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동서원에 이어 도착한 곳은 경주시 안강읍에 위치한 '옥산서원'.
이곳은 16세기 유학자 회재 이언적을 배향하는 서원이라고 한다.
조선 5대 서원 중 한곳이라고 하지만 건축의 미나 주변 경관의 위치등은 병산, 도산, 도동서원만큼 인상깊지는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곳이 유명한 이유 중 하나는 아무래도 이곳이 현존하는 서원 문고 중 가장 많은 책을 보관하고
있는 곳이여서가 아닐까하는데...

 

 

 

 

현재 정문 앞은 한창 정비 공사 중이어서 출입할 수 없다.-_-;;;

 

 

 

 

어째 안내책자도 보이지 않고, 관람객이라곤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어 역시나 이곳도 우리끼리 한적하게...

 

 

 

 

 

건물에 색을 입힌 것보다는 그 나무의 느낌 그대로 얹은 건물들이 확실히 더 인상적.

 

 

 

 

 

 

 

게다가... 이곳은 은근 관리가 잘 안되어 있는 것 같다.

 

 

 

 

옥산서원 강학당.

 

 

 

 

 

사당으로 이어지는 문, 하지만 역시나 닫혀있다.

 

 

 

 

 

어느 서원이든 그렇듯 오래된 고목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비문이 있는 곳인데, 이 비문을 저 나무틀 사이로 들여다보면...

 

 

 

 

 

이렇다. 저 돌 위에 새긴 글 하나하나의 세기가 놀라울 정도다.

 

 

 

 

 

 

하지만 너무나 답답한 것은,
건물 벽면에 미친듯이 자신이 왔다간 흔적을 남긴, 정말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무수한 낙서들이다.
사진으로 찍을까하다가 짜증나서 안찍었는데, 이곳의 한 쪽 벽면은 그야말로 '누구누구 왔다감', '누구누구 사귄다'는 망나니들의 낙서들로 도배가 되어 있다.
지독하리만치 씁쓸...하다.

 

 

 

 

 

 

 

 

민성이 놀토.
이날은 서원 탐방이 목적.
지난 번 '병산서원'과 '도산서원'에 가본게 무척 좋아서 이번엔 조선 5대 서원을 모두 가보려고 했으나...
'서산서원'은 가기 좀 무리여서 일단 유보. 그래서 '도동서원'과 '옥산서원'을 가기로 했다.
먼저 들른 곳은 서원건축의 백미로 꼽히는 '도동서원'. 대구시 달성군에 위치해있다.
놀토라 그런지 내려가는 고속도로는 이른 아침임에도 엄청 북적였으나 도동서원에 도착하니 관람객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더 호젓하게 서원을 느낄 수 있었다.

 

 

도동서원.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여유롭고 고즈넉한 정경. 유명 서원들은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늘 끼고 자리한 듯.

 

 

 

 

 

엄청난 크기의, 세월을 간직한 은행나무.

 

 

 

 

수월루가 보인다.

 

 

 

 

 

도동서원은 조선시대 5현 중 한 분인 한훤당 김굉필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한 서원이라고 한다.
1597년 왜란으로 전소된 후 1605년 다시 재건되고 '보로동서원'으로 불리우다가 1607년 도동서원으로 사액.
역시 흥선대원군의 전국 서원철폐령에도 훼철되지 않고 존속한 47개 주요서원 중 하나.


 

 

 

 

도동서원 우측 저 뒤로 보이는 곳은 제기등을 모아놓는 곳이라고 한다.

 

 

 

 

도동서원 건너의 경관. 뒤로는 산을 끼고 앞으로는 강을 끼고.
참... 병산서원도 그렇고 도산서원도 그렇고 이 당시의 서원들은
'정말 이런 절경 속에서 공부가 될까?'라고 싶을 정도로 여유있고 고즈넉하다.
다만... 지금 4대강 정비 사업이라고 뻘짓 중이라 이 근방에 온통 정말...
눈뜨고 못 볼 정도로 난장판이라 많은 분들이 이곳의 경관이 엉망이 될까봐 걱정들 하시더라. 그 심정...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이 인근은 이미 강 주변의 수풀과 수목들이 다 없어지고 모래로 뒤덮혀있다.
기존의 수풀과 수목들을 싹 다 없애버린 모습을 보면 난감함을 넘어 말을 잃게 된다.

 

 

 

 

정말 인상적이었던, 너무나 아름다운 '환주문'.
조 아래... 엄청 많이 사진을 올렸으니 한 번 보시길.

 

 

 

 

 

 

담도 정말 인상적이다.
자연석을 정렬시킨 지대석 위에 자연막돌을 쌓고 그 위에 암키와를 5단으로 줄 바르게 놓아 그 사이에 진흙층을 쌓아 올리고 1m 간격으로 수막새를 엇갈리게 끼워 넣었다.

담장에 암키와와 수막새를 사용한 것은 음양의 조화를 통해 생명력을 불어넣고 장식효과를 최대한 살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단다 (이상 도동서원 안내 팜플렛에서)

 

 

 

 

인근 풍경을 볼 수 있는 수월루.

 

 

 

 

병산서원의 만대루만은 아니지만 역시 멋진 망루다.

 

 

 

 

다만, 여긴 올라가 볼 수 없다는.

 

 

 

 

그래서... 올라갈 수 있는 계단까지만 가서 한 컷.

 

 

 

 

 

너무나 인상적인 바로 그 환주문.

 

 

 

 

위에는 항아리를 뒤집어 올린 듯한 모습.
기와의 모습도 좋지만

 

 

 

 

하나하나 나무를 끼워 나무의 느낌이 정말 좋다.

 

 

 

 

환주문과 수월루.

 

 

 

 

 

한옥의 문은 항상 안에서 잡아당기게 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민성군이 설명해줌.-_-;;;
집 안의 기운이 밖으로 나가지 않고, 밖의 기운이 들어오게 하기 위함이라나.

 

 

 

 

도동서원의 강학당인 중정당. 정말... 기가막힌 건축미를 보여준다.

 

 

 

 

높은 기단 위에 세워졌다.

 

 

 

 

서원의 기본적인 형식이 늘 그렇듯 좌우에는 서생들의 기숙사가 배치되어 있다.

 

 

 

 

여의주가 물고기를 물고 있는 용머리 4개가 설치되어 있다.

 

 

 

 

강학당의 모습.

 

 

 

 

한옥에서나 볼 수 있는, 나무를 통으로 얹어버린 모습.
낙관적인 여유와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이건 직접 보지 않으면 그 놀라운 감흥을 느낄 수 없다.

 

 

 

 

 

 

누군가 서원 중 가장 인상적인 곳이 '도동서원'이라고 하던데 그 기분 충분히 알 것 같다.

 

 

 

 

 

 

그런데 아무도 없다. 우리뿐. 뭐 덕분에 편안하고 호젓하게 여유를 갖고 감상할 수 있었지만.

 

 

 

 

뒷편으로 돌아가면...

 

 

 

 

사당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혹시나 문이 열렸나 민성군이 올라가보지만 허탕~

 

 

 

 

 

 

카메라뿐이 아니라 눈과 가슴에도 오래오래 담아두느라 한참을 돌아봤다.

 

 

 

 

괴이한 포즈로 방명록을 쓰고 있는 민성군

 

 

 

 

강학당에 앉아있는 민성군 (aipharos님 컷)

 

 

 

 

까부는 민성군 (aipharos님 컷)

 

 

 

 

껌 좀 씹는 아해 (aipharos님 컷)

 

 

 

 

아침엔 쌀쌀하더니... 이곳은 낮기온이 14도에 이른다.
날씨도 좋다.

 

 

 

 

도동서원을 나와 옆으로 바로 난 길로 산으로 오르면 '다람재'에 이른다.

 

 

 

 

인근을 바라볼 수 있는 정자가 놓여있고, 이 위에서 내려보면

 

 

 

 

도동서원의 모습도 보이고 주변 경관에 한 눈에 펼쳐진다.

 

 

 

 

그러니 이 경관을 좀 냅둬라 이 빌어먹을 쉐리들아.

 

 

 

 

인근 수풀과 수목을 모조리 뒤엎어버리고 '일자리 창출'이라지만 실제론 인부 몇 명에 중장비 기계로만 거의 다
진행되는 이 뻘짓. 이게 도대체 어디가 '4대강 살리기'라는거냐.
하천정비와 수로관리만 충분히 해주면 될 것을, 그것 하나 제대로 못하다가 이젠 그의 수천배의 예산을 들여 뻘짓을 한다고... 참나...

 

 

 

 

 

 

 

요즘 부쩍 외식이 잦은데, 사실 다음 주부터는 출근이라는...
민성군 생일을 맞아 민성군이 먹고 싶다는 장어구이덮밥 먹으러 한남동 경리단길 윗자락, 하얏트 호텔 입구
근처에 있는 퓨전 일식집 '티즘'을 찾았다. 티즘은 이번이 다섯번째이고, 우리가 그래도 가장 꾸준히 찾는 음식점 중 하나인 듯.
갈 때마다 편안한 분위기, 정겨운 친절함으로 대해주시는 스탭분들 덕에 더 정이 가는 곳이다.

 

 

 

경리단길 맨 윗자락에 위치한 티즘.
aipharos님 말로는 배두나가 단골이기도 하다는데 우린 한 번도 못봤다. 한 번 봤음 좋겠구만.ㅎㅎㅎ

 

 

 

 

민성군 생일맞이... 파마~

 

 

 

 

파마하자마자 차에서 잠드는 바람에 좀 스타일 구겼지만, 자기 스스로는 종영한 드라마 '파스타'의 이태리파
3인 요리사 중 한 명과 비슷하다고... 착각도 자유지.

 

 

 

 

 

우리 식구들 주문은...
어머님은 '회덮밥' ... 25,000원
민성군은 '장어구이덮밥' ... 26,000원
aipharos님과 나는 각각 '스키야키 나베' ... 21,000원/1인분
(모두 부가세 별도)

 

 

 

 

 

이건 서비스로 주신 루꼴라 샐러드.
항상 올 때마다 먹게 된 것 같은데 이게 언제나 먹어도 별미다.
루꼴라의 향과 소고기의 부드러움이 잘 어울리는.
샐러드 그닥 soso라고 외치는 민성이도 이 샐러드는 아주 잘 먹는다. 아이들도 루꼴라는 좋아하는 듯.

 

 

 

 

어머님의 회덮밥.
회덮밥의 가격이 만만치 않다...싶긴 했는데 무척 푸짐하게 나오는 편.

 

 

 

 

생선의 선도도 좋은 것 같고, 여기에 밥을 넣어 슥슥 비비면...

 

 

 

 

 

맛난 회덮밥.

 

 

 

 

 

민성군의 사랑 '장어구이덮밥'.
언제나처럼 완전히 밥알 하나 없이 깨끗하게 비웠다.

 

 

 

 

나와 aipharos님이 각각 주문한 스키야키 나베.
이건 1인분 모습이다. 혼자 먹기엔 양이 아주 충분하다.
고기를 건져 왼쪽의 계란 풀은 것에 찍어먹는 건데 전에도 먹어봤지만 무척 맛있다.

 

 

 

 

고기도 충분히 들어있고 커다란 표고버섯, 야채, 두부등이 풍성하게 곁들여져 있다.
우리 입맛에 더 맞도록 한 스키야키인 듯.

 

 

 

 

다 먹고나니 등장한 이것은 '야끼 우동'. 감사하게도 서비스로 내주셨다.
가츠오부시를 완전 잔뜩 올려서 그 고소한 향이 확 올라오는, 양도 충분히 내주셨는데 배가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철저히 다 먹었다.ㅎㅎㅎ

 

 

 

 

 

난 가츠오부시가 좋다. 이 향과 맛 다.
예전에 아오이 유우가 나오는 일드 '오센'에서 가츠오부시에 대한 에피소드를 본 적이 있는데 요즘도 그렇게
하려나 싶기도 하고...

 

 

 

 

정말 자알~ 먹었다.
사실 이렇게 먹고 민성군 생일이라고 팥을 곁들인 녹차 아이스크림도 나왔다.
그건 내가 잠시 자리를 비워 카메라를 차에 두고 오는 바람에 찍지 않았는데 아무튼 정말 언제나처럼 푸짐하게
잘 먹고 나왔다.

 

 

 

 

 

 

어머님, aipharos님, 민성군과 다함께 홍대 상수역의 '플랜 B'에 다시 한번 방문.
개인적으로는 세번째 방문.

 

 

피자, 풍성한 홍합찜, 그리고 스테이크 3종류를 먹어보고 충분히 파스타도 맛있을거라 생각하고 도착.

 

 

 

 

게다가 3월 11일은 민성군 생일이어서 식구 외식인샘.

 

 

 

 

요즘 접영하느라 힘이 쪽쪽... 빠진.

 

 

 

 

저녁 8시 정도에 방문했는데 완전 만석. 다행히 4인석이 남아서 바로 앉을 수 있었다.
우리의 주문은...
애피타이저는 'Insalata Frutti di Mare (해산물 야채 전채요리)' ... 15,000원
어머님은 'Bistecca di Filetto Vino Rosse (레드와인 소스 안심스테이크)' ... 30,000원
aipharos님은 'Spaghetti al Jalapene (할라피뇨 파스타)' ... 11,000원
민성군은 'Spaghetti al Gamberoni (새우를 곁들인 로제소스 파스타) ... 14,000원
나는 'Paese Pasta (해산물 파스타)' ... 17,000원

 

 

 

 

 

해산물과 야채, 올리브 오일, 레몬드레싱의 전채요리.

 

 

 

 

그런데 이 샐러드는 사실 그닥... 홍합찜처럼 풍성한 것도 아니고 드레싱의 조화도 애매한 것이 어딘지 임팩트가 전혀 없는 느낌이다.

 

 

 

 

 

이건 aipharos님의 할라피뇨 파스타.

 

 

 

 

 

강렬한 매운 맛의 할라피뇨를 넣고 올리브 오일 베이스로 맛을 낸 파스타.
매콤하지만 혀를 아리게하는 거북한 매운 맛은 아닌 것이 상당히 맛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날 가장 맛있었던 메뉴.

 

 

 

 

이건 민성군의 '로제소스 파스타'

 

 

 

 

그릴에 구운 대하를 넣고 로제소스로 맛을 낸 파스타.
로제 소스라는게 사실 내겐 그닥 매력이 없는 소스인데 이곳은 상당히 맛깔스럽게 조합을 맞춘 것 같다.
민성군도 무척 좋다하고 맛있게 싹 먹어버렸다.

 

 

 

 

 

이건... 내가 주문한 '해산물 파스타' 그런데...

 

 

 

 

이게... '탕'이다.-_-;;;
엄밀히 말하면 '해물탕 국수'(???)
소스를 토마토, 올리브오일 둘 중 선택할 수 있는데 난 올리브 오일을 선택했다.

 

 

 

 

국물이 좋긴한데 바질향이 좀 강한 편이고, 아마도 토마토 소스 베이스라면 홍합찜과 같은 느낌으로 맛있을 것 같지만
내 입맛엔 그닥 썩 잘 맞진 않았다.(올리브 오일 베이스를 넘 좋아하지만서두)
일단 양이 많아서 두명이 같이 나눠먹으면 좋을 듯.

 

 

 

 

이건 어머님의 스테이크.
역시나... 좋다. 저 엄청난 두께감.
그릴의 느낌이 강렬하게 나고, 미디움 레어의 굽기도 완벽하다.
이건 순전히 속단인데 제대로 맛을 느끼려면 가급적 저녁에 오는게 좋을 것 같다.


*
식구들 다같이 맛있게 먹고 기분좋게 나왔다.


 

 

 

 

 

 


테라로사에서 나와 7번 국도로 이동.
7번국도는 새로 난 길도 있으나 그 길로 가면 쭉~ 뻗어 잘 나가긴 하지만 바다를 끼고 도는 맛은 영...
그래서 구7번 국도로 조금만 달렸다. 집에도 가야하니...

 

 

 

바다가 보인다. 살짝 빠져서 묵호해수욕장으로...

 

 

 

 

이동 중이긴 한데...

 

 

 

 

 

너무나도 앙상항 묵호해수욕장에서 그냥 바로 돌려서 나와 다시 7번국도로.

 

 

 

 

이동하는 와중에 너무나 멋진 설경들을 만난다. 차를 세우고 찍을 곳이 없어서 그냥 차에서 aipharos님이 열심히 셔터를 누른다.

