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326  인사아트센터 '박명래 포토그래프'展LG아트센터 '피나 바우쉬 부퍼탈 탄츠테아터 <스위트 맘보> / Tanztheater Wuppertal Pina Bausch "Sweet Mambo"

             → 이태원 샌드위치 & 바 '바이 미 스탠드 (Buy Me Stand)' → 그리고, 다시 박명래 작가와 조우 & 증정식

 

 

 

 

인사아트센터 5층에서 열리고 있는 박명래 작가의 사진전을 잘 보고,

LG아트센터로 넘어왔다.

피나 바우쉬 부퍼탈 탄츠테아터의 <스위트 맘보>

(Tanztheater Wuppertal Pina Bausch "Sweet Mambo")

 

 

 

 

피나 바우쉬의 유작 중 하나인 <Sweet Mambo / 스위트 맘보>를 보기 위해.

몇년 만의 피나 바우쉬 공연인가...

 

 

 

 

 

 

 

 

공연 시작 전 2층 로비.

 

 

 

 

 

 

 

 

관람객은 빈자리 하나없이 꽉꽉 들어찼다.

우린 소란스러운 메인 로비가 부담스러워 진작 2층으로 올라와서 한산...

 

 

 

 

 

 

 

 

 

 

 

 

 

 

 

우린 늘... 2층 맨 앞 가운데 자리에 앉는데 이번에 예매가 늦어지는 바람에 구석으로 몰렸다.

 

 

 

 

 

 

 

 

공연 끝.

실제로는 2층 맨 앞에서 무대가 무척 가깝게 보이는데 사진상으론... 넘 멀리 보인다.-_-;;;

저 무대 위의 물통이 무슨 종이컵마냥 나왔어.

 

 

 

 

 

 

 

 

우뢰와 같은 박수.

역시... 실제론 배우 얼굴 한명한명 다 잘 보이는데.

사진으로는 이리도 멀게 보이니...ㅎ



 

 

 

 

 

 

끝.




일곱 명의 여성 무용수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1부 60여분, 휴식시간 20분, 2부 50분.

총... 2시간 10분 정도의 공연.


이 공연은 대단히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절망적일 정도로 쓸쓸했다.

무희들은 끝없이 의도적인 과장된 말, 전혀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는 에피소드를 태연하게 이어놓는다.

각각의 분절된 무대는 처음엔 무척 생경스럽고 웃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할 정도로 당혹스럽기까지 한데,

공연이 진행될 수록 우스꽝스럽기까지한 무희들의 대사와 상황들은 점점 대단히 절박할 정도로 쓸쓸하고 처연하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각각의 무희들이 한명씩 나와 자신의 이름을 몇번씩 반복하면서 잊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하는 장면은,

한명한명 거듭될수록 가슴에 무겁게... 쌓이기 시작한다.

마치 내 자신이 그 무희들의 이름을 잊지 않아야한다는 심정이 들 정도로.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각각의 무대들은 어찌보면 파편화된 우리들의 삶과도 맞닿아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는데,

그 즈음... 폭풍우와 번개 속에서 '줄리!'라는 이름을 졀규하듯 부르짖는 누군가에게 끝없이 다가가려는 무용수의 모습,

그리고 그녀를 계속 제자리로 돌려보내는 두명의 남성 무용수가 등장하는 장면에 이르면 도저히 형용할 수 없는 서글픈 절망의 감정을 느끼게된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내 옆자리 혼자 온 남자 관객도 눈물을 흘린 것 같았고, 나 역시 감정이 헝클어졌으며, 와이프도 눈물을 흘렸다.

기괴하다 싶을 정도로 과장된 무용수들의 대사와 행위를 분절적으로 인지하던 내가 어느 틈엔가 이 파편화된 에피소드 속에서 절망과 쓸쓸함을 느끼게 되고,

바로 이 장면에서 그 쌓인 이미지들이 연결되고 감정으로 표현된 것 같았다.


1부가 끝난 뒤,

난 와이프에게 바로 얘기했다. 이전에 본 'Nefes/숨... 작품보다 난 더 좋다'고.


그리고 20분간의 휴식 후 다시 재개된 공연.

시작과 함께 Olafur Arnalds, Portishead의 음악들이 등장하며 1부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갔다.

1부를 통해 응집된 구체화하기 힘든 감정의 덩어리가 어떤 방향으로든 움직이길 바랬지만 의외로 2부는 생각보다 조금은 밋밋했고, 그로인해 조금은 아쉬운 생각도 들었다.

1부에서 내 가슴 속에 밀집된 뭔가 형용하지 못한 에너지가 조용히 마모되는 그런 느낌?

물론... 마무리는 이 모든 혼란과 쓸쓸함을 놀랍도록 훌륭히 연결시킨 듯 했지만 조금은 아쉬운 느낌이 들더라.

그래도...

행복했다.

이 공연을 볼 수 있어서.

 

 

 

 

 

 

 

 

 

 

 

 

170326  인사아트센터 '박명래 포토그래프'展LG아트센터 '피나 바우쉬 부퍼탈 탄츠테아터 <스위트 맘보> / Tanztheater Wuppertal Pina Bausch "Sweet Mambo"

             → 이태원 샌드위치 & 바 '바이 미 스탠드 (Buy Me Stand)' → 그리고, 다시 박명래 작가와 조우 & 증정식

 

 

 

*** 혹시 혹시~ 박명래 작가의 전시를 보러가시는 분들은 박명래 작가에게 제 이름을 얘기하시고 꼭! 엽서를 받아가세요. 엽서 인쇄 상태도 상당히 좋아서... 받아가시는게 좋습니다.^^ 하도 그냥 무분별하게 쓸어가시는 어르신들이 많이 계셔서 직접 문의하시는 분들께만 드리고 있어요.

제 이름 파세요. '김상현'입니다. ***

 

 

 

박명래 작가.

인연 맺은지 15년.

그냥 한없이 다른 사람 퍼주는게 낙인 사람.

그래서 내가 핀잔도 많이 준.

그런데 그리 생각하기로 했다. 그게 낙인 사람인걸.


난 늘 박명래 작가의 작가로서의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아쉬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게 내 주제도 모르는 참견이란 걸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가 단순히 타작가의 작품을 촬영하는 실력자로서의 위치가 아니라 자신의 작업을 온전히 대중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한다는 내 나름의 확신만으로 박작가에게 온갖 뻘소리를 늘어놓았던거지.

기술적인 부분에 집착하는 박작가의 작업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감히 트랜디한 감성을 이해하길 요구하기도 했다.

물론... 그 이면엔 팔리는 작품, 팔리지 않는 작품이라는 하나마나한 주제가 전제되어있었고.

아무튼...  지나고 보면 웃기는, 짬뽕같은 내 같잖은 건방짐이었지.


인사아트센터에서 4월 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 앞서,

그가 돌을 찍는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걱정이 앞섰다.

그래서 별 말을 하진 않았다.

다만, 개인전 3주를 앞두고 만난 한 후배에게 넌즈시 물었다.


'박작가가 이번에 전시할 작품 본 적 있어?'라고.


봤다고 얘기하는 후배에게 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돌 찍었다던데... 괜찮겠어? 난 사실 걱정이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후배가 진지한 표정으로 내게 얘기하더라.


'걱정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작품 좋아요.'라고.


그리고 전시 2주 전.

그의 작업실에서 개인전에 전시될 작품들을 처음 봤다.

그냥 나만의 판단으로 혼자 걱정한게 무안해졌다.

안셀 아담스의 그림자 따위 1도 없는, 박명래만의 시선.

그리고 그만의 그... 끝없는 기술적 집착이 오롯이 반영된 변태적 작품들을 보고 그제서야 마음을 놓았다.


사실...

한국에서 사진 작가로 살아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하는 회의같은걸 많이 느낀다.

난 잘 모르지만, 한국에서의 사진 작품들은 자기기만의 요소들이 넘실대는 시장같다는 생각도 한다.

자본으로 예술을 취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분야가 사진인 것 같기도 하고.

이런 세태에 이렇게 우직한 '사진'이라니. 이렇게 집중하는 사진이라니.

 

 

 

 

수요일 오프닝이었지만 갈 수 없었고 일요일 아침 10시. 문여는 시간에 맞춰 도착.

박작가는 매일 스튜디오와 오가는 것이 힘들어 인근 호텔을 잡아놓았더라.

얘기들어보니 수요일 오프닝에만 150명이 왔다고...ㅎ

아무튼 마당발이야. 마당발.

 

 

 

 

 

 

 

 

인사아트센터 5층.

전시장은 오래된 건물임에도 워낙 잘 지어놓은 덕분에 꽤 공간이 괜찮았다.

다만... 저 조명은 정말이지 너무나 아쉽고 맘에 안들었다.


 

 

 

 

 

 

 

일요일 이른 아침이라 관람객이 없어서 박작가와 한참 얘기하며 편하게 작품을 둘러볼 수 있었다.


 

 

 

 

 

 

 

박작가는 이곳저곳 로케 촬영을 하여 다양한 형상을 지닌 바위와 돌을 촬영했다.


 

 

 

 

 

 

 

바위와 돌이란 것이 나무가 서있는 지점까지의 전체적인 형상으로 보면 대단히 남성적인 느낌이 있지만,

이를 거세하고 트리밍하면 남성성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관능적인 여성성을 띄게 된다.

사실 이 부분이 작품 하나하나에서 매우 두드러지기도 하고.

서태후가 서울의 강북 정도의 크기에 이르는 호수를 만들고 치장을 할 때 중국 각지의 멋있는 돌을 가져오라고 일렀었단다.

그때 그 '멋있는 돌'이라는 것의 기준이 있었는데,

그 돌의 기준과 박작가가 바라보고 촬영한 돌의 기준은 어느 정도 일치한다.


 

 

 

 

 

 

 

개인적으로 희미하게 표현된 이 3연작도 무척... 좋아한다.

전시장의 조명이 애매해서 내가 작업실에서 미리 본 느낌이 잘 살지 않아 속상했지.-_-;;;


 

 

 

 

 

 

 

아마도 가장... 눈길을 사로잡을 작품은 이 작품들일 것 같다.

 

 

 

 

 

 

 

 

태안반도.

사진 촬영의 기술적 맥락을 이해하는 이라면,

이 사진을 보고 '미쳤구나', '변태 아니야?'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폭 2m, 세로 1m의 매우 큰 작품.

이 두 작품은 이미 예약.


 

 

 

 

 

 

 

 

 

 

 

 

 

 

박작가 말에 의하면 이 바위들 곳곳에 모두... 제를 지내는 흔적들이 있었단다.

그걸 닦아내거나 일부 지우는 작업이 생각보다 힘들었다고 하더군.

 

 

 

 

 

 

 

 

작품에 대해 할 이야기가 꽤 많지만,

내 스스로 정리가 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서 지금은 패스.



 

 

 

 

 

 

 

 

 

 

 

 

 

실제로 보면 알겠지만...

전시 사진집과 프린트의 인쇄 품질이 어마어마하다.

일본에서 먹을 직접 공수해서 사용한 보람이 있다.

계조가 어마무시해.

 

 

 

 

 

 

 

 

 

 

 

 

 

 

 

 

 

 

 

 

 

 

 

 

 

 

 

 

 

10시에 도착했는데 1시가 다 되어 나왔으니...ㅎ (물론 중간에 점심 먹고 왔지만)

 

 

 

 

 

 

 

 

박작가를 응원하는 마음은 와이프도 만만찮지.

사실 와이프도 이번 개인전, 걱정을 좀 했었다.

그런데 전시 작품보고는 그런 걱정 다 날려버렸지.ㅎ

 

 

 

 

 

 

 

 

한지에 색을 입혀 작업한 작품들.

와이프는 의외로 이 작업들을 정말 좋아했다.


 

 

 

 

 

 

 

 

 

 

 

 

 

 

 

 

 

 

 

 

 

 

 

 

 

 

 

 

 

 

 

 

 

 

 

박작가와 와이프.

 

 

 

 

 

 

 

 

작품 설명 중.

 

 

 

 

 

 

 

 

작품 설명 중...이 아니라,

점심먹을 곳 위치 확인 중.ㅋ







그리고...

 

 

기똥찬 전시 사진집.

표지 봐라. ㅎㅎㅎ

장난아냐.

 

 

 

 

 

 

 

 

아무... 것도 없다. 린넨의 질감이 마구 올라오는 양장 하드커버.

 

 

 

 

 

 

 

 

위에서 얘기했지만... 풍부하고 정확한 계조 표현을 위해 잉크를 일본에서 따로 구입해 사용했다.

 

 

 

 

 

 

 

 

도록에 들인 돈이 상당하므로... 이건 증정되지 않음.

구입해야함.

의외로 도록 구입하신 관람객들이 계시더라.

 

 

 

 

 

 

 

 

 

 

 

 

 

 

 

 

 

 

 

 

 

 

 

 

 

 

 

 

 

이 도록을 갖고 어떤 프로젝트를 이어갈 지는 이미 구체적으로 계획한 것이 있고,

이제 한 두세달 일정을 두고 박작가와 차근차근 진행해가야지.

 

 

 

 

 

 

 

 

박작가와 식사하러 나가려던 참에,

나도 잘 아는 지인 식구가 전시장에 방문했기에,

다함께 점심 식사.

 

 

 

 

 

 

 

 

인근의 인사동 툇마루집.

 

 

 

 

 

 

 

 

실내도 신경쓰신 것 같았고,

 

 

 

 

 

 

 

 

기본으로 내주시는 황태국을 먹어보니 어...? 이집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된장 비빔밥에 들어갈 된장도 군더더기없이 정직한 것이 딱 좋았고.

 

 

 

 

 

 

 

 

간장게장밥에 구성된 간장게장도 아주... 만족스러웠다.

 

 

 

 

 

 

 

 

여기에다 넣고 슥슥.

맛있게 먹고 다시 전시장으로 돌아와 수다 떨다가 우린 LG아트센터로 향했다.


박작가는 이날 저녁 다시 그의 스튜디오에서 만나게 됨.ㅎ


 

 

 

 

 

 

 

 

 

 

토요일.
아침에 미용실 다녀온 뒤 정말 간만에 집에서 쉬었다. 업무관련 연락도 뭉개고... 그냥 쉼.
피곤을 날리기 위해 낮잠을 두번이나 잤는데 이건 태어나서 처음인거 같아.

 

 

 

 

오랜만에 봉골레를 해먹었다.
링귀네 면에 소스가 아주 쪽쪽 들러붙게.
내 만들었지만... 가정용 파스타의 하이엔드라고 본다.ㅎㅎㅎ 
봉골레를 먹은건지 와이프의 감탄사를 먹은건지 모르겠다.
와인을 곁들이면 좋겠으나... 그냥 빅웨이브 두병 땄다.
맥주계의 무념무상 '빅웨이브'.
상쾌하고 맑은 맛. 기분좋아지는 시트러스향.
올리브오일 계열의 파스타와 궁합이 나쁘진않더라.

 

 

 

 

 

 

 

 

낮에는...
이 녀석을 마셨다.

 

 

 

 

 

 

 

 

히타치노네스트의 에스프레소 스타우트.
맥주를 쬐금 마시다보니 나는 에일 계열이 잘 맞고, 와이프는 스타우트 계열이 잘 맞는다.
히타치노네스트의 맥주는 다... 유명하지만 와이프 입맛에 맞는 스타우트.
근데 이 맥주 독특하다.
남들은 뭐 진득하고 묵직하다는데 난 그건 모르겠고...
이렇게 산미가 올라오는 흑맥주는 처음이다.
아주 강력한 커피향이 올라오면서 산미가 밀려오는데 대단히 독특한 느낌.
그렇다고 내 입맛에 딱... 맞는다고 하긴 뭐한데 와이프는 맘에 들어하더라.
아, 그리고 거품이 정말... 오래 지속되더라는.
사진을 찍었어야하는데...

 

 

 

 

 

 

 

 

식사 다 하고 방에 들어와서 디저트.
오마니께서 일본여행을 다녀오시면서 가져오신 로이스 초콜릿.

 

 

 

 

 

 

 

 

이건... 사쿠라 버전 로이스 초콜릿.

 

 

 

 

 

 

 

 

아웅...

로이스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

 

 

 

 

 

 

 

 

빅웨이브, 히타치노네스트 에스프레소 스타우트...그리고 발라스트 포인트 빅아이 IPA.

 

 

 

 

 

 

 

 

병 마개가 귀여워서.
히타치노네스트.

