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oquet Club

 

 

 

'Summer' - Croquet Club
6월 17일 발매될 EP 중 선공개 트랙.

 

 

 

 

'Careless Love' - Croquet Club
역시 선공개 트랙.

 

 

 

 

 

 

'Night Swimmers' - Foals
좋구나...

 

 

 

 

 

 


'Peace' - Kenton Slash Demon

 

 

 

 

 

 

'All Nite (feat. Vince Staples)' - Clams Casino
제대로 어필하는구만.

 

 

 

 

 

 

 

'Villainy' - Local Natives

 

 

 

 

 

 

 

'Giant' - Banks and Steelz

 

 

 

 

 

 

 

'Fantasy Boys' - Broncho
원래는... 'Double Vanity'를 링크걸려고 한건데 유툽에 없다.-_-;;;

 

 

 

 

 

 

 

'Youth (feat. Satica)' - Manila Killa
워... 예전같으면 이런 류의 곡은 내 듣지도 않고 넘겨버렸을텐데...
이젠 그래도 귀에 감기기도 한다.ㅎ

 

 

 

 

 

 

 

'Meet in the Middle' - Taku & Wafia

 

 

 

 

 

 

 

 

 

그제 친구들과 퀴어 퍼레이드에 대해 얘기했으면서도... 어제 퀴어 퍼레이드가 있다는 걸 깜빡했다. 아 진짜... 행렬에 참가하고 싶었는데.-_-;;;

을밀대가서 점심먹고 집으로 들어가다가 리치몬드 제과 홍대점에 들렀다. 
전에 놀라오라고 했던  박명래​ 작가에게 갖다 줄 빵이랑 우리먹을 빵 조금 사서.

 

 

 

 

 

운좋게도... 또 권형준​ 셰프를 뵐 수 있었다. 
아주 맛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내주셨다. 
감사합니다.^^
권셰프님과 밖에서 담배 한대 피우면서 평냉집 얘기를 나눴는데 권셰프님은 정인면옥과 무삼면옥을 좋아하시더라. 아... 젠장 오늘 사실 무삼면옥을 가려고 했었는데.-_-;;;

 

 

 

 

 

 

 

 

분명 식사를 안했을 것이 뻔한 박작가를 위한 양식. 일종의 빵셔틀.ㅋ
명란 바게뜨 + 크로크무슈 + 애플슈트르델.
우리 앞에서 명란 바게뜨와 크로크무슈를 한방에 먹어버림.

 

 

 

 

 

 

 

 

박작가는 7.14부터 한달 보름 정도 유럽을 간다.
와이프에게 숙제를 내주더라.ㅎㅎㅎ
자기 일산 작업실에서 함께 현상할 수 있도록 흑백사진을 최소 두통 정도 찍으라고.

일포드 400.
ASA값 200에 놓고 찍으라네. 400이 아니라.

 

 

 

 

 

 

 

 

오랜만에 만난 롤라이35T.
예전 나랑 일본갔을 때도 딸랑 요것만 들고 가더만.

 

 

 

 


 

 

이번 유럽여행도 딱 이녀석만 들고 간단다.


 

 

 

 


 

 

30년 된 카메라가 상태가 뭐... 새것같다. 새것 같아.


 

 

 


 

 

우리가 먹기 위해 리치몬드에서 구입한 빵.
명란 바게뜨 X2, 앙금빵, 브릿첼치즈, 무화과 미니스콘.
저 명란 바게뜨는 매일마다 먹고 싶다. 중독성이 엄청나...
그리고 우측의 쵸코파이는 박작가가 먹으라고 준 서승주 쵸코파이.

 

 

 

 

 

 

 

와이프가 필름 두통을 받았으니...
오랜만에 와이프의 카메라를 꺼냈다.

 

 

 

 

 

 

 

 

와이프는 후지 X100을 사용했으나 거의 사용을 안하게 되어 처분하고 지금은 딱... 이 녀석만 갖고 있다.

 

 

 

 

 

 

 

오랜만에 와이프 사진을 볼 수 있겠다.
그것도 자가 현상으로.

 

 

 

 

 

 

 

 

 

 

평냉을 먹고 싶었다.
무삼면옥을 갈까... 을지면옥을 갈까, 필동면옥을 갈까...했는데 필동은 오늘이 휴일인 듯 싶고 무삼과 을지 중 고민하다가 엉뚱하게 마포 을밀대를 갔다.ㅎ
그래도 을밀대를 좋아하니까 간 것인데...
아무래도 평냉은 여름에 먹으면 안될 것 같다.
면상태가 좀 당혹스러우리만치 좋지 않더라.-_-;;;
하긴... 이렇게 많은 손님들이 몰리는데...

 

 

 

 

요즘 평양냉면먹으려면 어느 정도 줄서는 것은 각오해야한다더라.
그래서 우린 일찌감치... 도착했다.
을밀대 옆쪽 한진빌딩 주차장에 주차한 시간이 10시 16분이던가?

 

 

 

 

 

 

 

 

을밀대 오픈은 11시.
그래서 주변을 좀 걸었다.
이 동네가 무척 오래된 동네이긴한데 보다시피 상당히 깨끗하게 정비가 된 편이다.

 

 

 

 

 


 

 

지역문화공동체도 있고...

 

 

 

 

 

 

 

 

 

 

 

 

 

 

 

 

 

 

 

 

 

 

 

 

 

 

 

 

 

한바퀴 돌고 왔더니 여기저기 을밀대오는 차들로 북새통이다. 을밀대 앞에 잠깐 정차해서 일행 중 한명이 내려 줄을 서고 그새 운전하는 사람을 주차하고 오는... 뭐 대부분 이런 식이더라.
우린 45분쯤 들어갔는데 하마터면 줄을 설 뻔했다.ㅎ 대략 10시 40분부터는 입장을 받는 것 같다.

 

 

 

 

 

 

 

 

 

 

 

 

 

 

우린 둘 다 배가 고팠다.

 

 

 

 

 

 

 

 

을밀대는 면수가 아닌 육수를 내준다.

 

 

 

 

 

 

 

 

수육을 주문. (小)
얇게 썰어 낸, 독특한 수육.
파와 싸먹어도 좋고, 다대기에 간장을 좀 부은 뒤 찍어먹어도 좋다.

 

 

 

 

 

 

 

수육은 맛있게 먹었다.
양지살과 차돌박이가 섞인.

 

 

 

 

 

 

 

 

물냉.
음...
얼음은 개인 취향에 맞게 뺄 수도 있다. (주문시 부탁)


 

 

 

 

 

 

일산 을밀대보다 얼음이 적다.
뭣보다 일산과는 확연히 맛의 차이가 있다.
일산 을밀대와 육수를 같이 쓴다지만 한입 먹어도 알만큼 차이가 있다.
일산쪽이 훨씬 육수가 진하다.
을밀대의 육수는 그에 비하면 슴슴...한 편.
개인적으론 슴슴한 마포점이 좀 더 맘에 든다.
다만...

 

 

 

 

 

 

 

 

손님이 너무 많은 여름이어서 그런건가...
원래 을밀대의 면발은 호불호가 있다지만...
차라리 일산 을밀대처럼 뻣뻣하고 거칠던지.
이건... 그냥 푹 퍼지다시피해서 도저히 적응이 안된다.
면발이 정말 아쉽더라.
물론... 맛잇게 먹고 나오긴 했어요.

 

 

 

 



 

 

먹고 나왔더니... 허허허...
고작 11시 30분 즈음인데 줄들을...

 

 

 

 

 

 

 

저 줄이 다가 아니라 우측 골목으로 저 이상만큼 줄이 더 있다.

 

 

 

 

 

 

 

본격적인 점심시간이 되면 엄청나겠지...
but...

 

 

 

 

 

 


 

우린 이 날로 당분간 을밀대는 바이바이.
다음엔 무삼면옥을 가봐야지.



 

 

 

 

 

 


 

가족과 외식하는 경우가 아니면 음식 사진 찍지 않는다...라고 했지만 이날은 음식 사진...찍었다.ㅎ 
초등학교 6학년부터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친구들을 만났다. 원래 한명이 더 왔어야하나 피치못할 사정으로 못왔다.
마지​, 남오성​, 전상준​. 이훈희​ 
야들 모두 얼마전 오성이 모친상때 만나고 두달 만에 다시 보는 듯. 종종 만난다.
야들과 맺은 인연이 이제 33년이 넘었다. 아이고... 참나...ㅎㅎㅎ
현진이는 방배동에서 불교음식점 '마지'를 탄탄하게 운영 중이고, 얼마전 제프리 홉킨스 박사 초청 행사를 잘 치룬 듯 하다. 남의 이야기에 정말 귀기울일 줄 아는 친구다.
오성이는 한겨레에 컬럼 기고하면서 일산에서 목회 중이다. 그러면서 임진모씨등등의 문화계 인사를 모셔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강연도 계속 하고 있고, 얼마전엔 주목할만한 10명의 언더그라운 래퍼(Rapper)들과 인터뷰도 진행했다. BY등등... 이날도 길가의 맥주집에서 2차를 하는데 길을 건너는 세명의 래퍼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얘기나누면서 인증샷도 찍더라.역시 남목사는 사이비.ㅎㅎㅎ (래퍼 셋은 아마... 오디, 넉살, 던밀스...였던가?)
그리고 울 상준이...
이 재주많은 친구는 솔직히 지금 고전 중이다. 여전히 우리에겐 기분좋은 친구지만 그 기분좋은 만큼 이 녀석의 인생도 환하게 웃을 수 있었음 좋겠다. 그러니, 힘내시게.
그래두 제발 길바닥에서 문신보여준다고 허벅지까지 올려 까진 말아줘.ㅎㅎㅎ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지만 나는 집이 가까와 종종 보는 죽마고우 이훈희는 부천에서 오래도록 지역 예술활동의 중심에서 활동해오고 있다. 아트포럼리 갤러리의 대표.

이 친구들과 만난 '진진'은 첫 방문이다. 
다들 아시다시피 서교동에 위치해있으며 길 하나 건너 차이로 본관과 신관이 위치해있다.(최근엔 이전한 카덴 건물에 진진가연이 들어섰다)
우리가 만난 곳은 본관.
이 친구들이 사실 가고 싶어했던 곳은 몽로여서 예약을 하고 싶었지만 이미 10시까지도 만석인터라 어쩔 수 없이 진진으로 예약을 잡았다. 물론 후회는 없었지.ㅎ
but... 몽로가 만석이라는 얘길 들으면 난 기분이 좋아요.
좋아하는 음식점이 북적인다는 것만큼 위안되는 소식도 없으니 말이지.

*
들어갔더니 옆테이블에 낯익은 분이 꽃밭에 둘러싸여 얘기를 나누고 계시더라.
먼저 일어나는 일행 한분을 배웅해주신다고 함께 나가시길래 따라 나가서 인사를 드렸다.
그분은 노중훈​ 작가셨고, 옆에 하정민PD도 계셨지.
이렇게 불쑥 인사드리는게 결례가 아닌가 싶었지만 정말 편안하게 대해주시더라. 여행의 맛​에서 느꼈던 편안함과 비슷한.
나중에 일부러 우리 테이블에 왕선생님께서 내주신 술도 한잔씩 돌리셨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여행의 맛 즐겁게 들을께요.
다음에 꼭!!! 주방장과 작가처럼 음식과 이를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송으로 다시 뵐 수 있기를 바래요.

**
오고가며 왕육성 선생님을 뵈었다.
인사를 드렸더니 정말... 정중하면서도 따뜻한 인사를 건네주신다. 
화장실에 다녀오다가 다시 마주쳐 웃으며 목례만 드려도 부드러운 웃음과 함께 인사를 주신다.
아... 쭈뼛쭈뼛 인사하는게 참 죄송할 정도로.
그런데 또... 부담스럽지 않아요. 
왕선생님뿐 아니라 업장의 그 많은 직원분들도 정말 기분좋게 친절하셨다. 

그리고 왕육성 선생님은 미남, 호남, 쾌남 각각의 말들이 가지고 있는 두루두루 공감할 수 있는 요소를 다 갖추셨더라. 
실제로 뵈니 그 아우라가 확실히 느껴졌다.
아... 확실히 있어. 그런 아우라.

 

 

 

 

... 그러고보니 내 카메라로 외관도 안찍었다.-_-;;; 이 사진도 아이폰으로 그냥 후다닥...
내부에 손님들이 워낙 많아서 밖에서 잘 찍으면 괜찮겠다 싶었는데 확실히 식구들이랑 나오지 않으면 카메라를 안꺼내게 된다...-_-;;;

 

 

 

 

 

 

 


오고가며 왕육성 선생님을 뵈었다.
인사를 드렸더니 정말... 정중하면서도 따뜻한 인사를 건네주신다. 
화장실에 다녀오다가 다시 마주쳐 웃으며 목례만 드려도 부드러운 웃음과 함께 인사를 주신다.
아... 쭈뼛쭈뼛 인사하는게 참 죄송할 정도로.
그런데 또... 부담스럽지 않아요. 
왕선생님뿐 아니라 업장의 그 많은 직원분들도 정말 기분좋게 친절하셨다. 

그리고 왕육성 선생님은 미남, 호남, 쾌남 각각의 말들이 가지고 있는 두루두루 공감할 수 있는 요소를 다 갖추셨더라. 
실제로 뵈니 그 아우라가 확실히 느껴졌다.
아... 확실히 있어. 그런 아우라.

이건 연태고량주.
난 맥주밖에 못마시니 맛이나 봤는데 오... 향이 엄청나게 좋다.

 

 

 

 

 

 

 

 

대게살볶음.

 

 

 

 

 

 

 

 

맛있다.
많은 이들이 예상할 수 있는 범주.
내겐 그렇게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지만 오히려 친구들이 더 맛있게 먹더라.

 

 

 

 

 

 


 

멘보샤.
이거... 기가막히다.

 

 

 

 

 

 

 

 

아삭하면서 새우의 느낌이 오롯이 느껴진다.
기름을 잔뜩 머금었을텐데 어떻게 이렇게 부담스러운 느낌이 없을까.
정말 좋더라.

 

 

 

 

 

 

 

 

깐소새우.
끝내준다. 
탱글탱글한 새우에 꿔바로우처럼 쫀득하고 얇은 튀김옷, 그리고 이 맛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딱 마무리하는 칠리소스.

 

 

 

 

 

 

 

 

깐풍기.
정공법 깐풍기.
이런저런 독특한 깐풍기들과 달리 진진의 깐풍기는 정통파 투수의 155km/h 강속구와 같다.
만족도? 그 강속구가 포수 미트에 꽂히며 내는 시원한 파열음같은 맛이지.

 

 

 

 

 

 

 

 

어향가지.
이쯤에서 노중훈​ 작가께서 일부러 왕선생님께서 내주셨던 기가막힌 술을 들고 우리 자리에 한잔씩 돌리셨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술의 뒷향이 정말 끝내줬다는...

암튼 이 음식은 어향소스에 가지를 넣고 볶았다.
정말 이것저것 많이 들어갔다. 두반장에 간장, 당근, 마늘... 죽순도 있었던 것 같고...
소스가 새콤하면서도 살짝 단데 간이 좀 있는 편이다. 
이거... 완전완전 술안주다. 
술안주의 관점에서보면 이건 완벽한 안주지.

 

 

 

 

 



그리고 마무리.


나가면서 노중훈​ 작가와 하정민 PD께 인사를 드리면서 자리에 오신 왕육선 선생님께도 다시 인사드렸다.

 

 

 

 

 

 

 

 

 


와이프가 보고 싶어하던 모리 준이치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 여름/가을 편과 겨울/봄 편을 모두 봤다.
일용할 양식으로서의 음식,
추억을 재현하는 매개로서의 음식,
그리고 음식을 통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과의 교감이 잘 담긴 영화다.
메시지가 약간 꼰대스러운 느낌도 없진 않지만...ㅎ
어제도 말했듯이 자연스러우면서도 대단히 세련된 영상과 음악도 인상적인 영화.


도시로 나갔던 이치코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다시 고향인 코모리로 돌아온다.
그녀는 5년 전 불현듯 자신을 두고 떠나버린 엄마와 함께 살던 집에서 스스로 자급자족 농사를 짓는다.
이 과정이 영화에 대단히 섬세하고 세밀하게 투영되어있다. (실제로 이치코역을 맡은 여배우가 촬영기간 내내 이 마을에 살았다고 하네)
대충 허투루 농촌 생활을 흉내내는 것이 아닌, 정말 그 집에 살면서 귀농생활을 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생생하다.
계절별로 아마도 일곱가지의 음식이 등장하는 듯 한데, 이 음식들은 음식예능처럼 뭔가 뜬금없이, 전후 맥락없이 드러나는 것도 아니다.
이 일곱가지의 음식이 소개되는 것에는 모두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
길고긴 장마와 무더위에 피어나는 곰팡이와 싸우느라 한여름에도 장작을 넣어 스토브를 떼우고 이렇게 습기를 없애는데 사용된 스토브 속의 여열을 이용해 빵을 만드는 식이지.
이 영화 그 어디에도 그냥 허투루 소모되는 낭비따윈 없다.
땀을 흘리며 노동하는 이에게 필요한 그만한 댓가의 음식만이 존재할 뿐이지.
정말 인상깊은 영화다.

