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왔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겪는 일종의 트라우마일텐데, 요즘 몇년 만에 보는 아름다운 하늘만 보면 '유가족들은 저 하늘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까...'하는 생각부터 먼저 든다. 아침에 고개를 푹...숙이고 머리를 감을 때 물이 얼굴로 흘러내리면 전에는 전혀 없었던 공포감같은게 밀려온다. 창피해서 말 못했지만,
자꾸 머리 속에 익사의 고통을 상상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얼마전부터는 머리감을 때 물이 얼굴로 흘러내리면 공포감이 밀려와 물을 잠그곤 한다. 지금은 최대한 허리를 구부리지 않고 머리를 감는다. 고작... 나같은 사람도 이 정도의 얕은 슬픔이 일상에 배어드는데 유가족들은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면 나 자신이 한없이 작아진다.
마음이 힘들었다. 그래도 난 사진찍을 여력이라도 있었지. 와이프는 정말 많이 울었다. 참담한 심정으로 많이 울어서인지 와이프는 어지러워 걷지 못하고 앉아 있었다. 그러다 내게 말하더라. 난 이렇게 어쩌다가 잠깐 힘들고 말지만 유가족들은 내내 이런 감정을 버텨야하는거 아니냐고.
힘들게 힘들게 버티던 내 감정이 여기서 터져버렸다.
aipharos님 말대로... 우리야 어쩌다가 불현듯 떠오르는 아픔과 슬픔이지만, 이를 평생 짊어질 유가족들의 고통과 슬픔은 도대체 어느 정도일까.
할 말이 없다. 저 차가운 바다에서 숨진 이들을 생각하면 바다를 바라보기가 힘들어진다.
방파제 저 끝에서 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바다를 바라보고 있더라. 그 학생의 등 뒤를 부모님인듯 한 분들이 쓸어내려주셨다. 희생자의 가족일까? 아니면 친구를 바다에 묻어준 아이일까.
아무것도, 단 하나도 해결된게 없으면서 이제 세월호 사고는 힘드니 그만 이야기하자는 정치권과 일부 주변의 이야기를 들으면 분노를 삭힐 수가 없다.
상식적으로 수사권/기소권을 용납할 수 없다는건 자신들에게 명백히 숨길 과오가 있다는 방증인데
이제 그만 이야기하자는 작자들은 망둥이 머리만도 못한 뇌용량인가...아님, 알고도 그만 이야기하자는 패배자들인가.
그리고... 팽목항은 관광지가 아니다. 우르르 교회 버스타고 코앞에서 내려서는 윤일병 참사를 얘기하며
'우리 때는 그 정도 맞는 건 당연했는데' 어쩌구 하면서 깔깔거리는 노인들을 보고 쌍욕을 해대고 싶었다.
목적지는 팽목항. 이 나라의 양심과 철학이 완전히 침몰한 그 바다. 신자유주의를 가장한 파렴치한 마피아들의 더러운, 정말 더러운 작태에 순식간에 수많은 아이들의 목숨이 사라진 그곳.
즉흥적으로 출발한 것도 아니고 이미 주초부터 작심한 것인데 놀러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서 그런지 숙박할 곳을 정하지도 않았고
맛집을 알아보지도 않고 그냥 무작정 출발했다.
내려가는 도중 차가 무척... 막혔고 한참을 내려가다보니 피곤이 몰려와 그제서야 달리는 차 안에서 숙박할 곳을 찾아보기 시작, 여러곳에 전화를 해봤으나 모두 만실.(당연하지... 3일 연휴의 첫날인데) 그러다가 목포의 콘티넨탈 호텔...이라는 모텔인데 호텔이라고 이름만 달아놓았을 거라 예상되는 곳에 방이 두개 남아있다고 하여 예약을 부탁하고는
밤 8시 30분이 넘어서야 도착했다. 숙박비용이 고작 5만원이어서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하룻밤 자고 일어나 아침에 찍은 사진
주차장도 호텔처럼 앞마당과 지하 주차장이 마련되어있었고 객실은 비록 오래된 흔적이 있었으나 매우 깨끗한 편이었다. 화장실도 욕실과 세면대가 분리된 전형적인 호텔식이었고, 넉넉한 드레스룸, 금고까지 있더라. 벽면엔 48인치정도되는 HDTV가 걸려있었고 우리방엔 PC도 있었다. 비록... PC는 2007년도에 설치된 듯 하지만 PC 최적화, 쓸데없는 프로그램 삭제, 가벼운 백신 설치(백신이... 2008년 이후로는 업데이트가 안된 상황이더라.-_-;;;),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6.0버전이어서 8.0으로 업데이트하고(XP여서...) 구글 크롬도 설치해놓고 영화를 하나 다운받아 보려니... 소리가 나오질 않길래 다음팟을 깔아봤는데
그래도 안되어 마지막으로 KMP를 설치하니 소리가 제대로 나오더라. 그래서... aipharos님과 <신의 한수>를 봤다는.-_-;;; <꽃보다 청춘>도 보고.
콘티넨탈 호텔에서 바라본 아침 모습.
아침에 잠을 깨어 팽목항으로 출발하기 전, 아침은 먹고 가야할 것 같아서 먹을만한 곳을 찾아보니 숙소에서 고작 2.6km 떨어진 곳에 명신식당이 있더라.
이곳. 주차공간이 따로 마련된 것은 아니므로 알아서 잘... 이곳, 블루리본 리본도 한개 받은 곳이더라.
오... 맛있다.
묵은지도 너무 맛있다. 묵은지 잘한다는 집들 가보면 너무 시큼하거나 맛이 강하기만 해서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 묵은지는 정말 맛있다.
갈비탕 등장. 1인분 10,000원 여지껏 먹어본 갈비탕과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 일단 국물이 곰탕에 가까운 느낌이 들 정도로 뽀...얗다. 그리고 갈비탕에 들어있는 갈비가 떡갈비다. 질기지 않아서 뜯어먹는 맛도 있고 국물도 훌륭하다. 배부르게, 맛있게 먹고 나왔다.
먹고나니 이곳 육게장등도 궁금해지더라는...
팽목항으로 출발했다. 목포에서 70km 정도 더 가야하는데 목포 외곽을 벗어날 때쯤... 한창 공사 중인 목포의 신항(NEW PORT) 부근의 방파제에서 바라본 모습이... 인상적이길래 차에서 내려 찍어봤다.
날이... 무척 뿌옇다.
이때부터 바다를 보다보니 마음이 대단히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나보다 aipharos님이 더.
우울해지는, 급격히 우울해지는 마음과 별개로, 팽목항을 향해가는 국도는 정말... 아름다웠다.
비록 팽목항으로 접어들기 전 20km 정도의 아름다운 국도는 전혀 사진을 찍지 않았지만... 마치 제주도의 길을 가는 것 같더라.
그 아름다운 길들을 사진에 담지 않아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그때는 정말 그럴 기분이 아니었다.
* 박찬일 주방장의 '몽로(夢路)'에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와 사진도 정리하고 글도 올리고 식구들끼리 희희낙낙하게 수다를 떨고 있다가 페이스북에서 21일째 단식 중인 희생자 아버지의 사진을 접했다. 접하자마자 덜컥... 내가 뭔가 큰 죄를 지은 것마냥 죄스러워지는 마음이 들더라. 그렇지. 아주 얄팍한, 양심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싶은, 적어도 난 아직 인간이야라고 스스로 말하고 싶은 남아있는 일말의 양심이 발동한 것이었을 뿐이다. (모두가 다 똑같은 모습으로 추모하고 계속 슬퍼해야하냐... 이런 의도의 말이 아니다)
** 어제 페이스북 메신저로 지인과 한참을 얘기했다. 지인은 내게 예전과 같은 활력이 보이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어깨가 많이 처진 것 같다고 얘기하더라. 그래, 사실이 그렇다. 몰상식이 보편화되고 양심따위 찾을 수도 없는 파렴치한,
인간이기를 거부한 탐욕스런 작자들이 뭔 짓을 해도 정권을 해먹을 수 있는 현실은 알게 모르게 수많은 사람들의 일상을 울분으로 짖밟는다. 누군가는 '나 혼자 정도를 지키고 살면 손해보는거야'라고 자신의 파렴치함을 변호하기 시작하고, 누군가는 '세월호 이야기는 그만했으면 좋겠다. 듣기도 괴롭고 경제도 엉망이다'라는 헛소리로 답답한 현실에 작별을 고하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이유말고도 난 가장으로서의 내 능력에 요즘... 심히 의문이 들곤 한다. 보다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은 내 욕심은 앙상한 월급 통장을 보면 한없이 작아지기만 하고, 이런 탐욕의 나라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지 않다는 내 마음 역시 앙상한 통장을 보면 좌절에 이르게 된다. 나야 어떻게 살아도 상관없는데 앞이 뻔히 보이는 이 나라에서 내 아이를 키우기 싫다...는 생각을 아무리 되뇌어도 이를 현실적으로 돌파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이 나는 없다.
*** 앞으로 내 아들은 군대에도 가야하고, 취직도 해야할 것이며, 결혼도 고민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군대는 가장 폐쇄적인 집단으로 고질적인 비인간적 처사가 조금도 개선될 조짐이 없고, 앞으로 더더욱 심해지기만 할 것이고,
탐욕으로 따지자면 미국, 멕시코, 브라질 재벌들을 쌈싸먹는 한국의 재벌들이 거의 모든 산업경제를 쥐락펴락하는 상황에서 취직도 녹록치 않을 것이며,
그로인해 살기 힘든 세상에서 결혼 역시 요원한 꿈같은 세상이 가속화될 것이다. 이런 세상에서 내 앙상한 통장을 보면 난 가장으로서 완벽하게 무능한 아빠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항상 그랬지만, 요즘 아들과 더 많은 대화를 한다. 앞으로 아들이 자신이 믿는 신념과 파렴치한 현실의 충돌 속에서 힘겨워할 일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 정치적 변혁이 이처럼 절실하게 다가온 적도 없는 듯 하다. 그런데 참 웃기지. 이렇게 절실하다면서 난 도대체 6년 동안 뭘하고 있는거지? 우리 아이들의 문화적 다양성을 위해 준비하겠다고 마음먹었던 것들도 지금 두달 이상 거의 손놓고 있는 나를 보면서, 국민이 병신이라더니 내가 딱 그 모양이구나...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아침 일찍 일어나 민성이가 보고 싶다던 <군도>를 파주출판단지 메가박스에서 보고, 이태원으로 건너와 중동음식점 '페트라 (PETRA)'에서 점심을 거하게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너무나 졸립더라. 도저히 이대로는 저녁에 나갈 자신이 없어 잠시 눈을 부쳤다. 저녁은 어머님까지 다함께 박찬일 주방장께서 서교동에 오픈하신 양식밥집/주점인 '몽로 (夢路)'를 가기로 했기 때문. 난 '몽로'의 '로'자가 길 '路'가 아닌 이슬 '露'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을까?
예전에 박찬일 주방장께서 민성이에게 에밀 졸라의 <목로주점>을 선물해주신 적이 있다. 그때 민성이에게 책을 건내시면서 '민성아, 아저씨는 이 책의 주인공처럼 살고 싶어'라고 말씀하신 기억이 나는데, 그 말씀이 복선이었다.ㅎ
경인고속도로가 막힐까봐 조금 일찍 나왔는데... 너무 빨리 도착했다. 덕분에 몽로 주변을 산책했다. 어슬렁어슬렁.
아, 예쁘다. 문학과 지성 신사옥 지하 1층에 위치. 네비게이션에서 '문학과 지성'을 치면 구사옥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으니(업데이트를 해도) 서교동 377-20 으로 찍고 오시길.
