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eeping Dogs / 슬리핑독스

슬리핑독스가 출시된지는 2년이 다 되어가는데...
얼마전 <Watch Dogs/와치독스>를 플레이하면서 오랜만에 즐기는 오픈월드맵 게임의 재미를 다시 느끼게되어 예전에 구입할까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넘어갔던 <Sleeping Dogs/슬리핑독스>를 스팀을 통해 구입했습니다.
구입가격은 아마 2만원 정도 되었던듯... $19.99 였던 것으로 기억.
DLC는 구입안했고.

출시 당시에 홍콩판 GTA라고 많이 회자되었던 게임인데 실제로 접해보니 정말... GTA의 소품같은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아무튼 액션의 기본적인 방식이 GTA와 달리 마샬아츠, 격투싸움에 맞춰져있는 것을 제외하면 GTA와 흡사한 부분을 많이 느낄 수있습니다.
아직... 엔딩을 본 상태는 아닌데 대부분의 미션을 클리어한 상태라 플레이하면서 느낀 바를 간략하게(?) 비전문가의 입장에서 적어봅니다.


- 한글화

<슬리핑독스>는 게임 출시 당시 정식 한글화는 되지 않았었죠.

유저들의 노력으로 인해 2013년이 되어서야 한글패치가 배포되게 되었다는...

다행히 한글패치의 퀄리티가 낮지 않아 게임을 즐기는데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대단한 분들이에요.


- 그래픽

2년이 다 되어가는 게임이지만 그래픽은 요즘 나오는 게임에 비해서도 크게 밀리지 않는 느낌입니다.
2년 전과 지금의 시스템 차이가 있겠지만 지금 플레이하는 입장에선 최고 수준으로 세팅하고 플레이해도 프레임 드랍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GTX760 DDR5 2GB VGA)
건물과 간판, 그리고 구조물이 거칠고도 복잡하게 얽혀있는 홍콩 특유의 도심 거리의 느낌을 아주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전달해줍니다.

워낙 구현해야할 텍스쳐가 많아서 렌더링에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지만 그래픽의 디테일보다는 최소한의 표현으로 홍콩의 분위기를 잘 살려줄 수 있는

치밀한 연출을 통해 그래픽의 시각적 만족도를 높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비오는 홍콩의 뒷골목 분위기는 상당히 잘 구현한 느낌입니다.
아쉬운 점은 길을 걸어가는 NPC들이 지나칠 정도로 심하게 클론의 이미지라는거죠.
어느 거리를 가면 여성들의 옷차림이 죄다 똑같아요.-_-;;; 옷색깔만 틀리고.



- 게임 시스템

<슬리핑독스>는 RPG 개념을 도입한 캐릭터 레벨업 시스템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레벨업 시스템이 레벨업이 되면 스킬포인트를 얻고 스킬트리를 선택하는 방식이 아니라

애당초 세가지의 레벨 트리가 존재한다는 것이 좀 독특한 점이라고 볼 수 있어요.
경찰업무를 수행함으로써 오르게 되는 경찰레벨, 삼합회 활동 미션을 통해 오르게 되는 삼합회 레벨,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부탁을 들어주거나 데이트, 서브미션을 클리어하면서 얻게 되는 카리스마 레벨....
이렇게 세가지 항목에 걸쳐 각각의 레벨업이 적용됩니다. 스킬포인트는 딱... 1점씩이구요.
경찰 레벨이나 카리스마 레벨은 레벨 8~9까지 자연스럽게 올라가는데 삼합회 레벨은 정말... 잘 안오르더군요.
저만 그런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인가봐요.



- 게임편의성

이 부분은 할 말이 좀 많습니다.
답답한 것 중 하나가 이동시 참조하게 될 네비게이션.
찾아가야할 곳을 찍으면 목적지에 다왔다고는 하는데 도통 내가 가야할 곳을 찾아갈 방법이 없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특히 하수로... 인근 부두를 가리켜주면 알아서 갈텐데 이 게임의 네비게이션은 고가도로 한복판에 차를 세우게 합니다... 고가 아래에 목적지가 있으니 뛰어내리라는건지.ㅎㅎ)
그리고 차량 운전시 변환할 수 있는 시점이 두가지뿐입니다.-_-;;; 와치독스는 네가지였죠.
더 환장하는건 후진시 전방을 주시할 수 없도록 맘대로 변해버리는 시점.-_-;;;(물론 시점을 돌려주면 되긴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아주 혼란스럽더라구요) 

이건 예전에 마피아(MAFIA) 할 때 엄청 짜증났던 점인데 슬리핑독스에서도 비슷해서 아주 속이 터지더라구요. 

후진을 해도 확실히 전방을 주시해주는 <와치독스>를 한 후에 플레이하니 더 적응이 안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액션이 일어나야할 사물이나 문 앞에 가도 인터렉션이 일어나지 않거나 위치를 정확히 맞추지 않으면

도통... 인터렉션 키가 뜨지 않는 경우도 상당히 자주 발생해요.
일례로 이 게임에선 택시를 세워 가고 싶은 곳을 바로 이동할 수 있는데(물론 제한적으로) 택시 앞에 가면 택시를 탈 수 있도록

인터렉션 키가 바로 떠야함에도 조금만 더 가까이 가거나 서있는 방향이 틀리거나 조금만 더 떨어져도 인터렉션 키가 뜨지 않습니다.-_-;;;
큰 문제라고는 할 수 없을지 몰라도 게임하다보면 은근히 짜증이 쌓인다는거.
도보로 이동시에도 사소한 문제에 부딪히게 됩니다.
<슬리핑독스>는 기본적으로 어지간한 담이나 장애물은 뛰어 넘어갈 수 있는데 가끔... 보도블럭 정도의 높이를 뛰어지나갈 수도,

넘어갈 수도 없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종종 발생해요. 캐릭터 키보다도 높은 담도 넘어가는데 고작 보도블럭 높이의 화단을 넘어갈 수 없다는게 말이나 되냐는거죠.-_-;;;
그리고 이동시 자주 사용하게 되는 택시.
게임의 필수미션 장소로는 바로 이동이 가능하지만 자유롭게 맵을 돌아다니기 위해서 택시를 이용할 경우 내가 가고 싶은 목적지가 아닌

인근의 주요 표적(주차장등)으로만 이동이 가능해서 택시로 간 후에도 또 이동을 해야한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게임은 상당히 독특한 체력 게이지 시스템을 도입했는데요.
기본 체력을 기준으로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도록 길거리 노점등에서 식사를 하지 않으면 체력이 방전되어버립니다.-_-;;;
게다가 게임 초중반까지는 체력을 모두 충분히 채우기조차 힘든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결전을 앞둔 상황에선 이점이 은근히 신경이 쓰인답니다.

특히... 격투장을 들어갈 때나 갱들의 소굴을 소탕하기 직전이라면 더더욱 신경이 쓰이죠.
상대로부터 받는 데미지를 감소시키거나, 내 파워를 더 높히거나, 기백을 올리는 것도 자판기,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뽑아 먹든지,

약방에서 약을 먹든지...하는 방법으로 모두 따로 해결해야합니다.-_-;;;
기본 체력을 더욱 높히려면 길가 곳곳에 흩어져있는 사당을 찾아 절을 해야한다는 점도 독특하다면 독특하다고 해야겠죠.

 

- 액션

액션은 GTA나 세인츠로우, 와치독스등과 달리 주로 격투를 통해 해결하게 됩니다.
이점이 이 게임의 가장 대표적인 게임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격투를 통해서 거리의 갱들을 제압하거나 미션을 수행해가는 과정의 재미는 생각보다 상당히 괜찮은 편이에요.
맵 구석구석 흩어져있는 십이지상을 하나씩 찾아 도장에 갖다주면 기술이 하나씩 해제되어 습득할 수 있는데 굳이 이런 기술을 일일이 사용하지 않더라도

반격키와 기본 타격키를 연속적으로 누르거나 잡기 기술등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도 게임플레이가 가능한 수준입니다.
격투를 중심으로 하는 <배트맨 아캄시티>등을 해본 분이라면 이 게임도 그 비슷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거에요.
맵 전체에 걸쳐 세군데 존재하는 격투장에서 6라운드씩을 버티며 상대를 제압하는 서브미션이 있는데 이 서브미션을 클리어하는 재미도 상당히 괜찮은 편이에요. 
맵 군데군데 존재하는 갱들의 소굴을 쳐들어가 소탕하는 재미도 만만찮구요.
물론... 그 엄청난 혈투에 비해 경험치를 너무 조금 준다는게 불만이긴 하죠.ㅎㅎㅎ

그리고 오픈월드 게임인만큼 차량을 많이 타게 되는데 차량의 주행감은 솔직히 영... 맘에 들지 않습니다.-_-;;;
<와치독스>의 경우 차량을 타고 달리면서 총격전을 할 수는 없었는데 <슬리핑독스>는 그동안의 다른 오픈월드맵 게임처럼 차량총격전이 가능하며

실제로 자주 등장합니다. 차량을 타고 총격전을 벌일 때는 뷸릿타임 모드가 발동하게 되니 차량 총격전이 그닥 어렵게 느껴지진 않더라구요.
이 뷸릿타임 모드는 차량을 타지 않은 채로 총격전을 할 때도 내 앞의 엄폐물을 넘으면 발동이 가능한데 한정적이긴 하지만 적을 상대할 때는 제법 유용하게 사용하게 되더군요.
한가지 독특한 액션은 차량을 타고 가다가 탈취하고 싶은 차 뒤에 바짝 붙어 키를 누르면 탈취하고 싶은 차량으로 뛰어들어 차량을 뺏는 '스턴트 잭'이라는 기능인데요.

이 기능은 굳이 미션 수행이 아니라도 그냥 돌아다니다가 종종 쓰게 되더라구요.ㅎㅎㅎ
은근히 사용하는 재미가 있긴 하다는거.



- 부가적 재미

<와치독스>를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게임 상에서 주인공이 입을 수 있는 옷의 스타일이 너무 뻔하다라는 점과 도망자의 신분이라는 점을

너무 부각시킨 은신처의 초라함이었는데 <슬리핑독스>에선 적어도 이 부분만큼은 재미가 괜찮습니다.
게임내 의류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의류 디자인이 생각보다 상당히 괜찮아서 자신이 원하는 취향의 옷으로 캐릭터를 꾸미는 재미가 아주 괜찮은 편입니다. 

물론... 카리스마 레벨이 따로 있어서 주변인들의 요구를 들어주거나 데이트를 하는 등으로

카리스마 레벨을 일정 이상으로 올려야지만 입을 수 있는 옷들도 제법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하죠.

CCTV를 해킹하거나 잠긴 문을 열거나 도청기를 설치하는 등의 액션도 나름 신선한 편입니다만 자주 반복되니 좀 지겨운 느낌이 있습니다.

해킹을 하는 과정을 게임상에서 기가막히게 풀어낸 게임은 <와치독스>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래 켭쳐화면은 모두 구글링으로 퍼온 것임.

 

 

 

 

 

 

이게 바로... 앞차로 뛰어들어 차량을 탈취하는 스턴트 잭 기능입니다.

 

 

 

 

 

 

 

 

 

 

슬리핑독스 게임플레이

 

 

 

 

 



 

 

 

 

[Edge of Tomorrow/엣지 오브 투모로우]

Directed by Doug Liman

2014 / 113min / US
Tom Cruise (톰 크루즈), Emily Blunt (에밀리 블런트), Bill Paxton (빌 팩스턴), Brendan Gleeson (브렌든 글리슨)

토요일에 aipharos님, 아들과 함께 잠깐 백화점에 들렀습니다.
아들 운동화가 낡아서 하나 개비해주려고 들른 것인데 어찌어찌하다보니 VANS(반스)의 신발을 보게 되었어요.
아들의 VANS 신발을 하나 구입하고는, aipharos님에게 뉴에라(NEW ERA)의 모자 하나를 선물했습니다.ㅎ
그러다... A랜드에 들러 아들에게 여름 옷은 이게 마지막...이라고 말하면서 Il Principe(일 프린시페)의 티셔츠, Cheap Monday(칩 먼데이)의 바지까지 사주게 되었습니다.

본의아니게 돈도 없는데 돈이 막... 나갔죠.
백화점들렀다가 친구만나러 간다던 아들은 너무 늦어져서인지 친구들 만나러 가지 않고 그냥 있겠다더군요.
그래서... 마침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5층에 위치한 CGV에서 이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를 상영하고 있길래 보겠냐고 물어봤더니 좋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우리 세식구 함께 봤습니다.
처음으로 4DX 3D 관에서 봤어요.
요즘 메가박스(Megabox)에 꽂혀서 CGV와는 작별을 고했는데 간만에 들르는 CGV였습니다.
4DX는 처음이었는데... 음...-_-;;;
이게 영...
그냥 놀이공원의 Dynamic Theater(다이내믹 씨어터)같은 느낌이더군요.
그런데 나이먹고 앉아보니 처음엔 도무지 적응이 안됐습니다. 울렁거리기까지 하더군요. 우하하!!!
속으로 '어? 여기서 끝까지 볼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있었는데 그것도 잠시... 금새 적응되더군요. 아무렇지도 않더라구요.
but... 다시는 4DX 관에서 영화를 볼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온전히 영화에 집중하고 싶은데 의자가 난리를 치니 짜증이 나더라구요.
게다가 수증기가 분사되곤 하는데 아 진짜... 그닥 유쾌하지 않았습니다.ㅎㅎㅎ
4DX와 이 영화의 궁합이 최고라는 분들도 계시던데 전 아니었어요. 네, 다... 제가 연식이 오래 되어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3D 효과가 정말... 미약합니다.
다시한번 느끼지만 메가박스의 3D가 훨씬 선명하고 또렷해요. CGV의 3D는 주변부 블러가 너무 심하고 전체적으로 화면톤이 너무 어두워요.

아이맥스가 진리라는 분들도 많으시지만... 사실 전 아이맥스도 그닥...

하지만 영화는 기대한 것만큼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더 아쉬운거에요. 아... 메가박스에서 3D ATMOS로 볼 걸! 하는... 그런 후회가 들었던거죠.

이 영화를 보면 여러가지 영화들이 떠오릅니다.
주인공이 인지하는 가운데 하루가 계속 반복되는 건 <사랑의 블랙홀/Groundhog Day>나 <Retroactive/레트로액티브>같은 영화에서도 볼 수 있었던 소재구요. 

정체 불명의 외계인들이 침공해오는 것은 수많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수도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지구 연합군이 미믹...이라는 외계 종족에 대항하기 위해 사용하는 엑소슈트는 누가봐도 <매트릭스/Matrix>에 나오는 중장갑이고,

<District 9/디스트릭트 9>에 나오는 외계 무장 아머에요. 그리고... 미믹과 엑소슈트를 착용한 지구 병사와의 접전은 <매트릭스>의 센티널과의 전투씬과 매우... 흡사합니다.
지구 연합군이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는 장면은 2차 대전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연상하게 하고 지구 연합군이 대규모 반격을 할 수 있게된 계기가 된 전투가

베르됭...전투였다는 점은 1차 대전의 인용이기도 해요. 실제로 1차 대전에서 전세가 뒤바뀐 것은 베르됭 전투였죠.
그리고... 하나의 정신이 종족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는 관점 역시 우리가 SF물을 통해 종종 접해왔던 익숙한 클리셰 중 하나입니다.
심지어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의 버즈(Buz)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에도 나옵니다.

물론... 그 애니메이션에선 모두의 정신이 하나로 이어져있는거지 모태가 다른 동족의 정신을 지배하는 종속 관계는 아니지만 말이죠.
아무튼... 각개 격파로 외계인을 물리치기 거의 힘들다는 전제가 깔려있는 SF물에선

소수의 영웅이 적의 코어(CORE)를 제압함으로 일순간에 전황을 바꿔버린다는 설정을 선호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게 불가능하다면 하루아침에 수세에 몰리던 전세를 역전시킬 방법이 없거든요.

이렇게 익숙한 소재들을 이야기하다보니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수많은 영화들을 통해 우리가 봐왔던 익숙한 소재들의 변주곡일 뿐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익숙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를 들고 관객에게 어필을 하기 위해서는면 변주곡의 리듬과 악곡의 구성이 정말 중요하겠죠?
더그 라이만(Doug Liman) 감독은 바로 그걸 제대로 해냅니다.
그 덕분에 이 뻔하디 뻔할 수 있는 영화는 놀라운 생명력을 얻고 러닝타임 내내 관객의 흥미를 잃지 않는거죠.
그 밸런스가 정말 절묘했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은, 이 영화가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반복되는 자신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점차 발전하여

타인의 죽음을 지속적으로 목도하는 것에 대한 엄숙함으로 자연스럽게 감정이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영화 초반부에서는 반복되는 주인공의 죽음과 리셋의 과정이 상당히 코믹하게 묘사되기도 합니다만 뒤로 갈수록 반복되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엄숙함의 무게가

대단히 켜켜히 쌓여가면서 나뿐만 아니라 타인의 죽음에 대한 엄숙함이 주인공의 심리를 지배하고 앞으로 주인공이 취할 행동에 아주 자연스러운 동기를 부여하게 되는거죠.
대단히 영리하면서도 현명한 연출이라고 생각했어요.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톰 크루즈와 에밀리 블런트의 앙상블은 상당히 좋습니다.
톰크루즈의 매력이야 뭐 말할 것도 없고, 에밀리 블런트의 매력도 익히 알고 있다고 하지만 이 영화 속에서 둘의 매력은 보통이 아니더군요.
그런 매력을 지닌 주인공들이 견고한 스토리를 따라가다보니 둘의 로맨스 라인도 상당히 두드러집니다.
이게 뻔한 로맨스 영화의 공식을 따르기보다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서로의 진심을 확인해가며 내밀하면서도 아주 농밀한 감정이 축조되는 탓에

이 둘 사이에 그 흔한 제대로 된 키스씬 한번 없음에도 로맨스가 대단히 부각됩니다.

아무튼 상당히 재밌게 봤어요.
아울러 톰 크루즈의 영화 고르는 혜안에도 다시한번 놀랐구요.

 

 

 

 

 

 

 

 

 

 

 

 

 

 

 

140615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간송문화 - 문화로 나라를 지키다' →  DDP '둘레길, 살림1관 - 디자인 & 아트샵'

             → DDP, '웨타 워크숍 판타지제왕의 귀환 (WETA WORKSHOP FANTASY EXHIBITION)' → 홍대 수제아이스크림 '소복 (Sobok/昭福)' 홍대 우동집 '카네마야 제면소'

 

 

 

 

아이스크림을 먹고 기어올라와서...
결국 카네마야 제면소에 도착했다.
날도 더운데 냉우동이나 먹자는 마음에.

 

 

 

사실 카네마야 제면소는 지난번 방문 때부터 뭔가 맘에 들지 않았다.
예전의 그 깔끔하면서도 진득한 맛이 아니었거든.

 

 

 

 

 

 

 

 

이날은 어떨지... 약간 불안하기도 했다.

 

 

 

 

 

 

 

고등어 스시도 주문해봤다. 10,000원 (8피스)
음...
음...
익힌 고등어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밥이 정말... aipharos님이 입에 넣자마자 '밥이 왜 이렇게 딱딱해?'라고 한마디 할 정도.
우리가 먹던 그 죽이는 고등어 스시들과는 기본적으로 완전히 다르다.


 

 

 

 

 

냉우동.
작년까지만 해도 우린 카네마야 제면소의 냉우동을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이젠 다시 올 일은 없을 것 같다.
온갖 잡맛이 다 난다.
맛이 쓰기까지 해.
면의 탱글탱글함도 사라진 지 오래고.
가츠오부시의 풍미도 그닥 느껴지지 않고...
정말 대실망이다.

 

 

 

 

 

 

 

앞으론 올 일이 없겠다.
아쉽다.
몇년 전부터 종종 오던 곳이었는데...
가미우동, 최근에 합정쪽에 생긴 우동카덴...과 함께 그래도 먹을만한 우동집이었는데.

 

 

 

 

 

 

 

 

140615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간송문화 - 문화로 나라를 지키다' →  DDP '둘레길, 살림1관 - 디자인 & 아트샵'

             → DDP, '웨타 워크숍 판타지제왕의 귀환 (WETA WORKSHOP FANTASY EXHIBITION)' → 홍대 수제아이스크림 '소복 (Sobok/昭福)' 홍대 우동집 '카네마야 제면소'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간송문화전과 웨타워크숍 판타지 제왕의 귀환... 두 편의 전시를 본 후 식사를 하러 간 곳은 원래 '우래옥'이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멀지도 않았고, 몇시간을 계속 서있다 보니 좀 시원한 냉면을 먹고 싶어서였는데...

막상 우래옥에 갔더니 여느날보다도 더 차가 많이 밀려있더라. 그렇게까지 기다리긴 힘들어서 차를 돌렸다.
이태원이나 경리단길로 향할까했지만... 엄청나게 많은 차들이 이태원 그 좁은 차로에서 버벅일 것 같아서 그냥 홍대로.
우스블랑(Ours Blanc)에 가자는 aipharos님과 민성군 말대로 조금도 고민없이 홍대로 왔는데...
허걱.

우스블랑이 효창점과 통합하면서 홍대점은 문을 닫아버렸네!!!

아... 뭐냐 진짜.ㅎㅎㅎ
우스블랑 샌드위치먹고 빵을 잔뜩 사갈 생각이었던 우린... 진짜 완전 당황.

그냥 더운데 냉우동이나 먹자...는 생각에 카네마야 제면소로 걸어가기 시작.-_-;;;

 

 

 

 

그런데... 아주 정갈하고 고급스러운 아이스크림 집을 발견.
응? 이 가게를 끼고 우측 골목으로 들어가면 아이스크림 명가 '젤라띠 젤라띠'가 있는데.
그곳에선 먹어봤으니 여기서 한번 먹어보기로 한다.
발바닥도 아프고... 배도 고프니 일단 아이스크림으로 좀 쉬면서 시원하게 속도 달래려고.

 

 

 

 

 

 

 

메뉴가 몇개 없더라.
아이스크림, 눈꽃빙수, 그리고... 또 뭐더라. 암튼 세가지.
그리고 가격이 정말 만만찮다.

