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전을 상대로 제대로 된 축구를 보여준 우리나라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찬 박지성은 맨유에서의 존재감과는 확실히 또다른 무게감이 있다.(물론 맨유에서 그가 존재감없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이전부터 여러 분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이번 대표팀은 결코 쉽게 무너지거나 어이없이 지진 않을거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그 믿음의 실체가 '진짜'라는 걸 확실히 보여줬다. 다만, 절대 그럴 리 없지만 방심은 금물.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전을 보니 아르헨티나의 전력은 예상대로 장난이 아니고, 후반의 나이지리아 역시 개인기 죽음의 강팀임이 확실... 17일 잘 하길 바란다. 후회없이 맞붙어 보길. 전력을 다하면 결과따윈 상관없이 진심의 박수를 보내줄란다.
** 일본 대 카메룬. 개인적으로 일본을 응원하긴 했다. 물론 후반엔 카메룬을 약간 응원하기도 했다. 월드컵이란게 승점 3이 장땡이란 건 알지만 기술도 없고, 전술도 없는 일본 대표팀을 90분 내내 응원하는 건 사실... 버겁더라. 이긴건 진심으로 축하하지만 이제껏 본 월드컵 매치 중 가장... 재미없고 질 떨어지는 경기였던 건 사실이다. 전반 30분까지 도대체 저 두 나라가 뭘하는거지?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으니까. 일본이야 그게 최근의 모습이라지만 도대체 카메룬은 또 왜 그러는지. 자블라니에 전혀 적응이 안된 듯이 개인기로 대표되는 카메룬 선수들이 볼 트래핑마저 허접으로 쇼를 하는 걸 보니 참... 지루하고 난감하기 짝이 없더라. 다만, 일본은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투지'를 보여주더라. 마치 우리가 98년 월드컵에서 2번의 졸전 끝에 벨기에 전에서 투혼을 보여준 것처럼. 정말... 악을 쓰고 하더라. 그렇게 열심히 뛰면 최소한 망신은 당하지 않을거다. 다만... 일본 역시 이제 한 경기다. 게다가 경기 내용은 솔직히 말하면 참담하다. 덴마크와 네덜란드 전을 봤는데 지금의 경기력으로 이 두 나라의 가공할 빠른 경기 내용을 얼마나 따라 잡을 지 궁금하다. 아무튼... 앞으로도 잘 해내길.
*** 그리스전의 주역은 단연 박지성이지만, 난 박주영의 움직임에 거의 충격을 먹었다. 한국에서 원톱이란 존재가 과연 위력을 보여줄 수 있나?란 의구심을 박주영은 완전히 날려 버린다. 공이 오건 안오건 기민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순간적인 문전에서의 움직임도 매우 위협적이다. 그리고 차두리. 엄청난 피지컬을 바탕으로 그리스의 장신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다. 오버래핑도 잘 하고.
**** 이 와중에 대통령은... 뻘소리 줄줄 늘어놓는 대국민 담화따위를 하고 있다. KBS는 수신료 인상한답시고 국민 축제 기간(?)을 이용해 ㅈㄹ을 떨고 있고. KBS만 수신차단하는 상품을 만들어라. 그럼 그 뭐같은 수신료 따위 안내도 되잖아. 미쳤어? 내가 6,500원이나 보지도 않는 KBS 1TV를 위해 돈을 낸다는게. 게다가 누구나 예상했듯 역시나 4대강 삽질은 중단하지 않으시겠단다. ㅍㅎㅎㅎ 이런 인간들이 선거 결과에서 교훈을 얻는다는 건 애당초 불가능한거다. 그런 작자들이거든. 지자체 단체장들 법으로 옭아메고, 돈줄 막고... 앞으로 이것들이 할 짓이 눈에 딱딱 보인다. 정말 안봐도 블루레이다.
친구의 부탁이 있어 수원에 갔다가 aipharos님과 저녁 식사를 했다. 동생이 분당에 있어 전해줄 것도 전해주고.
라스트 오더 시간 간신히 맞춰서 도착.
꽤 늦은 시간
덕분에 맘놓고 사진을...
이렇게 맘놓고 찍어보긴 처음.
점점 많은 앱으로 중무장하고 있는 aipharos님의 아이폰. 우리 주문은... 샐러드로는 '등심 버섯소테 계절 야채 샐러드' ... 14,000원 (모두 부가세 별도) aipharos님은 '피쌀라디에레 (양파꽁피/엔초비 그린올리브/모짜렐라) 피자' ... 14,000원 나는 '비프 캐주얼' ... 25,000원
식전 빵.
엄청난 양으로 우릴 놀라게 했던 '등심 버섯소테 계절 야채 샐러드'. 드레싱은 발사믹. 등심의 양도 아주 푸짐하고 무엇보다 잘 구워진 버섯이 정말 맛있다.
비프 캐주얼. 아주 여러번 먹었기 때문에 코멘트는 패스.
aipharos님이 선택한 피자. 양파의 단맛과 엔초비 올리브의 짭쪼름함이 치즈와 잘 어울린다. 무척 독특한 맛인데, 원래 프로방스 지방에서 하던 요리를 피자로 응용한 음식이라고 하신다. 오리지널에는 바질등 향신료도 진하게 들어간다는데 우리 입맛에 맞춰 내셨다고. 음... 오리지널의 진한 맛대로도 한 번 먹어보고 싶다.
식사 후 LG 아트센터로 올라갔다. 영국 호페쉬 쉑터 컴패니(Hofesh Shechter Company)의 'Political Mother' 공연이 있는 날. 민성이가 이들의 영상을 youtube에서 보더니 정말 가고 싶어해서 이번엔 민성이도 같이 왔다.
LG 아트센터. 오랜만이군
브로셔를 숙지하는 민성군.
우리 자리는 언제나처럼 2층 가운데 맨 앞.
자리는 대부분 찼다. 사실 난 LG 아트센터에 여러번 와봤지만 안에서 사진을 찍은 적 없다. 사진 촬영 불가라고 하니까 찍지 않은 것일 뿐. 다만, 공연 시작 전 이 두 컷을 찍는 것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객석을 찍었다면 삭제해야한다는 스탭의 말에 그냥 삭제를 눌렀다. 납득은 안가지만 그게 방침이라는데 할 말 없지. 물론... 이걸 용인하면 너나 할 것 없이 다 셔터를 누르겠지.
Political Mother
Political Mother
호페쉬 쉑터는 이스라엘 출신이다. 나와 aipharos님이 보고 지금까지 잊을 수 없는 '바체바 댄스 컴패니'에 들어간 후 오하드 나하린, 빔 반데키부스등의 세계적 안무가와 작업을 해본 그. 3년 전 충격적인 데뷔로 관객들에 의해 사실상 영전된 호페쉬 쉑터. 이번에 보여줄 공연은 그의 첫번째 장편 안무작으로 이전의 'Uprising'의 흥분을 이어줄 작품으로 많이 기대했고, 실제로 이번 신작에 대한 평가 역시 극찬 일색이다.
위 영상을 보시면 아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겠지만, 이 공연은 시작하자마자 강렬하고도 충격적인 시각적, 청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고대 무사의 복장을 한 듯한 이가 홀로 무대 중앙에 서있다가 장검으로 자결하며 쓰러지는 충격적일 정도로 사실적인 연출로 시작하고, 뒤이어 무대 뒷편을 2층으로 나누어 실제로 직접 록 음악을 연주하고 드러밍을 해대는 퍼포먼스를 위압적이고도 미니멀한 조명과 함께 선사한다. 워낙 초반 10분 안에 엄청날 정도로 압도적인 비주얼이 터져 나와 오히려 20분이 넘어갈 즈음에선 무덤덤할 정도가 되는데 오히려 이런 퍼포먼스를 적절하게 타이밍을 한 템포 늦춰 터뜨렸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보는 내내 들게 되긴 했다. 제목 자체도 그렇지만 파시즘, 사람과 사람의 사랑마저 억압하는 정부와 권력, 그리고 이를 자각하고 대항하는 인본주의적인 자결을 노골적으로 몸짓과 음악으로 강렬하게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몸짓을 통해 표현하는 무용의 본질적인 속성과 자연스럽게 맞아 떨어지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물론... 사실 현대 무용의 주된 관심사는 인간이란 시대적, 아니 구체적으로 말하면 정치적 배경의 희생물이고 인간의 인본주의적 인성을 짖누르는 그 모든 것에 대한 강렬한 거부의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하긴 하지만, 이 호페쉬 쉑터의 공연은 그 어느 공연보다 더 직접적이고 강렬하게 억압하는 모든 것들에게 대항한다.
그 덕분에 안그래도 짧은 60분이 후다닥 지나가긴 했고, 우리 가족 3명의 R석 입장료가 전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긴 했지만, 너무나 강하게 다가오다보니 오히려 서정적인 카타르시스를 통해 보다 더 관객의 눈높이에 맞게 차분하게 다가왔던 바체바 댄스 컴패니의 공연이 더 그립게 느껴지기도 하더라. 물론... 호페쉬 쉑터의 'Political Mother'는 마무리를 훌륭하게 하면서 아쉬움을 많이 상쇄하긴 했지만.
이런 아쉬움이 남는다쳐도, 기본적으로 이 압도적인, 현대무용을 보면서 처음 접하는 이 놀라운 퍼포먼스는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호페쉬 쉑터의 이력을 보면 그가 음악 공부(특히 드럼과 타악기) 역시 충실히 했음을 알 수 있는데 그래서인지 무대 뒷편의 2층으로 나뉜 플로어에서의 연주는 MR이 아니라 실제 연주였고, 록 사운드를 터뜨리는 네 명의 기타 플레이어의 기타 역시 이펙터와 코드가 달린 '진짜' 생음악이었다. 무엇보다 가장 미니멀적인 조명이라고 생각되었던 가나모리 조와 노이즘의 무대 조명을 발라버리는 듯한 놀라운 무대 조명은 장면의 전환이 많은 본 공연의 흐름을 전혀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관객들이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견인하기도 한다.
감동적인 공연은 아니었더라도 충분히 인상적인 공연이었다.
* 민성이는 아주 멋있었다고 한다. 생각보다 많이 인상적이었던 듯. 나오면서 무용수들 특유의 그 자주 등장하는 헐랭이 스탭(ㅋㅋ)을 흉내내면서 나오더라.
** 공연이 되는 동안 끝없이 수근거리고, 핸드폰까지 확인하는 우리 뒷 편의 여자들은 재수가 없었다. 게다가 발을 앞 의자에 올려 놓고 있기까지 하더군. 부탁인데 개념을 챙기지 못하면 오지 말아라. 나오면서 한 아주머님이 그 여자들을 돌아보며 '참 개념없는 아가씨들이네'라고 중얼거리시던데, 백배 공감한다.
LG아트센터의 기획 공연인 호페쉬 쉑터 무용단의 'Political Mother' 공연이 있는 날. 강남가는 길이야 언제나 밀리므로 좀 일찍 나왔는데 얼씨구... 전혀 막힘없이 쑥쑥 빠지더니 평소의 절반 정도인 40분만에 도착했다.-_-;;; 시간이 좀 남았고, 아무리 우리가 아점을 먹었다고 해도 배도 슬슬 고프고, 그렇다고 스타타워에 갔다오긴 좀 애매하고. 그냥 GS 타워의 지하 아케이드에서 떼우기로 함. 간단하게 먹자고 들어간 곳은 '업타운 다이너 (Uptown Diner)'.
지하 1층 아케이드에 위치
포토샵 흑백 모드가 아니라 X1의 경조흑백모드.
역시...
이건 흑백으로 찍었으나 차마 못봐주겠어서 로파일을 jpg로 변환.
아이팟 터치 러버 민성군.
민성군의 게임 신공을 부러운 듯 바라보는 aipharos님. 하지만... 퍼즐 게임은 단연 aipharos님이 잘한다. 나도 상대가 안돼. 정말...
우리의 주문은... 민성군과 나는 모두 '스페셜 버거' ... 각각 13,000원 (부가세 별도) aipharos님은 '그릴 샌드위치' ... 10,000원 (부가세 별도) 먼저 나온 샐러드. 엄청 푸짐하게 나온다. 하지만... 우린 거의 손도 대지 않았다. 정말.
aipharos님의 그릴 샌드위치. 냉동감자... 그닥 할 말은 없다.
민성군과 내가 주문한 '스페셜 버거' BBQ를 선택했다.
민성이가 남겼다. 반쪽 먹고 헤매고 있더라. 이 가격이면 적어도 패티가 고기다워야하는거 아닌가? 어째서 이 가격을 내고 먹는데 고기인지 고무인지 모를 식감에 묘한 냄새를 맡으며 먹어야하는거지???
새벽에 잡스 횽이 iPhone 4를 공개했다. (4G가 아니다. 그냥 4다. iPhone HD 또는 iPhone 4로 부르는게 맞다) 실황을 보려고 했으나 1시 30분쯤 피곤에 쩔은 육신의 나약함을 이기지 못하고 잠들어 버렸다.-_-;;; 침대에서 놋북 켜놓고 기다리다 잠든 꼴이란...