들어가자마자 공간이 너무 맘에 들어 기분이 다 좋아지더라. 사실 녹사평의 인스턴트 펑크의 인테리어는 박찬일 주방장의 느낌과는 뭔가 이질적인 느낌이 있었다. 간혹 잘못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 인스턴트 펑크는 박찬일 주방장께서 이른바 오너 셰프가 아니었다. 일정 기간 동안 주방을 책임지기로 하시고 계셨던 것.
아... 그림 진짜 좋다. 이강훈 작가의 작품.
새로운 공간을 보자마자... 감히 드는 생각이, 이 공간이야말로 박찬일 주방장께서 오래도록 고민하고 마련하고 싶었던 공간에 가장 근접하지 않을까?하는 것이었다.
레오네또 카삐엘로의 상업 포스터.
어머님과 aipharos님.
몽로는 홀, 룸, 바의 구조로 이루어져있다. 큰 공간이 아님에도 공간을 아주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바(Bar) 공간. 왼쪽 구석의 자개장이 아주 눈에 확 들어온다. 사용하고 있는 가구인 듯.
오른쪽 벽 안쪽이 룸. 그리고 앞에 보이는 포스터 역시 레오네또 카삐엘로 작품.
룸의 내부.
우리는 홀에 앉았다.
하이~
우리가 첫손님! 오픈 10분 전에 들이닥치는 만행을 저지름.
내 아들. 모자 뒤로 빛이 나네.ㅎㅎㅎ 저 페도라는 박찬일 주방장께서 선물로 주신 페도라. 완전 잘 어울림.
늘 민성이를 아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박찬일 주방장과 민성이. 아... 내가 찍었지만 이 사진 너무 잘 나왔다.
아... 참 기분좋은 컷이다.
난 민성이가 앞으로도 지금처럼 곧고 강직하게 자랄 것이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 이유는 언제나 민성이의 말을 주의깊게 경청하는 aipharos님이 있기 때문.
어머님께선... 이 무더위에 아직도 깁스를 풀지 못하셨다. 8월 중순은 되어야 풀 수 있으실 듯.
식전빵. 부드럽고 쫄깃하다.
프로슈토와 멜론. 프로슈토도 프로슈토인데 민성이는 저 멜론에 완전히 꽂혔다. 너무 맛있다고.
문어 샐러드 ... 25,000원 엄청나게 탱글탱글하고 부드러운 문어. 이렇게 삶는게 결코 쉽지 않다는 건 음식 조금만 해본 사람이라면 다 알 듯. 문어뿐 아니라 살짝 설익힌, 그리고 뭔가 다른 감자와 새우, 아래 살짝 깔린 소스도 너무 좋다. 인기 메뉴가 될만하다.
면 1kg에 계란 40개를 넣어 만든 파스타면과 라구소스 ... 25,000원 진하고 깊은 풍미의 라구 소스. 완벽한 파스타. 정말... 기가 막힌 맛이다.
아주 질좋은 살라미. 살라미가 이렇게 볼륨감이 있을 수 있구나.
아아아아아.... 이베리코 볼살 ... 38,000원. 돼지고기의 식감과 적당한 육즙. 그 사정없이 쫄깃한 느낌. 적당히 짭조름하며 그라나 파다노 치즈와의 조화도 너무 기가막힌 메뉴. 너무 좋다. 정말.
샐러드는 딱 이렇게. 음식에 완벽하게 집중. 그리고 술안주로서도 확실히.
그리고... 겉잡을 수 없는 스테이크. 한우 스테이크 ... 52,000원. 50일 숙성의 서동한우는 더이상 맛볼 수 없다. 서동한우의 공급가가 너무 비싸 단가를 맞출 수가 없다고 한다. 그런데... 이 한우 스테이크. 정말... 진심으로 기가 막히다. 흔히 스테이크에 특화된 유명한 셰프의 레스토랑에서 먹어본 스테이크들과는 많이 다르다. 단순히 부드러운 육질만을 의미하는게 아니다. 정말 깊은 풍미 그 자체.
기가 막히다.
술이 빠질 수 없지. 사무엘 아담스. 미국 보스턴 라거인데 에일 맥주의 느낌까지 있다. 바디감도 좋고 밸런스도 기가막히고... 좋은 홉을 쓴 것인지 쌉싸름한 맛도 일품이며 뒷맛이 매우 좋다. 민성이가 어찌나 잘 마시던지.-_-;;; 중3 아들이 파울라너 헤페바이스보다 쌉싸름한 맛이 좋다며 마구 마심.
덕분에... 좋은 맥주인 파울 라너 헤페바이스가 찬밥이다. 음... 난 이 맥주도 좋은데. 우리 식구들은 확실히 둔켈쪽이 입에 맞는 듯.
명란 파스타. 라꼼마, 인스턴트 펑크 때와 면이 다른데 이 면이 더 명란 파스타의 풍미를 제대로 살려주는 것 같다. 파스타가 딱 2가지이지만 무얼 시키든 간에 후회없을 듯.
진짜 모짜렐라 프라이 ... 17,000원. 나폴리의 중요한 요리 중 하나라는데 이 요리가 미국으로 건너가 치즈 스틱이 된 것이라고. 이거 진짜 기가막힌 술안주다. 바질 소스와의 조합도 너무 좋고.
아이고... 정말 기가막히게 맛있게 먹었다.
민성이가 박찬일 주방장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페도라. 구린 브로스(Goorin Bros)의 울 페도라 (Wool Fedora)
그리고... 최인훈 작가의 <광장>도 선물로 받았다. 아... 이 책 나도 정말 재밌게 읽었는데.
휴가 마지막 날. 이날부터 민성이도 일주일 휴가. 민성이에겐 달콤한 일주일. 일주일이 지나면 방학임에도 또 훈련을 나가야 하니까.
민성이가 <군도>를 보고 싶다고 해서 아침 일찍 나섰다. 파주출판단지 메가박스에서 조조로 <군도> 감상. 어머님은 친구분과 <명랑>을 보러 가셔서 우리끼리.
확실히 메가박스는 지점마다 자기만의 꽤 괜찮은 인테리어를 보여주는 듯. <군도>는 재밌게 봤다. 하정우가 아니라 강동원이 주인공같아. 대단히 존재감이 크다. 그리고 강동원의 무술은 놀라울 정도로 경이롭다. 아... 메가박스 파주출판단지점은 좌석 앞뒤 간격이 다른 메가박스보다 좀 좁은 듯 하더라. 스크린과 사운드는 역시 훌륭하지만.
영화를 보고 이태원의 중동음식점 '페트라 (PETRA)'로 왔다. 지난 토요일, aipharos님과 정말 맛있게 먹었던 곳이어서 민성이에게도 맛보게 해주고 싶었다.
올여름은 남편의 능력 부족으로 머리도 못하고... 그냥 편안하게만 입는 aipharos님.
정말 사랑합니다.
난 aipharos님과 민성이가 이렇게 웃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벅차.
사랑하는 아들.
타볼리 샐러드. 어...? 금요일에 먹었던 타볼리 샐러드와 맛이 다르다. 금요일에 먹었던 타볼리 샐러드보다 고수가 훨씬 많이 들어가면서 토마토등은 조금 덜 들어갔다.
피타.
팔라펠 R. 팔라펠 R은 팔라펠이 8개 나오고 피타 2장이 함께 나온다. 그 맛이야 뭐... 메뉴에 대한 설명 역시 이전 글에 기재했음.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딥소스인 '홈머스'. 민성이도 정말 엄청 잘 먹더라.
시스케밥 (양고기) 양고기 풍미가 잘 살아있다. 그렇다고 잡내가 나는 것도 아니고. 고기를 조리하는 테크닉 자체가 탁월한 것인지 맛의 밸런스 자체가 너무 좋다. 라이스를 선택했더니 자스민 라이스와 샤프란 라이스이 섞여나오던데 이 밥도 무척 좋다.
치킨케밥. 금요일에 먹었던 정도의 맛은 아니었어도 충분히 맛있었다. 이 메뉴는 쿠스쿠스로 선택했는데 역시... 좋더라. 민성이도 쿠스쿠스에 아주 만족한 듯 싶다.
민성이가 너무 잘 먹어서, 정말... 너무너무 잘 먹어서 추가로 주문한 '술탄'. 일종의 커리와 거의 비슷한 메뉴인데 소스가 전혀 자극적이지 않고 아주 중독성있다. 우린 치킨 대신 lamb(양)으로 선택했는데 아... 진짜 양고기 특유의 풍미를 살짝 살리면서도 거부감없이 조리해냈다. 그리고 함께 나오는 자스민/샤프란 라이스에 저 소스를 비벼 먹으면 그야말로...
민성이 사격 대회에 처음으로 가봤다. 이번에 인천 연수구 옥련동에 아시안게임을 위해 새롭게 지어진 옥련국제사격장에서 대회가 열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까운 곳에서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이유로 우리뿐 아니라 몇몇 사격부원 부모님들도 대회장에 왔다.
사실... 오기 전에 상당히 고민을 했다. 혹시라도 민성이가 부담스러워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에. 그런데 의외로 민성이가 '오셔도 돼요'라고 말하길래 아침 일찍 출발했다. 민성이는 1조이기 때문에 9시부터 시합 시작.
옥련국제사격장. 겉은 뭔가 멀쩡해보이지만...
이 국제사격장은 뭔가 졸속으로 만들어진 느낌이 너무 강하다. 주차장은 정말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턱없이 부족하고,
통제도 안되어 선수들이 차를 주차못하고 입구에서 총을 들고 낑낑대며 대회장으로 행하는 황당한 장면을 보게 되었다. 뭘 해도... 졸속이구나.
시합 시작 전 주어지는 시사.
감각을 가다듬는 중요한 시간.
1~6세트 각 10발씩. 총 60발. 보는 나도 피가 마르던데... 당사자인 민성이는 어땠을까. 이날 민성이 성적은 좋지 않았다. 뒤에서 봐도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몇번을 심호흡을 크게 하고... 바로 전날 이곳에서 마지막 훈련을 했을 때 엄청난 점수가 나와 코치도 본인도 무척 기대를 한 모양인데, 정작 시합날인 이날 민성이의 성적은 그닥 좋지 못했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든 극복하려는 민성이의 모습. 그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는 것은 가슴이 짠해서 당장이라도 눈물이 나올 것 같더라.
난 이 모습을 잊지 못한다. 1~5세트 생각보다 점수가 안나와 마지막 6세트에서 만회하려고 집중하다가 그만 7점이 나오자 총을 내려놓고 의자에 앉아 마음을 한참... 가다듬던 민성이의 모습. 저 나이에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며,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느끼는 답답함과 좌절이 내게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아 정말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미안하고 대견한 모든 감정이 복합적으로 머리와 가슴을 해집더라. 난 아들의 이 모습이 며칠 지난 지금까지 불현듯 떠올라 가슴이 아프다. 유난을 떠는게 아니다. 난 모든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을 겪으며 수없이 많은 좌절을 해봤지만 좌절에 익숙해지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들이 어떻게해서든 힘든 상황을 극복하려는 그 모습을 보며 정말... 정말 짠한 마음이 들었고, 정말 뒤에서 꼭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 그리고 저렇게 힘들게 스스로를 가다듬고 마지막 한 발을 10점으로 마무리했다.
옥련국제사격장. 겉모습은 뭔가 대단해보이지만...
아무리 유지가 힘들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매점 하나 없고, 내부는 대충 만든 듯한 이 건물.
그리고 턱없이 부족한 주차장.
아들아, 정말 수고했다.
