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여행 !!!
110222 순천 백반집 '흥덕식당' → 특1급 '에코그라드호텔' →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용산대까지 → 에코그라드 호텔 중식당 '중산'
110223 한식집 '순광식당' → 순천드라마 세트장 part 1 → 순천드라마 세트장 part 2 → 순천 사찰 '송광사' part 1 → 순천 사찰 '송광사' part 2 → 전주 '투가리 콩나물 국밥'
호텔에 짐을 풀고 이동한 곳은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이곳의 연안습지의 규모가 국내에선 최대 규모이고 세계적으로도 가치있는 보존 구역이라고 한다.
다른 건 모르겠고 맨 아래쪽에 가면 용산대에 올라 순천만 연안습지를 내려 본 사진이 있다.
사진이 너무 많아 보기 곤란한 분은 아래쪽으로 휙~ 스크롤링하시길.
소정의 입장료를 내고 고고.
일반적으로 이런 곳 주변이 번잡스럽거나 지저분한 경우가 종종 있는데 순천은 주민들이 인근 상가를 다 정리했다고.
주민들이 가꿔낸 모범적인 사례 중 하나라고 한다.
연안 습지에 이르기까지의 길도 너무나 평온하고 정갈하게 잘 정비했다.
이번 순천 여행에서 느낀 거지만 순천의 유적지는 인간의 과한 손길없이 최대한 자연을 살리며
관광 자원을 개발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래서 더 만족했던 것 같고.
일단 왔으니... 배를 탄다.
주말엔 이 배 타는게 하늘에 별따기라고.
우린 평일이라 쉽게 탈 수 있었다. 물론 조금 기다려서.
갈대밭 주변을 운전하는 열차의 탈을 쓴 차량. 우린 패스.
갈대밭의 놀라운 광활함은 이제 시작이다.
배를 타고 다양한 새들의 서식 모습을 보기도 하는데... 이게 단렌즈라 갸들을 포착할 수가 없다.ㅎㅎㅎ
우리가 탄 배는 이게 아니라...
정말 가장 예쁜 목조형 배였는데 정작 우리가 탄 배를 안 찍었다. 젠장...
배 안에서.
배를 타고 도는 시간은 약 30~40분 정도 소요.
어른 3,000원 어린이 2,000원.
바람은 좀 찼지만 추울 정도는 아니었다.
아... 정말, 우리 순천 여행 1박2일 동안 날씨는 참으로 좋았다.
썰물로 다 물이 빠지면 배는 운항을 중지한다.
이렇게나...물이 빠졌다. 우리가 탄 시간이 2시 50분이었는데 말이지.
바람이 좀 차길래 비니, 머플러에 장갑까지
배를 타고 내려서 이젠 용산대에 오르기로 한다.
용산대까지는 그닥 멀진 않은데 운동을 안하는 분들이라면 조금 힘이 들 수도 있다.
물론... 힘들어 못 갈 정도는 절대로절대로 아니니 안심하시길.
aipharos님은 부츠신고도 갔으니까.ㅎㅎㅎ(바보같이 차안에 운동화를 두고 그냥 올라갔다는)
이제부터 별 설명없이 갈대 사진은 원없이 등장할 것임
뻘의 느낌이 너무 인상적이다.
이 뻘엔 모래가 하나도 섞이지 않았다고.
이런 자연을 보면 또다시 어쩔 수 없이 '4대강 사업'이라고 개짓하는 꼬락서니를 떠올릴 수 밖에 없다.
강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인위적으로 정말 막아버린채(직접 목격했고 사진도 올린 바 있다) 보를 설치하고
자연적인 생태의 흐름을 파괴해버리는 짓거리를 잘도 해대는 이 짓을 막지 못한 우리 어른들은
훗날 우리 후대들에게 한없이 부끄러워할 날이 분명 올 거라 생각한다.
