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일찍... 센터에 들러 엔진오일 기타등등을 교체했다.
뒷브레이크 패드도 갈아야하나 싶었는데 오늘 보니 1만km는 더 탈 수 있다고해서 지출이 좀 덜할까 싶었는데 이번에 연료필터니 뭐니 교체한다고 40만원이 넘는 돈을 지불했다.
페북엔 얘기했지만,
난 운전을 좋아하면서도 차에 투자하는 돈은 정말... 아까와하는 편이다.
액세서리 같은 건 일체 구입해본 역사가 없다. 하물며 차량방향제 뭐 이런 것도 단 한번도 구입한 적이 없다.
자동차 시트 커버니 뭐니 당연히 그런걸 구입한 적도 없지.
그냥 내가 구입할 때의 그 상태의 차로 끝까지 탄다.-_-;;;
그만큼 차에 돈 투자하는걸 아까와한다는거...
사람마다 어떤 부분에 가치를 두냐의 문제겠지만...
난 차에 돈 들일 금액을 생각하면 그 돈이면 지방 여행을, 그 돈이면 우리집 외식을... 그 돈이면 도대체 책이 몇권이야... 요즘엔 그 돈이면 도대체 음반이 몇장이야... 이런 생각이 들고 이 가치와 맞바꾼다고 생각하니 너무너무 그 돈이 아깝게 느껴지나보다.-_-;;;
그래도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지 않으려면 소모품은 제때제때 갈아줄 수 밖에 없는 법.
아침 8시 30분에 센터에 도착해서 1시간 30분 가량 기다려 차를 받았다.
사실 한주 내내 피곤했던 터라 그냥 집으로 가서 쉬려고 했는데...
인천센터에서 바로 경인고속도로 타서 쭉 오기만하면 양화대교라 그냥 연남동으로 넘어왔다.
와이프가 요즘 노래를 부르다시피한 돼지국밥 먹으러.ㅎ
연남동에 위치한 '월강 부산돼지국밥'.
영업시간은 오전 8시~밤 10시.
돼지국밥 먹는다고 신난 와이프.ㅎㅎㅎ
아침엔 좀 쌀쌀했는데...
오후될수록 날씨가 풀렸다.
수육을 먹고 싶었는데 수육은 11시 이후에나 된다고 하셔서 돼지국밥 두 그릇.
대신 나는 '특 돼지국밥'.
나왔다.
보글보글... 국밥이 테이블에 놓일 때 이 뽀얀 김이 올라오면서 보글보글 끓는 이 모습은 언제봐도 구미가 확... 땡긴다.
국물이 뽀얗고 맛은 맑은 편.
간은 알아서 소금간으로.
아니면 다대기로.
난 소금간만 조금해서 먹다가 2/3쯤 많이 먹었을 때 다대기를 살짝 넣어 먹었다.
내 돼지국밥은 '특'사이즈였는데 정말... 돼지고기가 끝도 없이 숟가락에 올라왔다.
과연 이 돼지고기를 다 먹을 수 있을까싶을 정도로 끝도 없이.
돼지고기가 보들보들하고 잡내도 없고 그렇다고 힘없이 흐리멍텅하지도 않아 딱... 좋았다.
국물도 좋다.
대단한, 머리를 치는 그런 맛은 아니지만 국밥에 기대하는 바가 어디 그런 자극적이고 한방에 머리를 탁... 치고 가는 불꽃같은 맛은 아니지 않나.
이 정도면 국물도 딱... 좋다.
너무 가볍지도 않고.
암튼 배부르게 아주 잘... 먹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부산을 종종 다녀왔었고 그때마다 이집저집 먹으러 다녔음에도 어째 정작 부산에서 돼지국밥을 먹은 경험이 단 한번도 없다.
도대체 뭘 먹고 다닌건지 모르겠는데...
당연히... 난 부산의 잘 한다는 돼지국밥집의 맛을 전혀 알 방법이 없다.
그래서 맛의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점 양해부탁.
따뜻한 돼지국밥이 생각날 때 한번 더 오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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