 

 

금요일 밤부터 새벽까지 이어진 층간소음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자 정말 피로를 많이 느꼈었다.

그래서 토요일은 피로를 푼답시고 집에서 정말 뒹굴뒹굴...

일요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이보 반 호프(Ivo Van Hove) 연출의 '파운틴헤드 (the Fountainhead)' 공연을 보기 위해 외출.

아침 일찍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전시 중인 박명래 작가의 부탁이 있어 도록을 좀 챙겨 갖다 주고,

강남으로 넘어왔다.

 

 

 

 

사실 뭘 먹을지 정하지도 않고 일단 강남으로 넘어왔다.

아침도 안먹고 나온터라 뭘 먹을까 싶었는데 와이프가 미나미(美な味)에 가보자고 해서 와봤다.

차는 LG아트센터에 주차시켜놓고 전철을 타고 교대역에서 내린 뒤 조금만 걸으니... 도착.

 

 

 

 

 

 

 

 

직접 손으로 면을 뽑는다.

제면실 앞에 놓인 코네바치(こね鉢).

 

 

 

 

 

 

 

 

주방은 오픈 키친의 형태인데 스탭들이 홀쪽을 보고 서계셔서 사진을 찍진 않았다.



 

 

 

 

 

 

소바면을 튀긴 건데 이게... 주전부리로 아주 그만이더군.

계속 집어 먹게 된다.ㅎㅎㅎ

와이프는 한봉 커다랗게 싸인걸 들고 나오고 싶다고.ㅎ


 

 

 

 

 

 

 

먼저 나온 '소바마키'.

 

 

 

 

 

 

 

 

생각보다 상당히 든든한 소바야채 김말이.

아삭아삭거리는 식감, 소바의 부드러움이 잘 어우러진 메뉴.

 

 

 

 

 


 

 

와이프가 주문한 아나고 소바.

니싱을 먹을까 아나고를 먹을까... 약간 고민하다고 아나고를 선택.

하루 20그릇 한정이라고 한다.

꽤 커다란 붕장어가 그대로 들어가 있는데 조림도 좋고, 겉면은 당연히 살짝 아부리해서 형태를 보존했다.

와이프가 먹어보라고 해서 한입 먹었는데 그야말로 입에서 사르르... 녹아버리더라.

사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사르르 없어지는 식감을 그닥 좋아하진 않는다. 난 단순해서 뭘 좀 씹어야...ㅎㅎㅎ  하지만 조리 수준은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

붕장어뿐 아니라 그릇을 채운 소바 국물 역시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유자향이 살짝 올라오면서도 단맛을 억제한 밸런스가 무척... 좋더라.


무엇보다 와이프는 이 집의 소바면에 집중한 것 같다.

메밀함량이 꽤 높은 편인 듯 한데 소바면 자체가 매우... 좋다.

근래 먹었던 소바 중 소바 면은 가장 좋았던 것 같아.

(메밀향 이런건 묻지 마시길... 전 그런거 잘 몰라요)

 

 

 

 

 


 

 

내가 주문한 소바는 '우니시소젤리카케'

이 메뉴도 하루 20그릇 한정인데 가격이 만만찮아요.


 

 

 

 

 

 

 

질좋은 우니와 간장을 이용해 만든 젤리가 얹어진 차가운 우동.

저거 짜장아니에요.ㅎㅎㅎ

꽤 맛있다.

시소젤리의 밸런스가 대단히 좋구나...란 생각을 했다. 짜다고 할 수도, 그렇다고 싱겁다고 할 수도 없는 정말 딱 좋은 상태.

우니와 함께 비비면 우니향이 사악... 올라오는 것이 무척 좋더라.

그걸 뭐라하지? 그 아주 작은 메론과의 조화도 당연히 좋고.


 

 

 

 

 

 

잘 먹고 나왔다.

미나미 소바 바로 옆에 Mille Gateaux (밀 갸또)라는 디저트 카페가 있던데 무척 유명한가보다.

만석.




+

미나미 소바 문 앞에 '츠지(Tsuji)' 라는 명패가 걸려있는 것으로 보아 이집 쥔장이 '츠지' 출신인가보다.

