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소개된 뮤지션들은 이곳에서 한 번 이상은 다 언급된 적이 있는 뮤지션이므로 소개는 생략합니다.
맨아래 세 곡은 Beach House의 Pitchfork TV 라이브 버전입니다

 

 

 

 

 

'Velvet' - the Big Pink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곡 중 하나. the Big Pink는 개인적으로 정리한 2009년의 음반 50선 안에도 선택된 바 있는 뮤지션.

 

 

 

'Basket Ball Get Your Groove Back' - Deerhoof
음악을 놀이처럼, 틀에 박힌 음악을 본능적으로 거부하고 즐기는 Deerhoof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 모습.

 

 

 

'Queen Black Acid' - Menomena

 

 

 

'Rough Steez' - Fuck Bottoms

 

 

 

'Zebra' - Beach House
이 아래부터는 Pitchfork TV의 Beach House Live.

 

 

 

'Norway' - Beach House
정말 아름답고 몽롱한 음악.

 

 

 

 

'Walk in the Park' - Beach House


*
구정 연휴, 비록 주말에 끼어 난감하긴 하지만... 잘 보내시길

 

 

 

 

 

 

 

 

 

 

[Un Prophète/예언자] directed by Jacques Audiard
2009 / 상영 약 150분 / 프랑스, 이태리

이 영화는 전작 [the Beat that My Heart Skipeed/내 심장을 건너 뛴 박동]으로 경쟁사회에서 애초부터
'예외'된 밑바닥 인생으로 시작한 한 남자가 천부적인 음악 재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조리한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없었던 이야기를 놀라운 호흡과 연출로 보여준 자크 오디아르의 신작으로
칸 영화제 수상작이기도 하고 전작의 강렬함으로 인해 나 역시 무척 기대했던 영화다.

영화는 죄를 지어 6년형을 받고 감옥에 수감되는 19세의 주인공이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감옥에서
스스로 게임의 법칙을 터득하며 아슬아슬한 처세를 해가면서 정글의 룰을 스스로 익혀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사실 나는 감옥 내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그닥 좋아하질 않는다. 공간적 한계로 프레임은 늘 폐쇄적일 수 밖에
없고 적어도 영화적 소재로 활용되는 이야기는 어느 정도 익히 들어서 알 법한 이야기들(간수와의 마찰, 간수의
비리, 패거리간의 알력다툼등)을 늘어놓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내용을 약 2시간 동안 지켜보기란 가슴이 제법
답답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영화 [예언자]는 감옥에 들어가서 나올 때까지의 과정을 그렸음에도 중간중간 전직 마피아의 꽤 높은
자리에 있던 보스의 명령으로 외출을 나오는 주인공의 모습이 섞여 있어 그 폐쇄적인 상징성, 나에겐 답답한
느낌의 앵글을 조금은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

어찌보면 이 영화는 아랍계인 주인공이 정글의 무수한 위협과 경쟁을 버티고 오르는 전형적인 느와르 영화의하나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느낀 건 국민의 주권에 대한 '예외적 적용'이 가져온 구조적 빈민이 부조리한 시스템에서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을 그려내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고아 출신으로 자신이 세상을 버틸 건 몸뚱아리 밖에 없는, 무상교육을 실시하는 나라에서조차 교육조차 제대로 받지 못해

글을 읽고 쓰는 것도 제대로 할 수 없던 주인공 말릭. 범죄에 휘말려 그가 감옥에 들어가고 그곳에서 코르시칸 마피아에게 찍혀 일을 저지르고

그들의 뒤치닥거리를 하면서 그는 조금씩 스스로 정글의 룰에 적응하고 이를 이용해나가기 시작한다.
그보다 서열이 위라고 으스대던 일부 코르시칸 마피아들은 짐짓 감옥 내에서 위세를 부리는 듯 하지만 그래봐야
그들은 언제라도 도태되고 낙오될 수 있는 존재들이고 말릭은 이런 현실을 타인의 희생 위에 조금씩 올라선다.
당연히 그러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는 말릭의 두 손과 가슴엔 타인의 핏자욱이 흥건할 수 밖에 없고.

이런 내용의 영화를 보면서 경쟁에 타의로 내몰린 이들이 도태되지 않기 위해 남을 짖밟고 올라서야할 수 밖에
없는 지금의 우리 사회, 아니 전지구적 현상이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지 않을까?
자크 오디아르 감독 역시 충분히 이러한 서글픈 현실을 반영하여 만든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감옥이라는 폐쇄적 공간에서 벌어지는 암투가 사실은 주인공 말릭이 외출을 얻어 나온 현실 세계에서도 조금도
다르지 않음을 이 영화를 통해 우린 볼 수 있으니까. 오히려 감옥을 나온 그 '자유'의 공기 속에서 말릭이 처할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은 감옥 내에서의 일상보다 더욱 잔혹스러울 수 밖에 없었으니까.

이러한 암시를 굳이 신경쓰지 않더라도 이 영화는 이미 '영화적으로' 충분히 재미있다.
가슴 깊이 잊혀지지 않을 영상 속에 극명하게 대비되는 안타까움을 느낄 수 밖에 없고, 마지막 엔딩 장면은
어찌보면 해피엔딩이라지만 그 모습을 보는 나는 말릭의 인생을 예단할 수 있어 대단히 씁쓸할 수 밖에 없다.
아마... 영화를 보시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도 많으실 것 같다.
앞으로의 말릭의 인생을 보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을 거란 '예견'이 가능한 영화. 그래서 이 영화의 제목이 [예언자]라면 너무 억지스러울까?
2009년에 '메가박스 유럽 영화제'를 통해 국내에 공개된 바 있고, 정식 개봉은 3월 12일 경이라고 하니 못보신 분들은 꼭 보시길 바란다.

 

 

 

 

19세에 감옥에 들어간 말릭. 소년원으로 보내졌으나 성인이 되어 바로 교도소로.

 

 

 

 

이 낯선 환경이 두렵기만 한 말릭. 남은 건 객기뿐이지만 그 허세도 이곳에선 통하지 않는다.

 

 

 

 

그런 그에게 살인을 부탁하고 뒤를 봐준다는 코르시칸 마피아의 중간보스. 그는 어떤 의미로든 분명히 말릭에겐 아버지와 같은 존재가 된다.

 

 

 

 

 

말릭은 죄의식에선 벗어날 수 없지만 스스로 이를 합리화해간다.

 

 

 

 

 

보스 역시 언제든 정글에선 도태될 수 있는 법.

 

 

 

 

조금씩 돈을 만지기 시작한 말릭은 이전에 경험할 수 없었던 자본주의적 쾌락의 맛을 보기 시작한다.

 

 

 

 

 

 

영화 제목이 왜 '예언자'인지 알 수 있는 장면.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장 지글러

종종 난 식구들과 외식을 한다.
형편이 그닥 여유가 있는 편이 아니라 어쩌다 외식 한번 합니다만 그것도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
대단한 외식이 아닐 수도 있지만 제겐 분명히 만만한 비용이 아니니까.
하지만 그만한 비용을 지불하고 얻는 즐거움이 있어 외식을 하곤 한다.

새해에 몇가지 다짐을 한 것이 있는데 3년이 넘도록 외식비에 많은 지출을 하던 것을 2010년엔 확실히 줄이자는 것도 그 다짐 중 하나다.
aipharos님과 얘기도 나누면서 우리 나름대로 결심을 한 것인데,

의도적인 전세계적 기아 상황에 대한 무관심등의 이른바 '진부할 수 있는 이유'가 그 배경이 된 것도 사실이다.
미식은 기호의 문제이고 일정 수준의 생활 수준이 되는 국가에선 더이상 생존을 위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쯤은 알지만,

그와 동시에 여전히 그런 '생활 수준이 되는 국가'라는 곳에서 먹거리를 걱정하고 '푸드 마운틴'이라고 불리우는 거대한 음식 쓰레기산을 뒤져

가족들에게 가져가는 구조적 기아의 현실이 공존한다는 사실도 역시 알고 있다.

장 지글러의 이 책은 그간 내가 알던 지식을 더욱 넓혀줄만큼 폭넓고 깊은 내용을 다루진 않는다.
대부분은 나와 여러분들이 아는 이야기들이 많을 것 같지만 그런 이유로 이 책은 내 아들에게도, 다른 아이들에게도 읽게 할 수 있는 쉬운 책이기도 하다.
유엔의 식량조사활동가로 활동하면서 전세계의 비정상적인 기아 문제에 대해 자기 아들과 얘기하는 식으로 접근한 이 책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동시에,

장 지글러의 개인적 체험이 덧붙여져 그 진솔함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비록 책의 성격상 아주 깊은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아프리카, 동남아의 구조적 문제를 적절히 짚어가며 그 뒤에 도사리는 거대한 탐욕 자본과 제국주의적 시스템, 신자유주의라는 허울로 금융자본에 휘둘리는

이른바 '선진국'들에 대한 이야기를 잘 섞어 이야기하는 능력은 정말 대단한 경지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식량만으로 전세계가 먹을 수 있으며, 프랑스에서 생산되는 곡물만으로도 유럽 전인구가 먹을 수 있는 현실에서,

60억 인구 중 8억 이상이 심각한 기아에 시달리고 비타민A의 부족으로 실명하거나 5초에 어린 아이 1명이 사망하고 있다는

이 납득할 수 없는 시스템에 대해 장 지글러는 차분차분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미디어를 통해 수도없이 접하게 되는 이러한 빈곤기아국에 대한 '구호품'이 왜 제대로 그 역할을 다할 수 없는지도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장 지글러는 이 책을 통해 감정을 누르고 단 한번도 봉기론적인 어투로 얘기하지 않는다.
분노하기 이전에 너무 참담하고, 현장에서 수없이 보고 겪은 처절한 아픔을 통해 기아에 굶주리는 이들에 대한 인간적 연민과 자성적 태도로 덤덤하게 아들에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러한 그의 화법은 읽는 이에게 더욱 강하게 다가오게 된다.
또한 중남미 역사의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인 아옌데 대통령의 사망의 원인이 미국의 금융자본과 다국적 기업으로 유명한 네슬레의

합작품이라는 사실을 이야기해주고 있으며, 서남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의 젊은 대통령으로 4년간의 놀라운 개혁 끝에 절친한 친구이자 참모에게

살해당한 상카라와의 관계를 얘기하면서 읽는 이들에게 '진실'에 대한 양심적 분노를 불러오기도 한다.
그러니까 이 책은 단순히 '기아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구조적 기아가 야기된 이면에 숨겨진 신자유주의라는 허울좋은 이름으로 독버섯처럼 이젠 지구의 북반구마저 뒤덮은 거대한 마수와

그 마수의 주체인 금융자본과 엄청난 이윤을 올리는 다국적 기업의 농간이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얘기하려 한다.

