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 백석점 M관에서 <Godzilla/고질라>를 봤습니다.
음... 확실히 메가박스의 M관과 M2관의 화질은 아주 만족스러워요.
주변부가 희미해지고 날아가버리는 현상이 거의 없고 주변부의 디테일이 희생되지 않습니다.
덕분에 <고질라>처럼 화면 전체의 암부 표현력이 중요한 영화에서도 프레임이 전달해주는 존재감이 폄훼되지 않는 느낌입니다.
앞으로 독립영화가 아니라면 메가박스를 애용하게 될 것 같아요.
DOLBY ATMOS의 거부감없이 휘감아주는 사운드도 맘에 들고.
다만, 제 기분탓인지... 목동 M2관에 비해 백석 M관의 Dolby ATMOS 사운드는 속도의 방향성이 덜 자연스러웠어요.
스피커가 다른 것인지 무엇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가렛 에드워즈(Gareth Edwards)가 연출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기대를 했던 <Godzilla/고질라>.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고질라의 스케일만 싸잡아서 복잡미묘한 고질라의 캐릭터를 그냥 파괴를 일삼는 추악한 몬스터 정도로 만들어버린 사실에

경악했던 사람들에겐 가렛 에드워즈의 <고질라>는 원작에 보다 충실한 작품으로 태어날 수 있는 작품으로 기대받았을 겁니다.
저 역시 몇년전 큰 기대없이 접했던 그의 2010년작 <Monsters/몬스터>가 상당히 흥미로웠기 때문에 그가 괴수를 전면에 내세운 할리우드 블럭버스터를

연출한다고 했을 때 상당히 기대를 했어요. 물론... 그가 보여준 재기가 할리우드 블럭버스터의 스케일 앞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건 아니겠지?하는 걱정도 했지만.
결과적으론 개인적인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킬 정도의 재미를 느꼈습니다.
전작인 저예산 영화 <몬스터>와 달리 어느 정도 이야기가 흐른 뒤 전면에 모습을 드러내는 고질라와 무토, 특히 고질라의 존재감과 위압감은 대단히 인상적일 정도.
여기저기서 이야기가 너무 단선적이라고 많이 까이는 듯 한데 이야기가 단선적이라기보다는 캐릭터, 아니 엄밀히 말하면

쟁쟁한 배우가 소모적으로 희생된 듯한 느낌은 있어요.
사실 어떤 무기도 먹히지 않는 이런 괴수들 앞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거라곤 극히 제한적일테니 그 범위 안에서 캐릭터들은 나름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고질라>는 <트랜스포머>와 달리 캐릭터와 말이 통하는, 대화를 할 수 있는, 교감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죠.

그런 까닭에 고질라와 등장인물들은 사실상 철저히 따로 놉니다. 이건 한편의 러닝타임에서 드러날 수 밖에 없는 태생적인 한계...라고 전 일단 변호하겠습니다.ㅎ

개인적으로 엘리자베스 올센을 무척... 좋아하는데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기쁘기도 했고.ㅎ

아쉬운 캐릭터라면 일생을 고질라 연구에 집중하고 추적했다는 세리자와 박사.
영화내내 그가 고질라 연구와 추척을 일생을 바치고 있다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었어요.
그 정도의 지원을 받아가며 어느 정도 양지에서 고질라를 추적했다는 그가 전혀 프로페셔널하게 느껴지지 않았다는건 확실히 문제라고 봐요. 
오히려 주인공 아버지인 조 브로디가 더욱 적극적이고 결정적이었죠. 문제는 조 브로디가 고질라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마치 심판의 날이 다가오는 세상에서 천벌을 받을 것이라는 종교적 예언자의 느낌이 너무 강해요.

이런 조 브로디의 열연이 영화를 더욱 디스토피아적으로 몰아가는 역할을 하긴 하지만 생뚱맞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아쉬운 등장인물들에 비해 이 영화는 시각적인 면에선 대단히 인상적인 장면들이 등장합니다.
예고편에서도 이미 살짝 공개되었었지만 특수부대의 고공 낙하산 활강 장면은 1인칭 시점으로 처리되어 상당히 밀도있는 긴장감을 전해줍니다.

1인칭 슈팅 게임에서 겪어봤던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요?ㅎ
뿐만 아니라 낙하산으로 내려오는 조종사를 따라 시선을 유도하다가 그가 포기한 전투기가 빌딩에 내리꽂히는 장면등은

공포감과 절망감을 증폭시키는 장면으로서의 역할을 상당히 효과적으로 수행합니다.
고질라가 무토를 응시하고 서있는 장면이나 대치하는 장면등의 위압감도 상당한 수준이고.

결과적으로 전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다만, 이 영화는 확실히 영화관에서 큰 화면으로 봐야할 듯.


감독의 전작이자 독특한 SF이기도 한 <몬스터>도 찾아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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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맡은 사람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알렉상드르 데스쁠라(Alexandre Desplat)입니다.​

그의 오리지널 스코어들은... 확실히 엄청난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것 같아요.

얼마전 <the Grand Budapest Hotel/그랜드부다페스트>, <필로미나의 기적/Philomena>등등... 영화의 장르와 상관없이 엄청난 내공을 펼쳐보이고 있습니다.

한스 짐머(Hans Zimmer)​와 양대산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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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라> 트레일러

 

 

 

 

 

 

​가렛 에드워즈 감독의 전작 <Monsters/몬스터>의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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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백석점 M관.

목동점의 M2관도 아주 만족스러웠는데 백석점 M관도 좋습니다.

역시 Digital 4K 프로젝터이며 Dolby ATMOS 사운드가 도입되어있어요.

듀얼 암레스트 체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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