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월 27일) 정식 오픈한 키자니아(Kidzania)에 갔다왔다.-_-;;;
예약은 이미 2월 초에 끝내놓은 상태이고 가오픈 기간도 있었으나 그 기간엔 가보지 않았고 정식 오픈한 다음날인 이날 찾아봤다.
위치는 잠실 롯데월드 바로 옆이라고 보면 되고 주차장도 어차피 같이 쓴다.
해외 여행을 갔다가 '키자니아'에 들러 체험해보시는 분들도 종종 있었는데 국내에 오픈한다는 말이 돌더니
MBC플레이비가 여러 기업들의 스폰을 받아 오픈했다.
사진 중간중간 '키자니아'에 대한 조금은 자세한 내용이 있으니 참조하시길.
집에서 7시 30분에 출발했는데 잠실에 30분 만에 도착했다.-_-;;;
주말엔 9시 30분 오픈이라 1시간 30분의 여유가 있어 안심했는데 잠시 혼자 올라가보니 헉... 벌써 와서 기다리는 분들이 계시더라.-_-;;;
결국 위기감을 느끼고 8시 25분 정도에 차에서 나와 입장했다.
키자니아 입구.
바로 건너편에 마트가 있는데 아침을 먹지 못한 아이와 부모들이 여기서 이것저것 허기를 채우고 있더라는.
대기줄이 안보이는데 이 사진 뒤쪽으로 왕창...-_-;;;
발권은 8시 40분쯤 바로 시작했다. 일단 발권을 하면 보딩패스와 키자니아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화폐인 '키조'를 수표로 50키조 받는다.
이 수표는 절대로 바로 사용 불가하므로 무조건 키자니아로 들어간 후 중앙 광장에 있는 산업은행으로 가서 환전해야한다.
(물론 바로 환전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키자니아.
우린 거의 첫착으로 들어가서 이렇게 사람이 없지... 이 사진찍고 바로 뒤로 엄청난 인파가 몰려 들어왔다.
생각보다 그닥... 넓진 않다. 앞으로 더 넓어질 예정이라니 그러려니 한다.
산업은행에서 환전을 한다.
다만... 꼭 이 환전부터 할 필요는 절대로 없다.
체험 프로그램이 '키조를 벌 수 있는 곳'과 '키조를 소모하는 곳'이 있기 때문에
일단 키조를 벌 수 있는 곳을 선택한다면 꼭 환전부터 하지 않아도 된다.
민성이는 일찍 왔으므로 환전도 하고... 신용카드도 만든다.
자, 이쯤되면 이 '키자니아'라는 곳이 어떤 의도로 만들어진 곳인지 명확하게 알 수 있다.
그건 나중에 얘기하기로 하고...
바로 3층으로 튀어왔다. -_-;;;
소방서를 가려고 했으나 너무 사람이 많아서 일단... '해충박멸의 대명사 세스코(CESCO)'로 왔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5~6명 정도가 한 번에 프로그램에 투입되는데 소요시간은 약 25~30분이다.
그러니까... 인기가 좋은 프로그램은 1시간 대기는 기본이라고 보면 된다.
이것때문에 이날 결국은 문제가 터졌다.-_-;;;
암튼 프로그램 진행하는 동안 부모는 일체 개입할 수 없다. 이렇게 밖에서 셔터나 눌러댈 뿐.
아무래도 부모가 있으면 아이들은 자신이 스스로 하려고 하지 않고 의지하는 경우가 있으니 당연한 일.
윽... 저 촌스러운 베이트건은 뭐냐.
저걸 들고... 키자니아를 가로질러 '우리는 용감한 세.스.코'라고 소리치고 '우리의 목적은 해.충.박.멸!'이라고 소리를 치며 걸어간다.-_-;;;
그러다 이렇게 유치원 옆에 붙은 해충을 베이트 건으로 박멸한다.
그런데... 이게 엄청 썰렁하다.-_-;;; 민성군 왕 시시하다고...
아이들 중 압도적으로 사격 1위를 하여... 시상을 받는다.-_-;;;
(시상이라고 해봐야 제일 먼저 뱃지를 받는 것?)
그리고 이곳은 키조를 버는 곳이어서 8키조를 받는다.
이 좁은 공간에 차들이 돌아다닌다.