우리도 좋았지만 어머님이 2주일 넘게 병원에 계시다가 나오셔서 너무 시원해하셨다.
원래 여행을 많이 다니시는 분이고 활동적이신 분인데 얼마나... 답답하셨을까.
평일임에도 관광객들이 적지 않았다. 정말... 적지 않았다.
다정 모자버전.
aipharos님은 저 부츠를 신고 올라갔다는...
차에 운동화를 두고 말이지. 물론 aipharos님이 깜빡 잊고 그냥 온 것.-_-;;;
민성군이 아래를 보라고 한다.
아... 수많은 갖가지 게들이 집을 짓고 나왔다 들어갔다를 반복한다.
이러한 게들의 종류와 설명을 역시 군데군데 잘 해놓고 있다.
가슴이 시원...해진다.
야구부원들이 왔었나보다.
조금 그런 것이... 아이들이 엄청 뛰던데 체력 훈련이라는 건 알겠는데
아이들이 '나 몇 번째지?'이러면서 그냥 뛰는 걸 보니 좀... 그렇더라.
더 천천히 보고 더 많이 얘기하도록 하는 것도 좋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
내가 자초지종을 모르고 이렇게 뛰고 떠드는 단편만 듣고 생각한 것이니 맘대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점점 뭍의 뻘이 드러난다.
아직 용산대 오름은 시작도 안했다.ㅎㅎㅎ
정말 사진 징그럽게 많이 찍었네.
민성이가 정말 좋아했던 흔들다리.
나의 육중한 무게로 모두를 전율케해줬다.ㅋㅋㅋ
올라오다보면... '명상의 길'과 '다리 아픈 길(Hard Road)'로 갈리는데 그냥... 명상의 길로 가시길.
다리 아픈 길은 나무 계단 길이다. 그리고 지름길도 아니다.ㅎㅎㅎ
아무튼 명상의 길을 통해서 올라오다보니 드뎌... 보조전망대가 나타난다.
보조전망대에서 찍은 샷은 다 패스하고 다시 주전망대로 오른다.
이 사진 역시 보조전망대에서 찍은 컷이 아니다.
드뎌... 주전망대.
아... 정말 장관이다. 장관.
주전망대는 1~3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곳은 3층이다.
갈대밭이 동그랗게 원을 그려 마치 누군가 계획한 것마냥 황홀하게 펼쳐진다.
정말... 자연의 아름다움이란 놀라운 거야.
어떤 인간의 축조물들보다도 아름답고 놀라운 아우라를 뽐낸다.
마지막 유람선이 지나간다.
민성군은 전망대 1층까지 내려갔다.
그리고 팔짝~~~ 나는 2층에서 찍었고.
주전망대는 1,2,3층으로 되어 있는데 2층에선 고성능 망원경을 통해 서식 중인 새들을 볼 수 있다.
쌍안경의 성능도 좋을 뿐더러 이게 무료다.
어디서처럼 500원 넣고 30초 보는... 그런게 아니다.
이제 다 보고 다시 내려 온다.
내려오면서도 다시 한번 갈대밭들을 보며 걸어 나온다.
바다까지 볼 수 있는 곳이어서 그런지 어머님 말씀대로 속이 다 시원하게 열리는 느낌.
정말 즐거워했던 aipharos님.
이제 거의 바닥을 드러내는 뻘의 모습들.
뻘이란 건 정말 생태학적으로 소중한 것인데 우린 황당한 짓을 하거나 쓸모없는 짓을 하면 '뻘 짓 하네'라고 하지 않나.
그 표현... 옳지 않아요.ㅎㅎㅎ
조금 피곤하긴 하지만 즐겁지?
빠지는 물들 때문에 급류가 생긴다.
정말 잘 보고... 나왔다.
우린 이곳에 1시 50분경 들어갔는데 나올 때 시간을 보니 5시 40분이 넘었다는.ㅎㅎㅎ
충분히 시간을 잡고 둘러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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