어쩌다 식구들과 연인들과 하는 좋은 '파인 다이닝(Fine Dining)'.
식구들과 연인들, 지인들, 친구들의 분위기를 더욱 화기애애하는 사랑스러운 자리임에 틀림이 없고, 그러한 생활을 삶의 낙으로 여기는 이들 또한 비난할 마음은 결코 없다. 내 스스로가 그 부분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서있지도 않고 내 신념을 인문학적 지식으로 재단할 능력은 더더욱 없으니까.
다만, 조금 더 신중하게 먹거리를 선택하자는게 우리의 결론이다.
외식을 줄이자만이 아니라 먹거리를 조금 더 신중하게 선택하자는 것. 한 명이 한다고 세상이 달라지진 않지만 적어도 한명 한명이 실천하다보면

지금은 패해도 희망을 볼 수 있고, 최소한 희망을 볼 수 있는 세상은 되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한다.
일부 대학에 입점했으나 프랜차이즈에 참패하고 패퇴한 생협. 지금은 몇 년동안 지지부진이고 그 부진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으나

마트에 길들여지고 동시에 자본에 종속되고 삶의 터전이 붕괴되고 역으로 수많은 이들이 다시 푼돈받고 서비스업에서 종사할 수 밖에 없는

자본의 악순환고리가 이어져가는 현재를 보면 개개인의 최소한의 실천 방식이 곧 사회 참여이고 희망이라고 믿고 싶다.


*
시대의 불의에 눈감은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책으로 로베르토 볼라뇨의 '칠레의 밤'이 있다.
이미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되었으며 이 중에는 위에 언급한 칠레의 대통령 아옌데가 피노체트가 일으킨 군사 쿠데타로 인해 축출되고 살해당하는 과정도 언급된다.
살바도르 아옌데가 칠레 대통령에 취임한 후 가장 먼저 한 정책 중 하나는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매일 0.5리터의 우유를 무상공급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칠레의 목장과 유통망은 이미 다국적 기업은 네슬레가 장악한 상태였고 칠레 정부의 우유 구매 요청에 네슬레는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무상으로 달라는 것도 아니었음에도) 그 이유는 다들 눈치채시듯 한 국가의 성공사례가 다른 나라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냉전시대 미국이

공산주의 국가들의 확장을 일컬은 '도미노 현상'마냥 두려워했고 미국과 프랑스, 다국적 기업의 꼭두각시 독재자들이 좌지우지하던 이웃국가들은

당연히 이러한 살바도르 아옌데의 정책을 '포퓰리즘' 또는 사회주의적
발상이라며 비난했다. 한국에서 아이들 무상급식을 거부하는 정부와 한나라당, 조중동의 논리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
결국 아옌데는 희대의 독재자 중 하나인 피노체트 쉐리에게 살해당한다.

묻고 싶다.
아이들에게 그들을 위해 무상급식을 해주는 것이 정말 시장 자유원칙을 희석화시키고 그 아이들의 의지를 박약하게 만들어 의존적 인간을 만드는 것인지.

자본주의라는 것 자체가 근본적으로 많은 문제를 내재하고 있어서 당연히 보완적 정책을 사용해야하는 것인데, 지금은 '서비스를 위한 자유', '자본을 위한 자유'를 외치며

모든 걸 시장 '자유' 원칙에 의해 해야한다는 이 병신같은 발상이 대중에게 먹힌다는게 도대체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일인지 말이다.
무상배급의 말만 나오면 '좌빨', '빨갱이', '북한으로 가라'는 병신 개망나니같은 소리나 짖을 줄 아는 인간들이

나와 같은 땅을 밟고 사는 사람 중에 이토록 많다는 것도 구역질이 난다.
북유럽 국가들이 자국민에 한해 행하는 사회민주주의적 시스템은 조금도 따라할 생각없이 자본주의가 마치 민주주의와 동의어인양 떠드는,

점점 더 고래고래 소리치는 목청좋고 가슴은 없는 동물들이 지들끼리 주고 받고 싸우는 꼬락서니를 보니... 더더욱 경멸스럽다.


**
모 TV 광고 중 이런 내용이 나온다.
자신이 흘린 돈을 아버지가 발로 밟고는 자기 돈이라고 우기고, 그래야 돈을 번다고 한다고.
그런 말을 너무나도 당연한 듯 밝은 분위기로 이 광고는 얘기한다.
내가 정당하게 가진 돈이 아닌 돈을 자기 돈이라고 우기는 것은 사실 '강도질'이다. 광고 하나에 뭐그리 민감하게 구느냐고 할 수 있지만

이런 광고를 보면 이런 정서가 자연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지금 사회의 모습을 쉽게 알 수 있다.
나 자신도 하나 추스리지 못하면서 헤매고 있지만, 가끔 아들 민성이를 보면 이제 경쟁의 정글로 내몰리고 살아나갈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되면 속이 답답해진다.
이 사회에서 '무한경쟁'이란 이름으로 당연시되기 시작한 신자유주의는 그렇게 우리의 가치관, 나아가선 우리의 기본적인 심성까지 개악시킨다.
신자유주의가 추구하는 것엔 '중간'이란 것이 없다. 그래서 중산층은 붕괴되고 '도 아니면 모'라는 식의 경쟁과 도태만 존재한다. 아니라고 해봐도 소용없다.

나 자신은 그런 현상과는 상관없다고 외면해도 역시 소용없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사회는 벌써 그렇게 변화하고 있다.
실업률 5%라는 지나가는 변견도 웃을 말도 안되는 통계따위, 걸핏하면 서민 일자리 창출 15만개, 20만개라고 떠드는 개소리, 아이들이 사회성을 익히기도 전에

이미 학원으로 챗바퀴 돌 듯 돌면서 교우를 통한 사교성을 상실하고 자신을 폭력적으로 표현하는 현상등 우리 주변에 무한 경쟁이라는 허울좋은 구호 아래

헤드기어와 보호구도 없이 링 위에 올라 수퍼헤비급 맨손 파이터와 맞부딪히는 걸 '경쟁'이라고 떠드는 상황이 계속되는 한 그 누구라도 신자유주의의 낙오자가 될 수 있다.

 

 

 

 

 

 

 

 

 

유럽 영화와 헐리웃 영화 미개봉작들이 고루 섞여 있으므로 관심있으신 분은 재밌게 보세요.
HD가 지원되는 영상이 많으니 720P 이상을 선택하시고 전체화면으로 보셔도 됩니다.


 

 

[Un Prophète/예언자] directed by Jacques Audiard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으로 가슴 속 깊은 울림과 감동을 준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2009년작이자

런던국제영화제 작품상 및 2009년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영화.
우리나라에선 3월 11일 개봉 예정이라는데 개봉하면 무조건... 꼭 보시길 바란다.
국내에선 이미 2009년 10월 메가박스 10th 유럽영화제에서 프로그램 상영한 바 있는데,

이 영화를 보게되면 이구동성 찬사를 보내는 평론가들의 호들갑이 결코 과장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Green Zone/그린존] directed by Paul Greengrass

올해 최고의 기대작.
라지프 찬드라세카란의 원작을 [L.A. Confidential/LA 컨피덴셜]과 [Payback/페이백], [Mystic River/미스틱 리버],
[Blood Work/블러드 워크(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등의 각색으로 유명한
브라이언 헬게렌드(Brian Helgeland)가 맡았다.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정보로 침입한 육군 정보국의 로이밀러(맷 데이먼)이 그 뒤에 도사리고있는 배후의 음모를
파악하고 이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듯 한데 스토리야 미국의 대테러 정책의 허울을 드러낸 영화가
많아서 '어디서 본 듯한' 내용일 수 있지만 이런 모습을 어떻게 스크린에 담을지를 가히 기대하게 만드는 감독, 각색가, 주연배우의 조합이다.
멧데이먼과 폴 그린그래스라면 '본시리즈'의 후속이라고 여길만도 하지만 그와는 관계가 없다.
물론... 관계가 없더라도 기대치는 마냥 올라가지만.ㅎㅎㅎ


 

 

 

 

[Inception/인셉션] directed by Christopher Nolan
발표하는 족족 영화 역사에 족적을 남길 작품들을 내놓은 영국의 70년 개띠 감독 크리스토퍼 놀런의 야심작.
현실과 몽환의 경계가 무너지고 한 사람의 생각이 세상을 위협하는 무기가 될 수도, 그 반대도 될 수 있다는 내용을 갖고 진행되는 영화.
예고편에 등장하는 대사를 무시하고 화면만 보면, 양자역학의 이론을 도입한 세계관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동시에 인간의 사유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알렉스 프로야스(Alex Projas) 감독의 [Dark City/다크 시티]를 연상케하기도 한다.

기대작. 미국에선 7월 16일 개봉 예정.

 

 

 

 

[Greenberg/그린버그] directed by Noah Baumbach
[the Squid and the Whale]과 [Margot at the Wedding]으로 주목받은 노아 바움바흐의 신작.
뉴요커인 주인공이 형의 집을 대신봐주기위해 LA로 옮겨온 후, 형의 조수와 눈이 맞아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메디.
하지만... 노아 바움바흐의 작품들이 그렇듯 가벼운 웃음보다는 블랙 코메디의 느낌이 강할 지도 모른다.
정말 오랜만에(많은 영화에 나왔지만 그간 너무 단역으로 잠깐 비추던) Jennifer Jason Leigh(제니퍼 제이슨 리)가 비중있는 역으로 출연한다.


