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체질 개선이 진행 중인지라...
매출이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MD들에게 연락도 안하고 찌그러져 있다.
어차피 제시해봐야 미봉책일 뿐이고. 결국 수익율도 개떡에 일어나기 힘들 정도로 얻어 터지기만 할거다.
그냥... 이럴 땐 찌그러진 채 도약을 준비할 뿐.

오전 8시 업무 시작... 바로 조금 전까지 해외 업무만 챙겼다.
벨기에, 중국, 스페인, 그리스 담당자들에게 mail을 쏘고, 저녁 늦게는 전화도 쏴야하지만.
TT 송금 서류들을 준비하고...
재고 파악을 통해 악성 재고를 모쇼핑몰에 쳐 올렸다.

체질 개선이라는게 별 거 없다. 유통을 더욱 강화한다... 뭐 이런거지.
어제 스페인의 Froca와 벨기에의 St.Hubert(Beart Textiles NV)에서 온 샘플을 검토하는데...
자재실에 가보니 이들의 천을 그대로 카피한 국산 fabric들을 찾을 수 있었다.
Froca와 St.Hubert의 천이 CNF 기준으로... 한화 약 8,000원 정도면 부가비용을 다해서 구입할 수 있는 반면,
이것과는 비교도 안되게 조악한 카피 제품인 국산은 10,000원이 훌쩍 넘어간다. (yard당.) 고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
물론 문제는 min qty다. 웅... 설마... min qty가 10,000 yard?
그럴리는 없지. 길포드같은 유명 회사도 50~100야드도 판매를 하니까.
그럼 다시 문제는 가격이다. 적게 사면 그만큼 가격도 비싸니까.

내 asst인 신과장은 사실 이미 내 asst.가 아니다.
그는 내부 시스템 정비와 소프트웨어 안정화...라는 허울좋은 명목 하에 이미 울 회사의 노가다 수렁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 블랙홀은 화이트홀이 없어서, 그냥 들어가면 끝인거다. 그러다보니 자꾸 내 일이 많아진다.
그리고 그만큼 뒤로 미루는 일들도 많아진다.

이럴 땐...
걍 ...
푸욱...
쉬어야 하는데. ㅎㅎ
더 열심히 해야하는데가 아니라 내가 내리는 결론은 언제나 '푸욱... 쉬어야 한다'는 거다.

아침에 빈둥대고 일어나,
aipharos님을 느긋하게 꼭 껴안고, 입냄새를 방지하기 위해 숨을 들이키며 살짝 키스하고.
민성이한테 가서 자고 있는 아들을 억지로 깨워 일으키고. ㅋㅋ
그리고 PC도 하고... 영화도 보고 놀다가...
우리 셋이 여행도 다니고,
일본도 가고, 벨기에도 가고... 핀란드도 가고 말이다.

이렇게 살고 싶은 건데.
누구나 다 이렇게 살고 싶겠지??

답답한... 하늘도 오늘 화창한 듯 하지만 뿌...옇다.
왜? 사람들은 다 일을 해야 하는거지? 그것도 이렇게 말이야.
왜...? 사람들은 다 억지로 공부를 해야 했던거지?
사회화라는 울타리로 모두가 다 똑같은 공부를 강요받고 나중엔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렇게
챗바퀴 돌 듯 돌아가는 건 왜 그런거지?
아... 유치한 질문이다. 답이 다 뻔히 나와있는 그런...
또다시 세상에 fuck you를 날려줄까? 반복하면 재미없지.

그냥 이런 세상이 싫다. 재미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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