 

 

 

 

 

 

 

아이스크림 작은 컵에 나오는게 무려 5,200원!!!
aipharos님이 먹지 말고 그냥 나가자고 하더라.
뭔 아이스크림이 5,200원이냐며.ㅎㅎㅎ
내 그냥 먹자고 설득함.

 

 

 

 

 

 

매장이 정말... 정갈하다.
매장 이름은 '소복(昭福)'.

 

 

 

 

 

 

 

 

 

 

 

 

 

 

해바라기 씨이던가?

 

 

 

 

 

 

 

등장.
어? 가격은 엄청 비싼데 비주얼은 상당히... 예쁘고 고급스럽다.
먹어보니 맛도 상당히 괜찮다. 쫀득쫀득하게 넘어가는 것이 아주 진한 풍미가 있다.
아이스크림 밑에 약간의 엿가락(?)과 해바라기씨가 있는데 잘 섞어 먹으면 풍미가 더 잘 살아나는 것 같다.
음... 가격만 4,000원대라면 누구에게라도 추천할 수 있겠다.

 

 

 

 

 

 

그리고... 다른 테이블에서 눈꽃빙수 주문한 걸 봤는데...
오... 제대로인 것 같더라.
한번 먹어보고 싶더만.
다음 기회에 한번...

 

 

 

 

 

 

 

민성이도 이곳이 맘에 드는 듯.


 

 

 

 

 

 

 

 

 

140615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간송문화 - 문화로 나라를 지키다' →  DDP '둘레길, 살림1관 - 디자인 & 아트샵'

             → DDP, '웨타 워크숍 판타지제왕의 귀환 (WETA WORKSHOP FANTASY EXHIBITION)' → 홍대 수제아이스크림 '소복 (Sobok/昭福)' 홍대 우동집 '카네마야 제면소'

 

 

 


전혀 예정에 없던 '웨타 워크숍 판타지 제왕의 귀환 (WETA WORKSHOP FANTASY EXHIBITION)'을 보러 들어왔다.
오디오 가이드도 지원하지만 패스.(그런데 이 전시도 오디오가이드를 이용하길 권함. 사전 지식이 없다면 그냥 기괴한 크리쳐를 보는 재미만으로 끝날 듯)

입장료는 이전에도 말했지만 만만찮다.
성인 15,000원/1인, 청소년 10,000원/1인.
신한카드가 있으면(체크카드 포함) 20% 할인이 되니 참고하시길.

웨타 워크숍 (WETA WORKSHOP)은 우리에겐 <반지의 제왕>, <킹콩>은 물론 <아바타>등을 통해 특수효과로 이름을 날린, 현존하는 대표적인 그래픽 디자인 팀이다.
예전에 조지 루카스의 ILM가 유명했다면 아무래도 근래엔 웨타 워크숍의 이름을 자주 접하게 된다.
이번 전시에선 웨타 워크숍의 수석 아티스트들이 창조해낸 다양한 크리쳐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게... 보통 완성도가 아닌지라 기대하지 않았다가 로또맞은 기분이 들긴하더라.
다만 전시 장소가 360점의 작품을 전시하기엔 다소 밋밋한 느낌이 들어 이점은 참 아쉽더라.
과거... 스타워즈 전시처럼 밀도있는 공간의 묘미같은건 느끼기 힘들다.

 

 

 

워... 죽인다.
오크였나?

 

 

 

 

 

 

 

 

우리의 간달프.
회색의 간달프,
나중엔 백색의 간달프.

 

 

 

 

 

 

상당히 세밀하게 묘사되어있다.
크기도 장난이 아니고.

 

 

 

 

 

 

? 로한의 병사가 아닌데?

 

 

 

 

 

 

 

 

이건... 로한의 기마병인줄 알았는데 다크 라이더...라고 적혀있었던 듯.
난 확신을 못하겠다.

 

 

 

 

 

 

 

우리에게 크리쳐는 H.R.Giger (기거)라는 이름이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져있다.
에이리언(ALIEN)의 크리처들의 모티브가 되었던.
그런데 웨타 워크숍 디자이너들의 크리쳐들도 보통이 아니다.
매혹적이며 판타지와 SF, 그리고 현실의 경계에서 기가막히게 밸런스를 잡고 있다.
기거의 크리쳐가 혼돈과 공포, 무의식의, 악몽과도 같은 구현물이라면 웨타 워크숍 디자이너들의 크리쳐들은 몽환적이고 매혹적인,

그리고 이계(異界)의 기운이 느껴진다.

 

 

 

 

 

 

주신(酒神) 박카스.
작품의 완성도가 보통이 아니다.
주신이 누워있는 포즈,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지는 볼륨감.
주신의 성격이 한눈에 보이는 듯한 시인성.

 

 

 

 

 

 

 

대단하다.

 

 

 

 

 

 

 

 

로뎅과 프랜시스 베이컨... 이래저래 많은 이미지들이 한꺼번에 기억나는.

 

 

 

 

 

 

 

 

 

 

 

 

 

기가막히다...

 

 

 

 

 

 

 

 

하비에르 무르시아의 작품.

 

 

 

 

 

 

 

 

아조그!!!

 

 

 

 

 

 

 

 

나즈굴.

 

 

 

 

 

 

 

 

 

 

 

 

 

 

 

막스 마뮤트에 이은... 조니 프레이저 알렌의 작품들.

 

 

 

 

 

 

 

기괴한 가면들.

 

 

 

 

 

 

 

 

이러한 상상력이라니

 

 

 

 

 

 

 

 

 

 

 

 

 

 

 

 

 

 

 

 

 

 

 

 

 

 

 

 

 

 

반지의 제왕, 나무종족들.

 

 

 

 

 

 

 

움... 이 작품들은 조니 프레이저 알렌이 8년이 넘는 기간동안 작업해온 일러스트 동화 시리즈인 '더 글로밍 (the Gloaming)'에 등장하는

다양한 크리쳐들을 구현한 것이란다.

 

 

 

 

 

 

 

 

 

 

 

 

 

어...? 어디서 많이 본 드워프.

 

 

 

 

 

 

 

 

 

 

 

 

 

 

 

 

 

 

 

 

 

 

'더 글로밍(the Gloaming)' 자체가 아시아와 유럽 여러 나라들의 다양한 신화를 기반으로 한 것이라고 하니...
당연히 용도 등장하겠지.

 

 

 

 

 

 

 

 

 

 

 

 

 

 

 

관람객들에게 유난히 인기가 많았던 용.

 

 

 

 

 

 

 

다양한 스케치들.

 

 

 

 

 

 

 

외롭고 어두운 골룸.

 

 

 

 

 

 

 

이 익조도 어딘가에서 봤는데 기억이 안난다.
아... 오디오 가이드를 사용했어야해.

 

 

 

 

 

 

 

저 스케치를 따라 그린다고...ㅎㅎㅎ

 

 

 

 

 

 

 

흔들렸다. 젠장...
안그래도 셔터 스피드가 너무 안나왔는데 이쯤에선 체력이 방전. 발바닥이 너무 아파서 대충 막 찍었다.
리 크로스의 'the Wandering Woods/완더링 우드'
진짜 환상적인, 요정의 세상같았다.

 

 

 

 

 

 

 

하나하나 구현된 크리쳐들이 가진 생명력이 보통이 아니어서 불쑥 앞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엔...

 

 

 

 

 

 

 

조그마한 숲속의 정령들이라고 해야하나?

 

 

 

 

 

 

 

돈이 아깝지 않은 전시인 건 확실하다.

 

 

 

 

 

 

 

어마무지하게 큰 조각상이...

 

 

 

 

 

 

 

처음 1관에서 봤던 작은 조각의 빅사이즈물.
이건 분명 로한의 기마병같은데...
다크 라이더라고.

 

 

 

 

 

 

 

음...

 

 

 

 

 

 

 

웨타 워크숍을 잘 몰랐던 민성이에겐 상당히 재밌는 흥미거리였던 듯.
특히 특수분장에 관한 영상을 보여주는데 민성이가 정말 재밌게 보더라.

 

 

 

 

 

 

 

 

 

 

 

 

 

와... 진짜 갖고 싶었던.
80만원 정도 하더라. 지르고 싶었다.ㅎㅎㅎ
저 총이 어디서 나오더라...?
난 왜 자꾸 게임 <바이오쇼크/BioShock>가 떠오르지???

 

 

 

 

 

 

탐났던 나이프.

 

 

 

 

 

 

 

 

이 웨타 봇 (WETA BOT)도 괜히 바이오쇼크(BioShock)를 연상케 해.



*
확실히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할걸...하는 후회가 남았다.
전시 공간의 아쉬움은 진하게 남지만 전시 자체는 상당히 즐길 만하다.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

 

 

 

 

 

 

 

 

 

 

140615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간송문화 - 문화로 나라를 지키다' →  DDP '둘레길, 살림1관 - 디자인 & 아트샵'

             → DDP, '웨타 워크숍 판타지제왕의 귀환 (WETA WORKSHOP FANTASY EXHIBITION)' → 홍대 수제아이스크림 '소복 (Sobok/昭福)' 홍대 우동집 '카네마야 제면소'

 

 

 

 

간송문화전 1부 '문화로 나라를 지키다'를 너무 잘 보고...
이왕 온 김에 DDP를 잠시 한번 둘러보기로 한다.
but... 꼼꼼히 돌 마음까진 들지 않았기에 DDP의 이모저모를 다 올리진 못함.-_-;;;


 

 

조형계단...이라고 명명된 곳.

 

 

 

 

 

 

 

 

전시를 보고 나온 아이들의 노는 모습.

 

 

 

 

 

 

 

 

보는 재미가 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상당히 인상적이다.

 

 

 

 

 

 

 

 

위로 올라온 뒤...

 

 

 

 

 

 

 

둘레길이라 명명된 내부의 경사로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본다.

 

 

 

 

 

 

 

 

내려가다가 소파에 잠시 앉아 쉬기도 하고.

 

 

 

 

 

 

이렇게...

 

 

 

 

 

 

 

 

 

 

 

 

 

 

 

까불면서 내려가기도 하고.

 

 

 

 

 

 

 

 

잡담을 나누며 내려가기도 한다.

 

 

 

 

 

 

 

이곳은... 살림1관.
아트샵.

 

 

 

 

 

 

 

옷이 아니라...
캐비넷이 인상적이어서 카메라를 들었다.

 

 

 

 

 

 

 

 

 

 

 

 

 

 

 

 

 

 

 

 

 

 

아, 이 캐비넷 정말 맘에 든다.

 

 

 

 

 

 

 

iFace (아이페이스) 매장이 있더라.
민성이 말로는 요즘 iFace(아이페이스) 제품을 애들이 좋아한단다.
한정판같은걸 열심히 모오는 애들도 있다고.

 

 

 

 

 

 

 

민성이도 그간 쓰던 애플 정품 가죽 케이스를 훌훌 벗어버리고....

 

 

 

 

 

 

 

 

아이페이스(iFace)의 콜라보 제품인 카모플라쥬 '밀레니엄'을 구입.
민성이 말로는 이 제품은 아이페이스와 밀리터리 전문 회사의 콜라보 제품이란다.

 

 

 

 

 

 

밖으로 나와본다.

 

 

 

 

 

 

 

한번 계단을 따라 올라가본다.

 

 

 

 

 

 

음... 저 위까지 올라갈 마음은 없었기에 그냥 내려왔다.ㅎ

 

 

 

 

 

 

 

 

계속 내려와 지하2층인 '어울림 광장'으로.

 

 

 

 

 

 

 

 

대단히 눈길을 잡아끄는 건축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 태생 자체의 불순함과는 별개로.

 

 

 

 

 

 

 

이쯤 그냥 단순히 보러 내려왔는데 민성이가 '웨타 워크샵 판타지 제왕의 귀환' 전시를 보고는 보고 싶다고 한다.
그러더니 후다닥 달려가 관련 안내 리프렛을 가져온다.

 

 

 

 

 

 

 

이상하게 발바닥이 아파서... 점심이나 먹고 들어가려고 했는데 민성이가 '웨타 워크샵 (WETA WORKSHOP)' 전시를 무척 보고 싶어해서 두말없이 보기로 했다.ㅎㅎㅎ

 

 

 

 

 

 

 

조~~기 앞에 매표소.
신한카드 소지자는 20% 할인.
이게... 성인 1인 15,000원 청소년 1인 10,000원의 만만치않은 입장료를 자랑함.

 

 

 

 

 

 

 

날씨는 마냥 뿌...옇기만 하고.

 

 

 

 

 

 

 

맘먹고 사진찍기로 하면 얼마든지 좋은 결과물이 나올 법한 곳이긴 하다.

 

 

 

 

 

 

 

 

 

 

 

 

 

 

이제 웨타 워크샵 판타지 제왕의 귀환을 보러 들어간다.

 

 

 

 

 

 

 

 

 

 

140615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간송문화 - 문화로 나라를 지키다' →  DDP '둘레길, 살림1관 - 디자인 & 아트샵'

             → DDP, '웨타 워크숍 판타지제왕의 귀환 (WETA WORKSHOP FANTASY EXHIBITION)' → 홍대 수제아이스크림 '소복 (Sobok/昭福)' 홍대 우동집 '카네마야 제면소'

 

 

 

 

일요일,
aipharos님, 아들과 함께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
그동안 봐야지 봐야지하면서 미루다가 결국 전시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전시장으로 향하게 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오세훈의 뻘짓, 자하 하디드의 실망스러운 인터뷰로 결코...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DDP)에서

오픈 기념으로 열리는 '간송문화전'.
1부가 금일로 막을 내린다. 2부는 7월 8일인가...?부터.
간송미술관의 작품들이 간송미술관 밖으로 나오는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한두작품도 아니고...
aipharos님 말대로 간송미술관 측에서도 정말 많은 고민을 했을 듯.

하지만... 1년에 두번 공개되는 간송미술관의 전시를 보기 힘들었던 분들께 DDP에서 오픈 기념으로 열리는 간송문화전은 정말 귀중한 경험일 듯.

어머님께선 며칠전 친구분들과 다녀 오셨기 때문에 동행하지 않으셨다.

한가지,
aipharos님은 이충열 선생님의 저서 <간송 전형필>을 최순우 고택에서 구입하고 이충열 선생님의 사인도 받은 바 있다.
당연히 <간송 전형필> 책을 aipharos님은 읽었고, 민성이도 아주 재밌게 읽었으며 심지어... 어머님까지 이 책을 읽으셨다.ㅎㅎㅎ
어머님, aipharos님, 민성이까지 모두 간송 전형필 선생님에 대한 심도깊은 이야기를 다 숙지하고 전시를 간 것인데...
우리 집에서 이 책을 읽지 않은 건 나뿐이었다!!!
나만 안읽었어!!!
덕분에 민성이와 aipharos님의 이런저런 설명을 난 귀기울여 들을 수 밖에 없었다.


간송문화전의 관람비용은,
성인 8,000원/1인
청소년 6,000원/1인
이며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할 경우 대여료 3,000원/1인이다.

 

 

 

 

DDP (동대문 디자인 프라자)
아... 정말 그닥 관심없었다. 이곳.
자하 하디드의 그 성의없는 인터뷰 내용때문에, 그 수세적이기만 한 인터뷰 때문에 더 관심에서 멀어진 이곳.
만약 이 공간이 송도...같은 공간의 역사성이 그닥 중요하지 않은 곳에 생겼다면 난 아무 생각없이 들렀을거다.
그런데 동대문에 이런 공간이라니.
과시적이고 개발지향주의적인, 성과지향주의 시장들이 딱... 좋아할 그런 공간.
말하면 뭐하나.

 

 

 

 

 

 

 

실제로 와서 보시라.
공기(工期)가 짧았던 것인지 군데군데의 마무리가 너무 세심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음... 이건 괜한 태클이 아니다. 바다만 건너봐도 일본의 미드타운등의 건물을 보면 그 내부의 엄청나게 꼼꼼한 마무리에 감탄한 분들이 계실거다. 
우리도 보여주는 건 이제 잘 하지만 그 속까지 감탄케하는 건축물은... 글쎄다. 근래엔 원주의 한솔뮤지엄(최근에 '뮤지엄 산'으로 개칭) 밖엔 없었다.

 

 

 

 

 

 

 

그 형이상학적인 구조는 눈에 띄일 만하다만...
궁금한게,

 

 

 

 

 

 

 

 

이러한 거대한, 형이상학적 구조물이, 시공의 효율성도 무척 떨어지는, 온전히 건축가 자신의 판타지를 구현해낸 듯한

이 건축물이 가지는 온전한 의미가 과연 무언지 난 사실 무척... 궁금하다.
정말 몰라서, 궁금해서 하는 말이다. 비꼬는 말이 아니라.

 

 

 

 

 

 

 

 

공사 도중... 유적이 발굴되었단다.

 

 

 

 

 

 

 

 

아무튼...
간송문화전은 10시부터 오픈이라 일찌감치 도착한 우린 오픈 시간까지 좀 기다렸다.

 

 

 

 

 

 

 

 

 

 

 

 

 

 

얘기도 하고,

 

 

 

 

 

 

 

 

구경도 하고.

 

 

 

 

 

 

 

 

 

 

 

 

 

 

 

 

 

 

 

 

 

 

10시 땡!
우르르...
지하 2층으로 가서 매표하려는데... 우아... 대박.

 

 

 

 

 

 

 

사람들이 겁나 많이 밀려 들어옴.
오늘이 간송문화전 1부 마지막 전시일이어서 그런가... 엄청나게 밀려듬.

 

 

 

 

 

 

 

 

실내는 촬영 불가.

 

 

 

 

 

 

 

 

 

 

 

 

 

 

 

전시를 본 후 영상을 감상.

 

 

 

 

 

 

 

 

 

 

 

 

 

 

 

아트샵.
이곳에서 간송 도록을 구입. 23,000원.
사실은... 대도록을 정말 구입하고 싶었다. 170,000원.
자금의 압박으로 고민고민하다가 그냥 일반 도록을 구입.

 

 

 

 

 

 

 

 

전시... 정말 대단하다.
재산을 다 탕진(?)해가면서 우리 문화를 지킨 그 마음, 후대가 영원히 커다란 빚을 진 것.
이충렬 선생님의 <간송 전형필>을 읽으면 전형필 선생님께서 어떻게 우리 미술을 지켰는지에 대해 상세히 알 수 있단다.

(aipharos님과 민성이가 그렇게 얘기해준다)
훈민정음 해례본의 경우 경성과 지방의 물가가 다르고 옛책의 가치를 서화나 도자기와는 비교 할수 없다고 생각하여 아무리 귀한 책이라도

100원이상 쳐주지 않던 때라, 파는 이도 1,000원(기와집 1채가격)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간송 전형필 선생님은 10,000원을 주고 구입하셨단다.
가치를 알고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야 귀중한 우리 문화재를 간송 전형필 선생님께 들고 오기 때문이란다.

 

 



이날의 작품 중...
정선의 후기작인 '통천문암'

 

 

이 이미지는 웹에서 퍼온 것인데... 원본과 달리 하단과 우측이 잘려져 있다.
실제로는 보다 더 일렁이는 파도가 몽환적이며 구체적이고 하늘과 구분이 가지 않는 이상적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정선의 전성기 작품들은 말할 것도 없지만 난 정선의 후기작이라는 이 작품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신사임당의 '포도'.
신사임당의 그림이 뛰어났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포도도에 있어서는 따라올 자가 없었단다.
실제로 그 그림을 보니... 이해가 간다.


 

 

 

장승업의 '팔준도'는... 웹에도 이미지가 검색되지 않는다.
그 호방하면서도 위엄있고 동시에 섬세하기까지 한.

 

이건... 조선 최고의 도자로 불리우는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 아... 길다.
백자에 절제된 화려함이 시도된 걸작.
색을 내는 안료로 사용된 것이 산화코발트, 산화철, 산화동인데 모두 성질이 달라 온도에 따라 내는 발색이 다르다.
이를 모두 기가막히게 염두에 두고 구현한 놀라운 내공.
사진으론 모른다.
이 백자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리고... 이 조악한 사진밖에 구할 수 없는,
실제로 보는 것과는 아예 비교조차 되지 않는 이 청자는 바로 '청자상감운학문매병'.
간송 전형필 선생님께서 엄청난... 재산을 쏟아부어 지켜낸 청자.
영롱하고 아름다우면서도 몽환적인  도자.


 



이외에도...

 

 

수많은 우리 고미술들이 황홀한 희열을 선사한다.
보면 볼수록 간송 전형필 선생님께 엄청난 빚을 진 기분이다.
리움의 고미술관을 여러번 들르면서 우리 고미술에 대해 다시금 눈을 뜨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분이 혹시 계신다면

이 '간송문화전'은 절대로, 절대로 놓쳐선 안된다.
1부를 놓쳤다면 2부라도, 2부를 놓친다면 이후 10월에 있을 간송미술관의 전시를 반드시 보시길.

 

 

 

 

 

 

정말 즐겁게 보고 나왔다.
오디오 가이드도 모두 사용했다.
사실 처음엔 오디오 가이드를 aipharos님만 빌렸었는데... 곧바로 민성이가 빌리고, 결국 나도 빌렸다.ㅎㅎㅎ

 

 

 

 

 

 

민성이도 아주 관심있게 잘 보더라.

 

 

 

 

 

 

 

사진촬영이 불가하기 때문에 구입한 도록.
23,000원.
위에서도 말했지만... 사실 대도록이 너무 탐이 났다.
그런데 170,000원이라는 가격의 압박으로 포기.

 

 

 

 

 

 

 

일반 도록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
위 그림이 바로 내게 오늘 가장 깊은 인상을 준 정선의 후기작 '통천문암'이다.

