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414  [Oblivion/오블리비언] 일산 CGV IMAX → 대림미술관 '슈타이들, 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 Part 1 → 대림미술관 '슈타이들' Part 2 

             → 한남동 이탈리언 레스토랑 '파올로 데 마리아 (Paolo de Maria) → '슈타이들 도록 (How To Make Book with Steidl)





대림미술관 슈타이들, 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 전시를 보고 구입한 도록, 책갈피, 포스터 5종.



디터 람스, 핀율 전시때도 느꼈지만, 대림미술관의 도록은 정보 제공의 측면에서 대단히 유용한 가치가 있다.
재질이 고급스럽지는 않지만(핀율 도록과 달리) 세세한 정보가 사진과 함께 알차게 들어있어 22,000원의 값어치 이상을 하고도 남음이 있다. 











이 샤넬 화보집도 살짝 실려있다.










아주 맘에 드는 책갈피들.









그리고... 묵직한 지관 안에 들어있는 포스터 5종 (5개에 15,000원!!!)









가격에 비해 퀄리티도 아주 마음에 들고.


아트북은 생각만큼 땡기지가 않았고, 구입하고 싶은 책은 없어서 그냥 패스.
aipharos님은 Roni Horn(로니 혼)의 아트북을 탐냈고, 나는 Jim Dyne의 아트북을 탐냈으나 패스.











130414  [Oblivion/오블리비언] 일산 CGV IMAX → 대림미술관 '슈타이들, 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 Part 1 → 대림미술관 '슈타이들' Part 2 

             → 한남동 이탈리언 레스토랑 '파올로 데 마리아 (Paolo de Maria) → '슈타이들 도록 (How To Make Book with Steidl)





3층으로 올라왔다.
이곳에는... 에드 루세(Ed Ruscha)가 수작업으로 제작한 아트북 'On the Road'가 전시되어있다.
이건 말그대로 작품이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데. 한정판이고 가격은... 음... 음... 1,000만원 이상을 호가한단다.
이번에도 판매용으로 몇권 국내에 들어온 모양인데 꿈도 못꿀 가격.
타이포그라피를 회화에 접목한, 그야말로 아트북.





벽면에 책의 내용들을 볼 수 있도록 걸려있는데, 엠보까지 하나하나 다 수작업.-_-;;;









항상 느끼지만 이 3층 전시장의 느낌은 언제나 좋다.
빛이 정말 부드럽게 들어오는데다가 채광을 조절하기 위해 설치한 블라인드로 스며 들어오는 느낌이 정말 좋다.
















이렇게 아련한 느낌.









On the Road의 일부.









위에 보이는 엠보들은 모두... 수작업으로 작업.









한권 갖고 싶을 정도.









but... 꿈도 못꿀 가격.
이렇듯 공들인 예술의 소유는 늘 부유한 자들의 것.
대중을 위해서 필요한게 이런 전시.











로버트 프랭크.
오랜만에 듣는 이름.









로버트 프랭크와 슈타이들의 첫번째 결과물. 'Les Americains'. 파리 초판.

















분위기 참 좋구나...
전시 컨텐츠도 좋은데 대림미술관의 전시장 자체가 인상적.









Rest Room.










패션 화보.
http://thelittleblackjacket.chanel.com/E-Experiences/

관심있는 분은 위 사이트에서 디지털 전시를 감상하시길.
칼 라거펠트와 카린 로이펠드에 의해 재해석된 샤넬의 클래식 화보집.









이 책... 한권 갖고 싶더라.









응? 그런데 찍고 보니 저 조명은 톨로메오(Tolomeo)인가?




















칼 라거펠트가 가장 좋아하는 결과물이 이 책이라던가?











4층으로 올라온다.
올라오자마자... Jim Dyne(짐 다인)의 작품들이 눈에 팍팍 들어온다.
피노키오로 유명한 그.












아트북이 걸려있는 아래로 비춰진 그림자가... 마치 나비들의 유영을 연상케 하더라.










이 아트북들 하나하나 살펴볼 가치가 충분하다.
짐 다인의 불온하면서도 호쾌한, 굵은 터치가 가득한 아트북들.
혹은 시선이 명료한 사진들.
짐 다인과 슈타이들이 1년에 걸쳐 작업한 52...라는 작품.










설치 자체가 인상적이어서 사진을 많이 찍게 되더라.













아트북의 내용들.









돈이 좀 들더라도 구입하고 싶었는데... 물어보니 이 책들은 판매하지 않는 듯. 
물론... 구입할 수 있더라도 도무지 살 수 없는 가격이었겠지만.(확실히!)
목탄의 매력을 최대한 살려낸 그의 작품들.
짐 다인의 작업 스펙트럼은 상당히 넓은 편인데,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그가 소재로하는 것들이 여느 팝 아티스트들과 마찬가지로 일상의(엄밀히 말하면 소비생활) 오브제들이기 때문.











놀랍구나...









전시 잘 보고 내려왔다.

대림미술관 회원인 분들은 계정 정보 말하면 할인받는다는거 다 아실테니 부담없이 들러보시길.
그리고 도록이나 포스터등도 구입할 만한 가치가 충분함.









130414  [Oblivion/오블리비언] 일산 CGV IMAX → 대림미술관 '슈타이들, 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 Part 1 → 대림미술관 '슈타이들' Part 2 

             → 한남동 이탈리언 레스토랑 '파올로 데 마리아 (Paolo de Maria) → '슈타이들 도록 (How To Make Book with Steidl)





아침 8시 조조로 일산 CGV의 변태 화면비율 IMAX관에서 톰 크루즈 주연,  조셉 코진스키 감독([트론 레거시]를 감독했던!)이 연출한 [Oblivion/오블리비언]을 재밌게 보고, 

바로 대림미술관으로 달려왔다.
대림미술관에서 4월 11일부터 새로 시작된 전시는 출판업계의 거물 게르하르트 슈타이들 (Gerhard Steidl), '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
워낙 유명한 출판업계의 거물이고 셀러브리티들까지 사랑해마지 않는 인물이라 전시 소식을 듣고 어느 정도 기대를 했던터라 꾸물거리지 않고 바로 관람.

대림미술관이 근래 상당히 히트 전시를 많이 내고 있는데 전시의 스펙트럼도 넓고, 

도록을 비롯한 컨텐츠도 충분히 인상적이지만 대중문화와 예술의 조화를 다루면서 너무 화려한 일면에만 조명이 되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아주 조금 있긴하다.
예술이 창조되는 과정이란게 화려한 일면과는 거리가 있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결과적으로 보여지는 일면들에만 집중되는게 아닌가...하는 그런 걱정.-_-;;;
뭐 이런 뻘소리가 문제가 아니라,
내게 오늘 가장 큰 문제였던 건 바로...






이것.
뭐 연상되는게 혹시 없으실까나?
갤러리를 가득채운 저 하얀 가운을 입은 분들.
병원이 연상되는게 아니라 난... 자꾸 키엘 매장(KIEHLS)이 연상되어버리는거다.ㅎ
심지어 해설하시는 도슨트까지 하얀 가운을...
키엘 매장에 온 것 같았음.ㅎ
알고보니 슈타이들 본사에서도 슈타이들의 바램대로 직원들이 이렇게 하얀 가운을 입는다고.
그렇더라도 난 자꾸 키엘...이 생각났어.









1층에선 아무래도 출판 관련 전시인만큼 다양한 도록들을 판매 중이다.
대림미술관 전시를 통해 접한 아트북/도록들도 있고...
리차드 세라(Richard Serra)의 박스세트도 있더라. 쉬타이들 이름을 단 출판물.-_-;;;
가격이 60만원이 넘더만.










우리는 전시를 다 본 후 내려와서 구입할 책을 한참을 골랐는데...
그냥 도록, 오리지널 포스터등만 구입하고는 나왔다.
물론 좋은 아트북들이 많긴한데 이상하게 확... 땡기는 아트북이 있진 않더라.
난 짐 다인 (Jim Dyne), aipharos님은 우리가 너무 좋아하는 작가 로니 혼 (Roni Horn)의 아트북을 고민하긴 했지만...









포스터.
우린 그냥 다섯장 다 구매해버렸다.
지관 안에 잘 넣어서 주더라.

















전시는 2~4층.









2층부터.









10시 50분 정도의 오전이었는데 보시다시피 관객들이 꽤 많다.











쉬타이들과 함께 작업을 해온 팝아티스트 짐 다인 (Jim Dyne)의 드로잉.
짐 다인은 관심잇는 분들은 잘 아시다시피 피노키오로 유명한 작가.









아... 이 아트북을 구입했어야하는데 다른 책보다 그만 잊어버리고...-_-;;;









Paper Passion.









1층에서 판매 중이더라. 가격이 13만원이던가?-_-;;;
시향제를 주던데 향수에서 종이의 향도 살짝 나더라.









이거...











역시 많은 작업을 함께한 노벨상 수상작가, 퀸터 그라스.
귄터 그라스와 슈타이들가 제작한 그림형제 문학작품의 커버.









전시보면 알 수 있지만 소개되어진 출판물들의 면면의 시각적인 만족감이 보통이 아니라는.









귄터 그라스의 작품들.









저 앞에 보이는 설치물은...









인도작가 다이아니타 싱 (Dayanita Singh)의 작품.
이 작품이 무척 인상적인 것은, 위 사진의 목재로 제작된 캐비넷을 차에 올려 인도를 돌아다니면서 

무작위로 어느 지역에 멈추고 거기서 캐비넷의 작품들을 진열하거나 판매하면서 바로 그 자체로 전시회를 여는 컨셉이라는 점.









목재 캐비넷 안에는 그의 도록들이 들어있는데...









동일한 아트북에 표지 색상과 사진을 달리하여 작품과도 같은 느낌이 나도록 작업.









이렇게.









이 사진들도 다이아니타 싱 (인도작가)의 작업들.








책 제본은 이처럼 마치 아코디언을 연상케 하듯 제작되어 어디서든 책을 펼쳐 놓기만 하면 그 자체로 전시가 될 수 있도록 배려.
지역에 따라 문화적 혜택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의 쏠림 현상이 극심한 인도에서 작가가 생각해낸 그만의 문화운동.












짐 다인 (Jim Dyne)이 그린 게르하르트 슈타이들.










3층은 타이포그라피의 세계 (Typography)









이건 내가 좋아하는 프랭클린 고딕체.
이외에도 유니버스체, 버스커빌체...등 내가 좋아하는 폰트들을 볼 수 있다.
이미지 작업을 하다보면 가장 중요한 디자인적인 요소 중 하나가 바로 폰트인데, 폰트가 어색하면 전체적인 디자인의 밸런스가 무너지는 느낌을 자주 받게 된다.











이외에도 아트북등에 사용되는 고급지들을 보고, 만져볼 수 있다.










130331  소격동 국제갤러리 '바스키아 (Jean-Michel Basquiat)'展 → 효자동, 통인동 통인시장 → 필운동 프렌치 비스트로 '칼질의 재발견' -두번째 방문-





국제갤러리에서 현대미술에 선구적 영향을 끼친 장 미쉘 바스키아 전시를 열고 있다.
3월 31일이 마지막.
원래 진작에 보려고 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다가 더이상 미룰 수 없어 민성이도 데리고 아침 일찍 나왔다.
일요일 오전 9시 40분이 조금 넘어서 도착.
덕분에 국제갤러리 앞에 주차할 수 있었다. 
K1에선 Jean Royere (장 로이에)의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이 전시 중인데 이 역시 3월 31일이 마지막.
여유롭고 아름다운 조형미가 빛나는 소파는 정말 인상적.
그리고 마치 무슨 곰같은 짐승을 연상케하는 느낌의 질감이 인상적인 의자도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K2, K3에선 바스키아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장 미쉘 바스키아에 대해선 모르는 분들이 별로 없으실테니 개인적인 소개는 생략.





일요일 오전의 고즈넉한 소격동.
이 조용하고 정겨운 느낌은 딱... 오전 11시 30분 정도까지.











민성이도 함께.
요즘... 정말 힘들거다.
사격연습하랴 공부도 하랴...










머리를 좀 길렀었는데 지도부 선생님에게 걸려서 깎아야했다.-_-;;;
불쌍한 아이들. 머리 하나 자기 하고 싶은대로 못하는 건 우리 때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바스키아의 작품들.









나만의 오독이 난무했었다.ㅎㅎㅎ
바스키아의 작품에 유난히 'A'가 많이 등장하는데 이걸 저항의 미학 관점에만 집중하다보니... 

저게 다 America, Ambulance, Airplane 또는 Airport, 심지어... Artillery (대포 그림이 있다)등으로만 해석이 되더라.
나중에 보니... 저 'A'는 단정할 수 만은 없지만 일반적으로는 미국 야구사에 위대한 족적을 남긴 흑인 홈런타자 행크 아론의 'A'를 의미...-_-;;; 어쩐지... 

작품에 'Aaron'이란 글이 등장하더라니.










철저히... 나 혼자 오독했던 작품.-_-;;;
저 망치마저 Hammering Hank를 암시.









어렸을 적 겪었던 교통사고등과 어머니가 보여준 해부학 책의 영향으로 그는 해부학 서적들을 많이 읽었다고 한다.









존 루리와 마리아 듀발의 이름이 보인다.
그렇다면 이건 짐 자무쉬의 놀라운 인디영화 [영원한 휴가 /Permanent Vacation]을 의미하는 것일 듯.










K3에도 바스키아 작품들을 전시 중이다.
아... 저 아저씨는 누군지 나도 모르는 분인데 센서링을 안했네. 얼른 해드려야지.









부조리한 인종차별에 맞서 그는 미국 사회에서 백인들의 질시와 멸시를 극복하고 성공한 이들에 대한 인용을 자주 했다.
그 자신도 그러한 인종차별을 극복할 수 있는 히어로가 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이 작품에서 드러난다.











내겐 무척 재미있었던 기호로 느껴진 작품.

하나의 사물에 존재하는 두개의 양면성, 그리고 선택자로서의 인간, 극단적인 선택의 대립, 극단적인 개인의 선택이 가져올 수 있는 사물의 두가지 속성.
내겐 그런 의미로 다가온 작품이었는데 온전한 해석은 나도 모르겠다.-_-;;;


마지막 날이라도 이렇게 와서 볼 수 있었으니 다행이다.
그리고 새삼스럽게 그의 요절이 아쉬워진다.
그 요절은 그의 인생을 전설로 완성한게 아니라 끓는 에너지로 남겨뒀을 뿐이란 생각이 들더라.









