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일요일에도 훈련을 나갔다.
일요일 훈련은 자율 훈련인데 빠지질 않네.
대신 피곤이 많이 쌓인터라 오전 훈련만 하고 집에 왔다.
전날인 토요일, 현대백화점 중동점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에서 전혀 구입할 맘이 아니었던 내 안경을 덥썩... 구입했는데 집에 와서 아들에게 보여주니 아들이 엄청 부러워하더라.
사실 아들은 얼마전 구입한지 오래되지 않은 안경이 부러지는 탓에 예전 안경을 끼고 다녔다.
렌즈 도수도 약간 맞지 않아 안그래도 바꿔줘야했는데 구입한 내 안경을 맘에 들어하니 그냥 구입해주기로.
그래서 오전 훈련하고 돌아온 아들을 데리고 홍대로.
오랜만에 아들데리고 나들이겸 필요한 걸 구입하기로.
합정동.
벚꽃이 한창이다.
날이 무척 흐리고 비까지 내렸는데,
날씨만 조금 더 화창했으면 좋았을텐데.
식사부터.
식사는 무얼 먹을까 고민했는데 아들이 핏짜(피자)를 선택하길래 합정동에 위치한 '스파카나폴리 (Spacca Napoli)'로.
아들은 이곳이 처음이다.
나와 와이프는 세번째 방문.
2층에 위치.
스파카나폴리의 쥔장 이영우 핏짜이올로는 얼마전 이태리 나폴리에서 열린 '나폴리 세계 피짜 대회 클래식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인으로는 최초.
일본인의 경우 수상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일본인들이야...-_-;;;) 일본을 제외한 다른 동양 국가 중에선 최초.
ㅎㅎㅎ
아들이 '아빠, 박찬일 선생님 화환이 있어요'라고 해서 봤더니.
이렇게 떡~!!!
우린 3시가 거의 다 되어 도착했는데도 2테이블 대기.
우어...
다행히 오래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다.
스탭들도 매우 친절하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다 먹고 나간 테이블들.
예쁜 물병.
전에 박찬일 쌤께서 다음에 이곳에서 주문할 때는 아래 초를 빼고 거칠게 구워달라고 말을 하라고 조언을 주셨다.
그래서 이번엔 그렇게 부탁드렸지.
아래 초빼고, 거칠게 구워주세요라고.ㅎ
아들은 처음 방문.
우리도 고작 세번째 방문.
화덕에 참나무를 이용하여 구워낸다.
나폴리 피짜라고 말하려면 분명한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고 하더라.
예를들면...
- 가스 및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100% 참나무 장작과 화덕을 이용한다.
- 화덕 안의 온도가 485도에 가까와야한다.
- 부드럽고 쫄깃하며 쉽게 접을 수 있어야 한다.
- 피짜 형태는 둥근 모양이어야 한다.
- 도우는 손으로 펴야 한다.
- 크러스트 두께는 2cm 이하로 만들어야 한다.
- 토핑 부분의 두께는 0.3cm여야 한다.
- 토마토, 모짜렐라, 소금, 밀가루등등의 엄선된 재료를 써야 한다.
등...
이 기준에 맞아야 나폴리 피짜라고 말한다.
한때 화덕이 환경 오염시킨다고 화덕 사용을 금지했었는데 이때... 피짜조리사 (PIzzaiolo / 피짜이올로)들이 연대하여 저항한 덕분에 다시 화덕을 사용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었다.-_-;;;
피짜를 만드는 이들을 셰프라고 부르지 않고 피짜이올로 (Pizzaiolo/피짜조리사)라고 부른다는 것은 박찬일 쌤께 들은 얘기고.
아들이 화이트 하나, 레드 하나 이렇게 주문하자고 해서 그렇게 주문.
첫번째 주문한 '감베리니 에 마이스 (Gamberini e Mais)'.
크림 베이스에 새우, 옥수수, 모짜렐라 치즈, 바질,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아... 좋구나.
이 담백한 맛.
먹을 수록 점점 더 끌리는, 점점 더 강렬하게 끌리는 맛.
혼자서 한 판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두번째, '프로슈토 에 루꼴라'.
벌써 모양새부터 이거 뭐...
박찬일 쌤 조언대로 거칠게 구워달라고 했더니 정말 거칠게 구워내주셨다.
(원래 나폴리 피짜는 이렇게 먹는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왜 태웠냐며 항의하는 분들이 더러 계셨단다)
아... 토마토 소스 베이스에 프로슈토와 루꼴라라니... 맛이 없을 수가 없는데다가,
도우가 정말 맛있다.
폭신한 느낌까지 살아있다.
그리고... 이게 말이지 잡스러운 맛이 없다.
꼭 필요한 재료만 들어가서 누가 먹어봐도 건강한 느낌이 있다(이 말이 참... 애매하지만 정말 그런 느낌이 든다).
짜고 시고 맵고 달고... 이런 복합적인 맛이 아니라 도우의 고소함과 토마토 소스의 신선한 맛, 루꼴라 특유이 향과 맛, 프로슈토의 맛이 분명하게 느껴진다.
진심 맛있게 먹었다.
가깝기만 하면 매주 와서 먹고 싶어.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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