CPU는 역시나 아이패드에 탑재된 A4 (1GHz)가 그대로 들어갔고, 메모리도 512mb다. 사실 아이폰을 얘기할 때 스펙은 그닥 중요치않아라고 생각하지만 이젠 스펙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카메라는 드뎌... 줌기능을 지원하고, HD 동영상을 찍을 수 있으며, 화상챗이 가능하고 셀카도 가능하다. 물론 화상챗은 아무래도 한정된 기능으로 한계가 있는 듯 하지만. 자이로스코프 기능이 내장되어 이를 응용한 기발한 앱들이 속속 나올 것이 불을 보듯 뻔하고... 레티나 디스플레이(스크래치에도 강하게 표면 처리)의 위력도 분명 기대를 배반하지 않을 것 같다. 멀티태스킹이야 뭐... 그런데 이 멀티태스킹이 상당히 효율적으로 구현된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아무튼... 죽어라 철지난 3Gs와 스펙 경쟁시키며 발품 판 갤럭시 S. 난 매력을 못느낀다. 그동안 죽어라 언론을 통해 '최강'임을 홍보해온 광고성 기사에 질려서인지 안드로이드 쓸 거면 초장부터 프로요가 탑재되는
넥서스원을 사는게 낫겠다는 생각도 한다.
울나라도 그동안 MP3, 카메라 달린 휴대폰은 죽어라 등장했었다. 문제는 그 하나하나의 기능이 단순한 '부가' 기능이었다는 점. 애플은 아이팟으로 MP3 시장을 점령하면서 모든 이들에게 MP3 플레이어 강자라는 입지를 탄탄히 심어줬고, 이 수많은 유저들을 아이튠으로 묶어버렸다. 남들은 죽어라 찍어누르기 식으로 형성하려는 유저 커뮤니티를 이들은 얄미울 정도로 효과적으로 형성시켰다. 그런 이후에서야 아이팟 터치를 통해 WiFi와 앱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다. 이미 대중의 인식엔 '확실한 음악 재생기'라는 포지션을 확보해놓고 그 위에 부가적 기능을 추가했으며, 이 기능들이 기존에 형성된 아이튠으로 인해 무궁무진하게 자생적으로 확장/폭발해나간다. 그리고 궁극적으론, 이러한 로드맵의 흐름 안에 카메라 기능과 전화 기능을 덧붙인 아이폰을 내놓는다.
지극히 자연스럽지만, 지극히 똑똑하지 않은가? 이 모든 기능들이 하나하나 '부가'기능으로 그치지 않았고, 모두 개별적인 자생력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다. 음악 플레이어로서의 확고부동한 포지셔닝은 절대 변하지 않고 말이지. 우리나라에서 나왔던 수많은 MP3플레이어를 겸한 휴대폰이 죄다 어정쩡한 느낌으로 휴대폰 갖고 있는 이들이 MP3 플레이어를 또 사는 경우가 허다했던 것에 비하면 애플의 이 자연스럽고 영리한 흐름은 대단히 쉬워보이면서도 놀랍기까지 하다.
하드웨어 덩어리가 향후 시장을 좌우하는 시기가 저물고 있음이 명백한데도 삼성이 '바다' 플랫폼의 활성화를 위해서 영국에서 벌이는 어플 경연대회는 참으로 난감한 생각마저 든다.-_-;;;
아무튼... 경쟁이 치열해지면 그로 인해 적정하게 기대할 수 있는 이익을 취하는 것은 소비자일 수 있다. KT에선 어쩌면 보상 판매도 할 수 있다고 하고, 7월엔 한국에서도 iPhone 4를 만날 수 있다고 하니... 아... 젠장 내 남은 약정 14개월.-_-;;; 7월이 된다고 해도 13개월. 제엔~~장~~~~~~
* 당연한 것일 수 있지만 OS 4.0으로의 업그레이드는 3G 제품들도 가능.
** 이번 발표는 애플 매니어들에겐 2% 부족할 수도 있을텐데, 그건 이미 기즈모도 등에서 유출된 사항에 대한 언급이 있어 다소 많이 베일이 벗겨져있는 상태였기 때문이기도 할 듯. 나야... 자세히 까고 들어가면 그저 갖고 싶어질 뿐. 그리고 유저들이 원하는 모든 바를 죄다 끼워 넣는 경우란 없지 않나.-_-;;; 안타깝게도 말이지.
*** 루머통신에 의하면... 5가지 컬러가 될 거라고 기사가 떴었는데 납득이 안간다. 이 5가지 컬러는 한 유저가 알아서 렌더링한 희망사항을 외국 사이트에 올린 것이고, 그 사진 아래에 분명히, 이렇게 컬러풀하게 나오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임을 명기했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돌고 돌면서 '그럴 수 있다'는 루머가 된거지???
6월 6일 일요일. 더웠다. 정말... 여름에 약한, 약하디 약한 나로선 이제부터 10월 중순까진 악몽의 시간들일 듯. 벌써부터 이렇게 덥다니.
3시가 되어서야 aipharos님과 내 여름 옷 좀 본다고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향했다. 돈도 없으면서 또 눈만 높아져서 그래봐야 '아울렛'으로 향하는 나. 얼마 전부터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3주년 기념 할인 행사가 있다고 했는데 가면서 원하는 상품은 이미 다 빠졌을 거라 예상은 했었지만 역시나... 남은 사이즈는 내겐 너무나 먼 사이즈,'S' 뿐.
시끌시끌한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씨티은행에서 나온 음악대의 퍼포먼스와 공차기 이벤트등이 한창. 애들은 신나서 보고, 깔깔 거리고 웃는데 그 모습이 정말 엄청 귀엽더라. 카메라를 들이대고 싶었지만... 내 자신이 그렇게 불쑥 들어오는 카메라에 강한 반감이 있는 터라 찍지 못했다. 난 좋은 사진 찍긴 다 글렀어.ㅎㅎㅎ
소비의 유혹은 무섭다. 그리고 그건 마약과도 비슷한 중독성까지 있고. 물론 우리처럼 아이쇼핑이 훨~씬 많은 사람들은 그나마 지갑이 허전하다는 걸로 쉽게 포기할 수 있다.
정말 맑고 더운 날씨는 우리가 여주에 도착할 즈음 비가 내리더니... 마냥 이렇게 꾸물거리고, 번개까지 쳤다는.
물론 그 덕분에 하나도 덥지 않았다.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간신히 두 벌 건져서 여주 IC로 나오다가 서울 방면으로 가지 않고 그냥 강릉/문막 방면으로 차를 틀어버렸다. aipharos님과 둘이 나오면 꼭... 이렇게 데이트를 하고 싶어진다. aipharos님이 가장 예쁘게 보일 때도 이렇게 단 둘이 데이트할 때고.
무작정 표지판만 보고 돌다보니 한적하고 아름다운 시골 풍경이 좌우로 펼쳐진다.
헉... 흔들렸다.
아주 옅은 안개까지 끼어 창문을 활짝 열고 산내음까지 다 들이마시며 천천히 달리는 기분, 너무 좋더라. 좌우로... 이곳까지 강을 다 들어내고 뻘짓하는 미친 작태에 분노가 일기도 했지만. 정처없이 도는 드라이브의 즐거움은 무척 흥겨웠다는...
* 개표결과를 보면서 정말 이상했던 것은, 구청/시장 경합에서 거의 다 민주당이 싹쓸이를 하면서도 서울 시장과 경기도 지사를 딴나라에게 내줬다는 거였다. 이번에 선거소에 나와 투표하신 분의 일심은 대부분 '폭주를 막자'는 의미이셨을 것이고, 그래서 민주당 구청장과 시장들을 쏟아냈는데 어째서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는 딴나라를 찍었다는거지???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물어보니 실제로 그렇게 투표하신 분들도 있다고는 하더라. 그래도 난 이해가 안간다. 이토록 싹쓸이를 하는데 어떻게 저 알짜 두 자리가 딴나라에게 넘어가는거지??? 당은 민주당을 뽑고, 오세훈은 훈남같아서, 김문수는 사람이 좋아보여서 뽑았다는게 정말 설득력이 있나??? 설령 그런 분들이 계시더라도 저 정도로 판세가 뒤집어질 정도로 많으셨을까...?
도통 이해가 되질 않는다.
** 전여옥이 이번 선거의 참패에 대해 박근혜 탓이 크다며 또 그 웃기는 입을 나불거린다. 이런 인간이 선거전략위원장이라니... 그러니 네들이 그 모양 그 꼴인거야. 그놈의 노무현 컴플렉스. 곧 죽어도 뭐든 결과를 고인과 비교해야하지. ㅉㅉ... 머리는 폼으로 달고 다니는가봐.
*** 진중권씨가 이명박은 4대강 중지 안할 것 같고, 진보진영도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대안을 내놔야한다고 했다. 물론 나 역시 이명박은 절대 4대강 중지 안할 거라고 단언했었다. 중지하기엔 너무 엄청난 이해득실 관계가 엮여 들어갔고, 이걸 정치적 관점으로 풀 수 있는 단계는 이미 오래 전에 지나갔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보 진영이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대안을 내놓을 때라고? 무슨 소리하는 건지 모르겠다. 진보진영에서 생태적 환경을 고려한 사업을 제안하기도 했고, 여러 대안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한 담론 자체를 꽉 막아버린게 바로 이명박 정부다. 그리고 하나 더 말하자. 4대강 사업은 대안이 없더라도 막아야할 문제다. 대안 타령하다가 말도 안되는 삽질을 두고 볼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있는 건가? 4대강은 철학적/심리적 접근으로 실마리를 풀어야할 것이 아니다. 대안이고 뭐고, 그 자체를 막는 것이 대안이다. 이미 4대강을 통한 홍수 예방과 물자원의 효율성 극대화따위가 다 구라인 건 드러나지 않았나.
**** 이번 선거에서 딴나라 참패 후 나오는 분석들을 보면 정말 기가막힌 것이... 지들 입으로 천안함 비극을 정략적으로 철저히 이용했다는 걸 인정하고 있다는 거다. 똘추도 이런 똘추들이 없다. 지들 분석으로 '천안함 사고로 여당이 너무 자만해서...' 이렇게 떠들어대고 있으니 이 ㅄ들은 그야말로 뇌라는건 완전 개폼으로 머리에 집어 넣고 다니나보다. 천안함 사고가 결국 자기들에게 호재였다는 말과 뭐가 다르지? 수많은 젊은 목숨이 어이없게 사라졌는데, 자기들은 이 사고로 여론의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는 말 아닌가? 기가막혀서 정말...
***** 타블로 학력 위조 관련 공방이 점점 점입가경이 되어가나보다. 사실 나야 이게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모른다. 타블로 입장에선 설령 허위라도, 아니면 일부분 허위라도(다니긴 했으나 학위는 못딴 경우등) 이 정도까지 오면 쉽게 인정못하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상황이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네티즌도 이제와서 백기투항할 이유도 없다. 뭐가 되었든 이 정도로 이슈가 되면 진실이 밝혀져야 할 법 한데, 궁금한 건... 내가 미국 대학을 다녀보지 못해서 그러는데, 정말로 스탠포드 대학을 나왔다는 증명을 본인이 직접 비행기타고 날아가서 떼오는 수 밖에 없나??? 난 잘 모르지만 아포스티유 확인을 받으면 안되나? 그걸로도 증명이 안되는건가???
****** 오운 PD가 해직됐다. 그러니까, MBC 사장과 부사장같은 꼴보 종자들은 결코 뉘우치는 법도, 상대방을 인정할 줄도 모르는 탐욕의 덩어리들인거다. 이들을 이성으로 대하고 맞서봐야 아무 것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는걸 점점 더 절감하게 된다.
*******
유시민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의 패배는 자신의 부족함 때문이고, 그러기에 재투표 요구는 거둬달라는 말을 했다.
심상정 후보가 사퇴하면서 그 지지세력이 자신을 찍으리라는 법도 없고, 지지자가 없을 경우 해당 투표를 기권하는 것도 유권자의 권리라는 식으로 얘기했다. 아무래도 이번 발언을 통해 유시민은 네티즌의 사랑을 듬뿍 받을 것 같다.
그러나...
재투표를 요구하는 건 유시민 개인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 공정하지 못했을 수 있는 선관위에 대한 검증의 목적이 더 강했다고 난 본다.
나 역시 그러한 이유로 재투표에 대해 그냥 유야무야 넘어가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한 것이고.
이 투표는 유시민 개인의 당락이 우선이 아니다. 시민 투표가 공정하게 이뤄지고 그에 대한 공정한 결과가 나오는 것이 우선이라는거다.
칼퇴. 회사끝나자마자 튀어나와서 집으로 온 뒤 어머님을 포함한 식구들을 태우고 바로 을왕리로. 을왕리는 사실 가봐야 볼 게 그닥 없다. 바다...라곤 하는데 을왕리 바다는 솔직히 참 매력없다. 그래도... 서울에서 다시 집에 갔다가 서울로 나오긴 싫고, 금요일 저녁의 서울이란 정말 끔찍하지 않나. 을왕리엔 정말 호젓하기 짝이 없는 드라이브가 가능하고, 우리가 좋아하는, 동시에 남들이 보면 참 한심할 지도 모르는 공항 전망대 주차장으로 가서 뜨고 내리는 비행기보는 일도 가능하다.ㅎㅎㅎ 물론 집에서 50km가 좀 넘는데다가 엄청난 통행료가 버티고 있긴 하지만.-_-;;;
을왕리 바다는 신속하게 한 번 눈도장찍고 바로 패스. 사실 바다는 늘 그렇듯... 바다 뒤로 돌아서면 불야성처럼 어지럽게 불을 밝힌 음식점들로 인상이 찌그러진다. 그분들께는 생업이니 어쩔 수 없다지만 이런 먹거리들을 행정적으로 미관을 해치지 않도록 동선을 잡아 줄 수는 없을까? 을왕리 해수욕장 바로 옆 언덕 위에 있는, 우리가 을왕리에 왔다하면 들르는 그 '카페 오라'로.
발렛. 여긴 발렛비가 무료다.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간다. 그냥 걸어올라가도 전혀... 상관없다.
2층으로 걸어 올라가면...
이건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3층은 흡연석이다. 이곳은 예전에도 말했듯 상당히 규모가 큰 업장이다. 3층의 규모도 상당한 편이고.