1. Jean-Michel Basquiat (장-미셸 바스키아)

국제갤러리 2관, 3관
2013.2.14 ~ 3.31
월~토 : 10am ~ 6pm / 일요일, 공휴일 : 10am ~ 5pm
url : http://www.kukjegallery.com 













2. Revolving Stage - Contemporary Video Art in China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
2012.12.20 ~ 2013.2.24
url : http://www.arariogallery.co.kr 
Jiang Pengyi, Sun Xun, Wang Gongxin, Wang Jainwei, Wu Junyong











3. Simon Fujiwara (사이먼 후지와라) 개인전

■ 장소 : 아트선재센터 2층
■ 일정 : 2013.2.2 ~ 3.24
■ 시간 : 11am ~ 7pm (매주 월요일 휴관)
■ 요금 : 성인 5,000원 / 학생 3,000원
■ url : http://www.artsonje.org 











4. 우종덕 개인적 PINA

더 페이지 갤러리 (the Page Gallery) / 서울 서초동 1316-5 부티끄모나코 B1
2013.2.1 ~ 2.21

url : http://www.thepage-gallery.com 










무엇보다...
지금 난 그닥 관심없는 스와로브스키 전시를 열고 있는 대림미술관에서 4월부터 스타이들(Steidl) 출판전을 한다는거.
상당히 기대를 하고 있다.


5. 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

■ 장소 : 대림미술관
■ 일정 : 2013.4.XX ~ 9.XX (미정)
■ 시간 : 10am ~ 6pm (매주 월요일, 추석연휴 휴관)
■ 요금 : 성인 - 5,000원(할인 3,000원) / 학생 - 3,000원(할인 1,500원)
■ url : http://www.daelimmuseum.org 










121223  한미사진미술관 '마리오 쟈코멜리 (Mario Giacomelli), the Black Is Waiting for the White' → 상수동 모던한정식 '춘삼월 (春三月)'





한탄과 눈물, 좌절만 가득했던 며칠.
아직도 아침에 일어나면, 기사를 접하면 알아서 해치워대는 잔혹한 실상에 치를 떨게 된다.
기다렸다는 듯 자행된 노조에 대한 용역들의 폭력, 그리고 불과 3일만에 세명의 노조원이 자살하는 잔혹한 현실.
앞으로의 5년은 지금까지의 5년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혹독할 것이라는 걸 절감하게 된다.

멀리 다녀오고 싶었다.
내가 고인을 지지했든 안했든 상관없이 봉하마을에라도 다녀오고 싶었다. 
몰염치와 파렴치함, 비상식이 아니라 그릇된 가치가 보편적인 잣대가 되는 이 미쳐버린 한국이란 땅에서 어떻게 살아야할지,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할지조차 막막해진다.

오전 aipharos님과 길을 나섰다.
aipharos님 친구를 픽업해서 오전에 한미사진미술관으로 왔다.
한미약품 빌딩의 꼭대기에 위치한 한미사진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에서 흑백 사진의 마술사인 '마리오 쟈코멜리 (Mario Giacomelli)'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 빌딩 경비 아저씨께서 미술관에 인터폰 연락해보시더니 아직 오픈 전이라고 친절히 알려주신다.
그래서 로비에서 잠시 떠들었다.
















경비 아저씨께서 올라가도 좋다고 말씀해주셔서 올라왔다.
미리 말하지만 이 전시, 우리가 1시간 정도 보고 나가는 동안 한명도 찾아온 관객이 없었다.
이 좋은 전시를.
안타깝더라.









아... 너무 좋구나. 
한미사진미술관 20층 로비다.









가슴이 트인다.










전시는 20층, 그리고 19층에서 진행 중이다.
20층만 보고 전시 규모가 작을 거라 생각하면 오산. 19층은 전시규모가 제법 된다.









사제들의 모습을 다룬 <나에게는 얼굴을 쓰다듬을 손이 없다> 









눈을 뗄 수가 없을 정도로 놀라운 흑백 사진들이 내 앞에 펼쳐진다.
노출과 대비가 극단적이기도 하지만 현상하면서 주제를 명확히 하기 위해 배경을 날려버려 흑백의 극명한 대비를 이끌어낸다.
이러한 작업은 피사체의 다양한 모습과 표정을 더욱 도드라지게 해주면서 정적인 프레임 속에서 사제들의 웃음과 희노애락이 전해질 법한 역동성을 전해준다.
페데리코 펠리니의 영화들을 담아내는 듯한 그런 느낌이 아주 강하게 전해진다.










19층으로 내려간다.










스카노 (Scano) 시리즈.









전시 규모가 상당한 편이어서 마리오 쟈코멜리의 진면목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자연에 눈을 뜬 초기, 대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을 통해 깊은 철학과 미학적 가치를 표현한 다양한 인물 사진들, 

그리고 불온한 영혼을 명멸시키는 듯 뜨겁게 흔들리는 추상적인 후기작품들...
뭐하나 허투루 볼만한 작품이 결코 없다









무엇보다 프레임 자체가 대단히 실험적이면서도 과감하다.
간혹 극단적이기까지 한데 정적인 프레임 자체로서도 자연스러운 내러티브를 갖는 듯한 느낌은 도대체 왜인지 모르겠다.












포토샵으로 손쉽게 사진을 만지는 지금과 달리 

이때는 작가들의 축적된 경험을 통해 현상 과정에서 자신의 의도에 맞는 결과물을 내기 위해 자신들만의 노하우를 갖고 있었을 듯.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죽음이 찾아와 너의 눈을 앗아가리라>


























근래 본 초상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3연작.










이토록 강렬한 초상을 흔히 접할 수 있을까?









루르드 (Lourdes)
성모 마리아가 발현한 프랑스의 성지 루르드에 기적을 바라고 몰려드는 환자와 장애인들.











몽환적인 로맨티시즘.






이 전시, 
사진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분들에게 절대적으로 추천한다.
사진이라는 것이 철저히 장비에 의존하면서 미학적인 담론은 없이 너나할 것 없이 작가랍시고 

극단적인 선예도와 그럴 듯 감성적이라는 사진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충분한 충격을 줄 수 있는 사진전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날은 추웠지만...

전시가 너무 좋아서 추위 따위는 다 잊어버린 날.


*
도록 가능하면 구입하시길.
작은 도록 말고 큰 도록.
전시작들은 거의 다 나와 있으며 충실한 편.
가격은 60,000원인데 현재 54,000원으로 10% 할인 중.












코엑스에서 오늘까지(12.09) 열리는 '홈 테이블 데코展'.
아침 기온은 영하 13도까지 곤두박질쳤지만 한산하디 한산한, 보기드문 서울길을 달려 코엑스에 도착했다.
홈 인테리어에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고, 이번 fair에 짐블랑, 루밍, 이노메싸등도 참여한다고 하고 또 집으로 free ticket도 보내줘서 와봤다.
free ticket이 오는 줄도 모르고 사전등록하고 쿠팡에서 1인 신청하고...ㅎㅎㅎ
결론부터 말하자면 fair는 매우...매우...매우 실망스러웠다.





코엑스.
코엑스까지 1시간이 채 안걸려 도착했다. 세상에나 세상에나...
덕분에 무지막지한 코엑스 주차요금이 더 나오겠...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
당연히 훵~하다.









예쁜 1단 서랍겸 의자.
이렇게 쌓아올려 놓을 수도 있고.
스틸레일없이 목레일로 처리.









이건... 완전 나한테 필요할 법한 맛사지 목주.
완전 하나 사고 싶었어.ㅎㅎㅎ 









우리가 여러번 눈여겨 봤던 KOON의 식기들.
문제는... 면기나 국그릇으로 사용이 곤란하다는 점.
오래 물에 담궈놓으면 표면이 일어나 갈라질 수 있다네. 그럼... 에러지.









북유럽 및 홈인테리어 유명 수입업체로는...
내가 기억하는 한 짐블랑(jaime-blanc), 루밍(rooming), 헬레나 픽스(hpix), 이노메싸등이 있다.
이중 헬레나 픽스를 빼고 나머지 3개 업체는 모두 부스 참가했더라.
그중 가장 볼만했던 건 역시 고가의 HAY 제품들을 주력으로 배치한 이노메싸.









내... 사랑해마지않는 string의 선반 유닛들.









월유닛으로 확장성과 활용도가 대단하다.
루밍, 짐블랑, 이노메싸 3군데 부스 모두 다 스트링 선반을 전시하고 있었다.









비싸서 그렇지...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덴마크 브랜드 HAY의 Woody.











그리고... 내 구매욕을 미친 듯 자극했던 저 패브릭 소파.
실물은 보통 간지가 아니다.
그리고 저 아름다운 카펫 역시 HAY의 dot carpet.
예전부터 내가 정말 하나 꼭 사고 싶어했던...
총알이 부족해서 결국 파펠리나를 구입했지만, 파펠리나 역시 브리타 스웨덴보단 애매한 듯 하다.
내가 브리타 스웨덴을 그렇게 구입하고 싶었을 때 브리타 스웨덴은 모조리 품절이었었는데...









역시... HAY 다운 거울.
완전 탐나더만.









그리고... 수입업체 외에 우리에겐 유일하게 인상적이었던 부스.
옹브레 네이처.
원목가구를 만드는 곳.









눈속임없이 정직한, 하지만 결코 원목가구임을 과시하고 뻐기는 디자인이 아니다.
도대체... 왜 원목가구라고 하면서 그토록 과한 디테일과 방임적 디자인으로 실망을 주는 업체가 그리 많냐...
옹브레 네이처는 그런 면에선 가장 만족스러웠다.









저 2인용 소파 아주... 맘에 든다.
앉아보니 하드한 착석감도 상당히 맘에 들고.
소파의 완성도는 카레 클린트보다도 나아 보인다.









해외에선 이런 스타일의 원목 침대가 상당히 대중적이지만 우리나라에선 그렇지 못하지.
완전히 매립되는 스타일의 원목 침대.









그리고 아주 유용한 무빙 테이블.









괜찮네.









자... 루밍 부스로 왔다.









Sadra Isaksson. 
영국 디자이너로 알고 있다.
우리방 침구도 이곳 제품.










Joe Colombo의 제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완전 마음에 들었던 시계.
구입할까 무척 고민이 될 정도로 인상적.









Henny Van Nistelrooy의 Revolver.
완전 마음에 들지.










역시... 눈에 띄는 String 선반들.









저... 우측의 Isak 특유의 spear 패턴이 드러난 침구가 바로 우리방 침구.ㅎ 베개와 이불커버.
지금까지 완전 만족하며 사용 중.










잠시 멈춰서서는 코바늘 책들을 열공 중인 aipharos님.









맘에 들면 사라니까 정작 그닥 눈에 들어오는 책은 없다고.









그리고... 우리에게 티켓을 보내준 짐블랑.
연남동 매장도 갔었던.
사실 가장 많이 구입한 곳은 Hpix인데 매장까지 간 곳은 짐블랑.











하지만...

짐블랑 매장은 무척 좁았다.
사람들은 엄청 많고.



*
참여한 부스들 모두 준비를 잘하고 나왔겠지만, 이번 fair, 개인적으로는 대단히 실망스러웠다.
검증된 수입업체들 외에 국내 작가들의 제품을 판매하는 부스는 상대적으로 매우 썰렁했고, 그분들께 죄송하지만 제품도 그닥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물론, 내가 다 돌아다녀본다고 했으나 지나친 부스가 있을 수 있고, 내가 그 진가를 잘 알아보지 못했을 수도 있으나(진심으로) 일단 우리에겐 다소 실망스러운 fair였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특히 그릇들을 많이 기대하고 갔는데...
많이 아쉽더라. 











121025  리움(Leeum) '아니쉬 카푸어 (Anish Kapoor)展' → 이태원 올데이 브런치 '런던티 (London Tea)'  → 화곡동 고로케전문점 '바바 고로케 (Babaa Korokke)'





아침 일찍 aipharos님과 함께 한남동 리움(LEEUM)으로.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언제나처럼... 내 성격 탓에
30분 정도 일찍 도착.ㅋ
난 약속이든 도착해야하는 시간이든 늦는걸 병적으로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식구들이 고생. 워낙 일찍부터 서두르니까.
특히 비행기탈 때는 뭐... 상상초월.









민성이는 두고 왔다.
민성이가 페니 크루져 보드 동호회에 오늘 같이 탈 사람들 호수공원으로 나오라고 글을 올렸기 때문에 민성이는 빠졌다.
글 올린 사람이 안나갈 수는 없으니.









들어간다.
아니쉬 카푸어 전시만 볼 경우 성인 1인 8,000원.
궁금하면 500원.










민성이가 리움 프로그램 참여할 때 매주 탔던 이 엘리베이터.
이 엘리베이터 무조건 타보시라.
엘리베이터까지 작품으로 바꿔놨는데 아주 기분 유쾌해진다.ㅎ









아니쉬 카푸어의 가장 대표적인 형식.
커다랗고 파인 원.
그래서 반영되는 사물이 모두 거꾸로 보이는.











동굴 / Cave
지하로 내려가자마자 입이 벌어지는 압도적인 작품인 '동굴 (Cave)'
누구라도 이해하듯, 
아니쉬 카푸어의 작품은 안과 밖, 비움과 채움, 경계와 비경계등을 끊임없이 다룬다.









13톤에 이르는 거대한 타원형의 철구조물.
마치 pumpkin같기도 하고 일그러진 열기구같기도 한 형상을 하고 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등장하겠지만 아니쉬 카푸어의 작품에선 이 작품에서 보이는 원형의 홀 안의 검은 어둠이 매우 중요하게 다뤄진다.
이 작품의 경우는 그 스케일에 압도되면서 동시에 블랙홀처럼 주변을 삼켜버릴 듯한 형상으로 위압적인 모습도 준다.









작품의 특성 때문인지 스탭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대단하네...










붉은 색의 은밀한 부분을 반영하기 /To Reflect an Intimate Part of the Red 

1981년작.
내가 작품을 보고 느낀 감상이 작가의 의도와 밑도끝도 없이 빗나가버린 작품.ㅎㅎㅎ









내가 임신했을 때 / When I am Pregnant
너무너무 좋았던 작품, 









이처럼 아니쉬 카푸어의 작품은 건축물과 융화된 보이드 작업들이 많다.









노랑 / Yellow
압도적인 느낌.
난 이 작품을 정면에서 처음 마주했기 때문에 이 작품을 단순한 모노크롬 회화인 줄로 착각했었다.









경계와 비경계, 물질과 정신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이란 보편적인 정서를 대단한 몰입감으로 전달해준다.