또다시 열패감쩌는 소리를 할 수 밖에 없는데,
이 정도로 성실하며, 자연스러우면서도 동시에 감각적인 영상을 담아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울 뿐이다. (그리고... 시골의 모습 자체가 성장중심의 어설픈 토건주의가 휩쓴 우리네 시골과 달라도 많이 다르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이런 영상에 어쿠스틱이나 담아내는 뻔한 실수따위를 이 영화는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대중의 다수, 일부의 일본 영화인들조차 일본 영화의 낙후성을 이야기하지만 난 이런 영화들 때문에 도저히 일본 영화들을 얕잡아 볼 수가 없다.

그리고...
난 이 코모리라는 작은 시골에 사는 주인공처럼 살 수도 없고, 살 마음도 없지만.
그녀가 흘리는 땀과 그 결실을 따라가다보니 단순히 시골 생활에 대한 감상적 향수때문이 아니라, 뭔가 내가 정말 구리게 살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정말 요즘은 내가 완전 구리게 살고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하고 있었는데... 이 영화는 그 생각에 방점을 찍게 해주네.


*
이 영화는 의도적으로 스마트폰, TV등을 단 한번도 보여주지 않는다.
시골 사람들이라고 어디 스마트폰, TV가 없을까. 그저 굳이 보여주고 싶지 않았을 뿐이겠지.


**
여름/가을편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가을편 시작 인트로 부분에서 시골길을 자전거로 달리던 이치코를 담아내던 카메라가 우회전하여 달리는 이치코를 쫓아가지 않고 그냥 직진하면서 멀어져가는 이치코를 담아내는 장면이었다.(스샷을 올렸다)
이 영화의 모든 메시지가 담긴 듯한 기가막힌 장면이다.



***
이제부터 엄청난 양의 스샷...투척.

 

 

 

 

 

 

 

 

 

 

 

 

 

 

 

 

 

 

 

 

 

 

 

 

 

 

 

 

 

 

 

 

 

 

 

 

 

 

 

 

 

 

 

 

 

 

 

 

 

 

 

 

 

 

 

 

 

 

 

 

 

 

 

 

 

 

 

 

 

 

 

 

 

 

 

 

 

 

 

 

 

 

 

 

 

 

 

 

 

 

 

 

 

 

 

 

 

 

 

 

 

 

 

 

 

 

 

 

 

 

 

 

 

 

 

 

 

 

 

 

 

 

 

 

 

 

 

 

 

 

 

 

 

 

 

 

 

 

 

 

 

 

 

 

 

 

 

 

 

 

 

 

 

 

 

 

 

 

 

 

 

 

 

 

 

 

 

 

 

 

 

 

 

 

 

 

 

 

 

 

 

 

 

 

 

 

 

 

 

 

 

 

 

 

 

 

 

 

 

 

 

 

 

 

 

 

 

 

 

 

 

 

 

 

 

 

 

 

 

 

 

 

 

 

 

 

 

 

 

 

 

 

 

 

 

 

 

 

 

 

 

 

 

 

 

 

 

 

 

 

 

 

 

 

 

 

 

 

 

 

 

 

 

 

 

 

 

 

 

 

 

 

 

 

 

 

 

 

 

 

 

 

 

 

 

 

 

 

 

 

 

 

 

 

 

 

 

 

 

 

 

 

 

 

 

 

 

 

 

 

 

 

 

 

 

 

 

 

 

 

 

 

 

 

 

 

 

 

 

 

 

 

 

 

 

 

 

 

 

 

 

 

 

 

 

 

 

 

 

 

 

 

 

 

 

 

 

 

 

 

 

 

 

 

 

 

 

 

 

 

 

 

 

 

 

 

 

 

 

 

 

 

 

 

 

 

 

 

 

 

 

 

 

 

 

 

 

 

 

 

 

 

 

 

 

 

 

 

 

 

 

 

 

 

 

 

 

 

 

 

 

 

 

 

 

 

 

 

 

 

 

 

 

 

 

 

 

 

 

 

 

 

Minor Victories

 

 

 

 

 

'Crystal Clear (Studio Live)' - Clarens

 

 

 

 

 

 

 

'Frankie Sinatra' - the Avalanches

 

 

 

 

 

 

 

'Oblivius' - the Strokes
신곡.
새로운 EP가 공개됨.

 

 

 

 

 

 

 

'Breaking My Light' - Minor Victories
멤버 구성이... Mogwai, Editors, Slowdive의 멤버들.흐어...

 

 

 

 

'A Hundred Ropes' - Minor Victories

 

 

 

'Scattered Ashes (Song for Richard)' - Minor Victories
죽어라! 닝겐들아!

 

 

 

 

 

 

 

'Positron' - Palace Winter

 

 

 

 

 

 


 Far from Home - A.CHAL

음... 이 음반에서 'Fuego'와 'Right Now' (2,3번 트랙)을 위시해 좋은 곡들이 꽤 있는데...
유툽에는 다소 불법적인 풀앨범 영상밖에 없다.

 

 

 

 

 

 

'Sign' - Man of Moon

 

 

 

 

 

 

 

'Timmy's Prayer' - Sampha

 

 

 

 

 

 

'Safe Inside (feat. Passion Pit)' - Classixx

 

 

 

'Grecian Summer' - Classixx

 

 

 

 

 

 

 

 

 

아들이 나주에서 열리는 전국대회 출전을 위해 내일(6.6) 오전 8박9일 일정으로 내려간다.
연휴라지만 하루도 쉬지 못하고...-_-;;; 오늘도 훈련을 나갔다.
아침 일찍 학교까지 데려다주면서 맛있는 빵을 사주겠노라 약속했고 와이프와 함께 리치몬드 제과 홍대점으로 왔다.

 

 

넘 일찍 도착했다. 11시 오픈인데 10시 10분경에...ㅎㅎㅎ 그래서 인근을 좀 걸어다녔는데 날은 엄청 덥고, 일요일 오전의 홍대는 정말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흉측스럽게 쓰레기들이 널려있다.
이젠... 그런 광경이 그닥 어색하지도 않아.

 

 

 

 

 

 

 

정말 운좋게도 리치몬드 제과 홍대점에서 리치몬드 제과의 제빵을 총괄하시는 권형준​ 셰프를 뵐 수 있었다.
실제로 뵙긴 처음. 하도... 내가 가족 사진을 올려서인지 우릴 보시자마자 알아보시더라.
안그래도 무척 궁금했는데 이렇게 뵙고 잠시 얘기도 나눌 수 있었으니 운이 좋았다.
처음 뵈었는데 몇번은 뵌 것처럼 편안한 분위기, 하지만 예상대로 분명한 강단도 느껴지더라.
다시한번 만나뵈어 반가웠습니다.^^

 

 

 

 

 

 

 

 

이 예쁜이들은 집으로 가져갈 것이고...
일단은,

 

 

 

 

 

 

 

 

애플 슈트르델을 먹어본다.
역시나...
달콤하다. 애플파이에 그닥 관심없는 내게도 이 슈트르델은 딱 맞는다. 뭣보다 와이프가 좋아했고, 집에선 아들이... 정말정말 잘 먹더라.

 

 

 

 

 

 

 

크로크무슈.
내 입맛에 딱 맞는 빵.
정작 권형준 셰프께선 아주 간단한 레시피라고 하시지만,

 

 

 

 

 

 

 

 

겉은 아주 바삭하면서도 속은 기가막히게 촉촉하다. 거기에 베이컨의 감칠맛이...
이건 딱 내 취향이야.

 

 

 

 

 

 

 

 

우린 아직 리치몬드의 식빵을 먹어본 적이 없는데,
다음엔 꼭 먹어봐야겠다.
식빵을 발뮤다에 구워 손수 내주셨는데 저 위에 생쵸코나 버터를 슥슥 발라먹는다.
다 좋은데 식빵 자체가 정말 맛있다.
식빵을 정말 자주 먹는 편인데 우리집 주변에 이런 집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물론... 불가능한 소리.
일부러 내주신 홍옥 콤포트까지 맛있게 먹었다.

 

 

 

 

 

 

 

 

아주 달달하게 마무리시켜주는... 저걸 뭐라 불러야하는지 몰랐는데...

권형준 셰프께서 꾸상이라는 리옹의 과자라고 알려주셨다.(약간 변형을 주셨단다)

 

 

 

 

 

 

 

그리고...
내주신 소르베 프뤼루즈.
아... 이거...! 와이프 말로는 이걸 먹으려고 여름에 일부러 리치몬드 오는 사람들이 있다는데 그 이유를 알겠다.ㅎ

 

 

 

 

 

 

 

엄청 진하다. 당연히 시원하고.
더위에 지쳐 허덕일 때 먹으면 이만한 비타민이 없을 것 같다.


 

 

 

 

 

 

이제... 집에 가져갈 빵들을 고를 시간.

 

 

 

 

 

 

 

별로 많지 않아보이지만...
이거 은근 만만찮은...


 

 

 

 

 

 

쥬드프레즈(가운데)와 미제라블(우측)은 두개씩.
좌측은 몽블랑.

 

 

 

 

 

 

 

좌측은 밀푀유... 아우... 이 밀푀유...

 

 

 

 

 

 

 

그리고 리치몬드 제과의 창업주이신 명인께서 명란 장인과 함께 만드신 명란바케트(아들은 이게 최고란다), 바이킹 치즈, 애플 슈트르델, 크로크무슈, 치즈베리 크로와상.


 

 

 

 

 

 

사실 오늘 아침 갑자기 허리가 너무 아파서 리치몬드 제과만 들렀다가 바로 집으로 왔다.
허리 마시지를 계속 한 뒤 잠을 청했는데 깨어나니 그제서야 아들이 훈련을 마치고 오더라.
주섬주섬... 빵을 준비했다.(와이프가...ㅎ)

 

 

 

 

 

 

 

쥬드프레즈(우)와 밀푀유(가운데)
밀푀유는 여느 밀푀유들보다 더 부드럽고 결이 독특하더라. 아... 이 밀푀유를 더 샀어야해...
딱 하나만 구입한 탓에 저걸 나눠먹었으니. 어우...

 

 

 

 



 

쥬드프레즈는 겁나 새콤하다.
아래 시트는 마치 쌀과자같은 느낌인데 내가 이런 케이크를 선호하지 않아서...

 

 

 

 

 

 

 

 

난 이 미제라블이 정말 좋았다.
아... 진짜 녹진한 맛이다.
초콜릿 글라사쥬(보기에도 예쁜) 안에 맛의 액센트를 살려주는 아주 부드러운 뭔가가 있는데... -양배 콩포트- 이런 맛 격하게 사랑합니다.

 

 

 

 

 

 

 

 

몽블랑.
와이프가 사랑하는 리치몬드의 몽블랑.

 

 

 

 

 

 

 

 

명란바케트, 치즈베리 크로와상과 애플 슈트르델.

 

 

 

 

 

 

 

아들이 가장... 맛있게 먹은, 정말 몇번을 '이거 정말 너무 맛있는데요'라고 말했던 명란 바케트.
이것도 왜 하나만 사온거냐...

 

 

 

 

 

 

 

 

 

그리고 은근히 중독성있었던 바이킹치즈.
이 빵 정말 재밌다.
난 토마토 소스 베이스인줄 알았는데 아들이 한입 먹더니 '어? 아빠 이거 토마토 소스가 아닌데요?'라고 말하더라.
응? 먹어보니... 고추장같았는데 이게 파프리카!!!!란다.
우어...
권형준 셰프께서 파프리카라고 알려주셔서 정말 놀랐다는...



아... 이런 빵만 먹고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지난 주 정말 맛있게 먹었던 상암동의 스시야 '스시 키노이'.
6.6 월요일에 나주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8일 이상 집을 비우게 될 아들이 스시 먹고 싶다고 얘기하길래 훈련다녀오자마자 데리고 상암동으로 갔다.
물론 사전에 미리 예약을 했었고.
어머님도 스시를 정말 좋아하시지만 어머님은 2박3일로 여행을 가신터라... 함께 못하셨다.

사진이 제법 된다.
스시야 다찌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가격이 1인 35,000원이다.(그나마 이 가격이 2,000원 오른 가격이다)
사실 가격 얘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정도의 스시를 이 가격에 먹는다는게 사실 거의 불가능에 가까우니 말이지.
물론 가격의 한계로 구성의 아쉬움등은 느낄 수 있으나 그게 아쉬우면 조금더 돈을 지불하는 곳을 택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주차는 상암동 DDMC에.
여기서 스시 키노이까지는 정말... 가깝다.
걸어서 한... 150m 거리?

 

 

 

 

 

 

 

 

지난번 점심에 왔었는데,
이번엔 스시먹고 싶다는 아들데리고 저녁으로 왔다.
스시좋아하시는 어머님은 2박3일로 여행을 가셨다.

 

 

 

 

 

 

 

 

8시 30분 예약했는데 도착하니 8시 10분.
그래서 한... 5~7분 수다떨다가 자리가 있는 것 같아 들어갔다.

 

 

 

 

 

 

 

 

 

 

 

 

 

 

 

이번엔 창가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엄청나게 아름다운 일본 여성 매니저께서 접객을 담당해주시더라.
참지 못하고 '정말 미인이세요'라고 말씀드렸다.
옆에서 와이프도 '정말요!'라고...ㅎ
아들은 아무 생각이 없는 듯 전혀 동조해주지 않았다.

 

 

 

 

 

 

 

 

스시를 쥐어주시는 김성식 주방장님.

 

 

 

 

 

 

 

 

그리고 김다운 주방장님.

 

 

 

 

 

 

 

 

오토시.
핀이... 나가버렸다.ㅎ

 

 

 

 

 

 

 

 

기린 맥주 두병.

 

 

 

 

 

 

 

 

미소시루.
아주 괜찮다.

 

 

 

 

 

 

 

 

이번엔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전복죽 대신 사시미가 나왔다.
광어.

 

 

 

 

 

 

 

 

아주... 두툼해서 좋았던 도미.

 

 

 

 

 

 

 

 

이제 본격적으로 스시!

 

 

 

 

 

 

 

 

1. 광어

 

 

 

 

 

 

 

 

2. 도미

 

 

 

 

 

 

 

 

3. 갑오징어에 유자.
어? 갑오징어가 지난번보다 더 좋다.
지난번엔 약간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엔 부드러우면서도 갑오징어의 식감이 잘 느껴지더라.

 

 

 

 

 

 

 

 

4. 병어
오... 좋다. 그런데 생강이 조금만 덜 올라가도 좋을 것 같다.

 

 

 

 

 

 

 

 

5. 전갱이
전갱이도 지난 런치보다도 더 좋았다.

 

 

 

 

 

 

 

 

6. 삼치구이
런치에 먹었던 도미 아가미 아랫살과는 또다른 맛.
촉촉하고 훌륭하게 구워냈다. 많은 분들이 만족할 만하다.
다만, 난 런치에서 맛봤던 아가미 아랫살을 겉면은 바삭하게 구워내왔던 메뉴가 조금 더 좋았다.
물론... 이 삼치구이도 훌륭하다.

 

 

 

 

 

 

 

 

7. 가리비 관자
네타의 무게감이 지난 런치보다 더 확연히 느껴진다.

 

 

 

 

 

 

 

 

8. 광어 지느러미
베스트.
기름지고 풍부한 맛.
아들도 이 광어 지느러미가 베스트라고.
고등어가 이날 없었다는게 좀 아쉽긴 하지만...

 

 

 

 

 

 

 

 

9. 낫또 군함
낫또가 우리 입맛에 맞지 않을까봐 간혹 달달하게 만든 경우가 있는데 이 낫또는 콩향이 가득 살아있다.
입안에서 씁쓸하게 퍼지면서 향이 확 올라오는데 이거 묘하게 중독성있다.
물론 호불호는 갈릴 듯.

 

 

 

 

 

 

 

 

맥주 한 댓병 드신 아저씨인가...?

 

 

 

 

 

 

 

 

맛있는 스시먹고 싶다더니 소원을 푸는구나.

 

 

 

 

 

 

 

 

10. 청어
고등어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청어로 아쉬움을 달랜다.

 

 

 

 

 

 

 

 

11. 정어리
이날의 베스트 2.
짜지 않다. 적당히 잘 간이 배어 상당한 감칠맛을 준다.

 

 

 

 

 

 

 

 

12. 키조개  관자
런치때 먹은 것보다 더 풍성한 맛이다.

 

 

 

 

 

 

 

 

13. 시소를 올린 광어
이것도. 지난번보다 조금 더 좋았다.

 

 

 

 

 

 

 

 

14. 장어
장어는 지난 런치때가 조금 더 좋았는데 이번에도 분명 맛은 있었다.
하지만 식감 자체는 지난 런치가 더 좋았던 것 같아.

 

 

 

 

 

 

 

 

15. 전복
전복에 살짝 소금을 올리는데...
오... 전복을 아주 잘 쪄내신 듯.

 

 

 

 

 

 

 

 

16. 부추, 가츠오부시, 우메보시.
아주 독특한 입가심.
구운 가츠오부시와 우메보시를 올렸다.