 

 

 

 

 

 

 

 

 

 

 

<Nausea>, Craft Spells


Craft Spells의 두번째 정규 앨범 <Nausea>
데뷔작도 임팩트가 충만했는데 두번째 앨범은 데뷔작을 뛰어넘는 음악을 선사한다.
매니어들이 꽤 많은 Captured Tracks 소속으로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밴드.
여운이 길게 드리워지는 인디팝을 기본으로 서정적인 전자음, 포스트 펑크가
어지럽지않게 잘 융화되어있다.
*
피치포크에선 이 음반에 대해 아주 짠... 평가를 내리더라.
확실히 피치포크의 리뷰는 나와 참... 안맞아.ㅎㅎㅎ
 
**
이 음반은 500 카피 한정으로 스페셜 Vinyl 버전을 판매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매장 판매는 안하고 CapturedTracks 레이블 자체 페이지에서만 판매 중.
구성이... 정말 맘에 든다. 나도 구입하고 싶어지네.

 

 

 

 

'Nausea'

 

 

 

 

 

'Komorebi'

 

 

 

 

 

'Changing Faces'

 

 

 

 

 

'Twirl'

 

 

 

 

 

 

 

 

 

 


 

 

제대로 된 베이커리의 격전장인 홍대에 등장한 또다른 빵집.
이번엔 일본식 빵집.
빵집 이름은 '아오이토리', 즉 파랑새...라는 의미.

 

 

 

알고보니... 가로수길의 도쿄팡야에 몸담았던 고바야시씨가 오픈한 곳이란다.
일본의 빵집들 수준은... 아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우리와 비교가 힘들 정도로 상당한 수준이다.
물론 우리나라도 몇년 전부터 대단히 훌륭한 빵집들이 홍대를 중심으로 마구 생겨나 빵애호가들의 환호를 받고 있지만

일본은 그냥 지나가다 만나는 어지간한 동네빵집의 내공마저도 대단히... 훌륭한 경우가 많다.

 

 

 

 

 

 

 

이곳 빵이 무척 궁금했는데...
이상하게 빵이 그닥 땡기지 않아서 많은 빵을 구입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집 빵이 어떻다...라고 말할 자격이 없네.

 

 

 

 

 

 

 

재밌는 것은...

 

 

 

 

 

 

 

 

스탭분들이 다 일본인들인데,
손님들마저 우리빼곤 다 일본인!
난 여기가 도쿄인줄 알았어!

 

 

 

 

 

 

 

사진찍어도 되냐고 물었더니 정말 환히 웃으시며 괜찮다고 하신다.
그런데 정작 난 사진을 거의 안찍었다.
찍어도 정말... 성의없게.ㅎ

 

 

 

 

 

 

 

스콘과 명란 바케트.
스콘은 아주.... 훌륭하다.
명란 바케트는 아주... 독특하다. but 또 먹게 될 것 같진 않다.ㅎ

 

 

 

 

 

 

 

멜론빵...인가?
암튼.
달작지근하다.ㅎ
민성이가 맛있다네.

빵 오 쇼콜라, 앙꼬버터... 뭐 이런 빵들을 먹어봐야하는데.-_-;;;

빵 몇개 먹어보지 않아 뭐라 말하지 못하겠지만 우린 우스블랑(Ours Blanc)이 좋다.

 

 

 

 

 

 

 

 

대림미술관에서 TROIKA의 'Persistent Illusions' 전시를 본 후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온 곳은 창전동에 위치한 수제버거집 '아이앰어버거 (I am A burger)'.
얼마전 민성이에게 요즘 뭐가 먹고 싶냐고 물어보니 '순대국, 그리고 수제버거'라고 하길래 좀 찾아보고 이곳으로 왔다.
홍대 인근에 위치한 산울림 소극장 건너편 골목으로 올라가면 위치해있다.
우리도 처음 방문한 곳인데....

 

 

 

헐...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11시 10분경인데 우리 앞에 8명이나 대기 중이더라.-_-;;;
오픈 시간이 11시 30분.
다행히 우리까지는 오픈에 맞춰 들어갈 수 있었다.

 

 

 

 

 

 

 

 

돗트를 연결하는 게임을 보여주는 민성이.
이 게임은 이런 게임을 좋아하는 aipharos님도 바로 시작.ㅎ

 

 

 

 

 

 

 

내부.
대단히 분주하게 돌아가는 모습이 우리가 그토록 좋아하는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를 연상케 한다.

 

 

 

 

 

 

 

스탭들 캐리커쳐가 재밌다.ㅎ

 

 

 

 

 

 

 

재밌는건 이곳 버거는 빵 종류를 네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는거.

 

 

 

 

 

 

메뉴.

 

 

 

 

 

 

 

 

140g, 210g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감튀를 같이 먹고 싶으면 음료(리필 가능)와 함께 제공되는 세트를 추가로 주문하면 된다.

 

 

 

 

 

 

빵은 선택이 가능한데 대부분 '까만빵'을 선택하더라.

 

 

 

 

 

 

음료는 리필 가능.
보기만 해도 시원한 냉장된 스테인레스컵에 나온다는거.
그리고 이곳의 레모네이드등도 주문할만 한듯.
옆 테이블에 나오는 걸 보니... 으어...

 

 

 

 

 

 

 

 

민성이가 주문한 '멕기꼬 칠리 버거 (MACCICCO CHILY BURGER)' (210g / 11,400원)
소고기 패티, 칠리소스, 할라피뇨, 구운어니언, 에그프라이, 치즈가 들어간,
칠리 소스가 정말 제대로.

 

 

 

 

 

 

 

워... 보기에도 대단히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어디... 패티를 한번 볼까.

 

 

 

 

 

 

 

 

난 일단 처음 방문이니 가장 기본인 '더블 아메리칸 치즈 버거 (Double American Cheese Burger)'. 210g / 9,300원

 

 

 

 

 

 

가장 기본적인 메뉴.

 

 

 

 

 

 

 

 

aipharos님은... '갈릭 치즈 베이컨 버거 (Garlic Cheese Bacon Burger)' 140g / 8,300원 - 210g은 10,400원

 

 

 

 

 

 

 

아주 먹음직스럽다.

 

 

 

 

 

 

 

재료를 절대로 아끼지 않는 곳이다.


감자튀김, 크런치프라이(양념감자튀김) 모두 상당히 수준급이다.
식어도 눅눅해지지 않고.
버거의 수준도 상당하다.
그런데... 뭔가 아쉽다.
그 이유가 버거의 맛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재료인 '패티'때문이라는거.

브루클린 버거 조인트의 패티는 스테이크를 연상케할 정도로 견고한 덩어리를 느끼게 해준다.
그러면서도 결코 질기거나 고무같은 식감도 아니다.

육즙이 제대로 느껴질 정도의 만족도를 주는 곳이 바로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Brooklyn the Burger Joint)의 버거다.
그런데 이곳은 버거의 패티가 공통적으로 다소 무른 느낌이다. 스테이크에 가깝다기보단 햄벅스테이크의 패티에 가깝다.
직화를 이용하는 듯 한데 불맛도 그다지 느껴지지 않아 아쉬움이 있다.

그런 까닭에 도저히 포장을 해갈 엄두를 못내겠더라.
집에 가면 무른 패티가 자칫 버거를 곤죽을 만들어놓을까 걱정되어서 말이지.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는 포장을 해서 다음날 아침에 먹어도 그 맛이 그닥 떨어지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훌륭한 패티에 있었다고 난 생각한다.

아무튼...
훌륭한 맛을 보여주는 '아이앰어버거'지만 패티는 조금더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연휴의 마지막 날.
대림미술관의 'TROIKA Persistendt Illusions / 트로이카 : 소리, 빛, 시간' 전시를 보러 다녀옴.
민성이도 함께.

 

 

 

날씨가... 잔뜩 찌푸린 하늘.

 

 

 

 

 

 

 

 

대림미술관.
1년에 두번은 무조건 오게 되나봐.
히트 전시가 워낙 많은 편임.
폴 스미스 전시같은 실망스러운 전시도 있지만 대부분의 전시가 상당히 유익하고 즐거웠다.

 

 

 

 

 

 

트로이카 (TROIKA)
코니 프리어(1976년 독일 출생), 세바스찬 노엘(1977년 프랑스 출생), 에바 루키(1976년 독일 출생)의 3인으로 결성된 아티스트 그룹.
2003년 영국 왕립예술학교에서 함께 수학하며 만나 의기투합.
사진, 엔지니어링, 그래픽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주목할만한 작업을 선보인 그들의 작품은

현재 테이트 브리튼, MoMA, 빅토리아 앤 앨버트 미술관등에 전시되었고 영구 소장되었다고 한다.


 

 

 

 

 

이번 전시엔 그들의 대표작 중 하나이자 히드로 공항에 전시되어있는 '클라우드(CLOUD)'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상태다.
티켓만 갖고 있으면 이후 '클라우드'가 전시된 후 언제라도 다시 들러서 감상이 가능하다.
그리고 항상 하는 얘기지만 대림미술관은 온라인 회원 가입이 되어있으면 할인혜택을 받으니 꼭... 챙길 것.

 

 

 

 

 

 

'Falling Light / 빛방울'

 


이 작품에 대한 TROIKA의 설명.

 

에바 루키가... 엄청나게 매력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쿨럭~ㅎ

 

 

 

 

 

 

 

마치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처럼 빛이 떨어진다.
백색의 LED 조명과 렌즈 사이의 거리에 따라 투영되는 상의 크기가 달라지고, 이는 마치 빗방울의 모습을 연상케한다는 점에서 착안된 작품.

 

 

 

 

 

 

 

 

 

 

 

 

 

 

매력적인 작품이다.

 

 

 

 

 

 

 

 

 

 

 

 

 

 

 

'Small Bang Squared'
검은색 잉크가 번져나가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배열.
우리에게 처음 보여졌던 잉크의 색상은 검은색이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원래의 정보가 변이되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대단히 인상적이었던 작품.
작품명이 기억이 안난다.-_-;;; (뒤쪽의 'the Weather Yesterday'도 인상적이었음)

 

 

 

 

 

 

우리가 알고 있는 전자기기는 기본적으로 고유의 노이즈를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기계적인 쿨링팬을 통해 발생하는 소리만 들리는데 이 작품은...

 

 

 

 

 

 

 

포터블 오디오, 노트북, 휴대용 게임기, 조명, 스탠드, 선풍기등

우리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전자 제품 내부에서 발생하는 전자기장을 통해 들리는 소리를 그대로 들려준다.
숨죽이고 있던 이 생명없는 기계들이 마치 말을 하듯 말이다.

 

 

 

 

 

 

 

난 이 작품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한참을 보고, 전시를 다 보고 내려오다가 다시 한번 들렀다.

 

 

 

 

 

 

 

가운데 위치한 마이크가 원을 그리며 돌아간다.
둥글게 배치된 기계들 앞을 마이크가 지나갈 때 각각의 기계마다 모두 다른 소리가 들린다.
칠칠맞은 소리일지 모르지만, 난 그 소리가 이상하게 슬프게 들렸다.-_-;;;
아... 나이를 먹었나봐.

 

 

 

 

 

 

 

 

 

 

 

 

 

 

 

 

 

 

 

 

 

'the Weather Yesterday'
이 작품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그리고 메시지도 매우 명료하다.
항상 하는 소리지만 난 이런 명료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에 눈이 간다.

서울의 기상청과 연결되어있는 이 작품은 인터넷을 통해 지구 반바퀴나 떨어져 있는 캘리포니아의 서버에 서울의 날씨를 전송하고

다시 그 정보를 전송받아 쓸모없는 정보가 되어버린 어제의 날씨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기술의 발전에 집착하고, 항상 디지털 세상과 연결되어있기를 바라는,
심지어 우리의 기억조차 디지털 세상에 의존하는 현상에 대한 우스꽝스러운 비판...의 의미란다.
그 메시지가 매우 쉽고 분명하면서도 설득력있게 느껴져서 무척 인상깊었던 작품.

우린 어느덧 홀로 가만히 있는 시간의 자유를 디지털 기기에 의해 박탈당했다.
화장실에 홀로 앉아 일을 보면서 갖는 상념의 시간을,
혼자 음악을 들으며 창밖을 바라보는 상념의 시간을,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음식을 기다리면서 나누던 대화와 그리움의 시간을 모두 디지털 기기에 의해 박탈당했다.
화장실에 들어갈 때도 휴대폰을 들고 들어가고,
잠시도 가만히 있을 틈없이 우린 틈만 나면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린다.
말이 휴대전화지 우리가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이유는 다른 이와 소통하기 위함이라기보다는 혼자 있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에 대한 낯설음 때문일 것이다.
언제부터 이렇게 된걸까.
우리가 항상 디지털 세상과 연결되어있어야 안도감을 느끼는 이 현상이 난 가끔 무척... 우스꽝스럽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우스꽝스러운 세상에 철저하게 중독되고 함몰되어있는 것이 또 나 자신이기도 하고 말이지.


 

 

 

 

 

 

 

 

 

 

 

 

5만 볼트의 전기 불꽃이 종이를 태운 모습.

 

 

 

 

 

 

 

 

 

 

 

 

 

 

이런 작업이라면 의도는 다르다지만 히로시 스기모토의 작업이 난 더 기억에 남는다.

 

 

 

 

 

 

'Calculating the Universe'
36,315개의 흑백 주사위가 단순한 이진법 배열의 반복만으로 예측 불가능한 패턴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 작품.
자연에 존재하는 규칙에 대해 질문한다고.
이 작품에는 알버트 아인쉬타인의 '신은 우주와 주사위 놀음을 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인용되어있다.
아인쉬타인의 이 유명한 말이 인용되어있는 이유는 역설적인 이유인가보다.
사실 아인쉬타인의 이 유명한 이야기는 양자물리학이 잘못되었다고 증명하려고 했던 말이지 않은가?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아인쉬타인은 그 자신이 양자물리학이 성립하는데 대단한 기여를 했음에도 정작 그 자신은 양자물리학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Labyrinth'
목재구조와 파라핀 양초를 사용하여 연기가 바람을 따라 미로 속에서 최적의 경로를 찾아가는 움직임을 그을음으로 기록한다.

 

 

 

 

 

 

역시 이는 자연의 우연성을 이용한 작품.
하지만 그 우연적인 과정도 우연으로 보일 뿐 그 상황의 모든 정보들은 고스란히 결과에 반영된다는 것.

 

 

 

 

 

 

 

오늘 TROIKA의 전시가 재밌었다는 민성군.
나도 aipharos님에게도 인상적인 전시였음.

 

 

 

 

 

 

 

 

 

 

 

 

 

 

 

 

 

 

 

 

 

 

'the Sum of All Possiblilities'
하나의 모터가 톱니바퀴들을 거치며 다른 속도로 회전하게 되는 원리를 이용하여 무한히 변화하는 듯 보이는 패턴이 결국 원점으로되돌아온다.(작품 해설)
시간과 광간의 유한함을 나타낸다고.
기다리면 하트...모양을 볼 수 있고 태극 무늬도 볼 수 있단다.
민성이는 기다려서 하트 모양을 봤고, aipharos님은 기다려서 태극 무늬를 봤다.
난 기다리지 않아서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전시 제목이기도 한 'Persistent Illusions'

 

 

 

 

 

 

 

색색의 로프가 마치 분수처럼 끊임없이 솟구친다.

 

 

 

 

 

 

 

길이가 다른 각각의 색색 로프들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온다.
우리가 상상만 할 수 있는 모습을 실제하는 분수의 형태를 빌어 구현된 작품.

 

 

 

 

 

 

 

 

 

 

 

 

 

 

 

 

 

 

 

 

4층 전시실을 채운 압도적인 작품, 'Arcade'

 

 

 

 

 

 

 

빛, 수증기를 통해 빛이 만든 아치 형태의 길.

 

 

 

 

 

 

 

트로이카의 작업 대부분이 우연한 발견에 의해 시작되었단다.
난 이 작품이 가장 의아했던 것은 빛이 휘어져 보인다는 것이었다.
조명이나 어떠한 기계적 트릭없이 빛을 휘게 만들었다는 것.(엄밀히 말하면 휘어보이게 한거지)

 

 

 

 

 

 

그 결과 그동안 보아왔던 직진과 회절의 빛의 느낌이 한번에 흔들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마치 고딕양식의 건축물을 연상시키는.

 

 

 

 

 

 

 

 

빛을 휘어지게 보이는 방법의 비밀은 여기에.

 

 

 

 

 

 

 

 

엄밀히 말하면 빛을 휘게 만든 것이 아니라 휘게 보이도록 만든 것 같다.
그런데 이 모두가 이 전시의 제목인 'Persistent Illusions'에 딱 부합하는 것 아닌가?


생각보다 무척 만족스러운 전시였다.

 

 

 

 

 

 

 

 

 

 

 

UBI의 야심작이자 2014년 가장 많은 기대를 모은 오픈월드맵 게임인

<Watch Dogs/와치독스>가 5월 27일 아시아를 제외한 지역에서 콘솔 및 PC 플랫폼을 기반으로 출시되었다.
아시아의 경우 한달 늦은 6월 27일로 출시가 미루어져 그동안 기다린 많은 분들이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
안그래도 GTA5 PC판이 온갖 설왕설래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나오지 않고 있어서 PC 유저들은 더더욱 <와치독스>를 오매불망 기다렸을 듯.

한달은 도저히 기다리지 못하겠으니

미리 플레이하겠다...라는 마음을 먹으신 분들은 이미 잘 알려진대로 'Uplay/유플레이'(UBI의 게임플랫폼)를 통해 다운로드하여 플레이가 가능하다.
다만 유플레이를 통해 구입할 경우 한글지원을 막아놓은 상태라 별도로 한글패치를 해야한다. 영문으로 플레이가 가능한 분들이야 그럴 필요가 없지만. 

물론 이 한글패치의 경우 유저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자력으로 번역과정을 거친 한글패치가 아니라

게임 내에 블럭되어있는 이미 완성된 한글 지원을 풀어버리는 방식이므로 자막의 충실도는 상당히 높은 편.
다만... 한가지 주의해야할 점은 차후 정식으로 스팀을 통해 공개될 경우 게임에 대한 공식적인 패치등이 적용될 때 혹시라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본인 스스로 감수해야한다.
정품을 구입했음에도 언블럭하는 방식이니...
유플레이를 통해 구입하는 방법은 별 어려울 것이 없다. 그냥 UBI 사이트에서 유플레이 런처를 다운받아 설치하고 원하는 와치독스 버전을 구입하면 된다.

달러가 아니라 유로이며 PC Download의 경우 59,99 유로.
만약 그래픽카드를 구입하면서 제공된 쿠폰코드가 있으면 무료로 구입이 가능하기도 하고.-_-;;;

아무튼
나도 주말에 플레이해봤다.
처음엔 이래저래 몰입도 잘 되지 않고 생각만큼 그닥 재미가 느껴지진 않았는데

스킬 트리를 조금씩 완성해가고 전체 플레이 중 약 15%가 넘어갈 즈음부터 대단히 재미가 붙더라는.
관심있는 분들은 다들 알다시피 약간의 RPG 개념이 녹아들어간 게임이라 스킬트리를 확장해감에 따라 추격전 및 적과의 총격전은 물론

잠입 미션에서도 심장 쫄깃한 스릴을 더욱 맛볼 수 있다.
그러니... 미리 말하지만 초반 3~4시간 플레이했는데 도무지 이거 영 아니다...싶은 분들은 조금만 참고 해보시라.
GTA와는 또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도 있다.
현재 약 31% 정도 진행을 해봤는데 간략하게 주관적인 플레이 소감을 얘기해본다.
전적으로 주관적인 생각이니 '난 더럽게 재미없었는데 너 알바냐' 이런 말하는 분은 없기를 바람.


0. 플레이 환경
- PC
- CPU i5 3570 / 8GB Memory / nVidia GTX760 (DDR5 2GB)
- 게임패드 (XBOX360)로 연결하여 플레이


1. 그래픽
많은 분들께서 '개적화'를 지적한다. 실제로 이 문제가 상당히 심각한 모양이다.
프레임 드랍이 아주 우수울 지경이며 사양이 우수한 PC에서도 게임 진행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한 모양.
그런데... 난 아무런 문제를 못느꼈다.
아들 방에서 로그인하여 플레이해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내 PC 사양은 cpu는 i5, 메모리는 8GB, 그래픽카드는 GTX760 (DDR5 2GB)이며,
아들 PC 사양은 cpu와 메모리는 나와 동일하며 그래픽카드는 560Ti (DDR5 1GB)이다.
내 PC의 경우 Detail등을 울트라로 해놓고 Vsync는 껐으며 나머지는 High로 맞추었고, 아들의 경우 High로 대부분 맞춰져있다.
프레임 드랍 현상이 심한 분들은 아무래도 이게... 가상메모리 설정의 문제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조심스럽게 드는데

아무튼 곧 UBI에서 최적화 패치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래픽 퀄리티.
E3에서 공개된 훌륭한 그래픽 퀄리티에 비해

정식 공개 한달 전쯤 공개된 게임플레이 영상의 그래픽 퀄리티가 너무 떨어진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엄청 많았는데, 글쎄다...
난 그래픽에 그닥 아쉬움을 느끼지 못하겠다. 나무와 들이 흔들리고 대단히 사실적인 광원 효과도 만족스럽고...
어차피 오픈월드맵이라는게 상당히 많은 정보를 렌더링해야하므로 엄청난 그래픽을 기대하지 않았다고 해도,

난 지금 현재의 그래픽 퀄리티가 그닥 나쁘다고 생각되진 않는다. 물론 중옵과 고옵의 차이가 생각만큼 크지 않은 느낌은 있다.
그리고 아주... 인상적인 장면들도 등장하는데 스킬트리에서 수증기 폭발을 습득하면 엄청나게 압도적인 폭발 그래픽을 볼 수 있다는거.ㅎ


2. 물리엔진
물리엔진은 아쉬움이 없다고 말하긴 힘들다.
모든 사물에 각각의 물리운동을 적용한다는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불가피하게 길거리의 여러 설치물과 차량이 충돌할 때 벌어지는 현상이 지나칠 정도로 단순하다. 물론... 부셔지지 않아서 그냥 들이받아도 끄떡도 하지 않는 어처구니없는 물리엔진보다야 낫지만.
또한 자동차의 주행감이 너무 아케이드 타입이라는 비난도 무척 많은데 개인적으론 별 불만없이 익숙해지더라.
사실... 이보다 조금더 현실적인 주행느낌이 된다면 게임이 생각보다 상당히 짜증나게 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


3. 인공지능
NPC의 인공지능은 대단하다고 말하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멍청하다고 말하기도 힘들다.
물론... 구조물에 갇혀 나오지 못하고 생쇼하는 NPC를 어쩌다 볼 수 있기도 하지만 총격전이 벌어졌을 때 보여주는

NPC의 인공지능은 한곳에서 적들을 다 처리하기 힘들 정도로 압박해올 수준은 된다.


