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마고우가 부천에서 운영 중인 갤러리는 1년에 두번 정도 꼭 갤러리 키즈 프로그램인 '아터' 아이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친구 부부 모두 H대학교 출신으로(친구는 회화과, 재수씨는 조소과) 틀에 박힌 입시형 학원 프로그램이 아니라 아이들의
창의력을 극대화하고 즐겁게 창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운영 중.
문제는... 학원 차량이 있는 것도 아니고 홍보를 하는 것도 아니어서 아직도 이 갤러리에서 이런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줄
모르는 주민들이 태반이라는 것. 그래서 수강하는 아이들이 20여명에 불과하다.-_-;;;

전시는 3월 말부터 시작되었는데 어제 놀러가서 아이들의 놀라운 작품들을 찍어봤다.
사진은 낮, 밤 두 번에 걸쳐 찍어서 화벨이 애매...하니 이해해주시길.

 

 

 

모든 작품은 100% 아이들의 창작.
친구 부부는 아이들이 구상한 내용을 구현할 수 있는 조언만 했다.

 

 

 

 

 

 

1층 전시실에서 전시 중.

 

 

 

 

 

작품 제목은 물론 작품 구상등은 모두 아이들 자유. 6개월간 작업한 결과물을 전시.
익살맞은 악어가 무척 재밌다. 악어의 등에 솟은 돌기들을 저렇게 표현하다니.

 

 

 

 

 

입구에서 반겨주는 빨간 토끼.

 

 

 

 

 

초등학교 2~5학년 위주인데 이 아이들... 참 상상력 한 번 대단하다.

 

 

 

 

 

 

'모델'이라는 제목의 작품.
이렇게... 부끄러운 듯 알몸을 보여주지만.

 

 

 

 

 

 

반대편엔 예쁜 옷을 입은 모습으로.

 

 

 

 

 

설치 작품 뿐 아니라 그림도 무척... 많이 전시되어 있고

 

 

 

 

 

 

 

엽서를 이용한 작품들도 많다.

 

 

 

 

 

아주 재밌었던 타조.
타조를 구현한 오브제가 기발하다.

 

 

 

 

 

 

대단히 재밌었던 작품. 이걸 뭐라하더라. 까먹었음.ㅎㅎㅎ
구슬을 발사하면 저... 호스를 따라 구슬이 날아가서,

 

 

 

 

 

 

이 나선형 길을 따라 돌아 내려온다.

 

 

 

 

 

그리고 길다란 폴대 옆의 줄을 잡아 당기면 내려왔던 구슬이 위로 올라오고 다시 왼쪽 슬라이드를 통해 아래로 떨어진다.
이건 아이들의 협동 작품이라고.
역시 슬라이드 구상이나 설계 모두 아이들 스스로.

 

 

 

 

 

 

재미난 상상력이 두드러진 악어새.ㅎㅎㅎ
이게... 악어와 공생 관계인 새를 흔히 악어새라고 부르는데 그냥 그 말 그대로 악어모양의 새를 만들어보자는 얘기에서 출발한 듯.

 

 

 

 

 

완성도도 매우 높다.
저... 악어입이 그냥 고정이 아니라 닫고 열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아이들이 속박에서 벗어나면 그들만의 무궁무진한 상상력이 분명히 발휘되기 마련이다.
언제나 이를 옭죄는 것은 '아이들을 위한'이라는 명목으로 휘두르는 어른들의 속박들.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던 스타워즈 제국우주선.

 

 

 

 

 

 

우리 민성이가 봤으면 엄청 자극받았을거야.ㅎㅎㅎ

 

 

 

 

 

 

스티로플로 이렇게 만들었다는게 그저 놀라울 뿐.

 

 

 

 

 

 

정말 아기자기하다.

 

 

 

 

 

 

 

 

 

이게... 시계다. 자연의 형상을 따라 만든 벽걸이 시계.

 

 

 

 

 

평화로운 멍멍이.

 

 

 

 

 

 

 

 

 

밤 9시가 다 되어 찍은 사진.

 

 

 

 

 

 

이곳 '아터' 프로그램에 아이들을 보낸 부모님들은 이 전시가 무척 흐뭇하실 듯.

 

 

 

 

 

 

전주 여행 !!! 

110212  전주 코어리베라 호텔 한옥마을 전동성당, 경기전, 전주향교 한식집 '나들벌', '모련다원' → 전주국립박물관 → 한옥마을 갈비집 ' 오목대 사랑채' 

110213  '투가리 콩나물 국밥' →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 'Beacons of Archipelago (군도의 불빛들)'

 

 

 

 

전주 여행을 마치고 정말 맛있는 국밥까지 먹고 그냥 집에 올라오긴 아쉬워서 올라오다가 천안에 들렀다.
어차피 올라오는 길 잠시 들르면 되는 것이니 그닥 어려운 일도 아니고.
사실은 전주에 갔다가 고창을 가려고 했는데 내 건강도 신경쓰이고 고창가면 고창읍성도 좀 걸어야하는데
초록이 좀 푸르를 때 어머님도 모시고 가고 싶은 마음에 미루고 올라왔다.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에선 정말 보고 싶었던 '군도의 불빛들 - 동남아시아 작가전 -'이 열리고 있었는데
이 날이 그 마지막 날이었다. 정말... 다행이다.

 

 

 

 

얼마만의 아라리오 갤러리냐.
그런데 백화점이 신세계 백화점으로 모두 통합되었더만.

 

 

 

 

 

그리고 아라리오 갤러리 앞의 작품도 이렇게 바뀌었다.

 

 

 

 

무척 인상적인 작품.

 

 

 

 

안노 히데아키의 네온 제네시스 에반겔리온...이 생각나는 건 나 뿐일까???
이 작품이 누구의 작품인지 적혀있질 않아 모른채 그냥 왔다.
집에 와서 좀전에 aipharos님이 찾아봤는데 김인배 작가의 작품이란다.

 

 

 

 

아무튼... 그... 지하에 갇혀 봉인된 사도와 비슷하지 않나 모르겠다. 젠장 기억이 잘 안난다.

 

 

 

 

여전히... 이 추운 날에도 여유롭게 벤치에 걸터앉아 신문을 읽고 계시는군요.

 

 

 

 

데미언 허스트. 언제나처럼.

 

 

 

 

지금 열리고 있는 전시는 동남아시아 작가들의 현대 미술들.
정말 다행이다. 마지막 날이라도 걸려서 이 전시를 볼 수 있어서.

 

 

 

 

들어가자마자 정말 눈에 띄었던 이 작품. 아아아!!!

 

 

 

 

KIAF 2010에서 만났던 바로 그 작가. Leslie de Chavez (레슬리 드 차베스)다.
이상하게도 이 작품은 내게 독일 현대 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연상케 한다.
작가 이름을 보자마자 KIAF의 그 작가임을 확신하고 아이폰으로 바로 옛날 포스팅을 확인했는데 역시 맞았다.
KIAF에서 만난 작품과 달리 이 작품은 상당히 정치적이다.
대칭된 그림 사이에 네온라이트로 'Once and For All...'이라고 적혀있다.
정확히 의미를 알 수 없지만(도슨트 프로그램을 한 번 들을 걸...) 시민에게 권리를 주어지는 혁명에
좌우의 구분없이 명확하게 '이번만큼은' 그 혁명의 의지가 관철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일까?

 

 

 

 

천사의 날개처럼 보이는 우측 작품.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놀랍게도 이 작품은 형형색색의 슬리퍼를 모아 이룬 작품이다.

 

 

 

 

멀리서 보면 영락없이 천사의 날개처럼 보인다.
우리 머릿 속에 구체적인 이미지로 박혀 있는 천사의 날개를 이루는 것이 가장 동남아인들이 많이 애용하는
슬리퍼로 이룬 형상이라니 분명한 메시지가 전달되는 것 같다.

 

 

 

 

딘 큐 레 (Dinh Q. Le)의 작품.
사진 두 장을 정교하게 엮어서 만든 작품.
부산 비엔날레에서 헬리콥터를 들고 나왔던 바로 그 작가!

 

 

 

 

역시 딘 큐 레(Dinh Q. Le)의 'South China Sea Pishkun'.
하늘을 날던 공격용 헬기들이 허무할 정도로 어이없이 바다로 추락한다.
이 공격용 헬기들에 대한 딘 큐 레의 비판적 메타포는 이미 부산 비엔날레에서도 확인한 바 있다.

 

 

 

 

시각적인 임팩트가 있는 영상 작품인데, 처음엔 추락으로 여겨지지만 보다보면
나중엔 나르시즘에 빠진 헬기들이 알아서 다이브하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제목에서부터 정치적인 메시지가 감지되는데 영상에서의 직접적인 메시지 역시 중의적이면서도 신랄하다.

 

 

 

 

2층에 전시된 Eko Nogroho의 대단히 인상적인 작품들.
2층의 작품들 역시 대단히 인상적이다.

 

 

 

 

Creamy Policy란다.
작가들은 언제나 작품의 모든 해석을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경계한다고 말하곤 하지만
이 작가의 작품은 아직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강하고 정치적으로는 이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자국의 현실에 대해 대단히 우회적이고 풍자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너무나 인상적인 작품이었던 J. Ariadhitya Pramuhendra의 작품.
프라무헨드라의 작품은 순수한 인격체로서의 인간, 개별적으로서의 인간, 그리고 가족으로서의 인간.
그리고 자본화 속에서 파편화되는 가족제도에 대한 성찰이 돋보인다.
작가의 의도가 이런 것이 아니라면 많이 민망하지만 적어도 그의 사진을 연상케하는 정교하게 작업된 페인팅들과
식구들이 함께 앉아서 식사도 하고 대화를 나눴을 법한 이 테이블이 잿더미처럼 변해간 작품을 보면 그러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Geraldine Javier의 작품들.
역시... 한 번 보고 결코 잊혀지기 힘든 작품들이다.
제랄딘 하비에는 자신의 작품들 속에 그동안 자신이 보아왔던 공포 영화의 한 장면들을 프레임 속에 가두어 표현했다.
다만, 공포라는 것은 인간의 마음 속에 다분히 입체적인 충격을 가져다주는지라 그의 작품은 패치등을 이용하여 평면성을 일부분 탈피하고 있다.

 

 

 

 

좌측의 작품은 다들 한 눈에 아시듯 Stanley Kubrick감독님(스탠리 큐브릭)의 걸작 [Shining/샤이닝]의 한 장면이고,
사진 오른쪽에 간신히 계단만 찍힌 작품은 [엑소시스트]의 장면이다.
그런데 저... 우측의 작품은 어떤 영화에서 인용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분명 어딘가에서 보긴 했는데 정말...

 

 

 

 

왼쪽 작품은 Natee Utarit의 작품.
역시 자국의 정치적 상황을 토대로 한 메시지가 느껴진다.
세개의 작품이 걸려 있는데, 해골을 눈 먼 원숭이가 쓰다듬는 작품, 이빨과 잇몸을 그린 작품, 위에서 보이는 작품.
자유를 열망하는 이들의 죽음을 해골로, 눈 먼 원숭이를 위정자로 표현한 듯 하고, 이빨과 잇몸은 혁명시민들의 외침을,
그리고 귀를 그린 것은 'Listen'을 의미하는 듯.

 

 

 

 

Donna Ong의 'Friendship Doll Project'.
사실 이 방을 들어가면서 흠칫... 놀랐다. 살짝 섬뜩해서.

 

 

 

 

친목 인형 프로젝트...라는 건 미국이 아시아인 이주제한법을 발효했을 당시 일본이 이에 항의를 했고,
격앙된 양국의 냉랭한 분위기를 타개하고자 양국의 인형을 서로 교환하여 친목을 도모하자는 계획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계획은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인하여 물거품이 되었고
양국으로 보내진 인형들은 아이들의 손에 들어가지도 못한 채 모두 폐기 처분되었다고.

 

 

 

 

 

 

조명만 바꾸어 대단히 다른 느낌을 주는 이 영상들은 생명이 없는 인형들에게 짧은 생명감, 정적인 움직임을 부여하는 것 같다.

 

 

 

 

전시를 잘 보고 아트샵에 들러서 '구경'만 한 뒤 정말 집으로 올라왔다.

1박2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잘 보고 잘 먹고 온 듯.

 

 

 

 

 

 

전주 여행 !!! 

110212  전주 코어리베라 호텔 한옥마을 전동성당, 경기전, 전주향교 한식집 '나들벌', '모련다원' → 전주국립박물관 → 한옥마을 갈비집 ' 오목대 사랑채' 

110213  '투가리 콩나물 국밥' →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 'Beacons of Archipelago (군도의 불빛들)'

 

 

 

 

모련다원에서 차를 마신 후 호텔로 돌아와 차를 끌고 나왔다.
인근의 덕진공원을 들르기 위해서였는데 막상 덕진공원에 도착하니 생각한 것과는 다소 달라서 자리를 떴다.
꽃이 필 계절엔 호수에 연꽃도 피고 분수쇼도 있어서 전주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라지만
이렇게 추운 날은 아무 것도 없어서 들러서 볼 만한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래서 다시 향한 곳은 전주 국립 박물관.

 

 

 

저 멀리 보인다.
전주라는 도시가 역사를 안고 있는 도시여서(가야/백제등) 경주박물관같은 기대를 하는 경우가 있다는데
전주국립박물관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상설전시는 매우 알차니 전주에 오시면 꼭 들러보시길.

 

 

 

 

박물관 들어가는 입구에 전통 팽이와 제기차기등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민성이랑 둘이 한참을... 힘을 뺐다.
팽이치기는 잘 안되서 민성군 애를 먹더만 나중엔 제법 잘 돌아가더라

 

 

 

 

 

 

생각보다 쭈욱... 걸어들어간다.

 

 

 

 

전주 박물관은 전시물의 규모가 크진 않지만 전시가 무척 알찬 편이다.
사실 채용신 展을 하는 줄 알았는데...이런 그 전시는 2월 15일부터라고. 으휴... 너무 아쉽다.

 

 

 

전시는 1층, 2층으로 구성.

 

 

 

 

중국식 청동검.

 

 

 

 

한국식 동검.
우리나라의 전체적인 지역과 일본 큐슈 지역에서 발견된다.

 

 

 

 

대롱옥.
청동기시대의 유물.

 

 

 

 

역시... 그 오랜 옛날에도 이런 장신구를 통해 신분의 고저등을 표현했다는.

 

 

 

 

 

이런 박물관에서 관람하는 집중력은 아주 좋은 민성군.
박물관을 무척 좋아하는 편.

 

 

 

 

청동의기.
역시 청동기시대 유물이며 전북 익산에서 출토.

 

 

 

 

금동관모.
백제시대.
당연히 신분을 상징하는 장신구로서 백제 지역에서는 공주 무령왕릉, 익산 입점리, 나주 신촌리 등에서 확인되었단다.
뒤편의 장식은 일본 에다후나야마 고분 출토품과 유사하여 백제와 일본의 교류 관계를 보여준다고 한다.

 

 

 

 

삼국시대 가야의 갑옷과 투구.

 

 

 

 

관꾸미개와 금귀걸이.

 

 

 

 

백제의 '금동신발'
목이 없고 바닥판 위에 두 장의 옆판을 발등쪽과 뒤꿈치에서 겹쳐 고정하고 있으며 바닥에는 10개의 스파이크가 있단다.
역시 일본 에다후나야마 출토품과 유사성이 있다고 한다.

 

 

 

 

삼국시대 가야의 금귀걸이.
정말... 예쁘다.

 

 

 

 

 

원통모양그릇받침.
수부, 몸통, 다리로 구분되어있다. 가야의 남원 지역에 대한 세력 판도를 보여주는 유물.

 

 

 

 

 

미륵사지 출토 유물들.

 

 

 

 

연꽃무늬서까래막새.

 

 

 

 

연꽃무늬수막새.

 

 

 

 

유리구슬.
그저 놀라울 뿐이다

 

 

 

 

 

 

보자마자 눈치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건 사리내함과 사리병이다.

 

 

 

 

금강경판.
경판에서 검출된 수은으로 은판에 수은아말감 기법으로 금도금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유물은 통일신라시대 제작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무왕대에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금강경판내함.

 

 

 

 

'전주성' 새김수막새.
문양들이 너무 아름답다. 정말 할 수 있는 말은 소박한 아름다움이라는 말 뿐.

 

 

 

 

 

잠깐 들를 생각이었던 박물관에서 우린 2시간 이상을 있었다.

 

 

 

 

2층으로 올라온다.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의 불교미술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불교미술에 대해서는 그닥 아는 바가 없어서... 일단 몇 장의 유물들을 함께 보시길.

 

 

 

 

대단히 섬세한 작업.

 

 

 

 

작고 아름다운 종.

 

 

 

 

이 정교한 유물은 고려시대(12~13세기)에 제작된 용뉴 음통.
음통, 용뉴 부분이 온전하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고려시대 제작된 종으로 11세기 작품으로 추정된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 반출되었다가 1999년 후쿠오카현의 다카하라 히미코씨의 기증에 의해 반환되었다

 

 

 

 

 

고려시대에 제작된 상당히 큰 크기의 쇠북.

 

 

 

 

향을 피우는 도구인 향로 가운데 그릇 모양의 몸체에 나팔 모양이 있는 완형향로를 '향완'이라고 한단다.

 

 

 

 

두마리의 용이 수놓아져있는 대야...라고 해야하나?

 

 

 

 

정말... 기가막히게 정교하다.

 

 

 

 

 

정말 아름다웠던 청자 꽃모양 접시.
청자에 문양을 넣지 않은 작품들이 꽤 있었는데 이 역시 영롱하고 아름답더라.

 

 

 

 

 

청자 연꽃무늬 잔.

 

 

 

 

십이동파도 출토 청자 중 일부.
군산시 옥도면 고군산군도에 위치한 십이동파도에서 어로 작업 중 다량의 고려 청자가 발견되어
2003년 발굴조사가 이뤄졌는데 그때 발굴된 청자 8,117점 중 일부.
생활용기가 대부분으로 대접, 접시가 많았고 합과 기름병도 섞여 있었다고.

 

 

 

 

청자 모란무늬 매병.

 

 

 

 

청자 모란무늬 주자와 모란무늬 완.
모두 고려시대 출토.

 

 

 

 

고종 황제의 도장 어보.
어보는 잘 아시다시피 국왕의 이름으로 발행되는 중요문서나 법령에 찍었던 도장으로 임금과 국가의 최고 상징물.
재질에 따라 금보, 옥보등으로 나뉘어진다고 한다.

 

 

 

 

조주승이 쓴 글씨.
나로선 이 작품에서 현대적인 기운마저 느낀다.
글은 '분향야우화도시' 음으로 그 의는 '한밤 비 내리는데 향 사르니 도연명의 시와 조화를 이루네'란 의미.

 

 

 

 

 

이정직이 쓴 글씨.
김제를 대표하는 명필가인 석정 이정직의 글씨를 모은 서첩.
음은 '광환여수' 의는 '시간은 물과 같이 흐른다'

 

 

 

 

우리 선조들의 생활상을 재현해놓은 곳.
농업에 사용한 정말 다양한 기구들과

 

 

 

 

 

요로코롬.

생각보다 무척 볼거리가 많아서 2시간 가량 시간이 걸린 듯.
옛 선조들의 사는 방식을 보고 느끼는 건 시간이 흐를수록 놀라운 일이란 생각이 든다.
왜... 진작 이런 재미를 몰랐을까하는 생각도 들고.

 

 

 

 

박물관에서 구입한 민성이 필통.
나전칠기의 느낌을 살린 필통으로 상당히 매력적이다.
국립박물관에서 제작한 필통으로 연필과 지우개도 함께 들어있다.

 

 

 

요로코롬.
사실 나와 aipharos님이 보기엔 빨간색이 정말 예뻤는데 민성군은 검은색이 맘에 든다고.

 

 

 

 

 

 

마지막 리움 키즈를 마치고 선생님과 면담을 한 후 바로 온 곳은 용산동에 위치한 '전쟁기념관'이다.
리움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고 우린 2004년 여름에 다같이 와본 적이 있다.
그때 더워 죽는 줄 알았고, 전쟁이란 것이 사람을 살상하는 병기를 필연적으로 다루기도 하고,
한국 전쟁의 특성상 정치적 견해가 전시장에 투영된 것이 많이 보여서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은 곳이었는데
이상하게 민성군이 옛 생각도 났고 밀리터리에 관심도 좀 있어서인지
리움 오고가면서 여길 꼭 다시 와보고 싶다고 하기에 들렀다.
결론부터 말하지만 이래저래 거슬리는 일들이 분명 있지만 와서 볼 만한 곳인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주차하고 올라오면 김동만 작가의 '눈물 방울'이 보인다.
상설전은 무료 입장인데 지금 다빈치전도 하고 있으니 관심있는 분은 해당 전시 비용만 내고 보시길.
우린 상설전만 보고 나왔다.(너무 피곤해서)
다소 불쾌한 것은 분명 상설전은 무료 입장이라고 써있는데 전시관으로 들어서자마자
한 여성분이 '여기 서명하셔야 입장하실 수 있습니다'라고 말을 하며 들어가는 이들을 불러 세운다는 것이다.
난 무료입장이니 방명록을 적는 것인 줄 알았는데 aipharos님이 서명하러 가다가 서명을 안하고
그냥 돌아서 나오는데 또 부르더라. 난 무슨 영문인지 몰랐는데
aipharos님이 그 여성분에게 '서명은 개인의 자유 아닌가요?'라고 말하더라.
으응??? 방명록 아니었어?하고 물어보니 이게... 헐...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서명이더만.
이게 뭐하는 짓이지? 서명은 개인의 자유아닌가. 당연히 우린 서명안했다.
무료입장과 서명은 아무 관계 없는 것 아닌가?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찬성하지 않는다. 올림픽이 지역경제를 발전시키고 지역의 시장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은
정치권이 만들어낸 판타지에 불과하다는 거, 우린 나가노같은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이 부분은... 말하면 또 무지하게 길어지니 이만 줄이지만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반대한다고 또 '이 자식 매국노네'

뭐 이런 소리는 제발 없었으면 좋겠다.-_-;;;

 

 

 

 

 

지하1층으로 내려가면 거북선이 놓여있다.
실제 크기의 1/2.5 비율.
그런데... 이왕 만들거 좀 잘 만들지... 목재의 함수율이 엉망이었던 건지 관리가 안된건지
판재가 상당히 많이 금이 가있고 이격이 생겨있다. 이런걸 보면... 참 안타깝다.

 

 

 

 

자... 전시를 보기 시작.
전쟁기념관은 지하1층은 삼국시대의 병기들, 1층은 고려~조선시대의 병기, 일제시대의 병기나 전쟁의 역사등이 기술되어 있고
2~3층은 6.25 전쟁에 관한 기록들과 유엔의 이름으로 참전한 국가들에 대한 소개등이 나와있다.
한국전쟁에 대해 상당히 방대한 자료가 서술되어 있어서 역사적인 학습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단, 아이들에게 상기시켜줄 부분들은 있으니 이곳에서 봉사하는 안내하시는 분들에게 무작정 아이를 맡기지 마시길.

 

 

 

 

삼국 시대 고구려에선 저런 갑옷을 입었단다.
민성이 말로는 유럽의 갑옷은 38kg이나 되는 것도 있었단다.
아무튼... 십자군 전쟁때 엄청나게 두꺼운 갑옷때문에 생긴 웃기지도 않은 이야기들을 간혹 책을 통해 접할 수 있었다.

 

 

 

 

 

곧 나오겠지만... 화살통의 아름다움은 놀라울 지경이다.

 

 

 

 

말머리 가리개. 삼국시대.

 

 

 

 

말안장, 삼국시대.
말안장의 위용이 정말...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다.

 

 

 

 

고려시대의 경변갑옷.

 

 

 

 

이 역시 고려시대의 갑옷인데 저렇게 금속재질(쇠미늘, 쇠고리)을 얇게 빼어 꼬아 만들어냄으로써
칼이나 창 등이 뚫고 들어와도 피해를 최소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화차! 다.

 

 

 

 

이 아름다운... 물건들은 다 화살통이다. 조선시대의.
아래 보이는 머리띠같은 것은 조선시대의 자랑 중 하나였던 '각궁'이다.
말에서 쏘기도 편하고 기동성도 좋으며 사정거리나 명중률도 높아 중국에서도 매우 부러워했던.

 

 

 

 

화살통이 계속된다.

 

 

 

 

레골라스는 저리 가라.

 

 

 

 

우리가 흔히 '석궁'이라고 부르는 다양한 쇠뇌들. 트리거를 눌러 쏘는 경우도 있어 오늘날의 석궁들과도 많이 유사하다.
다만... 엄청나게 크고 무거워보여 과연 이걸 들고 어떻게 전쟁에 임했는지가 궁금하다.

 

 

 

 

가격용 무기들. 보기만 해도... 끔찍하다.

 

 

 

 

황자총통.

 

 

 

 

 

조선시대의 검들인데 손잡이의 문양이 너무나 아름답다.
일본도들이 바람도 가를 것 같은 유려한 모습을 하고 있고, 중국검이 매우 화려한 색상과 문양으로 치장된 것과 비교하여

우리나라의 검은 그 와중에도 무척 소박하고 털털하며 그와 동시에 아름답고 세심하다.
우리 선조들의 미술센스는 처음엔 지나치게 소박하거나 겸허한 듯 해보이지만
익숙해지고 그 의미를 곱씹기 시작하면 정말... 멋을 아는 분들이었구나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아래에 있는 검을 자세히 보시길. 하늘의 별자리를 칼에 세겨 넣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장검.

 

 

 

 

오연자포.
십연자포도 있더라.