 

 

 

 

[Frozen/프로즌] directed by Adam Green
단편들을 통해 영화계의 주목을 받던 Adam Green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
스키 리프트가 의도적으로 아무도 없는 가운데 정지된 상태에서 함께 있던 일행 3명은 얼어죽던지 아니면

그곳에서 죽음을 각오한 탈출을 감행하든지의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상당히 아담 그린의 재기를 인정하는 분위기.
아담 그린 감독의 오리지널 스토리.

 

 

 

 

[Red Riding : In the Year of Our Lord 1974] directed by

스티브 자일리언의 원작을 기초로 한 영화.
우리에겐 [Kinky Boots/킨키 부츠], [Becoming Jane/비커밍 제인]으로 알려진 영국 감독 줄리언 재롤드의 09년작이고 상당한 호평을 받은 영화다.


 

 

 

[the Ghost Writer/고스트 라이터] directed by Roman Polanski
참... 굴곡많은 삶을 살고 있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신작.
전직 영국 수상이 숨겨진 비밀들을 밝히는 자서전의 마무리를 위해 대필작가로 고용된 이가 그 속에 숨겨진 음모와 위험에 빠져들어가는 내용.

이완 맥그리거가 대필작가를 맡아 열연하고 피어스 브로스넌과 올리비아 윌리암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the Crazies/크레이지] directed by Breck Eisner
조용하고 한적한 조그마한 시내에서 갑작스럽게 정체불명의 전염병으로 사람들이 변해가고,

이를 뒤덮으려는 음모까지. 예고편만 보면 스릴 만점의 영화일 듯한 기분이 든다.
원래 좀비 영화의 본좌이신 조지 로메로(George Romero) 감독님의 73년 동명타이틀을 리메이크한 영화다.
이번 영화가 리메이크인데 흥미로운 것은 브렉 아이스너 감독의 차기작은 놀랍게도 전설적인 SF영화인 [Flash Gordon/플래쉬 고든]의 리메이크다.


 

 

 

[the Runaways] directed by Floria Sigismondi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다코타 패닝이 록이 남성의 전유물이던 시절에 여성 로커로 풍미한 Joan Jett와 Cherie Currie의 관계를 열연한다.

마냥 애인줄 알았던 다코타 패닝의 이런 모습이 무척 인상적.

 

 

 

[Repo Men] directed by Miguel Sapochnik
쥬드 로와 포레스트 휘태커 조합.
84년작으로 컬트 영화로 추앙받았던 알렉스 콕스(Alex Cox)감독의 [Repo Man/리포맨]과는 아무 관계없다.


 

 

 

[Clash of the Titans] directed by Louis Leterrier
소재가 고갈나가는 헐리웃에서 올해 부쩍 관심을 보이는 건 그리스/로마 신화.-_-;;;;
그냥 예고편만 보면 대략적인 줄거리가 보일 듯.
81년작인 데스몬드 데이비스(Desmond Davis)의 작품을 리메이크했다.


 

 

 

[Percy Jackson & the Olypians: The Lightning Thief/퍼시 잭슨과 번개도둑] directed by Chris Columbus
11일 국내개봉한 영화. 해리포터 1편의 감독인 크리스 콜럼부스의 야심작.
역시 내용도 그냥 예고편보면 알 수 있을 듯 하고, 민성이가 보고 싶다고 해서 다음 주 중엔 보게 될 듯.


 

 

 

[Alice in Worderland/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directed by Tim Burton
왜 이 이야기를 진작 영화화하지 않았는지가 의심이 들 정도로 팀 버튼과 싱크로율 100%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드뎌 그의 페르소나인 조니 뎁, 그의 와이프인 헬레나 본헴커터와 구현.


 

 

 

[the Last Airbender/라스트 에어밴더] directed by M. Night Shyamalan
으응? M 나이트 샤말란의 신작이 이런 분위기???완전 의외이지만 좋아하는 감독이니 기다리고 있다.
다들 아시다시피 애니메이션이 원작이고 게임까지 줄줄이 나온 원작이 있는데 그 원작의 원제에는 '아바타'라는
말이 들어가 있으나 이전작들에서 '인용'혐의를 종종 억울하게 뒤집어쓴 샤말란은 주저없이 '아바타'란 말을 빼버린 것 같다.-_-;;;
단 편이 아니라 시리즈로 제작 중이라고 한다.



 

 

[the Book of Eli/북 오브 일라이] directed by Hughes Brothers
박스오피스에서 그냥저냥 수익을 내고 이젠 하강 중.
하지만 개인적으론 무척 보고 싶은 영화 중 하나.
묵시록적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암울하지만 치명적인 매력이 있기도 하다.
게다가 이 영화는 Hughes 형제의 영화가 아닌가. 93년 [Menace II Society/사회에의 증오]와 95년
[Dead President/데드 프레지던트]로 날 놀라게 했던.


 

 

 

[Das Weisse Band - Eine Deutsche Kindergeschichte/하얀 리본] directed by Michael Haneke
인간의 죄의식과 사회와의 관계, 부조리함을 다뤄온 미하일 하네케의 역작.
유럽 영화의 매력이란 아직까지도 인간의 심리를 밀도있게 다룬 영화들이 꾸준히 나온다는 점에 있다고 본다면
이 영화는 그 정점에 서있을 듯.

 

 

 

 

[Kinatay/도살] directed by Brillante Mendoza
천재적 감독으로 칭송받는 필리핀 출신의 브릴란테 멘도자 감독의 문제적 작품.
결혼 자금 마련을 위해 범죄에 나서게 된 주인공이 살인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내용으로 잔혹함이 지나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위가 강한 영화라고 한다.

 

 

 

 

[Fish Tank/피시 탱크] directed by Andrea Arnold
영국 출신의 여성 감독 안드레아 아놀드의 빛나는 수작.
그야말로 방황을 겪고 있는 15살 소녀 미아는 어느날 집에 엄마가 낯선 남자를 데려오자 모든 것이 더욱 혼란스러워 지기 시작한다.

 

 

 

 

[La Teta Asustada/파우스타] directed by Claudia Llosa
페루의 여성감독 클라우디아 로사가 발표한 은유적이며 아름다운 작품.
임신 중 강간을 당한 여성의 모유에 의해 전염되는 '슬픈 모유'라는 질병으로 공포에 살던 주인공 파우스타가
어머니가 죽은 후 그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자신만의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이야기.


 

 

 

 

[Alle Anderen/에브리원 엘스] directed by Maren Ade
사랑을 의심치 않던 주인공 커플이 별장으로 놀라간 후 우연한 기회에 더욱 성공한 삶과 사회적 젠더 역할을
하는 듯한 또다른 커플을 보고 그동안 믿어오던 '사랑'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비틀거리는 이야기.



 

 

[Gigante/거인] directed by Adrián Biniez
야간 근무 관리인에 집착을 느끼는 수퍼마켓 관리인에 대한 이야기.

 

 

 

[Agora/아고라] directed by Alejandro Amenábar
[Luna/루나], [Tesis/떼시스] 그리고 무엇보다 2004년 [Mar Adentro/the Sea Inside/씨 인사이드]로 날
감동시켰던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의 신작.
로마시대에 종교적 갈등으로 마녀로 몰려 처형당한 어느 한 여성 철학자에 대한 이야기.

 

 

 

 

 

 

 


완소 일렉트로니카였던 Lali Puna의 신보는 4월 예정이고, 기다리고 기다리는 the Knife의 신보는 3월 1일 예정.
거기에 Two Door Cinema Club과 MMMathias의 음반까지.
참... 즐길 음악 많다.
아래 뮤비 중 'the Sunshine Underground'와 'Mia Doi Todd'의 뮤비는 꼭 보시길.

 

 

 

'Into the Light' - jj
jj의 2010년 신보 중에서.

 

 

 

 

'Go Do' - Jonsi
아이슬랜드의 대표적 싱어이고 현존하는 밴드 중 가장 추앙받는 밴드 중 하나로 알려진 Sigur Ros의
리더이기도 한 Jonsi의 신곡이자 매혹적인 뮤직 비디오.
Jonsi의 솔로 음반은 4월 발매 예정이라는데... 우리나라에도 워낙 팬이 많은지라 다들 엄청 기다리는 듯.


 

 

 

'Coming to Save You' - the Sunshine Underground
영국 리즈 출신의 4인조 밴드인 이들의 이번 3집은 흡입력강한 록 음악을 원하던 분들께 완전히 딱 맞춤이다.
가끔 전성기 시절의 Muse가 생각나기도 하는데, 그 정도로 호소력짙은 보이스와 거침없는 사운드가 일품이다.
꼭 들어보시길!!!

 

 

 

 

 

'Black Eyes' - Shearwater
이젠 중견그룹인 Shearwater의 2010년 신보 중에서.
이전의 내적인 곡들에 비해 보다 외향적인 느낌.

 

 

 

 

'Open Your Heart' - Mia Doi Todd
음악보단 내겐 뮤비로 더 다가오는 트랙.
뮤비를 연출한 이는 눈치빠른 분은 이미 아시겠지만 미쉘 공드리다.
정말 뮤비 자체가 공드리스럽다.ㅎㅎㅎ 뮤비 꼭 보시길.

 

 

 

  

'Pull the House Down' - Stricken City
4인조 밴드인 Stricken City의 데뷔앨범 중에서.


 

 

 


'In A Strangeland' - Talk Normal

 

 

 

 

'Baby I'm Yours' - Breakbot
Irfane이 피쳐링한 Breakbot의 첫번째 공식 EP.
디스코 사운드에 펑키 믹스.


 

 

 

'Who's Next' - Curry and Coco
4월경 데뷔앨범 발매 예정인 프렌치 일렉트로닉 팝 듀오 Curry and Coco의 선행발매 EP.
호불호가 왕창 갈리겠지만... 아날로그 일렉트로닉의 향수가 그리운 분이라면 좋아할 수도.
뭣보다 완전단순 가사와 뮤비가 재밌다.

 

 

 

 

'Undercover Martyn' - Two Door Cinema Club
재기발랄, 정규 음반이 왕창 기대되는 Neo-Punk, New Wave 밴드 'Two Door Cinema Club'의 재기넘치는 싱글.

 

 

 

'Gold in the Fire(DEMO)' - Monarchy
I Am Noxious처럼 그닥 알려진 바 없는 뮤지션 Monarchy의 신곡.