츠지 출신 중 유명한 분이라면 카덴의 정호영 셰프부터 생각이 남.ㅎ

요즘 정말... 카덴 가고 싶은데 토요일 오후 밖에 갈 시간이 나질 않아 계속 못가고 있다.-_-;;;



++

이집 소바 가격은 생각보다 만만찮다.

내가 먹은 20그릇 한정 우니시소젤리카케의 가격은 28,000원이며,

와이프가 먹은 역시 20그릇 한정 아나고 소바의 가격은 18,000원이다.

나머지 소바도 15,000~18,000원대. 뎀뿌라는 11,000~18,000원대.

감안하고 가시는게 좋을 듯.


 

 

 

 

 

 

 

 

 

 

<Images>, You'll Never Get To Heaven


 

 

이번에 올리는 곡들은 대부분 딱히 내 취향은 아닌데...

 

 

 

 

 

 

'She Never Tells Me' - Phantoms

 

 

'Cocaine' - Phantoms

 

 

 

 

 

 

'Star Stuff' - Chaz Bundick Meets the Mattson 2

 

 

 

'Disco Kid' - Chaz Bundick Meets the Mattson 2

 

 

 

 

 

 

 

'Actually Smiling' - Geotic

 

 

 

 

 

 

'Noonside' - Yaeji

 

 

 

'Guap' - Yaeji

 

 

 

 

 

 

 

'the Reckoning' - Christian Scott aTunde Adjuah

 

 

'Phases (feat. Sarah Elizabeth Charles)' - Christian Scott aTunde Adjuah

 

 

 

 

 

 

'Full Moon' - AR Ferdinand

 

 

 

 

 

 

'You' - Lastlings

 

 

 

 

 

 

'Deep Heart' - ESSE 

(담배광고 아님...)

 

 

 

 

 

 

'Beyond the Clouds' - You'll Never Get to Heaven

 

 

'Images' - You'll Never Get to Heaven

 

 

 

 

 

 

 

 

 

 

 

난 어제 드디어 '광화문국밥'에서 돼지국밥을 먹었다.
난 음식을 모른다.
음식먹는 것을 즐기고 조금은 찾아다니기도 하지만, 그래봐야 먹기만 할뿐이다.
음식에 담긴 재밌는 이야깃거리를 파고 든 적도 없다.
식재료에 대해선 아예 무지하다. 아는게 없다. 음식에 관한 책을 아예 읽지 않은건 아닌데 그래봐야 대체로 다 서양음식문화나 일본의 음식 문화/역사에 대한 책들 뿐이다.

그래서 난 우리 음식의 '원형'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
내가 먹은 음식의 '원형'에 대해 떠들 지식이 전무하니 말이다.


그런데,
난 광화문국밥의 돼지국밥을 먹으며 이집 주방장의 음식에 대한 경외감을 느꼈고 이에 대해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대충 입에 넣었던 '국밥'의 원형을 최대한 이어가면서도 자신이 그려왔던 맛을 재현해내기 위해 엄청나게 고민한 흔적이 그대로 이 한그릇에 드러났다.
국밥의 외형은 우리가 늘 접하던 돼지국밥과 크게 이질적이지 않다. 수육을 가지런히 올린 것도 아니고 대단한 그릇에 담아낸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 국밥을 그릇째 들고 들이마신 순간 입안에서 감기던 그 느낌은 평범함, 익숙함을 끌어안으면서도 느껴지던 독보적인 존재감이다.


솔직히 말하면 좀 놀랐다.
나같이 먹기만 하는 놈이 이런 글을 쓰면 오히려 어색할까 애써 광화문국밥 방문글에 이런 글을 쓰지 않았지만 말이다.
허접한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처음 마실 때 입 속에서 느껴지던 아주 기분좋은 미끌거림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만 같다.

 

 

 

 

 

 

 

 

 

 

 

집에 왔더니...
어머님께서 외출하셨다가 망원동 '순대일번지'에 들러 순대국을 포장해오셨다. (어머님이 친구분들과 종종 가신다)
후조리를 잘못해서 순대가 풀어졌음에도...
정말 맛있게 먹었네.
업장에서직접 먹으면 훨씬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한번 가보고 싶은데 어마어마한 대기줄은 여전하다고 해서 엄두를 못내고 있다.

 

 

 

 

후조리 미스.

순대가 풀어져버렸다.