 

 

 

 

 

 

 

 

코나브루잉의 빅웨이브 골든에일.

 

 

 

 

 

 

 

 

발라스트 포인트 빅 아이 IPA.
발포의 맥주 중에서도 특히 좋은 평가를 받는 맥주. 
병뚜껑에 육분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이 맥주 이름도 빅아이고... 사장이 낚시광이란다.
 

 

 

 

 

 

 

 

 

 

<CAROL / 캐롤> BULRAY DELUXE BOX

 

http://plainarchive.co.kr/product/detail.html?product_no=135&cate_no=1&display_group=2

 

 

현재 <CAROL/캐롤>의 풀슬립 한정판, 스퀘어슬리브 한정판, 디럭스박스 한정판, 콤보팩(디럭스 박스+풀슬립 한정판), 트리플팩 (디럭스 박스+스퀘어슬리브+풀슬립 한정판)은 모두 품절상태입니다.

 

어제 저녁 늦게 집에 왔더니 플레인아카이브의 <CAROL/캐롤> 블루레이 디럭스 박스가 도착해 있었다.

완벽한 포장 상태로 구겨질 틈도 주지 않은 꼼꼼함.

결론부터,

완벽한 블루레이 박스.

내 나름 상당히 많은 음반, 영상물(LD, VHS, DVD, 블루레이)을 구입해왔지만 이만한 만족감을 주는 상품이 또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놀랍도록 완벽한, 그야말로 선물.

 

 

 

 

본 박스를 품은 아웃케이스.

설래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열어봄.

 

 

 

 

 

 

 

 

비닐로 곱게 포장된 블루레이 박스.

본박스의 색감이 정말정말 고급스러워서 비닐을 뜯어낼 혹시라도 흠이 날까 ㅎ정말... 조심스러웠다.

 

 

 

 

 

 

 

 

플레인아카이브 독점 스티커.

플레인아카이브 몰에서 구입할 때만 주는 특전.

아름답다.

스티커라 어디 붙여놓으면 좋겠지만 우린 그냥 고이 모시고 간직하기로.ㅎ

 

 

 

 

 

 

 

 

아... 이건 정말... 엄청난 퀄리티.

박스의 재질, 질감, 컬러 뭐 하나 흠잡을 곳이 없다.

사진을 잘 찍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

후진 형광등 아래에서 찍으니 사진이 잘 나올리가...

 

 

 

 

 

 

 

 

 

 

 

 

 

 

 

Todd Haynes (토드 헤인즈) 감독.

2016년 영화 정리를 하지 않았지만,

작년에 본 영화 중 가장 인상적인 영화를 꼽으라면 이 영화 <CAROL/캐롤>은 반드시 포함된다.

특히 마지막 장면.

그 심장 떨리게 진한 여운.

케이트 블랜챗과 루니 마라의 아름다운 앙상블.

 

 

 

 

 

 

 

 

박스 내지.

대충 넘어가질 않는다.

 

 

 

 

 

 

 

 

박스를 열면 풍성한 내용물이 담긴 굿즈 수납 봉투와 금장 핀-뱃지가 먼저 보인다.

 

 

 

 

 

 

 

 

수제 왁스 씰링이 부착된 굿즈 수납 봉투 안엔 놀라운 내용물이 담겨있는데 이건 맨 마지막에.



 

 

 

 

 

 

그리고 감탄을 금할 수 없었던,

페이퍼백 각본집 (248p - 한국어 번역판),

그리고 양장 하드커버의 80p 분량의 포토북.

 

 

 

 

 

 

 

 

페이퍼백 각본집.

커버의 저... 저 놀랍도록 감각적인 이미지 트리밍.

 

 

 

 

 

 

 

 

각본집을 이렇게 통째로 선물해주다니.

 

 

 

 

 

 

 

 

그리고 정말 아름다운 양장 하드 커버의 포토북.

이 한권만으로도 어지간한 사진집 가격은 나올 터.

 

 

 

 

 

 

 

 

제본, 사진, 인쇄의 품질이 모두 놀라울 정도.


 

 

 

 

 

 

 

아... 영화를 보신 분들은 이 포토북이 얼마나 귀한 선물인지 바로 눈치채실 듯.

 

 

 

 

 

 

 

 

우측에 토드 헤인즈 감독 (Todd Haynes).

<Poison>(1991), <Velvet Goldmine>(1998), <Far From Heaven>(2002), <I'm Not There>(2007)의 바로 그 감독.

 

 

 

 

 

 

 

 

다시 말하지만 이 포토북은 정말정말 사랑스럽다.

 

 

 

 

 

 

 

 

따로 판매해도 좋을 것 같아.






그리고...

 

 

블루레이 킵케이스와 에세이북이 담긴 풀슬립 케이스.

펄이 들어간 표지에 금박 레터링.

이 컬러... 내 한심한 촬영 능력으로는 이 정도 밖에 표현이 안된다.

 

 

 

 

 

 

 

 

아름답다.

어떻게 이런 색감의, 이런 품질을 뽑아낼 수 있었을까.

플레인아카이브의 백준오 대표는 진심... 미친게 아닐까?

 

 

 

 

 

 

 

 

와이프와 함께 감탄을 하며 '미쳤어... 미쳤어...'라는 말을 얼마나 내뱉었는지 몰라.

더 놀라운건... 이 풀슬립 케이스의 내부까지 이 컬러를 유지했다.

 

 

 

 

 

 

 

 

이 정도의 퀄리티라니.

 

 

 

 

 

 

 

 

이 정도의 퀄리티라니.

 

 

 

 

 

 

 

 

풀슬립 케이스 안에는 2개의 블루레이를 품은 스카나보 킵케이스와 40p 분량의 에세이북.

에세이북도 내용을 찍고 싶었으나 차마 억지로 펼치기 싫어 그냥 이 정도만.

 

 

 

 

 

 

 

 

그리고 정말 예쁜 금장 핀-뱃지.

 

 

 

 

 

 

 

 

아이고... 이걸 어케 달아요.

그냥 고이 모셔놔야지.

 

 

 

 

 

 

 

 

수제 왁스씰링이 부착된 굿즈 수납봉투를 열면...

이렇게 풍성한 내용물이.

 

 

 

 

 

 

 

 

레터사이즈 손편지. 아이고...

 

 

 

 

 

 

 

 

6종의 사진 카드.

 

 

 

 

 

 

 

 

그리고 오리지널 프린트라고 해도 믿을... 양면 3단 아코디언 엽서.

 

 

 

 

 

 

 

 

 

이런 놀라운 내용물을 담은 블루레이 박스가 75,900원이라니.

솔직히 말하자면,

이 정도의 품질에 이 가격은 서비스라고 본다.

이 가격이 만만찮은 가격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오해마시길... 7만원이 넘는 가격은 결코 만만한 금액이 아니라는걸 저도 잘 알고 있어요)

이 정도 품질이라면 이 가격은 정말... 진심 서비스라는 생각이 든다는거지.

그래서 가슴이 좀 쓰렸다.

만약 플레인아카이브의 이 <캐롤> 디럭스 박스가 Criterion을 달고 나온다면 도대체 얼마의 가격이 붙었을까?



+

캐롤의 감독 Todd Haynes와 배우 케이트 블랜챗 (Cate Blanchett), 루니 마라 (Rooney Mara)는 자신들의 영화가 이렇게 놀라운 블루레이로 출시되었다는 사실을 알겠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플레인아카이브의 블루레이는 우리나라에서만 판매하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지역 저작권 문제로 맘놓고 해외에 판매할 수도 없을테니...

앞으로 플레인아카이브의 블루레이가 단순히 우리나라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선보여지길 기대한다.


그리고 이렇게 놀라운 블루레이를 출시해준 플레인아카이브 백준오 대표와 그 스탭분들께 진심으로, 진심의 감사를.





 

 

 

 

 

 

 

핀란드 헬싱키의 레스토랑 데이.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요리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이렇게 말하는게 엄청 어색할 정도로 모르는 이가 그닥 없을 프로그램이지만.

이 프로그램에 대한 호불호는 개인의 몫이니 왈가왈부할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15분 안에 거의 패잔병 수준의 식자재로-아닌 경우도 많지만- 뭔가 그럴싸...해보이는 음식을 15분만에 뚝딱 내놓는다는 판타지물.ㅎ

다 좋은데,

이 프로그램의 가장 중요한 장치인 '냉장고'를 다루는 이 프로그램의 시선은 어딘지 상당히 불편한 부분이 있다.


우린 뭔가 빈 곳을 채워넣으려는, 혹은 채워넣으라는 무언의 욕망을 강요받는다.

책장이 비면 책을 채워넣고, 옷장이 비면 옷을 채워넣으며, 음반 라이브러리가 비면 CD나 LP를 채워넣는다.

조금씩 채워지는 모습을 보며 흐뭇해하기도 하지.(나 역시 책장이나 음반 라이브러리를 채워가고 있다)

냉장고도 마찬가지.

냉장고가 마치 식자재의 선도와 유지를 위한 망고땡 해결사로 확실하게 인식된 우리나라에선 너도나도 할 것없이 거대한 냉장고를 집에 들여놓으려고 하며,

심지어 그 '거대한' 냉장고는 상당수 소비자들의 로망처럼 인식되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거대한 첨단의 냉장고야말로 식자재의 선도와 유지를 지켜주는, 저장고로서의 역할을 과도하게 믿고 있는 듯 하다.

요즘 처럼 출산율은 한없이 떨어지고 1인 가족은 급속히 늘어나는 세태에 이러한 거대한 냉장고들은 급변하는 우리들 삶의 방식, 가족 구조의 변화와는 동떨어진 경향이 있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선 보다 전문적인 견해가 필요할 것 같으니 나같은 문외한은 일단 이 부분은 차치하고...(원룸에 기본 비치되는 냉장고는 제외하고)


이렇게 집집마다 흔히 볼 수 있는 거대한 냉장고는 그 빈 공간을 채워넣어 만족을 느끼려는 많은 이들의 욕망을 끊임없이 부추긴다.

이런 세태에는 대형 마트의 범람도 한 몫 단단히 하는 것 같다.

조금 더 싸게 판매한다는 명목으로 대량 구매를 유도하는 대형 마트의 판매 방식은 사람들에게 늘 필요 이상의 식자재, 음식, 음료를 구입하게 한다.

원 플러스 원 (1+1), 하나더 이벤트, 1.5kg 이상 구매시 50% 할인... 

대형마트는 자신이 소비할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은 양을 소비하는 것이 결국 경제적으로 이득이라는 잘못된 샘법을 소비자들에게 끊임없이 주입시킨다.

이렇게 늘 필요이상의 소비를 강요받는 우리들은 이제 이런 소비행태에 무섭도록 익숙해져있다. 비단, 이건 식음료만을 구매할 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니까.

그런데 과연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과잉구매한 식음료들을 적절히 소비하고 있을까?

필요 이상으로 더 먹고, 혹은 버려지는 건 아닐까?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냉장고, 냉동고를 뒤져보면 어느 정도 현실을 인식할 수 있는 경우가 많을 지 모른다.

1년 이상 건드리지도 않은 식자재들이 냉장고에서 뒹구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테니.

-난 절대 그렇게 엉망으로 냉장고 관리를 하지 않는다는 분들도 많으실테지만 우리가 늘 과잉소비를 강요받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그때그때 필요한 양만큼만 집 주변 인근 마켓에서 구입하여 조리해 먹고 치우는 삶은 분명 대부분의 식탁에서 밀려났다.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프로그램에는 늘 두명의 손님이 출연하고 그들이 집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냉장고를 가져와 '전시'한다.

냉장고가 아담하거나 작은 사이즈라면 MC들은 거의 예외없이 '냉장고가 참 아담하네요'라는 언급을 한다.

그리고 냉장고 문을 열었을 때 냉장고가 훵~하니 비었으면 CG처리까지 곁들여지며 '~훵'하다는 표현과 함께 당황하는 셰프들의 모습도 함께 비춰준다.

냉장고가 가득가득 차있으면 MC와 출연 셰프들은 일시에 '오~'하는 탄성을 내지르지.

이렇듯 반복되는, 매주 반복되는 모습은 냉장고를 통해 출연 손님들이 제대로 살고 있는지 아닌지까지 가늠하는 척도로 작동하기까지 한다.

냉장고에 미리 뭔가라도 채워놓지 못한 채 출연한 손님은 훵한 자신의 냉장고가 자신을 발가 벗겨놓은 기분이라며-실제 이런 표현을 몇몇 손님들이 쓰기도 했다- 머쓱해하고 출연 셰프들에게 미안함을 전하기도 한다.

트러플까지 채워넣은 출연 손님은 뭔가 내가 '이렇게 잘 살고 있다'는 듯 의기양양해하기도 하고. 


물론,

냉장고가 훵~하니 빈 출연 손님들이 모두 인근 시장이나 슈퍼마켓에서 그때그때 식자재를 조달해 조리하고 치우는 삶을 지향한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다만, 이 프로그램이 은연 중에 그럴싸한 식자재로 가득찬 냉장고를 부러움의 대상으로 끊임없이 포장하고 있다는건 무척 불편하다.

출연 셰프들이야 식자재가 풍성하면 자신들이 다양한 요리를 보다 수월하게 조리할 수 있으니 그렇다치지만 MC들까지 이런 대상화에 앞장서는 것은 다소 불편하다는거지.

음식 프로그램들의 인기가 예전만 하지 못하다지만 그거야 많은 이들이 이미 예견했던 바이다.

음식이라는 것이야말로 삶에 밀접하게 천착된 일상임에도 수많은 음식 프로그램들은 끊임없이 우리의 음식 문화를 관음적으로 대상화한다.

이 정도되면 그럴싸한 음식 프로그램이 하나둘 나올 법도 한데 그런 프로그램을 거의 볼 수 없다는 것도 난감하다.

그저 여전히 끊임없이 방송에서 음식을 만들고 음식점을 소개하는 방식에 그치고 있지.

-이정욱 PD의 음식 프로그램 얘기는 다음에-


오늘은 월요일.

어김없이 '냉장고를 부탁해'가 방영되는 날이다.



+

우리가 집주변 인근의 작은 상점에서 식자재를 원하는 만큼 구입해서 그때그때 소비하는 삶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당장 우리 식탁만 봐도 우린 자유주의라는 명목 하에 로컬 마켓의 건강한 생태계를 진작에 박살내버린지 오래다.

일회용 젓가락은 중국산, 생선, 고기도 외산, 하다못해 나물도 외산... 

경제논리를 좇아 넘실대는 재화의 이동은 결국 우리의 지역 경제를 완전히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

일요일, 머리깎으러 미용실에 갔다가 손님이 넘 많아서 되돌아나오면서 요즘 아이들에게 엄청... 떴다는 어느 핫도그 집에 들러 하나 먹어봤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리니 번호표를 뽑아야하고 좀 기다려야하더라.

도우에 쌀을 이용해서 바삭하게 만들고 늘 먹던 핫도그에 비해서는 소시지 다운 소시지를 넣었으며, 여기에 오징어 먹물 핫도그, 모짜렐라 핫도그등등의 메뉴를 넣어 아이들의 입맛, 나아가선 어른들의 입맛까지 자극한다.

맛도 나쁘지 않다. 쌀을 이용해 바삭하게 만든 도우(?)와 다른 핫도그에 비해 충실한 맛의 소시지는 이 가격에 더 바랄 부분은 없을 듯 하니 말이다.

그런데 한가지 걸리는 것이 있었는데 그건 핫도그를 튀겨내는 기름통이 하나뿐이었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데 잠시 문을 닫거나 그런 시간도 없이 그냥 이렇게 문열어서 문닫을 때까지 쉴 새 없이 핫도그를 튀겨낸다.

의아해졌다.

저 기름, 도중에 한번 갈기는 하는걸까?

기름 한번 빼고 갈려면 적어도 1시간 30분 이상은 영업을 못할텐데 그렇다고 기름통이 두개도 아니고 하나.

하지만 업장 어디에도 잠시 휴식 시간이 있다는 얘기는 써있지 않았다.

그저 계속 밀려드는-정말!- 손님에게 번호표를 발부하기에 정신이 없을 뿐이지.

가격이 저렴한 음식이니 그 정도는 이해해야하는거 아니냐고 혹시... 말하는 분이 계시다면 그건 정말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렇다면 그 비용을 음식에 포함하고 깨끗한 기름에 튀겨낸 핫도그를 판매하는게 맞지.