 

 

 

 

 

 

 

 

17. 계란... 이걸 뭐라 부르는지 까먹음.
카스테라와 비슷한 모양.
새우살과 달걀등을 넣어 만들었는데 와이프는 정말 만족했는지 코스가 끝난 뒤 이것만 따로 부탁드렸다.

 

 

 

 

 

 

 

 

그리고...
코스가 다 끝난 후 추가.
나는... 장어와 광어.

 

 

 

 

 

 

 

 


와이프는 계란.
그리고 아들은... ㅎㅎㅎ
광어 지느러미,
갑오징어,
장어...를 추가.

 

 

 

 

 

 

 

 

거기에...
다시 정어리까지 추가.
야야야... 아들아...

 

 

 

 

 

 

 

 

그리고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

 

 

 

 

 

 

 

 

노쇼에 관해 물어보다가 자연스럽게 도쿄 이야기로 넘어가서 한참을 이야기했다.
김다운 주방장, 참 편안하게 말씀해주신다.

 

 

 

 

 

 

 

 

음식도 좋고 정말 즐거운 시간.

 

 

 

 

 

 

 

 

다음엔 어머님 모시고 와야겠다.
김다운 주방장, 김성식 주방장, 그리고 홀매니저분 모두 감사합니다.

 

 

 

 

 

 

 

 

 

<탐정 홍길동 : 사라진 마을>


Directed by 조성희

2016 / 125min / korea 

이제훈, 박근형, 노정의, 김하나, 김성균, 고아라


<탐정 홍길동 : 사라진 마을>을 봤다.
이 영화의 감독이 조성희 감독이라는 걸 몰랐던 탓에 관심도 없었고 볼 마음도 없었는데 강풀 작가의 조조영화 웹툰에서 이 영화를 다룬 것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 뒤늦게 영화관을 찾아봤으나... 내 너무 늦게 상영관을 찾아본 탓에 집 근처의 영화관에선 이미 교차상영 중이었고 주말엔 극히 제한된 시간에만 상영을 하더라.

분명히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씬시티>의 기운이 잔뜩 흐른다. 카메라 워킹은 물론이고 김성균씨가 맡은 역할은 누가봐도 일라이자 우드가 맡았던 역할과 거의 완벽하게 오버랩된다. 주인공이 찾는 대상이 납치된 곳을 찾아가는 과정의 분위기도 비스무리하고.
그렇다고 이 영화를 <씬시티>의 표절이라고 말할 순 없지. 그렇게 욕하는 건 분명 겁나 게으른 평가라고 생각한다.
프랭크 밀러 원작의 <씬시티>가 그만의 세계관을 공고히 한 것처럼 조성희 감독의 <사라진 마을> 역시 나름의 세계관이 확고하다.
그 세계관을 구체적으로 그려내기 위해 조직의 표식인 문신과 미국의 그래픽 노블들, 의 기똥찬 스모그 속 액션이 감칠맛나게 버무려진 것 뿐이다. (물론... 의 스모그 액션을 떠올린건 내 생각일 뿐이다)

다른건 차치하고...
난 이 영화가 어설픈 엔딩을 보여주지 않았다는게 마음에 든다.
아니, 속이 다 시원했다.
같잖은 호기로 상대의 말을 다 들어주거나, 어설픈 양심으로 악인을 용서하는 짓 따위를 선택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활빈당은 가차없이 인신매매, 강간, 살인, 학살을 태연하게 저지르는 상대를 처단해버린다.

위험하게 들릴 수 있으려나?
난 종종 지금 이 어처구니없으리만치 망가진 한국 사회를 얘기하면서 짐짓 이성적인 태도를 취한다며 폭력시위를 경계하고-이것이 저들이 원하는 바이다라는 논리로- 쌍욕을 퍼붓고 상대를 공격하는 것을 몰이성적인 것이라 비판하는 이들을 많이 본다.
온라인에서든 오프라인에서든 이런 태도를 취하는 분들은 수도 없이 많다. 내가 만나본 사람만 몇이야...

그런데 또 많은 이들은 종종 유럽의 민주주의 풍토에 대해 얘기하며 부러워한다. 하지만 알고있다시피 그들의 민주주의가 그냥 거저 얻어진 것인가? 그냥 기득권들이 알아서 자신의 권력 일부를 시민과 노동자에게 넘겼던가? 그리고 지금도 그들은 이성적 사고를 통해 대화만으로 노동자, 시민의 권리를 지키고 있을까?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의 민주주의도 그냥 얻어진게 아니지 않나?
이렇게 말하면 누군가는 '지금 세상이 어느 때인데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해'라고 힐난한다.(실제로 그랬다)
난 그럼 되묻는다.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요? 그 악랄한 시절보다 더 교활하게 국민의 경제권을 압박하면서 곳간을 털어가고 이때문에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고 있는 판국인데 그럼 그때랑 뭐가 다르죠?'라고.

얌전한 시민이 바꿀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는 생각을 한다.
영화 얘기하려다 잡소리만 가득했네...

*
아... 이 영화의 아역들. 연기가 기가막히다.
처음엔 이 두명의 꼬마들이 주인공에게 어깃장을 놓는 설정이 약간 짜증났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상당히 영화의 강점으로 보이게 되더라.

**
캐스팅이 아주... 좋다.
생뚱맞은 소리지만 활빈당 황회장(고아라) 수행요원으로 나오는 이들이 완전 지적인 범생 스타일인 것도 인상적이었다.
우락부락한 마초도 아니고 근육덩어리들도 아니라 그냥 아주 평범한 듯한 뿔테 안경을 쓴 슬렌더들이라니.ㅎㅎㅎ



 

 



<민중의 적 / an Enemy of the Public>
 

- 샤우뷔네 &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Schaubuhne & Thomas Ostermeier)
- LG아트센터 ( 2016.5.28)
 
이 연극을 보게된 이유는 몇년 전 헨릭입센의 또다른 대표작인 <인형의 집> 공연을 정말 인상깊게 봤기 때문이다.(그때는 르브루어 & 마부마인 극단의 공연이었다 - 왜 자꾸 마인부우가...생각이 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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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릭 입센의 원작에선 주인공 토마스가 끝까지 불의에 맞서는 것으로 묘사된다고 했다.
하지만 연극에선 여지를 준다. 아니, 사실 내가 본 바로는 명백히 다른 결론으로 받아들이도록 결말이 결정된 느낌을 받았다.
온천 주치의인 의사 토마스는 연구 의뢰 끝에 시(市)의 경제적 부흥을 책임지게 된 관광자원인 온천이 사실은 매우 유해한 물질에 의해 오염되어있으며, 그 오염원으로는 장인어른이 소유한 공장에서 흘러나온 폐기물이 유력하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토마스는 친구이기도 한 언론사 편집장인 훕스타드, 그의 언론사 사장등과 함께 온천의 유해성을 폭로하기로 하였으나 토마스의 친형이며 시의원인 페테르의 압력에 의해 폭로가 무산되고 오히려 친구와 언론사 사장으로부터 배신까지 당하게 되자 직접 시민들에게 온천의 유해성을 알리기 위한 강연을 강행한다.
이 강연으로 인해 온천의 주가는 당연히 곤두박질치게 되는데 토마스의 장인인 모텐 킬은 이 시점에서 바닥을 친 온천 주식을 토마스와 자신의 딸에게 물려줄 유산을 미리 끌어댕겨 사재기 한 뒤 주식증서를 토마스에게 밀어 넣는다.
그러니까, 토마스가 줄곧 제기해온 온천의 유해성에 대한 입장을 번복하면 다시 주가가 오를 것이고 토마스는 엄청난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며, 그렇게 되면 토마스는 온천의 오염원으로 지목된 장인어른의 공장에 대해 더이상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것이란 수를 쓴거지.

난 이 연극을 보면서 굳이 마지막 장면에 만신창이가 된 토마스가 부인과 함께 맥주를 마시며 주식증서를 들어 올리고 유혹에 넘어간 듯한 눈맞춤을 하는 것으로 끝을 내야했나... 적잖이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물론, 샤우 뷔네 극단의 출연진은 이 부분에 대해 연극이 진행되는 동안 자신들의 감정도 변화할 수 있으므로 어떤 때는 토마스가 끝까지 저항할 수도, 어떤 경우엔 자본의 유혹에 넘어갈 수도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더불어 헨릭 입센의 원작에서 끝까지 저항하는 주인공이 다소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말이다.
난 원작을 읽어보지 못하여 어떤 흐름에 의해 불의에 맞서는 것이 그렇게까지 불편하게 느껴졌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민중의 적> 연극을 보면서 연극이 온전히 주지했던 메시지, 그러니까 민주주의적 다수가 결코 늘 옳은 것은 아니라는 주제의식과 함께 자본이 인간의 최우선 가치가 되어 자본의 탐욕에 의해 희생될 수 있는 다른 가치에 대해 최소한의 배려조차 없는 이 연극 속의 세상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의 현 실정과 끔찍할 정도로 오버랩되는 탓에 남들 다 웃는 씬에서도 차마 웃을 수가 없었을 뿐이다.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겠지만, 그리고 군데군데 이 연극이 블랙코미디적 요소가 녹아들어있어 웃음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진심 끔찍한 설정에서까지 단지 배우들의 리액션이 우스꽝스럽다는 이유로 웃음을 연발하는 객석 분위기가 난 솔직히 잘 이해되지 않았다-

이 연극 속에서 주인공 토마스와 가장 날카롭게 대립하는 이는 그의 친형이자 시의원인 페테르다.
그가 시의원이 된 후 수많은 이권들을 정리하며 시의 관광수익원으로 구체화된 것이 바로 '온천'이기 때문에 그는 동생인 토마스에게 온천이 오염되었다는 주장을 번복하도록 압박한다.
이러한 정치적 횡포에 맞서 함께 대응키로 한 절친이자 언론사 편집장인 훕스타드, 그리고 방관적 자세를 보였으나 표면적으로는 토마스를 지지했던 언론사 사장은 시의 주수익원이자 자금줄인 온천의 오염상태를 토마스의 주장대로 개선하려면 당장 시민 1인당 수백만 유로를 들여야할 것이며 증세가 불가피할 것이며, 이를 감당할 수 있겠냐며 겁박하는 페테르에게 결국 굴복한다.
이들은 토마스와 함께 승리의 방아쇠를 당길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사적인 이익을 계산한 뒤 자본의 편에 서기를 선택한 것이지.(더군다나 언론사 사장은 부동산 협회의 임원이기도 했다)
이후는 한국사회가 내부고발자를 다룬 것과 거의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언제나 변절자가 더 가혹하게 자신이 지지했던 가치를 공격하는 것처럼(하태*같은 인간을 보시라) 훕스타드와 언론사 사장등은 온천의 유해성을 시민들에게 알리려는 토마스를 가장 앞장서서 공격한다.
그러니까... 이러한 모습은 더도덜도말고 딱 지금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계급투쟁이 희석화되고 졸지에 같은 처지의 사람들끼리 서로 치고박고 싸우는 현상과 완벽하게 오버랩된다.

사실 온천이 오염된 가장 큰 이유는 위에서도 얘기했듯이 토마스의 장인이자 토마스 와이프의 의붓아버지인 모텐 킬이 소유한 공장에서 흘러나온 폐수때문이었다.
하지만 연극을 보면서 알 수 있듯, 모텐 킬은 단 한번도 논쟁의 중심에 나타나지 않는다. 심지어 토마스와 언론사, 시의원이 격렬하게 논쟁을 벌이던 3막(?)에서도 그는 얼굴 한번 내밀지 않는다.
그는 그저 이 소동이 휩쓸려가고 남은 황폐화된 주인공에게 찾아가 자신의 재력을 이용하여 상대를 굴복시키려할 뿐이다.
결과적으로 페테르나 훕스타드나 언론사 사장이나... 다들 모텐 킬의 장기판의 졸에 지나지 않을 뿐이지.

연극을 보지 못했어도 이 정도만 들으면 <민중의 적>이란 연극이 작금의 비참한 한국과 얼마나 오버랩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특히 무려 5년 이상 제대로 논란조차 되지 못했던 가습기 살균제 참사는 완벽하게 오버랩되다시피한다.
아니, 오히려 연극보다 더 한심하고 참혹한 지경이지.
최소한 <민중이 적>에선 토마스라는 양심있는 의학자가 고군분투하며 저항이라도 하지만 이 나라의 가습기 살균제 살인사건'에선 그러한 학계의 양심조차 찾아볼 수가 없으니 말이다.
이번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통해 다시한번 천한 자본주의의 민낯을 우린 들여다볼 수 있지 않았나.

그렇다면 연극 속 온천의 유해성으로 인해, 혹은 가습기 살균제에 의해 피해자가 뻔히 발생할 것이라는 사실을 예측 가능함에도 이러한 위험요인이 사적인 욕망과 이익에 의해 은폐되고 강행되는 것은 도대체 어떻게 봐야할 것일까.
토마스는 'I Am What I Am'이라는 나이키의 광고 문구를 인용하여 지독하게 개인화된 사회 현상을 혹독하게 성토한다.
이러한 개인화는 사회와 사회, 개인과 개인이라는 연결고리를 황폐화시키며 오직 사적 이익과 욕망으로 점철된 공멸의 세상으로 내몬다고 강변한다.
이렇게 개인과 개인의 연결고리가 느슨해진 다수(majority)의 세상은 결국 집단지성의 힘을 희석화시키며 이 와중에 소수의 의견이 묵살당하며 희생당하는 일이 당연시된다. 지금 딱...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현 모습말이다.
내가 제대로 이해한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지만 적어도 난 이렇게 이해했다.
특히 토마스가 바보상자(TV)와 가난이 사회를 분리시키고 있으며 '검약과 절제만이 공존할 수 있는 길이다'라는 대목에선 더더욱 그런 생각에 확신을 갖게 되었다.
나 자신을 비롯한 우리 대부분은 끊임없이 소비하고 또 소비해야하며, 그러한 소비로 인해 자본주의가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끔찍하리만치 당연하고 생각하고 있지 않나.
소비와 욕망의 끝없는 씨지프스의 바위는 우리를 존재의 본질로부터 괴리시키고 나아가 천박하기 짝이 없는 자본주의를 맹신하게 되며, 자본주의의 수많은 병폐가 드러날 때마다 각양각색의 형태로 자본주의는 스스로를 진화시키며 개인의 삶을 좀먹는다는거지.
물론 이런 말을 하면서, 토마스가 연극 속에서 강변한 그 말에 심정적으로 상당히 동의하면서도 난 지금도 뭔가 또다른 소비를 갈구한다. 더 좋은 카메라, 더 좋은 음식, 더 좋은 옷.
이를 어찌해야할까...
그리고 무얼 먼저 실천해야할까.
선택지가 다양하지 않은 이 나라에서 이 고민은 정말 쉽지 않다.
늘 제자리를 빙빙 맴도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
연극 도중 3막(?)인가에 이르면 토마스가 언론사등으로부터 배신당하고 홀로 온천의 유해성을 알리는 강연을 개최한다.
이때 객석의 불이 환하게 켜지고, 토마스를 헐뜯는 언론사, 시의원등도 객석으로 내려가 난데없이 관객들이 이 논쟁에 참여한 시민이 되어버린다.
이게 상당히 인상깊었는데 언론사 사장이 토마스의 의견에 동의하냐고 관객들에게 묻자 다수의 사람들(나를 포함)이 손을 들었다.
단지 여기서 끝난게 아니라 그럼 왜 토마스의 말도 안되는 저 의견에 동의하는지 이유를 말해볼 사람이 있냐고 관객에게 묻는다.
오바마 기자회견 때 오바마가 한국 기자들에게 질의권을 줬음에도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던 우스운 광경을 본 터라 아무도 손을 들지 않는게 아닐까하는 걱정이 살짝 들었지만 의외로 많은 분들이 손을 들어 의견을 얘기했다.
특히, 첫번째로 얘기했던 관객은 아주 차분한 목소리로 연역적 구술 방식으로 언론사 사장을 옭아맸다.
다만... 독일어 통역을 거쳐야 하는 탓에 이 토론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는거.
내가 독일어를 할 줄 알았다면 이 연극을 보다 더 깊이있게 즐기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
공연 도중 출연진이 음악을 직접 연주하기도 하고 트랙이 깔리기도 하는데 모두 상당히 인상적이다.

 



***
토마스의 온천 유해성 폭로 기고문을 신문에 올리기 직전의 신문사 사무실에선 의자가 두개 뿐이며,
시의원이 찾아오거나 토마스의 부인이 찾아올 때마다 다른 직원이 자리를 양보해야만 했다.
이건 단순히 코미디적인 요소가 아니라 이른바 '자리뺏기'의 개념으로 받아들이게 되더라.
그러니까, 위에서 언급했듯 토마스는 이후 벌어지는 폭로 강연에서 '검약과 절제만이 사회를 유지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자본주의는 제로섬 게임으로 누군가 이득을 보면 누군가는 반드시 손해를 보게 되어있다.
사무실에 누군가 찾아올 때마다 편집장은 자신의 보장된 우월적 지위를 통해 결코 자리를 뺄 일이 없다.
하지만 시청에 자리를 알아보고 있는 말단 직원은 그때마다 자리를 비켜줘야 했다.
단순히 그냥 웃기기 위한 장면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 건 이 때문이다.