이게... 무지 난감한 것이 사람들은 넘쳐날대로 넘쳐나는데 택배차, 소방차, 보안센터차, 관광차등등이 수시로 나다닌다.
통로가 상당히 좁아서 차 한 번 지나가려면 모두 벽으로 다들 바싹 붙어야하는데... 이러다 언제 사고나 나지 않을까 정말정말 불안하다.
다른 체험장으로 가다가 민성이 눈에 이게 들어왔다.-_-;;;
엉??? 이 회사는 우리가 바나나를 사면 바나나에 붙어있던 바로 그?
세계적인 청과회사 DOLE...이다. DOLE이라뉘...
이 빌딩등반 프로그램은 DOLE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엄청 해보고 싶어하더니 30분 이상을 줄서서 결국 탄다.
이 빌딩등반은 3가지 코스가 있다. 위 사진에서 맨 오른쪽부터 초급, 중급, 고급이다.
초급을 반드시 마쳐야만 중급을 오를 수 있는데, 그냥 마치는게 아니라 맨 꼭대기까지 올라가야 클리어다.
안전장비를 다 한 후 올라간다.
Go!
얼래? 자신있다고 하더니 정말 잘 올라간다.
맨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벨을 누르고 내려왔다. 초급 클리어!
엄청 재밌다고 난리.
빌딩 등반을 한 후 이번엔 하고 싶어했던 보안센터로 이동한다.
보안센터는 당근... 에스원에서 들어와있다.-_-;;;
옷을 입고
또다시 하염없이 기다린다. 약 30분 대기.
그나마 이건 정말 조금 기다린거다.
드디어 체험 시작.
헬멧까지 쓰고.
어딜 가세여?
하지만 민성군 기대와 달리 이 체험도 대단히 썰렁하기 짝이 없다.-_-;;;
확실히 키자니아의 프로그램들은 초등학교 1~2학년 정도가 딱 재밌게 즐길 것 같다.
항공사도 있구만.
이곳은 어른들이 할 수 있는게 전혀... 없다. 극장가서 마술쇼보는 거?
그런데 어른들 가격도 만만치가 않다.
아이들에겐 재료값을 받고 어른들에겐 이익을 뽑는 구조.
좀 큰 아이들은 혼자 와서 충분히 프로그램을 수행할 수 있음에도 무조건 성인 1인 이상과 동반해야하며,
성인 1인당 아이는 4인까지만 가능하다. ㅎㅎㅎ
거의 모든 프로그램을 입장발권 요금 외엔 들어가지 않는다고 하지만, 방송국등에선 출연 화면을 DVD로
카피해주는데 5,000원을 따로 받는다.
현금 입출금카드도 만들어보고, 키조 전영 ATM에서 돈도 뽑는다.
키조를 통장에 묵혀놓으면 이자도 붙는다지만...-_-;;;
이곳에 자주 올 생각이 아니면 사실 키조는 당연히 쓸모가 없다.
키자니아 내에 있는 백화점에서 키조로 제품 구매도 가능하지만 큰 기대는 마시라.
아이들에게 지급되는 것이 50키조이고, 키조를 벌 수 있는 체험장에선 8키조 정도를 벌고,
키조를 써야하는 프로그램에선 5~15키조 정도를 소모하는데, 백화점에서 파는 색종이 하나가 20키조다.ㅋㅋㅋ
샤프는??? 118키조라고.-_-;;;
이곳은 소방서 체험 프로그램에서 불끄러 오는 호텔.
자... 이곳이 바로 난리가 난 '면허시험장'이다.
원래 이곳은 아이들이 지금 사진에 보이는 이곳에서 운전에 대한 간략한 지식을 듣고 면허시험을 본 후 합격하면 바로...
여기 보이는 면허시험장에서 운전시험을 보는 것인데
당연히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는 프로그램이라 엄청난 줄을 서게 되었고, 스탭들이 키자니아는 '예약불가,
어른이 줄 서주는 것도 불가'라고 했음에도 엄청난 대기인수에 자기들이 놀라 알아서 대기자 이름을 받아적는, 실질적인 '예약'을 하게 된거다.
예약이 안되다고 알고 알아서 줄을 서서 기다리던 아이들의 부모는 자꾸만 대기이름을 부르고 난데없이
아이들이 튀어나와 죽어라 기다리던 자기 아이들 앞에 끼어드니 열이 받는게 당연.