우린 2층에 자리를 잡았다. 사실 이건 나중에 손님 다 빠진 후를 찍은 것. 이 날 들어가보고 손님이 대단히 많아서 깜짝 놀랐다. 항상 올 때마다 그닥 손님이 없어 이런 곳이 없어질까 조금 조바심도 있었는데 흐미... 손님 정말 많더라.
3층에도 자리가 꽈악... 찼다. 3층이 저게 다가 절대로! 아니다. 예전에 올린 포스팅 참조하시길. 규모가 상당한 곳임을 강조.
저쪽에 서계시는 분이 매니저시다. 역시 우릴 알아보고 정말 친절하게 인사해주신다.
2층은 우리가 앉은 뒤쪽으로도 저렇게... 널널.. 민성군 메뉴 고르는 중.
메뉴고르고는 바로 아이팟 터치 신공. NDSL이 부진한 이유는 누가봐도 보급화된 스마트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코어 게이머가 아니라면 사실 스마트폰의 게임들과 NDSL의 게임에 그닥 차별성을 느낄 것 같지 않다. 에휴... 집에 NDSL 두개나 있는데 진작 팔았어야하는데.-_-;;;
완전 동네 수퍼 놀러나가는 차림으로 왕림하신 aipharos님.
테이블 세팅. 우리가 주문한 것은... 어머님은 '해산물 토마토 파스타' ... 19,000원 (모두 부가세 포함가) aipharos님은 '버섯 크림 리조또' ... 19,000원 민성군은 '오징어 먹물 파스타' ... 18,000원 나는 '매운 고추 마늘 파스타' ... 18,000원 그리고... 다 먹고나서는 '녹차 팥빙수' ... 12,000원 녹차팥빙수는 2개 시켜서 나눠 먹었다.
식전빵. 포카치아.
으응? 그런데 발사믹의 양이 올리브 오일에 비해 너무 많다. 일반적으로 올리브 오일에 발사믹을 조금 넣는 것과 달리 발사믹 잔뜩에 올리브오일 약간이다. 물론 올리브 오일을 달라고 해서 찍어 먹었...
내가 주문했던 '매운 고추 마늘 파스타'. 솔직히 말하자면 카페 오라에서 음식을 시키는 건 걱정을 했던게 사실이다. 이날이야 워낙 우리 식구가 저녁도 안 먹었었고, 서울은 나가기 싫어 오긴 했지만, 홍대의 이탈리언 레스토랑 파스타 가격은 훨씬 넘어섰고, 어지간한 이태원의 파스타 가격을 내면서 과연 만족할 수 있을지 걱정한 것이 사실. 그런데 우려와 달리 상당히 괜찮다. 쥐뿔 음식에 대해 모르지만 면 코팅도 아주 제대로고 잘 삶은 링귀니도 입에 착착 감기고. 약간 싱거운 듯 하지만 간을 덜 하는 것이 이곳의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전혀 흠잡을 일도 아니고.
aipharos님이 주문한 '버섯 크림 리조또' 쌀 익힘도 입에 잘 맞고, 뭣보다 전혀 느끼하지 않다. aipharos님이 맛있게 끝까지 다 먹었으니.
민성군의 '오징어 먹물 파스타' 루꼴라를 얹은 오징어 먹물+치즈 베이스인데 민성이가 정말정말 맛있게 먹었다. 자기가 딱 좋아하는 맛이라면서.
이번 선거의 결과는 아쉬움이 크지만 국민들이 아직도 정신 못차렸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잠시나마 고쳐먹게 될 '뻔'했었다. 하지만... 한명숙 후보의 패배로 수많은 인간들이 노회찬씨에게 원색적인 욕을 가하는 모습을보면서 씁쓸한 마음이다. 심상정이나 노회찬(이들과 만나서 일해봤는데 영 아니더라... 노회찬은 조선일보 90주년 기념식에도 갔다라는 이유로 무조건 까대는 분들은 미안하지만 그닥 상대하고 싶지 않다)같은 정치인들은 중도 우파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민주당과는 그 정치적 방향성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이런 정치인들이 정치 행위를 영속할 수 있도록 소신껏 지지해주는 것도 유권자들의 몫이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정치적 입장에서 난 유시민이나 한명숙에 전혀 공감하지 못한다. 두리뭉실하게 반MB라는 것 외엔 사실 딱히 교집합을 찾기도 힘들다. 이런저런 풀뿌리 민주주의의 자생적 토대를 마련하기엔 지금 워낙 정부여당이 심하게 해쳐먹으니 도무지 '시간이 없다. 이대로 내버려두면 큰일이다'란 위기감에서 투표장에 삼삼오오 모여 가셨고, 그러다보니 노회찬씨가 얻은 지지율 3.3%가 그렇게 아쉽고 미워보일 수 없다는 점 충분히 이해는 한다. 하지만 진보 정당도 정당이다. 정당이란 자신들의 분명한 정치적 입장이 있는 것이고(있지않나? 한나라당이 꼴통 기득권 수호라는 정치적 입장이 있는 것처럼), 그런 면에선 그들에게도 이번 선거가 중요하다. 도대체 언제까지 '비판적 지지'라는 명분 하에 물러나고, 또 물러나야 하나?
그런 면에서... 심상정 후보가 사퇴까지 했는데 유시민 후보가 패배한 건 아쉬움이 엄청나게 남는다. 게다가 납득할 수 없는 무효표가 18만표라는 건 민주당에게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한다고 압박할 요인이기도 하다. 물론... 난 민주당이 무효표 18만표에 대한 확고한 정치적 대응의 결단을 할 능력이 없다고 생각한다.(있으면 정말 다행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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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를 계기로 민주당의 약진은 분명했고, 특히 친노 계열 인사들이 사실상 완전히 정치 전선 선두에 부상했다. 자... 무대를 만들어줬다. 국민들이. 그럼 제대로 해라. 이번에도 끝없이 휘말리고, 끝없이 밀리면 다시는 국민들의 지지도 얻기 힘들 것이 뻔하다.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똑같은 바램이 있다. '제발 이 브레이크없는 미친 정부여당의 폭주를 막아달라.' 국회의원 선거도 아니니 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주기 힘들다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은데, 표심은 민심이고, 이전처럼 미친 듯이 정부여당이 정책을 밀어부치는 건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닐거다. 물론 그래도 정부여당은 4대강을 중단할 수 없을 거다. 이미 중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의료민영화도 중단할 수 없을거다. 이것도 중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세종시 수정안도 중단할 수 없을거다. 이것도 역시 중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하지만, 막아달라. 진심으로 진심으로 민심의 지지를 배반하지 말아달라. 4대강도, 의료민영화도 다 막아달라. 서울에선 곽노현 교육감이 당선되고, 경기도에선 김상곤 교육감이 당선됐다. 교육위원으로 이건씨가 당선되지 않은게 마음 한쪽이 쓰리긴 하지만... 난 이게 그나마 큰 위안이 된다. 모든 것을 하루아침에 바꿀 순 없지만 천천히, 그래도 조금은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는, 최소한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초등학교 5학년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의 입장에서. 정말.... 진심으로 아이의 미래에 희망을 조금은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대선과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말 후회없는 선택들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길 바란다.
아울러... 경기도 18만표 무효표.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 말길 바랄 뿐이다. 심상정 후보에 투표한 무효표보다 선거 확인 도장을 찍어주지 않은 용지로 인한 무효표가 더 많을 거다.
죽어라 제대로 된 결과 예측 하나 못하는 언론사 정치 기자들이 선거 결과가 야권의 사실상 압승 (이건 사실상 압승이다. 아쉬움도 많고 의혹도 많지만 압승인 건 확실하다)으로 끝나자 '이변'이라느니... 여론조사 기관 분석가를 데려다가는 '밴드웨곤'효과를 너무 믿었으나 '언더독'효과가 발휘되었다고 개소리를 하고 나자빠지고 있다. ㅈㄹ 이단 옆차기하고 있네. 네들 여론조사대상 표본추출의 문제가 있음을 인정해라. 그리고 그런 식으로 민심이 정에 이끌려 쉽게 변하는 것처럼 평가절하하지 말아라. 어디서 주둥아리들을 지들 편한대로 놀려.
선거 전까지 지지율 20%차이난다고 뻘소리해대고 덕분에 진작에 패배감에 쩔은 설익은 인간들은 투표 포기하고 놀러 나가는 상황에서도 뚜껑을 열어보니 죄다 경합이었다. 이건 야당의 숨은 표...가 아니라 네들 조사 방식의 멍청함 때문이 아니냐.
이번 선거의 결과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막무가내식의 MB 정권에 대한 반감 정도로 난 의미를 두고 싶다. 하지만, 그 이하로 국민들을 자신의 주관도 없이 휩쓸리는 존재로 묘하게 몰아가는 분석에는 아주 기분이 더러워진다.
투표일. 투표는 다들 하고 오셨나요? 사실 이렇게까지 투표 참여가 절실하게 느껴지긴 정말 처음인 것 같네요.
며칠 사이 들어본 뮤지션들 위주로. 이번엔 인디록이나 인디일렉트로닉보단 대중적인 장르의 곡들이 좀 있습니다.
'Wilderness' - Active Child
'I'm in Your Church at Night' - Active Child 로스 앤젤리스 출신 Pat Grossi의 원맨밴드. 첫번째 EP가 여러 음악지에서 호평받고 있다.
'Blood River' - Girls Names
'Running Scared' - Girls Names 앞으로가 기대되는 Girls Names의 첫 EP. 전곡 모두 준수하다.
'Shoeing the Bones' - Cate Le Bon Nico에게서 받은 영향이 짙게 곡마다 드리워져 있는, 웨일즈 출신의 뮤지션.
'Dancing on My Own' - Robyn 사실 내 취향은 절대 아닌데... 하도 해외에서 호평이라 참고삼아 링크. 게다가 이 곡은 이 음반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별로인... 하지만 오피셜 뮤비는 이곡 뿐. Royksopp이 피쳐링한 'None of Dem'이 제일 맘에 든다.
'None of Dem' - Robyn Rokysopp이 함께 한... 이 음반에선 이 곡이 제일 귀에 들어오는 듯.
'Logic' - Operator Please
'Back and Forth' - Operator Please
'Hope Is A Butterfly, No Net Its Captor...' - RX Bandits 어째 이런저런 밴드들의 음악을 혼합잡탕한 느낌. 특히... 창법이나 내러티브나 완전히 Muse를 연상케 한다.
'Love Turns to Hate' - the Eighties Matchbox B-Line Disaster 영국 브리튼 출신의 오래된 록 밴드. 어찌 들으면 이제 이런 스타일의 음악은 고루한 분위기가 있긴 한데 여전히 뚝심있게 자신들의 음악을 한다.
'Orchestral Lab' - Guido
'Long Distance'(Teaser) - Onra Onra의 신보 티저 영상. 힙합, 소울에 펑키한 비트를 잔뜩 실어 나르고 있고 일렉트로닉의 브레이크 비트 역시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LG 아트센터 6.12 (토) ~ 6.13 (일) PM 4:00 60분 (으응? 이번엔 좀 짧다) R 70,000원 / S 50,000원 / A 30,000원
'Uprising'
Hofesh Schecter (호페쉬 쉑터)
내가 이들의 공연을 학수고대하는 이유는, 2007년 10월 현대무용이라곤 쥐뿔도 모르는 나와 aipharos님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 넣은 '바체바 댄스 컴패니'의 오하드 나하린, 빔 반데키부스등의 영향을 받은, 영국이 가장 기대하는 차기 안무가로 손꼽히는 호페쉬 쉑터 때문이다. 뭣보다 위의 동영상에서 볼 수 있듯 (2007)의 무대를 보면 현대무용이라면 어렵고 힘들다...라고 고개를 절래절래 젓는 분들에게도 무리없을 정도로 격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친다.
사실 현대무용은 작년 3월에 아크람 칸과 줄리엣 비노쉬의 [in-i]를 다소 실망스럽게 본 이후엔 보러 간 적이 없다. 그래도 그 이전엔 빔 반데키부스 & 울티마 베즈도, 가나모리 조와 노이즘 08도, 피나 바우쉬도, 바체바도 열심히 보며 그 놀라운 퍼포먼스에 감탄하고 새로운 세상을 접한 희열에 행복했었는데...
이번엔 민성이도 같이 간다. 동영상을 보여줬더니 정말 대단히 놀라고, 정말 보고 싶다고 말해서 같이 가기로 했다.
주위를 독려해서라도 내일은 투표하고 놀러 갑시다. 난 구질구질한 정치따윈 관심없어...라고 말하는게 쉬크하고 도도한 건 절대 아니잖아요. 오히려 그렇게 말하고선 자신의 무관심이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을 전혀 알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상징하는거겠죠. 이제는 정치 행위가 개개인의 삶 깊숙한 곳까지 자신도 알게 모르게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세상입니다. 자신의 삶이 결코 정치적 행위로부터 자유롭지 못하죠. 이건 해가 갈수록 더해질거에요. 도대체 이 곳에 다 적을 수 없을 정도로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뻘짓들. 선거 조작이 벌어진다고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몰염치하고 몰상식한 작태들이 버젓하게 벌어지는 한국. 선거일이 코앞인데도 민영의료보험을 본격화하기 위한 사전 상정안이 이미 올라와 있는 걸 보면, 이것들이 이젠 보이는게 없구나...란 생각 지울 수 없습니다.
한나라당 H의원이라는 인간이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하면 4대강과 세종시도 본격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떠들기도 합니다. 4대강... 지금도 가열차게 공사해대며 국토를 아작내면서 이게 '본격적인 진행'이 아니라구요??? 그럼 정말 본격적인 진행이 되면 뭐가 어떻게 변하는건데??? 고용창출? 개뿔 웃기는 소리하고 있네. 공사 현장가보면 죄다 중장비만 돌고 있더만. 세부 사업 들어가면 은혜입은 노동자들이 득실득실하단 말인가요?