*

혹시 이곳에서 핫도그를 먹는다면 업장에 소스가 몇가지 준비되어있는데 치즈 머스타드...허니 머스타드 이 두 소스는 얹지 않는게 낫지 않나 싶다.

 

 

사람들로 바글바글.

 

 

 

 

 

 

 

와이프는 여기서 말한대로 약간 설탕을 묻혔는데 난 아예 안묻힘.

그리고... 소스는 걍 케첩만 올리는게 나을 듯.

맛은 바삭바삭한 도우(?)와 보통 핫도그보다 나은 소시지가 들어있는 덕분에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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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통해 알게된 '여름의 숲'의 텀블벅 행사.

후원한 책이 토요일 도착했다.

 

 

 

 

기타다 히로미쓰의 '앞으로의 책방'. (문희언 옮김)

그리고 문희언 지음 '서점을 둘러싼 희망'

일요일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거리며 쉬면서 책을 읽었다.

 

 

 

 

 

 

 

 

무척 인상적인 일본 서점들 사진이 동봉되어있고,

 

 

 

 

 

 

 

 

여름의 숲 뱃지도 들어있다.

 

 

 

 

 

 

 

 

내 이름도 있다.ㅎ

 

 

 

 

 

 

 

 

와이프는 일요일 오전 일찍 일어나 훈련가는 아들 뒷바라지를 해주곤,

책을 읽다가 잠들었다.

 

 

 

 

 

 

 

 

와이프가 잠든 동안 난 책을 읽었고.




+

기타다 히로미쓰의 '앞으로의 책방'은 아직 반 정도 밖에 읽지 못했지만 상당히 쉽게 읽히는 책이다.

인터뷰 형식으로 이루어져 집중도 잘 되는 편이며 챕터 별로 나뉘어져있어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이 책 첫번째 에피소드로 등장하는 '공기 책방'이란 서점 이야기는 무척 흥미롭다.

어느 한곳 물리적인 책방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님에도 공기책방은 여기저기에서 끊임없이 책방을 오픈한다.

잡지의 한켠에, 온라인의 구석 한켠에, 어느 서점에 들어선 책장 하나에. 이런 식으로.

정말 공기처럼 이 책방은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자유분방한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윤을 남기는 사업의 관점에서 볼 때 '공기책방'은 명확한 한계를 지니고 있을 거라 생각되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왜 모든 즐거운 발상을 가로막는 현실적인 장애물이란 것이 늘... 자본이며, 왜 다수의 창의력이 자본에 철저히 옭매어져야하는지 억울한 생각마저 든다.

자본주의가 그런거야라고 말하고 그걸 인정하는 순간, 우리가 사는 목적이 왜 도대체 돈인거지?하는 대단히 순진하기 짝이 없는 의문부터 생기는거지.


서점이 힘들다.

뭐든 안힘든 게 있냐고 할 지 모르지만 불황이 심해지면 사람들은 지출의 우선 순위에 상당히 엄격해지기 마련이다.

인문학이 무너져버린 우리 현실에서 이렇게 힘든 시기에 책같은거 읽지 않아도 사는데 그닥 불편함이 없다고 생각하는 풍토가 만연한다면 그 시점에 이미 시장은 되돌리기 힘들 정도의 상황이 된 것이겠지.

우리보다 출판 시장이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거대하고 역동성이 넘치는 일본마저 문 닫는 서점들이 속출한단다.

(이 책의 두번째 에피소드인, 폐점한 뒤 그곳에서 열정을 바친 후쿠오카 점장과의 인터뷰는 그런 면에서 대단히 많은 여운을 남겨주더라)

그렇다면 일본보다 훨씬 열악한 시장 저변을 지닌 우린 도대체 어느 정도일까.


물리적 공간에 대한 의존도가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책과 인간을 교감하게 해주는 서점이란 공간의 위상은 점점 희미해져가고 있다.

기존의 컨셉과는 다른, 장르가 명확한 작은 서점이나 츠타야 같은 대형 서점의 변화는 모두 이러한 격변하는 세태에 대한 반영이다.

그러니까, 이렇게 격변하는 세태는 곧 시장의 위기를 대변하기도 하는거라고 볼 수 있겠지.

우리나라 역시 언젠가부터 작은 동네 서점들이 자신들만의 독특한 지향성을 정체성으로 내세우며 여기저기 들어서고 있다.

대형 서점도 책을 치우고 테이블을 깔고 의자를 놓아 더 많은 이들이 서점으로 발걸음하길 유도한다.

(-대형 서점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일부 출판업자들은 열람되어 중고가 된 책들을 일방적으로 반품하여 그 비용을 출판사에게 떠넘기면서 손님들에게 생색을 낸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이런 부분에 문외한이 내가 뭐라 할 수 있는 말은 없으니 일단 차치하고 얘기하기로-)

교보문고 광화문점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그래, 그렇게 서점 안의 테이블 안에 손님을 앉혔는데 그 다음은?'이라는 생각이 드는거지.

그리고 그 '그 다음은?'이라는 나의 질문은 앞으로의 서점, 영속적으로 존재하게 될 서점에 대한 의문이라고도 볼 수 있을거다.


난 부질없는 바램을 희망해본다.

자기계발서나 돈버는 법, 학습서에 대한 관심보다 그야말로 인문학 서적들에 대한 관심이 조금은 더 늘어나기를.

책과 사람이 물리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서점이란 공간에서 더많은 사람들이 책을 구입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구입하는 출판 시장을.

디자인이든 테크놀로지든 그 기반은 당연히 사람을 향한 인문학이 기본이 아닌가.

 

 

 

 

 

 

 

 

 

 

아주 매력적인 음반 커버 두장.

두장 모두 4월 7일 vinyl 출시.

한장은... Gonjasufi의 신보,

한장은... Horsebeach의신보.

 

 

 

 

 

 

 

 

 

 

 

 

 

그리고...

3월의 음악들.

달달한 음악에 '가까운' Otis Junior & Dr. Dundiff와 Geoffroy의 곡들.

그리고 전혀... 달달하지 않고 시니컬한 sir Was와 Gonjasufi의 곡들.

 

 

 

'the Ballad' - Otis Junior & Dr. Dundiff

 

 

'Why Can't You (Just Come for Conversation)' - Otis Junior & Dr. Dundiff

 

오티스 주니어와 닥터 던디프의 음반을 vinyl로 구입하려 했는데...

vinyl은 출시하지 않았더라.-_-;;;

편안하게 듣기엔 딱 좋던데.

 

 

 

 

 

 

'Coastline' - Geoffroy

 

 

'Sleeping on My Own' - Geoffroy

 

Honne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음반 한번 들어보실 필요가 있음.

이 음반 역시 vinyl은... 없다. 아... 짜증나는구나.


 

 



 

아래는 달달함과는 거리가 있는 음악들.

 

 

'Revoke' - sir Was

 

 

 

'In the Midst' - sir Was

 

왜 자꾸 매즈 미켈젠이 주연한 영화 <Valhalla Rising>과 뜬금없이...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의 <아기레 신의 분노/ Aguirre, der Zorn Gottes>가 생각나냐...

ㅎㅎㅎㅎㅎ 아 진짜 엄청 오버다. 오버.

이 음반은 자꾸 귀에 걸려서 vinyl 구입.

 

 

 

 

 

 

'Afrikan Spaceship' - Gonjasufi

 

전작이 기록적인 혹평을 받는 바람에...

그래도 이번 신작 'Mandela Effect'는 살짝 들어본 결과 vinyl을 구입해도 후회하지 않을 듯.

 

 

 

 

 

 

'Beauty & Sadness' - Horsebeach

 

그리고... 역시 vinyl 구입을 결정한 Horsebeach의 음반.

Gonjasufi의 음반과 마찬가지로 4월 7일 출시 예정.

 

 

 

 

 

 

 

 

 

 

 

170318  서교동 돼지곰탕집 '옥동식 (屋同食)' → KF갤러리 '영상과 물질 1970년대 일본의 판화' → 을지로3가 카페&바&작업실 '호텔 수선화'

             → 을지로 음반(LP)샵 겸 카페&바 '클리크 레코즈(Clique Records) & the Edge (디 엣지)'

 

 

 

 

'호텔 수선화'에서 나와 1분 거리...ㅎ

블로그 이웃분께서 올려주셔서 알게 된 '클리크 레코즈 (CLIQUE RECORDS)'.

 

 

 

 

뭐야... 여기 뭐가 있다고?

싶은... 곳에 위치.

 

 

 

 

 

 

 

 

저 골목 오른쪽으로 꺾으면... 겁내지 마세요. 

 

 

 

 

 

 

 

 

요로코롬 계단을 올라오면,

 

 

 

 

 

 

 

 

삭막해보이는 공간에 정감있게 올려진 요런 모습을 마주하게 되고,

 

 

 

 

 

 

 

 

우측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클리크 레코즈가 나온다.

아... 이런 여기도 밤에 왔어야해.ㅎ

하지만 클리크 레코즈의 영업시간은 2시~8시.

그 이후엔 바, 클럽인 the Edge (디 엣지)로 업장의 성격이 확~ 바뀐단다.


 

 

 

 

 

 

 

프랑스인 DJ가 클리크 레코즈를 운영하고-한국말 잘 하심-, 불어를 자유자재로 하시는 한국분이 the Edge를 맡고 계신듯.

 

 

 

 

 

 

 

 

 

 

 

 

 

 

 

중고 음반 위주로 판매 중인데 문제는...

내가 구입하려는 장르와는 확실히 거리가 좀 있다.

 

 

 

 

 

 

 

 

모르는 음반은 사실 거의 없었는데 그냥 내 취향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는거.

IDM, 일렉트로닉, 신스 웨이브 계열 좋아하시면 한번 들러보시길.

 

 

 

 

 

 

 

 

우리가 들렀을 때는 'Danza Meccanica' 음반이 쿵쿵~ 실려나오고 있었다.

꽤 맘에 들었는데 구입하고 싶을 정도는 아니었고.

만약 신스 웨이브 계열 좋아하시면 그냥 바로 구입하실지도.ㅎ

 

 

 

 

 

 

 

 

주인장의 취향이 오롯이 반영된 아주 멋드러진 바 & 클럽 공간.

 

 

 

 

 

 

 

 

오오...

여기 한 대여섯명 함께 와서 얘기하면서 밤을 보내기엔 그만인 것 같다.

 

 

 

 

 

 

 

 

이 공간, 진심 맘에 든다.

이건 진짜 쥔장의 취향.

 

 

 

 

 

 

 

 

조명도 그렇고...

아...ㅆ 여기 밤에 왔어야한다니까.

 

 

 

 

 

 

 

다음에 친구들과 한번 와보고 싶은데...

과연 내 친구들이 이런델 좋아할까?


 

 

 

 

 

 

 

 

 

 

 

170318  서교동 돼지곰탕집 '옥동식 (屋同食)' → KF갤러리 '영상과 물질 1970년대 일본의 판화' → 을지로3가 카페&바&작업실 '호텔 수선화'

             → 을지로 음반(LP)샵 겸 카페&바 '클리크 레코즈(Clique Records) & the Edge (디 엣지)'

 

 

 

 

토요일 나들이의 목적은 KF갤러리에서 2.10~3.24 열리고 있는 '영상과 물질 1970년대 일본의 판화'展을 보기 위해서.

옥동식에서 맛있게 식사한 후 2호선을 타고 을지로 입구역에서 하차하여 KF 갤러리에 도착.

 

 

 

 

우측이 전시 포스터 이미지.

좌측의 영상이 실크스크린 작업을 보여주는 영상.

 


 

영상은 아래 유투브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실크프린트와 우드컷프린트 작업 방식에 대해 상당한 공부가 될 수 있는 영상이므로 관심있는 분들은 꼭 한번 보시길.

우린 오래전 리움(Leeum) 미술관 '앤디워홀'展에서 열린 체험전을 통해 실크스크린을 제대로 작업해본 적이 있긴 하다.

 

 

 

 

 

 

 

 

이제 입장.

 

 

 

 

 

 

 

 

난 KF 갤러리가 아주 작은 소규모의 전시장인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더라.

 

 

 

 

 

 

 

 

일본 판화...

우린 바로 옆나라임에도 일본의 예술에 대해 그리 많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는 것 같다.

일본의 판화라면 우리가 거장으로 기억하는 인상주의 화가들, 그러니까 마네와 모네같은 거장들도 일본 판화에 열광하였고 그들의 창작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인상주의 화가들의 화풍을 구체화시킨 가장 큰 공로는 일본 판화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KF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는 일본 판화의 전성기라고 불리우는 1960~1970년대의 작품들을 주로 전시하고 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노다 테츠야(野田哲也)의 작품들 중 하나.

1968년 즈음의 작품으로 노다 테츠야의 '일기' 시리즈 들이다.
노다 테츠야는 현대 일본 판화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데 노다 테츠야를 기점으로 판화에 사진이나 영상을 응용하는 작품들이 많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위 작품은 가족의 포트레이트를 실크스크린 기법을 적용하여 구현한 작품.

그런데...

제작방식을 떠나 도무지 1960년대 말의 작품이라고 믿어지지 않는 구도, 색감, 정서가 느껴진다.

난 이 작품을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1960년대의 일본은 패전을 딛고 급속한 경제 발전이 이루어지던 시기이다.

이 시기에 문화에 투자되는 자본도 후반으로 갈수록 늘어났고, 영화 예술은 전성기를 맞이 했지.

기모노를 입은 부모와 양장의상을 입은 아들 딸들, 경제 부흥기에 벌어진 다산정책의 일환. 그리고 우측의 소나무 분재.

이 한장의 작품에서 그 당시 일본 가족 사회의 단면을 드러내면서 팝아트의 느낌마저 물씬... 풍기고 있다.

시도는 이미 진작부터 되었었겠지만 일본의 '우키요에(繪- 풍속화를 주로 그린 일본의 목판화)'를 벗어난 일본 현대 판화의 기념비적 작품이랄까.



 

 

 

 

 

 

역시 노다 테츠캬의 1976년작 '일기' 시리즈.

 

 

 

 

 

 

 

 

실크스크린, 목판.

 

 

 

 

 

 

 

 

이 작품... 정말정말 좋았다.

왜인지 모르지만 이 작품을 보니 고레에다 히로카즈(是枝裕和)<아무도 모른다 (誰も知らない)>(2004)가 자꾸 떠올랐다.


 

 

 

 

 

 

노다 테츠야의 작품은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

하지만... 그건 분명 불가능할테니 작품집이라도 어떻게든 구해봐야겠다.

 

 

 

 

 

 

 

 

'텔아비브 가는 길'.

 

 

 

 

 

 

 

 

'구마모토 가는 길'.

 

 

 

 

 

 

 

 

기무라 코스케의 '아웃 오브 타임 (Out of Time)', 1970

실크스크린, 석판화.

 

 

 

 

 

 

 

 

일본의 판화가 60년대 들어 노다 테츠야등에 의해 영상과 사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는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현대미술과의 접점이 매우 두드러지게 많아졌다.

기무라 코스케의 이 작품 '현재의 상태 - 존재 A (Present Situation - Existence A)'(1971)는 이와같은 흐름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작품 중 하나.


 

 

 

 

 

 

 

마츠모토 아키라의 1974년작 '풍경' 시리즈.

대단히 놀랍도록 인상적인 작품.

실크스크린 기법의 특징을 잘 활용한 작품이라고 생각되는데 실크스크린이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특징을 그대로 작품의 결과로 투영해버렸다.

동일한 사진을 기본으로 표현방식만을 바꿔 표현했는데 풍경의 감성이 물질화하는 느낌마저 든다.


 

 

 

 


 

 

 

근래에 들어 이와 유사한 작업들을 내... 종종 봐왔다. '구슬모아 당구장'에서도 본 기억이 나는데,

이 작품은 사이토 사토시의 1976년작이다.

일부 작가의 표절이란 얘기가 절대로 아니라... 표현 양식의 유사성, 그리고 차이를 한번 볼 필요가 있다는거지.

동일한 지점을 사진으로 찍어 사진의 대상이 된 곳에 올려 놓고 그걸 다시 사진을 찍어 실크 스크린 기법을 통해 표현해낸다.

분명히 존재하는 물질적인 공간은 두번의 복제와 한번의 변형으로 인해 평면화되면서 동시에 비연속적인 분절적 공간으로 변모한다.

어쩌면 작가는 우리가 현대 사회를 바라보는 방식이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사이토 사토시의 작품 계속.