 

 

 

 

 

 

 


홍대에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는, 주인장의 말씀으로는 일주일 정도 되었다는 '가미우동'.
일요일 오전 11시 30분쯤 도착했다.

 

 

위치는 홍대 푸르지오 골목으로 들어간 후 서교초등학교 사이 골목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된다.

 

 

 

 

 

정말 먹음직스러운 사누끼 우동의 사진이 식욕을 확!

 

 

 

 

 

정기휴일은 '화요일'이니 유념하셔야 할 듯.

 

 

 

 

 

내부도 정말 깔끔하고 단아하다. 테이블은 세개 밖에 없다.

 

 

 

 

 

 

메뉴.
다양한 튀김메뉴들이 있고 저녁엔 술안주 메뉴가 따로 있다.

 

 

 

 

 

우동 메뉴.
가급적 튀김 또는 어묵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세트 메뉴를 권한다.
가격이 정말... 너무너무 착하다.

 

 

 

 

 

아침을 굶고 온 우리. 배가... 배가 고파~~~
우리의 주문은...
aipharos님과 민성군은 각각 '가께와 오징어 세트' ... 7,000원/1인
나는 '붓가께와 덴뿌라 세트' ... 7,500원
셋이 다 든든히 먹어도 21,500원이면 끝.

 

 

 

 

 

샐러드부터.

 

 

 

 

 

후리가케.
멸치와 야채를 참기름과 함께 잘 섞은, 풍미가 제법 좋은 주먹밥.

 

 

 

 

 

오오... 내가 주문한 세트 중 먼저 튀김부터.
중하 두마리, 당근, 호박등등.
튀김도 아주 훌륭하다. 어지간한 일식집보다 나은 듯.

 

 

 

 

 

등장한 붓가께.
원하면 사누끼식인 계란등을 같이 넣어주시기도 한다고 한다.
일단 오늘은 메뉴대로 먹었다.
가츠오부시 맛이 나는 쯔유가 아래 살짝 깔려있고 직접 뽑은 수타 면의 느낌이 아주 잘 살아있는 맛.
정말... 좋았다.

 

 

 

 

 

자... 이러코롬. 이 붓가께+덴뿌라 세트가 7,500원이면 이건 정말 황송한 가격 아닌가.

 

 

 

 

 

이 탱글탱글한 면발을 보시라.

 

 

 

 

 

이번엔 민성이와 aipharos님이 주문한 '가께와 오징어튀김'의 오징어 튀김.
이건 2인분이 아니라 1인분의 모습이다. 즉... 튀김양이 아주 충분하다.

 

 

 

 

 

 

게다가 고소한 맛이 강하게 느껴질 정도로 맛도 좋다.

 

 

 

 

 

등장한 가께 우동.
관동식의 우동이 진한 국물을 사용하는 편이라면 관서식은 조금 부드러운 국물을 쓴다는데, 관서식인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 싱겁지 않다. 가츠오부시의 향이 확실히 살아있는, 너무나도 맛있는 국물.
경우에 따라 고춧가루를 넣기도 한다는데 제대로 즐기시려면 그냥 드시길 강권한다.

 

 

 


 

 

정말 든든하게 잘 먹었다.
이게 1인분이라니... 그리고 7,000원이라니.
돈을 계산하는 우리가 무안해질 정도로 요즘에 보기드문 가격이다.


*
일하시는 남자분이 일본분이시다. 한국말을 대단히 잘하시고, 같이 계시는 여자 주인장님도 정말 친절하시다.
이런 집이 많아지면 얼마나 좋을까.
양도 충분하고, 흔하게 맛보기 힘든 맛도 있고.
저녁엔 술안주 메뉴가 따로 있으니 친구들과 모여서 술 한잔 하기도 딱 좋을 듯.
정말 만족스러운 곳이다.

 

 

 

 

 

 

*
요즘 좀 후회하고 있는 일 중 하나는 ㅄ스럽게도 너무 일찍 '뉴쵸콜릿폰'을 샀다는거다.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지도, 트위터질을 하지도, 음악을 듣지도, 스케쥴링을 하지도 않는 내겐 시급히 문자도
안눌러지는 5년된 휴대폰을 바꾸는게 우선이었고 나오긴 하는데 당췌 언제 나올지 모를 '아이폰'을 기다리느니
그냥 빨리 바꾸자는 마음이 앞서 지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_-;;; 뉴쵸콜릿폰을 구입했다.
만족하냐고?
절대... 절대 절대... 만족못한다.
아이폰이 나오기 전에 이미 난 '뉴쵸콜릿폰'의 허접스러움에 두손 두발을 다 들었으니까.
문자를 보내는 메뉴에선 정신없는 손가락 타이핑을 놓치지 않고 확실히 반응하지만, 그룹원을 찾아 들어가서
보내는 문자등은 어찌된 것이 반응을 기다리면서 타이핑을 해야 한다.
이것 외에도 도통... 땡기지 않은 기능만 잔뜩 담아놓은 내 신형 휴대폰.-_-;;;
지인들이 줄줄이 아이폰을 들고 내 앞에 꺼내면 으음...-_-;;;
난 내것인양 유투브에 접속한 후 the XX의 'VCR' 뮤비를 보여주곤 한다. 아, 이 씁쓸한 짓이어라.

주변의 사용자들이 모조리 만족하는 것에도 불구하고 포털 사이트의 뉴스 기사엔 온통 '아이폰'에 대한 부정적
기사들이 즐비하다. 용산이 '아이폰 수리로 대박났다'는 지나가던 변견도 웃을 만한 기사가 뜨는가하면(해킹...
으로 대박났겠지) 도요타에 버금갈 정도의 수위로 아이폰을 비롯한 또 출시될 아이패드에 관한 부정적 기사가
헤아릴 수 없이 넘쳐난다.
이젠... 그런 기사들을 아예 클릭조차 하지 않지만.-_-;;;


 


**
그래서 아이패드를 사겠느냐?
일단 사고 싶은 마음이야 당연히 있다.
애플의 제품들이 얼리 어답터 또는 마이너리티의 아이콘이었던 시대는 이미 저멀리 지나가버렸고, 지금은
다들 아시듯 기호와 트랜드의 아이콘이다. 애플이 자신들의 제품에 인식시켰던 참신함과 기술적, 외형적 변혁은
대중들에게 급속히 '대중화'되면서 상당부분 메이저리티의 프리미엄을 획득했다.
전자제품을 구입할 때 이게 개인에게 꼭 필요한 제품인지를 갖고 구매력을 측정하는 것은 과거와 달리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 이제 중요한 건 내 손 안에 있는 '아이폰'과 내가 남들 앞에 꺼내놓는 '아이패드'니까.
따지고보면... OS도 아이폰과 동일한 OS 3.2고, 넷북과 PDA의 사이에서 어정쩡한 포지션을 점하는 것 같은
기분도 결코 지울 순 없지만, 그래도 사람들은(나는) 아이패드를 위시 리스트에 올려놓고 한국의 출시일을
기다린다. 이게 어디 나뿐이겠나...

 


***
금요일 밤 11시쯤 전화가 왔고, 결국 12시가 넘어 친구의 스튜디오로 또다른 친구까지 함께 도착.
새벽 5시가 넘을 때까지 쉴새없이 음악듣고 야참을 먹고 맥주와 소주를 마시고 수다를 떨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한 친구는 이제 시민운동의 중심에서 사력을 다하고 있고, 다른 친구는 여전히 자신의 본업에 충실하면서
앞으로의 문제에 고민하고 있다.
우리 나이가 한국 나이로 41인데... 여전히 끝없이 고민하고 끝없이 애같구나.
죽마고우인 다른 한 녀석은 정권이 바뀐 뒤 교수직에서 스스로 물러나고(재단의 강압으로인해), 그 역시 지금
사회 운동가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주머니는 텅텅 비어버렸지만)
간만에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친구들과의 술자리.
다들 편하게 갈 수 있는 길 다 버리고 알아서 고생길 찾아서 기어들어가고 있는데, 그 신념 속에 가시적인
성과는 아니라도 분명한 희망을 발견할 수 있길 바란다.
나 자신도 마찬가지고.


****
씨앤블루의 '외톨이야'에 대한 표절관련 기사가 예전에 몇 번 올라왔는데 한번도 기사를 읽은 적이 없다.
일단 기본적으로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인데, 얼마전 모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끝나고 '외톨이야' 뮤비가
나와 본의아니게 보고 듣게된 이 곡은 듣는 순간 '이건 해도 너무한 표절인데?'란 생각이 팍... 들더라.
그런 것들이 표절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는 와이낫 측에게 노이즈 마케팅 운운하고 개소리를 풀어놓는 걸보면
참... 저런 것들이 음악한다고 생쑈하는 자체가 넌센스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표절이란 것이 대단히 민감한 부분이라고는 하나 누구나 들어도 지나치리만치 비슷하다면 감정적인 단정을
당연히 누구나 하게 되는 것 아닌가.
논란이야 나몰라라...식으로 죽어라 방송에 나오는 씨앤블루와 그 뮤비들을 보면 기분 참... 더럽다.

사실 씨앤블루야 무슨 힘이 있겠나. 기획사와 계약은 되어 있겠다... 항명이라도 할 처지도 못되고 기획사에서

나가서 부르라고 하면 불러야하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경우에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정당화하기

마련이다.

아이돌 가수들의 범람에 대한 나의 비판적인 시선이야 이곳에 적은게 어디 한두번이 아니지만 그중 가장 황당한
것 중 하나는 '합숙문화'다.
아직 10대이거나 기껏해야 20대를 갓 넘은(물론 '브아걸'같은 경우도 있지만) 이들을 한 집에 몰아넣고(가끔
한 '방'이 되기도 하지) 외출도 규제하고 휴대전화도 규제당하며, 이성교제는 철저히 감시당하는 이들의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이 기획사의 영리추구와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명목으로 보편화되고 정당화되며 당연시되는
현상이 정말... 정말 정상적인 현상인가?
더 답답한 것은 이제 너도나도 다 그러니 토크쇼에 나와 앉아있는 아이돌 가수들이 이런 얘기를 해도 사람들은
웃음의 소재로 활용하고 인생극장식의 감동 성공 스토리로 '고진감래'로 기가막히게 포장하는 사실이다.
정말 그런 식의 '고진감래'밖에 없는 건가?
이게 정말 정상적인 거냔 말이다.