 

 

 

 

 

제대로 오늘 설경을 보고 간다.

 

 

 

 

 

 

구7번 국도의 막다른 길.

 

 

 

 

다시 차를 돌리기 전에 몇 컷만. aipharos님 컷.

 

 

 

 

 

 

 

 

그래서... 도착한 곳이 바로 삼척쪽의 '해신당공원'이다.
흐... 이곳 얘기는 많이 들었던 곳이고 사진도 본 바 있는데... aipharos님은 전혀 모르고 있더라는.
해신당공원에는 그야말로 남자의 성기인 '남근'을 숭상하는 조각물이 왕창 놓여져 있다.


 

 

 

한심한 촬영 능력으로는 이 날의 이 위압적인 바다와 파도를 담아낼 재간이 없다.

 

 

 

 

해신당 공원쪽의 이 풍경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어지간한 해수욕장 바다와는 비교가 안되는 위압적인 느낌.
게다가 날씨도 한 몫 더한다.

 

 

 

 

바람도 엄청 불고 날씨도 장난아니게 싸늘했는데 그래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다.
사실... 우린 이미 폐장한 후에 들어갔다.
5시면 폐장같은데 우린 저녁 6시가 다되어 들어갔고 입장료도 내지 않았다. 내려고 해도 받는 분도 없었고,
입구의 문도 열려 있어서 그냥 들어갔다는-_-;;;


 

 

 

이곳엔 '남성의 성기인 남근을 숭상하는 해신당'이 모셔져 있다.-_-;;;


 

 

 

그 적나라함을 죄다 카메라에 담고 싶었으나...

 

 

 

 

 

엄청 민망해하는 aipharos님의 모습을 뒤로 하고...

 

 

 

 

 

일단 읽어보시길.

 

 

 

 

 

이곳이 해신당

 

 

 

 

 

 

그리고...

 

 

 

 

 

 

이게 바로 해신당공원에 놓여진 '남근'작품들. 그 크기와 디테일에 놀라고 또 놀란다. ㅎㅎㅎ
간판, 의자... 모조리 다 남근이다. 저 의자엔 여성분들 앉기도 민망할 것 같다.-_-;;;
남근 위에 올라타는 모습이 되니까.
쨍한 날 기가막히게 찍은 사진들이 인터넷에 널려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검색해보시길.
우린 그냥 이 정도만 찍었고 그나마 날이 갑자기 엄청 어두워져 흔들려 제대로 나오지도 않더라.

 

 

 

 

해신당공원을 나와서 집으로 320km를 간다.
다 좋은데...
강릉휴게소에 도착하기도 전부터 이미 엄청난 눈이 쏟아진다.
고속도로에서 60km 이상을 밟질 못하고 눈이 쌓여 차는 계속 EPC 작동으로 죽어라 자동제어된다.
이래서 어디 집에 갈 수나 있을까 싶었고, 체인파는 차량 주위로 사람들이 길가에 차대고 죄다 체인감는데 꿋꿋하게 그냥 왔다.
오는 도중에... 건너편 차선에선 대형 트럭이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ㄱ'자로 꺾이면서 가드레일이 우리쪽 차선으로 튀어나와
한 차선을 막는 사고를 비롯... 오는 도중 무려 다섯건의 교통사고를 보면서 집에 거의 12시가 다 되어 도착했다.

 

 

 

 

 

그래도...
이렇게 나뭇가지에 핀 눈꼿들은 원없이 보고 온 하루.

 

 

 

 

 

 

 

aipharos님의 반짝 제안으로 바로 테라로사로 향했다.
처음 들러보는 테라로사. 강릉에서 나고자란 aipharos님도 처음 가보는 곳.
워낙 유명한 곳이어서 한 번 들러보고 싶긴 했다.
강릉시라지만 무척 외진 곳에 있더라는.

 

 

도착~

 

 

 

 

엉...? 이 외진 골목 끝에 예쁜 건물이 있다. 이곳이 테라로사.

 

 

 

 

제설용 삽까지 소품으로 활용하는 센스.

 

 

 

 

들어가는 입구부터 묘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 하얀 건물들은 이렇게... 커피생두를 보관하는 곳인 듯.

 

 

 

 

 

저 건너에 보이는 문으로 들어가면 테라로사 카페다.

 

 

 

 

이곳에선 커피에 관한 교육도 있다고 하던데 관련 시설물들이 눈에 보인다.

 

 

 

 

카페 내부. 손님들이 좀 있어서 제대로 찍진 않았다.
평일 이 시간에, 이 외진 곳에 이렇게 손님들이 오는구나.
우리가 온 이후에도 줄줄이 계속 들어오더라는.

 

 

 

 

테라로사의 천장 (aipharos님 샷)

 

 

 

 

거대한 커피 메이킹 플랜트(ㅎㅎㅎ)들이 생경스럽게 들어서 있어서 신기할 뿐.
사실 커피맛 잘 모르는 우리지만 그래도 성곡동 '커피스트'에서 맛나게 마시던 커피를 기억하며 주문해본다.
점심시간도 이미 훠얼~~~~씬 넘어 저녁에 가까운 시간이라 식사도 그냥 이곳에서 해결하기로.
aipharos님은 '에티오피아 하라' ... 5,000원
식사로는 '바게트 샌드위치' ... 10,000원
나는 '페루 엘 구아보' ... 5,500원
식사로는 '오징어 먹물 안심샌드위치' ... 14,000원

 

 

 

 

내가 주문한 '페루 엘 구아보'
유기농 커피로 단맛이 약간 더 나는 것 같은데 은근히 맛은 대단히 솔직하게 드라이한 것 같다.
아주 괜찮은 느낌.

 

 

 

 

aipharos님의 '에티오피아 하라'
오... 맛과 향이 정말 대단히 풍성하고 마신 뒤의 끝맛까지 오래 여운이 남는, 정말 멋진 커피.
이 생두는 테라로사에서 직수입한다고 한다.

 

 

 

 

커피는 대단히 만족스러운데... 이제부터 식사.
이건 내가 주문한 '오징어 먹물 안심샌드위치'
엄청 크다. 나오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는...

 

 

 

 

 

다만... 처절한 실패작.
안에 안심은 국내산 육우라는데 누가 봐도 미리 구워놓은 안심을 다시 데워 내온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설령 그게 아니더라도 그 정도로 맛이 없는 안심이다. 냄새까지 나고...
얹혀진 버섯등의 야채와 채소들의 조화는 괜찮은데 안심이 너무 엉망이어서 완전 실패작.
오징어 먹물의 빵의 고소함도 그저 그렇다.

 

 

 

 

 

aipharos님의 '바게트 샌드위치'.
이것도 엄청 크다.

 

 

 

 

 

그래도... 이건 내가 주문한 것보단 훨 낫다.
아주... 아주... 아주 평범한 맛.

 

 

 

 

이곳에선 커피가 진리구나...하는 생각을 하며 나왔다.
커피 생각은 앞으로도 종종 날 것 같은 마음이 들 정도로 좋더라.
다음에 원두 떨어지면 여기서 주문해야지.

 

 

 

 

 

 


다음 주부터는 평일 시간내기 쉽지 않기도하고, 장모님께서 우리에게 주실 것이 있다고 하시길래 직접 그냥 가서
받아온다고 하고는 아침에 강릉으로 출발했다.
장모님께 정말 이것저것 엄청 염치불구하고 바리바리 받아서 차에 꾹꾹 쑤셔 넣은 뒤 aipharos님과 간단하게 나들이.
강원 영동쪽이 폭설이라고 하는데 정말... 갈 때는 횡계에 이를 때까지도 눈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강릉쪽으로
거의 접어들어가자마자 정말 기가막힌 설경이 펼쳐지더라.

 

 

 

차안에서 차유리를 통해 aipharos님이 찍은 컷들.

 

 

 

 

유리가 온갖 이물질로 더렵혀진터라 실제로 보는 만큼의 아름다움은 전혀.. 담을 수 없지만.

 

 

 

 

그래도 정말 멋진 설경.

 

 

 

 

 

눈은 내렸지만 그닥 많이 오진 않았고 산에 내려 나뭇가지에 꽃처럼 피어버린 눈들이 아직 떨어지지 않아서인지

 

 

 

 

정말 예뻤다.

 

 

 

 

장모님께서 주신 한아름 선물을 다 집어넣고 나와서 아무런 목적지없이 가다가 들른 '옥계 휴게소'.

 

 

 

 

동해휴게소 반대 차선쪽의 휴게소로 동해휴게소가 한 차선 건너 바다를 조망한다면 옥계 휴게소는 바로 바다 옆이다.

 

 

 

 

 

화장실에서도 바다가 보인다.ㅎㅎㅎ

 

 

 

 

 

이곳에 무슨 전시관이 있어서 2층에서 보아하니 2층 출입은 일단 잠궈 놨는데...

 

 

 

 

중세 기사들 모형이 잔뜩있고,

 

 

 

 

동물의 박제들이 있어서 1층으로 내려가봤더니...

 

 

 

 

오래된 자동차 모형들이나 기사 모형들을 전시하는 곳이었다.
물론 판매도 한다. 이건 약 35cm 가량 높이의 모형으로 가격은 15만원.

 

 

 

 

음... 민성이 보면 갖고 싶어할 것 같은데...

암튼 이렇게 달리다가 aipharos님이 '아! 테라로사 가보자'고 하여 테라로사로 진로 변경.

 

 

 

 

 

 

 

 

국제 갤러리에서의 박미나 작가전, 루이스 부르조아의 전시를 보고 '플랜 B (Plan B)'에서 점심을 먹은 후 이동한 곳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이영미술관'.
이곳에서 전시 중인 국내 작가들의 현대미술작품이 상당히 보고 싶었던 터라(아래 전시정보에서 소개) 들렀다.
이곳과 '백남준 미술관'은 불과 6~7분 거리.

 

 

이곳이 이영미술관.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초중고생 3,000원.

 

 

 

 

레지던시 프로그램도 운영하려는 것 같은데 아직 공사 중인 듯.

 

 

 

 

사람이 많진 않고...

 

 

 

 

 

전시장은 무척 넓은 편. 1,2,3층 3개 층에서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 작품들을 넉넉하게 간격을 두고 있어서 감상 조건은 상당히 좋다.

 

 

 

 

이렇게 찍다보니...

 

 

 

 

한국화를 전공한 한기창 작가의 작품들.

 

 

 

 

X선 필름과 라이트 박스를 이용해 시각적으로도 매혹적인 작품들을 보여준다.
응? 그런데 보니 '사진촬영금지' 표시가 보여 이후로는 사진을 찍지 않았다.

 

 

 

 

남경민 작가의 역시 인상적인 회화 작품. 베르메르, 고흐등의 거장들의 공간을 독특한 오브제를 통해서 현대적이고
초시간적 공간으로 재구현하고 있다.
고전적 회화에서 그리 멀리 나아가지 않으면서도 현대적 회화의 양식으로 끌어들인, 평범한 듯 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매혹적인 작품들.

 

 

 

 

 

하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바로... 이진준 작가의 이 비디오 아트.
작품 제목은 'Insomnia (인섬니아)' 그러니까... 불면증.
햇살이 눈부시게 비치는 창밖을 블라인드로 내려 막았지만 창으로 들어오는 바람, 소음, 블라인드를 올리고내리는
소리등이 반복적으로 이어지고 그 아래로는 필립 글래스(Philip Glass)의 음악이 흐른다.
딱 어떤 의도라고 생각하기 이전에 비주얼을 통해 명확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
근래에 본 영상 작품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작품 중 하나.

 

 

 

 

실제로서의 현실, 그리고 왜곡과 과장, 가상으로서의 공간을 구현하는 임상빈 작가의 작품 역시 매우 인상적.

 

 

 

 

그리고 우리의 눈을 사로잡았던 또다른 작가 정진용 작가.
한지에 먹이 스며드는 기법과 얇은 유리구슬을 이용한 그의 작품은 명멸하는 시간 속에서 불안정하게 멈춰버린
공간의 시간을 얘기하는 것 같다.


*
2층에 있는 이영미술관의 영구소장품인 김현철 작가의 멀티 비디오 작업인 'No. 108'.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이 아닐까...라고 생각했으나 영상이 시작되자 그런 생각을 한게 민망할 정도로 압도적인
비주얼이 108개의 브라운관을 통해 보여지기 시작했다.
물론... 이 작품이 미디어파일을 제어하는 방식이 아니라 정말 1개의 TV에 1개의 DVD플레이어가 물린 거라
몇몇 TV는 켜지지도 않고, 일부는 아예 DVD 로딩이 되지 않아 대기화면으로 떠있어 감상을 방해하긴 했지만...

**
6~7분 거리밖에 안되는 백남준 미술관에 갔으나... 휴관이라고.-_-;;; 웅...

 

 

 

 

 

 

 

 

국제 갤러리에서 박미나 작가의 전시와 루이스 부르조아의 전시를 본 후,
3월 5일에 시든깻잎님과 저녁을 아주 맛있게 먹었던 '플랜 B'에 aipharos님, 민성군과 함께 방문.

 

 

주말에도 오전 11시 30분 오픈.

 

 

 

 

자자 들어갑니다.

 

 

 

 

아무래도 당근 우리가 첫 손님일 것 같은 느낌이...

 

 

 

 

 

역시나...

 

 

 

 

 

우리가 첫 손님.ㅎㅎㅎ

 

 

 

 

 

 

문 열자마자 들어온 손님인 듯.

 

 

 

 

 

 

 

이건 애피타이저 메뉴판.

 

 

 

 

 

테이블 세팅.
우리의 주문은...
애피타이저로는 쌀쌀한 기운을 잊게할 'Mussel Pot (홍합찜 요리)' ... 10,000원
aipharos님은 'Bistecca di Filetto Gorgonzola Sauce (고르곤졸라 소스의 안심스테이크)' ... 30,000원
민성군은 'Bistecca di Filetto Vino Rosse (레드 와인 소스의 안심스테이크)' ... 30,000원
나는 'Bistecca di Manzo (최상급 꽃등심 스테이크)' ... 33,000원
이렇게.
좀 우스울 수 있으나... 애피타이저를 제외하면 셋 다 모조리 스테이크-_-;;;

 

 

 

 

먼저 홍합찜. 크억... 엄청 많다.

 

 

 

 

 

이전에 다른 음식점에서 먹었던 홍합찜보다 양은 두 배 정도 더 되는데 가격은 제일 저렴하다.-_-;;;

 

 

 

 

 

게다가 먹어본 홍합찜 중에선 가장 맛있네.
토마토 소스를 이용한 국물도 아주 맛있어서 민성군 엄청 잘 먹었다.
이건... 말이 애피타이저지 먹고 나면 배가 빠방해지는, 그야말로 '주메뉴'다.ㅎㅎㅎ
우린 또 이걸 다 먹어버렸다는.

 

 

 

 

내가 주무한 '꽃등심 스테이크' 등장.
이건 크림소스와 레드와인 소스 중 선택이 가능한데 난 레드와인 소스로.

 

 

 

 

 

지난번 안심스테이크를 워낙 맛있게 먹어서 이번엔 등심을 시켜봤는데 역시나 등심 스테이크도 괜찮다.
약간 언더쿡된 느낌이 있긴 한데 질기지 않고 고소한 맛이 그릴향과 잘 어울린다.
씨겨자가 필요없을 정도로 역시나 맛있다. 물론 개인적으론 안심이 더 괜찮은 것 같지만.

 

 

 

 

 

이건 민성군의 '레드와인 소스의 안심스테이크'.
내가 엄청 맛있게 먹었던.

 

 

 

 

문제는 민성군이 치과에 다녀온지 얼마 안되어 제대로 씹기 불편해해서 많이 먹지는 못했다는...
물론 그 남겨진 스테이크는 '육류계의 하이에나'인 내 입과 뱃 속으로...ㅎㅎㅎ

 

 

 

 

 

aipharos님이 주문한 '고르곤졸라 소스의 안심 스테이크'.
안심스테이크는 같은데 소스가 고르곤졸라 소스다.
이게 아주 괜찮은 것이 고기의 풍미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아주 밸런스가 잘 맞았다는 느낌이 든다는.
우리야 잘 모르지만 그래서 소스에 찍으면 고기맛을 더 잘 살려주는 느낌이 든다.


*
정말 맛있게 먹고 나왔다.
다음엔 파스타를 한 번 먹어 보고 싶고 다른 메뉴도 천천히 먹어 보고 싶다.
오픈한지 5개월 정도 되었다는데 가장 만족도 높은 곳이 아닌가 싶다.