앞으로도 난 아들의 꿈을 응원하겠지만, 동시에, 아들의 좌절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는 모습도 응원할거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정말... 실망스러운 전시를 보고 푹... 상한 마음을 이태원 중동음식점 '페트라 (PETRA)'에서 달랜 후 집으로 돌아왔다. 그냥 그렇게 집에서 쉴 생각이었는데 아직도 반기브스를 풀지 못한 어머님을 보니 아무래도 답답하실 듯 해서
그냥 간단하게 팥빙수나 먹고오자는 마음에 송도 커낼워크 (엔씨큐브 & NC큐브)로 향했다.
커낼워크는 며칠전 폐장 무렵 밤에 aipharos님이랑 들렀던 곳. 늘 보던 복합쇼핑몰과는 좀 다른 분위기여서 나쁘지 않았던 곳이라 다시 들렀다.
도착.
나름 신경써서 만든 느낌이 역력한 곳.
전날에 이어 이날도 겁나게 더웠다.
금요일인데 왜 자꾸 토요일같이 느껴지는거냐... 기분나쁘게.
송도 커낼워크에는 ZARA, H&M등의 글로벌 S.P.A.브랜드가 없다. 물론... ABC마트나 잡화 멀티샵은 있지만. 복합쇼핑몰을 내가 싫어하는 여러가지 이유 중 하나가 어딜가도 매장이 다 똑같다는 것이었는데 그래도 커낼워크에선 그 모습들은 보이지 않더라. 대체적으로 매장들은 중저가 위주의 브랜드들이고(가장 비싼 브랜드가 아마도 타임, 마인이었을거다) 그런 덕분에 주머니에서 쉽게 돈을 꺼낼 가능성이 큰 곳이기도 하다.
데이트를 하는 커플, 친구들끼리 온 젊은이들, 가족 단위로 나온 이들... 아무튼 이곳은 나름 성공적으로 안착한 듯 하다. 음식점의 면면도 대단히 다양한 듯 하고.
이날은 쇼핑을 조금 했는데 포인트 적립하느라 고객센터에 가봤더니... 이곳이 뉴코어가 운영하는 곳이더군.
아이들은 뭐... 군데군데 마련된 분수에서 아주 난리가 났다.
그래도 아이들 웃는 소리는 언제 들어도 가슴이 뭉클해져. 나도 늙었나봐.
올 여름은 그냥 마냥 편하게만 입고 다니는 aipharos님. 그리고 아직도 팔기브스를 풀지 못한 어머님.
그런데... 조남분기점에서 마냥 서있는 정체가 심상치않아 바로 차를 돌려 과천국립현대미술관으로 갔다. 결과적으론 이게 오늘의 최대 실수.
어제부터 하늘이... 아주 좋은 가을 하늘같다.
답답한 사람들 마음도 모르고 하늘은 마냥... 예쁘다.
전시 얘기는 딱히 하고 싶지 않다. 전시 작품 촬영도 가능했지만 올릴 마음이 없다.
오랜 시간동안 한길을 걸어간 분들을 폄훼할 마음이 없다. 다만 그 작품이 개인 갤러리가 아니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자리를 내어 전시할 것인지에 대해선 분명히 할 말이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역적 또는 학연이나 인맥에 의한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곳이 아니며,
오랜 시간 한 길을 걸어간 작가에 대한 예우를 우선으로 고려해야할 공간이 아니다. 이날 본 두개의 기획전 모두 정말... 진심으로 난감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오픈 기획으로 열렸던 '시대정신 (Zeitgeist)'가 내게 준 그 어처구니없는 충격만큼 난감했다.
정말... 빨리 나왔다.
허탈한 마음에 점심이나 잘 먹자며 온 곳. 이태원의 중동음식점 '페트라 (PETRA)'
원래 민성이가 오고 싶어했던 곳인데... 민성이는 내일 시합을 앞두고 오늘 대회 시합장에서 마지막 연습 중이라 오질 못했다.
개장한지 얼마 안된 시간이라 사람이 그닥 없었다. 이곳... 내가 알기론 언제나 북적거리는 곳 중 하나.
이 더위에 뭐 언덕이랄 것도 없지만 살짝 올라가고 계단까지 올라왔는데... 에어컨을 틀지 않아서 약간 좌절했지만, 중동현지인 셰프이신 듯한 분이 우리의 더위에 절은 얼굴을 보시더니 황급히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켜시더라.ㅎㅎㅎ 감사합니다.
전시가 너무 실망스러워서 오늘 하루를 망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이 음식점이 오늘 하루를 살렸다.
홈머스 (HOMMOS) ... 8,000원. 병아리콩을 갈아서 레몬즙, 올리브오일과 섞은 딥소스. 말 그대로 일종의 소스다. 그런데 이게... 고소한 감칠맛이 그만이다. 피타를 찍어먹거나 팔라펠에 묻혀 먹어도 너무 잘 어울린다. 그리고... 시나몬 가루처럼 생긴 건 카르다몸인데 묘하게도 매콤한 맛을 내준다는. (카르다몸은 아주 오래된 향신료로 샤프란, 바닐라 다음으로 고가의 향신료)
팔라펠 (Falafel) ... 7,000원 병아리콩을 삶아 양파, 마늘, 파슬리등의 재료를 섞어 으깬 후 튀긴 음식. 아마... 잘 아실 듯. 팔라펠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고 피타, 홈머스, 타볼리 샐러드와 함께 먹어도 그만이다.
피타 인도의 난...과 비슷한.
타볼리 샐러드 아... 이 샐러드. 완전 사랑스럽다. 파슬리, 쿠스쿠스, 토마토... 더위에 지쳐 사그라들었던 식욕을 다시 깨워주는 그런 맛. 중독성 장난이 아니다. 피타와 함께 먹어도 좋다.
그리고... 치킨 케밥 ... 16,000원. 난 쿠스쿠스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입안에서 겉도는 그 느낌이 뭔가 어색하고, 여러 레스토랑에서 먹어본 쿠스쿠스가 죄다 그닥 내 입맛은 아니였던 것 같다.
오늘 처음으로 쿠스쿠스를 맛있게 먹은 것 같다. 그리고 저 치킨. 입에 처음 넣었을 때 적잖이 놀랐다. 적어도 내 기준에서 이렇게 완벽한 전체적인 밸런스를 느끼게한, 아니, 그따위 말보다 한입만에 내 미각을 이렇게 완벽하게 사로잡은 닭요리가 얼마나 있었던가 싶다.
송도 커낼워크에 오긴 했는데... 너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대부분 업장이 문을 닫았다. 걷다보니 사람들이 테라스에서 팥빙수를 먹고 있던데 유기 그릇에 나오는 모양새가 그럴듯해서 관심을 갖고 봤더니... '옥루몽'이란 곳에서 나오는 팥빙수더라. aipharos님이 이곳이 나름 유명한 곳이라고 말하길래 쭉...한번 커낼워크를 돌아본 후 다시 들러 팥빙수를 먹었다. 팥빵도 구입하고. 다행히 이곳은 좀 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듯.
업장은 크지 않았다.
집에 와서 이곳 얘기를 하니... 어머님도 알고 계시는 곳이더군.
실내보단 실외에서 많이 먹더라.
팥빙수. 8,000원! 아... 진짜 요즘 팥빙수 엄청 비싸다. 팥이 달지 않고 맛있다. 개인적으로는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의 팥빙수처럼 팥알이 살아있는 걸 더 선호하는데 이곳도 맛은 있다. 밀탑보다는 맛있었고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의 팥빙수보다는 덜...ㅎ 그릇과 수저는 맘에 들었지만 이게... 정말 제대로 된 유기인지는 의문이 들긴 하더라.
팥빙수먹고 팥빵도 구입. 4개 구입했는데 10,000원. 그러니까 하나에 2,500원. 좀... 비싸다싶다.
물론... 빵은 맛있다. 내 팥빵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한번 더 먹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퇴근 후 집에 와서 식구들과 저녁먹고 aipharos님과 둘이서만 나왔다. 밤 드라이브. 오랜만에 나선 것 같네. 집에서 20km 내외에 생긴 송도 신도시 내의 커낼워크 (또는 엔씨큐브, NC큐브)로 드라이브. 도착하니... 이미 밤 9시 40분이 넘어서 이미 많은 상점이 문을 닫은 상태였고, 10시가 되니 장내 방송으로 오늘 영업 종료라고 멘트가 나오더라.-_-;;; 뭐 대충 생각하고 오긴 했지만.
나도 그렇고 aipharos님도 그렇고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다 똑같은 복합쇼핑몰(디큐브니 원마운트니 롯데몰이니...)에는 영 관심이 없어서
이곳도 뭐 비슷한 곳이겠지라는 생각도 했었고, 한편으로는 괜히 커낼...이라니까 하카타의 커낼시티가 생각나서 그거 따라한거 아냐~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막상 와서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았다.
지리적인 한계였을지 모르겠는데 너무 일직선으로 쭉... 봄, 여름, 가을, 겨울동이 늘어서있는게 조금 아쉬웠을 뿐. 우리가 밤에 가서 그런건지 디테일도 괜찮았고 기분전환하기엔 딱... 좋은 곳이기도 한 것 같다.
사진을 좀 찍었는데 워낙 늦은 시간이고 폐점한 곳도 많아 그냥 참고만 하시길.
지하 주차장이 있다고 들었는데 어딘지 모르겠네. 그냥 노상에 주차했다. 불법 주차...같은거 정말 싫어하고 실제로 거의 하지 않는데 이곳은 길가로 차들이 줄지어 주차되어 있더라. 용인하는 분위기인건지... 붐비는 시간에 오면 지하주차장을 이용해야할 듯.
여느 복합 쇼핑몰처럼 너흰 '쇼핑만 해'라고 강압하는 듯한 분위기가 아니다. 테라스도 많이 배치되어있고. 조금은 더 자유로운 분위기.
블록에 걸쳐 봄, 여름, 가을, 겨울동으로 배치되어있다. 각 동이 서로 연결되어있진 않지만 일직선상에 위치하고 있어 길만 건너면 된다.
흔들렸다.ㅎㅎㅎ 이날 내내 내 오래된 라이카 X1은 포커싱해대느라 버벅이고... ISO1600까지 밖에 올릴 수 없는(3200을 지원하지만
그건... 사진을 버리라는 소리) 한계로 셔터 스피드도 날 시험에 빠지게 한다. 뭐... 4년간 이 카메라 들고 다니면서 이젠 익숙해질만큼 익숙해졌다.
스무디킹... 앞에서...
양말을 팔더라. 세켤래 5천원! 구입했다.ㅎㅎㅎ
여기가 여름동이던가? 기억안남. 그냥 막 걸었음.
커낼 워크의 시계탑. 아마... 약속 장소를 특별히 정하지 않았다면 이곳이 될 가능성이...
10시가 넘으니 썰물처럼 빠져나간 사람들.
상설매장도 생각보다 많았다. 음식점도 상당히 많고. 이탈리안 레스토랑도 많이 보이더라. 오리엔탈 스푼도 있었고. 그리고... 옥루몽이 있더라. 그 팥으로 유명한 집. aipharos님이 지나가는 저 매장은 Time과 Mine 매장인데... 저 브랜드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결혼 전에도 있던 브랜드인데 제품의 컨셉을 이렇게 일관되게 유지해온다는게 참...
가족 단위로 나온 사람들, 친구들과 모임을 갖는 이들, 데이트하는 젊은 커플... 이곳이 안성맞춤이긴 할 것 같다.
여름은... 내게 참 힘든 계절이다. 비록 작년처럼 엄청난 무더위가 아직 찾아오진 않았지만.