민성이가 어릴 때.
우린 둘 다 민성이에겐 절대로 '총' 장난감을 사주지 않노라 결심했었다.
총이라는 것이 사내아이들의 전유물적인 장난감처럼 되어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그것이 살상의 도구이고,
전쟁의 도구라는 점. 그리고 그 전쟁은 언제나 개인의 이해관계를 초월한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해
국민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벌어진다는 점등 때문에 장난감이라도 안사준다는게 우리의 철칙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이런 생각을 다 때려치운 건, 어느 날 민성이가 종이로 총을 만들어 놀고 있더라.-_-;;;
그 어린 나이에 말이지. 유치원이나 이런데서 남자 아이들과 놀면서 자신을 남자로 구분짓는 법을 배워온 것인지...
지금은 웃지만 그땐 좀 허탈했다.ㅎㅎㅎ

 

 

 

 

 

 

 

 

 

 

 

 

수원의 화성.
aipharos님이 여길 걷고 싶어하는데... 봄엔 꼭 같이 갈께여~~~

 

 

 

 

참... 아름답지 않나.

 

 

 

 

 

총들이 널려 있다.

 

 

 

 

한국전쟁 당시 한국전쟁에 참가한 국가들에 대한 헌정관이 있다.

 

 

 

 

 

으응??? 이건 그 유명한 가틀링 기관총아닌가.
이 기관총이 그 만화책 <바람의 검심>에도 나오지 않았나.-_-;;;

 

 

 

 

 

한국전쟁관은 엄청 방대하다. 영상 자료도 많고...

 

 

 

 

 

호국안보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난 국방력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힘없이 평화만 외칠만큼 철없는 세상이 아니라는 것쯤은 잘 안다.
그래서 해군증강계획도 찬성했었다.

 

 

 

 

그런데... 정말 착각해선 안될 것이 꼴보들이 입만 열면 '호국', '반공', '안보'를 외쳐서
그들이 정권을 잡으면 더더욱 국가 안보에 충실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거다.
정말 그런가?
효율적인 국방 증강 계획은 최대한 투명하게 진행되어야하건만 과연 그렇게 진행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제2의 롯데월드 얘기가 나올 때 수많은 현역/예비역 공군 파일럿들이 가시 전투에서의 문제점등을 설파했으나
경제논리를 내세워 국방을 뒤로 밀어내는 작태도 우린 봤다.

 

 

 

 

분명히 말하는데 저들에게 '안보'라는 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자신들이 필요할 때만 외치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이렇게 말하는 이들을 까대기 전에 천안함 사태 때 이 정권이 국민들을 상대로 벌인 개같은 작태를 생각해보시길.

 

 

 

 

아무튼...
이 전시들을 통해 민성이는 '전쟁의 참혹함과 잔인성'을 느꼈다고 내게 말하던데,
옆에서 아이들을 인솔하고 안내하는 정말 새파랗게 젊은 가이드가 아이들에게 '이게 다 누구 때문이라고??? 김일성 때문이야.
다 김일성 때문에 이렇게 모두가 고생한거야'라고 소리를 높혀 얘기한다.
옆에서 정말 어이가 없었다. 이렇게 말하면 또 김일성을 옹호한다 뭐한다 깝치는 사람들 있겠지만,
난 주사파도 아니고 김일성이나 김정일같은 독재자를 옹호할 마음도 눈꼽만큼도 없다.
다만, 한국전쟁 이전의 남한과 북한의 정치적 배경이나 경제적 배경등은 조금도 설명없이
(이걸 어렵지 않게 얘기해주면 아이들도 다 알아 듣는다. 아이들은 바보가 아니다)
그냥 뜬금없이 '그냥 김일성때문이야'라고 말하는 건,
고 노무현 대통령 재임 당시 뭔 일만 생기면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야'라고 말하던 찌질이들과 뭐가 다르냔 말이다.

 

 

 

 

aipharos님은 새벽에 잠을 설친대다가 일찍 깨어 나와 리움에서 살짝 추운 가운데 2시간 이상을 기다려서인지
정말 피곤해해서 먼저 차에 가서 쉬고, 나와 민성군이 계속 전시를 돌았다.


 

 

 

전시를 다 보고 야외에 있는 탱크, 자주포, 대포, 폭격기, 전투기...등을 봤다.

 

 

 

 

장갑차가 꽤 많이 늘어서있고 대부분 이렇게 들어가 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생각보다 참 좁다. 그렇지?

 

 

 

 

이건... 참수리호. 서해교전의 그 아픔이 생생히 살아있는 배.

 

 

 

 

 

아픈 흔적들이다.


전쟁은 어떤 경우에든 일어나선 안된다.
정당한 목적의 전쟁이란 건 없다.
전쟁이란 것은 선전과 선동정치의 결과물이고 국가와 국가의 이익이 상충하는 극한의 결과가 아니라
정치적 야심과 개인적 욕망이 집산되어 곪아 터지는 불치병일 뿐이다.
대부분의 전쟁 희생자들은 이 전쟁을 결정한 결정권자들이 아니라 이들의 지시에 따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전장에서 목숨을 잃는 서민들의 몫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천안함 사태 때 그리고 연평도 포격 사태 때 국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으며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해먹는 꼬락서니를 보여준 대통령이라는 작자의 뻘짓과 여당의 생쑈를 감상했다.
그리고 덤으로 무기력하기 짝이 없는 야당의 작태도 부록으로 감상했다.
양국의 화력이 이미 상당한 수준인 터라 다시 한번의 전쟁은 수많은 인명 피해를 양산하기 마련이다.

 

 

 

 

 

 

 

 

4주간의 리움키즈 방학 프로그램의 마지막 날.
3학년부터 지금까지 매해 하계, 동계 방학마다 꼬박꼬박 참여한 리움키즈.
이번에도 역시 민성군은 마지막임을 아쉬워했다.
다시한번 적지만 자녀가 1학년 이상의 초등학생 이상인 부모님이라면
한 번쯤 리움의 방학 프로그램은 관심을 가져 보시라고 말하고 싶다.
무엇보다 아이가 재미있어하고, 절대로 강압적인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으며,
아이들의 수업 자세를 통해 아이의 장단점등을 묻지 않아도 선생님께서 친절하고 자세히 조목조목 얘기해주신다.

 

 

 

2시간 동안 우린 또 이렇게... 기다리고 있었다.ㅎㅎㅎ
전시는 이미 첫 주에 다 봤고. 현대미술관, 고미술관은 크게 바뀌지 않았고...
오늘은 난 노트북까지 들고 왔고, aipharos님은 책을 들고 왔다.

 

 

 

 

마지막 수업이 끝날 무렵.
언제나처럼 학부형을 불러 참관시킨다.
얼굴이 나온 사진을 올리지 않는 것이 내 원칙이나...
선생님과 보조선생님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들어 이렇게 수업 중인 모습을 올려본다.
가운데 옆모습만 보이는 분이 선생님이시고, 우측의 두 분이 보조 선생님이시다.

 

 

 

 

 

ㅎㅎㅎ 이건 아무래도 1~2학년 클래스에서 수업 중인 내용인가보다.

 

 

 

 

보다보면 정말 기발한 작업들도 있다. 리움 천정에 구멍을 내버리고 고개를 내밀고 있는 아이를 그려 붙이기도 했는데 재밌더군.ㅎㅎㅎ

 

 

 

 

민성군의 마지막은 자화상이다.

 

 

 

 

동서양의 자화상의 차이도 살펴보고 자신의 자화상엔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투영하는 작업이었던 듯.

 

 

 

 

의자를 그리고 그 위에 책을 그렸다.
그림을 그리고 낙관을 그려 넣은 뒤 붓에 물을 묻혀 화선지에 잘라내어지길 원하는 형태로 선을 그은 뒤 손으로 뜯어낸다.

 

 

 

 

그 뜯어낸 그림을 이 T셔츠 형태의 도화지에 붙인다.

 

 

 

 

이렇게.

 

 

 

 

 

완성~~~ 괜찮다. 저 '김'이라는 시그니쳐는 너무 생뚱맞지만 은근 잘 어울리긴 한다.

 

 

 

 

꼼꼼하게 잘 말아서...

 

 

 

 

선생님께서 마무리해주셨다.

 

 

 

 

민성이가 역시 리움키즈 두번째 시간에 작업했던 신발 페인팅.
오늘은 신고 왔다.

수업이 끝난 뒤 선생님과 얘기를 나눴다.
4번의 시간이지만 민성이가 미술을 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는지, 학원을 다녔는지에 대해 물어보시더라.
완결성이 있고 스스로에게 완벽하려고 이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시더라.
다만, 자신감이 결여된 것인지 차분한 것인지 애매한 느낌은 선생님도 느끼신 듯.
막상 시작하면 잘하면서 시작하기까지 주저함이 있는 것도 역시 느껴지는 것 같다.
아무튼 여러 이야기와 함께 4주간 정말 힘써주신 선생님과 보조선생님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식사를 차우기에서 맛나게 하고... 전시를 보러 간 곳은 바로 인근에 있는 아트선재센터.
일단 aipharos님과 민성군은 미술관으로 들여보내고 난 삼청동 초입의 유료주차장으로 차를 옮겨대고 이동했다.

 

 

 

 

한창 전시 중인 '망가'
입장료는 성인 3,000원, 학생 1,500원...인가???
전시는 2~3층 2개층에서 열리고 있고, 음식점 달 앞의 공간에선 만화책을 열람할 수 있다.
단... 대부분이 일본어로 되어 있는 원문본이니 알아서들...ㅎㅎㅎ

 

 

 

 

2층부터 올라가니... 으응?
마츠모토 타이요의 '넘버 파이브' 다!!!
이 만화책 개인적으로 글을 올린 적도 있을 정도로 내가 좋아한다.
뭔가 이질적인 내용이고 대상의 움직임이 정지한 듯한, 기본적인 일본의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기법에서
다소 벗어난 듯한 느낌이 강하만 이게... 익숙해지면 정말 중독성이 강하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영리적인 애니메이션 산업에서 발생한 '리미티드 애니메이션'기법의
그런 무지막지한 줄긋기로 대상의 운동성을 표현한 그런 모습을 마츠모토 타이요의 만화책들에게선 찾아 볼 수가 없다.
'철콘 근크리트'도 그랬고, '핑퐁'도 그랬고, '넘버 파이브'도 그렇다.

 

 

 

 

넘버 파이브의 만화책을 사면 각권마다 싸여있는 표지를 열어 펴면 꽤 멋진 브로마이드가 되는 걸 아시는 분은 아실 듯.
이 스터드를 채운 그림은 다 그 표지들이다.

 

 

 

 

 

게다가 원화를 볼 수 있었다는게 이 만화를 좋아하는 내겐 아주 딱...이었다.

 

 

 

 

집에 가서 다시 읽고 싶어지더라는.

 

 

 

 

 

이 3채널 영상은 'Beck'의 컷들을 연속 상영해주는데, 하나하나의 컷을 이렇게 이어 영사하니 무척 독특한 느낌이더라.
사실 이 만화를 본 적이 없는데 이 영상을 보고 전시를 보니 가장 보고 싶은 만화가 되어버렸다는.ㅎㅎㅎ




3층으로 올라갔다.

 

 

 

한컷 만화를 인터넷에 연재한 '센넨화보'다.
2004년부터 계속 연재한 한컷 만화인데... 그림의 느낌이나 색감이 너무나 인상적이다.
자세한 그림들은 반드시... 여기에...
위로 들어가서 확인해보시길. 정말 인상적인 그림들을 만나게 되실 듯.

 

 

 

 

사실... 생각만큼 다양한 망가...들. 그러니까 만화가 아닌 망가들을 만나보진 못한다.


 

 

 

ㅎㅎㅎ 누구나 다 아시는 '노다메 칸타빌레'.
만화로 접한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우리 식구들처럼 드라마로만 접한 이들도 은근 많을 듯.

 

 

 

 

아... 여긴...
내가 몇 번이나 글을 오래전 올렸었고 친구에겐 선물까지 한 만화책 '소라닌'.
그 만화 속에 나오는 공간.

 

 

 

 

들어가서 앉아서 '소라닌'책과 작가가 배경으로 삼기 위해 로케이션 헌팅한 사진첩을 볼 수 있다.

 

 

 

 

책상의 모습.



큰 기대는 말고... 편한 마음으로 들러보셔도 좋을 듯.
도슨트 프로그램도 있으니 보다 폭넓은 이해를 위해서 이용해보셔도 좋을 것 같다.

*
이제... 15년 이상 지난 이야기지만,
그 당시에는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국내에 반입하는 것이 '불법'이었다. 어이가 없게도.
나 역시 몇 차례나 일본에서 애니메이션 VHS나 LD를 들여오려고 했으나 직접 몰래 들여오지 않는 이상
세관에서 붙잡혀 반송처리 또는 파괴!!!처리해야했었는데, 이러한 제재를 피하기 위해 결국 미국의 일본 애니메이션 발매 대행회사를 통해 구입을 했었다.(Manga Entertainment같은)
물론 그래도 양재세관과 목동세관에서 걸핏하면 날 불러댔지만...
이 모든 제대를 다 무시하게 된 건 내가 본격적으로 EMS가 아닌 FeDEX를 이용하면서부터였다.-_-;;;
갸들은 상대국의 금지물품을 알아서 보내지 않거나 검열하는 호혜계약을 맺었었다는데
덕분에 울나라 세관에선 형식적인 열람 이후 그냥 집으로 배송해줬다.
그 전까지 지긋지긋하게 세관에 묶였던 내 parcel이 이후론 한 번도 걸리지 않았던...

오랜만에 생각이 나서...ㅎㅎㅎ

 

 

 

 

 

 

 

** 아래 사진 모두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 원래 사진을 또 찍은 것이니 저작권 어쩌고 말은 못하겠지만...
자신이 찍은 양 올리는 분은 없으셨음 좋겠어요.(어쩌다가... 기분나쁜 일이 있곤 했습니다) **

** 동강사진박물관의 전시는 대부분 서울에서도 순회전시가 됩니다.
Masks...는 성곡미술관에서도 했었구요. 다만, 이 전시는 이미 작년(2010년) 6월인가에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전시를 한 바 있습니다. 저희는 그 때 놓쳐서 동강사진박물관까지 갔습니다.ㅎㅎㅎ **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겐 더더욱 잔혹한 혹한.
당장 우리도 난방비가 부담이 되지만 너무 추우니 뭐 아끼고 자시고... 이럴게 없다.
(아파트가 아니어서 난방비가 무척 많이 나온다)
쪽방의 잔혹한 겨울 기사를 읽고 참 답답하더라. 우리야 그냥 단순한 기사일 뿐이지만 그분들께는 생존의 문제.
1월 내내... 평년 기온을 훨씬 밑도는, 낮기온조차 영상으로 올라가는 날이 보이지 않으니 답답할 뿐이다.

집에서 웅크리고 있으면 더 답답해질 것 같으니 어머님, aipharos님, 민성군
우리 네 식구 모두 오전 9시쯤 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동강사진박물관으로 출발했다.
이곳은 2009년 여름에 'Masks 가면을 쓴 사람들'이란 전시를 보러 온 적이 있다.
1월 13일부터 '런던의 초상'이라는 전시를 시작했는데, 최초로 런던을 찍은 사진을 비롯하여,
현재는 현대미술의 중심이 된 '런던'의 사진들을 볼 수 있다기에 보고 싶은 마음에 다녀 왔다.
날이 워낙 추워서 다른 곳을 둘러볼 계획은 전혀 없이 그냥 전시만 보고 식사만 하고 오기로 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동강이 아주 멀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인천 부평에서 200km 정도이고, 넉넉하게 왕복 5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다.

 

 

 

동강사진박물관.
9시에 출발해서 11시 40분이 조금 넘어 도착했다.
공사 중인 듯.

 

 

 

 

 

월요일인데다가 워낙 추워서인지 관람객은 우리 가족 외에 남자 학생 한 명 정도.

 

 

 

 

우리 가족의 공식 월동 복장.ㅎㅎㅎ
런던의 초상 전시는 1~2층 전시실에서 진행 중이다.
1층 전시는 1800년대부터 2차 대전 이후까지의 근대 사진을 전시 중이고, 2층에선 현재의 런던의 모습을 담았다.

 

 

 

 

 

으응? 이전에 왔을 때는 사진촬영 불가였는데 이번엔 제약이 없다.

 

 

 

 

최초로 런던을 찍은 사진이라고 한다.

 

 

 

 

찰스 윌슨이 1870년에 찍은 피커딜리 광장의 모습.
아... 이게 영화가 아니라 그 당시의 실제 모습을 찍은 거라는 생각이 드니 기분이 정말 묘하다

 

 

 

 

 

 

1860년 정도에 찍은 혼시계곡.
무성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세인트 바르톨로뮤 교회의 빈민묘지.
놀랍게도... 이 1877년에 찍은 사진은 런던유적촬영협회가 알프레드와 존 불 형제에게
도시개발로 사라지는 역사적 건물을 사진으로 기록해달라고 해서 찍은 것이라고.-_-;;;
시대와 공간에 대한 개념찬 인식이 현실의 공간에선 사라졌지만 이렇게 생생하게 담겨 많은 이들에게 그 모습을 전해준다.

 

 

 

 

찰스 윌슨은 마차에 카메라를 숨겨 당시 런던의 실제 생생한 모습을 담았다고 한다.

 

 

 

 

1866년 지하철 건설.

 

 

 

 

민성이와 이런저런 얘기를 좀 나눴다.
우리가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몇가지 사실들.
그러니까, 모자와 향수가 발달하고 하이힐이 존재했던 사실적인 동기들.
신사라는 이유로 여성을 차로가 아닌 건물쪽으로 붙어 다니게 한 진짜 이유... 이런 것들.
우리가 영화에서 보면 서민의 집안도 옷이 '검소'할 뿐 전혀... 지저분하지 않다.
하지만 이 사진 한 장만 봐도 알 수 있듯이(다른 사진에서도 드러나지만) 런던 역시 오물이 길거리에 넘쳐났고,
그런 와중에도 우리나라와 달리 신발을 벗지 않기 때문에 서민들의 실생활은 무척 비참했다고 한다.

 

 

 

 

란제리 모델. 정말 미인. 1927년.
바사노 스튜디오 작품.

 

 

 

 

영국 최초의 여성 사진기자인 크리스티나 브룸(Christina Broom)이 1909년에 찍은 사진.
여성 인권 캠페인을 찍은 것으로 여성 참정권을 주장하는 여성들을 담았다.
한국의 헌법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헌법이었다면 유럽의 경우 당연한 보편적 권리를 투쟁하여 싸워 쟁취한 경우가 많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약간 이야기.

 

 

 

 

1940년 12월 29일의 세인트 폴 대성당.
공습... 다들 아시다시피.

 

 

 

 

1941년 11월 5일 퀸 빅토리아 거리의 건물 붕괴 장면.
런던 대공습 당시 한 경찰관이 촬영했다고 한다. 유명한 사진.

 

 

 

 

1952년. 전후 활발한 성장을 해오던 영국 템스 강변 타워 브리지 인근의 인공 해변.
이건 일광욕과 물놀이를 위한 인공해변이다.

 

 

 

 

1957년.
아... 난 이 사진 너무 좋다.
조지 엘리엇 학교의 '특별활동시간'.
어린이들 각각의 능력을 고려한 신종합교육제도의 도입이 전후 학교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고.

 

 

 

 

헨리 그랜트 (Henry Grant)가 찍은 차링 크로스가의 구경꾼들.
전후... 미국문화가 영국 사회를 휩쓴 현상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컷.

 

 

 

 

 

너무나 잘 아시는 하이드 파크의 자유발언대.
요즘은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다고는 하지만... 상당히 오랫동안 영국 언론자유의 상징이었다.
우리가 공원에서 현 정권의 비판하면 어찔 될지... 참... 궁금하다. 궁금해. 결과야 뻔하지만 말이지.

 

 

 

 

 

드뎌... 등장하셨다.
첼시 킹스가의 펑크족.
1970년대 중후반, 무정부주의 또는 반체제 성향을 표방한 펑크족 문화의 유행.
음악도 이 시기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이렇게... 1층의 전시를 다 보고, 2층으로 올라간다.

 

 

 

 

2층은 새로운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떠오른 런던의 현재를 담은 사진들을 전시했다.

 

 

 

 

 

aipharos님이야 당연하고, 어머님과 민성군도 전시를 아주 즐겁게 감상했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관람객은 거의 없다.

 

 

 

 

캠던 타운의 캠던 거리 시장 (Camden Street Markets, Camden Town)
공예품, 가구, 의류를 파는 점포들이 모여있는 캠던 시장.

 

 

 

 

2008년 5월 워털루에서 열린 캔즈 스텐실 예술제.
지상 최고의 스텐실 예술제.
사실 현대미술의 정점에 서있는 런던의 위상을 보여준다.

 

 

 

 

런던 최고의 쇼핑가인 옥스포드 거리.
앞으로 보행자 전용거리로 탈바꿈할 예정이라고 한다.

 

 

 

 

사우스뱅크 아트센터. 우웅... 가고 싶네 정말.

 

 

 

 

 

어헝... 테이트모던 갤러리. 밀레니엄 브리지와...
aipharos님이랑 내가 정말 가고 싶어하는 곳 중 한 곳.

 

 

 

 

그리니치 밀레니엄 빌리지 (Greenwich Millennium Village)
맨션을 만들어도 이렇게 만든다면 답답한 빌딩 숲이라는 생각은 많이 희석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땅이 좁은데 사람은 많다는 정말 허울좋은 핑계로(이건 정말 핑계다. 전국민 2/4가 서울과 경기도에 몰려있다)
어딜가나 똑같은 성냥갑같은 아파트만 미친 듯 지어놓고,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권과 교육이 결정되고...
이 자산가치를 지키려고 못하는 짓이 없는 대한민국. 다시 말해도 답답하다.

 

 

 

 

세인트 앤드류 언더샤프트 교회와 '거킨(Gherkin)' 세인트 매리 엑스(St. Mary Axe).
고금의 조화.

 

 

 

 

유럽의 유서깊은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로 패턴.

 

 

 

 

이렇게... 본 전시를 다 보고 나와서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카메라들을 둘러보고 나왔다.

전시 무척 즐겁게 봤다.
식구들 모두 런던 가고 싶다는 뽐뿌를 제대로 받았지만...
3월 6일까지인가? 계속된다니 한 번 들러보셔도 좋을 것 같다

 

 

 

 

 

 

 

 

 

금요일이니 당연히 리움 키즈 프로그램이 있는 날.
3학년 여름방학부터 빠짐없이 참여한 리움키즈 프로그램은 3~4학년 동안은 '인체'에 대한 프로그램이었고,
5학년엔 '인간'과 사실상 '자아'에 대한 프로그램인 것 같다.
역시 1시간 정도 리움 내의 작품을 함께 열린 눈과 귀로 감상한 후 이를 바탕으로 창작한다.
여러번 말한 바 있지만, 민성이는 여러 미술관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었는데
결국 가장 즐거워하고 신나게 임하는 체험 프로그램은 리움 키즈인 것 같다.
항상 진행 선생님 한 분, 도움 선생님 두 분의 구성으로 수업이 진행되는데 이 분들 역시 정말 언제봐도 열의있게 임하신다.

단순히 아이들에게 이렇게 만들어야한다, 저렇게 만들어야한다가 아니라
가급적 자유롭게 사고하고 서로 의논하며 만들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동시에 '왜'라는
동기에 대한 물음은 계속 던져주시는 것 같다.

아무튼...
3~5학년 아이를 방학동안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을 찾으신다면
리움의 리움키즈 프로그램은 염두에 두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침까지 눈이 내렸다.
오는 길 엄청 밀릴까봐 무척 이른 시간부터 서둘러 나왔는데... 왠걸... 다들 대중교통을 선택하신 듯.
다만, 길은 정말 엉망이더라.-_-;;;
왜 이렇게 올 겨울은 눈도 많고 추위도 극성일까.
지난 주에 둘러본 Christian Marclay(크리스찬 마클레이)의 전시는 지금도 진행 중.
전시 작품은 많지 않아도 대단히 몰입도 있는 전시.
우린 이번 주는 그냥 패스

 

 

 

 

 

 

민성군 2시간여의 수업동안 우린 앉아서 음악듣고 웹서핑하고... 그렇게 시간 보냈다. 어후... 이것도 정말... 곤혹스러워.
이 날은 정연두 작가의 작품과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품등을 보고 자신의 미래로 이끌 신발을 만드는 작업.

 

 

 

 

저런 캔버스화를 제공해주고 그림을 그리게 하더라.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연을 담았고, 민성군 옆 남자아이는 야구를 좋아하는지 야구 글러브와 배트등을 그렸다.
민성이는... 참 생뚱맞게 자신의 미래를 이끄는 신발이라는데 무슨 해리포터의 호그와트 문양을 그렸다.-_-;;;

 

 

 

 

 

뭐 그래도 우리가 보기엔 가장 눈에 들어오긴 했다.
특히 다른 건 모르겠는데 끈 묶는 곳등을 따라 진한 회색으로 라인을 그린 건 제법 괜찮다.
측면의 선들은 막상 해보니 자기 생각과 달라서 영...아니다 싶었다는데 그래도 끝까지.

 

 

 

 

다음 주에는 선의 굵기에 강약을 주도록 보충을 한단다.

 

 

 

 

아무튼... 수업 끝나고 조금 더 작업해서...

 

 

 

 

1차로 작업을 끝냈다.

다음 주에 보충해서 신고 다니시게나.

 

 

 

 

 

대림미술관의 디터 람스의 전시를 정말 잘 보고 나와서 향한 곳은
원래 오늘의 목적지인 바로 이곳. 낙원상가 4층에 위치한 '서울아트시네마'였다.
과거엔 허리우드 극장이었고, 이후 멀티플렉스 바람에 3관인가?의 상영관으로 변화를 꿈꿨으나... 역시 부진했던.
이후엔 서울아트시네마가 여러 후원을 얻어 이쪽으로 옮기게 되었고
현재는 댄스 씨어터, 허리우드 클래식, 그리고 서울아트시네마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웃분께서 얼마전 서울아트시네마의 '윈터 클래식' 프로그램을 통해 영화를 보셨다기에 어떤 프로그램들이 있는지 확인하다가 그만...
화요일 7시에 줄스 다신 감독의 느와르 걸작 [Rififi/리피피]를 상영한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단박에 예매를 했다.ㅎㅎㅎ
고전 영화를 나름 제법 본 편이고 LD등으로도 많이 갖고 있었는데
이 영화 [Rififi/리피피]와는 이상하게 인연이 없었던지 아직까지 이 영화를 보지 못했다.