내일 아침엔 제대로.

 

 

 

 

 

 

 

 

깻잎을 그닥 좋아하진 않는데 이 순대국에 들어간 깻잎은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들깨도 올리고 다대기도 좀 넣으면 감칠맛이 더 살아난다.

원래 순대일번지 업장에서 먹으면 다대기를 좀 많이 넣어준다고 하시던데,

집에서 먹으니 알아서 조금만 넣어먹을 수 있어 괜찮더라.

물론... 다대기(양념)의 맛이 강하지 않지만.


순대는 저리 풀려버렸음에도 맛있다.

종종 순대가 기름져 느끼한 곳도 많이 있는데 이집 순대는 고소하고 풍성한 맛이다.


정말... 좋더군.

집에서 데워 먹어도 이 정도인데 업장에 가서 먹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박찬일 선생님께서 광화문 몽로 주변에 오픈하신 '광화문 국밥'.

정말... 빨리 먹어보고 싶었지만 현재 가오픈 기간이어서 주말은 영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 맛볼 기회가 없었다.

목요일 저녁, 매일 뒷풀이 술에 쩔어 피곤해하는 박명래 작가에게 저녁을 사줄 겸 광화문 국밥에서 만났다.


회사가 파주 시골자락에 위치해있는데 6시 50분 정도에 나왔음에도 도착하니 8시 20분이 넘더라.-_-;;;

라스트 오더가 8시 50분이어서 막히는 길 마냥... 오다보니 엄청... 마음이 쫓겼다는.ㅎ

 

 

 

 

도착.

이미 와이프와 박명래 작가는 도착해있었다.

광화문몽로에서 엄청 가깝다.

광화문몽로에서 우사인볼트가 뛰어가면 10초, 내가 뛰면 30초...정도 걸리는 거리.

 

 

 

 

 

 

 

 

전혀 복잡할 것 없는데 다양한 요소들이 잘 조화된 공간.

들어서자마자 이건 정말 영민한 공간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이런 인테리어를 뽑아내는게 고수.

로칸다 몽로, 광화문 몽로, 광화문 국밥으로 이어지는 인테리어가 대단히 유기적인 흐름이 느껴진다.

박작가도 그러더군. 국밥집이라는 분위기를 잘 살리면서도 인테리어를 대단히 잘 뽑은 것 같다고.

 

 

 

 

 

 

 

손님 다 빠진 뒤 한컷.

우린 이 마루에 앉았는데 마루바닥이 완전 뜨끈뜨끈한 것이.ㅎㅎㅎ(온도 조절 가능)

 

 

 

 

 


 

 

그렇게 오고 싶어했는데 이제서야 오다니.

박작가와 와이프 말로는 옆자리 손님들이 어마어마하게 시끄러웠는데 나 오기 바로 직전에 나갔다고.ㅎ

 

 

 

 

 

 

 

 

 

 

 

 

 

 

 

현재는 정식 오픈 기간이 아니어서 냉면이 없다.

 

 

 

 

 

 

 

 

수육은 먼저 도착한 와이프와 박작가가 이미 먹고 있었다.

그래서 먹던 도중 사진 밖에 없음.ㅎㅎㅎ


 

 

 

 

 

 

 

따뜻한 수육과 차가운 수육을 반반 내주신다.

그런데,

난 차가운 수육이 정말정말정말 좋았다.

입에 씹히는 부드러우면서도 잘 살아있는 질감도 좋았지만 뒷맛이! 그 뒷맛이 정말 고소하더라.

난 고기나 식자재를 전혀 모르는 문외한이니 이렇게 밖에 표현을 못함.ㅎ

그리고 수육에 뼈가 있는 경우-흔히 말하는 오드득뼈ㅋ- 뼈가 잘 부스러지면서 고소하니 재밌는 느낌이 들더라.

 

 

 

 

 

 

 

 

그리고 돼지국밥.

난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먹기만 하는 사람이니 이렇게 밖에 얘기못한다는 걸 이해부탁드리고.

내, 아무리 박찬일 선생님을 인간적으로 좋아한다지만 그렇다고 입맛에 맞지도 않는 걸 맞다고 거짓말 할 마음은 없다.

입맛에 맞지 않으면 그냥 사진만 올리고 간단하게 한 줄 정도 적겠지.