4. 사운드
배경음악이나 효과음이 난데없이 커지거나 작아지는 현상은 내겐 일어나지 않았는데 종종 보고가 되나보다.
사운드의 질도 항간의 비판과 달리 난 그럭저럭 만족하고 있다.
소리의 방향성도 스피커의 볼륨을 조금만 올리면 어느 정도 만족스럽게 들려지니까.
수록된 음악들 중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들도 상당히 많아서 음악듣는 재미는 있음.


5. 게임성
    5-1. 전투
이 부분...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소감이지만 난 만족한다.
물론 해킹이라는 요소가 지나칠 정도로 단순하고 인스턴트 액션에 가까운 방식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가 없다.
어찌보면 시민들 신상털이 정도 수준에 그치는데 이 부분은 다음 시리즈에서 더욱 가다듬어지길 기대해본다.
하지만 적과 대치 상황에서 해킹이라는 요소를 이용한 플레이는 이전의 게임들과 다른 방식의 재미를 준다는 점에서 상당히 주목할만하다.
이를테면 갱들의 은신처를 쳐들어가기 전 CCTV를 해킹해서 적들의 동태를 다 파악하고, 적들의 은신처에 설치되어있는 전기단자함,

적들이 몸에 지니고 있는 폭탄들을 해킹하여 총 한번 안쏘고 적진의 1/3~1/4 정도를 없애버릴 수도 있다.
또한 '루어'등의 미끼를 던져 적들을 한곳으로 유인한 뒤 폭발물을 터뜨려 한번에 상당수의 적을 없애버릴 수 있는 묘미가 분명히 존재한다.
처음에 확보된 스킬이 부족할 때는 이러한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가 없는데 스킬트리를 확장해가면 갈수록 그 재미가 상당히 증가함을 느끼게 된다.
UBI 측에서도 출시 전 말하길, 한 미션을 해결할 때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여 처리할 수 있다고 했는데 게임이 출시된 후 많은 유저들이

그닥 다를게 없다라고 비난도 상당히 많이 하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론 상당히 다양한 방법으로 처리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총격전으로 싹 다 해결해버릴 수도 있고, 해킹으로 적을 혼란에 빠트린 후 제압해야할 적만 제압하고 빠져나올 수도 있고.
빠져나온 뒤에도 무작정 도주하는게 아니라 인근의 주차된 차에 들어가 숨어버리는 방식도 취할 수 있는 등 미션의 해결방식은 상당히 다양한 편이다.

   5-2. 주행 미션
이 게임은 GTA도 그렇듯 상당히 추격전이 많은 편이다.
추격전의 형식도 차량을 배달해주거나, 정해진 장소에 도착하기 전에 호송 중인 범인 차량들을 제압해야하거나,

경찰에게 발각되지 않은채 일정 장소까지 가야하는 등 나름 드라이브의 묘미를 살려주기 위해 애쓴 미션들이 많다.
특히 경찰에게 발각되지 않고 어두운 밤에 골목골목을 누비며 정해진 장소까지 가는 미션은 생각보다 상당히 쫄깃한 긴장감이 느껴지더라.

(특히 경찰 헬리콥터를 해킹할 수 있는 기술이 없는 상태라면 순전히 드라이빙만으로 경찰을 따돌려야하므로 그 긴장감이 상당하다)
마치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의 <드라이브/Drive>의 한 장면을 그대로 연출하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그리고 경찰이나 적들에게 추격을 당할 때도 차량을 타고 총격을 가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상대를 따돌릴 수 있는 여러가지 장치가 마련되어있다.
신호등을 해킹하여 사고를 유발한다거나, 도개교를 조작하여 추격을 따돌리거나, 차단장치를 들어올리거나, 맨홀 뚜껑으로 새어나오는 수증기를 폭파시키거나,

로드 스파이크를 이용하거나... 여러 방법으로 추격 차량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주는 재미가 생각보다 상당히 쏠쏠하다는 것.
경찰 헬리콥터가 떴을 경우엔 헬리콥터를 해킹하여 잠시 무력화시키거나 다리 밑으로 숨어버린다든지,

골목길등을 추격을 피한다든지하는 재미가 확실히 다른 게임에서는 느끼기 힘들었던 부분들이다.


6. 캐릭터
주인공 에이든 피어스는 클라이브 오웬의 모습을 상당히 닮았고,
조력자로 나오고 있는 해커 클라라...는 누가봐도 이건 <남자를 증오한 여자/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의 히로인인 리스베트다.


7. 아쉬운 점
엉뚱한 말일 수도 있는데...
'세인츠 로우'(1탄)나 'GTA'처럼 주인공의 복장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자신의 취향대로 고를 수 없다는 점이 정말... 아쉽다.
어찌된게 무슨 옷을 패키지로만 사야하냐고.
이게 무슨 시즌 오프 SPA 브랜드 패키지 세일도 아니고 말이야.-_-;;;
난 이게 너무 아쉽다.
얼굴형이나 안경, 수염... 뭐 이런건 선택못해도 되니까 모자, 옷, 신발만이라도 따로따로 맘껏 구입해서 스타일을 만들어보고 싶은데 그게 완전히 불가능.-_-;;;;
그리고 에이든 피어스의 처지가 그러니 뭐라 말은 못하겠는데 은신처가 하나같이 다 비슷하다.-_-;;;
GTA처럼 호화로운 집은 아니어도, 심지어 Test Drvie도 다양한 집들이 등장하는데 해커의 처지 때문인가...
에이든 피어스의 집은 말그대로 숙박집이다. 뭘 해먹을 수도 없을거야.ㅎㅎㅎ
그리고...
이 게임 역시 <맥스 페인/Max Payne> 이후 거의 모든 TPS 액션게임들이 도입한 타임뷸릿(이 게임에선 포커스 어쩌구라고 부름) 기능이 있는데

생각보다 무기를 변경하는게 번거롭다.-_-;;; (난 지금 PC에 XBOX360 게임패드를 연결해서 사용 중)
키보드, 마우스로 플레이하는 분들은 어떨지 모르나, 게임패드로 할 때는 L휠을 이용해서 선택해야하는데 조금 번거롭고 불편한 느낌이 있다.


8. 게임 팁(?)
- ctOS를 연결해야하는 곳이 총 13곳이 나오는데 모두... 해결한 상태.
어렵지는 않은데 생각보다 약간 시간이 걸린다.
건물의 꼭대기에 항상 진입을 해야하는데 무작정 계단 올라가거나 사다리 올라가서 쉽게 ctOS 연결을 하도록 내버려두진 않았다.
그래도 나름 하나하나 연결해나가는 재미는 있더라.

- 총기류는 아직 언락을 다 못한 듯 하다. 쓰게되는 총만 계속 쓴다는 분들이 계시던데 난 여러가지 총을 그때그때 사용하게 되더라.

유탄 발사기가 필요할 때도 있고, 돌격소총이 필요한 때도 있고, 저격 소총이 필요할 때도 있다. 물론... 해킹을 통해 사전에 적들을 혼란에 빠지게 한 후

소음총으로 하나하나 제거하는 방식이 제일 재밌긴 하지.

- 폭발물은 항상 제조해서 다니는게 도움이 된다. 특히 범죄자 호송 미션의 경우 적이 정해진 루트를 움직이므로 미리 길을 막고,

일반인들은 차량을 탈취하는 척만 하여 다 대피시켜놓고 차옆에 엄폐해서 기다리다가 적이 오면 미리 던져놓은 폭탄을 터뜨려 한번에 깔끔하게 해결할 수도 있다.

- 주인공 에이든 피어스에 대한 시민들의 평판은 은근히 중요하다. 차를 타고 달리다가 일반시민들을 치어 상해를 입히거나 사망케하는 경우,

총격을 가해 일반 시민을 죽게할 경우, 범죄 프로파일링으로 범죄 구역으로 들어간 후에도 시민들을 보호하지 못하거나 범죄자까지 잡지 못한 경우엔

평판이 뚝뚝~ 떨어지는데, 평판이 나빠지면 시민들이 자꾸 주인공을 경찰에 신고하는 경우가 많고 TV 속보등에 걸핏하면

등장하는 경우가 생겨 게임 플레이가 상당히 짜증날 수도 있다.
물론... 난 평판이 최대평판으로 되어있어서 오히려 시민들이 보호를 자처할 정도로 해놓은 상태.ㅎ


개인적으론 아쉬운 몇가지를 제외하면 무척 몰입도강한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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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해외에 출시된 PC판 <와치독스/WatchDogs>의 풀옵세팅 플레이 영상.

 

 

 

 

 

 

 

 

 

 

 

* 생각나는 대로 마구 휘갈겨 써놓고는 다시 읽어보지도 않고 올리는 바람에... 문맥의 흐름이 완전히 엉망. 조만간 수정할 것임.-_-;;;

새벽에서야 써놓은 글 읽어보고 민망해서 혼났다. *


무한경쟁, 그 속에서 피폐해가는 대중들의 삶,
그리고 가치의 다원성이 소멸해가는 자본주의를 다시한번 곱씹게하는 2000년대 몇편의 영화들을 생각나는 대로 추천.
영화적 재미 역시 보증할 수 있는 영화들.
다 우울한 영화들만은 아님.

 

 

 

 

[Le Silence de Lorna/로나의 침묵] directed by Jean-Pierre Dardenne, Luc Dardenne

자본주의가 마치 민주주의인양 오도된 현실에서,

수없이 반복된 기득권의 프로파겐다로 인하여 이젠 세계 곳곳에서 유구한 인본주의가 자본주의의 탐욕에 흔들리는 현실이 일상이 되었다.
다르덴 형제의 [로나의 침묵] 역시 천박한 자본주의에 더럽혀진 대중의 피폐한 삶을 그대로 드러낸다.

알바니아에서 벨기에의 국적을 획득하려고 위장결혼을 한 뒤 손쉽게 이혼하기 위해 그 상대로 약쟁이를 고른 로나가

오히려 연민에 빠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 조용하고 묵직한 암담함. 
최소한의 인간다움을 지키지 못했을 때 손에 쥔 경제적 안정은 아무런 희망도 주지 못한다는,

지극히 교훈적이지만 뼈에 사무칠 정도로 강렬한 이 메시지가 진심어린 생명력으로 메시지를 전해준다.
자본에 대한 양심의 침묵, 그 침묵과 암흑의 터널을 빠져나와 로나가 비로소 침묵을 깨려는 그 순간, 이 영화는 일말의 동정도 없이
로나를 바라본다. 그리고 그렇게 침묵하거나, 침묵을 깨려는 이들에게 다가온 암울한 결말이 바로 현실이라고 다르덴 형제는 얘기한다.
다르덴 형제 특유의 롱테이크가 전혀 지루하지 않고 끝까지 몰입하게 되었던 영화.

 

 

 

 

 

 

 

[Wendy and Lucy/웬디와 루시] (2008) directed by Kelly Reichardt

신자유주의... 말이야 그럴싸하다.
하이에크나 밀턴 프리드먼같은 자들이 떠들어댄 저 보수 이데올로기를 고착화시키기위한 신자유주의라는 경제 개념은 무한경쟁에서 낙오되는 대다수를

조금도 떠받쳐줄 생각을 하지 않고 모든걸 민영화하여 이윤을 극대화 한답시고 인력을 줄이고 장비의 노후화를 눈감고...

그러다가 결국 카트리나 태풍이 왔을 때 FEMA가 작동하지 않았던 것이잖나. 볼리비아의 엄청난 수도요금 급등도 다 그 민영화때문이었고,
미국의 정전사태도 역시 민영화로 인한 이윤추구의 마인드에서 나온 인재들이었다.
켈리 라이하르트의 이 영화 [wendy and lucy/웬디와 루시]는 영화 러닝타임 80분동안 단 한번도 신자유주의니 뭐니하며

고리타분한 정치적, 경제적, 철학적 이야기를 조금도 담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사회 피라미드의 가장 밑을 차지하는 빈민 중 한 명인 웬디라는 여성의 며칠간의 일상을

곁에서 지켜보며 황폐화되고 삭막해진 미국의 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
신자유주의는 무한경쟁이란 허울좋은 구실로 '평평하지 않은 싸움터'로 사람들을 무장해제시켜 내몰아댄다.
그리고 국가가 담당해야할 공적투자를 국민 개개인에게 하나둘 떠넘긴다. 미국의 예처럼 어디에서나 교육 재정을 먼저 줄이고,

서민 복지 예산을 대폭 축소하거나 없애버린다다. 이건 신자유주의를 맹신하는 어느 국가에서나 일어나는 일들이다.
이 영화 [웬디와 루시]에서 웬디는 단 한마디의 정치적 발언도 하지 않지만,

그건 그녀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본 이데올로기에 처절하게 희생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영화는 끝까지 보는 이를 암담하게 만든다. 시스템을 통해 양산된 '패배자'들이, 자신들의 무능력함을 탓하며 체제에 저항할 엄두조차 못내고

무너지는 저들만의 세상. 자신이 가진 최소한의 것마저 뺏겨버리는 웬디의 과정을 따라가다보면 답답함의 끝을 보게 된다.

이 영화의 감독 켈리 라이하르트가 이번에 제시 아이젠버그, 다코타 패닝등을 기용하여 급진적인 환경 행동주의자들에 대한 영화를 찍었다.

영화 제목은 <Night Moves/나이트 무브>

 

 

 

 

 

 

 

 

[Io Sono L'Amore / 아이 앰 러브] (2010) directed by Luca Guadagnino

루카 과다니노의 이 걸작은 자본에 의해 정의되는 인간과 관계에 대한 강렬한 저항의 메시지다.
그 저항의 메시지는 우리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익혀온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에서 그닥 멀리 벗어나지 않지만

놀랍도록 솔직한 영화적 미덕을 통해 관객에게 뜨거운 기운을 전해주는데 성공한다.
주인공 엠마를 끝없이 프레임에 가두던 카메라가 마침내 그녀를 해방하고 프레임에서 사라지게 하는 순간의 그 격정의 감정은
격하게 타오르는 에크하르트와 쿼키의 음악과 함께 절정에 오르고 잊혀지지 않는다.
엠마의 정사씬은 아마도 시각적인 장치로 촉각의 이미지를 살려낸,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 아닐까 싶다.

 

 

 

 

 

 

[Julia] directed by Erick Zonca

인생의 막장에 선 알콜 중독자인 Julia(Tilda Swinton).
술을 마시고 아무하고나 섹스를 하며, 직장에서도 쫓겨난 막막한 주인공. 알콜중독 치료 모임에 나갔다가 엘레나라는 여성이 자신의 아들을

세계적 거부인 할아버지가 데려가버렸다며 다시 되찾아오면 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해오자 솔깃하여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지만 일이 겉잡을 수 없이 꼬여버리는 이야기.
주로 곧고 이성적인 모습을 보여준 Tilda Swinton이 짙은 화장과 음모 노출까지 하는 파격을 보여준 이 영화는 '강인한 모성애'라는 관점에서 보면

John Cassavetes 감독의 [Gloria]와 상당히 유사한 느낌도 있다. 다만, 이 영화는 [Gloria/글로리아]에서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부조리한 체제의 모순이

영화 전반을 지배할 정도로 강력한 존재감을 보인다. 
미국에서도 구제받지 못하고, 멕시코 국경을 건너서도 암담한 현실에 직면해야하는 줄리아의 처지는 빈곤의 나락에서 실업과 빚으로 압박받는

현재 미국인들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고, 처절하리만치 피폐해진 미국과의 국경에 인접한 멕시코 도시 티와나의 모습들은

NAFTA가 만든 병든 괴물같이 처연한 몰골의 현재의 멕시코를 너무나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참... 남의 나라 얘기같지만은 않아서 보는 내낸 답답하더라.
여성의 강하고 위대한 모성 본능이 발휘되는 후반부는 시종일관 막강한 텐션으로 보는 이를 피말리게 함.
러닝타임이 138분으로 제법 길지만 전혀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는 영화.
강추.

 

 

 

 

 

 

 

[Gomorra/고모라](2008) directed by Matteo Garrone

이 영화는 [City of God]을 연상시킨다.
베를루스코니 집권 이후 완전히 망가져버리는 이태리의 남부 나폴리를 아주 피폐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이곳엔 이탈리아가 과거에 반추했던 네오 리얼리즘의 노스탤지어식 추억은 온데간데 없다.
그저 하루가 멀다하고 죽어나가는 사람들과 그 공포 속에 만성이 되어 자신이 살기 위해 어릴 때부터 총을 잡고 트리거를 당기는 군상들만 넘칠 뿐.
남부 나폴리에서 이렇듯 활개치는 카모라(Camorra)라는 갱집단 때문에 서민과 농민들이 완전히 붕괴된 모습을 아주 차갑고 냉정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그 카모라...라는 갱집단은 정부가 기능하지 못하는 이탈리아의 부폐한 현실이 어떻게 일반인들의 삶을 절망적이고 피폐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제목이 성서에 등장하는 '고모라'. 신이 포기한 도시 '고모라'. 그리고 그 어감은 갱조직 '카모라'와도 유사하다.
바로 이런게 이탈리아적 악몽이라는 것.
신자유주의와 경제권역통일등... 그 끝의 말로에서 서민과 농민들이 겪을 피폐한 말로를 이 영화는 아주 잘 보여주고 있는 이 영화는

남미나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한게 아니라... 우리가 선진국으로 '알고'있는 남부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


 

 

 

 

 

[Efter Brylluppet/After the Wedding](2007) directed by Susanne Bier(수잔 비에르)

Mads Mikkelsen(매즈 미켈젠)의 연기는 이미 [Adams æbler]에서 절절하게 경험한 바 있지만 이 영화에서도 그야말로 '정중동' 연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영화의 말미에서 야콥(매즈 미켈젠)의 결심에 따라 물질적인 풍요를 입게되는 봄베이의 그 아이들이 정말로 행복해지는 것인지, 아니면 야콥이 그 아이들에게 말했던 대로

바보들이 가득한 부자 흉내내기, 바로 그 시작점이며 선의를 가장한 식민자본주의의 다른 한 형태일 뿐인지 진중하게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그러한 이데올로기적 문제를 넘어서 이 영화는 생의 마감을 앞두고 자신의 가족을 배려하는 이의 절절한 감성을 그려내고 있고,

그의 가족애에는 일말의 이데올로기따윈 개입하지 않고 있음을 확실히 보여준다.


 

 

 

 

 

[the Visitor/비지터](2007) directed by Thomas McCarthy

[the Station Agent]로 아주 인상깊었던 Thomas McCarthy(토마스 맥카시)감독의 07년작.
서로 상처받고 닫았던 마음을 가진 이들이 서로를 받아들이고 지나친 기대가 다시 상처받고 이를 치유하는 과정을 건조하게 그려낸 토마스 맥카시.
이번엔 911 이후 더욱 삭막해지기만 하고, 테러에 대한 보호라며 오히려 수많은 인권 유린과 위선과 권위로 똘똘 뭉쳐 일그러져가는 미국의 모습을

월터 베일(리차드 젠킨스) 교수에게 일어나는 해프닝을 통해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마지막 장면이 한없이 긴 여운을 남겨주는 영화.

 

 

 

 

 

 

[Sommer '04/서머 04](2006) directed by Stefan Krohmer

이 영화는 한 남자와 그를 둘러싼 여성 둘의 팽팽한 경계 심리가 주요 스토리처럼 보이지만,

까놓고 보면 사실 아슬아슬한 가족 관계가 '모럴'이라는 도덕율에서 일탈하여 붕괴하는 과정에 집중한다.
영화 속 여주인공의 겉잡을 수 없는 성적 욕망은 그 남편과 가족을 풍비박산내지만, 가족제도에 얽메인 그들도 이러한 부담을 벗어던지게 되면

오히려 모두가 자유로울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되는,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해석이 가능한 영화. 

 

 

 

 

 

 

 

[松ヶ根乱射事件/마츠가네 난사사건] (2006) directed by 야마시타 노부히로

씁쓸하지만 뒤를 탁... 치는 듯한 코미디.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평범한 일상의 모습에 숨막힐 듯한, 하지만 은근한 텐션이 내재되어 언제 폭발할 지 모르는 텐션의 에너지가 넘치는 영화.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노심초사의 마음으로 보게 되는 영화.
일상을 천천히 응시하는 프레임을 나열하면서도 이렇게 지루하지 않게, 처음부터 끝까지 눈 한번 못돌리게 만들다니 놀라울 뿐.
영화속 파출소를 마주보는 샷에선 자꾸만 구로사와 기요시의 [큐어]가 떠올라 아주 극도로 긴장했던 기억이 난다.
영화는 버블경제 붕괴 이후의 일본을 그리고 있지만,

그러한 시대적 상실감과는 별개로 인간의 어두운 본연의 내면과 사회적 윤리가 강압하는 개인의 불가항력적인 정신분열적 상황을 별 것 아니라는 듯 표현하고 있다.
또한 사회적 강박과 잃어버린 허무, 이기적 본능을 도덕적 해이로 가장한 묘한 에로티시즘으로 얄궃게 표현하고 있다.

Pascals의 음악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 마츠가네의 스산하고 차디찬 공기의 대기를 쓸쓸하게 부유하는 듯한 Pascals의 음악은 너무나 잘 어울린다.
[복수는 나의 것]에서 어어부(백현진)가 들려줬던 단 한곡의 느낌만큼 강렬했던 기억.