 

 

 

 

 

 

 


오랜만에 전시를 보러 아침 일찍 나와서 소격동으로 향했다.
확실히 일요일 오전은 서울도 전혀 교통 체증없이 슝슝~
그래서 언제나 우린 주말에 움직이게 되면 가급적 일요일 오전 일찍 움직인다.
오전 10시 5분경 도착한 국제갤러리.
생각보다 오전 기온은 조금 싸늘했다.

 

 

 

본관에선 박미나 작가의 'BCGKMRY'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장으로.
전시명이 'BCGKMRY'인 이유는 포토샵의 컬러코드인 RGB, CMYK를 알파벳 순으로 정렬한 것이라 한다.
그리고 박미나 작가의 작품은 우리가 흔히 '딩뱃'이라고 알고 있는 특수 폰트들을 복합적 정보에 따라
다시 재구성하고 이를 재구성하는 작업으로 진행된다. 그래서 흔히들 딩뱃 회화라고들 부르고.

 

 

 

 

서로 다른 의미, 또는 전혀 상관없는 기호들을 조합하고 재구성하여 의도된,
또는 관객에겐 의도되지 않은 이미지를 상기시켜주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박미나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이건 '아날로그'로 구현된 기호 작업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그 이유는 이 회화가 이미지로는 단순한 평면 회화로 보여지지만 저 기호들은 모두 하나하나 겹겹이 자르고 붙여 만든,
그러니까 포토샵으로 따지면 레이어(layer)의 개념과 그닥 다르지 않다.

 

 

 

 

사실... 정말 마음에 들었던 두개의 작품은 이미지를 찾을 수가 없다.-_-;;;

 

 

 

 

 

2층은 그녀의 드로잉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딩뱃 회화에 대한 관심은 차치하고서라도 작품 자체가 가진 이미지는
상당히 인상적이므로 팝아트에 관심있는 분들은 꼭 들러보시길.

 

 

 

 

이번엔 신관으로 이동한다.

 

 

 

 

10시 40분이 조금 넘은 시간이라 그런지 삼청동, 소격동은 정말... 한가하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이 골목은 편안하고.

 

 

 

 

루이스 부르조아의 'Les Fleurs', 그러니까 '꽃'이란 전시명으로 전시가 열리고 있다.

 

 

 

 

루이스 부르조아는 워낙 각각의 작품으로도 여기저기서 많이 보이니 설명이 필요없을 듯.

 

 

 

 

당연히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

 

 

 

 

조그마한 웹이미지로 보는 것과 루이스 부르조아의 작품을 직접 대면한다는 건 완전히 다른 일이다.
작품의 디테일, 스케일 모든 면에서 전달되는 힘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루이스 부르조아의 작품 세계가 워낙 어느 한 틀에 묶여있지 않고 하나로 얘기할 수 없을 만큼 방대한 것이어서
이번 국제 갤러리에 전시 중인 '꽃'을 주제로 한 이 작업들은 무척 생경스러우면서도 놀랍다.
이미 상당히 연로하신 노작가이심에도 이번 전시 작품은 2007년 이후의 작품들 위주로 전시되었다고 하니...
그 작가적 열의와 에너지에도 놀라울 뿐이다.

 

 

 

 

이번 전시에서 느껴지는 것은 호기심과 욕망으로서의 '성', 그리고 숭고한 탄생과 생명의 이미지를 모두 갖고 있다는 것인데,
그러한 작품의 이미지가 아주 쉽게 관객에게 일차적으로 전달된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워왔던 '잘 그리는' 그림 따위와는 아무 상관없는 작법.
민성이겐 이런 부분도 주의깊게 보라고 말해줬다.

 

 

 

 

루이스 부르조아의 작품은 조각 작품, 수채화는 물론 드라이포인트등 수많은 기법으로 다양하게 자신의 세계를 구현한다.

 

 

 

 

 

시선을 사로 잡았던 작품.
2층에 전시되어있던 작품인데 2층에는 욕망으로서의 성, 그리고 임신과 출산에 대한 이미지가
강렬한 붉은 색으로 구현된 작품들이 많다.
특히 산모의 가슴과 배 주변을 보석으로 장식한 작품은 아주 인상적이다.


시간내어 한 번 꼭 들러보시길.
박미나 작가의 작품들이나 루이스 부르조아의 작품들이나 모두 충분히 즐겁다.

 

 

 

 

 

 

 

 

확실히 기온이 따뜻합니다.
다음 주에 꽃샘추위가 있을 거라지만 이미 마음도 봄.
전시와 공연 정보도 점점 풍성해지는 듯.
먼저 전시 정보부터 올립니다.

 

 



'ANTIPODES'

■ 전시기간 : 2009.11.20 ~ 2010.03.31
■ 전시장소 : ICAM 이영미술관 (경기도 기흥구 영덕동 55-1)
■ 관람정보 : 매주 월요일 휴무, 관람료 (일반: 5,000원 / 초중고: 3,000원 / 미취학아동 : 2,000원)
■ 관련 URL : http://www.icamkorea.org/
■ 전시작가 : 남경민, 이용덕, 이진준, 임상빈, 정재호, 정진용, 정현, 한기창 外

 

이용덕, Shadow Room

 

 

정재호, Wandering

 

정진용, A Golden Lotus08


 

 

 


'Dragon's Dream, Roger Dean : A Retrospective'

■ 전시기간 : 2010.03.25 ~ 2010.06.06
■ 전시장소 : 대림미술관
■ 관람정보 : 매주 월요일 휴관
■ 관련 URL : http://www.daelimmuseum.org
■ 전시작가 : 로저 딘 (Roger Dean) - 국내에 '프로그레시브 록'으로 잘못 알려진 음악을 저처렴 열심히 듣던
분이시라면 로저 딘, 마르쿠스 키프, 힙노시스등을 모를리 없을 듯. 그 중 일러스트로 명성을 떨친 커버아트
일러스트레이터 로저 딘의 회고전이 열린다. 대림미술관에선 성시완씨의 커버 아트 전시도 있었는데, 관계가
돈독한건가?

이건 Badger의 73년작 앨범 커버.

 

그의 대표적 일러스트레이트 중 하나.

 

이건... 음악은 그닥 신통치 못했으나 저놈의 현기증 레이블(Vertigo Label)에서 발매된 덕에, 게다가 LP 커버를
펼치면 6면으로 펼쳐지는(Beggar's Opera의 3집도 비슷) 변형 커버인 탓에 컬렉터들의 표적이 되었던 Ramases의
[Space Hymns] 앨범 커버. 음.. 15년쯤 전엔 내 방 벽면에 저 오리지널 First Pressed 음반이 걸려있었지.




'Neo Sense - 일루젼에서 3D까지'

■ 전시기간 : 2010.03.17 ~ 2010.05.23
■ 전시장소 : 사비나 미술관
■ 관람정보 : 관람비용 (일반: 2,000원 / 5세~대학생: 1,000원)
■ 관련 URL : http://www.savinamuseum.com/
■ 전시작가 : 강영민, 최종운, 김준, 김창겸, 이이남, 정영훈, 호불호, 베른트 할프헤르, 고명근 外

3D가 하나의 화두로 떠오른 지금, 아마도 즐겁게 감상할 수 있을 전시.
관련 사진이 아직 thumnail 수준으로 작아서 이미지를 올릴 수 없고, 그런 이유로 당연히 전시의 퀄리티도 그닥
가늠하기 쉽진 않으나 익히 알려진 작가들(이이남, 정영훈, 김창겸, 베른트 할프헤르등)이 있는만큼 어느 정도는
기대를 해봐도 좋을 듯.





'Les Fleurs'

■ 전시기간 : 2010.02.24 ~ 2010.03.31
■ 전시장소 : 국제갤러리 신관
■ 관람정보 : 매주 월요일 휴관
■ 관련 URL : http://www.kukje.org/
■ 전시작가 : Louise Bourgeois (루이즈 부르조아)


 

A Baudelaire 2

 

Echo IV





'500년만의 귀향 - 일본에서 귀향한 조선 그림'

■ 전시기간 : 2010.03.10 ~ 2010.04.25
■ 전시장소 : 학고재 갤러리 (종로구 소격동 70)
■ 관람정보 : 매주 월요일 휴관
■ 관련 URL : http://www.hakgojae.com
■ 전시작가 : 한국 고서화 개인 컬렉션으로 유명한 유현재의 소장품을 비롯, 일본에서 전래해오던 작품을
중심으로, 일본이 좋아하던 그림들의 귀향전을 마련했다고 한다.


 

홍세섭, 유압도

 

 

송암, 송호도

 

 

강세황, 산수도

 

 

 

 

 

 

 

 

추가될 예정.


'Festival Bo:m (페스티벌 봄)'
아무래도 3~4월 공연의 화두는 3월 27일에서 5월 4일까지 진행되는 Festival Bo:m (페스티벌 봄)
'더 포사이스 컴퍼니'를 비롯 다양한 그룹들이 현대무용은 물론, 설치, 비디오 아트, 필름까지 선보이므로 관심있는
분들은 놓치지 마시길.
일일이 여기 다 적기보다는 해당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시는게 좋을 듯.

페스티벌 봄 공식사이트

공연 및 전시는 주로 아르코 미술관, 필름포럼에서 많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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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뮐러> & <봄의 제전>'

■ 공연일시 : 2010.03.18 ~ 2010.03.21 (목~일)
■ 공연장소 : LG 아트센터
■ 아티스트 : 피나 바우쉬 부퍼탈 탄츠테아터 (Pina Bausch Wuppertal Tanztheater)
■ 관람정보 : 관람요금 (VIP: 120,000 / R: 100,000 / S: 80,000 / A: 60,000 / B: 40,000)
■ 관련URL : http://www.lgart.com/Perfinfo/PerfInfoRead.aspx?seq=1741
사실상 가장 보고 싶은 공연.
2008년도에도 정말 감동먹고 봤는데... 과연 올해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일단 예약은 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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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상드르 타로 & 쟝-기엔 케라스'

■ 공연일시 : 2010.03.23
■ 공연장소 : LG 아트센터
■ 아티스트 : 알렉상드르 타로 (Alexandre Tharaud) & 쟝-기엔 케라스 (Jean-Guihen Queyras)
■ 관람정보 : 관람요금 (R: 70,000 / S: 50,000 / A: 30,000)
■ 관련URL : http://www.lgart.com/Perfinfo/PerfInfoRead.aspx?seq=1742
자세한 내용은 관련 URL 링크 참조.

 

 

일 관계로 마무리지을 것이 있어서 시든깻잎님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식사를 어디서 할까...하다가 궁금했던 상수역 쪽의 '플랜 B (Plan B)'로 갔네요.
상수역 1번 출구쪽에서 홍대방면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바로 보입니다.
이탈리언 비스트로를 표방하고 있는 곳.

 

 

 

 

 

주차장이 없습니다. 차가지고 오시는 분은 인근에 주차하시길.
아... 저는 Snob(스놉), 디비노(Divino)등에 오면 항상 상수역 2번 출구쪽에서 홍대방면으로 조금만 내려오면
1층에 '할리스 커피'가 있는 빌딩에 주차를 합니다.
주차비도 노상 유료 주차장과 크게 다르지 않고, 뭣보다 할리스 커피에서 커피를 사면 1시간 무료입니다.
주차비 그냥 내는 것보단 비슷한 돈으로 커피사는게 낫다싶어 이곳에 주차하곤 하니 혹시나 참조하시라고...

 

 

 

 

내부는 이것 밖에 안찍었는데 그나마 대충 휙~ 찍어서 흔들렸네요.
손님이 좀 있어서 반대편으론 아예 찍질 못했습니다.

 

 

 

 

메뉴판입니다. 이건 피자 메뉴판.

 

 

 

 

이건 리조토와 스테이크

 

 

 

 

이건 파스타 메뉴.
시든깻잎님과 제가 시킨 메뉴는...
'미르틸리(Mirtilli) 피자' ... 15,000원
그리고 각각 '비스테까 디 필레또 비노 로제 (Bistecca di filetto Vino Rosse)' ... 30,000원/1인
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각각 또.. 미르틸리 피자를 테이크 아웃으로 한판씩 포장했습니다.-_-;;;

 

 

 

 

이게 미르틸리 피자. 우오... 보기만해도 군침이 돌지요

 

 

 

 

 

 

아무래도 오징어 먹물을 먹인 도우 위에 루꼴라 잔뜩, grilled 닭가슴살, 크랜베리등을 잘 얹었습니다.

 

 

 

 

발사믹으로 맛을 풍성하게 했구요. 루꼴라의 향긋하면서도 알싸한 맛에 크랜베리의 약간 단맛이 잘 조화를 이뤄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 먹고 나서 등장한 스테이크.

 

 

 

 

근래 먹은 스테이크 중 단연... 단연... 단연 최고였습니다.
양도 정말 맘에 듭니다.ㅎㅎㅎ 2nd Noel(세컨드 노엘)의 스테이크도 양도 좋고 맛도 좋았는데, 이 스테이크는
정말 완전 양 든든에 맛도 너무나 좋네요.
레드와인 소스도 진하고 씨겨자도 곁들여지지만 이거 씨겨자 필요도 없습니다. 미디움 레어의 템퍼도 정말
좋았고, 안심도 정말 부드러우면서 그릴의 향까지 완벽하게 조화가 됩니다.

 

 

 

 

이 완벽한 굽기...
양도 충분해서 나와서 다른 거 시킬 일은 없어요.ㅎㅎㅎ

이곳 은근 궁금했는데 완전 대박입니다.^^
다른 메뉴도 싹 먹어버리고 싶어질 정도로 맛있네요.

*
제가 화장실 간 사이, 테이크 아웃 피자 2판값까지 모조리 시든깻잎님이 내버리셨습니다.
덕분에 넘넘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점심은 홍대정문에서 산울림 소극장 쪽으로 가다가 커피프린스 골목으로 내려가면 커피 프린스 1호점
카페 바로 옆에 있는 비스트로 '세컨드 노엘 (2nd Noel)'에서 지인분과 함께.
12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다.

 

 

 

 

손님은 이날 우리 뿐이었다. 2시간 가까이 식사하고 나오는 동안까지 어째 이날따라 손님이 없는 건지 테이블은 우리 뿐.
사실 해산물 크레이프를 먹고 싶었는데(지난 번에 aipharos님이 맛있게 먹었던) 크레이프가 안된다고 해서
그냥 스테이크를 먹었다. 지인분도, 나도 둘 다 '블랙 페퍼 안심 스테이크' ... 26,000원/1인.
지난 번엔 스테이크가 다 떨어졌었는데 이번엔 크레이프가 안된다.-_-;;;

 

 

 

 

식전 바케트.

 

 

 

 

점심에만 제공되는 건지 물어보지 않았는데 상큼한 드레싱의 샐러드가 먼저 나온다.
텁텁한 입을 상큼하게 날려가는 달콤하면서도 시지 않은 드레싱. 아주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등장하신 '블랙 페페 안심 스테이크'
그닥 커보이지 않을 수 있으나...

 

 

 

 

두께가 상당하다.

 

 

 

 

미디움 레어의 굽기도 괜찮고, 곁들여지 채소 가니쉬들도 조화를 잘 이룬다.
뭣보다 블랙 페퍼 소스가 과도하지 않고 고기의 풍미를 잘 살려주고 있어서 생각보다 더 괜찮았다.
이 정도 맛과 양에 가격이 26,000원이라면 상당히 괜찮은 가격이란 생각이 든다.

 

 

 

 

런치엔 커피를 주신단다.
커피가 엄청난 양을 자랑해서... 덕분에 한참 수다떨다가 나왔다.


*
이곳은 확실히 가격도 좋고 괜찮은 곳이란 생각이 든다.
종종 이곳이 불친절하단 말이 보이던데 적어도 일하는 스탭분은 상당히 친절하시다.
오너 쉐프이신 듯한 남자분은... 잘 모르겠다.

 

 

 

 

 

 


키자니아(Kidzania)에서 쫄쫄 굶은 우리는 점심을 먹기 위해 인근 잠실 홈플러스 4층에 입점해있는 이탈리언
와인 레스토랑인 '베스파 (Vespa)'로 이동했다.
이곳은 마트에 입점해있으면서도 잠실 지역 중에선 가장 만족도높은 음식을 제공하는 곳 중 하나로 알려져있고,
와인나라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와인 리스트도 가격이 무척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마트에 이런 음식점이 입점해있다뉘...
다만... 엄청나게 마트오는 차가 많아서 민성군과 aipharos님 올려보내고 난 주차에만 엄청난 시간을...
덕분에 3시부터라는 break time이 무척 신경쓰였다.