그러니 아래는 전혀 가감없는 내 느낌임을 양해해주시길.


이 돼지국밥.

밥을 따로 내주신다.

찬일쌤께서 국에 밥이 들어가있는 걸 그닥 선호하지 않는다는 말을 전에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아니면 하루에 일곱번 밥을 짓는, 밥알 하나하나가 꼬들꼬들하게 기가막히게 잘 살아있는 밥맛을 느껴보라는 의미인지 난 잘 모른다.

아무튼 밥이 정말 맛있다.

이건 아무리 모르는 사람이라도 다 단번에 느낄 수 있을 듯.

그리고 돼지국밥의 국물.

처음에 들이켰을 때는 무척 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속으로 '엉? 생각보다 진한데?'라는 생각을 한거지.

정말로 간장이 들어갔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생각보다 묵직하고 진했다.

그런데...

이게 참 재미있는 것이 그 다음부터는 오히려 맑고 진한 느낌이다. 웃기지.ㅎ 맑은 느낌인데 맛은 진해.

박작가는 소도 같이 넣은게 아니야?라고 말하던데-내가 알기론 아니- 그 정도로 깊은 맛.

돼지국밥에 든실하게 담겨있는 버크셔K 돼지 수육도 훌륭하지만 난 이 국물이 정말정말 좋았다.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저 맛이 기억나 침샘이 터지네.ㅎㅎㅎ

 

 

 

 

 

 

 

 

양무침 등장.

아, 그리고 빼먹었는데

된장, 새우젓등도 정말 훌륭함.

와이프는 된장 맛에 대단히 집중하더라.


 

 

 

 

 

 

 

양무침도 보통이 아니다.

이건 신선한 재료를 썼다는 자신감이 넘쳐나는 느낌.

난 양 특유의 향을 완전히 다 잡아버린 메뉴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향이 맛의 다는 아니라지만 그 자체의 향을 다 잡아버리면 왜 그 고기를 먹을까...싶은 아주 무식한 생각이 들기 때문.

이 양무침은 양 특유의 향은 살짝 올라오는데 잡내라는 느낌 따위는 없다.

게다가 양념의 마스터인 박찬일 선생님답게 기가막힌 양념을 올렸다.

완벽한 술안주.

*

난 단맛을 그닥 느끼진 못했는데 박작가는 좀 달다는 얘기를 하더라.

 

 

 

 

 

 

 

 

다 먹고 얘기하다보니...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 되었다.

 

 

 

 

 

 

 

 

사실 국밥집...이라고 보기엔 애매한 영업시간인데 정식 오픈되면 영업 시간이 어찌 될 지 궁금하다.

 

 

 

 

 

 

 

 

정식 오픈이 되면 냉면도 먹어보고 싶고,

술국, 소내포수육도 맛보고 싶다.

 

 

 

 

 


 

 

즐거운 식사였음.

 

 

 

 

 

 

 

 

이렇게 많이 사진을 찍은 건,

 

 

 

 

 

 

 

 

광화문 국밥, 이 공간이 정말 맘에 들었기 때문.

 

 

 

 

 

 

 

 

 

 

 

 

 

 

 

 

와이프와 박작가.

 

 

 

 

 

 

 

 

소주는 한라산.

 

 

 

 

 

 

 

 

잘 먹고 나왔다.

우리가 마지막까지 남은 손님.


 

 

 

 

 

 

 

 

 

 

 

 

 

 

으쌰.

 

 

 

 

 

 

 

 

아니, 어디 감히 남의 와이프에게 스킨쉽을.ㅎㅎㅎ

 

 

 

 

 

 

 

 

다 먹고 박작가가 묵고 있는 인사동 호텔 근처로 왔다가...

커피 한잔.

다른 일행이었으면 또 부어라마셔라...했겠지만 우리와 만났으니 이리도 건전하게.ㅋㅋㅋㅋㅋㅋ

근데... 여기도 좀 마시면서 얘기하다보니 영업시간 끝났다가 나가라 하셔서... 흑...

 

 

 

 

 

 

 

 

 

 

 

 

 

 

체리...크림 커피인가 뭔가...