엠넷에선 아니라고 아니라고 하지만 누가봐도 외압이라고 추측할 법한 김제동씨의 '김제동 쇼'포기. 개콘의 '날 술푸게하는 세상'도 코너 폐지. 이전에 이미 신랄한 풍자 코너였던 '뿌레땅 뿌르국'의 폐지. 중요한 건, 이들의 하차와 코너의 폐지가 외압이다, 아니다의 문제가 아니라, 많은 이들이 이런 일이 벌어지면 알아서 '외압이 들어왔군'이라고 생각하는 그 분위기가 팽배하다는게 문제 아닌가요?
자기들 수틀리면 고소하고, 지들 패가 아니라고 파면하고, 쫓아내고 그 자리에 부패로 얼룩진 인간들이나 턱턱 얹혀 놓고, 이런 말하지 말아라, 저런 말하지 말아라, 오해다, 유언비어다...라고 주구장창 떠들어대고 몰염치한 짓들을 해왔으니 누구라도 이런 일들이 벌어지면 '외압에 의해' 일어난 일이다라고 말할 수 밖에 없지 않나요?
지들이 한 짓은 생각하고 걸핏하면 '유언비어'다, '고소하겠다'고 협박이나 해대고, 천안함과 관련된 일련의 사후 처리들도 정상적인 상식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게 지능있는 인간들이 할 수 는대처방안입니까???
aipharos님의 iPhone(아이폰) 케이스를 위 사이트에서 주문했다는 글은 올린 바 있다. 지인의 주문도 받아서 2개를 5월 14일 주문했고, 5월 17일 발송했다는 mail이 왔다. 배송비를 아끼느라 USPS를 선택했더니 tracking number도 없고 2~3주를 기다려야 한다는 단점이 있는데, 더 큰 문제는 USPS를 한국의 어떤 업체가 배송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도무지 연락도 없고, 그냥 집 앞 계단에 던져놓고 갔다. 황당하기 짝이 없다는...
원래 가격은 $39.99 이고, 배송비용은 USPS로 할 경우 배송비용이 $7.50으로 총 비용이 약 $47.49 정도. 한화로 하면 약 57,000원 가량인데 인터넷 뒤지고 뒤져서 쿠폰을 찾아서 할인 받아 약 43,000원에 구입했다. 초기에는 쿠폰이 상당히 여러가지로 많이 돌아다녔던 것 같은데 한국에서의 주문도 늘어나면서 쿠폰이 잘 보이지 않기도 하고, 보여도 15% 정도의 쿠폰만 보인다. 사실 국내에서도 이걸 들여와서 판매하는 업체들이 있긴 한데 배송료 포함하면 74,500원 정도로 매우 비싸다.
기다린 보람이 있게도 제품은 만족스럽다고 한다.
도착!
박스 뒷 면.
제품을 꺼내 본다. 하단은 도킹을 위해 분리된다.
요로코롬 끼우면...
제법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더라.
뭣보다 압권은 뒷 면.
거칠지 않은 재질로 촘촘히 엮여진 조직으로 고급스러움을 준다.
이 케이스만 보고 그동안 서비스로 준 케이스로 버텨온 aipharos님. ㅎㅎㅎ
이건 오늘 민성군이 Star Wars 케이스를 벗어내고 끼운, 이전에 Star Wars 케이스와 함께 구입했던 Paul Frank (폴 프랭크) 케이스.
문제는... 민성군의 아이팟 터치에는 Wrapsol(랩솔)의 보호필름이 붙여져 있는데, 이게 인장력도 좋고 투과율도 좋은 우수한 보호 필름인 것은 맞는데 상당히 두꺼운 편이어서 뒷부분의 보호필름을 떼어내고 끼웠다. 그런데도... 이 케이스가 다시 빼지지 않더라.-_-;;; 액정부도 빼야하나... 이 케이스가 빠지지 않아 케이스를 부시고 빼냈다는 분들도 계시더만.-_-;;;;
이보다 더 많은, 괜찮은 밴드의 음악들이 있는데 유투브에 곡이 올라와있지 않은 밴드의 음악들은 다 뺐음. SK브로드밴드를 이용하시는 분들 중 유투브 버퍼링이 너무 심하신 분은 꼭... 이전 음악관련글의 첨부화일을 다운받아 보시길 바랍니다.
'Solitude Is Bliss' - Tame Impala 작살. 소포모어 릴리즈. 호주 그룹으로 2007년 결성되었고 처음엔 'the Dee Dee Dums'란 이름으로 시작하여 Western Austrailia의 'National Campus Band Competition'에서 결선 진출한 경력이 있다. Neo Psychedelic이 뭔지 제대로, 확실히 보여주는 이펙터의 사용과 넘실대는 비트. 완전 제대로. 그나저나 이런 밴드의 라이브를 이렇게 매장에서 볼 수 있는 댁들은 무쟈게 행복한거여...
'Dream About Me' - Depreciation Guild 완전 나이스. 뉴욕 브루클린에서 결성된 슈게이징 밴드.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의 일원인 Kurt Feldman을 필두로 쌍둥이 형제인 Christoph와 Anton이 의기투합하여 2005년 결성.
이렇게 돈 별로 안들이고도 분위기 팍팍 살려주는게 진짜 뮤비.
'Vacation' - Beach Fossils 2009년 결성된 따끈따끈한 밴드의 데뷔 앨범.
'Obviously' - the Chap 80년대의 펑키한 댄스 뮤직을 연상케하는.(딱 맞는 뮤지션이 있는데 기억이 안난다) 전곡 모두 준수한 괜찮은 음반. 런던에서 결성된 밴드로 인디 일렉트로닉의 느낌이 짙게 드리워져있으나 듣다보면 80년대의 미국 비트 댄스 음악의 느낌도 있고, 'Gimme Legs'같은 곡은 Pixies 초기 음반의 느낌도 팍팍 느낄 수 있다. 그런 까닭에 지나치게 주관적이지 않고 귀에 감기는 묘한 댄서블한 느낌을 얻을 수 있는 듯.
'Out on the Highway' - Jeremy Jay 신스팝에 잔뜩 영향받은 LA 출신의 뮤지션. 아시는 분들도 꽤 계실 듯.
'Treading Water' - Naked on the Vague 시드니에서 결성된 4인조 밴드.
'Loss for Words' - Solvent 토론토 출신의 Post-Techno 프로듀서인 Jason Amm의 솔로 프로젝트.
집에서 음악들으면서 뒹굴뒹굴거리다가 오후 3시가 다 되어서야 갑작스럽게 '나가자!'가 되어 목적지마저 제대로 정하지않고 마냥 나간... 시간이 늦었으니 멀리는 못가고 해서 충청도로 방향을 잡았다. 제일 먼저 달려간 곳은 '도비도 유원지'. 왜 난 자꾸 다비도프가 생각나는걸까...-_-;;;
도비도 도착, 그런데 으응???
전망대에서 본 이 썰렁함은 뭐냔 말이다.
그냥 바람쐬러 온 거야. 그치?
그래도 민성이는 뛴다.
신나게.ㅎㅎㅎ
이곳은 그냥 휴양지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아직 시즌이 아니어서 그런지 썰렁하기 짝이 없다.
다시 차를 타고 달린 곳은 '신두리 해수욕장'. 바다에 이르는 길은 참 좋던데 막상 도착하니 사진을 찍기도 민망할 정도로 안습의 바다가...-_-;;; 서해 최고의 해변이라는 안내문은 도대체 어떻게 된거지? 우리가 때를 잘못 맞춰온건지... 그래서 그냥 잽싸게 차를 돌려 학암포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ㅋㅋㅋ 학암포 해수욕장 도착 직후 반바지로 탈의하는 민성군을 '도촬!!!'했다.
아~ 진짜 왜 찍어요~~~
학암포는 그래도 신두리보단 백만스물다섯배 더 괜찮았다.
날도 흐리고... 해도 뉘엿뉘엿 저물어가고. 어머님 말씀으론 이곳의 석양도 참 예쁘다는데 구름에 가려 석양은 볼 수도 없었다.
역시 아직 철이 아닌지라... 신나게 뛰어노는 젊은 남녀 3명만 보일 뿐. 아무도 없다.
할머니 점퍼를 빌려입은 민성군. 날씨가 상당히 쌀쌀했다.
바다에 발을 담그니... 으헉... 차...갑...다...
차가와도 민성이는 즐거울 뿐이지.
춥다고 차에서 덮는 이불을 망토처럼...
민성이 노는 모습만 봐도 즐거운 어머님.
뭘 하고 놀까...하더니.
어디선가 나무 막대를 주워온다.
모래를 파내는 짓을 좀 하다가,
모래 위에 이름을 새기기 시작한다. aipharos님도 어디선가 나뭇가지를 주워와 옆에다 'aipharos'를 쓴다. 음음... 행락객들의 이름 새겨넣는 몹쓸 버릇들이 재현된다.ㅋㅋㅋ
후다닥 써버린 aipharos. 엉? 근데 잘 썼네?
사실 aipharos는 내가 만든 고유 창작 닉네임인데... 도대체 언제부터 aipharos님에게 강탈당한거지?
멋도 없고 낭만도 없이 자기 이름만 딸랑~ 써놓은 민성군. 물론... 내가 모래 위에 새긴 자기 이름을 계속 발로 밟아 지우는 심술을 발휘.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민성군.
한참 이곳에서 거닐고, 놀다가 슬슬 나올 시간이 되었다.
이 계단 끝에 있는 세면대에서 손발을 닦고, 이제 저녁을 먹으러 출발한다.
저녁은 안면도 쪽으로 가다보면 나오는 '백사장'에서 먹었다. 일요일 밤이라 대부분 문을 닫았고, 그나마 연 곳도 파리가 날리는... 우린 사실 서산의 간장게장 집인 '삼기 식당(이전 글 참조)'에 가려고 했으나 전화해보니 개인적인 일로 일찍 닫는다고 하여 그냥 보이는 대로 가기로 했다. 그곳에서 먹은 음식들. 민성이는 '찹쌀 순대'
민성이가 학교 대표로 물로켓 대회에 나갔다. 며칠 열심히 준비하고 오늘 드디어 대회날. 12시 10분경 학교에 가서 발사대를 가져와서 행사가 열리는 학교로 이동하여 등록한 후 거기서 민성이는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물로켓을 만들고, 3시경부터 바로 옆 미산초등학교에서 본대회에 참가했다.
시청각실에서 대회 안내
아이들과 온 부모님들... 궁금한 건 이해한다. 하지만 아이가 참가하는 대회라면 기본적으로 공문 정도는 읽어보고 와야하는게 아닐까? '저희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요...'는 그리 떳떳하게 말할게 아니다.
민성이가 물로켓 만드는 시간 동안 주린 배를 채우러 학교 바로 옆의 Pizza Hut (피자 헛)에서 먹은 피자. 사실... 피자 정말 헛먹었다.-_-;;; 그리고 이젠 저렇게 두꺼운 도우는 도저히 못 먹겠다.
대회 시작. 민성군 발사대를 준비한다. 이런... 민성이 발사대가 참가 학생들 중 가장... 후지다. 이런 젠장. 이럴 줄 알았음 그냥 발사대를 하나 사든지 어떻게 할 걸. 민성이 학교에서 준비한 이 발사대는 정말이지 안습이다. 담당 선생님들조차 발사대가 후지다...라고 하셨으니. 민성이 말로는 연습할 때도 불발이 종종 있었단다.
하지만, 민성이 정말 즐겁고 신나게 준비했다. 우리도 그걸로 만족이고.
초등부 참가자는 40명. 1~20, 21~40으로 나누어 진행.
민성군 등장. ㅋㅋㅋ 라이카 X1은 줌이 안되므로 이렇게 밖에 못찍는다.
그런데 뭔가 문제가 있는 듯 민성이가 발사를 하지 못한다.
이런... 걱정했던대로... 발사 트리거를 당겨도 발사가 되지 않는 황당한 결함이 발생. 민성이는 1차 시기엔 제대로 발사도 못했다. 빼지지도 않는 물로켓 빼다가 앞으로 툭~ 나갔는데 그걸 '불발'로 운영위원들이 인정하는 바람에 민성이는 1차 시기를 완전히 놓쳤다. 참나...
2차 시기도 마찬가지. 발사가 안된다. 민성이 말로는 발사 고정대가 위로 올라가줘야 하는데 아래에서 걸린채 올라가질 않는단다. 그래서 발사대를 빌려서 마지막에 2차 시기를 시도했고, 멋지게 발사하는데 성공했지만 날아가다가 1차 시기에서 타격입은 날개가 하나 빠지면서 갑자기 궤도를 잃고 목표점에서 빗나갔다.
속상했을 민성이가 안쓰러웠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곤 '내년에 민성이가 또 하고 싶다고 하면 아빠가 발사대 그냥 사줄께'란 말 밖엔 없었다.
하지만 이 대회를 준비하면서 정말 즐거웠던 민성이. 그 즐거웠던 기억만 잘 생각하고 남기라고 말해줬다.
속상한 민성이를 데리고 저녁을 먹으러 간 곳은, 민성이가 먹고 싶다고 했던 부천 중동의 '중동갈비'ㅎㅎㅎ 이곳은 내가 이 부근에 살 때도 유명했던 갈비집인데 그 뒤로 꾸준히 사세확장하여 2층도 얻고, 앞에 커다란 주차장도 완비한 이 일대에선 유명한 갈비집이 됐다.
아이팟 터치 신공.