 

 

 

 

그런데... last order는 3시 전에만 하면 되는 모양이다.
내가 주차하고 들어간 시간이 3시가 이미 넘었는데 테이블에 손님들이 꽤 있다.

 

 

 

 

우린...

 

 

 

 

 

시원한 창가로.

 

 

 

 

키자니아에서 빌딩등반 초급 클리어와 키자니아 오픈 이후 처음으로 중급을 클리어한 민성군의 인증샷.ㅎㅎㅎ

 

 

 

 

식전 빵.
우리의 주문은...
나와 aipharos님은 '런치세트' ... 2인 (1인 20,000원/부가세 별도)
민성군은 '네가지 치즈맛 피자' ... 16,000원 (부가세 별도)

 

 

 

 

런치세트의 첫번째 코스는 '시져 샐러드'

 

 

 

 

엔초비가 조금 더 강하면 좋겠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하게 맛있다.
엔초비의 느낌을 좋아하지 않는 분이라도(정말 좋아하지 않는 분이 계실려나...) 충분히 맛있게 먹고, 식욕도 불러오는 샐러드.

 

 

 

 

두번째 코스는 '버터 스프'.

 

 

 

 

버터, 버섯등을 잘 우려낸 스프. 민성군이 엄청나게 좋아하더라.
고소하면서도 '스프답다'는 느낌이 드는.

 

 

 

 

세번째 코스는 '루꼴라 샐러드'.

 

 

 

 

 

토마토, 루꼴라, 프로슈토 그리고 발사믹.
무난하다.

 

 

 

 

네번째 코스는 '아미트리치아노 파스타'
2인 양이다.

 

 

 

 

토마토 소스 베이스로 베이컨이 아주 고소하게 들어간, 기대 이상의 완전 맛있는 파스타.
이 정도 가격의 코스가 구성도 알차고 음식도 실하다는 느낌이 팍팍 든다.

 

 

 

 

 

이건 민성군이 주문한 '네가지 치즈 맛의 피자' 그러니까... Quattro Formaggi...

 

 

 

 

고소하고 맛있긴 한데 그야말로 '리치'함이 덜하다. 조금 더 강했으면 하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사실 이곳에선 프로슈토가 잔뜩 올려진 피자를 먹고 싶었는데 그게... 아무래도 주말 런치엔 제공되지 않나보다.
메뉴판에도 없다하고...

 

 

 

 

다섯번째 메인코스로 나온 '수제 햄벅 스테이크'
이건 2인 양이다.

 

 

 

 

사실 햄벅 스테이크는 쉽지만 잘 만들긴 또 쉽지 않은 음식이란 생각이 든다.
자칫하면 고기의 느낌이 무뎌져서 부서지기 쉬운 경우도 워낙 많은데, 이곳의 햄벅 스테이크는 식감도 아주
좋고 진한 소스에 찍어 먹는 맛도 아주 좋다.

 

 

 

 

여섯번째는...

 

 

 

 

디저트와 음료.

 

 

 

 

민성군은 코스가 아님에도 오렌지 쥬스가 제공되었다

 

 

 

 

 

 

배가 무지 고팠던 우리...
완전 싹싹 먹어 치웠음.


*
이곳, 인천에 사는 우리에겐 다소 먼 잠실이지만 또 와서 다른 메뉴를 먹어보고 싶을 정도로 아주 괜찮다.
와인도 좋다고 하고, 스테이크도 상당히 좋다고 하는데 다음에 인근에 올 기회가 있으면 꼭 들러보고 싶다.
저 정도의 코스가 1인 20,000원(부가세 별도)이라면 어디서도 쉽게 접하기 힘든 가격아닌가.

 

 

 

 

 

 

어제(2월 27일) 정식 오픈한 키자니아(Kidzania)에 갔다왔다.-_-;;;
예약은 이미 2월 초에 끝내놓은 상태이고 가오픈 기간도 있었으나 그 기간엔 가보지 않았고 정식 오픈한 다음날인 이날 찾아봤다.
위치는 잠실 롯데월드 바로 옆이라고 보면 되고 주차장도 어차피 같이 쓴다.
해외 여행을 갔다가 '키자니아'에 들러 체험해보시는 분들도 종종 있었는데 국내에 오픈한다는 말이 돌더니
MBC플레이비가 여러 기업들의 스폰을 받아 오픈했다.
사진 중간중간 '키자니아'에 대한 조금은 자세한 내용이 있으니 참조하시길.

집에서 7시 30분에 출발했는데 잠실에 30분 만에 도착했다.-_-;;;
주말엔 9시 30분 오픈이라 1시간 30분의 여유가 있어 안심했는데 잠시 혼자 올라가보니 헉... 벌써 와서 기다리는 분들이 계시더라.-_-;;;
결국 위기감을 느끼고 8시 25분 정도에 차에서 나와 입장했다.

 

 

 

 

키자니아 입구.
바로 건너편에 마트가 있는데 아침을 먹지 못한 아이와 부모들이 여기서 이것저것 허기를 채우고 있더라는.

 

 

 

 

대기줄이 안보이는데 이 사진 뒤쪽으로 왕창...-_-;;;

 

 

 

 

발권은 8시 40분쯤 바로 시작했다. 일단 발권을 하면 보딩패스와 키자니아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화폐인 '키조'를 수표로 50키조 받는다.
이 수표는 절대로 바로 사용 불가하므로 무조건 키자니아로 들어간 후 중앙 광장에 있는 산업은행으로 가서 환전해야한다.
(물론 바로 환전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키자니아.

 

 

 

 

 

우린 거의 첫착으로 들어가서 이렇게 사람이 없지... 이 사진찍고 바로 뒤로 엄청난 인파가 몰려 들어왔다.

 

 

 

 

생각보다 그닥... 넓진 않다. 앞으로 더 넓어질 예정이라니 그러려니 한다.

 

 

 

 

 

산업은행에서 환전을 한다.
다만... 꼭 이 환전부터 할 필요는 절대로 없다.
체험 프로그램이 '키조를 벌 수 있는 곳'과 '키조를 소모하는 곳'이 있기 때문에
일단 키조를 벌 수 있는 곳을 선택한다면 꼭 환전부터 하지 않아도 된다.

 

 

 

 

민성이는 일찍 왔으므로 환전도 하고... 신용카드도 만든다.
자, 이쯤되면 이 '키자니아'라는 곳이 어떤 의도로 만들어진 곳인지 명확하게 알 수 있다.
그건 나중에 얘기하기로 하고...

 

 

 

 

바로 3층으로 튀어왔다. -_-;;;

 

 

 

 

소방서를 가려고 했으나 너무 사람이 많아서 일단... '해충박멸의 대명사 세스코(CESCO)'로 왔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5~6명 정도가 한 번에 프로그램에 투입되는데 소요시간은 약 25~30분이다.
그러니까... 인기가 좋은 프로그램은 1시간 대기는 기본이라고 보면 된다.
이것때문에 이날 결국은 문제가 터졌다.-_-;;;
암튼 프로그램 진행하는 동안 부모는 일체 개입할 수 없다. 이렇게 밖에서 셔터나 눌러댈 뿐.
아무래도 부모가 있으면 아이들은 자신이 스스로 하려고 하지 않고 의지하는 경우가 있으니 당연한 일.

 

 

 

 

윽... 저 촌스러운 베이트건은 뭐냐.

 

 

 

 

저걸 들고... 키자니아를 가로질러 '우리는 용감한 세.스.코'라고 소리치고 '우리의 목적은 해.충.박.멸!'이라고 소리를 치며 걸어간다.-_-;;;
그러다 이렇게 유치원 옆에 붙은 해충을 베이트 건으로 박멸한다.
그런데... 이게 엄청 썰렁하다.-_-;;; 민성군 왕 시시하다고...

 

 

 

 

아이들 중 압도적으로 사격 1위를 하여... 시상을 받는다.-_-;;;
(시상이라고 해봐야 제일 먼저 뱃지를 받는 것?)
그리고 이곳은 키조를 버는 곳이어서 8키조를 받는다.

 

 

 

 

 

이 좁은 공간에 차들이 돌아다닌다.
이게... 무지 난감한 것이 사람들은 넘쳐날대로 넘쳐나는데 택배차, 소방차, 보안센터차, 관광차등등이 수시로 나다닌다.
통로가 상당히 좁아서 차 한 번 지나가려면 모두 벽으로 다들 바싹 붙어야하는데... 이러다 언제 사고나 나지 않을까 정말정말 불안하다.

 

 

 

 

다른 체험장으로 가다가 민성이 눈에 이게 들어왔다.-_-;;;

 

 

 

 

엉??? 이 회사는 우리가 바나나를 사면 바나나에 붙어있던 바로 그?
세계적인 청과회사 DOLE...이다. DOLE이라뉘...
이 빌딩등반 프로그램은 DOLE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엄청 해보고 싶어하더니 30분 이상을 줄서서 결국 탄다.
이 빌딩등반은 3가지 코스가 있다. 위 사진에서 맨 오른쪽부터 초급, 중급, 고급이다.
초급을 반드시 마쳐야만 중급을 오를 수 있는데, 그냥 마치는게 아니라 맨 꼭대기까지 올라가야 클리어다.

 

 

 

 

안전장비를 다 한 후 올라간다.

 

 

 

 

Go!

 

 

 

 

 

얼래? 자신있다고 하더니 정말 잘 올라간다.

 

 

 

 

맨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벨을 누르고 내려왔다. 초급 클리어!

 

 

 

 

 

엄청 재밌다고 난리.

 

 

 

 

빌딩 등반을 한 후 이번엔 하고 싶어했던 보안센터로 이동한다.

 

 

 

 

보안센터는 당근... 에스원에서 들어와있다.-_-;;;
옷을 입고

 

 

 

 

 

 

또다시 하염없이 기다린다. 약 30분 대기.
그나마 이건 정말 조금 기다린거다.

 

 

 

 

드디어 체험 시작.

 

 

 

 

헬멧까지 쓰고.

 

 

 

 

어딜 가세여?

 

 

 

 

 

하지만 민성군 기대와 달리 이 체험도 대단히 썰렁하기 짝이 없다.-_-;;;
확실히 키자니아의 프로그램들은 초등학교 1~2학년 정도가 딱 재밌게 즐길 것 같다.

 

 

 

 

항공사도 있구만.

 

 

 

 

 

이곳은 어른들이 할 수 있는게 전혀... 없다. 극장가서 마술쇼보는 거?
그런데 어른들 가격도 만만치가 않다.
아이들에겐 재료값을 받고 어른들에겐 이익을 뽑는 구조.
좀 큰 아이들은 혼자 와서 충분히 프로그램을 수행할 수 있음에도 무조건 성인 1인 이상과 동반해야하며,
성인 1인당 아이는 4인까지만 가능하다. ㅎㅎㅎ
거의 모든 프로그램을 입장발권 요금 외엔 들어가지 않는다고 하지만, 방송국등에선 출연 화면을 DVD로
카피해주는데 5,000원을 따로 받는다.

 

 

 

 

현금 입출금카드도 만들어보고, 키조 전영 ATM에서 돈도 뽑는다.
키조를 통장에 묵혀놓으면 이자도 붙는다지만...-_-;;;
이곳에 자주 올 생각이 아니면 사실 키조는 당연히 쓸모가 없다.
키자니아 내에 있는 백화점에서 키조로 제품 구매도 가능하지만 큰 기대는 마시라.
아이들에게 지급되는 것이 50키조이고, 키조를 벌 수 있는 체험장에선 8키조 정도를 벌고,
키조를 써야하는 프로그램에선 5~15키조 정도를 소모하는데, 백화점에서 파는 색종이 하나가 20키조다.ㅋㅋㅋ
샤프는??? 118키조라고.-_-;;;

 

 

 

 

이곳은 소방서 체험 프로그램에서 불끄러 오는 호텔.

 

 

 

 

자... 이곳이 바로 난리가 난 '면허시험장'이다.
원래 이곳은 아이들이 지금 사진에 보이는 이곳에서 운전에 대한 간략한 지식을 듣고 면허시험을 본 후 합격하면 바로...

 

 

 

 

여기 보이는 면허시험장에서 운전시험을 보는 것인데

 

 

 

 

당연히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는 프로그램이라 엄청난 줄을 서게 되었고, 스탭들이 키자니아는 '예약불가,
어른이 줄 서주는 것도 불가'라고 했음에도 엄청난 대기인수에 자기들이 놀라 알아서 대기자 이름을 받아적는, 실질적인 '예약'을 하게 된거다.
예약이 안되다고 알고 알아서 줄을 서서 기다리던 아이들의 부모는 자꾸만 대기이름을 부르고 난데없이
아이들이 튀어나와 죽어라 기다리던 자기 아이들 앞에 끼어드니 열이 받는게 당연.
결국엔 부모들끼리 싸우고, 스탭과 싸우고... 아주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었다.
민성이도 마찬가지였는데 우린 규칙대로 민성이만 줄을 서서 대기 중이었는데 무려 20여명의 아이들이 계속 민성이 앞으로 호명되어 끼어들었고,

이에 분개한 aipharos님이 정말 스탭에게 엄청나게 항의했고, 다른 열받은 어머님들도 완전 열받아서 스탭들에게 따지고 들었다.
또... 명단에 이름적고 다른데서 다른 체험하다가 부랴부랴 뛰어와서 애들 집어넣은 부모들은 또 부모들대로
우리가 그러고 싶어서 그랬냐... 스탭들이 이름적고 갔다와도 된다고해서 그랬다고 또 따지고...
결국 스스로 규칙을 무너뜨린 스탭들 때문에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는.
이건 분명히 문제가 시정되어야할 것 같다.
어른들 싸움에 완전 짜증난 민성군. 안한다고 40분 가량 기다리다가 나왔다.

 

 

 

 

 

그래서 간 곳은 택배 체험장.

 

 

 

 

사실 어쩌면 택배 체험장이 가장 프로그램이 충실하지 않나 싶다.
물론... 이곳에서도 30분 이상을 기다렸다.-_-;;;

 

 

 

 

완전 기다리는게 지친다.
9시 30분에 들어가면 2시 30분까지인데 점심따윈 먹을 생각도 못한다.
우린 점심도 안먹었지만 고작 5개 프로그램 밖에 하지 못했다. 참나...
사람이 워낙 많은 휴일이기도 했지만 이건 정말 문제가 있다.

 

 

 

 

줄서서 기다리면서 옆에 동생들에게 민성군이 말도 걸고 그러더니 나중엔 잘 같이 다니더라.

 

 

 

 

 

 

체험 시작.

 

 

 

 

먼저 택배 서비스 요령에 대해 안내받고,

 

 

 

 

 

이 차를 타고 이동한다.

 

 

 

 

이동은 민성군과 동생 둘이 차를 타고 이동.

 

 

 

 

롯데리아로 민성군이 가고, 동생은 병원으로 가서 수화물을 인수한다.
사인도 하고...

 

 

 

 

 

돌아오는 건 직접 길을 찾아서 택배체험장으로 와야 한다.

 

 

 

동생과 함께 도착

 

 

 

 

 

 

이번엔 수화물을 들고 수취인에게 전달하는 일이다.

 

 

 

 

유치원으로 배달해줘야 한다.

 

 

 

 

유치원에 수화물을 성공적으로 배달.
그냥 배달하면 안되고 소속도 밝히고, 해피 코멘트도 해야하며 당연히 사인도 하고 인수증도 받아야 한다.

 

 

 

 

배달 완료~~

 

 

 

 

 

이젠 택배 체험장으로 다시 귀사.
택배 프로그램은 상당히 충실한 편이다.
음식 프로그램이나 이런 것들이 잘 지켜보니 한정된 시간때문에 상당히 애매한 것과 달리 택배 프로그램은 상당히 괜찮았다.

 

 

 

 

햄버거 체험장으로 가려고 했으나...
민성군이 실내등반 '중급'에 도전하고 싶다고 해서 도전해보라고 했다.

 

 

 

 

역시 30분 넘게 기다렸다.-_-;;;
아무튼 등반 시작.
중급반엔 초급반처럼 발과 손을 의지할 곳이 많지가 않다.