와이프에게 '어때?'라고 물으니 와이프 왈

그냥 체리맛나는 크림이라고.ㅎㅎㅎㅎㅎㅎㅎㅎ



한산한 인사동을 거쳐 박작가를 호텔로 데려다준 후,

집으로 돌아왔다.

박작가는 이후에도 계속 전시가 예정되어있다.




+

3월 30일 현재,

광화문 국밥은 가오픈 기간이라 월~금 영업하며

점심엔 국밥 150그릇 한정입니다. 대단히 빨리 소진이 되니 오픈 시간인 11시 30분 이전에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점심은 예약이 불가하나 저녁은 예약을 받습니다.

저녁 영업시간은 가오픈 기간동안 밤 10시까지이며 마지막 주문은 8시 50분까지 해주셔야 합니다. 



++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종종 했던 말이긴 한데,

페이스북을 통해 수많은 광고들을 보게 되지만 그 중 가장... 인상깊은 피드가 뭐냐고 내게 물어보면 난 조금도 주저함없이 박찬일 선생님께서 페북에 올리시던 '선도체크' 피드라고 말할 것 같다.

어지간한 마케팅 전문가들이 고민에 고민을 해야 나올까말까한 이 영리하고도 자연스러운 마케팅은 피드를 보는 팔로워들에게 나도 저 행위에 동참하고 싶다는 마음이 일도록 한다.

그 '선도체크'라는 사진 한장은 업장의 선도 유지를 위한 노력, 그리고 자부심, 그리고 저 정도는 마셔야하지 않겠냐는 동참 욕구등을  자연스럽게 불러온다는거지.

실제로 따라 올린 분들도 많지 않나.

내가 보기에 박찬일 선생님은 본능적으로 마케팅 포인트를 감지하는 귀신같은 촉이 있는 것 같다. 


 

 

 

 

 

 

 


 

+

과거 무성영화 시대에는 영화의 한정된 러닝타임으로 인해 발생하는 시간의 축약을 관객들이 이해하기 힘들어했다. 
옥상에서 지상의 사건을 보러 주인공이 내려오려면 반드시 옥상에서 뛰어내려오는 장면을 중간중간 넣어줬어야한다는 얘기.
시간의 축약에 익숙치 않던 관객들은 이러한 친절한 장면이 없으면 어떻게 옥상에 있던 주인공이 한순간에 지상에 있을 수 있는지 이해하기 힘들어했다.-정말 그랬단다-

지금의 우리는 시간의 압축, 축약이라는 영화적 특성을 잘 이해한다. 그러니 고작 2시간 남짓한 러닝타임에 한 캐릭터의 인생, 짧게는 며칠간의 삶을 집어 넣어도 그걸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지.

그런데,
이런 학습이 도무지 안되는 부류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문재인 후보의 전두환 표창 발언에 대한 세간의 난독이 그거지.
반란군의 우두머리...라고 전제하고 그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라고 하면 그건 자랑이 되는건가?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라는 뉘앙스로 읽혀지는게 자연스럽지 않은가?
말하는 도중 난독과 오독을 방지하기 위해 '이건 지금 자랑이 아닙니다'라는 식으로 얘기를 넣어줬어야할까?
물론 말미에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죠'라는 말 한마디 덧붙였다면 조금은 이런 어처구니없는 논란이 덜했을거란 생각을 하긴 하지만.
-굳이 왜 그런 얘기를 했냐고 하면 난 할 말없다. 그 부분은 내가 문제삼고 싶은 부분은 아니니-

심지어 팟캐스트에 출연한 진보 언론 기자조차 의미는 이해하나 문제의 여지가 있다고 말한다.
도대체 그 전문 어디에 문제의 여지가 있다는건가?





++

그제 저녁 와이프, 아들과 앉아 얘기하는데 아들이 '대리모'에 대한 얘기를 하더라. 학교에서 이에 관해 선생님, 아이들과 토론수업을 한 모양이다.
아들은 아이와 산모의 교감 그 자체가 중요한만큼 아이와 10개월간 교감한 후 강제로 교감을 차단하는 대리모를 반대한다고 했다. 나와 와이프 역시 비슷한 생각이지만 깊게 고민해본 바 없는 문제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얘기하다보니 과거 씨받이에 대한 얘기도 나왔고.