 

 

 

 

 

 

 

 

이 작품도 정말정말 인상적이었다.

하기와라 사쿠미의 'One'.

1초를 24프레임으로 나눈 영상학의 개념에서 출발.

1분에 1,440 프레임을 표현했고,

 

 

 

 

 

 

 

 

위에는 1,440 X 60 = 86,400 프레임인 1시간의 변화를 보여주고,

하단에는 86,400 X 24 = 2,073,600 프레임의 하루를 표현한다.

 

 

 

 

 

 

 

 

이번엔 2,073,600 X30 = 62,208,000 프레임의 한달.

아래엔 62,208,000 X 12 = 746,496,000 프레임의 1년.

우리의 1년은 영화적으로 746,496,000 프레임이구나.ㅎ

그리고 그 7억이 넘는 프레임은 고작 사과 하나가 말라 비틀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이기도 하고.

뭔가 아이러니하지 않나.

저 급속히 늘어나는 프레임 수와 달리 세상의 모습은 느릿느릿 흘러가는 것 같으니 말이다.

 

 

 

 

 

 

 

 

요시다 카츠로의 '작품 10', 1970

실크스크린.

현대 사회의 모습을 감각적으로 포착한 작품.







그리고...

 

 

여기서부턴 작품의 느낌이 좀 달라진다.

이 전시가 크게 두개의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전까지가 '영상 표현의 시대'라는 주제 섹션이었다면 여기서부터는 해당 시대에 역시 일본 전체적으로 유행했던 이미지의 물질화, 그리고 물질을 통한 정신 표현의 세계를 소개하는 '물질주체의 상' 주제 섹션.

위 작품은 이다 쇼이치의 '표면은 사이이다' 시리즈, 1976.

 

 

 

 

 

 

 

 

이다 쇼이치의 '바닥 위의 종이 No.5', 1976

목판, 석판화.


 

 

 

 

 

 

 

가노 미츠오의 '반도! 모양의 No.7', 1967.

금속프린트.

 

 

 

 

 

 

 

 

에노쿠라 코지의 '전조 (나무) / Symptoms (Wood)'등..., 1976.

실크스크린.



이 전시가 경기도 미술관을 비롯 상당히 많은 미술관을 순회하면서 이어져올 수 있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전시 자체의 규모가 크진 않지만 상당히 인상적이고 알찬 전시다.

일본 판화의 전성기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것도 즐겁고 동시에... 그 작품의 면면의 수준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곧... 전시가 끝나니 관심있는 분들은 꼭 한번 들러보시길.


 

 

 

 

 

 

 

 

 

 

 

170318  서교동 돼지곰탕집 '옥동식 (屋同食)' → KF갤러리 '영상과 물질 1970년대 일본의 판화' → 을지로3가 카페&바&작업실 '호텔 수선화'

             → 을지로 음반(LP)샵 겸 카페&바 '클리크 레코즈(Clique Records) & the Edge (디 엣지)'

 

 

 

 

토요일.

KF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영상과 물질, 1970년대 일본의 판화' 전시를 보기 위해 나왔다.

식사를 어디서 할까... 정하지 못하고 나와서 온갖 곳을 서로 얘기하며 우왕좌왕했는데 합정동에 차를 주차해놓고 걷다보니 '옥동식 (屋同食)' 근처까지 왔다.

수작반상, 우동카덴, 스파카나폴리, 장화신은 고양이, 류지... 를 얘기하며 걸었는데 결국 옥동식에 오게 된 것.

옥동식 셰프께서 오픈한 옥동식(셰프의 존함과 한자만 다를 뿐 옥호가 동일하다).

오픈하자마자 정말... 뜸들일 시간도 없이 바로 확... 떠버려서 대기줄을 길게 서야만 한그릇 맛볼 수 있는 그 집.

 

 

 

 

마침, 대기줄도 없었고 문도 열려 있었다.

 

 

 

 

 

 

 

 

약간의 대기 후에 바로 입장.

작지만 범상찮은 외관.

다만... 사진에서 보듯, 옥동식은 일반 빌라 건물 1층에 위치해있다.

그 얘긴 바로 위가 가정집들이라는거지.

대기하면서 지루함에 이런저런 얘기를 할 수도 있지만 부디 최대한 정숙을 유지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과거, 하카타분코 라멘집 대기하는 사람들의 소란으로 수도없이 민원이 들어갔던 일을 기억하는 분들도 계실터.

 

 

 

 

 

 

 

 

향나무를 이용한 간판이 아주... 멋스럽다.

 

 

 

 

 

 

 

 

3월에는 점심 식사만 가능하다.

11시에서 2시.

좀 일찍 오지 않으면 한정된 식사가 동이 나므로 먹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4월부터는 수육을, 5월부터는 돼지기름을 이용한 빈대떡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한다.


 

 

 

 

 

 

 

스와니예의 인테리어를 담당했던 팀에서 작업한 실내.

좁지만 무척 알차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있다.

 

 

 

 

 

 

 

 

MDF를 가공한 것 같은데 자세히 보질 못해서...

 

 

 

 

 

 

 

 

방자유기.

거창유기로 알고 있다.

중고를 구입해서 새것처럼 깨끗하게.

 

 

 

 

 

 

 

 

 

 

 

 

 

 

 

와이프가 방자유기 무척... 갖고 싶어했는데 언제쯤 품에 안겨줄 수 있으려나.

 

 

 

 

 


 

 

 

고기에 살짝 올려 먹으면 좋을 절임고추 다진 양념과 수저, 젓가락등이 놓여진다.

테이블의 재질이 무척... 독특한데 알고보니 한지를 여러겹 올린 것.


 

 

 

 

 

 

 

그리고, 등장.

난 특(14,000원), 와이프는 보통 (8,000원).

버크셔K 돼지고기를 아주 얇게 썰어낸 수육을 차곡차곡 쌓아올린다.

테이블에 놓여지자마자 그릇을 들고 국물을 마셔봤다.

완벽한 밸런스가 단번에 느껴졌지만 뭔가 그토록 많은 분들이 절찬을 할 정도의 놀라움은 아닌 듯 했는데 이게... 참...

조금만 먹다보면 먹는 내가 놀랄 정도로 이 음식에 대단히 집중하게 되더라.

어...? 먹을수록 더 좋은데?라고 생각할 정도로 점점 이 음식에 푹... 빠지게 되는거지.

국물은 와이프도 얘기하지만 외관만으로는 하동관의 곰탕을 연상시킬 정도로 맑은 느낌이 나는데 맛은 분명 차이가 있다.

곰탕에 듬뿍 들어간 버크셔K 수육도 일품이다.

이런 돼지고기 맛을 경험한 적이 있나...싶을 정도인데 짧은 표현력으론 정리가 되질 않는다.

여기에 절임고추 다진 양념을 살짝 올려 먹으면 과하지 않으면서도 임팩트도 확실해지더라.


그리고... 옥동식 셰프의 어머님께서 직접 담가 보내주시는 유채 김치도 절대 빼놓을 수 없다.

와이프는 어찌나 이 유채 김치를 좋아하던지 수번을 계속 접시에 올려 싹싹 비우더라.

옥동식 셰프 말씀으론 아들 덕분에 sns에 재미를 들인 셰프의 어머님께서 이 김치 맛있다는 글들이 많이 보이니 매우 흐뭇해하신다고.^^

 

 

 

 

 

 

 

 

우리가 곰탕집에 가면 으레 보게 되는 소금통등의 양념통이 이곳엔 보이지 않는다.

수차례 맛의 밸런스를 잡아낸 자신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할 수 있겠지.

실제로 나와 와이프에게 간은 완벽하게 맞았다.

정말 더도 덜도 없이 딱 완벽하게.

 

 

 

 

 

 

 

 

잔술.

황금보리.

아주 맑디맑으면서도 단단한 느낌이 무척 좋았다.

 

 

 

 

 

 

 

 

싹싹... 비웠다.

난 특을 먹었고 양도 든든했는데 다 비우는 것이 어렵진 않았다.

남자분들은 어지간하면 '특'을 드시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도 더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내 이 글을 쓰면서 또... 먹고 싶어지는 걸 보니.ㅎ

 

 

 

 

 

 

 

 

다음에 시간되면 또 들러서 먹어봐야겠다는 생각만 하게 된다는...ㅎ







그리고...

 

 

이곳은,

옥동식에 가기 전 잠시 들렀던 합정역 바로 근처에 위치한 '알라딘 중고서점'.

 

 

 

 

 

 

 

 

 

오전 9시 30분부터 오픈.

우리가 들어간 시간도 꽤 이른 시간이었는데 이미 들어와 계신 분들도 있고,

손님들이 계속 드나들더라.

 

 

 

 

 

 

 

 

깔끔한 인테리어, 책을 볼 수 있는 공간과 카페.

요즘 서점의 트랜드를 그대로... 이어간다.

이 부분은 따로 정리.

 

 

 

 

 

 

 

 

원하는 책이 있는지 와이프가 좀 찾아봤는데,


 

 

 

 

 

 

 

아쉽지만...움...

 

 

 

 

 

 

 

 

'Eternal Lights' Baccarat @Ebisu, Tokyo

 

 

 

 

+
H&M의 고급라인 '& Other Stories (앤아더스토리즈)'가 3월 10일 압구정동에 플래그쉽 스토어를 오픈했다.
H&M, COS에 이어 세번째 라인 브랜드.
3월 17일에는 스타필드 하남점에도 오픈을 한다고하니... 아시아 최초로 들어오면서 울나라에 매장을 두개나 연다.
그동안 '앤아더스토리즈' 해외직구하려고 애쓰던 분들이 매우매우 많았던 걸 보면 당분간 압구정 매장과 스타필드 하남주변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로 북새통을 이룰 것이 뻔히 보인다.(cosmetics 라인도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적절한 가격에 괜찮은 디자인, 그럭저럭 괜찮은 소재의 제품을 보다 쉽게 구할 수 있으니 반색할 만한 일이라 생각되지만, 
힘들게 힘들게 버텨가고 있는 소호 디자인샵들의 고충은 보다더 깊어질 것만 같다.
디자인과 가격 경쟁 자체는 거의 무의미하며 상품을 구매하는 경험의 측면에선 더더욱 경쟁이 안된다.

 

 

++
가구도 마찬가지다. 
대형업체들은 바잉 파워와 셀링 파워를 내세워 자재를 대량으로 싸게 구입한 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오래전 이미 사업구조를 모두 재편한 상태.
디자인과 소재는 그닥 차이가 나지 않는데 중소 디자인 업체들의 제품가격과 거의 비슷하거나 일부 상품군의 경우는 오히려 더 저렴한 현상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진다.
중가 포지션에서 나름 파이를 먹고 있던 업체들은 경쟁력이 약화되자 알아서 마진을 깎아먹으며 가격을 끝도 없이 인하하기 시작한다.
제품 차별화 운운하지만 말이 쉽지 그럴만한 혜안을 갖춘 업체는 그리 흔히 보이지는 않는다.(물론 있다) 
결국 가격을 낮추는 가장 쉬운 방법을 택하게 되지만 그래봐야 별 도움 안된다. 채산성만 악화되지 매출은 그만큼 늘지 않거든. 40~50만원 이상 시장에서 2~4만원 할인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 
그렇다고 가격 전쟁을 벌일 수도 없다.
저가 시장은 그야말로 진흙탕 바닥이니.
거기서 싸워 이긴다는건 불가능에 가깝고 사실 그 시장은 '승자'라는게 존재하지 않는다.

 

+++
멋진 디자인의 제품을 만들면 시간이 걸릴 뿐 판매된다는 희망같은건 이미 이 시장에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기업은 저마다 수많은 메시지를 제품에 담아 최종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하지만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택하고 결정하는 과정은 기업의 고전적 통념과는 한참... 동떨어져있다.
화살을 정확히 과녁에 겨누어 쏘긴하는데 그 과녁이 옆레인의 과녁이라는 말이지.

++++
포르나세티 특별전 글에 간략하게 언급했지만,
이미 젊은이들은 무의미하고 영혼없는 '모던'에 식상할대로 식상했다. 
모던=심플...이라는 공식에서 한발자욱도 나가지 못하는 인문학과 철학의 부재는 모더니티라는 개념을 게으르고 고루한 영역으로 밀어 넣어 버렸다.
믿기 힘들겠지만, 모던은 심플한거 아냐?라고 말하는 이들이 어마무시할 정도로 많은 이 바닥에서 뭔가 다른 시도를 하려고 하는 이는 '쓸데없는 짓'을 하는 걸로 인식되어지곤 한다.
뭔가 재밌는 제품을 만들어보려면 소재를 바꿔보고 싶어지는데 이 모든 작업은 기존의 작업보다 늘 번거롭고 귀찮다.
그러다보니 이런 시도는 늘 내부의 반발을 마주하게 된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2년 반쯤 전에 브라스(Brass)를 이용한 가구를 만들어보려고 혼자 노력했으나 결정권자의 반대로 실현하지 못했다.
1년 반쯤 전에는 퍼니처 리놀륨을 이용한 가구를 만들어보려고 구하기도 힘들었던 네덜란드 샘플을 구한 뒤 상품화해보려고 전전긍긍했다.
하지만 이 역시...최종결정권자의 반대로 상품화하지 못했다.

난 도대체 얼마나 더 바보짓을 해야할까.

결과적으로 난 최종결정권자를 설득할 능력이 안된다는 의미이고, 이 회사에 있는 한 이런 현상은 계속 반복될 것이 뻔하다는 것인데 그럼 도대체 내가 미련을 두고 계속 이 회사에 남아있어야할 이유가 있을까...?

 


+++++

박찬일 선생님께서 3.23 광화문에 국밥집을 오픈하신다.

모르는 분들은 이탈리언 퀴진 셰프가 국밥집? 이라며 의아해하실 수 있겠지만 박찬일 쌤에게 조금이라도 관심있었던 분은 그분이 얼마나 우리 음식에 애정이 깊고, 우리 식자재에 해박한 지식과 애정을 갖고 있는지 잘 알고 있을거다.

그분이 즐겨 찾는 음식점은 거의 대부분 오래된 노포들 아니던가.

어떤 국밥을, 어떤 수육을, 어떤 평양냉면을 내놓으실지 궁금해진다.

다녀와서 글을 쓰려고 했는데... 이렇게 써버렸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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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늦게 귀가했는데...

와이프는 아들 학교 학부모 모임에 참석해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아들은 훈련이 막 끝나 집으로 오고 있었고,

어머님께선 친구분들 만나신다고 일찍 나가셔서 아직 들어오지 않으셨단다.


귀가해서 아무도 없는 경우는 정말 드문데 대신 택배 하나가 날 반겨주더라.

 

 

 

 

3월 3일 영국에서 발송된 Temples의 소포모어 릴리즈 <Volcano> Vinyl이 드뎌... 도착했다. 12일 걸렸네.

 

 

 

 

 

 

 

 

1월 말 즈음에 Temples의 신보 <Volcano>에 수록된 두곡이 선공개 되었었다.

그중 마지막 트랙인 'Strange or be Forgotten'이란 곡이 무척 마음에 들었고 이들의 전작을 엄/청/나/게 좋아한 터라 이것저것 잴 것도 없이 바로 선주문 넣었었다.

4장의 일러스트가 포함된 한정 버전.

이들의 전작도 vinyl로 당근... 갖고 있다.


관련 글은 170122 _ Vinyl - 'the XX, Temples, LambChop, Washed Out'  이글에서 확인.

 

 

 

 

 

 

 

 

Temples의 전작을 워낙 좋아했던 터라 이번 신보도 좋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어느 정도로 Temples를 좋아하느냐하면... 네오 싸이키델릭 씬에서 Tame Impala와 함께 이들을 쌍두마차라고 생각할 정도.
그런데...
사실 이번 음반 다소 실망스럽다.
만약 이 음반에서 Temples라는 이름을 빼고 생각한다면 그리 실망스러운 음반이 아니다.
오히려 이 밴드가 어떤 밴드인지 대단히 궁금해했겠지.
하지만 워낙 전작의 울림이 강했던 터라 기대치가 높았던 탓에 성에 차지 않았던거지.

 

 

 

 

 

 

 

 

그리고...
이 그래픽 아트는 개인적으로 그닥 맘에 들지 않는데 이렇게 네가지 버전이나 넣어줬으니...

 

 

 

 

 

 

 

 

이너슬리브.
대단히 뭔가 너무 뻔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게 그래픽 아트보단 더 맘에 든다.