무제 /Untitled
대단히... 인상적인 작품.
동선에 따라 들어가보면 이 작품의 3개의 보여지는 면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형태를 분간할 수 없는 완벽한 어둠의 형태다.
뚫려있거나 그냥 단순한 면이거나 상관없이 인간이 인지할 수 있는 물리적인 깊이를 가늠할 수 없게 된다는 건 해설지에 적힌대로 숭고함과 경외감을 분명 느끼게 하지만 

동시에 한없이 초라한 자신과 그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도 한다.









작품명 모름.









아니쉬 카푸어의 작품은 대상을 다양한 형태로 왜곡하거나 반전시켜 보여준다.
절대적인 암흑과도 같은 우주적 공간 속에 왜곡된 대상의 모습을 반영시켜 나를 '내'가 아닌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정말... 매력적이다.












땅 / the Earth
난 그냥 바닥에 그려진 검은 원형인 줄 알았는데 이건 뚫려있는 공간이다.
그러니까 작가의 말대로 '텅 빈 어두운 공간이 아니라 어둠으로 가득 찬 공간'이라는거지.
아니쉬 카푸어의 작품들은 대부분 관객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는 듯 하다. '지금 당신이 보고 있는 것에 대해 명확하게 무얼 보고 있는 건지 확신할 수 있을까?'라고.









윗층으로 올라가면, 또다시 압도적인 스케일의 작품을 마주하게 된다.









나의 붉은 모국 / My Red Homeland
2003년작.
거대한 해머가 시계바늘처럼 천천히 한바퀴를 돈다. 
실제로 해머가 회전하는데 스탭에게 물어보니 한시간에 한바퀴 조금 넘게 돈다고 한다.
해머가 붉은 왁스 덩어리를 긁고 지나가는 것인데 그러니까 엄밀히 말하면, 이 작품은 내가, 혹은 당신이 보고 있었던 그 모습이 고정된 이미지가 아니라는거다.
해머가 의미하는 바는 다양하겠지만, 

사실상 비정형 그 자체로 변화하는 완성체인 이 작품을 통해 아니쉬 카푸어는 '나의 붉은 모국'에서 의미하는 '모국'이 그가 태어난 인도(India)가 아닐 것이라는 확신을 준다.










정말... 압도적이다.












포크레인.










전시에 완전 만족하고 있는 aipharos님.









나의 몸 너의 몸 / My Body Your Body
기가막힌 제목이다.
이 제목보다 더 이 작품을 설명할 수 있는 말이 있을까?









우주의 새로운 모델을 위한 실험실 / Laboratory for a New Model of the Universe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아니쉬 카푸어의 작품 형식이다.
이전에 이미 국제갤러리를 비롯한 몇몇 미술관에서 이와 같은 아크릴을 이용하여 찰나를 붙잡아둔 듯한 작품들을 보여준 바 있는데, 

이 작품 역시 빅뱅(Big Bang)을 순간적으로 포착한 듯한 형태, 새로운 우주가 형성되는 순간을 압축하여 붙잡아 둔 듯한 압도적인 느낌을 전해준다.










개인적으로 정말... 너무나 좋다. 이런 작품.









전시를 다 보고 나온다. 
실외전시로 이어진다.









현기증 / Vertigo
그의 보이드 작업과 마찬가지로 투영되는 대상의 존재를 해체하는 느낌이다.









가방은 들고 지나갈 수 없다.
가방의 버클, 지퍼등이 표면을 긁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큰 나무와 눈 / Tall Tree and the Eye









이 작품은...









작가가 애독하던 릴케의 시집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 (Sonnets to Orpheus)>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전시 정말 잘... 봤음.









이제... 식사하러 가요~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친구인 죽마고우이자 부천의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갤러리 원장인 이훈희 원장의 아버님이자 2011년 돌아가실 때까지 

회화 작가로서의 일생을 바친 이상덕 화가의 1주기 추모 유작전이 부천 복사골센터 내 2층 복사골 갤러리에서 시작됐다.
아무것도 해드린 것이 없어 민망해서 말하기 힘든데, 사실 aipharos님과 나의 결혼식 주례를 서주신 분도 故 이상덕 화백님이셨다.






복사골센터 2층의 복사골갤러리.
이원장의 갤러리인 아트포럼 갤러리에서 유작전을 열지 않은 이유는 아무래도 지역예술 발전을 위해 정말 애쓰신 1세대 지역 작가에 대한 상징성, 

그리고 앞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세상을 달리하실 다른 1세대 지역 작가분들을 위한 아카이빙을 생각해서일 것이다. 









듣기로는 복사골 갤러리가... 이런 공간이 아니라는데 정말 아트포럼 갤러리의 식구들이 애많이 쓴 흔적이 역력하다.









돌아가시기... 아마 1년 전쯤의 모습일 거다.
이원장과 30년을 친구로 지냈고, 그 시간동안 아버님을 참 많이 뵙기도 했다.
옛날부터 원래 이원장의 집은 늘 친구들의 아지트였으니까.
그러다보니 이 사진을 보고 마음이 무거워지는건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다.









전시 시작도 하기 전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었다.
이원장이 소장하고 있는 아버님 작품과 다른 분이 갖고 계신 작품도 볼 수 있다.









아버님께서 생전에 작업실에서 사용하셨던 그대로.











회화는 끝났다고 많은 이들이 뇌까릴 때도 아버님은 언제나 작업하셨고, 정말 돌아가시기 전까지도 개인전을 준비하셨다.









아버님의 기록들.









유화, 수채... 아버님의 작품들은 예전부터 느꼈지만 위트있고 정이 있다.
따스한 시선, 그리고 간혹 보이는 낭만적인 시선.









참... 좋지 않나.




















이 작품은 사실상 아버님의 유작이고, 마지막 인사동 개인전에 간신히 걸린 작품이다.









이전까지의 아버님 화풍과 사뭇 다른 시도의 느낌인데 이 작품은 이미 다른 분이 구입하신터라... 이렇게 전시 때나 볼 수 있다.









이 작품도 정말...
제목이 '속수무책'
활활 타오르는 불자락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























건축을 전공하셨지만 우직하게 회화 인생을 사시고, 부천의 문화예술 발전에 전력하신 고인.
실제로 부천 예총 회장은 물론, 부천대학교 강단에도 서시는 등 열정적으로, 정말 열정적으로 활동하셨다.









가장 좋았던,
아버님과 이작가의 사진.
아버님이 회화를 통해 지역 예술을 일구는데 공헌하셨다면,
아들인 이작가는 작업보다는 예술 경영, 예술 행정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에 일조하고 있다.
솔직히 친구 입장을 떠나 보더라도, 이작가는 진심으로 끊임없이 지역과 소통하려는 진정성이 느껴진다.









오프닝.









이작가가 이 자리에서 한 말 중 무척 의미있는 말이 있다.

'이러한 회고전은 나의 아버님을 회고하는 것 뿐 아니라 앞으로 세상을 달리하시게 될 지역예술인분들께도 책임감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라는 말.
진실한 사명감은 자신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무를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는거. 절감한다.

멋지네. 친구.











121003(with 재미씨)  양평 닥터박 갤러리 경기도 광주 '쇠뫼기'





5일 연휴의 마지막날.
aipharos님과 함께 얼마전 귀국한 aipharos님의 절친 재미씨를 만나러 잠실쪽으로 향했다.
재미씨가 우릴 위해 커피, 쵸콜릿, 대추야자, 그리고 bath용품등을 잔뜩 사왔기에 염치불구하고 받으러 간건데, 

가다보니 날씨가 너무 좋아서 재미씨 집 근처에서 재미씨를 픽업, 무작정 만만한 양평쪽으로 향했다.
연휴 마지막 날이어서 그런지 이런 날씨좋은 휴일이라면 양평은 차들로 북새통을 이루는게 정상일텐데 의외로 상당히 한적해서 오고가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아무래도 연휴 마지막날이니 내일을 위해 다들 오늘은 휴식을 취하는 듯.

양평에 자주 왔으면서도 늘 지나치기만했던 '닥터박 갤러리'에 드디어... 들러봤다






도착.
건축가 승효상씨가 설계한 건물.
튀는 듯 보이지만 막상 보면 튀는 듯, 튀지 않는 듯, 모자라지 않을 정도의 딱 그만큼의 보여줌이 드러나는 건축물이다.









이곳은 입장료가 있다.
1인 10,000원.
결코 비싼 가격이라고 할 수 없다.
이 입장료엔 음료수값과 전시관람 비용이 모두 포함되었으니까.








KIAF에서 만날 수 있었던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 중이란다.
우린... 그 좋아하는 KIAF를 올해 놓치지 않았던가.










정말...
정말...
오늘의 수확이라고 할 수 있는 건 바로 이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는거.









민성식 작가의 회화 3점.
이곳에서 개인전도 열었었다는데 아... 정말이지 진심으로 구입하고 싶었다.
특히 이 작품.









누가봐도 이 작가가 건축에 대한 안목이 작품에 투영되고 있다는걸 느낄 수 있다.









다양한 모티브를 갖고 자신의 캔버스 위에 구조적으로 재구성하는 능력이 탁월한, 민성식 작가의 작품들은 그야말로 우리 눈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정말 구입하고 싶은 작품들.









창으로 스며드는 빛을 이용하는 작가.
우리가 몇년 동안 KIAF에서 봐왔던 작가.










탁터박 갤러리의 전망은 정말... 









2층으로 올라갔다.
올라가자마자 '앗...'하는 외마디 환호를.ㅎ
마띠아스 크란과 미구엘 엔젤 이글레시아스의 작품들.










아... 이 작품들은 우리가 매년 KIAF를 통해서 봐온 친숙한 작가들과 작품.









주관적 해석에 앞서 시각적으로 몽환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느낌을 주는 마띠아스 크란 (Matias Krahn)의 작품들.









그리고 점점 복잡다난해지는 구조적 형상을 보여주면서 여전히 현실과 기술문명을 단순화하고 비현실적으로 도식화한 듯한 미구엘 앤젤 이글레시아스의 작품.









역시 KIAF에서 만났던 일본 작가 '가또 쇼지'의 작품.
















닥터박 갤러리의 하늘 정원.









날씨가 정말 좋아도... 너무 좋구나.










온 보람이 있었다.









온 보람이 있었다.









자연스럽게 아래로, 아래로 향하게 하는 구조를 따라 내려가본다.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쓴 동선들.











그림같은 날씨와 잘 어우러진 여유롭고 넉넉한 닥터박 갤러리의 정경.









강가에 가장 가까이 닿은 맨 아래까지 내려왔다.










완전 노메이크업인 aipharos님.
그래도 예쁘지. 암암.









뭔가 목을 축이러 다시 올라온다.










팥빙수 하나, 그리고 레모네이드.
팥빙수는 입장권 2장당 하나.
양은...









충분하고 맛도 나쁘지 않다.









즐거웠던 시간.

재미씨와 함께여서 더 즐거웠던 시간.

이제 점심먹으러.










120526   플라토 미술관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Felix Gonzalez-Torres) - Double' → 홍대 '코요테 살룬 (Coyote Saloon)' 

              →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 '랑비르 칼레카 (Ranvir Kaleka)' → 부천 '부암동 치어스(Cheers 앞으론 부암동 치킨)' 





플라토 미술관에서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의 전시를 보고, 식사는 홍대로 와서 '코요테 살룬'에서 정말 맛있는 피자들을 먹어치운 뒤 그냥 집으로 오긴 아쉬워 향한 곳은... 천안의 '아라리오 갤러리'.
원래 이 곳은 aipharos님과 둘이만 오려고 했으나 다같이 내려왔다.
천안까지 내려가려면 당연히 경부고속도로를 타지만 아무래도 막힐 것 같아 서해안으로 조금 돌아왔는데 결과적으론 정말 잘했다.
이날, 이시간 경부고속도로는 11km 이상 엄청나게 정체되었다고.





겁나...
겁나...
덥다.









다 건물 안으로만 다니나봐.
밖엔 사람이 없어.









뭐... 정말 사람이 그닥 길거리에 없음.
아시다시피 천안 터미널 앞 이곳은... 평일에도 사람들이 엄청 붐비는 곳.









그런데... 보시다시피 이와 같음.ㅎ
차는 여전히 많은데 길거리에 사람은 정말 없다.

아라리오 갤러리의 '랑비르 칼레카'展은 얼마전 전시 안내를 하면서 글을 올린 바도 있다.
작년 2011년 KIAF에서 가장 인상적인 작품 중 하나가 바로 '랑비르 칼레카'의 평면 회화에 영상을 투영한 작품들이었는데,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그의 개인전을 한다기에 꼭... 보기로 맘먹었었고, 결국 이렇게 갑작스럽게 보러 내려오게 됐다.

인도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활동하는, 현재 대표적인 인도계 현대미술가인 랑비르 칼레카의 이번 전시.
결론부터 말하자면, 

8월 19일까지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열리는 랑비르 칼레카의 전시는 작품의 내재된 의미를 포착하지 못하더라도 시각적으로도 대단히 압도적이다. 








압도적인... 4채널 멀티 프로젝터 작품, 'Not from Here'.









랑비르 칼레카는 환영과 치유의 작가란 생각이 들었다.
4개의 화면을 가로지르며 엄청난 속도로 지나가는 고속기차가 시간의 흐름과 현대화를 의미한다면 잔상을 드리우며 

그 자리에서 변화하는 듯한 인물 군상의 모습들은 기묘한 위기의식과 함께 휴머니티에 대한 안도를 염원하는 바램을 느낄 수 있다.
사실... 난 그렇게 느꼈는데 이건 정말 일차원적인 해석이라는 사실을 나도 잘 알고 있다.ㅎ-_-;;;









이 작품이 바로... 신작 'Forest'.
대단히 압도적인 작품이며, 반드시 봐야할 작품이라고 생각되는 놀라운 영상 작품.
엘리엇 골든탈 (Elliot Goldenthal)의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재생'에 대한 이야기.
자연을 의미하는 숲이 명멸되고 사자들 돌려보내고, 도서관이 되고, 그 지식의 원천이 되어 도시가 되고, 아기사자가 돌아오는, 

11분이 살짝 안되는 이 인상적인 영상 작품은 명멸과 발전적 재생이라는 작가의 염원이 담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주제를 이토록 인상적인 스크린플레이를 통해 전달해주는 스토리텔링도 놀랍다.









아름답다. 그의 작품은 기본적으로 평면 회화와 미디어 아트를 융합시킨 작업들이 많은데, 이 작품도 그러한 작품 형식을 보여준다.
무채색의 평면 작품에 프로젝터의 영상이 투사되면서 형형색색의 컬러와 움직이는 생명을 얻게 되는, 

작품의 메커니즘만으로도 환영과 재생의 메시지가 제대로 드러나는 작품.









