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 aipharos님과 함께 임상수 감독님의 [오래된 정원]을 봤습니다.
감히... 임상수 감독님의 역작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이런 영화가 나와주다니 한국 영화에 대한 희망을 낙관하게 되지만,
이 영화가 납득하기도 힘든 흥행스코어로 상영과 동시에 변칙 상영되다가
바로 내려버렸다는 사실은 절망도 함께 가져다 줍니다.
저 역시 영화관에서 보지도 못했기 때문에, 크게 할 말도 없지만 말입니다.
영화 평론가인 김영진씨도 컬럼을 통해 이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가
변칙 상영 시간때문에 두 번이나 헛걸음한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자본의 논리가 시장의 유연성과 다원성을 압도하는, 아니 장악하는 한국 시장에서
과연 앞으로 이런 영화가 나올 수나 있을까?하는 걱정과 회의부터 듭니다.

[천하장사 마돈나]의 참패, [가족의 탄생]의 흥행 참패... [아치와 씨팍]의 참패,
[오래된 정원]의 참사 수준의 흥행 참패... 친절하지 못한 영화는 절대 먹히지
않는 이상한 영화 시장...
다행히 친절함과는 다소 거리가 먼 일본의 영화들이 조금씩 공감을 얻으며,
기본적으로 관객들도 롤모델을 찾는 느낌이 들지만 말입니다.
이런 영화가 꾸준히 나와 주었으면 합니다.

아...
이 영화 정말 좋았다구요.
[그해 여름]도 같은 이야기를 하지만, 그 영화가 개인과 개인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 중심을 맞췄다면, [오래된 정원]은 개인과 개인이 역사에 함몰되고
희생되면서 이를 극복하고 희망을 얘기하고, 그 시대에 희생된 사람들에 대한
절절한 속죄의 진정성을 놀랍도록 아름다운 촬영과 함께... 보여 줍니다.
황석영 작가님의 원작을 전 읽지 못했습니다만, aipharos님 말로는 그 느낌은
다르지만 원작을 억지로 좇는 다급함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네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