 

 

 

 

 

 

 

 

다들 아시다시피...
요즘은 vinyl을 구입하면 mp3 음원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다운로드 코드를 동봉해준다.
그래서 vinyl 구입할 때마다 mp3로 받아놓으려고 하긴하는데... 우리나라 시간으로 밤 시간에 다운로드 받으려고 하면 고작 110~150mb 용량을 다운받는데 1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종종 있어서 다운받아놓는 것도 고역...


아무튼...
전작이 유려하면서도 분명한 멜로디와 감성을 낚아채는 듯한 임팩트 강한 연주의 균형을 절묘하게 맞춘 것에 반해 이번 음반은 한껏... 가벼워졌다.
은유와 상징으로 점철되었던 전작의 가사도 훨씬 직접적이면서 말랑말랑해진 느낌이고.
그러다보니 데뷔작이자 전작에서 들려줬던 역동성이 상당히 많이 밋밋해진 느낌.

그/렇/지/만
7번 트랙(B면 첫번째) 'Open Air'와 이미 선공개되었던 12번 트랙 (B면 마지막 곡) 'Strange or be Forgotten'은 원작의 곡들에 비해 손색없으며,
나머지 곡들도 기본 이상의 흥미가 가는 곡들임엔 분명하다.

내가... 너무 기대가 컸을 뿐이지 소포모어 징크스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다.

 

 

 

 

 

 

 

 

 

 

 

와이프가 향초를 만든다고 한다.

요즘 향초야 누구나 다 만든다고 하지만,

와이프는 뭔가 만들고 그리는걸 무척 좋아한다.

그리고 내가 보기엔 재능이 있는 것도 분명하고.

아들 유치원 다닐 때 부직포로 공룡 머리, 등뼈등등을 만든 것부터 시작해서-모두 놀람- 

인크레더블 코스프레를 완벽하게 뚝딱... 그것도 상당히 고급스럽게 만든 걸 보면 확실히 손재주가 있다.


얼마전 오랜만에 들고나간 에코백.

와이프가 두번째 만든 에코백이었다.

재봉틀도 안쓰고 그냥 손바느질로.-_-;;;

(재봉틀 구입하자고 몇번을 얘기했지만 자기는 그냥 손바느질이 좋단다...-_-;;;)


딱... 1년 전의 글이다.

물론 지금 네이버 블로그엔 이 글이 없지만.

 

 

 

 

두번째 에코백도 역시 손바느질로.
디자인은 거의 동일하다. 내부는 조금 더 실용적으로 작업.
이번 에코백은 좀 손이 많이 가는 디자인이라...
재봉틀 구입을 권했고, 와이프도 생각해보겠다고 하더니...
재봉틀은 구입하지 않겠다고 한다.-_-;;; 자기는 손바느질을 좋아하는거라며.

 

 

 

 

 

 

 

 

전과 마찬가지로 플라워 패턴.
난 조금 다른 패턴을 해봤으면 했는데 일단 이번까지는 플라워 패턴으로 한단다.
그리고 이번엔 안감을 댔다. 
그래서 조금 더 에코백의 형태가 잘 유지되고 볼륨감이 느껴진다.

 

 

 

 

 

 

 

 

문제는... 이번엔 비즈를 달았다는거.
이게... 보통 많은게 아니다.
사실 와이프는 비즈를 무척 많이 달았었다.
내가 '조금만 줄이자'라는 말을 몇번 한 후에야 줄인건데, 줄인게 이 정도.ㅎ 

 

 

 

 

 

 

 

 

그뿐이 아니라 이렇게... 하나의 꽃모양은 일관되게 수를 놨다.
아이고...

 

 

 

 

 

 

 

 

속을 뒤집으면 이렇게.
전과 좀 다르다.
포켓이 많은건 전과 비슷한데 이번엔 지퍼 처리가 안된 포켓도 모두 똑딱이를 달았다.
위에서 말했지만 이번엔 에코백에 안감을 대어 형태가 잘 유지되고 볼륨감도 좀 느껴지도록 작업했더라

 

 

 

 

 

 

 

 

이렇게.

 

 

 

 

 

 

 

 

그리고 다른쪽엔 이렇게 지퍼를 달아 마무리.

 

 

 

 

 

 

 

 

그래서 요로코롬 들고 다닌다.

수고했어요!

 

 


 

 

 

 

 

 

 

 

전혀... 생각없었는데 삼청동 이솝(AESOP) 매장에 들어갔다가 품에 안고 나온 이솝 클렌저, 토너, 보습 3종.-_-;;; (아시다시피 이솝 제품은 남녀 구분이 따로 없습니다)

도대체 내 피부에 가당키나 한 제품인가.

내 피부는 굳이 비유를 들자면...

경복궁 인정전 앞에 깔린 백석...같은 거칠거칠하고 불균질함의 극치. 물론 백석처럼 밝은 빛도 아니지. 어두침침...-_-;;;


이 나이에 이런 화장품쓴다고 달라질 것이 없다는 생각을 좀 하면서도 약간은 관리를 해줘야하지 않나 싶긴 했는데,

와이프는 그러니까 관리를 해야한다, 당신은 너무 관리를 안한다며 날 은근 압박했다.

그래서 와이프 권유에 따라 그냥 이솝 매장 들어가본 건데 삼청동 매장 매니저께서 정말... 친절하면서도 편안하게 테스팅을 진행해주셨고, 테스팅해보니 정말 마음에 들어 덜컥... 구입했다.


난 화장품이라곤 키*이나 클라** 만 사용해봤는데 키*은 도무지 좋은 줄 모르고 쓰다가 클라**으로 바꾼 뒤 '어? 괜찮은데?'라는 생각을 하긴 했었다.

이솝이라고 뭐 다르면 얼마나 다를까 했는데 하... 완전 다른 상품이야.

개인적으로 좀 놀랄 정도로.

 

 

 

 

뒤에 3종. 좌측부터 보습, 클렌저, 토너.

앞에 있는건 샘플 중 일부.

사실 샘플을 엄청 챙겨주셨다.

와이프 말로는 커플이 들어가서 남성이 쓸 제품만 구입했기 때문에 여성도 잠재적 손님이라 판단하여 더 챙겨준 것 같다고 함.

 

 

 

 

 

 

 

 

좌측 클렌저.

어메이징 페이스 클렌저 (Amazing Face Cleanser) 200ml.

지복합성 또는 지성 피부를 위한 거품이 적고 만다린 추출물이 함유된 젤 클렌저.

피부 관리 따위...라고 생각하며 세안할 때만 열심히 하고 대충 바르는 편이었고 워낙 피부에 미끈거리는 감촉이 남거나 끈적임이 남는 것을 엄/청/나/게 싫어하는데,

이 클렌저는 열심히 바르고 씻어내도 계속 얼굴에 미끈거리는 감촉이 남는다. 평소라면 이런 느낌 너무 싫어해야하는데... 이상하게 이게 전혀 불편한 느낌이 없다.

오히려 상당히 개운한 느낌이 들더군.


우측 토너는 '비앤티 밸런싱 토너 (B & Tea Balancing Toner) 200ml.

가장.. 일반적인 데일리 토너로 모든 피부(민감성 피부 포함)에 잘 맞는 제품이라고 함.

클렌저 쓴 뒤 얼굴에 바르면 뭔가 좀 진정되는 느낌?

 

 

 

 

 

 

 

 

좌측에 보이는 것이 보습용 '파슬리 씨드 안티 옥시던트 하이드레이터' 60ml

건조하고 민감한 피부를 위한 하이드레이터.

토너를 바른 뒤 이 보습제를 바르면 피부는 약간 촉촉(나한테 어울리는 말이 아니지만 암튼)...하면서도 살짝 끈적임이 남는다.

그런데...

내가 위에서 말했지만 난 그렇게 피부에 약간이라도 끈적임이 남는 걸 정말정말 못참는데 이 제품은 전혀... 신경쓰이지 않는다.

오히려 얼굴이 너무너무 편안한 느낌이 든다.

과장이 아니라...

얼굴에 개기름이 많이 끼는 아주 최악의 피부라서 회사에 와서도 세수를 몇번 안하면 견디기 힘들고, 피곤한 상태라면 그야말로 그 피곤함이 얼굴 피부로 고스란히 드러나는 편인데 이걸 바르고 나서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

고작 3일째지만 나로선 이런 경험이 처음인지라 좀 많이 놀라고 있다.


그러니까...

도대체 난 도대체 얼굴에 뭘 처바르고 다녔던건가...싶은거지.ㅎ


그렇더라도...

이제서야 이런 기초화장품을 쓴다고 내 피부가 나아질 거라 생각은 안한다.

다만 엉망이 되는 속도를 조금은 늦춰주지 않을까...하는 바램만 있지.

 

 

 

 

 

 

 

 

얼마나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으면...

2013년에 구입했던 매거진 B (Magazine B)의 '이솝(AESOP)'편을 다 다시 꺼내 읽었겠나...ㅎㅎㅎ

 

 

 

 

 

 

 

 

 

 

집에 왔더니 2차로 도착한 음반들.

이번엔 그냥 아마존에서 구입.

지난주 금요일에 도착한 Sampha, WHY? 의 음반과 함께 주문했던 음반들.

구입결재를 3월 7일에 했으니... Sampha와 WHY?는 3일 만에, 이 음반은 영업일 기준으로 4일 만에 온 것.(주말이 끼었으니)

배송비 좀 더 내고 express 옵션을 선택했더니 빠르긴 빠르다.

 

 

 

 

Methyl Ethel의 <Everything Is Forgotten>

아름다운 페인팅이 담겨있는 vinyl.

페인팅이 대단히 눈에 익은 스타일이어서 혹시나...했는데 역시나였다.ㅎ

Holly Fewson의 페인팅.

 

https://www.instagram.com/holigrams_/

 

Limited Edition으로 Magenta Vinyl 버전임.

3월 3일 출시된 음반.

재밌는건 이들이 4AD 레이블 소속이라는거.

 

 

 

 

 

 

 

 

음반 커버의 퀄리티는 상당히 마음에 든다.

 

 

 

 

 

 

 

 

Gatefold 커버.

Gatefold 커버지만 2LP가 아닌 1LP.

난... 이런 구성이 좋아.

이벤트에 천착해서 2~3LP로 괜히 LP 수만 늘리는거... 정말 맘에 안든다.

커버의 완성도, 뮤지션의 메시지를 잘 담을 수 있도록 아웃커버는 gatefold 타입으로 만들되, 음악은 집중해서 들을 수 있도록 가급적 1LP로 내는 것.

과거 70년대 위대한 밴드들이 해오던 방식인데 말이지.

 

 

 

 

 

 

 

 

이 음반... 살까말까 고민을 좀 했었다.

완벽하게 내 취향이라고 할 수도 없었고.

근데 묘하게 끌리는 면이 있어 구입.

 

 

 

 

 

 

 

 

마젠타 바이닐 (Magenta Vinyl).

예쁜데...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색소가 제대로 착색이 안되어 짙은 스크래치처럼...

1면은 더하다.

아... 그냥 이런거 안하고 충실하게 내주면 좋겠어.




 


 


그리고...

 

 

LOWLY의 음반 <HEBA>.

덴마크의 드림팝 밴드로 데뷔작.

역시 출시된지 얼마 안되는 따끈따끈한 음반.

이 음반도 Limited Edition Gold Vinyl 버전.

난... 한정판인 줄 확인도 안하고 구입했다.-_-;;;

 

 

 

 

 

 

 

 

음반 커버가 은근... 예쁘다.

별거 아닌 것 같았는데.

 

 

 

 

 

 

 

 

그야말로 dreamy한 electronic rock을 들려준다.

북유럽 특유의 냉랭한 느낌도 잘 배어있는 드림팝.

 

 

 

 

 

 

 

Gold Vinyl 한정판.

예쁜데... 사진에서 보듯 착색이 제대로 안되어 난리다.

아... 제발 제대로 할 수 없음 안했음 좋겠어.

 

 

 

 

 

 

 

 

 

 

170312  DDP '포르나세티 특별전 1/2 → DDP '포르나세티 특별전 2/2 → DDP '모나미 컨셉 스토어' → 소격동 이솝 매장 (AESOP, Cosmetics)

             → 팔판동 경양식집 '그릴 데미그라스 (Grill Demiglace)'서교동 '훈고링고 브레드 (HungoRingo Bread)'

 

 

 

 

이날의 마무리.

서교동 '훈고링고 브레드 (HungoRingo Bread)'

자주 오고 싶어도 늘 자리가 없어 한두번 돌아나왔던.

이날도 자리가 있을거라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왔는데 정말... 운좋게 우리가 좋아하는 자리에 바로 앉을 수 있었다.

자리가 없으면 그냥 샌드위치랑 치아바타만 구입해서 올 생각이었는데.

 

 

 

 

빵이면 빵, 커피면 커피, 차면 차... 다 맛있는 이곳.

 

 

 

 

 

 

 

 

훈고링고 브레드(HungoRingo Bread)의 3월 스케줄이니 가실 분들은 참조하시길.

 

 

 

 

 

 

 

 

작지만 아주 알찬 공간.

특히...

 

 

 

 

 

 

 

 

늘 말하지만 이곳 인테리어는 정말 센스가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작은 소품, 일러스트 하나하나 편안하게 공간과 어우러져 녹아든 느낌.

 

 

 

 

 

 

 

 

우리가 좋아하는 저 오른쪽 공간에 마침 자리가 있었다.

 

 

 

 

 

 

 

 

 

 

 

 

 

 

 

 

 

 

 

 

 

 

이즈음에서 Pavement의 음악이 흘러나왔다.

아... 반가와라.

 

 

 

 

 

 

 

 

 

 

 

 

 

 

 

 

 

 

 

 

 

 

와이프가 주문한 블랙티(Black Tea)가 나왔다.

저 예쁜... 미니 티팟에.

 

 

 

 

 

 

 

 

일본 제품인 걸로 기억하는데...

 

 

 

 

 

 

 

 

와이프의 잔은 '핀란드 아라비아 (Finland Arabia)' 제품.

 

 

 

 

 

 

 

 

내가 주문한 커피.

이 잔... 전에도 얘기했지만 정말... 내 취향.

어디서 판매하는지도 다 알아놨는데...

 

 

 

 

 

 

 

 

아쌈, 녹차 파운드 케이크, 그리고 정말 감사하게도... 까눌레.


 

 

 

 

 

 

 

훈고링고를 몇번 왔음에도 그 유명한 녹차 파운드 케이크를 처음 먹어 봤다.

보기에 대단히 아름다운데 그만큼 맛도 훌륭하다.

저 녹진한 녹차의 맛.

그리고 부드러운 크림,

강렬한 산딸기.

 

 

 

 

 

 

 

 

와이프가 블랙티와 함께 먹으려 구입한 아쌈.

뭐... 말이 필요없지.

 

 

 

 

 

 

 

 

그리고 하루에 20개 정도 밖에 만들지 못하는 까눌레.

그러고보니 우리 까눌레도 처음 먹어본다.

사실 이날도 까눌레는 진작에 동이 났는데... 오랜만에 방문하셨다며 내주셨다.

기억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까눌레.

며칠전 만난 리치몬드 제과 권형준 대표가 훈고링고 브레드를 방문했었다며 얘기해주신게 있다.


'전 녹차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녹차 파운드 케이크를 먹어봤더니 어...? 이 정도면 녹차 케이크를 먹겠구나 싶더군요'

'까눌레도 한번 먹어보라고 해서 먹어봤는데 아... 정말 고민많이 한 까눌레 같더군요. 훌륭했어요'


내... 권형준 대표의 얘기가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다.

 

 

 

 

 

 

 

 

훈고링고 브레드를 정말 좋아하는 와이프.

 

 

 

 

 

 

 

 

자... 이렇게 일요일 마무리.



+

아... 나오면서 훈고링고 브레드의 샌드위치 2개와 드라이드 토마토가 들어간 치아바타 2개를 구입했다.

샌드위치를 4개 구입하고 싶었으나... 빵이 없었다.-_-;;;

사실 모두들 훈고링고 브레드를 얘기하면서 녹차파운드케이크, 까눌레를 대표적으로 꼽는데,

난 이 집의 진짜 시그니처는 샌드위치라는 생각을 한다.

딱딱한 바게트에 루꼴라와 햄, 치즈, 드라이드 토마토를 넣어 만든,

내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바로 그런 맛의 샌드위치.