이 영화... 크라이테리온 버전으로 DVD도 나온 바 있었는데 어찌하다보니 잊고 살았던 듯.
이런 기회에 볼 수 있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여전하구나 이곳은...
정말 오랜만에 온다.
예전에 어찌하다보니 관련업계 종사자들로부터 시사회나 공짜 티켓을 무진장 많이 받아서 영화관을 드나들었는데,
그 중 허리우드 극장도 엄청나게 많았다.
들어가는 1층부터 돼지머리 냄새때문에 곤혹스러웠었는데... 이젠 그런 건 없는 듯.(아닌가?)

 

 

 

 

 

허리우드 클래식이라고해서 또... 옛날 영화들도 상영을 한다.
보기 좋은 것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손잡고 이곳으로 많이들 들어가시더라는.

 

 

 

 

 

뭣보다 흐뭇했던 것은 윈터 클래식 [리피피] 상영을 보러 온 관객들이 엄청나게 많더라는거다.
아무리 단관 1회 상영이라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다니.(게다가 외국인들까지)

 

 

 

 

[Rififi/리피피] directed by Jules Dasin
1955, 상영시간 120분, 프랑스

영화는 내 기대를 전혀 배반하지 않았다.
줄스 다신 감독이 미국의 메커시 광풍에 휩쓸려 프랑스로 쫓겨나듯 오게 되었지만
이곳에서 파리의 어두운 모습을 가장 잘 담아낸 느와르의 걸작 [Rififi/리피피]를 만들어냈다.
이후에 이 영화는 운명적으로 또다른 느와르 걸작인 장 피에르 멜빌의 [암흑가의 세사람]과의 시퀀스를 연관짓게 되지만,
아무튼 내가 아는 한 이만한 느와르를 얼마나 만났을까하는 질문을 내 자신에게 던지게 되더라.

동료들의 행위를 불지않고 5년을 감옥살이하고 나온 토니.
절친한 친구인 '조'와 '마리오'의 한탕 제의도 일언지하에 거절하지만
자신의 연인인 '마도'가 깡패 두목인 그루테르와 함께 있음을 알고는 자신의 처지에 대한 분노 때문인지
그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던 의사를 번복하여 조, 마리오 그리고 이태리인 금고톨이범 세자르와 함께
최고급 보석가게를 털기로 한다.
치밀한 사전계획과 예행 연습을 한 후 범죄가 진행되는 20여분간은
정말이지 다이나믹하면서도 극적인 무성영화를 보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소음을 내선 안되는 특성상, 이들이 대사 한 마디없이 보석가게로 침투하는 20여분의 과정은
곳곳에 특유의 희화화된 웃음과 함께 서스펜스라는 선물을 제대로 선사한다.
모든 것이 다 잘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할 무렵에 벌어지는,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이
어떻게 이토록 치밀했던 범죄를 그르치는 지에 대해서 보여주기 시작하는 클라이막스는 대단한 속도감과 놀라운 긴장감,
그리고 무상함을 모두 선사해준다.
특히 마지막에 토니가 조의 아들을 태우고 집에 데려다주기 위해 질주하는 장면은 프레임 시퀀스를 짧게 가져가며
긴박한 사운드와 함께 반대되는 운동방향을 교차로 편집하는 방식을 통해 이 당시 필름의 예술적인 경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 장면의 강렬한 인상은 잉마르 베리먼 감독님의 [Persona/페르소나]의 인트로마냥 강렬하고,
[Easy Rider/이지 라이더]의 마지막처럼 공포스럽고 몽환적이기까지 하다.
이 마지막 장면은 정말... 두고두고 뇌리에 남을 것 같다.

55년에 만든, 무려 55년이 지난 지금 봐도
그 세월의 흔적이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 작가주의적(이런 말이 참 거슬리지만) 느와르의 진수.

 

 

 

 

조, 마리오, 토니, 세자르.

 

 

 

 

 

 

3층으로 올라간다.
3층엔 디터 람스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브라운 회사 디자인팀의 제품 디자인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의 규모가 생각보다 크기 때문에 충분히 보고 단순함의 미학을 만끽할 수 있을 듯.

 

 

 

 

브라운 커피 메이커. 2004년.

 

 

 

 

잘 아시는... 라이카의 디지털 초기 제품들.
위가 Digilux1이고, 아래는 D-lux1.
Digilux는 몇 년 전 나온 Digilux3가 마지막이고, D-Lux시리즈는 잘 아시다시피 현재 컴팩트 카메라의 로망이 되었다.
물론 디터 람스의 디자인이 아니라 그로부터 영향받은 디자이너들의 제품.
그리고 라이카야말로 단순한 디자인, 그리고 뛰어난 금형기술을 통한 마감으로 유명하지 않나.

 

 

 

 

잘 알려진 이야기지만 대부분의 회사들(우리나라 가전회사들)이 금형 기술에 대해 소흘히 할 때
애플은 최고의 금형 기술자들을 직접 영입했다고 한다.
제품의 수준이 디자인과 고안된 디자인을 뒷받침할 금형 기술에서 차이가 날 거라고 이미 예측한 혜안 덕분이다.
그리고 우린 애플의 아이폰이나 맥북등을 손에 쥐면서 내가 지불한 가치에 걸맞는 보상심리를 만끽한다.
그것이 탁월하게 성능이 좋아서도 아니고, 그 제품이 친절해서도 아니다.
지금 애플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이러한 구매보상심리가 바로 디터 람스의 디자인 에토스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면 일견 수긍이 가기 시작한다.
이 전시의 모토, Less and More이 주는 메시지도 확연하게 와닿고 말이다.

 

 

 

 

55년. 빌헬름 바겐펠트(Wilhelm Wagenfeld) 디자이너에 의해 디자인된 제품.
내가 알기론 이 제품은 턴테이블이 같이 달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시 상태로는 모르겠다.-_-;;;

 

 

 

 

아... 정말이지...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60년대에 어떻게 이런 절제의 미학과 고객이 요구하는 만큼의 기능성을 조우한 디자인이 나올 수 있었을까?
지금봐도 이건 뭐...

 

 

 

 

금형 마감, 색상의 배치, 버튼 하나의 위치. 턴테이블의 특성만 잡아낸 간결함.
뭐 하나 뺄 수가 없다.

 

 

 

 

포터블 턴테이블.

 

 

 

 

이 디자인들을 보다보면...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우리뿐만이 아닌 많은 관람객들이 탄성을 뱉는다.

 

 

 

 

 

전자 계산기를 잘 보시면... 아이폰의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듯.

 

 

 

 

우측 라디오를 세로로 돌려놓고...보시면 휠(wheel) 클릭 방식의 아이팟의 간결한 디자인이 연상되지 않나?

 

 

 

 

 

 

 

나도 사랑했던 브라운 면도기.

 

 

 

 

 

 

디터 람스의 디자인에는 이미 50년대 후반인가?
일본의 디자이너들이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에 반기를 든 선언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알고 있다.

 

 

 

 

각양각색의 브라운 전자 제품의 디자인을 볼 수 있다.

 

 

 

 

비디오 캠코더는 물론이고,

 

 

 

 

 

 

초기 헤어드라이어의 디자인까지도.

 

 

 

 

그리고 4층으로 올라가면 디터 람스의 디자인 10계명과 그의 초기 디자인들을 볼 수 있다.
사실 대림미술관에 전시 꽤 보러오면서 4층까지 개방된 건 그닥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디터 람스의 디자인 10계명은 몇 번은 곱씹어볼 내용들로 정말 가득하다.
자체를 과시하기 위한 디자인, 대중과 소통하지 못하고 독선적인 디자인, 철학없이 임기응변으로 덧입혀진 조악함...
이런 디자인으로 가득찬 우리 디자인 산업을 되돌아보게 할 뼈있는 말들로 가득하다.
난 지인을 통해 우리 디자이너들의 노력에 대해 익히 들어온 바 있다. 온전한 보상을 받지도 못하고,
오히려 철저히 이용당하는 디자이너에 대한 이야기도 잘 알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디자이너들을 여전히 갑을 관계로만 들이대는 의사결정권자들에게 있다고 본다.
모대형 가전업체의 디자이너 에디션 중, 결국 그 디자이너를 눈물짓게 한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의 말장난 식의 계약도 큰 문제고.
일개 디자이너가 법무팀 가동하는 대기업과 싸워 이길 수 있는 방법같은 건 애당초 없지 않나.


 

 

 

서글픈 현실에 이런 디자인 10계명이라니...

 

 

 

 

구구절절 가슴에 박히지만 한 편으론 씁쓸하다.

 

 

 

 

조금더... 디터 람스의 초기 디자인을 접해보시길.

 

 

 

 

 

 

이 스피커는 정말... 아우...

 

 

 

 

 

내... 오래전 지금은 없어져버린,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작은 스피커 회사였던
Design Acoustics의 PS-10a란 북쉘프 스피커를 구입해서 내 방에 설치하고 좋아라했던 기억이 있다. 그게... 이제 뭐 18년 전인데.-_-;;;
생각보다 그 당시 갖고 있던 내 앰프(Musical Fidelity A1X)와 아주 궁합이 잘 맞았는데
그 스피커도 따지고 보면... 이 몇 십년 전 디자인과 다를 바가 없었던 것 같다.

 

 

 

 

아름답다라는 말 외엔 할 말이 없다.

 

 

 

 

아... 스피커...
스넬 스피커를 연상시키는 슬림함.
이게 그의 초기 디자인이라는게 믿어지나...이게... 59년 디자인이라고!!!
원래 엄청 큰 QUAD(쿼드- 그 유명한)사의 스피커를 허가를 받아 재디자인한 것인데 믿어지실까...

 

 

 

 

 

 

2,3,4층에 이르는 전시 공간 내내 감탄만 하다 나온 것 같다.


나야...
그냥 디자인에 관심있을 뿐이지 아는 건 전무한터라 그냥 막눈으로 보고 놀라고 나왔지만,
디자인 전공하는 지인들이나 현업에서 종사하는 분들은 더 깊은 눈으로 바라보고 나오실 듯 하다.
디터 람스라는 디자이너는 나도 알 정도로 유명한 분이시지만 실제로 이렇게 많은 그의 초기 디자인을 접하거나
애플, 라이카등의 제품과 일맥선상에서 놓고 볼 수 있는 전시가 많지는 않을 듯 싶다.

꼭 한 번 들러보실만한 전시.
그리고 part 1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온라인 회원가입하신 분은 꼭 출력해서 가시길.
이번엔 회원이라도 출력물이 없으면 할인 안해준다는...


 

 

 

도록을 구입했다.
도록은 14,000원.
대표적인 제품 디자인과 설명이 상세하게 된 편이라 두께는 그닥 두껍지 않지만 갖고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반드시 곱씹을 가치가 있는 디터 람스의 디자인 10계명을 올려 본다.

01. Good Design is Innovative
좋은 디자인은 혁신적이다. 혁신의 가능성은 결코 고갈되지 않는다.
기술의 발전으로 항상 혁신적인 디자인을 위한 새로운 기회가 제공된다.
혁신적인 디자인은 언제나 새로운 기술과 나란히 발전하기 때문에 그 자체의 끝이란 없다.

02. Good Design Makes a Product Useful
좋은 디자인은 제품을 유용하게 한다.
제품은 필요해서 구입한다. 그 필요성의 기준은 몇가지가 있다. 제품은 기능적으로 뿐만아니라 심리적으로나
시각적으로 만족을 주어야 한다. 좋은 디자인은 제품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따라서 필요성에 방해되는 모든 것을 무시한다.

03. Good Design is Aesthetic
좋은 디자인은 아름답다.
제품의 시각적 만족감은 필요성의 일부다. 왜냐하면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제품은 우리 자신과 우리 삶의 질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제대로 작업된 대상만이 아름답다.

04. Good Design Makes a Product Understandable
좋은 디자인은 제품을 이해하기 쉽도록 한다.
좋은 디자인은 제품의 구조를 명료하게 보여주낟. 제품이 스스로 말하도록 하면 더 좋다.
가장 좋은 것은 스스로 설명하게 하는 것이다.

05. Good Design is Honest
좋은 디자인은 정직하다.
좋은 디자인은 제품을 실제보다 더 혁신적이고, 더 강력하고, 더 가치있게 보이도록 하지 않는다.
지킬 수 없는 약속으로 구매자를 속이려 하지 않는다.

06. Good Design is Unobtrusive
좋은 디자인은 불필요한 관심을 끌지 않는다.
어떤 목적을 달성한 제품은 연장과 같다. 그것은 장식물도 아니고 예술작품도 아니다.
따라서 제품의 디자인은 사용자의 자기표현이 가능한 여백을 남겨두기 위해서 중립적이고 절제되어야 한다.

07. Good Design is Long-Lasting
좋은 디자인은 오래 지속된다.
좋은 디자인은 유행을 쫓지 않으며, 그렇기 때문에 절대로 구식이 되지 않는다. 유행을 쫓는 디자인과 달리
좋은 디자인은 오래 지속된다. 요즘같이 쉽게 쓰고 버리는 시대에도 그렇다.

08. Good Design is Thorough Down to the Last Detail
좋은 디자인은 마지막 디테일까지 철저하다.
어떤 것도 임의로 혹은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는다. 디자인 과정에서의 배려와 정확성은 구매자에 대한 존중을
보여준다.

09. Good Design is Environmentally Friendly
좋은 디자인은 환경 친화적이다.
좋은 디자인은 환경 보존에 중요한 공헌을 한다. 자원을 보존하고, 제품의 일생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물리적, 시각적 공해를 최소화한다.

10. Good Design is as Little Design as Possible
좋은 디자인은 할 수 있는 한 최소한으로 디자인한다.
더 작은게 더 낫다. 좋은 디자인은 본질적인 것에 집중한다. 따라서 제품은 불필요한 짐을 지지 않는다.
순수함, 단순함으로 돌아가자!


여러분은 어떤 회사가 위 조건에 가장 근접하다고 생각하시나?
아마... 대부분 공통된 한 회사를 떠올리실 것이다.

 

 

 

 

 

 

 

 

일산에서 식사한 후 민성군은 수업이 있어(학원이 아니라) 나가고,
나와 aipharos님은 오늘 저녁에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영화를 보기로 한 상태라 둘이 집을 나왔다.
문제는... 집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강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는 것.
아... 정말 날을 골라도 어쩌다가 이런 날을...
영화는 저녁 7시 상영 시작이라 먼저 대림미술관의 전시부터 보기로 했다.
다만, 서울아트시네마는 인터넷 예매시 자리 예약이 안되므로 먼저 서울아트시네마에 들러 좌석을 확정하고
그리고 대림미술관으로 가기로 했다.
문제는 서울아트시네마까지 집에서 1시간 30분이 넘게 걸렸다는 것.
아... 정말 엄청나게 막히더라.-_-;;;

 

 

 

 

 

눈도 오고, 평일인지라 미술관에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있겠나...했지만 허허허...
안그래도 주차할 공간이 없는 대림미술관.
전혀... 차를 주차할 수가 없더라. 엉뚱한 곳에 주차시키곤 걸어 내려왔다.-_-;;;

 

 

 

 

눈도 오고, 평일인지라 미술관에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있겠나...했지만 허허허...
안그래도 주차할 공간이 없는 대림미술관.
전혀... 차를 주차할 수가 없더라. 엉뚱한 곳에 주차시키곤 걸어 내려왔다.-_-;;;

 

 

 

 

올해는 정말 눈도 자주 오고, 날은 춥고...
정말 가혹한 겨울이다.

 

 

 

 

눈꽃이 피었다.
가끔... 설경을 보는 건 즐겁지만 눈은 그 뒤끝이 너무 지저분해서... 그닥...

 

 

 

 

대림미술관.

 

 

 

 

젊은 관람객이 정말 많았다.
이번 전시는 지난 번 'Inside Paul Smith'같지 않기를 바랬을 뿐.

 

 

 

 

아... 뒌장.
입장료 성인 5,000원인데 회원은 2,000원으로 3,000원이나 할인이 된다.
다만... 예전엔 그냥 출력 안하고 가도 할인해줬는데 이번엔 안된다네.-_-;;; 젠장.
회원이신 분들 꼭 미리 출력해서 가시길.

그리고 뭣보다... 지난 번 폴스미스 전시때 일부 코너에 한해 사진 촬영을 허가한 대림미술관.
대림미술관은 사진 촬영 절대 불가 미술관이었는데 이번엔 논-플래쉬에 한해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허어... 무지하게 놀랐다. 대림미술관에서 사진촬영이 된다니.
덕분에 호강스러운 아름다운 제품 디자인들 잔뜩 카메라에 담아왔다.
정말 땡큐, 대림미술관.ㅎㅎㅎ

 

 

 

 

너무나 보고 싶었던 디터 람스(Dieter Rams)의 전시다.
이번 전시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응용미술관, 일본의 오사카 산토리 미술관이 공동 기획한 순회전이다.
당근... 전시의 질을 기대할 수 있다.
디터 람스가 도대체 어떤 디자이너인지 혹시나... 모르시는 분이 계시다면 한번 살짝 검색해보시길.
디터 람스가 후대 디자이너들에게 남긴 영향력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
Less, the Better라고, 단순한 것이 더 좋다는 디자인 철학은 요즘의 애플(Apple)의 디자인 철학과 거의 유사하다.
애플의 디자이너인 영국 출신의 조나단 아이브의 디자인들이
디터 람스의 60~70년대 제품 디자인과 대단히 비슷한 느낌인 것을 보면 대략 느낌이 올 듯.
실제로 이 전시를 보면서 이미지가 아니라 실물로 접한 놀라운 제품 디자인에 입을 다물 수 없는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2층에 전시실 입구 앞에 마련된 한실관.

 

 

 

 

정말... 초등학교 이후로 오랜만에 본 릴테입.(아... 아니다. 에디슨 박물관에서도 봤구나)

 

 

 

 

많은 분들께서 관람 중이시다.

 

 

 

 

2층은 디터 람스의 브라운 재직 시절의 오디오 디자인 제품, 그리고 가구 디자인등과 영상이 전시되어 있다.

 

 

 

 

 

아... 60~70년대에 디자인된 제품이라곤 믿어지지 않는 턴테이블, 앰프, 스피커, 월드와이드 리시버가 줄지어 등장한다.

 

 

 

 

 

 

이 앰프의 디자인들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거의 달라진 점이 없다.
보다 더 간소한 버튼과 볼륨 다이얼등은 지금 트랜드를 리드하는 현재에서도 더이상 달라진 바가 없다.

 

 

 

 

믿기 힘든 디자인의 스피커.

 

 

 

 

78년데 디자인된 월드리시버. 일종의 단파 라디오.

 

 

 

 

너무나 현대적인... 슬라이딩 타입의 이 포터블 오디오는 78년에 디자인된 제품.
도무지... 어디 하나 조잡한 구석이 없다.

 

 

 

 

아름다운 스피커들.
이 스피커들이 60년대의 디자인들인데 현대의 북쉘프타입의 스피커들의 디자인에 비해서도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

 

 

 

 

스튜디오 리시버.

 

 

 

 

아주 독특한 모니터 TV.

 

 

 

 

작은 방 안으로 들어가면...

 

 

 

 

눈을 떼기 힘든 놀라운 디자인의 오디오를 만나게 된다.
이게... 56년에 나온 제품이다. 믿어지시는지.
모든게 다 놀랍지만, 가장 놀라운 점은 56년에 턴테이블과 콘트롤부를 모두 볼 수 있도록 아크릴 덮개로 제작되었다는 점이다.

 

 

 

 

턴테이블과 튜너가 일체형인 오디오.
실제로 나오는 소리도 생각보다 훨씬 저역대도 충실히 재현한다.

 

 

 

 

그런데 이런 생각 다 갖다 버릴 정도로 디자인 그 자체만으로 완결성을 지닌다.
아... 정말이지...

 

 

 

 

이런 디자인들을 보면서 온갖 잡생각이 들었다.
명확한 디자인 철학이 없다면 이런 일관된 단순함,
그리고 단순한 미학을 통해 드러나는 제품 자체의 기능성, 탈시대성이 구현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저... 선 하나라도 더 넣고, 뭔가 시각적으로 과시하려고 드러내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제품 디자인의 현실이
아직 갈 길이 멀어도 너무 멀구나...하는 생각도 지울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울나라 일부 대기업의 의사결정권자들(디자이너들이 아니라!)이 와서 조금이나마 뭘 좀 느꼈으면 하는 발매이 든다.
물론... 그 분들이 디터 람스에 대해 대단히 해박한 지식이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말이다.

 

 

 

 

비초에(Vitsoe)라는 가구 회사를 통해 론칭한 가구 디자인들.

 

 

 

 

놀라운 기능성을 자랑하는 월 유닛.
이 모듈 가구는 놀랍게도 1960년데 디자인된 선반이다. 헐... 정말... 진짜...-_-;;;
디터 람스가 저명한 가구 디자이너인 Knoll과 어떤 영향을 주고 받았는지는 난 전혀 모르고,
실제 관계가 있는지도 모르지만 Knoll의 가구 디자인이 연상된다.

 

 

 

 

저 아름다운 소파와 의자들은...

 

 

 

 

전형적인 독일 가구 디자인의 특징인 군더더기없는 명료함과 마무리 완결성을 보여준다.

 

 

 

 

갖고 싶다... 이런 소파.

 

 

 

 

이 소파 오른쪽 위엔 역시 모듈 오디오가 위치한다.

 

 

 

 

 

아... 진짜 오묘한 빛들이 마구 섞여서 위는 파랗고... 아래는 붉다.

 

 

 

 

 

이해하고 봐주시길.
아무튼 정말... 아름답다

 

 

 

 

 

 

직접 봐야 이 확실한 디자인의 진면목을 알 수 있다.

 

 

 

 

수잔 메이어-해크만(Susanne Mayer-Hagmann)의 'Who is Mr. Braun?'이라는 영상을 보여준다.
디터 람스가 아주 오랜동안 브라운(BRAUN) 회사와 함께 해왔기에 미국에선 그를 디터 람스라고 부르기보다는 미스터 브라운으로 부른다고.


놀라운 그의 디자인, 그리고 영향받은 후대들의 디자인, 그의 초기 디자인은 3,4층에서도 계속 된다.

 

 

 

 

 

 

 

한남동 리움.
방학이면 언제나처럼 민성군의 '리움키즈' 프로그램이 한달간 열린다.
민성이는 3학년 방학부터 시작하여 이제 4년간 리움 키즈 방학 프로그램을 모두 듣고 있다. 아마...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이 프로그램을 듣는 이유는 순전히 민성이가 이 프로그램을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이다.
가장 즐겁고 신나게 듣는 프로그램이 방학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리움 키즈 프로그램이라는 것.
학부모는 아이가 체험수업을 하는 2시간 동안 무료로 리움 내의 전시를 모두 감상할 수 있다.
다만... 우린 매해 두 번의 방학마다 온 터라 전시를 너무 많이 봐서 이젠 볼 마음이 안생긴다는 것.

다행이 이번엔 '미래의 기억들'이란 제목으로 기획전이 열리고 있고
역시 크리스찬 마클레이(Christian Marclay)의 '소리를 보는 경험'도 같이 열리고 있어 지루함을 덜었다.

 

 

 

 

간만에 로툰다 계단을 좀 찍었다.-_-;;;

리움 로비에서 현대미술관 쪽에 걸린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의 작품이 바뀐 것을 보고 작품이 많이 바뀐 줄 알고 좋아라~~하면서 들어갔는데... 에혀...

바뀐 건 거의 없었다. 한동안 자리를 지키던 요시토모 나라의 집은 로버트 어윈의 작품으로 바뀌었다.
고서화를 좋아하는 우리는 고서화관에도 변화가 있을까싶어 가봤으나... 으음... 아직도 김홍도전...-_-;;;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품이 1층 로비 카페 바로 옆에 있다.
카페의 벽면도 치장이 새로이 되었는데 그건 마이클 린의 작품.

 

 

 

 

그래도 지금 이곳과 지하 2층에서 기획전이 열리고 있어서 기쁜 마음으로 전시를 보러 들어갔다.

 

 

 

 

 

크리스찬 마클레이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음악의 샘플링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필름들을 그야말로 샘플링하여,
그동안 우리의 머릿 속에 관습적으로 각인된 관용적인 소리들, 그러니까 시계, 전화, 음악등을 방대한 필름을 재편집하여 보여준다.

 

 

 

 

너무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없다.

 

 

 

 

 

95년작인 '전화(Telephones)'란 작품.
7분여의 시간동안 정말 몰입해서 봤다.
고전영화부터 블럭버스터까지 다양한 영화([샤이닝], [엘리베이터를 내려 동쪽으로]등등)의 전화 통화 장면을 편집하였는데,

전화벨이 울려 받으러가는 여러 장면들, 곧이어 다양한 감정으로 전화기를 통해 대화하는 배우들의 모습을
기묘하게 이어붙여 작품의 몰입도를 매우 높혔다고 볼 수 있다.
대사가 상당히 기발하게 이어진다는 말인데, 일부 장면에선 가벼운 웃음이 나올 수도 있다.ㅎㅎㅎ
(로맨틱한 대사를 날리지만-'난 당신없이는 어떤 일에도 집중할 수 없다오'같은- 원작과 완전 다르게 그 대사를 받는 다음 장면은 남자라는...)
수많은 영화의 전화 통화 장면을 쪼개어 이렇게 또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이 작품은 '비디오 4중주 (Video Quartet)'이란 작품인데,
4대의 프로젝터에서 각기 다른 영상과 소리가 나오고 이것이 앙상블을 이루는 작품이다.