****
어케하다보니 우연찮게 함께 사진을 찍게 된 배우들.

 

 

 

 

언론사 편집장 훕스타드 역.

 

 

 

 

 

 

 

주연배우 토마스 쉬토크만 역.

 

 

 

 

 

 

그리고 trailer 영상.

 

 

 

 

 

 

 

 

 

 


스시 키노이에서 아주 끝내주는 점심을 먹고,
전철타고 역삼역까지.
오랜만에... LG아트센터에 왔다.

샤우뷔네 & 토마스 오스터마이어의 <민중의 적> 공연을 보러.

 

 

 

 

우린 언제나처럼 2층 가운데 맨 앞줄 우측.
우린 이 자리를 정말 좋아하지.

헨릭입센의 대표작 중 하나인 <인형의 집>은 몇년 전 리브루어와 마부 마인 극단의 공연으로 본 적 있다. 그때... 와이프가 마지막에 눈물을 흘릴 정도로 인상깊게 봤지.
이번 <민중의 적> 역시 헨릭 입센의 대표작 중 하나로 잘 알고 계신 분들도 많을 듯 싶다.

 

 

 

 

 

 

 

 

공연에 대해선 조만간 정리할 예정.
이 연극, 무척 좋았다.
특히 3막에서 객석의 불이 다 켜지면서 객석이 졸지에 집회장에 참여한 시민이 되어버리는 경험은 아주 즐거운 경험이었지.

 

 

 

 

 

 

 

 

원래 이럴려고 한게 아닌데...ㅎㅎㅎ
공연끝나고 사람들 다 빠져나갈 때까지 좀 기다렸다가 화장실가고... 나와서 넘 출출하길래 건너편에 있는 LG25에서 김혜자 누님의 성은을 받고 역삼역으로 가기 위해 LG아트센터로 다시 가는데 마침 연극에서 편집장인 홈스타드 역을 맡은 배우가 사복으로 갈아입고 걸어가는 것이 보였다.
나같음... 걍 지나가겠으나... 와이프는 사인도 받고 사진도 찍겠다며 후다닥 뛰어 쫓아가더라...
와이프와 사진 좀 찍을 수 있느냐, 사인도 부탁한다, 귀찮게 하는 것 같아 미안하다...라는 말을 하는 건 당연히 내 몫이었다.ㅎㅎㅎ(물론 정말 편안하고 친절하게 응해주셨음)

 

 

 

 

 

 

 

 

홈스타드 역의 배우와 사진찍고 사인받은 뒤 LG아트센터 로비로 들어왔는데 이번엔...ㅎㅎㅎ 토마스 역을 맡았던 주연배우가...ㅎㅎㅎ
이번에도 울 와이프는 사인도 받고, 사진도 찍었다.
이 주연배우는 머리가 진짜... 주먹만 하더라.
정말 친절하고 다정하게 대해주심.

근데... 두 배우 모두 카메라 찍는 내게 공통적으로 한 말이 있는데... 그건 바로 'Nice Camera'.-_-;;;
(근데 사진을 이따위로 찍다니...)

 

 

 

 

 

 

 

 

R열 80,000원인데 신한카드 후원이라 신한카드로 결제하면 20% 할인이었다. (이야... 신한카드도 쓸모 있을 때가 있구나)
그리고... 사인을 받았지.
주연배우께선 베를린에서 다음에 보자고 쓰셨네. 네... 저희도 그러고 싶어요.
Artforum Rhee는 7~8월 경 베를린에 간다던데... 따라갈까...ㅎㅎㅎ

 

 

 

 

 

 

 

 

 

 

LG아트센터에서 샤우뷔네 & 토마스 오스터마이어의 <민중의 적> 공연이 있는 날. 석달 전에 예매한 공연...
점심식사는 상암동에서 하기로 했다.
토요일 낮시간의 상암동->역삼동이라니... 도저히 차를 갖고 나가면 낭패보기 십상인지라 차를 두고 나왔다.

 

 

 

 

스시 키노이는 '디지털미디어단지'역에서 내려서 400m 정도만 걸어가면 된다. 이상하게... 길이 애매하다는 분들이 많은데 정말... 애매하지 않다.
그리고 요즘 스마트폰 대부분 갖고 계실텐데 걍 다음맵...같은거 켜놓고 걸어가면 전혀 헤맬 일이 없다.-_-;;;
물론... 스시 키노이는 정말 뜬금없어보이는 곳에 위치해있긴하지.
바로 이... 빌라 골목 안에 있으니 말이다.
주차는 음... 인근의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한다.
주말엔 이 빌라건물 주차장에 잠깐 주차해놔도 되긴 하지만 움... 아무래도 공영주차장에 하는 것이 나을 듯 싶네.

 

 

 

 

 

 

 

 

깔끔하다.
아주 정갈한 모습.

 

 

 

 

 

 

 

 

 

 

 

 

 

 

 

사실 이렇게 앉아서 계속 기다린건 아니고...
동네를 좀 돌아다니다가 왔다.

 

 

 

 

 

 

 

 

 

 

 

 

 

 

 

스시 키노이...는 가성비를 빼고 말하기 힘든 곳이다.
자꾸 음식점 얘기하면서 가성비 운운하는게 참... 꺼려질 때가 많은데 한정된 돈으로 최상의 결과를 원하는건 대체적인 경우라 어째 얘기 안할 수가 없네...
그나마 가격이 4월에 비해 좀 올랐다.
4월엔 런치 스시 코스가 22,000원, 디너 스시코스가 33,000원이었다. 지금은 이때보다 2~3,000원씩 올랐다는거지.
그런데 처음엔... 동네분들이 들어오셨다가 뭐가 이렇게 비싸냐며 그냥 나가버린 분들도 부지기수였다고...

 

 

 

 

 

 

 

 

좀 돌아다니다가 돌아와서...

 

 

 

 

 

 

 

 

요로코롬 사진이나 찍고, 와이프와 얘기하며 기다렸다.
외관이 워낙 정갈하니 예뻐서 내부도 궁금해졌다.

 

 

 

 

 

 

 

 

시간이 거의 다되자 우리가 기다리는 걸 알고 계셨는지 들어오라고 하심.

 

 

 

 

 

 

 

 

내부는 아주... 정갈하다.
일본의 골목에 위치한 아담한 스시야 같은 기분.

 

 

 

 

 

 

 

 

현재 다찌만 있다.
나중에 테이블 한두개 정도를 추가할 생각이라고 하신다.

 

 

 

 

 

 

 

 

당연히 사진은 사전 허락을 받고 찍었다.
이번엔 우리답지않게 명함도 안받아왔네...
김다운 주방장께서 무척 젊으시던데 한국조리고등학교를 졸업한 후(4회) 업계에 몸담고 있다가 좋은 기회에 일본으로 건너가 배울 기회가 생겼고, 한국에 들어와서 몇개월간 준비한 후 차리신 곳이 스시 키노이...라고 하시더라.

 

 

 

 

 

 

 

 

조리하시는 두분 모두 차분하게 말씀을 잘 유도하셔서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인테리어 작업하시면서 고생을 좀 하셨을 것 같다고 하니 정말... 할 말이 많으셨는지 인테리어 작업하면서 겪은 고충을 주욱... 얘기해주시더라.
내... 잘 알지. 그 고충.
게다가 디테일 팍팍 떨어지는 마무리도 잘 알고 있지.
그리고 몽로를 꼭 들러보고 싶다고 하시더라. 업장 시간이 아슬아슬하게 걸쳐서 아직 못가고 있다고 하시면서.

 

 

 

 

 

 

 

 

스시 코스가 나옵니다.

 

 

 

 

 

 

 

 

 

 

 

 

 

 

 

오토시.
오이, 미역에 잔멸치...그리고 초.
아주 상큼하게 입안을 환기시켜준다.

 

 

 

 

 

 

 

 

전복죽.
무난하다.

 

 

 

 

 

 

 

 

그리고 맥주는 기린.
오랜만에 마시니 이거 또 맛잇네...
사케도 좀 준비되어있는데 처음엔 사케를 도쿠리로만 판매하셨단다.
그런데... 일본과 달라서 한국 손님들은 병을 그냥 달라고 하시거나, 심지어 좀 화를 내시는 경우도 있었던 모양이더라.-_-;;;

 

 

 

 

 

 

 

 

미소시루.
난 너무... 밍밍한 미소시루는 걍 그렇다.
간이 어느 정도 이렇게 있는 미소시루가 좋아.

 

 

 

 

 

 

 

 

나옵니다.

 

1. 광어.
요즘 트랜드가 간장을 살짝 발라서 내주는 거라 딱히 간장을 찍어 먹을 필요가 없다.

 

 

 

 

 

 

 

 

2. 도미.
솔직히 말하자면, 난 스시 키노이의 스시 구성이 가격에 비해 상당히 좋다는 말을 들었지만 가격이 가격인지라 생선의 기본적인 퀄리티는 다소 떨어지지 않을까...생각했었다.
그런데 기우더라. 물론... 올 때마다 이 정도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적어도 우리가 방문한 이 날 대부분의 스시는 모두 훌륭한 퀄리티였다.

 

 

 

 

 

 

 

 

3. 단새우.
입에서 뿅뿅 터진다.
조금 덩어리가 컸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으나...
그런 바램은 욕심이지.

 

 

 

 

 

 

 

 

4. 갑오징어.
위에 유자가루를 살짝 올렸는데 이 향이 아주 향긋하게 잘 어울린다.
갑오징어의 상태는 약간 아쉬움이 있었다.

 

 

 

 

 

 

 

 

5. 전갱이
위에 시소를 얹었는데 이거 적당히 기름지면서도 시소로 밸런스가 잡히더라.
한가지, 스시 키노이의 스시들은 다소 초가 강하게 느껴지긴 한다. 이게... 아무래도 호불호가 좀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긴 하는데, 우린 전혀 거부감없이 먹었다.

 

 

 

 

 

 

 

 

6. 도미구이.
아가미 바로 아랫 살.
무와 함께 먹으면 기가막히게 고소하다.
이집 구이도 상당히 잘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기름지고 고소한 맛을 아주 잘 끌어냈다.
완전 맘에 든다.

 

 

 

 

 

 

 

 

7. 가리비 관자.
역시 괜찮고,

 

 

 

 

 

 

 

 

8. 바지락 스시.
독특하다. 바지락 자체가 상당히 튼실한 편인데 고소하면서도 풋풋한 바다향 비스무리한 것이 혀끝에 남는다.

 

 

 

 

 

 

 

 

9. 낫또.
낫또 못먹는 분들은 힘들테지만, 우린 좋았다.
먹고 난 뒤 입안을 가득 채우는 콩냄새. 크아...

 

 

 

 

 

 

 

 

10. 키조개 관자
살짝 아부리.

 

 

 

 

 

 

 

 

11. 장어.
기똥차다. 이건 진짜 대박이다.
스시효의 장어가 너무나 부드러워 오히려 장어 본연의 맛이 허무하게 사라져버리는 느낌마저 드는 것과 달리 이 장어는 기똥차게 부드러우면서 적당한 식감도 있다.

 

 

 

 

 

 

 

 

어우... 진짜 맛있었다고.

 

 

 

 

 

 

 

 

12. 부추, 가츠오부시, 우메보시.
부추, 구운 가츠오부시를 갉고, 우메보시를...
아주 독특한 느낌이면서도 거부감이 없으니 내가 맛있게 먹었다는 의미지.

 

 

 

 

 

 

 

 

13. 계란말이.
적당히 달달한 것이 아주 일품이다.
자... 여기까지 기본 코스는 끝.
그런데 아무래도 좀 아쉽다.
물론 와이프는 여기서 항복. 배가 부르단다.ㅎ

 

 

 

 

 

 

 

 

한점 정도는 서비스로 더 내주신단다.
그런데 와이프가 항복해서... 두점이 서비스. 그리고 한점은 추가요금 (3,000원이었음).

특별히 먹고 싶은거 있냐고 하시길래...
본 코스에서 나오지도 않은 '고등어'를 먹고 싶다고 했다. 에혀

 

 

 

 

 

 

 

 

처음 나왔던 광어.
그런데 이번엔 안에 시소가 들어가 처음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더라.

 

 

 

 

 

 

 

 

맨 왼쪽이 고등어,
가운데가 청어.

 

 

 

 

 

 

 

 

좋구나...
이쯤되면 저녁에도 오고 싶은 마음이 드는거지.

 

 

 

 

 

 

 

 

아이스크림. 넘 기대는 하지 마시길.
그래도 감사히 먹었음.

스시 키노이는 굳이 가성비를 따지지 않아도 되는 집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스시 키노이는 전형적인 미들급 스시야로 분류될 수 있겠지만 그거야 어디까지나 대중의 편의를 위해 나뉘어진 잣대일 뿐이지.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아주 훌륭한 퀄리티의 스시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축복에 가깝다.
다만... 가격이 워낙 낮게 책정되어 네타의 무게감이 아쉽게 느껴질 수 있으며, 참치같은 제법 기름진 구성이 빠져있다는 사실은 감안해야할 것 같다.

아... 그리고 이곳은 밥에 적식초(?)를 이용해서 간이 좀 되어있는 편이다.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니 참조하시길.  <<---꼭... 참조하세요.

 

 

 

 

 

 

 

 

스시 키노이 주변에는 서서갈비 분점도 있고,
이 사진 속에 보이는 '지구당'이라는 규동집도 있다.

 

 

 

 

 

 

 

 

이집은 그냥 들어갈 순 없고 앞에서 인터폰을 누르면 쥔장께서 확인 후 문을 열어준다.
메뉴라곤 규동과 생맥주, 계란프라이 정도.
게다가 맥주도 한잔 또는 한병만 제공(1인).
독특한 집인데 다음에 꼭 한번 들러보련다.

 

 

 

 

 

 

 

 

다음에 꼭!






그리고...

 

 

저 앞이... 순 방송국 등등의 신도심이다.
늘 그렇다. 우리나라는.
구도심이 자생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여지를 전혀 주지 않은채 균형적 발전따위 조금도 신경쓰지 않고 그냥 신도심을 바로 옆에 세워버린다.
그 결과 구도심은 재생의 힘을 잃고 그냥 슬럼화되어버리지.
우리나라의 도시 개발 정책은 철저히 구도심을 소외시켜서 슬럼화시킨 뒤 대중의 세속적 욕망을 부추켜 신도심 속으로 편입시키는 것에 촛점을 맞추고 있지.
답답하기 짝이 없다.

 

 

 

 

 

 

 

 

우리나라에서 화분을 집앞에 놓고 키울 수 없는 이유 중 하나.
한심하다...

 

 

 

 

 

 

 

 

 

 

 

 

 

 

 

 

 

 

 

 

 

 

 

 

 

 

 

 

 

 

 

 

 

 

 

 

 

 

 

 

 

 

 

 

 

 

 

badbadnotgood


캐나다 온타리오 출신의 3인조 재즈록 밴드.

 

 

 

 

 

 

 

'Speaking Gently'

정말 좋다.
7월 8일에 나올 앨범은 무조건 구입해야할 것 같네.
재즈 밴드라고 분류되긴 하지만 멜랑콜리한 재즈록에 훨씬 가깝다.
변칙적인 드럼터치는 70년대 Tonton Macoute같은 재즈록의 드러밍과 매우 흡사하며,브라스 터치는 Catapilla의 사운드를, 신스 터치는 80년대 소프트코어 무비에서나 들었을 법한 선율을 연상시킨다.
기가 막히다.

 

 

 

 

 

 

 

'Time Moves Slow (feat. Sam Herring)'

 

 

 

 

 

 

 

'Speaking Gently (Live)'

 

 

 

 

 

 

 

 

 


 

 

 

난 세간에 정신없이 어지럽게 회자되는 '여성혐오'에 대해 얘기할 정도의 철학적 소양이 없다.
다만... 나 스스로 정리하는 마음에 한번 적어본다.


*
결혼 전에 다니던 한 회사는 정말 빈번하게 회식자리가 있었다.
그놈의 회사는 회식을 꼭... 회사건물 옆에 위치한 라마다 호텔 나이트클럽에서 했는데 회식이 있는 날이면 워낙 늦게 파하게 되어 당시 사귀던 여친의 불만이 매우... 높았다.
게다가 그놈의 회식 빈도도 심할 정도로 잦은 편이었고.
한번은 사귀던 여친과의 기념일이었는데도 회식에 참석하게 되자 여친이 그건 안된다며 회사로 찾아오는 일이 있었다.
근무하던 부서 사람들이 그때문에 여친을 모두 보게 되었는데 부장이 여친을 보더니 크게 웃으며 내게 이러는거다.

'김OO씨 이런 사람이었어? 대단하네. 무슨 재주로 이런 미인을 사귄거야.'

그러면서 순순히 날 보내줬다.
그 다음날부터 부서 사람들은 내게 어떻게 '그런' 여자를 꼬실 수 있었는지를 집요하게 물었다.
그 물음에는 '어떻게 네깐 놈이 그런 미인을 사귀느냐'라는 의미도 있었겠지만 기본적으로 미인을 얻는 것을 일종의 전리품 정도로 생각하는 남자들의 의식이 동반되어 있었다는걸 알 수 있었다.
그로부터 20년이 훨씬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도 이런 남성들의 인식은 조금도 변함이 없다.



