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615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간송문화 - 문화로 나라를 지키다' →  DDP '둘레길, 살림1관 - 디자인 & 아트샵'

             → DDP, '웨타 워크숍 판타지제왕의 귀환 (WETA WORKSHOP FANTASY EXHIBITION)' → 홍대 수제아이스크림 '소복 (Sobok/昭福)' 홍대 우동집 '카네마야 제면소'

 

 

 

 

일요일,
aipharos님, 아들과 함께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
그동안 봐야지 봐야지하면서 미루다가 결국 전시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전시장으로 향하게 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오세훈의 뻘짓, 자하 하디드의 실망스러운 인터뷰로 결코...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DDP)에서

오픈 기념으로 열리는 '간송문화전'.
1부가 금일로 막을 내린다. 2부는 7월 8일인가...?부터.
간송미술관의 작품들이 간송미술관 밖으로 나오는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한두작품도 아니고...
aipharos님 말대로 간송미술관 측에서도 정말 많은 고민을 했을 듯.

하지만... 1년에 두번 공개되는 간송미술관의 전시를 보기 힘들었던 분들께 DDP에서 오픈 기념으로 열리는 간송문화전은 정말 귀중한 경험일 듯.

어머님께선 며칠전 친구분들과 다녀 오셨기 때문에 동행하지 않으셨다.

한가지,
aipharos님은 이충열 선생님의 저서 <간송 전형필>을 최순우 고택에서 구입하고 이충열 선생님의 사인도 받은 바 있다.
당연히 <간송 전형필> 책을 aipharos님은 읽었고, 민성이도 아주 재밌게 읽었으며 심지어... 어머님까지 이 책을 읽으셨다.ㅎㅎㅎ
어머님, aipharos님, 민성이까지 모두 간송 전형필 선생님에 대한 심도깊은 이야기를 다 숙지하고 전시를 간 것인데...
우리 집에서 이 책을 읽지 않은 건 나뿐이었다!!!
나만 안읽었어!!!
덕분에 민성이와 aipharos님의 이런저런 설명을 난 귀기울여 들을 수 밖에 없었다.


간송문화전의 관람비용은,
성인 8,000원/1인
청소년 6,000원/1인
이며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할 경우 대여료 3,000원/1인이다.

 

 

 

 

DDP (동대문 디자인 프라자)
아... 정말 그닥 관심없었다. 이곳.
자하 하디드의 그 성의없는 인터뷰 내용때문에, 그 수세적이기만 한 인터뷰 때문에 더 관심에서 멀어진 이곳.
만약 이 공간이 송도...같은 공간의 역사성이 그닥 중요하지 않은 곳에 생겼다면 난 아무 생각없이 들렀을거다.
그런데 동대문에 이런 공간이라니.
과시적이고 개발지향주의적인, 성과지향주의 시장들이 딱... 좋아할 그런 공간.
말하면 뭐하나.

 

 

 

 

 

 

 

실제로 와서 보시라.
공기(工期)가 짧았던 것인지 군데군데의 마무리가 너무 세심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음... 이건 괜한 태클이 아니다. 바다만 건너봐도 일본의 미드타운등의 건물을 보면 그 내부의 엄청나게 꼼꼼한 마무리에 감탄한 분들이 계실거다. 
우리도 보여주는 건 이제 잘 하지만 그 속까지 감탄케하는 건축물은... 글쎄다. 근래엔 원주의 한솔뮤지엄(최근에 '뮤지엄 산'으로 개칭) 밖엔 없었다.

 

 

 

 

 

 

 

그 형이상학적인 구조는 눈에 띄일 만하다만...
궁금한게,

 

 

 

 

 

 

 

 

이러한 거대한, 형이상학적 구조물이, 시공의 효율성도 무척 떨어지는, 온전히 건축가 자신의 판타지를 구현해낸 듯한

이 건축물이 가지는 온전한 의미가 과연 무언지 난 사실 무척... 궁금하다.
정말 몰라서, 궁금해서 하는 말이다. 비꼬는 말이 아니라.

 

 

 

 

 

 

 

 

공사 도중... 유적이 발굴되었단다.

 

 

 

 

 

 

 

 

아무튼...
간송문화전은 10시부터 오픈이라 일찌감치 도착한 우린 오픈 시간까지 좀 기다렸다.

 

 

 

 

 

 

 

 

 

 

 

 

 

 

얘기도 하고,

 

 

 

 

 

 

 

 

구경도 하고.

 

 

 

 

 

 

 

 

 

 

 

 

 

 

 

 

 

 

 

 

 

 

10시 땡!
우르르...
지하 2층으로 가서 매표하려는데... 우아... 대박.