 

 

 

 

으응??? 사실 중급에 도전한 큰 아이 두 명이 2층 정도에서 그냥 포기하는 걸 봤는데... 민성군 쑥쑥 올라가더니

 

 

 

허억... 중급도 정상까지 올라갔다.
체험장 도우미가 민성군에게 '키자니아 오픈 이후 최초의 중급 정복입니다'라고 하니 민성군 엄청 기분좋은지 뛰어나오면서 신나라~다.
시간만 있으면 상급 코스도 해봤겠지만 이미 빌딩등반을 하고 나니 2시 20분.
모든 프로그램이 접수 종료.

 



몇가지만 적어본다.
아쉬운 점이 그만큼 크기 때문에 싫은 소리 좀 쓰려고 한다.


*
어른은 절대로 할게 없다.
기껏해야 극장가서 마술쇼보거나, 체험장에 있는 아이들 사진찍어주는 일 뿐이다. 그게 아쉽다는 건 아니다.
입장료는 많이 받으면서 왜 이 모양이냐...의심하실 필요없다. 이곳은 아이들 체험장일 뿐이고,
아이들의 입장료는 재료비등등이고 어른들의 입장료가 실제 수익일 것 같다.
위에서 말한 바대로 아이는 충분히 와서 체험할 만해도 절대 혼자 올 수 없다. 무조건 성인 동반해야하며,
어른 1인에 동반가능한 아이 수는 4명까지다.
우린 그래도 민성군이 즐겁게 놀 수 있었던 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다.
적어도 민성군이 빌딩등반을 하고 내려와서 그 기뻐하던 모습이 너무너무 좋았으니까.

 

**
분명히 키자니아는 부모가 대신 줄을 서주거나, 프로그램 예약을 할 수 없다고 명시되어있다.
명시되어 있으면 그 룰을 지켜라.
스스로 룰을 깨면서 쓸데없이 부모들간에 고성이 오가고 스스로 잘못한 스탭이 자신들만 괴롭고 힘든 것인양
머리를 흔들면 보는 사람... 참 난감해진다.
그리고 제발 부탁인데 싸가지없는 어른들.
아이들 끼워넣고 새치기하는 창피한 짓 좀 그만해라.
그러니 아이들이 알아서 스스로 죽어라 새치기를 하지... 빌딩등반에선 아주 웃기는 일이 있기도 했고.
통행로가 좁은 것도 큰 이유가 되는데 통행로가 좁으니 체험장마다 사람들이 몰리는데 줄을 서게 하는 가이드 라인이 거의 없다.
있더라도 터무니없이 좁고, 3~4명 앉는 의자 하나 딸랑 있는게 대부분이다.
그러니... 줄도 엉망으로 서게 되고 어른들이 대신 줄을 서고 아이들 집어넣고...
이건 어떻게해서든 시정이 되어야 할 거다.

 


***
한 번 들어가면 5시간 동안 있게 되는데, 적당히 인원 제한을 좀 해주길 바란다.
이게 무슨 돗대기 시장도 아니고...
5시간동안 30분짜리 체험 3개, 실내등반 2번이 끝이다.
그나마 이날 우린 많이 한거다. 5시간 동안 체험 3개하고 끝났다는 얘기도 지나다니면서 종종 들었다.
수익올리려고 이러는 건 알겠는데 적당히 인원 제한을 해야 아이들도 더 즐겁게 체험하고,
부모들도 덜 힘들어서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들 것 아닌가.
게다가 통행로가 안그래도 지나치게 좁게 만들어져서 완전 북새통인데 거기에 차까지 지나다닌다.
난 정말 이러다가 안전사고나 나지 않을지 정말정말 걱정이다.

 


****
키자니아는 그 의도가 분명한 곳이다.
아이들이 자본주의에서 살아가는 법을 어릴 때부터 '재미'라는 명목으로 자연스럽게 각인시켜 주는 것이고,
실제로 이곳에 들어온 모든 체험장은 모조리 대기업의 이름을 그대로 달고 있다.
이곳에 와본 아이들은 해충박멸~하면 '세스코'를 떠올릴 것이고, 바나나하면 'DOLE'을 생각할 거다(빌딩등반을
성공하든 못하든 바나나를 준다), 피자하면 미스터 피자를 고를 것이다. 물론 크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겠지만
이곳은 대기업들이 미래의 고객들을 유치하는 홍보장이기도 하다.
그리고 대기업들 위주로 재편된 직업의 카테고리 외엔 아이들이 체험해볼 수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우린 다시 가고 싶진 않다.



*****
키자니아가 어떤 분명한 의도를 가진 곳이건 아니건 일단 이곳을 즐겁게 보내고 말고는 아이들의 맘이다.
우리 민성이도 비록 기다리는게 지치긴 했지만 택배 체험과 빌딩등반은 아주 재미있어했다.
하지만 정말 아이들이 더 즐겁고 알차게, 부모들이 아이들의 신나는 웃음을 보며 즐거워하려면, 사람들이 몰리는
주말이나 공휴일에 이런 기본적인 '규칙'과 '질서'의 문제가 갈팡질팡해선 안될 것 같다.
본의 키자니아를 좀 찾아 봤더니 차 두대는 넉넉하게 지나갈 통행로에 부모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들도
상당히 많이 준비되어 있더라.
위에도 말했지만 우리나라의 키자니아엔 어른들이 앉아있을 곳이 없다. 아이들마저 앉아서 대기할 수 있는 벤치가 극히 적다.

 

 

 

 

 

 

 

 


누구나 다... 예상했듯이 오늘 두가지 일이 마무리됐다.
엄청난 국민들의 성원 압박, 뻘스러운 대기업들의 대부분의 광고가 김연아 응원이 아닌 압박 광고로 도배질된
그런 상황에서 최고의 연기를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건 너무나 예쁜 김연아.

그리고...
바로 이 틈을 타 예상대로 친정부 인사로 MBC 사장을 내정한 짓거리.
이제 곧, 그나마 견제기능을 해온 'PD수첩'은 말할 것도 없고 '100분 토론'과 '무한도전'까지 싹... 없어지든지
아니면 PD교체등이 되든지 할 거라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다.
꼭... 이런 시기를 노려 내정하는 양아치같은 개쉐리들.
오늘만큼은 그간 정말 수고한 김연아 선수를 축하하고 싶은데, 이 잡것들이 기분을 조지는구나.

 

 

 

 

 

 

 

 

 

 

 

 

 

 

 

 

 

 

 

'Vinterbarn' - Fredrik
음악과 딱 어울리는 뮤직 비디오.

스웨덴의 일렉트로닉 듀오로 한 번에 들어도 북유럽의 냄새가 폴폴... 난다

 

 

 

 

 

'Heartbreak' - Magistrates
얼른 정규 음반을 내랏!

 

 

 

 

'Goldlover' - Magistrates
한번 들으면 귀에 착착 감기는 매력이 있는. 아무튼 얼른 정규 음반을 내랏!


 

 

 

'We're All Gonna Die' - the Candle Thieves

 

 

 

 

 

'Secret Galaxies' - Cavaliers of Fun
보여지는 영상은 매튜 브로데릭이 주연하고 존 바담 감독이 연출한 83년도 영화 [WarGames/워 게임]이다.
국내에 비디오로도 그 당시 출시가 되었었고 이상하게 블럭버스터였음에도 불구하고 컬트 영화처럼 다뤄지기도 한 영화.
재밌게 본 기억이 난다. 가물가물하지만... 매튜 브로데릭의 뽀송뽀송했던 시절을 볼 수 있다.

 

 

 

'Welcome to Life' - Chinese Christmas Cards

 

 

 

 

'Best in the Class' - Late of the Pier
2004년 데뷔 당시 이들의 나이가 16~17세.-_-;;;
영국 출신 밴드답게 적재적소에 뉴웨이브와 일렉트로닉을 적절히 잘 배합해낸다.

 

 

 

'Light It Up' - Blood Red Shoes
강렬한 브릿팝을 들려주는 영국의 2인조 밴드 Blood Red Shoes의 신보 중에서.
이런 류의 음악은 평론가들에게 제대로 먹히기 참... 힘든데 대중의 반응은 열광적.

 

 

 

'Tomorrow, In a Year'(Hotel Pro Forma)
the Knife의 최고 기대작이며 Mt.Sims와 Planningtorock과의 collab인 [Tomorrow, In A Year] 음반이 드뎌
발매된다. 3월 첫 주 안에 해외 대부분의 음반샵에서 발매되며 미리 말한 바와 같이 2CD.
이 영상은 작년(2009) 10월에 벨기에의 전위 오페라 집단인 Hotel Pro Forma의 공연으로 the Knife 역시 이들의 공연을 통해 곡을 소개했다.
이들의 공연을 한국에서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LG 아트센터에라도 왔음 좋겠구만.-_-;;;

 

 

 

'Sing' - Four Tet
Pitchfork TV의 Tunnelvison은 다 좋은데 넘... 감각에만 치우친 화면이라 도저히 분위기를 느끼기 힘들다.-_-;;;

 

 

 

'Excuses' - the Morning Benders
굳이 말하자면 sunny pop의 범주에 들어갈, 들으면 나긋나긋하면서 나른하지는 않은 감칠맛나는 컨템포러리
사운드를 들려주는 밴드다. 아마 이들의 2집인 신작을 좋아하시는 분들 많으실 듯.

 

 

 

 

'the One' - the Brian Jonestown Massacre
그룹명은 눈치채셨겠지만 Rolling Stones(롤링 스톤즈)에서 대단한 음악적 영향을 끼쳤던 기타리스트 Brian Jones에 대한 헌정의 의미다.

Beatles가 그랬지만 Rolling Stones도 자주는 아니고 고작 한 음반 정도로 기억되지만 동양적인 요소를 접목하곤 했고

리더인 Mick Jagger(믹 재거)는 국적불명의 묘한 공간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영화이자 내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Performance/퍼포먼스(놀랍게도
국내 DVD도 출시)]에 출연하기도 했다.
아무튼... 이 음반은 Neo-Psychedelic을 로우파이적으로 뿜어낸 음반이다.
하지만 어렵다기보단 원초적인 비트가 넘실넘실대는 귀에 착착 붙는 느낌도 있고.

 

 

 

 

'Heaven's On Fire' - the Radio Dept.
2004년 [Lesser Matters]로 흥분시켰던 the Radio Dept.의 신보.
이들의 초기 음반들이 서정적이면서도 지적인 우울함에 슈게이징의 분위기가 가득했다면 이후의 음반들은
그런 몽환적이면서도 혼란스러운 아름다움은 덜해지고 단순한 멜로디 라인이 부각되고 있어 아쉬운 마음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귀에 붙는다.

 

 

 

 

 

 

 

 


 

기가막히다.

신체접촉이라면 이해라도 하겠지만 뒤따라오던 중국선수와는 관계없이 우리 선수는 자기 플레이를 했다.

먼저 인코스로 들어섰고 일부러 손을 쓰지도 않았다. 중국선수가 인코스로 들어서면서 스케이트 날끼리 부딪힌 것 뿐이다.

팔꿈치로 얼굴을 쳐? 그럼 뒤에 따라오는 선수들까지 뒤돌아봐가며 팔을 흔들어야 하니?

그럼 아예 선수들 고글 옆에 사이드 미러를 달고 뛰라고 해라. 이런 빌어먹을 병맛심판들아.

이게 실격 사유라면 대충 뒤따라가다가 부딪히는 척하면 되겠네.

이런 일관성은 쥐뿔도 없는 판정이 국제대회 그것도 올림픽 결선에서 일어날 법한 판정이냐???

한국 독주에 대한 제동??? 웃기는 기사들 써대지마라. 이번 중국 여자 쇼트트랙은 전관왕이 유력하다.

한국 쇼트트랙 관계자라는 인간이 '아쉽지만 심판 재량이라 어쩔 수가 없다'고 말한 것도 까는 소리다.

심판 재량이면 이런 말도 안되는 사유로 실격을 줘서 4년간 피땀흘린 선수들의 보람을 순식간에 강탈하는 걸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라고 물러서야 하냐?

제소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김동성이 크로스스텝을 밟았다고 개소리해서 금메달 뺏긴 뒤 제소안했었냐? 했었지.

할 만큼 해봤다고? 그런데 똑같은 심판에게 또 똑같은 병신같은 이유로 우리 선수들의 피땀흘린 노력을 강탈당하냐?

실격?

웃기고 있네 정말.

보다보니 아주 욕을 참을 수가 없다.

금메달을 못따서 열받는게 아니라, 4년을 기다린 올림픽, 이 정도의 실력을 갖추기까지 그녀들이 흘렸을 땀방울에

대한 보답이 고작 근거없는, 다분히 주관적이고 자의적인 제멋대로 해석에 의한 '실격'이라니.

그게 열불이 터져서 열받는거다.

 

심판재량이니 재소하고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고 이번 사안을 수동적으로 대하지 않길 바란다.

아무리 봐도 이건 너무 더러운 판정이다.

 

 

 

 

 

 

 


*
이승훈의 금메달 수상 기사엔 '기적 그리고 또 기적' 따위의 말들이 수없이 등장한다.
쇼트트랙에서 전향한지 7개월만에, 10,000m는 공식적으로 세번째 경기만의 쾌거이니 '기적'이란 말이 나올
법하긴 하다. 그런데 어째 영 듣기 거북하다.
기적이란 말은 원래 바랄 수 없는 일이 현실화된 것을 얘기하지 않나?
기적으로 이승훈 선수가 흘렸을 땀방울을 생각한다면 그건 선수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나?
만약 '아이스 링크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한 한국의 척박한 토양에서 이런 선수가 나온 일은 기적'이라고 한다면 충분히 이해하고 또 이해하겠다.

사실 예전에도 한 얘기지만 이런 '천재'같은 선수들이 줄기차게 나오는 한국의 현실 자체가 기적이란 생각이 든다.
저변이 넓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찌감치 싹수를 본 이들이 대표가 되는 것도 아닌데 이쯤되면 이거야말로 기적이란 생각이 든다.
제대로 된 링크도 없어 눈을 부비고 새벽에 일어나야하고 한정된 시간 안에 죽어라 타야하는 곤혹스러운 현실은
극소수의 노력형 천재들의 놀라운 성과로 싹... 덮혀버린다.
그리고 이런 예외적 선수들이 아닌 일반적인 선수들은 이들의 스포트 라이트 뒤로 쓸쓸히 물러난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죽어라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인 한국의 경우는 더더욱 심하다.
그 선수들은 그야말로 병풍이 된다. 당연한 거라고?
완주를 하고 그 기쁨에 즐거워하며, 4차례나 올림픽에 출전해서 한 번도 입상조차 못했지만 경기를 마치면
자신을 확인하고 기뻐하는 분위기 자체가 전무한 우리는 그런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겠지.

이 시상대에 이렇게 기분좋게 올라간 2,3위 선수의 모습이 난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이승훈 선수를 이렇게 들어올리는 장면도 참... 보기 좋더라.
아직까지 우린 금메달 수로 순위를 메긴다. 올림픽 홈페이지에만 가도 메달수로 순위를 메기지만...
했던 말이지만 정말 어느 개그맨 말대로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의 결과물이겠지.



**
난 김연아 선수의 플레이를 보지 못했다. 너무 떨려서 볼 수가 없었다.
방송은 이미 동계올림픽 시작 전부터 죽어라 김연아 선수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췄고, 심지어 곽민정 선수가
같은 날 경기를 함에도 철저하게 무관심으로 일관했고 김연아 선수에만 집중했다.
아마 나 외에 많은 분들이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떨리는 마음으로 대한 것은, 김연아 선수가 혹시나 실수할 경우
그녀가 받을 자신 외적인 상처를 염려했기 때문일거다. 나같은 분... 엄청 많으셨을거다.
그녀가 실수하면 금메달을 못딸 것 같아서가 아니라 찌질한 기사를 확대 재생산해대는 언론과 일부 몰지각한
인간들의 비난이 엄청난 중압감... 정말 그 엄청난 중압감에 시달려온 그녀를 덮칠 것이라는 걱정 때문이었을거다.
쇼트 세계신기록으로 쇼트 프로그램 1위로 마치자 일부 일본 네티즌들이 김연아의 점수가 너무 높다며 불만을
터뜨리는 걸, 우리 언론은 또다시 퍼나르고 확대재생산시킨다. 참... 답답하다.
그런 것에 일일이 신경쓰며 개인 경기에 국가간의 소모적 감정을 이입하고 이를 비뚤어진 '애국심'으로
치환해대는 언론은 진절머리가 난다.
그리고 김연아 선수의 점수가 정말 일부 일본 네티즌의 말처럼 부풀려진 것인지는 공개된 프로토콜을 보면
나같은 일반인들도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다.
오히려... 아사다 마오가 점수를 후하게 받고, 김연아는 견제당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을 거다.-_-;;;
제발 프로토콜 좀 보고 얘기하자.