 


*****


하워드 진 선생님이 타계하셨다. 며칠되었는데 타계하신 날 aipharos님이 알려줬다.
기분 참... 섭섭하고 답답하다. 하워드 진의 책을 적지 않게 읽었었고, 심지어 초등학생인 울아들 민성이도

하워드 진의 책을 두권 읽은 터라 그 느낌은 더 했다.
앞으로 그 왕성한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의 시선을 꼿꼿하게 세운 그분의 글을 새로 접할 수 없다는 사실은
적잖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
우리의 이건희 회장님께서 얼마전 언론을 통해 이런 말씀을 하셨다.
'모든 국민들이 정직해져야 합니다'라고.
이 기사는 이건희 회장의 이런 메시지가 불신이 팽배한 사회에 대한 일침이라고 했다.
이 기사를 읽고 이건희 회장과 이 언론에 대해 내가 바로 내뱉은 말은 딱... 세자로 줄일 수 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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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곡을 링크하기보단 이번엔 딱 몇 곡만.

 

'Disconnected' - Shy Child
뉴욕 출신의 2인조 그룹으로 2000년에 결성된, 벌써 결성 10년을 맞이한 중견 인디팝/뉴웨이브/인디일레트로닉
그룹인 Shy Child의 새로운 신곡!
초...초...초대박.
어려울 것 하나없이 비트와 부드럽게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듯한 멜로디만으로 이렇게 초신나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Lightworks' - Acid Girls
고고하고 아름다운 여성들이 케이크를 잔뜩 앞에 두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하지만...
뮤비 하나로 수많은 화두를 풍자하는 이런 능력이야말로 진짜.

 

 

 

'Remember' - Lali Puna
무척 좋아했던 Lali Puna의 신보가 드뎌 나오나보다.
이전의 느낌 그대로.



 

 

'Marchin' In' - Lo-Fi-Fnk
일렉트로 팝 듀오 Lo-Fi-Fnk의 신곡.

 

 

 

 

'Never Known Love' - Thieves Like Us
2008년 'Drugs in My Body'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독일의 3인조 일렉트로팝 밴드, Thieves Like Us의 신곡.
뉴오더(New Order)의 영향 아래 프렌치 일렉트로닉의 분위기를 잘 매칭시킨 곡.

 

 

 

 

'No You Don't' - Islands
캐나다 2인조 인디록 그룹인 Islands의 곡으로 이 곡의 뮤비엔 [Juno]등으로 유명한 Michael Cera(마이클 세라)가 출연하고 있다.

 

 

 

 

'I Felt Stupid' - the Drums
죽마고우인 Jonathan Pierce와 Jacob Graham이 중심이 된 3인조 그룹.
뮤비에서 이들의 연주 모습을 보면 60년대말 이후의 록그룹을 보는 기분.

 

 

 

'Dark Sedan' - Karl Blau
펑크와 소울, 레개의 요소들을 덤덤하고 맛깔나게 로우파이의 소스 속에 푹... 끓여낼 줄 아는 3인조 밴드 Karl Blau의 신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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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내 심정은 aipharos님이 주차장에서 찍은 딱 이 사진의 느낌과 같았다.
조금만 힘을 내면 넘어갈 수 있는 벽인데 이것저것 탓하면서 부딪히길 꺼려하는.
세상 모든게 다 멈춰야할 줄 알아야하는 법인데 40을 넘게 살면서 아직까지 그걸 터득하고
스스로 체화하고 절감하고 실행하는 능력은 우리 민성이만도 못한 것 같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확신과 자각은 희석되고 그 뒤론 초조함과 뒤척거리는 어둠만 남으니.

여지껏 제대로 해온 것 없지만 부딪히며 어찌되었든 살아왔는데, 솔직히 말하면 지금의 나는
조금씩 하나하나 마음의 부담을 얹어 걸어가는 것 같은 생각을 지우지 못한다.
1년이 지나고, 또 1년이 지나도 내 스스로에게 '이건 정말 내가 원한 것'이라고 말할 만한 것을
진작에 찾았지만 소심한 사춘기 소년처럼 주저주저하면서 어쩔 수 없이 가던 길을 가는 나를
아침마다 욕실 거울을 통해서 바라보면 복잡한 심경을 가라앉히기 힘들어진다.
최근에 내가 겨냥하는 비전이 점점 누구나 다 원하는 '뻔한 것'이 되어간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애초부터 스스로 대단한 놈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그들과 똑같아지긴 싫어서
아둥바둥하던 모습들을 회상하면 정말 입가에 씁쓸함만 가득 머금게 된다.

 

 

 

 

 

 

 

 

 

2월 5일에 고양시에 위치한 아름누리센터의 아름누리 전시관에서 열리는 '세바스치앙 살가두'의 사진전에 다녀왔다.
정말 보고 싶었던 전시였고, 실제로 전시를 보면서 많은 생각과 조그마한 다짐등을 하게 된, 그 정도로
나와 aipharos님의 가슴을 진심으로 움직인 전시였고 포토 저널리즘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 전시였다.
이 전시는 2월 24일까지 열리는데, 아이가 있는 부모님들, 그리고 학생들이 꼭 많이 가서 보고 느꼈으면 하는 바램이 강하게 드는 전시다.

 

 

 

 

고양 아름누리 센터는 처음인데... 생각보다 그 큰 규모에 놀랐고, 좀 밍밍한 건물들에 또 놀랐다.-_-;;;;;
이분이 세바스치앙 살가두.
사진 좋아하시는 분들은 그 이름 한 번 들어보셨을 것이다.
브라질 출신으로 정치적 핍박을 피해 파리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따고 커피기구에서 일하다가 아프리카의 현실을 맞닥뜨린 후
펜보다는 한 장의 사진이 더 강한 힘을 가졌다고 판단, 사진작가로 전향한 후 매그넘 정회원까지 되었다가 탈퇴하고
현재는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재단을 통해 활동 중인 가장 위대한 다큐 사진작가 중 한 분.

 

 

 

 

 

 

가슴 따뜻한 휴머니티를 간직한 뷰파인더란 무엇인지를 나와 aipharos님은 이 전시를 통해 진심으로 느낄 수 있었다.

 

 

 

 

 

세바스치앙의 작품엔 처참하고 참혹한 이미지보다는 잔혹한 현실을 견디어내고 감내하는 아프리카인들의
모습을 정말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하지만 역으로 그러한 따스한 시선으로 담아낸 담담한 그들의 일상을 보다보면 서구 제국주의들의 강탈과
부족간의 이간질을 부추기며 이를 통해 자본의 이익을 취해혼 세계화라는 명분 하에 무너지고 악순환이
반복되는 아프리카의 현실 앞에, 이 맑은 아이들의 커다란 눈망울 앞에 정말 눈물을 흘리게 된다.
솔직하게 말하면, 난 전시회를 보면서 눈물을 흘려보긴 처음이었다.
나 뿐이 아니라 aipharos님도 계속 눈물을 흘리며 전시를 봤다.

 

 

 

 

 

고양 아름누리 센터는 처음인데... 생각보다 그 큰 규모에 놀랐고, 좀 밍밍한 건물들에 또 놀랐다.-_-;;;;;
이분이 세바스치앙 살가두.
사진 좋아하시는 분들은 그 이름 한 번 들어보셨을 것이다.
브라질 출신으로 정치적 핍박을 피해 파리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따고 커피기구에서 일하다가 아프리카의 현실을 맞닥뜨린 후
펜보다는 한 장의 사진이 더 강한 힘을 가졌다고 판단, 사진작가로 전향한 후 매그넘 정회원까지 되었다가 탈퇴하고
현재는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재단을 통해 활동 중인 가장 위대한 다큐 사진작가 중 한 분.

 

 

 

 

 

 

 

각자 개인이 알아서 앉을 것을 가져와야하는 학교.

 

 

 

 

 

 

참혹한 난민촌.

 

 

 

 

 

 

가장 바쁜 시간.

 

 

 

 

 

 


일상과 인물을 들여다보며 아프리카의 현실을 조망하던 세바스치앙 살가두는
2004년부터 제네시스 프로젝트를 통해 아프리카의 풍경과 자연에 눈을 돌린다

 

 

 

 

 

 


그것은 아프리카의 자연, 인간의 탐욕이 멈춰선 지점에서 현재의 전지구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그의 판단 때문이다.


*
이 전시는 정말 많은 분들에게 꼭 권한다.
쨍쨍한 선예도에 집착하며 사진에 있어서 작품과 개인의 창작의 분리된 영역을 도통 이해하지 않으려는
수많은 이들에게 진중한 울림을 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고, 더불어 자본주의의 더러운 탐욕으로 인하여
짖밟히는 수많은 광경에 대해 똑똑하게 바라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할 것 같다.

 

 

 

 

 

 

 

사실 서래마을의 '더 그린 테이블 (the Green Table)'을 갔던건데... 예약이 모두 다 차버려서
식사가 불가능하다고 하여 차를 돌려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으로 가게 된 것.-_-;;;
나름 aipharos님과 다짐한 것이 있어서 '더 그린 테이블' 이상의 다이닝은 생각하지 않았는데
aipharos님이 신세계 강남점을 얘기해서 이곳으로.
당연히 이곳으로 오게 된 이유는 에드워드 권의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인 '에디스 카페 (Eddy's Cafe)'가 있으니까.

 

 

 

아니나다를까... 오후 2시경 도착했음에도 줄을 서 있다.-_-;;;
약 20분을 넘게 기다려서 그나마 가장 괜찮은, 칸막이가 있는 안쪽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테이블 세팅.

 

 

 

 

 

모두 에드워드 권이 디자인했고 한국도자기에서 제공했다고 하던데.

 

 

 

 

 

내부는 발랄하다. 아무래도 백화점 지하1층 식당가이니 이런 곳에서 화인 다이닝 수준의 안락함과 서비스를 기대한다면,
그런 기대하는 분 자체가 이상한게 아닐까?
그리고 이곳 스탭들은 안그대로 충분히 친절하다.
우리의 주문은...
샐러드로는 '토마토와 모짜렐라, 오이와 베질 그리고 올리브 드레싱' ... 10,500원 (이하 모두 부가세 포함가격)
aipharos님은 '진공 포장으로 익힌 세이지향 그윽한 닭 오픈 샌드위치' ... 12,500원
나는 '돼지고기 안심 코돈블루' ... 15,000원

 

 

 

 

 

샐러드.

