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수 커피하우스에서 커피를 마시고 오픈 시간에 맞춰 시립미술관으로.

이 전시가 진행업체의 현장스텝에 대한 지나친 갑질 및 <시계태엽 오렌지>의 범죄자들과의 기념 사진 촬영등으로 이래저래 말이 많았고 대기업에서 주최하는 문화행사를 고깝게 보는 탓에 보고 싶은 전시이면서도 차일피일 미뤄왔는데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팬...이었던 입장에서 그냥 넘어갈 순 없었다.
혹자는 말한다. 그래도 기업체에서 이런 문화 사업에 힘을 쏟는 건 칭찬받을 일 아니냐고.
난 그 말을 반은 인정하면서도 반은 인정하기 힘들다.
안그래도 온통 우리 소비 일상이 대기업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힘든 것이 현실인데, 문화 컨텐츠까지 죄다 대기업이 차려준 밥상에 앉아야한다는 건 분명 기형적인 현상이다.
기업체의 문화 사업과 군소 예술 단체/사업체의 문화 사업이 양과 질에서 각자의 포지션을 튼튼히 지키며 병립하는 구조라면 그닥 불만이 없을거다. 해외의 경우도 문화 사업에 투자하는 기업체들이 꽤 있으니 말이다.

 

 

 

 

시립미술관.
오랜만.

 

 

 

 

 

 

 

 

10시 오픈에 맞춰 입장.

 

 

 

 

 

 

 

 

현대카드에서 기획한 문화 이벤트라 현대카드는 20% 할인.
1인 10,400원인가...? 암튼.

 

 

 

 

 

 

 

올라가니... 거대한 도끼가.
샤이닝.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촬영하면서 사용한 클랩보드가 거의 대부분 전시되어있다.
아, 현장에서 이 클랩보드들을 이용했을거라 생각하니 기분이 묘해지더라.

 

 

 

 

 

 

 

 

<A Clockwork Orange/시계태엽 오렌지>(1971)

 

 

 

 

 

 

 

 

<2001 A Space Odyssey/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1968)

 

 

 

 

 

 

 

 

<Barry Lyndon/배리 린든>(1975)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했던 영화.

 

 

 

 

 

 

 

<Full Metal Jacket/풀 메탈 재킷>(1987)

 

 

 

 

 

 

 

 

<the Shining/샤이닝>(1980)

 

 

 

 

 

 

 

 

<Eyes Wide Shut/아이즈 와이드 셧>(1999)
고인의 유작.
오프닝 시사회를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사용된 촬영 렌즈.

 

 

 

 

 

 

 

 

미쉘 BFC 65mm 카메라를 위한 프라임 렌즈.
이미 알려졌다시피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촬영시 큐브릭 감독은 아프리카등에서 촬영한 고해상도의 사진을 스튜디오에서 정교하게 합성하여 촬영했다.
이 기술을 '프론트 프로젝션 테크닉'이라고하는데 큐브릭 감독은 이후의 영화에서도 이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노력했다.
사실 말이 쉽지 이게...
어찌보면 이 기술이 데이빗 카퍼필드가 자유의 여신상 없애는 기술과도 유사하단 생각이 들어.ㅎ

 

 

 

 

 

 

 

아리플렉스 35IIC 휴대용 카메라.
이 카메라는 아이즈 와이드 셧 촬영까지 사용이 된 카메라.
전형적인 핸드헬드 카메라.

 

 

 

 

 

 

 

 

큐브릭 감독은 사진 작가로도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었는데 사진을 보면 그의 센스를 확인할 수 있다.
아래 사진은 와이프가 정말 좋아하는 사진.

 

 

 

 

 

 

 

 

아래 사진은 로키 마르지아노.

 

 

 

 

 

 

 

 

대단히 세련되면서도 독특한 사진들을 보여준다.
사진작가로서의 큐브릭을 이해할 수 있는 사진들.

 

 

 

 

 

 

 

 

몽고메리 클리프트.
사진들은 모두 큐브릭이 찍은 사진.

 

 

 

 

 

 

 

 

35mm 휴대용 카메라인 '아이모 카메라'.
내구성도 뛰어난 카메라로 다큐멘터리 영화의 기본 장비처럼 인식되었다.

 

 

 

 

 

 

 

 

촬영사진.

 

 

 

 

 

 

 

 

큐브릭 감독의 첫 장편영화인 1953년작 <Fear and Desire/공포와 욕망>
이 영화 블루레이가 출시된 걸로 알고 있는데...
난 아직까지 이 영화를 보지 못했다.

 

 

 

 

 

 

 

 

<Killer's Kiss/킬러스 킬러>를 통해 필름 누아르에 도전했던 큐브릭 감독의 후속작 <the Killing/킬링>(1956) 역시 필름 누아르 영화다.
전작 <킬러스 키스>가 누아르를 지배하던 히치콕과의 유사성을 찾을 수 있었다면 <킬링>은 <킬러스 키스>에서 보여줬던, 쇼트 마다 번뜩이던 그의 재능이 만개한 듯한 인상을 받을 수 있는 걸작이라고 일컬어진다.
문제는... <킬러스 키스>는 봤는데 난 아직도 <킬링>을 보지 못했다.-_-;;;
내가 보지 못한 두 편의 큐브릭 장편 영화는 이렇게 두 편이다. <공포와 욕망> 그리고 <킬링>

 

 

 

 

 

 

 

<the Killing / 킬링>의 대본.
아직 <킬링>을 보지 못해 말할 수 없지만 시놉시스만 놓고 보면 1955년 발표된 줄스 다신(Jules Dassin) 감독의 걸작 누아르 <Rififi / 리피피>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Pahts of Glory / 영광의 길>(1957).
두고두고 회자되는 걸작 중 하나.

