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스컬프 (Sculp) 매장에서 아들 운동화를 구입했다.

 

 

 

퓨마 트리노믹 패스트 트랙 (PUMA TRINOMIC FAST TRACK)
이 제품은 푸마와 오랫동안 파트너쉽을 유지하고 있는 스칸디나비아의 스니커 스토어 스니커즈앤스터프(Sneakers and Stuff / SNS)와의 콜라보레이션 모델.

 

 

 

 

 

 

 

 

밀리터리 카모.
아들이 매장에서 구입하자마자 신고 다닌 터라... 이미 중고가 되어버렸음.ㅎ

 

 

 

 

 

 

 

신발 어디에도 푸마의 흔적이 없다.

 

 

 

 

 

 

 

 

푸마의 흔적이라곤... 아랫쪽의 TRINOMIC이란 글자와 발등 안쪽에.ㅎ

 

 

 

 

 

 

 

 

푸마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아들이 이 콜라보 디자인은 예쁘다고 구입.

 

 

 

 

 

 

 

앞부분엔 누벅과 레더 소재로 덧입혀져있다.

 

 

 

 

 

 

 

블랙진, 블루 데님에 다 잘 어울리는 듯 싶다.

 

 

 

 

 

 

 

 

아들이...
친구들이 자기를 카모 덕후라고 부른다고.ㅎ


 

 

 

 

 

 

 


토요일,
와이프 안경 렌즈와 컨택트 렌즈 맞추러 현대백화점 AL*에 갔었다.
다 맞추고 난 후 혹시 모자 괜찮은 것이 있나... 돌아봤는데 젠틀 몬스터(Gentle Monster)가 떡...하니 현대백화점 1층에 들어와있더라.
충동구매.-_-;;;
그동안 안경테에 돈 쓸 여력이 없어 그냥 AL* 제품을 사용해왔는데 이 브랜드가 처음엔 가성비가 꽤 괜찮았고 다양한 콜라보 결과물도 인상적인 편이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디자인, 만듦새 모두 형편없어지더라.
게다가 아들이 구입한지 고작 두달 밖에 안된 안경이 부러지는 일까지 생기고.

젠틀 몬스터는 몇년 전 쇼핑몰 29cm에 입점되었을 때부터 눈여겨 봤지만 한번도 구입한 적은 없다.
지금은 상당히 독특한 플래그쉽 스토어를 여기저기 오픈하고는 젊은이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http://kr.gentlemonster.com/

누군가는 이 매장들이 너무 오버하는거 아니냐고 하는데,
뻔한 매장보다 이런 독특한 매장에 눈이 가는건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런 외형적 투자가 제품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 현재의 가격만 유지한다면 이런 시도들을 오버한다..라고만은 볼 수 없을 것 같다.

따지고 보면 그 형편없는 AL*의 제품과 가격 차이가 그리 크지도 않다.
가격 차이에 비해 제품의 퀄리티 차이는 두세배가 넘는 느낌이고.
일본이나 유럽의 하우스브랜드들보다는 확실히 저렴하다.

 

 

 

 

젠틀 몬스터 (Gentle Monster) 홍대 플래그쉽 스토어.
개인적으로 북촌에 위치한, 오래된 목욕탕을 개조한 매장에 가보고 싶다.

 

 

 

 

 

 

 

 

들어가자마자 거대한 설치 작품이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의 규모가 상당히 크고 움직이는 설치 작품이어서 그런지 그 느낌이 상당히 압도적이다.
집이 위아래/앞뒤로 이동하고, 놓여진 신발은 기계적인 발걸음을 이어간다.

 

 

 

 

 

 

 

 

안경점에 왔는데 이런 설치 작업이라니.

 

 

 

 

 

 

 

단순히 1층에서 설치 작품을 맛보기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작업 의도에 맞춰 전체적인 매장 디자인이 결정되고 변화된다.
각층으로 올라가는 곳의 조명이라든지, 내부 동선을 결정짓는 룸 디바이더(Room Divider)가 모두 설치 작품이다.

 

 

 

 

 

 

 

 

이동하는 집, 방랑을 떠나는 신발에 이어 계단 위에는 이렇게...
천으로 둘러싸인 조명이 설치되어있다.
흘러온 시간의 흐름, 그리고 다시 등에 짊어지고 떠날 수 있는 방랑의 의미가 모두 포함된 듯 하다.

 

 

 

 

 

 

 

이러한 의도가 온전히 방문객들에게 전달될 지는 모르지만,
난 신선하게 느껴지더라.

 

 

 

 

 

 

 

 

3층으로 올라가게 되는데 3층은 선글래스가 진열되어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엄청... 많다는거.

 

 

 

 

 

 

 

 

와이프, 나 모두 아주 인상적인 선글래스가 있었다.
여유가 된다면 하나 장만해도 될 법한.
BUT!!! 우린 여유가 없어.ㅎ

 

 

 

 

 

 

 

 

3층에서 2층으로 내려가는 동선이다.
2층에 안경테가 진열되어있다.

 

 

 

 

 

 

 

2층 안경 쇼룸은 2곳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러니까,
단순히 1층 입구에만 작품을 전시하는게 아니라 매장 전체를 아우르는 작업이라는거.

 

 

 

 

 

 

 

 

2층으로 내려오면 바로 만나는 첫번째 쇼룸.
사람... 엄청 많다.
방문객들 방해할 수 없으니 사람없을 때 재빨리 찍어야...ㅎㅎㅎ 

 

 

 

 

 

 

 

 

이렇게 사람이 없는 경우는 흔치 않을 듯.
모두 옆 쇼룸으로 가있는 틈을 타 촬영.

 

 

 

 

 

 

 

독특하면서도 꽤 괜찮은 안경들이 제법 많다.
아들은 이것저것 맘에 드는게 정말 많은 모양.
엄청나게 고민하더라.ㅎ
딱~ 한개만 살 수 있으니 후회없이 골라...라는 말이 스트레스인가봐.ㅎㅎㅎ

 

 

 

 

 

 

 

 

그냥 써본 것일 뿐, 이 안경을 고르진 않았다.

 

 

 

 

 

 

 

두번째 쇼룸과 첫번째 쇼룸 중간에 이렇게 계산하면서 기다릴 수 있는 로비가 있다.
이곳 역시... 설치 작품이 전시되어있다.

 

 

 

 

 

 

 

 

 

 

 

 

 

 

전시 공간에 온 착각이 들어.

 

 

 

 

 

 

 

 

2층 역시 중국인 관광객이 많다.
다른 곳에서도 보이는 관광객과 달리 젠틀 몬스터에 온 중국인 관광객들은 실제 제품을 많이 구매하더라.

 

 

 

 

 

 

 

 

이곳이 두번째 안경 쇼룸.
아주 맘에 들어. 이 공간.

 

 

 

 

 

 

 

 

아들이 이곳에서 착용해본 안경만 30개는 넘을거야.

 

 

 

 

 

 

 

 

 

 

 

 

 

 

 

 

 

 

 

 

 

아,
젠틀 몬스터는 안경테만 판매한다.
렌즈는 알아서 맞춰야함.
일본 백산안경의 경우는 시력 검사없이 시력 측정을 해오면 렌즈를 맞춰주는데 젠틀 몬스터는 오직 안경테만 판매한다.


 

 

 

 

 

 

 

 

 

 

 

 

 

이쯤되니 슬슬 젠틀 몬스터의 다른 플래그쉽 스토어들이 궁금해진다.
모두 각양각색의 개성이 있는 매장들이라.

 

 

 

 

 

 

 

 

뿔테 안경들이 어정쩡하지 않고 볼륨감이 확실하다.
개인적으로도 그런 뿔테를 좋아하고.

 

 

 

 

 

 

 

 

젊은이들 엄청 많아.

 

 

 

 

 

 

 

 

고르고 고르다가 아들이 마지막 3가지의 안경 중 하나를 선택.

 

 

 

 

 

 

 

 

저 건너 보이는 곳에서 계산.
그리고 물건이 오는 동안 로비에서 기다리면 된다.

 

 

 

 

 

 

 

 

 

 

 

 

 

 

 

대기하는 이들을 위한 소파.

 

 

 

 

 

 

 

 

오늘 사진찍는 나, 안경 고르는 아들을 대신해서 가방/우산 셔틀해준 와이프.ㅎ

 

 

 

 

 

 

 

 

스컬프(SCULP)에서 운동화 구입하고 안경까지 이곳에서 구입했으니,
네가 오늘 계를 탔구나.

 

 

 

 

 

 

 

 

 

 

 

 

 

 

 

 

 

 

 

 

 

 

결제 타임. 어우...-_-;;;


그리고 다시 현대백화점으로 와 렌즈를 맞추고 어머님 병원에 들렀다가 집에 옴.
이상하게 엄청 피곤했음.-_-;;;

 

 

 

 

 

 

 

 

아들은 일요일에도 훈련을 나갔다.
일요일 훈련은 자율 훈련인데 빠지질 않네.
대신 피곤이 많이 쌓인터라 오전 훈련만 하고 집에 왔다.

전날인 토요일, 현대백화점 중동점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에서 전혀 구입할 맘이 아니었던 내 안경을 덥썩... 구입했는데 집에 와서 아들에게 보여주니 아들이 엄청 부러워하더라.
사실 아들은 얼마전 구입한지 오래되지 않은 안경이 부러지는 탓에 예전 안경을 끼고 다녔다.
렌즈 도수도 약간 맞지 않아 안그래도 바꿔줘야했는데 구입한 내 안경을 맘에 들어하니 그냥 구입해주기로.

그래서 오전 훈련하고 돌아온 아들을 데리고 홍대로.
오랜만에 아들데리고 나들이겸 필요한 걸 구입하기로.

 

 

 

 

 

합정동.
벚꽃이 한창이다.
날이 무척 흐리고 비까지 내렸는데,

 

 

 

 

 

 

 

 

날씨만 조금 더 화창했으면 좋았을텐데.

 

 

 

 

 

 

 

 

식사부터.
식사는 무얼 먹을까 고민했는데 아들이 핏짜(피자)를 선택하길래 합정동에 위치한 '스파카나폴리 (Spacca Napoli)'로.
아들은 이곳이 처음이다.
나와 와이프는 세번째 방문.

 

 

 

 

 

 

 

2층에 위치.

 

 

 

 

 

 

 

 

 

 

 

 

 

 

 

스파카나폴리의 쥔장 이영우 핏짜이올로는 얼마전 이태리 나폴리에서 열린 '나폴리 세계 피짜 대회 클래식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인으로는 최초.
일본인의 경우 수상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일본인들이야...-_-;;;) 일본을 제외한 다른 동양 국가 중에선 최초.





 


 

ㅎㅎㅎ
아들이 '아빠, 박찬일 선생님 화환이 있어요'라고 해서 봤더니.
이렇게 떡~!!!

 

 

 

 

 

 

 

 

우린 3시가 거의 다 되어 도착했는데도 2테이블 대기.
우어...
다행히 오래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다.

 

 

 

 

 

 

 

 

스탭들도 매우 친절하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다 먹고 나간 테이블들.

 

 

 

 

 

 

 

 

 

 

 

 

 

 

 

예쁜 물병.

 

 

 

 

 

 

 

 

전에 박찬일 쌤께서 다음에 이곳에서 주문할 때는 아래 초를 빼고 거칠게 구워달라고 말을 하라고 조언을 주셨다.
그래서 이번엔 그렇게 부탁드렸지.
아래 초빼고, 거칠게 구워주세요라고.ㅎ

 

 

 

 

 

 

 

 

아들은 처음 방문.
우리도 고작 세번째 방문.

 

 

 

 

 

 

 

 

화덕에 참나무를 이용하여 구워낸다.
나폴리 피짜라고 말하려면 분명한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고 하더라.
예를들면...

- 가스 및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100% 참나무 장작과 화덕을 이용한다.
- 화덕 안의 온도가 485도에 가까와야한다.
- 부드럽고 쫄깃하며 쉽게 접을 수 있어야 한다.
- 피짜 형태는 둥근 모양이어야 한다.
- 도우는 손으로 펴야 한다.
- 크러스트 두께는 2cm 이하로 만들어야 한다.
- 토핑 부분의 두께는 0.3cm여야 한다.
- 토마토, 모짜렐라, 소금, 밀가루등등의 엄선된 재료를 써야 한다.

등...
이 기준에 맞아야 나폴리 피짜라고 말한다.
한때 화덕이 환경 오염시킨다고 화덕 사용을 금지했었는데 이때... 피짜조리사 (PIzzaiolo / 피짜이올로)들이 연대하여 저항한 덕분에 다시 화덕을 사용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었다.-_-;;;
피짜를 만드는 이들을 셰프라고 부르지 않고 피짜이올로 (Pizzaiolo/피짜조리사)라고 부른다는 것은 박찬일 쌤께 들은 얘기고.

 

 

 

 

 

 

 

 

아들이 화이트 하나, 레드 하나 이렇게 주문하자고 해서 그렇게 주문.
첫번째 주문한 '감베리니 에 마이스 (Gamberini e Mais)'.
크림 베이스에 새우, 옥수수, 모짜렐라 치즈, 바질,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아... 좋구나.
이 담백한 맛.
먹을 수록 점점 더 끌리는, 점점 더 강렬하게 끌리는 맛.
혼자서 한 판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두번째, '프로슈토 에 루꼴라'.
벌써 모양새부터 이거 뭐...
박찬일 쌤 조언대로 거칠게 구워달라고 했더니 정말 거칠게 구워내주셨다.
(원래 나폴리 피짜는 이렇게 먹는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왜 태웠냐며 항의하는 분들이 더러 계셨단다)

 

 

 

 

 

 

 

 

아... 토마토 소스 베이스에 프로슈토와 루꼴라라니... 맛이 없을 수가 없는데다가,
도우가 정말 맛있다.
폭신한 느낌까지 살아있다.
그리고... 이게 말이지 잡스러운 맛이 없다.
꼭 필요한 재료만 들어가서 누가 먹어봐도 건강한 느낌이 있다(이 말이 참... 애매하지만 정말 그런 느낌이 든다).
짜고 시고 맵고 달고... 이런 복합적인 맛이 아니라 도우의 고소함과 토마토 소스의 신선한 맛, 루꼴라 특유이 향과 맛, 프로슈토의 맛이 분명하게 느껴진다.

 

 

 

 

 

 

 

 

진심 맛있게 먹었다.
가깝기만 하면 매주 와서 먹고 싶어. 진짜.

 

 

 

 

 

 

 

 

 

 

인근에 위치한, 인천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중식당 '복화루'에서 식사하고 집에 잠시 들렀다.
날이 너무 더워져 세수라도 한번 하고 싶어서.
그리곤 차를 끌고 나왔다.(ㅎㅎㅎ)
얼마전 글을 올렸던, 죽마고우가 운영하는 부천의 갤러리 '아트포럼리 갤러리' 1층에 입점한 후배의 카페에 들렀다.
가오픈을 앞두고 열심히... 일하고 있더라.

 

 

 

 

전에도 말했듯 가구는 이제 거의 다 들어왔다.

 

 

 

 

 

 

 

사진상 보이진 않지만 우측에 위치한 쇼룸 공간에 들어갈 침대가 아직 오지 않았다는 점을 빼면, 대략적인 정리가 된 모양이다.

 

 

 

 

 

 

 

 

적정한 모양새를 갖추긴 했다.
다만...

 

 

 

 

 

 

 

 

이제부터는 디테일 싸움이다. 적어도 난 그렇게 본다.

 

 

 

 

 

 

 

 

사람들은 어떤 공간을 방문하면 논리적으로 이것저것 재서 판단하기보다 직관적으로 매우 빠르게 그 공간에 대해 판단한다.
그건 대체적으로 방문한 사람이 여지껏 경험해왔던 여러 공간에서의 만족과 불만족의 체험이 판단의 기준으로 정립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문을 열고 들어가 앉기만 해도 그 공간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는거지.

 

 

 

 

 

 

 

 

후배의 카페는 대략의 얼개를 갖추긴 했다.
적정한 가구와 그림등등... 엔틱을 소구하는 이들에겐 그렇게 값싸보이는 공간은 결코 아니다.

 

 

 

 

 

 

 

 

그런데 아직 디테일이 많이 부족하다.

 

 

 

 

 

 

 

 

흔히 패션에 관심있는 이들 사이에도 맵시에 큰 차이가 나는 이유는 대체로 세심한 부분까지 완성하는 디테일링의 차이에서 결정된다.
맘에 드는 모자를 구입했다면 그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남자라면 수염, 스카프, 벨트와 구두까지 대체적으로 신경을 쓰는 사람과 모자 하나에 그저 만족하는 사람이 있는 법이다.
후자와 같은 경우는 멋을 부려도 자연스럽지 않고 생뚱맞은 느낌을 받게 되지.

 

 

 

 

 

 

 

 

 

 

 

 

 

 

 

후배의 공간엔 소소한 디테일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저분하게 보이는 잡다한 것을 갖다 놓으라는 것이 아니라

 

 

 

 

 

 

 

 

가구와 가구 사이에 숨을 쉴 수 있을 만한 센스있는 디테일이 필요하다는거지.

 

 

 

 

 

 

 

 

예를들면, 저 대리석 콘솔 위에 무엇을 놓을 것이며,

 

 

 

 

 

 

 

 

저 벽면은 어떤 wall unit을 사용해서 공간의 디테일을 살릴 것이냐는 거지.
만약 그런 고민이 없다면 이 공간은 마치 가구 쇼룸같은 느낌이 되어버린다.

 

 

 

 

 

 

 

 

통유리에 커튼같은 건 절대 필요없어도 가장 상단쪽의 갈란드 정도는 필요할 것 같고,

 

 

 

 

 

 

 

 

각각의 테이블엔 MENU등에서 내놓은 작고 아름다운 candle box를 올려놓아 봄직하다.
방문하는 분들을 30~40대 여성으로 잡고 있다면,
그분들이 '카페'라는 공간에서 소구하는 것은 가구가 아니라 눈을 사로잡는, 손에 잡힐 듯한 소품들이다.

 

 

 

 

 

 

 

 

 

 

 

 

 

 

 

아름답디 아름다운 이태리 수제 구리냄비 브랜드 타누찌 (TANUCCI)의 쇼케이스에도 디테일이 필요하다.
타누찌의 카탈로그나 키친웨어에 대한 서적들을 몇권 꽂아 넣거나, 적어도 1단 정도는 바닥선반에 텍스타일을 까는 것이 쌩한 느낌이 없다.

 

 

 

 

 

 

 

 

 

 

 

 

 

 

 

그러니까,
커피 뽑는 것도 정신없는 쥔장이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방문객들이 제품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은 대충 이해하고 구입 문의 정도만 할 수 있도록 하는게 필요한거지.

