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끝내주게 쪽팔린 나라에 살고 있다.
아무리 상식이 상실된 나라가 되었다지만 이렇게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를 보게될 줄'은 몰랐다.
의혹난무의 결과를 떡하니 발표해놓곤 이를 과학적 분석에 의한 결과라며 당장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하고,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식의 엄포를 뻥뻥 때리고, 그게 국민의 안보의식을 고취하는 거라고 찍찍 대고...
거기에 흔들리는 민심도 난감하고...
여기저기 간첩도 잡히고, 선거 때면 찾아오는 더러운 북풍.
매번 반복되는 뻔한 레퍼토리가 막장 드라마 뺨 정도는 후려 갈기고도 남는 이 막장 레퍼토리가 매번 반복되는 건,
이게 아직도... 먹히기 때문이겠지.
환율은 요동치고, 사람들은 전쟁날까 두려워하고 그 전쟁 위협의 주체가 북한이라 믿어 의심치않고...
신중론을 펼치던 미국이 힐러리 방한 후 갑자기 미국 정부는 한국의 대북제재를 적극 지지한다고 하니
이게 또 무슨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항간의 의혹도 마구마구 피어 오르고...
참...
기가막힌 세상에 살고 있다.
내 90년 이후에 이런 세상을 맞이할 줄은 정말이지 꿈에도 몰랐는데.
아이들 스펙쌓는다고 몇 천만원씩 쳐들여 난리굿을 피우고,
또 그럼 우리도 그래야지...라고 가랑이 찢어지는 서민들도 주변에서 뭉게뭉게 피어 오르고...
이런 폭주의 끝이 도대체 어딜지 이젠 궁금하지도 않아. 정말.
지금은 막연한 불안감들이지만,
이 막연한 불안감이 거대하고 절망적인 현실이라는 사실을 아는 순간.
어떤 일이 벌어질 지 그게 난 걱정이다.
다들 정치는 지저분하니 난 신경끈다...라며 도도한 척하는거. 이해는 한다만... 그 무관심과 외면이 철저히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사실도 동시에 잊지 않았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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