무척 속상해했지만 의연한 민성이.
난 정말 네가 우리 아들로 태어나준게 너무너무 고맙다.
돼지갈비 5인분.
그리고 엄청나게 이어지는 민성군의 수다. 즐겁게 듣고 함께 얘기하고 그리고 잘 먹고 나왔다.
사랑해, 민성아.
* 대회가 시작되기 전 부모님은 다 정해진 선 밖으로 나가달라는 진행 위원의 부탁이 10번은 반복되었다. 그래도 꼼짝안하고 아이들 곁에 있는 많은 부모들을 보고 기가 막혔다. 끝까지 나가라고 해도 버티고, 아이들 옆에서 훈계하고, 안되면 전화를 빼들고 아이에게 전화해서 '각도를 잘 맞추고...' 라고 말하는 부모들, 막 발사하러 나온 아이에게 큰 소리로 훈계하는 부모들. 자기 아이가 쏜 물로켓이 목표에 닿지 못하자 '넌 두 번 다 불발이니 꼴지야'라고 성내는 부모도 있었고, 자기 아이가 잘 쐈다고 괴성을 지르면서 여자는 바로 전화를 하며 '어머님 ...이가 지금 쐈는데 정말 잘 쐈어요'라고 말하고 들어오지 말라는 가이드 라인을 마구 넘어가면서 자기 아이를 끌어 안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비정상인가...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냥 좀 아이들이 스스로 하게 내버려두면 안되나? 아이들이 그 정도는 충분히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경험을 그냥 즐겁게 즐길 수 있게 내버려두면 안되나?
어제는 강남, 오늘은 분당. 내일은 대전...-_-;;; 얼마 전에 만난 이태리 업체의 셀러는 주먹만한 머리에 세련된 매너가 인상적이었는데, 오늘 일부러 독일에서 온 셀러는 정말이지...정말이지 완전 평범 포근, 범생스러운 넉넉한 사람이었다. 마지막에 헤어지면서 내가 예의상 건낸 말에 그 속마음이 턱~ 나와서 조금 빈정상하긴 했지만.-_-;;;
미팅 시간이 좀 늦어져서 거래처분과 사장님과 함께 점심먹으러 간 곳은 '구떼 라 퀴진'. 미팅하는 건물이 '구떼 라 퀴진'의 바로 뒷쪽이어서리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원래 구떼라 퀴진의 브런치!를 먹으러 간 건데 어째 도착해선 죄다 단품을...
햇살이 좋아서인지
창을 모두 열어놔서 정말 시원한 느낌. 이태원의 B...레스토랑처럼 지나가는 차가 완전 바로 옆에서 매연뿜으면서 가는 느낌은 아니니 걱정안하셔도 된다.
브런치를 시킬까하다가 셋 모두 단품으로. 샐러드는... '시져 샐러드' ... 12,000원 (모두 VAT 별도) 내 주문은 '포크 (Pork)' ... 14,000원. 그리고 나머지 일행은 각각 '갈릭 올리브 오일 파스타', '씨푸드 파스타'를 주문.
언제나 맛있는 식전 빵.
그리고... 엔초비 가득한, 로메인, 베이컨등이 풍성하게 들어간 맛있는 시져 샐러드. 다른 곳의 시저 샐러드보다 엔초비의 맛이 조금 더 강하다. 그래서 정말 딱! 입맛에 맞다.
내가 주문한 'Pork (포크)'. 오레끼에떼 + 잘 구운 항정살의 올리브 오일 베이스. 약간 매콤한데 제키친 갤러리 때와는 조금 맛이 다른 것 같기도 하다. 제키친 갤러리에서의 '포크'가 아주 깔끔한 맛이었다면 '구떼 라 퀴진'에서의 맛은 조금 걸죽하다고 할까? 물론 맛은 그때나 지금이나 맛있게 감긴다.
일때문에 강남을 하루종일 돌아다녔다. 곳곳에 공사... 안그래도 막히는 강남. 오늘따라 죽도록 더 막혔다. 정말 열불터질 정도로 막히는 강남. 가로수길은 절정. 제멋대로 그 좁은 왕복차선에서 유턴을 하지 않나 즐비하게 길가에 늘어선 차들 때문에 중앙선을 넘어 다니는 차들. 그러려니...들 하는 것같지만 아... 정말 난 강남이 역시 안맞아. 배가 고파서 들어간 곳은 '구르메 에오'. 역시 딸랑딸랑 들고 들어간 건 라이카 X1. 색보정, 레벨 조정 전혀 없이 역시 무보정. 아... 두세컷은 왜곡을 skew로 살짝 바로 잡았다.
비가 온 뒤여서 그런지 오늘(5.26)의 시계는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운전하면서 한강 건너 저멀리 건물까지 정말 깨끗하게 생생하게 보이는 모습을 보면서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운전 중이어서 불가능.-_-;;;
aipharos님이랑 한 번... 어머님, 민성군, aipharos님이랑 또 한 번. 그리고 그 뒤론 처음.
언제봐도 입구는 참... 예쁘다.
가든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오늘 날씨가 엄청 더워서인지 이곳이 더워보였다. 패스...
실내에서.
이 날만 그런건지 손님이 정말 없더라는. 가든에는 두 테이블 정도 있었다.
실내에서 바라본 가든.
사장님과 나의 주문은... 샐러드로는 계절 메뉴인 '멸치 샐러드' ... 18,000원 (모두 부가세 별도) 그리고 파스타는 둘 다 '라구 소스 파스타' ... 18,000원.
테이블 세팅.
식전 플래터. 감자칩과 고르곤졸라 치즈, 살라미.
식전 빵. 으응? 아주 맛있었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것이...
샐러드로 주문한 '멸치 샐러드' 비릿하지 않은, 아주 질 좋은 멸치의 짭쪼름한 맛과 끝장나게 신선한 오렌지, 토마토와의 조화가 아주 좋다. 입맛없을 때 이 샐러드 먹으면 정말이지 식욕이 확~ 돌 듯.
라구 소스의 파스타. 면은 딸리아텔레. 면익힘은 알덴테.
예전에... 구르메 에오 시절 전의 리스토란떼 에오에서 먹었던 코스 중에 라구 소스의 파스타가 나온 적이 있다. 그때 첫 느낌은 '이건 그냥 그런데?'라는 생각이었는데 어느 틈엔가 접시 바닥까지 소스를 싹싹 긁어먹는 내 자신을 본 기억이 있다.ㅎㅎㅎ 정말 인상적이었는데 그래서 주문한 메뉴. 그때와 달리 구르메 에오의 라구 소스 파스타는 토마토 소스 베이스이긴 한데 역시 끌리는 맛이 있다. 처음엔 그냥 그런데 먹다보니 역시나... 또 소스를 싹싹 긁어 먹고 있다는.
지치고 배고픈 배를 잘 채우고 나왔다.
하지만, 이후로도 정말이지 강남에서 엄청나게 막히는 길 위에서 엄청나게 시간을 보냈다.-_-;;;
참 끝내주게 쪽팔린 나라에 살고 있다. 아무리 상식이 상실된 나라가 되었다지만 이렇게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를 보게될 줄'은 몰랐다. 의혹난무의 결과를 떡하니 발표해놓곤 이를 과학적 분석에 의한 결과라며 당장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하고,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식의 엄포를 뻥뻥 때리고, 그게 국민의 안보의식을 고취하는 거라고 찍찍 대고... 거기에 흔들리는 민심도 난감하고... 여기저기 간첩도 잡히고, 선거 때면 찾아오는 더러운 북풍. 매번 반복되는 뻔한 레퍼토리가 막장 드라마 뺨 정도는 후려 갈기고도 남는 이 막장 레퍼토리가 매번 반복되는 건, 이게 아직도... 먹히기 때문이겠지.
환율은 요동치고, 사람들은 전쟁날까 두려워하고 그 전쟁 위협의 주체가 북한이라 믿어 의심치않고... 신중론을 펼치던 미국이 힐러리 방한 후 갑자기 미국 정부는 한국의 대북제재를 적극 지지한다고 하니 이게 또 무슨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항간의 의혹도 마구마구 피어 오르고...
참... 기가막힌 세상에 살고 있다. 내 90년 이후에 이런 세상을 맞이할 줄은 정말이지 꿈에도 몰랐는데. 아이들 스펙쌓는다고 몇 천만원씩 쳐들여 난리굿을 피우고, 또 그럼 우리도 그래야지...라고 가랑이 찢어지는 서민들도 주변에서 뭉게뭉게 피어 오르고...
이런 폭주의 끝이 도대체 어딜지 이젠 궁금하지도 않아. 정말. 지금은 막연한 불안감들이지만, 이 막연한 불안감이 거대하고 절망적인 현실이라는 사실을 아는 순간. 어떤 일이 벌어질 지 그게 난 걱정이다. 다들 정치는 지저분하니 난 신경끈다...라며 도도한 척하는거. 이해는 한다만... 그 무관심과 외면이 철저히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사실도 동시에 잊지 않았음 좋겠다.
결혼기념일. 부암동 산책을 하면서 사진찍고 어슬렁거리다가 주린 배를 채울 곳을 생각하다가 전화해본 곳은 서래마을의 '그린테이블'. 예전에 한 번 문앞까지 갔다가 만석이어서(그때도 그냥 전화안하고 마구잡이로 나갔다가 생각나서 가 본) 되돌아나온 기억이 있는데, 전화했더니 식사 가능하다고 하셔서 찾아 갔다. 아... 그나저나 이 날의 서울은 정말 대박이다. 어지간해선 주말에 서울 나오는거 피하는 편인데 집에서 나와서 부암동으로, 다시 강남으로 이동하고 나올 때까지 교통정체라는 건 단 한 번도 없었다. 아... 이럼 정말 서울 다닐 재미가 생기는데.
그러고보니... 나름의 결심을 한 후론 정말 오랜만의 코스 꿀떡...이다.
들어가니 1층으로 안내 받았다. 알고보니 2층엔 단체 손님이 와있었던 듯. 스탭분이 정말 친절하셔서 음식 먹는 내내 편안했다. 다만... 창가쪽의 두 젊은 남녀의 그 소란스러움은 정말이지 제대로 짜증나더라. 도대체 그렇게 떠들고 전세낸 것인양 떠들거면 술집을 가든지. 이건 뭐... 나중엔 스탭분께서 우리 테이블로 오셔서 '너무 시끄러우시면 2층으로 자리를 옮겨드리겠다. 단체 손님이 오셔서 1층으로 안내해드렸는데 오히려 더 시끄러운 것 같아 죄송하다'고 사과하시더라.-_-;;; 사실 쟈들이 떠드는데 우리가 왜 옮기나 싶기도 했고, 그 와중에 그들도 자리를 일어서길래 그냥 먹었다. 그 시점이... 우리가 코스를 반 이상 먹었을 때였다.-_-;;;
인테리어가 무척 예뻤다. 이상하게 왜 난 자꾸 긴자의 '앙리 샤르팡티에' 인테리어가 생각나지?
정갈하면서도 곱고 예쁜 인테리어가 아주 맘에 든다.
스탭분께서 2층은 또 다른 분위기라고 한 번 올라가보시라고 친절히 말씀해주신다.
이제부터 슬슬 음식 사진이 나오는데... 라이카 X1이 아직 익숙해지지 않아 화이트밸런스를 제대로 못잡고 사진의 색감이 엉망이다. 양해해주시길...
우리가 주문한 음식은 둘 다 'Chef's Tasting Menu' ... 65,000원 (1인/부가세별도) 메뉴판을 깜박 잊고 안찍었는데, 코스에 포함된 파스타는 선택할 수가 있다.
사실 이런 예쁜 분위기가 내 스타일이 아닌데 난 '더 그린 테이블' 인테리어가 참 예쁘더라.
어뮤즈. 렌틸 수프와 리조또를 안에 넣은 튀김볼. 수프가 아주 진하면서도 고소하다. 아... 정말 맛있더라.
식전빵. 수프와 같이 먹으니 궁합이 딱... 맞더라.
첫번째 코스. 가리비, 그리고 졸인 사과와 퓨레, 그리고 비트를 슬라이스하여 튀긴 요리. 가리비를 구운 밸런스가 입맛에 딱이다. 고무같은 느낌이 팍팍 났던 P....의 맛과는 다르다. 사과와의 조화는 나는 잘 모르겠다.(개인적으로 사과를 그닥 안좋아해서일거다. aipharos님은 아주 좋아했음)
두번째 코스, 파스타는 선택이 가능한데, 난 늘... 올리브오일 베이스만 먹었으니 오늘은 브레이징 덕...파스타로. 오리를 브레이징하고 포트와인을 더했다. 면은 스파게티면이 아니라 탈리아텔레면(맞...죠?)으로 식감이 아주 좋고. 솔직히 말하면 난 오리 음식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나오면 잘 먹긴 하는데(코스에 포함되어) 선택의 여지가 있을 경우엔 내 손으로 선택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런 내가 먹어도 어떨지 궁금해서 시켜본 것인데 아주 맛있게 먹었다. 적당히 달달하고 오리 고기도 든실하게 들어있고 부드럽게(절대 무르지 않게) 입에서 씹히는 식감도 좋고.
이건 aipharos님이 선택한 '뇨끼'다. 뇨끼는 딱... 이 정도가 제격이다. 더 먹으면 느끼하니까. 나도 한 입 먹어봤는데 완전 고소하고 입에 착착 감기는 것이 좋더라.
세번째 코스. 수비드 조리한 연어, 황금버섯등과 레몬그라스(lemongrass). 왼쪽의 저 동글동글한 것은 레몬그라스라는 풀이라는데 레몬향이 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실제로 무척 인상적인 맛이다. 연어 역시 저온조리해서인지 아주 부드럽고 촉촉하다. 개인적으로는 조금만 더 식감이 있었음했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호불호의 문제이지 레스토랑의 문제가 아니다.