 

 

 

[Kynodontas/송곳니](2009) directed by Giorgos Lanthimos

이 영화가 보여주는 가정은 단순히 작은 울타리일 뿐인데 이걸 '1984'버전으로 확장하면 상당히 더... 섬뜩해진다.
온갖 가증스러운 작태로 언론을 통제하고 그릇된 정보를 양산하는 지금의 한국을 생각하면 더더욱 섬뜩해지고.
생각해보면 우리가 당연히 알아야할 사안에 대해 정확히 알 수가 없고,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개개인의 노력이 필요하거나, 혹은 그릇된 정보를 의도적으로 남발하여 사안에 대해 정확한 접근이 원천적으로 봉쇄된다면, 그 시점이야말로 모두가 바보가 되는 섬뜩한 세상 그 자체가 아닐까.
사안에 대한 정확한 원인과 결과를 도출할 생각은 안하고,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따져가며 결과를 왜곡하는 황당한 상황을 우린 요즘 거의 매일 목도하고 있지 있으니까.
이 영화 [송곳니]는 섬뜩하게 다가오지만 눈을 돌려서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한국으로 오면 더 거대한 빅브라더'스'의 존재에 치가 떨리게 된다.
마치 '빅브라더'와 같은 모습으로 대중의 관심을 돌리는 방식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있다.
[송곳니]에서의 부모는 아이들의 유일한 관심을 가족에서의 화목과 부모로부터 칭찬받는 것으로 대체시킨다.
덕분에 아이들은 화목한 가정, 칭찬받는 자식들이란 다루기 좋은 타이틀로 길들여져 있다. 그러니 이들이 무료할 리도 없다. 시간이 그렇게 흘러가고, 누구나 그렇게 지내야하는 것으로 알 수 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화목한 중산층 가족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힘을 가진 자에 의해 이용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기도 하는거지.
이게 비단 이 영화 속 기이한 가정만의 이야기일는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송곳니]의 결말은 어떻게 보는 이에게 열려있지만, 결말과 관계없이 영원히 통제하고 종속시킬 수 없는 인간의 본성, 호기심의 관성을 얘기한다. 이미 통제와 세뇌가 인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없다는 메시지를 우린 수많은 영화에서 확인해왔으니까.

 

 

 

 

 

 

 

 

[Fish Tank/피쉬탱크](2009) directed by Andrea Arnold

[Wendy and Lucy/웬디 앤 루시]에서 우린 아무 것도 가진 것없이 신자유주의가 휩쓸고 간 디스토피아를 향해

정처없이 눈동자의 촛점을 잃은채 내몰리는 주인공을 바라본 바 있다.
많은 이들이 우리 삶의 대부분은 정치와 상관없다고 믿곤 한다. 정치에 무관심한 것을 쿨한 모습이라고 믿는 이들마저 있다.

저 개같은 정치인들로부터 신경만 끄면 될 거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들의 행위 하나하나가 우리들의 실제 삶에, 그것도 끼니를 떼우는 일에 엄청나게 관련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와 내 자식이 미래에 걸 수 있는 희망의 동앗줄도 그들의 행위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는 사실도 안다.
[피쉬탱크]는 댄서를 꿈꾸는 거칠지만 오히려 순수한 미아(케이티 자비스)의 며칠간의 좌충우돌을 묵묵하게 따라간다.
떠나는 사람이나 떠나 보내야하는 사람이나 할 수 있는 것은 같이 한 번 춤을 추는 것 뿐.

마지막 미아의 모습은 아주 깊은 여운을 남긴다.

 

 

 

 

 

 

 

 

[Another Year / 세상의 모든 계절](2010) directed by Mike Leigh

 

궁금했다.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톰과 제리 부부에 자신을 이입시킬까? 메리에게 감정이입될까?
공손하고 성실한 아들과 함께 서로를 돈독히 여기며 주말농장에서 흐르는 시간동안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이상적인 톰과 제리 부부.
그 누구하나 곁에 없이 외롭고 쓸쓸하지만 작게 남겨진 자존심마저 외로움에 버거워 던져버리는 메리.
톰과 제리 부부는 타인에 대한 배려가 남다르지만 자신들의 행복을 위협하거나 방해하는 대상에 대해선 가차없이 매몰찬 태도를 취한다.

하지만 그런들 누가 톰과 제리 부부를 탓할 수 있을까? 그들은 여전히 타인에 대해 관대하고 이웃이나 친척을 위해 솔선수범하니 말이지.
문제는 메리가 다시 톰과 제리 부부에게 다가섰을 때의 관계다. 더이상 동등할 수 없는 친구가 아니라 거두어주고, 머리를 숙여 들어가버리는. 그런 식의 관계.
마지막 식사 모습에서 초라하게 고정되어 머무는 메리에 대한 카메라의 시선은 섬뜩하면서도 불편하다.
톰과 제리 부부의 시선에서 나와 비슷한 시선을 느꼈고, 동시에 메리를 통해 사회적 스탠다드에 대한 불편함도 느꼈으니.

 

 

 

 

 

 

 

[Le Havre / 르 아브르](2011) directed by Aki Kaurismäki


늘 소외된 계급에 대해 이야기해온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작품 중 가장 유쾌한 작품 중 하나.
그리고 [성냥공장 소녀]의 희망없는 현실에 대한 아키 카우리스마키식 판타지.
그의 페르소나 캐티 우티넨(Kati Outinen)을 여전히 볼 수 있었고,

르 아브르를 배경으로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서로를 인간적인 정으로 보듬아 안아주는 유례없이 넘치는 따뜻함이 이 영화에 담겨있다.
그 끝은 당연히 기적이고.
아키의 이 이야기가 탐욕의 자본주의가 이성과 지성을 삼켜버린 지금, 희망을 주는 것일까? 아님 그저 판타지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할 뿐일까.


 

 

 

 

 

[Le Gamin Au Vélo / 자전거 탄 소년] directed by Jean Pierre Dardenne, Luc Dardenne

다르덴 형제의 영화는 언제나 놀랍지만 선뜻 보게 되진 않는다.
터질듯한 감정을 억누르고 대상을 꼼꼼하게 따라가는 카메라는 보는 이로 하여금 너무나 커다란 밀려오는 격정의 감정을 느끼게 하니까.
aipharos님은 영화 시작부터 눈물을 흘렸고, 끝나고 난 뒤에도 감정 절제가 안되는 것 같았다. 민성이도 나도 다같이 힘들었다.
시릴의 이야기 속에 자본주의가 맞닥뜨린 부조리가 그대로 드러나고, 이 부조리를 덮고 빈곤과 방황의 굴레를 끊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믿음의 사랑이다.
고작 87분 러닝타임을 쫓는 내 심정은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이 영화는 다르덴 영화 중 희망적인 영화.
힘들다. 내가 내 주변에서 보면서도 관심을 거두는 수많은 불편한 진실을 이 영화는 얘기한다.
이 영화를 보면 비토리아 데 시카의 [자전거 도둑]을 다시 보고 싶어진다.

 

 

 

 

 

 

 

 

[무산일기 / the Journal of Musan](2010) directed by 박정범
박정범 감독의 놀라운 걸작.
탈북자 이야기를 하지만, 결국 대부분의 중산층이 붕괴되어 빈민층으로 유입되고

결국 사회적 계급 이동이 차단되어가는 한국의 썩은 자본주의를 이토록 여실히 진정으로 보여주는 영화가 얼마나 되었나 싶다.
극 전체를 지배하는 절망의 에너지란거. 이 영화를 통해 뼈저리게 느낀다.
승철 자신의 분신, 아니 아바타인 백구의 모습을 통해 은유적이지만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결국 이 세상에서 가장 초라하게 스스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의 도덕률을 배반하는 것이라는 씁쓸한 메시지가 가슴을 울린다.

 

 

 

 

 

 

 

[Barbara/바바라](2012) directed by Christian Petzold

크리스티안 펫졸트 감독의 2012년작 [바바라]는 영화가 가진 주제의식이나 사유의 깊이보다는 드라마적인 힘이 훨씬 중시되는 영화다.
사실상 일정 지역에서 연금상태이고, 수시로 집안을 비밀경찰에게 다 수색당하는 수모를 겪지만, 그녀에겐 사랑하는 이가 있고,

따뜻하고 조심스러운 사랑이 다가오며, 그녀가 눈을 뜬 인간이라는 사실을 확인해야할 대상들도 존재한다.
그러니까, 감독이 얘기하는 '바바라'는 우리가 당연히 가져야할 인본주의적 가치를 존중할 줄 아는 존재로서의 상징이다.
그녀가 그녀의 책임으로부터 도망치지 않았던 것처럼.

 

 

 

 

 

 

 

 

[Tyrannosaur/디어 한나](2011) directed by Paddy Considine

자책, 원망, 외로움에 대한 공포와 아픔이 서로를 보듬아 안으면서 치유되는 과정을 그야말로 '아프게' 보여준다.
배우 패디 콘시딘의 장편 데뷔작.
그리고 신자유주의가 예외없이 휩쓸고간 영국의 황폐함을 똑똑하게 바라볼 수 있는 영화.
물론... [Harry Brown/해리 브라운]만큼 적나라하진 못하지만.

 

 

 

 

 

 

 

 

[Safety Not Guaranteed/안전은 보장할 수 없음](2012) directed by Colin Trevorrow

세상의 정해진 기준에서 결코 중심부에 설 수 없는 대다수의 사람들. 그리고 그 주변부에도 제대로 발을 딛고 살 수 없는 이들에 대한 연민의 찬가와도 같은 이야기.
감독은 세상의 일반적인 기준을 따르지 않는 이들을 지나치게 희화화하여 현실감을 무너뜨려버리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그들에 대한 연민의 시선을 견지한다.
사실 이 이야기의 끝은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없겠지.
그들은 이 척박한 세상에서 결코 공존하며 살아나갈 수 없다는 얘기가 되니까.

 

 

 

 

 

 

 

[Revanche/보복](2008) directed by Götz Spielmann

유럽의 영화들은 헐리웃 영화들보다 호흡이 길다.
배역의 심리적 교감을 요란하지 않게 바라보고 밀착하여 따라다닌다.
그덕에 영화는 늘 사유의 여지를 관객에게 제공하며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 편이지. 
이 영화 속의 등장인물들을 통해 인간의 관계라는 것은 잔인하리만치 얄궃기도 하다는 걸 소스라치게 느낄 수 있다.
사건의 모든 것을 지켜보는 감상자의 전지적 입장이라는 것이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이토록 괴로운 것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되는 영화이기도 하다.
허무한 죽음, 예정된 죽음, 그리고 엇갈린 관계, 인간의 죄의식,

그리고 보복과 용서의 기로에 선 주인공의 모습들을 절제된 구조 안에 이토록 잘 쌓아올린 축조물을 보는 일이란 그리 흔한 일은 아닌 것 같다.
인간의 심리와 죄의식에 대해 매우 밀도있는 시선을 드러내보이는 영화이면서 스릴러의 구조를 통해 영화적 재미까지 획득한, 보기 드문 영화 중 하나.

 

 

 

 

 

 

 

[Vozvrashcheniye/the Return/리턴](2003) directed by Andrei Zvyagintsev

2003년에 발표된 영화지만 뒤늦게 DVD를 구입, aipharos님과 보고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꼼짝하지 못했던 러시아 영화.
위대한 영화 전통을 가진 러시아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영화.
그에 앞서 소통과 화해가 불가능한 이들의 비극을 진중한 표현력으로 보여준다.
어찌보면 페레스트로이카와의 서글픈 작별을 고하는 러시아의 불안정한 시대 모습을 은유한 것이라는 생각도 지울 수가 없고.


 

 

 

 

 

 

[Filantropica/박애] (2002) directed by Nae Caranfil

언제나 변방에 있던 루마니아 영화지만 [4개월, 3주...]나 감독이 요절한 [California Dreaming]같은 걸작이 공개되는 걸 보면

동구 영화의 저력은 문화적 보고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코미디의 외피를 쓴 지독하게 처절한 생존 이야기인 이 영화는 언더텍스트가 너무 많아 오히려 영화적 주제를 이야기하기 힘들다는 느낌마저 받는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설파하는 거짓 유토피아에 얼마나 인간이 농락당할 수 있는지 끝장나게 보여주는 영화.
어떻게 시간이 가는지 모를 정도로 몰입도 높은 영화.

 

 

 

 

 

 

 

 

 

 

 

늘... 맘에만 두고 지르지는 않고 있는,
심지어 청음도 하러 다니면서 정작 지르진 않고 있는 헤드폰 (Headphone).

가격 뭐 이런거 전혀 신경쓰지 않고 몇개의 헤드폰을 올려본다.
울트라손(Ultrasone)의 시그니쳐 DJ 이런 제품은 그냥 빼버렸다. 소리는 정말 좋다지만 디자인이 내 취향과 거리가 너무 먼 제품은 다 제외했다. 

이상하게도... 헤드폰만큼은 너무 잘 빠진 디자인에 관심이 가질 않는다. Aedle 제품빼고.
특히 비츠(Beats) 제품들이나 JVC, SONY의 디자인들은 정말 내 취향이 아니야.-_-;;; 소리는 좋다지만 비츠(Beats) 제품은 소리도 내 취향과 거리가 멀고.

모르는 분들이 얼마 없겠지만 헤드폰으르 선택할 때는 밀폐형이나 오픈형이냐를 자신의 주사용 장소와 목적에 맞게 잘 선택해야한다는 점이 중요.


 

 

 

 

Aedle / 에이들 

 

Aedle의 아름다운 헤드폰.
Aedle VK-1.

 

 

 

이렇게 잘 빠진 디자인을 선호하진 않는데 이 녀석은 정말 예쁘다.
프랑스 제품.
티타늄 트랜스듀서가 결합된 제품이라고.
바디는 통알루미늄을 깎아낸 것.
라이카 T...???ㅎㅎㅎ
라이카 T도 그렇고 아이폰도 그렇고 결국엔 외장 절삭의 기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거.
국내 판매 가격은 50만원 후반대.

 

 

 

 

BeyerDynamic / 베이어다이나믹

 

      

 

독일 헤드폰의 명가 베이어다이나믹(BeyerDynamic)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인 DT990.
이어패드는 벨벳.
32옴 제품. 즉, 앰프없이 꽂아 들어도 무리없는 모델.
오픈형 제품.
국내판가는 40만원대.

 

 

베이어다이나믹의 레퍼런스 헤드폰인 T5P.
임피던스는 32옴. 역시 별도의 앰프없이 휴대용 기기와 매칭됨.
베이어다이나믹의 독자기술인 테슬라 드라이버가 탑재된 제품.
테슬라 기술은 드라이버 유닛에 1테슬라(1만 가우스)를 넘는 자속밀도를 통해 고효율 재생을 실현하는 기술.
이어패드는 양가죽.
국내판가는 140만원대.

 

 

 

 

 

 

AKG

AKG K702.
오스트리아의 리시버 명가 AKG의 여러 대표 제품 중 하나.
K701의 후속.
오픈형 제품(오픈형은... 모르는 분이 없으시겠지만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가는 제품입니다. 도서관등에선 사용 못해요)
임피던스는 62옴.
휴대용 기기에 바로 물려서 듣기 곤란하다. 그럴 경우엔 헤드폰 앰프를 함께 써야함.
중립적인 소리를 들려주는 대표적인 제품 중 하나.
국내 판가는 40만원대.

 

 

AKG by Tiesto K267
DJ 헤드폰으로 알려진 제품.
가성비가 매우 뛰어난 제품으로 매니어들의 사랑을 받는 제품이기도 하다.
밀폐형 제품.
대체적으로 AKG의 제품이 플랫 성향을 보이는데 반해 이 제품은 중음을 조금 더 강조한 제품.
게다가 저음량을 조절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국내 판가는 30만원 후반~40만원대.

 

 

 

 

 

 

Audio Technica / 오디오 테크니카

 

ATH-W5000
밀폐형 제품.
임피던스는 40옴.
생동감넘치는 사운드를 들려준다고 함. 나도 청음해보진 못했음.
국내판가는 90만원대 후반~100만원대.







Sennheiser / 젠하이저

 

Sennheiser Momentum (모멘텀)
밀폐형 제품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또 가장 많은 리뷰가 올라와있는, 젠하이저의 슈퍼스타...같은 제품.
기본적으로 밀폐형 제품은 오픈형에 비해 음감이 떨어진다고는 하나 이 제품은 나름 선방하고 있다고 생각됨.
하지만... 밀폐형의 태생적인 한계이기도 한 스테이징을 느낄 수 없다는 문제는 이 제품도 마찬가지.
고급형임에도 임피던스가 18옴에 불과.
어느 휴대용 기기와 매칭해도 문제가 없다.
국내 판가는 30만원 초반대.






Ultrasone / 울트라손

 

 

Ultrasone PRO900
개인적으로...
울트라손의 사운드는 우수하다고 생각하지만 야들의 디자인은 정말... 내 취향이 아니다.
특히 그 Signature DJ 제품.-_-;;;
아... 난 그 돈주고 그런 디자인을 손에 넣고 싶은 생각은 없어. 정말.
이 제품은 미묘한 밸런싱으로 호불호가 좀 갈리는 모델.
이 제품을 내가 청음해본건지 아닌지 지금 기억이 잘 안난다.-_-;;;
국내판가는 50만원대.






Bowers & Wilkins (B&W) / 보월스 앤 윌킨스

 

 

Bowers & Wilkins P7
이 제품은 사진보다는 실제로 봐야 흔한말로 그 '간지'를 느낄 수 있다.
해외판가보다 지나치게 높은 국내 판매 가격으로 사람들의 원성을 산 제품이기도 하고.(하긴 뭐 그런게 어디 한둘이 아니지)
밀폐형 제품.
이어패드는 자석으로 고정되어있어 탈부착이 가능함.
임피던스는 22옴.
음질의 측면에서도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제품.
나도 조금은 탐을 내는 제품이기도 함.
국내 판가는 60만원선. -_-;;; 좀 심하다.






Polk Audio / 폴크오디오

 

PolkAudio Ultrafocus-8000 (울트라포커스 8000)
솔직히 이 제품의 디자인은 내 취향이라고 보긴 힘들다.
하지만... 폴크오디오의 이름을 달고 있으니 어찌되었든 관심이 가게 되는 것.
포크오디오... 나도 무척 좋아하는 스피커였고, 특히 이들의 북쉘프 스피커는 딱 내 취향이었지.
청음을 해보지 못했지만 세간의 평은 상당히 좋은 편.
특히 애플 컨트롤 마이크가 내장되어있어 애플 제품을 이용하는 분들께는 아주 매력적이라고.

 

 

 

 

 

 

 

 

리갈 하이 / リーガル・ハイ

2012년 4월 17일부터 6월 26일까지 일본 후지 TV를 통해 방송된 11부작 드라마.
2012~2013년을 뜨겁게 달군 사카이 마사토 주연.
한동안 일드는 보지도 않다가 우연한 기회에 <루즈벨트 게임>을 본 뒤 그 몰입도가 무척 인상적이어서 그 제작팀이 만들었던

2013년 일본 최고의 드라마라는 <한자와 나오키>를 보게 되었고, 이번엔 사카이 마사토의 매력에 빠져 그가 주연을 맡은 <리갈 하이>까지 보게 됨.-_-;;;
사카이 마사토는 일본에선 정말 오랜만에 보는 연기파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음.

 

 

 

오프닝이 대단히... 인상적.
<진격의 거인>?ㅎㅎㅎ

 

 

 

 

 

 

 

또다른 주연배우는 '가키'로 상당히 팬이 많은 아라가키 유이가 열연.
하지만 이 드라마는 사카이 마사토의, 사카이 마사토를 위한 드라마.

 

 

 

 

 

 

ㅎㅎㅎ

 

 

 



어제서야 시즌 1을 다 봤는데 확실히 9~10화가 대단히 인상적.
그동안 돈만 밝히고 냉정하기 짝이 없는, 만화적 캐릭터인 변호사 코미카도 켄스케(사카이 마사토)가 그동안 꼭꼭 숨겨놨던 사회적 비판을 거침없이 해대는 장면이 나온다.

9~10화는 하나의 에피소드로 묶여있는데 대략적인 내용을 보면,
산과 들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시골마을 '키누미'에 5년 전 대기업 센바의 화학공장이 들어선 후 마을에 남겨진 얼마 안되는 주민들이

이유없이 갑자기 사망하거나 암등으로 세상을 떠나는 일들이 생긴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능력있는 변호사를 통해 센바 그룹에 소송을 제기하기로 결정하고 코미카도에게 소송을 의뢰한다.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소송이라고들 얘기하지만 코미카도는 총액 5억엔 보상 및 공장 가동 중지를 얻어내겠다고 약속하고 센바 그룹과의 공방전에 들어간다.

 

 

이 장면은... 마을 주민들과 센바 그룹의 사전 조정 회담 장면.
키누미 마을(현 '미나미 몽블랑')에서 자란 쌀과 그 우물물을 센바 그룹 임원진에게 대접한다.
난 잘 기억이 안났는데 aipharos님이 바로 말해주더라. 이건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을 맡았던 <에린 브로코비치>에서도 나오는 장면이란다.
패러디를 한 듯.

 

 

 

 

 

 

 

10화에선 또다시 기가막힌 패러디 장면이 나온다.
코미카도와 대립하는 로펌의 수장 미키.
그가 갑자기 야경으로 넘실대는 창밖을 바라보더니...

 

 

 

 

 

 

 

이 짓을 한다.ㅎㅎㅎ
뿜었다.
이건 완벽하게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의 마지막 장면 아닌가?


 

 

 

 

 

일본의 영화 관계자들은 <달콤한 인생>을 상당히 높게 평가한다. 나도 우리나라 영화 중 한 손에 무조건 꼽는 영화지만.
일부 일본 영화 관계자는 한 인터뷰에서 '<달콤한 인생>같은 영화가 한국에서 나온게 분했다'라고까지 했지.
(이건 필름 2.0에서 과거 대담 기사가 나온 적 있다)


<리갈 하이> 에피소드 9~10의 백미는 바로 아래 장면이다.
센바 그룹과의 소송이 제대로 진행되기도 전에 마을 주민들이 돈 몇푼과 상품권을 받아들고선 '이제 그만하자'...라며 포기하자는 말이 나오자 코미카도가 참다참다 폭발하는 장면.
어지간한 책, 어지간한 강연보다 훨씬 쉽고 강렬하게 비수같이 가슴에 꽂히는 코미카도의 10분이 넘는 직설이 놀라운 무게감과 설득력으로 다가오는 장면.
어찌나 인상적이었냐하면.... 이렇게 일부러 동영상을 편집해서 올리게 만들더라.

