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517  리움(Leeum), '금은보화(金銀寶貨) - 한국 전통공예의 미'  리움, '미장센 (Mise-en-Scene) - 연출된 장면들 → '이태원 '마카로니 마켓 (Macaroni Market)'





연휴의 시작.
민성이는 16일부터 대구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어딜 같이 갈 시간 자체가 나질 않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오랜만에 어머님모시고 나왔다.
멀리 갈 수는 없으니 aipharos님이 보고 싶다던 리움의 기획전을 보기로 하고.
어머님도 전시관람을 좋아하시니 다른 생각할 필요도 없고.

날씨가... 어제에 이어 청명하더라.
늘 뿌연 하늘, 답답한 시계(視界)만 계속되다가 작년 가을처럼 청명한 하늘을 만나니 어디든 훌쩍 짐챙겨 떠나고 싶어졌다.
현실적으로 그게 힘들다는게 아쉬울 뿐이지.-_-;;;






한남동.
리움은 10시 30분 오픈인데... 우린 오전 9시 45분에 도착했다.ㅎㅎㅎ










부르조아의 거미는 이제 사라졌다.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무척 많이 오더라.
삼성이라면 경멸의 시선을 보내는 우리 식구들이 리움은 참... 자주도 온다.
나와 aipharos님은 아마... 40번 이상은 왔을 듯.
민성이가 4학년부터 6학년까지 방학때마다 4주간 리움 프로그램을 들었으니... 그 횟수만 따져도 어휴...









모두 아침을 먹지 않고 온 터라 배가 고파서 리움 카페 오픈하자마자 들어왔다.









블루베리 치즈케이크, 또 다른 케이크.. 커피.
어머님, aipharos님과 셋이서 각각 케이크 한쪽씩, 커피 한잔씩(어머님은 카모마일티) 마셨더니 28,500원이 나왔다.ㅎㅎㅎ
커피는 너무나 평범했지만 다행히 케이크는 나쁘진 않았다.
그래도 이건 좀...









기획전 두가지.
하나는 한국의 호사스러운 전통공예를 전시한 '금은보화 한국 전통공예의 미'.
아랫층에서 열리는 전시는 '미장센'









두 기획전 모두 관심이 간다.









먼저... 금은보화 - 한국 전통공예의 미...부터.
전시장이 대단히... 어두워서 ISO 1600까지 올려도 셔터스피드가 1/20을 넘어가지 않았다.
심지어... 1.6초가 걸리는 경우도 있었다.-_-;;;
하지만... X1을 4년 가까이 사용하면서 늘은 건 손각대 내공뿐인 듯 하다.
셔터스피드가 엉망인 상황에서도 다행히 사진은 대부분 균형을 잃지 않았다.









은제도금 타출조문표형병.
고려시대... 
정말...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은제도금 탁잔.
역시 고려시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화려한 장식도 장식이지만 저 사랑스러운 연화 모양이 난 더 눈에 들어오더라.









아까와서 저를 어찌 쓴단 말이야.









은제도금 주자.
역시 고려시대.
하지만... 이 아름다운 문화재는 보스턴 미술관 소장.
왜 지들이 갖고 있는건데?









은제도금 승반.









호사스럽기 이를데 없는 은장도집.









이게... 팔찌랍니다.









금제교구.
낙랑 1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이며 국보 89호.
이런 버클을 착용하다니... 요즘 럭셔리는 럭셔리 축에도 못끼는구나.-_-;;;










아마도 귀가 떨어져나갈 정도로 아프지 않았을까.
하지만 저 정도의 호화로움이라면 그런 고통도 그러려니 하고...-_-;;;










사리함.









사리외함.









단순하지만 기품있는 팔찌와 반지.









은제 허리띠.










은제 조익형 관식.
가야 5~6세기.











세상에... 









고종시대의 옥보등을 수납한 외함.
정말... 너무나 아름답다.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형식미를 갖춘 '은제 이화문 화병'.
1910년대에 제작되었으며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소장 중이다.
이 화병은 자기 중 가장... 인상적이라고 할 만한데 아무리 봐도 그 형식미가 다른 예술사조의 영향을 받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은제 말 드리개.
낙랑 기원전 1세기 후반.
그 시대에 이런 세련된 펜던트라니.









비녀.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정교함도 정교함이지만 조형을 구성하는 장식미가 보통이 아니다.








영친왕비 비녀.









나전 단화금수문 거울.
통일신라시대 (8~10세기)
국보 140호.
너무나 아름답지 않은가?










청동은입사 보상당초봉황문 함.
고려시대.
역시 국보.









다른 전시에서도 보았던, 청동은입사 운룡문 향완.

고려시대 13세기 문화재.
국보 214호.


우리 조상들의 문화재는 자연스럽고 호방한 기질이 보이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하지만 리움의 이번 기획전은 한국의 전통 공예도 이렇게 호사스러울 수 있다고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다.
다양한 시대의 문화재를 볼 수 있고, 특히 불교문화가 꽃을 피운 고려시대의 호사스러운 전통공예를 제대로 접할 수 있다.
가만 보다보니, 이런 전통 공예가 다른 나라의 예술적 사조와 어떻게 결합하고,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받았는지를 조금은 공부해야하겠단 생각이 들더라.
신라시대의 석굴암의 부처상이 간다라 미술의 영향을 받아 묘한 느낌을 주었던 것 처럼, 이
번 전시에서 보여진 일부 문화재는 분명히 다른 예술사조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았으니까.

이제...
고미술이 아닌 현대미술 기획전인 '미장센 - 연출된 장면들'을 보러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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