네번째론 셔벗... 난 너무 심하게 리프레쉬되는 셔벗을 싫어한다. 난 좀 촌스러워서 이전 코스에 먹었던 그 맛들이 한 번에 셔벗으로 싹~ 리셋되는게 너무 싫다. 똑같은 이유에서 난 디저트도 과하게 나오는 곳이 싫다. 정말 많은 분들이 디저트가 약하면 대실망들 하시지만 난 정 반대다.(아... 촌스러워라) 이 셔벗은 딱... 내가 원하는 그 정도의 리프레쉬를 선사한다. 브라보!
다섯번째로 등장한 메인은 채끝 등심과 프라이드 포테이토. 비주얼만 봐도 만만한 퀄리티가 아님을 알 수 있는 동시에... 비주얼만 봐도 대식가인 내게 얼마나 턱도 없는 양인지 알 수 있다.ㅋㅋㅋ 아... 좀 더 주시라구요. 전 이 패티가 다섯 덩이는 나와도 아무렇지 않게 먹을 수 있어요.ㅎㅎㅎ 하지만 고기의 질은... 그런 양에 대한 내 불만을 짖밟을 정도로 괜찮았다. 간도 정말 딱... 잘 맞추시고. 아... 그러니 더 먹고 싶다구요~~
곁들여진 프라이드 포테이토. 이 버전은 봉에보의 프렌치 프라이드와는 다르게 양념이 약간 되어 있어서 더더욱... 맛있다. 와... 민성이 있었으면 엄청 좋아했을텐데!!!
스탭분께서 샴페인을 한 잔 갖다 주신다. 으응? 그런데 이 샴페인이 스위트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드라이도 아닌 것이 디저트와 곁들이기엔 정말 기가막히게 잘 어울리는 샴페인같다. 샴페인 이름이 '쟈르데또'.
여섯번째... 디저트다. 화이트 쵸콜릿 미니 케이크. 위에 얹혀진 것은 래즈베리 셔벗. 굿굿...
그리고 커피와...
머랭.
아주 맛있게, 우리답지 않게 긴 시간을 식사를 하고 나왔다. 도착한 시간이 6시 30분이었는데 일어서서 나오니 8시 40분. 9코스도 2시간이 채 안걸리는, 그래서 스탭분들이 그 엄청난 식사 속도에 당황하는 우리가 천천히 얘기도 하면서 2시간 10분에 걸쳐 식사를 했다.크아...
12번째 결혼 기념일. aipharos님과 결혼한지 만으로 딱 12년 되는 날. 전날 Toe 공연으로 엄청 피곤했던 우린 팍팍 늦잠자고(난 역시 늦잠못자고-_-;;;) 어슬렁어슬렁 거리다가 오후 3시가 넘어서야 집에서 나왔다. 정말 나오면서도 어디 갈 곳도 정하지 않았고, 심지어 저녁을 어디서 먹을지 이런것도 정하지 않고 그냥 일단 차를 타고 출발했다. 외곽순환도로 입구에서 좌회전하면 경인고속도로 방면 또는 파주쪽, 우측으로 가면 영동고속도로 방향... 거기서 aipharos님이 부암동에 가자...고 했고, 그래서 오게 된 부암동. aipharos님과 막 연애 시작할 때 aipharos님이 가자고 해서 간 곳이 부암동의 '환기 미술관'. 그 뒤로도 종종 찾아오긴 했지만 요즘 통 가본 적이 없다.
정말... 엄청나게 흐리고 어두운 날씨였다.-_-;;; 비도 오락가락...
이곳은 나중에도 한 번 나오는데 Cheers...라는 음식점인데 간판 명으로 보면 주점일 것도 같고, 안에 슬쩍 지나가면서 봤는데 주점은 아닌 것 같고. 사람 엄청나게 많더라.
부암동은 aipharos님이 살고 싶어 하는 곳.
이래서 라이카 X1도 aipharos님 손에 쥐어줬다.
환기미술관.
전시를 보러온 건 아니고 그저 고즈넉한 이 여유로움만 느끼기로.
으응? 이재효 작가의 작품. 정말... 여기저기 엄청 보이는군요.
저 앞이 아까 그 얘기한 'Cheers'.
좁고 좁은 골목들.
음... 이곳은 Remind20 이란 곳인데 May's Table(메이스 테이블)과 같이 붙어 있는 저패니즈 퓨전 음식점인 듯 하다.
한 번 들어가서 식사를 하고 싶은 욕구가 생길 정도로 이 두 곳은 묘하게 매력이 있더라.
이곳은 May's Table.
왜 우리 골목과 길의 아스팔트는 하나같이 이 모양일까. 파고 또 파고, 덧칠하고... 아스팔트는 타르가 부족해서 자기 멋대로 융기되고 퍼지고... 갈라지고...
저녁을 먹기로 한 곳이 서래마을이라 이제 슬슬 부암동을 걸어 나온다.
윤동주 언덕길 바로 옆 길로 걸어가다 담 너머로 찍은 모습.
이 집들 옆으로 아주 운치있는 산책로가 있다.
aipharos님이 좋아하는 가로등.
* 아파트가 없고, 조그마한 가게들도 작지만 화분들을 앞에 놓고 나름 다 가꾸고 있어서 마을이 오래 되어도 정겨운 느낌은 분명히 있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이곳도 조만간 인근이 카페와 음식점들이 더 많이 들어설 듯.
* 5월 23일. aipharos님과 내가 결혼한 결혼 기념일. 오늘은 만 12년째 결혼기념일. 바로 1년 전, 결혼기념일 외출한다고 이태원 봉에보에 런치 예약하고 기다리다가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했다. 자주 얘기했지만 고인이 행한 정책들에 난 동의할 수 없었던 사람 중 하나다.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도 컸었다. 스스로를 좌파 신자유주의자라고 했을 때 난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신자유주의적 장벽 허물기를 하면서 산술적 복지를 늘인다고 그게 사회민주주의적 국가 모델이 된다고 생각하신 건 아니었는지 의아했다. 하지만 지금의 처절하게 붕괴되는 한국의 정치 모럴과 '상식'이란 개념이 기득권의 '몰상식'으로 대체되어 버린 도무지 말도 안되는 이 나라를 보고 있노라면 많은 분들이 고인을 그리워하는 마음도 십분 이해가 간다. 상황이 이 모양이 되니 또다시 우린 비판적 지지라는 걸 하게 된다. 마음 속으로 이번만큼은 그따위 아무것도 바꾸지 못할 '비판적 지지'따위는 갖다 버리자고 맘먹었건만, 비전을 보고 세를 불리고 키우는 정치 세력이야말로 풀뿌리다운 자생력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건만... 지금처럼 박살나선 아무 것도 안되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결혼기념일인데 앞으로 한동안 우린 결혼기념일과 동시에 고인의 모습도 떠올릴 것 같다.
인간 노무현,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
** 3일 연휴 중 이틀은 비가 내리나보다. 거참... 하늘 한 번 정말 짖궃네. 오늘 추모제도 여기저기서 열리는데 왜 꼭 이런 날 비가 오는 지 모르겠다. 이걸 갖고 또 하늘의 도움이라는 미친 안경 낀 인간도 있겠지만. 어릴 적 본 수많은 영화와 애니메이션에서 그리던, 극히 일부분의 기득권은 호사를 누리고 나머지는 인간 이하의 삶과 투쟁으로 내몰리던 그 모습 그대로가 조금씩 한국에서도 현실화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 소름이 돋는다. 억지 오버라고? 그럼 할 말이 없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몇 천만원씩 줘가며 스펙 관리하는 사람들과 그 부류에 낄려고 죽어라 애들을 학원 뺑뺑이 돌리는 사람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한국에서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장밋빛으로 그릴 수 있다면, 나만은, 내 아이만은 낙오의 대열에 끼지 않을거야라고 곱씹을 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놀라운 오버일거다. 영화 [아이언 맨 2]를 보시라. 그 활기찬 액션 활극 속에 국가가 스타크의 군수회사에 대한 강제권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대중은 공권력으로부터 자유로와지는 아이언맨에 환호하고 그를 스타로 영전시킨다. 사실 그것이 권력의 분산을 통해 보다 더 강력하고 교활한 산업자본권력으로 구속됨을 알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영화 속에서 아이언맨의 국가적 환수를 요청하는 건 당연한 거다. 그런 무서운 위력을 지닌 무기를 개인이 사유한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는 법이 아닌가. 이 영화는 장차 세상을 장악할 대체적 권력이 기업들이라는 사실을 홍보하는 홍보 영화인가???
-사진 앞부분은 국내 인디밴드 '아침'의 사진이며 Toe는 중반부 이후로 있습니다. -음식 사진 두장, 공연 사진 두 장 제외하곤 모두 무보정 only resize입니다. -Toe의 공연 사진은 그닥 많지 않습니다. 이유는 Toe의 공연은 촬영이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이고, 그래서 본공연에선 사진을 거의 찍지 않았습니다. 앵콜송부를 때만 찍었어요.
세상에는 여러가지 음악이 있다. 락도 있고, 댄스 뮤직도 있고, 힙합도 있고, 발라드도 있으며 트로트도 있고 클래식도 있다. 이외에도 우리가 제3세계라고 분류하도록 배운 국가들의 음악들, 그리고 일렉트로니카의 세분화된 장르들, 락 음악의 세분화된 장르들까지 다 따져들기 시작하면 세상엔 정말 무수히 많은 음악들이 존재한다. 그 음악들이 또다시 시대성을 획득하면서 나름의 생명력을 구가하면서 말이지.
언제나 말하지만, 모든건 '범람'이 문제인거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비슷한 수의 사람들이 나눠 좋아할 리는 없는 법이고 그걸 원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내가 이것이 아닌 저것을 선택했을 때, 나의 선택을 수용해줄 수 있는 시스템이 존재하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난 문화적 다원성을 기준으로 한 문화 선진국의 잣대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똑같은 밥을 먹으라고 강요받을 때 그건 음악의 문제가 아니라 나아가 사회의 다원성에 대한 이해와 수용의 문제로 확대된다. 그러니까, 이건 정말이지 음악만의 문제가 아니라는거다. 이 음악이 아닌 '저' 음악을 원했을 때, 혹은 '저' 음악을 실제로 창작하게 되었을 때 비록 주류가 아니어도 이러한 선택을 받아들여주고 창조적인 재생산이 가능한 시스템이라면 문화에 대한 다원성도 어느 정도 확보된 나라가 아닐까. 모두가 좌파 아니면 우파다라고 이념적인 선동을 해대고 주류가 아니면 반동 처지가 되는 삭막하고 각박한, 다원성에 대한 일말의 유연성도 없는 사회가 지금 우리 사회다.
공연 하나 얘기하면서 참 주절주절 말도 많은데 그만큼 난 우리의 각박하고 삭막한 문화적 다원성에 대한 포용 능력이 너무나 아쉽다는 얘기일 뿐이다.-_-;;;
5월 22일 홍대 쌈지스페이스 2층의 클럽 쌤에서 본 일본의 포스트록 밴드 '토(Toe)'의 음악을 듣노라니, 그 놀라운 협주 플레이의 진수와 뿜어내는 아우라에 압도당하면서 이런저런 부러움을 지울 수가 없었다. 민성이, aipharos님 그리고 나까지 셋이 함께 간 이 공연은 거의 완벽하다시피 했다. SND 카페분들이 조기예매시 1~30번까지 입장순번을 확보했었는데 우리에겐 다행히 그분들이 좀 늦게 오시는 바람에 38~40번인 우리는 졸지에 맨 앞에서 보는 행운 중의 행운을 얻었다. 민성군은 정말 완전 맨 앞, 나와 aipharos님은 바로 그 뒤. 이거 완전 대박이라는거. 또 네이버 블로그에 종종 와주시는 Califone님께서 먼저 인사를 해주셨는데 어색하긴 했지만 먼저 인사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개발발님을 뵙지 못하고 온게 좀 아쉽긴 하지만...
자... 그럼 길고 긴 잡설을 뒤로 치우고 공연 사진. 오프닝은 역시 붕가붕가 레코드의 직원이시면서 동시에 이번에 일본지국장이 되신 분이 이끄는 인디밴드 '아침'! 공연하시면서 리허설 때 'Toe'의 연주를 듣고 도저히 연주를 못할 것 같아서 사장님(붕가붕가 레코드의)에게 연주를 안하면 안되냐고 몇 번을 물어보셨단다.ㅎㅎㅎ 이 분 대단히 놀라운 개그 센스를 갖고 계시던데 엄살과 달리 음악은 상당히 귀에 쏙쏙 들어오고 몰아 쳐줄 땐 확실히 몰아쳐주는 상당히 인상적인 음악들이었다. 6월 2일에 첫 음반 나온다고 하시던데 꼭 구매하기로 맘 먹었다. 그럼 먼저 '아침'의 공연 모습부터...
'아침 (Achime)'
정말 매력있었던 베이시스트.
니혼삘 왕 나던 세련된 기타리스트.
완전 개그 센스로 무장하신 리더분.
음악이 전체적으로 귀에 완전 팍팍 와닿는다. 마지막 곡 한 곡만 빼곤 상당히 인상적이다.
멋지게 마무리!!!