 

 

 

 

 

 

 

 

 

 

 

 

 

 

 

 

 

 

 

 

 

 

 

 

 

 

 

 

 

그나저나 이 타누찌 냄비들은 기가막히게 아름답다.
난 오히려 잘만하면 이 타누찌 냄비들이 이 후배의 주머니를 살려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치즈 플래터.
이 역시... 타누찌 제품.

 

 

 

 

 

 

 

 

 

 

 

 

 

 

 

 

 

 

 

 

 

 

아무튼 디테일은 차츰차츰 채워가리라 믿는다.

 

 

 

 

 

 

 

 

 

 

 

 

 

 

 

 

 

 

 

 

 

 

바이타믹스 블랜더에 호시자키 제빙기...
음...

 

 

 

 

 

 

 

 

 

 

 

 

 

 

 

케이크 쇼케이스.

 

 

 

 

 

 

 

 

당연히 아직 케이크는 없다.
후배는 티라미수를 들이고 싶어하는데...
어찌될 지 모르겠다.
일단 내 할 수 있는 얘기는 해놓은 상태인데 결정은 온전히 후배의 몫.

 

 

 

 

 

 

 

 

로즈마리 향이 참 좋다.

 

 

 

 

 

 

 

 

이날 커피 시음 테스터에는 와이프도 지원.ㅎ

 

 

 

 

 

 

 

 

커피 시음 테스터 2호.

 

 

 

 

 

 

 

 

피베리.
에스프레소로 시작.
지난번보다 양을 조금 늘렸다.
산미가 더 확 올라오는데 거부감이 안든다.
이 정도라면 뭐.

 

 

 

 

 

 

 

뭉개진 하트.

라떼는 약간 아쉽다.
우유를 너무 고소한 걸 쓰는게 아닌가...싶고.
우유의 양이 밸런스가 맞지 않아 커피향을 너무 많이 가린다.
그래서 다시 두번째 라떼를 만들어 내왔는데 첫번째 보다는 나았지만 확실히 이 고소한 우유는 오히려 단점인 듯 해.

 

 

 

 

 


 

아무튼...
많은 투자를 한 이 공간.
부디 잘 되길 바란다. 진심...

 

 

 

 

 

 

 

 

 

 

 

 

 

 

 

 

 

 

 

 

 

 

 

 

 

 

 

 

 

들러서 한참 커피마시고...
박작가와 이능재 작가 불러서 같이 얘기도 좀 하다가,
우린 와이프 안경 렌즈 + 컨택트 렌즈 맞추러 바로 근처에 있는 현대백화점을 다녀왔다.
차를 이곳에 두고 간 탓에 백화점 들렀다 다시 오니 이젠 제법 조명켜진 카페의 모습이 눈에 잘 들어온다.



 

 

 


 

 

 

 

 

 

 

 

 

 

아침에 일어나서 다니구치 지로의 '도련님의 시대'를 읽었다. 생각이 많아지고... 할 말도 많아지는 책이더라. 비록 아직 1권 밖에 읽지 못했지만 말이지.
타인의 평가가 내 잣대가 될 순 없으나 왜 이 책을 걸작이라고 말하는지는 단번에 알겠더라.


안중근 의사에 관한 에피소드가 나온다는 건 알았는데 이렇게 비중있을 줄은 몰랐고, 그 에피소드 또한 적잖이 충격적이어서 놀랐다.
5권까지 다 읽으면 꼭... 생각을 정리해봐야지.

 

 

 

 

 

<도련님의 시대>를 본 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을 읽었다. 워낙 내용 자체가 재밌어서 단숨에 읽어나갔는데 그러다보니... 배가 고파졌다.
늦잠을 자고 싶어하는 와이프를 온갖 짓으로 괴롭혀 결국 깨워버린 후 씻고 집을 나왔다.
토요일, 막히는 서울로 들어갈 맘은 없으니 집에서 2km도 떨어지지 않은, 그럼에도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중식당을 가보기로 했다.
어차피 집에서 가까운 곳이니 차는 두고 걸어서 슬슬 다녀오기로.

 

 

 

 

 

 

그런데... 겁나 덥다.-_-;;; 아 덥다.
뭐냐 4월 초의 이 지치는 듯한 더위는.


아무튼 부평시장을 지나 걸어가면 인천에서 가장 오래 되었다는 중식당 '복화루'가 나온다.
그 전에...
이 사진을 보면 오래된 옛 시장통이라고 해도 믿지 않을까?

 

 

 

 

 

 

 

 

복화루는 부평시장 안에 위치해있다.
당연히 주차도 불가능하다.

 

 

 

 

 

 

 

 

 

 

 

 

 

 

난 처음 가는 중식당에 가면 늘 볶음밥을 주문한다.
복화루의 볶음밥은 평범하다.
계란후라이도 바싹 튀겨내듯 내는 곳과는 다르게 순하게 올렸다. 가운데를 터뜨리면 노른자가 흘러내리는.
평범하다지만 아쉬울 건 그닥 없다.
다만 한가지. 먹다보니 생각보다 기름이 많이 느껴지더라.
그리고 볶음밥의 간 자체는 정말 강하지 않은데 이상하게 자꾸 입안에서 짠 맛이 느껴져 왜 그렇지?란 생각을 했는데 같이 나온 짬뽕 국물이 짜다.(난 볶음밥엔 계란국!이라고 늘 주장하는 사람인데...ㅎㅎㅎ) 저 짬뽕 국물이 처음 입에 들어가면 그닥 짜게 느껴지지 않는데 뒷맛이 짜다.

 

 

 

 

 

 

 

와이프가 주문한 간짜장.
이 간짜장은 진심 맛있었다.
양도 든든하거니와 춘장에서 올라오는 독특한, 거부감들지 않는 고소함과 감칠맛이 정말 좋더라.
이 정도 간짜장이면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생각이 날 것 같아.

 

 

 

 

 

 

 

군만두.
군만두를 직접 만드시나보다.
서비스로 주는 군만두와는 많이 다르다.

 

 

 

 

 

 

 

 

피를 두껍게 빚어 살짝 튀겨내시는 듯 하다.
기름에 푹 담근게 아니라 볶듯이 튀겨냈다고 해야하나?(뭔 소리야...)
만두소도 든실하고 다 좋다.
다만... 만두소에 육즙이 거의 없어 조금 퍽퍽하게 느껴지긴 하더라.
그래도 좋아!ㅎ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하고 나왔다.
식사 도중에 복화루의 사장님, 아들분과 인근에서 상점을 하시는 손님의 대화를 들었다.
부평시장 끝, 대로변 쪽의 샘소나이트 매장에 빵집이 들어오는데 월세가 500이란다.  서울의 괜찮은 자리도 아니고 시장통 끝의 대로변이라고 해봐야 한달에 월세 500을 낼 정도의 빵을 팔기란 결코 쉽지 않을거다.
복화루 사장님 모자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손님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셨다.
그 중 한분이 이런 얘기를 하시더라.
'건물주가 돈이 정말 많아서 이 돈주고 들어오라면 들어오고 말라면 말라는 식이에요'라고.


건물주가 돈이 많으니 욕심을 적당히 내려놓는 것이 아니라 더 돈독이 오른단다.
씁쓸하다.
젠트리피케이션과 관계없는 욕심의 결과일 뿐인 이런 현상이 말이다.

 

 

 

 

 

 

 

 

 

 

FELTE


http://felte.bandcamp.com/


개인적으로 주목하는 레이블 중 하나.
일렉트로닉, 포스트 펑크, 슈게이징...
서늘한 기운이 매력적인 포스트 펑크 밴드 Sextile,
노이지 기타, 슈게이징 사운드가 매력적인 Au.Ra...
벨 사운드를 효과적으로 배치한 Public Memory...
이외에도 매력적인 밴드들이 가득하다.

 

 

 

 

 

Wundering Drum, Public Memory

 

 

 

 

 

'Domino' - Public Memory
Eraas의 멤버였던 Robert Toher의 Dark Electronic 프로젝트.
앨범커버가 기가막힘.

 

 

 

 

 

 

 

'Jane's Lament' - Au.Ra
Felte 레이블 뮤지션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밴드.
이 곡도 좋지만 특히...

 

 

 

 

 

 

'Pyramid' - Au.Ra
이곡은 정말!
아... 이 얼마나 기가막힌 곡인가.

 

 

 

 

 

 

'Further' - Soviet Soviet

 

 

 

 

 

 

'Visions of You' - Sextile

 

 

 

 

 

 

'Bite Down' - Gold 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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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포럼리 대표인 죽마고우를 통해 인연이 된 후배가 아트포럼리 갤러리 1층에 카페를 오픈 준비 중이다.
현재 대략의 가구 및 집기는 대부분 들어온 상태고, 오디오 및 일부 러그, 주차관련 정비, 침구를 위한 쇼케이스만 해결되면 오픈이 가능한 상태.(후배가 침구 수입 및 타누찌 구리 냄비도 수입한다)
4월 초순 경엔 가오픈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정식 오픈은 내 생각엔 4월 중순이 되어야하지 않을까 싶네.

암튼... 오픈 전까지 커피맛도 모르는 내게 커피맛 시음 마루타가 되어달라고 부탁해서 들러 커피를 마구 마시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아직 정리가 안된 상태.
오디오도 아직 들이지 않은 상태.

 

 

 

 

 

 

 

 

관리가 까다롭지만... 관리만 잘 할 수 있다면 탐을 낼 만도 한 구리냄비.
국내에는 프랑스의 FALK가 많이 알려져있는데 솔직히 말해... 난 FALK의 디자인이 영 맘에 안든다.
표면의 물결무늬가 진심 아름다운 이태리의 구리 냄비 브랜드 TANUCCI (타누치).
주방기구에 관심있는 분들이 이 냄비를 실물로 보면 관리의 어려움이고 뭐고 간에 구매욕이 상당히 생길 거다.

아... 이 친구가 타누치 구리 냄비뿐 아니라 이태리 테시투라 토스카나 텔레리에 (Tessitura Toscana Telerie)의 침구도 수입한다.
이 카페 바깥에 쇼룸을 만들어 전시할 생각.

 

 

 

 

 


 

후배가 이 카페에서 타누치(TANUCCI)의 구리 냄비들도 판매할 예정.
내가 알기론 우리나라에서 이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 없다.(있나?)
이태리 수제 구리 냄비 브랜드.

 

나도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ㅎㅎㅎ

 

 

 

 

 

 

 

 

도대체 뭘 찍은거냐...
측면의 물결무늬와 그 로즈 브론즈 컬러가 정말 죽음인데.

 

 

 

 

 


 

암튼... 관심있으신 분이 혹시라도 계시면 후배 카페에 구입 문의해보시길.

 

 

 

 

 


 

아직 가오픈도 안했는데... 아트포럼리 식구들이 쳐들어왔다.
어여 쫓아내야지.

 

 

 

 

 

 


 

예술학과 출신.
공부 열심히 해서 강남의 대형 갤러리에서 큐레이터하다가... 도저히 못해먹겠다고 때려 치우고 나와서 아버님 사업 물려받는 코스로 가다가... 그것도 도저히 적성에 안맞는다고 결국엔 하고 싶은 걸 하는거다.

 

 

 

 

 


 

바리스타 시험도 패스.

 

 

 

 

 

 

 

 

머쉰은... 달라 꼬르떼 EVO2.

 

 

 

 

 

 


 

난 요즘 마루타가 되어주고 있다.
커피맛도 잘 모르는데 커피맛을 좀 봐달라는... 그러니까 마루타가 되어달라는 부탁을 듣고 마시고 있는 중.
매일 와도 된다는데 그건 어렵고...

 

 

 

 

 


 

속이 니글니글할 정도로 마시게 될 것 같다.

 

 

 

 

 

 

 

 

이 에스프레소는 정말 좋더군.
케냐 피베리.
산도가 강한 맛을 좋아하지 않는데도 이 에스프레소의 산도는 밸런스가 정말 좋더라.
부드럽고 아주 약간 과일향도 나더라.
뒷맛이 아주 좋았던 에스프레소.

 

 

 

 

 

 

 

 

인테리어는 내 취향과는 좀 다른 앤틱.
그런데 대충 흉내낸 싸구려 앤틱이 아니다.
가구도 죄다 이태리산.-_-;;;

 

 

 

 

 

 

 

 

자신의 취향이 아주머니들 취향이라는데...ㅎㅎㅎ
앤틱 가구 선택은 상당히 괜찮은 듯.

 

 

 

 

 

 

 

 

와이프는 이 콘솔이 예쁘다고.

 

 

 

 

 

 

 

 

아무튼 잘 되길 바람.

 

 

 

 

 

 

 

 

가오픈하고 케이크 쇼케이스와 침구 쇼케이스등이 다 준비되면 제대로 사진찍어서 올려봐야지.

 

 

 

 

 

 

 

 

잘 하시게나.
내 커피 시음 마루타, 부탁대로 확실히 되어주지.ㅎㅎㅎ

 

 

 

 

 

 

 

 

주소와 전번은 가오픈 이후 오픈할 예정.

 

 

 

 

 

 


 

 

 

 

 

 

 

 

 

 

 

톰 클랜시의 더 디비전 (Tom Clancy's the Division).
레벨 6일 때 초반 플레이의 느낌을 간략하게 적었었다.
지금은 레벨 21을 찍었다.
다크존 레벨은 15.
다크존에서 열심히 파밍을 해야하는데 일단은 싱글 위주로 돌았다.
다크존에서 로그 플레이어에게 털리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난 어찌된게 다크존 레벨 15가 될 때까지 한번도 로그 플레이어를 마주치지 못했다.
오히려 다크존 레벨 11일 때 다크존의 고랩 NPC 몹(16이상) 여럿과 교전하며 정말 힘겨울 때 중국인 4명으로 구성된 파티가 빈사 상태에서 해매는 날 구해주고 같이 열심히 돌아다닌 기억, 그리고 일본인 3명 파티가 자기들 아이템은 다 반출했음에도 팀원도 아닌 내가 반출을 기다리자 같이 엄호하며 도와준 경험 밖에 없네.
게시판을 보면 온통 로그플레이어에게 당한 얘기들 밖에 없던데 내가 운이 좋은건지...

 

 

 


<더 디비전>에 대한 약간의 소감 정리.

 

 

*
제법 오래 전부터 게이머들은 더이상 '시시한' NPC와 겨루는 걸 즐기지 않는다.
이른바 싱글플레이라고 불리우는 NPC와의 대전이 혹시라도 힘들다면 그건 NPC의 인공지능이 똑똑해서가 아니라 NPC의 화력이 너무 강하기 때문일 뿐이다.
지능적으로 게이머를 상대하는 NPC라는건 사실 대부분 광고일 뿐 실제 게임에서 NPC를 상대하는 건 그닥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3.8 출시된 게임 <톰 클랜시의 더 디비전 / Tom Clancy's the Division>은 흥미로운 면이 있다.
이 게임은 게이머들간의 협동 미션, PvP가 가능한 다크존등의 컨텐츠를 마련해두고 있을 뿐 아니라 예상보다 괜찮은 NPC의 인공지능을 보여준다.
자신이 불리하면 엄폐하고, 다른 NPC들이 좌우로 접근하며 조여오기도 한다.
물론... 간혹 어처구니없는 움직임을 보여줘 멀어도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긴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NPC를 게임에서 만난다는건 흔한 일이 아니다.

**
<더 디비전>은 정체불명의 플루 바이러스가 지폐를 매개로 블랙프라이데이에 급격하게 퍼져나가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죽음을 기다리는 상황에 처하여 통제불능의 상태가 되어버린 맨하튼을 배경으로 한다.
맨하튼을 봉쇄해버린 후 맨하튼은 거대한 무정부 상태가 되어버려 몇몇 부류의 폭도들에 의해 사실상 장악된 상태라는 것이 이 게임의 설정이다.
이 게임의 제목이기도 한 '디비전'은 고도의 훈련을 받고 평시엔 일상적인 생활을 보내다가 임무가 주어지면 투입되는 특수요원들을 일컫는 말이다.(우리나라의 예비군... 향방이랑 비슷한건가?ㅎ)
게이머는 맨하튼에 2차로 투입되는 디비전 요원 중 한명이 되어 1차 투입된 후 다수 사망하거나 행불된 디비전 요원들을 추적하고, 폭도들에 의해 점령당한 맨하튼을 탈취하기 위해 임무를 수행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
<더 디비전>은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참상들을 에코(echo) 기능이나 시내 곳곳에 떨어져있는 맨하튼 시민들의 휴대폰, 그리고 CCTV에 남겨진 참혹한 영상등을 통해 게이머에게 전달해준다.

게임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이러한 참상을 즐긴다...라고 표현하기 참 꺼려지지만) 단순히 액션에만 집중하지 말고 부가적인 임무들을 충분히 수행해보길 바람.
아래 이 부분에 대해선 약간의 부연 설명을 넣었다.

 


 

 

더 디비전의 맨하튼은 기후가 변화 무쌍하다.
이런 기후 변화를 게임상에서 이렇게 잘 구현해낼 줄은 몰랐다.
맑고, 약간 흐리고, 흐리고, 눈이 조금 내리고, 눈이 좀 내리지만 잔잔한 편인 날씨, 눈보라가 치는 날씨...
다양한 기후 변화를 느낄 수 있다.

 

 

 

 

 

 

 

 

퍼블리셔 의상.
공짜.
게임 내에서 메뉴창의 '상점'을 누르면 Uplay 포인트를 이용해서 언락을 해제할 수 있는데(반드시 게임 내에서, 게임 초기 메뉴말고) 퍼블리셔 의상도 세트로 준다.

 

 

 

 

 

 

 

 

의상은 도움을 청하는 지나가는 시민들도 마구 떨구어주고...
보안동 병참반을 해제하면 기지 내의 보안동 맨 뒤에 의상등을 판매하는 담당관이 있다.
무기 스킨도 하루에 한번씩 다른 아이템을 판매한다.
가격은 약 1,000~2,500 사이인 듯.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인해 쑥대밭이 된 뉴욕의 모습이 절망적으로 잘 표현되어있다.
이 게임이 단순히 총질해대는 게임이 아니라 절망적인 현실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잔혹한 폭력의 광기를 체험할 수 있는 게임이 될 수 있는 것은 잘 고안된 꼼꼼한 게임 디자인 덕분이다.

 

 

 

 

 

 

 

 

단순히 폐허가 되어가는 뉴욕의 모습만 잘 표현한 것이 아니다.
절망적인 상황을 잘 표현한 몇개의 게임 요소들이 있는데,
그건 사람들이 떨어뜨린 휴대폰의 대화 내용, 일부 지역의 참상을 디지털 이미지로 재현한 에코, CCTV등의 기록 영상등이다.