조금 더 얘기를 나눠봤다.
출산율이 전세계 최저 수준까지 떨어져 인구 지속 동력이 무너진 우리나라는 단순히 출산율만 문제가 아니라 출산율의 질도 문제인데 내가 알기로는 우리나라의 기형아 출산율이 무려 5.5%에 이른다.
내가 2년 전쯤 선천적 기형아 출산율이 7.7%에 이른다는 통계를 보고 매우 놀란 기억이 있는데 2016년 통계에 의하면 5.5%.(이것도 급증한 것이라고 하는데 그럼 7.7%는 어디서...)
아무튼 5.5%라고 해도 이 수치는 일반적인 예상을 뛰어넘는 매우 높은 수치다.
와이프와 아들은 내가 얘기한 기형아 출산율을 듣고 예상보다 너무 높다며 매우 놀라던데 아들과 와이프는 약 2% 정도로 예상을 했단다.

만약 의학이 발달되어 산모의 자궁에서 태아가 자랄 필요가 없는 수준이 되면, 그 과정에서 선천적 기형아 발생율을 현격히 줄일 수 있다면, 그때 아이를 원하는 부부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임신을 하게 된 산모와 남편이 하는 걱정 중 하나는 우리 아이가 기형아는 아닐까?하는 걱정이다. 기형아 출산을 비하하는게 아니라 이게 현실적인 걱정이지.
이러한 걱정을 해소할 수 있고 더불어 육체적 제약없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면 대부분 체외배양을 선택하지 않을까?

대리모 문제에 있어서 우리 아들은 산모와 아이의 교감이 중요하다는 이유로 이를 반대했는데 이 지점에 이르면 더이상 산모와 태아의 교감같은건 중요하지 않게 된다.
나아가 한동안은 내 아이, 당신 아이라는 개념이 있겠지만 이는 곧 개인이 아니라 사회가 시스템을 통해 육아를 책임지는 공동육아 개념이 도입되고 하나의 가정이란 시스템도 해체될 가능성이 있겠지. 무슨 SF 소설 쓰는 것 같기도 하고, 이런 부분에 대해 지식 자체가 전무하니 더 깊게 생각할 순 없지만, 우리가 SF 영화에서 봐왔던 모습들이 그닥 먼 미래가 아니란 생각은 지울 수가 없다.
내 생각에 이는 AI, 로봇의 진화 과정과도 맞물려있는데,
어차피 '가족'이라는 단위가 사회에 적절하고 안정적인 노동력을 공급하기 위해 구성된 점도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의학의 발달, AI와 로봇의 진화로 인해 우리가 알고 있는 고전적인 통념상의 '가족'이란 건 대단히 자연스럽게 해체되지 않을까?

기본 전문지식이 전무하니 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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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반드시 작품을 구입하겠노라 맘먹은,

정말 좋아하는 아티스트 Regina Nieke의 작품집이 출시되었다.
일단 이 책부터 구입하기로.
한국 배송 가능. (가격 29.9유로+ 배송비 20유로)

https://www.kerberverlag.com/de/regina-nieke.html

 

 

 

 

 

++++

김제동씨의 발언은 간단명료하고 설득력있다.
사실 사안을 판단하는데 가장 우선순위에 두어야할 가치를 상정하고 그에 맞춰 복잡한 실타래를 풀어가는건 당연한 이치.
하지만 '대다수의' 정치인은 이 당연한 이치를 온전히 받아들이질 못하지.
온갖 정치논리로 머리가 뒤범벅되어 뭐가 옳고 뭐가 그른지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대다수의' 정치인들.
그러니 영상 초반의 안철수처럼 하나마나 한 얘기, 조금의 언변이라도 갖췄다면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얘기를 대답이라고 늘어놓는거지.

우습잖아.
너무나 분명한 판단 잣대가 있음에도 '대다수의' 정치인들은 이를 전혀... 이해못하는 엉뚱하고 하나마나한 얘기만 하고 있다는 것이.
그래놓고는 그런 답변들이 국제 관계를 고려한 장고 끝에 나왔다고 썰을 푸는 거... 정말 같잖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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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

또다시 4월 16일이 다가온다.

도대체 피해가족이 가해자가 되는 이 어처구니없는 비정상은 언제쯤 바로잡힐까.

3년을 사는게 사는 것이 아니었을 희생자 가족(생존자 가족 역시)의 아픔은 도대체 누가 위로해줄 수 있을까.

