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를 다 보고 7팀의 인디밴드들이 참여하는 '공장 락페스티벌'을 기다리는 중.ㅎ
난 저녁도 못먹었으므로 여기서 만들어 파는 주먹밥(치킨카레맛)도 먹고, 민성이는 컵라면도 먹고, 음료도 사먹고... 공짜로 주는 삶은 계란도 먹고.ㅎㅎㅎ

이 날 공연은 입장료 1인 1만원이었으나, 강제성없는 기부 형식이었다.
물론 우린 입장료 모두 냈고.
밴드들은 차비도 받지 않고 취지에 공감하는 차원에서, 이 더운 날 찾아와 공연을 해준 것.
출연한 밴드들은 순서대로,

1. 콜밴 (콜트콜텍 밴드)
2. 아마추어 증폭기 (야마시타 트윅스터)
3. 위 댄스
4. 소히 (와 성준)
5. 전기뱀장어
6. 허클베리 핀
7. 스몰오
8. 게이트 플라워즈


이와 같았다.
물론 우린 끝까지 자리를 했고.
마지막 공연이 끝나니 밤 12시가 넘어버렸다는...
비록 주거촌인 아파트와는 거리가 좀 있어도 워낙 신랄한 사운드가 작렬하는데다가 예정보다 1시간 정도 늦어지는 바람에, 

게이트 플라워즈의 공연이 시작하기 전에 이미 소음으로 민원이 들어왔다는...
민원 접수하신 분들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된다. (나같았어도...ㅎㅎㅎ)






돗자리가 펴지자마자 맨 앞에 자리를 잡았다.ㅋ









설레임을 드시는군효.
aipharos님, 고마와요~
현금을 뽑지 않은 우리... 300m 정도 거리로 알았던 ATM이 알고보니 왕복 거의 1km.-_-;;; 
aipharos님이 혼자 갔다왔다. 차로 갔다 올걸.-_-;;;










금속노조 콜트지회 여러분들께서 간략한 현재의 상황과 다짐에 대해 말씀하신다.










내 우측엔 아주 젊은, 아마도 대학생인 듯한 남학생들이 있었는데, 마냥 까불기만 하는 듯 했떤 그 학생들이 도중 이런 말을 하더라.
우리가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면, 저 모습이 우리 모습일 수 있다라고.
그들은 홍대 클럽 '빵'을 들락거리는 젊은이들(사실 이날 클럽 '빵'의 수요공연이 공장으로 옮겨진 경우라 락음악을 즐기는 젊은 클러버들이 무진장 원정을 왔다)인 듯 한데 

음악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에 함께 분노하고, 타인의 아픔을 함께 공유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있는 것 같았다.
다만...
아직 다른 관객을 생각하는 부분은 좀 부족한 듯 싶어.ㅎㅎㅎ









콜트콜텍 공식 밴드인 콜밴.
세 곡을 부르셨는데 흥겨웠다.
아마추어 밴드는 그 나름대로의 진솔함이 매력이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









뒷자리는 동네주민들???인듯한 분들도 계시고 앞쪽은 죄다... 기존의 클러버들.










똘끼 충만한, 키치적이지만 끊임없는 소외 현상을 통해 역설적으로 관객과 소통하려는 듯한 아마추어 증폭기 (야마시타 트윅스터)









충격을 받은 aipharos님.ㅋ








민성군도 대단히 낯설어했다.
게다가...









앵콜곡을 할 때 무대 앞으로 나와 춤을 췄는데,
민성이 어깨를 꽉 붙잡고 대사를 해서 민성이가 엄청 당황했다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들이 다 돌아보는 이유는...
야마시타 트윅스터가 관객들 사이를 비집고 다니며 구호를 외쳤기 때문.









다음 무대는 아주 신선한 발견이었던, '위 댄스'.
여성멤버 정말 완전 맘에 듦.
격렬한 일렉기타가 댄서블한 사운드에 맞춰 들려지는 독특한 사운드.
물론 팅팅스를 연상케하는 톡톡 튀는 사운드가 강약 구분없이 지나치게 일관되면 오히려 피로감이 빨리 온다는 점.
이점만 보완된다면 정말 기가막힌 듀오가 되지 않을까...하는 설익은 생각을 했다.