 

 

 

 

 

 

비록 드라마의 한 장면이지만 성장 중심, 개발 중심의 신자유주의가 휩쓸어대는 우리나라의 현실도 이 영상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그래도 망하면 경제가 위험하지...라며 알아서 대기업 쉴드쳐주고 그들의 수많은 횡포를 암묵적으로 용인하는 우리 사회,
자신의 권리가 경제논리와 기득권에 의해 짓밟히고 있음을 알면서도 자신은 무기력하다는 핑계로 모든걸 용인하고 합리화하려는 우리 사회,
개발의 온당한 의미와 궁극적인 목표와 담론은 다 차치하고 허울좋은 주민센터나 지어놓고 돈 몇푼 안겨주는 것으로 자기 할 바를 다했다고

오히려 큰소리치는 정부와 기업의 수많은 사업들(에너지 자립마을 사업도 포함)...
우리 현실에 대한 일갈이라고 얘기해도 전혀 이질감이 없다.

한번 보시라.

 

 

 

 

 

 

 

 

 

TOY

 

 

'You Won't Be the Same' - TOY
내... 좋아해마지않는 Toy.

 

 

 

 

 

 

'As We Turn' - TOY
EP 중에서
the Horrors, Tame Impala등의 밴드들의 장점을 섞어놓은 듯한 밴드.

 

 

 

 

 

SWANS

 

 

'Oxygen' - Swans
올해의 음반 중 하나가 될 것.

 

 

'A Little God in My Hands' - Swans

 

 

 

 

 

 

'Song for Five & Six' - Owen Pallett
Owen Pallett가 그닥 내 취향은 아니었는데 이번 음반은 더 들어봐야할 듯.

 

 

 

 

 

 

'I Want It All, So I Can Have Nothing' - the Ropes

 

 

 

 

 

 

'the Rat' - Sean Nicholas Savage

 

 

 

 

 

 

'Do It Again' - Royksopp(Röyksopp) & Robyn

 

 

 

 

 

 

'Don't Stop' - the Sunshine Underground

 

 

 

 

 

 

'Say Yes To Me' - Surfer Blood

 

 

 

 

 

 

'Not for Long' - TEEN

 

 

 

 

 

 

'Sheen' - Xeno & Oaklander

 

 

 

 

 

 

'Love Never Felt So Good' - Michael Jackson
이곡 한 곡만.
나머지 곡들의 편곡은 과해도 너무 과하다.

 

 

 

 

 

 

'Jeweled Cave' - Milagres

 

 

 

 

 

 

'Hengelo' - Spring Offensive

 

 

 

 

 

 

'Today More Than Any Other Day' - Ought

 

 

 

 

 

 

 

 

 

 

 

 

 

Bloom

 

 

'Lung Cancer' - Bloom

 

 

 

 

 

 

'What You Isn't' - the Brian Jonestown Massacre

 

 

 

 

 

 

'Clear Skies Ever Closer' - Cherry Ghost

 

 

 

 

 

 

'Gatsby' - Donna Regina

 

 

 

 

 

 

'Memex' - Duologue
이번에 발표된 EP에 수록된 탑트랙.

 

 

 

 

 

 

'Talk Shop' - Duologue
이 곡은 작년에 발표했던 앨범에 수록된 곡.

 

 

 

 

 

 

'Don't Waste Your Time' - the Family Rain

 

 

 

 

 

 

'When You're Gone' - Margot & the Nuclear So and So's
내 취향은 아니지만...

 

 

 

 

 

'Do You Remember' - Mirage

 

 

 

 

 

 

'Supermarket Clothes' - Nine Black Alps

 

 

 

 

 

 

'Owls Talons Clenching My Heart' - Paws

 

 

 

 

 

 

'Slaver' - Pompeya

 

 

 

 

 

 

 

 

 

 

 

 

 

근래 일드는 통... 땡기지 않아서 거의 본게 없거나, 보다가 말거나...했다.
하도 나라꼴이 더러우니 허망함이 밀려올 것을 뻔히 알지만 보는 순간만이라도 꿈을 꿀 수 있다는 생각에서

기무라 타쿠야의 <체인지/Change>를 다시 봤다. 도대체 이 드라마는 한 네번은 보는 것 같아.
민성이는 마지막 드라마 마지막 화에 등장하는 중의원 해산을 선언하는 거의 15분에 가까운 대국민 담화 장면이 아주 기억에 남나보다.
하긴... 아무리 드라마지만 그 연설은 명문이다.
맘같아선 그 부분을 영상으로 올려버리고 싶어.


그건 그렇고...
어제 aipharos님이 함께 보자며 일드 하나를 소개하더라.
<루즈벨트 게임/ルーズヴェルト・ゲーム>.

사원 1,500명이 소속된 '아오시마 제작소'는 뛰어난 기술력과 창의력으로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경쟁업체와의 가격 경쟁,

일본 전자 산업의 부진등이 겹쳐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호소카와 현 사장은 고품질의 이미지센서를 개발하여 아오시마 제작소의 성장을 견인한 능력을 인정받아

2년 전 회장에 의해 사장으로 발탁되었으나 이 모든 대내외적 난제를 극복해야하는 상황에 처해있는 상태.
그리고...
회장의 각별한 애정 속에 존속되어온 '아오시마 제작소'의 사회인 야구단은 주거래 은행의 구조조정 압박 속에 폐부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루즈벨트 게임>은 대내외적 난항에 처한 '아오시마 제작소'와 그 야구부가 이러한 고난과 정면으로 부딪혀 돌파해나가는 모습을 제법 긴박하게 그려내고 있다.

회사의 정치적 이야기와 잇쇼오 겐메이 스타일의 스포츠 드라마가 공존하는 느낌이랄까?
이야기를 이루는 중축은 분명히 사장인 호소카와 쪽에 있지만 촉망받는 에이스로 기대받았으나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고교때 야구를 그만두어버리고

홀로 계신 어머니를 위해 계약직 사원으로 열심히 근무하고 있는 오키하라 및 그 주변부 인물에도 적절히 무게를 두어 밸런스를 잘 맞추고 있는 듯.

아오시마 제작소의 기술력을 노리며 대외적으로 압박해오는 기업들의 암투, 경쟁 주력 제품군이 해외 시장에서 패퇴해나가며

그 명성이 퇴색되어버린 전자제국을 재건하고자 합종연횡으로 난국을 타파하려는 일본 기업들의 모습도 생각보다 그럴 듯 하게 녹아나 있다.
야구부의 모습을 그릴 땐 전형적인 스포츠 드라마의 '으으으으리'를 강조하지만 비즈니스의 문제를 다룰 땐 생각보다 상당히 냉정하고 건조하게 다가가는 편인 듯.

 

 

 

 

호소카와 사장이 대단히... 매력적으로 나온다.
극을 압도하는 힘이 느껴짐.
그리고 앞열 좌측의 사사키 전무. <구명병동>의 그 배우.ㅎ

 

 

 

 

 

 

 

 

 

 

 

 

 

 

 

아오시마 제작소는 뛰어난 기술력으로 시장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으나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거래은행의 융자 연장에 대한 실질 심사.

 

 

 

 

 

 

 

촉망받는 명문 고등학교의 1학년 에이스였던 오키하라는 본인의 의지는 아니었지만 결국 사내 부서간 야구대회에 출전하여 그 모습을 드러낸다.

 

 

 

 

 

 

 

!!! 이건 직접 보시길.

 

 

 

 

 

 

 

 

경련 차기 회장 후보인... 모로타 상.
호시탐탐 아오시마를 먹어치우고 싶어하는.
이른바, 일본 기업들이 내세운 '거대한 배'논리를 설파.

 

 

 

 

 

 

 

호소카와 사장이 안고있는 또다른 문제는 그가 이른바 성골 아오시마 제작소 사람이 아니라는 것.
임원 중에는 그에게 불만을 품은 자들이 있고 그들은 사사키 전무를 지지한다.

 

 

 

 

 

 

 

그 대표적인... 녀석.
아... 빡쳐. 저 얼굴만 봐도.
왠지 변희재같아.

 

 

 

 

 

 

 

몰락해가는 '아오시마 제작소' 야구부 신임 감독.
매력있다.
이 배우 어디서 봤는데 기억이 잘...

 

 

 

 

 

 

 

회사 내의 파워 게임도 만만찮고.

 

 

 

 

 

 

 

 

 

 

 

 

 

 

야구부 장면에선 전형적인 스포츠 드라마.

 

 

 

 

 

 

 

존재감쩌는 모로타상.
이츠와의 반도 사장은 너무 악인 스테레오 타입.

 

 

 

 

 

 

폐부가 당연하다는(하지만 적대적인 의도는 없다는) 호소카와 VS 야구부 신임 감독.

 

 

 

 

 

 

 

가라! 오키하라!!!

 

 

 

 

 

 

 

호소카와를 사장으로 내정한 건 바로 이 회장님.




앞으로 이 드라마 기대하겠어!!!


*
와이프가 말해주길  이 드라마가 올해 일드 상반기 군계일학이라고.
사람들은 <한자와 나오키>이후 최고라고 말하기도.



**
의아한 점이 있는데,
호소카와 사장에게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던 야구광 회장님이 8:7 ('하치 다이 나나' 분명히 그렇게 얘기한다. 8대7이라고)을

루즈벨트 스코어라고 얘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건 알려진 상식과는 다르다.
드라마의 제목은 비록 '루즈벨트 스코어'가 아닌 '루즈벨트 게임'이긴 하지만

드라마 속에서 분명히 8:7을 루즈벨트 스코어라고 말하니 이게 이해가 안가는거다. 이런 걸 틀릴리가 없거든.
8:7은 야구에 조금만 관심있어도 다 알고 있듯이 케네디 스코어...라고 불리운다.
루즈벨트 스코어는 9:8이지.
의도적으로 틀린 것인지 잘 모르겠다.
이게... 틀릴만할 정도로 애매한 것도 아니기 때문.

확인해보니...

케네디 스코어라는 말은 국내에서 주로 사용되는 말이며

해외에선 루즈벨트가 이 스코어에 대한 언급을 먼저 했기 때문에 루즈벨트 스코어로 잘 알려져 있다고 함.

하긴... 일본의 야구에 대한 애정은 보통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실수를 한다는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긴했다.ㅎ​




***
5월 24일 5화가 방영된다.
지금까지 4화가 방영되었는데 종종... 그런 일본 드라마를 만나볼 수 있듯이, 아직까지 이 드라마에서 로맨스따위는 없다.
이 드라마엔 여성이 부재함.
어쩌다 얼굴비추는 사장 비서와 오키하라에 관심을 주는 것처럼 보이는 여직원 한명.


 

 

 

 

 

 

 

 


[한공주]

Directed by 이수진

2013 / 112min / korea
천우희, 이영란, 정인선, 조대희, 김현준



퇴근 후 와이프와 함께 뒤늦게 <한공주>를 보고 왔다.
대부분의 영화관에서 이미 상영이 끝난 상태지만 집근처 롯데시네마에서 아직 상영하고 있길래 천천히 걸어서 다녀왔다.
낮기온은 제법 높지만 저녁만 되면 선선한 바람이 불어 왔다갔다 3km 정도 걷는 건 무리가 없더라.

이 영화... 너무 늦게 본 느낌이다.
중딩아들도 함께 보고 싶었지만 연령 제한이 있는 영화라 포기하고, 와이프와 둘이서만 보려고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서야 봤으니...

와이프는 이 영화 상영 시작할 때부터 보고 싶어했었는데 말이지.
영화를 본 후... <한공주>를 본 대부분의 관람객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척 무겁고 답답했다.
<도가니>를 보지 못해 뭐라 말할 순 없지만 <한공주>와 마찬가지로 그 영화도 피해자가 마치 가해자가 되는 비정상적인 한국 사회의 현실,

가해자가 결코 반성하지 않는 기가막힌 한국 사회의 암담한 현실이 담겨 있었을거라 생각된다.
그리고 영화 속 이야기는 영화의 배경이 된 현실의 이야기보다 훨씬... 순화되었을 것이고.
이러한 짐작은 <도가니>를 보고 오신 분들이 올린 감상글에서도 알 수 있었고,

영화 <한공주>가 모티브로 삼고 있는 밀양 여중생 사건의 전말을 찾아보면 틀리지 않다는 걸 누구나 알 수 있을 거다.
영화보다 더 끔찍한 현실이라니... 절망적인 비애감이 몰려온다.

이 영화가 끔찍한 실화를 다루고 있음에도 영화 속 주인공 '한공주'는 결코 사건의 거센 풍파 속에 자신의 존재감을 잃지 않는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이 영화가 취하고 있는 등장 인물에 대한 남다른 접근방식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체념하고 절망하면서도 자신에게도 다시 한번 평범한 일상이 찾아오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며 묵묵하게 현실을 버티어내는,

그래서 더욱 안타까운 공주의 두려움이 절규와 통한의 울음 대신 속으로 삭히고 제대로 표현조차 하지못하고 소심하게 대처할 수 밖에 없는 모습을 통해

더욱 강렬하고 깊은 비애를 전달해주는 듯 하다.
그러한 공주의 모습은 피해자가 가해자처럼 되어버린 납득할 수 없는 현실과 맞물려 속이 터질듯한 먹먹함이 밀려들게한다.
그 결과 영화의 후반부에 이르러 공주가 겪었던 그 지독하게 끔찍한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을 때도

한공주는 결코 사건의 선정성과 그 파장에 쉽게 휩쓸려 내려가지 않는데 개인적으로 이건 대단한 영화적 성과라는 생각이 들더라.
우리가 흔히 알던 끔찍한 현실을 모티브로 삼은 사회 고발 영화들이 흔히 보여주는 사건 위주의 전개가

이 영화에선 철저히 한공주라는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우린 공주가 조금씩 또다른 현실 속에 문을 조금씩 열고 아주아주 더디지만

조심스럽게 평범한 여느 학생이 되어가는 성장의 모습을 보여줄 때 그녀를 진심으로 응원하게 된다.
결말을 알지 못한채 감상한 저 역시 주먹을 쥐고 마음 속으로 응원하게 될 정도로 말이지.

어쩌면 세월호의 비극과 함께 맞물려 고통받는 학생이라면 그 누구라도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어진 마음때문에 더더욱 가슴이 아팠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영화의 끝에 다다르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스스로에게 자문하게 된다.
우리가 언제까지 이렇게 엇나간 한국 사회의 파렴치할 정도로 빈곤한 철학과 비이성적인 행태들을 묵과해야하는건지.

정말 이런 세상이 우리 아이들에게 '잘 살라'고 물려줄 수 있는 세상인지 말이지.
너무나 답답하고 속이 터진다.

 


*
영화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영화 속에서 이 끔찍한 사건은 한공주의 집에 들어와 시간을 보내던 동윤의 패거리들에게

공주가 '더이상 동윤이를 괴롭히지 말라'고 말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공주가 그 말을 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그들은 그냥 돌아갔을지 모른다.

실제로 두목인 듯 한 녀석이 '야야 집에 가자'라고 말하고 가방까지 챙겨 현관까지 갔었으니 말이지.
공주는 어머니로부터 사실상 버림받은 처지다. 아버지는 미장공인 듯한데 몇달 이상 집을 비우기 일쑤고. 결국 그녀에겐 보호자가 없다.

응석부리거나 그를 외부적 위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보호자 자체가 부재한 상황이다. 그런데 사실상 보호자 부재인 그녀가 또래 친구이자

괴롭힘을 당하는 동윤의 보호자 역할을 자처하게 되는 그 시점에서 첫 사건이 벌어진다.

물론 난 그때 그냥 그 패거리들이 조용히 나갔더라도 언제든 벌어질 일이라 생각하지만 말이지.(실제 사건과 차이가 있다)
공주는 이후에도 보호자일 수도 있는 이들을 만나게 된다.
자신을 사실상 버린 친엄마를 찾아가고, 전학교 선생님의 어머님과 기거하면서 조금씩 가까와지고, 오랜만에 연락을 준 아빠도 만나게 된다.

그런데 영화를 보신 분들이 절감하셨듯 그 모두가 공주의 보호자가 되지 못하지.
보호자가 필요한 평범한 학생이 스스로가 보호자가 될 수 밖에 없는 현실.
스스로 이 모든 고통과 부조리한 일에 노출되고 맞닥뜨려야하는 현실.
지금 우리의 현실을 이토록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가 또 있을까 싶다.


**
한공주 역을 맡은 천우희씨의 연기는 보는 이의 가슴이 수없이 따끔거릴 정도로 자연스럽게 다가오더라.
두려움과 슬픔, 절망의 감정 표현이 이토록 세심하고 조심스럽게 표현될 줄은 몰랐다.


***
선생님 어머님...역을 맡은 이영란씨의 연기 또한 대단히... 인상적이다.
특히 슈퍼마켓에서 계산해주며 손님이 건네는 말에 반응하는 연기는 <파수꾼>에서의 조성하씨만큼의 디테일이 느껴졌으니.
선생님 역할을 맡은 조대희씨 역시 의무감으로 공주를 보호해줘야하는 평범한 선생님의 역할을 기가막힐 정도로 자연스럽게 표현했고.
와이프 말로는 극중 선생님 이름이 '이난도'인데...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쓴 저자 이름이 김난도이니...
누가봐도 디스... 뭐 속이  다 시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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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공주>의 실화 모티브인 '밀양 여중생 사건'에 대한 전말을 찾아보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
이미 오래전부터 관련 뉴스를 보아서 알고있던 터이지만 영화를 계기로 다시한번 찾아보았는데...
할 말이 없다...

 

 

 

 

 

 

 

 

 


메가박스 백석점 M관에서 <Godzilla/고질라>를 봤습니다.
음... 확실히 메가박스의 M관과 M2관의 화질은 아주 만족스러워요.
주변부가 희미해지고 날아가버리는 현상이 거의 없고 주변부의 디테일이 희생되지 않습니다.
덕분에 <고질라>처럼 화면 전체의 암부 표현력이 중요한 영화에서도 프레임이 전달해주는 존재감이 폄훼되지 않는 느낌입니다.
앞으로 독립영화가 아니라면 메가박스를 애용하게 될 것 같아요.
DOLBY ATMOS의 거부감없이 휘감아주는 사운드도 맘에 들고.
다만, 제 기분탓인지... 목동 M2관에 비해 백석 M관의 Dolby ATMOS 사운드는 속도의 방향성이 덜 자연스러웠어요.
스피커가 다른 것인지 무엇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가렛 에드워즈(Gareth Edwards)가 연출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기대를 했던 <Godzilla/고질라>.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고질라의 스케일만 싸잡아서 복잡미묘한 고질라의 캐릭터를 그냥 파괴를 일삼는 추악한 몬스터 정도로 만들어버린 사실에

경악했던 사람들에겐 가렛 에드워즈의 <고질라>는 원작에 보다 충실한 작품으로 태어날 수 있는 작품으로 기대받았을 겁니다.
저 역시 몇년전 큰 기대없이 접했던 그의 2010년작 <Monsters/몬스터>가 상당히 흥미로웠기 때문에 그가 괴수를 전면에 내세운 할리우드 블럭버스터를

연출한다고 했을 때 상당히 기대를 했어요. 물론... 그가 보여준 재기가 할리우드 블럭버스터의 스케일 앞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건 아니겠지?하는 걱정도 했지만.
결과적으론 개인적인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킬 정도의 재미를 느꼈습니다.
전작인 저예산 영화 <몬스터>와 달리 어느 정도 이야기가 흐른 뒤 전면에 모습을 드러내는 고질라와 무토, 특히 고질라의 존재감과 위압감은 대단히 인상적일 정도.
여기저기서 이야기가 너무 단선적이라고 많이 까이는 듯 한데 이야기가 단선적이라기보다는 캐릭터, 아니 엄밀히 말하면

쟁쟁한 배우가 소모적으로 희생된 듯한 느낌은 있어요.
사실 어떤 무기도 먹히지 않는 이런 괴수들 앞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거라곤 극히 제한적일테니 그 범위 안에서 캐릭터들은 나름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고질라>는 <트랜스포머>와 달리 캐릭터와 말이 통하는, 대화를 할 수 있는, 교감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죠.

그런 까닭에 고질라와 등장인물들은 사실상 철저히 따로 놉니다. 이건 한편의 러닝타임에서 드러날 수 밖에 없는 태생적인 한계...라고 전 일단 변호하겠습니다.ㅎ

개인적으로 엘리자베스 올센을 무척... 좋아하는데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기쁘기도 했고.ㅎ

아쉬운 캐릭터라면 일생을 고질라 연구에 집중하고 추적했다는 세리자와 박사.
영화내내 그가 고질라 연구와 추척을 일생을 바치고 있다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었어요.
그 정도의 지원을 받아가며 어느 정도 양지에서 고질라를 추적했다는 그가 전혀 프로페셔널하게 느껴지지 않았다는건 확실히 문제라고 봐요. 
오히려 주인공 아버지인 조 브로디가 더욱 적극적이고 결정적이었죠. 문제는 조 브로디가 고질라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마치 심판의 날이 다가오는 세상에서 천벌을 받을 것이라는 종교적 예언자의 느낌이 너무 강해요.

이런 조 브로디의 열연이 영화를 더욱 디스토피아적으로 몰아가는 역할을 하긴 하지만 생뚱맞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아쉬운 등장인물들에 비해 이 영화는 시각적인 면에선 대단히 인상적인 장면들이 등장합니다.
예고편에서도 이미 살짝 공개되었었지만 특수부대의 고공 낙하산 활강 장면은 1인칭 시점으로 처리되어 상당히 밀도있는 긴장감을 전해줍니다.