 

 

 

 

 

비프 스테이크는 당췌 어딨는지 잘 모르겠지만 든실한 토마토와 모짜렐라 치즈, 그리고 베질, 올리브 드레싱,
플레이트에 있는 발사믹 리덕션의 조화는 나쁘지 않았다. 일단 식자재는 무척 신선하단 느낌이 있는데,
플럼 토마토는 생각보다 신 맛이 강해 밸런스가 애매해지는 느낌이 있다.

 

 

 

 

 

 

aipharos님의 '오픈 샌드위치'

 

 

 

 

 

 

 

생각보단 양이 적다는 느낌이 있는데 aipharos님은 딱 맞는단다.
잘 조리된 부드럽고 든실한 닭에 호두, 호박을 같이 올린 잼이 토핑되어 있고, 트러플 크림으로 마무리.
각각의 맛의 조화가 아주 괜찮다.

 

 

 

 

 

아주 맛있게 먹었다.

 

 

 

 

 

아주 맛있게 먹었다.

 

 

 

 

 

돼지고기 안심을 잘 말아서 살짝 튀겨내고 아무래도 비스크 소스인 듯한데, 파슬리 크림을 아래에 깔았다.
오븐에서 조리된 사과, 그리고 고소한 버섯을 코돈블루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정말... 그 맛이 일품이다

 

 

 

 

 

 

 

돼지고기 안심 속에 치즈와 프로슈토...(???) 절대 미각이 아니라 잘 기억이 안난다.ㅎㅎㅎ
이렇게 자른 후 잘 구워진 사과와 버섯을 곁들이고 소스에 찍어 먹으면 정말 그 고소함이 이를데가 없다.
돼지고기는 사실 애저요리나 수비드 조리한 서양식 돼지 삼겹 요리가 늘 soso...였는데,
이 음식은 정말 맛있더라.


*
에드워드 권이라는 명성과 강남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면 가격도 결코 나쁘진 않다.
물론... 백화점에 입점된 형식이긴 하지만.
인근에 들르는 분은 꼭 들러보시길.
메뉴가 몇 번 바뀐 듯 한데, 오늘 맛본 메뉴는 3번째 변화된 메뉴라고 한다.
메인 메뉴가 4개, 샐러드가 3개, 수프가... 몇개인지 기억이 안나는데 암튼 메뉴는 최소화한듯.
덕분에 음식의 제공 속도는 괜찮은 편이다.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아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어서 화질이 더욱 조악합니다. 양해해주세요.


지인을 만나 아주 오랜만에 현대백화점 중동점에 위치한 이탈리언 '본 포스토'를 들렀다.
이전에도 몇 번 들른 적이 있고 현대백화점 목동점에도 가본 적이 있다. 강남 본점은 아직도 영업하는지 모르겠다.

 

 

 

 

현대백화점 중동점 8층 식당가에 위치.
아마도 현재 부천에서 가장 괜찮은 이탈리언이 아닐까 싶다.
친구 말로는... 최근 '나리스 키친'도 예전만큼 좋아졌다고하는데 안가본지가 좀 되니 뭐라 말을 못하겠다.

 

 

 

 

 

식전 빵. 무난해도 너무 무난하다.
둘 다... '런치 파스타 코스' ... 18,000원/1인 (부가세 포함)를 주문.
런치 파스타 코스는 샐러드, 스프, 파스타 3종 중 택 1, 음료로 구성되었다.
이게 가격대비 엄청나게 실한 건지는 다들 감잡으실 듯.
파스타 단품 가격은 12,000원에서 17,000원 사이인데 이게 부가세 포함 가격이니 상당히 착한 편이다.

 

 

 

 

 

샐러드. 무난하니 괜찮다.
소스가 생각보다 시큼해서 그 부분만 아쉬웠다.

 

 

 

 

 

호박 스프. 이것도 무난하다.

 

 

 

 

 

파스타는 봉골레를 선택했다.

 

 

 

 

 

역시 무난한 맛. 뭐라 딱히 말할 필요는 없는, 정말 딱... 봉골레의 그 맛.

 

 

 

 

 

후식은 아메리카노로.


*
이 가격에 이 정도의 맛과 구성이면 아주 합리적인 선택이다.
코스에 선택되었다고 메인 파스타의 양이 박해지는 것도 아니고.

 

 

 

 

 

 

 

시간 정말 빨리 간다.
2010년의 1/12가 지나갔으니... 이렇게 11번만 더 보내면 1년이 끝난다고??
생각만해도 움찔해진다.

 

 

'VCR' - the XX
the XX는 내가 2009년 가장 좋아했던 밴드다.
이들의 음반이 나온 지는 좀 되었지만 'VCR'의 뮤비는 공개된지 얼마 되지 않아 올려본다.
뮤비... 참 인상적이니 꼭 보시길.

 

 

 

 

'Silver Soul' - Beach House
이미 다른 곡을 한 번 올린 바 있지만...
전작도 좋았으나 더욱 풍성한 멜로디와 아려한 감수성으로 다가온 이들의 이번 음반은 정말 가슴을 뛰게 한다.

 

 

 

 

'Heaven Can Wait' - Charlotte Gainsbourg
Beck과 함께 한, aipharos님도 너무나 좋아하는 배우 샬롯 갱스부르의 신보.
샬롯의 음악적 열정은 보통이 아니다. Air는 물론 내로라하는 뮤지션들과의 collab으로 꾸준히 활동.
물론 이번 음반은 샬롯의 보이스보다는 Beck의 비트가 더 두드러지긴 하지만.

 

 

 

 

'Visions' - Clipd Beaks
충격적인 영상이 전위적인 음악과 함께 진행된다.
포스트 펑크를 뉴 웨이브적인 감성과 미니멀 스트럭쳐로 구성하는 Clipd Beaks의 신작 [To Realize]에 수록된 곡.
이미 2009년에 공개된 곡으로 가사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영상을 병렬편집한 후 그 이미지에서 오는 공통된
개념을 이끌어내는 뮤비. 마지막은 충격이 있을 수 있으니 유의하시길.

 

 

 

 

 

'Plastic People' - Four Tet (Live)

가장 좋아하는 일렉트로닉, IDM 뮤지션 중 하나인 Kieran Hebden의 얼터 이고인 Four Tet의 신보.
이번 신보는 비트보다는 보다 더더욱 미니멀 테크노에 가까와진 느낌.
싱글 릴리즈되었던 'Love Cry'가 수록되어 있고, 몇몇 곡에서의 가슴치는 브레이크비트는 역시 Four Tet 답다.

 

 

 

 

'RR VS. D' - Au
정말... 멋진 음악과 정말 멋진 뮤직 비디오.
사실 이 곡은 2009년 음반에도 수록되었던 곡.

 

 

 

 

'Final Breath' - Pelican

 

 

 

 

'Romance Is Boring' - Los Campesinos
웨일즈에서 결성된 7인조 밴드로 2008년에 기념비적인 데뷔작을 날려준 이들의 신보 중에서 공식 뮤비가
풀린 트랙이다. 데뷔 앨범정도의 포스는 아니어도 이번 음반 역시 위트 넘치고 생동감있는 이들의 느낌은 여전하다.

 

 

 

'Acts of Man' - Midlake
공식 뮤비는 아닌듯 한데, 무르나우 감독의 27년작 [A Song of Two Humans]을 삽입한 영상.
묘하게 잘 어울린다.
Midlake의 본작은 이들의 그간의 앨범 커버에 비해 좀 생뚱맞은 느낌은 들지만 여전히 노래는 좋다.

 

 

 

'When You Walk in the Room' - Fyfe Dangerfield
영국 출신의 싱어송 라이터이자 Guillemots의 멤버이기도 했던 Fyfe Dangerfield의 솔로 데뷔작.
공식 뮤비가 풀린 아랫곡보단 이 곡이 훨씬 귀에 들어온다.
Drowend in Sound에 인터뷰 기사가 실렸던데 아직 읽어보질 않아서리...

 

 

 

'She Needs Me' - Fyfe Dangerfield

 

 

 

 

 

'It's Raining Clouds' - Blockhead
힙합 프로듀서인 Tony Simon이 발매한 신보 중에서.
힙합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이 음반은 아무 관계없이.
물론 그루브한 힙합 비트는 기저에 깔리기도 하고, 샘플링은 물론 스크래칭 역시 귀를 자극하는 경우가 있지만,
근본적으로 이 음반은 열정적이고 진지한 일렉트로닉 음반이다.
Aesop Rock등과 작업하면서 일렉트로닉에 완전히 개안(開眼)을 한건지... 이번 음반은 개인적으로 정말 좋다

 

 

 

 

 

 

'Farewell Spaceman' - Blockhead
역시 Blockhead의 신보 중 수록된 마지막 트랙.

 

 

 

 

 

 

'Days' - Sambassadeur
너무 무거운 음악이 많으니...
마지막은 스웨덴의 인디팝 그룹인 Sambassadeur의 'Days'로 가볍고 밝게 자신있게!-_-;;;
원래 이곡은 2009년에 싱글로 릴리즈된 동명타이틀곡인데 Full Length 신보에도 실렸다.
이곡은 울 민성이가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다.

 

 

 

 

 

 

 

 

63빌딩에서 놀다가 홍대에 잠시 들러서 케이크를 먹었다.

 

 

다른데 가려다가 그냥 '스놉'으로.

 

 

 

 

 

케이크를 골라서... 2층으로.

 

 

 

 

 

치즈가 가득 들어가고 밑은 레몬맛으로 느끼함을 덜어낸 정말 맛난 케이크인 '레어 치즈 무스 케이크'.
민성이가 먹은 케이크인데 전에 aipharos님도 먹고 좋아라했던 그 케이크.

 

 

 

 

내가 먹은 케이크.
이름이 잘 기억이 안난다. '쇼콜라 뭐시기...'였는데...

 

 

 

 

 

aipharos님이 선택한 '얼 그레이'
내 입맛엔 그냥...

민성이는 아이스쵸코를, 우린 아메리카노를.
아이스쵸코는 달지도 않고 입맛에 착 맞는다.