마지막까지 자신의 실력을, 흘린 땀만큼 모두 발휘하길 바란다.
그리고 극심한 부진을 이겨낸 아사다 마오에게도 축하를 보낸다.
다만... 솔직한 심정으론 잘하되 살짝 잘했으면 좋겠다.-_-;;; (찌질하다도해도 어쩔 수 없어)
갑작스러운 어머님의 부고에도 의지를 보여주며 놀라운 경기를 치룬 로세트 선수에게도 박수를.

 


***
지붕뚫고 하이킥은 소란스러운 웃음 속에 지금 한국의 젊은이들이 처한 현실에 대한 진한 페이소스가 묻어난다.
그래서 마냥 웃고 넘기기엔 그 여운이 제법 가는 경우가 많다. 작가진이 궁금해질 정도로 이런 현세태를
웃음 속에 잘 반영하는데 오늘의 에피소드 역시 그랬다.
4년간 열심히 다닌 대학교지만 어디 밖에서 제대로 떳떳하게 얘기조차 못하는 많은 젊은이들이 이 에피소드를
봤다면 가슴이 조금은 먹먹했을 것 같다.
웃음 속에 진정으로 젊은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해주는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게 바보상자를 보면서 얻는 예외적 위안이다.
이 프로그램이 3월 종영이라니 좀 아쉽긴 하다.

 



****
우리 대통령이란 인간이 학생들이 옷다벗고 졸업파티한 걸 빌미로 '공교육을 바로 잡는 교육개혁을 손수 챙길 것'이라고 천명하신다.
참... 핑계 무지하게 좋으시군.
어떻게 챙기실건데, 서민들 학원비 비싸다고 학원 교육을 없애는 웃는 교육을 만들겠다고 떵떵 거리던게
도대체 언제지? 정말 그 사이에 공교육이 바로 잡히고 학원 교육 위주의 입시 교육이 변화했나???
정권의 특성상 사교육을 다양한 방법으로 육성하는 것 외엔 이 정권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없다.
항상 TV에 나와 서민을 위하는 양 사탕발림하고 그것에 또 홀딱 넘어가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으니 이런
같잖은 선전정치가 아직도 먹히는거지.
학생들이 옷을 다 벗고 길거리에서 졸업뒷풀이했다는 걸 문제삼지만 정작 진짜 문제는 그애들이 아니라
이따위 교육 정책을 펴오고 있는 정치의 문제가 먼저 아니였나?
아이들이 흉포화되고 사람의 감정을 잃어간다고 한탄하지만 그렇게 사회를 만들고, 그렇게 조장하는 건 우리 어른들 아닌가?


선택의 여지없는 강박으로 아이들을 몰아넣으면 그 기준에 적응할 수 없는 '다수'는 일탈으로 존재를
확인하곤 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사회에서 어떻게해서든 살아남는 방법을 강구할 수 밖에 없다.
졸업식 뒷풀이를 저리 한 아이들을 두둔하자는게 아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잘하는 애들은 잘하는데
저런 애들은 왜 저러는지 몰라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은 현실은 씁쓸하다.
졸업식 뒷풀이 주모자를 색출하여 처벌한다고? 고작 할 줄 아는건 몽둥이로 다스리는 법 밖에 모르는 것들이
정치를 하고 있는데 아이들의 삭막함과 무너진 공교육이 다시 바로 선다고?
왜 항상 예외적인 기준을 보편적 기준으로 설정하고 거기서 이탈되면 '문제아'라고 낙인을 찍는거지?
도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예외적 기준들이 기준선이 되는거냐고.
내후년이면 중학교에 들어가는 아들을 둔 부모로서... 정말 요즘 많은 고민이 있다. 정말...


 

 

 

 

 

 


*
제갈성렬이 선수 출신이고 빙속에선 우리나라 역사에 획을 그을 만한 인물이었기에 이성적 해설보다는 감정이 앞선다는 사실 이해하려고 했다.
해설하러 갔지, 응원하러 간 게 아님에도 가급적이면 이해하려고 했다.
하지만 상대 선수를 걸핏하면 폄하하는게 너무 짜증났고, 코너 돌 때마다 '하나 둘 하나 둘' 소리질러대는 꼴이 거슬렸는데,

오늘 새벽 10,000m 빙속에서 네덜란드의 밥데용 선수가 스케이팅할 때 초반 앞서가던 노르웨이 선수를 보고 '외롭게 스케이팅한다'라더니

중반 이후 밥데용 선수가 앞서가니 '저게 뭔가요'라며 밥데용 선수를 비난하는 꼴을 보곤 기가 막혔다.
10,000m가 단거리도 아니고 선수들 자신의 페이스가 있는 건데 중반까지 노르웨이 선수를 앞에 두고 가다가 자신의 페이스대로 중반 이후

피치 올린 걸 갖고 노르웨이 선수를 이용해먹었다고 말하는 꼬락서니를 보고 저 인간이 정말 선수 출신은 맞나?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난 듣지 못했으나 네티즌들 말로는 '주님'을 외치기까지 했다는데 만약 실제로 그런 소리를 했다면 그런 인간은
그냥 동네 교회가서 TV켜고 응원하길 바란다. 뭔... (내가 듣지 못한거라 더 얘기하진 못하겠다) <<-- 이런 소리를 한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참...

결정적으로 마지막으로 나선 랭킹 1위 크라머 선수가 인코스를 중복으로 돌아 실격한 사실을 끝까지... 정말
도도하게 끝까지 알지 못한채 해설을 마친 이 놀라운 SBS 빙속 중계진의 ㅄ스러움에 박수를 보낸다.
일본의 네티즌들은 이미 중계를 보던 도중 크라머가 코스 중복으로 실격할 거라 알고 있었고, 현지의 네덜란드 관중들도 이미 알고 있었으며,

현지 중계진, 우리나라 코치진... 모조리 다 알고 있었는데 우리의 SBS 빙속 중계진은 마지막까지, 중계를 마치는 마지막까지 경계폴을 넘어가서 실격했다고 얘기했다.
분명히 방송을 보면 '아웃코스로 갈 뻔'했다고 말한다. 아웃코스로 갈 '뻔'한게 아니라 아웃코스로 가야했다.
인코스를 두 번 돌았으니 당연히 랩타임이 잘 나올 수 밖에 없었던거 아니냐.

단독 방송이란게 바로 이런 폐단이 있는거다.
제갈성렬의 짜증나는 해설을 듣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볼 수 밖에 없는, 이게 뭐같은 단독 방송의 폐해다.
더 웃기는 건 이후에는 이승훈 선수의 경기 영상을 모조리 편집해서 보여주는데 이걸 교묘하게 편집해서
마치 금메달 확정을 크라머의 골인 이후에 알게 된 것처럼 보여주고 있다는거다. 참.. 가증스러워서 헛웃음이 나온다.
방송 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이미 크라머가 피니쉬 라인에 오기도 전에 우리 코치진도 알았고 이승훈 선수와
껴안고 축하했다.-_-;;;
크라머의 실격 이유는 편집 방송에선 나오지도 않는다. '심판 판정이...' 어쩌구 하는 말만 나오던데 심판의
자의적 판정과는 아무... 상관없다. 그냥 크라머가 실수한 것 뿐.

제갈성렬씨.
노래도 부르고 싶었다던데, 부탁이건만 그렇게 응원하고 싶으면 그냥 동네 교회가서 응원하시죠.


**
제갈성렬의 엉터리 해설이 도통 기사화되지도 않다가 뒤늦게 기사화되고 중계도중 '주님이 금메달을 허락하셨다'란
개소리를 지껄인 기사가 뜨자마자 SBS는 '이규혁-제갈성렬 눈물의 오찬'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규혁은 이미 귀국한 시점에 이런 타이밍에 저런 기사를 내는 의도가 너무 뻔해서 참... 씁쓸하다.
적어도 제갈성렬씨가 이규혁 선수의 옆에서 흘린 눈물은 누가봐도 진심이라는 걸 잘 알지만 이런 타이밍에 나온
두장의 사진은 SBS가 감정적인 호소를 통해 비난을 희석화시키려는게 너무 번히 보여서 정말... 씁쓸하다는거다.


 

 

케이블은 가히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전장이다.
외국의 그 수많은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 나름 괜찮은 시청률로 주목을 끌더니 이 포멧을 그대로 가져온 한국산 서바이벌 프로그램도 우후죽순 등장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프로그램 비용에 최대의 시청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케이블 TV가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건 당연한 일.
에드워드 권의 '예스 쉐프'는 물론이고 모델, 각종 어시스턴트들, 지금은 또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2가 네티즌들의 호응 속에 진행되고 있다.

나 역시 종종 이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을 본다.
고든 램지의 '헬스 키친'은 시즌 4,5,6을 봤고, 탑 쉐프(Top Chef)도 시즌 6를 좀 봤고, '아이 앰 어 모델'은 aipharos님 볼 때 곁눈질로 조금씩 봤고,

에드워드 권의 '예스 쉐프'도 봤으며 지금은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 2'를 매주 보고 있으니.
참가자 중 매주 한 명 어쩌다 두 명이 탈락하는 프로그램은 시청자에게 긴장감을 주기에 충분하니 이 프로그램이 별다른 이슈도 없는데

마냥 보게 되는 것은 분명히 강자가 살아남는 '승자독식'의 구조때문임을 부정할 수 없다.
실제로 우린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자신이 응원하는 이가 살아남기를 바라고, 눈엣가시처럼 짜증나는 캐릭터는 떨어지길 바라는데,

그 자신이 응원하는 이란 대체적으로 '가장 내가 보기에 실력이 뛰어난' 참가자가 된다.
비록 우리나라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FOX TV의 서바이벌처럼 참가자들이 다른 참가자를 밟아버릴 듯 뒷담화까대는 정도는 아니지만

경쟁 프로그램이란 특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참가자들은 거의 대부분 입을 맞춘 듯 '친구사귀러 온 건 아니다'라고

단언하고 이 혹독하고 긴장감 넘치는 프로그램에 자신을 내던진다.
결국 승자는 한 명뿐이고, 그는 적어도 프로그램이 보장했던 전리품을 잔뜩 받게 되지만 바로 마지막 경쟁에서 뒤쳐진 2등은 그 아무런 주어지는 보상이 없다.
모 개그 프로의 개그맨 말대로 정말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의 한 장이 TV 프로그램에서 노골적으로 펼쳐지는거다.

지그문트 바우만은 [유동하는 공포]에서 우리 시대에서 가장 무서운 공포 중 하나는 이 두려운 현실을 피하거나 부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런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보면서 어린 시청자들이나 사람들은 은연 중에 그들과 함께 웃고 울면서 승자독식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실력이 없으니 진 것이고, 실력이 있으니 저 빛나는 전리품을 다 안을 자격이 있다는, 승자독식의 세계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적어도 IMF 이전엔 우리 시대의 어른들은 이런 승자 경쟁구도는 스포츠에서나 있다고 생각해왔지만, 어느틈엔가 취업이 예외가 되고

실업이 보통이 되는 지금과 같은 사회에선 더더욱 승자독식의 세계로 인해 피폐해지면서 그와 동시에 더더욱 경쟁에서의 승리에 몸을 던지게 된다.
당연히 예전처럼 개인이 품은 정치적 신념따윈 언제든 헌신짝처럼 던져버릴 수 있게 되었다.
그 와중에 자신은 의식하든 안하든 언제나 언제라도 승자독식 구조의 세계에서 도태될 수 있고,

내 가족을 지킬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품고 살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현실을 절대 피할 수도 없고 부정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세상의 양극화가 점점 가열되고 그렇다면 이전처럼 봉기론이 대두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으나

이는 고도화된 신자유주의가 얼마나 치밀하고 교활하게 인간의 심리에 파고드는 지 모르고 하는 말일 뿐이다.
언제라도 낙오될 수 있다는 전에 없던 그 불안감, 그리고 승자독식의 세상을 매스 미디어의 오락 프로그램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보고 자란 아이들,

자신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선 무엇이든 해야하는 세상.
이런 불안감은 기득권이 시스템을 좌지우지하기 위한 가장 좋은 도구이지 않을까?

이런 와중에... 낙태에 대한 언론의 공격이 거세졌다.
인구 감소로 인한 국가 경쟁력 걱정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잉여인간이 많을 수록 경쟁이 과열되고 그로 인해 낙오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하여
사회참여엔 신경조차 쓰지 못하고, 더욱 쉽게 노동을 부릴 수 있는 사회가 위협받는 것을 걱정하는 기득권의 시선이라고 보는 것이 옳겠지.
항상 이런 식이다.
사회의 공적 투자가 턱없이 적은 한국에서 가열차게 양극화를 향해 치닫는 현실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첫번째 포기는 '육아 포기'다.
그런데 그런 근본적인 문제따윈 당연히 해결할 맘이 없으니 산부인과에서 불법낙태하면 조진다...라고 협박을 해대는 꼴이다.

우린 정말... 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국민이 되어가나보다.
이게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란게 더 암울하지만.

 

 

 

 

 

 

 

 


아침도 애매한 시간에 먹고, 점심은 더더욱 애매한 시간에 먹어서 저녁은 그냥 좀 참고 에버랜드를 나와서
먹기로 했다. 수제 소세지라는데... 먹는 사람을 보니 전혀 그래 보이지도 않고, 게다가 그거 하나에
3,000원을 받으니 영 땡기지 않아서 에버랜드에서 나와 홍대로 향했다.

 

 

 

 

 

 

 

 

 

 

 

 

 

 

 

 

 

 

 

 

 

 

 

 

전혀 예정에 없던 에버랜드행. 일요일 저녁에서야 식구들끼리 에버랜드에 가자고 되어버린 것인데,
이번 에버랜드는 당연히 철저하게 민성이를 위한 나들이. 곧 신학년 개학이니 맘껏 놀라는 의미에서.
아침 일찍 출발했는데 눈에 이물감이 느껴져 일요일부터 불편했던터라 군포시에서 빠져나와 안과에 가서
치료를 받고 다시 에버랜드로 향했다. 월요일이라지만 정말 막혀도 너무 막혔다.
1시간 남짓한 시간이면 갈 에버랜드를 군포시에서 빠져나간 시간을 빼도 2시간 10분만에 도착.-_-;;;

 

 

아침도 못먹고 나온터라 에버랜드 도착하자마자 식사를 하고 리프트를 타고 일단 주토피아로 이동.

 

 

 

 

 

장장 40분을 기다려 '사파리 월드'를.-_-;;;
사파리는 에버랜드 올 때마다 타봤지만 어째 점점 체감 시간은 줄어드는 듯.

 

 

 

 

고작 10분타는데... 스페셜 투어를 타면 25분이고 더 밀착된 느낌은 있으나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예약이
무척 힘들다. 게다가 우리처럼 갑자기 오게 된 경우는 스페셜 투어는 꿈도 못꾼다.-_-;;;

 

 

 

 

백호다. 열성유전자의 결합으로 생긴 일종의 돌연변이이나 보기엔 정말 멋지기도 하고 귀엽기도(???)하다.
전세계 100여마리가 보고된다는데 어째 에버랜드 사파리에 백호가 이리 많은거지?

 

 

 

 

 

라이거.
예전에 왔을 땐 두마리였는데 한마리만 보인다.
번식능력이 없어 사실 인위적인 교배 외엔 번식의 방법이 없다.
몸집은 사자보다도 훨씬 크고 사자의 몸에 호랑이의 줄무늬를 하고 있다.
내가 알기론 처음엔 방사했으나 사파리 내 힘의 밸런스를 깰 정도로 포악하고 강해서 격리한 걸로 알고 있다.

 

 

 

 

간만의 사파리... 그런데...

