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어머님, 와이프와 함께 여주 동생이 묻힌 곳에 다녀왔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지내고 싶지만 동생의 마지막이 많이 힘들었기에 일상을 보낸다는게 쉽진 않다.
TV를 보고, 음악을 듣고 일상적인 대화를 하다가도 불현듯 동생의 힘들었을 모습이 생각나고 힘들어진다.
내까짓 것이 아무리 마음 아파해봐야 외롭게 고통을 겪었을 동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참... 힘들다.
무엇보다 퇴근길에 혼자 운전해서 집에 갈 때면 아무리 음악을 틀어놓고, 팟캐스트를 틀어놔도 마음이 진정이 되질 않는다.

동생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어머님모시고 동생이 묻힌 곳에 다녀왔다.

이제 더이상 동생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아직도 받아들이기 쉽지는 않다.
언제나처럼 많은 후회와 죄책만이 남는다.

이날은 동생이 묻힌 곳을 찾아가는 사진을 모두 찍었다.
동생이 살아 있을 때 정말 깊은 친분을 나눈 친구, 선배, 후배들에게 동생이 묻힌 위치를 알려줘야했기 때문이다.

꼼꼼하게 사진을 찍고,
그들에게 mail을 보냈다.

아마 명현이는 더이상 고통스럽지도, 외롭지 않을거야...라고 나 스스로를 위로한다.

편히 쉬어, 명현아.
종종 올께.
따뜻한 곳에서 편히 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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