 

 

 

 

BOMB 매거진에 수록된 인터뷰를 보면 그가 일찌감치 요셉 보이스와 댄 그레이엄(Dan Graham)의 작업,
그리고 70년대의 펑크락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이런 부분들이 그를 퍼포밍 아티스트로의 첫발을 내디게 된 계기였다고도 하고.
그가 아방가르드 씬과 현대미술계에서 동시에 주목받는 것은 바로 이런 작업때문일 지도 모른다.
비디오의 4중주 형식을 빌어 소리의 파편을 하나의 레이어처럼 재조합하고
이것이 또다른 내러티브를 이루면서 독특한 창조물로 다가올 수 있는 경험이니 어디서 쉽게 접해보기 힘든 형식일 수도 있다.
다만... Flaming Lips의 의욕과잉의 다중 CD를 들어본 분들에겐 그닥 신선한 경험이 아닐 수도 있다.ㅎㅎㅎ

 

 

 

 

이 작품은 '시계 (the Clock)'라는 작품으로 상영시간이 24시간이다.-_-;;;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과 이 시간에 관계된 대화들이 때론 병렬적으로,
때로는 유기적으로 다른 필름들과 얽히며 역시 미묘한 내러티브를 구축한다.
역시 상당히 몰입감 강한 영상인데 24시간을 내내 본다는 건 불가능하지 않나.
매주 들러서 조금씩 봐야할 것 같다.-_-;;;(그런데 본 부분을 또 다시 보고 있으면 어쩌지???ㅎㅎㅎ)

 

 

 

 

지하 2층에선 '미래의 기억들 (Memories of the Future)'이란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권오상 작가의 작품.
내가 알기론 권오상 작가는 아라리오 갤러리 전속 작가였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단한 노력과 고민이 담긴 작품이지만 내 개인적인 관심과는 거리가... 있다.

 

 

 

 

카더 아티아의 작품이 비닐봉지등을 가공하지 않은 듯한 무정형의 정형을 추구하며 이질적인 주제의식을 환기시킨다면
김홍석 작가는 이에 조엘 사피로의 형식미를 패러디한 느낌으로 가장... 미적 기준에서 하위레벨의 오브제를 이용하여 작품을 구현한다.
이건 사람들이 생각하는 미적 가치에 대한 위트이며, 유머러스한 풍자일 수도 있겠다.
(조엘 사피로의 작품들은 장흥아트센터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다. 지금도 있는 지는 모르겠음.-_-;;;)

 

 

 

 

이 역시 김홍석 작가의 작품.

 

 

 

 

소피 칼 (Sophie Calle)
난 소피 칼이란 작가를 동강 사진전에서 처음 봤었다.
자신이 모델로 나섰을 때 자신을 그리곤 면도날로 그림을 그어버리는 이가 남긴 그림을 찍은 사진이었는데,
피학적 충격과 에로틱한 감정의 아슬아슬한 찰라의 감정이 무척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 그녀의 또다른 작품들.

 

 

 

 

영상 작품도 상영 중인데, 이 사진과 이야기들은 모두 소피 칼 자신이 중심이 되어 진행이 된다.
그러니까, 동강사진전에서도 사진의 대상은 면도날로 찢어진 자신의 누드 데생이었으니,
그녀는 언제나 자신의 삶을 현실과 허구의 경계에서 모호하게 드러내는 것 같다.
이번 작품들은 내게 무척이나 몽환적이다.

 

 

 

 

 

디르크 플라이쉬먼의 작품들 너머로 신미경 작가의 작품들이 보인다.
신미경 작가의 저... 비누로 만든 도자기들은 이미 국제 갤러리에서 2009년 12월경 전시가 된 바 있다.
나도 포스팅을 한 바 있고. 그때 포스팅을 참조해주시길.

 

 

 

 

언제나 수익성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이로인해 얻은 이윤을 다음 작품에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한 디르크 플라이쉬먼의 열대우림 프로젝트다.
두 대의 컴퓨터를 통해 우린 그가 주장하는 'Myforestfarm...'에 접속하여 농장의 형태와 진행 작업을 동영상과 여러 정보들을 통해 접할 수 있다.
( http://www.myforestfarm.com )

 

 

 

 

이게 바로 그 열대우림농장 프로젝트.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약 1,843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고 하고...

 

 

 

 

이를 형상화한 디지털 트리(Digital Tree)는 1,843장의 CD를 포개어 만들어졌다.

 

 

 

 

민성군 수업 종료 시간에 맞추어 전시장을 나간다. 수업하는 곳이 B2 강의실이므로 그냥 걸어나가면 된다.

 

 

 

 

여긴 원래 소파들이 있는 대기실처럼 사용되던 곳인데 마이클 린의 작품이 바닥에 전시되어 있다.

 

 

 

 

리움 키즈.
이번 한달 동안의 주제는 'Human'이란다.
리움에서 전시 중인 주제와 연관있는 작품을 다같이 둘러보고
이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작품을 만드는 것이 리움키즈의 주된 프로그램 내용이다.

 

 

 

 

이번엔... 모두 5학년이라고 한다.
근데 민성이가 실망스럽게도 남자아이가 민성이 외에 한 명 밖에 없다.-_-;;;
게다가 여자 아이들이 엄청 키가 크고 체격이 너무 좋다.ㅎㅎㅎ 민성이는 완전 왜소한 아이같아 보여.-_-;;;
이건 여자 아이들이 만든 인간의 형태.
아이들이 많아서 그런지 작품의 스케일도 있고 유머도 있다.

 

 

 

 

민성이와 또다른 남자 아이가 만든 작품.
겨우 두 명이니 기가 죽었나보다.ㅎㅎㅎ (뭐 그런걸 잘 모르는 민성이지만)
레고에서 힌트를 얻은 모양이라고 하네.

암튼 재밌게 보냈음 됐다.

 

 

 

 

 

 

 

울산, 경주 그리고 대구 여행 !!! 

110103  경기도자박물관 → 여주집, 울산 주전 몽돌해변 

110104  울산 '대왕암공원' A코스 → 울산 대왕암, 대왕암공원 C코스 →  울산 '언양 기와집 불고기 경주 '스위크 호텔'

110105  대구 '도동서원'  

 

 

 

 

새해 첫 가족 나들이.
어머님, aipharos님, 민성군 우리 네 가족 모두 1월 3일 월요일 오후 2시경 나왔다.
목적지는 일단 여주에 있는 전원주택에서 1박을 하고, 울산으로 내려가는 것.
뭐... 내려가서 어떻게 되겠지하는 심정으로 출발.


그냥 여주에 지어놓은 집으로 가긴 생뚱맞아서 경기도자박물관에 들렀다.
나와 aipharos님은 한 번 와본 적이 있으나 어머님은 처음이시다.
민성군은 학교에서 와봤고.

 

 

 

이미 전에 한 번 올렸던 곳이어서 많은 언급은 없이 이미지로.

 

 

 

 

 

아... 옹기전을 하던데 조선시대의 옹기와 현재 옹기작가들의 옹기가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옹기는 aipharos님이 참 좋아하는데 다양한 용도의 실용적 옹기들이 부드러운 선과 고운 빛을 뽐낸다.
꼭 볼 만한 전시.

 

 

 

 

너무나... 눈을 사로잡았던 김창호 작가의 옹기.
정말 갖고 싶더라는. 현대적인 선을 보이면서 옹기 특유의 탁하면서도 고운 빛깔이 너무나 아름답다.

 

 

 

 

지난 번 왔을 때 너무 좋았던 2층 소장전으로 고고.

 

 

 

 

 

이곳은 근현대 도자들을 전시하고 있다.

 

 

 

 

당연히 청자가 빠질 수 없다.

 

 

 

 

이 빛깔을 보시라... 영롱하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의 빛깔.
빨려 들어갈 만큼 아름답다. 정말로.

 

 

 

 

 

 

 

 

 

 

 

 

백자도 전시되어 있다.

 

 

 

 

 

전에도 얘기했던 것 같은데 조선시대에 이렇게 그야말로 미니멀한 문양을 익살맞고 여유있게 넣었다니

 

 

 

 

 

 

현대 도자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세련됐다.

 

 

 

 

 

아무튼... 도자들을 보는 건 늘 즐거운 일.
갖고 있으면 더 좋으련만...ㅎㅎㅎ

 

 

 

 

 

현대 도자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이제부터 그냥 쭈욱... 보시길.
국내 현대 도자작가들의 아름다운 작품들이다.

 

 

 

 

 

 

 

 

 

 

 

 

 

 

 

다 보고 1층으로 내려와서 민성군이 옹기 지게 체험을 한다.ㅎㅎㅎ

 

 

 

 

 

가짜라고 마구 놀려줬는데 진짜라고 너무 우긴다.ㅎㅎㅎ

 

 

 

 

경기도자박물관을 나와 이제 1박의 목적지인 여주 집으로 향한다.
여주 집...이라고 하니까 정말 이상하네.

 

 

 

 

 

 

 

2010년은 근래 가장... 전시회와 공연을 적게 경험한 한 해였다.
보고 싶었던 전시, 보고 싶었던 공연등을 놓친게 어디 한 둘이 아닌데, 그 중 가장 아쉬운 걸 하나 꼽으라면 얼마전 내한공연했던 Flaming Lips의 공연을 꼽겠다.

그때... 내 건강이 정말 최악이었다.-_-;;;
아무튼... 10편의 전시/공연을 정리해본다.
2011년엔 더 많은 작은 전시관을 돌아다닐 것 같다. 외식은 완전히 줄이고 전시/공연을 더 많이 다니자는게 우리의 계획임.

글은 그냥 이전 포스팅 링크로 대체...



 

1. Toe - Release Tour Seoul / 클럽 쌤 
스테이지 가장 맨 앞, 멤버들의 숨소리까지 눈 앞에서 바라보며 즐기는 공연의 흥분이란.

 

 

 


2. 이은결 마술쇼 the Illusion / 충무아트홀
마술의 테크닉때문이 아니라 탁월한 연출로 감동을 준 공연.

 


 


3. 부산 비엔날레 - 진화 속의 삶

9/26 _  Part 1Part 2 

10/2 _  Part 1Part 2 / 부산시립미술관 및 요트경기장

KIAF보다 더 만족스러웠던 현대미술의 성찬.


 

 


4. KIAF 2010 / COEX 두번의 방문 9/89/12

이제 매년 기다려지는 현대미술의 뷔페.



 

 

5. 세바스치앙 살가두 - 아프리카 / 고양 아름누리 미술관

진심으로 눈물이 나왔던 사진전.
가슴으로 찍은 사진이 뭔지 정말 처음으로 느꼈던 전시.



 

 

6. 토쿠진 요시오카 - 스펙트럼 / 비욘드 뮤지엄

다른 것보다 몽환적인 미장센이 압도적이었던 전시.

 

 

 


7. 호페쉬 쉑터 컴패니 - Political Mother / LG 아트센터

이런 공연을 보고 나면 다시 한번 난 바체바를 보고 싶다.


 

 


8. 스티브 맥커리(Steve McCurry) - 진실의 순간 / 세종문화회관



 

 

9. Made in Pop Land(메이드 인 팝랜드) / 국립현대미술관

기대보다도 더 충실한 전시 퀄리티.


 

 


10. 백남준 아트센터 상설전

    국제 퍼포먼스 프로젝트 - 마나베 다이토 / 백남준 아트센터

아마 국내에서 가장 놀라운 전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이곳이 아닐까???

 

 

 

 

 

 

 

 

 

크리스마스 이브...??????
난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걸 이렇게까지 느끼기 힘들었던 겨울은 없었던 것 같다.
도대체 어디가 성탄전날이라는 건지 알 수가 없는 이 지극히 평범한 분위기.(눈이 없어서 더 그런 듯)
게다가 올 겨울 최고의 한파.
추위 잘 안타는 나도 싸늘한 느낌이 강하더군.
암튼...
이렇게 추운 날 어딜 다니기도 뭐하고 전부터 가고 싶었던 국립현대미술관(과천)의
'Made in PopLand (메이드인 팝랜드)'전시를 보기 위해 아침 일~찍 서둘렀다.
어머님까지 우리 네 식구 모두 다 같이.
아침은 가는 길에 돈까스 김밥사서 차에서 까 먹는 걸로 떼우고 10시 조금 넘어 바로 도착.
길도 안 막히고... 집에서 49km 거리를 30분 정도에 도착.

 

 

 

도착.
이렇게 추운 성탄전날에 아침 일찍부터 국립현대미술관에 올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
오늘은 정말 널널하게 전시 볼 수 있을거야...라는 믿음으로 왔다.
어느 정도는 맞았다. 하지만... 젠장 학생들 단체 관람이 있더군.ㅎㅎㅎ

 

 

 

 

부탁인데... 야들아.
장난이라도 때리면서 놀지 말아라. 맞은 녀석 기분나빠서 삐치고 그걸 또 따라가서 때리고... 그게 놀이니?
(사진에 등장하는 인물은 위 문구와 관련없음)

 

 

 

 

이 전시는 시작할 때부터 정보를 보고 와보고 싶었다.
한/중/일 대표적인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팝아트에 대한 접근을 모색하는 전시.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시는 '다다익선'을 빼면 언제나 사진촬영금지.
쾌적한 감상을 위해서는 좋은데 그럼 작품들을 추린 인쇄물을 좀... 준비해주시면 좋겠다.
아님 판매를 하시던지.(물론 살 사람이 그닥 많지 않으니 빠듯한 예산에 힘들다는 건 알지만)

 

 

 

 

 

정말... 인상적이었던 우쥔용의 Wait Us Rich.
힙합 비트에 눈을 뗄 수 없는 놀라운 영상이 펼쳐진다.
이번 전시에서 나라 요시토모의 2008년작 House와 더불어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
급속도로 수용되는 자본주의가 단순히 물질적인 영향력뿐이 아니라 섹스와 가치관의 종속적 질서,
대중의 기호를 모두 변화시킴을 보여주는 영상 작품.
약... 1분만 맛보기로 보시고, 전시가셔서 풀타임 보시길.

 

 

 

 

 

'Wait Us Rich' - 우쥔용
인터넷용으로 대폭 다운그레이드.

 

 

 

 

전시는 제1,2 전시실과 중앙홀에서 진행 중.
생각보다 전시 규모가 아주 크고, 작품의 면면이 보통이 아니다.
어지간한 유명 중국 작가는 거의 대부분 만날 수가 있다. 위에민준이나 쩡판쯔는 물론 왕샤오빈등의 작품까지 모두 만날 수 있다는.

 

 

 

 

아주... 황당한 건 잘 아시는 우리나라 유명작가인 정연두 작가의 '타임캡슐'이다.
뭔가 있음직한, 애플에서 만든 것 같은 그야말로 새끈한 우주선같은 설치물에 3,000원을 넣을 수 있는데,
실제로 3,000원을 넣으면 우주선 처럼 문이 열리고 들어갈 수 있다.
들어가면 다시 문이 닫히고 프로그램이 시작되는데, 폐소공포증이 있는 분은 절대 타지 마시길.
고작 있어봐야 1~2분이니 넘 걱정은 마시길.
하지만... 타기 전엔 그런 정보를 조금도 알 길이 없어서 혹시 몰라 내부에서 비상정지시키고 문을 열 수 있는지 담당 스탭에게
물어봤으나 끝까지... '그러실 필요없구요. 저희가 알아서 합니다'란 황당한 말만 하시더라.
이게 고작 2~3분 만에 끝날 거라는 건 알지도 못했고 완전 밀폐된 공간이라 아빠 입장에서 만약의 사태에 대해 물어보는 걸...
반복되는 질문에도 '저희가 알아서 다 합니다'라니. -_-;;;

암튼 내부의 비상버튼을 확인하고 시작 전에 잽싸게 한 컷.
이 이상은 언급하지 않겠음. 직접 확인하시길.

 

 

 

 

 

타임캡슐 내부에서 한 컷.

 

 

 

 

펑멩보의 'Long-March Restart'.
중국 작가들의 작품은 호불호가 좀 갈리고, 개인적으론 무척 즐기지 않는 편이지만 종종 놀라운 작품들을 보게 되곤 한다.
위에서 언급한 영상 작품과 이 작품 둘 모두 인상적.
슈퍼 마리오가 다중 프로젝터에서 나온 영상을 통해 뛰어다니고 중국인민노동자의 표상이 동등한 슈퍼 마리오의 목적물인양 등장한다.
획일화된 사회주의에서의 노동에 대한 억압과 유희로서의 노동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라고 난 생각한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니 패스.

 

 

 

 

19금 관이 있는데... 정말 19금 부스 답다.
아이다 마코토의 소녀식당은 정말 충격적일 것이고...

 

 

 

 

 

백남준 아트센터등에서 봤던 박윤영 작가의 하드코어 영상 작품은 아주... 강렬한 하드 코어를 보여주니 눈이 휘둥그래질 듯.
타인의 성관계를 데칼코마니 이펙트로 분산시키고 마치 70년대 하드코어물을 연상시키는 네가티브 효과가 살짝 섞이는 등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포르노와 영상 작품의 경계를 불분명하게 만든다.
동시에 그 혼란에서 오는 관람객의 소외효과를 교묘하게 유도하는 작품.


사진을 찍을 수 없으니 올릴 수 있는 것은 이 정도.
여기 사진은 안찍었지만 나라 요시토모의 2008년작 집은 아주 사랑스럽다.
리움에 전시된 house보다 훠얼씬... 느낌이 좋다.
집 안에는 [린다 린다 린다]의 사진이 놓여져 있고, 한쪽에는 Yo La Tengo의 콘서트 티켓이 있기도 하다.
작은 집을 통해 나라 요시토모가 어떤 사람인지를 확실하게 알려주는 작품.

전체적으로 당연한 제재겠지만... 어딜가나 스탭분들이 따라 다니는 등 신경이 쓰이는 걸 제외하면, 전시 자체의 만족도는 대단히 높은 편.
관심있는 분들은 꼭 다녀오시길.

 

 

 

 

 

 

 

건강 문제로 어딜 가지도 못하고 뒹굴거리다가 오랜만에 아침 일찍 aipharos님과 민성군과 함께 나왔다.
이 날은 [나니아 연대기 3편]을 보기 위해 일산 CGV 예매를 했던 날인데 마침 11일부터 일산 MBC에서
무한도전 2010 사진전을 시작했다기에 조금 더 일찍 서둘러서 영화보기 전에 볼 마음으로 나왔다.

 

 

일산 MBC는 잘 아시다시피 일산CGV가 있는 웨스턴 돔 옆에 있다.
따라서 차를 가지고 가시는 분은 반드시 웨스턴 돔에 주차하고 가시길. 일산 MBC에는 주차가 불가능하다.

 

 

 

 

 

소망의 이야기들.

 

 

 

 

시청률 1~2% 떨어지기만해도 '위기'운운하는 기사들이 마구 뜨는 무한도전.-_-;;;

 

 

 

 

우린 거의 본방 사수하는 편.

 

 

 

 

 

 

그래서인지 이곳의 사진들이 하나하나 더 정겹게 느껴졌던 것 같다.

 

 

 

 

포토존은 두 군데. 이건 F1 레이싱.

 

 

 

 

여긴 레슬링 특집.ㅎㅎㅎ
여기도 그냥 실물 POP로 하지...

 

 

 

 

민성군도 무한도전을 즐겨보니까 즐겁게 함께.

 

 

 

 

무한~도전~

 

 

 

 

 

하로로.ㅎㅎㅎ

 

 

 

 

ㅋㅋㅋ 이건 말도 안되는 동기로 알래스카를 갔던 바로 그...

 

 

 

 

사진 정말 잘 나왔고, 응? 잘 찍혔네.ㅎㅎㅎ

 

 

 

 

F1 특집. 원래는 무척 길게 기획된 거라고 하던데.

 

 

 

 

쩌리짱 = 장모거세게반대라스.

 

 

 

 

아니 왜... 도니의 엉덩이를...???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9시 30분 정도였고, 날도 추워서인지 사람이 그닥 많지 않았는데 왠걸... 10분이 멀다하고 사람들이 밀려들어오기 시작한다.

 

 

 

 

 

1년의 장정을 정리하듯 많은 사진이 있고, 같이 웃을 수 있는 사진도 많다.

 

 

 

 

 

뚱~~스.

 

 

 

 

 

무한도전 촬영.
각 멤버들 한명 한명의 샷도 잡아야하고 스탭들 인원도 정말이지...

 

 

 

 

사실상 무한도전의 두 핵. 김태호 PD와 유재석씨.

 

 

 

 

이 사진이 난 좋더라.

 

 

 

 

늘 즐거운 일만 있는건 아니겠지만 이 웃음들은 기분이 좋아진다.

 

 

 

 

요즘 아주... 격하게 존재감 각인시키는 도니.

 

 

 

 

ㅋㅋㅋ 이 장면 기억나시는지.
민성군도 자알~ 기억하던데.

 

 

 

 

모두를 놀래킨 레슬링 특집.

 

 

 

 

 

흐흐...

 

 

 

 

 

얻은 자도 있고, 잃은 자도 있고.

 

 

 

 

달력 특집.

 

 

 

 

 

내가 좋아하는 사진.

 

 

 

 

워오... 태양의 써커스임???

 

 

 

 

 

으음, 캘빈 클라인 진 광고 선전같구만.

 

 

 

 

노찌롱의 허세 폭발.

 

 

 

 

아직까진 역시 무리수인 길.

 

 

 

 

하로로의 잘 나온 사진.
난 하로로보다... 그 옆의 저 모델에 완전 눈이...

 

 

 

 

그래서 요로코롬 사진을 한 방 더.

 

 

 

 

 

 

명수옹 버전의 찰리 채플린.

 

 

 

 

정말... 겁나게 미친 몸매인 장윤주씨.

 

 

 

 

이번 무한도전 달력특집에서 나름의 존재감 아주 확실히 각인시켜준 듯.
아... 저 신발이 플랫슈즈라는...-_-;;;

 

 

 

 

무한도전을 지키는 수많은 스탭들.

 

 

 

 

 

사람들이 하나둘 몰려든다.

 

 

 

 

도니 옆에서 한 발 장전!

 

 

 

 

내년에도 정말 즐거운 프로 기대할께요~~~

 

 

 

 

 

 

 

 

다녀온지 좀 되었는데 이제서야 올림.
아무튼 이날 다녀오고 나서 증세가 더 심각해진데다가 거기에 편도선염까지 겹쳐 기가막혔다는. 참나...
마술사 이은결씨의 서울 공연 마지막에 즈음하여 다녀 왔다.
더 일찍 다녀올 수도 있었는데 좌석 좋은데 찾다가 한달 전에 미리 예매했다.
좌석은 1층 맨 앞에서 3번째 열.
결론적으로 이 자리가 정말 킹왕짱 좋은 자리라는 사실.

어머님, aipharos님, 나, 민성군 네가족 모두 다녀왔다.
티켓 가격은 VIP 100,000원/1인이나 VIP패키지를 선택하면 30% 할인이 된다.
뭐... 그래도 만만한 가격은 아니다.
사실 11월엔 Flaming Lips의 공연이 있었는데 이 공연을 건강 상의 이유로 포기했다는게 두고두고 한이 될 듯.

 

 

 

충무아트홀.
아... 정말 징그럽게 막히는 동네에 있다.

 

 

 

 

오래전 이곳에서 산울림 공연을 보고 나서 처음.
aipharos님은 종종 와봤다고.

 

 

 

 

이은결 마술쇼를 하는 곳은 대공연장.

 

 

 

 

이 사진은 마술쇼가 끝난 후 찍은 사진.


마술쇼는 기대한 것보다 훨씬 즐거웠다.
그것도 내가 마술에 대해 생각했던 진부한 기대치와는 다소 다른 방식으로 만족할 수 있었다.
사실 마술이라는 것은 우리가 TV에서 스펙터클한 블럭버스터를 기대하게 하는 무책임한 기대심리가 있다.
그건 순전히 데이빗 카퍼필드라는 마술사에게 익숙해진 탓이라는 걸 부인하기 힘들고.
TV를 통해 그의 마술을 보면서 사람들은 무책임하게도 '모름지기 마술이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라는 기대를 막연하게 갖게 된다.
그리고 그런 진부한 기대심리에서 내가 자유롭지 못했다는 것도 사실이었고.
이 공연을 예매하면서 내 마음은 내가 즐겁기보다는 민성이가 즐겁기를 바랬던 마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마음으로 이은결의 공연을 맞이 했다.
정시 시작인 오픈 시간을 기다리면서 전혀 지루함없이 소통하는 방식부터 일단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러니까 관객들을 무대 앞 양 옆의 스크린에 비추며 그 중 커플들을 위주로 무작위로 비추고는 아마도 이은결씨가
직접 타이핑하는 듯한 자막이 나온다.
자신들이 스크린에 비춰진 것을 알게 된 커플들은 무척 당황하지만 이내 스크린에 적히는 자막에 하나하나
반응하게 되고, 나중에는 서로 자기들을 잡아 달라고 손을 드는 우스운 광경을 보게 된다.
거의 열한두 커플을 이렇게 보여주는데 센스있는 자막도 즐겁고 공연 시작 전의 부드러운 분위기도 조성하는 데에도
아주 성공적인 것 같다.

이러다가 시작된 공연.
시작하자마자 정신없이 화려한 마술이 불을 뿜는다.
마치 이게 당신들이 기대하던 마술이지?라는 듯 엄청난 속도감으로 쉴새없이 20여분을 몰아친다.
그리곤 곧 한숨 쉬는 시간을 갖다가 고전적인 방식의 마술들을 익살스럽게 선보인다.
하지만 그 고전적인 마술들도 하나하나 반전을 마련해두어 그만의 해석으로 다시 재구성했다.
60분 가량의 1부가 이렇게 후다닥 지나간 후에 20분의 인터미션을 거쳐 시작된 2부는 1부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시작한다.
그가 말하듯 개인적인 비전, 자신의 이야기, 마술이 현실에서 희망이 되는 이야기를 담아내는 내용인데,
사전에 미리 프로포즈 신청을 받아 무대 위에서 프로포즈하는 코너, 객석에서 즉흥적으로 아이를 불러 내어
그 아이가 생각하고 희망한 것들이 무대 위에서 정말 실현되게 하는 마술등, 결코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마술이 단순한 눈속임이 아니라 희망을 이야기하고 삶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그는 확실히 보여준다.