**
아마 다른 분들도 많이 경험했을텐데,
나 역시 내가 사귀었던 여성들이 최소 세네번 이상은 길거리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 성추행을 당했었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와이프 역시 마찬가지다.
예전에 사귀던 한 친구는 걸어가는데 옆에서 천천히 지나가던 차의 창문이 열리더니 '뭐 물어볼게 있는데요'라고 부르더란다.
그래서 그 친구가 옆을 보니 그 미친 놈이 자신의 성기를 꺼내고 주무르면서 이걸 보라고 하더란다.
한번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악!'소리가 나길래 내가 영문을 몰라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했더니...
벌벌 떠는 목소리로 지나가던 미친 개새끼가 치마 속으로 손을 휙 집어넣고는 가버렸다는거다.
이런 추찹한 이야기를 늘어놓자면 끝이 없다.
더 황당한 건 이런 얘기를 하면 '치마를 너무 짧게 입어서 그래'란 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는거다.



***
이른바 여성혐오는 내 기억으론 4년여 전부터 대단히 노골적으로 표면화된 것으로 기억한다.
몸담고 있던 커뮤니티들에서 김치년이라든지 *빨이라던지 하는 입에 담기도 싫은 말들이 마구 올라오기 시작했고,
여성가족부의 일부 뻘짓이 그 난장판에 그럴싸하게 토핑되었다.
그때부터 '한국 여자는 안돼', '남자의 고혈이나 빨아먹는...'등의 글들이 심심찮게 보였으며 어느 예능 방송의 패널로 나온 여성이 말한 '루저 파문'등을 통해 끝도없이 확대 재생산되곤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니까, 바야흐로 사회적 모순으로 인해 시스템이 부조리하게 작동하고 이로인해 경제적 출구를 제대로 찾지못하는 남자들,
그리고 애당초 여성을 전리품 정도로 생각하며 군림하려던 부르조아 남성들의 여성을 업신여기는 풍토가 기이하게 맞아떨어지며 커뮤니티의 수면 위로 급속하게 떠오른거지.
전자의 경우에는 여성들에 의해 남성들이 역차별받고 있다는 어처구니없는 말들도 설득력을 얻고 있었고, 후자의 경우는 여전히 악랄하게 여성을 성적으로 착취했다.(장자연 사건등)
여성들로 인해 오히려 역차별받고 있다는 일부 남성들의 성토와 달리 여전히 여성들은 대체적으로 동일한 업무에 종사해도 남성의 60~70% 수준의 급여를 받고 있으며, 출산권조차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데-중소영세업체를 중심으로- 마트에 그려져있는 여성전용주차장등을 거론하며 한국은 여권이 지나칠 정도로 보장되고 있다고 난리를 쳤다.
이 모든 인식의 기저에는 여성을 자신들이 마음대로 다룰 수 있고, 남성의 아래에 있어야한다는 심리가 있다고 나는 생각했다.
그렇지 않다면 시스템의 계급 갈등은 문제삼지도 않은채 여성들에 의해 역차별받고 있다는 식의 생각을 할 리가 없지 않은가.



****
종종 남자들은 여성들이 경제적 안정이 확보된 남자에게 기꺼이 성을 준다고 생각하며 이 세속성을 비난한다.
실제로 내가 얘기해본 많은 결혼 전 여성들은 함께 할 남성의 경제적 능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러니까 나 역시 남자들이 비난하는 그 표면적인 현상은 부인할 마음이 없다.
그리고 그런 생각에 나 역시 결코 동의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런 여성들의 사고를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사회가 여성들에게 그런 생각을 하게끔 몰아가고 있다는 생각 역시 할 수 밖에 없다.
여성의 노동안정성은 터무니없이 불안하기 짝이 없고, 사회적 안전망은 엉망이며 그런 가운데 가정을 갖게 되면 육아의 문제부터 모든 것에 여성이 졸지에 중심에 앉게 되는 현실아닌가?
웃기지마, 요즘 맞벌이하는 부부의 남성들은 집안 일 잘 도와줘...라는 말을 들었는데 뭔 집안일을 도와줘.
집안 일을 하는거지 도와주긴 뭘 도와주냐고. 어차피 같이 일하는데.
그리고 통계를 본 적도 있다. 대부분의 맞벌이 부부의 여성들은 여전히 집안일도 거의 70%이상을 도맡아 해야한다고.



*****
일베의 여성혐오가 심각한 수준이라지만
내 생각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아니... 표현을 하느냐 안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 남성들의 여성혐오의 뿌리는 심각하리만치 깊다고 본다.
적어도 회사생활 20년을 하면서 여성을 동등한 파트너로 인식하는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난 정말 훨씬...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훨씬 많이 봐왔고, 지금도 보고 있다.
항간에선 메갈리아등을 운운하면서 여성도 똑같이 남성혐오를 하지 않느냐...라거나, 메갈등에서 남혐을 중지하면 우리도 여혐을 중지하겠다는 무슨 같잖은 소리들을 지껄여대는데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여성 혐오(여성을 열등하게 보는 것 역시 포함된다)가 만연되어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 이로 인한 극단적인 반작용을 메갈리아등이라고 생각한다면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감이 잡히지 않을까?
정말 이 혐오에 중독된 이들이 원하는 세상이 애니메이션 마크로스의 한 시리즈에 나온 것처럼 남성과 여성이 죽어라 전쟁을 벌이는 그런 세상은 아닐텐데 말이다.


******
이런 말을 하는 나 역시 반성한다.
나 역시 나도 모르게 여성혐오적 시선과 발언을 하며 살아오지 않았는지 되돌아본다.
기득권은 결코 사회적 부조리의 원인을 계급간의 갈등으로 몰아가길 원치 않는다.
그들이 원하는 건 언제나 이렇게 사회 시스템의 문제를 근본적인 원인에서 찾지 않고 우리끼리 치고박고 싸우게 만드는거지.
그래서 모든 언론과 미디어는 늘 우리에게 무언가를 꾸준히 혐오하도록 내몬다.
정치를 혐오하게 만들고,
이성을 혐오하게 만들며,
세대를 혐오하게 만들며,
소수자,약자를 혐오하게 만든다.

이런 같잖은 상황 속에서,
추모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난장이 되어버린 강남역 살인 사건의 희생자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이 든다.




 

 

 

 

 

 

 

얼마전 동생이 집에 들렀다가 블렌더로 원두를 갈아대는 나의 만행을 보곤 '그러지 말라'며 집으로 그라인더를 보내줬다.

드롱기 (DeLonghi)의 KG79 그라인더.

 

 

 

 

블렌더로 원두를 갈아 고유의 향을 휙휙 날려버리는 형의 만행이 얼마나 어이가 없었을까.ㅎㅎㅎ

드롱기의 KG79 그라인더는 가성비가 매우 뛰어난 그라인더로 잘 알려져있고 특히... 맷돌 방식이라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모카포트용, 핸드드립용등에 알맞게 입자 크기를 정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갈린 결과물이 조금은 굵은 느낌도 없잖아 있다.

 

 

 

 

 

 

 

 

몽로에서 받은 호리구치 블렌드 원두를 바로...

 

 

 

 

 

 

 

 

 

 

 

 

 

 

 

갈기 전에 일단...

호리구치 스페셜 블렌드 원두와 다른 원두를 비교해봤다.

 

 

 

 

 

 

 

 

지난 주말에 마시던 커피 원두가 바닥나서 새로 주문하기 전에 일단 급한대로 어머님께서 사오신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바로 그 커피 원두가 좌측이다. 

우측이 호리구치 스페셜 블렌드 원두.

 

 

 

 

 

 

 

 

윤기에서 차이가 심할 정도로 많이 난다.

물론... 맛에서도 상당한 차이가 있고.

 

 

 

 

 

 

 

 

촤르르르르르...

동생이 보내준 드롱기 KG79 그라인더로 원두를 갈아댐.

 

 

 

 

 

 

 

 

 

 

 

 

 

 

 

그새 와이프는 호리구치 커피 봉투의 라벨을 떼어내 밀폐용기에 붙임.ㅎㅎㅎ

 

 

 

 

 

 

 

 

자... 이렇게 ACME 컵에 커피 한잔.

강배전 맛에 조금 더 가까운 블렌드.

산미는 살짝 느껴진다.

개인적으로는 WINEY & VELVETY가 조금 더 풍성한 맛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오늘 퇴근하고 집에 가서 다시 마셔봐야지.

 

 

 

 

 

 

 

 


여름만 되면 괴로운 내게 이런 때이른 무더위는 곤혹스럽다.
어딜 가고 싶어도 쉬이 포기하게 되네.
그리고 사실... 이번 주는 정말 정신없이 바쁘고 피곤하기도 했다.
주중엔 주말되면 어디어디 가봐야지...하는 생각을 하지만 정작 금요일 저녁이 되면 다 취소하고 그냥 쉬고싶은 마음뿐.

집밥이나 해먹었다.
돈까스는 와이프가 해줬고,
난 얼마전 받은 오징어먹물 파스타면으로 봉골레를 했는데...ㅎㅎㅎ 완전 망쳤다. 데체코 건면만 쓰다가 이 고급진 면을 처음 써본건데 면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완전 망쳐버린거지.
아... 모시조개 육수낼 때 나름 기똥찬 맛이 나서 이번에 대박...이다라고 자신했는데...
이 면이 아직 하나 남았는데 어떻게 먹어야하나... 면은 정말 고소하고 부드럽던데.

 

 

 

돈까스는 와이프가.
가니쉬가 아주 맛있었답니다.ㅎㅎㅎ

 

 

 

 

 

 

 

 

 

 

 

 

 

그리고 문제의... 파스타...

 

 

로칸다 몽로에서 이재호 매니저님으로부터 이 고급진 베리니 (VERRIGNI) 오징어 먹물면을 선물받아서...
맛있게 한번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망해버렸다.
늘 데체코 건면(주로 No.11)을 쓰다가 선물받은 고급진... 오징어먹물 파스타면을 썼더니... 신경쓴다고 썼는데 이게 쉽지가 않네.-_-;;;
데체코 건면보다 더 빨리 끓는 물에서 빼내어 나름 기똥차게 낸 모시조개(+화이트와인-소비뇽블랑-) 육수에 넣고 비벼대는데 이 면이... 당혹스러울 정도로 빨리 육수를 흡수해버리더라.
으어...
결혼기념일에 로칸다 몽로가서 박찬일 선생님께 어찌 조리해야하는지를 좀 자세하게 들었다.
​하나 남은 면은 제대로... 다시 해봐야지.

 

 

 

 

 

 

 

 

 

결혼 18주년.

늘 날 응원해주는 와이프에게 변변한 선물 하나 못해줬다.

그냥 같이 있으면 된다는, 동화책 속에서나 볼 법한 와이프와 살고 있으니 늘 고마운 마음뿐이다.

그럼에도 난 여전히 와이프 마음 속상하게 하고 못난 짓을 반복하는 것 같네.


얼마전 와이프가 친구와 통화하는 걸 들었는데 바다를 보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바다를 보여주고 싶어 화진포에 가려고 했는데 결국 사정상 포기하고 그냥... 집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을왕리 바다로 향했다.

을왕리 바다는 딱 한번 정도 정말 바다답다고 느낀 적이 있는데 이날 들렀던 을왕리는 언제나처럼의 늘 그래왔던 그냥... 우중충한 서해바다였을 뿐... 감흥이 없었다.


삼킬 듯이 높은 파도, 그리고 날씨와 상관없이 압도적인 하늘을 보고 싶었는데 그건 다음 기회로.


바다를 본 뒤 뭘 먹을까...약간 고민했지만 결국 언제나처럼 '로칸다 몽로'로 왔다.ㅎ

벗어날 수 없어.ㅎㅎㅎ

아, 로칸다 몽로에 들어가서 스탭분들께 결혼기념일이어서 왔다... 이런 얘기는 하지 않았다.

다 먹고 계산까지 마친 뒤 말씀드렸을 뿐이다.

 

 

 

 

와이프의 이 표정 하나로 을왕리 바다에서의 감정이 다 전해진다.ㅎ

 

 

 

 

 

 

 

 

사실 을밀대...를 가려고 하다가 맘을 바꿔 로칸다 몽로 (Locanda 夢路)로 온 것임.

영업시작 시간인 6시보다 한시간이나 앞서 도착한 탓에 차를 공영주차장에 대놓고 50분 가량 인근을 걸어다녔다.

 

 

 

 

 

 

 

 

모 출판사 건물.

 

 

 

 

 

 

 

 

그런데... 50분 정도 돌아다니면서 카페만 한 20군데는 본 것 같다.

궁금한 건... 이 카페들이 정말 장사가 다 잘 되고 있을까?

 

 

 

 

 

 

 

 

5시 50분 쯤... 공영주차장에서 차를 빼서 몽로 앞에 남아있는 한 자리에 주차를 했다.

원래 커피상점 이심 자리인데 이심은 일~월요일 휴무라...

 

 

 

 

 

 

 

 

몽로 → 커피상점 이심...의 이단 콤보를 기대했는데 어우... 아쉽다.

 

 

 

 

 

 

 

 

5시 55분 입장. 첫 손님! (5시 50분부터 입장 가능. 어느 업장이든 공지된 입장 시간 이전에 들어가는 건 실례)

 

 

 

 

 

 

 

 

 

예약도 안하고 그냥 온 탓에 오늘은 바(bar) 자리에 앉음.

근데 우리 이 자리 정말 좋아함.

 

 

 

 

 

 

 

 

특히 이 구석 자리에 종종 앉았음.

 

 

 

 

 

 

 

 

자... 언제나처럼 대동강 페일에일 생맥 한잔.

언제부터인가 우린 다른 맥주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대동강 페일에일만 마신다.

그러다보니 점점 이 맥주를 기획한 더부스의 비어하우스에도 가보고 싶어진다.


http://blog.naver.com/thebooth

특히 더 부스는 투올의 맥주를 마구 선보여주고 있는데 라벨 디자인도 정말 위트있고 재밌어서 엄청... 호기심이 생긴다.

조만간 커먼그라운드 점이나 이태원 점을 한번 가볼 예정.

다만... 우리 부부는 맥주를 뭔가 좋아하는 듯 하나 워낙 조금 마시는 탓에 과연 이런 멋진 비어 하우스를 가도 될까?하는 생각이 들긴 한다는거.

 

 

 

 

 

 

 

 

지난번 들렀을 때 재료 수급에 문제가 있어 주문이 불가능했던 라비올리를 이번에 먹었다.

물론... 난 이미 그 전에 banane(바난)의 양성원 사장 부부와 와서 먹어봤지만 와이프는 이번에 처음 먹어봤다.

역시... 와이프도 엄청나게 맛있게 먹었다.

라비올리 속과 겉의 밸런스는 그야말로 고수의 내공이 느껴진다.

특히 저 소스... 뒷맛에서 살짝 단맛이 느껴지는데 도대체 뭘로 만든걸까?

다음엔 한번 여쭤봐야지.

 

 

 

 

 

 

 

 

지난번 식구들과 왔을 때도 먹었고 그 전에 양성원 사장 부부와 왔을 때도 먹어봤던 오리 스테이크.

약 10일 가량 숙성시킨 오리.

난 기본적으로 고기 특유의 향을 모조리 잡아버린, 그러니까 잡내 하나 안나는 고기 요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렇게 거부감없을 정도로 아주 살짝 육향을 즐길 수 있게 하는 요리들이 진정 사랑스럽지.

오리 스테이크는 가슴살과 엉치살(기억이 잘...) 중 선택 가능한데 이번에도 가슴살을 주문했다.

내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이 오리 스테이크의 맛은 진심 기가막히다는거다.

오리 고기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상관없이 이 바삭하게 구워진 표면, 촉촉하기 짝이 없는 속, 그리고 이와 잘 어울리는 파, 양파등으로 만들어진 가니쉬를 맛보면 이 메뉴에 푹... 빠질 수 밖에 없을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박찬일 선생님께서 한번 맛보라고 살짝 내주신 이베리코 목살 + 명이 초절임.

이 메뉴가 정식 메뉴가 되는 다음 주쯤 (5월 말~) 다시 몽로에 와야하는 이유.

 

 

 

 

 

 

 

 

박찬일 선생님께선 예전 라꼼마에서도 돼지고기를 맛있게 요리해내오셨었다.

언제나 선생님의 돼지고기 요리는 진심 맛있게 먹었으니까.

그런데... 이 이베리코 목살 스테이크는 진심 입에 넣는 순간 입안에서 향과 맛이 모두 폭발한다.

그야말로 맛이 춤을 춘다고 해야할까...?

선생님께 얘기들어보니 유럽의 어느 미쉐린 3스타집에선 이베리코 어깨살을 미디움 레어로 내기도 한단다.

돼지고기는 익혀 먹어야한다는 인식이 팽배한 우리나라에선 엄두내기 힘든 일.
이베리코 어깨살을 미디움 레어로 내는 맛은 어떨까? 궁금하다.

 

 

 

 

 

 

 

 

이베리코 목살 스테이크의 맛을 완성시키는 것은 바로 이 명이 초절임이다.

박찬일 선생님께서는 간이 너무 강하게 되었다고 걱정하시던데 그런 걱정과 달리 입에 들어가면 침샘이 폭발하는 맛이다.