 

 

 


 

# 통화.

길을 다니다보면 시민들이 떨어뜨린 휴대폰을 많이 보게 되는데 이 휴대폰 음성을 들어보면 종말적 세상을 앞두고 가족에게 사랑을 전하며 마지막을 고하는 이들의 음성, 어떻게든 사랑하는 사람에게 살아남을 수 있도록 무장할 것을 부탁하는 음성, 무고한 이들을 약탈하고 처형하려는 폭도들의 음성등을 통해 끔찍한 참상을 실제인양 체험할 수 있다.
폭도들의 위협, 자신이 사람을 쐈다면서 울면서 아빠에게 전화하는 딸... 아비규환의 참상을 경험하게 되는거지.

 

 

 

 

 

 

 

# 에코.

 

통화 뿐 아니라 일부 지역의 경우 정말적인 상황의 모습을 홀로그래픽으로 구현하여 당시의 참혹함을 재현해주는 에코 기능이 활성화되는데... 에코 기능을 통해 체험하는 참상은 매우 끔찍하게 느껴진다.
근현대사에서 인류가 겪었던 커다란 전쟁과 그 전쟁의 참상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실제 이 정도의 무정부 상태가 되어버리면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 당연하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 수집 영상.

 

가장... 충격적인 것은 단순히 해당 현장의 한 순간을 도트 이미지로 디지털라이징한 에코와 달리 피해자의 휴대폰 영상, CCTV 영상에 담긴 폭도들의 폭력의 현장들이다.
결정적인 잔혹한 장면은 나오지 않지만 그 내용만으로도 참상의 끔찍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고도의 훈련을 받고 평상시엔 시민들 속에서 평범한 생활을 하다가 위기 상황에서 투입되는 디비전(Division)들은 맨하튼이 봉쇄된 후 무법천지의 상황을 바로잡고자 1차 투입되었었는데 대부분의 요원이 사망 또는 실종되었다.
게이머가 플레이하는 디비전은 2차 투입 요원인데 게임 내에서 활동하는 디비전은 게이머 혼자이지만 게임 내에서 코옵이나 다크존등을 통해 다수의 디비전이 투입되어 활동하는 설정을 잘 살리고 있다.
(1차 투입되어 행불되거나 실종된 디비전 요원을 추적하는 임무도 포함되어있다)

 

 

 

 

 


 

눈이 심하게 내리면 20m 앞도 잘 분간이 안된다.

 

 

 

 

 

 

 

 

 

 

 

 

 

 

 

 

 

 

 

 

 

 

 

 

 

 

 

 

다시 말하지만,
오픈월드 게임은 많은 양의 렌더링은 물론이고 대부분 넓은 지역을 로딩을 최소화하여 보여주므로 그래픽 품질을 타협할 수 밖에 없다.
더 디비전은 이러한 한계를 매우 많이 극복한, 상당히 그래픽 디테일이 뛰어난 게임이다.


 

 

 

 

 

 

서버 상태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분들이 종종 보이던데...
코옵, 다크존, 싱글플레이 내내 딜이 좀 늦게 들어가는 경우(이 경우도 금새 정상화)를 제외하면 서버 문제로 튕겨나온 적은 딱... 한번 있다.(Crash 문제)
참고로 '더 디비전'은 지역별로 서버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닌, 월드 서버다.
그래서 코옵, 다크존을 하다보면 일본, 중국 게이머뿐 아니라 유럽, 미국의 게이머들도 종종 만나게 된다.


 

 

 

 

 

 

 

 

 

 

 

 

 

게임의 재미는 상당한 편이다.
몰입도가 보통이 아니라는거.
그리고 코옵의 경우 '매우 어려움'으로 플레이하면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난감한 상황에 봉착하게 된다.
아무 생각없이 코옵 미션 난이도를 '매우 어려움'으로 설정하고 쳐들어가면 바닥을 기어다니며 회생을 갈구하는 게이머들을 여러번 만나게 될 듯.


 

 

 

 

 

 

안전가옥이 맵 전체에 두루... 퍼져있는데 한번 방문하면 그 뒤부턴 빠른 이동으로 방문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게임은 탈 것이 없다.
바이크, 차량, 헬기... 그 무엇도 없다.
그래서 시종 일관 뛰어다녀야 하는데 골목길 하나하나도 결코 디테일이 떨어지지 않아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다.



 

 

 

 

 

타임 스퀘어.

 

 

 

 

 

 

 

 

맨하튼을 워낙... 잘 구현한 게임이라 미국 뉴욕에 사는 게이머들은 대략적으로 자기가 여기 살고 있다고 함께 플레이하는 게이머에게 알려주기도 한다.
건물의 외형은 약간 다르지만 위치는 이곳이 맞다면서 말이지.ㅎ
자신이 지금 살고 있는 곳이 이렇게 엉망이 되고 무법천지가 되어 살육과 약탈이 반복되는 모습을 보니 그들은 기분이 좀 묘한가보더라.


 

 

 

 

 

 

우체국.
이곳이 기지.
<더 디비전>은 폭도들에게 점령당한 맨하튼을 되찾기 위해 기지를 재건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가 된다.



 

 

 

 

 

 

 

 

 

 

 

 

 

 

 

 

 

 

 

아... 진짜 디테일이 보통이 아니다.


 

 

 

 

 

 

문제는... 이제 레벨 21인데 보라색 아이템은 베낭과 총 액세서리 하나뿐이라는거.
보라템을 사자니 너무 비싸고...
제작 도면을 구하거나 일부 고급무기 취급점에서 구입해야하는데 어우 가격이 뭐....
그러니 궁극의 아이템인 노란색 아이템은 꿈도 못꾸고 있다.
아니, 아직 구경도 못해보고 있지.

 

 

 

 

 

 

 

내가 파밍을 너무 신경을 쓰지 않아서인지 레벨 18이 될 때까지 기지 무기제작소에서 제작했던 AUG 3 PARA(파란색 아이템)를 사용했었다.
워낙... 제작이 잘 되어서 액세서리만 잘 붙이면 레벨 18의 일반템보다 성능이 좋았다는거.
물론... 레벨 20이 되면서 다른 총기로 바꿔 사용 중.



 

 

 


 

 

 

 

 

 

 

 

 

 

 

 

 

 

 

타임 스퀘어.

 

 

 

 

 

 

 

 

 

 

 

 

 

 

워우...

 

 

 

 

 

 

 

외벽의 디테일을 보시라.

 

 

 

 

 

 

 

현재 상태.
보라템은 베낭과 총기 액세서리 밖에 없음.-_-;;;
만랩은 30으로 알고 있다.




 

 

 

 

 

장비 신경 좀 써야지...
장비가 너무 조악해.


 

 

 

 

 

 

 

 

로칸다 몽로에서 먹고 나오니 벌써 시간이 밤 11시 15분.

아들은 '그문화 다방'에 가보자고 하는데 난 이미 문을 닫지 않았을까...싶었다.
그래도 와이프가 금요일이나 한번 가보자고 해서 이동.
도착해서보니 여전히 영업 중.
새벽 1시까지 영업한다고.


 

 

'그문화다방'도 손님들이 제법 있었다.
그리 자주 찾지도 못하는데 환하게 사장님께서 반겨주신다.
사실... 파주에서 퇴근해서 인천 집으로 왔다가 다시 서울로 나온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어서.-_-;;;

 

 

 

 

 

 

 

 

손님들이 우리 테이블쪽으로 많이 있어서 이렇게밖에 찍지 못함.

이날은 그 커다란 견공이 보이지 않던데...ㅎㅎㅎ
문앞에 써있더라.
견공 퇴근시간 10시라고.ㅎㅎㅎ

 

 

 

 

 

 

 

여기 오자고 한 사람이 아들.

아들이 이 집 정말 좋아함.

 

 

 

 

 

 

 

자는 것 아님.

조는 것도 아님.
오직 명상.

 

 

 

 

 

 

 

 

 

 

 

 

 

 

 

어머님과 와이프가 주문한 뱅쇼.

그리고...

 

 

 

 

 

 

 

치즈 플레터.

아... 정말 감사합니다.
스모크, 체다, 프룻등등의 치즈에 살짝 꿀이 묻어있는데 아주... 맛있게 먹었음.
자주 들르지도 못하는데... 진심 감사...


 

 

 

 


 

뱅쇼.

원래 뱅쇼는 우리가 이태원의 '라 플랑끄 (La Planque)'에서 마신 것처럼 와인향을 많이 날린다.
그런데 당인동 '그문화다방'의 뱅쇼는 와인향을 상당히 간직하고 있다.
그러니까 다분히 한국화된 뱅쇼인거지.
그런데 이게 아주 괜찮다.
이런 생각도 들더라. 
전에 '라 플랑끄' 글에 뱅쇼가 그 자체로선 맛이 있지만 함께 나온 음식과는 그닥 궁합이 안맞더란 말을 쓴 적이 있는데,
만약 라 플랑끄의 뱅쇼가 그문화다방의 뱅쇼같았다면 음식과도 잘 어울렸을지 모른다는.
물론 두군데 뱅쇼 모두 다른 맛일뿐이지 맛있다는 건 마찬가지.

 

 

 

 

 

 

 

 

내가 주문한 카푸치노.

그러니까,
이곳 커피도 그렇고, 다 보통 수준은 아니라고 봄.

 

 

 

 

 

 

 

아들의 바나나 라떼.

엄청 맛있게 마시더라.ㅎ



어찌어찌하다보니,
서교동 '로칸다 몽로'에서 식사하고(남들은 술마시는 주점인 곳이...), 당인동 '그문화다방'에서 커피 한잔 하는 것이 코스처럼 되어버렸다.
물론 '로칸다 몽로'가 위치한 문학과 지성사 1층에 커피상점 이심의 분점이 들어섰지만...
평일은 오후 9시까지만 하는 탓에 정말 우리가 이용하기 힘들다.


어휴...
집에 들어오니 12시 50분.

 

 

 

 

 

 

 

 

 

 

아들 생일.
아들의 17번째 생일.
언제 이렇게 큰거야.
얼마 전엔 아들 주민등록증 발급받으라고 우편물이 왔던데.
훌쩍 컸다. 우리 아들.

 

 

 

생일 저녁상은 우리가 사랑하는 '로칸다 몽로(Locanda 夢路)'에서.
우리 식구 모두가 가장 좋아하는 곳.
아들이 자신이 가본 모든 음식점 중에서 가장 잘 먹는 곳.

 

 

 

 

 

 

 

그러니까...
남들에겐 맛있는 주점이지만,
우리에겐 맛있는 맛집이라는거지.

 

 

 

 

 

 

 

 

밤 9시 40분에 도착.
완전 만석.
우리가 식사하고 나올 때 시간이 11시 15분 정도였는데 그때... 들어와서 기다리는 분들이 계시더라.
우리 식사하고 나가기 직전에 옆테이블 손님들에 새로 들어온 손님들은 외국인들이었다.
외국인들이 종종 보인다.
박찬일 선생님과 이재호 매니저를 이날은 뵐 수 없었다.
문현숙 스탭과 약간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번 몽로의 2박3일 후쿠오카 워크숍이 정말 즐거우셨던 것 같더라.
얘기를 정말 막 듣고 싶었는데... 그러기에 몽로는 너무 바쁘다.

 

 

 

 

 

 

 

생일축하해!
멋지고 올곧게 자라줘서 정말 고맙다.
사랑한다. 아들!

 

 

 

 

 

 

 

오늘 식사는 손주 선물이라며 어머님께서 쏘셨다.
어머님은 여전히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셨지만...
나도 느끼지만 우리에겐 길고 긴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아무렇지도 않게 지내다가 불현듯 떠오르는 동생의 모습을 덤덤하게 받아들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얼마전엔 동생이 묻혀있는 곳을 다녀온 동생의 친구, 선배들의 문자를 받았다.
진심으로 고마웠다.

 

 

 

 

 

 

 

자, 저녁을 이 시간까지 먹지 못해 배고프지?



 

 

 

 

 

일단... 대동강 생맥주부터.

 

 

 

 

 

 


 

거품의 입자가 IPA 생맥과 달리 거칠다.

 

 

 

 

 

 

 

내가 잘못 느낀건지 모르겠는데 확실히 IPA 생맥의 거품 입자보다 확실히 거칠어 보인다.
그런데 맛은 깜짝 놀랄 정도로 화사하고 풍성하다.
씁쓸함은 덜하지만 그 풍성한 맛은 정말 좋더라.
입안에서 막 난리가 나.

 

 

 

 

 

 

 

 

내가 맥주를 잘 알지 못하지만...
그 좋아하는 사무엘 아담스가 대동강 생맥에 비하면 심심하게 느껴질 정도더라고.

 

 

 

 

 

 


 

아... 물론 좋지. 사무엘 아담스도. 묵직한 맛도 있고.

 

 

 

 

 

 


 

오늘의 메뉴는 전적으로! 아들에게 맡겼다.
너 먹고 싶은 걸 다 먹어라.
그래서 고른 첫번째 광어회.
도톰하게 입에서 씹히는 식감, 곁들여진 올리브, 적양파등과 소스.
항상 말하지만 난 광어회 역시 로칸다 몽로에 오면 꼭 먹어야할 음식이라 생각한다.
광어 위에 소스가 저리 덮혀있는데 광어 본연의 맛을 희석시키지 않는 건 무슨 조화일까.

 

 

 

 

 

 

 

 

그리고 처음 먹어본 돼지 족편.

 

 

 

 

 

 

 

곁들여지는 부추도 기가막힌데,
이 돼지 족편.
돼지의 향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일반적으로 이걸 누린내라고 말하면서 거부감이 들어야하는 건데 말이야.
그 향이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와이프도 똑같은 얘기를 하던데.


 

 

 

 

 

 

그러니까 아주 풍성한 풍미가 느껴졌다는거.
어머님도, 아들도 정말 잘 먹더라.
근데 이건 술이랑 같이 좀 먹어야...
우리처럼 막 식사로 슥슥 입에 가져가면...ㅎㅎㅎ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닭튀김.
몽로는 같은 메뉴라도 레시피에 약간씩 변화를 준다는거... 가보신 분들이라면 느끼실 듯.
언제 먹어도 즐겁기만 한 닭튀김.

 

 

 

 

 

 

 

아란치니.
아들이 정말 좋아하는.
다만, 아란치니가 딱 놓여지니 아들이 바로 '작아졌다!'라고.ㅎㅎㅎ
'안돼! 작아졌어'라고...ㅎㅎㅎ

 

 

 

 

 

 

 

 

그런데 고소한 향기가 마지막에 확 올라오는 것이...
이날 맛본 아란치니가 그간 먹어온 아란치니 중에 제일 맛있게 느껴졌다.


 

 

 

 

 

 

그리고...
문현숙 스탭께서 박찬일 샘 대신 전해주신...
감사합니다.
책은 제임스 설터의 '스포츠와 여가'.
저 책의 표지에 대해 선생님과 농담을 나눈 적이 있다.
그런데 저 책을 선물로 주셨다. 쌤 센스는 정말...


 

 

 

 

 

 

얼마전 내 페이스북 글에 댓글로 갑자기 그릇 사진을 올리셔서 궁금했는데 그 사진 앞에 보이던 잔을 선물로 주셨다.
사실 그 사진 보면서 저 동자 그려진 잔이 예쁘다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 잔을 선물로 주셨다.
진심으로 송구스럽고... 감사하다.

 

 

 

 

 

 

우리의 폭식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아들이 '꽈란타'를 주문했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
저 기가막힌 라구 소스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면.
부족한게 없지.






이쯤...되면 배가 부를까 했는데,
아들이 더 먹어도 되냐고 하더라.
먹고 싶은 만큼 먹으라...고 했더니 '스지찜'을 주문하더라.ㅎㅎㅎ

 

 

그래서 스지찜 등장.

 

 

 

 

 

 

 

 

어머님도, 와이프도 이구동성으로 더 맛있어졌다고.
이걸 얼마나 잘 먹었냐하면...

 

 

 

 

 

 

 

이렇게 먹었다.
싹싹... 완전 다 긁어 먹었어.

아무튼 이렇게 자알~ 먹고 나왔다.
우리가 나올 때까지 몽로는 만석이었다.
그때 시간이 11시 15분이었다. 에휴...
몽로 스탭들의 고단함이 만만찮을 것 같다.

 

 

 

 

 

 

 

박찬일 쌤에게서 받은 선물.

 

 

 

 

 

 

 

 

 

 

 

 

 

 

 

동자가 춤을 추는 그림이 그려진 잔.
박찬일 쌤께서 얼마전 내가 쓴 정치관련 글에 댓글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다양한 그림이 그려진 잔이 있는 사진을 올리셨다.
그때(3.6~3.8) 박찬일 쌤을 비롯한 몽로 직원들은 2박3일 일정으로 후쿠오카에 워크숍을 갔었는데 그때 어느 매장에서 사진을 찍어 올리신 듯 했다.
왜 갑자기 댓글로 사진을 올리신 것인지 궁금했지만 그 사진 앞쪽의 동자승이 그려진 잔이 예쁘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예쁘다고 생각했던 그 잔을 받았다.

 

 

 

 

 

 

 

사실... 과분한 마음 씀씀이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있다.

 

 

 

 

 

 

 

그리고 책.
제임스 설터의 '스포츠와 여가'
이 책의 표지 그림에 대해 농담조로 박찬일 쌤과 간단히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선물로 주시더라.ㅎ
와이프가 '올 댓 이즈'를 재밌게 본 터라.

 

 

 

 

 

 

 

 

선물은 요로코롬.
역시 선물로 받은 제임스 설터의 '스포츠와 여가'의 표지그림 엽서는 우리가 예전 홍대 북축제에서 구입한 바 있다.


 

 

 

 

 

 

 

 

어쌔신크리드의 수많은 버그로 인해 그 명성이 추락할대로 추락한 UBI 소프트에서 심혈을 기울인 대형 프로젝트 <Tom Clancy's the Division / 톰 클랜시의 더 디비전>이 3.8일 오전 8시(PC 기준) 드디어 오픈되었다.

2월에 있었던 두번의 베타 (클로즈베타/오픈베타)를 모두 참여한터라 대략의 게임 시스템은 이미 알고 있었는데, 정식 발매되면서 베타버전에서 비활성화되어있던 여러 게임 요소들이 오픈되고 다른 맵도 열리니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더라.