그러다가...
그가 제대 후 김중만 사진작가와 함께 아프리카에 갔을 때 정말 아무것도 아닌 손가락 마술에 열광하던 그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아프리카의 느낌을 옮겨오고 싶었다고 운을 땐 후 스크린에 광할한 아프리카의 초원 위를 뛰어노는
동물들과 원주민을 정말 두 손과 자신의 머리 만으로 표현하는 놀라운 그림자 마술을 보여주는데...
정말이지 아마도 이 마술쇼 최고의 인상깊은 장면이 아니었나싶다.

그러니까,
이은결 마술사의 공연에서 우리가 기대해야할 것은 데이빗 카퍼필드 무대 제작자...뭐 이런 스케일적인 부분이
결코 아니라 그가 마술을 대중에게 알리고 싶어하는 방식에 있다.
오히려 무대는 대기업이 함께 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세련된 멋을 느낄 수 없다.
그런 무대의 요란한 겉치장이 아니라 그가 대중들에게 어떤 철학으로 마술을 알리고 싶어하는지가 진심으로
느껴졌다는 것이 내겐 더 깊은 인상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당연히 그런 진심이 느껴진 공연은 돈이 아까울 리가 없다는 거고.


*
이은결의 마술쇼는 12월 4일로 서울에선 공연을 종료했고, 현재 지방 순회 중이다.

 

 

 

 

 

 

 

 

 

 

 

마나베 다이토의 프로젝트 동영상.

 

이번에 백남준 아트센터를 찾은 목적인 이 퍼포먼스 프로젝트를 보기 위함이다.
5주동안 금,토요일 오후 6시에 진행되었었는데 가봐야지 가봐야지하다가 마지막 날인 어제(11.6)서야 가게 됐다.
어제 공연은 마나베 다이토씨의 저주파 자극을 통한 감정의 copy 또는 상호작용의 내용이었는데 얼굴에 저주파 자극을
끊임없이 주는 공연 특성상 약 20분 정도 진행되었고, 이후엔 미나베 다이토와 관객들간의 대화가 진행되었다.

 

시작 25분 전쯤 와서 가장 맨 앞 자리에 식구들 넷 다 주르르 앉았다.

 

 

 

 

얼굴에 저주파 자극기를 잔뜩 붙인다.
그런데 이건 일방적인 자극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안면 근육의 움직임에 따라
음성 신호를 조절하는 입출력 기능을 모두 동시에 지원하는 것.
오른쪽이 마나베 다이토씨이고 왼쪽은 어시스턴트인데 이분은 안면 근육의 움직임을 제어하는게 아니라
마나베 다이토씨에 의해 통제되는 역할을 한다.

 

 

 

 

음악의 신호에 따른 저주파의 자극이 강해지기도 하고, 안면 근육의 변화에 따라 음악을 조정하기도 한다.
Wii 리모콘의 자이로 기능을 이용해 음악을 믹스하는 행위도 같이.
그러니까 기본적인 DJ Mixing을 신체의 리듬을 연구하는 행위와 결부시켜 새로운 퍼포먼스를 창조하는 것.

 

 

 

 

시작.
네 개의 파트로 이뤄지는데.
안면 근육을 통해 노이즈에 가까운 소리를 만들어내고 다시 그 소리에 의해 자극받는 퍼포먼스.
음악을 안면 근육의 움직임에 의해 리믹스하는 퍼포먼스.(물론 자극은 다시 피드백된다)

 

 

 

 

 

세번째 파트에선 입에 LED를 물고 퍼포먼스를 한다.

 

 

 

 

 

보는 사람이 움찔거리는...
사실 난 이 퍼포먼스가 한 사람의 감정을 카피하려는 시도라기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사운드를 자극을 통해

안면 근육을 통해 가시화하는 행위인 동시에 동일한 자극에 대해 각각의 사람들이 반응하는 방식에 대해 보여주는 공연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공연 후 마나베 다이토씨의 얘기를 들어보니 원래 한 사람의 감정을 다른 사람이 감정의 개입없이 카피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면서 하게 된 결과라고 한다.

(그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단다)

 

 

 

 

독특한 공연이 끝난 후 관객 중 한 명을 지원받아 체험을 하도록 해줬다.
사실 내가 손을 들고 싶었는데... 얼굴에 엄청난 유전을 지니고 있는지라 고민하다 포기했다.
잽싸게 화장실가서 세수를 하고 올까했는데... 이미 그 사이에 다른 분이 손들고 나가시더만.-_-;;; 아쉽다.ㅎㅎㅎ

 

 

 

 

재밌는 것은 지원하신 분의 안면근육의 변화에 관객석에서 폭소가 엄청 터졌다는거다.
마나베 다이토씨와 어시스턴트가 행한 행위에선 웃음소리는 들을 수도 없었는데, 동일한 퍼포먼스를 받아들이는 나를 포함한 사람들의 다른 인식도 의외로 재밌더라.

 

 

 

 

큰 웃음 선사해주신 용자님께 박수를.

 

 

 

 

 

공연이 끝나고 한참을 관객과 얘기하고 마지막엔 사용된 장비를 볼 수 있도록 해줬다.

 

 

 

 

공연은 끝났지만 마나베 다이토씨는 DJ의 입장으로 돌아가신 듯 즐기는 모습이 보였다.

 

 

 

 

끝나고 난 뒤의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무척 즐겁더라는.

 

 

 

 

 

자... 이제 나갈 시간.

 

 

 

 

어머님도 즐겁게 보셨고, 민성군은 아주 재밌었다고.

 

 

 

 

 

밖으로 나와서 민성군의 쇼를 좀 보고.ㅎㅎㅎ

 

 

 

 

안개가 가득한 길을 보면서.

 

 

 

 

저녁을 먹으러 분당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분당은 고작 6km 정도.

 

 

 

 

 

 

 

 

 

식사를 하고 이동한 곳은 수원에 위치한 백남준 아트센터.
길이 엄청 막힐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막히지 않아 라꼼마에서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 식사시간의 압박은 받지 않았다.
사실 단풍구경도 가고 싶었는데 워낙 안개가 오후까지 뿌옇게 끼어 가봐야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고,
백남준 아트센터의 이번 '국제 퍼포먼스 프로젝트'는 꼭... 한 번은 보고 싶어서 프로젝트 마지막 날인 이날을 놓칠 수는 없었다.
결론은... 아 진작 몇 번 더 올 걸 하는 아쉬움이 물밀 듯 밀려오더라.
맘만 먹었으면 2~3번은 더 올 수 있었는데.
국제 퍼포먼스 프로젝트는 윗글에 포스팅하고 이번 글은 진행 중인 상설전을 올려 본다.
작품이 바뀌기도 했고 전시 위치가 변동되기도 했다.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백남준 아트센터.
언제나처럼 백남준 선생님이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신다.

 

 

 

 

전시장 입구에서 반겨주는 너무나 졍겨운 작품. '초상화'.
열...몇개의 초상화 시리즈 중 하나.

 

 

 

 

너무 사랑스럽지 않나.
사실 이 당시의 미디어 기기들은 지금과 같은 미니멀리즘의 디자인이 아니었고,

구현 방식 역시 아날로그에 가까왔기 때문에 더욱더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에 온기를 불어넣어준 것 같다.
물론... 그 하나로 떼어놓고 보면 아무 생명도 감정도 온기도 없는 기계일 뿐이지만.
구조의 형식과 표현의 방법만으로 이렇게 온기를 갖고 생명을 갖는다는게 놀라울 뿐이다.

 

 

 

 

정말 인상적이었던, 처음 보는 작품.

 

 

 

 

 

낡은 구조물 위에 오히려 불균형적인 상징적인 새의 조각.

 

 

 

 

재밌는 것은... 아래 새를 떠받치는 구조물을 치우고 양쪽의 창틀 모양을 머릿 속으로 붙여보면 이건 영락없는 새장의 형태다.

새장의 형태가 분리되고 그 위로 상징적인 새의 형상이 솟아오른 모습.

 

 

 

 

필요이상으로 장중한 고전 회화의 프레임을 가두었을 법한 액자 속에 배치된 수많은 스크린들.
실제로 이 브라운관에선 우리가 익숙하게 봐왔고 머릿 속에 박제화했을 수많은 고전 명화들이 지나친다.

 

 

 

 

정말 강렬한 인상을 준... 부처상.

 

 

 

 

 

아시다시피 백남준 선생님은 불교적 사유를 작품을 통해 관철하신 경우가 많이 있다.

 

 

 

 

언제나 보게되는 TV정원.

 

 

 

 

 

인상을 펴시게나.ㅎㅎㅎ
백남준 아트센터는 같이 동행한 우리 어머님, aipharos님, 나, 민성군 모두 정말 좋아라하는 곳이다.
자주 작품도 바뀌고 새로운 프로젝트도 열려서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전시 일정을 확인해보고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 참 거 뒤태가 예쁘다...

 

 

 

 

싶었는데 앞을 보니...

 

 

 

 

이렇게 TV 어항이었다.

 

 

 

 

보기만 해도 백남준 선생님의 익살맞은 따스한 유머가 느껴져서 참 좋다.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은 사실 단순한 정서로만 파악하기엔 무리가 있는 작품들도 많지만,
난 그분의 그러한 실험적인 작품 방식, 대상에 대한 전복적 사고등을 따지기 전에 그분이 말씀하신 수많은 이야기들.
자신의 이야기가 세상과 부딪히는 방식의 아이러니, 그리고 그 아이러니로부터 나오는 쓸쓸하면서도
연민의 감정을 담게 되는 시선으로 대부분의 작품이 파악된다.
내가 단순한거겠지만... 난 그런 방식으로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을 바라보게 되는 것 같다.

 

 

 

 

이 코끼리는 참... 올라갔다 내려갔다.ㅎㅎㅎ
뚫었던 벽이 다시 원상복구.

 

 

 

 

기억들 하시는지.
1984년. 조지오웰의 '1984'에 대하여 우리는 잘 지내요~~라고 인사한 그 전세계적 '위성프로젝트'를.
한국에서도 방영했었지.
로리 앤더슨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이 프로젝트는 정말... 보통 시도가 아니었음을 느낀다.

 

 

 

 

 

 

 

 

오호... 폼을 잡고 있는 울 민성군이시군.

 

 

 

 

백남준 선생님과 aipharos님, 민성군.
반갑습니다.^^

 

 

 

 

6시부터 공연이어서 슬슬 시간맞춰 2층으로 올라간다.
허억... 도...돈이다.

 

 

 

 

2층에는 현재 프로젝트가 매주 금,토요일 저녁마다 진행 중인데 이 날이 마지막 날이다.
위에도 말했지만... 두세번 정도 더 와서 봤으면 좋았을텐데하는 후회가남는다.

 

 

 

 

2층의 백남준 선생님의 작업 공간을 볼 수 있는 곳등은 현재 모두 개편 중이라... 못 들어간다.

 

 

 

 

 

 

 

대림미술관의 폴 스미스 전을 보느니...
차라리 홍대 KT&G 상상마당 2층의 전시장에서 열리는 '스페인 드로잉'展을 보는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두 전시의 성격이 전혀 비교대상이 아니므로 이런 말을 하는게 이치에 맞진 않습니다만...

사실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전시였습니다.
KT&G 상상마당에서 그간 전시해온 프로그램들이 딱히 저희 취향은 아니었거든요.
게다가 아시겠지만 이곳은 그닥 큰 전시 공간이 아닙니다.
그런데 결론적으론 아주... 깊은 인상을 받은 전시였네요.
시간되시는 분들은 한 번 꼭 들러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단 하루도 선을 그리지 않은 날이 없다'.
플리니우스를 작가로 간주한 인용.
아... 뭔가 강렬한 포스가 입구에서부터 느껴집니다.

 

 

 

 

 

내부 사진 촬영 가능합니다. 플래쉬는 안되구요.(당연!)
그리고 작품... 제발 손대지 맙시다.
뭘 그렇게 눌러봐야 직성이 풀리는 분들이 많으세요?
전시보는 짧은 시간동안 '작품에 손대지 말아주세요'라는 스탭의 말이 네 번이나 들렸다구요...

 

 

 

 

좌로부터 이케아 시리즈, 자라(사라) 시리즈, 디즈니 시리즈, 텔레포니카 시리즈.

 

 

 

 

오른쪽으로 오스까르 세꼬의 연작이 보입니다. 아...!!!

 

 

 

Oscar Seco (오스까르 세꼬)의 '무제. 하늘의 무너짐' 연작들.
모두 2010년작.
섬찟함을 희화화하면서도 메시지의 진중함을 무너뜨리지 않고 오히려 배가시키는 이 놀라운 능력.
이 작품들 앞에서 정말 감탄했습니다.

 

 

 

 

 

 

 

 

 

 

 

Juan Angel Gonzalez (후안 앙헬 곤살레스)의 시간 시리즈.
작품별로 10분, 5분, 23분, 8분등의 시간이 붙습니다.
하나하나의 작품이 모두 흘러가는 시간을 품고 정지한 듯 보입니다

 

 

 

 

작품의 의미도 의미겠지만 이렇게 벽에 걸어놓으니... 인테리어의 효과로서도 대단하다는(에혀... 기껏 생각한다는게)...

 

 

 

 

 

Abraham Lacalle (아브라함 라까예)의 '고르막 맥컬티, 피의 자오선'.
아, 이 작품들은 내용을 좀 알았음...했어요.
라까예는 스페인의 대표적 작가 중 한 명이죠. 문학과 회화를 결합한 작가로도 유명하다는데
저 문장의 의미를 잘 모르니 답답하더군요.-_-;;;

 

 

 

 

Sofia Jack (소피아 잭)의 '시리즈. 그림자 라인(여행)'.
대단히 단아하고 절제된 소품같은 느낌이지만... 자세히 보시면 결코 가벼운 작품이 아닙니다.

 

 

 

 

Jesus Zurita (헤수스 수리따)의 '노숙' 연작.

 

 

 

 

Luis Salaberria (루이스 살라베리아)의 '눈 속의 부드러운 것'

 

 

 

 

 

 

 

 

 

 

 

Juan Zamora (후안 사모라)의 '그림자 연극' 연작.
원 작품에 저 그림자는 없습니다.

 

 

 

 

이렇게 영상이 투영되면서 그림자가 나타나는데요.
그냥 정지된 것이 아니라 움직입니다.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눈물이 나오는 영상도 있고...
이게 대단히 묘한 느낌이 듭니다. 외로움과 위트가 동시에 느껴지더군요.
http://www.juanzamora.com/
후안 사모라의 웹사이트에서 다양한 그의 작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원화를 그대로 두고 그 위에 플래쉬를 올리는 방식은 동일합니다.
다만... 로딩이 무척 오래 걸려요.-_-;;;

 

 

 

 

Santiago Talavera (산띠아고 딸라베라)의 '탐욕의 섬'
보기만 해도 입이 벌어지는...
아주 큰 스케일의 작품.

 

 

 

 

아름다운 색감들은 70년대 영국의 드로잉 디자이너들을 연상케하는데, 디테일은 완전히 다릅니다.
보다 더 세밀하다고 해야할까요.

 

 

 

 

 


*
드로잉은 현대 미술에서 언제부터인가 '습작'의 개념처럼 굳어진 느낌이 듭니다.
그간 드로잉전을 종종 보긴 했는데 언제나 본 작품의 밑바탕이 되거나 순간의 느낌을 필치로 남긴 경우가 대부분이었거든요.
물론 일본 현대미술 작가들 중에 드로잉에 심취한 작가들이 있지만 그 작가들의 작품은 대부분 일본의 민속적 양식을
변형하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마이크로 디테일에 심취해있다는 생각을 종종 해왔었답니다.
그런데 이 스페인 드로잉 전시는 상당히 인상적임을 넘어서 하나의 독보적 장르로서의 드로잉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현대미술에서 드로잉의 위상은 매우 낮지만 이 전시를 보면 이 또한 그저 사람들이 구분해놓은 포지셔닝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꼭 들러볼 만한 전시같습니다.

 

 

 

 

 

 

 

주말.
빈둥빈둥거리다가 일요일 오후가 되어서야 느즈막히 나왔습니다.
이틀 푹... 그냥 쉬면 좋을텐데 마냥 집에만 있으면 이상하게 답답해요.-_-;;;
민성군도 같이 나오려고 했지만 친구 생일에 초대받아 나가서 신나게 노는 바람에 aipharos님과 둘만 나왔습니다.
어머님은 이틀 전 이미 친구분들과 여기저기 가을단풍 보고 오셨고.

 

 

 

경복궁 옆 길.
전 이 길 참 좋아합니다. 정동길, 지금처럼 황당하게 바뀌기 전의 그 여유로왔던 광화문 대로길...
그리고 이 길.

 

 

 

 

 

폴 스미스 전시를 하는 곳은 대림 미술관입니다.
사실 이 사진들은 전시를 다 보고 나와서 조금 걸으면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대림미술관은 주차 공간이 사실 거의 없다고 보셔야 합니다.
차가져와서 헤매는 분들 여럿 보이시더군요. 저희는 운이... 정말 좋았구요.

 

 

 

 

관람객이 생각보다 너무 많아서 놀랐습니다.
게다가 패션 출중하신 분들... 엄청 많이 오시더군요.
폴 스미스 전시라니 관심있는 분들은 총출동하신 듯.

 

 

 

 

성인 5,000원입니다.
할인권 가져오면 2,000원인가? 그런데 안가져와도 소정양식 작성하면 할인해주긴 합니다만...
동반1인이 아니라네요? 그래서 한 명은 제 값 다주고.

 

 

 

 

폴 스미스는 자전거를 무척... 좋아하나봅니다.
로비에 자전거가 놓여있는데, 일본 하라주쿠의 폴 스미스 매장에 갔을 때도 자전거들이 꽤 있었어요.

 

 

 

 

호옴... 예쁘더군요.
전시는 2~3층에 걸쳐 진행됩니다. 전시 규모는 대림미술관의 전시장 규모를 아시는 분은 짐작하시겠지만... 크지 않습니다.
2층은 폴 스미스가 수집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3층은 직접 찍은 사진 및 소장품, 그리고 개인 공간을 재현한 곳...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Conor Harrington의 'Dictator and Dancer'.

개인적으로는 2층의 컬렉션은 무척 좋았습니다.
폴 스미스 개인의 취향과 그의 작업과 무관하지 않은 작품들을 볼 수 있었거든요.
특히... 이 코너 해링턴의 작품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Luke Caulfield의 'Ride to Live Live to Ride'.
역시... 루크 코필드의 이 작품도 풍기는 아우라가 정말...
히피, 자유, 바이크의 3중주가 딱... 들어맞는 정말 인상적인 작품.
이외에도 Spencer Tunick의 'Mexico City 2'도 있었고 Brad Lehore의 'Shadow No.11'도 좋았습니다.
아무튼... 2층 컬렉션은 괜찮았어요.

 

 

 

 

문제는 3층-_-;;; 이었습니다.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들이 있는데요.
이게 하나하나 느낌도 좋은게 있지만 이렇게 그냥 붙여놓으니 전혀 감흥도 없고...

 

 

 

 

 

폴 스미스가 뷰파인더로 바라본 개인의 시선...이라고 하기엔 뭔가 아쉬움이 잔뜩 남더군요.

 

 

 

 

 

물론 몇몇 인상적인 사진은 있습니다. 이 사진처럼.
하지만 대단히 생뚱맞아요.

 

 

 

 

폴 스미스의 소장품들인 듯.
물론 다 독특하고 예쁩니다.

 

 

 

 

 

이 우편함도 아주 예쁘죠?

 

 

 

 

가장 눈에 들어왔던 건 바로 이 커스텀 '스카이 콩콩'입니다.ㅎㅎㅎ

 

 

 

 

 

 

우표로 데코를 장식한 스카이콩콩.
하나 갖고 싶더군요.

 

 

 

 

훌라후프에도 우표를...

 

 

 

 

 

이런... 여기도 우표였군요. 그 옆은 ET였네요.

 

 

 

 

전혀... 인상적이지 않았던 공간.

 

 

 

 

 

솔직히... 감흥같은 건 전혀 없습니다. 어차피 그런 목적으로 하는 전시가 아닌 건 알지만

 

 

 

 

 

 

 

아쉬움이 아주 크게 남는 전시였습니다.-_-;;;

3층에 올라서면 폴 스미스가 모델들과 촬영하면서 직접 포즈도 시범보이고...하는 영상도 볼 수 있습니다.
이쯤에서 의아해지는거에요.
2층에서 폴 스미스의 디자인과 연관지을 수 있는 개인의 미술 작품들을 그렇게 보여줬으면 3층에선 이러한 바탕 위에
그가 자신의 패션 철학을 구현하는 행위나 방식에 대해 보여주면 보다 의미있는 전시가 되지 않았을까요?
하다못해, 직접 사진도 찍으시던데 자신이 뷰파인더로 바라본 모델들의 스틸컷이나 그가 포즈를 취하는 등의 디렉팅을 할 때의
모습을 담은 사진, 아니면 일본 하라주쿠의 폴 스미스 매장 3층에 있던 폴 스미스가 자신의 셔츠에 투영했던 패턴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의자 작업이나 판매하지 않지만 그의 디자인 철학을 상징처럼 보여주는 복식들을 함께 전시했다면
더 만족스럽지 않았을까하는 생각 정말... 지울 수가 없습니다.

aipharos님과 저에게는 상당히 난감했던 전시였습니다.-_-;;;

 

 

 

 

 

 

 

 

부산여행  

101002  해운대 '씨클라우드 호텔 (Sea Cloud Hotel)' 복층스위트 → 파라다이스 호텔 한식당 '가야'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비엔날레' Part 1 of 2

             →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비엔날레' Part 2 of 2 → 용궁사, 해운대 밤바다 → 해운대 마린씨티 퓨전일식 '나마비 (生火)'

101003  요트경기장 '부산 비엔날레' 또다른 전시 → 파라다이스 호텔 중식당 '남풍(南風)' → 통영 벽화마을 '동피랑 마을' → 통영 충무김밥집 '한일 김밥'

 

 

 

 

이튿날 아침.
조식을 먹고 방으로 올라와 잠시 잠을 더 청했습니다.
인후염이 도져서 몸이 쑤시고 좀 안좋아졌거든요.(결국 나중에 이래저래 일이 겹치며 대박이 났죠)
11시 조금 넘어 호텔에서 체크아웃하고 나와서 간 곳은 요트 경기장입니다.
호텔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고 이곳에서도 부산 비엔날레 전시가 열리고 있기 때문에 들렀죠.
차는 요트 경기장 본관에 주차했습니다.
그런데... 저 앞에 보이시나요?

 

 

 

 

얼마전 화제가 난 그... 초고층 아파트.

 

 

 

 

얼마전 화제가 난 그... 초고층 아파트.

 

 

 

 

바로 보이더군요. 인명 피해가 없었던게 천만다행입니다.
한밤 중이었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어요.
이해가 안가는건 어떻게 20분 만에 저렇게 불길이 번지는지 참... 대단합니다.
일본에 갔을 때 발코니에 흔한 말로 샤시...공사를 못하게 하는 이유를 알았는데 그게 지진 때문이기도 하지만
화재가 났을 때 벽을 타고 올라가는 불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더군요.-_-;;;
이번엔 완전 벽타고 끝내주게 불이 번졌죠.
이런 일이 있으면 뭔가 개선이 되어야하는데 우리나란 절대 그런 학습효과가 없습니다.
정말 짜증나요.
저러다 자칫 엄청난 인사사고가 나면 그제서야 팀꾸리고 대비책 세운다고 허둥대다가 또 흐지부지되고...
도대체 우리 왜 이렇게 된거죠?

 

 

 

 

부산 국제 영화제 개막이 코 앞이라 요트 경기장에서 작업이 한창입니다.
뒷쪽으로 역시... 또 열심히 짓고 있는 건물들이 보입니다.
네... 세계적 미항은 저 초고층 빌딩으로 땜빵하려나 봅니다.
분양은 됩니까?

 

 

 

 

요트 경기장 본관 안에서 전시가 열리는게 아니더군요.
옆에 컨테이너 건물같은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 전시가 열립니다.
입장료는 시립미술관에서 표를 받았다면 그 중 요트경기장 관련 표가 따로 있으니 꼭... 버리지 말고 오세요.

 

 

 

 

입구로 들어가자마자... 아...
자독 벤-데이비드 (Zadok Ben-David)의 작품이 놀랍게 펼쳐집니다.

 

 

 

 

그 옆으론 다른 작품이 있는데... 이게 눈이 잘 안가는게, 워낙 자독 벤 데이비드의 작품이 압도적이어서요

 

 

 

 

 

 

작품명은 '검은 들판'입니다.

 

 

 

 

 

놀랍게 세세하게 하나하나 세공된 여러 모양의 검은색 풀들이 놓여져 있습니다.
그 하나하나의 모양은 섬세하지만 전체적인 느낌이 어두워서 매우 불온한, 꺼져가는 생명과도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실제로 보시면 그 압도적인 광경이 입이 다물어지지 않아요.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닙니다.
먼저 건너편으로 걸어간 aipharos님이 갑자기 탄성을 내뱉더군요.

 

 

 

 

왜 그런가...했더니...
반대편에서 바라본 이 작품은 그야말로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생명의 피어나는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어둡고 생명을 잃은 세상에서 마치 새롭게 피어나는 생명을 보는 듯한 그런 진부한 심경을 이 작품에선
대단히 설득력있게 보여집니다.

 

 

 

 

실제로 가서 보시면 작품의 스케일도 워낙 커서 대단히 압도적인 느낌을 받으실 거에요.

 

 

 

 

 

이렇게 작품을 보고 작은 문으로 들어갑니다.
그곳에도 역시 충분히 놀랄 만한 작품들이 있어요.