 

 

 

 

 

 

 

사람들이 겁나 많이 밀려 들어옴.
오늘이 간송문화전 1부 마지막 전시일이어서 그런가... 엄청나게 밀려듬.

 

 

 

 

 

 

 

 

실내는 촬영 불가.

 

 

 

 

 

 

 

 

 

 

 

 

 

 

 

전시를 본 후 영상을 감상.

 

 

 

 

 

 

 

 

 

 

 

 

 

 

 

아트샵.
이곳에서 간송 도록을 구입. 23,000원.
사실은... 대도록을 정말 구입하고 싶었다. 170,000원.
자금의 압박으로 고민고민하다가 그냥 일반 도록을 구입.

 

 

 

 

 

 

 

 

전시... 정말 대단하다.
재산을 다 탕진(?)해가면서 우리 문화를 지킨 그 마음, 후대가 영원히 커다란 빚을 진 것.
이충렬 선생님의 <간송 전형필>을 읽으면 전형필 선생님께서 어떻게 우리 미술을 지켰는지에 대해 상세히 알 수 있단다.

(aipharos님과 민성이가 그렇게 얘기해준다)
훈민정음 해례본의 경우 경성과 지방의 물가가 다르고 옛책의 가치를 서화나 도자기와는 비교 할수 없다고 생각하여 아무리 귀한 책이라도

100원이상 쳐주지 않던 때라, 파는 이도 1,000원(기와집 1채가격)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간송 전형필 선생님은 10,000원을 주고 구입하셨단다.
가치를 알고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야 귀중한 우리 문화재를 간송 전형필 선생님께 들고 오기 때문이란다.

 

 



이날의 작품 중...
정선의 후기작인 '통천문암'

 

 

이 이미지는 웹에서 퍼온 것인데... 원본과 달리 하단과 우측이 잘려져 있다.
실제로는 보다 더 일렁이는 파도가 몽환적이며 구체적이고 하늘과 구분이 가지 않는 이상적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정선의 전성기 작품들은 말할 것도 없지만 난 정선의 후기작이라는 이 작품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신사임당의 '포도'.
신사임당의 그림이 뛰어났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포도도에 있어서는 따라올 자가 없었단다.
실제로 그 그림을 보니... 이해가 간다.


 

 

 

장승업의 '팔준도'는... 웹에도 이미지가 검색되지 않는다.
그 호방하면서도 위엄있고 동시에 섬세하기까지 한.

 

이건... 조선 최고의 도자로 불리우는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 아... 길다.
백자에 절제된 화려함이 시도된 걸작.
색을 내는 안료로 사용된 것이 산화코발트, 산화철, 산화동인데 모두 성질이 달라 온도에 따라 내는 발색이 다르다.
이를 모두 기가막히게 염두에 두고 구현한 놀라운 내공.
사진으론 모른다.
이 백자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리고... 이 조악한 사진밖에 구할 수 없는,
실제로 보는 것과는 아예 비교조차 되지 않는 이 청자는 바로 '청자상감운학문매병'.
간송 전형필 선생님께서 엄청난... 재산을 쏟아부어 지켜낸 청자.
영롱하고 아름다우면서도 몽환적인  도자.


 



이외에도...

 

 

수많은 우리 고미술들이 황홀한 희열을 선사한다.
보면 볼수록 간송 전형필 선생님께 엄청난 빚을 진 기분이다.
리움의 고미술관을 여러번 들르면서 우리 고미술에 대해 다시금 눈을 뜨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분이 혹시 계신다면

이 '간송문화전'은 절대로, 절대로 놓쳐선 안된다.
1부를 놓쳤다면 2부라도, 2부를 놓친다면 이후 10월에 있을 간송미술관의 전시를 반드시 보시길.

 

 

 

 

 

 

정말 즐겁게 보고 나왔다.
오디오 가이드도 모두 사용했다.
사실 처음엔 오디오 가이드를 aipharos님만 빌렸었는데... 곧바로 민성이가 빌리고, 결국 나도 빌렸다.ㅎㅎㅎ

 

 

 

 

 

 

민성이도 아주 관심있게 잘 보더라.

 

 

 

 

 

 

 

사진촬영이 불가하기 때문에 구입한 도록.
23,000원.
위에서도 말했지만... 사실 대도록이 너무 탐이 났다.
그런데 170,000원이라는 가격의 압박으로 포기.

 

 

 

 

 

 

 

일반 도록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
위 그림이 바로 내게 오늘 가장 깊은 인상을 준 정선의 후기작 '통천문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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