물론 선생님 걱정대로 간이 강한 편이다. 

그런데 절임 시간을 길게 하지 않으신 듯, 처음 입에 들어갈 때만 그 강한 맛이 입안을 감돌고 그 뒤엔 금새 명이 본연의 맛이 살아있다.

그리고 이 명이 초절임의 맛이 이베리코 목살과 진심 잘 어울린다.

이 메뉴가 정식으로 메뉴판에 올라가면 꼭... 드셔보시길.

후회없으실 것임.

 

 

 

 

 

 

 

 

로칸다 몽로는 주점이지만...

우리에겐 밥집이다.ㅎㅎㅎ

아들, 또는 어머님 아들까지 다 함께 오면 사실 한 메뉴를 넷이 나눠먹기 때문에 늘... 뭔가 먹다 만 기분이 들었다.

특히 살시챠는 더더욱.

어머님 하나, 아들 하나... 나머지 하나를 갖고 나와 와이프가 나눠먹었으니...ㅎㅎㅎ

그런데 이렇게 둘이 오니 이렇게 온전하게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게 좋기는 하더라. 하하~

그래서 다음부터 식구들이 함께 오면 그냥 두세가지 메뉴만 딱 정하고 두 접시씩 주문하기로 했다.


아... 그리고,

이 살시챠.

로칸다 몽로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라면 누가 뭐래도 '닭튀김'을 빼놓을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살시챠야말로 진정한 로칸다 몽로의 시그니처 메뉴가 아닐까 싶다.

닭튀김처럼이 메뉴 역시 술안주로도 손색이 없다.

혹시 아직까지 몽로에 들러 살시챠를 경험해본 적 없다면 꼭... 경험해보시라.

 

 

 

 

 

 

 

 

그리고...

편하게 쓸 수 있는 나무 젓가락과

호리구치 커피.

지난번 호리구치 커피의 배전도에 따른 6번 WINEY & VELVETY (와이니 앤 벨베티)를 받았었는데... 이번엔 블렌드 커피를...

그저 감사드릴 뿐이다.

 

 

 

 

 

 

 

 

호리구치 커피는 배전도에 따라 9단계로 나뉘는데,

이 원두는 블렌드 제품이라 배전도에 따른 분류에는 표시되지 않는다.

 

 

 

 

 

 

 

 

그리고 막 쓰기 편하다고 하신 나무 젓가락.



*

와이프와 얘기했지만.

우린 예전 라꼼마가 문을 닫았을 때 상당히 허전한 심정을 느꼈었고 그 기분이 상당히 오랫동안 가시지 않았었다.

이토록 사랑하는 집이 오래도록 번창하길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 가득하다.

 

 

 

 

 

 

 

 

 

 

 


땀이 많은 체질이라 여름 옷이 쉬이 상한다.

한두해 입으면 바로 너덜너덜... 속상할 때가 많다.

재작년에 구입한 토드 스나이더 (Todd Snyder) 반팔 셔츠는 이제 아예 입을 수가 없다.

워낙 얇은 면으로 만든 셔츠인데 땀을 그리 흘려대니 셔츠 색이 엉망이 된다.-_-;;;

바지도 마찬가지...

 

 

 

 

일본 브랜드 디럭스(Deluxe).

히데키 휴 키무라에 의해 탄생된 브랜드.

그들의 모토는 '스트릿 테일러'라고.

 

 

 

 

 

 

 

 

릴랙스 핏은 아니고 그냥 레귤러 핏.

컬러는 대단히 고급스럽고 핏도 매우 편안하다.

 

 

 

 

 

 

 

 

버튼 플립 방식인데 버튼도 이렇게...

디테일이 기가막힌 바지.

무슨 이태리 브랜드같아.

아주 맘에 드는 바지.

 

 

 

 

 

 

 

 

 

 

 

 

 

그리고...

 

 

우리나라 브랜드인 이스트로그 (Eastlogue)의 바지.

 

 

 

 

 

 

 

 

아주 편안한 루즈 핏.

 

 

 

 

 

 

 

 

얼마전 무슨 예능프로그램 오프닝에 노홍철씨가 이 옷 다른 컬러를 입고 나왔더라.

벨트를 사용할 수 없으며 그냥 끈으로 묶어서 입는다.

문제는...

나같은 배불뚝이는 이게 무척 곤란하다는거지.

어차피 스몰 사이즈를 구입한터라 지금은 걍 아들을 줄까... 고민 중.

 

 

 

 

 

 

 

 

그리고 정말 시원한 느낌의 이스트로그 (Eastlouge) 반팔 셔츠.

 

 

 

 

 

 

 

 

입어보니 역시 편안하고 시원하다.

 

 

 

 

 

 

 

 

그리고...

올 어라운드 셔츠 (All Around Shirt)의 아주 예쁜 체크 반팔 셔츠.

 

 

 

 

 

 

 

 

통기성좋은 시원한 옷.

저 체크가 실제로 보면 상당히 고급스럽고 예쁘다.

 

 

 

 

 

 

 

 

 

 

 

 

 

 

 

이 사진은 체크가 너무 진하게 나온 듯.

 

 

 

 

 

 

 

 

이 셔츠 역시 올 어라운드 셔츠 (All Around Shirt)의 제품들.

 

 

 

 

 

 

 

이스트로그 (EASTLOGUE), 올 어라운드 셔츠 (ALL AROUND SHIRTS) 모두 우리나라 브랜드지만 fabric은 모두 일본 또는 이태리 원단을 사용하는 듯 하다.

 

 

 

 

 

 

 

 

 


어머님, 아들도 다함께 밤늦게 로칸다 몽로.
요즘 자신의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고 있는 아들을 위한 자리.
그리고...
나와 16년 차이가 나는 막내 동생. 대학원 졸업하고 학교에 남아있었는데 몽로오기 직전...
모대기업 취직이 최종결정됐다고 연락이 왔다.
아무것도 해준게 없고 그 흔한 유학 한번 못다녀온 동생이라 많이 미안했는데... 고맙더라.
물론... 우린 늘 그 대기업을 씹어댔는데-_-;;; 그 기업은 발전적 해체가 되어야한다고 늘 주절거렸는데... 이 이중적인 심정은 뭐냔 말이지. 물론... 동생이 규모는 작아도 조금은 더 수평적인 회사를 들어갔음하는 바램이 있었지만 한번쯤 들어가보길 희망했으니 동생이 얻은 결과를 지금은 그냥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다.
당연히... 동생이나 나나 이걸 해피 엔딩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몽로에 도착했는데 아직 커피상점 이심...문이 열려있더라. 가게가 정말 예뻐서 식사하던 도중 올라가서 사진 몇 컷찍고 왔다는...
정말 커피마시고 싶었는데 우리가 식사하고 나왔을 땐 이미 불이 꺼져있었다. 아....-_-;;;

 

 

 

 

아들을 위한 저녁임.

 

 

 

 

 

 

 

 

몽로는 거의 만석이었고 10시가 넘어서 들어오는 분들도 계셨다.

 

 

 

 

 

 

 

 

이재호​ 매니저님.
이날 [곡성]을 보셨던데 무척 인상깊게 보신 것 같다. 
특히... 시퀀스가 넘어갈 때 부감으로 잡아 뺀 곡성의 풍광 장면에서 기가 다 빨리는 것 같았다고 말씀하셨는데, 진심... 공감됐다.

 

 

 

 

 

 

 

 

언제나처럼 대동강 페일에일... 아니, 걍 DPA.
다시한번 혹시나...해서 이 맥주.. 북한 맥주 아님.
덴마크 미켈러 브루어리 맥주임.

 

 

 

 

 

 

 

 

넌 도대체 고딩인데 왜 그리 맥주를 잘 마시냐...

 

 

 

 

 

 

 

 

빠질 수 없는 닭튀김.
안시키면 완전 서운한 메뉴.
먹을 때마다 맛있는.

 

 

 

 

 

 

 

 

그리고 이 메뉴가 바로바로... 명란구이.

 

 

 

 

 

 

 

 

마스카포네 치즈와 궁합이 이리도 좋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오이초절임(맞나?)과의 궁합도 정말 좋고.
완벽한 술안주.

 

 

 

 

 

 

 

 

오리 스테이크.
지난번 바난(Banane) 양성원​ 사장과 왔을 때 살짝 먹어본 오리 스테이크의 맛이 기억나 주문.
가슴살, 다리 두 부위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오리의 풍미가 더 살아있는 가슴살로 선택했다.
촉촉하고 녹진...하다. 
정말 맛있다. 
세그릇을 줘도 다 먹을 수 있을거다.

 

 

 

 

 

 

 

 

 

 

 

 

 

 

 

살시챠.
몽로의 시그니처 메뉴를 억지로 꼽아보라면 닭튀김과 살시차가 아닐까 싶네.
언제 와도 맛있는 살시챠지만 이날따라 유난히 더 맛있었다. 추르르... 흐르는 육즙과 풍미가 완벽한 밸런스.

 

 

 

 

 

 

 

 

징하게 먹었나보다.
이번엔 명란 파스타.
사실... 이날 명란파스타는 전에 비해 많이 아쉬웠다.
면 상태도 애매했고, 명란파스타의 진득한 맛이 없이 맹맹한 느낌이 들더라.
아... 말씀드린다는 걸 깜빡했네.

 

 

 

 

 

 

 

 

그리고... 광어회무침.
말이 필요없지.

 

 

 

 

 

 

 

 

쫄깃하고 탱글탱글한 느낌은 전보다 덜했지만 여전히 훌륭한 질감이다.
게다가 저 소스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초상권 보호!

 

 

 

 

 

 

 

 

내가 화장실 간 사이에 아들이 찍었단다.

 

 

 

 

 

 

 

 

이건 뭐하는 포즈야.

 

 

 

 

 

 

 

 

배가 불러서 좀 걷고 싶다네.

 

 

 

 

 

 

 

로칸다 몽로가 위치한 문학과 지성사 1층에 있는 '커피상점 이심'.

 

 

 

 

 

 

 

 

이미 말했지만...
몽로에서 식사하다가 올라와서 찍었다.
문닫기 전에 찍고 싶어서.

 

 

 

 

 

 

 

 

다음에 꼭... 들러서 마셔야지.
우린 연남동 본점밖에 가보지 못했다.

 

 

 

 

 

 

 

 

가게 정말 예쁘다.

 

 

 

 

 

 

 

 

정말 센스있는 입간판.

 

 

 

 

 

 

 

그리고...

이재호 매니저께서 건네주신 베리니 오징어먹물면.
이걸로 기가막힌 해물파스타를 만들어보겠노라 다짐.

 

 

 

 

 

 

 

 

* 스포일러 한가득. 영화보실 분은 읽지 마시길 *

 


 

곡성

 


Directed by 나홍진

2016 / 156min / Korea

 
<곡성>은 <추격자>, <황해>를 통해 이어져온, 나홍진 감독이 그려왔던 초인(超人)적 악마성의 확장판이란 생각이 들었다.
<추격자>의 하정우, <황해>의 김윤식이 연기한 캐릭터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악마성에 빙의되다시피한 캐릭터들인데 특히 김윤식이 연기한 <황해>의 캐릭터에 이르러서는 인간이 아닌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의 초인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니까 나홍진은 어정쩡한 선의(善意) 정도는 악마성의 초월적 힘을 감당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하다는거지.
나홍진 감독은 <곡성>을 발표하면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범죄에 희생당한 사람들이 어떤 동기 또는 목적으로 희생당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다가 초월적인 이야기로 넘어가버린 것 같다는 말을 했었다.-정확히 이런 워딩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아무튼 비슷한 의미였던 것 같다-
그는 악마적 범죄가 가진 초월적인 힘에 매력을 느꼈을 지도 모르고, 그 악마성을 초월적 형태로 구체화시키고 싶었을 지도 모른다. 이런 이야기 속에서는 보통 사람들이 철저히 소모되는 경향을 자주 보게되고 기껏해야 초인적 의지나 힘으로 대항하는 대상 정도가 돋보이는 경우가 많지.
<곡성>에선 외지인, 무명, 일광이라는 사실상 초인적 존재에 맞서 대항할 이가 없다. 그저 그들이 던져놓은 미끼를 물고 속절없이 희생당하거나 발을 동동 구르며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보잘 것 없는 저항을 하며 그들의 악마적 폭력성에 동화되어갈 뿐이다.
미끼를 왜 던지냐, 무슨 목적이냐고 말하는 분들도 있던데 그런거 없다고.
그냥 낚시하듯 미끼를 던지는 거라고.
(그리고 애당초 이렇게 영화 시작에 미끼를 던져놨으니 나홍진 감독은 그 어떤 구조적 의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이 의미없는 미끼질 한 가운데, 평범하기 짝이 없는 경찰 종구(곽도원)가 있다.


이 영화 <곡성>은 영화가 시작되면서 보여주는, 낚시하는 외지인(쿠니마루 준)의 모습이 영화의 모든 것을 이야기해주는 장면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울러 이 장면은 2시간 30분에 이르는 러닝타임이 결국 아주 그럴듯한 한편의 사기극이라는 걸 말해주는 장면이라는 생각도 든다. 미끼를 정성껏 꼬아 놓았으니 이 영화를 보는 당신들은 이 미끼에 낚여 한바탕 잔혹한 굿판을 벌이게 된다는 말이지.
(사기극이라고 말하기가 상당히 조심스럽긴 하지만, 난 이 영화를 본 뒤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항간에선 이 영화가 보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다를 수 있으며 그것 역시 감독이 의도한 바라는 이야기를 하던데(정말 감독이 그런 얘기를 했는지 나는 모른다) 그렇게 장면장면의 진의를 캐물어나가는 나를 포함한 관객들의 시도 자체가 이미 감독이 처놓은 미끼를 덮석 무는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이렇듯 영화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미끼'라는 장치는 사실상 초월적 존재에 가까운 세 캐릭터에 의해 각각의 행태로 그려진다.
두려움, 의심을 통해 미끼를 물게하려는 자.(또는 존재),
신뢰를 통해 미끼를 물게하려는 자.
그리고 영험한 신기를 갖고 있음에도 반복되는 비극을 막아내지 못하여 결국 이 둘을 없애거나 쫓으려는 자.(또는 존재)
이렇게.
세명의 캐릭터에 대한 이해만 선다면 이 영화를 이해한다는 것이 그닥 어려운 일은 아닌 것 같다.
분명히 교차편집에 의한 애매한 맥거핀이 존재하고 설왕설래할 부분들이 존재하지만 기본적인 영화의 흐름을 따라가는데는 무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보고 나온 분들이 '그럼 일광은 누구에게 살을 날린 것인가?', '그럼 일광은 언제부터 외지인과 한통속이 된것인가?'등등의 문제를 갖고 논쟁을 벌이시던데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생각보다 명확해보인다.
위에서 말했듯 외지인은 두려움과 의심을 통해 미끼를 물게하는 자다. 이건 무명과 종구의 마지막 대화에서도 드러나고, 영화 마지막에 이르러 동굴의 외지인을 찾아간 사제를 통해 명확하게 확인된다.
이에 반해 일광은 신뢰를 통해 미끼를 물게 한다.
결과적으로 종구는 외지인의 미끼와 일광의 미끼를 동시에 물게 된거지.
이 두가지의 상반된 미끼가 전혀 다른 상반된 의도를 갖고 있다고 판단한 종구가 처음으로 효진의 목숨을 스스로의 의지로 살리게 되는 순간이 바로 일광의 굿판을 뒤집어 엎어버린 순간이다.
물론... 끝까지 종구는 그 미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무명의 말을 믿지 못하지만.
(무명이 닭이 세번 울기 전에 집에 들어가지 말라고 했지만 설령 닭이 세번 울고난 뒤에 집에 들어갔다면 참극을 피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닭이 세번 울기도 전에 집에 들어갔을 때 이미 참극이 벌어진 뒤였는데 무슨 소리냐고 할 수 있지만 생각해보면 악마가 그려놓은 악몽같은 환영을 깨버릴 수 있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뭐 아닐지도 모르고)
이러한 미끼에 빠져들었다는 사실을 조금도 인지하지 못한 종구는 결국 외지인을 없애버리기로 한다.
소심하고 겁많기 짝이 없는 종구가 사람이 아닐 지도 모른다는 외지인을 죽이기로 한거지.
그러한 결심을 하기 전에 그는 이미 동료경찰, 동료 경찰의 조카인 젊은 사제와 함께 외지인을 찾아가서 그가 키우는 개를 곡괭이로 때려죽이기도 했다. 애당초 종구는 그 외지인을 조사하고 심문할 목적이었지 폭력을 행사할 의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외지인의 제단에 올려진 딸의 실내화를 보곤 피가 거꾸로 솟아 내재된 폭력성을 숨기지 못하고 터뜨려버린 것이지.
문제는 종구가 자신이 보여준 폭력의 모습을 정당방위로서의 '폭력'으로 합리화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종구는 자신의 물리적 위협이 씨알도 먹히지 않자 결국 동네 지인들을 모아 외지인을 응징하러(죽이러) 간다.
이 과정에 이르기까지 종구는 문제 해결을 과학과 시스템에서 찾을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다.
물론 병원에서 이미 '원인을 알 수 없다'라고 말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자신이 경찰이지만 할 수 있는 것따윈 아무것도 없다는데서 오는 불안함때문이지만 그는 이미 자신 나름대로 문제점을 확인하고 확신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그 확신은 곧 폭력의 정당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아마도... 나홍진 감독은 이걸 얘기하려고 했던 것 같네.