 

 

 

 

 

 

 

 

감독과 프로듀서가 나란히...

 

 

 

 

 

 


 

커크 더글라스 (Kirk Douglas)를 기용한.

 

 

 

 

 

 

 

 

말 허쉬팰드의 캐리커처.

 

 

 

 

 

 

 

 

<영광의 길> 대본.

 

 

 

 

 

 

 

 

<영광의 길> 일부 장면을 상영해주고 있다.
<영광의 길>을 본 지... 25년이 넘은 터라 이 영화의 줄거리부터 장면장면이 희미한 것이 사실이지만 난 이 영화에서 보여준 촬영이 큐브릭의 후기작인 <the Shining/샤이닝>과 분명 유사성을 갖고 있다고 봤다.
정적이면서 서사적인 프레임이 돋보이는 이 영화는 그가 독일의 표현주의, 이태리의 네오 리얼리즘, 히치콕의 연출방식등을 두루 섭렵한 테크니션이라는 점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스파르타쿠스/Spartacus>(1960)으로.

 

 

 

 

 

 

 

원래 이 영화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메가폰을 처음부터 잡은 영화는 아니다.
주연 배우인 커크 더글라스가 감독과 불화가 생기자 제작사에서 감독을 내치고 이미 커크 더글라스와 <영광의 길>에서 호흡을 맞췄던 스탠리 큐브릭을 불러 만든 영화.
문제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후임으로 메가폰을 잡았음에도 제작사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는 것이고, 그 결과 큐브릭 감독이 매우 아쉬움을 많이 느꼈던 영화이기도 하다.
결국 이 영화를 끝으로 스탠리 큐브릭은 미국을 떠나 영국으로 간 뒤 이후의 영화를 모두 영국의 파인우드 스튜디오에서 찍게 된다.


 

 

 

 

 

 

 

 

 

 

 

 

 

 

 

 

 

 

 

 

 

 

 

 

 

 

 

그리고... 이제 그의 문제작 중 하나였던 <Lolita / 로리타>(1962)로.

 

소아성애를 묘사하여 파장을 일으켰던 러시아의 소설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Bladimir Navokof)의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연출했던 영화.
1962년, 청교도적 가족 중심 도덕을 기치로 삼은 기독교측에서 이 영화가 촬영되는 도중에도 지속적인 비난을 가했음은 누구라도 예상이 가능할 것이다.

 

 

 

 

 

 


 

<로리타>는 이후 1997년에 애드리언 라인 감독이 제레미 아이언스와 도미니크 스웨인을 캐스팅하여 발표하기도 했다.
소아성애라는 금기를 다루고 있지만 이 금단의 욕망을 통해 인간의 복잡하면서도 추악한 이면과 연민을 함께 다루기에는 분명 매혹적인 소재일지 모른다.
개인적으로 큐브릭의 <로리타>와 애드리언 라인 감독의 <로리타>를 다 봤지만 기본적인 소재를 빼면 사실 완전히 다른 영화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에서 14세(소설에선 12세) 로리타역을 연기한 수 라이언.

 

 

 

 

 

 


 

 

 

 

 

 

 

 

 

 

 

 

 

 

 

영화 <로리타>의 제작 중단을 부탁하는 기독교계의 편지.
내용이야...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이에 대한 스탠리 큐브릭의 확고한 제작의지가 담긴 답신.ㅎ
마지막 서명을... 로리타 감독이라고 명확히 적었다.

 

 

 

 

 

 


 

사회적 반향이 만만찮았던 영화 <로리타>는 로리타 역을 맡았던 수 라이언(Sue Lyon)에게도 온갖 음해가 뒤따랐는데,
위 편지는 시간이 오래 지나 더이상 슈 라이언으로 살고 있지 않은, 평범한 여성으로 방송국 엔지니어의 아내가 된 그녀가 큐브릭에게 쓴 것이다.

 

 

 

 

 

 

 

 

 

 

 

 

 

 

 

 

 

 

 

 

그리고... 이번엔 <Dr. Strangelove/닥터 스트레인지러브>(1964).

 

개인적으로 매우 인상깊게 본 영화 중 하나.

 

 

 

 

 

 


 

이 포스터는 집으로 가져오고 싶었다.

 

 

 

 

 

 


 

꼼꼼하게 전시 관람 중.

 

 

 

 

 

 

 

 

안뇽.

 

 

 

 

 

 

 

 

 

 

 

 

 

 

 

 

 

 

 

 

 

 

와이프는 이 사진을 보더니 <킹스맨>이 생각난다고 하더라.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는 농담에 가까운 블랙 코미디다.
<영광의 길>, <로리타>에서도 코미디적인 요소들이 등장하곤 하는데 이 영화는 대놓고 코미디다.
그렇다고 우리가 알고 있는 유쾌한 코미디가 아니라, 그 정반대의 의미.
쿠바 미사일 위기 사건이 터진 뒤 2년 후에 나온 이 영화는 끝까지 정신못차리는 위정자들을 신랄하게 비아냥거린다.
문제는 그 멍청하고 어리석은 위정자들이 수많은 선의의 다수를 이유도 모르고 죽게 되는 멸망을 불러온다는 점이지.



 

 

 

 

 

 

재미로 따진다면 큐브릭 영화 중 가장 재밌는 영화가 아닐까...?
적어도 난 그렇게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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