 

    

 

 

 

 

 

 

 

 

 

 

 

Formation

 

 

 

 

'Thousand Islands' - Unno

 

 

'Sirens' - Unno

 

 

 

 

 

 

'As U Wave' - Halfnoise

 

'Someday' - Halfnoise

 

 

 

 

 

 

'Beautiful (ft. Adriano)' - Sepalot

 

 

 

 

 

 

'Unanswered Prayers' - Kissing Is a Crime

 

 

'You Make Me Shatter' - Kissing Is a Crime

 

 

 

 

 

 

'Anxi (feat. Jenny Hval)' - Kelly Lee Owens

 

 

 

 

 

 

'Please, Let's Go Away' - Trementina

 

 

 

 

 

 

'Drugs' - Formation

 

 

'Powerful People' - Formation

 

'A Friend' - Formation

아이고... 정말...

 

'Pleasure' - Formation

 

 

 

 

 

 

 

 

 

 

 

* 제 사진이 아니라 어머님 사진입니다 *

* 스크롤 압박이 최대치까지 올라갑니다. *

 

어머님께서 며칠전 일본의 교토, 오사카, 고베 여행을 다녀오셨다.

짧은 일정이라 무척... 바쁘셨던 모양인데,

그덕에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하셨다고 속상해하시더라.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300장 넘게 찍으셨...

강여사님... 사진 많이 찍으셨네요.ㅎ


300여장의 사진 중 추리는게 넘 버거워서 음식 사진, 상점 사진을 싹... 다 빼고 설명없이 그냥 사진만 올림.

 

 

 

 

 

 

 

 

 

 

 

 

 

 

 

 

 

 

 

 

 

 

 

 

 

 

 

 

 

 

 

 

 

 

 

 

 

 

 

 

 

 

 

 

 

 

 

 

 

 

 

 

 

 

 

 

 

 

 

 

 

 

 

 

 

 

 

 

 

 

 

 

 

 

 

 

 

 

 

 

 

 

 

 

 

 

 

 

 

 

 

 

 

 

 

 

 

 

 

 

 

 

 

 

 

 

 

 

 

 

 

 

 

 

 

 

 

 

 

 

 

 

 

 

 

 

 

 

 

 

 

 

 

 

 

 

 

 

 

 

 

 

 

 

 

 

 

 

 

 

 

 

 

 

 

 

 

 

 

 

 

 

 

 

 

 

 

 

 

 

 

 

 

 

 

 

 

 

 

 

 

 

 

 

 

 

 

 

 

 

 

 

 

 

 

 

 

 

 

 

 

 

 

 

 

 

 

 

 

 

 

 

 

 

 

 

 

 

 

 

 

 

 

 

 

 

 

 

 

 

 

 

 

 

 

 

 

 

 

 

 

 

 

 

 

 

 

 

 

 

 

 

 

 

 

 

 

 

 

 

 

 

 

 

 

 

 

 

 

 

 

 

 

 

170326  인사아트센터 '박명래 포토그래프'展LG아트센터 '피나 바우쉬 부퍼탈 탄츠테아터 <스위트 맘보> / Tanztheater Wuppertal Pina Bausch "Sweet Mambo"

             → 이태원 샌드위치 & 바 '바이 미 스탠드 (Buy Me Stand)' → 그리고, 다시 박명래 작가와 조우 & 증정식

 

 

 

 

아침 문열자마자 인사아트센터에서 박명래 작가 사진전보고, 역삼동 LG아트센터로 넘어와 피나 바우쉬 부퍼탈 탄츠테아터의 <스위트 맘보> 공연을 본 뒤,
이태원 와서 바이미스탠드에서 샌드위치를 먹고...
주차해놓은 안국역 옆 공영주차장으로 왔는데 이미 7시가 넘었더라.
7시면 인사아트센터 문을 닫는다는 얘기를 들어 박작가도 이미 나왔을거란 생각에 그냥 안들르고 집으로 향했는데...
전화가 왔다.
오다가 스튜디오로 들르라고.
그래서 집으로 가던 중 박작가 스튜디오로 향함.

 

 

 

 

그리고... 증정식.
혼또니 아리가토우 고자이마스

 

 

 

 

 

 

 

 

나...  앞으로 있을... 계획 잘 추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일께. 