 

 

 

 

 

 

 

 

 

170312  DDP '포르나세티 특별전 1/2 → DDP '포르나세티 특별전 2/2 → DDP '모나미 컨셉 스토어' → 소격동 이솝 매장 (AESOP, Cosmetics)

             → 팔판동 경양식집 '그릴 데미그라스 (Grill Demiglace)'서교동 '훈고링고 브레드 (HungoRingo Bread)'

 

 

 

 

잠시 이솝(AESOP) 매장에 들렀다가 예약시간에 맞춰 팔판동 '그릴 데미그라스'로 돌아왔다.

 

 

 

 

자주 오진 못해도,

우리가 정말정말 사랑하는 경양식집.

김재우 셰프가 원칙을 지키는 레시피로 훌륭한 경양식들을 내는 음식점.

 

 

 

 

 

 

 

 

우리뿐 아니라 이미 많은 분들이 사랑하는 집.

그래서 walk-in으로는 쉽게 음식을 맛볼 수 없는 집.

가급적 예약.

 

 

 

 

 

 

 

 

그런데 이제 그릴데미그라스의 내벽은 슬슬 다시 손볼 시간이 된 것 같다는 오지랖...ㅎ 암튼 그런 생각이 들긴 한다.

 

 

 

 

 

 

 

 

 

 

 

 

 

 

 

배가... 많이 고팠어요.

 

 

 

 

 

 

 

 

감자사라다, 계란사라다.ㅋ

따뜻한 모닝빵에 얹어먹는 이 사라다.

이제는 자취를 감춘 경양식집에서 꼭 맛볼 수 있었던.


그런데,

그릴데미그라스 정도라면 일본의 어지간한 경양식집에도 결코... 밀리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응?

갑자기 새우튀김을 내주셨다.

서비스라고 하셨는데 덕분에 정말 큼지막하고 부드러운, 탱글탱글하면서도 겉은 기가막히게 바삭한 이 멋진 새우튀김을 맛볼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난 함박스테이크.

 

 

 

 

 

 

 

 

아아아아아아아아...

잡내따위 1도 없는 이 놀라운 패티.

그리고 김재우 셰프의 레시피대로 집에서도 만들어본 저 데미그라스 소스.

끝내준다. 싹싹 긁어서 접시바닥이 다 보일 정도로 먹어버리게 되는 소스.

전에도 얘기한 바 있듯이,

함박스테이크가 뭐 다르면 얼마나 다르겠어...라고 생각했다가 이단차기, 돌려차기 다 맞았던 기분.

제법 함박스테이크 잘 낸다는 집에서 내는 패티는 이렇게 조직감이 느껴지진 않는다.

뭉개지고 부서지기 일쑤인데, 이집의 패티는 그야말로 '스테이크'답다.

 

 

 

 

 

 

 

 

와이프가 주문한 '돼지목살 스테이크'

이게 말이지...

보기에는 그렇게 대단한 비주얼이 아닌데 말야...

맛이 기가막히다는거.

저 돼지목살 스테이크에 어떤 소스도 없는건 다 이유가 있다.

잘 재운 소스에 재워 숙성시킨 뒤 직화로 구워낸 듯 한데, 그 덕분에 꽤 강렬한 불맛과 함께 완벽하게 간이 된 감칠맛이 입에서 폭발한다.

전혀... 퍽퍽하지 않고 고소하면서도 탱탱한 느낌.

지방쪽이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


정말 맛있게 먹었다.

아래 깔린 감자튀김 역시 훌륭했고.

곁들여진 샐러드와 샐러드 소스 역시 과하지 않고 훌륭했다.


역시... 잘하는 집이야.


이왕 오랜만에 온 김에 메뉴 하나 더 먹을까 하다가,

무리가 될 것 같아 그냥 나왔다.

 

 

 

 

 

 

 

 

170312  DDP '포르나세티 특별전 1/2 → DDP '포르나세티 특별전 2/2 → DDP '모나미 컨셉 스토어' → 소격동 이솝 매장 (AESOP, Cosmetics)

             → 팔판동 경양식집 '그릴 데미그라스 (Grill Demiglace)'서교동 '훈고링고 브레드 (HungoRingo Bread)'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포르나세티 특별전'을 보고 약간의 매장을 둘러본 후,

점심식사를 위해 팔판동으로 넘어왔다.

예약 시간이 30분 넘게 남아 인근에 위치한 소격동 이솝(AESOP) 매장을 들러봄.

사실... 내 스킨과 토너가 다... 떨어져서 무얼 살까 고민하다가 와이프의 강권에 의해 이솝에 들러봄.

 

 

 

 

이 나이에 좋은 화장품 쓴다고 내 자갈같은 얼굴 피부가 뭐가 달라질까...싶지만...

더 엉망되기 전에 좀 관리하라는 와이프 권유에 따라 들렀다.

그리고 결국... 몇개 주섬주섬 끌어안고 나왔지. 에휴...

 

 

 

 

 

 

 

 

이솝...(AESOP)

매장 참 예쁘다.

 

 

 

 

 

 

 

 

내가 알기론 호주 브랜드인 이솝의 세계 각지의 매장들은 모두 직영 체제인 걸로 알고 있는데, 맞나 모르겠네.

2013년 매거진 B에 소개되었던 '이솝(AESOP)' 편에서도 그렇게 기재되어있긴 하더라.

-덕분에 집에 있는 매거진B를 오랜만에 읽었다...-


 

 

 

 

 

 

 

약품통을 연상케하는 갈색빛의 용기가 이솝의 시그니처 쉐이프.

햇빛 차단을 위해 디자인된 용기라고.

 

 

 

 

 

 

 

 

사실 이솝...은 정말 많은 분들이 사랑하는 브랜드이고 사용하는 분들도 많으셔서 내 굳이 뭐라 얘기할 부분은 없을 것 같다.

나와는 비교도 안되게 깊이 알고 계시는 분들이 대다수일테고.

 

 

 

 

 

 

 

 

난 그동안 키엘, 클라란스등만 사용했는데 이솝이 다르면 뭐 얼마나 다르겠어...하는 꼰대스러운 심드렁함이 약간, 아주 약간은 있었다.

그런데...

 

 

 

 

 

 

 

 

스탭분께서 진행해준 테스팅을 해보고 내 얼마나 바보같은 생각을 한 것인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ㅎㅎㅎ 피부에 느껴지는 감촉과 기분이 완전히 다르다.

아이고...

 

 

 

 

 

 

 

 

와이프보고 당신도 구입하라고 했더니 와이프는 이미 구입한 기초 화장품들이 있어 다 쓴 뒤 고려해보겠단다.

그럼... 왜 날 보고 이 비싼 화장품을 사라는 거야...


 

 

 

 

 

 

 

스탭 교육이 정말 완벽하게 이루어졌다는걸 알 수 있을 정도로,

소격동 이솝 매장의 스탭분은 친절하고 자세하게 -결코 과하지 않게- 테스팅을 이끌어주셨다.

 

 

 

 

 

 

 

 

매장... 참 인상적이다.

 

 

 

 

 

 

 

 

이거... 이러다 이솝 제품으로 다... 바꿔버리는게 아닌가 몰라.

일단 나는 클린저, 토너, 로션을 구입했다.

집에 와서 오늘 아침까지 두번 사용해봤는데 하... 다르긴 다르다.

키엘보다는 클라란스가 더 좋았었는데 그 느낌과는 비교가 안되게 다른 느낌.

 

 

 

 

 

 

 

 

 

 

 

 

 

 

 

물론... 우리에겐 비싼 화장품이다.

 

 

 

 

 

 

 

 

그래서 이렇게 한번 맛들이면... 계속 사야하는게 아닐까 싶어 걱정.ㅎ

 

 

 

 

 

 

 

 

구입한 제품은 나중에 간단한 후기를 올릴 예정.

(이솝은 남성용이 따로 없다)



+

샘플을 엄청... 챙겨주셨는데 아무래도 남자가 남성용으로 구입했기 때문인 듯 하다.



++

쇼핑백이 따로 없고, 더스트 백에 넣어주는데 더스트백에 테싯 오드퍼퓸을 뿌려주시더라.

근데 이 향이... 정말정말 깊고 은은해서 기분이 다 좋아지더군.

식사하는 동안 차 안에 더스트백을 넣어놨는데 식사 후 차에 타니 차안에 은은하게 가득 찬 그 향기가 정말... 좋았다.

향수도 사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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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나세티 (Fornasetti) 특별전 Practical Madness'을 정말 잘 보고,

점심 시간까지 약간 시간이 남아 오랜만에 DDP 내부의 매장을 둘러봤다.

 

 

 

 

일요일이라 그런가 무척 한산했다.

 

 

 

 

 

 

 

 

Kinki Robot (킨키로봇)의 피규어들은 정말이지 무척... 탐이 난다.

하지만...

이 피규어까지 손대면 내 통장은 더이상 남아나지 않을 것 같아 늘 보기만 하고 군침만 흘리면서 물러남.ㅎ

 

 

 

 

 

 

 

 

전에 도쿄의 미드타운에 들렀을 때 키커랜드 (Kikkerland) 매장을 들른 적이 있는데 DDP에도 키커랜드 매장이 있다.

그리고 가장... 많은 손님들로 북적이던 곳도 이곳.

키커랜드는 미국의 디자인 그룹인데 실용적이면서도 디자인 센스가 가득한 제품들을 선보인다.

혹...하는 제품들이 무척 많이 보이던 곳.

 

 

 

 

 

 

 

 

정말...  구입하고 싶었던 아트토이의 Treeson 시리즈.



 

 

 

 

 

 

모나미 컨셉 스토어 (monami concept store)로 이동.

 

 

 

 

 

 

 

 

이곳을 들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모나미의 대표 모델인 모나미 153 볼펜을 자기 취향에 맞게 구성할 수 있는 DIY 코너가 있기 때문.

모나미 153 모델이라면 우리가 가장... 흔히 만날 수 있는 대중적인 볼펜인데,

이곳에서 자신의 맘대로 색상을 조합해서 만들 수 있다.

 

 

 

 

 

 

 

 

심을 고르고, 스프링을 고른 후,


 

 

 

 

 

 

 

파츠들을 연결시킨다.

 

 

 

 

 

 

 

 

이게 고르는 재미가 은근...

조금 더 색이 다양해졌으면하는 바램이 있지만 아무튼.


 

 

 

 

 

 

 

올블랙도 하나.ㅎ

이렇게 네개 만들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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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 계속.


놀라운 상상력의 작품들이 이어진다

 

 

 

 

바렌나 별장(Varenna Villa)을 옮겨놓은 곳.

 

 

 

 

 

 

 

 

포르나세티의 아버지는 바렌나의 가파른 부지에 작은 집을 지어 놓았단다.

가족을 위한 여름 별장.

이곳에서 포르나세티는 페인팅과 드로잉을 즐기며 휴가를 보내기도 했단다.

이 집은 건축과 장식, 개인의 취향과 감성간의 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예제가 되었다고 하네.

포르나세티의 친구이자 시인인 파블로 네루다가 '귀중하고 정확하다'라고 표현하는 그의 예술적 감성과 장인 정신 사이의 기막힌 상호 작용에 의한 결과물들.

 

 

 

 

 

 

 

 

 

 

 

 

 

 

 

이 방은 곧... 들어가보게 된다.

놀라운 트레이들이 진열된 곳.

 

 

 

 

 

 

 

 

 

 

 

 

 

 

 

수집가의 방 (Wunderkammer)

피에로 포르나세티는 열정적인 수집가이기도 했다.

다양하고 독특한 물건으로 채워진 바로크의 분더캄머를 닮은 그의 상점 형태는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감탄에 감탄을...

 

 

 

 

 

 

 

 

아... 어떻게 이런 감성이 가능할까.

 

 

 

 

 

 

 

 

개인의 취향이 훌륭한 인문/예술학적 교양과 결합하여 완성되는 극단적인 미적 형태.



 

 

 

 

 

 

자전거 그레카 (Greca), 1984.

금속에 석판화.

 

 

 

 

 

 

 

 

 

 

 

 

 

 

 

 

 

 

 

 

 

 

엄청난 병풍이다.

초현실적인 세상과 현실적인 세상을 가르고 이어주는 접점과 같은.

 

 

 

 

 

 

 

 

우산꽂이가 보인다.

이처럼 사악하게 고급스러운 우산꽂이라니.


 

 

 

 

 

 

 

 

 

 

 

 

 

 

 

 

 

 

 

 

 

아아...

 

 

 

 

 

 

 

 

그리고...

 

 

 

 

 

 

 

 

 

수많은 트레이들로 가득한 방.

 

 

 

 

 

 

 

 

막... 다 가져오고 싶어.ㅎ

 

 

 

 

 

 

 

 

 

 

 

 

 

 

 

 

 

 

 

 

 

 

 

 

 

 

 

 

 

 

 

 

 

 

 

 

 

 

 

 

 

 

 

 

 

 

 

 

 

 

 

 

 

 

 

 

 

 

 

 

 

 

 

 

 

 

 

 

 

 

 

 

 

 

 

 

 

 

 

 

 

 

 

 

 

 

 

 

 

 

 

 

 

 

 

 

 

 

 

 

 

 

 

 

 

 

 

 

 

 

 

 

 

와이프가 정말정말 좋아했다.

 

 

 

 

 

 

 

 

 

 

 

 

 

 

 

그리고,

 

 

 

 

 

 

 

 

진심으로 아름다웠던 조명.

 

 

 

 

 

 

 

 

이곳에서도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이 놀랍도록 매혹적인 조명.

 

 

 

 

 

 

 

 

독보적인 정체성이란 이런 것이구나.

 

 

 

 

 

 

 

 

 

 

 

 

 

 

 

다시 말하지만,

영혼없는 모더니즘.

모던을 '단순함'으로만 풀어내는 철학과 학습의 부재는 문화를 향유하고 사유하며 직접 소비하고 체험하는 젊은이들에 의해 한계에 봉착했다고 믿는다.

아주 단순한 예로 지금 당장 젊은이들에게 사랑받고 각광받는 카페나 음식점의 인테리어만 보더라도 이는 쉽게... 눈치챌 수 있지.

 

 

 

 

 

 

 

 

이... 스툴 체어는 약 870만원 정도일 것이다.

 

 

 

 

 

 

 

 

놀라운 전시였다.

 

 

 

 

 

 

 

 

저 앞에 보이는 아트샵에서 실제 포르나세티의 제품을 판매하기도 하는데...

가격이 극한의 사악함을 보이는 지라...ㅎㅎㅎ

우린 작품집과 액세서리만 구입해 나왔다.

작품집 가격만 해도 85,000원.

하지만 트리엔날레 뮤지엄에서 직접 제작한 책이라 책의 완성도가 상당히 좋다.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

 

 

 

 

 

 

 

 

대단히 두꺼운 양장 도록.

트리엔날레 뮤지엄에서 직접 기획한 책.

도록의 질이 상당히 좋다.

 

 

 

 

 

 

 

 

비록 가격은 만만치 않지만 충분히 구입할만한 가치가 있다.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는 작품집이자 도록.

 

 

 

 

 

 

 

 

그리고 뱃지.




+

다음주 일요일까지(3.19)이니 혹시 못가신 분 계시다면 들러보시길.

후회하지 않으실 듯.


 

 

 

 

 

 

 

 

 

170312  DDP '포르나세티 특별전 1/2 → DDP '포르나세티 특별전 2/2 → DDP '모나미 컨셉 스토어' → 소격동 이솝 매장 (AESOP, Cosmetics)

             → 팔판동 경양식집 '그릴 데미그라스 (Grill Demiglace)'서교동 '훈고링고 브레드 (HungoRingo Bread)'

 

 

 

 

사실 이 전시 그냥 패스하려고 했었다.

2011년인가... 인천 영종도 국제공항 가는 길가에 정말 뜬금없이 위치해있었던 트리엔날레 뮤지엄이라고 기억하시는지.

거의...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전시를 보는 내내 아무도 없다시피 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때 포르나세티의 작품들도 좀 볼 수 있었다.

난 그 전시가 생각보다 괜찮았었는데 그 뒤에 이 전시관을 찾는 이가 없어 폐관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아무튼...

이번 전시가 그닥 땡기진 않아서 패스할까 생각했는데 주변분들이 엄청 만족하신 듯 해서... 전시 종료 일주일을 앞두고 와이프와 다녀왔다.

결론,

가길 잘...했다. 정말.