'Sweet Unease'
평온하고 변함없는 일상의 가운데 가운데에서 치열하게 벌어지는 대결의 영상들.









'Crossings'
역시 4채널 영상인데...
지금 사진에 안나온 맨 우측 작품은 바로 우리가 2011년 KIAF에서 봤던 그 인상적인 노인과 말이 나오는 작품.
http://www.aipharos.com/416546
위 링크를 참조하시길.









그의 평면 작품들도 정말... 인상적이다.

이 전시,
절대로 놓치지 마시길.
우리도 그렇고, 서울권에 거주하는 분들은 천안까지 내려가야한다는 거리의 문제가 있으나, 차가 있는 분들은 사실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고(막히지 않는다면), 

버스를 타면 천안터미널에서 내리면 바로 갈 수 있는 곳이니 8월 19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 현대미술에 관심있는 분이시라면 놓치지 마시길.









올라오는 길은... 이랬다.
비록 차안에서 민성이가 찍어준 사진들이지만.









아름다운 하늘.
물론... 8월 2일의 하늘이 근래 본 가장 아름다운 사진이었지만.








저녁먹고 들어가야지.











120526   플라토 미술관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Felix Gonzalez-Torres) - Double' → 홍대 '코요테 살룬 (Coyote Saloon)' 

              →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 '랑비르 칼레카 (Ranvir Kaleka)' → 부천 '부암동 치어스(Cheers 앞으론 부암동 치킨)' 





너무 덥다.

정말... 올 여름은 최악이다.
낡은 집에 사는 우리는 하루 반나절 이상 에어컨을 가동할 수 밖에 없다.
단열따위 말아먹은 집. 뜨거운 햇볕을 온몸으로 끌어아는 집.
실내온도가 34도가 나오는 어처구니없는 집.
전기요금 폭탄이 벌써부터 두렵다.-_-;;;

원래 회사 휴가 기간인데 난 사무실에 나갔다.
그래도 오늘 하루는 좀 쉬어야지.
가을로 휴가를 미뤄둔 터라 어디 숙소를 예약한 것도 아니고, 너무 더워 어딜 돌아다니고 싶지도 않고, 간단히 전시나 보는 걸로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먼저 도착한 곳은 플라토 미술관.
예전에... 로댕 미술관이었던 곳.
삼성플라자에 위치한 미술관. 
삼성을 그렇게 싫어하면서 왜 갔느냐...라는 질문은 마시길. 
리움의 전시나 플라토의 전시들 일부는 안티-프로테스트의 전형적인 기업문화를 견지하는 삼성의 기조와 대척점에 서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금 전시는... 네티즌 중심으로 더 많이 알려진, 38세의 젊은 나이에 에이즈로 타계한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Felix Gonzalez-Torres)의 'Double'展.
입장료는 비싸지 않음. 성인 3,000원.









지옥의 문. 










날은 겁나게 더웠지만... 하늘은 참 예쁘다.
그나저나 플라토 미술관 (구 로댕 미술관) 참, 오랜만이네.
전에 종종 왔었는데.









24개의 전구로 이뤄진 '무제(북녘)'.









신체 접촉을 유도하는 '무제 (시작)'.









시작과 함께 전시의 문을 연다.








'완벽한 연인들'.









좌측은 '무제 (엘리스 토클라스와 거트루드 스타인의 묘지, 파리)'
레즈비언 연인이었던 엘리스 토클라스와 커트루드 스타인을 기억하는 작품.
안보이는 벽면 아래에는 수많은 사탕을 깔아놓아 무덤을 수놓은 꽃장식같은 느낌이 들게 된다. 
겹겹이 쌓인 종이로 묘비나 묘단을 연상케하는 이 작품의 맨 위에 짧막한 단신 뉴스로 박혀있는 내용은 꼭 읽어보시길.

우측은 '무제 (환영)'.










역시 모두 작품 '무제'.
아련하다.











짧은 단신의 내용은... 연인의 죽음과는 전혀 상관없는, 가십 수준의 단신.
도널드 트럼프(미국의 부동산 재벌)의 새로운 카지노 오픈이 늦어져 갬블러들이 항의했다는 내용.
성적 소수자가 현실적으로 핍박받고 외면받는 현실을 은연 중에 표현한 듯한 작품.











'무제 (러버보이)'와 '무제 (플라시보)'









벽면을 따스하게 감싸주는 작품은 '무제 (러버보이)'.
그리고... 수많은 사탕이 깔려있는 작품은 '무제 (플라시보)'.









펠릭스와 그의 동성 연인은 모두 에이즈로 사망했다.
벽면을 커튼처럼 지켜주는 작품은 애틋함과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느낌이고,
500kg에 이르는 사탕으로 이뤄진 작품은, 미국 정부가 수많은 에이즈 희생자가 생긴 이후에야 임상 실험을 행했다는 사실을 은유적으로 비판한다.











이 사탕은 실제로 까서 먹어도 되고, 이 사탕을 다 헤쳐서 자신만의 모양을 만들어도 무방하다.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들을 연도별로 나열.
다 알겠는데... 1968년의 Jackie는 정확하게 모르겠다. 재클린 부비에가 오나시스와 결혼한 1968년을 의미하는 건지, 

재클린 스튜어트의 1968년 독일 GP 우승을 의미하는건지...


















아트샵에 들러 나처럼 더위타는 어머님께 부채와 손수건 세트를 선물해드렸다.










배고프다...

밥먹으러 가자.


*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의 전시는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익히 알고 있던 그의 명성만큼의 전시 규모는 아니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작품의 의도에 내재된 텍스트를 어느 정도 읽어야 감상이 용이한 개념미술이기도 하고.
따라서 플라토 미술관에서 무료배포하는 팜플렛을 감상하면서 꼭 읽어보시길.










전시를 다 보고 7팀의 인디밴드들이 참여하는 '공장 락페스티벌'을 기다리는 중.ㅎ
난 저녁도 못먹었으므로 여기서 만들어 파는 주먹밥(치킨카레맛)도 먹고, 민성이는 컵라면도 먹고, 음료도 사먹고... 공짜로 주는 삶은 계란도 먹고.ㅎㅎㅎ

이 날 공연은 입장료 1인 1만원이었으나, 강제성없는 기부 형식이었다.
물론 우린 입장료 모두 냈고.
밴드들은 차비도 받지 않고 취지에 공감하는 차원에서, 이 더운 날 찾아와 공연을 해준 것.
출연한 밴드들은 순서대로,

1. 콜밴 (콜트콜텍 밴드)
2. 아마추어 증폭기 (야마시타 트윅스터)
3. 위 댄스
4. 소히 (와 성준)
5. 전기뱀장어
6. 허클베리 핀
7. 스몰오
8. 게이트 플라워즈


이와 같았다.
물론 우린 끝까지 자리를 했고.
마지막 공연이 끝나니 밤 12시가 넘어버렸다는...
비록 주거촌인 아파트와는 거리가 좀 있어도 워낙 신랄한 사운드가 작렬하는데다가 예정보다 1시간 정도 늦어지는 바람에, 

게이트 플라워즈의 공연이 시작하기 전에 이미 소음으로 민원이 들어왔다는...
민원 접수하신 분들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된다. (나같았어도...ㅎㅎㅎ)






돗자리가 펴지자마자 맨 앞에 자리를 잡았다.ㅋ









설레임을 드시는군효.
aipharos님, 고마와요~
현금을 뽑지 않은 우리... 300m 정도 거리로 알았던 ATM이 알고보니 왕복 거의 1km.-_-;;; 
aipharos님이 혼자 갔다왔다. 차로 갔다 올걸.-_-;;;










금속노조 콜트지회 여러분들께서 간략한 현재의 상황과 다짐에 대해 말씀하신다.










내 우측엔 아주 젊은, 아마도 대학생인 듯한 남학생들이 있었는데, 마냥 까불기만 하는 듯 했떤 그 학생들이 도중 이런 말을 하더라.
우리가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면, 저 모습이 우리 모습일 수 있다라고.
그들은 홍대 클럽 '빵'을 들락거리는 젊은이들(사실 이날 클럽 '빵'의 수요공연이 공장으로 옮겨진 경우라 락음악을 즐기는 젊은 클러버들이 무진장 원정을 왔다)인 듯 한데 

음악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에 함께 분노하고, 타인의 아픔을 함께 공유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있는 것 같았다.
다만...
아직 다른 관객을 생각하는 부분은 좀 부족한 듯 싶어.ㅎㅎㅎ









콜트콜텍 공식 밴드인 콜밴.
세 곡을 부르셨는데 흥겨웠다.
아마추어 밴드는 그 나름대로의 진솔함이 매력이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









뒷자리는 동네주민들???인듯한 분들도 계시고 앞쪽은 죄다... 기존의 클러버들.










똘끼 충만한, 키치적이지만 끊임없는 소외 현상을 통해 역설적으로 관객과 소통하려는 듯한 아마추어 증폭기 (야마시타 트윅스터)









충격을 받은 aipharos님.ㅋ








민성군도 대단히 낯설어했다.
게다가...









앵콜곡을 할 때 무대 앞으로 나와 춤을 췄는데,
민성이 어깨를 꽉 붙잡고 대사를 해서 민성이가 엄청 당황했다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들이 다 돌아보는 이유는...
야마시타 트윅스터가 관객들 사이를 비집고 다니며 구호를 외쳤기 때문.









다음 무대는 아주 신선한 발견이었던, '위 댄스'.
여성멤버 정말 완전 맘에 듦.
격렬한 일렉기타가 댄서블한 사운드에 맞춰 들려지는 독특한 사운드.
물론 팅팅스를 연상케하는 톡톡 튀는 사운드가 강약 구분없이 지나치게 일관되면 오히려 피로감이 빨리 온다는 점.
이점만 보완된다면 정말 기가막힌 듀오가 되지 않을까...하는 설익은 생각을 했다.









슬슬 분위기가 올라온다.









소히와 성준.
감미로운 음악. 보사노바, 재즈, AC가 다 세련되게 뒤섞인 음악.










아주 예쁜 베이시스트가 인상적이었던,









전기뱀장어.
뭐... 이미 인기를 어느 정도 확보한 밴드.









꽉 찬 사운드는 발군.










이제 난리가 남...
등장부터 사람들이 환호.









인디계의 슈퍼스타 '허클베리 핀'.









그냥... 끝을 보자는 식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내달림.
물론 연주실력은 두말할 필요없고.









but...
민성이와 aipharos님은 이날 가장 인상깊었던 밴드로 다음 밴드인 '스몰오'를 꼽았다.
나 역시 가장 인상적이었고.
이들은 현대카드 CF에도 나왔었던 밴드.









월드 뮤직에 마칭 드럼을 가미한, 포스트록이면서도 프로그레시브 록에 가까운 음악을 들려주는데 그 음악의 표현력이 상당히 폭넓다고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대단히 인상적이었고,
뭣보다 기타리스트와 베이시스트는 아주 세련된 외모까지 겸비했다는.
물론... 키보드, 아코디언(첼로까지 플레이한다는) 여성 멤버가 가장 눈에 들어왔지만.(으그...)
아쉬운 점은,
이들의 음악은 춤추기엔 적당치 않은 리듬인터라 관객들이 즐기기보단 그냥 잡담을 하거나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이 생겼다는 점.
물론 충분히 만족하며 듣는 분들도 많으셨겠지만, 타오르지 못하면 외면받는 우리나라 공연 문화가 생각나서 씁쓸...하기도 했다.
외국 밴드들이 한국에 와서 공연하면 그 열정적인 팬들의 성원에 감동한다지만, 그저 활활 타오르는 관객 문화를 마냥 좋다고만 말할 수는 없지.
음악을 즐기는 것에도 여러가지 방식이 있는 거니까.
그런데 마치 미치지 않으면 '잘 놀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보는 인식도 난 정말 거부감이 들거든.









마지막, 게이트 플라워즈.
이미... 슈퍼 인기 밴드가 된 이들.









문제는...
보컬리스트가 '왜들 그리 멀리 계세요'라고 말하는 동시에 발생했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그때까지 지켜지던 객석의 질서가 완벽하게 무너져버렸으니까.
다들 우르르 무대 앞으로 달려가 서서는 휴대전화와 카메라를 들이대버리니 뒤에 앉아있던 분들은 전혀 밴드의 모습을 볼 수도 없었다.
볼멘 몇몇 분들이 '뒤에서 보이지 않는다'고 소리쳤지만 이미 상황은 이대로 끝.
보컬리스트가 뒤늦게 '아... 그런 이유였군요'라면서 수습했지만 이미 가까이서 나만 보면 된다는 분들의 마음을 다시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런 거라구.
우리의 자기만 생각하는 공연문화라는게 말이야.
나만 흥이 나면 뒷사람까짓...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거 말이지.
게다가 여긴 클럽이 아니라 스테이지가 따로 마련되지 않아서 최소한의 질서가 없으면 뒤에 앉은 분들은 아예 밴드 모습조차 볼 수 없거든.

내가... 공연에서 스탠딩을 꺼리는 이유도 이런거라는.









마침 이 전에 죽마고우 대안공간 아트포럼 리 이작가가 와서 함께 얘기를 하면서 공연을 봤다.











장장...
네시간이 넘는 공연이 이렇게 끝났다.
마지막이 아쉬웠지만... 무척이지 소중한 경험이었다는.






공연동영상.

아이폰4로 녹화했는데...
아무래도 파일사이즈를 1/10 수준으로 팍 줄여버리니까 화질이 개판임.ㅎ
이해바람.




위 댄스 @콜트콜텍 '공장 락페스티벌'




전기뱀장어 @콜트콜텍 '공장 락페스티벌'





허클베리핀 @콜트콜텍 '공장 락페스티벌'




스몰오 @콜트콜텍 '공장 락페스티벌'.












다시 1층으로 내려왔다.
오늘 7시부터 있을 락페스티벌 준비로 밴드들의 리허설이 한창이었다.






아... 리허설 때 들려오던데, 이들 음악 정말 귀에 감기더라.
누군가 했더니 '스몰오'.
현대카드 CF에도 등장했었던, 그 '스몰오'.
나중에 다시 올리지만, 베이시스트와 기타리스트는 무지 훈남에 세련미까지.









공장 계단을 통해 지붕으로 올라갈 수 있더라.
계단이 무지 좁고 높은 편.









하지만 올라가보면...
아...









'너무 좋은데요!'