슬슬 분위기가 올라온다.









소히와 성준.
감미로운 음악. 보사노바, 재즈, AC가 다 세련되게 뒤섞인 음악.










아주 예쁜 베이시스트가 인상적이었던,









전기뱀장어.
뭐... 이미 인기를 어느 정도 확보한 밴드.









꽉 찬 사운드는 발군.










이제 난리가 남...
등장부터 사람들이 환호.









인디계의 슈퍼스타 '허클베리 핀'.









그냥... 끝을 보자는 식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내달림.
물론 연주실력은 두말할 필요없고.









but...
민성이와 aipharos님은 이날 가장 인상깊었던 밴드로 다음 밴드인 '스몰오'를 꼽았다.
나 역시 가장 인상적이었고.
이들은 현대카드 CF에도 나왔었던 밴드.









월드 뮤직에 마칭 드럼을 가미한, 포스트록이면서도 프로그레시브 록에 가까운 음악을 들려주는데 그 음악의 표현력이 상당히 폭넓다고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대단히 인상적이었고,
뭣보다 기타리스트와 베이시스트는 아주 세련된 외모까지 겸비했다는.
물론... 키보드, 아코디언(첼로까지 플레이한다는) 여성 멤버가 가장 눈에 들어왔지만.(으그...)
아쉬운 점은,
이들의 음악은 춤추기엔 적당치 않은 리듬인터라 관객들이 즐기기보단 그냥 잡담을 하거나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이 생겼다는 점.
물론 충분히 만족하며 듣는 분들도 많으셨겠지만, 타오르지 못하면 외면받는 우리나라 공연 문화가 생각나서 씁쓸...하기도 했다.
외국 밴드들이 한국에 와서 공연하면 그 열정적인 팬들의 성원에 감동한다지만, 그저 활활 타오르는 관객 문화를 마냥 좋다고만 말할 수는 없지.
음악을 즐기는 것에도 여러가지 방식이 있는 거니까.
그런데 마치 미치지 않으면 '잘 놀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보는 인식도 난 정말 거부감이 들거든.









마지막, 게이트 플라워즈.
이미... 슈퍼 인기 밴드가 된 이들.









문제는...
보컬리스트가 '왜들 그리 멀리 계세요'라고 말하는 동시에 발생했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그때까지 지켜지던 객석의 질서가 완벽하게 무너져버렸으니까.
다들 우르르 무대 앞으로 달려가 서서는 휴대전화와 카메라를 들이대버리니 뒤에 앉아있던 분들은 전혀 밴드의 모습을 볼 수도 없었다.
볼멘 몇몇 분들이 '뒤에서 보이지 않는다'고 소리쳤지만 이미 상황은 이대로 끝.
보컬리스트가 뒤늦게 '아... 그런 이유였군요'라면서 수습했지만 이미 가까이서 나만 보면 된다는 분들의 마음을 다시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런 거라구.
우리의 자기만 생각하는 공연문화라는게 말이야.
나만 흥이 나면 뒷사람까짓...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거 말이지.
게다가 여긴 클럽이 아니라 스테이지가 따로 마련되지 않아서 최소한의 질서가 없으면 뒤에 앉은 분들은 아예 밴드 모습조차 볼 수 없거든.

내가... 공연에서 스탠딩을 꺼리는 이유도 이런거라는.









마침 이 전에 죽마고우 대안공간 아트포럼 리 이작가가 와서 함께 얘기를 하면서 공연을 봤다.











장장...
네시간이 넘는 공연이 이렇게 끝났다.
마지막이 아쉬웠지만... 무척이지 소중한 경험이었다는.






공연동영상.

아이폰4로 녹화했는데...
아무래도 파일사이즈를 1/10 수준으로 팍 줄여버리니까 화질이 개판임.ㅎ
이해바람.




위 댄스 @콜트콜텍 '공장 락페스티벌'




전기뱀장어 @콜트콜텍 '공장 락페스티벌'





허클베리핀 @콜트콜텍 '공장 락페스티벌'




스몰오 @콜트콜텍 '공장 락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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