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eeping Dogs / 슬리핑독스
슬리핑독스가 출시된지는 2년이 다 되어가는데...
얼마전 <Watch Dogs/와치독스>를 플레이하면서 오랜만에 즐기는 오픈월드맵 게임의 재미를 다시 느끼게되어 예전에 구입할까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넘어갔던 <Sleeping Dogs/슬리핑독스>를 스팀을 통해 구입했습니다.
구입가격은 아마 2만원 정도 되었던듯... $19.99 였던 것으로 기억.
DLC는 구입안했고.
출시 당시에 홍콩판 GTA라고 많이 회자되었던 게임인데 실제로 접해보니 정말... GTA의 소품같은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아무튼 액션의 기본적인 방식이 GTA와 달리 마샬아츠, 격투싸움에 맞춰져있는 것을 제외하면 GTA와 흡사한 부분을 많이 느낄 수있습니다.
아직... 엔딩을 본 상태는 아닌데 대부분의 미션을 클리어한 상태라 플레이하면서 느낀 바를 간략하게(?) 비전문가의 입장에서 적어봅니다.
- 한글화
<슬리핑독스>는 게임 출시 당시 정식 한글화는 되지 않았었죠.
유저들의 노력으로 인해 2013년이 되어서야 한글패치가 배포되게 되었다는...
다행히 한글패치의 퀄리티가 낮지 않아 게임을 즐기는데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대단한 분들이에요.
- 그래픽
2년이 다 되어가는 게임이지만 그래픽은 요즘 나오는 게임에 비해서도 크게 밀리지 않는 느낌입니다.
2년 전과 지금의 시스템 차이가 있겠지만 지금 플레이하는 입장에선 최고 수준으로 세팅하고 플레이해도 프레임 드랍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GTX760 DDR5 2GB VGA)
건물과 간판, 그리고 구조물이 거칠고도 복잡하게 얽혀있는 홍콩 특유의 도심 거리의 느낌을 아주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전달해줍니다.
워낙 구현해야할 텍스쳐가 많아서 렌더링에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지만 그래픽의 디테일보다는 최소한의 표현으로 홍콩의 분위기를 잘 살려줄 수 있는
치밀한 연출을 통해 그래픽의 시각적 만족도를 높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비오는 홍콩의 뒷골목 분위기는 상당히 잘 구현한 느낌입니다.
아쉬운 점은 길을 걸어가는 NPC들이 지나칠 정도로 심하게 클론의 이미지라는거죠.
어느 거리를 가면 여성들의 옷차림이 죄다 똑같아요.-_-;;; 옷색깔만 틀리고.
- 게임 시스템
<슬리핑독스>는 RPG 개념을 도입한 캐릭터 레벨업 시스템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레벨업 시스템이 레벨업이 되면 스킬포인트를 얻고 스킬트리를 선택하는 방식이 아니라
애당초 세가지의 레벨 트리가 존재한다는 것이 좀 독특한 점이라고 볼 수 있어요.
경찰업무를 수행함으로써 오르게 되는 경찰레벨, 삼합회 활동 미션을 통해 오르게 되는 삼합회 레벨,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부탁을 들어주거나 데이트, 서브미션을 클리어하면서 얻게 되는 카리스마 레벨....
이렇게 세가지 항목에 걸쳐 각각의 레벨업이 적용됩니다. 스킬포인트는 딱... 1점씩이구요.
경찰 레벨이나 카리스마 레벨은 레벨 8~9까지 자연스럽게 올라가는데 삼합회 레벨은 정말... 잘 안오르더군요.
저만 그런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인가봐요.
- 게임편의성
이 부분은 할 말이 좀 많습니다.
답답한 것 중 하나가 이동시 참조하게 될 네비게이션.
찾아가야할 곳을 찍으면 목적지에 다왔다고는 하는데 도통 내가 가야할 곳을 찾아갈 방법이 없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특히 하수로... 인근 부두를 가리켜주면 알아서 갈텐데 이 게임의 네비게이션은 고가도로 한복판에 차를 세우게 합니다... 고가 아래에 목적지가 있으니 뛰어내리라는건지.ㅎㅎ)
그리고 차량 운전시 변환할 수 있는 시점이 두가지뿐입니다.-_-;;; 와치독스는 네가지였죠.
