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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작가들은 사실 그닥 신경쓰지 않기도 한 듯 하지만, 터무니없는 장비들이 보급기가 되고, 

다양한 시선과 가치의 프레임이 무시되고 천편일률적인 이발소 사진이나 살롱 사진들이 마치 '작품'인양 둔갑해대는 한국의 지금에서 브레송의 전시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난 성곡미술관에서 열렸던 사진전에 여자 친구를 데리고 와서는 '이거봐, 이게 요즘 오빠가 시도하는 방식이야'...라고 썰을 풀거나, 

남자 둘이 와서 작품에 손까지 대가며 '이거 포샵 블러링한거네'라고 말을 하는 모습들을 종종 봐왔다.
그들도 그들 나름, 자신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사진을 찍느라 무척 애를 쓰고 있을테고, 종종 실제로 가슴이 벅찬 사진을 보여주는 이들도 있긴하지만 

열린 미학적 주관을 구축하고 피사체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작가들의 범주를 너무 우습게 생각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다.

브레송의 사진은 결코 쨍하지도 않고, 미친 듯이 배경이 아웃포커스된 감성 사진들도 아니다.
조리개를 꽉꽉 조여서 극명한 심도를 가진 사진들이니 지금 선호하는 그런 아웃포커싱 만발한 사진들이 거의 보이질 않는게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카파, 브라사이등의 사진에서 느낀 것처럼 브레송의 사진에 벅참을 느낀다.
그 사진이 단순히 피사체를 보여주는 것에 그치는게 아니라 그 피사체가 존재하던 그 시기에 그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찰나를 기록한 것이니 

그런 벅참을 느낄 수 밖에 없나보다.

이번 전시는 규모가 제법 있는 것 같은데,
기대가 된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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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이트에서 온라인 사전등록을 하면 2인까지 동반할 수 있고 1인 4,000원씩 할인이 된다.
잘 이용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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