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최고의 음식을 이태원의 작은 레바논 식당에서 먹고나서 원래 목적지인 소격동으로 향했다.
친분이 있는 이경민 작가의 개인전이 소격동 갤러리 조선에서 3월 7일까지 열리기 때문.
갤러리 조선이라고 더러운 찌라시 신문사와 관계있는게 아니냐고 혹시라도 오해하지 마시길. 아무 상관없다.
무척 오랜만의 외출같다. 그치?
그동안 차량 하부의 문제로 신경이 쓰여 외출을 삼가했었다.
주차할 곳이 없어... 멀찌감치 차를 대놓고 걸어갔다.
지금 aipharos님과 민성군 우측의 집은... 참으로... 참으로 탐나도록 예쁘더라.
도착!
경민씨 개인전 축하!!!
내려간다.
경민씨가 나온다고 했는데 우리가 좀 늦게 도착하니 무리하지 말라고 했다. 경민씨는 저녁 약속이 있으므로.
경민씨만의 작업이 보인다.
민성이가 가장 좋아했던 작품.
프레임까지 너무 인상적인.
정지된 사물이 다양한 방식으로 병렬적으로 자리하고 있다.
짙고 깊은 색조지만, 그 속에 따뜻하면서도 불안한 심상이 작은 병 속에 흔들리듯 조용히 휘몰아치는 느낌을 든다.
그리고 그러한 느낌은 작품을 멀리서 본 이후 조금더 가까이, 한걸음한걸음 가까이 가서 마주할 때 극대화된다.
바라보고 있는 작품은 정적인 찰나를 이야기하지만, 그 병을 둘러싼 공기와 병 속의 기운은 조용하게 요동치는 관람자의 마음과 동기화되는 그런 느낌.
그게 느껴지는 작품들이다.
한참을 작품을 보는 동안 민성이는 과식하셨는지 스탭 전용 화장실에서 시원하게 큰일을 보셨다.ㅋ
도록.
도록의 퀄리티가 보통이 아니다.
도록 완전 사랑스러워.
전시를 잘 보고 나왔다.
엄청나게 붐비는 소격동과 삼청동을 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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