아무튼...
이렇게 언뜻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등장 인물들의 관계는 민속신앙, 밀교, 성서적 요소를 종횡무진 오고가며 구체화되어 기괴하고 낯선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보여진다.
영화 속에는 우리가 그간 오컬트 관련 소재를 이용한 영화, 책 또는 만화들을 통해 보아왔던 다양한 형태의 종교적, 무속신앙들이 빈번하게 등장한다.
서구적 신앙에 보다 익숙한 우리들에게는 귀신들린 사람, 그리고 이를 물리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서구적 신앙의 엑소시스트를 떠올릴 법 한데 나홍진은 의도적으로 서구적 퇴마론을 배제한다. (사제를 통해 찾아간 신부는 '우리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한다)
일본인 외지인이 제단에 올려놓은 형상은 누가봐도 바포멧의 형상이며, 그가 굳이 자신을 찾아온 사제 앞에서 악마의 구체적 형상을 드러내는 이유는 성서적 모티브에 따르고 있다. 게다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예수를 흉내내면서 말이지.
(그러니까... 외지인은 인간의 모습을 한 유약한 존재에 지나지 않았으나 종구 일행에게 의도치않은 죽음을 당하면서 다시 부활했다고 봐야하는거지)

악마는 자신을 의심하고 두려워하는 자 앞에서 비로소 자신의 모습을 공고히 드러낸다고 하였다.
의심과 두려움은 근본적으로 그 대상의 존재에 대한 확신의 다른 말일 뿐이며 사제가 그 일본인 외지인을 찾아갈 때 한 손에 낫을, 한 손에 십자가를 두르고 간 것은, 그리고 그 자리에서 외지인에게 '네 자신에 대해 얘기하면 난 돌아갈 것이다'라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했던 것은 모두 대상을 확신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러니 그제서야 악마는 스스로의 모습을 사제 앞에 드러낸다.
결국 악마를 온전하게 구체화된 형상으로 만들어버린 건 인간의 의심과 그에대한 확신 탓이라는거지.
그런 까닭에 뿔달린 악마의 형상이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언뜻 뜬금없다는 생각도 들지만 충분히 당위성을 확보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 영화를 이렇게 장면장면 따져가며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럴 재주도 없고.-_-;;;;
이런 과정 자체가 감독이 던져놓은 미끼를 덮석 물어버리는 것이란 생각도 사실 들고.ㅎㅎㅎ
이미 위에서 한 이야기라 반복되는 말이지만,
이 영화는 보통 사람들의 삶 속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순간들이 모두 우리가 설명할 수 있는 인과관계 속에서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를 던져주는 것 같다. 여기에 우리 인간들이 역사를 통해 전혀 훈육되지 않는 폭력성의 내재된 합리화 역시 감독이 이야기하고 싶었던 문제가 아닐까 싶네.
그리고 보다 근본적으로 나홍진 감독이 이 영화에서 전제하고 있는 것은 글 서두에 밝혔듯, 어정쩡한 선의나 무지한 방책은 치밀하고 악마적인 사악함을 이겨낼 수 없다는 확신인 것 같다.
그리고 이를 썩어문드러질대로 문드러진 우리 사회에 대입해보면 씁쓸하고 절망적일 정도로 공감이 가게 된다. . 기득권에 의한 온갖 비리, 우리같은 보통사람들이 이유도 모른채 수백명 이상 희생당한 여러 사건들(세월호, 가습기 살균제 사건등)과 '도대체 왜 이들은 희생당해야만 했을까'를 알고 싶어하는 당연한 의문를 온갖 억지를 통해 모욕하고 무산시키는 사회에 살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 사회에 살고 있으니 이런 영화가 나오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법하다는거지.-_-;;;
물론... 영화를 보는 사람에 따라서 등장 인물의 행위, 관계, 언사등을 은유적 표현으로 받아들이고 나름의 해석을 투영할 수 있겠지만 난 이 영화를 작가적 고집이 잘 다듬어진 잘 빠진 상업 영화라는 생각 외에 다른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렇더라도,
이렇게 기가막히게 잘 만들어진 상업영화를 볼 수 있다는게 어디 흔한 일인가?

나홍진 감독의 차기작이 기대된다.


*
곽도원은 일생일대의 연기를 보여준 것 같다.
들끓는 부성애를 표현하면서도 전혀...오버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쿠니무라 준은 그 존재 자체로도 이야기가 되더라.
황정민은... 그냥 무당이라고해도 다 믿겠다.
허진씨는 정말정말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봤는데 등장 빈도에 비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훌륭하게 해주신 듯 하다.
종구의 딸 효진역을 맡은 아역배우는 진심 놀라운 연기를 보여줬다. 다만, 어린 아이에게 그런 연기를 부탁했다는게 걱정도 되네.
천우희는 전체적으론 큰 비중이 아니지만 그 존재감만큼은 확실히 느껴지더라. 물론... 한공주의 모습이 오버랩되긴하지만.


**
이거 정말 궁금한 부분인데,
난 그 끝내주는 연기를 한 종구와 효진. 이 부녀사이가 뭔가 그닥 살갑게 느껴지지 않았다.
도대체 왜인지 모르겠는데...
그렇다고 내가 영화를 보면서 종구의 부성애를 부정한 것도 아닌데 말이지.
그래서인지 마지막 놀이기구를 타며 환하게 웃는 부녀의 모습을 보면서도 이상하게 이질적인 생각이 들었어.
도대체 무슨 이유일까...


***
근래 들었던 한국 영화 중 가장 훌륭한 영화 음악이었다.
영화의 감정을 앞서나가지도 않았고, 기가막히게 자연스럽게 다가오더라.
게다가 한국 영화 음악 특유의 그... 촌스러움도 싹 다 걷어내고 말이다.
영화음악은 달파란이 맡았다.
이 정도면 굳이 해외 음악가에게 맡기지 않아도 될 정도 같아.


 

 

 

 

 

 

 

 

 

 

 

 

 

'Get My Bang' Wild Beasts
내... Wild Beasts를 좋아하긴 하지만 이 정도로 맘에 드는 곡은 처음이다.

 

 

 

 

 

 

 

'Siberian Nights' - the Kills

 

 

 

 

 

 

 

'Tom Tom' - Holy Fuck
아... 이 불온한 분위기.

 

 

 

 

 

 

 

'Caught Up' - Taylor Bense

 

 

 

 

 

 

 

'Every Step Every Way' - Majid Jordan
'All I Do'의 Majid Jordan. 그들의 신보 중에서.
역시... 야들은 여전히 오글거린다. 가사도 뮤비도 춤도. 죄다.

 

 

 

 

 

 

 

'Glowed Up (feat. Anderson .Paak)' - Kaytranada
이 음반... 생각보다 전체적인 완성도가 상당히 높다.

 

 

 

 

 

 

 

'Love & War (feat. Ghostface Killah)' - Banks & Steelz

 

 

 

 

 

 

 

'In My Car' - Gold Panda
어떨땐 완전 마음에 드는 음반을 내고, 어떨땐... 그냥 그런 음반을 내는 나의 애증의 Gold Panda가 신보를 발매.

 

 

 

 

 

 

 

'In An Open Space' - Pantha du Prince
예전같진 않아도... 그래도 Pantha du Prince!
하지만 Pantha du Prince가 가장 빛난던 것은 Panda Bear와 함께 했던 그 콜라보.

 

 

 

 

 

 

 

'Lifted' - Palmistry

 

 

 

 

 

 

 

'Boy Boy' - Boy

 

 

 

 

 

 

 

'First World Problem' - Unknown Mortal Orchestra

 

 

 

 

 

 

 

 

 

 

 

 


아들은 작년 한해동안 자세 교정하느라 정말 애많이 썼다.
잘못된 자세로 인한 어깨 피로, inner 10에 조준점이 들어가있는 시간이 남들보다 2~3배에 이르는데도 -10점을 쏠 수 있는 확률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 격발 타이밍을 못잡는 문제...
사격에 있어서 가장 기술적으로 중요한 이 부분을 바로 잡느라 정말 힘들었을거다.
대회마다 자신이 원하는 점수와는 거리가 먼 성적을 받고 어깨가 처진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무척 짠...했다.
그러다 1학년 마지막 대회에서 자신을 괴롭히던 벽을 갑자기 넘어서더니 겨울방학 기간동안 꾸준히 피치를 올리며 자신감을 회복,
오늘(5.15) 열린 세번째 전국대회까지는 어느정도 자신감을 가질 정도의 성적을 내고 있다. (올해는 대회와 대회 사이의 기간이 매우 짧은데 올해 올림픽이 열린다는 것이 그 원인이다)
이번 대회에선 처음으로 본선기록 상위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라 4위의 성적을 받았다.(중등부는 본선기록으로 순위를 결정하지만 고등부는 본선을 치뤄 상위 8인이 다시 결선경기를 치룬다)
메달을 놓친 것이 못내 아쉬워보이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라 관객을 등뒤에 두고-본선경기장과 결선경기장은 완전히 다르다- 미묘한 흥분을 느끼며 경합을 벌이는 것이 상당히 즐거웠던 것 같다. 늘 뒤에서 결선경기를 보다가 자신이 그 결선경기를 뛰게되니 그 기분이 무척 흥분됐었나보더라.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단순히 성적이 잘 나오는 것만이 아니라 경기 도중 저점(8점 이하)이 나와도 흔들리지 않고 점수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어떤 조건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마인드 컨트롤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자신의 실력에 대한 어느 정도의 자신감이 붙었다는 의미인데 이 부분이 정말 큰 성과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아들이 즐거워하니 우린 그게 좋다.
우린 늘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길게 보고 즐겁게 하라고 말했지만 경쟁을 통해 성적으로 평가받는 기록 경기에서 자신이 원하는 기록이 계속 나오지 않으면 그걸 즐겁게 즐기는 것이 사실 무척 힘들어진다.
작년 아들이 자세교정하면서 내색은 그리 안했어도 분명 힘들어하는 듯한 모습을 보면서, 우린 그점을 정말 걱정했었다.
그런데 훈련 한번 허투루 안하고 충실히, 정말 성실히 임해온 노력에 대한 보상을 조금은 받고 있다고 생각하니 진심 기분이 좋다.

그리고 올 시즌 세번의 전국대회를 통해 새삼 느끼는 것은,
우리 아들이 작은 성과에도 매우 만족하고 즐거워하는 타입이라는거다.
자신이 분명 성과를 올렸음에도 그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고 큰 아쉬움을 느끼고 스스로를 학대하며 그 기쁨을 즐기지 못하는 경우를 우린 많이 본다. 그리고 작은 성과에 만족하면 발전이 없다는 식의 논리를 설파하며 끝없이 자신을 몰아치도록 만드는 풍토가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울 아들은 일단 자신이 작은 결실만 맺어도 그것으로 무척 즐거워하고 재미를 느끼는 타입이다.
아쉬움도 물론 느끼지만 자신이 이룬 성과를 충분히 즐긴다.
이점은 정말 장점이 아닐까 싶네.
즐길 땐 충분히 즐겨야지.

아들의 환한 웃음 덕분에 기분 좋은 하루였다.

다만...
인천에서 한 대회였고, 결선도 올랐는데... 그 결선경기장에 가서 한번 볼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_-;;;
아무것도 못하고 집에서 그냥 속으로 응원만 했네.-_-;;;

 

 

 

 

 

 

 

 

 

 

토요일.
아들은 일요일에 인천에서 열리는 전국대회 때문에 이날도 훈련을 나갔다.
이날은 대회가 열리는 송도 국제사격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을 했단다.

분명 피곤할테니 어디 멀리 나가서 식사하자고는 못하겠고,
전철타고 내리는 곳 부근에 위치한, 우리가 요즘 종종 가는 인천 부평의 중국음식점 '복화루(福華樓)'로 오라고 하여 만났다.

 

 

 

 

피곤한 모습을 보면 마음이 많이 짠하다.
그래도 올해는 그동안 애쓴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한결 편하다.
성적이 나오고 즐거워하며 자신감을 갖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 즐거울 수 밖에 없지.

 

 

 

 

 

 

 

 

군만두.
여전히 두꺼운 피.
그런데 묘하게 맛있는 군만두.ㅎ

 

 

 

 

 

 

 

 

탕수육.
양이 그리 많지 않은 편.
그리고... 세상에 부먹!이다. 아... 부먹이라니 찍먹이어야지.ㅎ
소스는 약간 새콤한 편인데 덜 달콤하다.
간장 베이스 소스를 더 선호하는 내 취향에 완벽하게 맞는 탕수육은 아니다.
하지만... 맛은 괜찮다. 이 정도면 맛있게 먹을 수 있지.

 

 

 

 

 

 

 

 

깐풍기.
이 깐풍기가 상당히 매력적이다.
지난번 라조육도 무척 맛있게 먹었는데 확실히 이집은 간까장을 제외하면 요리에 강점이 있다.
밥류는 정말... 추천하고 싶지 않고.
이 깐풍기는 여느 집과 달리 바싹 튀겨내지 않았는데 약간 시큼하면서도 착착 붙는 소스가 아주 일품이다.
식구들 모두 상당히 맛있게 먹었다.

 

 

 

 

 

 

 

 

이걸로는 부족해서 간짜장 2개를 시켜 나눠 먹었다.

언제나 하는 얘기지만 이집 간짜장은 진짜 훌륭하다.
다 부어도 짜지 않은 저 맛있는 짜장은 진짜 일품.



다 먹고 천천히 수다떨면서 집으로 걸어왔다.

 

 

 

 

 

 

 

 

 

영화 <곡성>을 보고 성원씨가 운영하는 아트포럼리 갤러리 1층의 까페 바난(Cafe Banane)에 왔다.
사실 금요일에도 한번 들렀었는데 막... 박찬일 선생님의 몽로 스탭분께 배운 레시피로 티라미수를 만들고 있더라.

 

 

 

 

이 자격증 말고...
중급 자격증을 이날 막 받아서 pop를 만들고 있었다.
나중엔 프로페셔널 자격증까지 받기를.

 

 

 

 

 

 

 

 

이 작은 가구가 공간의 분위기를 상당히 윤택하게 해준다.
멋진 선택이야.

 

 

 

 

 

 

 

 

근데... 저 박근혜 얼굴보이는 신문은 치워야할 것 같아.

 

 

 

 

 

 

 

 

 

 

 

 

 

 

 

 

 

 

 

 

 

날씨 한번 기가막히게 좋다.

 

 

 

 

 

 

 

 

 

 

 

 

 

 

배가 고파서 음식점을 가야했는데 그냥 바난(banane)에서 커피와 빵, 그리고 티라미수로 떼우기로.


 

 

 

 

 

 

치즈베이컨빵 괜찮다.
커피는 이제 상당히 안정화된 것 같고.

 

 

 

 

 

 

 

 

문제는 이 빵을 공급받던 빵집이 사세 확장을 이유로 이사를 가게 되어 더이상 바난(banane)은 공급받지 못한다.
양성원 사장도 좀 고민하던데 당분간 로칸다 몽로에서 배운 레시피의 티라미수와 베이글 정도로 꾸려나갈 생각이더라.

 

 

 

 

 

 

 

 

그렇다면...

 

 

 

 

 

 

 

 

티라미수가 맛있어야한다는거지.
티라미수는 박찬일 선생님의 로칸다 몽로 스탭분과 이재호 매니저께서 이곳에 직접 방문하시어 레시피를 가르쳐주셨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있다.
양성원 사장 내외 역시 당연히...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고.

 

 

 

 

 

 

 

 

일단 24시간 가까이 숙성 후 꺼냈는데,
사진에서 보다시피 빵이 촉촉하게 젖어들어간 느낌이 부족하다.
첫번째 조각이라 그럴 수도 있고, 아직 꺼내지 않은 티라미수들은 좀 촉촉하게 젖어들어간 것 같긴한데...
이게 확실히 마스카포네 치즈에 따라 맛이 극명하게 좌우되는 것 같다.
(에스프레소의 양은 결코 적게 들어가지 않았다)

 

 

 

 

 

 

 

 

 

 

 

 

 

 

 

우리가 모두 로칸다 몽로의 그 무지막지하게 맛있는 티라미수와 비교를 해서 그렇지...

 

 

 

 

 

 

 

이 티라미수도 분명 맛있다.
그리고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고.
마스카포네 치즈도 바꿀 예정.


 

 

 

 

 

 

 

 

많은 분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울나라 기업들이 쏟아내는 치약, 비누, 샴푸의 안전성을 결코 믿지 못한다. 믿을 놈들을 믿어야지.
그렇다고 대안을 찾자니 이게... 너무 비싸다.
처음엔 막연히 해외 제품만 보다가 굳이 왜? 하는 마음에 딴지마켓에서 치약과 샴푸를 구입해봤다. 
딴지마켓의 검증 절차에 대한 신뢰도 구매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고.