결국엔 부모들끼리 싸우고, 스탭과 싸우고... 아주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었다.
민성이도 마찬가지였는데 우린 규칙대로 민성이만 줄을 서서 대기 중이었는데 무려 20여명의 아이들이 계속 민성이 앞으로 호명되어 끼어들었고,
이에 분개한 aipharos님이 정말 스탭에게 엄청나게 항의했고, 다른 열받은 어머님들도 완전 열받아서 스탭들에게 따지고 들었다.
또... 명단에 이름적고 다른데서 다른 체험하다가 부랴부랴 뛰어와서 애들 집어넣은 부모들은 또 부모들대로
우리가 그러고 싶어서 그랬냐... 스탭들이 이름적고 갔다와도 된다고해서 그랬다고 또 따지고...
결국 스스로 규칙을 무너뜨린 스탭들 때문에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는.
이건 분명히 문제가 시정되어야할 것 같다.
어른들 싸움에 완전 짜증난 민성군. 안한다고 40분 가량 기다리다가 나왔다.
그래서 간 곳은 택배 체험장.
사실 어쩌면 택배 체험장이 가장 프로그램이 충실하지 않나 싶다.
물론... 이곳에서도 30분 이상을 기다렸다.-_-;;;
완전 기다리는게 지친다.
9시 30분에 들어가면 2시 30분까지인데 점심따윈 먹을 생각도 못한다.
우린 점심도 안먹었지만 고작 5개 프로그램 밖에 하지 못했다. 참나...
사람이 워낙 많은 휴일이기도 했지만 이건 정말 문제가 있다.
줄서서 기다리면서 옆에 동생들에게 민성군이 말도 걸고 그러더니 나중엔 잘 같이 다니더라.
체험 시작.
먼저 택배 서비스 요령에 대해 안내받고,
이 차를 타고 이동한다.
이동은 민성군과 동생 둘이 차를 타고 이동.
롯데리아로 민성군이 가고, 동생은 병원으로 가서 수화물을 인수한다.
사인도 하고...
돌아오는 건 직접 길을 찾아서 택배체험장으로 와야 한다.
동생과 함께 도착
이번엔 수화물을 들고 수취인에게 전달하는 일이다.
유치원으로 배달해줘야 한다.
유치원에 수화물을 성공적으로 배달.
그냥 배달하면 안되고 소속도 밝히고, 해피 코멘트도 해야하며 당연히 사인도 하고 인수증도 받아야 한다.
배달 완료~~
이젠 택배 체험장으로 다시 귀사.
택배 프로그램은 상당히 충실한 편이다.
음식 프로그램이나 이런 것들이 잘 지켜보니 한정된 시간때문에 상당히 애매한 것과 달리 택배 프로그램은 상당히 괜찮았다.
햄버거 체험장으로 가려고 했으나...
민성군이 실내등반 '중급'에 도전하고 싶다고 해서 도전해보라고 했다.
역시 30분 넘게 기다렸다.-_-;;;
아무튼 등반 시작.
중급반엔 초급반처럼 발과 손을 의지할 곳이 많지가 않다.
으응??? 사실 중급에 도전한 큰 아이 두 명이 2층 정도에서 그냥 포기하는 걸 봤는데... 민성군 쑥쑥 올라가더니
허억... 중급도 정상까지 올라갔다.
체험장 도우미가 민성군에게 '키자니아 오픈 이후 최초의 중급 정복입니다'라고 하니 민성군 엄청 기분좋은지 뛰어나오면서 신나라~다.
시간만 있으면 상급 코스도 해봤겠지만 이미 빌딩등반을 하고 나니 2시 20분.
모든 프로그램이 접수 종료.
몇가지만 적어본다.
아쉬운 점이 그만큼 크기 때문에 싫은 소리 좀 쓰려고 한다.
*
어른은 절대로 할게 없다.
기껏해야 극장가서 마술쇼보거나, 체험장에 있는 아이들 사진찍어주는 일 뿐이다. 그게 아쉽다는 건 아니다.
입장료는 많이 받으면서 왜 이 모양이냐...의심하실 필요없다. 이곳은 아이들 체험장일 뿐이고,
아이들의 입장료는 재료비등등이고 어른들의 입장료가 실제 수익일 것 같다.