민성이가 이곳을 너무 좋아했다.
내려온 뒤에 자기 혼자 세번을 더 올라갔다. 정말로.









aipharos님도 너무 좋아했지만...
동시에 너무 무서워했다.ㅎㅎㅎ



















아주 맛있는 주먹밥(치킨카레맛, 참치마요네즈맛), 컵라면, 음료는 물론이고 삶은 계란은 그냥 공짜.
티셔츠도 팔고, 스티커등도 판매한다.
락페스티벌의 입장료는 1인 10,000원인데 강제성이 전혀 없는 기부 형식이다.
물론 우린... 다 냈다.
입장료는 물론이고 티셔츠도 구입하고 음식도 밖에서 해결안하고 모조리 여기서 다 해결했다.










전기뱀장어...가 리허설 중.










콜트 부평공장을 지키고 있는 전진경 작가의 작업실.
전진경 작가는 여기 자주 등장하는 죽마고우, 대안공간 아트포럼 리의 원장과 매우 친밀한 사이여서 나도 낯이 익은 작가다.









하지만... 이토록 인상적인 작품을 작업하는 지는 솔직히 잘 몰랐다.
이 작품, 얼마나 한참을 봤는지 모르겠네.









역시 전진경 작가의 인상적인 요람이자 관을 연상케하는 작품.
난 요람이란 생각이 들어. 관이라기보단.












전진경 작가의 작품.









이곳은 대안공간 아트포럼 리의 원장인 이훈희 작가의 작품.ㅎㅎㅎ
오랜만이구만 자네 작품들은.
이곳은 이미 물과 전기가 끊긴지 오래라 조명 역시 배터리로 커버해야한다.









공간의 느낌을 최대한 이용한 미러볼과 설치물들.
대단히 인상적이다.












무슨 비엔날레에 와있는 착각마저 주는 전시.
구서울역사를 이용했던 '서울국제사진전시회'를 떠올리게 하는,
공간의 역사와 느낌을 최대한 잘 살린 전시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공간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는 따뜻한 소통, 진중한 응원의 마음이 담긴 작품들이라는 점.

7월 31일까지 연장되었으니 꼭 들러 감상해보시길.

정말... 올해 본 전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7월 25일.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에 위치한 콜트콜텍 공장.
우리집에서 고작 3km 내외의 거리.
콜트 기타는 세계적으로 점유율이 30%를 상회하는 유명 기타메이커로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수많은 뮤지션들도 콜트 기타를 애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콜트 기타는 자회사인 콜트 콜텍에서 제조가 되어왔는데 2007년인가? 콜트 회장 박영호는 당기순이익 백억원에 이르는 흑자를 내고도 

직원들에게 '회사 사정이 어렵다'며 시무식때 일방적으로 해고 통보를 했다.
졸지에 생계를 잃은 직원들은 다시 일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소송을 냈고, 긴 시간이 지난 2012년, 드디어 대법원에서 부당해고 판결이 나와 

콜트콜텍 직원들은 일말의 희망을 잠시 갖게 되었으나 박용호는 이를 무시하고 다시 해고, 결국 같은 직원들을 두번 해고하는 파렴치한 짓을 벌이게 된다.

(부평 콜트공장은 부당해고 판결을 받았으나 대전 콜텍 공장은 적법 판결을 받았다)
게다가 5월 18일 서울고등법원은 '부평공장이 폐쇄되기 전까지는 정리해고이고, 이후는 사업폐지로 인한 통상해고이다'라는 판결을 내려 

해고 노동자들의 마음에 대못을 박아버렸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해고를 할 경우에는 근로기준법 31조에 명시된 '긴박한 경영상에 의한 해고'라는 항목이 기준이 되는데, 

콜트 회장 박영호는 상당한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개인의 더 큰 탐욕을 위해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면서 국내 공장을 폐쇄했다.

사실...
우린 우리 스스로가 노동자이면서도 회사의 주인은 결국 사장(오너)이라는 잘못된 생각에 빠져있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렇기때문에 혹자는

 '아니, 사업주가 더 나은 경쟁력을 위해서 공장을 임금이 저렴한 해외로 이전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아닌가? 왜 그걸 갖고 직원들이 안된다고 저 난리야?'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이런 생각을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하는 순간, 우리는 스스로의 땀과 노력이 계급적으로 종속될 수 밖에 없는 하위의 노동력임을 인정하는 것이고, 

바로 그 지점에서 스스로가 속해있는 계급을 배반하는 행위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게 된다.

호불호와 관계없이, 며칠전 SBS 힐링캠프에 나왔던 안철수 교수는, '우리 회사가 나 혼자의 힘으로, 누군가 개인의 힘만으로 성장한 것은 아니다'라는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를 한 바 있는데, 이 당연한 명제를 자본가뿐만 아니라 노동을 제공하는 대다수의 사람마저 망각하고 있다는 사실은 암울한 일이다.
생각해보자. 우리가 야근하고 고민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 모든 행위가, 회사는 오로지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자본가에 의해 어느날 갑자기 내쳐질 수 있다면, 

그리고 그게 자신의 문제가 된다면 그 사실을 쉽게 납득할 수 있을까?

박영호 회장은 공장을 해외로 이전한 후 여전히 '콜트'라는 상호명을 통해 정상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엄연한 위장폐업이며, 2011년 국회에서도 질타받은 바 있지만 이 잘나신 자본가 양반께선 자신의 탐욕만을 위해서 용역깡패를 사주해 해고직원들에게 폭력을 행사케하고, 

지금의 부평공장은 새주인에게 팔아버려, 올 8월이면 이곳은 가스충전소가 되어버린단다.
한진중공업, 쌍용자동차와 같은 거대 기업의 문제는 여러번 이슈화되면서 국민들이 대부분 내용을 알고 있다.
하지만, 콜트 콜텍 노동자들은 수많은 억압을 받고 기나긴 시간이 지나는 와중에도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내용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예술인들의 힘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예술인들의 지속적인 운동을 통해 사회적인 관심을 확보할 수 있고, 나아가 투쟁할 수 있는 여력에 더욱 생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으니 말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콜트콜텍 직원들이 복직되어 다시 공장이 가동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패배주의적인 시선이라고 할 수 있으나 난 자본가가 자신의 탐욕을 쉽게 거두리라 결코 생각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운동이 필요한 이유는,
이렇듯 부조리한 사실이 자행되고 있음을 지속적으로 대외적으로 알려야하며, 

이러한 운동을 통해 지지하는 이들의 여러 목소리가 모여 힘을 이룰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본가가 자신의 자본으로 무소불위의 횡포를 일삼는다면,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함으로써 대응할 수 밖에 없는 법이니까.

서두가 너무 길어지는데...
콜트콜텍 부평 갈산동에 위치한 공장에선 7월 31일까지 여러 작가들이 참여한 '콜트콜텍'展이 열린다.
원래 7월 25일까지였는데 호응이 상당히 좋아 31일로 연장했단다.


분명한 건, 다른 이유를 다 차치하고서라도 이 전시는 정말 올해 가장 인상적인 전시 중 하나다.


단언코 말하지만 작품의 면면이 지닌 아우라는 어지간한 전시회의 감동을 훨씬 넘어선다.
노동운동에 관심이 있든없든, 현대미술에 관심있는 이들이라면 꼭 들러보시길.

게다가... 우리가 들른 25일엔 뜻을 함께 하는 인디밴드들의 공연까지 있었다.
지산, 슈퍼소닉 다 포기한 우리에겐 뜻깊은 락페스티벌이었다.



* 전시장은 상당히 어둡다. 이미 공장은 전기와 물이 다 끊긴 상태이므로 당연히... 어두울 수 밖에. 조명은 배터리를 통한 LED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논-플래쉬로 사진을 찍는게, 게다가 어두우면 촛점 못잡고 버벅이는 라이카 X1으로는 정말.. 사진찍기 쉽지 않다. 

ISO 1600에 f2.8 완전 개방을 해도 1/2초, 심지어 1.63초... 이렇게 되어버리는 셔터스피드에 사진 퀄리티가 좋을 리가 없으니 이점 참조하시길 *






회사에 말하고 퇴근을 좀 일찍했다.
aipharos님과 민성군을 데리고 도착.
집에서 고작 3km 정도 거리. 주차는 길가에 주차가 가능하므로 별 무리가 없다.










이미 불법점거로 다 피고소된 상태다.










2,000일이라는 기나긴 지난한 여정은 아랑곳없는듯...
하늘은 매정하리만치 맑더라.










T셔츠 판매 중.
당연히 우리도 구입했다.
이 T셔츠 판화작품인데 상당히... 예쁘다.
이날 락페스티벌의 마지막을 장식한 게이트 플라워즈(Gate Flowers)는 멤버들 중 두 명이 이옷을 입고 나오기도.









전시 공간으로 들어간다.











그들이 일하던 작업화에 핀 형형색색의 꽃들.










피지 않은 꽃들을 이렇듯 하나하나 관람객들이 펴서 놓을 수 있도록 했다.
노동자들의 땀과 복직을 기원하는 숭고함에 공감하게되는 작품. 
정말 맘에 든다.









아...
콜트콜텍 노동자들로 이뤄진 밴드 '콜밴'의 모습이 보인다.










으응...?
인천아트플랫폼 '분쟁의 바다, 화해의 바다'展에서 봤던 작가의 작품.












마음이 아프다. 진심으로.










2층 공간.
무척 인상적이었던 공간.










그들이 일했던 작업복이 이젠 멈춰버린 공장의 폐허같은 공간 속에서 유령처럼 깃들어 있다.









어두운 좌절과 절망 속에서도 그 존재를 끊임없이 인지시키는 듯한 느낌의 작품.










대단히 인상적이니 보시라.
옛 기무사 건물에서 있었던 전시 작품을 연상케 한다.












자본가들이 항상 하는 거짓말.
'회사는 여러분의 것입니다.'
ㅈ같은 거짓말.













이번 '콜트콜텍'展이 정말 인상적인 것은 작품의 보여지는 모습과 함께 들려지는 음악과 너레이션이 대단히 놀라운 공간감적인 신선함을 주기 때문이다.












곧 있을 락페스티벌에 참여할 밴드들의 리허설.






















다시 말하지만,
콜트콜텍展이 인상적인 것은 보여지는 면뿐 아니라, 작품의 배경이 되는 음악들, 

그리고 너레이션이 폐공간의 공간감과 잘 어우러져 무척 강렬한 느낌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라는 점.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리부트한 배트맨 트릴로지의 마지막을 오늘 보고 왔다.
미친척...하고 네식구 모두 다함께 압구정 씨네드쉐프에서 감상.
씨네드쉐프의 영화관에 대한 간략한 내용이 궁금하시면 '여기' 을 클릭하시길.









스포일러따위 없이 간단하게만 느낌을 적어본다.

일부 평론가들이 이 영화에 대해 '정말 훌륭하지만 [다크나이트]만큼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다크나이트]의 촘촘한 스토리텔링이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선 부족하다. 
심정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도 있다. 
배트맨을 나락으로 몰아대는 가공할 적이 고담시티를 그렇게까지 몰고가야하는 이유나 명분도 사실 설득력이 부족하다.
하지만,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그런 헐거워보일 수도 있는 스토리텔링이 영화적 재미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몰입도를 선사한다. 
2시간 40분을 넘는 러닝타임이 전혀... 정말 조금도 길다고 생각되지 않고, 

영화보면서 마시겠다고 들고 앉은 페리에를 영화가 끝날 때까지 반밖에 마시지 못했을 정도로 영화적 몰입도가 강력하다.

기본적으로 현대화된 도시 한복판에서 거추장스러운 망토를 휘날리며(물론 기능적인 쓸모가 있지만) 무거운 수트를 입고 가면을 쓴 주인공이라는 설정 자체가 

만화적일 수 밖에 없고, 이런 캐릭터는 철학적 무게와 현실성을 확보하기 힘든 법인데, 

크리스토퍼 놀런은 이 나르시즘에 빠진 듯한 이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아주 정색하고 진지하게 빚어 버렸다.
그리고 그걸 보는 관객들도 배트맨이라는 비현실적 존재에 대해 의구심을 갖지 않고.
가만 생각해보면 이전의 배트맨 시리즈들은 기본적으로 현실과의 괴리를 인정했다. 그래서 유머를 넣었고, 충분히 판타지적이며 그저 영화일 뿐이라고 대놓고 설정했었지 않나. 

그런 카툰 속의 캐릭터를 놀란 감독은 극도로 자본화된 현실 세계를 극단적으로 반영하여 담아낸 듯한 고담 씨티 속에 딱 정색하고 빚어 넣는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런 놀란 감독의 시도는 평단은 물론 관객들에게도 절대적인 호응을 얻어내고.

영화 속에서 배트맨은 베인이라는 압도적인 적을 만나 생각할 수 있는 것 이상의 좌절을 경험하게 된다.
혹자는 베인이 조커만큼의 카리스마가 없다고 말하지만, 베인은 조커처럼 사람의 심리를 갖고 쥐락펴락할 이유가 없을 정도의 압도적인 물리적 힘이 있다. 

심리적인 공포를 압도하는 물리적인 폭압은 충분히 그 자체만으로도 캐릭터의 존재 가치를 증명할 정도니까. 게다가 베인 역의 톰 하디는 밋밋할 수 있는, 

힘만 내세우는 베인의 캐릭터를 살아있는 캐릭터로 잘 빚어냈다고 느꼈다.

혹자는 이 영화 속에 배트맨은 물론 브루스 웨인이 들어설 자리도 줄어들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난 그 의견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 비록 깊이있게 다뤄지지 않았지만 브루스 웨인의 심리적인 갈등은 전작에 비해 더욱 직접적으로 표출되는 편이며, 

오히려 가장 현실적인 웨인의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하다.
그렇다고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선 배트맨, 그리고 베인만 영화의 중심축에 서는 것이 아니다.
자기 위치에서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다른 캐릭터들로 인해 고담씨티가 수렁에서 헤어나오는 과정을 놀런 감독의 전작인 [인셉션]만큼의 둔중한 감독으로 

전해줄 수 있는 힘을 획득하고, 특히 또다른 히어로의 탄생을 목격하면서 마치 스타워즈 프리퀄 3부작의 마지막에 느꼈던 감동을 이 영화에서도 느낄 수가 있다.
이는 하나의 캐릭터가 탄생하게 되는, 가슴을 치게하는 과정은 앞으로 또다른 트릴로지의 탄생을 예고하는 듯 하여 배트맨 트릴로지의 종식에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낸다.

앤 해서웨이가 너무나 매력적으로 열연한 캣우먼 역시 틀에 박힌 선과 악의 가치관에서 벗어나 극의 중요한 흐름을 쥐고 있으며, 

언제나처럼 배트맨의 조력자였던 고든(개리 올드먼) 역시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인지시킨다.
정의감과 판단력까지 겸비한 조셉 고든 레빗 역시 마찬가지고.