*
맛있게 먹었는데... 내가 확실히 이젠 꼰대가 다 됐나보다.
바로 앞 테이블에서 대학생인 듯 보이는 남녀가 정말... 영화에서도 보기힘든 딥 키스 + 프렌치 키스를
거짓말안하고 3분 이상 쉬지 않고 하더라.-_-;;;
민성이가 볼까봐 민망했는데 다행히 민성이가 등진 자리라 민성이가 보진 못했다.
난 주변 반응이 더 궁금했는데, 그 바로 옆으로 두테이블이나 손님들이 있었지만 갸들 딥 키스엔 신경도 안쓰더라.
나랑 aipharos님만 놀란 거 같다...
확실히 우린 꼰대인가봐.

 

 

 

 

 

'Love and Pop Art' 전시를 보고 내려와서 간 곳은 지하 3층에 위치한 '왁스 뮤지움'.
이곳은 역사적 인물 또는 스포츠, 연예인들을 사실 그대로 만든 밀랍인형을 전시한 곳이다.
일본의 유명 작가의 전시물들이라고 하는데, 영국이나 캐나다등에 있는 전시관을 난 가본 적이 없으므로 밀랍인형
전시관은 이곳이 처음이다.

 

 

 

 

스카이아트 뮤지움의 전시를 보고 1층으로 내려온 뒤 지하3층으로 내려간다.

 

 

 

 

 

 

왁스 뮤지움. 2009년 9월인가 10월에 개관.
이곳에는 밀랍인형 전시 외에도 '공포체험관'과 '5D 체험관'이 있다.

 

 

 

 

 

밀랍인형을 만드는 재료를 아주...아주...아주... 간단하게 전시해놨다

 

 

 

 

 

 

 

꿀.

 

 

 

 

 

 

사람의 눈, 그리고 의학용 치아.

 

 

 

 

 

이분이 누구신지 이름도 읽고 배경도 읽었는데 어째 지금 생각이 안날까나...

 

 

 

 

 

아무튼 가까이 얼굴을 들이대면 섬찟해진다.-_-;;;;

 

 

 

 

 

aipharos님과 링컨.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었지만, 미국민들에게 턱없는 희망을 품게했던 오바마.
미국처럼 자본주의가 고도로 지능화된 나라에서 서민을 위한 대통령이 나온다는건 사실 어불성설아닌가?

 

 

 

 

 

 

 

민성군, 자네가 정치해보려구?

 

 

 

 

 

故 김대중 대통령.

 

 

 

 

 

 

백범 김구 선생님.
희대의 사기꾼 LSM같은 인간이 이 나라의 초대 대통령이 될 때부터 이 나라는 루비콘강, 아니 스틱스강을
건넜다고 봐야겠지.

 

 

 

 

 

 

민성군도 현대미술을 하도 본 탓인가... 마오임을 바로 알 수 있다.
아사다 마오는 물론 아니고.ㅎㅎㅎ

 

 

 

 

 

쑨원.

 

 

 

 

 

 

희안하게도 쑨원과 마오쩌둥의 가운데 진시황릉의 병마 중, 토병을 사이에 두고 좌우로 자리하고 있다.
쑨원도 마오쩌둥도 사실 이념적인 주창 이전에 중화민족록을 내세워 봉건중국을 타파하고 결속시키려 했던 이들.

 

 

 

 

 

간디.

 

 

 

 

 

 

간디.

 

 

 

 

 

 

이 분의 모습만 보면 할 말이 너무나 많아지지만...
지향했던 이상은 날아가고 이미지만 남아 소모되고 아이콘화되는 지금을 하늘에서 바라보면 체 게바라는 어떤 심정일까?
그에 관한 수많은 책들이 있지만, 프랑스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인 [El Che - Ernesto Guevara](1997)을 한 번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분의 모습만 보면 할 말이 너무나 많아지지만...
지향했던 이상은 날아가고 이미지만 남아 소모되고 아이콘화되는 지금을 하늘에서 바라보면 체 게바라는 어떤 심정일까?
그에 관한 수많은 책들이 있지만, 프랑스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인 [El Che - Ernesto Guevara](1997)을
한 번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에릭 클랩튼의 기타.

 

 

 

 

 

전시장 한 쪽을 가득 메운 '최후의 만찬'

 

 

 

 

 

이건 실제와 같다는 생각따윈 할 수 없다. 누구도 실제 얼굴을 모르지 않나?
왜 이렇게 크게 마련된건지 난 정말... 모르겠다. 교인들은 물론 감동받겠지만.

 

 

 

 

 

아... 피카소. 파블로 피카소!

 

 

 

 

 

 

고흐.

 

 

 

 

 

 

정말 한 눈에 딱 알아볼 수 있는 저 수염!

 

 

 

 

 

 

살바도르 달리.

 

 

 

 

 

이곳부터 밀랍인형의 퀄리티가 급격히 떨어진다.-_-;;;;
한류스타관. 에혀...
배용준이다. 이외에 전혀 안닮은 최지우, 이영애, 너무 부드러워진 인상의 이병헌이 있다.

 

 

 

 

 

이곳은 헐리웃 스타관. 제임스 딘! 제법 비슷하다.

 

 

 

 

 

머릴린 몬로.
하도 재생산된 이미지가 많아서 난 이제 정말 마릴린 몬로의 얼굴이 어떤지조차 혼동된다. 정말로.

 

 

 

 

 

물론... 아츠미 키요시가 대단한 배우라는 점, 일본 국민들에게 각별한 배우라는 점은 인정한다.
이곳에 오는 분들 중 몇 분이나 이 배우에 대해 알고, 모르더라도 얼마나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질까.
아츠미 키요시는 그 유명한 [남자는 괴로워]의 야마다 요지 감독의 페르소나였다.
이렇게 단언하면 바로 반박할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전시를 보면서 오다보면 두가지 이벤트 관을 들어간다

첫번째는 [공포체험관]

정말... 비추다. 따로 돈내지 않으니 들어가도 상관없는데 이건 정말... 완전... 그냥 걸어나오면 된다.
도중에 한 사람이 구석에 마스크쓰고 앉아있다가 뒤에서 소리지르며 나오는데 그 역시 전혀... 놀랍지 않다.
그냥 슬금슬금 따라오면서 툭툭 건드리고 뭐 떨어뜨리고... 그게 끝.-_-;;;
이건 좀 심하다.

그리고 위 사진에 보이는 곳이 [5D 체험관]이다

누가 내게 이게 왜 5D인지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
3D, 4D까진 다들 알겠지만 이건 5D란다.-_-;;;;
그렇다고 저 보이는 의자들이 움직이는 건 절대 아니다. 저 의자는 회전의자로 알아서 엉덩이를 돌려서 회전시키면
된다. 짧은 영상을 보여주는데 360도 스크린이며 360도로 몸을 스크린이 둘러 싸고 있으므로 입체의 느낌은
확실하긴 하다. 하지만... 그것도 그뿐이다.
같이 보던 사람들이 어이없어할 정도로 황당한 영상만 반복되니 난감하다.
오죽하면 민성이가 '시시하다'라고 하겠나.-_-;;;;

 

 

 

 

 

 

보고나오니 반가운 이승엽 밀랍인형이 이치로와 함께 있다.

 

 

 


 

베컴. 베컴이라기보단... 젊어진 해리슨 포드.

 

 

 

 

 

그래도 우린 오늘 재밌었어. 그치?

 

 

 

 

 

그럼!


*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하도 황당한 점심을 먹은 돈이 아까와...
잠시 홍대에 들르기로 한다.

 

 

 

 

 

 

2월 1일 개학하는 민성이를 위해 하루 시간을 내어 민성군과 오랜만에 63빌딩 투어.
오전 일찍 출발.

 

 

한 번도 63 빌딩 내에 위치한 'Sky Art' 뮤지움에 간 적이 없어서 사실 이날의 목적은 '스카이 아트' 뮤지움에
가서 현재 전시 중인 'Love and Pop Art'전을 보는 것.
'Love and Pop Art'라고 하면... [오네아미즈의 날개], [에반겔리온]의 안노 히데아키의 실사 영화인 [Love and
Pop/러브 앤 팝]이 난 생각나지만 그것과는 아~~무 관계없고 사랑을 주제로 한 팝아트들을 현대 미술의 대표적
아티스트들인 로이 리히텐쉬타인(Roy Richtenstein), 로버트 인디애너(Robert Indiana), 앤디 워홀(Andy Warhol),
키스 해링(Keith Harring)의 작품들을 전시해놨다.

 

 

 

 

 

이왕 온거... 오랜만에 IMAX 영화도 보고, 작년 9월 개관한 밀랍/왁스 인형들을 전시한 'Wax Museum'까지
보기로 했다. 각각 티케팅하면 돈이 더 드니 3개를 한 번에 묶은 패키지를 구입.
성인 1인 30,000원. 아이는... 얼마였지? 기억이 안난다.
아무튼 성인의 경우 1인 6,000원이 절감된다. 적지 않은 금액.

 

 

 

 

 

IMAX 영화를 먼저 보기로 했는데 유치원 아이들이 왕창 들어가길래... 먼저 점심부터 먹기로 하고 처음엔
1층의 뷔페 레스토랑 '파빌론'에 들었는데...-_-;;;; 점심이 성인 1인에 4만원에 육박하고 그나마 돌아보니 음식도
영... 내키지 않아서 앉았다가 다시 나왔다.
한가지, 파빌론 입구에 17,900원이니 9,900원에 런치 뷔페가 된다고 써있는데 잘 보고 들어갈 것.
9,900원은 디저트류만 가능한 듯 하고, 17,900원은 딱 한 섹션의 음식만 먹을 수 있다.
우리가 갔을 때도 17,900원만 내면 전 메뉴를 다 먹을 수 있는 줄 알고 먹다가 낭패보는 분들이 있었다.
어쨌든 우린 그 '파빌론' 맞은 편의 돈까스집 '데리야키'로 갔다.

 

 

 

 

 

하지만... 정말 죄송하지만, 이곳의 돈까스는 내가 먹은, 정말 태어나서 먹은 분식집 돈까스까지 합해서 최악.
이게... 10,000원이라니.
저 같이 나오는 우동은 정말 극악의 맛이다. 저 우동따위보단 농심 '생생우동'이 백만배는 맛있다.