토 (Toe)
그리고... 약 30분 간의 전환 시간이 소요되었다. 으어... 공연장은 에어컨이 중단되어 점점 찜통이 되어가고, 곧 국내 라이센스하신다는 슈고의 뮤직비디오를 진창 틀어대주셨는데 지친 이들에겐 이게 완전 거의 고문 수준이었다는...ㅎㅎㅎ(곧 슈고의 음반을 국내 발매하실 계획이라고 하셨는데 벌써 이렇게 지치게 틀어주심 어떻게해요.ㅎㅎㅎ)
먼저... Toe의 공연은 촬영이 불가했다. 실제로 나 역시 본공연때는 사진을 딱 한 장...찍고 더이상 찍지 않았다. 다만... 마지막 앵콜 송을 부를 땐 셔터를 눌렀다.-_-;;; 물론 논플래쉬.
막간을 이용해 무대에 살짝 걸터앉아 아이팟 터치를 하고 계시는 민성군.
Korg
나오기도 전인데 점점 설레인다.
동시에... 열라 피곤해지기 시작했다. 도대체 무대 전환 작업이 언제 끝날지 몰라서.ㅎㅎㅎ
공연이 시작되고... 2009년작 [For Long Tomorrow]에 수록된 곡들을 중심으로 쉴 틈 없이 달려나가기 시작한다.
거침없이 박자를 재배치하고 재구성하는 수준의 드러머와 정교하지만 낭만적인 기타, 그리고 귀에 익숙할 때쯤 미치도록 가슴을 울리는 베이스. 자로 잰 듯 한 정교한 사운드 위에 일본 특유의 감성적 멜로디가 전혀 촌스럽거나 진부하지 않게 얹혀진다. 확실한 기승전결을 갖고 서서히 드라이브하다가 폭발하는 부분에서의 울림은 정말이지 압도적이고 아름답다.
공연 목록에 그들의 대표곡 '굿바이'가 없다. 당연히... 이 곡은 앵콜송이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모두가 앵콜을 외친다.
그리고 다시 세팅된 마이크. 젠장... 흔들렸다.
드디어... 앵콜. 앵콜송으로 '굿바이'가 흘러 나오자 관객들이 모두 자지러진다! 민성이까지!
이 리더는 암만 봐도 김동규 작가와 너무 닮았다. 둘이 형제인가???ㅎㅎㅎㅎㅎㅎㅎ 이들 공연엔 생수따윈 없고, 캔맥주와 위스키.
리더뿐만 아니라 멤버들 전원의 포스가 장난이 아니다.
곡이 절정을 치달아 오르고, 관객들도 무아지경이 된다. 완벽한 스테이지와 플로어의 정서적 교감.
테크닉이 완벽하면 관객은 압도당하고 이들의 퍼포먼스가 하나의 '기예'가 될 수도 있지만 몸이 비트를 받아들이고 익숙해지면 그들이
stoned되는 것처럼 관객도 stoned되는 법이다. 나중엔 이들의 퍼포먼스가 아니라 자꾸 눈을 감고 비트만 받아들이게 되더라
아... 미친다.
정말 작살이다.
이번 공연 놓쳤다고 아쉬워들 마시길. 이들은 7월말 지산밸리 록페스티벌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공연을 보고 나오니 10시... 우어... 배가 고파서 음식점을 찾아봐야 문 닫은 곳이 비일비재하니. 만만하게 들른 곳은 '크라제 버거'.
오늘 민성군 공연 열라 짱...좋았다고. 민성이 말로는 스탠딩 공연이 처음인데 집에서 듣고, 헤드폰으로 듣는 것과는 너무나 다르다고, 정말 너무나 좋았다고 한다. Toe의 CD를 선물로 받고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려 만세를...ㅎㅎㅎ
크라제의 대표 메뉴 '메가바이트'.
aipharos님은 '마티즈'.
* 공연 도중 잠시 브레이크를 가지면서 Toe의 리더가 바로 코 앞의 민성이에게 말을 건냈다. 당연히 일본어로.ㅎㅎㅎ 공연 중 유일하게 Toe의 멤버와 말을 섞은게 민성이. 민성이보고 몇 살이냐고 묻자 당황한 민성군 손으로 10+2를 제스처. Toe의 리더가 농담으로 '두살치곤 꽤 크다'라고 말했고, 이어 '침이 좀 튈텐데 괜찮겠냐'고 묻길래 잽싸게 민성이 귀에 대고 '다이조부데스'라고 말해...라고 했더니 민성군 바로 '다이조부데스'.ㅎㅎㅎ
** 민성이도, aipharos님도, 그리고 뭣보다 내게 정말 멋진 시간이었다. 발바닥은 불이나게 힘이 들어도 정말이지 너무나 좋았다.
*** 먼저 인사해주신 Califone님 감사합니다.^^ 처음이라 좀 어색했는데 다음에 또 공연장에서 뵈면 더 길게 얘기 나눠요.
**** 공연 사진을 보면서... 잘 찍은 사진은 없지만 그래도 그 어두운 가운데에서도 완벽한 색재현, 계조 표현을 해준 라이카 X1에 그저 놀라울 뿐이다. 브라보! 보정따위를 할 필요가 없다. 정말... 위 모든 사진, 공연 사진 중엔 두 장만 샤픈 한방 먹인거고 나머진 모조리 완전 무보정 리사이즈. 크라제 버거 두개 사진은 레벨 조정 후 샤픈 먹였다. 암튼... 보정따윈 필요없는 놀라운 카메라.
*****
'Goodbye' - Toe 기가막힌 뮤비.
'After Image' - Toe 상상초월 개그 센스의 뮤비. 첫 장면만 보고 아름답고 서정적일 것만...같다고 생각하면 빵터진다
* 광주항쟁에 대한 글을 두어번 길게 썼다가 그냥 지웠다. 항쟁의 정신마저 정치적으로 욕보이고 짖밟는 것들을 보면 그 시기를 기억하는 이로선 울분이 터진다. 시간이 지나도 정신이 남는다는데 정말 지금 거덜나는 한국을 보면
그 희생들로 조금씩 일군 민주화라는 것이 이토록 허망했었나...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리고 따지고보면 그 모든게 반국가적 행위를 한, 이른바 친일청산을 하지 못하고 그들이 계속 기득권을 유지하도록 해왔다는 것과 기득권의 사실상 알파이자 오메가 짓을 하는 조중동을 견제하지 못했다는 사실에서 온 결과같다.
** 천안함 사고 원인. 말하기도 싫었다. 점심먹으러 구내 식당갔다가 여기저기 TV에서 뿜어나오는 사상 최강의 개그질에 쳐 웃다가 나중엔 씁쓸했다. 문화체육부 장관이란 인간이 타국의 여행까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운을 떼질 않나, 어울리지도 않는 뿔테안경을 쳐쓰는 인간이 천안함은 북한의 소행이라더니 '국가 안보 비상회의'를 소집한다고 하질 않나. 도대체 그 낡고 녹슨 어뢰에 어떻게 그렇게 선명한 매직으로 숫자가 써있을 수 있는지에 대해선 너무나 많은 이들이 인터넷에 올리고 있으므로 난 더 할 말이 없다. 선거에 앞서 연일 자책골 퍼레이드를 벌이던 정부/여당이 가진 조커...라곤 이것 뿐이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한심하고 황당한 짓이라니... 기가막히고 어이가 없다.
그래, 설령... 정말 천만번 양보해서 북한의 어뢰가 사실이라고치자. 그럼 도대체 우리 군은 뭐한건데??? 정보수집능력도 개떡이고 기함 운용도 개떡이란 소리 밖에 더 되나???
정신나간 옹호무리들이 이 정권이 국방을 우선시하는 것만큼 착각하고 있는 모양인데 해군증강계획은 우리가 북한의
해군력보다 우위라는 이유로 축소되었고, 세부적인 국방 항목 역시 줄어들었다. 이미 다들 아는 사실이지만 말이다.
군인들을 4대강 사업에 투입하는게 이 정부가 갖고 있는 국방의식이라는거다.
그리고 정신나간 J모 의원이 '정부에 대한 불신은 불안한 미래관을 반영'한다고 했는데, 이 ㅄ들아. 매 사건마다 터지는 불신을 거짓과 임기응변으로 대처해온 게 도대체 누군지 잘 생각 좀 해봐라. 네들이 그런 생각할 두뇌 용량이 안된다는 것 쯤은 잘 알고 있지만. 네들이 정보를 쥐고 보안을 강화하면 '객관적 증거'라는 것이 부족한 국민들이 네들의 발표를 반박할 근거가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사실 네들 하는 꼬라지보면 정보 부족으로 인한 비판의 망설임따윈 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젠 확신한다. 그렇게 망설이기엔 너희 정부/여당 하는 꼬락서니가 너무 같잖고 뻔하거든. 네들 하자는대로 안하면 무조건 '좌빨'이라며? 내 말 안들으면 넌 '주적'이다라고 외치는 ㅄ스러움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꼴이란...
*** 정치에 그닥 관심없는 젊은 직원들도 이번엔 선거를 한단다. 나름 열받은게 꽤 있나 보다. 그런데 연일 계속되는 저들의 자책골에도 아직 여론 조사 결과는 박빙이란다. 참나... 기가 막혀서. 한국에 시장 경기에 상관없이 소비 수준을 맘껏 올릴 수 있는 이들이 40%나 된다고는 난 절대 생각 못한다. 실업률 3.8%라는, OECD 가입국 중 최저 실업률이라는 개소리는 저리 치우고, 15세 이상 인구 4,000만명 중 비경제 활동 인구가 1,600만명이다. 가사활동 인구가 이 중 600만명인데 이는 전년 대비 약 25만 급증한거다. 이 정부는 걸핏하면 고용창출효과가 있다고 지들 정책을 떠벌였다. 4대강 때문에 고용창출효과가 있다고 한게 몇 명이었지? 20만명이었나? 30만명이었나? 뭘 해서 고용창출, 뭘 해서 고용창출... 아마 다 합하면 200만 자리는 될 걸? ㅈㄹ을 한다. 정말. 저 따위 선전에 속아 놀아다는 인간들도 답답하기 짝이 없고.
제발 6월 2일엔 다들 투표 좀 하자. 투표하기 전에 정당이 적히지 않은 선전이 많으니 찍는 후보들에 대한 정말 최소한의 검증은 하고 투표장에 가고. 투표 일찍 하고 놀러가도 상관없지 않나. 투표도 안하고선 그 뒤에 벌어지는 일들에 도도한 척 쉬크한 척 하는 인간들 좀 없었음 좋겠다.-_-;;;
**** 연휴. 날씨도 좋고, 어딘가 훌쩍 가버리고 싶지만 울 민성군이 친구들과 야구 시합을 잡아서 그냥 집에서 쉰다.-_-;;; 베란다에 나갔더니 아, 정말 날씨 좋더만.-_-;;;
***** 라이카 X1을 일주일 정도 써보고 내린 결론. 이놈은 괴물이다. 그리고 라이카가 분명히 비싼 카메라임에 틀림없지만, 따지고보면 캐논이야말로 정말 비싸게 받아먹는 카메라란 사실을 절감하고 있다. X1의 간편한 휴대성 그리고 놀라운 결과물. 오래도록 예뻐해야지. 엉... 그럼 다음에 X1에서 혹시나 기변하게 되면 난 M씨리즈로 가게 되나? (ㅍㅎㅎㅎ 젠젠 무리)
이 사진들 모두 완전 무보정 only resize. 건물 안에서 빛이 내려오는게 예뻐서 찍었는데 정말 딱 내가 본 그 느낌 그대로.
통 영화를 못 본다. 직장 생활하면서도 1년에 180~220편은 보던 영화를 올해는 지금(5.21)까지 고작 45편 정도 밖에 못봤다. 그러다보니 영화 포스팅도 거의 없어지고 쓰게 되더라도 이렇게 몇 달치를 모아 성의없이 쓰는 정도. 몸이 피곤하니 자꾸 때려 부시는 영화만 보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_-;;; 길게 쓰기엔 시간도 좀 지나고해서 짧게 적어본다.
Green Zone/그린존 directed by Paul Greengrass (폴 그린그래스) 115분 / US
브라이언 헬게렌드의 각색, 폴 그린그래스의 연출, 멧 데이먼 주연... 이런 최강의 밥상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그만한 시너지는 좀처럼 보여지질 않는다. 멧 데이먼은 여전히 진중한 역할을 자신에게 딱 맞게 입고 있고, 폴 그린그래스의 현실적인 연출은 여전히 훌륭하다. 하지만 거기까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고 뻔한 이야기를 스릴러 형식으로 취하고 있다는 위험 부담이야 있다고 해도 영화는 너무나 단선적으로 앞으로만 나아간다. 캐서린 비글로우의 [the Hurt Locker/허트 로커]가 정치적 부조리와 탐욕이 개개인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에 대해 충실히 다룬 것과 달리 이 영화 속의 인물들은 그저 정의감과 사명감 속에서 끝없이 정해진 코스대로 달려갈 뿐이다. 영화가 분명 지루하지도 않았지만, 환상의 조합들로부터 기대한 수준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Capitalism : A Love Story directed by Michael Moore (마이클 무어) 127분 / USA
마이클 무어는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풀어내는 능력을 가진 감독이다. 비록 그의 방식에 거부감을 갖는 이들 덕분에 그에 대한 호불호는 극단적으로 갈리고, 그의 영화 제작의 의도를 오해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마이클 무어는 진작에 이 영화에서 '자본주의'의 원론적인 고찰같은 건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것이 얼마나 고루하고 무의미한 것인지 알았다기보다는 민주주의가 자본주의로 오인되고 당연시되는 현재의 지구촌에서 자본주의가 신자유주의라는 갑옷을 입고(누군가 말했던 영원히 자기 몸에 딱맞는 황금구속복) 어떻게 수많은 서민들의 터전을 짖밟고 사리사욕을 위해 그 힘을 키워나가는지를 고발하는 데 중점을 맞춘 듯 하다. 사실 이런 연출가가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조금은 오버하는 듯 하지만 그러면서도 선뜻 말하기 힘들어하는 주제들을 거침없이 풀어내고 한 번 더 고민하고 나아가선 행동할 수 있도록 부추기는 이런 연출가 말이다.
