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lf People
올해 10월에 두번째 음반을 발매한 영국 밴드인데...
데뷔 음반과 두번째 음반을 모두 2010년에 발매했다.
이미 2010년 결산은 다 끝냈는데 너무 뒤늦게 듣는 바람에 순위에 넣질 못했는데 제대로 순위에 들어갔다면
무조건 10위 안에 넣었을 밴드다.(개인적으로 말이지)
두번째 음반 [Steeple]을 듣는 순간 60년대 후반의 영국 록그룹 선배들의 음악들이 그대로 살아난 것 같아서 너무나 행복했다.
이게... 어정쩡한 재현이 아니고, 어리숙한 계승도 아니었고, 과한 해석도 아니었다.
완벽한 재현 그 자체로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음반이 나올 수 있음을 알게 해준 음반.
두번째 트랙 Tiny Circle같은 곡을 들으면 Jethro Tull(제쓰로 툴)의 Ian Anderson(이언 앤더슨)이 기억나고,
블루지한 싸이키델릭들은 Cream의 곡들을 연상시킨다.
원초적인 베이스와 퍼지톤의 기타. 길게 호흡하는 합주의 무게감 이 모든게 선배들의 블루지한 싸이키델릭을 완벽하게 빼닯았다.
여기에 자신들만의 충실한 송라이팅 능력이 더해지면서, 이들은 블루지한 싸이키델릭 그 위에 잡다한 양념을 얹지 않았음에도
그들만의 음악 자체로서의 완결성을 확고히 한다.
때론... 이렇게 충실한 재현이 어정쩡한 변형이나 혁신보다 그 자체로 의미있기도 한 것 같다.
'Tiny Circle' - Wolf People
at Moseley Folk Festival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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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뒹굴거리다보니 음악도 여유있게 많이 듣게 된다.
내... 오픈케이스같은 거 거의 올리지 않는데, 이 음반은 이래저래 재고할 가치가 많은 음반이니 올려 본다.
잘 아시는 Godspeed You! Black Emperor.
사실... 음악 역사에 결코 작지 않은 큰 획을 그은 밴드라고 해도 절대로 과언이 아니다.
잘 아시는 [Lift Your Skinny Fists Like Antennas to Heaven] 2000년작.
10년이 지난 지금 들어도 여전히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 정도로 서서히 음악에 잠식되어 버린다
이 밴드가... 야나기마치 미쯔오 감독의 76년작 동명 영화에서 밴드명을 따온 건 줄은 다들 아실 듯.
야나기마치 미쯔오 감독은 2005년 [까뮈따윈 몰라/Who's Camus Anyway]로 내게 충격을 준 감독님이기도 하다.
[까뮈따윈 몰라] 글보기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로 이른바 폭주족...이라고 부를 수 있는 '밤의 황제(Black Emperor)' 조직의 조직원들의
일상과 회합등을 감독 자신의 의중이 전혀... 담기지 않은 그야말로 백색의 카메라로 담아냈다.
76년작임에도 불구하고 밤의 황제 조직이 질주하는 로드 라이딩을 정말 감각적으로 잘 담아냈고,
같은 사안을 두고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아들, 부모, 경찰의 인터뷰를 통해 사회문제화되던 폭주족에 대한 객관적인 접근을 이뤄낸다.
흑백인데다가 다큐멘터리라고 지루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
다만... 갖고 있는 영상이 자체 영어자막본인데 영어자막이 형편없이 오디오와의 싱크가 안맞는데다가...
부실하기까지하다. (자체자막이라 싱크 조절 자체가 안된다)
간만에 생각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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