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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정말 즐거운 시간들이 많았던 도곡동 프렌치 '아꼬떼 (A Cote)'에 계시던 한영철 쉐프님과 며칠 전 전화통화를 했다.

카카오톡으로 안부를 여쭸는데 전화를 주셔서 한참을 통화했다.
강남의 '마크홀릭'에 계신다고.
그동안 프렌치만 하셨는데 막걸리를 파는 고급 주점이라니 의아했지만 '너무 프렌치만 해서
우물 안 개구리라는 생각이 들었고, 또 주류를 좀 더 알고 싶었다'는 말씀을 들으니 이해가 갔다.
원래 궁중요리도 전수받으시던 분이고, 일식도 경험하신 분이라 여러 경험을 통해 내년쯤
계획대로 좋은 소식을 들려주실 수 있다면 정말 우리도 기쁠 것 같다.

그리고 조만간... 마크홀릭도 가봐야지.
사실 이전에 이미 이곳에 대해 좀 보긴 했는데 안주라고 말하기 송구스러울 음식들이 나오더군.
일요일은 휴무이고 토요일엔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하시니 평일에 찾아뵈어야지.
새벽 2시까지 영업이라고 하시니 금요일쯤... 시간내서 가봐야할 것 같다.
혹시나 우리 말고도 한영철 쉐프님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한 번 들러보셔도 좋을 듯.
(아시다시피 한영철 쉐프님은 패쉬, 라미띠에등에 계시다가 아꼬떼가 가장 좋은 평판을 얻을 때 계셨던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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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회사 빌딩에서 잠시 내려갔다가 올라오느라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사람들이 제법 많아서 문 바로 앞에 서게 되었다.
사무실이 7층이어서 눌렀더니 내 옆의 자그마한 체구의 여성이 '감사합니다~'라고...
마치 엘리베이터 도우미처럼 말투를 흉내내며 말하는게 아닌가.
그러더니... '올라갑니다~~, 내려갑니다~~' 이러면서 쇼를 하더라. 얼굴을 쳐다보진 않았지만 속으로 '뭐야... 이 사람은...'이라며 황당해했는데

내 뒤에서 '슬기야 뭐하는거야'라는 말이 들리더라. 으응???
내 옆의 여자가 '어렸을 때 이런 거 정말 해보고 싶었거든요'라고 대꾸했고,
내 뒤의 여자는 '안하길 잘 했지 뭐...'라고 또 말을 하더라.
이상해서 봤더니 헐...
내 옆에 엘리베이터 도우미 흉내내던 사람은 방송인 박슬기씨였고,
내 뒤의 여자는 내가 무척 좋아했던 이선진씨였다. 5층에서 내리시더만.
얼마 전에도 거 누구더라... 손범수 아나운서 와이프인 분을 봤는데 참... 덕분에 연예인들 자주 본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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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는데 격하게... 맛있는 음식이 땡겨서 집에 전화해서 준비하라고 하고 바로 맛집으로 쏠까...했는데
시간도 늦고 해서 그냥 참았다.
가끔 이렇게 참 격하게 맛있는 음식이 땡기는데...
올해 다짐 중 하나가 글을 올린 바도 있지만 외식비용을 현격하게 줄이는 것이었는데 상당히 잘 지키긴 했지만
여전히... 이렇게 종종 땡기고 참지 못하고 먹으러 가는 경우가 있다.-_-;;;
집에서 내가 만드는 짝퉁 파스타말고, 정말 제대로 된 파스타가 땡길 때도 있고, 집에서 아무리 1++ 소고기를 사다가
완벽하게 굽는다고 해도 제 느낌 안나는 내가 조리한 스테이크보다도 정말 한 입 베어먹으면 행복이 밀려오는
그런 스테이크가 땡길 때도 있고, 쫀득쫀득하게 살코기가 베어지는 기가막히게 구운 생선 요리가 땡길 때도 있다.
적당히 참아야지...

라 꼼마... 다시 가고 싶다.
그리고 강남이라는 이유로 안가고 있는(강남가는 거 넘 귀찮다) '비앙 에트르'도 꼭 가보고 싶은데...
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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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가는 지금의 우리 나라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하는 생각을 하면 슬프고 씁쓸하고...
우습고 답답하고... 온갖 심경으로 복잡해진다.
파렴치한 양아치들이 지배하는 세상.
딱... 지금의 한국이다.
철학따윈 기대할 수도 없고, 양심도 없고 그저 파렴치한 거짓과 능멸만 일삼는 모리배들.
정말... 지금와서 군사독재 시절보다 더 형편없는 시기를 보내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G20 핑계로 이제 FTA에 가속페달을 밟는다.
착각들 작작 하자.
FTA가 지금 이대로 발효되면 한국의 서민들, 중소기업의 대부분은 돌이킬 수 없는 화를 당할거다.
그걸 누가 아냐고...? 독소조항들을 보시고 NAFTA를 보시라.
Rachet조항도 그대로 있더만... 국가소송권도 그대로 들어있고.
야당이라고 부르기도 쪽팔린 한국의 야당.

축하해...
당신들 뜻대로 어떤 놈을 찍어도 달라지는 것 없으니 '투표로는 아무 것도 바꿀 수 없다'는 절망감을 심어주어
시민들의 정치 참여 의지를 무참히 꺾어놓는데 성공하셔서.
그런데 이게 반대의 방법론적 방향으로 흘러가면 댁들은 재난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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