얼마전 어머님, aipharos님과 함께 잠시 파주출판단지에 위치한, 우리가 자주 찾는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 들러 눈꽃빙수를 먹었다. aipharos님 말로는 이태원 패션5(Passion Five)의 빙수를 제외하면 이곳 빙수가 제일 좋단다. 어머님도, 나도 정말 좋아하고. 민성이 말로는 요즘 아이들 사이에선 '설빙'이 그리 인기라고 말하길래 얼마전 치과에 갔다가 건너편에 '설빙'이 보여 들어가봤는데 빙수에 떡가루를 뿌리는 것 같아 그냥 나왔다. 나와 aipharos님은 그냥... 가장 빙수다운 밀탑이나 이런 눈꽃빙수가 제일 좋아.
그리고... 일요일. 나와 박명래 작가의 인연을 이어준, 그렇게 해서 박명래 작가와 아트포럼리 이대표의 인연도 사실상 이어지게 된 후배 성원씨의 결혼식이 여의도 국민일보 12층의 '루나미엘레'에서 있었다. 아침, 박작가 스튜디오에서 다 같이 만나서 커피 한잔을 하고 내차로 이동했다.
성원씨와 신부의 나이 차이가 음...
잘 살게나.
훈희가 강남의 모 갤러리 큐레이터로 있던 성원씨를 내게 소개시켜줬고, 그 이후 성원씨가 내게 박작가를 소개해준 것이고... 내가 훈희에게 박작가를 소개시켜준 것. 덕분에 박작가와 지금 10년째 인연을 맺어오는 것이고. 뭐... 이대표야 죽마고우니까.ㅎ
내가 찍사로 간 것도 아니고. 남의 결혼식 사진은 거의 찍지도 않지만 남다른 후배라 슬쩍 찍어봤다. 피사체에 카메라를 들이대야하는데 그러진 못하겠더라.
요즘 이 게임만 하고 있음. 다른 게임은 봉인. <고스트 리콘 팬텀 / Ghost Recon : Phantoms>
다운로드, 플레이는 무료라지만 이건 진정한 현질 유도 게임이라는 생각임. 아무튼... 며칠간의 플레이를 통해 느낀 점.
첫째, 장비빨이 장난이 아니다. 장비(무기, 아머)에 투자하지 않으면 엄청난 내공이 아니고서야 장비캐 유저들에게 여러번 좌절을 느낄 수 있을 듯.
둘째, 팀플레이가 대단히 중요하다. 팀플레이가 안되면 팀의 승리가 상당히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뭔가 잘 돌아가는 팀은 지원병이 APS 전개하면 돌격병과 리콘이 바싹 달라붙어 앞을 해결해주다가 APS가 소진되면
돌격병은 바로 방패들고 돌진하고 리콘은 클로킹을 전개하며 엄폐하더라. 알맞게 대치 상황에서 블랙아웃 전개하는 지원병들도 도움이 되고. 그게 안되면 뭐... 다 제 멋대로 싸우는거다. 우리 팀은 5개 거점 점령의 경우 찰리를 먹고 상대편 브라보로 향하는데 혼자 찰리 뒤쪽에 죽치고 캠핑하거나 점령 중인데 멀뚱멀뚱 바라만보고 지원해줄 마음이 없거나...-_-;;;
셋째, 각 병과별 스킬이 상당히 유용한 편이다. 그냥 던져진 스킬들이 아니라 실제로 매우 실용적인 기술들이다. 리콘의 클로킹 또는 스캔 기술, 돌격병의 방패진격!(아... 무서워 진짜)과 방사능 공격!(정상적인 플레이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지원병의 APS 쉴드와 블랙아웃...
모두 적절히 사용하면 상대편의 특수 기술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물론... 적도 똑같은 상황.ㅎ 개인적으로 다른 유저들이 거의 사용하지 않는 블랙아웃을 선호하지만 이 기술은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너무 적용 반경이 한정적이어서 암담하다는거.
넷째, 라인전이 대단히 자주 발생한다. 엄폐가 상당히 중요한 요소여서 본의 아니게 라인전이 매우 자주 발생한다. 길고긴 대치 끝에 적들을 한번 섬멸하면 적들이 리스폰되어 다시 대치구역까지 오는 시간이 있어 밀어부치기 딱 좋다. 다만... 밀어부쳐야 한다고 팀원들을 독려하는 유저들의 함성이 전혀 먹혀들지 않을 경우 멍청한 답보 대치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아들이 대회 나간 지난 토~일요일. 혼자서 열심히 좀 달려봤다. 지원병으로. 그리고 일요일 오후, 대회를 마치고 올라온 아들은 리콘으로 플레이.
12킬 1데스.
12킬 2데스.
이 맵... 찰리 구역에서 엄청난 대치전이 벌어진다. 그러다 찰리를 한번 잡으면 이렇게 쭈욱... 밀고 들어갈 수 있다. 12 연속 킬.
플레이 도중 죽으면 다시... 뛰어가야지.-_-;;;
22킬 5데스. 그런데 1등이 아님.-_-;;;
22킬 10데스. 계속... 2등.-_-;;; 베스트 서포트.
19킬 3데스. 드디어... 1등.-_-;;; MVP, 베스트 서포트.
17킬 7데스. K/D는 제일 좋았는데 포인트에서 밀림. 지원병 역할만 너무 충실히 했다... 사실 밀고 들어갈 때 브라보 구역 지키던 적들 넷을 다 없애서 우리 팀이 점령하도록 한건 나였는데.-_-;;;
엄폐, 엄폐, 엄폐. 그리고 지원병 무기는 엄폐해서 사격하지 않으면 완전 분무기.-_-;;; 3점사가 필수.
11킬 2데스. 다시한번 MVP.
이외에도 전적은 대체로 좋았는데 일일이 다... 스샷을 찍진 못하겠더라. 지존급은 못되어도 5년 있음 50인데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스스로 자화자찬을 한다. 아 진짜... 옛날에 언리얼러 시절엔 무서운게 없었는데.
공동브랜드 런칭에 앞서... 그간 찍어오던 사진에 변화를 줄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아마... 1년은 넘었을거야. 그런 고민을 한게. 하지만 내가 직접 촬영을 해야하는 부담감, 그로 인해 준비해야할 여러가지 부분들까지 책임진다는게 무척... 버거워서 별다른 대책을 강구하지 않았었는데
이젠 정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해서 결국... 그동안 정들었던 박작가 스튜디오를 떠나 렌탈 스튜디오에서 직접 촬영을 진행하게 된다.
박작가가 촬영하는 것이 가장 좋은 그림이나... 박작가 스튜디오 자체가 가구 촬영을 위한 공간이 아니어서 나도 무리한 부탁을 할 수가 없었고, 이 부분 박작가도 잘 이해해줬다.
몇군데 렌탈 스튜디오를 타진해보다가 낙점한 곳은 이곳. 공간도 넉넉하고... 인테리어도 딱 내 취향이다.
A, B룸.
생각보다 훨씬 넓직해서 너무 맘에 들었다.
센스있는 인테리어 가구들도 아주 맘에 들었고.
곳곳에 제품을 배치할 수 있어서 다양한 느낌으로 연출을 할 수가 있겠더라.
저... 가운데 문너머 보이는 곳이 B룸.
B룸 공간도 충분하다. 내가 방문한 시간이 5시였는데도 채광이 괜찮다.
B룸 맞은편 공간은 이렇게... 화장대 등을 놓고 찍기 좋은 공간이 있었고.
잘 찍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앞서고. 그동안 제품 디테일 컷은 내가 다 찍긴 했지만 그야... 박작가가 세팅해놓은 조명 아래에서 찍은 것이니 난 사실 괜찮은 앵글을 잡고 셔터를 누른 것 밖에 없다.
배틀필드 하드라인(Battlefield Hardline). 한동안 즐기다가 다른 게임때문에 손을 놓은 사이 클로즈드 베타가 종료되는 바람에 당황했다. 조금더 다듬어서 정식 출시 전 오픈베타가 이루어질 듯. 그때하면 되는 것이고... 이상하게 배틀필드 하드라인을 해보니 다시 배틀필드4를 안하게 되더라. 그 전까지는 배틀필드4를 재미있게 플레이했는데 막상 하드라인을 하고나니 뭔가 배틀필드4의 손맛이 아쉽기도 하고... 음... 그러던 중 스팀 무료게임 순위 4위의 인기 F2P(free to play : 플레이는 무료이나 이른바 아이템 구입을 위해 현질 유도가목적인 게임) 게임인
<고스트리콘 팬텀 / Ghost Recon Phantoms>를 한번 다운로드받아 플레이하게 됐다. 두판 정도 해보니 이게 생각보다 재미가 느껴져 아들에게도 한번 해보라고 했더니 아들은 '아빠, 이거 상당히 재밌는데요?'라며 만족해하더라. 그러면서... 이 말도 잊지 않더라. '아빠 그런데 이 게임 현질 유도가 장난아닌거 같아요. 기본 장비랑 유니크 아이템 차이가 너무 심해요'라고.ㅎㅎㅎ 이게 우리가 유비소프트의 호구가 되어가는 첫 포문. 사실... 호구가 되어주면 안되는데... 2~3일 좀 해본 결과 이 게임의 현질 유도시스템은 정말 지독하게 얄미울 정도이고 자칫하면 패키지 게임을 구입하는 것 몇배의 돈이 들어갈 것이 뻔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더라. 전략적으로 팀워크가 강조되고 잘 짜여진 게임이기도 한데 기본적으로는 전형적인 Pay to Win 게임이다.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로 얄밉다.
전체적인 GUI가 상당히 세련되어 보인다.(뭐 그렇게 애썼다)
매치메이킹 방식. 성적, 또는 장착된 무기의 레벨에 따라 매치메이킹이 이뤄진다고 한다. 그 덕분에... 호구 현질을 한 우리는 3일만에 Major 등급이 되어있다.-_-;;; Major등급이 되어 만나는 상대들도 대부분 장비캐이니 이게 참...ㅎㅎㅎ 뭣때문에 돈질을 한거야.
병과는 돌격병에 준하는 '어썰트', 고스트리콘의 상징 정찰병인 '리콘', 그리고 지원병인 '서포트'. 난 그동안 배필에서 언제나 무조건 앞으로 돌격을 해대는 돌격병 매니어였다. 그런데 이젠 그렇게 나대며 살지 않기로 다짐한터라(ㅎㅎ) 지원병인 '서포트'를 선택했다. 서포트는 경기관총을 주로 사용하며 상대의 스캔 스킬등을 무력화시키는 BlackOut, 일종의 배리어를 만드는 APS 두가지 스킬이 제공된다. 리콘의 경우 돌격과 스나이핑을 모두 할 수 있다. 기본체력은 어썰트가 140, 서포트가 120, 리콘이 100. 기본체력은 아머에 팩을 추가함으로써 올릴 수가 있다. 아머에 팩을 추가하면 기본체력 뿐 아니라 크리티컬 회피율, 데미지 감소, 체력회복등의 수치도 개선이 가능하다. 아, 물론 GC나 AC를 쳐발라야 한다.ㅎㅎㅎ
자... 장비를 질러본다. 팬텀의 장비는 등급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다음 단계의 무기를 갖기 위해선 반드시 그 전단계의 무기를 구입해야만 한다. 무기나 아머 및 기타 장비는 현금으로 패킷을 구입하여 사용하는 방식인 GC와 게임을 치루며 얻게 되는 AC를 통해 구입이 가능하다.
AC로도 구입이 가능하긴 하지만... F2P 게임의 특성상 엄청난 노가다가 필요하다. 초반에 레벨업이 잘되는 편이므로 레벨업할 때 받는 AC를 잘 모아두었다가 꼭 필요한 장비만 구입하길 추천한다.-_-;;; 그걸 못참겠다면 나처럼 유비소프트의 호구가 되거나. 사실... 호구짓은 게임사의 아이템 과금 정책을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커서 최대한 자제해야하는데... 그걸 알면서도 호구짓을 했네. 씁쓸하다.