더 환장하는건 후진시 전방을 주시할 수 없도록 맘대로 변해버리는 시점.-_-;;;(물론 시점을 돌려주면 되긴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아주 혼란스럽더라구요)
이건 예전에 마피아(MAFIA) 할 때 엄청 짜증났던 점인데 슬리핑독스에서도 비슷해서 아주 속이 터지더라구요.
후진을 해도 확실히 전방을 주시해주는 <와치독스>를 한 후에 플레이하니 더 적응이 안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액션이 일어나야할 사물이나 문 앞에 가도 인터렉션이 일어나지 않거나 위치를 정확히 맞추지 않으면
도통... 인터렉션 키가 뜨지 않는 경우도 상당히 자주 발생해요.
일례로 이 게임에선 택시를 세워 가고 싶은 곳을 바로 이동할 수 있는데(물론 제한적으로) 택시 앞에 가면 택시를 탈 수 있도록
인터렉션 키가 바로 떠야함에도 조금만 더 가까이 가거나 서있는 방향이 틀리거나 조금만 더 떨어져도 인터렉션 키가 뜨지 않습니다.-_-;;;
큰 문제라고는 할 수 없을지 몰라도 게임하다보면 은근히 짜증이 쌓인다는거.
도보로 이동시에도 사소한 문제에 부딪히게 됩니다.
<슬리핑독스>는 기본적으로 어지간한 담이나 장애물은 뛰어 넘어갈 수 있는데 가끔... 보도블럭 정도의 높이를 뛰어지나갈 수도,
넘어갈 수도 없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종종 발생해요. 캐릭터 키보다도 높은 담도 넘어가는데 고작 보도블럭 높이의 화단을 넘어갈 수 없다는게 말이나 되냐는거죠.-_-;;;
그리고 이동시 자주 사용하게 되는 택시.
게임의 필수미션 장소로는 바로 이동이 가능하지만 자유롭게 맵을 돌아다니기 위해서 택시를 이용할 경우 내가 가고 싶은 목적지가 아닌
인근의 주요 표적(주차장등)으로만 이동이 가능해서 택시로 간 후에도 또 이동을 해야한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게임은 상당히 독특한 체력 게이지 시스템을 도입했는데요.
기본 체력을 기준으로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도록 길거리 노점등에서 식사를 하지 않으면 체력이 방전되어버립니다.-_-;;;
게다가 게임 초중반까지는 체력을 모두 충분히 채우기조차 힘든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결전을 앞둔 상황에선 이점이 은근히 신경이 쓰인답니다.
특히... 격투장을 들어갈 때나 갱들의 소굴을 소탕하기 직전이라면 더더욱 신경이 쓰이죠.
상대로부터 받는 데미지를 감소시키거나, 내 파워를 더 높히거나, 기백을 올리는 것도 자판기,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뽑아 먹든지,
약방에서 약을 먹든지...하는 방법으로 모두 따로 해결해야합니다.-_-;;;
기본 체력을 더욱 높히려면 길가 곳곳에 흩어져있는 사당을 찾아 절을 해야한다는 점도 독특하다면 독특하다고 해야겠죠.
- 액션
액션은 GTA나 세인츠로우, 와치독스등과 달리 주로 격투를 통해 해결하게 됩니다.
이점이 이 게임의 가장 대표적인 게임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격투를 통해서 거리의 갱들을 제압하거나 미션을 수행해가는 과정의 재미는 생각보다 상당히 괜찮은 편이에요.
맵 구석구석 흩어져있는 십이지상을 하나씩 찾아 도장에 갖다주면 기술이 하나씩 해제되어 습득할 수 있는데 굳이 이런 기술을 일일이 사용하지 않더라도
반격키와 기본 타격키를 연속적으로 누르거나 잡기 기술등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도 게임플레이가 가능한 수준입니다.
