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414  [Oblivion/오블리비언] 일산 CGV IMAX → 대림미술관 '슈타이들, 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 Part 1 대림미술관 '슈타이들' Part 2 

             → 한남동 이탈리언 레스토랑 '파올로 데 마리아 (Paolo de Maria) → '슈타이들 도록 (How To Make Book with Steidl)






[Oblivion/오블리비언]


Directed by Joseph Kosinski (조셉 코진스키)
2013 / 126min / US

Tom Cruise, Andrea Riseborough, Olga Kurylenko, Morgan Freeman, Nikolaj Coster-Waldau

톰 크루즈가 맡는 캐릭터는 사실 늘 비슷하다.
그냥 대놓고 말하면 '좋은 역'.
하지만 그 '좋은 역'을 이토록 멋지고 충실하게 연기할 수 있는 배우 또한, 이 정도의 신뢰를 줄 수 있는 배우 또한 많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얼마전에 개봉되었던 [잭 리처/Jack Reacher]도 그랬고 말이지.

[오블리비언]은 일단, 제목 자체가 스포일러라고 본다. 

아주 위험한 스포일러라고도 말할 수 있지만, 실상 또 그렇지도 않다.
그 이유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가 지닌 미스테리들이 사실상 대부분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측이 가능한 이야기만큼 김빠지고 지루해지기 쉬운 것도 없겠지만 이 영화는 액션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아님에도 전혀 지루함이 없다. 
그만큼 이 영화가 영화적 재미에 충실하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이 들고.
영화의 스토리는 우리에게 익숙한 Sci-Fi들의 변주 정도여서 새로울 것이 없는게 사실이다. 
사실 얼마나 많은 아이디어들이 번뜩이며 여러 영화들에 이미 녹아 들어갔을까. 그러니 그 많은 영화들이 저마나 '새로움'을 들고나온다는 것은 불가능한 이야기이고, 
또 그러한 것에 매달리는 건 우리가 애플에게 막연한 '혁신'을 기대하는 것과 별반 다를게 없다.(아... 뭔소리를 하는거야)
이 영화 한 편으로 살펴볼 수 있는, 유사성을 따져볼 수 있는 영화들도 어디 한 둘이 아니다.
얼핏 기억나는 영화만해도 던칸 존스 감독의 [Moon/문], 기억에 관한 이야기는 [Blade Runnder/블레이드 러너]에서 이를 잘 차용한 오시이 마모루의 [공각기동대]
(이렇게 따지면 [Total Recall/토탈 리콜]까지 얘기가 나오겠다.ㅎ), 여기에... 뭐 좀 더 깊이 얘기하면 과정의 부분은 마이클 베이의 [the Island/아일랜드]까지.
여러 영화들의 요소요소가 잘 차용되어 변주된 부분이 분명히 있는 영화인건 틀림없는 사실이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난 사실 이 영화가 원작이 있는 영화인 줄 착각까지 하면서 봤다.-_-;;; 어휴...

하지만, 이러한 익숙한 이야기들의 변주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리듬이 상당히 좋은 편이어서 아무래도 지루함이 없는 듯 하고, 
사실 누구나 예측 가능한 결말은 영화를 보면서 '아... 정말 내 예상대로 결말이 날 것 같은데 그럼 진짜 촌스러울텐데 어떻게 하지'란 조바심도 났었는데, 
다행히 그 뻔한 결말을 세련되게 풀어내긴 했더라. 그것도 연출자의 재능이 아닐까.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분들이 엄청나게 까댄 감독의 전작 [트론/레거시]를 난 무척 재밌게 본 터라 이 감독에 대한 기대가 조금 있었는데 그 기대만큼은 충분히 나온 듯 싶다.
적어도 조셉 코진스키는 앤드류 니콜처럼 반짝하고 망작을 양산하진 않을 거란 믿음을 갖게 되는 영화이기도 하고.
아무 생각없이 재밌게 2시간의 러닝타임을 스크린에 맡기면 되는 영화.


*
빅토리아 역의 안드레아 리브보로우.(Andrea Riseborough)
몸매가 너무 ㅎㄷㄷ해서, 원래 관심이 있었던 올가 쿠릴렌코(Olga Kurylenko)가 뒤로 밀릴 지경.
수영씬에선 입이 벌어지더라는...
조셉 코진스키 감독은 전작에서 올리비아 와일드라는 기가막힌 ㅊㅈ를 섭외하더니 이번엔 두 명의 훈녀 안드레아 리즈보로우, 올가 쿠릴렌코까지.


**
이 영화엔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가는 부분이 더러 있다.
영화니까~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납득이 잘 안가면 몰입이 잘 안되어서 이런 부분들은 조금 더 신경을 쓰면 어떨까 싶기도 하네.
인공적인 인력에 의해 끌려갈 때 포트를 분리해봐야... 다같이 끌려들어갈 뿐이지 않나.
이외에도 자잘한 태클꺼리들이 다소 있음.
그래도... 인디펜던스 데이스러운 설정에서 벌어지는 부분을 이토록 세련되게 뽑는다는게 쉽지 않을 듯.


***
지구는 사실상 폐허가 됐다지만, 그위를 뒤덮어버린 자연은 아름답기만 하더라.
카메라도 인상적이고.
촬영 감독이 누군가 봤더니 헐... 클라우디오 미란다. (Claudio Miranda)
[Life of Pi]의 바로 그.
이미 감독의 전작 [Tron Legacy]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트론 레거시의 촬영감독이 그였다는 사실을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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