 

 

 

 

거의 모든 동물들은 잠을 자고 있다.
당연히 재미도 반감된다. 그렇다고 관광객을 위해 호랑이와 사자들이 한바탕 맞짱이라도 뜨는 걸 바라는 건 절대로 아니고.
정말 원하는건 조금만이라도 좀 천천히 이들을 봤으면 하는거다.
우리 안에 갇히긴 매한가지지만(크고 좁고의 차이일뿐) 그래도 조금은 더 트인 공간에서 사자와 호랑이를 자세히 보고 싶은 걸 바랄 뿐이다.
무한정 늘어나는 관람객의 줄과 회전때문에 10분 안에 후다닥 이 사파리를 보고 나오는 건 정말 허무하다.

 

 

 

 

몇몇 곰들은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사람들에겐 이게 재미가 된다.
저 덩치 큰 유럽산 불곰은 강화유리 밖으로 보기엔 예쁠지 모르나 무섭기 짝이 없는 맹수.

 

 

 

 

게다가 아이큐는 인간 세살 이상의 지능.
미련곰탱이란 말은 맞지 않는다는 거.

 

 

 

 

주토피아를 돌아보고 나와서 이젠 놀이기구를 탈 차례.
이건... 음... 이름이 뭐였는지 기억이 잘 안나는데 암튼 바이킹처럼 앞뒤로 왔다갔다하다가 배가 빙글빙글
돌면서 앞뒤로 움직이는... 이 사진은 탄 상태에서 찍은 것.
이걸 타고 나서 '미스테리 맨션'이란 기구를 탔는데 어익후... 이거 대박 시시하다는거.
완전 어이상실할 정도로 시시하다.-_-;;;

 

 

 

 

미니코스터를 타기 위해 이동.
사실 이곳의 그 최고의 롤러코스터는 민성이가 자신없다고 해서 염두에 두질 않았다.
민성이가 이전엔 그닥 롤러코스터를 잘 타질 못했던 것 같은데 작년에 롯데월드에 온 이후론 부쩍 놀이기구를 잘 타는 것 같다.

 

 

 

 

'누구나 탈 수 있는' 이 미니코스터는 어머님도 함께 타셨다.

 

 

 

 

어머님, aipharos님도 재밌게 타고

 

 

 

 

민성이는 왕신났고

 

 

 

 

이번엔 '허리케인'을 탔다. 민성이 혼자.ㅎㅎㅎ

 

 

 

 

거의 끝까지 올라가면서 빙글빙글도는데 겁낼 줄 알았더니...

 

 

 

 

너무 좋아한다.

 

 

 

 

그래서 어머님, 나, aipharos님이 줄서주면서 반복해서 탔다.
허리케인은 세번을 탔다.

 

 

 

 

로데오도 타고.
로데오도 두 번을 탔는데 한 번은 나와 같이 타고, 한 번은 혼자 타고.
난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건 아무 느낌없는데 빙글빙글도는건 어지럽다.-_-;;;

 

 

 

 

 

aipharos님과 민성군이 이렇게 입을 '헤~'벌리고 보고 있는 것은

 

 

 

 

더블락스핀. 민성군이 이건 못탈 것 같다고.
나중엔 안탄 걸 후회했지만.

 

 

 

 

대신 엄청 긴 줄을 기다린 후에 탄 '매직 트위스트'.

 

 

 

 

거의 40분을 기다린건데 잼나게 타더라.

 

 

 

 

신났지 민성군.

 

 

 

 

 

다시 허리케인을 타러 뛰어가는 민성군, 힘겹게 쫓아가는 aipharos님, 그 뒤를 힘겹게 쫓아가는 나.-_-;;;

 

 

 

 

그리고 타러간 건 '콜럼부스 대탐험'.
바이킹은 자신없다더만 '매직 트위스트'랑 '허리케인'타더니 자신이 생겼나보다.

 

 

 

 

혼자 덩그러니 가장 공포가 적은 가운데 줄에.

 

 

 

 

어라? 그런데 너무 재밌어한다.

 

 

 

 

 

전혀 공포가 없는 듯. 하긴... 허리케인도 탔는데...

 

 

 

 

민성이가 이렇게 좋아하니 줄서주느라 정신없었던 식구들도 기분 왕짱.

 

 

 

 

바이킹을 타고 나오자마자 바로 다시 타러 뛰어가더니 또 타는 민성군

 

 

 

 

 

 

날아가는 것 같아요~라며 엄청 좋아하더군.

 

 

 

 

이제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린다.
유난히 따뜻했던 날이지만 어둠이 깔리니 조금은 싸늘해진다.

 

 

 

 

 

그래서 길가에 위치한 전열기 앞에서 불도 좀 쬐고.

 

 

 

 

놀이공원 기구가 다 끝이 나갈 즈음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볼풍선쏘는 곳.
롯데월드에도 있는.

 

 

 

 

롯데월드와 달리 이건 완전 난장.ㅋㅋㅋ

 

 

 

 

 

그런 난장판이니 민성이는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완전 지친 어머님, aipharos님은 민성군이 안에서 신나게 놀 동안 의자에 앉아서 쉬고.

 

 

 

 

이젠 슬슬 집에 갈 시간.

 

 

 

 

불이 하나둘 켜지니 에버랜드도 예쁘긴 하네.

 

 

 

 

수많은 퇴장객들과 함께 우리도 밖으로 나가는데 온갖 조명들을 다 밝혀놓은 건물들이 보인다.

 

 

 

 

즐겁게 하루를 보내고 이런 생각을 떨치지 못하는 건 병이라곤 생각이 들지만...

 

 

 

 

민성이가 즐겁게 놀았다는 걸로 위안을 삼는다.

 

 

 

 

 

여기저기 사진찍느라 난리.

 

 

 

 

어머님, aipharos님, 민성군도 한 컷.

 

 

 

 

바이바이~~~


*
민성군도 그렇고, 다들 하는 말인데 식구들이 다같이 즐겁게 탈만한 놀이기구는 롯데월드가 더 괜찮은 것 같다.
에버랜드의 '아마존 탐험'같은 코스는 수리/보완 중이라 타지도 못했고, 그 예전 너무나 재밌게 타던 '독수리요새'는
이제 폐쇄가 되었다.
롯데월드의 '파라오의 분노'같은 킬러 컨텐츠는 찾기 힘든 듯.


**
즐겁게 놀고 뭔 소리냐할 수 있지만,
이곳에서 일하는 수많은 젊은이들을 보면 복잡한 심정이 든다.
정말 열심히 그 누구도 인상 한 번 찡그리지 않고 열심히, 정말 열심히 일하는 젊은이들을 보면 에버랜드라는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겹쳐 괜히 짠한 마음이 든다.

 

 

 

 

 

 

 

 

 


100217 안동,예천여행  하회마을 병산서원 구시장 內 '유진 안동찜닭' 도산서원 예천 회룡포 홍대 '가미우동'

 

 

 

 

회룡포에서 삼강주막으로 갔을 때 이미 배가... 무척 고팠지만 휴게소에서 대충 과자를 조금씩만 먹고 떼우고
홍대의 '가미우동'으로 가서 먹기로 했다.-_-;;;
사실 지방에 온 김에 또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좋으련만 다시 안동까지 가긴 너무 거리가 멀고해서 그냥
어머님이 가보고 싶어하시던 '가미우동'으로 가기로 했다.

 

 

 

도착했을 때 시간은 이미 10시가 넘었다.-_-;;;

 

 

 

 

고작 한 번 갔을 뿐인데 기억해주시고 너무나도 친절하게 맞이해주시는 사장님과 스탭분들.
편안하게 말도 건네주시고 메뉴에 대해 여쭤봐도 정말 자세히 잘 말씀해주시니 메뉴를 잘 몰라 고민하시는 분들은 꼭 여쭤보시길 바란다.
지난번 처음 왔을 때 계란을 넣고 비벼먹는 가마다마(釜玉)를 먹고 싶었는데 그냥 메뉴에 없어서 부탁은 안드렸었는데 이게 정식메뉴가 되었나보다!!!

 

 

 

 

 

우리 뒷 자리에 새로 온 손님들은 점심, 저녁을 다 들르신 듯.
우리의 주문은,
어머님은 '가께우동과 덴뿌라'... 7,000원
민성이는 '자루우동' ... 6,000원
나와 aipharos님은 각각 '가마다마와 덴뿌라' ... 10,000원/1인
이렇게.

 

 

 

 

식전 샐러드.

 

 

 

 

주먹밥.
이전보다는 다부진 맛이 덜하지만 일찍 떨어져서 먹어보지 못하는 것에 비해선 낫다.

 

 

 

 

이게 '가마다마'.
왜 사누끼식 우동 관련 영화나 프로그램에서 종종 볼 수 있었던, 면발에 계란을 풀고 마를 갈아 넣어 먹는 바로
그 우동!

 

 

 

 

사실 그 본토 오리지널 가마다마는 느끼한 맛이 좀 강해서 우리 입맛에 맞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곳의 가마다마는 비싼 마를 뺀 대신 간을 잘 맞춰 정말이지 절대로 느끼한 맛이 없다.
정말... 진짜 맛있게 먹었다. 탱탱한 면발도 좋고 계란의 비린내는 전혀 나지도 않고, 면이 줄어드는게 아쉬울만큼 우리 입맛에 딱이었다.
문제는... 우리 입맛에만 딱이 아니라 가께우동과 자루우동을 시킨 어머님과 민성군의 입맛에도 이게 딱이었다는거.

 

 

 

 

여전히 잘 튀겨진 튀김이 같이 나온다.

 

 

 

 

가마다마는 1인 10,000원으로 다른 메뉴에 비해선 가격이 더 나간다.
그런데 샐러드 + 주먹밥 + 우동 + 튀김 세트를 이 가격에 즐기는 건 행복한 일이다.

 

 

 

 

어머님의 가께 우동.
지난 번에 aipharos님이 먹었던, 그 맑고 깊은 국물이 그대로.


 

 

 

자루를 좋아하는 민성군이 주문한 자루우동.
잘 먹긴 하는데 이미 aipharos님의 가마다마를 한입 먹어보고 꽂힌 민성군.
결국 나중엔 aipharos님과 바꿔 먹었다.ㅎㅎㅎ
자루우동의 쯔유가 시원하고 깔끔하다.
난 그 쯔유까지 다 들이마셨다.-_-;;;;

아무튼 당분간 우동생각나면 무조건 이 집을 올 것 같다.
여름엔 시원한 우동도 하신다니 날이 더워져도 찾을 집.


이렇게 잘 먹고 드디어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던 중에서야 눈이 휘몰아치던데 날씨까지 잘 맞춰서 잘 다녀온 것 같다.

 

 

 

 

 

 

 


 

100217 안동,예천여행  하회마을 병산서원 구시장 內 '유진 안동찜닭' 도산서원 예천 회룡포 홍대 '가미우동'

 

 

 

 

해떨어지기 전에 허겁지겁 달려간 곳은 '회룡포'다.
도산서원에선 60여km가 떨어진 곳.-_-;;;
경북 예천군 용궁면에 위치하고 있는 곳으로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이 휘감아도는 육지 속의 섬마을같은 곳이다.
사실 제대로 보려면 몇 km에 이르는 코스를 돌아봐야하는데 이미 해가 지고 있는 시간이라 그냥 바로 전망대에
올라 회룡포의 전경을 감상만 하기로 했다.

 

 

 

 

'미안하다 흔들렸다'
장안사 앞에 주차장이 있는데 이곳까지 와서 주차를 하는게 좋다. 주말엔 이곳엔 주차할 공간도 없겠지만.
만약 주말에 오게되면 한참 아래 차를 세우고 꼬불꼬불 길을 걸어 올라와야하는데 이게 만만치 않을 듯.
등산이라면 모를까... 아스팔트 차길을 걸어올라가는 건 영...
암튼 장안사에 주차하고 400m만 올라가면 제1전망대이고 '1박2일'에서 아침 복불복을 했던 정자에 다다른다.

 

 

 

 

이곳. 그러고보니 '1박2일'에서 본 기억이 난다.-_-;;;
점점 더 '버라이어티 정신=잇쇼오 겐메이' 느낌이 되어가는 1박2일은 이제 그닥 보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이곳 정자에서 보면 회룡포의 마을이 전경에 들어오나... 나뭇가지가 아래에 걸리게 된다.
그래서 바로 정자 아래의 조망지역에서 보게되면...

 

 

 

 

이렇게 멋진 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지류 속에 떠있는 섬마을같은 곳.
이곳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

 

 

 

 

정말 멋진 모습이더라.

 

 

 

 

 

우측 아래에 보니 저렇게 나있는 다리 위로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이 보인다.

 

 

 

 

이렇게... 우리도 당장 내려가서 보고 싶었지만 이 사진을 찍고 다시 장안사로 내려오는 중에 이미 날이 어두워져 버렸다는...
제1 전망대로 가는 길은 계단으로 되어있어서 땀 좀 흘리셔야 할 듯. 그렇게 힘들진 않지만 우리가 갔을 땐
계단이 얼어서 내려올 때 무척 조심스러웠다.-_-;;;


멋진 회룡포의 풍경을 보고 우린 '삼강주막'으로 향했다.
사실 가려고 해서 그곳으로 간 것이 아니라 회룡포에서 나오다보니 삼강주막으로 가는 표지판이 보여서 일단 향하긴 했는데
완전히 어두워지기도 했지만 도착하고 보니... 으윽...-_-;;;
생각과는 무척 다른 곳이어서 좀 놀랐다.
이제 집으로 올라간다.
물론 배가 많이 고프기도 하고 지방의 잘하는 집에서 먹고가면 더 좋겠지만...
일단 서울로 가기로 했다.

 

 

 

 

 

 

 


100217 안동,예천여행  하회마을 병산서원 구시장 內 '유진 안동찜닭' 도산서원 예천 회룡포 홍대 '가미우동'

 

 

 

 

서원 중에선 그 규모가 큰 편에 속하는 퇴계 이황 선생님의 도산서원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주차하고 약 5분여를 걸어들어가면 된다.
가는 길에 안동호의 풍경이 인상적이어서 잠시 차를 세웠다.

 

 

 

날이 조금씩 흐려지고 있었지만 그 나름대로의 운치가 있다.

 

 

 

 

안동호도 생각보다 무척 큰 듯.
아무튼 이렇게 안동호를 지나 도산서원에 도착했다.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의 학덕을 추모하기 위해 그의 문인과 유림이 세운 사원으로 규모가 큰 서원 중 하나다.

 

 

 

 

겉에서 봐도 이곳은 병산서원과는 그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문으로 들어가면...

 

 

 

 

원래는 퇴계 이황 선생님께서 훈학하시던 서당이었었다고 한다.

 

 

 

 

병산서원과 마찬가지로 좌우로 기숙사에 해당하는 건물이 있고 그 우로 또 서당이 있다.

 

 

 

 

조금 아쉬움도 있는데, 내실을 볼 수 있긴 한데 너무나 생뚱맞게 도배를 하고 전기장판등이 보여 난감하기도 했다.
표를 구입해서 들어가는데, 그럼 보다 더 내실있는 유지가 이뤄져야 되지 않나하는 생각도 조심스럽게 해본다.

 

 

 

 

진도문.

 

 

 

 

 

 

이곳이 서당이다.
도산서원은 60년대 후반에 문화부에 의해 해체복원된 곳이라고 하나 옛 모습을 상당히 잘 간직하고 있는 곳 중 하나라고 한다.
이곳 역시 병산서원과 마찬가지로 서원철폐령이 내려진 이후에도 예외로 폐철되지 않은 곳이라고.

 

 

 

 

이곳은 서고와도 같은 곳으로 문을 열어보면...

 

 

 

 

이렇게 책을 보관하던 곳임을 알 수 있다.

 

 

 

 

아름다운 기와 양식.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렇겠지만 민성이도 고궁을 보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이 도산서원은 하도 문이 많아서 아기자기한 미로같은 재미가 있어서인지 무척 즐거워하더라.
위에도 한 번 언급한 적이 있는데 이곳은 정말... 모든 건물들이 일정한 공간에 밀집된 형태이고
하인들의 거주 공간 역시 마련되어 있어서 정말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다.

 

 

 

 

이래저래 이곳도 보는 재미가 있다.

 

 

 

 

문장식. 누가봐도 수공의 느낌이 물씬 베어나오는데 저렇게 규칙적이지 않은 자유분방함이 난 좋다.

 

 

 

 

 

정말 지식따위는 눈꼽만큼도 없지만 이렇게 한옥 가옥들을 하루동안 열심히 본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크기로 보아 하인들이 드나들던 곳인 듯 하다.
아주 낮고 작은 문은 하인들이 드나들던 곳인데 그런 곳은 어쩔 수 없이 머리를 숙여야 하므로 '예를 표하라'는 의미었던 듯.-_-;;;

 

 

 

 

조금씩 해가 뉘엿뉘엿... 어둠이 조금씩 이곳에 깔린다.