장비를 질렀다. 욕먹어 싸지만... 하루에 많이 해봐야 1~2시간. 그나마 못하는 날도 많을테니 차근차근 티어를 올려가며 무기를 업그레이드해나갈 생각을 하니... 너무 막막하더라.
물론 <고스트 리콘 팬텀>은 무기를 커스터마이즈하면 돈만 지르면 바로 사용가능한 유니크 아이템보다 더 훌륭한 성능을 자랑한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그렇게 시간을 투자할 여력이 안된다. 그래서... 서포트(지원병)의 유니크인 Type 95 SD JGL을 구입했다. 무려... 3100 GC. (참고로... 5700GC를 구입하는데 $29.99, 즉 한화 약 33,000원이 든다) 단순히 무기만 구입한게 아니라... 엄청 커다랗고 못난 둥그런 매거진을 스탠다드 매거진으로 교체했다. 물론 이것도 GC든 AC든 소모해야한다. 그리고... 스코프도 바꿨다. 1~4X가 되는 스코프로. 이 총의 경우 이렇게 장비하고 엄폐하면 리콘 스나이퍼들과도 맞짱이 가능하다.-_-;;;
지른건 지원병의 무기뿐만이 아니다. 아들의 리콘(정찰병) 유니크인... 무기까지 구입했다.(무기명이 기억안남) damage 150짜리.-_-;;; 이것도 3100 GC. 대미지 150... 어느 정도 멀리 떨어져있지않고, 상대방이 아머에 투자해서 기본체력을 올려놓지 않았다면 대부분 원샷원킬이다.-_-;;;
아무튼 이렇게 무기에 엄청 투자를 하고 서포트의 아머도 유니크템으로 구입한 후(1400 GC였나...) 거기에 기본스테이터스를 올려주는 5개의 슬롯을 다 채워넣었다.
그것도 죄다 골드팩으로.-_-;;; 크리티컬 확률도 22%가까이 줄여주고 체력회복도 1초당 고작 0.5 정도 되던것에서 2.4 이상씩 올라가도록. 그야말로 가장 바람직하지못한 현금 장비캐...가 되어버린 느낌. 참... 게임 재미없게 한다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 다만, 리콘을 플레이하는 아들은 총이랑 헤드기어만 구입하고 아머나 기타 나머지 장비는 자신이 AC를 모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하네.
그런데...게임을 통해 얻게 되는 AC 포인트로는 아예 구입할 수 없는게 있다. 헤드기어와 무기 도색등. 이건 게임의 성적과 전혀 무관하므로 온전한 '돈지랄'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이 역시 난 사고를 쳤다. 무기도색은 안했지만 서포트의 헤드기어를 750GC를 주고 구매했으며... 아들이 리콘을 한다고 해서 리콘의 헤드기어 역시 750GC를 주고 구매했다. 내가 미쳤지. 아! 그리고 이 게임은 정말... 참 더럽게 얄밉다고 생각되는게... 수류탄도 10개, 20개, 30개 단위로 구입해야한다. AVA등의 온라인 게임에서 볼 수 있는 내구도 개념과 비슷한데 정도가 훨씬 심하다. 저 10개는... 몇 게임만 하면 훅~ 없어질 수 있기 때문이지. 아...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아머. 한번 구입하면 끝이 아니라 내구도가 떨어져 수리가 필요하다. 와... 진짜 징하다. 유비소프트. 그야말로 자본주의 게임의 전형이다.
무기나 아머, 장비등을 다 장착하고 구입 전에 이렇게... 테스트를 해볼 수 있다.
게임 시작! 하면... 바로 시작되는게 아니라.
웜 업 시간을 준다. 맵을 잘 모른다면 이때 마구 뛰어다니며 맵을 숙지해놓는 것이 좋을 듯.
점령 모드. A~E 점령 거점, 혹은 방어 거점을 주고 어느 팀이 더 잘 점령하거나 혹은 방어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
전체적인 그래픽은 그냥 보통...이다. 사실 보통 이하라고 봐야하는데 텍스처를 애매하게 블러링해놔서 조악한 화질을 최대한 커버하고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이 기본적으로 TPS인데다가 캐릭터에도 돈을 투자할 수 있게 되어있기 때문에
게임 속에서 보여지는 내 캐릭터가 돈을 투자한 만큼의 모습으로 보여져야 한다.
내가 투자한 만큼의 모습이 게임상에 보여지지 않는다면 게이머들이 순순히 돈을 지를 리가 없기 때문. 그러다보니 캐릭터의 디테일은 상당히 잘 살아있다.ㅎㅎㅎ
이렇게 말이지. 이 게임은 위 이미지에서 보듯 엄폐가 생명이다. 엄폐할 수 있는 곳이 매우 많이 준비되어있기 때문에 라인전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내가 현재 사용하는 지원병 유니크템 무기의 경우 엄폐하여 사격하면 그 정확도가 놀라울 정도로 좋지만 이게... 뛰면서 쏘면 완전히 분무기가 된다. -_-;;;
병과의 특수 스킬이 모두 다르고 나름 특색이 있어 적절한 재미가 있다.
베스트 서포트.
위 라운드는 아주... 못한 라운드에 속함. 실제 성적은 훨씬 좋은 편. 아들은 리콘 스나이퍼로 시작했는데 압도적 랭크 1.
무척... 좋아하는 뮤지션 니콜라스 자(Nicolas Jaar)가 기타리스트 데이브 헤링턴(Dave Harrington)과 함께한 Darkside(다크사이드)가 7월 23일 롤링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개인적으로 제임스 블레이크(James Blake)의 곡들을 광적으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내겐 장르의 효과적인 이종교배보다는 미니멀하면서도 장르적 특성이 은근히 두드러지는 니콜라스 자의 음악이 더 맞는다. 어찌보면 리스너로서의 내공이 부족하다는 말이겠지. 다층적인 레이어로 이뤄진 곡들을 거부하는건 아니지만, 아니 오히려 즐겨 듣지만 기본적으로 감성이 공간을 지배하는 곡들에 대한 약간의 거부감이 내겐 여전히 존재하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힙스터스러운 감성보다는 밀도높은 사운드가 공간을 가득 채우는 니콜라스 자의 곡들이 단순한 내게 딱... 안성맞춤이었던 것 같아. 이를테면 아래 링크를 건 곡같은.
'Space Is Only Noise If You Can See' - Nicolas Jaar 니콜라스 자의 곡 중 정말 수도없이 들었던 곡. 제목부터 범상치않은.
니콜라스 자가 데이브 헤링턴과 다크 사이키델릭을 선보이는 Darkside를 결성한 후 보여준 무대 퍼포먼스는 많은 음악 애호가들의 절찬을 받아왔다. 니콜라스 자...나 데이브 헤링턴이나 둘 다 브라운 대학 출신.-_-;;; 언제부터인가 해외 인디씬은 왠지 모르게 식자(識者)들의 놀이터가 되어가는 느낌이어서 왠지 모를 찜찜한 기분이 든다. 범람하는 음악들 속에서 새로운 음악을 추구하고, 새로운 트랜드를 모색하기 위해서는 단단한 이론적 체계가 필수적인 이 시대의 필연적인 요구조건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뭔가 아쉽다.
물론... 이와는 별개로, 이들의 7월 23일 내한공연은 엄청난 기대를 갖게 하는게 사실.
요즘 게임을 잠시 할 때면 현재 클로즈 베타 중인 <배틀필드 하드라인 / Battlefield Hardline>만 조금씩 플레이하는 수준이다. 2/3 정도 진행한... 역시 뒤늦게 구입한 <슬리핑 독스 / Sleeping Dogs>는 영... 몰입이 안되어 더이상 하지않고 방치 중.-_-;;; <슬리핑 독스>는 세간의 절찬과 달리 내겐 그냥 때리는게 다인... 지루한 게임이라는 생각만 든다.
그러던... 지난 주 금요일 저녁. 올해 11월 발매 예정인 오픈월드 게임 <파 크라이 4 / Far Cry 4>가 한글화되어 발매된다는 소식과 함께
E3에서 공개된 게임플레이 데모가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는 소식에 혹...하여 뒤늦게 2012년에 발매되었던 전작 <파크라이 3>를 스팀을 통해 구매했다. 물론 시간이 좀 지났으니 가격은 부담되지 않았고 게다가 지금 스팀 여름세일 기간이 아니던가.ㅎ 일반 버전이 $17.99였나? 디럭스가 $23.99. 그래서 그냥 디럭스 버전으로 구입. 아무래도 스팀 세일 기간을 그냥 넘어가긴 아쉬워서 구입한 면도 있고, 오픈월드 게임을 좋아하면서도 이상하게 <파크라이>는 정이 안가서
시리즈를 단 한편도 플레이하지 않던 중 신작의 소식을 듣고 궁금해서 구입한 면도 있다. 그런데... 내가 구입한지 불과 3일만에...
어엉??? 파크라이 가격이 이상하다.
아 젠장... 내가 구입한 가격의 반값도 안되는 가격으로 추가 세일이 들어갔다. 헐... 뭐 며칠 더 먼저 즐겁게 즐기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로 위안을 삼기로.-_-;;;
일단 <파크라이3>를 플레이해보니 내가 이 게임을 왜 여지껏 하지 않았나...하는 후회가 들 정도로 재미가 있다. 물론 1,2편을 해보지 못해 전작들은 뭐라 말을 못하겠지만 적어도 <파크라이 3>는 상당히 몰입도가 보통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몰입도만 따지면 <와치독스/Watch Dogs>보다도 위라는 생각이 들 정도. 잘 몰라서 가졌던 편견인데, 예전에 내가 XBOX360을 처분하기 전 XBOX 게임마켓에서 <Just Cause/저스트 코즈>란 게임의 데모를 다운받아서 플레이한 경험이 있다. 그 게임이 내겐 정말... 잘 맞지 않았는데 난 이상하게 <Just Cause>의 분위기와 <파크라이>의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내멋대로 단정지어버리고는
아예 손도 안댄거다.ㅎㅎㅎ 손만 안댄게 아니라 <파 크라이>라는 게임 자체에 대한 기사, 뉴스등을 아예 검색도 하지 않았었지.
그런데... 뒤늦게 <파크라이 3>에 관심을 갖게되고 gamespot과 IGN등을 뒤져보니...
헐... 상당한 평가를 받고 있었다는거.-_-;;; 아무튼 세간의 평가를 차치하고서라도 이 게임은 정말 재밌다.
처음 출시 당시에는 한글화되지 않았지만 '한필드'라는 유명한 게임 한글화팀에서 완벽하게 한글화 작업을 완료했다. 정품을 구입해서 한글을 적용해도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스팀 사이트에도 '유저한글화' 태그를 달고 있으니 당연 문제가 안됨. 단, system ini에서 language를 korean...으로 바꾸면 안되고 korena로 바꿔야한다는 사실. <파 크라이 4>는 처음부터 한글화되어 나온다고 하네.
게임의 내용은 간단하다. 여자친구, 형, 동생, 친구들과 휴가를 즐기고 스카이다이빙까지 즐기던 제이슨 일행은 루크라는 섬에 착륙하게 되고 그 섬에서 바스라는 리더가 이끄는 해적들에게 납치된다. 바스는 이들을 인질로 삼아 그 부모들에게 거액을 요구할 계획이었는데 납치되어있던 일행 중 주인공 제이슨과 군인 출신인 형 그랜트는 바스의 기지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탈출과 동시에 그랜트는 바스에게 살해당하고 제이슨은 가까스로 도망쳐나와 데니스라는 외지인 출신의 섬주민에게 구조되고 그들의 도움을 받아
(무슨 도움을 받아 받기는...) 조금씩 자신에게 내재된 전사의 기질을 발휘, 납치당한 일행들을 구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위 캡쳐 화면은 제이슨이 가까스로 탈출한 뒤 안내받은 마을.