Defendor/디펜도르 directed by Peter Stebbings (피터 스테빙스) 101분 / Canda l USA l UK
아래 언급할 [Kick Ass/킥 애스]와 지금 언급하는 [Defendor/디펜도르]는 일상 생활과는 거리가 멀었던
우리의 수퍼 히어로들(아니, 미국의 수퍼 히어로들)이 난데없이 인간 세상에 발을 붙이게 된 샘 레이미 감독의 [Spider-Man] 이후로
다시 재조명되는 전혀 수퍼 히어로같지 않은 수퍼 히어로에 대한 블랙 코미디적인 우화들이다. 경찰이 폭력을 통제할 수 없는 현실, 6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아메리칸 드림의 기치를 올리며 모두가 풍족했던 시대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지금의 미국.
모두가 폭력에 침묵하고 있어야만 하는 시대에 기껏 집요하게 이들을 막기 위해 일어선 이가
정상적인 삶과는 거리가 먼 이들이라는 사실은 씁쓸한 우화로 볼 수 밖에 없다. 야만의 시대에 살고 있는 문명인들이 야만에 길들여지고 지식인은 침묵하며, 공권력은 기득권의 수호를 위해 남용될 때 궁핍한 서민들의 삶을 그려내기 위해 배경이 되는 도시의 모습은 흡사 배트맨의 썩어 문드러진 고담시를 연상하게 한다. 영화의 마지막, 모두가 생각하던 바램의 결말이 아니어서 더 그 여운이 남는 묘한 영화. 그리고 본 후에도 씁쓸한 여운이 오래도록 남는 영화.
Kick-Ass/킥 애스 directed by Matthew Vaughn (매튜 본) 117분 / USA l UK
그저 잘 빠진 데뷔작 [Layer Cake/레이어 케이크]와 나름 준수했던 환타지물인 [Stardust/스타더스트]로 이름을 알린 영국 출신 감독 매튜 본(어엉???)의 본격적인 헐리웃 무대 영화. 그가 전설적인 가이 리치의 [Lock, Stock and Two Smoking Barrels/락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의 프로듀서였고, 최근엔 [Harry Brown/해리 브라운]의 프로듀싱도 맡았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고작 세번째 작품이지만 내공이 그닥 만만하진 않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기가막힐 정도로 전체적인 설정을 [스파이더 맨]에서 따오면서도 기존의 히어로물을 완전히 전복시키고 새로운 히어로 영화의 방향을 제시할 정도로 이 영화는 상당히 인상적이다. 공포 영화에서조차도 그닥 다뤄지지 않는, 사실상 금기시되는 아이에 의한 신체적 살해 장면이 거침없이 나온다는 것이 대단히 거북할 수 있으나 이 영화는 그러한 일반적인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기 힘들 정도로 기존의 가치를 철저히 짖뭉게고 전복시킨다. 영화의 출발은 고작 도시를 장악한 폭력 모리배에 우연찮게 얽혀 들어가버린 히어로 지망생의 처절한 고난기로 점철되어 시작되지만 영화의 중반을 넘어가면서 보는 이를 압도하는 화면과 감성적인 후크는 절대로 만만하지 않다. 주인공은 '스파이더맨'이 되기 전의 피터 파커처럼 놀림이나 당하던 평범하기 짝이 없는 학생이었지만 그저 소시민적 영웅주의와 약간의 정의감에 휩싸여 자아도취적인 히어로 행새를 하게 된다. 하지만 그가 엄청난 유명세 뒤에 맞닥뜨린 것은 실질적인 폭력에 대한 엄청난 공포와 그 넘을 수 없는 간극이었고, 그러한 공포를 겪어내면서 조금씩 진정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이 말도 안되는 스토리가 보는 이에게 대단히 강렬하게 설득력을 갖고 다가오는 걸 보면 매튜 본의 내공도 보통은 아니란 생각을 지울 수 없고. 무엇보다 절정부분, 니콜라스 케이지가 딸에게 소리치며 마지막 조언을 해주는 장면은 자경 폭력의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은 카타르시스와 감정적인 후크를 유발하는 명장면이다. 보지 못하신 분은 꼭... 찾아 보시길. (이 영화는 국내에서 극장 흥행 참패하는 바람에 나중엔 황당하리만치 어이없는 교차 상영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 매튜 본 감독이 자신이 연출한 다소 위험한 메시지의 [해리 브라운]에서와는 달리 '자경'의 입장에 대해 보다 현실적인 판단을 내린 듯한 느낌이 오히려 판타지에 가까운 [킥 애스]라는 생각이 들어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킥 애스]의 마지막까지도 스파이더맨과 거의 비슷하다는 사실은 이래저래 재미있는 설정.
의형제 directed by 장훈 116분 / Korea
장훈 감독의 전작 [영화는 영화다]가 그의 가능성을 보여준 영화였다면, [의형제]는 적정한 자본을 통해 어떻게 웰메이드를 뽑아낼 수 있는지 보여준 영화라는 생각을 했다. 사실 이 영화는 감독이 누구였든지간에 봤을거다. 가장 좋아하는 송강호와 여기 대단히 관심있게 보고 있는 강동원이 함께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하니까. 그리고 실제로 접한 이 영화가 내가 기대한 것보다도 더 인상깊었다는 사실이 그저 흐뭇했다. 꼬고 또 꼬기에 충분한 소재들을 전혀 지저분하게 풀어내지 않고, 개인과 개인의 갈등 관계는 신속하게 마무리짓고 개인과 시스템간의 갈등을 주요 갈등 요인으로 다룬 것도 무척 인상적이다. 송강호가 입에서 빨갱이란 말을 하며 우리 시대의 반공 이데올로기의 표상처럼 나오고, 강동원은 주체 사상에 철저히 물든 소위 말하는 빨갱이지만 이 둘은 서로 마주하면서 서로의 생각과 영역을 인간적인 입장에서 이해하기 시작한다. 따지고보면... 사람사는 건 다 비슷한 법이니까. 사실 극우보수주의자들의 색깔 공세때문이지만(전적으로), 자신들의 이익에 반하면 '빨갱이', '좌파'라고 몰아대는 웃기는 인간들이 득실한 이 땅에서 과연 [의형제]가 한 집 아래서 이뤄낸 극적인 화해가 과연 가능할까...??? 하는 생각을 하면 고개가 저어지지만...
[Thoughtcrimes]로 재능을 보였으나 헐리웃 입성작인 [Sahara/사하라]에서 실망을 안겨준 브렉 아이스너 감독이 조지 로메로의 동명원작을 리메이크한 영화. 놀랍게도 다음 작품은 전설의 [Flash Gordon/플래쉬 고든]의 리메이크다. 워낙... 추앙하는 팬들도 많은 영화라 이걸 도대체 어떻게 리메이크할 지 모르겠지만, 스스로도 부담이 될 법도 하다. 이 영화의 원작인 조지 로메로의 작품은 보긴 했는데 이미 거의 20년 가까이 된 터라 기억도 잘 안나고 (후반부 결정적그 부분은 기억난다) 해서 원작과 리메이크의 차이를 어떻게 말할 방법도 없지만 그게 그닥 중요한 것도 아니다. 영화적 재미를 충분히 보장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나저나... 정말이지 좀비물은 어디까지 진화할 지 모르겠다. 물론 이 영화를 '좀비물'로 보는 건 옳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긴 하지만, 전형적인 바이러스에 의한 인간 변종, 사망 후 극도의 공격성을 띄며 재생하는 점등을 들면 그닥 좀비물과 다를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조지 로메로의 [Land of the Dead/랜드 오브 더 데드](2005)에서 좀비들이 사회적 무리를 만들고 서열체계를 확실히 갖추기 시작하더니
이 영화에선 좀비와 거의 유사해보이는 변종들이 인간이었던 때의 자신의 심성을 극대화한 채로 사고능력을 갖고 행동한다.-_-;;; 아... 생각해보니 조지 로메로의 3부작 중 2부에 해당하며 잭 스나이더가 리메이크하기도 한 [Dawn of the Dead/새벽의 저주] 에서도 인간들이 좀비가 된 후에도 자신들의 소비적 성향을 버리지 못하고 쇼핑몰로 모여들기는 한다
휴즈 형제라면 영화 조금이라도 보시는 분들은(나이도 좀 있어야...겠고.ㅎㅎㅎ) 다들 기억하실 영화들이 있다. 흑인 형제 감독으로 존 싱글턴, 스파이크 리와는 다른 방향의 보다 주류 대중에 어필하는 영화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들의 데뷔작인 [Menace II Society/사회에의 증오](1993)와 [Dead Presidents/데드 프레지던츠]로 거침없는 비주얼로 깊은 인상을 준 형제 감독. 이후의 행보가 영... 난감하긴 했지만 어쨌든 이들은 다시 댄젤 워싱턴과 개리 올드먼을 내세워 디스토피아적인 SF 영화를 만들어냈다. 어째... 영화의 분위기가 아무리 봐도 게임 'Fall Out (폴아웃)'과 너무 비슷하긴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야 이건 일본 만화인 '북두신권'과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고 핵전쟁 후 폐허가 된 세상에서 약육강식이 판을 치노라면 뭐 이런 모습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드니 당연한 설정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영화는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에 대한 경고와 신실한 기독교의 부활에 대해 동시에 얘기하는 것 같다. 엄밀히 말하자면 종교를 이용해 대중을 선동하려는 기득권에 대한 풍자이고 경고라고 할 수 있겠지만. 종교에 관심없고, 사실 종교를 이용한 분쟁이 세계에 팽배한 걸 생각하면 이 영화의 결말에도 난 공감하기 힘들다.
지난 일요일에 주문넣은 손목 스트랩 '키모토 쉬크' 스트랩. 라이카 X1에 제공되는 스트랩이 너무 길고, 목에 거는 스트랩은 영... 체질에 맞지 않아서 스트랩을 교체. 라이카 전용 손목 스트랩의 가격은 55,000원인데 키모토 쉬크는 이보다 조금 더 비싸다. 58,000원. 사실 이렇게 구입한 거 사진 팍팍 찍어 올리는거 열라... 촌스러운 것 같은데, 이 스트랩이 아주 마음에 들어서 올려본다. 이곳저곳에 이 제품 사용기가 그닥 올라온 것 같지 않아 올려보니 참조하실 분은 참조하시길.
필름나라에서 M8과 매칭시킨 이미지가 맘에 들어 구입했는데 실제로 받아보니 생각보다 이게 더 예쁘다. 빨간색의 포인트와 스티치가 전혀 촌스럽지 않고 잘 어울린다.
아래 사진은 내가 그토록 버리고 싶어하는... LG 뉴초콜릿폰의 카메라로 찍은 것. 이리 찍고보니 뭐... 계조가 엉망이어서 그렇지 카메라 기능은 그런대로 쓸 만 한..-_-;;; (카메라 기능이라도 좋아야지 그럼...)
키모토 쉬크 손목 스트랩. 일본의 가방 장인 키모토씨가 디자인한 제품. 원산지는 한국이다. 가죽 재질은 말채찍에 사용되는 가죽을 사용, 오래 사용해도 해지지 않고 부드러워지는 특성이 있다고 한다.
빨간 컬러가 전혀 촌스럽지 않게 매칭된다. 아직은 스트랩 이음 고리에 보호 고리를 끼우지 않았다.
이건 스트랩과 바디 연결쇠에 보호 고리를 끼운 것. 보호 고리가 없을 경우 스트랩과 바디 이음부의 마찰로 흠이 생기곤 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제공된 액세서리.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손목부를 조여주는 강도는 메탈 재질의 앵클로 조절. 이게 아주 괜찮다. 부드럽고 편리한 느낌인 것이...
아직 새제품이어서 가죽이 뻣뻣하지만 사용하면 할 수록 가죽 특유의 부드러움이 살아날 것 같다. 디자인과 마무리 모두 아주 맘에 든다.
회사 신제품 촬영할 때 살짝 세트로 들어가 라이카 X1으로 제품을 찍어봤다. 회사에서 사용하는 조명은 스트로보가 아니라 지속광이다. 당연히 노란빛이 많으니 화이트 밸런스를 맞춰야하겠지만, 그냥 오토 화이트밸런스(AWB)에 놓고 찍었다. 포커싱은 수동으로 잡았고 삼각대는 쓰지 않았다. 그런데...
전혀 보정없이 리사이즈만 한 사진이다. 아... 아니다. 이 컷만 사이즈 줄이면서 sharpen 한 방 먹였다. 어쨌든 화이트밸런스가 너무 잘 맞는다.
이 사진은 only resize. 회사에서 쓰는 5D+L렌즈 조합보다 오히려 부드럽고 섬세한 느낌을 준다. 나도... 5D에 L렌즈 썼었지만...ㅎㅎㅎ
포커싱은 노트북 LED쪽으로 맞추고 찍었다.
라이카 X1은 피사체로부터 30cm 이내에선 포커싱을 할 수 없다. 당연히 흔히 아는 접사...란 개념이 없다고 봐도 무방.(물론 트리밍해서 쓰면 되지만) 포커싱 기능에 '자동초점접사'가 있으나 이건 어디까지나 30cm~60cm 정도에서 쓰는 거고, 일반 자동초점은 60cm 안에선 잡히지 않는다. 하지만 조금... 익숙해지니 이젠 MF도 잘 잡게 되는 것 같고. 쓰는 재미가 쏠쏠해진다. MF도 피사체와의 대강의 거리만 알면 순식간에 그... 똘똘이를 돌려서 촛점을 잡을 수 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