 

 

 

 

이곳입니다.
사진엔 좀 밝게 나왔죠?
사실 이곳은 정말정말 어둡습니다
바로 앞의 스탭들 얼굴도 제대로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어두워요.
당연히 스트로보없이 사진을 찍습니다만, 정말... 힘듭니다

 

 

 

 

 

 

이 작품은 부산시립미술관에도 전시되었던 후앙 시이 치에의 '유기체적 개념'입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명체가 조금씩 부풀어 오르는 모습은 형용하기 힘든 묘한 불안감을 주더군요.
민성이는... 신체의 장기같다고 하더군요.

 

 

 

 

 

이 역시 후앙 시이 치에의 작품.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전시된 작품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대단히 심장박동을 가쁘게 하는 설레임을 주던데요.
코마츠 코헤이 (Komatsu Kohei)의 '공기의 노래'입니다.

 

 

 

 

이 작품은 저 기다란 투명관 속에서 새의 깃털이 일제히 부유했다가 다시 내려 앉는 모습이 반복되는데요.
하나하나에 들어있는 깃털이 부상할 때면 가슴이 떨리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사실 깃털이 부상한다는 것은, 깃털이 그 본연의 행위로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하잖아요.
인위적으로 세밀하게 공기압등을 조정해서 소재가 가진 본연의 성격을 재현한다는 것.
어찌보면 우울할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반복적 행위로 관람객들에게 생명의 의의에 대해 다시 묻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어두컴컴한 방을 열고 들어가면 마주하는 것은...
제임스 P 그레이엄 (James P Graham)의 '이두 (Iddu)'.
화산폭발의 모습등이 압도적으로 360도 프로젝트에 의해 투영됩니다만...

 

 

 

 

솔직히 영상보다는 그 분위기에 취해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했습니다.

 

 

 

 

느낌이 이상...하지요?
여긴 완전 깜깜하다시피 합니다.

 

 

 

 

이 작품은?
아마도 전시보길 좋아하시는 분은 바로 아시겠습니다만...
2008년 서울 시립미술관의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에서 전시되었던 이기봉 작가의 작품입니다.
그때와 달리 이 작품은 레이저가 한 줄... 뿐입니다. 작품명도 '독신자의 침대'죠.
분위기 참 묘합니다.
1인용 침대 사이즈같은데 그 위에선 여러 계산된 형태의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사라집니다.
그때마다 가느다란 붉은 레이저는 중간중간 명멸되거나 뚜렷해지거나를 반복하죠.
온전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한다는 것은 대상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민성군이 가장 보고 싶어했던, 30분마다 한 번 작동한다는 야노베 켄지 ( Yanobe Kenji)의
'울트라 블랙-썬'.

 

 

 

 

이 작품은 30분마다 한 번씩 작동합니다.
좀 기다렸다가 감상을 합니다.

 

 

 

 

엄청난 굉음과 함께...
테슬라 코일의 엄청난 방전이 시작됩니다. 허억...
작동 전에 휴대전화등 전자기기의 파손 우려가 있다고 다 끄라는 안내 방송이 나옵니다.
순간 쫄게 됩니다.ㅎㅎㅎ
하지만 꿋꿋하게 촬영을 하죠.

이 작품은 그 외향은 일본의 애니메이션에서 불쑥 튀어나온 듯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한 눈에 봐도 이게 일본 작가의 작품인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말이죠.
초월적 존재의 공포감이 관람자에겐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하고 동시에 경탄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작가의 의도가 뭔지 모르겠지만, 전 오히려 이 작품에서 파시즘의 모습을 봤어요.
다만... 하도 일본 애니메이션을 많이 봐왔던 터라 이 작품의 짧은 이벤트는 제 기대에 당연히 못미쳤습니다. ㅎㅎㅎ
이건 당연한 거에요.
전 저... 뿔달린 구가 빙글빙글 돌면서 테슬라 코일이 내부에서 빠지직...거리는게 아니라 뭐 사방팔방으로
삐져나가는 모습을 상상했거든요.ㅎㅎㅎ
작가가 고심끝에 이뤄낸 작품이 개인의 몰상식한 상상력에 부응하지 못한 것 뿐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요트 경기장의 전시를 다 봤습니다.
이왕 부산비엔나레를 보시면 부산 시립미술관만 가지 마시고 요트 경기장도 꼭!!! 들러보세요.


*
게다가 이제 곧 부산 국제 영화제입니다.
저와 aipharos님을 부부로 이어준 계기가 된 영화제.ㅎㅎㅎ
김동호 위원장님께서 퇴장하시는 올해.
저도 다시 가고 싶지만 1~2일 시간내는 걸론 성에 차지 않으니 이번에도 가진 못하겠습니다.
부디, 앞으로도 지금처럼 아시아의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아시아의 허브 영화제로서 그 성격...
제발 변하지 않길 간절히 바랍니다.(변질될 가능성이 너무너무 큽니다만...)
이런 얘기를 하면 참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부산여행  

101002  해운대 '씨클라우드 호텔 (Sea Cloud Hotel)' 복층스위트 → 파라다이스 호텔 한식당 '가야'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비엔날레' Part 1 of 2

             →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비엔날레' Part 2 of 2 → 용궁사, 해운대 밤바다 → 해운대 마린씨티 퓨전일식 '나마비 (生火)'

101003  요트경기장 '부산 비엔날레' 또다른 전시 → 파라다이스 호텔 중식당 '남풍(南風)' → 통영 벽화마을 '동피랑 마을' → 통영 충무김밥집 '한일 김밥' 

 

 

 

 

 

 

나와 코헤이 (Nawa Kohei)의 '도트파편' 위에서.
이 작품에 대한 감상은 이전 포스팅을 참조해주세요.

 

 

 

 

이것도 작품인데 밟아도 돼요???
라고... 민성이가 말하더군요. 저희도 밟으면 안되는 줄 알았어요.ㅎㅎㅎ

 

 

 

 

 

아예 주저앉아서 놀아 봅니다.

 

 

 

 

앤 리즐가르드의 작품.
이전 포스팅에 이 작품의 영상을 올렸으니 참조해주세요.

 

 

 

 

민성군이 정말 관심을 갖고 오래도록 앉아서 본 영상은 이 작품입니다.
엠레 휴네르 (Emre Huner)의 '저거노트 (Juggernaut)'.
영상 자체가 대단히 모호합니다. 등장인물들이 있긴 한데 이들이 영상 내에서 취하는 위치가 대단히 모호해요.
연대적 동질감도 없고, 영상의 개연성도 모호합니다. 이 모든게 다 의도적이라는 걸 보면 알 수 있는데,
공포감과 브레히트적인 요소를 넘나들면서 허구와 실제의 경계가 모호해지게 만듭니다.
민성군 덕분에 좀 봤는데 상당히 인상적이더군요.

 

 

 

 

민성이가 대단히 당혹스러워 한 카타르지나 코지라 (Katarzyna Kozyra)의 '봄의 제전'
자세한 사진은 역시 이전 포스팅에 있습니다.
민성군이 당혹스러워한 이유는 성의 혼돈때문이죠.
여성이 남성의 성기를 달고, 남성은 여성의 성기를 달았으니... 성에 대해 분명한 기준이 생긴 초등학교 5학년생에겐
이게 무척 당혹스러웠을 겁니다.
충분히 알아듣게 얘기해줬어요.

 

 

 

 

역시 이전 포스팅에도 올린 바 있는...

 

 

 

 

민성군과 aipharos님은 계속 재잘재잘...

 

 

 

 

민성군이 구동회 작가의 영상을 열심히 보고 있는데 전 더워서 나왔고...

 

 

 

 

곧 뒤따라 나온 aipharos님을 찰칵.
그 라이카 미니룩스...로 찍은 사진은 올리긴 할 건가요???

 

 

 

 

 

다시 봐도 즐거운 비엔날레입니다.

 

 

 

 

그 놀라운 감성을 전해주던 사타의 '별 속에서 노는 사타' 전시룸 바로 옆에... 전시가 있었더군요.
저와 aipharos님은 지난 주에 왔을 때 이걸 못보고 지나쳤어요.-_-;;;
무라오카 사부로 (Muraoka Saburo)의 '체온'이란 작품입니다.
작가가 무척 연세가 많으셔서 2차 대전의 아픈 기억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합니다.
수많은 시체를 넣을 관을 목재만 이용해서(못도 없이) 만들라는 명으로 수도없이 만드셨다는데, 그 때문인지
이 작가의 작품엔 절대로 목재가 사용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이 작품은 언뜻 보기엔 아주 간단해보입니다. 손을 대면 체온 36.5도 정도를 느낄 수 있죠.
작가는 늘 인간의 행동은 늘 열에너지에 의해 이뤄진다는 점에 기초하여 생명에 대한 작가적 관점을 주지하곤 했답니다.
이 작품도 그 연장선상이죠.

 

 

 

 

제가 정말 좋아했던... 디자인(Dzine)의 작품들.

 

 

 

 

지난 번 이... 무한반복의 이미지를 찍지 않아서 이번엔 찍어 봤습니다.
실제로 보면 정말 압도적이에요. 사실 이런 작품을 전에도 두어번 보긴 했습니다만...

 

 

 

 

동일한 패턴이 무한반복되어가는 모습을 보면 상징과 기호로 넘쳐나는 현대사회를 불교적 사색으로 풍자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조금더 들여다보면 이는 종교성과는 별 상관없이 미니멀리즘의 극한으로 몰아가며 MTV시대의 문화소비주의를
풍자하고 전복시킨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전시관이 더워서... 바람 좀 쐬러 나와서 본 데인 미첼의 '우주먼지'

 

 

 

 

의미하는 바가 무척 난해한 면이 있습니다.

 

 

 

 

데인 미첼의 이 작품 너머로는 개발 토건주의 한국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볼 수 있는 건설 광풍의 현장을 목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즐겁게 전시를 봤습니다.
어머님도 정말 전시에 만족하셨고, 민성군도 무척 즐겁게 봤네요.

이게 다가 아닙니다.
곧 올리겠습니다만, 요트 경기장의 전시도 정말 좋습니다.
작품은 몇 안되지만 정말 볼 만 해요.

 

 

 

 

 

 

 

 

 

부산여행  

101002  해운대 '씨클라우드 호텔 (Sea Cloud Hotel)' 복층스위트 → 파라다이스 호텔 한식당 '가야'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비엔날레' Part 1 of 2

             →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비엔날레' Part 2 of 2 → 용궁사, 해운대 밤바다 → 해운대 마린씨티 퓨전일식 '나마비 (生火)'

101003  요트경기장 '부산 비엔날레' 또다른 전시 → 파라다이스 호텔 중식당 '남풍(南風)' → 통영 벽화마을 '동피랑 마을' → 통영 충무김밥집 '한일 김밥' 

 

 

 

 

 

작품에 대한 감상 및 사진은 이전 포스팅에 훨씬 많습니다.
이 포스팅엔 누락된 사진이 많으니 이전 포스팅도 참조해주세요.



점심을 먹고 이동한 곳은 부산 비엔날레를 보기 위해 주전시장인 '부산시립미술관'입니다.
aipharos님과 저는 이미 한 번 봤지만 복습하는 차원에서 다시 한 번 봤구요.
입장료는 역시나 KIAF VIP는 무료, 신세계 포인트 카드가 있으면 2,000원 할인입니다.
이번엔 KIAF VIP 카드를 갖고 왔습니다.ㅎㅎㅎ

 

 

 

역시나 2층으로 올라가면 반겨주는 자독 벤 데이비드 (Zadok Ben-David)의 '진화와 이론'.

 

 

 

 

먼저 말씀드립니다만, 이 작품보다 더 강한 인상을 남겨준 이 작가의 작품은 요트경기장 전시관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부산시립미술관만 보고 돌아서신 분들은 꼭... 요트 경기장에 가서 다른 작품을 보시길 바랍니다.
정말 놀라실거에요. 요트경기장 포스팅도 곧 올리겠습니다.

 

 

 

 

어머님, aipharos님, 민성군. 조잘재잘.

 

 

 

 

이곳은 지난 번에 와서 무척 놀랐던
머리카락을 이용한 작품들을 선보인 임하타이 수와타나실프(Imhathai Swwathanasilp)의 전시룸인데...

 

 

 

 

우측과 중앙은 지난 번 전시와 다를 바가 없는데...

 

 

 

 

좌측 벽의 몇몇 작품이 1주일 전과 바뀌었습니다. 으응?

 

 

 

 

 

이 작품도 못 봤었구요. 아... 너무 인상적이지 않나요?

 

 

 

 

 

변종의 유전 메커니즘을 풀어낸 휴고 윌슨 (Hugo Wilson)의 작품 중 하나.

 

 

 

 

 

스티븐 윌크스 (Stephen Wilks)의 작품의 문구를 주의깊게 보지 않았다가 이번에 좀 주의깊게 봤습니다.
그림으로 유추 가능한... 나비효과와 카오스이론에 대한 문구들.

 

 

 

 

 

그림에서부터 벌써...

 

 

 

 

카더 아티아 (Kader Attia)의 작품과 중국의 아트집단 메이드인(MadeIn)의 '고요'.

 

 

 

 

 

부산시립미술관에 전시된 작품 중 민성군이 가장 인상깊게 본 작품 중 하나가 이 '고요'란 작품.

 

 

 

 

 

카더 아티아의 작품은 현대 미술의 한 양상을 고스란히 보여 줍니다.

 

 

 

 

이런 비닐 봉지 하나를 보시면 여러명의 아티스트가 마구 떠오르시겠죠?

 

 

 

 

지난 번에 aipharos님이 맘에 들어했던 작품.

 

 

 

 

로랑스 데르보 (Laurence Dervaux)의 작품.
24시간동안 심장이 사출하는 피의 양은 7,000리터.
이 작품은 그 중 고작 1시간 28분에 해당하는 시간동안 사출하는 피의 양을 재현.
민성군 이 말을 듣고 엄청나게 놀람.

 

 

 

 

 

지난 번 왔을 때 전시룸의 조명이 고장나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던 쉐쟈드 다우드(Shezad Dawood)의 작품.

 

 

 

 

아르눌프 라이너의 작품을 민성군과 함께.

 

 

 

 

민성군도 커가면서 전시를 더 적극적으로 보고 즐긴다는 생각이 들어요.

 

 

 

 

실제로 자신도 전시가 재밌답니다.
어느새 키가 쑥쑥 커버리는 민성군. 내년이면 엄마는 따라잡겠어... (제발 그래라)

 

 

 

 

 

전시를 계속 봅니다. 사람들은 무척 많구요.

 

 

 

 

민성군이 가장 인상깊게 본 작품 중 하나인 코노이케 토모코 (Konoike Tomoko)의 '지구 아기'.

 

 

 

 

비주얼이 의미의 상징성을 압도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민성군에겐 반가운 KIAF에도 전시되었던 앨라스테어 맥키의 작품.

 

 

 

 

후앙 시이 치에(Huang Shih Chieh)의 설치 작품들.

 

 

 

 

생각보다 묘한 느낌을 주는 구석이 있습니다.
싸구려 전자장치들을 복합적으로 이용해 시각적으로 인상적인 장치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해요.
그의 또다른 작품은 역시 요트경기장 전시관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전에 이어 부산시립미술관의 부산 비엔날레 전시 관람 포스팅 계속.
역시나 미술 관계자도, 미술학도도 아니여서 완전 주관적인 감상이 곁들여지니 이점 양해해주세요.

 

 

 

지금부터 보여드릴 이 놀라운 플래쉬 영상 작품은 사타...라는 작가의 작품입니다.
사실 이 작품은 전 당연히 일본 작가의 작품인 줄 알았어요.

 

 

 

 

 

일상의 소소한 감상을 극대화한 우주적인 애증이 딱... 일본 작가의 스타일인데 세상에... 이건 부산 출신의 한국 작가 '사타'의
작품이더군요.
이번 비엔날레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 중 하나입니다.
사타라는 이 작가는 정규 미술교육을 받은 작가도 아니라고 합니다.
마치...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들처럼, 정지된 프레임 안의 대상에 하나둘 반딧불과도 같은 별들이 생겨나고
그 에너지가 모두 응집되는 듯한,


삶과 생명의 대상에 작가의 따스한 에너지를 불어넣는 듯한 이 작품들은 그 자체로 너무나 놀랍고 인상적입니다.

http://www.sataz.com 에 가셔서 SaTARLIT의 movie를 보시면 이 작품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제 고인이 되신 일본 작가 카나야마 아키라 (Kanayama Akira)의 작품들이 있는 곳.

 

 

 

 

 

이와 같은 무한 반사 효과를 이용한 작품은 몇 번 본적이 있는데 이 작품은 바로 앞의 다른 작품과 함께 기묘한 느낌을 불러옵니다.

 

 

 

 

참선을 하고 있는 듯한 부처상. 디자인 (Dizine)의 작품으로 제목은 '쿠사마 야요이를 기리며'.
그런데 부처상이 앉고 있는 것은 스피커.
이 스피커를 통해 조용한 뉴에이지 음악이 흘러나오다가 힙합 비트가 섞여 튀어 나옵니다.
분명 앞의 작품과는 별개의 작품인데 이 두 작품의 앙상블이 그야말로 기발합니다.

 

 

 

 

빅뱅...의 팬이 아니고, 빅뱅이론의 팬이 아니고...
카나야마 아키라의 작품입니다.

 

 

 

 

너무나 반가왔던 빌 비올라의 작품.
물론 빌 비올라의 작품은 종종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번 KIAF에서도 만날 수 있었듯이.
하지만 작년인가?에 국제갤러리 신관에서 했던 전시가 정말... 최고였죠.

 

 

 

 

빌 비올라는 불교등의 동양 철학과 종교에 대단히 깊은 안목을 갖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작가 개인적인 이야기를 모르고 봐도 빌 비올라의 영상 작품은 사람의 발길을 붙잡아두는 힘이 있어요.
동일한 공간에서 존재가 희미하게 사라지거나, 물 속에 투영된 그림자만이 남거나...
유체이탈을 떠올리게 하는 그의 이 작품에는 클라우스 슐츠(Klaus Schulze)의 초기 음반들의 곡이 정말 잘 어울릴 것 같네요.

 

 

 

 

잠시 앉아서 작품을 봅니다.

 

 

 

 

3층은 대부분 설치 작품들이 하나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뭐하나 뺄 게 없이 다 인상적입니다

 

 

 

 

 

 

위 '우주먼지'의 작가인 데인 미첼 (Dane Mitchel)의 '우주먼지 컬렉션'.

 

 

 

 

사진들이 걸려 있는 복도를 지나...

 

 

 

 

돌아가게 되면...

 

 

 

 

 

거대한 헬기 모형과 그 뒤로 3-channel 영상이 보여집니다.
내용은 베트남전에 대한 이야기구요.


 

 

 

나와 코헤이 (Nawa Kohei)의 '도트파편'

 

 

 

 

보기엔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도트들인 듯 하지만 이는 실제로 나와 코헤이의 드로잉 작업이라고 합니다.
아날로그적인 기법에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운동성을 부여한 이 작품은 마치 생명의 증식과 무의식적인 자아들의 교류를 연상케 합니다.

 

 

 

 

이 작품 역시 나와 코헤이의 작품인 걸로 기억하는데...

 

 

 

 

하얀 상판 위로 작은 거품이 오르고 내립니다.
도트파편과 달리 그 운동성이 매우 미세하고 정적이어서 관객은 이 작품에 가까이 다가서게 되구요.
불규칙적인 융기와 침잠의 운동을 보고 있자면 나와 코헤이가 어떠한 일관된 주제의식을 갖고 작업을 하는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대단히 인상적이었던 영상 작품, 카타르지나 코지라 (Katarzyna Kozyra)의 '봄의 제전'
6 channel 비디오 작업으로 이 작품은 가운데 3면의 스크린 사이로 들어가서 둘러 보시길 바랍니다.
성정체성이 혼동되는 사람의 나신이 흥에 겨운 듯 춤을 추고 역시 다른 스크린에서도 이와 같은 움직임이 보여집니다.

 

 

 

 

 

 

이 작품은 나신의 인물들이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음악과 안무를 재해석해낸 동작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3면이 영상으로 되어 있는 가운데 관객이 들어가면 관객 자신이 작품의 일부가 되며 작품을 완성하게 되죠.
하지만 전 이런 봄의 생동감을 느끼는 동시에 이 작품의 기묘한 성정체성에 대한 느낌도 갖게 되었습니다.
성정체성에 대한 명징한 구분은 다분히 이데올로기적이고 폭력적인 경우가 많죠.
사람들이 상대를 가장 먼저 구분짓고 규정하는 방식은 성정체성에 대한 부분이며, 이는 대부분 무의식적인 행위에 의해서 나오게 됩니다.
이번 부산 비엔날레에선 모호한 성정체성을 드러내며 이를 바라보는 관음적 태도를 풍자하고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작품이 몇 점 보입니다.

이샤이 바르가즈 (Yishay Garbasz)의 '되어가다 (Becoming)'도 그렇고...
이는 이번 부산 비엔날레 주제인 '진화 속의 삶'과도 무척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국내 작가인 의 영상 작품.

 

 

 

 

앤 리즐가르드 (Ann Lielegaard)의 '어둠의 왼편'.
대단히... 압도적인 3-channel 3D 그래픽 영상으로 우르술라의 동명 SF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입니다.
흑백 영상으로 무술을 하는 여성의 모습이 애니메이티드로 나오고, 좌우로 격렬한 느낌의 여성의 난소 해부도가 보여지게 됩니다.

육체에 대한 탐닉, 관음적 시선에 더해 성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 그리고 성적 억압에 대한 저항이 느껴지는 작품인데요.

이도저도 다 따지지 않아도 작품 자체가 주는 시각적 표현력이 너무 압도적이어서 넋을 잃고 보게 됩니다.

이렇게 부산 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부산 비엔날레 전시를 너무나 즐겁게 보고 나왔습니다.
다음에 다시 올 때는 요트경기장 등에서 열리는 전시도 꼭 봐야겠어요.
어머님, 민성이도 왔으면 정말 즐거워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어서 조만간 다시 찾기로 했습니다.

 


*
마지막으로... part 1 of 2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사진을 찍어도 관람객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모두 배려해요~

 

**
부산 비엔날레 도록은 35,000원입니다.
적잖은 돈이지만 구입할 가치는 충분합니다.
어느 도록보다 구입할 가치가 충분하니 가급적 구입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작가에 대한 이력과 작품에 대한 간략한 해설까지 곁들여져 있습니다.
일단 감상하시고 도록의 내용을 한 번 다시 보면서 곱씹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사진의 퀄리티는 너무 평이해서 약간 아쉽습니다만...


 

 

 

 

 


씨클라우드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조식도 먹고...
아침에 일어나서 FIFA U-17 여자월드컵을 보고 나서 부산시립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
부산비엔날레는 요트경기장등 몇 군데에서 열리지만 가장 전시가 많이 밀집된 곳은 벡스코 건너편 부산시립미술관입니다.
이곳은 센텀씨티와도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더군요.
결론부터 먼저 말하자면 이번 부산 비엔날레는 서울 미디어아트 비엔날레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럽습니다.
전시 작품의 규모도, 작품 하나하나의 소소한 재미도 정말 만족했던 전시였습니다.

 

 

 

부산시립미술관은 처음 와보는데 상당히 괜찮더군요. 규모도 상당히 크고. 주차장도 있습니다.-_-;;;
(서울시립미술관은 주차장이라고 말할 게 없죠...)
서울시립미술관보다 나은 듯.

 

 

 

 

부산 비엔날레의 이번 주제는 '진화 속의 삶'입니다.
입장료는 성인 7,000원.
저희는 KIAF VIP 카드로 무료 입장이나... 아무 계획없이 왔기 때문에 그 VIP 카드도 집에 두고왔습니다.ㅎㅎㅎ
신세계 포인트 카드가 있으면 2,000원 할인입니다.

 

 

 

 

원더랜드.

 

 

 

 

 

클로드 레베크의 '찬가'

 

 

 

 

시립미술관 들어가자마자 1층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작품 전시된 방으로 들어가면 대단히 묘한 기분이 엄습합니다.
찬가라는 작품명과는 아이러니하게 이 방에 들어선 이들은 호사스러울 정도로 미니멀한 작품 외형에 놀라면서도
날카롭기 짝이 없는 매달린 조형물에 공포를 느끼기도 합니다.
찬가라는 제목에 어울리는 종교적 경이로움이 느껴지기도 하면서 아이러니하게 두려움을 동시에 선사하는 묘한 작품.

 

 

 

 

이제 본격적으로 전시실로 입장합니다. 전시는 2층, 3층에서 계속 됩니다.

 

 

 

 

2층 로비에 올라서자마자 보이는 작품.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동공이 확장되는 스케일의 작품.
자독 벤 데이비드 (Zadok Ben-David)의 '진화와 이론'.

 

 

 

 

 

작품의 스케일이 전시 장소의 여건에 따라 달라지는데 부산 비엔날레에 전시된 작품의 크기는 상당한 크기입니다.

 

 

 

 

(상부에 설치된 작품은 장-뤽 모에르만의 작품으로 아래 다시 언급합니다)
철판에 일일이 세공된, 다윈의 진화론에 근거한 인류의 진화의 과정, 그리고 그 가운데 인간이 사용했던 수많은
도구들이 연대에 관계없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상당히 많은 분들이 2층에 들어서서 맞닥뜨리는 이 작품에 경탄하게 되는데요.
그동안 책 속에서 자주 보아오던 인간의 진화 과정이 진부함의 클리셰를 넘어 이렇게 압도적인 스케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아무튼... 많은 분들이 수도없이 셔터를 누르시더군요.

 

 

 

 

자독 벤 데이비드의 작품이 거대한 스케일로 놀라움을 줬다면 바로 건너편의 전시실에서 보여지는
임하타이 수와타나실프(Imhathai SWWATTHANASILP)의 '성장'은 사랑스러움으로 가득찬 가시적 미학을 보여줍니다.

