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성이가 함께 영화를 한 편 보고 잠들기 전 양치질을 같이 하면서
'오즈의 마법사' 2권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주르르... 얘기해줬다.
사실 난 1권만 봤고 그것도 아주 오래 전에 봐서 정말 가물가물...
게다가 영화 장면이랑 마구 같이 생각나니 2권 내용을 들어봐야 알리가 없다.

그래도 듣다보니 등장 인물들이 생각나기도 하고 신나서 얘기해주는 민성이 얘기에 귀기울이니 듣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더라.

민성이가 요즘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와 오즈의 마법사를 정말 열심히 읽고 있는데
셜록 홈즈만 죽어라 읽을 줄 알았더만 오즈의 마법사도 생각보다 정말 재밌게 읽는 듯.
솔직히 얘기하면... 내게 오즈의 마법사는 무진장 psychedelic 소설인데.ㅎㅎㅎ

아무튼 민성이 얘기를 듣고 민성이를 끌고 CD 라이브러리에서 이 CD를 꺼내 보여줬다.
재밌게 읽고 있는 오즈의 마법사 캐릭터가 줄줄이 그려진 재킷 커버에 눈이 동그래져서는...ㅎㅎㅎ
69년에 DERAM 레이블을 통해 발매한 영국 밴드 'the World of Oz'의 유일한 음반이다.
사실 60년대 말에 유행한 Dream Pop, Beat Pop들은 대단히 folky하면서 꿈같은 동화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밝고 명랑한 분위기들이었지만 그 당시의 세상은 아시다시피 그렇게 녹록치 못했다.
미국은 베트남의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했고 유럽은 지식인의 봉기로 격변의 시대를 겪고 있었고(프랑스등등),
어둡고 답답한 세상 속에서 젊은 이들은 그들만의 유토피아를 꿈꾸며 현실을 외면하곤 했다.
그런 일련의 시대상을 반영한 것이 그 당시의 Dream Pop, Beat Pop 음악들이다.

The World of Oz의 유일한 음반 역시 그렇다. 마치 현실을 벗어난 앨리스, 현실을 벗어난 도로시가 잠시 꾸다 돌아온 꿈이 아니라
현실 속에 존재하지 않지만 그들이 낭만적이면서도 환상적인 모험을 즐길 수 있는 판타지를 꿈꾸는. 그런 노래가 가득 담긴 음반말이다.


원래 일본의 Edison 레이블에서 발매되었었는데 후에 국내의 시완레코드에서도 발매가 된 바 있다.
사실... 이 음반의 69년 First Pressed 음반 가격이 그닥 비쌌던 건 아닌데
(내가 마지막으로 확인한 건 M/M 컨디션이 $200.00이었다. 당시 환율은 약 800원이었으니 16만원 정도)
의외로 해외 캐터록(그당시는 인터넷이란게... 대학등에서나 쓰던 거여서)에 잘 보이질 않았다.
아무튼...
오랜만에 꺼내서 들어봤다.
youtube를 뒤져서 없으면 영상을 만들어 업로드하려고 했는데, 얼래... 역시나... 그들의 당시 TV 라이브 영상까지 있다.ㅎㅎㅎ

 

 

'Muffin Man' - the World of Oz

 

'Jackie' - the World of 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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