다른 말이 필요없다.
그냥 보시라.
이런 놀라운 트릴로지의 엔딩을 굳이 놓칠 이유도 없지 않을까.



*
쓰다보니 이 영화에서 아주 중요하게 다루어진 프랑스 혁명에 대한 언급을 안했는데, 

사실 영화 전체가 프랑스 혁명이나 월스트릿 점거사태등을 끌어온 듯한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지만 

이러한 인용에 대단히 논란의 여지가 많은 정치적 함의를 투영했기 때문에 언급하기 영... 애매한 느낌이 있다.




**
종종 편집을 위해 거칠게 압축한 장면들이 눈에 보인다.
미란다 테이트를 다룰 땐 좀 심한 편이고.
솔직히 말하면 난 무편집본을 정말 보고 싶다. 4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의.ㅋ
그렇게 개봉했다면 아무리 [다크나이트]라도 마이클 치미노 감독의 [천국의 문]같은 재앙을 맞이했을까?













** 사진은 모두 아들이 자신의 카메라 X10이 아닌 aipharos님의 카메라 X100으로 찍은 것임.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PIFAN) 2012.
리셉션 파티.
부천 중동 세이브존 8층 노블리안에서 열렸다.
친구들에게 받은 초청장이 하나는 개/폐막식 + 리셉션 파티까지 갈 수 있는 실버 티켓이었고, 

하나는 개/폐막식만 볼 수 있는 브론즈 티켓이어서 리셉션 파티는 한 명만 들어갈 수 있었는데 민성이가 상당히 가고 싶어해서 민성이만 들여보냈다.





초청장.
내가 알기론 초청장은 VIP에게 배포하는 골드, 관계자에게 배포하는 실버, 일반에게 일부 배포하는 브론즈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우린 실버 하나, 브론즈 하나.









민성이는 리셉션 파티 시작인 밤 10시 30분보다 약 35분 가량 일찍 도착했다.









외쿡인들.ㅎ
민성이가 연예인을 그리 많이 알지 못해서 우리에게 말한 연예인은 안성기씨와 박하선씨 뿐이었다.ㅎㅎㅎ









가운데... 안성기씨가 보인다.
으응? 우측엔 예지원씨, 강수연씨, 그리고 뒷모습만 봐도 알 수 있는 분, 임권택 감독님.









1층에 주요 손님들이 위치.









민성이는 연예인일거라 생각해서 찍었다는데, 연예인 맞다.ㅎㅎㅎ
얼마전 파격적인 드레스로 한방에 인지도를 널리 알린 오인혜씨.










앞에 보이는 흰색 드레스, 그리고 뒤돌아선 검은색 드레스. 모두 얼굴은 아는데 이름을...









젊은 남자분도 배우같은데 누구죠?










2층은 완전 썰렁했단다.
나중엔 사람들이 좀 들어찼던 모양인데 영화배우나 감독들은 죄다 1층에 있으니.
민성이는 1층 아주 좋은 자리에 앉아있었다고 함.










안성기씨 인사.
엇...? 그런데 역시 뒷모습만 봐도 알 수 있는 분.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
aipharos님과 내가 가장 뵙고 싶었던 분인데.









아... [파수꾼], [황해]에서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조성하씨.









오인혜씨.









누구일까~~~~?









꺅~ 박하선씨.ㅋ









민성이왈... 실물이 정말 예쁘다고.
TV는 정말 안나오는거란다. 얼굴도 정말 작고.










주르르... 강수연씨도 보인다. 임권택 감독님과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도 보이고.










자체발광 박하선씨.









김동호 위원장님과 안성기씨.



민성이는 혼자 들어갔음에도 아주 재밌었나보다.
10시가 안되어 들어갔는데 11시 45분이 되어서야 나왔으니.
음식은 그냥 그랬다고.-_-;;; 갈비등은 완전 에러였다고.ㅎ
그래도 폐막식 리셉션도 가고 싶다고 하니 한장 더 구해서 aipharos님이랑 가게 해줘야지.










토요일,
정말 보고 싶었던 PKM 트리니티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헤르난 바스'의 'A Brief Suspension of Disbelief' 전시를 보러 갔다.
오전 일찍 갤러리 오픈 시간에 맞춰 갔음에도... 강남가는 길은 정말 징글징글하게 막혔다.
가는 길은 비온 뒤라 그런지 하늘은 보기드물게 쾌청했지만. 





PKM 트리니티 갤러리는 청담동 10 코르소 코모 내에 위치해 있다.
우리도 종종 들르는 갤러리.
전시가 좋으니까.
날씨는 서울답지 않게 쾌청했다.









라이카 X1 경조흑백으로 찍은 사진.
핀은 나갔어도 분위기는 좋다.









DNG를 보정없이 JPG로 변환









전시보는 분들은 주차 무료이니 걱정안하셔도 됨.









헤르난 바스는 영 페인터(Young Painter)가 부족한 현대 미술계에서 정말 촉망받는 작가다.
개인적으로 라이프치히 학파라든지, 현대 회화의 면면을 보여주는 작가들을 상당히 좋아하는데 그런 면에서 헤르난 바스는 놀라운 감정을 전달한다.









워낙 발표하는 작품마다 족족 팔려나가는 작가라 PKM 트리니티 갤러리에서 2년간 기다려 다섯개의 작품을 받아 전시한 것이라고 한다.
다섯개의 작품이라고 가벼이 볼 분 전혀 없겠지만, 직접 작품과 마주했을 때의 감정은 쉽게 표현이 힘들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봤던 사진.
실제로 보면 그 설레이는 판타지가 매우 인상적이다.









눈을 뗄 수 없었던 가장 큰 작품.
새총을 든 소년.
문이란 문은 다 깨진 집을 향해 발을 내딛는 모습.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어 정지된 화폭 하나로 진중한 스토리텔링을 전해주는 그의 작품은 열정과 질투, 방황이 모두 읽혀진다.









극명한 설정의 대비, 로맨틱하기까지 한 스토리텔링.
그 이상의 언더텍스트를 따로 생각하기 이전에 이미 시각적으로 압도되고 매료된다.









동양적인 느낌도 그의 작품에선 종종 보여진다.










말이 필요없다.
7월 20일까지의 전시를 꼭... 한 번 보시길.









사진 작품들.
직접 그려낸 요정들을 나무, 풀, 슾지에 놓고 찍었는데 그 감각과 전해지는 감성이 대단히 오묘하다.
그리고 이 작품들은 이 사진 윗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매우... 작다.









욕망, 판타지로서의 요정.









전시를 잘 보고 10 코르소 코모의 북스토어 코너에 들렀다. 


아르네 야콥센 (Arne Jacobsen)의 책이 있어 관심이 있었는데...
당연히 속을 볼 수 없었고 가격도 만만찮아 그냥 나왔다.

자... 이제 배고프니 점심을 먹으러 갑시다.


*

아... 쓰고보니,

A Brief Suspension of Disbelief라는 제목은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불신의 유예를 기억하고 헤르난 바스의 작품들을 보면 그의 작품들이 현실의 일상에서의 욕망, 질투등을 다룬 듯 하지만 그 근간은 우리가 결코 현실에서 용인하기 힘든 판타지에 근거하고 있음을 되뇌는 듯한 느낌.

그냥 난는 그렇게 느껴졌다.










죽마고우, 대안공간 아트포럼리의 쥔장인 이원장이 부천시의 일부 지원을 받고, 

대안공간 아트포럼리의 미술클래스의 문을 두들긴 후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는 김창홍 사장의 디포그(DEFOG)가 공간을 제공하여 이뤄진 

레지던시 프로그램 '사슴사냥'의 오프닝 파티가 7월 6일 6시에 부천 삼정동의 디포그(DEFOG)에서 열렸다.

사실, 근래에 일부 기업의 레지던시 프로그램들이 축소되거나 폐지되는 일들이 많은 편이라 부천이라는 서울 외의 지역에서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시작은 또다른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겠다.

6시부터인데 난 일이 있어 40분 정도 지각.-_-;;;





정가 가수 정마리씨의 공연은 이미 시작됐다.-_-;;;
아 진짜...
정마리씨는 박작가와 아주 친밀한 관계. 









이 공간은 이번 레지던시 프로그램 1층에 위치한 박작가의 공간.
이제 막 내벽작업과 바닥작업이 완료되어 하얗디 하얀 공간을 정가를 부르며 부유하는 정마리씨의 공연 모습은 정말, 대단히, 정말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안에서,
밖에서 모두 공연을 경청.










놀라운 흡인력을 보여준 정마리씨에게 감사.
나중에 박작가가 따로 인사를 시켜줬다.









여러 행사 사진은 패스.
다들 준비된 음식을 먹으면서 담소를 나눴다.









레지던시 프로그램 공간은 1층, 박작가의 작업실과 4층의 다른 작가들 작가의 작업실로 구성되어있다.
2~3층은 디포그의 사무실이고, 1층에는 대형 화물 엘리베이터가 있어 제품의 운반에도 어려움이 없다.
디포그는 기술연구소인 이곳 외에 신축한 파주 지사 건물이 또 있어 일부 이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김포 지사도 있다)
파주 지사 건물은 무척 인상적.









종종 등장했지만... 왼쪽 가운데 전화하는 이가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이원장.









하늘이 좋구나.
막 비가 그친 터라.









사람들 가만히 먹는 꼴을 못보는 이원장.
그새 또 마이크를 잡는다









왼쪽의 외국 여성분은 크리스탈.
이번 입주 작가 중 한 명.









왼쪽에서 두번째 분이 디포그(DEFOG)의 김창홍 사장.
평소에 예술에 관심이 많았다기보다는 대안공간 아트포럼리의 문을 두드리면서 작가들의 작업을 돕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이원장과 얘기하면서 지금의 결실을 맺게 된 것.

















4층에 작가들이 입주한 레지던시 공간.









아직 내부 공사가 끝나지는 않았다.










아무쪼록 앞으로 좋은 작품들이 결과로서, 또 과정으로서 결실을 맺길 진심으로 바란다.










Hernan Bas (헤르난 바스)

■ 전시명 : A brief suspension of disbelief / Hernan Bas
■ 작가 : Hernan Bas
■ 전시 : PKM TRINITY GALLERY (PKM 트리니티 갤러리)
■ 기간 : 6월 19일 ~ 7월 20일
■ URL : http://www.pkmgallery.com/exhibitions/2012-06-19_hernan-bas

쿠바계 미국인, 헤르난 바스의 첫 내한 전시.
루벨 부부의 안목에 의해 후원받음.

현실이 아닌 가상에 빠져드는 매력을 표현함.
이런저런 이야기를 다 집어치우고 여러 미술 사조의 화풍이 뒤섞이며 압도적인 몰입감과 불온함, 

그리고 설레임을 동시에 던져주는 그의 작품은 반드시 볼 필요가 있다고 봄.
























PKM 트리니티 갤러리의 전시 프로그램은 언제나 대단히 인상적.
우리가 가기 싫어하는 로데오 거리지만, 그래도 PKM 트리니티 갤러리 덕분에 종종 가게 되네.









Ranbir Kaleka (랑비르 칼레카)


■ 전시명 : Ranbir Kaleka (랑비르 칼레카)
■ 작가 : Ranbir Kaleka
■ 전시 :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 
■ 기간 : 7월 3일 ~ 8월 26일
■ URL : http://www.arariogallery.co.kr/exhibition/exhibition_upcoming.php

Ranbir Kaleka (랑비르 칼레카), 
작년 KIAF에서 아주 인상적인 비디오 프로젝트 작업을 선보였던 작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인도계 영국 작가.
대형 캔버스의 회화 위에 영상을 투사하는 작업을 주로 선보임. 
회화의 정지성, 영상의 연속성이 초현실적인 경험으로 다가옴. 
아래 작품은 작년 KIAF에서 보고 무척... 인상적이었던 작품 중 하나임.




작년 KIAF에서의 사진.






이 작품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




KIAF에서의 인상적인 프로젝트 작업은 4분 20초경부터 나옴.









Leandro Erlich (레안드로 에를리치)

■ 전시명 : Inexistence
■ 작가 : Leandro Erlich (레안드로 에를리치)
■ 전시 : 송은 아트스페이스
■ 기간 : 5월 4일 ~ 7월 7일
■ URL : http://www.songeunartspace.org/programs/user/space/space_ex_c_ex.asp


국내 첫 개인전.
아르헨티나 작가.
현존과 부재의 상반된 경험을 제공하는 작품.
자세한 이미지등은 위 해당 사이트 링크를 통해 확인.














** 언제나처럼 사진이 엄청 많으므로 스압 주의 ** 


본다본다 벼르던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의 사진전을 보러감.
그리고 언제나처럼 서두르는 내 성격 때문에 거의 1시간을 일찍 도착함. (뭔 길이 하나도 안 막혀!!!)
세종로주차장에 주차함.
원래 10분에 500원이란 무시무시한 주차비를 자랑하지만 전시를 본 사람들에게는 5시간 4,000원으로 할인 중.
시간이 남아서...





건너편 교보 문고로 향함.









전형적인 여름날.
그런데 생각보다 덜 더움.









힐을 신은 aipharos님보다 컨버스 슈즈를 신은 민성군이 이제 더 크다.









쨍한 날인데 드물게 시계 확보가 좋은 편이었다.









난 이렇게 바뀌기 전의 광화문 길을 정말로 좋아했다.
바뀌기 전의 덕수궁 길도 정말 좋아했고.
누군가에게 뭔가 있는 듯 보여주는게 쿨하고 쉬크한게 아니다.









그렇죠? aipharos님.









교보문고에서 아이쇼핑을 좀 하고... 시간맞춰 다시 세종미술관으로.
우린 인터넷 사전 예약을 했으니 입장료는 할인받았음.
그러니까... 성인 1인이 원래 12,000원인데 사전예약해서 8,000원.
청소년은 원래 8,000원인데 사전예약해서 6,000원.
세 명이니까 무려 10,000원 할인.








민성이가 정말 사고 싶어했던 매그넘 컨택트시트 (MAGNUM Contact Sheet)
특별 할인 중... 166,000원인가? 
정말 살까말까 무진장 고민하다가 다음을 기약하며 나왔다.









11시 정각에 입장.
사진 촬영은 12시까지, 딱 1시간 동안만 가능.
그러니 일단 주르르 사진을 찍고, 천천히 감상.









Hyeres (이에르) 1932
윌리 로니스, 브라사이의 작품들에게서도 종종 볼 수 있는 기하학적인 균형이 중시된 사진.