 

 

 

 

자신의 모발을 하나하나 모아 만든 이 놀라운 세공의 작품들은 그 소재가 너무 부담스럽지만, 작품을 보면 신체의
모발이라는 소재의 막연한 거부감이 눈녹듯... 사라져버립니다.

 

 

 

 

하나하나에 작은 세상과 탄생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담겨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에 알려진 작가라고 하는데 작품 자체가 너무 인상적이에요

 

 

 

 

 

 

 

작가의 아버님이 작고하시며 딸들에게 머리카락을 잘라 준 것을 계기로 이런 작업을 시작하셨다는데...

 

 

 

 

 

 

이 작품의 제목은 '저랑 결혼해주실래요?'입니다.
얼마나... 사랑스러운가요. 작품을 보면 정말 저도 모르게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너무나 이 작가의 작품을 맘에 들어했던 aipharos님.

 

 

 

 

영국 작가 휴고 윌슨 (Hugo Wilson)의 작품.
영국의 진화 연구가 J.B.S 홀의 정법화된 유전 메커니즘을 작품에 차용하여 '창조자'로서의 입장에서 만들어낸 작품들.
이런거 몰라도 대단히... 작품 하나하나가 주는 시각적 환희가 경이롭습니다.

 

 

 

 

 

스티븐 윌크스(Stephen Wilks)의 작품.
이와 비슷한 느낌의 현대미술을 자주 접하긴 하는데 스티븐 윌크스의 작품은 기존 형태의 해체 또는 변이를 이용해 작품을 구상합니다.

 

 


 

 

 

스티븐 윌크스의 설치 작품인 '변이'.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서 영향을 받은 후 곤충이나 동물의 형태를 변형해 작업해왔다고 합니다.

 

 

 

 

난데없이 등장한 거대 애벌레에 나즈막한 탄성을 지르게 되는데요.
이 거대 애벌레는 자신의 원래 크기에 수천배, 수만배에 이르는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그 자체로는 전혀... 형태를
지탱할 수도 없이 줄에 매달려 있습니다.
속박과 존재의 무상함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
전혀... 비교대상이 아니라고 나무라시겠지만 묘하게 마크 퀸의 '셀프'의 이미지와 겹쳐버립니다.

 

 

 

 

 

 

건너편에 보이는 작품은 카더 아티아 (Kader Attia)의 '무제'.
그리고 앞에 보이는 돌로 덮힌 작품은 중국의 아트집단 메이드인 (MadeIn)의 '고요'.

 

 

 

 

두 작품이 전혀 다른 작품임에도 정서적 연계가 잘 전달되는 느낌입니다.
메이드인의 '고요'는 저 돌이 그냥 깔려있는게 아니라 물침대의 기능을 이용해 조금씩 융기하고 가라앉습니다.
관객들은 지나치면서 돌의 작은 움직임을 알아채곤 주의깊게 작품을 주시하게 됩니다.
사실 끝없이 움직이는 지구의 모습과 우리의 삶 모두가 우리에겐 너무 익숙하기 때문에 막연하게 정적인 느낌으로
각인되어 있을지 모르지만 인지하지 못하는 이 시간에도 우리의 삶이나 지구의 모습이나 모두 에너지를 갖고 꿈틀대고 있겠죠.(뭔 소리야 지금...)

 

 

 

 

 

카더 아티아의 '무제'.
각각의 다른 색상을 띈 비닐봉지들이 하나하나 작품의 단상으로 올려져 있습니다.

 

 

 

 

모리스 (Moris)의 '찢겨진 하늘'.

 

 

 

 

저희는 오픈시간이 되자마자 사실 도착한건데 많은 분들이 찾으셨더군요.

 

 

 

 

 

로랑스 데르보 (Laurence Dervaux)의 작품.

 

 

 

 

인간이 24시간 동안 심장에서 7000리터의 피를 사출하는 것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

 

 

 

 

 

 

강태훈 작가의 '새들은 더이상 노래하지 않는다.'

 

 

 

 

 

종교적인 소재에서 출발한 차기율 작가의 작품들.

 

 

 

 

작품의 형태를 보고 난 프랑스 작가인 줄 알았습니다.

 

 

 

 

장 뤽 모에르만같은 프랑스 작가들이 호방하면서도 기형학적인 선을 잘 보여준다는 선입견이 내게 있어서인지...
이 작품들이 프랑스 작가의 작품일거라 생각했는데 보기좋게 빗나갔습니다.


 

 

 

작품은 노아의 방주등을 모티브로 삼고 있는데, 작품의 형태에서 종교적 경건함을 찾는다기보다는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형상화된 모습에서 신화 또는 종교적 사실과 인간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유추하는 듯 합니다.
억지스러운 감상입니다만...-_-;;;

 

 

 

 

 

 

 

작품의 시각적인 느낌이 무척 인상적인데, 부산 비엔날레에는 이처럼 한국 작가의 작품에 상당히 놀라운 작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너무나도 인상깊었던 아르눌프 라이너 (Arnulf Rainer)의 회화 작품들.
60년대 후반부터 이와 같이 사진과 유성 물감, 크레용을 통해 작업했는데 이와 유사한 방식의 작업이 많다고해도,
이 방식은 이 분의 오리지널 메쏘드라고 합니다.

 

 

 

 

너무나도 인상적인 작품들입니다.
사람의 제스쳐에 집중하고 표정과 동작의 형태를 의도적으로 훼손하는 방식으로 오히려 관람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불온한 이미지와 동시에 정서적인 유대감을 불러옵니다.
저와 aipharos님 모두 너무나 이 작품들이 좋았어요.
그분의 70년대 작품인 듯 합니다.

 

 

 

 

 

쉐쟈드 다우드 (Shezad Dawood)의 작품.
이 작가의 작품은 네온 사인을 이용한 이 작품(트레이시 예민이나 기타 작가들)말고도 또다른 작품들이 더 좋은 듯 한데...
이때 마침 이 부스의 전시조명이 문제를 일으켜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습니다.-_-;;;

 

 

 

 

으응...? KIAF에서 봤던 그 작품이 여기도 있군요.ㅎㅎㅎ
앨라스테어 맥키 (Alastair Mackie)의 작품.

 

 

 

 

역시 앨라스테어 맥키의 작품.

 

 

 

 

 

 

위 두 작품은 모두 터키 출신의 인지 에비네르 (Inci Eviner)의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그 결과물 자체가 유럽 작가의 작품인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그건 역으로 인지 에비네르가 서구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풍자같은 것 같습니다. (뭐... 터키도 EU에 가입했습니다만...)

 

 

 

 

신상호 작가의 작품.

 

 

 

 

코노이케 토모코 (Konoike Tomoko)의 작품.

 

 

 

위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의 작품이며 그야말로 압도적인 비주얼을 선사하던 작품인 '지구아기'입니다.

 

 

 

무척 넓은 방 안에 아주 어두운 상태에서 저 동자의 머리가 천천히 하늘을 응시하며 돌아갑니다.

 

 

 

 

이 작품을 보노라면 관람자는 그대로 서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지구아기가 돌아가는 속도보다 훨씬 빨리 스스로
회전하고 있는 어지러움을 느끼게 됩니다.(이 어지러움이란 것이 생각보다 매우 강력하답니다. 멀미를 느낄 정도에요)
지구아기는 아기의 모습이지만 기괴할 정도로 거대한 동시에 애틋하기도 합니다.
이 모습은 지구의 지금 모습일 수도 있고, 작가와 관람자의 현재 모습일 수도 있겠죠.


 

 

 

 

위 사진과 이 작품은 모두 후앙 시이 치에 (Huang Shih Chieh)의 설치 작품들.
작품에서 보여지는 메시지가 아주 명료합니다. 제가 워낙 단순해서... 이런 작품들이 더 잘 와닿는 듯 합니다.
작품의 방법론에선 이러한 작품들을 종종 봐왔기에 신선하게 느껴지진 않지만, 구체적으로 작품이 전달하고자하는
생태계 파괴에 대한 메시지가 쉽게 다가오지요.

 

 

 

 

앨리스 앤더슨 (Alice Anderson)의 작품.
건축적 요소에 자신의 신체를 모티브로 작업을 하다고 하는데 시각적인 위용과 달리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너무나... 인상적이었던, 개인적으로는 이번 비엔날레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 중 하나로 꼽고 싶은 신무경 작가의 설치 작품.

 

 

 

 

안이 매우... 어둡습니다. 사진처럼 환하지 않아요. 찍느라 고생했습니다.-_-;;;
원래는 타이핑하는 손가락이 한 세트만 있었다는데 이번 비엔날레를 위해 새로이 작업되었다고 하네요.

 

 

 

 

저... 책상 위의 손가락들이 랜덤 시퀀스로 빛이 들어오며 움직입니다.
그 모습을 좇는 건 무척 적막하면서도 쓸쓸하고, 또 처연하기까지 합니다.
현대 사회의 몰개성화와 군중 속의 인간의 고독함이 한없이 뭍어나는 작품.

 

 

 

 

진화와 이론... 가운데 걸려이던 장-뤽 모에르만 (Jean-Luc Moerman)의 작품.
이러한 선(禪)의 사색에 대한 작품들이 프랑스 작가들 작품에서 종종 보여집니다.


2부에서 이어집니다.

*
또 얘기하겠지만...
전시회의 가장 주안점은 '전시를 온전히 감상하는 것'입니다.
저도 사진을 찍습니다. 그리고 부산 비엔날레는 사진 촬영이 허가되어 있죠.(일부 작품만 불가)
자신이 기록을 남기고 싶어 사진을 찍는 것을 비판하는게 아닙니다.
하지만 작품이 설치된 부스에 가운데에 당당히 자리잡고 앉아서 묵직한 DSLR로 완전 자세잡고 사진을 찍으면,
그 앞으로 사람들이 지나다니지도 못하고 눈치를 보더군요.
전 그냥 지나갔습니다. 찍든말든.
왜 사진을 찍는 사람들 때문에 전시 감상을 방해받아야하죠???
찍고 싶으면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사람들이 잠시 없는 틈을 기다려야하지 않나요?
하도 이런 사람들이 많아서 나중에는 '확 촬영 금지해버려라'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전시 감상이 우선이라는거 잊지 맙시다.

 

 

 

 

 

 

 

 

 

 

서울시립미술관 및 그외 3~4군데 미술관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는 '미디어아트 비엔날레'에 다녀왔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만 들렀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척... 아쉬운 전시였습니다.
2008년에 열렸던 'Turn and Widen (전환과 확장)'과 비교하면 너무나 아쉬움이 크더군요.
작품의 스케일도 그렇고 담겨진 주제를 다루는 방식도 그렇고...
제가 잘 몰라서일거라 생각은 하지만 지나치게 메시지를 강요한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작품의 분위기 자체가 구기무사 건물에서 열린 2009 플랫폼 전시같은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게다가 작품간의 편차도 심하단 생각도 들었고.
이게 SiCAF인지 아닌지 헷갈릴 정도로 사진 작품도 너무 많았고.
저나 aipharos님, 어머님 모두 이렇게 느낀 것이지만 인상깊게 보신 분들도 분명 계실 겁니다.
(이 전시를 진중하게 즐겁게 보신 분께는 대단히 죄송합니다.)

이상한 건 도대체 왜 자꾸 이런 비엔날레나 전시에 선전 의미를 붙여 놓는거냐는겁니다.
인천에서 백남준 선생님 전시를 하면서 '국제도시 송도'어쩌구 운운하고 말이죠.
이게 정말... 생뚱맞거든요. 차라리 작품들 전체가 시홍보를 위한 도구로 쓰여졌다면 욕이라도 한사발 뱉고 나오겠지만
그건 또 아니니까 정말 생뚱맞게 느껴지는 겁니다.

 

서울에서 열리는 미디어 아트전이다라고 생각하면 되겠지만
그렇다면 굳이 저렇게 서울이란 말을 갖다 붙일 필요가 있나요?
비엔날레가 지향하고 있는, 관객과 함께 곱씹어볼 메시지의 대의가 고작 '미디어 씨티 서울'인 겁니까?
이게 다... 서울시장 와이프되시는 분이 갖고 있는 미디어 아트 분야에 대한 영향력때문입니까? 순전한 저의 오해겠죠?
왜 예술을 본연의 기능에서 벗어나 시가 지향하는 비전을 뭉뚱그려 떠받치는 꼬락서니를 하도록 만드는건지
이해가 안갑니다. '디자인 씨티 서울'이나 이번 미디어아트 비엔날레나... 죽어라 '서울'의 관치예술,
관치디자인을 애써 홍보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요.
분명한 주제를 다양한 방식과 흥미로운 과정을 통해 전달해주던 2008년의 '전환과 확장'과는 비교 자체가 힘든 전시였습니다.
물론 주관적인 느낌이긴 하지만.
2008년에 안가보신 분들은 2008년 포스팅을 검색해보시길.

 

 

 

 

 

날씨는 참 좋았습니다.
비도 내리지 않았고, 광화문의 물난리도 끝났고.
광화문 사거리가 비온다고 저리 물에 잠겨 난리가 아니었던 적이 있었나요?
인근 상인, 주민분들이 한결같이 청계천, 광화문 조성 공사 이후부터 비만 오면 물이 안빠진다고 하는 말씀이
그렇게 말도 안되는 말들일까요?

 

 

 

 

아무튼... 미술관으로 들어갑니다.
미디어아트 비엔날레는 2008년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때는 무척 재미있어서 포스팅을 2회로 나눠 올렸을 정도.

 

 

 

 

이때까지만해도 기대 만빵이었는데...
이 비엔날레를 촬영한 지인 작가가 한 번 가보라고 해서 또 기대가...

 

 

 

 

첫 전시관부터 기분 싸~했습니다.

 

 

 

 

사진전이더군요.-_-;;;

 

 

 

 

차라리 정말 괜찮았던 건 되려 첫 전시실의 일본작가의 18금이었던 그 전시였습니다.
고즈넉한 신사 앞 일본 길을 고정시킨 채 남녀의 성교가 흘러나오는.
암튼... 정말 '이건 도대체 뭐하자는거야'라면서 1전시실을 나옵니다.

 

 

 

 

하지만 작품 하나하나 진중하게 감상하시는 분들 많이 계셨어요.

 

 

 

 

 

전시는 2~3층까지 계속 이어집니다.

 

 

 

 

전 되려 이 작품이 더 잼나더군요.

 

 

 

 

베트남 랩이 흘러나오던 저 자전거.
흥미롭지 않나요? 자동차에나 집어 넣을 법한 시스템을 자전거에 장착하고 거기선 베트남이 가진 고정적인 편견을
깨부수는 랩이 흘러 나옵니다. 이 랩은 또 '베트남'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미국 힙합 곡을 취합해서 만들었다고 하네요.
누가 봐도 한 눈에 메시지가 명확하잖아요.
이 작품에는 역사성과 정치성이 완벽하게 공존합니다.
자신들의 국가를 폭력으로 짖밟으려했던 미국, 하지만 동경과 애증의 대상으로서의 미국.
기가막힌 표현같습니다. 전 이런 작품들이 좋아요.

 

 

 

 

 

이 전시실은... 그냥 패스합니다.
사진만 좀 찍고 넘어갑니다.

 

 

 

 

 

 

 

 

 

 

정말이지... 뭘 말하는지는 너무나 잘 알겠습니다만...

 

 

 

 

요즘 전시보러 가면 정말 잘 보던 민성군... 집중이 안된답니다.
저희도 그런데 당연하겠죠.
되려 인상적인 건 사진전인데 이 곳이 아니라...

 

 

 

 

이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차라리 SiCAF에 나왔으면 더 좋았겠네요.

 

 

 

 

슬슬 질려가기 시작합니다.

 

 

 

 

전혀... 흥미가 안생긴답니다. 울 민성군.
어머님도 메시지만 있지 공허하다고 하십니다.

 

 

 

 

우움...
이걸 보고 대림미술관가서 폴스미스 보고, 국제갤러리가서 로니 혼 보려고 했는데...
이거 첫단추가 영...

 

 

 

 

이번 '미디어 아트'엔 정말 고정된 프레임과 '미디어' 아트만 있습니다. 이거... 정말 의심 많이 가요.
인스톨레이션이 턱없이 부족한 건 도대체 무슨 이유죠?
설마... 정말 영상 작업만이 미디어 아트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영상작업이 대중과 교감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예전에도 여러번 얘기한 적이 있겠지만 작가의 메시지가
하나의 프레임에 완성된 회화와 달리 영상작업은 짧게는 3~7분, 길게는 20여분이 넘어가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이 시간동안 관객들에게 자신의 미학적인 지향점과 철학을 소개한다는 건 대단히 힘든 일이죠.
그런데 의외로 전 그 시간동안 꼼짝못하고 볼 수 있는 영상작업들을 제법 봤습니다.
하지만, 이번 미디어아트 비엔날레의 영상작품들은 어느 정도 내공쌓인 관객들 아니면 영상작품을 다 보기 힘들 정도로
인내심을 요구할 겁니다.
오해마시길, 이 작품 하나하나가 이렇게 미술 문외한에게 폄하받을 작품이라는게 아닙니다.
이 작품들이 하나의 전시 주제 아래에 모여졌을 때 느껴지는 감상을 말하는 것 뿐입니다.

 

 

 

 

민성이의 그림자 장난질.

 

 

 

 

 

그나마 인상적이었던...
저 끊임없이 바뀌는 목적지와 문구.
한 관람객이 정말 열심히 찍으시더군요.
기다리다 지쳐서 그냥 찍었어요. 이해해주셔요.

 

 

 

 

 

 

 

 

음...-_-;;;

 

 

 

 

 

황당한 마음으로 전시를 나옵니다.
이런 스케일의 전시를 보면서 집에 와서 고작 사진보면서 한다는게 '라이카 X-1은 실내에서도 보정할 필요가 전혀 없구나.
오토 화이트밸런스도 너무 잘 맞아'이런 생각을 하는 거라면... 참 제가 다 한심하네요.ㅎㅎㅎ

 

 

 

 

라이카 미니룩스를 든 민성군.

 

 

 

 

라이카 미니룩스를 든 aipharos님.
오... 얼마만에 카메라를 꺼내신거죠?

 

 

 

 

시립미술관을 나왔습니다.
언제나 훌륭한 전시를 보여주던 시립미술관이기에 참... 마음은 씁쓸했어요.

 

 

 

 

자신들의 의도였든 아니든 아무튼 전시는 실망했지만 전시의 동선은 참 좋았습니다.
날씨 좋~~네요.


전시가 맘에 안들어서 대림미술관, 국제갤러리는 다 취소하고 그냥 점심먹고 근교나 나가기로 합니다.

 

 

 

 

 

 

 

 

- 이전 100908, KIAF 2010 PREVIEW 포스팅에 작품 사진이 더 많습니다.
- 이전 포스팅에도 말씀드렸지만... 전 미술학도도, 미술관련 종사자도 아니므로 완전 주관적인 감상 밖에 올릴 수 없습니다.
  이 점 양해해주세요.

9월 12일 일요일.
수요일 PREVIEW Day에 나는 갔다왔지만 aipharos님과 민성군이 같이 안가서 다시 같이 왔습니다.
9월 13일이면 폐장이라 역시... 오후 2시 넘어가니 사람들 엄청나게 많더군요.
우린 오전 11시 오픈하자마자 들어가서 오후 3시에 나왔습니다.
점심을 먹은 것도 아니니 거의 4시간을 꼬박 돌았어요.
aipharos님이야 당연히 좋아하는데 민성군은 도중에 열이 나고 몸이 안좋아졌음에도 재밌게 봤습니다.
지난 번에 작품 사진을 올렸으니 이번엔 작품 사진 위주로 주관적인 감상 별로 없이 가겠습니다.

 

 

 

 

생각보다 길이 안막혀서... 저흰 입장 1시간 정도 전에 도착했습니다.

 

 

 

 

지난 번에 안올렸던 강지만 작가의 작품.
이곳저곳 부스에서 많이 보였습니다.
작년 도록은 갖고 있긴 합니다만...
언제봐도 사랑스러운 작품입니다.


 

 

 

 

 

동화적인 상상력이 만화적이면서도 민화적인 대중의 눈높이로 딱 맞게 맞춰진 작품이라는 생각.

 

 

 

 

데보라 스펠버(Devorah Sperber)의 카메라 옵스쿠라를 연상케하는 작품.

 

 

 

 

정면에서 보면 뒷면의 형상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데, 앞의 유리구 속에는 정확한 상이 맺힙니다

 

 

 

 

 

 

뒷면의 형상도 굳이 모나리자의 형상이 아니어도 실패를 이용하여 친근한 느낌이 있구요.
부정형의 이미지가 매개체를 통해 실체를 보여주는데 재밌는 작품이더군요.

 

 

 

 

이그나치오 이투리아(Ignacio Iturria)의 회화 작품들.

 

 

 

 

권순익 작가의 인상적인 작품. 실제로 가까이 보면 그 디테일에 놀라게 됩니다.

 

 

 

 

김선형 작가의 인상적인 작품들.

 

 

 

 

시선을 고정시키는 에너지가 무척 강렬합니다.

 

 

 

 

새...의 형상. aipharos님이 무척 좋아하더군요.

 

 

 

 

이전 포스팅에도 올렸던 얀 보스(Jan Voss)의 작품들.

 

 

 

 

가만보면... 하나하나의 독립된 대상들인데 이렇게 엮여있으니...
한 프레임에 다양한 대상들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느낌이 듭니다.

 

 

 

 

 

벤테 스코잣가드 (Bente Skjottgaard)의 작품.
이전에 올렸는데... 다시 올려봅니다.

 

 

 

 

아직은... 한산합니다만.
오후 2시 이후에 약속이나 하신 듯 엄청 몰려 오시더군요.
이번엔 아이들도 무척 많이 보였습니다.

 

 

 

 

윤종석 작가의 아주 사랑스러운 패치워크.
aipharos님가 민성군이 이 작품 넘 예쁘다고...

 

 

 

 

그리고 정말... 인상적이었던, 지난 번 프레스 데이에서 못보고 간 작품인데 유정민 작가의 작품들입니다.
사진으론 완전... 그 느낌 하나도 안나는데요.
실제로 꼭 주의깊게 봐야할 작품 중 하나더군요.
원근이 무시되고 방향성이 미묘하게 어긋나 지루함을 주지 않는 이 작품들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루이지 벤조니(Luigi Benzoni)의 작품.

 

 

 

 

역시...

 

 

 

 

이전에 이미 올렸던, 로랜드 숄 (Roland Schauls)의 작품.
aipharos님은 사진으론 그닥 감흥을 못느꼈다는데 실제로 보곤 눈을 잘 떼질 못하더군요.

 

 

 

 

오일 페인팅인데 수채의 느낌이 풍성하게 살아 있습니다.

 

 

 

 

잠시... 우린 커피, 민성군은 핫 쵸코로 휴식을 취합니다.

 

 

 

 

오면서 차에서 김밥을 주섬주섬 먹어서 배는 아직 고프지 않습니다.ㅎㅎㅎ

 

 

 

 

 

Motion Painting이라고 부르는게 이해가 충분히 가는,
해마다 아련한 감성을 전달해주는 앤디 덴츨러(Andy Denzler).

 

 

 

 

이 작품들은 머릿 속에 내재한 추억의 회상 필름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과거를 기억할 때 우린 그 세세한 이미지들보다 전체적인 그 느낌들을 먼저 기억하지 않나요?
대상의 모호한 형상과 여러 이미지들의 디졸브가 연상되는...

 

 

 

 

피터 웨버(혹은 페터 베버 Peter Weber)의 작품.

 

 

 

 

창의적인 면을 제거하면 이런 재료로 집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올렸던 살루스티아노(Salustiano)의 다른 작품.
역시... Red의 작가(물론 red가 아닌 배경도 있습니다)

 

 

 

 

 

 

살루스티아노의 드로잉 중 하나.
무척... 사랑스러운 작품입니다.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
지난 번 올린 사진이 영... 엉망이라 다시 한번.
그래도 실제로 보는 것과는 완전 거리가 멉니다.
이곳은 일본인 큐레이터가 혼자 자리하시던데요.
여쭙지 않아도 우리가 작품을 보고 있으니 다가오셔서 정말 열심히 자세한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시더군요.
(근데 aipharos님과 얘기했지만 이 부스의 스텝분이 너무 미인이신데다 스타일이 좋으십니다...)

 

 

 

 

이 작가는 이란 태생의 작가라고 합니다.
멀리서 봤을 때는 쿠사마의 작품이 아닌가했다라고 말했더니 쿠사마의 작품들과도 유사성이 있다고 말씀하시네요.

 

 

 

 

나보 가스(Nabo Gass)의 작품.
room divider등에 가장 적합한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배치가 되어있어요.

 

 

 

 

누구의 작품인 줄 누구나 아시겠죠.
줄리앙 오피(Julian Opie)의 작품.

 

 

 

 

이 작품은 정말... 갖고 싶더라구요.
줄리앙 오피의 작품은 최근의 저패니메이션의 작법과 유사한 작품들보다 이렇게 단순명료하면서도 대상의
정적인 프레임 안에 역동성과 순간의 포착이 빛나는 작품들이 전 좋습니다.

 

 

 

 

이 갤러리에서... 외국인 스텝분이 이 작품을 들고 나오시더니 바닥에 놓으시더라구요.
다가가서 '혹시 안톤 페츠(Anton Petz)의 작품입니까?'라고 물었더니 맞다고 하시곤 작업 기법부터 친절하게
노트북을 가리키며 알려주시더군요. 그래픽 툴의 도움을 받은 작품이 아니더군요.
콘라드 빈터(Konrad Winter)의 작품도 그렇지 않나요???

 

 

 

 

이번 KIAF 2010에서 가장 갖고 싶은 작품이 뭐였냐고 누군가 제게 물어보면...
전 주저함없이 수잔 가젠(Susann Gassen)의 작품들이라고 말할 것 같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올린 작품이 가장 절 미치게 합니다만, 다른 작품들도 형용하기 힘든 감성을 부여합니다.

 

 

 

 

이 작품 역시 수잔 가젠의 작품.