 

 

 

 

파인프라(Finefra) 치약.
우리나라 중소기업 제우메디컬 제품.
가격은 만만치않다. 하지만 일반 치약에 비해 훨씬 적은 양을 사용해도 되니 한번 사서 조금 더 오래 쓸 수 있을 듯.
우린 와이프와 내가 사용할 것과 어머님과 아들이 사용할 것, 이렇게 두개 구입했다.
(여행시 사용하면 좋을만한 샘플 2개가 따라왔다)

 

 

 

 

 

 

 

 

 

 

 

 

 

 

 

일반 치약보다 훨씬 적은 양만 사용해도 된다.
이 치약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딴지마켓의 검증단이 올린 상품기술내용을 참조하면 되니 난 패스.

 

 

 

 

 

 

 

 

일단 확실한 것만 얘기해보면,

- 양치 후 입안이 정말 자연스럽다. 화학약품향 진동하면서 뭔가 화...한 그런 느낌 전혀 없다. 그냥 아주 자연스럽게 상큼한 느낌이다.

- 구취 제거가 탁월하다. 김치 한포기 다 먹어도 양치 한방에 김치 냄새 싹 다 가실거라 장담한다. 진심 구취 제거가 탁월하다.

- 자연스럽게 청결한 느낌이 엄청 오래 간다. 3~4시간만 지나면 텁텁해지는 일반 치약과는 분명 비교가 안된다. 자고나서도 상쾌한 기분이 지속된다고까지는 말 못하겠는데 그건 순전히 내 구취가 심해서일거고, 분명... 입안의 상쾌함은 오래간다.

- 아직 사용 이틀째이므로 이외 치약으로서의 기능을 얼마나 하는지는 적을 수 없다. 다만, 파인프라 치약이 권장하는 사용 안내를 잘 따르면 뭔가 확실히 치아건강이 개선될거라는 믿음은 생긴다.

 

 

 

 

 

 

 

 

샘플도 보내줬다.






그리고...

 

 

빅그린 투쓰리 샴푸.
역시 우리나라 기업의 제품.
이 샴푸를 구입하기 전 난 '키리움'이니 뭐니하는 비싼 외산 샴푸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분명히 머리카락에 힘이 생긴다.
한번만 사용해봐도 뭔가 머리카락이 뽀득뽀득해지면서 볼륨도 어느 정도 잡아준다.
계면활성제 덩어리로 여성에게는 자궁암, 생리통까지 유발하는 일반 샴푸와 달리 약산성이다.
역시 이 샴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딴지마켓 검증단이 올린 기술서를 참조하시길.
인터넷만 뒤져봐도 탈모 예방, 두피 가려움 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후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 (Arario Museum in Space)에서 전시보고,
신당동으로 넘어왔다.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에는 Dining in Space (다이닝 인 스페이스)라는 매력적인 음식점이 있지만,
일요일은 감사하게도 휴무일이다. - 우리에겐 비싼 음식점이라 먹고 싶어도 못먹으니 이렇게 휴무일이면 미련도 없지-
그래서 신당동 브레라로.
미리 예약했다.
이곳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예약도 영어로 해야하며 메뉴판에도 한글은 없다.
주방, 홀 스텝이 모두 외국인.
그런데 이날 보니 주방 스텝은 한국인이 보이는 듯.

 

 

 

 

신당동 '브레라 (Brera)'
이곳 좋아하는 분들 부쩍 많아진 듯.
작년에 개업해서 바로 입소문탄 그곳.
다만... 식신로드에 소개되는 바람에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그때 주방이 거의 패닉 상태였는지 한동안 음식맛이 관리가 안되는 것 같다는 글들도 제법 눈에 보였었다.
지금은 완전히 자리잡은 듯.

 

 

 

 

 

 

 

 

이 빨간색... 이탈리언 레드인가?
매우 매력적인 빨간색.
브레라... 라면 이태리 밀라노의 그 거리이름인가?

 

 

 

 

 

 

 

 

낮 12시 30분 예약했고, 12시 25분쯤 입장함.
예약도 영어로 해야하며,
들어가자마자 반겨주는 스탭들의 응대 역시 영어다.ㅎ

 

 

 

 

 

 

 

 

공간은 마음에 든다.
그런데 12시 30분이 다되도록 업장 청소는 아직 안된 듯 하더라.
계속 테이블 정리, 청소가 진행 중.
이미 손님이 들어와서 식사를 하고 있던데... 움...

 

 

 

 

 

 

 

 

이 창 밖이 바로 버티고개.

 

 

 

 

 

 

 

 

 

 

 

 

 

 

 

브레라 메뉴판.
미리 얘기하지만 이곳 가격 정말... 보기 드물 정도로 착하다.
파스타만 얘기하자면 파스타의 맛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와이프는 저 앞에 보이는 커다란 누텔라 통이 욕심나는 듯.

 

 

 

 

 

 

 

들어왔을 땐 이 정도였는데...
곧 외국인 손님들이 우르르...

 

 

 

 

 

 

 

 

외국인 손님들이 많이 오는 곳인 듯.
아무래도 의사 소통이 편안하니 그렇기도 하고.
음식도 괜찮아서이지 않을까?

 

 

 

 

 

 

 

 

 

 

 

 

 

 

 

기본빵에 아이올리 소스.

 

 

 

 

 

 

 

 

뜨리스 디 부르게스따 ... 13,000원.
ㅎㅎㅎ 양이 정말...
테이블 위에 부르게스따가 놓이자마자 그 양에 놀랐다.
잘 구운 버섯, 올리브오일과 허브를 올린 토마토, 마스카포네 치즈 위에 올린 소시지.

 

 

 

 

 

 

 

 

몽고네에서 먹었던 부르게스따에 비하면... 양은 한... 네 배 정도?ㅎ
그런데 지극히 평범하다.
나쁘다고 할 순 없는데 엄청나게 평범해.

 

 

 

 

 

 

 

 

뭔가 애매해서 페로니 생맥주를 주문했다.
300ml가 9,000원인데 우린 500ml.

 

 

 

 

 

 

 

 

부르게스따가 너무 평범하다...싶었지만 파스타는 괜찮다.
와이프가 주문한 세다니니 브로콜리 에 살시차 (Sedanini Broccoli e Salsiccia).
직접 만든 이탈리언 소시지에 브로콜리, 그리고 그 위에 파르미지아노 치즈.
이 파스타는 액센트가 강한 맛인데 전혀 부담스러운 염도는 아니다.
어차피 우린 염도야 그 업장 고유의 것이라 생각하니까. (간이 이랬다저랬다하면 욕먹을 만하지)
근데...이 면.
생면이다.
쫄깃함과 식감이 딱 적절해.
그리고 살시차도 상당히 넉넉히 넣어주는 편이다.
그런데... 이 파스타 가격이 15,000원이 되지 않았다는게 믿기질 않네.

 

 

 

 

 

 

 

 

내가 주문한... '페투치네 디 가에따 (Fettuccine di Gaeta)'
오일 파스타 중 제일 비싼 가격! ㅎ 그런데 18,000원이 안된다.
역시 생면이며,
이 파스타는 브레라가는 분께 꼭 권해드리고 싶다.
상당한 맛이다.
감칠맛 제대로 폭발.
탱글탱글한 새우, 베이컨, 조개, 주키니, 체리 토마토와 파슬리가 넉넉히 들어간 파스타.
한번 두번 입으로 가져가다보면 점점 줄어드는 양이 아쉬울 정도로 맘에 든다.

 

 

 

 

 

 

 

 

파스타말고 피짜가 나오는 모습도 보아하니 상당히 기대가 되는데,
다음에 어머님, 아들도 다함께 와봐야할 것 같다.



*
발렛 안됨.
대중 교통으로 오시길 권함.

 

 

 

 

 

 

 

 

 

2014년 10월 이후 두번째 방문.
전시작품이 좀 바뀐 듯해서 가본 건데... 어이구... 아니었다. 거의 다 2014년 10월에 본 작품들. 
그래도... 나와 코헤이의 영상 작품 하나만으로 아쉽지 않은 발걸음. 
그리고 처음 방문했을 땐 내부 촬영금지였다. 
지금은 논플래쉬로 촬영 가능. 
관람객이 없어 내내... 우리가 전세낸 듯 관람했다. 
딱 한명 관람객을 볼 수 있었는데 혼자 관람온 외국인 남자.

사실 내가 궁금했던 건 김수근 선생의 공간 사옥의 내부였는데 이번에 아주 조금은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김수근 선생의 정치적 논란은 차치-
다만... 내 허접한 촬영 기술로 인하여 정말... 내가 여지껏 촬영한 실내 촬영 중 가장 곤혹스러운 환경이 내내 펼쳐지더라. - 한 공간에서의 엄청난 콘트라스트, 공간이 좁아 35mm 화각에 다 잡히지 않는 점 등등... - 
어떤 사진은 ISO 1600에 놔도 셔터스피드가 1/20인데... 같은 공간의 다음 컷은 ISO100에 놔도 셔터스피드가 1/500... 
뿐만 아니라 레벨스탑도 계속 만져야했다...

 

 

 

공간 사옥 촬영 화각이 35mm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쯤은 알고 있으니 욕심안부리고 그냥 촬영.

 

 

 

 

 

 

 

 

음식점을 온 사람이 아니면 주차는 알아서 다른 곳에 하고 와야함.

 

 

 

 

 

 

 

 

어... 다 본 작품들인데 어째...

 

 

 

 

 

 

 

 

백남준 선생님 작품도 여전하고...

 

 

 

 

 

 

 

 

 

 

 

 

 

 

 

이동욱 작가의 작품도...

 

 

 

 

 

 

 

 

바바라 크루거.
역시 전에 봤던 작품.

 

 

 

 

 

 

 

 

아아아... 내 정말 좋아하는 네오 라우흐 (Neo Rauch).
라이프치히 화파.
아라리오 뮤지엄에서 아무래도 네오 라우흐 작품을 제법 소장하고 있는 듯. 
천안 아라리오 뮤지엄에서도 그렇고 자주... 네오 라우흐의 작품을 만나보게 된다.

 

 

 

 

 

 

 

 

작품들이 거의 대부분 전에 봤던 작품이라...-일부 작품은 세네번 본 작품- 공간 사옥의 내부에 조금 더 집중하기로 함.


 

 

 

 

 

 

 

 

 

 

 

 

 

 

 

 

 

 

 

 

 

 

 

 

 

 

 

 

신디 셔먼.

 

 

 

 

 

 

 

 

 

 

 

 

 

 

 

 

 

 

 

 

 

아라리오 뮤지엄에서 공간 사옥을 인수한 후 기본적인 골격은 거의 그대로 두었다고 한다.

 

 

 

 

 

 

 

계단이 매우 좁고 경사가 가파른 편.

 

 

 

 

 

 

 

 

공간 사옥은 좁은 공간 여기저기에 자연채광이 들어오도록 구성되어있다.
다만... 두번째 방문에서도 느껴지지만 이 공간이 사람의 동선에 그닥 친화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더라.

 

 

 

 

 

 

 

 

게빈 터크. 
이 작품을 처음 만난게 2004년.ㅎ

일단 5층으로 먼저 올라간 뒤 4층으로 내려오면서 다시 다른 공간으로 내려오게 되어있다.
그러니까, 올라갈 때 만난 1~3층 전시공간은 내려가면서 전혀 다른 1~3층 전시공간으로 이어진다는 의미. 
그러다보니 전체적인 건물의 구조가 쉽게 이해되진 않는다. 
원래 공간 사옥이 이랬을 것 같진 않고...

 

 

 

 

 

 

 

 

아무튼...
전시된 작품은 첫번째 방문때와 거의 달라진 것이 없었지만 그래도 5층의 영상작품 이 하나만으로도 다시 올만한 가치는 있지않나 싶다.
이 공간 실제로는 엄청 어둡다.
깜깜하다시피 함.

 

 

 

 

 

 

 

 

방울사슴...작품으로 유명한 코헤이 나와 (Kohei Nawa)의 'Vessel (베슬)'이란 26분 47초 영상.
이 영상... 엄청나다.

 

 

 

 

 

 

 

 

우린 꼬박 26분 47초를 모두 감상했는데,
벨기에 안무가 데미안 잘렛과의 협업 퍼포먼스인 이 영상작품은 퍼포머와 관람자가 모두 극도의 정신적, 육체적 고단함을 느끼게 된다.

 

 

 

 

 

 

 

바닥의 물질은 닿는 면적이 넓을 경우 버티고 좁으면 빠지게 되는, 일종의 전분같은 재질인 듯 한데,
이 모양은 태아가 자리잡은 자궁의 느낌도 있다.
실제로 엔딩을 보면 그런 확신이 들기도 하고.

 

 

 

 

 

 

 

 

무용수의 미세하면서도 격렬한 움직임을 보다보면 내가 즉시하고 있는 것에 대한 인식 자체가 애매해진다.
앉아있되 서있는 듯 하고, 마치 물구나무 선 듯 하고, 근육의 움직임을 통해 만들어지는 모습은 또다른 형상이 그려지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퍼포먼스 내내 얼굴을 철저히 숙이고 있는 무용수들이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고개를 든다.

 

 

 

 

 

 

 

트레이시 예민.

 

 

 

 

 

 

 

 

욕조인데 관...같은 느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피 칼.
...
과녁의 중심/타겟.
미국 경찰관들이 사격 훈련시간에 과녁판으로 사용하는 젊은  범죄자들의 사진...-_-;;;

 

 

 

 

 

 

 

 

 

 

 

 

 

 

수보드 굽타. (Subodh Gupta)

역시... 예전에 아라리오 뮤지엄 천안에서 개인전이 있었다.


 

 

 

 

 

 

샘 테일러-존슨 (Sam Taylor-Johnson)
이와 비슷한 느낌의 작품들을 무척 많이 봐와서...

 

 

 

 

 

 

 

 

 

 

 

 

 

 

로툰다 계단.

 

 

 

 

 

 

 

 

 

 

 

 

 

 

 

키스 해링.
난 결코 친밀해질 수 없는.

 

 

 

 

 

 

 

 

레슬리 드 차베즈.
필리핀 민중미술작가.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
얼마전 개인전을 열었다는데 전시 기간이 끝난 뒤에서야 알았다.-_-;;;

 

 

 

 

 

 

 

개인적으로 레슬리 드 차베즈의 회화작품도 정말 좋지만 이 작품이야말로 그의 작품 정점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다.

물론... 이전 방문했을 때도 이 작품은 있었다.

 

 

 

 

 

 

 

 

가장 고통스러운 자세로, 전환된 자세로 십자가에 못박힌 듯한 거대한 인물상.
그 인물상이 짊어진 가난한 군중의 집들.
필리핀 민중을 그들이치 처한 폭력과 가난, 부조리등으로부터 마치 해방시키는 듯한 카타르시스가 그대로 전해지는.

 

 

 

 

 

 

 

 

타츠오 미야지마.
늘 숫자를 통해 이야기하는.
2005년 롯뽄기 힐 거리 벽면을 커다랗게 수놓았던 그의 작품이 기억난다.
그러고보니... 리움 미술관 입구 바닥의 그 숫자 네온들도 이 작가의 작품이 아닌가 싶네.

 

 

 

 

 

 

 

요그르 임멘도르프.
'루돌프 바로에게 자유를'

 

 

 

 

 

 

 

 

그리고...
다시 코헤이 나와.
2007년 모리 미술관을 시작으로 그 이후에도 코헤이 나와의 작품은 정말 자주 만난다.

 

 

 

 

 

 

 

 

 

 

 

 

 

 

 

 

 

 

 

 

 

그닥 공감가지 않았던 리칭...의 8개의 공간.


 

 

 

 

 

 

 

 

 

 

 

 

 

 

 

 

 

 

 

 

 

 

 

 

 

 

 

 

그리고...
마크 퀸의 '셀프'.
예전 천안에서 본 이후 두번째로 보게 되는 '셀프'
작가의 피를 뽑아 얼린, 그렇기 때문에 코드를 뽑아버리면 저 작품도 소멸.-실제로 그런 이유로 찰스 사치가 소장한 두개 중 하나가 소멸-
이제 전세계에 두개 남았다는 '셀프'.
존재의 유약함, 그리고 그 아이러니.

 

 

 

 

 

 

 

같이 사진찍어야한다며 정리안된 테이블을 정리 중.ㅎㅎㅎ

 

 

 

 

 

 

 

 

 


파라부트 (Paraboot)

 


 

프랑스의 프리미엄 슈즈 브랜드.
전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하게 천연라텍스를 사용한 자체 아웃솔을 제작함.

 

 

 

 

 

내가 구입한 모델은 샴보드 (Chambord).

 

 

 

 

 

 

 

 

파라부트 모델 중 가장 발볼이 좁은 모델.
당연히 나처럼 발볼이 넓은 사람은 한치수 크게 신어도 된다.

 

 

 

 

 

 

 

 

파라부트(Paraboot)야... 가죽 퀄리티 좋기로도 유명하지만,
실제 이렇게 신어보니 그 느낌이 정말 좋다.

 

 

 

 

 

 

 

 

개인적으로 미카엘과 샴보드 사이에서 고민했으나...
샴보드로 결정.
사실 미카엘도 사고 싶은데 돈이 없다.ㅎ

 

 

 

 

 

 

 

 

완전 마음에 든다.

 

 

 

 

 

 

 

 

일주일에 한번만 신어야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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