해적의 우두머리인 '바스'. <파 크라이 3>의 커버 모델로 등장하는 캐릭터가 난 주인공인 줄 알았다.-_-;;; 알고보니 그 모델이 악역인 '바스'였어!
그런데 그의 여동생 '시트라'는 바스에 대항하는 조직의 우두머리. -_-;;; 원래 잘 만든 액션이나 스릴러 영화들도 주인공만의 매력으론 극을 압도하기 쉽지 않다. 주인공만큼 매력있는 악역이 있어야하는 법인데 그런 면에서 이 '바스'라는 악역은 영화도 아닌 게임 속 캐릭터임에도 상당히 존재감이 크다. 잠시 등장하는 컷에서 보여주는 그 싸이코같은 행동과 언변이 대단히 입체적으로 표현되어 뻔한 게임 속 악역과는 확실히 차별화된다. 사실 게임을 하면서 상대 악역이 이렇게 존재감을 주는 경우는 흔히 볼 수 있는게 아니지 않나. 대부분의 게임 악역은 그냥 어쩌다 등장해서 짜증만 주는 역할인 경우가 많으니.
<파 크라이 3>는 여느 오픈월드맵 게임이나 어드벤처 게임들이 3인칭 시점인데 비해 1인칭 시점의 게임이다. 그런 이유로 처음엔 내가 어딜 딛고 움직이는건지 시야가 조금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금새... 적응이 된다. 사람은 역시 적응의 동물이야.
맵은 내 생각보다 훨씬 넓었다. 맵을 제대로 보려면 맵 곳곳에 위치한 전파탑을 점령해야하는데 전파탑을 점령한 후 짚 와이어를 타고 이렇게 내려오는게 가능하다. 전파탑을 점령해야 해당 구역의 맵이 오픈되는 것과 <와치독스>에서 전파탑을 점령해야 해당 구역의 네트워크 접속이 가능한 것은 개념 자체가 상당히 유사하다. <파크라이 3>에서 전파탑을 점령하면 맵만 오픈되는게 아니라 공짜 무기를 주는데 34개의 전파탑 중 약... 14개 정도(기억이 잘 안남)의 전파탑을 점령하게되면
대부분의 무기를 다 공짜로 받기 때문에 <파크라이3>에서 돈주고 무기를 사는 건 바보짓이다.
깜박하고... 수렵하는 스크린 캡쳐를 다 빼먹었네.-_-;;; <파크라이 3>는 은근히 수렵이 매우 강조된 게임이다. 사냥을 해서 가죽을 모아야 아이템을 넣을 수 있는 가방이나 무기가방, 다양한 주사기 키트를 담을 가방, 돈을 넣을 수 있는 지갑등등을 만들 수 있고,
조금 더 강한 야생동물의 가죽을 얻어야 휴대할 수 있는 무기, 아이템, 돈등을 더 소지할 수 있는 베낭, 지갑등을 만들 수 있다. 처음엔 고작 단 한개의 무기만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거. 그러니 서둘러 수렵을 해야한다. 스크린캡쳐를 다시 해서 올리겠지만 이.. 루크섬은 정말 야생동물들이 판을 친다는 사실. 야생동물들을 회피하는 주사기를 제작해서 사용하지 않으면 차량이 아니라 도보로 이동시 수도없이 플레이어 뒤를 쫓아오는 맹수들을 만나게 될 것. 표범, 호랑이, 곰, 들개, 코모도 도마뱀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리고 또 한가지. 수렵뿐 아니라 식물 채취도 중요하다. 다양한 색상의 식물들을 채취하여 체력회복 주사나 저격시 심호흡을 더욱 안정시키는 주사등을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물은 지천에 깔려있으니 문제될게 없다.
바스에 대항하는 조직을 이끄는 건 놀랍게도...
바스의 여동생 '시트라'다. 은근히 대단히 섹시하다는거. 게다가 엔딩이 두가지 분기라고 하던데 그 중 한 분기를 선택하면 주인공과 섹스신이 등장한다고.-_-;;;
약물에 의한 환각.
정보원을 미행하다.
2012년 게임인데도 그래픽은 대단히 훌륭하다
비온 뒤 갠 하늘. 새털구름이네.
곳곳에 유물들이 널려 있다. 120개의 유물을 모으는 건 서브 미션.
적들의 전진기지를 점령하면 그 일대가 모두 아군 조직원들 판이 된다. 만약 해당 구역의 적 전진기지를 점령하지 않는다면 그 부근의 구역을 차로 이동하다가 수시로 바스 일당을 마주하게 될 것. 그런데... 아들 말대로 <어쎄신 크리드>도 그렇지만 적 전진기지를 털 때 아군의 조직원들은 날 절대로 도와주지 않는다.ㅎㅎㅎ 내가 점령한 뒤 깃발을 올리면 기다렸다는듯 지프를 타고 아군이 슝슝슝 도착한다. 아... 얄미워라.
전진기지를 점령하면 맵의 어디에 있든 점령한 전진기지로 바로 이동이 가능하므로 넓은 맵을 돌아다닐 때 한결 수월하게 이동이 가능하다.
전진기지를 점령할 때 최고의 무기는... 내겐 저격총이다. 소음기달고 8배 줌을 장착한 저격총. 만약 적들에게 들킬 경우를 대비해 내가 저격하는 위치에서 전진기지 위치로 지뢰를 잘 설치해놓으면 알아서 끝.
운전 조작감은 정말 대단히 맘에 든다. 단, 시점의 전환이 불가능하다. 이때문에 운전시 시야가 조금 답답하다는 생각도 드는데 금새 익숙해진다. 그리고 맵이 상당히 넓기 때문인지 곳곳에 차량이 널부러져 있으니 이동에 큰 문제는 없을 듯. 종종... 글라이더도 있다.
여러가지 수상 탈 것들도 마련되어있고.
어후... 이 주미션은 원없이 총질을...
동생을 구하기 위한 무언가를 찾기위해 유적으로.
그래픽이 상당하다.
돌아다니는 재미. 이게 번거롭다면 오픈월드 게임은 접어야...
전진기지를 점령하면 점령한 전진기지로 바로바로 이동이 가능하므로 일일이 이동하는 수고도 덜 수 있음.
현재 죽어라 전진기지, 전파탑 점령해서 오픈한 지역은 이 정도. 전파탑만 점령하면 일단 지도는 오픈이 된다.
저 아래... 지역은 미션을 더 수행해야 할 듯. 배타고 넘어가보려고 했는데 미션 구역을 벗어난다고 경고 뜨고 리셋.
자... 그리고 아래 동영상은 바로 이번에 E3 2014에서 공개되어 엄청난 호응을 일으킨 <파 크라이>의 신작 <파 크라이 4>의 게임플레이 동영상.
대단하다. 정말... 이번엔 정글이 배경이 아니라 히말라야가 배경이란다. 코옵도 가능한 듯 하고, <파 크라이 4>의 악역 역시 바스처럼 입체적인 캐릭터로 구축하기 위해 애를 썼다고 한다.
상대 수비수와 접촉도 없었는데 혼자 쇼하며 자빠지고선 어이없다는 듯 재스처를 취한다. 페널티킥을 인정받아 승리한다. 세계 탑클라스 선수라는 자가 상대편 어깨를 있는 힘껏 깨물어 선명한 이빨자국을 내곤 경고도 받지 않는다. 문제는 이 선수의 이런 악행이 처음이 아니라는거다. 볼경합 과정이랍시고 팔꿈치로 가격하거나 정강이를 걷어차는 일 정도는 너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이라 오히려 자연스럽다. 심판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승부를 가를 정도로 엄청나게 중요한 오심을 저지른다. 한팀의 4년을 한방에 보내버리는 오심이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그렇다면 심판은 왜 필요한건데?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고 말하더만... 기가막혀 말이 안나온다.
그리고... 남의 말 죽어도 안듣고,... 자신의 소신이라며 공언한 부분을 스스로 무시하고, 자기 사람만 감싸고 돌며, 끝까지 바깥의 소리에 전혀 귀기울이지 않는 지도자가 있다. 어딘가 우리 공주님과 비슷하지 않나???
도대체 월드컵을 보고 뭘 느끼는걸까? 연기력? 한심한 오심? 승리를 위해 흥분한 것이니 그럴수도 있는 상대방 가격? 이토록 더러운 월드컵은 하이라이트마저도 못보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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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사고가 나도 전적으로 개인의 문제다.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면 '사람죽인 놈을 쉴드치려고 하냐'고 말한다. 난독도 이런 난독이 없다.
거짓과 망언을 일삼는 공직자가 있으면 그냥 사람으로 대체하고 그만이다. 과오가 드러나면 잡아 떼다가 여론이 나빠지면 구조적인 문제는 그대로 두고 사람만 갈아치운다. 그나마 이젠 갈아치울 사람도 없다. ... 수첩에 적힌 그 많은 사람 중 청문회 문턱까지 수월하게 갈 수 있는 사람이 한명도 없다는게 이 나라 현실이니.
뭐든 이렇다. 뭐든 다 개인의 문제란다.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인 비극의 씨앗들은 계속 나오기 마련인데 시스템은 건드릴 생각도 안한다.
익사사고가 자주 일어난다고 계곡을 돌로 덮어버린 사진을 보고, 비극적인 총기 사고가 일어난 그 시점에도 양아치같은 거짓과 변명으로 일관하는 더러운 군수뇌부를 보고, 난데없이 독립운동가가 자신의 할아버지라며 지랄 떼쓰는 종자가 사퇴하면서 억울하다고 지랄하는 걸 보고, 간첩조작사건의 피해자인 유우성씨가 아직까지 법정에 서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 누구나 되물었던 문구가 계속 맴돈다.
엄연히 지정되어있는 주차 구역을 멋대로 무시하고도 일말의 미안함이 없는 이웃. 새벽 2시가 넘도록 쿵쾅거리며 자기 할 일은 다하는 아랫집. 계단에서 담배를 피우고 맘대로 창밖으로 담배꽁초를 버리는 인간. 아주 간혹... 엘리베이터에서까지 담배를 피우며 내려오는 인간. 새벽 1시가 넘도록 동네가 떠내려가라 동네 길목에서 떠들며 웃는 보행자.
가끔 내가 비정상적인 것인지 비정상적인 사람들이 많은 것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예전엔 '아... 저런 무개념 인간들'하는 마음에 화가 났었는데 언제부터인가 하도 이런 비상식적인 일이 많이 일어나니 '대부분 다 그런가보다'하는 생각마저 들 때가 있어요. 가끔 무섭습니다. 내 주변만 해도 이렇게 기본 개념마저 실종된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이. 그런데 내가 힐난하는 그 사람들도 평소엔 너무나 평범한 사람들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런 힐난에 대해 그들은 '뭐 별 것도 아닌데 그러냐'라고 말하기 일쑤죠.
정주리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도희야>는 내가 혼란스러웠던, 다수의 보통사람들이 어떤 로직으로 비상식과 부조리를 방관하며 용인하느냐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가치 판단에 있어 인본주의적인 사회적 도덕률이 개인의 생존 안위를 우선시하는 논리에 짖밟혀 물리적, 정서적 폭력을 집단적으로 방관하고 묵인하는 우리의 이웃들,
그러니까 로버트 레드포드가 보여줬던 '보통 사람들 (ordinary people)'의 민낯을 드러내는 부분에 이 영화는 주력하고 있습니다. 소수에 대한 다수의 폭력과 방관, 침묵이라는 점은 <김복남 살인사건>과 소재적 유사성을 띄는 것이 분명해보이지만
극단으로 치달아버리는 <김복남 살인사건>과 달리 <도희야>는 관객과의 정서적인 교감을 더욱 중시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인지 주인공 영남(배두나)의 심리와 그녀가 행하는 행동이 관객들에게 대단히 자연스럽고 설득력있게 비춰지죠. 밀도있게 축조된 이야기가 점차 현실에서 탈선하여 장르적 외피만 잔뜩 껴입고는 좌충우돌하던 <김복남 살인사건>과 달리 <도희야>는
그 이야기가 격심한 풍랑에 수몰되지 않도록 끝까지 단단히 이야기의 끈을 부여잡습니다.