 

 

 

 

코니 타이스(Cony Theis)의 역시 정말 인상적인 작품.
나신의 여인을 뒤따르는 bunny라니.

 

 

 

 

조첸 판크라트(Jochen Pankrath)의 회화들.

 

 

 

 

이 작품들은...

 

 

 

 

모두...

 

 

 

 

마리아나 모리시오(Marianna Mauricio)의 작품들.
60~70년대의 자신이 자란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로에서의 일상의 기념일(?)등을 찍은 사진을 갖고 이 사진들을
찢어내고 탈색시키는 등의 재작업을 한 작품입니다.
그런데 그 느낌이 사뭇... 섬뜩하기도 하죠.
일상의 아름다운 기억을 그 자체로 온전하게 남겨지도록 하질 않습니다.
아마도 그 당시의 고문과 납치... 정치적 보복이 횡행하던 브라질의 암울한 정치적 상황을 대변하는 듯.


 

 

 

 

볼프 렌키비츠(Wolfe Lenkiewiez)의 강렬한 작품들.

 

 

 

 

실제로 봐야... 그 느낌이...-_-;;;
그나저나 Brillo는 앤디 워홀은 물론이고 수도없이 많은 작가들에게 훌륭한 오브제가 되는군요.-_-;;;ㅎㅎㅎ

 

 

 

 

데미언 허스트 작품이 줄줄이 전시된 영국 한 부스는 정말 인산인해.
게다가... 작품들도 엄청 팔렸어요.
이 작품은 부 사빌르(Boo Saville)의 작품.

 

 

 

 

누구의 작품인지는 말안해도...ㅎㅎㅎ
데미언 허스트의 해골 작품등은 이전 포스팅에 올린 바 있습니다.

 

 

 

 

앨라스테어 맥키(Alastair Mackie)의 체스...작품.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벌레를 이용한 작가들이 있죠.

 

 

 

 

핫핫... 게리 흄의 작품들입니다.
작품에 '난 게리 흄 작품이야'라고 씌여있는 것 같아요.
하나하나의 동작들은 대단히 역동적이고, 아니, 되려 아크로바틱에 가깝고 에로틱하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그걸 풀어내는 격한 생략은 그런 본연의 운동의 이미지를 단순하고 패셔너블할 정도로 왜곡합니다.

 

 

 

 

역시 게리 흄의 작품.

 

 

 

 

나타프 칸데르(Natav Kander)의 사진 작품.
이게... 67년 작품이더라구요.
그 느낌이 너무 좋아 작품 가격을 물어봤는데 2만불 정도였습니다. 매니저와 상의하면 조금 더 price off.


 

 

 

랄프 플렉(Ralph Fleck)의 작품.
8일 프리뷰 데이에선 볼 수 없었던 작품입니다. 역시... 랄프 플렉의 작품은 와서 봐야해요.

 

 

 

 

코야나기 쇼조(Koyanagi Shojo)의 작품.

 

 

 

 

 

레슬리 드 차베스(Leslie de Chavez)의 압도적인 작품.

 

 

 

 

 

 

위 두 작품은 황선태 작가의 작품입니다.
지금 위에서 작품에 비친 빛...은 조명의 빛이 아니구요.
의도된 작품 속의 빛입니다.
이 작품을 보시는 관람객들이 모두 정말 햇빛이 따스하게 들어오는 것 같다...라고 이구동성으로 말씀하시더군요.
저 역시 그랬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올린 샘 프랜시스(Sam Francis)의 작품이 정말 인상적입니다만, 이 작품도 그의 작품입니다.

 

 

 

 

쉐리 워쇼어(Sheri Warshauer)의 작품입니다.
aipharos님이 무척 좋아라하던 작품.

 

 

 

 

이미 전 포스팅에서 올렸던 호주 작가. 대단히 큰 작품인데 판매가 되었습니다.

 

 

 

 

아... 지난 수요일(9.8) 프리뷰 데이에서 도록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유인즉, 투썸 옆의 서비스 포인트 센터에 갔더니만 VIP 카드도 골드/실버가 있어서 실버는 도록을 받으실 수 없고
구입해야하는데 그 날은 프리뷰 데이라 판매를 하지 않아 도록을 받을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제가... 그런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했더니 아니다... 골드/실버가 나뉘어 실버는 못받는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온거인데...
수지님의 말씀대로 입구에서 VIP카드 보여주니 바로 도록 내주더라구요. 카드에 펀칭하고...-_-;;;
(당췌 그때 스탭분... 왜 그렇게 말씀하신거에여???ㅎㅎㅎ)

 

 

 

정말 감사하게... 이렇게 도록을 받아 왔습니다.


*
아이들을 데리고 오신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런데 이왕 데리고 오셨으면 작품들 훼손안되게 감독도 해주셨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극히 일부의 경우지만, 어떤 청소년은 아예 작품을 손으로 누르는 만행을 보여줘서 부스 스텝에게 제재를
부탁하기도 했습니다.-_-;;;


**
다시 한번 VIP 카드를 보내주신 susie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어머님도 같이 가셨으면 좋았을텐데 어머님께서 어제 친구분들과 스파... 1박2일 다녀오시는 바람에...
어머님은 친구분들과 폐장인 내일 가신답니다.

 

 

 

 

 

 

 

 

- 사진은 가급적 부스 스탭에게 촬영 가능한지 물어보고 찍었습니다.
- 전 미술 전공자도 아니고, 관련자도 아닙니다. 따라서 개인적인 느낌일 뿐이니 이점 양해해주세요.
- 보다 더 많은 정보는 주말에 재방문하고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9월 8일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KIAF 2010에 다녀왔습니다.
원래 9월 9일부터 9월 13일까지 페어가 진행되지만 이미 말씀드렸던 바, 이웃분의 호의로 VIP 카드를 얻게 되어
9월 8일 VIP/PRESS day에 미리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KIAF를 매년 가장 기다리는 사람 중 한 명으로 이런 선물은 비할 바 없는 가장 감사한 선물입니다.^^
프리뷰는 오후 3시부터 진행되었고, 전 지인분과 오픈 시간에 맞춰 도착했습니다.

 

 

 

 

도착했을 때는 역시나... 일반 공개가 아니어서인지 한산했습니다.
하지만 5시 이후엔 상당히 많은 갤러리 관계자들, VIP고객, 언론사 인파로 생각보다 북적거리더군요.

 

 

 

 

 

금년의 주빈국은 현대미술의 정점이 되어버린 '영국'입니다.
그래서 세간의 관심도 더 크다고 할 수 있겠네요.
비록 댓글은 거의 없어도 제 네이버 블로그도 KIAF 포스팅이 하루 조회수 100건이 훌쩍 넘어가더군요.
폐장 시간은 8시까지. 천천히 둘러 보기로 했습니다.

 

 

 

 

 

나라 요시토모의 사랑스러운 작품들은 역시나...

 

 

 

 

 

히로타 키타가와의 작품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출품되었습니다.
이번엔 그의 슈퍼맨 시리즈가 아니라 대단히 사랑스러운 일반적인 대상을 표현했더군요.
무척... 눈길이 갑니다. 여성의 아름다움을 만화적으로, 그리고 국적이란 것에 구애받지 않는 보편적인 감성으로.

 

 

 

 

유카리 아트 갤러리(일본) 부스에서 본 대단히 인상적인 작품.
엔페이 이토(Enpei Itoh)의 작품들.

 

 

 

 

76년생 작가더군요. 일본인 큐레이터가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던데 가격은... 윗사진 왼쪽의 작은 작품이 45만엔.
정말 마음에 들었던 이 작품 가격은 묻지 않았습니다.-_-;;;
고전 회화의 아우라에 독특한 필치로 대단히 깊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단순하지만 사랑스러운 카즈하루 이시카와의 작품.

 

 

 

 

 

미디어 아트 작품.

 

 

 

 

Jan Voss(얀 보스)의 작품들.

 

 

 

 

정말... 단순 명료하면서도 강렬한 임팩트.

 

 

 

 

 

벤테 스코잣가드 (Bente Skjottgaard)의 작품.
작품명이 구름입니다만... 가격은 약 385만원.

 

 

 

 

역시 벤테 스코잣가드의 작품.

 

 

 

 

 

무척 인상적인 Sam Francis의 작품.

 

 

 

 

그리고 사랑스럽기 그지없던 Pieter Pongratz (피에테 폰그라츠)의 작품.

 

 

 

 

작년에도 인상적인 작품을 들고 왔던 Starsky Brines (스타스키 브라인즈)의 작품은 여전합니다.

 

 

 

 

무척 반가왔던 마티아스 크란(Matias Krahn)의 작품들은 올해도 역시 볼 수 있었네요.
작년의 작품, 재작년의 작품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칠레에서 태어나 스페인에서 작업하는 이 작가의 작품들은 아름다운 색감과 선과 원의

적절한 배치로 꿈과 현실의 구분없는 교감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역시 같은 부스에서 작년에도 볼 수 있었던 미구엘 엔젤 이글레시아스(Miguel Angel Iglesias).
아... 이 작품은 스케일도 대단하고 작년에 비해 한층 작품 자체가 복잡해졌어요.

 

 

 

 

이 갤러리로 나오신 분은 작년에도 역시 나왔더 분인데 이분이 관장님이라고 하시더군요.
조금 대화를 나눴는데요. 모두 신작이고 생각대로 작품의 밀도나 구성미가 보다 더 강렬해졌다고 합니다.
올해도 역시 한국에 오신다네요. 작년에도 KIAF 이후에 국내에 방문하셨다고 했었거든요.

 

 

 

 

아우... 작년에 KIAF 2009 들어가자마자 저흴 반겨줬던 로랜드 숄(Roland Schauls)의 작품들이 보이는군요.
일상의 대상을 소재로 한 연작도 여전하지만 그 풍성한 색감과 수채화적 표현이나 정적인 프레임 안에서 보여지는 대상의 역동성은 여전합니다.

 

 

 

 

보는 사람에게 설램을 주는 그런 작품.

 

 

 

 

이 기괴하고도 사랑스러운 작품은 마시모 루나돈(Massimo Lunardon)의 작품입니다.

 

 

 

 

미술 작품들 중 해골이 등장하는 경우는 너무나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그 유명한 마크 퀸도 그렇고, 데미안 허스트도 그렇구요.
패션에서도 우린 이 skull을 종종 접합니다. 알렉산더 맥퀸이나 루시앙 펠라피네도 그렇구요.
이번 KIAF 2010에도 skull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무척 많이 보입니다

 

 

 

 

 

 

 

이건 실제로 가서 보셔야 그 아름다움이 느껴집니다.
르네 리트메이어(Rene Rietmeyer)의 작품.

 

 

 

 

커피 한잔 하면서 쉬기로...
DJ 박스가 설치되어 있더군요. 일렉트로닉 음악이 쿵쿵쿵쿵... 저야 좋았죠.
커피는 투썸...이 들어와있습니다. 전... 투썸의 커피가 싫어여...-_-;;;

 

 

 

 

슬슬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합니다.

 

 

 

 

좀 쉬다가 다시 관람 시작.
해마다 KIAF를 찾는 제게 아련한 감성을 불러 일으키는,

대상의 모호함과 기억의 파편을 아날로그적인 미디어적 방식으로 구현하는 듯한 앤디 덴츨러(Andy Denzler)의 신작들.

 

 

 

 

아... 올해 작품은 정말 대박.

 

 

 

 

 

이건 독특한 미디어 작품.
직접 가서 보시길.

 

 

 

 

작년에도 작품 판매가 쏠쏠했던...
테주카야마 갤러리에서 들고 나온 카오루 소에노의 작품들.
작년의 작품들이 일체의 배경없이 거리를 지나치는 일상의 군상들을 하나하나 표현했다면, 이번엔 군중의 방향성이 느껴지는
작품들도 있고, 배경이 들어간 작품들도 있습니다.

 

 

 

 

자... 사람들이 슬슬 붐비네요.
갤러리 스탭들의 손도 분주해집니다.

 

 

 

 

 

히또 아사이...의 정말정말 인상적인 작품들.
한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 참... 일본적인 작품이란 생각이 듭니다.
사이버펑크 애니메이션에 유럽 카툰의 이미지가 더해진 느낌이랄까...

 

 

 

 

직접 가서 보시면 정말 한참을 보고 있게 될거에요. 재밌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들의 가격은 한화로 300~500만원입니다.

 

 

 

 

확... 질러버리고 싶은.
정말 이런 가격대가 문제.ㅎㅎㅎ 완전 손에 안잡히는 가격이면 또 모를까.

 

 

 

 

작년에 저와 aipharos님을 완전 흥분하게 만들었던 사토시 카나이(Satoshi Kanai)는 이번에 신작을 들고 나왔습니다.
역시나... 너무 좋지 않나요?
줄리앙 오피의 최근작들이 일본의 애니메이션의 스틸컷을 보는 듯하다면

사토시 카나이의 작품들은 일본의 민속화에 애니메이션의 작법과 디지털 에디터들의 방식을 깡그리 조합한 느낌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들 제가 작년에 이 부스의 일본 큐레이터에게 듣기론 먼저 대상을 찍고, 컴퓨터를 이용해서 재작업한다고 들었습니다.

게다가 작품은 아주 젊은 듯 한데 사토시 카나이는 51년생 작가입니다.ㅎㅎㅎ

 

 

 

 

 

말이 필요없는 마유카 야마모토(Mayuka Yamamoto).
작년인가? 국내 작가가 모작을 내는 바람에 사람들을 혼동시켰던 그 작가.
이 작품은... 정말 눈을 떼지 못하게 하더군요.
대상의 표정이 도대체 한없이 묘합니다.
웃는건지, 슬픈 표정을 짓는 건지.
너무나 사랑스러운 작품.

 

 

 

 

다만...
마유카 야마모토의 작품 가격은 엄청나게 올랐습니다.-_-;;;
작년 KIAF 2009가 끝난 뒤 그 반응에 힘입어 가로수길의 모 갤러리에서 개인전이 열렸었는데 저도 오픈 하루 뒤
전화를 해본 적이 있어요.
살 수 있는 작품은 딱~ 두 점 남았다고 하더군요.-_-;;;
어제 이 부스 스탭에게 가격이 정말 많이 오른 것 같다고 했더니 실제로 정말 많이 올랐고,
일본에서도 대단히 유명해졌다고 합니다.-_-;;;
그리고 오른편의 원령공주 스타일의 사슴뿔 소년.
원래 마유카 야마모토는 배경을 거의 그리지 않잖아요. 배경이 이렇게 구체적으로 들어간 작품은
처음 본다고 했더니 그래서... 바로 팔렸답니다.ㅎㅎㅎ
가격이... 3,800만원이었어요. 왼쪽 작품은 480만원.

 

 

 

 

 

톨쉬텐 홀츠(Torsten Holtz)의 강렬한 작품.
군중들 속에서 이방인임을 느끼는 해외 활동 중인 우리나라 미디어 작가인 누군가의 작품과 약간은 비슷한 느낌이 나지 않나요? (아닌가...?-_-;;;)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작품은 이런거.-_-;;;
픽사의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에 나오는 캐릭터같지 않나요???ㅎㅎㅎ

 

 

 

 

Andre Masson(안드레 메슨)의 작품들.

 

 

 

 

한층 더 스케일이 커지고 복잡해진 고근호 작가의 유쾌한 영화 속 주인공들.

 

 

 

 

가위손에... 배트맨에...

 

 

 

 

작년에 무척 깊은 인상을 줬던 파하드 후세인의 작품.
작년 작품이 개인적으로는 보다 더 인상적.

 

 

 

 

커쉬텐 반 덴 보가드(Kirsten Van Den Bogaard)의 재밌는 작품.

 

 

 

 

하지만 외로움이 느껴지는 작품.
대상을 카메라로 찍는 사진들이지만 이 대상들은 보고 있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또다른 피사체가 됩니다.

 

 

 

 

Max Uhlig (막스 울리히)의 압도적인 작품.
개인적으로 안톤 페츠의 작품과 약간 유사하단 생각도 들었습니다.(안톤 페츠의 작품은 올해는 볼 수 없었던 것 같은데 잘 모르겠어요)

 

 

 

 

다른 건 모르겠고 대상이 된 여성의 아름다움이 은밀함으로 다가오는 실비아 윌켄스(Silvia Willkens)의 작품.

 

 

 

 

가만히 서서 바라보는 관람객들이 무척 많습니다.

 

 

 

 

하지만 제 발길을 정말 멈추게 한 건 이 작품.
수잔 가젠(Susann Gassen)의 작품.
뭐라 형용하기 힘든 감정이 이 작품을 보면서 일더군요.
미묘하게 어긋난 왜곡과 의도적으로 불완전한 트리밍 구도로 기묘하게 빨려 들어갑니다.

 

 

 

 

같은 부스의 귄테 푀르크(Gunther Forg)와 에두아르도 칠리다(Eduardo Chillida)의 작품.
에두아르도 칠리다는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실 듯.

 

 

 

 

이 작품들은 A-105 부스에 있어요.
의외로 부스 넘버가 안적힌 곳이 좀 있어서...

 

 

 

 

안드레아 루테러(Andreas Lutherer)의 작품.

 

 

 

 

 

커쉬텐 반 덴 보가드의 작품처럼 카메라를 찍는 군상들의 모습을 만화적 작법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 반가워라.
랄프 플렉의 작품.
이번에도 사람좋아 보이시는 여성 관장님께서 랄프 플렉의 작품을 들고 나오셨더군요.
그런데 부스가 조금 더 커졌습니다.^^

 

 

 

 

주빈국이 영국이라서 영국 작가의 작품들도 많이 보입니다만... 생각만큼 눈에 확 들어오는 작품은 사실 못봤구요.
프리뷰라 시간도 짧고 aipharos님과 다시 올 생각을 하고 봐서 아마 그럴거에요.
하지만... 이 부스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작가의 작품도 있지만 대부분 데미언 허스트의 작품들이거든요.

 

 

 

 

물론 사진 촬영은 오른쪽에 보이는 여성 스탭분께 여쭤보고 허락을 받고 찍었습니다.

 

 

 

 

 

신작인가봅니다.
작품만 봐도 딱... 데미언 허스트 작품인 걸 누구나 알겠죠?
알약, 주사기, 그리고 이와 상반되는 나비. 저 나비는 대도적 의미일까요? 아니면 고통에서 벗어나는 환각으로서의 오브제일까요.

 

 

 

 

데미언 허스트의 해골 작품들.
한 작품에... 얄짤없이 725만원. 음... 물론 많이 사면 DC해주겠죠.
아... 이렇게 색이 바뀌면서 비슷한 작품이 연작으로 나오는 건 앤디 워홀의 영향인가요?
어쩔 수 없이 하나둘 다 사버리게?

 

 

 

 

 

이미 팔려버린 데미언 허스트의 작품. 음...

 

 

 

 

가급적 한국 갤러리쪽에선 촬영을 잘 안했습니다.
한국 갤러리 부스는 사진 촬영을 싫어하기도 하고, 찍지 말라고 얘기하는 경우를 많이 봐와서 가급적 그냥 눈에만 담아 오는 편이거든요.
작년에도 거의 모든 부스에 다 들어가서 스탭들에게 사진쩍어도 되냐고 물어보고 찍었습니다.
사실... 작품을 마구 찍어대는 것도 좀 내키지 않잖아요.
그런데 이 부스에선 지나가는 제게 '왜 저희는 사진 안찍어주세요?'라고 스탭분이 말씀하시는 거에요.
내가 당황해서 아직 이쪽 라인을 못봤어요...라고 했더니 다른 곳은 찍고 가시면서 그냥 지나가셔서 서운했다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당황해서... 찍었습니다.
하지만 전 이 작품 아주 좋았어요.

 

 

 

 

한국 작가의 작품이랍니다. 이름이 기억이 안나요. 으...
제가 당황하긴 했었나봐요.ㅎㅎㅎ

 

 

 

 

쿠사마 야요이.
어익후...

 

 

 

 

실제로 보면 정말 예쁜...
쇼핑봉투 안에 핀... 나무들.

 

 

 

 

호주 작가의 작품... 으... 이름이... 기억이...
도록도 받아왔는데.

 

 

 

 

으윽... 이 작품도 그 호주 부스였는데...

(스위스 갤러리랍니다. 정정 요청에 의해 수정합니다^^)

 

 

 

 

매년 내 눈을 혹...하게 만드는 레드...의 작가 살루스티아노(Salustiano)의 작품.
올해의 작품이 더... 강렬합니다.
스탭분과 얘기했는데... 3,900만원 정도더군요. 으음...-_-;;;
도록도 보여주시던데... 예전 작품은 싹 다 팔리고.

 

 

 

 

록시 페인(Roxi Paine) 작품.

 

 

 

 

전수천 작가의 아주 인상적인 작품.

 

 

 

 

마놀로 발데스의 회화 + 패치워크.

 

 

 

 

눈을 떼기 힘들었던 도날드 술탄(Donald Sultan)의 작품.

 

 

 

 

그리고... 묘하게 퇴폐적인 느낌도 나면서 허무하고 외로운... 다니엘 부에리(Daniele Buelli)의 작품.

 

 

 

 

누구의 작품인지 기억이 안납니다. 쟝 피에르 레이몽드의 작품이 아닐까...하는 막연한 추측.

 

 

 

 

일본의 한 부스에서 보여주던 대단히 인상적인 영상 작품.
저... 벚꽃같은 꽃잎이... 천천히 휘날린답니다.

 



*
일단 여기까지 올립니다.
사실 그렇게 사진을 많이 찍지는 않았구요.
어지간하면 다 스탭들에게 촬영이 가능하냐고 물어보고 찍었습니다.
아무래도 Preview day다 보니 사람도 덜 붐비고 관람은 참 쾌적하게 잘 했어요.
주말엔 aipharos님과 민성군과 다시 오기로 했습니다.
어머님도 같이 오시면 좋은데 워낙 바쁘셔서리...

 


**
5시에 VIP 라운지에서 오프닝 행사가 있었는데...
제가 6시 20분이나 되어서야 라운지에 가는 바람에, 맛있는 음식도 놓치고 그냥 나왔습니다. 흑...

 

 

 

 

 

 

 


나와 aipharos님이 얼마나 KIAF를 좋아하는지 이곳에 들르는 분은 아실 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말도 많지만, 저희같은 잡식성 기호에는 이렇게 수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KIAF같은
전시(페어)가 정말 즐거운 경험이죠.
2008년, 2009년 모두 너무나 즐겁게 하루 종일 전시부스를 쏘다니며 작품을 보던 그 즐거움.
올해도 역시 9월 9일 ~ 9월 13일 COEX에서 열립니다.
게다가 올해는 현대미술의 총람처럼 되어버린 영국이 주빈국이니 그 기대가 더... 높은 편이구요.

얼마전 이웃분께서 자신의 회사가 KIAF 2010의 주후원사라고 하시면서 그래서 입장권을 보내주실 수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게 덥썩... 염치불구하고 그 호의를 받아 들였습니다.
사실 그렇게 KIAF를 좋은 경험으로 생각한다면 표를 사서 봐야하는거 아니냐...고 하실 수 있습니다만...
그런 호의를 주신다고 하니 그냥 아무 생각없이 덥썩... '감사합니다'라며 받아들 생각부터 들었어요.

그리고 어제 aipharos님으로부터 놀라서 전화가 왔습니다.
입장권이 왔는데... 그게 입장권 차원이 아니라 VIP 카드라고.
당연히 입장권을 생각했는데 집에 온 우편물은 팜플렛과 함께 입장권 2매 + VIP카드(1매 2인)이렇게였어요.
VIP 카드가 그냥 형식적인 것이 아니고...
KIAF 2010이 열리는 5일간 아무때나 드나들 수 있고, VIP 라운지를 사용할 수 있으며,
게다가...
KIAF 2010 도록을 무료 증정받을 수 있습니다.
이쯤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해당 기간 열리는 아트선재센터, 국립중앙박물관, 국제갤러리 무료이용은 물론(국제 갤러리가 대부분 무료지만
유료전시도 있습니다) 해당 오프닝 파티에도 모두 참석할 수 있습니다.-_-;;;(아... 이건 제가 갈 일이 그닥 없겠어요.ㅎㅎㅎ)
그리고 지방에서 올라오는 분들은 공항에서 바로 차량으로 픽업받는 서비스도 있더군요.
여기에...
부산비엔날레도 무료 입장이 가능합니다.
하여튼... 그냥 폼만 VIP 카드인게 아니라 혜택이 풍성한 특전이 있더라구요.
이걸 덥썩 받아들고 이렇게 좋아라하니 참... 저희도 어쩔 수 없나 봅니다.
하지만 이런 특전을 요청도 드리지 않았는데 챙겨주신 이웃분께 정말 진심으로 저희 둘 다 깊은 감사를 드리고 있답니다.

사실, 전시보러 다니는게 즐거움인 우리에게 이것보다 더 큰 선물은 정말 없을거에요.
감사의 의미로 받은 우편물을 공개해봅니다.

 

 

서류봉투에 넣어왔는데 구겨짐이 없도록 두꺼운 보강재가 들어가 있더군요.

 

 

 

 

 

 

개봉...

 

 

 

 

 

화들짝... KIAF 2010에 대한 프로그램 안내, 부스 안내, VIP 특전등이 담긴 팜플렛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로코롬...

 

 

 

 

 

열어보면...

 

 

 

 

 

VIP 카드가 보입니다. 1매 2인 사용입니다.

 

 

 

 

 

게다가 입장권 2장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2008년, 2009년 모두 저와 aipharos님만 갔었습니다.
민성군과 어머님은 한 번도 간 적이 없는데,
감사한 지인분 덕분에 이번엔 하루는 식구들 모두 가고, 저희는 하루나 이틀을 더 따로 방문할 것 같습니다.
아... 생각만해도 벌써 들뜹니다.
이건 과장이 아니에요.
2008년, 2009년 저희가 KIAF 관련 포스팅한 걸 보시면 저희가 얼마나 이 이벤트를 기다리는지 아실거에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완전 복받으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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