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개월 전, 턴테이블을 다시 장만할까 고민만 하던 때.
김밥레코즈 사이트에 내 그리도 좋아하는 피쉬만즈(Fishmans)의 음반 vinyl을 입하했다는 소식을 본 적이 있다.
그땐 턴테이블을 다시 장만하지도 않았으면서도 혼자... 이 음반들을 다 구입할까?하는 고민을 무척... 했었다.
물론 그리 고민하다보니 순식간에 음반은 다 팔려나가버려 내 찜찜한 고민도 자연스럽게 내려놓았었지.
그러다 1월 연휴 전.
장기하와 얼굴들에서 기타를 치던 양평이형(하세가와 료헤이)이 김밥레코즈에 일본의 보석같은 대중음악 음반들 다수를 위탁하여 판매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하지만... 워낙 리스트가 좋았던 탓에 내가 그 소식을 접했을 때는 내가 원했던 거의 모든 음반들은 이미 판매가 된 후였다.-_-;;;
그런데...
이틀 전인가... 우연찮게 위탁판매 목록을 다시 보다가 내 그리도 좋아하는, 어쩌면 내게 남은 정말 마지막 감성을 다 불태워버릴 듯한 애잔함과 설렘을 주던 일본의 Fishmans 음반 딱... 한장이 남아있음을 발견했다.
<宇宙 日本 世田谷>.
vinyl을 다시 구입하기 시작하면서 내... 얼마나 이들의 vinyl을 갖고 싶어했나.
바로 김밥레코즈에 연락을 취해 재고 여부를 확인한뒤 구입하러 가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리고...
토요일, 드디어 달려가 찾아왔다.
<宇宙 日本 世田谷>.
1997년 발표한 이들의 대표작 중 하나이자 마지막 앨범. gatefold 타입의 LP. LP의 음질 역시 상당한 수준. LP의 물결 현상도 거의 없다. 그리고... 턴테이블에 걸자 흘러나오는 오로지 피쉬만즈만의 음악, 사토 신지만의 그 목소리. 바람같은 목소리, 거친 황무지에 부는 바람같은 사운드. 상처를 목소리로 보듬아안는 아름다운 음반.
사토 신지의 새로운 목소리를 더이상 들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 진심으로 아쉽다.
그가 읊어댄, 아니면 상대의 이름을 애절하게 부르는 듯한, 환희와 탄성이 공존하는 이 목소리를 정말 다시 들을 수 없다니.
와이프가 사토신지의 흔적을 따라가는 여행코스를 날 위해 짜준 적이 있다.
언젠가는 그 흔적을 따라 여행을 가보고 싶기도 하다.
그리고... 지난번 방문에서 구입할 수 없었던 Blood Orange의 음반을 드디어 구입했다.
이너슬리브.
이제... Blood Orange의 음악도 vinyl로 듣게 되었다.
하지만...
오늘은 피쉬만즈의 음악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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