 

 

 

 

현재 내가 플레이하는 캐릭터.
아직 플레이 시간이 얼마 안되어 레벨 6. (도대체 하루만에 만랩을 찍는 이들은 뭐여?)
발매 당일엔 자막만 한글화되어있던데 3.9 밤에 들어가보니 메뉴도 모두 한글화되어있더라. (스팀 구매, 차라리 속편하다)
4명의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는 듯 하다.
아들은 남자 캐릭터를, 나는 여자 캐릭터를 생성.
문제는...
클로즈 베타 때는 얼굴을 세밀하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을 것처럼(물론 기능은 비활성) 보이더만 프리셋된 얼굴 몇가지, 머리색, 문신, 액세서리등만 선택할 수 있더라. 아... 정말... 이건 실망이다.

 

 

 

 

 

 

 

 

그런데...
어째 그래픽이 베타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
베타에서 다운그레이드 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업그레이드.
(i5 / 16GB DDR / GTX 970)

 

 

 

 

 

 

 

 

더 디비전의 얼개는 톰 클랜시가.
톰 클랜시는 2013년에 이미 고인이 되셨다.

 

 

 

 

 

 

 

 

누구의 소행인지 알 수 없지만 누군가 의도적으로 지폐에 바이러스를 심었고,
블랙프라이데이를 통해 폭발한 소비로 인해 바이러스가 묻은 지폐가 겉잡을 수 없이 감염을 불러오면서 뉴욕은 무정부/공황상태가 되어버리고 정부는 이른바 '51 지령'을 발동한다.
고립된 뉴욕에서 사회 질서와 재건을 위한 비밀요원 디비전들의 활동을 다룬 게임이 바로 <더 디비전>이다.

 

 

 

 

 

 

 

 

어우... 그래픽이 뭐 걍...

 

 

 

 

 


 

오픈 월드임을 감안하지 않아도, 더 디비전의 그래픽 디테일은 정말 훌륭하다.
몇년 전 처음 E3를 공개된 수준만큼은 아니어도 이 정도면 정말 흠잡기 힘들다.
다만... GTX 980 SLi 정도 구성이 아니라면 4K 해상도는 꿈도 꾸지 마시고 그냥 FHD에 만족하시길.
난 현재 GTX 970으로 울트라옵으로 돌리고 있음.
(울트라 옵션 기본설정에 안티...설정만 올림)
<더 디비전>은 생각보다 그래픽 최적화가 매우 잘 되어있으니 사양이 낮은 PC도 옵션 타협하면 충분히 돌릴 수 있음.

 

 

 

 

 

 

 

 

게임 분위기 자체가 매우 절망적임.


 

 

 

 

 

 

런 분위기는 세밀한 그래픽이 확실히 좌우하는 듯.
길 가다가 다가오는 행인이 스캔되는 경우는 통조림이든 물이든 뭔가 필요한 걸 주면(그냥 F버튼 눌러서 주면된다-PC의 경우) 이곳 뉴욕 시민들의 정은 훈훈하기 짝이 없어서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고 꼭... 보상을 준다.
주로 옷을 준다는거.

 

 

 

 

 

 

세이프하우스.
난 아무 문제없이 신원확인이 되어 전혀 문제점을 몰랐는데...
내 캐릭터 바로 뒤의 데스크에서 신원확인을 해야 게임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게 순서대로 신원확인->입장하는 거더라.ㅎㅎㅎ
난 진짜 한방에 되었고, 아들도 한방에 되었는데 이 신원확인이 제대로 안되어 무려 5시간을 날려버린 게이머들도 있더라.
아니 무슨 게임을 순서대로 입장해...
이게 무슨 H&M 콜라보 제품 구입하려고 줄서서 대기하는 것도 아니고 말야.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냐...하면

 

 

 

 

 

 

 

 

이렇다. (이건 내 캡쳐이미지가 아니라 http://cafe/naver.com 의 KANUs 님이 올린 스샷이다)
나도 어제 잠시 세이프 하우스 들렀다가 이 모습을 보고 엄청 의아했는데(난 아무 문제없이 되었으니까) 이게... 신원확인을 위해 줄을 선 것.ㅎ
채팅창에 '우린 짐승이 아닙니다. 줄을 섭시다'란 말이 올라오고 이렇게 질서의식 난무하는 게임을 보게 되다니...
이것때문에 게임 잘 만들어놓고 <더 디비전>은 엄청 욕을 먹고 있다.
나의 경우는...
클로즈베타, 오픈베타, 정발까지 게임 도중 문제가 생긴 것이 딱... 한번 뿐이다.-_-;;;
정말 아무 문제없이 잘 하고 있다는거.(내가 비정상인거야?)

 

 

 

 

 

 

 

 

인벤토리창.
주력 무기, 서브 무기, 권총. (초기 레벨에선 주력 무기 + 권총만 가능)
각 무기는 모두 파츠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지도.
저 가운데 붉은 곳이 바로 '다크 존'이다.
이 다크존...이라는 구역은 바이러스가 뉴욕에 퍼지기 시작한 이후 정부가 감염자들을 모아서 격리한 구역인데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자 방기하고 떠나버린 구역이다.
다크존(Dark Zone)은 PvP인 동시에 일종의 파밍 지역이다.
단순히 PvP만 존재하는건 절대 아니며 다양한 NPC 적들도 존재한다.
NPC라고 우습게 보고 마냥 돌진하다간 바닥을 기어다니며 다른 플레이어의 구조를 기다리는 처지가 되기 십상이니 팀플레이가 매우매우 중요함. 문제는 파티를 구성할 때 이놈의 밸런스가 약간 변태적이라 팀 내에 고랩 게이머가 있으면 적들도 고랩에 맞춰 레벨이 설정되는 탓에 게임 난이도가 급격하게 상승한다.
다크존 이야기는 이미 한 적 있지만 다음에 플레이한 뒤 다시 얘기하기로.
이 게임의 그야말로 엔드 컨텐츠이기도 함.

 

 

 

 

 

 

 

 

적들은 약 3~4가지의 부류가 있는 듯 하다.
지금 현재까진 Rioters와 Cleaners 두 부류만 만나 봄.

 

 

 

 

 

 

 

 

 

 

 

 

 

 

 

 

 

 

 

 

 

 

이곳이 헤드쿼터.

 

 

 

 

 

 

 

 

전에 하도 이런저런 얘기를 해서 그닥 말할 것이 없음.

아무튼 꿀잼 게임.

 

 

 

 

 

 

 

 

 

와이프가 두번째 에코백을 완성했다.

첫번째 에코백은 아래 링크를 참조.

 150915 _ 家內手作業, 와이프가 만든 첫번째 에코백

 

 

 

 

두번째 에코백도 역시 손바느질로.
디자인은 거의 동일하다. 내부는 조금 더 실용적으로 작업.
이번 에코백은 좀 손이 많이 가는 디자인이라...
다음엔 조금이라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재봉틀을 구입하기로 했다.
일단 돈이 넘 많이 나가는 5월까지는 참고.

 

 

 

 

 

 


 

전과 마찬가지로 플라워 패턴.
난 조금 다른 패턴을 해봤으면 했는데 일단 이번까지는 플라워 패턴으로 한단다.
그리고 이번엔 안감을 댔다. 
그래서 조금 더 에코백의 형태가 잘 유지되고 볼륨감이 느껴진다.

 

 

 

 

 

 

 

 

문제는... 이번엔 비즈를 달았다는거.
이게... 보통 많은게 아니다.
사실 와이프는 비즈를 무척 많이 달았었다.
내가 '조금만 줄이자'라는 말을 몇번 한 후에야 줄인건데, 줄인게 이 정도.ㅎ

 

 

 

 

 


 

그뿐이 아니라 이렇게... 하나의 꽃모양은 일관되게 수를 놨다.
아이고...

 

 

 

 

 

 


 

속을 뒤집으면 이렇게.
전과 좀 다르다.
포켓이 많은건 전과 비슷한데 이번엔 지퍼 처리가 안된 포켓도 모두 똑딱이를 달았다.
위에서 말했지만 이번엔 에코백에 안감을 대어 형태가 잘 유지되고 볼륨감도 좀 느껴지도록 작업했더라.

 

 

 

 

 

 


 

이렇게.

 

 

 

 

 

 

 

 

그리고 다른쪽엔 이렇게 지퍼를 달아 마무리.

 

 

 

 

 

 


 

그래서 요로코롬 들고 다닌다.

수고했어요!

 

 

 

 

 

 

 

 

시립미술관에서 '스탠리 큐브릭展'을 본 후 식사를 하러 온 곳은 이태원의 우동집 '니시키'.
요즘 우동이 좀 많이 땡겼는데 가장 안전한 선택인 합정동 우동 카덴은 일요일에 문을 닫기 때문에 얼마전 수요미식회에서 소개된 '니시키'로 왔다.
사실 정말 가고 싶은 곳은 따로 있는데 그곳은 다음 기회에 가보기로.
그 정말 가고 싶다는 곳은 요즘 아는 분들 사이에서 집중 회자되고 있어서 오픈 시간에 가도 바로 먹을 수 없다고 하네.-_-;;;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곳을 사랑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 글은 읽지말고 패스하시길.
이유는... 미식에 관해 쥐뿔 아는 것도 없는 내가, 이미 매스컴이나 미식 블로거들에게 인정받은 이 집에 대해 건방지기 짝이 없는 비판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건방진 글을 올려도 될까...? 싶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니 올려본다.

 

 

 

 

니시키.
주차할 곳 없는데 그냥 대로변에 차를 대놓더라.
난 그럴 마음은 없어서 다른 곳에 주차해놓고 옴.
문제는... 간판 옆의 홍보물인데 '사누키 우동 결전 우승'이라고 크게 적혀 있다.
난 이런걸 개인적으로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홍보의 일환이니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난 이상하게 저렇게 무언가 상을 탔다고 적으면 내세울 수 있는게 그게 다인가?...하는 마음이 생기더라.
게다가 저 상은 니시키에서 수상한 상이 아니고, 니시키 오픈때 기술 전수를 해준 일본 우동집의 주방장이 일본에서 받은 상 아닌가?(물론 니시키가 저 상을 수상했다는 문구는 없다. 다만 텍스트를 아래까지 읽지 않으면 오해의 소지가 분명히 있다) 그리고 미슐랭, 블루리본과 달리 저런 상들은 기준과 인지도 자체에 대해 대중적인 인식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
아무튼...

 

 

 

 

 

 

 

 

들어왔다.
우동집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뭐... 다 내 선입견때문일거다.
우동집은 이래야한다 뭐 어쩌고...하는.
그런데 정말 날 당혹스럽게 한 것은 이 정도의 대표적 우동집이란 곳의 물통이 분식집의 그것과 하나도 다를 것 없다는 사실이었다.
미슐랭 집도 아니고 빕 구흐멍 수준(합리적 가격의 먹을 만한 음식점을 지칭함)의 도쿄 '가마치쿠'만 해도 그 탐나던 도자 물병을 가져오던데...
그렇다고 그 가마치쿠가 비싼 집도 아니지 않나.(오히려 이곳 니시키가 더 비싼 집일거다)
아무튼 저 물통은 자리에 앉기도 전에 날 적잖이 당혹스럽게 했다.
혹시...  이곳... 자신들이 미식으로 문화를 만들어 시간을 쌓아가려는 그런 철학없이 그저 흉내만 내는 곳 아냐?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물론 이런 소리는 와이프에게 하지 않았다.
먹기도 전에 기운빠질 말을 할 필요는 없으니...
그런데 와이프도 똑같은 얘기를 하더라.

 

 

 

 

 

 

 

 

주문.
와이프는 붓가케 우동 정식
나는 자르 정식.

 

 

 

 

 

 

 

 

와이프의 붓가케 정식.
어...?
붓가케 우동의 모양은 참으로 인상적인데,
정식의 모양새가 날 좀 당혹스럽게 한다.
우동카덴만 가더라도 음식의 순서라는게 있다.
미니규동이나 샐러드가 나오고 본식이 나온다.
이곳은... 차왕무시, 덴뿌라, 깨소스의 샐러드, 미니주먹밥, 안닝토후, 우동을 한꺼번에 내놓는다.
우동 면발이 워낙 탄력있으니 뭘 먼저 먹든 상관이 없다는 뜻인건지 좀 혼란스러웠다.
(이쯤되면 그냥 먹으면 되지 뭘 그렇게 따지냐고 말하는 분들이 분명히 있을 것 같지만... 난 이게 도통 이해가 안됐다)
덴뿌라는 무난...하다. 새우는 상당히 괜찮은데 나머지는 그냥 무난하다.
차왕무시도 나쁘지 않다.
문제는... 도대체 이 조합이 너무 생뚱맞다는거지.
게다가 저... 안닝토후는 디저트에 속하는 음식 아닌가? 그럼 다 먹고 디저트처럼 먹으라고 말을 해주던지.
저 안닝토후가 우동 맛의 밸런스를 완전히 무너뜨린다고 생각하는게 나 뿐인가...?(와이프도 나와 똑같이 말했지만)
쯔끼다시 한꺼번에 내온 것도 아니고.

이쯤되면... 난 엄청나게 내 스스로의 미식 수준을 의심하기 시작할 수 밖에 없다.
이곳은 수요미식회 패널들이 대부분 다 극찬을 한 곳이 아닌가.
그런데 내까짓게 뭐라고 이렇게 맘에 안든다는거야... 내 입맛은 진정 삐꾸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거지.

 

 

 

 

 

 

 

 

붓가케 우동.
다행스럽게도... 우동은 맛의 밸런스가 제법 괜찮다.
하지만 뒤에 나올 내가 주문한 우동과 마찬가지로 이 우동의 문제는 다름아닌 이집의 자랑인 '면발'이었다.
물론 우리 부부에게만 해당되는 문제점일지 모르지만...-_-;;;아무튼.
니시키의 우동 면발은 매우 탱탱하다.
수요미식회의 패널 중 누군가가 마치 껌을 씹는 것 같다고 하던데 정말 그렇다.
그런데, 난 이쯤에서 궁금한게 있다. 껌을 씹는 것 같다는 말이 면발의 탄력을 비유한 것임을 알긴 하겠는데, 도대체 우동 면발이 왜 그 정도로 내 입 속에서 저항을 해야하는걸까?
난 이 집의 면발이 처음엔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지만 어느 정도 먹다보니 상당히 거슬렸다.
탄력있으면서도 부드러움도 함께 갖춰야하는게 우동 면발이 아닐까...싶은데 이 집의 우동 면발은 그냥 마구 탱탱할 뿐이다.
파스타의 알덴테에 익숙한 내가 이 집의 이 알덴테 우동면발엔 도무지 적응이 안되더라.
탱탱하다기보단 그냥 설익은 느낌을 갖는건 우리 뿐일까?

 

 

 

 

 

 

 

 

 

 

 

 

 

 

 

내가 주문한 자르 정식.
정식의 구성은 우동만 다르지 똑같다.
자르 정식은 쯔유에 찍어먹는 우동으로 면발의 느낌을 가장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메뉴이기도 하다.

 

 

 

 

 

 


 

면발은 와이프의 우동과 다를 것이 없으니 생략.
문제는 쯔유다.
난 이 우동을 쯔유에 찍어 먹으면서(처음엔 일부러 와사비, 파 아무것도 안넣고 쯔유에만 찍어 먹어봤다) 도쿄에서 먹었던 빕 구흐멍 레벨의 우동집 가마치쿠...의 우동이 얼마나 훌륭한 것인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우동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음식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더라.
아... 도쿄 우에노의 '가마치쿠' 정도의 우동집 수준을 만난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드는거지.
그 집이 일본에서 우동으로 끝을 보는, 뭐 그런 수준의 집은 절대 아니거든.
저 자루우동의 쯔유는 솔직히 말하면 날 많이 당혹스럽게 했다.
우리가 흔히 만나보는 대중적인 우동집의 쯔유보다 조금 더 고급스러운 느낌일 뿐 특별히 다를 것이 없었다.
물론... 이 우동이 면발 맛으로 먹는 우동이긴 하지만... 가마치쿠에서 먹었던 그 향도 다르고, 간장의 느낌도 깊고 그윽했던 그 쯔유의 개성과는 너무나 큰 차이가 있더라.

이렇게 말하니...
일본에서도 유명한 우동집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았고, 심지어 그 일본 우동집의 주방장이 니시키의 오픈때 국내에 와서 주방을 안정화시켰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 이걸 다 무시하는 글을 올리는 모습이라 무척... 걱정이 된다.-_-;;;
네가 뭔데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따위 평가를 하냐... 뭐 이런...-_-;;;

한가지.
몇몇 우동집들을 다니면서 느낀 것인데,
합정동 '우동 카덴'이 얼마나 안정적이고 훌륭한 우동을 내는 곳인지를 역설적으로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문제의 물통.

 

 

 

 

 

 

 

 

한남동 뒷길을 걸었다.

 

 

 

 

 

 


 

PEER.

 

 

 

 

 

 

 

 

이곳이 바로 Monday Edition.
와이프가 좋아하는 쥬얼리샵.

 

 

 

 

 

 

 

 





이제... 이 영화를 보지 못한 분들도 영화 제목만큼은 다 알고 있는 <2001 A Space Odyssey/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부스로.

 

 

 

 

아직 닐 암스트롱이 달을 밟기도 전인 1968년에 나온 영화.

특수효과 기술도 발달하지 않았던 이 시기에 이토록 놀랍고 정교한 SF 영화를 구현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아무리 아서 클락의 시대를 앞서간 원작을 기반으로 했다고해도 지금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 정도의 완성도라니.
이 영화를 처음 접한 것이 30년도 더 된 일인데 그때의 충격은 진짜...
아들이 이 영화의 대략적인 설정을 듣더니 '그럼 Wall-E의 그 우주선 컴퓨터같은 거네요? HAL 9000이?'라고 말하더라.
듣고보니 맞는 말이다.

 

 

 

 

 

 

 

 

백팩.

 

 

 

 

 

 

 

 

촬영 사진.

 

 

 

 

 

 

 

 

 

 

 

 

 

 

 

퀘스타 망원경.

 

 

 

 

 

 

 

 

 

 

 

 

 

 

 

영화의 후반으로 가면 주인공이 우주의 급류에 휘말린 후 백색의 공간에서 늙어 임종을 맞이하는 자기 자신의 모습과,
태아의 모습인 자신을 보게 되는 장면이 있다.
이 부스는 그 장면을 재현한 곳.

 

 

 

 

 

 

 

 

 

 

 

 

 

 

 

48년이 지난 지금도 미래의 디자인으로 여겨질 법한 식사 도구.

 

 

 

 

 

 

 

바로 아르네 야콥센의 디자인.
아... 이 식사 도구 디자인이 아르네 야콥센(Arne Jacobsen)의 디자인이었구나.
이제서야 알았다.
아르네 야콥센은 내 워낙 좋아해서 예전 내가 디자인한 제품의 상품명을 '아르네', 또는 '야콥슨(센)으로 지은 적이 있다.

 

 

 

 

 

 


 

그리고 영화에 등장했던 이 미래 지향적 디자인의 시계는 Hamilton (해밀튼)의 제품.

