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서 일을 한다는 건 막상 여러가지 제약이 없을 듯 하지만, 성과를 내야하는 입장에선 정해진 근무 시간이 없으니
그냥 아침에 일어나서 PC 앞에 앉아 밤 10시가 되도록 밥만 먹고 일을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건강 생각해서 상근을 마다하는 건데... 이럼 도대체 상근과 뭐가 다른가...
내가 들을 수 있는 음악 좀 크게 틀어놓고 일한다는 것 외엔... 전혀 회사 상근과 다를게 없다.



**
애플 IOS 4.3 업데이트.
몇 가지 변화 중 사파리 속도가 빨라졌다는데 실제로 업데이트해보시라.
정말... 사파리 빨라졌다.
눈에 띄게 빨라졌으니 꼭 업데이트 받으시길.
aipharos님의 3GS, 민성군의 iPod Touch (아이팟 터치) 모두 업데이트 완료.

사파리의 브라우징이 눈에 띄게 빨라진 것 뿐만 아니라 핫스팟 기능이 생겨서(아이폰4 only, 3gs등의 모델은 해당없음)
내 아이폰4가 외부에서 확실히 AP 역할을 해준다는 점도 우리에겐 반가운 일이다.

외부에 나가면 WiFi만 지원되는 민성군의 아이팟 터치는 네트웍이 안되는 경우가 많아 민성이가 불만이 좀 있었는데,
이젠 아이폰4의 핫스팟으로 외부에서도 민성군이 네트웍 접근이 가능해졌다. 물론... 데이터 조심해서 써야하지만 말이지.

기존의 테더링 관련 설정은 없어졌더라.

아이패드 2 이야기를 잠깐 해보면...
재밌게도... iPad 2(아이패드 2)가 경쟁사 타블렛 PC들보다 오히려 가격이 더 저렴한 편이다.
사람들에게 '로망'으로 존재하는 소비의 대상은 기본적으로 상대적으로 무척 비싼 가격과 희소성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라이카를 보면... 상대적으로 스펙도 떨어지면서 가격은 우라지게 비싼 편이지 않나.
나도 애용하는 라이카 X1을 예를 들어보면, 260만원 넘는 초기 가격에 AF스피드는 느리고, LCD는 구리고, 동영상도 안되고...
만약 캐논이나 니콘이 100만원 후반대에 이런 똑딱이를 냈다면 욕은 바가지로 먹었을거다.
하지만 유난히 많은 이들이 라이카에 대해선 이런 부분에 관대한 '편'이다.
그건 스펙과 비용대 효용성으로만 따지지 못하는 브랜드의 아우라때문이다.
포르쉐가 로망인 것은, 페라리가 로망인 것은 다 이런 비슷한 이유가 분명 내재되어 있다.
그런데...
희소성이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분야가 있다. 다들 아시는 기본적인 플랫폼을 이용하는 IT분야.
사용자가 많아야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소프트웨어에 대한 니즈가 극대화되고 바잉 파워가 생기기 때문에
컴퓨터 분야에선 희소성이란게 그닥 도움이 되질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의 손에 들리는 상황인데도 여전히 많은 이들의 '로망'이다.
과거의 마이너리티가 메이저리티로 이동해가면서 IT 생태계가 그간 변두리에 있던 애플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된다.
솔직히... 경쟁 제품보다 싸다고 손에 쥐는 상품은 '로망'이 아니라 합리적인 소비의 지표아닌가?
그런데 아이패드2는 경쟁제품보다 오히려 가격 경쟁력을 갖는다.
그동안 애플의 제품을 포기했던 이들의 입에서 자주 나왔다. '갖고 싶지만 너무 비싸다'란 말이
적어도 태블릿PC에선 나올 수가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희소성이 떨어질 수록 사람들 마음 속에 자리잡은 '로망'의 향수가
사라질 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현재까지의 상황은 애플에게 한없이 유리하게 돌아간다.
만약 우리가 갤럭시S를 사고 만족했다고 해서 마음 속에 '다음엔 삼성 노트북 센스를 꼭 사야지!'라고 맘먹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애플이 아닌 회사들의 문제는 아무리 디자인을 예쁘게 뽑아도 그저 그 제품이 멋진 디자인이라는 가치밖에
획득하질 못한다는 경우가 많다.
애플처럼 아이폰을 들고 있는 이들이 아이패드도 갖고 싶어지고, 나아가 맥북에어나 맥북을,
집에선 아이맥이나 맥프로를 들이고 싶은 충성도있는 소비의 확장을 꿈꿀 수 있는 브랜드가 얼마나 되냔 말이다.
여러가지 생각해보지 않아도 이래서... 애플은 무섭다.
이건 단순한 애플빠...스러운 말이 아니라 여러 어려운 지식을 동원하지 않아도
애플이 얼마나 무서운 기업인지를 공감하자는 의미에서 하는 말일 뿐이다.

물론...
맥북, 맥프로, 아이맥은... 저렴하지 않다.ㅎㅎㅎ



***
네이버 블로그에 내가 올린 한 포스팅 중 '사진 한 장'을 삭제해달라는 쪽지를 받았다.
사진 한 장... 뭐 어려울 것도 아니지만 일언반구 그 사진을 왜 내가 삭제해야하는지에 대해선
말도 없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삭제부탁드립니다.'란다.
내가 없는 사진을 조작해서 올린 것도 아니고, 초상권이나 저작권을 침해한 것도 아니고,
해당업체의 영업을 악의적으로 방해한 것도 아니다.
기사만 봐도... 기업체 앞에서 1인 피켓 시위하는 사진은 넘쳐난다.
그런데 내가 왜 그 쪽지 딸랑 한마디에 사진을 삭제해야하지?
상당히 불쾌하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