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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전을 상대로 제대로 된 축구를 보여준 우리나라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찬 박지성은 맨유에서의 존재감과는 확실히 또다른 무게감이 있다.(물론 맨유에서 그가 존재감없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이전부터 여러 분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이번 대표팀은 결코 쉽게 무너지거나 어이없이 지진 않을거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그 믿음의 실체가 '진짜'라는 걸 확실히 보여줬다.
다만, 절대 그럴 리 없지만 방심은 금물.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전을 보니 아르헨티나의 전력은 예상대로 장난이 아니고, 후반의 나이지리아 역시 개인기 죽음의 강팀임이 확실...
17일 잘 하길 바란다. 후회없이 맞붙어 보길.
전력을 다하면 결과따윈 상관없이 진심의 박수를 보내줄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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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 카메룬.
개인적으로 일본을 응원하긴 했다.
물론 후반엔 카메룬을 약간 응원하기도 했다. 월드컵이란게 승점 3이 장땡이란 건 알지만 기술도 없고,
전술도 없는 일본 대표팀을 90분 내내 응원하는 건 사실... 버겁더라.
이긴건 진심으로 축하하지만 이제껏 본 월드컵 매치 중 가장... 재미없고 질 떨어지는 경기였던 건 사실이다.
전반 30분까지 도대체 저 두 나라가 뭘하는거지?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으니까.
일본이야 그게 최근의 모습이라지만 도대체 카메룬은 또 왜 그러는지.
자블라니에 전혀 적응이 안된 듯이 개인기로 대표되는 카메룬 선수들이 볼 트래핑마저 허접으로 쇼를 하는 걸 보니
참... 지루하고 난감하기 짝이 없더라.
다만, 일본은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투지'를 보여주더라.
마치 우리가 98년 월드컵에서 2번의 졸전 끝에 벨기에 전에서 투혼을 보여준 것처럼.
정말... 악을 쓰고 하더라. 그렇게 열심히 뛰면 최소한 망신은 당하지 않을거다.
다만... 일본 역시 이제 한 경기다.
게다가 경기 내용은 솔직히 말하면 참담하다. 덴마크와 네덜란드 전을 봤는데 지금의 경기력으로
이 두 나라의 가공할 빠른 경기 내용을 얼마나 따라 잡을 지 궁금하다.
아무튼... 앞으로도 잘 해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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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전의 주역은 단연 박지성이지만, 난 박주영의 움직임에 거의 충격을 먹었다.
한국에서 원톱이란 존재가 과연 위력을 보여줄 수 있나?란 의구심을 박주영은 완전히 날려 버린다.
공이 오건 안오건 기민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순간적인 문전에서의 움직임도 매우 위협적이다.
그리고 차두리.
엄청난 피지컬을 바탕으로 그리스의 장신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다.
오버래핑도 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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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대통령은...
뻘소리 줄줄 늘어놓는 대국민 담화따위를 하고 있다.
KBS는 수신료 인상한답시고 국민 축제 기간(?)을 이용해 ㅈㄹ을 떨고 있고.
KBS만 수신차단하는 상품을 만들어라. 그럼 그 뭐같은 수신료 따위 안내도 되잖아.
미쳤어? 내가 6,500원이나 보지도 않는 KBS 1TV를 위해 돈을 낸다는게.
게다가 누구나 예상했듯 역시나 4대강 삽질은 중단하지 않으시겠단다. ㅍㅎㅎㅎ
이런 인간들이 선거 결과에서 교훈을 얻는다는 건 애당초 불가능한거다.
그런 작자들이거든.
지자체 단체장들 법으로 옭아메고, 돈줄 막고... 앞으로 이것들이 할 짓이 눈에 딱딱 보인다.
정말 안봐도 블루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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