15,000원/1인의 전시 관람비가 결코 저렴하지 않다지만 이 정도 전시 기획을 했다면 당연한 입장료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시 자체의 퀄리티가 상당히 높은데 그 이유는 이 전시 자체가 2013년 이태리 밀라노 트리엔날레 디자인 뮤지엄에서 피에로 포르나세티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대규모로 열린 것이었고 그 호응 또한 대단하여 이후 파리 장식 미술관에서 순회전이 열리게 되었는데 그 전시를 그대로 아시아 최초로 DDP에서 유치한 거라고 하네.

 

 

 

 

어마무시하게 오랜만에 들른 DDP.

처음 DDP 들어설 때 나 역시 엄청나게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낸 이 중 한명.

단순히 건물이 공간의 역사성을 배제한다는 이유만은 아니었다.

도대체 어떤 컨텐츠로 이 어마어마한 공간을 채울 것이냐...가 의아했던거지.(실제 그때... 컨텐츠는 거의 텅 비어있지 않았나)

암튼...

서울시에서도 무척 애를 쓰는 것 같다.

나름 이젠 찾는 분들도 꽤 많은 것 같고.

거의 오전 10시 오픈 시간에 딱... 맞춰 도착한터라 바로 전시장으로.

 

 

 

 

 

 

 

 

들어가자마자... 놀라운 전시장의 위용에 압도되고 다물어지지 않는 입을 계속.... 벌리고 다니게 된다.

 

 

 

 

 

 

 

 

사진 엄청나게 많은데 그냥 보시면 될 듯.

무어라 부언한다는게 참... 어줍잖은 짓 같다.

 

 

 

 

 

 

 

 

이 장식장은 사실 지오 폰티가 선구적으로 디자인한 것인데 피에로 포르나세티가 발전시키고 완성시키게 된다.

 

 

 

 

 


 

 

 

평면적인 텍스처에 기능적 유용성을 더했다고 보여지는데,

선반을 꺼내 책상 형태로 만들면 표면의 다양한 그래픽을 통해 또다른 조형미를 이루게 된다.


 

 

 

 

 

 

 

아들이 계승하여 판매도 하고 있지만...

나같은 사람은 엄두도 내지 못할 가격이다.

참고로 말하자면...

 

 

 

 

 

 

 

 

고작 스툴체어 비스무리한 것이 870만원 정도니까.ㅎ

 

 

 

 

 

 

 

 

정말... 진심 탐났던 장식장.

멜러카이트 그린 (Malachite) Green.

나무에 실크 스크린.

놀랍다.

 

 

 

 

 

 

 

 

보고 놀라면서도 결코 시도할 엄두도 못내는.



 

 

 

 

 

 

가구의 형태라는 것은 사실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가구를 사용하면서 그 사용 목적에 따라 기능이 결정되어지고, 그 기능은 형태를 규정짓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구 디자인은 혁신적인 시도가 쉽지 않다.

혁신적인 시도는 자칫 비연속적인 패턴의 제품으로 인식되어지고 대중에 대한 소구력을 잃기 쉽기 때문이지.

 

 

 

 

 

 

 

 

하지만 가구의 상식적인 형태와 텍스처를 이렇게 파괴해버리는 방식이라면 무척 재밌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걸 포르나세티는 보여줬다.


 

 

 

 

 

 

 

그러니까...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요즘 젊은이들은 영혼없는 모던 미니멀리즘에 대단히 식상해있다.

우리가 논리적으로 이것저것 따지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직관적으로 판단하게 되는데 그 직관적...이라는 것은 개인이 경험하고 학습해온 정보들이 연산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무작정 모던하다라는 의미를 '단순함'으로 풀어버리는 우리네 현실은 우리가 지닌 철학과 학습의 부재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1962년 슈투트가르트 전시 포스터.

(Poster for the Fornasetti Exhibition in Stuttgart)

 

 

 

 

 

 

 

 

이렇게 입구에서부터 폭... 빠져버렸다.

 

 

 

 

 

 

 

 

 

 

 

 

 

 

 

탈의/착의를 위한 병풍.

 

 

 

 

 

 

 

 

이 정도면... 광란의 그래픽이다.

 

 

 

 

 

 

 

 

어마어마하다.

 

 

 

 

 

 

 

 

 

 

 

 

 

 

 

 

 

 

 

 

 

 

 

 

 

 

 

 

 

이제부터는 사진만 감상.

 

 

 

 

 

 

 

 

 

 

 

 

 

 

 

 

 

 

 

 

 

 

 

 

 

 

 

 

 

얼빙 팬이 촬영한 피에로 포르나세티

(Piero Fornasetti by Irving Penn, 1948)

 

 

 

 

 

 

 

 

피에로 포르나세티는 드로잉을 대단히 중시했다.

 

 

 

 

 

 

 

 

평면적인 드로잉에서 느낄 수 있는 생생한 역동성.

 

 

 

 

 

 

 

 

 

 

 

 

 

 

 

 

 

 

 

 

 

 

눈에 확... 들어오는 그림들이 어디 한둘이 아니다.

 

 

 

 

 

 

 

 

 

 

 

 

 

 

 

 

 

 

 

 

 

 

 

 

 

 

 

 

 

아... 저 담배 케이스는 정말 하나 갖고 싶다.

 

 

 

 

 

 

 

 

 

 

 

 

 

 

 

이 전시를 종료 일주일 전이라도 와서 볼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도자기에 사용된 심볼마크.

하나같이 다... 좋다.

 

 

 

 

 

 

 

 

루가노 전시 포스터, 1958.

(Poster for the Fornasetti Exhibition in Lugano, 1958)


 

 

 

 

 

 

 

밑그림,

 

 

 

 

 

 

 

 

완성.

 

 

 

 

 

 

 

 

뭔가... 했더니 우산꽂이.

 

 

 

 

 

 

 

 

아름답다.

화려하고 화사하면서도 위트가 있고 결코 무겁지 않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품을 간직하고 있다.

따라한다고 어찌 흉내내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라운드 유리 캐비닛

(Curved Glass Cabinet, 1940)

지오 폰티의 디자인이며 폰타나 아르떼에서 제작했다.

피에로 포르나세티의 수작업 페인팅으로 이루어져 7번째 트리엔날레에서 선보인 제품이라고 한다.

곡선의 유리에 금, 은박, 수작업 페인팅.

 

 

 

 

 

 

 

 

대단히... 아름답다.

 

 

 

 

 

 

 

1950년대에 제작된 옷걸이(coatrack), 그리고 저... 가죽 재킷은 바로 지오 폰티의 가죽 재킷.



2편에서 계속.

 

 

 

 

 

 

 

 

 

 

 

토요일.

아들의 18번째 생일.

이렇게 잘 자라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앞으로도 딱... 지금같은 모습이라면 더 바랄게 없다.

그저 건강하고 지금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청년이 되길.


토요일임에도 송도까지 가서 훈련하고 온 아들에게 어디 가고 싶은 곳이 있냐고 물으니 '몽로'에 가자고 하더라.

아들의 부탁대로 몽로에 미리 예약을 했고 저녁 즈음에 방문.

어머님께선 아침 일찍 친구분들과 놀러 나가셨는데 저녁에 시간이 되면 몽로로 오신다고 했으나 결국 못오셨다.

 

 

 

 

로칸다 몽로.

서교동 우리 아지트같은 곳.

 

 

 

 

 

 

 

 

토요일 아침 일찍 송도로 훈련갔다가 귀가.

얼마 쉬지도 못하고 바로 집을 나섰고, 몽로에 내릴 때까지 내내... 꿈나라.


아들은 힙합 장르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샘플링'이란 것의 오리지널리티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 역시 그런 생각을 갖고 있고...

 

 

 

 

 

 

 

 

이틀동안 속이 안좋아 무척 고생했던 와이프.

 

 

 

 

 

 

 

 

엇... 이 자리에 이런 조명이 없었는데.

 

 

 

 

 

 

 

 

3월 8일 수요일 밤 들렀다가 이재호 매니저님께서 권해주신 맥주, 밸라스트 포인트 코코넛 빅토리 앳 씨 (Ballast Point Coconut Victory at Sea) 임페리얼 포터.

판매하기로 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덕분에 다시 한번 맛볼 수 있었다.

가격은 정말... 만만치 않고.

아니, 만만치않은 정도로가 아니라 꽤 비싸다.

전에도 말했지만 상당히 헤비하고 진한 맛이며 코코넛향이 대단히 강렬한 편이다.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이런 맛의 맥주도 무척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다만, 집중력있게 마냥 마시기엔 개인적으로 조금 무리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도 좀 든다.

암튼... 경험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맥주.

(코코넛향이 너무 강하다하는 분들은'Coconut' 글자가 빠진 다른 버전을 더 좋아한다고 하시더군)

 

 

 

 

 

 

 

 

첫번째, 3월 8일에 처음 맛본 바로 그 '달고기 튀김'

정말 다행스럽게도 오늘 다시 맛볼 수 있었다.

사실 이 메뉴는 냉동이 아닌 상태의 달고기가 제때 수급이 되어야하는데 그러다보니 배가 뜨질 못하면 내놓을 수 없는 메뉴.

적당히 촉촉하면서도 충분한 식감이 살아있는 아주 제대로 매력적인 생선 튀김.

 

 

 

 

 

 

 

 

두번째 메뉴,

역시 3월 8일 수요일에 처음 맛봤던 '달고기 스튜'를 다시 한번.

뭔 말이 필요없지.

 

 

 

 

 

 

 

 

저... 감칠맛 폭발하는 국물과 조직감이 전혀 흐트러지지 않았던 달고기.

 

 

 

 

 

 

 

 

세번째 메뉴는 바로 '치맛살'

아...

돌나물과의 조화, 그래몰라타 소스와의 조화가 어쩌면 이렇게 훌륭할까.

아들은 립아이 스테이크보다 이 메뉴가 더 좋다고 말한다. 립아이 스테이크의 소스가 딱히 자기 취향은 아니라나...

하지만 이 치맛살 메뉴는 정말 좋다고.ㅎ

 

 

 

 

 

 

 

 

네번째 메뉴는 역시 3월 8일에 먹었던 '플랫브레드 위에 올린 어란'

이 음식은 아직 정식 메뉴가 아니다.

부탁드려서 다시 먹을 수 있었다.

 

 

 

 

 

 

 

 

아아... 이 어란을 플랫브레드 위에 올려 먹으면 깊고 진한 맛, 그리고 밀려오는 바다의 향.

 

 

 

 

 

 

 

 

다섯번째 메뉴는 '살시챠'.

내가 생각하는 로칸다 몽로의 최고 메뉴는 바로 '살시챠'.


 

 

 

 

 

 

 

양고기의 풍미, 육즙을 가득 머금은 살시챠.

정말 이 메뉴는 '박찬일식 닭튀김'과 함께 로칸다 몽로의 시그니처 메뉴가 아닐까 싶다.

 

 

 

 

 

 

 

 

여섯번째 '닭튀김'은... 사실 이날 주문하지 않았으나 이재호 매니저께서 아들 오랜만에 본다며 내주셨다.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비로소 아주 든든한 식사.

 

 

 

 

 

 

 

 

일곱번째.

마무리는 깐놀리로.

맥주와의 궁합도 좋지만 몽로의 메뉴판에 적힌 것처럼 와인과 페어링하면 그 맛을 더 제대로 느낄 수 있듯.



어마어마하게 먹고 마시고 바로 집으로 돌아옴.ㅎ

아들에게 뭐 갖고 싶은 것이 있냐고 물어보니 지갑을 바꾸고 싶다고 하는데 이미... 저녁 9시가 다 된 상태여서 다음을 기약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너무... 졸음이 밀려와서 더이상 글을 쓸 수가 없네.-_-;;;

 

 

 

 

 

 

 

 

 

 

 

2주일 전...쯤부터 우리방 PC가 자꾸 문제를 일으켰다.

익스플로러를 사용할 때 상당히 신경쓰일 정도로 잦은 프리징이 있었고,

전혀 문제없던 크롬 브라우저까지 걸핏하면 프리징이 생겼다.

혹시 악성스크립트때문인가 싶었으나 전혀 감염된 것이 없었고, 바이러스 역시 검출되지 않았다.

브라우저 프리징과 함께... 응용프로그램 프리징 현상도 시작됐다.

살짝살짝 멈춤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한거지.


이즈음되면 대충 눈치챌 수 있다. 


'아... 하드디스크에 문제가 생겼구나.'...


아니나다를까 일주일 전부터는 부팅 섹터를 못찾는다며 에러가 뜨고 한번 더 재부팅을 시도하면 정상 부팅이 되었다.


포맷을 제외한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해봤는데 소용없었다.

하드디스크 정밀수리/복구를 시도해도 실패...

문제만 점점 심각해졌지.


예상했지만 PC에 꽂혀있던 3개의 HDD중 시게이트의 3TB HDD가 문제가 생긴거다.

문제가 된 시게이트의 3TB HDD는 2년 전쯤 구입했는데 GPT 방식으로 파티션을 만들지 않고 MBR 형식으로 파티션을 만든 탓에 768GB 정도는 아크로니스 트루 이미지를 돌려 확장 파티션을 인식하도록 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부터... 이 768GB의 확장용량을 아예 인식하지 못하기 시작했다.-_-;;; (virtual images를 설치해도 안된다)

결국... 더이상 애먹지 말고 윈도우를 다시 설치하자.

그리고,

이왕 설치하는거 예전 심각한 성능저하 문제로 속썩였던 SSD를 한번 더 믿어보자...는 마음에 WD의 Blue 500GB SSD를 구입했다.

일단 저장용으로는 WD(웨스턴 디지털)의 4TB 블랙 (SATA3(6Gb/s)/ 7200rpm, 128mb)을 구입했고...

마지막으로 윈도우10 홈 FPP 버전을 구입했다.-_-;;;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PC용 OS를 내 돈내고 구입하긴 처음이다.

(노트북등에 기본탑재된 OEM방식의 OS를 제외하고는 처음)

어둠의 경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OS들이 대체로 불안하고 정규 업데이트될 때마다 인증이 풀리는 일이 있어 은근 스트레스 받았기에 이참에 그냥 정식 구매.

이렇게 정식 버전을 구입하니 맘은 편하다. 확실히...

 

 

 

 

왼쪽 윈도우10 Home FPP 버전,

가운데 웨스턴디지털(WD) 블루 500GB SSD,

우측 웨스턴디지털(WD) 블랙 4TB (7200rpm/128mb cache/ SATA3 6gb/s)

 

 

 

 

 

 

 

 

내... 살면서 윈도우즈 정품 오픈케이스 사진을 찍을 줄이야...

 

 

 

 

 

 

 

 

FPP 버전은 처음 사용자용으로 USB가 동봉되어있다.

per license로 어떤 환경이든 pc 1대에선 재인증이 가능하다.

ESD버전도 재인증 가능하나 ESD버전은 e-mail또는 기타 방법으로 다운로드 받은 뒤 부팅 매체를 만들어야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DSP버전이나 OEM버전은 비추... 메인보드 바꾸면 인증이 안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므로...

 

 

 

 

 

 

 

 

 

 

 

탄핵불금을 즐기고 싶었지만... 일이 많아 죽어라 야근하고 정말 뒤늦게 집에 돌아왔다.-_-;;;
집에 돌아왔더니 닭 탄핵을 축하하는 세계 친구들의 선물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지난번, 배송현황이 10여일 동안 업데이트되지 않고 그대로여서 매우 불안해하던, 그리스에서 보내온 음반도 무사히 도착했다.-_-;;;
일부러 탄핵결정되는 날에 맞춰 보낸거라 생각한다.ㅎ

아마존에서 보내온 음반도 일부 도착했다.
나머지 음반들은 차주에.

이게 다... 닭 탄핵을 축하하는 세계 친구들의 마음이리라 믿는다.

 

 

 

 

그리스에서 온 등기우편.-_-;;;
절판되어 구하기 힘든 Hood의 음반 두장을 mint 컨디션으로 갖고 있던 곳.
10일이 넘도록 배송현황에 변화가 없어 문제가 생긴게 아닌가 걱정했었던 바로 그... HOOD의 음반 두장이 들어있는 박스.