 

 

 

 

 

 

 

 

 

 

 

 

 

 

 

그리고... 너무나도 유명한,
주인공들을 우주선에서 내몰아버리려는 인공지능 할9000 (HAL 9000).
섬뜩했지.
특히 할9000의 음모를 알아채고 할9000을 정지시키려는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입모양만 보고 알아내어 대응하는 장면은... 어우...
스페이스 오페라라고 불러도 어색할 것이 없는 스트라우스, 리게티의 장대한 음악과 함께 거의 대사없이 진행되는 분위기, 폐쇄적인 프레임이 주는 공포감등으로 인해 내게 이 영화는 공포영화로 인식되었다.

 

 

 

 

 

 

 

 

 

 

 

 

 

 

 

 

 

 

 

 

 

 

 

 

 

 

 

 

 

 

 

 

 

 

 

 

큐브릭에게 오스카를 안겨준(특수효과상)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특수 효과를 가늠할 수 있는 부스.

 

 

 

 

 

 


 

 

 

 

 

 

 

 

 

 

 

 

 

 

 

태아 모형.

 

 

 

 

 

 

 

 

 

 

 

 

 

 

그리고...
영화 초반 등장하는 유인원 탈.

 

 

대단히 정교하다.
아래 잠시 언급하겠지만 유인원이 나오는 장면은 배우들을 이끌고 로케이션을 한 것이 아니라 프론트 프로젝션 기술을 이용해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것이다.

 

 

 

 

 

 

 

 

포스터.

 

 

 

 

 

 

 

 

 

 

 

 

 

 

 

 

 

 

 

 

 

 

그리고...
프론트 프로젝션 (Front Projection) 기술을 위한 카메라.
원시 인류가 등장하는 영화 도입부(그것도 길고 긴 적막과 고요의 인트로씬 이후에 등장하는)에서 이 기술을 사용했다.
사진 작가들이 아프리카에서 찍은 사진들을 슬라이드 영사기를 통해 투사하고, 원시 인류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투사된 스크린 앞에서 연기한다.
이럴 경우 슬라이드 영상이 원시 인류를 연기하는 배우의 몸과 세트에 비춰질 수 있는데 이 문제를 스튜디오 조명을 밝혀 프로젝터로부터 송출되는 빛을 없앰으로 해결했단다.-_-;;;;
하지만 이 빛으로 인해 배우들의 그림자가 이질적으로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프로젝터, 카메라, 거울의 위치를 정확히 배치했단다.
프론트 프로젝션이라는 기술에 대해 대충의 이해는 있었는데 막상 조금 더 알고보니 아우...
정말 이 감독님 편집증적인 완벽주의는 정말이지...

 

 

 

 

 

 

 

 

프론트 프로젝션을 위한 무대가 있는 스튜디오.
정말 이 정도면... 테리 길리엄 감독이 울고갈 만한 수준이다.

 

 

 

 

 

 

 

 

프론트 프로젝션 테스트 폴라로이드.

 

 

 

 

 

 

 

 

자... 이제 이곳을 나와서 3층으로 이동.

 

 

 

 

 

 

 

<Barry Lyndon/배리린든>을 보러가기 전에...

 

 

 

 

 

 

 

 

1971년 발표한 또다른 문제작 <A Clockwork Orange/시계태엽 오렌지>부터.

 

 

 

 

 

 

 

 

말콤 맥도웰의 연기가 빛났던 이 문제작의 주인공 알렉스.
얼마전 이 전시의 진행사가 알렉스와 그 일당과 함께 기념 촬영을 찍을 수 있는 이벤트를 열었다가 뭇매를 맞았지.
모르는 사람들은 뭐 그럴 수도 있지 않나...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이 영화 속의 알렉스와 그 일당이 하는 짓을 알게 된다면 기념 촬영은 오버아니냐고 생각할 수 밖에 없을거다.

 

 

 

 

 

 

 

 

청소년 입장 불가 부스.
아... 영화를 못보고 오신 분들도 정말 많던데 그 분들은 이 부스에서 무슨 생각을 할까.

 

 

 

 

 

 


 

미국춤...?
에휴...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나신의 이 여성이 누군지 단번에 알 수 있을 것.

영화사에서 그 유명한 악역인 한니발 렉터나 최근 다시 사랑받고 있는 드라마/영화 <셜록>의 모리아티 교수등은 악인이면서도 클래식 애호가라는 설정이 있다.
알렉스도 마찬가지다. 그는 베토벤에 푹 빠진 악당이며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은 이 영화에서 알렉스의 심리를 대변하는 매우 중요한 매개이기도 하다.
이 영화가 스탠리 큐브릭에게 커다란 마음의 상처를 안겨주기도 했고, 그 때문에 영국에서 30년 가까이 이 영화가 상영되지 않았던 유명한 일화도 잘 알려져 있지만 누가 뭐래도 큐브릭의 대표작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혹시라도 아직 이 영화를 보지 못한 분이 계시다면 꼭 보시라.

 

 

 

 

 

 

 

 

그리고... 내가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했던 1975년작 <Barry Lyndon/배리 린든>
이 영화는 한동안 지나칠 정도로 과소평가받았던 영화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큐브릭 감독의 다른 영화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일반적인 인간의 감정이 잘 드러난다.
게다가 마치... <베니스의 상인>을 연상시키듯 뿌연, 이른바 '마법의 시간'에 촬영된 영상도 상당히 고혹적이다.
다만... 이 영화는 1975년 당시에만 약 1,100만불의 제작비가 들어갔다.
큐브릭 감독이야 늘 제작비를 마구 초과하는 감독으로 유명하지만 <배리 린든>까지 그 정도로 제작비가 들어갔으니 제작사도 미칠 지경이었을거다.ㅎ

 

 

 

 

 

 


 

 

 

 

 

 

 

 

큐브릭의 영화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샤이닝>, 그리고 <아이즈 와이드 셧>만을 본 와이프에게 <배리 린든>,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시계태엽 오렌지>는 꼭 보라고 말했다.

물론 와이프가 볼 때 나도 다시 볼 생각이다.






그리고...
이제 드디어...

 

 

1980년작 <the Shining/샤이닝> 부스에 도착.

 

 

 

 

 

 

 

아... 이 미로.
제주도의 감녕 미로공원이 생각난다.ㅎ

 

 

 

 

 

 


 

으어... 오버록 호텔.
이왕이면 바닥까지 똑같이 만들지.ㅎ
저 앞쪽 입구 좌우에 커다란 거울이 놓여있는데...
그냥 거울인 줄 알고 있었으나,

 

 

 

 

 


 

갑자기 이렇게!
오버록 호텔의 전 관리자에 의해 희생된 그의 두 딸의 모습이 나타난다.
그리고 문제는 쌍둥이 그래디 자매의 좌측에 빨간색 키가 꽂힌 문이다.
저 문을 열 수 있는데,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열기 바람.ㅎ
저 문을 열고 소스라치게 놀라 반대편 벽까지 날아가는 아저씨를 봤다.

 

 

 

 

 

 


 

 

 

 

 

 

 

 

다들 알고 있듯이,
이 영화의 근간이 된 소설 <샤이닝>의 원작자 스티븐 킹은 자신의 원작과 달리 매우 냉소적이고 차가운 이 영화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곤 했다.
물론 그의 비판과 별개로 이 영화는 공포 영화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걸작의 위치에 올랐지만 말이다.

 

 

 

 

 


 

창작의 강박에 억눌리고, 오버룩 호텔에 깃든 원혼에게 잠식당하여 서시히 미쳐가는 소설가 잭 (잭 니콜슨)의 광기를 예고해주는 장면.
죽은 자와 교감이 가능한 샤이닝 능력이 있는 잭의 아들 대니는 호텔 복도로 피가 홍수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보게 된다.
이 장면은 가히... 압도적인 장면이지.

 

 

 

 

 

 

 

 

아...

 

 

 

 

 

 

 

잭은 점점 미쳐가게 되는데 그의 아내 웬디 (셜리 두발)는 그가 타이핑한 글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온통... 이 말 뿐이었다.
All Work and no play makes Jack a dull boy.
일만 하고 놀지 않는 잭은 바보가 된다....

 

 

 

 

 

 


 

그리고 아들 대니는 점점 오버록 호텔을 배회하는 유령들과 교감하게 된다.


 

 

 

 


 

좌측은 대니역의 대니 로이드가 촬영시 입었던 옷이고,
우측의 드레스는 영화 속에서 전 관리자에 의해 살해된 그의 쌍둥이 자매인 '그래디 자매'가 입었던 옷이다.

 

 

 

 

 


 

 

 

 

 

 

 

그리고...

 

다 아시리라.

 

 

 

 

 

 

 

 

 

 

 

 

 

 

 

<샤이닝>도 다시 보고 싶어지네.

 

 

 

 

 

 

 

 

이제... 1987년에 발표한 <Full Metal Jacket/풀 메탈 자켓>.
전쟁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영화이긴하지만, 그보다 마초적인 남성성이 강요받는 사회의 우스꽝스러움을 비꼬는 풍자극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영화는 2개의 에피소드로 나뉘어져 있는데 첫번째 에피소드는 훈련소에서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하는 신병과 이를 도와주려던 주인공을 보여주고 두번째 에피소드는 비극적인 첫번째 에피소드 이후 종군기자로 파견된 주인공의 모습을 담았다.

 

 

 

 

 

 


 

주인공 조커가 종군기자로 파견되었을 때 쓰고다니던 '타고난 킬러' 철모.

 

 

 

 

 

 


 

 

 

 

 

 

 

 

 

 

 

 

 

 

 

이제... 발표한 작품 중 마지막 작품인 고인의 유작 1999년작인 <Eyes Wide Shut/아이즈 와이드 셧>을 볼 차례.

 

 

 

 

 


 

다들 알다시피 이 당시 부부의 연을 이어가고 있던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이 열연했다.
톰 크루즈... 아마 고생많았을거다.
들었던 에피소드도 있고.
완벽주의자 감독 덕분에 몇분 짜리 컷을 400분 이상 찍은 걸로 알고 있다.

 

 

 

 

 

 


 

 

 

 

 

 

 

 

 

 

 

 

 

 

 

영화 보신 분들은 무언지 단번에 알 수 있는 곳.

 

 

 

 

 


 

 

 

 

 

 

 

 

영화 속 분위기처럼 압도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여...여보, 당신은 여기 있음 안돼.






이렇게... 스탠리 큐브릭(Stanley Kubrick) 감독의 작품들을 다 보고 끝인 줄 알았다.
그런데 프로덕션 도중 뒤엎어지거나 감독이 바뀐 3편의 영화를 또 소개해주더라.
이 전시가 생각보다 상당히 괜찮은 전시라는걸 확인하게 된다.

 

 

이게 아마... <아리안 레터 / Arian Letter>의 촬영 스케줄이었을거다.
프리 프로덕션도 꼼꼼하게 진행되었고 큐브릭 감독의 열의도 대단했는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쉰들러 리스트>가 제작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이 프로젝트는 엎어져버렸다.
아쉽다.
난 스필버그 감독의 <쉰들러 리스트>가 2차 세계 대전의 비극을 너무 지극히 개인적인 역사로 협소하게 만든 느낌이 들어 그닥 좋아하지 않았는데, 큐브릭 감독의 <아리안 레터>가 완성되었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드레스 리허설.

 

 

 

 

 

 

 

 

그리고...
우리에게 스티븐 스필버그의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A.I> 역시 원래 큐브릭 감독에게 제안되었던 영화라고 한다.
큐브릭 감독이 거절한 뒤 스필버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고.
물론... 스필버그의 <A.I>도 나쁘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선 정말 나까지 너무 눈물이 나와서.-_-;;;

 

 

 

 

 

 


 

마지막으로 <나폴레옹>.
큐브릭 감독은 나폴레옹에 지대한 관심이 가졌다고.


 

 

 

 


 

이 책들은 큐브릭 감독이 수집한 나폴레옹 관련 서적들이란다.

 

 

 

 

 

 


 

나폴레옹 파일 카드 캐비닛.

 

 

 

 

 

 


 

큐브릭 감독이 수집한 나폴레옹 관련 서적.






이렇게 다 보고 나오면...
그의 주요작 하이라이트를 연달아 상영해주는 코너가 있다.

 

 

개인적으로... 이건 아니지 않나 싶다.
다른 장면들도 아니고 하이라이트 장면을 이렇게 줄줄이 보여주다니.
가급적 온전히 작품을 구해 보시라고 말하고 싶네.

 

 

 

 

 


 

 

 

 

 

 

 

 

큐브릭 감독을 그린 그림.

 

 

 

 

 

 


 

그의 와이프인 크리스티안 큐브릭의 그림.
그림이 정말 좋다.

 

 

 

 

 

 


 

전시 자체가 상당히 알차다.-_-;;;
규모 좀 있고 괜찮은 컨텐츠는 죄다 대기업이 주관하는 거라 이게 정상은 아니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지만(도대체... 대기업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이 전시의 컨텐츠가 좋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할 듯.

 

 

 

 

 

 

 

이제 봄이 성큼 앞으로.

 

 

 

 

 

 


 

점심 먹으러 가자.



*
이렇게 스탠리 큐브릭 전시를 보고 나니 고인의 작품을 하나하나 찾아서 보며 열광하던 시절도 생각이 나더라.
<샤이닝>은 비록 스티븐 킹이라는 작가가 창조한 원작을 바탕으로 시작되었으나 창작자 '잭'이 강박으로 인해 서서히 미쳐가는 과정을 그리면서 큐브릭 감독은 어쩌면 지독할 정도로 완벽주의적인 자신의 모습을 잭에게 투영했을 지도 모른다.
어찌보면 세상은 늘 이렇게 자신과 괴로울 정도로 투쟁하는 이들이 변화시키는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고.


 

 

Part 1  보기

 

 

 

 

 

 

 

 

 

 

전광수 커피하우스에서 커피를 마시고 오픈 시간에 맞춰 시립미술관으로.

이 전시가 진행업체의 현장스텝에 대한 지나친 갑질 및 <시계태엽 오렌지>의 범죄자들과의 기념 사진 촬영등으로 이래저래 말이 많았고 대기업에서 주최하는 문화행사를 고깝게 보는 탓에 보고 싶은 전시이면서도 차일피일 미뤄왔는데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팬...이었던 입장에서 그냥 넘어갈 순 없었다.
혹자는 말한다. 그래도 기업체에서 이런 문화 사업에 힘을 쏟는 건 칭찬받을 일 아니냐고.
난 그 말을 반은 인정하면서도 반은 인정하기 힘들다.
안그래도 온통 우리 소비 일상이 대기업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힘든 것이 현실인데, 문화 컨텐츠까지 죄다 대기업이 차려준 밥상에 앉아야한다는 건 분명 기형적인 현상이다.
기업체의 문화 사업과 군소 예술 단체/사업체의 문화 사업이 양과 질에서 각자의 포지션을 튼튼히 지키며 병립하는 구조라면 그닥 불만이 없을거다. 해외의 경우도 문화 사업에 투자하는 기업체들이 꽤 있으니 말이다.

 

 

 

 

시립미술관.
오랜만.

 

 

 

 

 

 

 

 

10시 오픈에 맞춰 입장.

 

 

 

 

 

 

 

 

현대카드에서 기획한 문화 이벤트라 현대카드는 20% 할인.
1인 10,400원인가...? 암튼.

 

 

 

 

 

 

 

올라가니... 거대한 도끼가.
샤이닝.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촬영하면서 사용한 클랩보드가 거의 대부분 전시되어있다.
아, 현장에서 이 클랩보드들을 이용했을거라 생각하니 기분이 묘해지더라.

 

 

 

 

 

 

 

 

<A Clockwork Orange/시계태엽 오렌지>(1971)

 

 

 

 

 

 

 

 

<2001 A Space Odyssey/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1968)

 

 

 

 

 

 

 

 

<Barry Lyndon/배리 린든>(1975)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했던 영화.

 

 

 

 

 

 

 

<Full Metal Jacket/풀 메탈 재킷>(1987)

 

 

 

 

 

 

 

 

<the Shining/샤이닝>(1980)

 

 

 

 

 

 

 

 

<Eyes Wide Shut/아이즈 와이드 셧>(1999)
고인의 유작.
오프닝 시사회를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사용된 촬영 렌즈.

 

 

 

 

 

 

 

 

미쉘 BFC 65mm 카메라를 위한 프라임 렌즈.
이미 알려졌다시피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촬영시 큐브릭 감독은 아프리카등에서 촬영한 고해상도의 사진을 스튜디오에서 정교하게 합성하여 촬영했다.
이 기술을 '프론트 프로젝션 테크닉'이라고하는데 큐브릭 감독은 이후의 영화에서도 이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노력했다.
사실 말이 쉽지 이게...
어찌보면 이 기술이 데이빗 카퍼필드가 자유의 여신상 없애는 기술과도 유사하단 생각이 들어.ㅎ

 

 

 

 

 

 

 

아리플렉스 35IIC 휴대용 카메라.
이 카메라는 아이즈 와이드 셧 촬영까지 사용이 된 카메라.
전형적인 핸드헬드 카메라.

 

 

 

 

 

 

 

 

큐브릭 감독은 사진 작가로도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었는데 사진을 보면 그의 센스를 확인할 수 있다.
아래 사진은 와이프가 정말 좋아하는 사진.

 

 

 

 

 

 

 

 

아래 사진은 로키 마르지아노.

 

 

 

 

 

 

 

 

대단히 세련되면서도 독특한 사진들을 보여준다.
사진작가로서의 큐브릭을 이해할 수 있는 사진들.

 

 

 

 

 

 

 

 

몽고메리 클리프트.
사진들은 모두 큐브릭이 찍은 사진.

 

 

 

 

 

 

 

 

35mm 휴대용 카메라인 '아이모 카메라'.
내구성도 뛰어난 카메라로 다큐멘터리 영화의 기본 장비처럼 인식되었다.

 

 

 

 

 

 

 

 

촬영사진.

 

 

 

 

 

 

 

 

큐브릭 감독의 첫 장편영화인 1953년작 <Fear and Desire/공포와 욕망>
이 영화 블루레이가 출시된 걸로 알고 있는데...
난 아직까지 이 영화를 보지 못했다.