Sifnos (시프노스), 1961
그리스의 시프노스 마을에서 정지된 공간을 뛰어 올라가는 소녀의 모습.









Tarascon (타라스콩), 1959
항상 느끼지만, 사진이란 빛을 이해하고 빛에 동화되어가는 과정.









워낙 빨리 움직여서 찍어서 사람이 없지만...









이제 곧...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함.









정말로 유명한 사진,
그리고 이번 전시의 타이틀이 된 사진이기도 함.









Kashmir (카슈미르), 1948
신비롭고 경외스럽기까지 한 사진.
이 프린트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









브레송은 거의 대부분 사진을 위한 연출을 하지 않았다.
맨 위 왼쪽 사진 역시 친구 토니오 살라사르와 방문한 멕시코의 한 지역 유지 집에서 집구경을 하다가 레즈비언 한 쌍의 정사 장면을 보고 촬영한 것.









민성이와도 얘기했지만,
사진에는 그 사람의 시선이 담겨 있는 법.
내가 피사체를 인지하는 그 지점에서 셔터를 누르는 법. 
성매매 여성을 찍은 브레송의 시선을 보면 그의 사진에는 휴머니즘이 기본이 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카포트 사진 앞에서 촬영 중임.









어느덧 사람들은 이렇게 북적북적.









가족 단위로, 커플끼리, 혼자... 다양한 관람객들.
















브레송의 사진 중 드물게 연출된 사진.

















스페인 마드리드.
정말... 기가막힌 셔터찬스.
아이들의 시선, 앵글, 뒤에 지나가는 사람들.
이런 셔터찬스를 포착하는 그 시선이야말로 놀라울 뿐이다.









Derriere la gare Saint Lazare (생 라자르 역 뒤에서), 1932
너무나 유명한 브레송의 사진 중 하나.
역동적이면서도 충만한 리듬감을 전해주는 사진.









기분이 좋아지는 사진.










아르네 강변.









묘한 대비가 인상적이다.











Construction del l'hotel Metropole (노동자 빌딩의 카페테리아, 모스크바), 1954
이 사진... 몇 번을 다시 봤는지 모르겠다.
위에서 얘기했듯, 사진에는 사진을 찍는 이가 피사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드러나는 법.
휴식 시간에 볼륨 댄스를 추고 있는 장면.









Seville (세비야), 1933
브레송의 사진에선 이렇듯 완벽하게 도형적이고 인상적인 리듬감을 가진 사진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고단한 두 택시 운전수.









처음 이 사진을 봤을 때는 끔찍한 사고를 당한 이를 포착한 사진인 줄 알았는데, 사실 피처럼 보이는 바닥에 흘러내린 저 액체와 저 남자는 아무 관계가 없다.
남자는 그저 술에 취해 길거리에서 잠들었을 뿐.









마드리드, 1933
가난, 그 절박함 때문에 이 사진에서 눈을 떼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계속 기억이 난 사진이기도 하고.
1930년대의 스페인은 프랑코 독재 정부가 들어설 더러운 토양이 만들어진 시기.
암흑같은 시기로 발을 내딛는 스페인의 현실이 담겨있기도 하다.
























베를린 장벽.












뻔한 이야기지만, 전쟁은 어떤 이유로도 합리화할 수가 없다.
나찌에 협력했던 여인을 주먹으로 치는 여성.









중국의 마지막 환관.
민성이는 바로 환관과 내시의 차이를 물어보더라.












인생의 고단함,
그리고 진한 연민.









뉴저지 주의 감옥에서.









막스 에른스트와 도로시아 태닝.
(Max Ernst & Dorothea Tanning)









앙리 마티스 (Henri Matisse)









프랜시스 베이컨 (Francis Bacon)
aipharos님이 정말 좋아하는 작가.
처음으로 프랜시스 베이컨의 모습을 본 거라며 너무 좋아함.









윌리엄 포크너 (William Faulkner)









엄청난 아우라의 트루먼 카포트 (Truman Capote)






이렇게 브레송의 작품을 눈에, 마음에, 카메라에 담아두고 나왔다.
주차장을 향해 가는 길.







*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의 사진은 아마도 많은 분들이 몇 번씩은 인터넷으로라도 접해봤을거다.
나도 그렇고.
집에 있는 사진집에서도 그렇고.
그래서 익숙한 면이 있어서 자세히, 꼼꼼히 들여보지 않으면 무덤덤하게 넘어갈 수 있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세바스티앙 살가두처럼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작가의 작품을 접했을 때의 쇼크와는 또 다른 부분이니까.
하지만, 브레송이 전설이 되는 건 그의 사진이 한두번 껌씹듯 단물만 삼키고 뱉을 수 없는 피사체에 대한 진심, 그리고 그 진심을 구현하는 도형적 완성도, 훌륭한 리듬감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니만큼 차분히 응시하다보면 더더욱 브레송의 심연과도 같은 세계에 공감하게 되는 것 같다.












2층은 핀 율의 디자인이 주로 전시되어 있다.
대림미술관의 핀 율 전시는 전시 종료까지 모두 5차례 전시 구성이 바뀐다.
아마도 그의 대표적인 캐비넷 디자인들도 다음에 전시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대림미술관 프론트에서 판매 중인 도록(25,000원)도 꼭 눈여겨 보시길.
내용도 상당히 충실하고 핀 율의 디자인들이 대부분 수록되어 구입할 가치가 충분하다.






어쩜... 이리 아름다운 것이냐.











저... 자연스럽고 기품있게 흘러 내려가고 올라가는 라인을 보면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핀 율이 가구 디자인을 하기 시작할 당시, 북유럽의 가구계에선 암묵적으로 기본적인 컬러 외의 컬러풀한 소재를 매치하는 건 금기시하고 있다시피 했다.
그런데 핀 율은 과감히 자신의 가구에 컬러를 입혔고, 이는 엄청난 반향을 몰고 왔다.










스키어가 리프팅하듯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팔걸이의 라인을 보시라.
그 뿐만이 아니다. 다리 프레임을 지탱하는 부분도 결코 평범하거나 뻔하지 않다.
핀 율의 디자인은 보다시피 디테일이 장난이 아니라는거지.









정말이지... 너무나도 아름다운 팔걸이다.












가장 아름다운 의자로 기록될만한 핀 율의 대표작 중 하나.









하부 착석부를 떠받치는 구조,
흉내조차 내기 힘든 팔걸이 라인.









도도해보이면서도 우아한 디자인.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치프테인 체어









뭐... 포스가...










이곳은 북유럽의 일반적인 인테리어 환경을 재현했다.











한국에... 가짜가 종종 돌아다니는 테이블.












테이블 하부 프레임 연결부 위에 금도장이 되어 있다.
신발을 신고 생활하는 특성상 다리를 올려 놓을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










이 소파...
전에 COS (스웨덴의 의류 브랜드) 의 매장 얘기를 하면서 소개한 바 있는 핀 율의 대표적인 소파 중 하나다.










정말... 아름답다.
그 이상 무슨 말을 할 수가 없다.


















도슨트 투어.
다 듣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aipharos님이 차분히 들었다












어버이 감사 주간 행사로 받은

'북유럽 스톡홀름의 홈메이드 인테리어'란 책. 이 책... 정말 분량도 적던데 책가격이 13,000원.-_-;;;
그리고 정말 강추하는 대림미술관에서 나온 '핀 율' 도록. 25,000원.
돈이 아깝지 않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꼭 구입해보시길.








북유럽 스톡홀름의 핸드메이드 인테리어...
책의 내용.









시간내서 한 번 천천히 읽어봐야겠고...









핀율 도록은 정말 충실하다. 









관심있는 분은 꼭 구입해보시길...




*
부디... 이러한 북유럽 가구나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단순한 붐에 머물지 않고, 자신의 공간에 대한 대중들의 재인식이 이뤄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나라 대부분의 가구 제품들은 그 퀄리티를 논하기 민망할 정도의 낙후된 수준인게 사실이니까.
하지만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이건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점.
가구다운 가구가 시장에서 소비되려면 그 정도의 가격을 감내할 만한 대중적 인식과 소득 수준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개인이 감내해야하는 공적 투자가 너무나 많은 한국에서 그런 경제적 여력을 갖는다는 건 결코 쉽지 않다.
게다가 조금만 경제적 여력이 생기면 가구 인테리어를 전적으로 브랜드에 의존해버리는 안목의 문제도 쉽게 달라지긴 힘든 부분.











대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핀율 탄생 100주년 기념전.
가장 보고 싶었던 전시였고, 5.8~5.13 기간 동안은 어버이 주간으로 아들이나 딸과 함께 방문하면 

가족 관계라는 것만 입증할 자료만 제출하면 북유럽 인테리어에 관한 책을 무료로 증정한다.

관람객이 많을 것이 분명해서 전시 오픈 시간인 오전 10시 전에 도착.
아시다시피 대림미술관의 주차 여력은 4~5대 정도이므로 차를 갖고 갈 경우 미리미리 움직이는게 좋다.






대림미술관.
디터 람스 전시에 또하나의 대박 전시.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가구 디자이너 핀 율 (Finn Jhul).
카레 클린트, 아르네 야콥센과 함께 북유럽 가구를 얘기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그 이름.










주차장은 이 뒷편에 있다.









언제나처럼 홈페이지 회원인 경우 할인을 받을 수 있고, 그 할인폭이 상당히 큰 편이니 참조.










일단...
관람객들이 많이 몰릴 것 같아 4층부터 거꾸로 내려왔다.









4층엔 핀 율의 펠리컨 체어에 앉아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미술관 측에서 다양한 효과를 넣은 촬영도 부탁할 수 있으니 참조.









의자... 참 편안하더라.









펠리컨 체어는 조형성을 강조하던 건축가 출신의 핀율이 초기에 작업한 디자인.











3층으로 내려간다.
다시 말하지만... 원래 2층부터 올라와야하는데 우린 4층부터 거꾸로 내려갔다.









3층엔 핀 율과 동시대에 활약했던 유명한 북유럽 가구 디자이너들의 대표적인 의자들을 볼 수 있다.
모두 오다 노리츠구 컬렉션.
이곳에는 에그체어의 아르네 야콥센은 물론 카레 클린트의 의자도 만나볼 수 있다.









너무나... 아름다운 의자들.
하지만 엄청나게 어두워서 어두운 곳에선 포커싱이 엉망이 되는 내 X1은 고전에 고전을...ㅋ










aipharos님의 가구 사진이 훨씬 좋으니 나중에 한번 보시길.









원목을 이용해 디자인을 구현하는 철학 자체가 다르다.
이들에겐 대강 만든다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지.
그건 자신들의 삶의 공간에 대한 이해와 가치가 다르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물론 소득 수준도 다르고.
현재 덴마크나 스웨덴등 북유럽인들은 월수입의 13% 이상을 인테리어에 투자한다고 한다.
그만큼... 안목도 높을 수 밖에 없고, 엉터리 가구들은 발붙일 수도 없고.









플라이우드를 이용한 성형 가공된 의자. 에혀...
이 의자가 63년 디자인이다.
디자이너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이름,
아르네 야콥센 (Arne Jacobsen)의 에그 체어.









브루노 매트손의 디자인.












이런... 흔들려버렸다.
이 의자는 그 유명한 카레 클린트 (Kaare Klint)의 디자인.
그는 장인들만 가구를 만들던 덴마크 가구계에 난데없이 건축 전공의 핀율이 등장한 이후로 어느 정도 대립 관계에 있었고, 

후에 카레 클린트의 제자인 보르헤 모겐센 (Borge Mogensen)은 핀율의 디자인을 상당히 비판했다고 한다.
모겐스 코흐 역시 핀율에 쓴소리를 해댄 인물.









핀율의 소파 의자.










바로... 이 가구들이 에릭 구나르 아스플룬드 (E.Gunnar Asplnd)의 디자인들.
이 디자이너에게 핀율은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이 아름다운 소파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
소파 외에 뒤의 소품 및 전시물들은 aA뮤지엄에서 협찬한 거라고.
사실 aA 뮤지엄의 의자 컬렉션도 만만치 않다고 알고 있는데...









지금까지도 생산되고 있고 그 조형적인 아름다움이 극대화된 걸작.









핀율의 대표작이기도 한 이 암체어는...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의자 중 하나가 아닐까.









조형적인 디자인의 완성도,
시각적인 편안함과 품위, 그리고 자연스러움.
일관된 라인의 흐름.
모든 것이 완벽한 의자.











이제... 2층, 핀 율의 디자인들이 전시된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http://www.hcb2012.co.kr/home.html#


사진 작가들은 사실 그닥 신경쓰지 않기도 한 듯 하지만, 터무니없는 장비들이 보급기가 되고, 

다양한 시선과 가치의 프레임이 무시되고 천편일률적인 이발소 사진이나 살롱 사진들이 마치 '작품'인양 둔갑해대는 한국의 지금에서 브레송의 전시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난 성곡미술관에서 열렸던 사진전에 여자 친구를 데리고 와서는 '이거봐, 이게 요즘 오빠가 시도하는 방식이야'...라고 썰을 풀거나, 

남자 둘이 와서 작품에 손까지 대가며 '이거 포샵 블러링한거네'라고 말을 하는 모습들을 종종 봐왔다.
그들도 그들 나름, 자신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사진을 찍느라 무척 애를 쓰고 있을테고, 종종 실제로 가슴이 벅찬 사진을 보여주는 이들도 있긴하지만 

열린 미학적 주관을 구축하고 피사체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작가들의 범주를 너무 우습게 생각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다.

브레송의 사진은 결코 쨍하지도 않고, 미친 듯이 배경이 아웃포커스된 감성 사진들도 아니다.
조리개를 꽉꽉 조여서 극명한 심도를 가진 사진들이니 지금 선호하는 그런 아웃포커싱 만발한 사진들이 거의 보이질 않는게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카파, 브라사이등의 사진에서 느낀 것처럼 브레송의 사진에 벅참을 느낀다.
그 사진이 단순히 피사체를 보여주는 것에 그치는게 아니라 그 피사체가 존재하던 그 시기에 그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찰나를 기록한 것이니 

그런 벅참을 느낄 수 밖에 없나보다.

이번 전시는 규모가 제법 있는 것 같은데,
기대가 된다. 정말로.


*
위 사이트에서 온라인 사전등록을 하면 2인까지 동반할 수 있고 1인 4,000원씩 할인이 된다.
잘 이용하시길.