 

 

 

 

사실 내게 서원의 의미는 그닥 크지 않고, 퇴계학에 대해서 정말 지식이 없지만 시간을 거슬러 선조들이 이곳에서
열학하던 모습을 상상해보면 묘한 설레임이 일긴 한다.

 

 

 

 

도산서원 바로 맞은 편에 물줄기를 건너 솟아있는 비각 '시사단'.
그 느낌이 정말 여유롭다. 오밀조밀 모여있는 도산서원의 가옥들에게서 한번에 시원한 여유를 되찾게 해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제 집에 올라가야할 시간인데...


한군데만 더 들러보고 올라가기로 한다.
다만, 거리가 좀 되므로 아무래도 좀 밟아야...

 

 

 

 

 

 


100217 안동,예천여행  하회마을 병산서원 구시장 內 '유진 안동찜닭' 도산서원 예천 회룡포 홍대 '가미우동'

 

 

 

 

사실 개인적으론 '안동 간고등어'를 먹고 싶었으나 민성군이 '안동찜닭'을 본고장에서 먹고 싶어해서 '안동찜닭'을 먹으러 시내로 향했다.

 

 

 

안동시청 근처에 위치한 안동구시장의 '서문'쪽이다.
병산서원에서 문화안내해주시는 분께 여쭙고 온 곳인데 주차할 곳이 정말 난감하니 가급적 안동시청에 주차하고
이쪽으로 오시는 것이 좋다. 우린 운이 좋았는지 시장 앞쪽에 주차할 곳이 마침 생겨서 주차하고 내려왔다.

 

 

 

 

시장으로 들어오자마자 찜닭집들이 즐비하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1박2일'에서 소개된 집이 어딘지는 모르겠고 찾아보려고 했으나 실제 거주하시는 분들께서
집마다 맛의 차이가 그닥 없다고 해서 이럴때 쓰는 뻔한 방법...인 '손님많은 집'으로 들어가기로 했다.ㅎㅎㅎ
우측에 보이는 '유진 안동찜닭'집이 다른 집에 비해 비교될 정도로 손님이 많아서 들어갔는데,

실제로 우리가 음식을 기다리고 먹는 동안에도 쉴 새 없이 손님이 들어오더라.-_-;;;

 

 

 

 

안동찜닭 (22,000원)을 시켰다.
이게... 한판이다. 우어... 양이 뭐 장난이 아니다.

 

 

 

 

서울의 유명하다는 안동찜닭집과는 맛이 무척 다른 편이다. 훨씬 싸고, 훨씬 맛있다.
난 소스가 강한 편인데다가 이것저것 마구 섞인 듯한 안동찜닭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이곳은 그래도 든실한 감자와 당면도 괜찮았고 약간 매콤한 소스도 좋은 것이 나쁘지는 않았다.
물론... 내 입맛과는 좀 거리가 있긴 하지만...
양도 엄청 많아서 이걸 우리 식구 네명이 간신히 먹었다는.-_-;;;

잘 먹고 일어나서 도산서원으로 이동했다.

 

 

 

 

 


100217 안동,예천여행  하회마을 병산서원 구시장 內 '유진 안동찜닭' 도산서원 예천 회룡포 홍대 '가미우동'

 

 

 

 

군자마을로 이동해서 마을 입구까지 갔는데 아무래도 우리 생각과는 다른 것 같아 시간을 아낄 겸 바로 나왔다.
그런데... 그게 얼마나 바보짓이었는지 나중에 알았다. 군자마을은 또 그 나름의 위용과 멋이 있는 곳이라는 걸
그 뒤에서야 알았다.-_-;;;
아무튼 그래서 군자마을은 사진도 찍지 않고 튀어나와 바로 병산서원으로 이동했다.-_-;;;

 

 

 

 

병산서원을 가는 길은 제대로 포장이 되지 않아 약간 고생을 한다.
하지만 그렇게 달려가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멋스러운 건물과 전경이 있으니 안동에 가시면 무조건 꼭 가보시길 권한다.
병산서원 바로 앞에 이렇게 강을 끼고 버틴 이 병풍같은 산이 바로 '병산'이다.

 

 

 

 

그리고 그 병산을 마주보는 곳에 위치한 곳이 바로 병산서원이다.

 

 

 

 

서원으로 들어가보면...

 

 

 

 

정말 너무나도 인상적인 '만대루(晩對樓)'를 볼 수 있다.
이 건물은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으며 주축보는 복원된 것이 아니라 지어진 이후 지금까지 그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것이란다. 아... 그 고목의 느낌이란 것이 얼마나 놀라운지는 직접 봐야알 수 있다.

 

 

 

 

만대루는 신발을 벗고 올라가볼 수 있다. '신발을 벗고'! 말이다. 제발 신발을 벗으라면 좀 벗고 올라가라.
그냥 신발을 신고 올라가 온통 엉망이 된 만대루의 마루를 보며 속이 뒤집히는 줄 알았다.

 

 

 

 

 

이 만대루에서 바라보는 병산과 강줄기의 모습은...

 

 

 

 

그야말로 신선놀음이다.
물론 서원에 대한 여러 부정적 인식은 나도 갖고 있다.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도 공감했었고.
병산서원은 유성룡이 옮겨온 것인데 이후 많은 학자를 배출했다고 한다.
통상적으로 서원은 15명 정도의 학생을 받고, 도산서원같이 규모가 좀 큰 곳은 20~30명까지도 받는다고 하고
명부도 조정으로부터 내려오지만 사실 이를 지키는 곳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이곳은 '입교당'으로 강학 공간이었단다.

 

 

 

 

이 마루에 앉아 볼 수 있다. 하...

 

 

 

 

입교당에서 만대루를 바라본 모습이다.
정말 멋지다는 말 밖엔 나오지 않는다.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은 이후에 가게되는 도산서원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멋이 있는데 도산서원이 아기자기한 멋이 있다면
병산서원은 시원시원하고 여유와 시 한수가 생각나는 그런 운치있는 멋이 느껴지는 곳이다.

 

 

 

 

 

병산서원을 오가는 길을 가다보면 슾지 비슷한 이런 모습을 보게 되는데 이 또한 장관이다.

 

 

 

 

꼭 병산서원을 가시면 이 광경도 놓치지 마시길.

 

 

 

 

차를 잠시 세우고 풍경을 보는 것도 좋다.


*
배가 너무나 고파서...
안동시내로 향했다.

 

 

 

 

 

 

 

 


100217 안동,예천여행  하회마을 병산서원 구시장 內 '유진 안동찜닭' 도산서원 예천 회룡포 홍대 '가미우동'

 

 

 

 

바람쐬러 어머님까지 우리 식구들 모두 경북 안동에 위치한 하회마을로 아침 일찍 향했다.
가는 도중 이상화 선수의 금메달 소식을 듣고 기분좋게 하회마을에 도착.
날이 흐릴까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는 맑은 편이어서 다행.


 

 

 

 

 

마을 입구 바로 앞에도 주차장이 있는데 그곳까진 가지도 못하게 하고 음식점이 몰린 곳 이전에서 주차해야한다.
주말 아니면 좀 개방해도 좋지 않을까...싶은데 아무래도 음식점과 버스 운영등의 수익때문에 그런 듯 하다.
아무튼 내려서 조금 걸어서 가다보면 마을 입구가 나오고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들어가면 버스를 타고 들어갈지
걸어갈지 결정해야한다. 걸어가면 약 10여분. 버스타면 금방.
우린 걸어가기로 했고, 그냥 걸어가면 섭섭하니 오솔길을 따라 걸었다.

 

 

 

 

다리를 건너...

 

 

 

 

생뚱맞은 '바르게 살자'를 본 후

 

 

 

 

기분좋은 오솔길을 따라 걷다보면

 

 

 

 

 

한적하고 풍요로운 자연을 볼 수 있다. 저기 보이는 곳은 부용대이다.

 

 

 

 

하회마을은 말 그대로 '하회(河回)'마을로 물이 돌아간다는 뜻이 있다. 낙동강 줄기가 마을을 휘감고 돌며
인근은 산과 바위로 이뤄진 낮은 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인근의 무섬마을도 어찌보면 비슷하다고 하겠다.

 

 

 

 

이곳은 성리학자 서애 유성룡의 후손인 풍산 유씨를 비롯, 광주 안씨, 김해 허씨등의 종친들이 모여 살고 있다.
사실 사람이 실제로 거주하는 곳보다는 민박등으로 운영되는 곳이 더 많은 것 같다.

 

 

 

 

하회마을이 인상적인 것은 기와 가옥과 초가 가옥, 그리고 정말 오래된 흙담과 돌담, 오랜 기와등을 모두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이런 마을을 올 때 답사의 주안점을 두는 경우들이 있는데, 난 미천한 시각과 지식이지만 우리 가옥의 멋을 보고 싶어서 들른 것.

 

 

 

 

 

부용대의 아름다운 모습이 보인다.

 

 

 

 

저기... 절이 하나 보이는데.

 

 

 

 

 

저곳은 나룻배를 타고 들어가야하는 곳으로 겸안정사라고 한다.

 

 

 

 

정말... 천혜의 경관을 가진 호젓한 마을이란 생각이 든다.

 

 

 

 

 

 

바로 앞에는 이런 오래된 소나무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

 

 

 

 

사실...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마을의 한 집에서 기르는 듯한 개가 자꾸 뒷꿈치를 깨물며 쫓아왔는데, 처음엔 사람이
반가와서 그런가보다하고 귀엽게 봐줬더니 이 녀석이 정말 집요하게 우리 식구들의 뒷꿈치를 깨물며 따라와서
무척 당혹스러웠다. 내가 위압적인 행동으로 쫓아내도 고개만 돌리면 폭주하듯 쫓아왔고 부용대쪽으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계속 반복됐다. 결국 식구들 모두 신경이 곤두서고 난 그 개를 쫓느라 정신이 없었다는...

 

 

 

 

개를 쫓아보내고 난 뒤 그네타기.
aipharos님 전에 내가 탔는데 사실... aipharos님 그네타는 모습을 뒤에서 찍으면서 바로 앞쪽의 반연정사를
멋지게 찍어보려 했으나 그네타다 체력이 고갈된지라...-_-;;; 이런 뻔한 샷을...

 

 

 

 

저곳이 반연정사.
원래는 부용대쪽에 있었는데 학교가 들어서며 이쪽으로 옮겼다고 한다

 

 

 

 

 

 

들어가본다.

 

 

 

 

이곳 마루에서 바라보는...

 

 

 

 

 

전경은...

 

 

 

 

이렇다.ㅎㅎㅎ

 

 

 

 

시간이 오래 흘러 기와에 싹이 핀 모습도 보게 되고 흙과 돌을 이용해 만든 담들도 무척 아름답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바로 이런 담과 기와들이었다.

 

 

 

 

복원되거나 보수된 경우도 많겠지만 이곳은 기본적으로 건성으로 대충 지어놓은 한옥의 느낌과는 달라도 한참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그렇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우리 전통 가옥을 보는 재미 하나가 아주 괜찮고, 어머님은 물론 민성군도 아주
좋아해서 보람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 양반집들의 대문들은 너무나 인상적이다.
종종 한국의 가옥과 일본의 가옥을 비교하는 경우가 있는데, 한국의 가옥들은 물론 대부분 소나무를 이용하고
나름의 건조 방식을 거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자연을 내버려두고 방임하는 느낌이 강하다.
그건 창경궁의 호수를 봐도 그렇다. 일본의 고전 가옥들은 정말 엄청난 시간을 들여 목재의 틀어짐없이 정교하게 짜맞추는 것이 있는데,

그건 철저하게 무엇이 더 좋고 나쁘다고 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건 두 국가의 자연에 대한 철학의 차이일 수 밖에 없는데, 난 자연을 이해하는 동시에 자신들의 소우주로 만들어 가는 일본의 가옥과 정원,

가구와 도자 문화보다는 흐트러진 듯 하지만 자연의 변화와 수용의 섭리 속에서 동화되어 가는 한국의 고전 가옥, 정원, 가구와 도자 문화를 더욱 선호한다.
어떻게 말하면 지나치게 실리에 맞지 않는 허세일 수 있으나 그와 동시에 운치와 여유가 느껴지지 않나.

 

 

 

 

 

 

 

 

 

 

아름다운 우리 선조들의 가옥을 보면서

 

 

 

 

전통을 최대한 보전하며 개발화를 이룬 일본과 개발독재의 폐해로 우리들의 '시골'의 모습을 완벽하게 잃어버리고 어이없는 색상의 스렛트 지붕과

생뚱맞은 양옥으로 변하다가 이젠 아파트로 환치되는 우리의 공간과 역사에 대한 어리숙한 인식이 한없이 원망스러워진다

 

 

 

 

 

 

이런 모습 속에서 민성이가 배울 수 있는게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사실... 시골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급속한 도시화로 생활 주거의 방식이 서구 문화에 익숙한 방식의 도시 주거 형태로 변하는 것이

무척 부러우셨을테고 실제로 그런 말씀들도 하셨다. 시골에 가면 한옥에서 살기 불편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어디 한 둘이 아니셨으니.
그런 분들께 전통 한옥을 고집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깡끄리 밀어버리고 다시 만드는 비용을 지원
하느니 전통 한옥을 보전하고 변화된 생활 양식에 맞게 개선해주는 일이 훨씬 우선이었다고 생각한다.
아니, 그런 나의 생각이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일이라면 충분히 머리를 맞대고 시간에 걸쳐 고민할 수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해본다.

 

 

 

 

 

자연 속에 가장 잘 어울리는 가옥의 모습들을 생뚱맞은 국적불명의 양옥으로 모조리 바꿔놓은 우리는

이제 이런 마을들은 그저 입장료내고 들어가지 않는 한 거의 볼 수도 없지 않나.

 

 

 

 

이 집은 아마 이 마을에서 가장 위세가 높았던 집인듯한데...

 

 

 

 

대문의 위용이 장난이 아니다. 안의 가옥도 매우 큰 기와 지붕을 갖고 있어서 보고 싶었으나... 출입금지.

 

 

 

 

이 집 사이로 난 골목을 따라가면...

 

 

 

 

오래된 느티나무가 버티고 있는 '삼신당'에 도착한다.
아... 이미지로 본 기억이 있다.

 

 

 

 

소원을 적어서...

 

 

 

 

 

이렇게 매달아본다.

 

 

 

 

식구들 모두가 바램을 정성스럽게 적고 매달았다.

 

 

 

 

 

방습, 단열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나 관리의 어려움이 있는 초가 가옥을 이렇게 볼 수 있다는 것도 무척 즐겁다.

 

 

 

 

민성이는 이런 초가가옥을 거의 본 적이 없다.

 

 

 

 

 

솟대도 예쁘고.

 

 

 

 

 

간혹 '하회마을엔 볼게 없더라'란 말을 종종 듣는데 우린 이런 가옥들만 봐도 너무나 좋았다.

 

 

 

 

 

그리고 이런 아름다운 전통 가옥을 현대적으로 개선해서 보전할 수 있었음에도 개발독재의 폐해로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황량하게 변해버린 지금의 시골을 생각하면 무척... 정말 안타까운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런 우리의 삶을 이젠 온통 아파트가 대변해버릴 기세아닌가.
인구 어느 정도 이상 살면 아파트가 모조리 도시를 점령한다.
우리나라 어딜가도 아파트로 신도시 개발되고, 사람들은 '그럼 우린 계속 불편하게 살란 말이냐?'라고 항변하며 뉴타운 지지하고 아파트를 지지한다.

 

 

 

 

 

사실 똑같은 성냥갑같은 아파트 속에 들어가면서 우린 이미 개인의 모든 생활양식은 물론,

결국 의식과 비전까지 획일화되어버리는 현상을 피할 길이 없는거다.

 

 

 

그래서... 주거공간은 간단하게 경제논리로만 풀어 정당화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하지만 이제 우린 이런 공간들을 거의 볼 수도 없고, 보기 위해선 돈을 지불해야한다.
씁쓸하다.


*
하회마을 보고나서 배가 좀 고팠지만 참고 일단 인근에 위치한 군자마을로 가기로 한다.
군자마을도 괜찮다고 우리의 욘사마께서 말씀하셨다니... 한 번 들러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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