 

 

 

 

 

 

 

 

<Killer's Kiss/킬러스 킬러>를 통해 필름 누아르에 도전했던 큐브릭 감독의 후속작 <the Killing/킬링>(1956) 역시 필름 누아르 영화다.
전작 <킬러스 키스>가 누아르를 지배하던 히치콕과의 유사성을 찾을 수 있었다면 <킬링>은 <킬러스 키스>에서 보여줬던, 쇼트 마다 번뜩이던 그의 재능이 만개한 듯한 인상을 받을 수 있는 걸작이라고 일컬어진다.
문제는... <킬러스 키스>는 봤는데 난 아직도 <킬링>을 보지 못했다.-_-;;;
내가 보지 못한 두 편의 큐브릭 장편 영화는 이렇게 두 편이다. <공포와 욕망> 그리고 <킬링>

 

 

 

 

 

 

 

<the Killing / 킬링>의 대본.
아직 <킬링>을 보지 못해 말할 수 없지만 시놉시스만 놓고 보면 1955년 발표된 줄스 다신(Jules Dassin) 감독의 걸작 누아르 <Rififi / 리피피>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Pahts of Glory / 영광의 길>(1957).
두고두고 회자되는 걸작 중 하나.

 

 

 

 

 

 

 

 

감독과 프로듀서가 나란히...

 

 

 

 

 

 


 

커크 더글라스 (Kirk Douglas)를 기용한.

 

 

 

 

 

 

 

 

말 허쉬팰드의 캐리커처.

 

 

 

 

 

 

 

 

<영광의 길> 대본.

 

 

 

 

 

 

 

 

<영광의 길> 일부 장면을 상영해주고 있다.
<영광의 길>을 본 지... 25년이 넘은 터라 이 영화의 줄거리부터 장면장면이 희미한 것이 사실이지만 난 이 영화에서 보여준 촬영이 큐브릭의 후기작인 <the Shining/샤이닝>과 분명 유사성을 갖고 있다고 봤다.
정적이면서 서사적인 프레임이 돋보이는 이 영화는 그가 독일의 표현주의, 이태리의 네오 리얼리즘, 히치콕의 연출방식등을 두루 섭렵한 테크니션이라는 점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스파르타쿠스/Spartacus>(1960)으로.

 

 

 

 

 

 

 

원래 이 영화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메가폰을 처음부터 잡은 영화는 아니다.
주연 배우인 커크 더글라스가 감독과 불화가 생기자 제작사에서 감독을 내치고 이미 커크 더글라스와 <영광의 길>에서 호흡을 맞췄던 스탠리 큐브릭을 불러 만든 영화.
문제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후임으로 메가폰을 잡았음에도 제작사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는 것이고, 그 결과 큐브릭 감독이 매우 아쉬움을 많이 느꼈던 영화이기도 하다.
결국 이 영화를 끝으로 스탠리 큐브릭은 미국을 떠나 영국으로 간 뒤 이후의 영화를 모두 영국의 파인우드 스튜디오에서 찍게 된다.


 

 

 

 

 

 

 

 

 

 

 

 

 

 

 

 

 

 

 

 

 

 

 

 

 

 

 

그리고... 이제 그의 문제작 중 하나였던 <Lolita / 로리타>(1962)로.

 

소아성애를 묘사하여 파장을 일으켰던 러시아의 소설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Bladimir Navokof)의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연출했던 영화.
1962년, 청교도적 가족 중심 도덕을 기치로 삼은 기독교측에서 이 영화가 촬영되는 도중에도 지속적인 비난을 가했음은 누구라도 예상이 가능할 것이다.

 

 

 

 

 

 


 

<로리타>는 이후 1997년에 애드리언 라인 감독이 제레미 아이언스와 도미니크 스웨인을 캐스팅하여 발표하기도 했다.
소아성애라는 금기를 다루고 있지만 이 금단의 욕망을 통해 인간의 복잡하면서도 추악한 이면과 연민을 함께 다루기에는 분명 매혹적인 소재일지 모른다.
개인적으로 큐브릭의 <로리타>와 애드리언 라인 감독의 <로리타>를 다 봤지만 기본적인 소재를 빼면 사실 완전히 다른 영화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에서 14세(소설에선 12세) 로리타역을 연기한 수 라이언.

 

 

 

 

 

 


 

 

 

 

 

 

 

 

 

 

 

 

 

 

 

영화 <로리타>의 제작 중단을 부탁하는 기독교계의 편지.
내용이야...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이에 대한 스탠리 큐브릭의 확고한 제작의지가 담긴 답신.ㅎ
마지막 서명을... 로리타 감독이라고 명확히 적었다.

 

 

 

 

 

 


 

사회적 반향이 만만찮았던 영화 <로리타>는 로리타 역을 맡았던 수 라이언(Sue Lyon)에게도 온갖 음해가 뒤따랐는데,
위 편지는 시간이 오래 지나 더이상 슈 라이언으로 살고 있지 않은, 평범한 여성으로 방송국 엔지니어의 아내가 된 그녀가 큐브릭에게 쓴 것이다.

 

 

 

 

 

 

 

 

 

 

 

 

 

 

 

 

 

 

 

 

그리고... 이번엔 <Dr. Strangelove/닥터 스트레인지러브>(1964).

 

개인적으로 매우 인상깊게 본 영화 중 하나.

 

 

 

 

 

 


 

이 포스터는 집으로 가져오고 싶었다.

 

 

 

 

 

 


 

꼼꼼하게 전시 관람 중.

 

 

 

 

 

 

 

 

안뇽.

 

 

 

 

 

 

 

 

 

 

 

 

 

 

 

 

 

 

 

 

 

 

와이프는 이 사진을 보더니 <킹스맨>이 생각난다고 하더라.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는 농담에 가까운 블랙 코미디다.
<영광의 길>, <로리타>에서도 코미디적인 요소들이 등장하곤 하는데 이 영화는 대놓고 코미디다.
그렇다고 우리가 알고 있는 유쾌한 코미디가 아니라, 그 정반대의 의미.
쿠바 미사일 위기 사건이 터진 뒤 2년 후에 나온 이 영화는 끝까지 정신못차리는 위정자들을 신랄하게 비아냥거린다.
문제는 그 멍청하고 어리석은 위정자들이 수많은 선의의 다수를 이유도 모르고 죽게 되는 멸망을 불러온다는 점이지.



 

 

 

 

 

 

재미로 따진다면 큐브릭 영화 중 가장 재밌는 영화가 아닐까...?
적어도 난 그렇게 기억한다.

 

 

 

Part 2  보기

 

 

 

 

 

 

 

 

 

일요일 아침.
와이프와 함께 일찍 집을 나와 서울시립미술관으로 향했다.
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스탠리 큐브릭展'이 3.13으로 종료되기 때문에 더 미룰 수 없어 보러 옴.
이 전시가 진행업체의 현장스텝에 대한 지나친 갑질 및 <시계태엽 오렌지>의 범죄자들과의 기념 사진 촬영등으로 이래저래 말이 많았고 대기업에서 주최하는 문화행사를 고깝게 보는 탓에 보고 싶은 전시이면서도 차일피일 미뤄왔는데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팬...이었던 입장에서 그냥 넘어갈 순 없었다.
혹자는 말한다. 그래도 기업체에서 이런 문화 사업에 힘을 쏟는 건 칭찬받을 일 아니냐고.
난 그 말을 반은 인정하면서도 반은 인정하기 힘들다.
안그래도 온통 우리 소비 일상이 대기업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힘든 것이 현실인데, 문화 컨텐츠까지 죄다 대기업이 차려준 밥상에 앉아야한다는 건 분명 기형적인 현상이다.
기업체의 문화 사업과 군소 예술 단체/사업체의 문화 사업이 양과 질에서 각자의 포지션을 튼튼히 지키며 병립하는 구조라면 그닥 불만이 없을거다. 해외의 경우도 문화 사업에 투자하는 기업체들이 꽤 있으니 말이다.

 

 

 

 

날이 무척 따뜻해졌다.
가볍게 입은 분들도 계시던데 아침 공기는 아직 쌀쌀한 편.
무료 주차장쓰겠다고 너무 일찍 도착한 탓에 시립미술관은 아직 개장도 안한 시간이어서 인근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기로 했다.

 

 

 

 

 

 

 

 

멀리 가고 싶은 마음은 없어 시립미술관 앞쪽에 위치한 '전광수 커피하우스 (Coffee House)'로 들어감.

 

 

 

 

 

 


 

국내에 이름을 날린 바리스타 1세대 중 한 분이 전광수씨.

 

 

 

 

 

 

 

 

 

 

 

 

 

 

 

와이프가 주문한 블렌드 커피.
묵직한 맛을 좋아하는 우리에겐 딱 좋다.
커피를 잘 알지도 못하니 뭐라 말하기 무안하지만 전체적으로 딱히 흠잡을 것이 없는 괜찮은 블렌드 커피.

 

 

 

 

 

 

 

 

내가 주문한 제법 헤비한 맛의 '과테말라'.
아... 그런데 뭔가 좀 아쉬워.

판매하는 쿠키가 있는데 이걸 와이프가 커피 다 마신 다음에서야 구입해서 먹었다.ㅎ
직원분 말로는 약간의 리필이 가능하다고.

 

 

 

 

 

 

 

 

이제 곧 봄이다.
참 쓰디쓴 봄이 될 것 같아 걱정이다.


 

 

 

 

 

 

 

 

CJ 헬로비전 인터넷 + 모바일2대(아들과 나)를 결합상품으로 사용하고 있는 우린 정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원래 CJ헬로비전(이제 SK에 합병인수가 결정되었지만)의 인터넷이 비대칭망이라 다운로드 속도는 극대화되어있고 업로드 속도는 다운로드의 1/10 수준도 안나오는, 과거 ADSL 시절에나 보던 비대칭 서비스인데 그래도 다운로드 속도는 어느 정도 나오니 그럭저럭 써오고 있었다.
그런데 몇달 전부터 유투브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스트리밍 문제가 심각해졌고, 애플뮤직을 pc의 아이튠으로 들을 생각은 아예 하지도 못할 정도로 스트리밍 서비스에 취약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런거 절대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나는 와이프와 함께 지속적으로 클레임을 넣어 수차례 담당자가 방문하여 망교체까지 했으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결국 해지하겠다고 통보했다.
해지한다고 말하니... 그제서야 본사 기술팀에서 나오더라.(기가막혔다)
문제는 본사 기술팀도 딱히 할 수 있는게 없었다는 것이고 결국엔 고정IP를 주면서 문제가 해결되는 듯 했다.
고정IP를 받은 뒤론 저녁 시간에도 유투브 1080p 영상을 대체적으로 볼 수 있었고, 애플뮤직은 무리없이 사용이 가능했다.

그런데...
이번엔 2주 전부터 토렌트를 이용하기만 하면 바로 인터넷이 뻗어버리는 현상이 발생하더라.
우리 pc만 그런게 아니라, 아들 pc, 어머님 pc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발생했다.
토렌트로 무언가 다운로드를 받기 시작하면 인터넷이 뻗어버렸다가 토렌트 다운로드를 종료하면 1~2분 있다가 인터넷이 다시 연결이 되었다.
더 당혹스러웠던 건 인터넷 브라우저, 크롬등만 뻗어버렸을 뿐 메신저 서비스, 원격접속등의 게이트웨이를 거치는 다른 작업들은 아무 문제없이 할 수 있었다는거지.

공유기 문제일 지도 모른다는 자체 판단에 공유기를 데고 모뎀과 직결해봐도 다를게 없었다.
결국 헬로비전의 모뎀 문제일 가능성,
회선 트래픽 대역 제한 가능성,
DNS 이상 문제... 등의 문제가 의심되었다.
(개별 pc에서 할 수 있는 stack autotuning등의 기능도 모두 점검했었다)

결국...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알 수 있었는데 180...으로 시작되는 헬로비전에서 알려준 DNS의 문제였다.
이 DNS를 사용하면 토렌트 다운로드시 무조건 인터넷이 뻗어버린다.
그래서 헬로비전 기술담당자가 다른 DNS를 입력했는데 이번엔... 토렌트 다운로드 받아도 인터넷이 뻗지는 않는데 기본 속도가 고작... 20mbps 밖에 나오지 않더라. ㅎㅎㅎ

내 인내심이 거의 폭발 직전까지 갔었다.
내가 연체 한번 없이 매달 꼬박꼬박 돈 내면서 쓰는 서비스에 왜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어 거의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결국 헬로비전의 기술담당자는 다음주 수요일까지 다시 방문하여 해결할 것을 약속하고 돌아갔는데...
오늘 오전 붙잡고 앉아 내가 알아서 해결을 했다.-_-;;;
아 진짜...
문제는 상위 기종으로 바꿔준 CISCO 3800 모뎀과 우리 집에서 사용하던 넷기어 WNDR4500 라우터의 충돌이었고,
도대체 누가 만졌는지 모르겠는데!!!!!!!!!!!!!!!! 내 랜카드 설정이 100mbps로 되어있더라. (1.0Gbps가 되어있어야 한다)
넷기어 나이트호크 R7000으로 바꿔도 아들방은 150mbps가 나오는데 우리방은 90mbps밖에 나오지 않아 랜카드 설정을 들어가봤더니 Speed & Duplex설정이 100mbps Full Duplex (100mbps 전이중)으로 되어있더라.
아놔... 진짜 이러니 죽어도 100mbps를 넘질 못하지.

아무튼...
이런저런 자잘한 오류들을 다 잡았다.
헬로비전 기술 담장자는 다시 오지 않아도 되는데... 대체용으로 붙여준 저 와이파이 커버리지가 암담한 공유기만 가져가시면 된다.

열은 받았지만... 헬로비전 기술 담당자분은 최선을 다했다. 
응대도 친절했고.
그 점에 있어선 와이프도 불만이 없다.

 

 

 

 

아무튼... 넷기어 나이트호크 (Netgear Nighthawk) AC1900 R7000 라우터를 구입해서 받았다.
전에 사용하던 넷기어 WNDR4500 라우터가 헬로비전에서 바꿔준 모뎀 CISCO 3800 모델과 확실히 충돌하는 것 같더라.
사실... R7000을 구입하긴 했는데 질러놓고도 후회를 좀 많이 했다.
그냥 멀린펌을 얹은 ASUS AC68 계열로 갈 걸...
어차피 내가 뛰어난 USB3.0포트를 통한 FTP 구축이 가능한 R7000의 기능을 잘 쓰지도 않을텐데...
그냥 ASUS AC68계열로 구입할 걸 하는 후회를 많이 했었다.

 

 

 

 

 

 

 

하지만 후회했을 때 이미 발송이 된 상태였고.-_-;;;
R7000에 대한 스코어도 결코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사용하기로 했다.

 

 

 

 

 

 

 

 

어우... 간지가 그냥...
스텔스기의 모양을 연상시킨다. 
모델명도 실제로 Nighthawk다.

접속 Status등을 알려주는 LED 등이 매우... 밝은 편인데 펌웨어에서 다 꺼놓을 수도 있더라.
우린 벽면 랜박스에 매립시켜버렸는데 그랬더니... WNDR4500에 비해 오히려 와이파이 수신 커버리지 능력이 더 떨어졌다.-_-;;;
고민이 좀 깊다.

아이폰5S를 와이파이를 연결하여 속도 측정하면 2.4G에서 약 80mbps, 5G 환경에선 75mbps로 오히려 떨어진다.
헬로비전 LTE 속도가 고작 50mbps 정도이니... 뭐... 괜찮은거지.

후면 USB3.0 포트를 통해 하드디스크 등을 붙여놓고 자체 FTP로 돌려도 괜찮을 듯 싶다.
그건 나중에.


*
넷기어의 순정펌(firmware)을 싫어하는 분들이 많다.
나 역시 그닥 좋아하진 않아서 멀린펌으로 갈아 엎을까 약간 고민했는데 그냥 당분간은 순정펌으로 가기로.

 

 

 

 

 

 

 

 

 

 


오래전부터 우리 블로그에 찾아와주셔서 인연이 되었고,
지금은 페이스북에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와는 사실 상당히 나이 차이가 있는 예쁜 지인께서 며칠전 밤 12시가 다 된 시간에 메시지를 보내왔다.
음식에 관심에 매우 많고, 단순히 관심만 많은 것이 아니라 직접 음식을 하는 것에도 일가견이 있는 분인데 고기를 종종 구입하는 연희동의 사러가 마트 (http://www.saruga.com)에서 사용하고 남은, 유통기한 하루 남은 할인쿠폰이 있으니 자신의 계정을 이용해서 이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정보였다.

우리 부부는 늘 이분께 마음 속 깊이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미국에 여행을 갔다 오면서 일부러 아들 선물을 챙겨오기도 했고(정말 놀랐다), 몇번씩이나 자신의 아버님께서 힘든 노동으로 수확한 기가막힌 새우를 보내주기도 했다.(그 덕분에 새우 회를 먹어보기도 했으니...) 뿐만 아니라 생각도 못하고 있었던 이런저런 선물을 보내오기도 하는 등 우리로선 미안한 마음이 들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고 있다.(도대체 몇년째냐... 이렇게 마냥 받기만 하는게)

이번에도 그냥 쿠폰시한넘기면 잊으면 될 법도 한데 일부러 좋은 고기 좀 더 싸게 구입하라고 자신의 계정을 알려주겠다니...
와이프 말대로 그 따뜻한 마음에 고마울 뿐이다.

다행히... 이야기를 하면서 사러가 마트에 신규회원가입을 하니 한달 기한의 10% 쿠폰을 세장 주더라.
제법 괜찮은 고기들을 권해주셨는데 사러가 마트에서 첫 구매인 우린 일단 무항생제 돼지고기를 골랐다.

사러가 마트...라면 예전에 짐블랑이 연희동에 있던 시절에 짐블랑 들렀다가 가본 곳이며,
몽고네에 들렀을 때도 들러본 곳인데 좋은 식자재를 나름 괜찮은 가격에 판매하는 큰 마트로 제법 인상적이긴 했다.

 

 


 

유기농 돼지고기까진 못사겠고...
무항생제 돼지고기를 구입했다.
지인분께서 꼭 '진공포장'을 부탁하라고 해서 우리도 진공포장을 요청했다.

 

 

 

 

 


 

도착.
사실 이건 위의 포장을 다 들어낸 것이고,
포장상태가 정말 기가막히다.
받는 사람이 포장을 풀 때부터 신뢰를 갖게 하는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무항생제 가브리살 (400g) X2, 무항생제 목살 (400g) X2, 무항생제 삼겹살 (400g) X2.
이렇게 구입.
근수로 따지면 네근.
그런데 잘 보면 알 수 있듯 400g으로 온 건 하나도 없다. 대부분 420~430g 정도로 조금씩 더 들어있다.

 

 

 

 

 

 


 

오늘도 훈련이 있었던 아들이 저녁 즈음 집에 돌아왔고,
어머님까지 다 함께 이 고기를 마구 구워먹었다.
아... 물론 소금과 바질등으로 약간의 시즈닝은 해놓고 재워놓은 뒤 구워먹었다.