영남(배두나)은 경찰대 출신의 엘리트입니다만 극초반에 잠시 언급되듯, 어떤 개인적인 문제로 인하여 영화의 배경이 되는 한적한 시골 바닷가의 파출소장으로 좌천됩니다. 그녀를 걱정하는 선배와 문성근씨가 분한 경찰고위직의 조언대로 영남은 1년 정도만 이 한적한 파출소장에서 보내다가 다시 서울로 복귀할 계획이었죠.
(정말 그럴 마음이었는지는 확신이 서질 않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의붓아버지에게 학대받는 중학생 소녀 도희(김새론)를 알게 되고 영남은 도희를 그녀의 의붓아버지인 용하(송새벽)로부터 보호하려고 합니다. 자신이 가진 약간의 권한 그리고 그녀 자신의 정의감에 의해 그녀는 단호하게 행동하죠. 하지만 영남이 용하에 대해 단호한 결정을 내릴수록 영남을 바라보는 마을의 분위기가 애매해집니다. 명백히 용하가 도희에게, 그리고 그가 부리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다들 알면서도
마을의 대소사까지 다 챙길 수 있는 젊은 사람이 용하밖에 없다는 핑계로, 그가 없으면 마을이 돌아가질 않는다는 핑계로 다들 용하의 폭력을 방관하는 것이죠. 게다가 용하는 영남이 이 한적한 시골마을 파출소장으로 내려올 수 밖에 없었던 사적인 문제까지 알게되어 이를 빌미로 영남을 협박하기에 이릅니다.
<도희야>에서 폭력에 노출되어, 폭력에 길들여진 도희, 그리고 도희를 보호하고자하는 영남,
그리고 불법체류자의 신분으로 고용주의 폭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외국인 노동자는 모두 보통사람과 거리가 있습니다. 사회적 인습의 차원에서 분명 보통사람과 거리가 있다는거죠. 보통사람의 범주에서 벗어난 이들이 보통 사람들이 암묵적으로 다져놓은 부조리의 시선과 맞닥뜨리게 될 때 그들은 또다른 폭력에 의해 지쳐갑니다. 자신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과 행동이 사회적으로 비정상적인 것으로 내몰리며 비뚤어진 시선으로 난도질당하는 경험을 했을 영남의 입장에선
그녀를 향한 '적당히 다치고 도망치려고 한다'는 은정(장희진)의 힐난이 무척 억울했을 것 같아요. 보면서... 정말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_-;;; 피해자가 가해자로 둔갑하고 정의로운 행동이 지탄받고 부당한 책임을 지게 되는 경우를 우린 이 사회에서 너무 자주 목도하고 있거든요.
<도희야>를 보면서 전 <김복남 살인사건>보다는 <한공주>가 훨씬 강하게 떠오르던데, 영화의 형식미등에선 공통점이 그닥 느껴지지 않지만
소수에 대한 다수의 폭력이라는 점 때문에 자연스럽게 <한공주>가 연상되었던 것 같네요.
무척... 완성도 높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고, 영화적인 재미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무엇보다 배두나, 김새롬, 송새벽... 이들의 연기 앙상블이 대단히 좋아요. 아마 근래 본 그 어떤 영화의 배우들이 이루는 화학반응보다도 좋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배두나씨가 보여준, 체념한 듯 하면서도 단호한, 감정이 서서히 진폭을 크게 울려가며 미세하게 표정으로 새어나오는 그 연기는 정말... 인상적이었네요. 그녀의 연기는 늘 인상적이었지만 한단계 더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송새벽씨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이전의 캐릭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지만 그저 깐죽거리던 예전과 달리
이 영화에선 언뜻 정말 평범하면서도 악한 모습을 너무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어요. 가장 중요한 부분은 송새벽씨가 연기한 용하...라는 캐릭터가 자신이 한 짓이 조금도 나쁜 짓이 아니다라는 믿음을 갖고 있어야하는 것인데
이를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거였죠.
그리고... 김새롬. 아직 어리기만 한 그녀의 발전을 보는 것은 대단한 행운이고, 또 즐거움 같습니다. 다만, 이 영화 속에서 그녀의 연기는 무척... 힘들었을 것 같아요. aipharos님도 말했지만 보면서 그녀에게 미안한 생각마저 들더군요.
* kmdb를 보면 정주리 감독의 전작은 무려 5년 이상 지난 2008년에 발표한 단편 <11>입니다. 그런데 내용을 보면 한적한 바닷가 마을의 여성 파출소장이 주인공이에요. 단편 <11>을 보지 못해 뭐라 말은 못하겠지만 이 단편영화와 <도희야>는 분명히 연장선상의 이야기인 듯 합니다.
** 영남의 비밀을 풀어줄 상대로 은정역의 장희진씨가 잠시 모습을 드러냅니다. 잠시 등장하지만 제게는 엄청난 임팩트를 안겨줬어요. 개인적으로 장희진씨를 무척... 좋아하거든요.ㅎㅎㅎ 특히 2006년 정경호씨가 주연배우를 맡았던 <폭력써클>에서의 모습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답니다. 당연히 장희진씨가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요.(출연하는 지도 몰랐습니다) 이 영화에서 유난히 그 매력이 작렬하는 배두나씨와 같이 나오는 투샷을 보니 이거 너무 심한 미인 두명...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바닷가에서 이 둘을 뒤에서 잡은 투샷은 둘 다 너무 아름답구나...란 생각이 먼저 들더라구요. 영화 몰입을 오히려 방해합니다.ㅎㅎㅎ
*** 이 영화의 기획 크레딧에 이창동 감독님의 이름 석자를 볼 수 있습니다.
이창동 감독님의 <시>를 보고 받았던 그 충격은 아직까지도 생생해요.
(개인적으로 이창동 감독님의 모든 영화는 물론 한국 영화의 베스트 중 한편을 뽑아보라면 전 주저없이 <시>를 선택할겁니다)
아우토프로제타지오네 프로젝트가 중심이 된 1층의 전시를 보고 2층으로 올라간다. 2층은 '엔조마리 이탈리아 디자인'이란 제하에 여러 디자인 제품들을 선보이고있다. 이중 몇몇 제품들은 aipharos님이 오래전부터 구입하길 희망했던 제품도 있다.
2층으로.
사진을 꽂을 수 있는 포토스탠드.
우린 단순한 디자인 혹은 작품에 대해 1차적으로 보여지는 시인성에 기초하여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마크 로스코의 작품을 보고 성의가 없다느니, 폰타나의 작품을 그저 캔버스에 구멍 몇개 뚫은거라는 둥...
그 작품이 다층적인 여러 요소의 레이어들이 차곡차곡 축조되어 완성된 것이라는 점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경우가 정말 많다. 난 어느 한편을 일방적으로 지지하기 보다는 하나의 작품,
그리고 그 작품을 수용하는 대중의 태도가 성숙한 시장일수록 단순화된 이미지, 작품등이 가지는 가치를 발전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고 생각할 뿐이다. 그럴수록 우린 모든 불필요한 요소가 거세된 하나의 이미지, 혹은 아이콘을 '누구나 그릴 수 있는 것'이라고 가볍게 생각하지 않을테니까. 예를들면, 애플의 사과 아이콘의 경우 사과라는 대상이 지닌 다양한 색의 요소, 형태의 요소들을 최대한 단순화한 뒤
자신들의 아이덴터티에 가장 적절한 요소만을 남기고 과감하게 단순화한다. 동일한 방식으로 엔조 마리의 그 유명한 '사과', '오리', '고양이'들 역시 마찬가지다. 누구나 그릴 수 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누구도 그 결과물에 이르는 과정을 폄훼할 수 없다.
이거다. 바로. aipharos님이 구입하고 싶어했던 어린이용 완구. 나무 퍼즐. 철저하게 아이들의 기호와 호기심, 그리고 사고방식과 교감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 이 퍼즐과...
이 제품을 구입하고 싶어했으나 어마무시한 가격으로 인해 포기했다고 한다.(오래전 일이라네) 엔조 마리의 이 아동용 완구는 최상의 퀄리티로 제작이 되었다고.
병풍과 비슷한 room divider.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박스 재질로 제작되었다. 아트샵에서 판매하던데 가격이...-_-;;;
가격이 너무 후덜덜해서 구입 불가.
워워... 아킬레 카스티글리오니의 램프들. ㅎㅎㅎ 이거 뭐... 아킬레 카스티글리오니(Achille Castiglioni)는 20세기 산업디자인 아이콘이라고 불리우는 거장 중의 거장. 우엄... 요즘 다양한 조명 디자인이 국내에도 일부 수입샵을 통해 소개되고 있지만 아킬레 카스티글리오니의 제품을 로망으로 삼는 분들은 여전히... 많을 듯.
그리고... 이 제품들은 루미네이터와 토이오. 1954년, 1962년. 뒤에 보이는 저 램프가 바로 토이오. Flos 제품.
코너선반, 1992 브루노 롱고니 디자인, 인터플렉스에서 출시.
하... 원목의자. 조형미가 눈을 뗄 수 없을 지경이다. 원목에 매트한 블랙 페인팅으로. 그리고 이 의자 바로 옆에 내가 찍지 않은... 그 유명한 의자 '메차드로'가 있다. (개인적으로 '메차드로'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ㅎㅎㅎ)
다양한 디자인 제품들. 눈 돌아갑니다.
이게 바로... 엔조 마리가 상업적인 실패를 맛봤던 '저렴한 소파베드'. 그당시에 시중에 유행하던 소파베드의 디자인에 환멸을 느낀 엔조 마리가 누구나 구입할 수 있는 저렴한 소파베드를 지향하며 시중에 내놓은 소파베드. 내가 보기엔... 너무 아름답기 짝이 없더만. 소매상에서 구입하질 않았다고. 심지어, 68년 이데올로기의 충돌이 있었던 격동기에 한 좌파 리더는 엔조 마리에게 '당신에겐 아름다운 것들이 많이 있는데 이 흉측한 물건은 무엇인가요?'라고 물었다고.
지금 봐도 전혀... 꿀리지 않는 이 디자인들. 수십년 전의 디자인들. 디터 람스의 전시를 봤을 때도 느꼈지만 정말 디자인은 진화하는 것일까? 도대체 뭘 위해 진화하고 있다는 걸까? 궁금해진다.
아이고... 재떨이, 팬꽂이. 브루노 무나리 (Bruno Munari)의 디자인.
이 전시를 놓치지 않았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기가막힌 '전축'. 턴테이블을 갖춘 이동형 전축. 이 디자인... 지금 어디 내놔도 빠지질 않는다.
스피커는 우퍼가 위에 배치된 독특한 디자인.
아트샵에서 뭔가 좀 구매해볼까...하다가 너무 비싸서 엽서만 몇장 구입한 뒤 나왔다. 도록이 탐이 나긴 했는데 사진 인쇄질이 너무 기대 이하여서 그냥 나왔다.-_-;;;
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되면 그 이름 한번은 들어보았을 이태리 디자이너, 엔조 마리 (Enzo Mari). 엔조 마리의 사상과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된 아우토프로제타지오네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볼 수 있는 전시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에서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지난 주에서야 알게 되어 부랴부랴 들렀다. 우리가 전시를 보러 간 날이 엔조 마리 전시의 마지막 날이었다는거. 가보길 정말 잘했다.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DDP) 2주 연속으로 방문을 하게 되는구나.-_-;;; 지난 주엔 간송문화전을 보러 왔고, 왔다가 WETA Workshop(웨타 워크숍) 전시도 봤고.
