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t Food Nation] directed by Richard Linklater
2006 / approx 116 min / UK,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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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a Scanner Darkly/스캐너 다클리](2006)을 비롯, [Before Sunset](2005), [the School of Rock/
스쿨 오브 락](2003), [Tape/테이프](2001), [Waking Life/웨이킹 라이프](2001), [Before Sunrise](1995)
등으로 네티즌이 가장 선호하는 감독이 된 리차드 링클레이터의 2006년작 [Fast Food Nation]에
도대체 어떤 배우들이 등장하는 지 먼저 보겠습니다...
Catalina Sandino Moreno, 바로 충격적인 멕시칸 dope-carrier들의 현실을 다룬
[Maria Full of Grace]의 주연을 맡았던 배우...
정말 우아한 아름다움을 지닌 배우에요.
Greg Knnear, 워낙 많은 영화에 출연한 유명 배우라... 딱히 어느 영화에 나왔다고
말하기가 힘들 정도의 배우. 최근으로 치면 아무래도 자신의 이론을 출판하려고
안달이 났던...(9단계 이론 ㅠ.ㅠ;;) 남자로 나온 [Little Miss Sunshine/리틀 미스 선샤인].
Luis Guzman, 역시 수많은 영화에서 조연으로 자주 보이던 배우. 의외로 인디영화에도 자주 얼굴을 내밀지요.
Paul Dano... 역시 [Little Miss Sunshine]에서 항공조종사를 향한 꿈을 위해 침묵의 서약을 지키던 아들...
Patricia Arquette, 내가 좋아하는 Rosana Arquette의 동생. 그리고 [Lost Highway]의 그녀.
여기선 Ashley Johnson의 엄마로 나오더군요. 한눈에 알아 봤어요. 근데 살이...무척 불었더군요.
좌측이 Rosanna Arquette이고 우측이 Patricia입니다. Rosanna가 나온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나... 마틴 스콜시즈 감독님의 이색작 [After Hours/일과 후] 였습니다.ㅎㅎ
Kris Kristofferson... [Blade]의 휘슬러, 제겐 [Lone Star](1996)의 찰리 웨이드 보안관으로 확실히 기억되어 있는 명배우.
Bruce Willis, 말이 필요없이 유명한 배우.
Ethan Hawke, ㅎㅎㅎ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단짝 배우 에단 호크.
Avril Lavigne, 에이브릴 라빈. 국내에도 상당히 팬이 많은 틴로커출신. (이젠 틴에이저가 아니죠)
국내에선 '아무 생각없는 가수'로 알려진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대척점에 선 가수처럼 여겨지는... (하지만 음악은 역시 내 취향은 아닌)
Lou Taylor Pucci 그리고 [Thumbsucker]와 [the Chumscrubber]의 바로 그!!!
[Thumbsucker]와 [the Chumscrubber]는 예전 영화감상&추천 코너에 올렸듯이 모두
제가 2006년에 본 영화 40선에 포함된 영화들이랍니다.
이런 비범한 캐스팅으로 범벅이 된 영화가 바로 리차드 링클레이터의 [Fast Food Nation]입니다.
게다가 영화엔 'Friends of Dean Martinez'의 음악이 계속 흐르죠.
이 영화는 미국 식품 산업 이면의 추악함을 까발리는 선동적 영화입니다. 선동적 영화가 대중적 호소력을 가지려면
신랄한 고발 영상뿐 아니라 이를 얘기하는 화자들의 정신도 함께 부연되어야 하지요.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쉽게 보여주기 힘든 고발 영상과 쟁쟁한 의식있는 배우들까지 모두
끌어들여 제법 성공적인 모양새를 구축했답니다.
게다가 이건 이미 널리 알려진 에릭 슐로서(Eric Schlosser)의 책을 바탕으로 탄탄한 스토리까지 갖고 있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영화가 지닌 선동적인 폭발력은 다소 얄팍하다는 느낌을 버릴 순 없어요.
이 영화는 '처분'되는 빈민국의 노동력이 거대 산업의 그림자에 어떤 연관 관계를 갖고 비극적
관계를 갖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역설적으로 추악한 식품 산업의 이면을 폭로하는 방식을 취하고있습니다.