1인칭 슈팅 게임에서 겪어봤던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요?ㅎ
뿐만 아니라 낙하산으로 내려오는 조종사를 따라 시선을 유도하다가 그가 포기한 전투기가 빌딩에 내리꽂히는 장면등은

공포감과 절망감을 증폭시키는 장면으로서의 역할을 상당히 효과적으로 수행합니다.
고질라가 무토를 응시하고 서있는 장면이나 대치하는 장면등의 위압감도 상당한 수준이고.

결과적으로 전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다만, 이 영화는 확실히 영화관에서 큰 화면으로 봐야할 듯.


감독의 전작이자 독특한 SF이기도 한 <몬스터>도 찾아보시길.

​*

음악을 맡은 사람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알렉상드르 데스쁠라(Alexandre Desplat)입니다.​

그의 오리지널 스코어들은... 확실히 엄청난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것 같아요.

얼마전 <the Grand Budapest Hotel/그랜드부다페스트>, <필로미나의 기적/Philomena>등등... 영화의 장르와 상관없이 엄청난 내공을 펼쳐보이고 있습니다.

한스 짐머(Hans Zimmer)​와 양대산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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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라> 트레일러

 

 

 

 

 

 

​가렛 에드워즈 감독의 전작 <Monsters/몬스터>의 트레일러

 

 

 

 

 

 

**​*

 

메가박스 백석점 M관.

목동점의 M2관도 아주 만족스러웠는데 백석점 M관도 좋습니다.

역시 Digital 4K 프로젝터이며 Dolby ATMOS 사운드가 도입되어있어요.

듀얼 암레스트 체어구요.

 

 

 

 

 

 

 

 

전북 완주의 삼례문화예술촌에 들렀다가... 완주군 고산면에 위치한 덕암에너지자립 녹색마을을 살짝 둘러본 후,
인근의 고산시장에서 식사를 할까...했는데 생각보다 다소 애매한 느낌이 있어서 20km 정도 떨어진 전주의 콩나물국밥집 '삼백집'으로 달려왔다.
사실... 좀 많이 피곤했던 터라 콩나물국밥을 먹고 정신을 좀 차리고 싶었다.
우리가 전주오면 들르던 '투가리 콩나물국밥'집으로 가고 싶었지만 전화를 해도 받지 않으시는 걸보니 일요일엔 쉬시는 모양.
그래서... '삼백집'으로.
원래 대외적으로 잘 알려진 콩나물국밥집이라면 아무래도 '삼백집'과 '왱이집'을 들 수 있겠다.

 

 

 

삼백집...은 처음 방문.

110213  전주 국밥집 '투가리 콩나물 국밥'

110223  전라도 전주 국밥집 '투가리 콩나물 국밥' 두번째!

110427  성수동 국밥집 '비사벌 전주 콩나물 국밥' 새벽에 왠...

111023  성수동 국밥집 '비사벌 콩나물 국밥'

140118  군산여행 명월동 국밥집 '일해옥'

다른 국밥집은 위 링크 참조.

 

 

 

 

 

 

 

기본찬.
계란프라이가 나오더라.

 

 

 

 

 

 

 

 

어흑...
계란이 들어간 채로 나온다.
맑게 드실 분은 국물을 젓지말고 계란을 먼저 드시던지 계란이 다 익도록 그냥 두시던지 할 것.
명성답게 맛있다.
피곤한 몸을 깨우는데 국밥만한게 없는 것 같아.
다만,
나도 그렇고 aipharos님도 그렇고 우린 '투가리 콩나물 국밥'집이 더 입에 맞는 것 같다.
그리고 군산의 그 토렴식 국밥집인 '일해옥'이랑.

 

 

 

 

 

 

 

삼백집에서 식사를 한 영수증을 바로 옆에 위치한 카페 '납작한 슬리퍼'로 가져가면...
커피값이 반값이다.
이거 괜찮다.ㅎ

 

 

 

 

 

 

커피와 치아바타도 판매.


커피를 사들고 집으로 올라왔다.
밤 9시 40분이 넘어서야 집에 도착.
다행히 막히진 않았고.

 

 

 

 

 

 

 

 

 

 

전북 완주군 고산면에 위치한 '덕암 에너지 자립 녹색마을'.
이곳은 현재 화력발전이 아닌 태양열과 지열로 전력수요의 100%를 충당하고 있는 녹색마을이다.
오히려 전력공급이 수요를 초과하여 아마도 여분의 전력을 인근 지자체나 중앙에 판매하지 않을까...싶다.

 

 

 

덕암 에너지 자립마을센터.
이곳은... 게스트하우스도 마련되어있고 체험관도 있으나 일요일은 문을 닫는 것인지...
들어가볼 수가 없었다.

 

 

 

 

 

 

 

 

아나...
현황이 다 적혀있었는데 찍힌 사진이 이 모양.
뭐야...

 

 

 

 

 

 

 

덕암에너지 자립마을을... 조심스럽게 살짝 둘러봤다.
대단히 조용한 마을이고 실제로 거주하시는 곳이기 때문에 정말 조용히 살짝만 둘러보고 나왔다.
보시다시피...
일본의 골목길을 연상시킬 정도로 골목이 정갈하다.
그 흔한 쓰레기봉투 하나 나와있지 않다.

 

 

 

 

 

 

 

아마도 지열을 이용할 있도록 골목이 정비된 듯 하고.
앞에 보이는 것처럼 대부분의 집엔 집열판이 설치되어있다.

 

 

 

 

 

 

정말... 깔끔하구나.

 

 

 

 

 

 

 

사실 녹색마을 사업에 대해선 할 말이 좀 많다.

 

 

 

 

 

 

 

 

 

 

 

 

 

 

 

 

 

 

 

 

 

 

 

 

 

 

 

 

원래 에너지 자립마을은 2002년 '그린빌리지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이 시작되었다.
대략 50호 정도 규모의 시범마을을 조성하는게 목적이었고 주로 태양열, 지열, 풍력등의 재생 에너지 자원을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었다.
그런데 이게... 2010년에 '저탄소 녹색사업'이랍시고 이름을 바꿔달고는 이걸 한국식 뉴딜 사업 어쩌구 지랄하면서

2020년까지 10조가 넘는 돈을 투자하여 600곳 이상의 녹색마을을 조성한다고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해버렸다.
이게 다... 우리 꼼꼼한 이메가 가카의 전시 행정 덕분인데 그림만 어마무시하게 그려대고는 관련 부처간의 협력도 제대로 되지 않아

시범마을로 지정된 곳에선 주민들이 찬반 양론으로 갈려 대립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했다.
그 결과 어느 마을의 이장이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하는 등...
부작용만 잔뜩 끌어안고는 결국 600곳 어쩌구의 녹색마을 계획은 40개 정도로 대폭 축소되어버린다.

그... 중 하나가 덕암 에너지 자립마을이다.
덕암마을도 애당초 하려던 바이오매스 에너지는 포기하고 화력 발전에 의존하지 않는 에너지 자립만 강조한채

녹색마을센터와 게스트 하우스등으로 관광 상품화하는데 그치고 있다.

탁상공론과 전시 행정이 어떻게 국가의 차세대 성장 동력을 말아먹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결과 중 하나라고 봐야겠지.

 

 

 

 

 

 

 

 

김상림 목공소


김상림 목공소는 조선 목수들의 목가구를 재현하고 이를 구현한 연장들을 컬렉션하여 선조의 미감과 철학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로 오픈된 공간.
목수 과정도 있다.

http://www.srartvil.kr/index.9is?contentUid=ff8080813e79674d013e81d3f1c10319

교육비가 무료라는거... 

(다만 산재보험은 본인이 부담)

 

 

 

 

목공소답게...
목재들이 좌악~

 

 

 

 

 

 

 

 

 

 

 

 

 

 

 

이날도 교육받으시는 분들이 좀 계시더라.

 

 

 

 

 

 

사실 현재 국내 가구 제작 현실은 과거의 높은 수준의 제작 수준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어느 정도 실력이 있는 목수들은 해외로 빠져나가거나 손을 놓은지 오래고,

지금은 그저 타카와 본드로 점철된 인스턴트 가구만이 횡행하는게 우리나라 가구 제작 현실이다.
물론 이를 가구업계의 문제로만 치부하기엔 무리가 있다.
다양한 지출이 보장되는 소득 수준이 되지 못하는 나라에서 가구 문화에 대한 인식의 재고를 바란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니.

 

 

 

 

 

 

특히 MDF, PB와 달리 원목은 목재에 대한 특성을 이해해야 제대로 된 결과물을 구현할 수 있는 법.
이곳은 철저히 짜임방식에 의해 가구를 제작하는 듯 한데 작업방식의 측면이 아닌 디자인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개인의 생각으론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뭔가 다소 이질적이고 애매하게 타협된 느낌이 들더라.
결국엔 눈길이 머물지 않는.
물론 이는 철저히 개인적인 생각이고.

 

 

 

 

 

 

김상림 목공소를 나와 우측 건물로 가면...

 

 

 

 

 

 

 

디자인 뮤지엄이 있다.


 

 

 

 

 

이곳은...
대기업들의 제품이 너무 많이 보여서...
그닥 볼 마음이 들진 않았다.
왜 여기까지 와서 이걸 봐야하는지는 잘 모르겠어.
물론... 이 재벌기업들이 후원을 해줬는지는 내 모르겠고.

 

 

 

 

 

 

 

저... 앞에 의자들은 시디즈 제품인가?

 

 

 

 

 

 

 

아직은 오픈하지 않은 곳.






VM 아트미술관

 

매표소 바로 앞에 위치한 VM아트미술관으로.

 

 

 

 

 

 

 

건물의 외형이나 내부 공간은 정말 너무... 좋은데 가장 아쉬웠던 곳.

 

 

 

 

 

 

미술관은 회화와 미디어 아트가 전시 중인데...
회화는 조영남씨 작품을 전시하고 있더라.
음...
조영남씨의 작품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지역 기반의 작가를 우선 선별하여 전시하는게 맞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은 신기해하더라.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되어있는 듯.
http://www.srartvil.kr/index.9is?contentUid=ff8080813e79674d013e81d3f1c10319

현재 전시된 미디어 아트등의 수준을 논한다기보다는 뭔가 전시 기획의 일관성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아쉬움이 좀 있었지만 앞으로 조금씩 더욱 풍성해지고 알찬 기획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봄.


 

 

 

 

 

 

 

책공방북아트센터로.





책공방북아트센터

 

 

 

 

 

 

 

 

 

 

 

 

 

 

 

사실 이곳은 눈으로 보는 곳이 아니라,
책만드는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는, 체험 중심의 공간이다.

 

 

 

 

 

 

그러더라도... 다양한 기계들을 보는 재미는 제법 있더라는.

 

 

 

 

 

 

전시된 기계에 대한 설명은 많이 부족한 편이라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애매한 공간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이... 캐비넷이 탐난다는 aipharos님.ㅎ

 

 

 

 

 

 

 

이제 나와서...

 

 

 

 

 

 

 

 

민들레의 형상을 구현한,
아무래도 저건 광섬유겠지? 아닌가?






 

공간들은 외형적으로나 내부 공간이나 다 아주 인상적이다.

 

 

 

 

 

 

 

 

 

 

 

 

 

이전에 말한대로 곳곳에 보이는 타일 작업들이 산뜻한 느낌을 준다.






문화카페

 

그리고...
문화카페로

 

 

 

 

 

 

 

 

사람이 많아서 제대로 찍지 못했는데...
이곳 공간은 정말 무척 인상적이다.

 

 

 

 

 

 

 

깜짝 놀랐다는...

 

 

 

 

 

 

 

창가 쪽으론 작은 연못도 있고.

 

 

 

 

 

 

 

누가 인테리어를 담당했는지 궁금해질 정도야.

 

 

 

 

 

 

 

 

 

 

 

 

 

 

 

 

 

 

 

 

 

밖에 나와서...

 

 

 

 

 

 

 

이렇게 공부하면서 커피 한잔하는 사람도 있다.

 

 

 

 

 

 

 

아무튼 컨텐츠보다는 공간 자체가 아주 매력적인 곳.

 

 

 

 

 

 

 

컨텐츠도 보다 알찬 곳이 되길 바라면서.



*
완주는 무척... 작은 곳인데 제법 큰 도시인 전주가 바로 옆이다.
전주뿐 아니라 인근의 도시 관광객을 완주로 끌어모을 수 있는 잠재력은 충분한 것 같다.


 

 

 

 

 

 

 

140518  전북 완주군 '삼례문화예술촌 : 책박물관' → '삼례문화예술촌 - 김상림목공소/VM아트미술관/책공방북아트센터/문화카페'

             → 완주 고산면 덕암 에너지 자립 녹색마을  →  

 

 

 

 

오전에 메가박스(Megabox) 백석점 M관에서 <고질라/Godzilla>를 본 후 집에 돌아와 점심을 먹은 뒤

aipharos님과 단둘이 전라북도 완주군에 새로이 개장한 '삼례문화예술촌'으로 달려왔다.
요전날 aipharos님이 AB Road에서 '삼례문화예술촌' 소개가 나온 것을 보여주며 다음에 한번 가보자...라고 말했는데 말나온 김에 그냥 바로 내려가보기로 한 것.

집에선 약 210km 정도의 거리.
일요일 오후에 지방 내려가는 차들은 많지 않아 막히지 않고 수월하게 내려왔다.

완주는 시가 아니라 군이다.
그렇게 규모가 큰 곳이 아닌데 이런 공간이 들어섰다는게 의외이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http://www.sratvil.kr

 

 

 

 

삼례문화예술촌의 시설은 위와 같으며,
새롭게 건물을 지은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창고들을 리모델링하여 오픈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리모델링에 있어 상당히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는게 느껴지던데 그 공간의 존재감이 상당한 터라 컨텐츠만 잘 보강한다면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를 갖게 되더라.
다만... 컨텐츠에 대한, 어떻게 이 공간을 채워넣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올해 4월에 오픈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지만 이날 방문객이 상당히 많았다.
사진상엔 그닥 사람이 없어보이겠지만 그건 다... 사람들이 좀 없을 때를 기다려 찍었기 때문.

 

 

 

 

 

 

다시 말하지만 공간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공장과 창고를 재활용한 인천아트플랫폼만큼이나 인상적.

 

 

 

 

 

 

지역 주민들이 체험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되었거나 또는 준비 중이라 가족 단위의 방문객, 젊은이들이 무척 많이 방문하는 듯.

 

 

 

 

 

 

 

예쁘게 단장했지만 그래도 오래된 건물의 흔적을 다 걷어내지 않았는데 군데군데 보이는 타일 작업들은 산뜻한 느낌마저 준다.

 

 

 

 

 

 

앞에 보이는 곳은 '김상림 목공소'.
사실 먼저 간 곳은 이곳이었는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책박물관'이었기 때문에 이곳부터 안내.

 

 

 

 

 

 

 

완주라는 곳이 원래 전주와 더불어 한지문화가 발달한 고장이라고 한다.
원래 책박물관은 영월에 있었는데 이번에 완주로 이전하여 오픈했다고.


 

 

 

 

 

책박물관 건물은 삼례 양곡창고 건물을 활용했다고.

 

 

 

 

 

 

공간 자체가 대단히 인상적이다.

 

 

 

 

 

 

 

송광용 만화일기.
정말 하나하나 꺼내서 읽어보고 싶었다.(당연히 불가능)
작가가 만화가가 되기로 마음먹은 중1 (1952년)부터 1992년까지 40년동안 쓴 일기.
이런 사실을 잘 몰랐다는게 무안할 지경.
총 131권인데 현재는 101권만 남아있다고 한다.

 

 

 

 

 

 

'나는 군대가 싫다'
개인의 작업이었으니 가능했을까?
시대적인 배경을 생각하면 대단히 도발적인 제목이다.

 

 

 

 

 

 

 

4.19 항쟁에 대해.

 

 

 

 

 

 

 

'가난투성인 나라'.

 

 

 

 

 

 

 

 

일부 내용을 전시하여 볼 수 있도록 했다.

 

 

 

 

 

 

 

군대의 폭력에 대해 야만적인 작태라며 비난하는 작가의 마음이 그대로 담겨있다.
볼수록 송광용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다.

 

 

 

 

 

 

 

이뿐만 아니라...

 

 

 

 

 

 

 

오래된, 기억 속에 가물가물하거나,
이젠 존재조차 알지못하는 이들이 더 많을 법한 오래된 교과서들도.

 

 

 

 

 

 

해방 이후 출판 서적들.
왼쪽은 설국환의 '일본기행'.
1949년에 저술된 책으로 저자가 기자로서 일본에 한달간 머무르며 보고 느낀 것을 기록했다는 책인데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다.


 

 

 

 

 

ㅎㅎㅎ 호메로스의 '일리아드'.

 

 

 

 

 

 

 

 

이렇게 보다가...

 

 

 

 

 

 

 

 

갑자기 뭔가 낯익은 그림들이 그려진 책들이 벽을 채우고 있다.

 

 

 

 

 

 

아...
김환기 선생님께서 책표지도 그리셨었구나!

 

 

 

 

 

 

어찌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책박물관은 현재로선 '삼례문화예술촌'에서 가장 볼거리가 풍성한 곳인 듯 하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었다는.

 

 

 

 

 

 

 

이곳은 무인서점.
헌책들이 전시되어있는데 주제나 장르별로 분류되진 않았다.
그리고 아마도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진 모양인데 아직은 그렇게 눈에 들어오는 책이 많진 않은 듯.
맘에 드는 책이 있으면 알아서 돈을 넣고 가져가는 시스템.
심지어... 뉴타입 일본판도 있다는거.

 

 

 

 

 

 

 

 

 

 

 

 

 

 

 

 

 

 

 

 

 

 

 

늘 함께 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그리고 재미난 곳 알려주서 THANX!!!

 

 

 

 

 

 

 

 

건너편이 김상림 목공소.
원래는 김상림 목공소를 갔다가 책박물관에 온 것이지만...
소개 순서는 거꾸로.ㅎ

 

 

 

 

 

 

 

 

 

 

 

 

 

 

라이카 T 폴리슁.


장장 45분에 걸친 동영상입니다.
이걸 보고 뭘 느끼시나요?
전 하나의 결과물을 위해 단순한 성능뿐 아니라 어떤 가치에 비중을 두는지에 대한 철학마저 느껴집니다.
이 영상을 두고 정말 많은 분들이 '쇼일 뿐이다.', '저게 성능과 뭐가 관계있다는거냐', '지루하다'...고들 하시더군요....


라이카는 성능이 아니라 감성으로 구입하는 거라고도 말씀하십니다. 애플에 대한 우리나라의 비판과 거의 흡사하죠.

허세쩌는 분들이나 사는 허영덩어리라고 말하곤 합니다.
실제로 많은 영향력있는 분들께서 제가 위에 전술한 내용대로 이 제품들을 폄훼하는 경우가 많아요.
라이카 T의 디자인이 삼성과 소니(NEX) 카피라고까지도 말씀하시죠.

어떤 제품을 구입하든 실효성과 디자인의 호불호에 따라 자유로운 선택을 하는 건 당연합니다.
그런데 자신이 선택할 때 따져본 기준이 다른 사람에게까지 절대적인 기준이 되진 못하죠.  

라이카를 무조건 옹호하자는게 아닙니다. 그럴 맘 없어요.
전 여러번 이야기했습니다. 

라이카 X1을 4년간 만족하면서 사용했다고 했지만 라이카 X1은 쉽지 않은 녀석이라고.

이 녀석은 AF도 느리고, 고감도 ISO는 사용할 엄두도 못냅니다(노이즈가 심해져요), 그 흔한 동영상 촬영도 안되고, 후면 LCD는 조악하기 짝이 없어요.
그뿐이 아닙니다. 걸핏하면 에디션을 뽑아내서 아주 단물을 쪽쪽 빨아먹는게 라이카죠.-_-;;;
가성비를 따지는 사용자의 입장에서만 본다면 전 최악의 선택을 한겁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전 라이카 X1에 완전히 적응했습니다. 적응을 하다보니 엘마리트 렌즈가 주는 놀라운 관용도와 해상력에 만족할 수 있었구요.
어차피 후보정으로 다 할 수 있는거 아니냐는 분들 계신데 제품이 가진 기본적인 관용도와 해상력은 후보정으로 어찌해보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라이카 T의 폴리슁, 그리고 그를 통한 결과물을 보면 삼성, 소니의 디자인을 카피했다라는 말... 할 수 없습니다.

어차피 그립부를 강조하는 건 액세서리로도 지원했던 부분이구요. 그런 식으로 디자인 카피가 되었다면 상호카피라는 혐의를 뒤집어씌울 제품은 지천에 깔렸어요.

 

어쨌든...

라이카 T는 어댑터를 사용하면 로망 그 자체인 M렌즈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라이카답지 않게 와이파이 지원도 되며, 고감도 노이즈도 상당한 억제력을 갖췄습니다.
내장 메모리는 16GB이고 외장 메모리도 당연히 사용 가능합니다.
AF는 이미 라이카 바리오부터 확실히 개선이 되었구요.

사실 전 풀리면 바로 지르고 싶은 마음이긴 합니다.
바디 가격은 240만원(미국 가격만 되어도 좋겠구만), 환산 35mm의 f2.0 즈미크론 렌즈가 240만원입니다.

바리오 엘마 줌렌즈는 전혀... 땡기지 않습니다.(그건 220만원)
바디 + 렌즈 + 추가배터리... 등등 구입하면 500은 살짝 넘어가겠습니다.

지르고 싶긴 하지만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저로선 현금질을 해야하는데 요즘 불가피하게 현금들어갈 일이 계속 생겨 엄두를 내지 못한다는게 안타까울 뿐이죠.

 

라이카 T에 대한 리뷰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http://www.stevehuffphoto.com/2014/04/24/the-leica-t-type-701-unibody-digital-camera-review-by-steve-huff/

 

http://kristiandowling.com/blog/2014/4/24/leica-t-typ-701-mirrorless-camera-review

 

http://news.mapcamera.com/k4l.php?itemid=23999   마프카메라, 일어입니다. 번역해서 보시면 됩니다.

 

ttp://photo.yodobashi.com/gear/leica/camera/t/index.html   요도바시 카메라, 역시 일어. 번역기로 보셔도 무방합니다.

