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동생이 떠난 뒤, 나와 16년 차이가 나는, 분당에 살고 있는 내 막내 동생은 어머님을 더더욱 세심하게 챙겨드리고 있다.
모시고 살고 있는 내가 부끄러울 정도로 꼼꼼하고 싹싹하게 챙겨드린다.
아직 학교에 남아있는 터라 경제적으로 그렇게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차가 있는 것도 아닌데 어제는 안가겠다는 어머님을 기어이 모시고는 에버랜드 일루미네이션 축제에 다녀왔다.
어머님께 맛있는 식사를 사드리고, 자신의 집에서 어머님을 주무시게 한 후 그냥 보내드린 것이 아니라 어머님과 버스를 함께 타고 집까지 다시 모셔 드리고 고작 3시간 정도 우리 집에서 쉰 후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우리 아들이 마카롱을 좋아한다니 조카 준다고 마카롱을 사고, 커피 원두까지 형준다고 하나 구입해서는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난 전혀 좋은 형이 못되어서 무심하기 짝이 없었는데 이번 일을 겪으면서 내 스스로도 심정적으로 좀 많은 변화가 생긴 것 같다.
다른 건 몰라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후회를 남기진 말자는 다짐을 한다.
그저 머리 속에 담아만 놨던 일들, 가슴 속에 품기만 했던 감정들을 드러내고 표현하자고 마음먹었다.

며칠 전 죽마고우에게서 전화가 왔다.
죽마고우 네명끼리 여행을 가자고.
정말 고맙고, 정말 가고 싶지만 2월에 동생을 보낸 뒤 너무 오래 회사를 빠졌고 사무실 여직원까지 전정기관 이상으로 회사를 거의 나오지 못하고 있어 3월 여행은 내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올해가 가기 전, 죽마고우들과의 여행은 꼭... 가고 싶네.

 

 

 

 

동생이 조카준다고 사갖고 온 르헤브드베베(Le Reve de Bebe)의 마카롱.
죽전에 위치한 샵인데 함께 다녀온 어머님 말로는 아는 사람이나 찾아갈 수 있는 곳이라고.

 

 

 

 

 

 

 

 

마카롱이 맛있는 건 알겠는데...
마카롱 하나 가격이 2,500원이다.
지나치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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