 

 

 

 

 

 

 

 

이번엔 유어와이프...님이란 말이 빠졌다.

 

 

 

 

 

 

 

게다가... 와이프가 좋아했던 한지를 이용한 사진 작품.
어디에 걸어놓을까 고민 중.

 

 

 

 

 

 

 

 

 

170326  인사아트센터 '박명래 포토그래프'展LG아트센터 '피나 바우쉬 부퍼탈 탄츠테아터 <스위트 맘보> / Tanztheater Wuppertal Pina Bausch "Sweet Mambo"

             → 이태원 샌드위치 & 바 '바이 미 스탠드 (Buy Me Stand)' → 그리고, 다시 박명래 작가와 조우 & 증정식

 

 

 

 

인사아트센터에서 박명래 사진전을 보고,

역삼동 LG아트센터로 넘어와 피나 바우쉬 부퍼탈 탄츠테아터의 <스위트 맘보> 공연을 본 후,

저녁을 먹으러 이태원으로 넘어왔다.

 

 

 

블로그 이웃분의 포스팅을 통해 알게 된 이태원의 샌드위치 & 바 '바이 미 스탠드 (Buy Me Stand)'.

찾아오고보니... 여기 프렌치 비스트로인 '라 플랑끄 (La Planque)' 근처더라.

 

 

 

 

 

 

 

 

일본의 '바이 미 스탠드'와 관계가 있는건가? 싶었는데 정식으로 관계된 곳이 맞다.

그런데...

 

 

 

 

 

 

 

 

내부가 뭔가 애매하다.

인테리어에 신경도 쓴 편인데도 불구하고 뭔가 약간 어색해.

 

 

 

 

 

 

 

 

우리가 들어갔을 땐 손님이 우리 뿐이었는데,

곧 다른 손님들이 들어왔다.



 

 

 

 

 

 

아아... 뭔가 약간 어색해.

많이 어색한 것도 아니고 뭔가 약간 어색.


 

 

 

 

 

 

 

 

 

 

 

 

 

 

군데군데 예쁜 공간도 분명 있는데.

 

 

 

 

 

 

 

 

 

 

 

 

 

 

 

 

 

 

 

 

 

 

암튼...

 

 

 

 

 

 

 

 

배고픈 우리는 어여 샌드위치를 먹고 싶어서...

 

 

 

 

 

 

 

 

일단 커피부터. (난 스프라이트. 맥주 안마셨음)

음...

그런데 정말, 커피는 조금만 더 맛있게 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커피맛은 좀 많이 아쉬웠어요.

커피가 메뉴에 오른지 얼마 안된다고하니 더 나아질거라 믿습니다.

 

 

 

 

 

 

 

 

와이프의 샌드위치.

고기에 양파와 사과가 들어간.

사과도 엄청 촘촘하게 듬뿍.

재료를 아끼지 않는다.

 

 

 

 

 

 

 

 

보기만 해도 맛스럽다.

그런데...

뭔가 2% 부족하다.

아무튼,

 

 

 

 

 

 

 

 

이집의 대표 메뉴인 듯한 아보카도 시금치 샌드위치.

빵도 잘 구웠다.

 

 

 

 

 

 

 

 

아보카도의 선도도 좋고 역시 재료를 아끼지 않는다.

 

 

 

 

 

 

 

아... 그런데 이게 뭔가 아쉽다.

베이컨 사이드를 선택해서 두줄은 넣었어야했나? 싶었는데 그렇다고 우리 입맛에 딱 맞을 거라 생각되진 않았다.

뭔가 이 샌드위치의 밸런스가 우리와는 맞지 않는 듯 했다.

치즈가 듬뿍 들어있는데 짠맛이 거의 없고 고소함도 애매...해서 이게 조금은 느끼하게 다가오더라.

개인적으로 샌드위치에 시금치 들어가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시금치의 맛도 그닥 느낄 수가 없었고...

뭔가 집중할 수 있는 맛이 부재한거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나쁘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

끝까지 다 먹었으니까.

그저 우리 입맛에는 좀 아쉬웠다는 의미.


절대적으로 우리 입맛 기준이라는 사실.

다른 분들은 이 샌드위치 정말 좋아하신다는 점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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