폭발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다소 오해의 여지가 있을 수 있느나 그간 우리가 고발 영상을 통해 보아온 불법이민자들에 대한
착취와 열악한 환경으로 인한 재해의 위험, 이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착취자들의 행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죠.
그만큼 우린 수많은 고발 영상을 접해 오면서, 그만큼 익숙해졌다는 생각을 하니... 참 끔직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네... 헐리웃도 그래요. 아무리 자신들의 문화적 오만과 수많은 편견들을 수많은 지성인과 수많은 예술인들이 비판해오지만,
그것 자체를 타자화시켜 상업적으로 포장하는 이 놀라운 헐리웃의 블랙홀같은 식성에는 입을 다물 수가 없어요.
버거킹과 맥도날드를 겨냥하여 일취월장하고 있는 '미키즈'는 '빅원'이라는 대박 상품으로 영업순항을 하던 도중,
패티에서 소똥이 검출되었다는 학생들의 주장을 접하고 '돈'(그렉 키니어 분) 을 파견하여 실태를 조사하게 합니다.
여기서 돈은 당연히 현실을 접할수록 자신의 도덕적 양심과 개인적 거취에 대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지요.
그 이면엔 잠깐의 전화통화에서 알 수 있듯 잦은 이사, 아이들에 대한 교육등의 경제적 책임 문제가 이유가 되겠구요.
다른 지점에서 학생들이 중심이 된 환경 운동 모임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허구한 날 앉아서 대책을 논의하지만 고작 결정하는 건
'항의 편지' 보내기입니다. 여기서 파코(루 테일러 푸치 분)는 탁상공론이나 할 바엔 그린피스처럼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소리치죠.
자, 그래서 이들은 무언가를 실행하기 위해 방을 나섭니다.
멕시코에서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은 이들은 소도축 공장으로 배정을 받습니다.
엄청난 냄새와 끔찍한 일들을 경험하는 이들은 멕시코에서 일주일 또는 그 이상에 벌 돈을
하루만에 벌 수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 끔찍한 일을 감수합니다. 그리고 허망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게 되지요.
하지만 그들은 소모품의 먹이사슬 중간에서 또다시 소모되고 희생됩니다.
영화의 에너지는 크게 느껴지지 않아도 마지막 도살 장면의 충격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얼마전 미국의 수입쇠고기 개방 요구에 즈음하여 MBC에서 방영했던 미국의 극악의 사육 환경을 보고 충격을 먹은 것의
몇배는 더 강력한 영상이에요. 이건 분명히 공중파에서 다룰 수 없는 영상이며, 국내에선 이런 영상을 담을 수도 없었을 거에요.
그런 이유로 이 영화는 19세 등급입니다. 두번의 섹스씬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것보다는 이 장면들 때문일거에요.
평범한 영화적 장치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선동 영화로서의 생명력을 갖는 것은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적어도 이 영화를 보고 용감하게 햄버거를 먹을 용기가 나진 않거든요.
그냥 느끼는 것은... 인간이란 정말 잔혹하고 이기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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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또다시 시간이 흐른다면 이 영화를 본 충격의 기억은 희석된 채 햄버거를 먹겠죠?
버거킹같은 대형 버거 체인에 안가본 지는 거의 반년이 된 것 같아요.
하지만 '수제 패티는 괜찮은거 아냐?'하면서 크라제 버거나.. 쿠겐하임을 찾았죠.
앞으로 또 그럴 것 같구요. ㅎㅎ
그런데 정말 문제는 패티의 위생상태가 아니라 소가 도살되는 과정이었어요.
정말... 충격적이기도 하면서 무척 슬프네요.
***
Spoon의 곡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주로 사용된 곡은 Friends of Dean Martinez의 곡들입니다.
아리조나에서 1994년 결성된, 나름 잔뼈 굵은 포스트록 그룹입니다.
여기서... 엔딩부에 흐르는 곡은 'A Place in the Sun'입니다
이곡은 이들의 2000년작이자 대표작에 수록된 탑트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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