 

 https://www.flickr.com/search/?q=leica%20t <<--- 플리커의 라이카 T 샷들입니다.

 

 

 

 

 


 

 

 

 

 

 

 

 

 

 

그동안 우린 수많은, 놀라운 3D Projection-Mapping 작업들을 볼 수 있었다.
여러차례 소개했던 Telenoika 그룹의 걸작들과 같은 작업.
다시 한번 영상을 소개하자면...

 

 

 

 

Telenoika Audiovisual Mapping @ Kernel Festival, Desio, 1 & 2

이처럼 정지된 건물에 정교하게 계산된 프로젝션 매핑을 통해 현실의 건물에 새로운 역동성과 상징을 부여하는 작업은

미디어 파사드의 하나로 해외에선 상당히 자주 시도되었다.
놀라운 시각적 몰입도로 인해 마케팅의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아무튼...
내가 여지껏 봤던 프로젝션 매핑의 최고작은 바로 위에 소개한 텔레노이카 그룹의 커널 페스티벌 출품작이다.

그런데...
친구가 오늘 소개해준 프로젝션 매핑 작업은 정지되어있는 대상이 아니라 프로젝션 매핑의 대상이 움직이는 캔버스더라.
이를 구현하기 위해 얼마나 정교한 계산이 필요했을 지는 안봐도 뻔한 일.

 

 

 

한번 보시길.

<Box>



그리고 메이킹 영상.

메이킹 영상 보기

behind the scene.
making 영상.


이런 작업들을 보면... 창작을 위한 자본의 규모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난 2007년 도쿄 모리 미술관에서 열렸던 일본 현대미술 작가전을 보고 전시된 작품들이 지니고 있는 자본의 무게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름이 족히 4m는 되어보이는 거대한 원형 스틸 플레이트 위에 스틸로 작업된 정교한 도시가 들어서있고 그 위로 인공 태양이 뜨고 지는 모습을 구현한 작품을 볼 땐

과연 한국에서 이러한 작업을 해낼 수 있는, 엄밀히 말하면 이러한 작업을 구현할 수 있는 자본을 스폰싱받을 수 있는 작가가 있기는 할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회화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한다.
안젤름 키퍼, 랄프 플렉, 앤디 덴츨러... 열거할 수도 없을 만큼 수많은 작가들.
난 약간의 바이오그라피만 챙겨봤을 뿐이지지만 그들은 결코 한국에서와 같은 뻔한 교육 시스템에서 자라나지 않았다.

뻔한 교육 시스템이란 바로 거의 똑같은 가치를 어릴 적부터 강요받았던 환경을 의미하고.

거의 모두에게 동일한 가치와 동일한 인생의 목적을 강요받는 한국의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와

간신히 자신 속에 갇혀있던 감성의 벽을 깨부수는 싸움을 해야하는 환경과 그들의 환경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보는 것, 듣는 것 자체의 시발점 자체가 다르니 이 간극을 메운다는 것은 간단한 문제일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양질의 결과물만을 요구하며 그에 상응하는 미술분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투자가 바닥인 나라에서 압도적 작품이 나온다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거다.

그런 환경의 나라다.
결국은 시스템의 문제다.

 

 

 

 

 

 

 

 

 

 

 

 

 


*
내 페이스북의 뉴스피드의 90% 이상은 세월호 관련 글들이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지금 우리가 발딛고 살고 있는 나라가 과연 어떤 나라인지

그 추악하고 더러운 민낯을 똑똑히 마주할 수 있게 된 탓인지 우리의 가슴은 절망스럽고 아프다 못해 너덜너덜해진 기분이다.

와이프가 그러더라.
일상을 보내면서 웃음이라도 크게 나오면 뭔가 죄를 짓는 기분이었다고.
그건 와이프뿐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께서 느꼈던 혼란스러운 감정이었을거다.
우리가 늘상 겪는 일상과 격정 사이에서 오는 이 서글픈 감정의 괴리는 나를 더 답답하고 울분에 차게 만들어버리더라.

우린 여전히 학습되지 못했다.
그 수많은 말도 안되는 참극을 겪었으면서도 조금도, 한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하다못해 짐승들도 학습 효과라는게 있는데 우린 인간이라면서 그 수많은 비극 속에서도 조금도 학습하지 못했다.
난 이렇게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반복되는 참사의 주범으로 저 파렴치하고 기본적인 인간의 측은지심등을 느낄 수 없는 신자유주의의 괴물들을 지목하고 그들에 비난해왔다.
그러한 비난이 온당하다는 사실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재난 자본주의.
재난마저도 자본의 굴레에서, 시장 논리에서, 이윤 추구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이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우린 똑똑히 목도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한편으론 그런 세상이 되도록 방조한 내 스스로를 비판해 볼 필요성을 느낀다.
거대한 권력과 거대한 자본 앞에 내 스스로의 미약한 힘을 단정지어 버리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살아온 지금의 내 모습이야말로 방임 그 자체 아니었냐는 말이지.
변화하려는 개인이 부족한데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 수 있었겠냐는거지.

그래서,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흐른 20일을 보내면서 난 다짐했다.
내가 만약 아주 작은 재능을 갖고 있다면 그 작은 재능을 어떻게든 발전시켜 보자고.
내가 뭔가 거대한 일을 할 수는 없지만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것부터 조금씩 시도해보자고.
이를 위해 더 많이 보고, 컨텐츠를 창작한 이들을 면밀하게 찾아보고 다양한 스펙트럼의 카테고리를 현명하게 정리해보자고.




**
당연한 얘기지만 개개인이 실천하는 주체가 되어야 함이 절실한 이유는 지금 야당이 보여주고 있는 기가막힌 뻘짓 때문이기도 하다.
착한 정치...한답시고 지랄염병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난 팽목항에서 당황하는 안철수의 표정에서 안타깝게도 상대방의 슬픔에 진심으로 공감하지 못하는 공주님의 모습이 오버랩됐었다.
신념과 의지는 표정으로 드러나기 마련인데 그의 표정은 우리가 익히 17일에 보아왔던 바로 그 공주님의 표정과 그닥 다를 바가 없었다.
정쟁을 피하고 투쟁을 피하고 말싸움을 피하면,
당신들이 하고 싶은 새정치...라는건 도대체 누굴 위한 새정치인건데?
도대체 무얼 이루고 싶은건데?




***
이젠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어선이 11분동안 구조한 인원이 92명.
헬기가 구조한 인원이 35명 가량.
나머지 초기 대피자 45명 중 세월호 승무원이 20명.
해경이 갑판으로 나온 이들을 대피시킨(구조가 아님) 일반인은 고작 25명.

이걸 상식적으로 이해하기란 누구라도 불가능할거다.
물론... 파렴치한 저 새끼들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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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04  백남준 아트센터 '미디어스케이프, 백남준의 걸음으로 (Mediascape)

101106  백남준 아트센터 '국제 퍼포먼스 프로젝트 - 다이토 마나베' - 영상포함
101106  백남준 아트센터 '상설전'

100802 _ 용인 '백남준 아트센터' 2/2

100802 _ 용인 '백남준 아트센터' 1/2

http://www.njpartcenter.kr/


영은미술관을 나와서...
영은미술관에서 약 28km 정도 떨어진 백남준 아트센터로.
날은 여전히 흐린데 시원하지도 않아서 뭔가 날씨가 영...

 

 

 

 

 

백남준 아트센터.
오랜만임.
이젠 입장요금을 받고 있고, 주차요금도 있음.
물론 주차요금은 정말 저렴하다.

 

 

 

 

 

 

 

 

언제와도 즐거운 곳.
현재 1층 상설전으로는 <말에서 크리스토까지>가 열리고 있다.

 

 

 

 

 

 

마음 '心'
익살맞다. 언제나처럼.

 

 

 

 

 

 

 

 

 

 

 

 

 

 

 

코끼리 마차.
백남준 아트센터에 올 때마다 거의 매번 접하는 작품.
'말에서 크리스토까지'...라는 전시 제목은 백남준 선생님께서 1981년에 쓴 글의 제목이라고 한다.
이 글에서 백남준 선생님은 통신수단과 운송수단이 분리되지 않던 시대에 인류가 말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던 방식에 대해 살펴보고 TV라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 언급하셨다고 한다.
또한 텔레비전과 비디오의 시대를 전망하며 진정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초감각적 지각을 통한 정신의 힘을 강조하셨다고 한다. (이상 백남준 아트센터 페이지에서)

 

 

 

 

 

 

 

역시...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작품인 '징기스칸의 복권'_ 1993년작
징기스칸... 몽골제국의 심볼.
세상을 말과 무기로 호령하던 시기와 달리 이 작품에서 징기스칸은 잠수 헬멧을 쓰고 자전거를 타며 그 뒤엔 텔레비전을 한가득 실었다.
그 텔레비전의 영상에는 내 머리로는 이해가 힘든 온갖 기호들이 점멸되고.
이는 무기와 말로 세상을 정복하던 징기스칸 시대와 달리 미디어와 통신을 통한 새로운 정복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린다.

 

 

 

 

 

 

엄청나게 인상적이었던... <버마 체스트> 1990년작.

 

 

 

 

아... 진짜...
백남준 선생님께서 이 작품을 통해 하고픈 메시지가 이토록 직접적이고 강렬하게 다가오니...

 

 

 

 

 

 

 

서랍이 다 조금씩 열려있다.
문짝도 열려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여성의 누드, 그리고 샬롯 무어먼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그것도 가운데가 아니라 문짝 좌우옆쪽으로.
뭔가 은밀한 개개인의 내면을 은밀하게 드러내는 그런 느낌.






 

여러번 접했던... <닉슨 TV>
워터게이트, 월남전등으로 불명예스러웠던 닉슨 대통령에 대한 모든 이미지를 한방에 구현하는.

 

 

 

 

 

 

 

<촛불 TV>
TV 안에 핀 촛불 하나.
TV를 바라보는 백남준 선생님의 시선을 생각하면 이는 TV가 인류의 새로운 문명이라는 메시지를 설파하고자 하셨던 듯.


 

 

 

 

 

<달에 사는 토끼> 1996년작.
우리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작품.
이미 백남준 선생님께선 공공연하게 '달은 인류의 가장 오래된 TV'라고 말씀하셨다.
인류가 달에 발을 내딛기 전까지 우리에게 달이란 토끼들이 방아찧는 곳이란 식으로 이야기하곤 했다.

 

 

 

 

 

 

이 토끼를 얼마나 사랑스럽게 만드셨는지를 꼭 봐야한다는거.

 

 

 

 

 

 

 

 

 

 

 

 

 

2층 기획전시를 보러 올라왔다.

 

 

 

 

 

 

아트샵, 그리고 창 뒤로 을씨년스러운 날씨의 바깥 풍경이 묘하게... 대비되더라.

 

 

 

 

 

 

그래서 한 컷.

 

 

 

 

 

 

 

기획전시의 주제는 '달의 변주곡 (Variations of the Moon)' (6월 29일까지)

 

 

 

 

 

 

 

다비드 클라르바우트, <일터에서 돌아오다 폭우에 발이 묶인 (나이지리아 쉘 社) 정유 노동자>, 2013년작. HD 컬러 애니메이션.
인터넷에서 찾은 한 장의 사진을 각기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25개의 이미지를 이용하여 정지된 시간을 애니메이션으로 구축.
정지된 시간을 미묘한 시간의 흐름으로 연장시킨 느낌.
폭우를 피해 다리 밑으로 모여든 노동자들이 폭우가 그치기를 기다리는 그 시간은

다국적 기업의 자본 논리에 의해 시간조차 사유화되는 현실에 대한 현실을 이야기하는 듯 하다.

 

 

 

 

 

 

 

 

 

 

 

 

 

 

 

 

 

 

 

 

 

 

 

 

 

 

 

 

안규철 작가의 <다섯개의 무지개> 2014년작.

 

 

 

 

 

 

이 작품은 이렇게...

 

 

 

 

 

 

 

사람들의 참여를 통해서야 비로서 작품으로 기능한다.
참여가 없다면 그저 설치물에 불과할 뿐.

 

 

 

 

 

 

 

열심히 그린 당신.ㅎ

 

 

 

 

 

 

 

 

 

 

 

 

 

 

 

 

 

 

 

 

 

엄청나게 인상깊었던...
아 진짜 너무너무 인상적이었던 다비드 클라르바우트의 <여행>, HD 컬러 애니메이션, 12분.
백남준 아트센터에 가시면 반드시 보시라고 권하고 싶은.
프랑스의 작곡가 에릭 브르통이 1980년에 작곡한 음악을 우연히 들으며 명상 음악이 불러 일으키는 휴식과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영상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이미지의 벤치에서 시작해 바로 앞에 보이는 숲으로 카메라가 들어가게 되고, 아름다운 산책로, 안개 자욱한 호수, 물이 흐르는 계곡,

그리고 원시림에 가까운 숲을 보게 된다.
하지만 마지막 숲 밖으로 다시 카메라가 나올 때 우린 놀라운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실제하지 않는 존재가 마음의 위안을 주는 방식, 가상의 이미지가 현실의 이미지를 압도하는 느낌을 체험하게 된다.
반드시 보시길.

 

 

 

 

 

 

 

백남준 아트센터 올 때마다 접하던... 선생님의 작업 공간.

 

 

 

 

 

 

 

 

 

 

 

 

 

 

 

 

 

 

 

 

 

 

조소희 작가의 <...어디...> 2014년작.

 

 

 

 

 

 

 

 

 

 

 

 

 

 

무수한... 실들이 연결되어 공간을 채운다.
엄청난 작업의 과정이 직접적으로 느껴진다.
하나하나 서로 연결된 실들을 보면 저 연약하기 짝이 없는 결과물이 전해주는 역설적인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차가운 냉장 보관만으로 그 형태를 유지하는 마틴 퀸의 <Self>가 생각난다.

 

 

 

 

 

 

 

안세권 작가의 작품들.

 

 

 

 

 

 

 

동일한 뷰포인트에서 오랜 시간의 흐름을 하나하나 기록하여

한장의 이미지로 시간의 흐름을 압축하는 그의 작품에는 공간과 사람의 소멸과 새로운 생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과정은 모두 자본논리에 의해 지배당한다는 사실을 그는 절대로 간과하지 않는다.
누구를 위한 재개발, 누구를 위한 도시 계획인지를 묻는 작품들.

 

 

 

 

 

 

 

그리고...
다비드 클라르바우트의 <여행>과 함께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 히라키 사와의 <하코>.
6채널 비디오 설치, 12분, 2007년작.
난 여기서 발을 뗄 수가 없더라.

 

 

 

 

 

 

 

 

 

 

 

 

 

 

12분을 흐르는 시계. (비디오의 러닝타임)

 

 

 

 

 

 

 

서사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영상들.

 

 

 

 

 

 

 

분명한 현실을 촬영했지만 기억 저편의 추억을 끄집어 내는 듯한 영상들.

 

 

 

 

 

 

 

정말이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보여지는 시각적 효과만으로도 이렇게 압도당하다니.

 

 

 

 

 

 

 

이 작품을 눈과 마음에 잊지 않도록 모두 기억하고 싶었다.

 

 

 

 

 

 

 

명멸하는 하나비.

 

 

 

 

 

 

 

 

 

 

 

 

 

히라키 사와의 <하코>를 끝으로 전시를 다 보고 나왔다.
역시...
항상 느끼지만 백남준 아트센터는 올 때마다 새롭다.


*
히라키 사와의 다른 영상.
히라키 사와는 런던에서 활동 중인 일본인 비디오 아티스트.

http://www.jamescohan.com/artists/hiraki-sawa/
참조.

 

 

 

 

 

 

 

 

 

 

 

 

 

 

일요일.
aipharos님과 잠시 바람쐬러 나왔다.
답답하기도 하고, 몸도 영... 시원하게 낫질 않고.
집에 누워만 있는다고 낫는 것도 아니고.

 

 

 

영은 미술관.
경기도 광주에 위치.
http://www.youngeunmuseum.org/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는 성인 기준 1인 6,000원.

 

 

 

 

 

 

 

 

공간이 상당히 크다.
무척 유명한 미술관인데 우린 처음 방문.

 

 

 

 

 

 

 

 

저... 흉물스러운 아파트.
정말 어딜 가도 맞닥뜨리는 저 흉물스러운 아파트들.

 

 

 

 

 

 

 

영혼없는 사진.

 

 

 

 

 

 

 

 

 

 

 

 

 

 

 

날씨는 마냥... 흐리기만 함.

 

 

 

 

 

 

 

현재 전시는... 일본 가나자와 미술관과의 콜라보展이라고 하는데...
콜라보 전시라고 보기엔 작품이 너무 없다.
일단 강형구 작가의 작품.
아마... 많이 익숙한 분이 많으실 듯.

 

 

 

 

 

 

 

자화상.

 

 

 

 

 

 

 

 

역시 강형구 작가의 '마일스 데이비스' (다들 아실테니 패스)
강형구 작가의 작품은 미술관 조금이라도 돌아다닌 분들은 모르는 분들이 없으실 것이고 자주 접하셨을 듯.

 

 

 

 

 

 

 

1층의 전시 공간.
천고가 상당히 높다.

 

 

 

 

 

 

 

 

 

 

 

 

 

 

 

묘하게 인상적이었던,
차승언 작가의 '협업의 묘미'

 

 

 

 

 

 

 

면사/염료 작품.

 

 

 

 

 

 

 

aipharos님이 무척 맘에 들어했던 허달재 작가의 '홍매'
장지에 분채.
2008년작.
은은하지만 강렬하게,
흐드러지게 핀 홍대가 눈길이 머물게 하는 힘이 있다.

 

 

 

 

 

 

 

역시 허달재 작가의 '벽매병풍'
몽환적이며 서정적이다.

 

 

 

 

 

 

 

 

 

 

 

 

 

 

 

정혜정 작가의 '손금지도 #3_3'.

 

 

 

 

 

 

 

 

트레이싱페이퍼에 켜켜히 겹쳐진 듯한 손금.
수많은 이들의 손금이 닮은 듯, 닮지 않은 모습으로 펼쳐진다.
개인 고유의 역사성과 개성이 모여 만드는 세상의 힘.

 

 

 

 

 

 

 

2층은 국내 공사립 지역미술관 5곳 (영은미술관, 경기도미술관, 겸재정선미술관, 의재미술관, 일현미술관) 및

일본 공립 미술관인 가나자와 21C 미술관의 아카이브를 소개하는 공간.

 

 

 

 

 

 

 

가나자와 21C 미술관의 전시 포스터.

 

 

 

 

 

 

 

 

지하에선 영은 미술관의 레지던시 프로그램 작가인 이장원 작가의 <an AU>展이 열리고 있다.

 

 

 

 

 

 

일명 '태양 프로젝트'를 대표하는 작가.

 

 

 

 

 

 

 

<an AU>는 태양과 지구간의 평균거리인 AU (약 149,597,870km)를 의미. Astonomical Unit으로 표기.

 

 

 

 

 

 

 

 

 

 

 

 

 

 

 

 

 

 

 

 

 

 

 

 

 

 

 

 

Enlightenment Project 중.

 

 

 

 

 

 

 

시간의 흐름에 따라 태양이 움직인 거리를 수학적으로 계산하여 거울의 각도를 비례적으로 정밀히 조절.
이를 통해 반사된 태양 빛이 특정 장소에 머물게 한다고 함.
작품의 의도가 상당히 인상적인데 아쉬운 것은... 지하에 이 작품들이 놓여있으니 작품 본연의 의도와 가치를 제대로 느끼기 힘들다는 점.
작품은 무척 인상적이었지만 전시 공간의 문제는 아쉽다.
물론 작품의 의도대로 외부에서 전시가 되었던 것으로 보이긴 한다.

 

 

 

 

 

 

 

전시를 다 보고 나왔다.

 

 

 

 

 

 

 

영은 미술관 뒷쪽으로 나와 걸어본다.

 

 

 

 

 

 

 

 

... 사진찍기 싫었던게 티가 날 정도로 사진이 엉망이다.ㅎ

 

 

 

 

 

 

 

 

우린 우측으로 걸어가본다.
연구동과 레지던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연구동, 레지던시.

 

 

 

 

 

 

 

아...
작업 환경이 상당히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고가 높고 넓은 작업 공간들이 있고, 잘 꾸며진 공간들이 한적한 공간에 자리 잡았다.


 

 

 

 

 

적어도 겉만 본다면 작업 환경만큼은 너무 좋은 듯.

 

 

 

 

 

 

 

게다가... 가마도 있다. 헐...

생각보다 영은미술관을  빨리 둘러보는 바람에 일찍 나왔다.
그냥 집에 가긴 애매해서 어딜 갈까...하다가 백남준 미술관으로 향하기로 한다.



 

 

 

 

 

 

동교동 카톨릭청년회관 1층 갤러리 다리상자에서 열리고 있는 VCR의 '관찰자의 숲' 전시를 즐겁게 보고, 부천에 와서 식사함.

 

 

 

 

몇번 들렀다가 때를 잘 못맞춰 헛걸음했던 부천 상동의 도시락 전문점 '덴덴 (田田)'.
근처에 위치한 대안공간 아트포럼 리 갤러리의 이대표가 종종 찾는 곳.

 

 

 

 

 

 

 

 

'오늘의 도시락 (7,500원)'을 주문

 

 

 

 

 

 

 

 

응?

 

 

 

 

 

 

 

 

음식이 아주... 정갈한 편.

반찬 하나하나 맛도 있고.

이런 도시락 집의 반찬은 준비해놓은지 시간이 좀 되는 느낌이 많은 편인데 이 곳은 그런 느낌도 그닥 없다.

잘 나오는 집밥같은 느낌.

맛있게 먹었음.

간은 조금 있는 편.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베이커리 '깜빠니오 (Campanio)'.
음...
치아바타, 깜빠냐등등은 다... 식감이 다른 법인데 이곳 빵은 어찌된게 식감이 다 똑같다.
겉은 질기고 속은 떡진 느낌.
드나드는 손님들이 무척 많아서 들른 것인데... 조금 실망이 되긴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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