위에서 말한 바대로 아이는 충분히 와서 체험할 만해도 절대 혼자 올 수 없다. 무조건 성인 동반해야하며,
어른 1인에 동반가능한 아이 수는 4명까지다.
우린 그래도 민성군이 즐겁게 놀 수 있었던 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다.
적어도 민성군이 빌딩등반을 하고 내려와서 그 기뻐하던 모습이 너무너무 좋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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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키자니아는 부모가 대신 줄을 서주거나, 프로그램 예약을 할 수 없다고 명시되어있다.
명시되어 있으면 그 룰을 지켜라.
스스로 룰을 깨면서 쓸데없이 부모들간에 고성이 오가고 스스로 잘못한 스탭이 자신들만 괴롭고 힘든 것인양
머리를 흔들면 보는 사람... 참 난감해진다.
그리고 제발 부탁인데 싸가지없는 어른들.
아이들 끼워넣고 새치기하는 창피한 짓 좀 그만해라.
그러니 아이들이 알아서 스스로 죽어라 새치기를 하지... 빌딩등반에선 아주 웃기는 일이 있기도 했고.
통행로가 좁은 것도 큰 이유가 되는데 통행로가 좁으니 체험장마다 사람들이 몰리는데 줄을 서게 하는 가이드 라인이 거의 없다.
있더라도 터무니없이 좁고, 3~4명 앉는 의자 하나 딸랑 있는게 대부분이다.
그러니... 줄도 엉망으로 서게 되고 어른들이 대신 줄을 서고 아이들 집어넣고...
이건 어떻게해서든 시정이 되어야 할 거다.
***
한 번 들어가면 5시간 동안 있게 되는데, 적당히 인원 제한을 좀 해주길 바란다.
이게 무슨 돗대기 시장도 아니고...
5시간동안 30분짜리 체험 3개, 실내등반 2번이 끝이다.
그나마 이날 우린 많이 한거다. 5시간 동안 체험 3개하고 끝났다는 얘기도 지나다니면서 종종 들었다.
수익올리려고 이러는 건 알겠는데 적당히 인원 제한을 해야 아이들도 더 즐겁게 체험하고,
부모들도 덜 힘들어서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들 것 아닌가.
게다가 통행로가 안그래도 지나치게 좁게 만들어져서 완전 북새통인데 거기에 차까지 지나다닌다.
난 정말 이러다가 안전사고나 나지 않을지 정말정말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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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자니아는 그 의도가 분명한 곳이다.
아이들이 자본주의에서 살아가는 법을 어릴 때부터 '재미'라는 명목으로 자연스럽게 각인시켜 주는 것이고,
실제로 이곳에 들어온 모든 체험장은 모조리 대기업의 이름을 그대로 달고 있다.
이곳에 와본 아이들은 해충박멸~하면 '세스코'를 떠올릴 것이고, 바나나하면 'DOLE'을 생각할 거다(빌딩등반을
성공하든 못하든 바나나를 준다), 피자하면 미스터 피자를 고를 것이다. 물론 크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겠지만
이곳은 대기업들이 미래의 고객들을 유치하는 홍보장이기도 하다.
그리고 대기업들 위주로 재편된 직업의 카테고리 외엔 아이들이 체험해볼 수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우린 다시 가고 싶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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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자니아가 어떤 분명한 의도를 가진 곳이건 아니건 일단 이곳을 즐겁게 보내고 말고는 아이들의 맘이다.
우리 민성이도 비록 기다리는게 지치긴 했지만 택배 체험과 빌딩등반은 아주 재미있어했다.
하지만 정말 아이들이 더 즐겁고 알차게, 부모들이 아이들의 신나는 웃음을 보며 즐거워하려면, 사람들이 몰리는
주말이나 공휴일에 이런 기본적인 '규칙'과 '질서'의 문제가 갈팡질팡해선 안될 것 같다.
본의 키자니아를 좀 찾아 봤더니 차 두대는 넉넉하게 지나갈 통행로에 부모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들도
상당히 많이 준비되어 있더라.
위에도 말했지만 우리나라의 키자니아엔 어른들이 앉아있을 곳이 없다. 아이들마저 앉아서 대기할 수 있는 벤치가 극히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