가브리살의 적당한 탄력과 고소함은 정말 좋았고,
목살 역시 그 고소함이 매우 기분 좋을 정도로 좋았다.
삼겹살은 목살이 워낙 고소해서인지 약간 심심한 느낌이었으나 소고기 스테이크와 비슷한 향을 느끼게 해줘서 신기하기도 하더라.ㅎ

가격대비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곳이 아닌가 싶다.

겁나게 열심히, 맛있게 먹었다.ㅎ


 

 

 

 

 

 

 

 

 

 

 

Cub Sport




호주 출신의 혼성밴드.
2012년부터 EP를 발매하면서 활동했으나 정규 음반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
그러니까... 사실상 데뷔앨범.
몇몇곡에서 Bombay Bicycle Club을 연상케하기도하는데(특히... 이전에 발표했던 'Paradise'라는 곡은 정말 비슷하다) 
전체적으로 듣기에 편안한 음악을 들려준다.

 

 

 

 


 

개인적으로 첫 정규앨범의 탑트랙 'Sun'이란 곡을 좋아하는데 이곡이... 아직 유투브에 올라온게 없다.

 

 

 

 

 

'Only Friend'

 

 

 

 

 

 

'I Can't Save You'

 

 

 

 

 

 

 

'Paradise'
Bombay Bicycle Club과 상당히 유사한 느낌이 있다.

 

 

 

 

 

 

KEXP Liv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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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로칸다몽로의 박찬일 선생님께서 신간을 내셨다길래 이것저것 알아보지도 않고 그냥 바로 구입을 해버렸다.

이른바 팬심의 발동이었지.
늦어도 어제 도착했어야할 책은 물류센터에 하루 반나절을 묶여있었던 탓에(무슨 이유인지는 모른다) 오늘에서야 도착했는데 이 책을 받고 와이프와 웃었다.
앞뒤 가리지않고 일단 책을 주문한 뒤 집에 와서 저녁 식사를 하며 와이프에게 얘기하니 와이프가 이 책이 우리가 이미 읽었던 '보통날의 파스타'와 같은 책이라는거다. 그 말을 들은 나는 순간 당황했지만 '아니다. 이건 후속편이다.'라며 스스로의 정신승리를 주장했다.ㅎㅎㅎ 물론... 와이프와 얘기한 후 알아보니 '보통날의 파스타'의 개정판이더라.

아무튼... 그리하야... 비슷한 내용의 책이 두권이 되었다.
새롭게 출간된 책을 보아하니 '보통날의 파스타'보다 읽기 훨씬 편하게 분류된 듯 하고 레시피도 뒤쪽에 잘 정리되어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내용도 확실히 손을 보신 듯 하다.
'보통날의 파스타'에 음식 사진이 등장한다면 '파스타 이야기'에는 사진이 없고 일러스트로 채워져 있다는 차이도 있다.
아무튼 술술 넘어갈 정도로 즐거웠던 내용과 달리 책디자인이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던 '보통날의 파스타'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그래야 한다.ㅎ)

사인받으러 가야겠다.

 

 

 

 

 

 

 

 

 

 

 

 

 

 

 

 

 

 

 

 

 

 

 

 

 

Day Wave


Day Wave의 곡을 대부분 좋아하는데 지난 1월 공개된 EP 역시 귀에 착착 감긴다.
오클랜드 출신인 잭슨 필립스 (Jackson Phillips) 그 자체인 Day Wave의 음악은
이번에도 언제나처럼 쟁글거리는 맑고 영롱한 기타 사운드, 서정적인 멜로디라인, 순화된 포스트 펑크의 기운,
개인적인 체험이 투영된 듯한 가사가 매력적이다.
어찌보면 Beach Fossils가 조금더 몽롱하고 순화된 느낌이랄까?
바로 전에 발표한 EP 도 정말 자주 들었는데 이번 EP도 열심히 들을 듯 싶다.

 

 

 

 

 

 

'Gone'

 

 

 

 

 

'Nothing At All'

 

 

 

 

 

'Come Home Now'

 

 

 

 

 

'Stuck'

 

 

 

 

 

'Drag'

 

 

 

 

 

KEXP Live (!!!)

 

 

 

 

 

 

 

 

 


 

어머님이 1박2일 짧은 일정으로 친구분들과 여행을 다녀오셨다.
어머님께서 찍어온 사진을 보니... 정말 날씨가 변화무쌍했더라.
갑자기 눈이 오질 않나, 엄청 흐려지질 않나... 그래도 그렇게 마음맞는 분들과 다녀오시니 어머님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듯 했다.
사진은 첫날 다녀오신 곳 사진만. 와우정사, 양떼목장, 휴휴암...
다음날 다녀오신 곳의 사진은 없다.(화진포 등등)

...

문제는... 내가 깜빡한 탓에 사진이 모두 4:3 비율로 찍혔다는거. 이게... 인물사진아니면 풍경사진에선 엄청 답답해보이는데... 3:2로 설정해드린다는 걸 깜박했다.-_-;;;
어머님께서 이전에도 계속 카메라를 사용하셨지만 이 카메라는 여행가시기 바로 전날 저녁에 받으셨기 때문에 숙지하실 시간이 없었다.-_-;;; 조리개, 셔터스피드, ISO에 대한 개념은 있으시지만...-_-;;; 아... 내 실수.
그 점이 너무 아쉽지만 똑딱이 파나소닉 루믹스 LX100의 사진품질은 생각보다 상당한 편인 것 같다. 하긴.. 라이카 D-Lux typ 109와 쌍둥이니...(가격만 다름.ㅎ)

 

 

 

 

용인의 와우정사.
설경이 기가막혔나보다.

 

 

 

 

 

 

 

 

but... 안타깝게도 4:3 화면비.-_-;;; 아... 정말 3:2로 해드렸어야하는데.

 

 

 

 

 


 

 

 

 

 

 

 

 

 

 

 

 

 

 

 

 

 

 

 

 

 

 

 

 

 

 

 

 

 

대관령 양떼목장.

 

 

 

 

 

 

 

 

갑자기 흐려지면서...

 

 

 

 

 

 

 

 

눈이 마구 내렸다고 하심.
와우...

 

 

 

 

 

 

 

 

다시 눈이 그치고...

 

 

 

 

 

 

 

 

 

 

 

 

 

 

 

 

 

 

 

 

 

 

날이 맑아지기 시작.

 

 

 

 

 

 

 

 

 

 

 

 

 

 

 

양양 휴휴암.

 

 

 

 

 

 

 

 

바람이 엄청... 불었다고 하신다.

 

 

 

 

 

 

 

 

 

 

 

 

 

 

 

애기 바위.

 

 

 

 

 

 

 

 

 

 

 

 

 

 

 

 

 

 

 

 

 

 

 

 

 

 

 

 

 

 

 

 

 

 

 

 

이후로 주문진 숙소로 이동하신 뒤,
다음날 화진포 쪽으로 가셨다고 함.


 

 

 

 

 

 

 

 

 


어머님 디지털 카메라 구입해드린지가 무려 5년이 넘었다.
이번에 친구분들과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다녀오신다고 하시길래 부랴부랴 새 카메라를 구입해드렸다.
이렇게 급하게 사드릴 마음은 없었는데... 어찌하다보니 여행가신다는 날 하루 전에 맘먹고 구입해드렸다.

물건을 택배로 수령할 시간 여유가 없어서 오프라인 매장으로 찾아가 받아올 수 있는 업체를 수배했다.
검색해보니 현대백화점에서도 각 지점별로 O관... 이런 식으로 구분되어 온라인으로 저렴하게 올리는 경우가 많더라.
문제는 온라인에 올려진 가격만 보고 백화점으로 가서 구입하려고하면 백화점 코드를 찍어야하므로 절대... 온라인으로 올려놓은 가격에 가져올 수가 없다는 점.
이곳저곳 무이자등을 확인하다가 옥션에 16GB 메모리 패키지(속사케이스, 정품배터리 추가, 16GB 메모리)를 아주 괜찮은 가격에 올린 업체가 바로 집 근처인 현대백화점 중동점의 동아카메라이길래 오전에 주문하고 오후에 어머님모시고 나가서 찾아왔다.

어머님이야 비싼 걸 뭐하러 샀냐고 하셨지만 기분은 좋으신 듯 하니 효자 코스프레는 일단 성공.

 

 

 

 

 

파나소닉 루믹스(Panasonic Lumix) LX100.
아실만한 분은 다 아시겠지만 이 녀석은 사실 라이카 D-Lux (Typ 109)와 쌍둥이 모델이다.
렌즈, 센서 모두 동일하며 이미징 프로그램과 외형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가격은 차이가 제법 있다. LX100이 70만원대라면 라이카 D-Lux (typ 109)는 120~130만원대에 판매된다.
뭐... 이 문제로 라이카가 오래 전부터 많이 까이고 있으나 그 부분은 넘어갈란다. 어차피 말해봐야 절대적인 가치 판단도 불가능한 부분이니.

LX100은 출시된 지 1년이 넘었는데 아직까지 소니의 RX100 MK4와 함께 하이엔드 컴팩트 디카의 끝판왕을 다투는 기종이다.
사실... 주변에서 종종 컴팩트 디카를 추천해달라는 얘기를 자주 듣는데 그때마다 난 주저없이 '그냥 소니 RX100 MK시리즈를 구입하라'고 말해왔다.
그럼에도 정작 어머님 디카로는 파나소닉 루믹스 LX100을 구입해드린 이유는 두가지다.
하나는 어머님께서 내 라이카X typ 113의 디자인을 무척 예뻐하시는터라 아주 미니멀한 느낌의 소니 RX100 보다는 루믹스 LX100의 실버 디자인이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하나는 루믹스 LX100의 이미지 센서가 마이크로포서즈 센서라는 것.
뭐... 그게 아니어도 소니 RX100 MK4의 성능도 무지막지하지만

 

 

 

 

 

 

 

 

디자인은 레트로에 가깝다. 그렇다고 후지(Fuji) X라인업 정도까진 아니지만.

 

 

 

 

 

 

 

 

렌즈는 라이카 바리오 즈미룩스 f1.7~f2.8로 상당히 밝은 편이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 녀석은 라이카 D-lux (typ 109)와 쌍둥이 모델이다.
비록... 바리오(vario)라는 말이 붙는 즈미룩스 렌즈지만 라이카는 라이카다.
절대적인 이미지 품질이 얼마나 중요하냐에 대해선 사용자마다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LX100의 이미지 품질이 컴팩트 디카 중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점에는 많은 분들이 동의한다.

 

 

 

 

 

 

 

 

디자인이 확실히 나쁘지 않다.

 

 

 

 

 

 

 

내장 뷰파인더의 성능은 예전에 와이프가 사용하던 후지 X100과 상당히 비교될 정도로 훌륭하더라.

 

 

 

 

 

 

 

 

뷰파인더에 눈을 갖다대기만 하면 액정디스플레이 창에서 바로 전환되도록 할 수 있는데 이게... 무척 편리하다.
전자식 뷰파인더 역시 충분한 시야를 확보해주며 무엇보다 끊김 현상없이 자연스러운 추적이 가능하다.
게다가 내 카메라도 지원안하는 AE-Lock기능등도 지원한다.ㅎㅎㅎ (아 진짜 라이카 X 시리즈도 AE-Lock 기능 정도는 지원해줬음 좋겠다)

 

 

 

 

 

 

 

속사 케이스 아래만 끼운 모습.

 

 

 

 

 

 

 

 

이미지 품질은?
솔직히 말하면 깜짝 놀랐다.
위 사진은 이 카메라를 어머님께 선물로 구입한 날, 백화점에서 식당가 음식점 들어가기 싫어서 찾아왔다가 다신 오지 말자며 투덜거린 VIPS에서 찍은 사진이다.
대충 막 찍어도 이 정도는 나오더라.
기본 JPG 화질이 상당한 편이며 무엇보다 RAW 파일의 관용도가 매우 높아서 레벨값을 통해 암부등을 조정할 때도 노이즈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아도 되더라.

그리고... 동영상.
4K까지 지원하는 동영상 기능이 탁월하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진심... 동영상 퀄리티는 막강하더라.


아무튼 어머님께서 정말 좋아하셨다는 거.
집에 돌아와선 카메라 조작법 열심히 가르쳐드렸다.

 

 

 

 

 

 

 

 

 

 



큰 동생이 떠난 뒤, 나와 16년 차이가 나는, 분당에 살고 있는 내 막내 동생은 어머님을 더더욱 세심하게 챙겨드리고 있다.
모시고 살고 있는 내가 부끄러울 정도로 꼼꼼하고 싹싹하게 챙겨드린다.
아직 학교에 남아있는 터라 경제적으로 그렇게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차가 있는 것도 아닌데 어제는 안가겠다는 어머님을 기어이 모시고는 에버랜드 일루미네이션 축제에 다녀왔다.
어머님께 맛있는 식사를 사드리고, 자신의 집에서 어머님을 주무시게 한 후 그냥 보내드린 것이 아니라 어머님과 버스를 함께 타고 집까지 다시 모셔 드리고 고작 3시간 정도 우리 집에서 쉰 후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우리 아들이 마카롱을 좋아한다니 조카 준다고 마카롱을 사고, 커피 원두까지 형준다고 하나 구입해서는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난 전혀 좋은 형이 못되어서 무심하기 짝이 없었는데 이번 일을 겪으면서 내 스스로도 심정적으로 좀 많은 변화가 생긴 것 같다.
다른 건 몰라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후회를 남기진 말자는 다짐을 한다.
그저 머리 속에 담아만 놨던 일들, 가슴 속에 품기만 했던 감정들을 드러내고 표현하자고 마음먹었다.

며칠 전 죽마고우에게서 전화가 왔다.
죽마고우 네명끼리 여행을 가자고.
정말 고맙고, 정말 가고 싶지만 2월에 동생을 보낸 뒤 너무 오래 회사를 빠졌고 사무실 여직원까지 전정기관 이상으로 회사를 거의 나오지 못하고 있어 3월 여행은 내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올해가 가기 전, 죽마고우들과의 여행은 꼭... 가고 싶네.

 

 

 

 

동생이 조카준다고 사갖고 온 르헤브드베베(Le Reve de Bebe)의 마카롱.
죽전에 위치한 샵인데 함께 다녀온 어머님 말로는 아는 사람이나 찾아갈 수 있는 곳이라고.

 

 

 

 

 

 

 

 

마카롱이 맛있는 건 알겠는데...
마카롱 하나 가격이 2,500원이다.
지나치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네.

 

 

 

 

 

 

 

 

 

 

 

 

 


3월이 코앞인데 겨울 내내 내리지 않던 함박눈이 내렸다.
Rainbow 99의 음악들을 들으며 창밖을 보고 있으니 쓸데없이 감상적이 되더라.

 

 

 

 

 

 

'2002' by Rainbow 99

울나라 뮤지션.

 

 

 

 

 

 

 

 

 

 

 

 

중앙일보 권석천 논설위원이 지금 한국의 언론과 검찰은 먹고사니즘에 볼모로 잡혀 바른 소리, 바른 수사를 하지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글을 올리며(하지만 살살...비판) 영화 <the Big Short/빅쇼트>의 대사 일부를 인용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풍비박산났던 미국 금융위기를 소재로 한 이 영화는 모기지론이 금융권의 암묵적인 용인 하에 벌어진 거대한 사기(fraud)로 인한 참사였다는 사실을 이 사태가 벌어지기 몇년 전 이미 예견했던 주인공들의 시선을 통해 보여준다.
영화 중간중간, 주요 등장인물이 관객을 향해 '실제로 이랬습니다. 이건 사실입니다'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몇번 등장하는데, 이 장면들은 상식적인 사고를 한다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준다. 영화랍시고 과장하거나 극화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는거지.

많은 이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도대체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며 놀라면서 분개했다. 이는 우리 뿐 아니라 저 미국의 수많은 언론들도 그렇게 떠들었다. 당혹스러운 것은 일부 미국 언론에서 '이럴 줄 알았다. 터질 것이 터졌다'라는 식의 논설을 내기도 했다는 거다.
한정된 채권을 수없이 쪼개어 파생상품을 만들고 그것도 모자라 부실채권을 다시 모은 뒤 AAA등급을 받은 뒤 다시 쪼개어 파생상품을 만들어낸 이 과정의 심각성을 정말 미국 금융업체들은 몰랐을까?
난 늘... 그게 궁금했다. 이 돈잔치가 언젠가 비극적인 사태를 초래할 것이라는 것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알면서도 자신이 책임질 일따위는 없으니 그저 방관하고 즐긴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던거지.
실제로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이 경악할만한 금융위기로 감옥에 간 사람은 딱 두 명뿐이다. 

많은 은행들이 세금등으로 조성된 천문학적인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아 회생했고, 일말의 반성도 없이 고위간부들에게 엄청난 성과급까지 지급했다. 하지만 고위간부가 아닌 중간관리자부터 말단 직원까지는 순식간에 자동해고되고 집을 잃으며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무려 6백만명이 집을 잃었다)

우리도 97년 난데없이(적어도 나같은 서민들에겐) 불어닥친 금융위기로 인해 IMF 굴욕을 겪었다.
중소업체는 하루아침에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여 부도로 내몰렸고, 기업들은 이틈을 타 미친듯 구조조정을 빌미로 직원들을 내몰았다. 정작 97년 IMF가 국가채무로 인한 것이 아니라 기업채무로 말미암은 것인데도 불구하고 그 희생은 우리 서민들이 짊어졌다. 약속했던 결혼을 포기하고, 자살하는 가장이 급증했으며 IMF가 강압적으로 압박한 노동유연성과 구조조정을 받아들였다. 싯가 1조에 이르던 광화문 파이낸스 빌딩은 단돈 4천억에 외국계 자본에 넘어갔고, 정작 이 나라의 금융위기의 원인을 제공한 대기업들은 환율버프를 받으며 구조조정에 수출까지 해대어 부를 축적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나 우리의 금융위기나 결국 죽어나간건 서민과 중산층 밖에 없다는거지.

굳이 이런 이야기를 되씹을 필요도 없이 이젠 많은 이들이 이러한 사태의 원인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우린 아직까지도 상식 이하의 사고능력을 가진 이들을 최소한 35% 정도 주변에 두고 있다.
그들은 늘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을 들으며 나라 걱정을 한다.
타인의 절박함에 대해서도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왜 지금 야당의원들이 필리버스터를 이어나가는지 역시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들은 모든 것을 보여지는 텍스트만으로 판단한다. '테러방지법'은 온전히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필요한 법이라고 믿는다.
이러한 이들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으니 새누리는 여전히 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선전선동을 일삼는다.
필리버스터가 총선을 앞두고 자신들의 인지도를 올리려는 정치쇼라고 떠들고, 이라는 명칭만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한다.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법...인데 도대체 야당의원들은 왜 필리버스터같은 것을 하면서 용을 쓰느냐, 다 총선에 얼굴알리려고 그러는게 아니냐면서 말이다. 심지어 필리버스터 반대 1인 시위를 한답시고 내건 피켓에는 '우리 정부는 못빋고 북한은 철썩같이 믿는'이라는 문구까지 있다. (그나마 맞춤법도 틀렸다. 철썩 x -> 철석 O)
정상적인 사고를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의 짓을 이들은 전혀 부끄러움없이 해댄다.