 

 

 

 

 

 

 

 

아... 내 정말정말 좋아하는,
어쩌면 2000년대에 가장 좋아하는 밴드라고 말할 수도 있는 HOOD의 걸작 중 하나.
<Cold House>(2001)

 

 

 

 

 

 

 

 

<Cold House>(2001), 이너슬리브

 

 

 

 

 

 

 

 

2005년작이자 최고 걸작 <Outside Closer>.
Hood...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Electronic 밴드.
영국 리즈에서 결성된 이들은 Chris Adams, Richard Adams 두 형제를 주축으로 한 5인조 밴드.
워낙 영국엔 독특한 감성의 빼어난 뮤지션들이 발이 챌 정도로 많지만 Hood는 그 어떤 그룹에서도 느낄 수 없는 매력적인 감성을 지닌 밴드라 생각한다.

Hood의 데뷔 앨범은 1994년 [Cabled Linear Traction]인데 이 음반은 Fluff Records에서 LP 버전으로 200장 한정 출시되었고, Slumberland Records를 통해 CD로 1,100장 출시되었다. 이후 Hood가 알려지게 된 결정적인 음반인 99년작 [the Cycle of Days and Seasons]가 찬사받자 그제서야 초기 음반들이 CD로 재발매되었다. 
사실 98년 [Rustic Houses...]음반 이전의 Hood 음악은 Electronic 장르적 성격보다는 Guitar Pop/Rock의 성격이 더욱 강했고, 실제로 몇몇 곡에선 매우 세련되어진 Pavement, 날선 감정의 폭주를 절제한 Sonic Youth의 느낌도 많이 묻어났다.
물론 그 와중에서도 여느 밴드들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Hood만의 아련한 스트링 라인과 감성은 지금과 조금도 다를 바 없었지만 (물론 [Silent '88]의 'Resonant 1942'같은 곡은 음산하고 광폭한 일렉트로닉을 선사한다) 이후 음산하기 짝이 없는, 하지만 정말 쿨하기도 짝이 없는 Third Eye Foundation의 Matt Elliott이 프로듀스한 싱글 'Useless'를 발표하여 인지도를 높이고 Matt Elliott과 함께 투어를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Hood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Matt Elliott는 이후 두 장의 음반 [Rustic Houses, Forlorn Valleys]와 [the Cycle of Days and Seasons] 역시 프로듀스했다.
위에 언급한대로 Pavement, Sonic Youth등에게서 영향받았던 Hood의 음악은 Matt Elliott가 프로듀스하면서 보다 일렉트로닉의 요소가 강화되어 Hood만의 강점이었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감성이 증폭되었다고 보여진다.

 

 

 

 

 

 

 

 

이너슬리브

 

 

 

 

 

 

 

 

이너슬리브.
이 명반을 드뎌... vinyl로 품에 안게 되었다.







그리고...

 

 

올해 나온 음반 중 단연... 돋보이는 음반인 Sampha의 <Process>

 

 

 

 

 

 

 

 

요즘 흑인음악은 분명 과거의 소몰이 R&B와는 결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흑인 음악을 그닥 좋아하지 않던 나도 몇년 전부터 R&B 음반까지 챙겨 들어야할 정도로 놀라운 음반들을 자주 만난다.

 

 

 

 

 

 

 

 

이너슬리브.
그나저나 이 친구... 노래 정말... 기가막히게 한다

 

 

 

 

 

 

 

 

그리고... 내가 참 좋아하는 'WHY?'.
내 좀 과하게 좋아하는 밴드인데 이번 음반도 역시... 정말 좋다.
얼마전까진 HipHop과 IndieRock의 경계를 넘나드는 음악들을 들려줬다면 이번 음반은 hiphop dna는 많이 희석시키고 원숙한, 삶을 달관한 듯한 힘뺀 트랙들을 담아냈다.


그리고... 지금까지 구입한 vinyl 중 가장... 훌륭한 음질을 들려준다. (애플뮤직으로 듣다가 LP 틀어보고 깜짝 놀랐다...)

 

 

 

 

 

 

 

 

음반 뒷면 커버.

 

 

 

 

 

 

 

 

그리고 아주... 예쁜 가사속지.

 

 

 

 

 

 

 

 

가사속지 뒷면.

 

 

 

 

 

 

 

 

아... 예쁘다.

 

 

 

 

 

 

 

WHY?의 신보는 blue vinyl.
jamie xx의 <In Colour> 3LP의 blue vinyl보다 더 예쁘다.


나머지 음반들은 다음 주에 도착 예정.

 

 

 

 

 

 

 

 

 

 

 

 

 

 

수많은 걱정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적어도 탄핵이 결정된 오늘 하루만큼은 온갖 근심을 미뤄놓고 기뻐하고 싶다.


다만,

우리가 단지 박근혜, 최순실과 그 일부 부역자들만 법의 심판을 받게 하자고 광장에 모인 것은 아닐터,

반드시 박근혜는 구속 수사받고 법의 심판에 따라 실형을 살아야할 것이고,

여전히 우리 국민을 기만하고 있는 이들 역시 이참에 확실히 심판해야한다고 믿는다.

끝까지 국민을 내편 아니면 적이라는 이분법적 논리로 몰아대기에 여념없는 국가 기관, 그 기관의 수장들 역시 반드시 엄단해야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8:0 탄핵 인용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나 역시 초조하긴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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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2시 넘어서 연희동으로 이동.

연희동의 스튜디오에서 촬영.

생각보다... 너무나 좁은 스튜디오.-_-;;;

시간이 없어 현장답사를 못하고 바로 촬영으로 들어간 탓에 모두가 생고생.-_-;;;

그래도 제품은 점점 더 완성도있게 나오고 있는 것 같아 안도의 한숨을...


스튜디오 작업 끝내니 저녁 8시.

스튜디오 바로 옆쪽에 리치몬드 제과 연희점이 있길래 리치몬드 권형준 대표에게 연락했더니 저녁 같이 먹자고 흔쾌히 말씀해주셔서 바로 서교동 '로칸다 몽로'로.

 

 

 

 

백김치.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로칸다 몽로의 백김치.

 

 

 

 

 

 

 

 

그리고 신메뉴 달고기 튀김. (John Dory)

유럽에선 고급 식자재인 달고기.

우리나라에선 예전에는 먹지도 않았던 생선.

이 달고기 튀김, 꼭 한번 맛보시길.

촉촉하면서도 적당히 씹히는 느낌, 몽로만의 튀김옷.

다...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진심 강추하는 신메뉴.

 

 

 

 

 

 

 

 

이재호 매니저께서 내주신 어란 요리.

바삭하면서도 얇은 플랫 브레드 위에 어란을 올렸는데 그 조합이 기가막히다.

 

 

 

 

 

 

 

 

이건 정식 메뉴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니 정식 메뉴로 곧 올라올 거라고 하신다.

 

 

 

 

 

 

 

 

그리고 또다른 신메뉴 '달고기 스튜'.

ㅎㅎㅎ 이 메뉴도 강추.

끝내준다.

감칠맛 폭발하는 소스, 탱탱한 식감의 달고기.

풍성하게 올라간 올리브, 드라이드 토마토 등등...

 

 

 

 

 

 

 

 

반드시 먹어봐야할 신메뉴라 생각하는데 문제는...

달고기 수급이 쉽지 않아 항상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되긴 힘들 수도.

 

 

 

 

 

 

 

 

대동강 페일에일 마시다가,

이재호 매니저께서 내주신 '발라스트 포인트 코코넛 빅토리 앳 씨 (BALLAST POINT Coconut Victory at Sea)

임페리얼 포터.

 

 

 

 

 

 

 

 

엄청나다.

사람에 따라선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것 같은 겁나 진한 코코넛향.

코코넛, 커피향에 달달한 맛까지.

그런데 겁나 헤비함.

 

 

 

 

 

 

 

 

술을 잘 모르는 내겐 아주... 만족스러운 술.

한잔 마시니 올드 라스푸틴 생각이 싹... 날아가는.ㅎ

알콜도수는 10도로 꽤 높다.

 

 

 

 

 

 

 

 

무게감있는 맥주에 이재호 매니저께서 권하신 깐놀리.

아우...

 

 

 

 

 

 

 

 

발라스트 포인트 마시면서 먹으니 이만한 조합이 또 있을까 싶어.




+

집에 돌아오자마자 씻고 바로 뻗을 정도로 피곤했는데 몽로에서 만큼은 즐겁고 재밌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재호 매니저님, 권형준 대표님 모두 감사.

 

 

 

 

 

 

 

 

 

 

아래 쪽엔... 몇년 전 곡들이 좀 섞여 있어요

 

 

 

 

<Heba>(2017), Lowly

 

 

 

'Deer Eyes' - Lowly

Lowly의 vinyl은 구입하기로.

 

 

 

 

 

'Ubu' - Methyl Ethel

이들의 vinyl을 구입할까 말까 고민 중...

 

 

 

 

 

'A Million Other Things (Funeral Advantage Rework)' - Pronoun

 

 

 

 

 

'Garden' - Boreen

두번째 트랙인 'Your Jaw'를 올리려고 했는데 유툽에 파일이 없어서리...

 

 

 

 

 

'Skyline' - FKJ (French Kiwi Juice)

 

 

 

 

 

'let gO of my egO' - Nnamdi Ogbonnaya

이 음반... <Drool> 들을수록 상당히 맘에 든다.

 

 

 

 

 

'This Ole King' - Why?

why?의 신보가 발매됐다.

점점 더 원숙해지는 사운드. 

들을수록 맘에 드는 음반.

vinyl 구입 예정.

 

 

 

 

 

 

 

아래는... 몇년 된 곡들.

갑자기 생각이 나서.

 

'Honey Bones' - Dope Lemon

 

 

 

 

 

'Ann Wants to Dance' - Papooz

 

 

 

 

 

'Trampoline' - Papooz

 

 

 

 

 

'Halfway to Nowhere' - Chelou

 

 

 

 

 

'Sons' - Concorde

 

 

 

 

 

 

 

 

 

 

 

연남동 '그라더스 (grds)' 매장에서 구입한 와이프의 스니커즈.

blucher 05 leather ambra mare 스니커즈.

29cm에서도 판매 중.

 

http://www.29cm.co.kr/shop/shop_detail.asp?idx=121613

 

 

 

 

아웃케이스.

 

 

 

 

 

 

 

 

여분의 끈과 워런티 카드, 더스트 백이 포함된다.

 

 

 

 

 

 

 

 

아주아주 산뜻하면서도 예쁜 블루 컬러.

요즘... 하얀색, 검은색(에 화이트 아웃솔) 스니커즈는 너무너무너무너무 많이 보여서 일단 패스.


아무래도 천연 송아지 겉감이라 생산할 때마다 컬러 차이는 있을 수 밖에 없다.

아웃솔은 Margom사의 천연고무.

 

 

 

 

 

 

 

 

스니커즈 안감은 바케타 가죽.

대단히 착화감이 좋다.

우리나라 브랜드지만 제작은 이태리에서.

아마... 아는 분들은 알 거야.

내 경험상, 옷을 구입해도 디테일에 불만이 없는 옷은 일본 브랜드와 이태리 브랜드 뿐이다.

얼마전 구입한 Post Overall 옷만 해도 가격이 아주 저렴한 제품이 아님에도 그... 엉망인 마무리는 진짜.-_-;;;

 

 

 

 

 

 

 

 

상당히 공들인 스니커즈임에 틀림없다.

 

 

 

 

 

 

 

 

 

 

 

 

 

 

 

다음 달이나 다다음달...쯤엔 나도 한 켤레 구입할 생각.

물론 여유가 된다면...-_-;;;

만만치 않은 가격의 스니커즈라.

 

 

 

 

 

 

 

 

그래도 예쁘긴 참 예쁘다.

 

 

 

 

 

 

 

 

청바지에 맞춰 신어도 좋고.

원피스에 맞춰 신어도 좋고.

 

 

 

 

 

 

 

 

와이프가 맘에 들어해서 기분이 좋다.

 

 

 

 

 

 

 

 

어제 구입한 리바이스 데님에 매칭.

아직 데님 밑단을 자르기 전이라 롤업이 너무 두껍다.-_-;;;

 

 

 

 

 

 

 

 

170305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MMCA 서울) '미각의 미감 (Activating the City)' → 연남동 '랑빠스81 (L'impasse 81)' + 일러스트집 'Don't Panic'

            → 연남동 스니커즈샵 'grds (그라더스)' → 연남동 'SF 베이글 (SF Bagels)'

 

 

 

 

의도하지 않은... 연남동 투어가 되었다.ㅎ

그라더스(grds)에서 나와서 랑빠스81에서 식사하기 전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SF 베이글 (SF Bagels)'에 가서 집에 가져갈 베이글과 시나몬 롤을 구입.

 

 

 

 

우린 몰랐는데 이집... 무척 인기있는 집인가보다.

오른쪽에 밖에서 먹을 수 있는 자리가 있던데 꽉... 차있었다.

그리고 손님은 계속~ 들어오고.

외국인 손님들도.

 

 

 

 

 

 

 

 

여기... 시나몬 롤이 그렇게 유명하다고.

 

 

 

 

 

 

 

 

베이글엔 이스트, 버터를 쓰지 않는단다.

 

 

 

 

 

 

 

 

베이글 2종류와 애플 시나몬 롤을 구입.

 

 

 

 

 

 

 

 

치즈크림과 함께 곁들여 먹었다.

베이글은 대단치는 않아도 맛있게 먹었고,

 

 

 

 

 

 

 

 

이... 애플 시나몬 롤은 좋아하는 분들 엄청... 많을 듯 싶다.

맛이 겁나 강렬해.

엄청 달아.

그런데 맛있긴 하다.

 

 

 

 

 

 

 

 

단 음식, 단 빵 싫어하는 내가 잘 먹은 걸 보면.ㅎ

 

 

 

 

 

 

 

 

170305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MMCA 서울) '미각의 미감 (Activating the City)' → 연남동 '랑빠스81 (L'impasse 81)' + 일러스트집 'Don't Panic'

            → 연남동 스니커즈샵 'grds (그라더스)' → 연남동 'SF 베이글 (SF Bagels)'

 

 

 

 

랑빠스81에서 정말 기가막힌 식사를 한 뒤,

터져나올 듯한 배를 진정시키기 위해 다시 연남동을 걸었다.

연남동을 걸어다니면서 몇번 지나쳤지만 우리가 항상 일찍 왔다갔다한 탓에 문이 열린 걸 보지 못했던 스니커즈샵 '그라더스 (grds)'.

처음으로 문열린 시간에 들렀다.ㅎ

 

http://grds.com/

 

 

 

 

그동안 쇼윈도에 진열된 스니커즈를 보고 관심이 갔는데 이제서야...

 

 

 

 

 

 

 

 

한눈에 봐도 디테일이 매우 잘 살아있는 고급스러운 스니커즈라는 느낌이 든다.

두툼한 아웃솔도 무척 인상적이고.

 

 

 

 

 

 

 

 

 

 

 

 

 

 

 

이 스니커즈가 무척 마음에 들어 한번 신어봤다.

신자마자 발을 착... 감싸는 착화감이 무척 편안한 느낌이 들더군.

하마터면 나까지 구입할 뻔했어.ㅎ

 

 

 

 

 

 

 

 

사실 내 신발을 구입하려고 들른게 아니라...

 

 

 

 

 

 

 

 

파라부트 (Paraboot) 구입하고는 편하다고 다른 신발은 신지도 않고 파라부트만 주구장창... 신는 와이프 신발 하나 구입하려고 들른 것.

 

 

 

 

 

 

 

 

저 예쁜 주전자.

분명 어디서 봤는데...

와이프도 어디서 봤다고 하고 심지어 일본 제품인 것까지 알던데 기억이 안난다고.ㅎ

스탭분께서 말씀하시길 프랑스 출장가서 구입한 일본 주전자란다.

 

 

 

 

 

 

 

 

와이프 스니커즈를 구입 결정하고 새제품을 기다리고 있는데 스탭분께서 아주... 매력적인 차를 내주셨다.

 

 

 

 

 

 

 

 

그 향이 정말... 좋아서 여쭤보니 쿠스미 티 (Kusmi Tea)라고.

집에 와서 폭풍 검색.ㅎ

 

 

 

 

 

 

 

 

슈케어 제품들.

 

 

 

 

 

 

 

 

와이프가 구입한 스니커즈.

아주 예쁜 파~~~란 색.

요즘... 하얀색, 검은색(에 화이트 아웃솔) 스니커즈는 너무너무너무너무 많이 보여서 일단 패스.


자세한 사진은 따로 올릴 예정.


겉감은 송아지 가죽이고 안감은 송아지 바케타 가죽.

아웃솔은 마르곰 (Margom)사와 함께 개발한 천연고무 아웃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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