엔조 마리 전시는 조금 떨어진 이간수문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성곽을 지나서...
이간수문에 다다르기 전에 이간수문전시장이 위치하고 있다. 이간수문은 도성의 성곽을 통과하는 수문이다. 2개의 홍예문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일제강점기에 경성운동장이 들어서면서 사라졌던 것을 DDP 건설하면서 다시 재현했다.
(발굴 유물 그대로 활용해서 훼손된 상부등만 보충해서 복원했다고 한다)
이간수문전시장. 아래, 위 2층으로 구성.
엔조 마리 디자인展
들어서자마자...
그의 디자인 철학과 사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아우토프로제타지오네 프로젝트의 제품들을 볼 수 있다. AUTOPROGETTAZIONE Project... (아우토프로제타지오네 프로젝트)란 '스스로 알아서 만든다'는 의미다. 그러니까 가구 정도는 알아서 스스로 제작하라는 뜻이지.
이게 바로... 그 유명한 세디아1 (Sedia 1 Assembly Kit)이다. 1974년에 설계된.
엔조 마리는 자신의 디자인 도면을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누구에게나 공개했다. 엔조 마리는 지나치게 소비 지향적인 가구 시장에 의문을 제기하며 누구나 쉽게 가구 본연의 목적에 충실한 가구를 만들 수 있는 가구 디자인을 개발하고 공유했다. 우리가 늘상 접하는 '디자인'이란 것이 제품의 가격을 결정짓는 요소이기 전에 디자인 그 자체로 제품의 목적에 충실한 본질이라는 것을 엔조마리는 강조한 듯 하다. 세디아1이 그 정신을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디자인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튼튼하고, 쉽게 만들 수 있고, 시대를 아우르며(트랜디하지 않고),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그런 의자.
판재와 망치, 못만 있으면 못만들 것이 없다. 물론 판재는 사이즈에 맞게 재단되어있어야하거나 아니면 톱을 이용하면 된다.
엔조 마리의 아우토프로제타지오네 오리지널 버전들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디자인학과 학생들의 참여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움... 부럽네. 이런 워크숍에 참여할 기회를 가졌다니.
이 디자인들은 제품이 가지는 본연의 목적에 우선적으로 충실하다. 하지만 구현된 제품이 지니고 있는 기본적인 구조는 곱씹어봐야할 부분이 많다. 튼튼하고 투박해보이지만 조형적으로는 상당히 아름답다.
이 테이블만 봐도 그렇다. 판재의 너비가 동일하며 재단 길이만 다르다. 구조적으로 흔들림없도록 아래서부터 위로 견고하게 축조되어올라가듯 설계된 구조는 매우 인상적이다.
침대. 몇개의 판재, 그리고 망치와 못만으로 구현한 침대.
물론... 우린 흔히 말하는 '쌔끈한' 디자인의 제품에 열광한다. 다른 제품과 다른 '쌔끈한' 디자인의 제품이라면 다른 제품에 비해 그 가격이 2~3배, 혹은 수배이상 비싸더라도 망설이지 않고 지불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보거나 혹은 직접 경험하곤 한다. 그러한 소비 행위를 모두 그릇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만 우리가 그러한 다분히 과시적인 소비에 길들여져가면서 제품이 가진 본연의 의미를 경시하고 있는지를 자문할 필요는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이러한 경쟁적인 소비 행위를 통해서 제품의 목적에 충실한 제품 자체를 폄훼하지는 않는지...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지.
엔조 마리의 아우토프로제타지오네 프로젝트는 실제로 가구를 기획하고 판매하는 내 입장에선 상당히 전복적인 가치로 다가온다. 또한 내가 가구 시장에 몸담고 있으면서 지향해야할 가치에 대해 매우... 근원적인 문제를 제기해준다. 머리가 복잡하다.
어찌보면 이 단순한 제품들이 던져주는 복잡다난한 문제들.-_-;;;
그는 가구가 평등한 제품으로서 대중의 주체적인 삶을 견인하는 역할을 원한 듯 하다.
물론... 이 부분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특히 주거공간이 아파트 또는 사적인 유희 공간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공동주택 위주인 한국에선 더더욱 쉽지 않은 문제다. 집에서 판재를 구입해 톱과 망치를 통해 가구를 제작한다는 것은 일반 가정집에선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럴 경우엔 공방을 찾아가야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공방 역시 우리 주위에 흔하지 않고(일부 지역에 집중),
공방도 유지를 위해 회원제로 운영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가구를 직접 제작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히다 프로젝트(HIDA Project)
개체수 조절이 되지 않고 있는 삼나무를 가구로 사용할 수 있는 강도로 압축하여 이용한 작업. 일본 히다 산업과의 디자인 협업 제품. 히다 산업의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제작한 제품. 당연히 가격은 양산 제품에 비해 비쌀 수 밖에 없었으나 지속적으로 생산 단가를 낮추는 디자인을 연구하여 판매 가격을 낮추어 왔다.
아... 예쁘구나. 사실 우리나라에서 삼나무 가구라는건 바로 싸구려 가구...로 인식되곤 한다. 삼나무의 특성이 상당히 무른 편이라 견고한 내구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다. 히다(HIDA) 프로젝트에서 사용된 삼나무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압축시킨 삼나무를 사용한다.
카잔(KAZAN) 프로젝트.
2001년 엔조 마리는 일본의 유명한 백자 생산지인 하사미의 도자기 카탈로그를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 카탈로그의 제품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하사미의 도자기들이 일본 특유의 아름다움과 전통을 전혀 계승하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란다. 엔조 마리는 하사미 장인들과의 워크숍을 통해 대중이 바라는 것보다 지켜야하는 문화를 자각하고 그 사명을 위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해야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단다. 개개인의 완결된 능력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 아닌, 장인들 한명한명이 서로의 장점을 주고 받으며 완결성을 구축하는 형태의 작업을 이끌어 '하사미'만의 아이덴터티,
즉 일본 고유의 문화적 전통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하사미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듯 하다.
이 백자들의 아름다움이란...
질리오, 벤베큘라, 아멜란드. 종이칼. 1985, 1961, 1962.
우리나라 전통시장의 상인들을 위한 아우토프로제타지오네 2014 프로젝트.
간단히 제작할 수 있는 간이세면대.
엔조 마리의 디자인 철학을 영상을 통해 느껴볼 수 있다.
이곳에서.
엔조 마리가 상업적으로 실패했던 소파베드에 대한 에피소드는 지금도 시장에서 수없이 실패하는 이용자 중심의 친화적 제품들을 떠올리게 한다.
오류필드다 뭐다 말이 많지만 개인적으로 배틀필드만한 밀리터리 액션 게임은 없다고 생각하여 지금까지 꾸준히... 배틀필드를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얼마전 오리진을 실행하니 배틀필드 하드라인...이라는 게임의 베타테스터 모집을 하더군요. 간단한 단계를 걸쳐 신청을 해놓고는 깜박... 잊고 있었는데 확인해보니 베타테스터로 확정이 되었습니다. 우스운 건... 그 며칠 뒤부터는 그냥 신청만하면 베타테스터로 다 받아주더라구요.ㅎㅎㅎ
좀 즐겨보니 그래픽의 질감도 배틀필드와 조금 다른 느낌이고, 총기의 타격감도 배틀필드와 달라서 혹시 이거 다른 개발사 아냐?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알고보니 이 게임은 이전과 달리 DICE(다이스)가 개발하고 있는 것이 아니더군요. 현재 다이스(DICE)는 <스타워즈 : 배틀프론트>(ㅎㅎㅎ 아... 예전에 이 게임 열심히 했는데)와 달리는 쾌감, 야마카시의 쾌감을 제대로 선사했던
<미러스 엣지/Mirrors Edge 2>를 제작 중이랍니다. 그런 이유인지... 이번 <배틀필드 하드라인>은 <데드 스페이스/Dead Space>를 개발했던 비서럴 게임즈에서 개발 중이라네요.
클로즈드 베타에 참여해보니... 아직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만 이 게임은 <배틀필드 4>의 외전의 느낌이 좀 강하더군요. 솔직히 말하면 DLC의 느낌을 받기도 했구요. 정식버전이 어떻게 공개될지 모르겠지만 베타만 놓고 본다면 하나의 스탠드얼론 게임이라기보단 소품의 느낌이 좀 있어요. 올 10월 정식 출시한다는데... 다른 게임들과 견주어 얼마나 경쟁력을 갖출지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게임의 느낌이 그렇다는 것이지 게임의 재미면에선 전 상당히 만족했습니다. 현재 클로즈드 베타에서 공개된 두개의 모드인 'Blood Money(블러드 머니)', 'Heist(하이스트)' 모드 모두 플레이해봤습니다만 '재미'라는 측면에선 상당히 만족스러웠어요.ㅎ
이 게임은 경찰과 무장강도...의 대결이라고 봐야할텐데요. 지금 공개된 두개의 멀티플레이 모드인 '블러드 머니'와 '하이스트(Heist)'를 살펴보면 '블러드 머니'의 경우
맵의 가운데에 탈취할 금고가 위치해있고 이 금고에서 돈을 털어 자신들의 밴 차량에 갖다 놓으려는 무장강도와 이를 저지하고
다시 그 돈을 탈취하여 경찰밴 차량으로 갖다 놓으려는 경찰과의 대결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일정 금액을 먼저 자신의 밴차량에 채워놓은 팀이 승리합니다. 이게... 어차피 경찰도 금고를 털든 무장강도의 밴차량을 털든 돈을 털어야한다는 점은 동일해요. 결국 누가 더 빨리 돈을 채워넣느냐의 문제인데요.
(경찰측이야 증거확보 차원의 돈탈취라지만...) 금고나 적진의 밴에 있는 돈을 털때 적들이 덮칠까봐 신경을 곤두세우고 돈을 챙긴 후
자기편 VAN으로 갖다 놓기 위해 뛰거나 차량, 헬기를 이용하여 질주하는 재미는 생각보다 아주... 쫄깃쫄깃한 재미를 주더군요.ㅎ '하이스트' 모드의 경우 맵상에 두개의 현금 트럭이 존재하고 무장강도들은 이 현금수송트럭을 털어서 자신들의 목적지까지 가면 승리하는 것이고
경찰측은 이를 막으면 승리하는 겁니다.
재미를 느끼니 정식 공개에 대한 기대감도 사실 어느 정도는 생기더군요. 다만... 이 게임이 완전한 스탠드 얼론 게임으로 나와도 다른 게임들과 온전한 경쟁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선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뭐라 확신을 못하겠어요.
싱글이나 다른 게임모드가 공개되어봐야 이 부분에 대해 말할 수 있겠죠. 아...그리고 이 게임은 배틀필드4와 달리 게임을 진행하면서 얻게 되는 가상의 돈으로 무기나 파츠를 구입하게 되어있더군요. 돈이 모여야 무기도 사고 파츠도 살 수 있는... 아무튼 전 재밌게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 배틀필드4의 경우 멀티플레이 아시아 서버에서도 핑 150이 넘어가면 강퇴당하거나 190이 넘어가면 사실상 게임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랙이 생기곤 하죠. <타이탄폴/Titanfall>의 쾌적한 멀티 환경이 부러울 지경이엇는데 <배틀필드 하드라인>은 핑이 190이 넘어가도 전혀... 게임 플레이에 문제가 되지 않더군요. DICE의 문제였던거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