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들을 성적으로 모욕하던 일베 회원이 구속됐다.
당연한 일이다라고 생각하면서도 이걸 빌미로 인터넷에서의 정당한 표현의 자유까지 옭죄려고 하진 않을까 두렵다.
이젠 무슨 일이 생기면 이 기득권 종자들이 그걸 빌미로 뭘 더 해쳐먹을지 걱정부터 생긴다.

청와대 주인행새하는 작자가 세월호 선장을 향해 '살인자'라고 힐난하며 강도높은 조사를 언급했단다. 다 좋다.
그런데 누구나 짐작하듯 이렇게 몇사람 족쳐서 사건의 본질을 덮으려고 할 것이 눈에 뻔히 보여 마음이 답답하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이런 참극이 일어나게 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상대방과 소통할 줄 모르는 배려의 부족, 그 배려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어른들이 만들어낸 참극이다.
사고에 대한 대처능력이 떨어지면 많은 이들로부터 당연히 힐난받게 되고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이러한 힐난을 통해 정신을 차리거나 상황을 수습하려고 할 것이다.
그런데 이 정권의 개들은 닥친 상황들을 모두 거짓으로 뒤덮으려고 한다.
첫번째 거짓이 두번째 거짓을 만들고 세번째 거짓을 만들고 그 이후론 그 거짓들이 서로 상충하며 거대한 모순을 만든다.
상식적인 사람들이 결코 납득할 수 없는 거대한 모순을.


어째서 이럴까.
그들은 피해 가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느끼고 수용할 자세 자체가 없다. 인간이라면, 우리의 상식이라면 당연히 갖고 있어야할 감정의 소통을 통한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해 자체가 이들에겐 없다.
감정의 교감과 소통이 없는 자가 상대를 배려할 리가 만무하며, 이러한 이들이 아픈 마음을 가진 이들을 이해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러니 이런 참극이 벌어졌음에도 그들은 전형적인 소시오패스의 행각을 되풀이한다.
놀랍도록 절망스러운 것은 이런 행각이 특정인 몇명에게서만 나타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피해가족들의 감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언론사들, 기념사진이나 찍자는 미친놈, 망연자실한 피해자 가족들이 있는 체육관에서 의전용 의자에 앉아 라면이나 처먹는 놈,

청와대로 향하는 피해자 가족에게 '생존자 30명쯤은 되는데'라며 개소리를 해댄 관계자, 도망가려다 붙잡힌 총리라는 작자, 대통령 온다고 의전에 신경쓴 알아서 기는 아랫걸들,

세월호가 점차 가라앉는 것을 보면서도 하염없이 손을 놓은 중재본, 뭘 숨기려는건지 하나도 말이 맞지 않는 개소리를 해대며 이미 특보가 나간 아침방송까지 덮어버리는 작태

도무지 해아리기 힘든 부조리가 엿새동안 민낯으로 우릴 덮쳐버렸다.


두렵다.
나와 와이프가 살고 죽을 나라라면 모르겠는데 우리 아들과 그 친구들이 살아갈 나라가 이런 괴물같은 이들로 득실대는 나라라니.
정말 진심으로 두렵다.

그동안 수많은 말도 안되는 사고를 겪으면서 이런 재앙과도 같은 재난 대책에 신물이 났다지만 이번 사고는 너무나 먹먹하다.
유난히 화창하고 맑은 하늘을 바라보면 그 답답한 마음에, 그 아이들의 고통이 아주 조금이나마 느껴지는 것 같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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