격투를 중심으로 하는 <배트맨 아캄시티>등을 해본 분이라면 이 게임도 그 비슷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거에요.
맵 전체에 걸쳐 세군데 존재하는 격투장에서 6라운드씩을 버티며 상대를 제압하는 서브미션이 있는데 이 서브미션을 클리어하는 재미도 상당히 괜찮은 편이에요.
맵 군데군데 존재하는 갱들의 소굴을 쳐들어가 소탕하는 재미도 만만찮구요.
물론... 그 엄청난 혈투에 비해 경험치를 너무 조금 준다는게 불만이긴 하죠.ㅎㅎㅎ
그리고 오픈월드 게임인만큼 차량을 많이 타게 되는데 차량의 주행감은 솔직히 영... 맘에 들지 않습니다.-_-;;;
<와치독스>의 경우 차량을 타고 달리면서 총격전을 할 수는 없었는데 <슬리핑독스>는 그동안의 다른 오픈월드맵 게임처럼 차량총격전이 가능하며
실제로 자주 등장합니다. 차량을 타고 총격전을 벌일 때는 뷸릿타임 모드가 발동하게 되니 차량 총격전이 그닥 어렵게 느껴지진 않더라구요.
이 뷸릿타임 모드는 차량을 타지 않은 채로 총격전을 할 때도 내 앞의 엄폐물을 넘으면 발동이 가능한데 한정적이긴 하지만 적을 상대할 때는 제법 유용하게 사용하게 되더군요.
한가지 독특한 액션은 차량을 타고 가다가 탈취하고 싶은 차 뒤에 바짝 붙어 키를 누르면 탈취하고 싶은 차량으로 뛰어들어 차량을 뺏는 '스턴트 잭'이라는 기능인데요.
이 기능은 굳이 미션 수행이 아니라도 그냥 돌아다니다가 종종 쓰게 되더라구요.ㅎㅎㅎ
은근히 사용하는 재미가 있긴 하다는거.
- 부가적 재미
<와치독스>를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게임 상에서 주인공이 입을 수 있는 옷의 스타일이 너무 뻔하다라는 점과 도망자의 신분이라는 점을
너무 부각시킨 은신처의 초라함이었는데 <슬리핑독스>에선 적어도 이 부분만큼은 재미가 괜찮습니다.
게임내 의류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의류 디자인이 생각보다 상당히 괜찮아서 자신이 원하는 취향의 옷으로 캐릭터를 꾸미는 재미가 아주 괜찮은 편입니다.
물론... 카리스마 레벨이 따로 있어서 주변인들의 요구를 들어주거나 데이트를 하는 등으로
카리스마 레벨을 일정 이상으로 올려야지만 입을 수 있는 옷들도 제법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하죠.
CCTV를 해킹하거나 잠긴 문을 열거나 도청기를 설치하는 등의 액션도 나름 신선한 편입니다만 자주 반복되니 좀 지겨운 느낌이 있습니다.
해킹을 하는 과정을 게임상에서 기가막히게 풀어낸 게임은 <와치독스>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래 켭쳐화면은 모두 구글링으로 퍼온 것임.
이게 바로... 앞차로 뛰어들어 차량을 탈취하는 스턴트 잭 기능입니다.
슬리핑독스 게임플레이
'--- 게임 . 책 . 만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0630 _ 뒤늦은 <Far Cry 3 / 파크라이 3>, 그리고 다가올 <Far Cry 4 / 파 크라이 4> (0) | 2017.06.20 |
---|---|
140619 _ [배틀필드 하드라인 / Battlefield Hardline] (0) | 2017.06.20 |
140602 _ 와치독스 (Watch Dogs), GTA의 서자라고 하기엔 억울한 (0) | 2017.06.19 |
140312 _ 타이탄폴 (Titanfall) (0) | 2017.06.01 |
140222 _ 일본의 맛, 규슈를 먹다 - 박상현 著 (따비 출판사) (0) | 2017.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