4월 26일부터 대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북유럽 가구의 거장 핀율 (Finn Jhul) 100주년 기념 전시.
이번 주엔 가지 못하지만 우리도 조만간 꼭 들러볼 전시다.
우연찮게 요즘 유난히 COS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는데, 그만큼 COS의 디자인 철학이 여러 미사여구없이 자신들의 매장과 블로그만을 통해서도 충분히 전해지고 있고, 상당 부분 내 관심사와도 일치한다는 이유 때문일거다.
얼마 전 COS X Carsten Nicolai의 콜라보 프로젝트도 그렇고.

유럽의 COS 매장 대부분에 핀 율의 소파 혹은 의자가 놓여져 있다.





 


덴마크 매장.

살고 싶을 정도로 멋스러움이 베어난다.








 


파리 매장.
나라의 정서에 맞게.









암스텔담 매장.









스톡홀름 매장.








 


런던의 한 매장.









아름답구나...









내가 알기론 이 소파도 이번 전시에서 보여진다.


COS 매장에서 볼 수 있는 바로 그 소파.













너무나 아름다운... 의자.









유난히 북유럽 가구 디자인 붐이 거센데, 이것도 그냥 지나가는 유행에 그치지 않았음 하는 바램이 있다.

북유럽 사람들은 월소득의 평균 13% 이상을 주거 인테리어 비용으로 쓴다. 
추정 불가능한 우리와는 비교대상이 아니며, 그만큼 가구와 인테리어를 보는 안목이 높다.
우린 복지하면 망한다는 개드립으로 공적투자가 적어 개인이 감내하는 비용이 많다보니(이 이유만은 아니지만) 가구나 인테리어에 투자한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당연히... 실험적이고 주체적인 디자인을 시도하는 업체들이 살아남을 수가 없다. 
그저 5단 서랍장도 20만원대에 팔아야하고, 공임을 줄여야하니 국내 노동자 나가라고 하고, 인건비가 싼 해외 노동자들을 쓰게 된다. 이 직장 저 직장 옮겨다니니 기술이 나아질 리가 없다. 
디자인을 차별화하고 소재를 차별화한다는거... 쉬운 일이 아니다. 모두 비용으로 연관된다. 
문제는 그 비용이 투자된 제품이 시장에서 소비되지 않는다.
이 악순환. 끝이 없다.

며칠 전 1500만원짜리 어느 작가의 책상을 보고 실소가 터져 나왔었는데...
없어서 못판단다.

요지경 세상이다.
이게 다 자본주의의 순리라고 생각할 수가 없다.












Carsten Nicolai (AKA Alva Noto)
http://www.carstennicolai.de/





'pionier i'








'moire tape'








'ax Mr. Lee' - Ryuichi Sakamoto & Alva Noto 


Alva Noto의 음악이 대중적으로도 접점을 가질 수 있음이 명확히 확인되었던 것은 바로 류이치 사카모토와의 콜라보 작업이었다.
카쉬텐 니콜라이의 Alter Ego인 Alva Noto의 음악은 소리의 물리적 특성에 집중하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접근이 쉬운 음악은 아니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피아노와 카쉬텐 니콜라이의 물리적 파형이 말 그대로 콜라보되었을 때 단선적이고 파편화되었던 소리들은 부드럽게 이어지고 
다시 두세개 이상의 레이어를 만들며 정적인 흐름 속에 강렬한 감정을 전달하는데 성공한다.
이 음악은 그걸 증명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류이치 사카모토와의 콜라보 음반은 참 자주 들었다.
지인 중에서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Futre Past Perfect Pt.03'









Alva Noto라는 얼터 이고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Olaf Bender와 함께 Raster-Noton이라는 레이블을 운영한다.

소리의 물리적 특성에 주목하고 있는 그의 관심사가 역시 여실히 드러난 퍼포먼스.
(사실 이건 퍼포먼스라고 부르는게 맞다)








COS X Carsten Nicolai


aipharos님과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COS와도 콜라보했다.
미니멀, 부정형 속의 질서... COS의 디자인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을 이 영상과 너레이션을 통해 느낄 수 있다.














120422   제갤러리 '폴 맥카시 (Paul McCarthy: Nine Dwarves)'展 → 아리라오 갤러리 서울 '김한나: 일상생활의 승리'展 → 이촌동 '스즈란테이' 

              → 리움 '서도호: 집 속의 집 (Home Within Home)'展 → 상수동 '이리까페 (Yiri Cafe)'





이촌동 스즈란테이에서 식사를 하고 다시 이동한 곳은 한남동 '리움'.
이곳에선 6월까지 서도호 작가의 10년 만의 고국 전시인 '집 속의 집 (Home Within Home)' 전시가 열리고 있다.
입장료 있으니 확인하시길.(성인 7,000원)
전시 자체가 대단히 성황이라는.
워낙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주말 2~3시가 넘게 도착하시는 분들은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을 거다.(분명히)
이 날도 우린 지하 3층 차량승강기를 통해 주차를 했는데 나올 때보니... 이건 뭐 난리도 아니더라.
(아시다시피 리움은 주차공간이 넉넉하지 않다)





입구부터 압도적인 '투영'.









가장 이목을 끈 작품 중 하나인 'Fallen Star'.
지하 전시관 옆의 상영관에서 서도호 작가의 다큐멘터리를 보여주는데 그곳에서 이 작품의 실사 영상을 보실 수 있다.
실제 건물을 축소한 듯한 이 작품은 그 디테일이... 상상을 초월한다.
그리고 우측에 다 무너져버린 곳은 한옥 형태의 가옥이 부딪혀 들어온 모양이다.
 












소꿉장난 수준의 디테일이 아니야...




























선반의 저 꼼꼼한 프라모델 박스들을 보시라.











정말이지...









작가는 유학 생활 초기에 받은 문화적 충격을 한옥 형태의 가옥이 서구 가옥에 별똥별처럼 들이 받은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 충격은 당연히 뇌리에 생생히 각인이 되었을 것이고, 그러한 생생한 충격의 경험은 지나칠 정도로 세밀한 디테일로 표현되고 있나 보다.
그런데, 또 이런 생각도 든다.
생활 양식이 서구화된 현재에 외형만 지켜지고 있는 한옥이 해체되고 파편화되는 모습이 이 'Fallen Star'가 아닐까 싶다.























전시를 찾은 분들이 참... 많다.
사진 촬영이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촬영이 다 가능하다.
우리도 사진찍지만, 언제나처럼 전시 감상이 먼저이고 사진 촬영은 전시 감상에 불편을 주지 않도록 합시다.























'문' 리움 버전. (동영상은 맨 하단에 올렸다. 길지 않으니 한번 보시길)
이러한 프로젝터 작업들은 종종 볼 수 있지만,
이 작품의 시각적인 만족도는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다.
넋을 놓고 보게되니...








문의 지붕은 실제로 조형된 부분이고, 그 외에는 프로젝터로 영상을 투사한다.









반대편에서도 동일한 영상이 투사되고 있다.
아침, 낮, 그리고 밤을 테크놀로지를 이용하여 재현하고 있고, 특히 밤을 표현하는 까마귀들은 동양적인 수묵화의 먹번짐을 이용한 듯한 느낌으로 등장한다.









건물은 온데간데없이 문만 남겨지는,









이 모든 밤이 문으로 급속하게 빨려들어가 정지되는 장면을 보면 작가가 문을 통해서 단순히 공간의 시간적 추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 자체에서 드러나는 동서양의 다양한 문화적 충돌과 교감을 드러내는 매개로 보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이 작품에서의 '문'은 곧 다른 시대와 다른 공간으로 향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은.



































슬슬 이제 지하 전시장으로 내려간다.
이 작품들을 통해 지하 전시관에서 보여줄 작품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데이트하는 연인들도 많고.









가족 단위로 오신 분들도 많고.









지하 전시관엔 이렇게 천으로 건축물을 구현한 작품들로 넘쳐난다.
이게... 정말...
묘한 느낌이 든다.








일종의 3D 그래픽을 전통적인 아날로그 방식으로 재현한 듯한 느낌이 아주... 강하게 든다.
라인이 우선이 되는 렌더링 전의 3D 그래픽이 천이라는 아날로그적 질감으로 그대로 우리 앞에 생생한 3D로 구현되는 느낌.
그러니까,









동양적 가옥의 구조가 서양의 테크놀로지 방식을 통해 구현되지만, 이를 구현하는 방식에 있어서 동양의 사상적 가치를 중시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나만의 생각이고 작가의 의도와는 한참 벗어난 해석일 수도 있겠지만, 내겐 그렇게도 느꼈다.





















이곳은 줄을 서서 5명 정도씩만 입장할 수 있다.
말했다시피 테크놀로지의 방식을 수용하지만 아날로그적으로 구현된 3D같은 느낌.
그런데... 안내하시는 분들이 만지지 말라고 해도 굳이 스위치도 눌러보고 하시는 분은 이해가 안되네.
그 스위치 누른다고 불이 켜져요?
















뉴욕 아파트의 벽을 그대로 빌어온 듯한 조형물.
올라가는 계단에 공중에 살짝 떠있는 것도 의미심장하지 않나.
(진짜 밟고 올라갈까봐 저리 해놨다고 생각진 않...ㅎ)



























이 엄청난 디테일들은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지경이다.










120422   제갤러리 '폴 맥카시 (Paul McCarthy: Nine Dwarves)'展 → 아리라오 갤러리 서울 '김한나: 일상생활의 승리'展 → 이촌동 '스즈란테이' 

              → 리움 '서도호: 집 속의 집 (Home Within Home)'展 → 상수동 '이리까페 (Yiri Cafe)'





국제갤러리에서 폴 맥카시의 전시를 보고 이동한 곳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아트선재센터 골목에 위치해있으니 아마 다들 잘 아실듯.
이번에 전속작가인 김한나 작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어 끝나기 전에 부랴부랴 들렀다.
정말... 보길 잘했지.





이 골목, 삼청동, 소격동 다니시는 분들은 모르시는 분들 없을 듯.
정독도서관 가는 길이고 천진포자, 먹쉬돈나, 아트선재센터, 플로라...등이 들어선 골목.









김한나 작가의 일상 생활의 승리...









4월 29일까지.
다음 주면 끝.
우린 다음 주 외출할 계획이 없으므로 부랴부랴 들렀다









터치가 몽환적이고도 아련한 이런 스타일은 일본의 현대미술 작가들에게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곤 하지만, 김한나 작가의 작품들은
자신만의 아이덴터티가 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종의 자화상.
이 작품 앞에서 계속 뭔가 말소리가 나오는데 잘 알아들을 수 없었다.
알고보니 '학교는 어디 나왔죠?'란 면접관의 말소리.-_-;;;
김한나 작품의 일관된 주제는 그야말로 88만원 세대의 애잔함을 나즈막한 독백처럼 들려주는 느낌이 든다.









일등이 될거야.











모든게 다 귀찮아.









숨지말고 나와.
그리고...









시선이 정처없이 머물, 
바라보지만 대상이 모호한 위를 향해 올려다본 시선.









그녀의 동거인 말하는 토끼.









누구나 다 지나치기 십상인 입구 바깥 벽 아래 위치한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맨 오른쪽 작품).
무얼해도 시스템의 한 부속정도로만 취급받는 젊은이들.









일상생활의 승리.
잠시나마... 전시를 보면서 쓸쓸하고 진한 외로움, 그리고 넘을 수 없는 벽을 절감하던 관람자에게 찰나의 희열을 안겨준 마지막 작품.









그리고... 오뚜기처럼 일어서야만 하는,
씨지프스의 운명을 짊어진 20대들.
돈벌러 가야하고, 쥐꼬리만큼 찍히는 통장을 보고 작은 희망을 키워야 하고, 그 와중에도 세상을 향해 소리칠 힘 하나 없이 외로운 20대들.
마냥 욕하지 말자.
이 각박하고 절망적인 세상을 남겨준 건 우리 기성세대들이다.
'내가 젊었을 때는...'이라는 개소리도 그만 하자.
그때와 지금은 시스템의 벽 자체가 다르다.









일요일 오전의 삼청동은 안그래도 한산한 편인데, 비까지 내리니 더욱 조용하다.









에릭 케제르 옆에 네스카페가 생겼는데...









인테리어가 예쁘네.









김한나 작가의 작품 도록을 구입했다. 
전시 도록과 작품 도록을 판매 중인데, 작품 도록은 구매하셔도 후회가 없으실 것 같다.









이 작품을 보고 바로 구입.








앞으로가 기대된다.











120422   제갤러리 '폴 맥카시 (Paul McCarthy: Nine Dwarves)'展 → 아리라오 갤러리 서울 '김한나: 일상생활의 승리'展 → 이촌동 '스즈란테이' 

              → 리움 '서도호: 집 속의 집 (Home Within Home)'展 → 상수동 '이리까페 (Yiri Cafe)'





주말 내내 비가 내렸다.
아직 장마도 아닌데 이번 주에 또 비소식이 있는 걸 보면, 확실히 우리나라 기후는 뭔가 달라져도 달라지는 것 같아.

일요일 아침 일찍, aipharos님, 민성이는 물론 aipharos님 친구도 함께 전시 나들이를 다녀왔다.
문열자마자 도착한 곳은 소격동 국제 갤러리.
이번에 K3관을 새로 개관하면서 열리는 첫 전시.
기존의 구관이 K1관, 신관이 K2으로 명명되고, 신관 바로 옆뒷쪽에 K3관이 들어섰다.
전시 건물도 무척 인상적.






에바 헤세도 보고 싶었으나 종료.









이번에 새로 문을 연 K3관.









독특한 외양 마감이 아주 인상적이다.
외국의 임시 공연 건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느낌이 들어.












당연하게도 내부는 촬영 금지이니 이제부터 작품 사진은 구글에 떠도는 사진으로 대신한다.









이미지 출처 : MU-UM
아홉난장이는 누구나 떠올릴 수 있듯이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 같다.









이미지 출처 : MU-UM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동화 속 일곱 난쟁이들의 정형화된 기억 속 이미지가 폴 맥카시의 실리콘 조형물에선 철저하게 파괴되고 뒤틀린다. 
심장을 관통하는 막대, 코를 뚫고 나온 긴 막대, 부서져내리는 몸.
기존의 형상은 외형만 유지할 뿐 막연하게 기억하는 형상은 여지없이 뒤틀려 버린다.









이미지 출처 : MU-UM








이미지 출처 : MU-UM
디즈니로 대표되는 미국의 판타지에 대한 작가의 풍자가 드러난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어린 시절을 지배했던(과거) 동화 판타지에 대한 정치적 비판의 메스를 들이댔다는 느낌도 들었다. 










야외에 설치된 거대한 알루미늄 설치 작업 역시 아이들의 모습은 형상만 남고 문대어 지워져버린 듯한 모습.









짧지만 제법 강렬한 인상을 주는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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