 

 

 


<사진출처, 뉴시스>



현재 내수소비시장은 최악이다.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사람들은 더이상 쉽게 주머니를 열지 않는다.
2월이면 이미 매출이 한껏 올라야할 가구시장도 일부 대형 브랜드를 제외하곤 기가막힐 정도로 암울한 상황에서 헤어나오질 못한다. 자영업자들은 절벽으로 내몰리고 있으며 청년실업문제는 심각함을 넘어 손댈 수 없는 지경까지 치달아버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갖 언론의 기사들은 이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암울한 경제 현실이 다... 외부요인으로 비롯된 것이며, 이 암담한 경제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닭대가리의 노동개혁법이 통과되어야 한다고 으름장이다.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293596  <필리버스터에 멈춘 국회, 서비스법 노동4법 앞날 캄캄>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60222000158 <노동4법 불발시 대기업 16만개등 고용확대 차질>

 


지금처럼 정부가 국가의 미래를 위해 근본적인 대처를 하지 못한다면 한국의 경제는 겉잡을 수 없이 추락할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진지하게 경고하고 있다.
우린 기억할 필요가 있다. 경부고속도로, 김포국제공항을 건설하는데 도움을 준 나라가 필리핀이라는 사실을.
지금 우리가 그 못사는 나라, 교민들이 걸핏하면 실종되고 살해되는 나라라고 폄훼하는 '필리핀'이 오래전엔 우리보다 훨씬 부강한 국가였으나 마르코스라는 독재자로 인하여 얼마나 엉망이 되었으며 현재 그 결과가 어떠한지에 대해서 말이다.

이 탐욕의 폭주 끝에 도달하는 곳은 누가 봐도 뻔할 뿐이다.
서민들의 좌절과 중산층의 몰락, 거대자본가를 중심으로 한 산업구조의 독과점뿐이지.
정말 궁금한 것은 그때가 되어도 사람들은 여전히 극우 여당을 찍을까?
자신의 하루하루의 삶조차 보장할 수 없는 그 시점에도 여전히 극우 여당을 찍을까?
아마도 그럴거다.
아마도 그럴 것이라 예상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나도 씁쓸하다.

 

 

 

 

 


 

 

 

 

 

 

 

 

 

 

HÆLOS / 2016.02.20

 

 

 

 

 

 

Vök

 

 

 

 

 

 

 

Dillalude

 

 

 

 

 

 

 

 

 

 


*
쿡가대표...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되었다.
이젠 해외 셰프와도 요리 '대결'을 한단다.
음식이 예능의 영역으로 들어온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이걸 눈뒤집고 고깝게 볼 마음은 없다.
물론 우리나라의 음식에 대한 관심은 미식의 저변이 넓어지면서 발생하는 자연적인 현상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예능의 소재로 개발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까지 욕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요리 '대결'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냉장고를 부탁해'의 시청률이 정보 전달의 성향이 강한 올리브TV나 오늘 뭐 먹지...같은 프로그램을 압도하는 것을 보면 우리들은 음식 방송, 그리니까 쿡방을 통해 미식에 대한 정보를 얻고 공유하기보단 새로운 소재를 통해 새로운 경쟁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원하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온전하게 카메라 앞에서 레시피를 소개하고 음식을 만들어주는 것만으론 안된다는거지.

쿡가대표에서 소개되는 해외의 미슐랭 음식점은 사람들이 가봐야 얼마나 가봤을까?
우리가 그 음식점의 요리를 맛보지도 않았음에도 TV는 평가의 기준도 애매한 형식을 갖다 붙여 승부를 내게하고 손을 들어주는 모습을 보여준다. 
음식에도 애국심을 투영시켜 경쟁심을 조장하고 국가간 경쟁심리를 조미료 듬뿍 치듯이 프로그램에 쏟아 붓는다.
남은건 이제 점점 더 자극적인 설정과 낚시 예고들이겠지.
더더욱 가관인건... 출연자들이 태극기가 부착된 유니폼을 입고 있다는거다.
이제 요리의 영역도 우리나라에선 온전히 결과만 중시되는 경쟁 스포츠의 영역으로 끌고 들어오는 모습을 보면... 씁쓸하다.
출연 중인 셰프들이 이와 전혀 다른 출연 의도를 갖고 있더라도 방송 자체의 방향성이 워낙 명확하니 말이다.



**
프로듀스101이라는 프로그램도 있다.
유명 기획사, 듣도보도 못한 영세 기획사에서 데뷔를 위해 준비 중인 걸그룹 연습생들 101명을 모아놓고 경쟁을 벌여 시청자의 투표를 통해 최종 11명을 추린 후 이들이 약 1년간 하나의 걸그룹으로 활동하게 된다는 컨셉의, 역시나 서바이벌 오디션.
이미 몇몇 참가자들이 실력에 비해 지나치게 출연 분량이 많다는 이유로 형평성의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데 기획사도 아닌, 사실상 MNET이 주체가 되어 걸그룹을 결성한다니 이미 찍어놓은 후보들을 위주로, 혹은 다른 이유등으로 일부 출연자들에게 카메라를 많이 비출 것을 예상 못한다는게 바보다.
상업방송에서 그런 공정성을, 특히 CJ E&M같은 곳에 그 정도의 공정성을 기대한다는게 얼마나 바보짓인가.
(그간 이들이 보여준 슈퍼스타K등의 편집을 보시라. 온갖 논란이 지속되어도 출연자를 한순간에 지탄의 대상으로 만드는걸 결코 포기하지 못하는 그 모습들을 보시라)
물론 프로듀스101이 기존 CJ E&M 계열의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악마의 편집이라고 칭할 만한 요소를 많이 제거했고, 참가자들의 눈물에 집중하여 그녀들의 절박한 심정을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곤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프로그램이 참가자들의 열정을 이용해 사실상 그들을 착취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얼마전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연습생들이 장기간 프로그램 출연을 하면서도 출연료가 한푼도 없다는 계약서가 까발려져 논란이 되고 있지 않나.
이건 뭐 거의 양아치 시정잡배 수준도 못되는 갑질이라고 비난받을 만하다.
짧게는 1년여, 길게는 5년 넘게 연습생으로 땀을 흘리며 데뷔 한번 해보고 싶어 온갖 역경을 감내하는 어린 그들에게 그 열정과 열망을 이용해 출연료는 없으나 나와서 잘하면 데뷔할 수 있다는 사탕발림으로 이른바 열정페이를 요구하는 이 깡패질을 어떻게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냐는거지.

더 큰 문제는,
지난 방영에서 1~61위까지를 걸러내어 62위 이하는 모두 퇴소 조치를 했다는 것인데 방송에선 '이것이 끝이 아니라 더욱 열심히 할 것이다'라는 일부 연습생들의 다짐을 뭔가 감동적인 것처럼 포장하여 보여줬다.
하지만 형평성의 문제를 떠나 이미 방송에 수주간 노출이 된 연습생들 중 61위 안에 들어오지 못한 연습생들의 '상품가치'에 대해 퇴소 조치된 연습생들의 기획사에서 의구심을 품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녀들이 정말 온전히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더 열심히 한다고 데뷔...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혹시 이 프로그램이  될성 부른 떡잎만 골라 추리고 나머지는 쳐내려는 기획사들에게 좋은 빌미만 주는게 아닐까?

이제 이런 젊은이들(아니... 프로듀스101 참가 연습생 중에선 어린 소녀들이라고 표현해야 맞는 연습생이 더 많다)의 절박한 심정을 이용해서 재미의 소재로 삼고 줄줄이 서열을 만들어 쳐내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환멸을 느낀다.
지난 주 방영분에서는 몰카랍시고 한명한명 연습생을 인터뷰하면서 담당 VJ가 고가의 ENG 카메라를 실수인 척 넘어뜨려 카메라가 망가지는 상황을 만들고 이 상황에서 연습생들이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보여주던데 난 이 몰카를 보고 분노가 치밀더라.
아무리 몰카를 통해 이런 상황에서도 오히려 자신이 잘못해서 카메라가 부서진 것이라며 VJ 대신 잘못을 뒤집어쓰는 연습생들의 마음씨를 보여줬다고 해도 그 짧은 시간 그들이 느꼈을 난감함과 곤혹스러움을 생각하면 난 정말 제작진이 경멸스럽다.
결과만 감동적이면 과정이나 의도따위야 어떻든 상관없는 것 아니냐는 이 나라의 얄팍한 철학이 그대로 드러난 것 같아 속이 상한다.

그래,
이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11명의 최종 멤버가 선별되고 그녀들이 데뷔를 하게 되면 그때 이들에게는 화려한 레드카펫이 깔리는걸까?
데뷔 이후 왕성한 활동을 해온 AOA가 3년 만에 멤버들에게 수익 정산을 해줬다는 기사를 보시라.
(http://www.redian.org/archive/97034 관련기사)
3년은 커녕 몇개월 만에 활동을 접고 데뷔에 의미를 둔 채 명멸하는 수많은 보이그룹, 걸그룹들을 생각한다면 우린 정말 젊은이들의 열정을 줄세우고 이용해먹는 파렴치한 사회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그리고 이게 딱... 지금 이 나라의 수준이다.



***
http://style.nikkei.com/article/DGXMZO97098950Z00C16A2000000?channel=DF280120166607

얼마전,
일본의 전 축구국가대표였던 나카타 히데토시가 「JAPAN CRAFT SAKE COMPANY」를 설립해 사장으로 취임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카타 히데토시는 은퇴 후 일본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일본 고유의 전통문화가 점점 쇠퇴하고 있다는 현실을 절감하고 여러 문화 중 특히 일본의 전통술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실제 양조장을 방문해 관련 지식을 습득했다고 한다.
이러한 관심은 사업 실천으로 이어져 2월 5일~2월 14일 도쿄 롯뽄기에서 'CRAFT SAKE WEEK'를 개최하여 일본 양조장들의 양조인들을 불러 일본술을 소개하는 행사를 가졌다.
단순히 일본술만을 소개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음을 절감한 나카타는 일본술을 위한 도기 제작은 물론, 일본술과 잘 어울리는 이탈리언, 프렌치 요리 메뉴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나타카 히데토시의 새로운 여정이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내게 그건 그닥 중요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의 여정은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체육계와 성공한 체육인들을 생각하면 더더욱 마음이 무거워진다.

내 아들 역시 운동선수인데 내가 우리나라의 운동선수를 폄훼할 마음 따위 없다.
척박한 환경에서 일어나 세계 스포츠계에 굵은 족적을 남긴 선수들이 어디 한둘인가.
다만... 우리에게 기억되는 스포츠인들이 화려한 현역 생활을 뒤로 하고 은퇴한 뒤 하는 말들은 하나같이 똑같다.

'후배들이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이 말이다.
난 그들을 비난하는게 아니다. 오히려 그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다만, 너무나 답답한 것은 왜 국가가 마땅히 해야할 일을 자꾸 성공한 개인의 사회적 채무인양 느끼게 하냐는거다.
사회 체육의 인프라 따위 일본과는 비교하기가 민망하며, 학원 스포츠라는 개념 조차도 우리나라는 없다.
중학생이든 고등학생이든 운동선수가 되었다면 으례 성적은 곤두박질치는게 당연하고,
그러다 경쟁에서 낙오되면 사회에서 가장 밑바닥의 일밖에 할 일이 없는, 인생의 패배자로 만드는게 우리나라 체육의 현실이지.
이걸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럼에도 시스템이 부담해야할 비용을 개인의 부모에게 전가하는 일이 허다한 것이 이 나라의 현실이다.
그러니... 성공한 한국의 스포츠인들은 은퇴 후 하나같이 '후배들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말을 하기 마련이다.
그들에겐 후배들의 열악한 환경을 차마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지.

왜 우린 사회가 감당해야할 비용을 개인에게 전가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할까?
스포츠 강국이라고 우쭐댄 것이 도대체 언제부터인데, OECD 가입국이라고 허세떤게 도대체 언제부터인데 우리 체육계는 왜 구태에서 한발자욱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걸까?
왜 성공한 스포츠 스타들이 하나같이 수십년 돌림노래하듯 '후배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이란 말을 되뇌는 것을 봐야만 하는걸까?
(물론... 체육인들이 다양한 학문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원천적으로 박탈당하는 환경으로 인한 문제도 분명...있다고 생각한다)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이 나라는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바뀔 수 있을까?
정말 선거 잘하면 나라가 바뀔까?
정말 젊은이들이 투표장에 우르르 몰려가 투표하면 나라가 바뀔까?

 

 

 

 

 

 

 

 

동생이 묻힌 여주에 왔다가 보배네에 들러 식사를 하고 만두를 포장해왔다.
보배네는 전에도 왔으나 그땐 도저히 사진을 찍을 생각도 못하던 상황이어서...

 

 

 

 

오전 11시 오픈인 것으로 아는데... 11시도 안된 시간에 이미 차들이 한가득이다.

 

 

 

 

 

 

 

 

손님이 좀 빠진 후의 실내.
이곳말고도 방은 더 있다.
다만... 일하시는 스탭분들.
힘드시겠지만 스탭 서로간의 감정싸움은 제발 손님없는 곳에서 하시든지, 아니면 지나치게 소란스럽게 하지 않으셨음 좋겠다.
먹다 체하겠더라. 정말.
그렇게 서로간에 날카로운 감정으로 일을 하면 손님에 대해 제대로 된 응대가 가능할까 싶다.
실제로 이날 우린 고기만두5인분, 김치만두 5인분을 포장해왔는데 집에 와서 보니... 김치 6, 고기 4더라.
(고기만두가 김치만두보다 1인분에 3,000원 가량 더 비싸다)

 

 

 

 

 

 

 

 

난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떡만두국.
제법 깊은 만두국 육수도 괜찮고,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떡이 무척 많이 들어있다.
만두는 네개 들어있던데 모두 김치만두.
이곳 김치만두야 워낙 유명하니...

 

 

 

 

 

 

 

 

묵밥.
어머님과 와이프는 묵밥을 주문했는데 이 역시 맛있었단다.
나도 한번 떠먹었는데 역시 맛이 강하지않으면서도 끌리는 맛이 매력있긴 하더라.

 

 

 

 

 

 

 

 

집에 포장해온... 보배네 만두.
고기 5, 김치 5를 주문했는데 집에 와서 보니 고기 4, 김치 6이다.-_-;;;

고기만두가 궁금해서 주문한건데 먹어보니... 고기도 많이 들어있고 잡내도 나지 않는데 이상하게 맛이 애매하다.
이맛도 저맛도 아닌, 그냥 그저 담백한 맛.
이런 맛을 보배네에서 지향할지 모르겠지만 칼칼하면서도 중독성있는 김치만두를 먹다가 이 고기만두를 먹으면 뭔가 좀 애매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고기는 잔뜩 들어있다.


*
그리고...
이건 정말 사족이지만,
보배네는 세련된 인테리어에 댄디한 음식을 내는 곳이 절대 아니다. 나도 그걸 모르는 바 아니다.
다만... 적어도 업장의 주변은 조금 더 청결하게 신경쓰는게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여기저기 널부러져 마당 한편에 보이는 쓰레기들...
잘 닫히지 않는 화장실 문.
난 이런 모습을 온전히 이해하긴 참 힘들더라.


 

 

 

 

 

 

 

 

 

집 근처에 '권오길 손국수'가 있다는 사실을 난 얼마 전에서야 알았다.
집에서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이고, 출근할 때 무조건 앞을 지나가는 곳인데도 이제서야 알았다니...
나도 모르게 우리 동네엔 먹을 음식따위 없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관심을 갖지 않으니 뭐가 있는지도 모르는거지.

와이프가 어머님을 모시고 한번 가서 먹어보더니 생각보다 상당히 괜찮다며 만족하길래 그날 저녁에 나와 민성이까지 다 함께 다시 들렀다.

 

 

 

차를 가져올 필요가 전혀 없는 거리.-_-;;;
이렇게 가까운 곳인데... 이제 알았다니.
더 황당한 것은 '권오길 손국수'라는 곳을 내가 에전부터 잘 알고 있었다는거.ㅎ

 

 

 

 

 

 

 

 

본점은 제면공장이 함께 있는 인천 서구 불로동으로 알고 있는데 부평점의 규모도 작진 않다.
포장은 안된다.

 

 

 

 

 

 

 

 

 

 

 

 

 

 

 

순한 맛 손칼국수.
2인분 이상이어야 주문 가능.
깔끔하고 맑은 육수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면발 역시 식감도 좋고 매우 만족스러웠고.
육수에 오징어, 버섯 그리고 잘라 넣은 미더덕등이 있던데 재료 역시 상당히 신선하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
그리고 양이 무척... 훌륭하다.ㅎ
네명이 칼국수 3인분과 만두를 주문했는데 간신히 다 먹었다는거.ㅎ

 

 

 

 

 

 

 

 

만두.
고기만두는 살짝 달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김치만두는 매우 괜찮다.
칼칼한 맛은 덜해도 만족스럽더라.

 

 

 

 

 

 

 

 

이번엔 매운맛 손칼국수 2인분을 주문.
전혀 자극적인 맛이 아니다.
그러면서도 시원하고 적당히 매콤한 국물은 아주 맘에 들더라.
이곳 자주 올 것 같아....

 

 

 

 

 

 

 

 

아들이 먹고 싶다고 주문한 온말이.
일반적인 잔치국수의 면과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
이런 유형의 국수를 그렇게 잘 먹는 아들이 아닌데 싹싹 비우더라.

 

 

 

 

 

 

 

 

그리고...
기대 이상이었던 비빔국수.
면발의 부드럽고 만족스러운 식감도 좋지만 비빔양념이 전혀 과하지 않은데도 자꾸 양념까지 싹싹 긁어먹게 만드는 중독성이 있다.
이 정도 비빔국수라면 언제 와서 먹어도 좋을 것 같다.
입맛없는 이들에겐 진짜 딱이다. 딱.

 

 

 

 

 

 

 

 

그리고 물만두.
이전의 고기만두, 김치만두도 나쁘지 않았지만 그닥 인상적이진 않았는데 물만두는 진짜다.
탱글탱글 얇게 빚은 만두피에 꽉찬 속이 아주... 좋았다.


집 바로 근처에 이 정도 집이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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