 

 

 

 

 

aipharos님의 아보카도롤.
aipharos님은 우리집 근처에서 주문해 먹던 주문캘리포니아롤...이 백만배는 더 맛있다고 한다.

 

 

 

 

 

민성군의 '장어구이 정식'(15,000원)
민성군 말로는 장어가 퍼석거리기 이를데 없다고.-_-;;;;

 

 

 

 

 

극악의 식사를 마치고 IMAX 영화를 보러.

 

 

 

 

 

이날 본 영화는 '옐로 스톤(Yellow Stone)'.

 

 

 

 

 

미국의 대표적인 보호 관광단지인 '옐로 스톤'이 사람들에게 모습을 드러내기까지의 과정과 그 장엄한 풍경을
그대로 보여준다. 놀라운 장면들이 많긴 하지만...-_-;;;; 재미는 그냥 그렇다.
차라리 2~3년 전에 와서 본 '코끼리' 관련된 영화가 정말 재밌었는데.

 

 

 

 

 

다 보고 나와서는 IMAX 입구에 있는 'Max Rider(맥스 라이더)'를 민성군이 타보고 싶다고 해서 나랑 같이
들어갔다.-_-;;;; (1인 3,000원이며 5분간 진행된다)

 

 

 

 

 

그런데... 4D 어쩌구하지만 이건 뭐 정신만 없고 입체의 질도 턱없이 떨어진다.
완전 그냥 요란스러운 마사지 의자.
그래도 아빠랑 소리지르면서 난리부르스를 치니 재밌었지?

 

 

 

 

 

이젠 52층에 위치한 스카이아트 뮤지움으로.

 

 

 

 

 

포토존.

 

 

 

 

 

 

이곳에서 사진들 많이 찍더라.

 

 

 

 

 

'엄마,아빠 이거 손으로 그으면 글을 쓸 수 있어요'

 

 

 

 

 

오늘은 민성군이 즐겁게 노는 것이 목적인 날.

 

 

 

 

 

전시층으로 올라왔다.
들어오자마자 너무나 좋아해마지 않는 로이 리히텐쉬타인의 작품이 보인다.

 

 

 

 

 

스카이아트 뮤지움은 높은 층에 위치한 만큼 서울 전경이 다 보이는데, 그런 여건이 오히려 전시를 더 산만하게 한다.
전시보랴 경관보랴...
의아한 것은 바로 옆에 스카이뷰가 있는데 왜 굳이 전시관까지 서울 전경을 다 드러내 보여주는건지 모르겠다.
모리타워도 모리빌딩의 꼭대기에 전망대와 같이 위치했지만 그 어디서도 전망을 조망할 순 없다.
아무튼... 로이 리히텐쉬타인의 작품들을 보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빨간 매니큐어, 립스틱, 그리고 담배 연기.
본격적으로 사회진출을 시도하고 남성중심의 성문화에 억압당하던 여성들이 자신의 소리와 권리를 찾아가던
그 당시의 사회적 무브먼트를 이 한 작품을 보자마자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이 작품은 영화나 광고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자극적인 느낌마저 주지 않나.

 

 

 

 

 

 

캔버스를 잘라 내는 방식으로 여성의 육체를 표현한 작품.

 

 

 

 

 

 

로이 리히텐쉬타인의 작품은 정말 시선을 붙들어매는 매력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아하는 현대미술 작가 중 한 분이다.

 

 

 

 

 

아하... 앤디 워홀.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자 그간 이미지로만 보다가 처음 실제 작품을 본 작품.
앤디워홀이 뛰어난 일러스트레이터이기도 했음이 보여지는 작품.

 

 

 

 

 

이번엔 'LOVE'로 너무나 유명한 로버트 인디애나의 작품.

 

 

 

 

 

민성이도 다 아는 작가들이라 재밌게 얘기하며 전시를 본다.

 

 

 

 

 

 

이곳은 포토존.

 

 

 

 

 

여긴 포토존 바로 옆의 뷰포인트.
뷰포인트를 따로 마련해놨으면 전시장은 그냥 다 작품 감상에만 집중하도록 창문을 막으면 되지 않나?


 

 

 

 

 

가족 사진

 

 

 

 

 

 

 

뷰포인트에 마련된 소파에서.
벽면은 로이 리히텐쉬타인의 작품.

 

 

 

 

 

 

 

러브 월.
시민들이 만든 러브 타일이라는데 보통 솜씨들이 아니다. 우움...

 

 

 

 

 

키스 해링의 작품들을 마지막으로 본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키스 해링의 작품을 그닥 좋아하진 않는다.
그의 삽화들을 보고는 정말 둔기로 얻어맞은 충격을 느낄 정도로 좋았던 작품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큰 감흥을
느끼진 못한다.

 

 

 

 

 

전시에 집중하기 힘든 전시관 아닌 이벤트관이라는 느낌이 강한 '스카이 아트' 뮤지움.

 

 

 

 

 

 

뭐 그래도 잼나게 봤다.

 

 

 

 

 

 

먼지 가득한 전시관 유리창을 통해 바라본 서울 전경.

 

 

 

 

 

 

왜 우리가 나오는 날은 이리도 구름이 잔뜩 낀 날들이 많을까.


*
스카이아트는 작품 촬영 금지다.
하지만... 창문을 통해 밖을 찍는 건 또 아무 상관이 없다.-_-;;;
전시관에는 미안하지만 전망도 찍고 작품도 찍고...

 

 

 

 

 

 


오늘은 민성군이 좋아하는 리움의 '리움키즈' 마지막 날.
자신의 삶에 대해 팝업북을 만드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여지껏 잘 하던 민성군. 물론 열심히 했겠지만, 정말 '노는 것'에만 너무 충실해서 완전 성의없고 '자신'이
쏙 빠진 결과물로 리움키즈 4기 수업 중 처음으로 내게 꾸지람을 들었다.-_-;;;;

 

 

 

 

 

3~4학년 프로그램 4기를 모두 완료하는 마지막 수업.

 

 

 

 

 

수업이 끝나고 내게 꾸지람을 좀 들었다.

 

 

 

 

 

민성군, 노는 것도 좋은데 프로그램의 의미도 있으니 조금은 진지하게 수업에 임하도록 합시다

 

 

 

 

 

 

 

지하2층 블랙박스(미디어 상영전) 아래 마련된 전시공간.
이 세트는 '노스텔지어'라고 블랙박스에서 상영 중인 작품의 실제 세트.

 

 

 

 

 

 

리움은 전시관 모두가 사진촬영 금지이므로 이곳에서나 실컷 찍었다

 

 

 

 

 

 

 

 

 

 

사진을 찍고...

 

 

 

 

 

버튼을 돌리면 리움의 상징같은 로툰다 계단처럼 이렇게...



*
오늘 처음으로 리움 방문 20여 차례만에 전시설명 프로그램을 들었다.
1시간 30분 동안의 시간이 무척 짧다고 느껴졌는데, 나와 aipharos님은 그나마 도중에 나왔고,
오늘 같이 동행하신 어머님은 거의 2시간동안 초과 진행된 도슨트 프로그램을 아주 재밌게 체험하신 것 같다.
설명하시는 분께서 연세도 있으시던데 너무나 알기 쉽고 재밌게 청자, 백자, 고서화등을 작품을 놓고 미술사적
의의와 당시의 생활상을 유추할 수 있게 도와주신다.
덕분에 얄팍한 도자기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대략적인 기법등을 들을 수 있었고, 고서화를 통해 다시한번
겸제 정선이 왜 그렇게 주목받는지를 학술적 이유에서도 들을 수 있었다.
뭣보다 그저 기가막히게 황홀한 '인왕제색도'에 얽힌 깊은 사연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저 멋진 그림이 그토록 시화 관계로 있던 죽어간 친구에 대한 헌정이었다니...
다음엔 다시 한번 도슨트 프로그램을 제대로 참여했으면 하는 바램이 생긴다.


**
그동안 아이들을 친절과 충분한 준비로 이끌어준 리움 키즈의 선생님들께 정말 정말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다시 뵐 수 있었던 헤이쥬님가 지원이!
정말정말 반가왔어요.
다음엔 비록 프로그램이 갈려서 뵐 수 없겠지만 꼭 다시 뵙도록 해요.


***
忘憂臺
리움에 전시된 자기 중 도슨트 선생님의 설명과 함께 인상깊었던 건 이 접시다.

 

소주잔 한 잔 올려놓을 만한 홀이 있는데 그 잔을 들면 이렇게 가운데 보이듯 '망우대'라고 적혀 있다.
소주 한 잔에 시름을 잊는다는 그야말로 '한국적인 풍류'가 드러나는.
게다가 원을 따라 찍은 불규칙한 점들은 붓가는 대로 찍은 우리나라 선조들의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그 여유로움이라는 것이 상황에 따라 때론 무척 허식적인 경우도 있지만.

 

 

 

 

 

 

 

 

2010년.
1월의 음악 세번째.
서양 음계가 들려줄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모두 끝나간다는 우스운 말을 들은지 어언 20년이 흘렀다.-_-;;;;
음악의 표현이 단순히 음계로만 전달된다고 판단한 우둔한 단언들이었지만, 그런 기우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여전히... 내 귀와 마음을 잡아끄는 음악은 수도 없이 몰려 나온다.
물론... 최근 몇몇 그룹들이 표절의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예를들면 Delphic의 한 곡은
일본의 그룹 Supercar의 'Yumegiwa Last Boy'(영화 [Ping Pong/핑퐁]의 엔딩 송으로도 쓰였던)와 비슷하고,
또다른 모그룹의 곡 Grammatics의 'D.I.L.E.M.M.A'의 인트로를 완전 베끼다시피하고...- 이건 나중에 한 번
좌악 올려볼 생각이다)
아무튼 좋은 음악들은 너무 많고, 언제나처럼 그걸 다 들을 순 없고.

 

 

 

 

'Stick to My Side' - Pantha Du Prince (Feat. Panda Bear)
독일 출신인 Hendrick Weber의 프로젝트 Pantha du Prince의 신보가 드디어 공개되었다.
놀라운 것은 본인이 정말 좋아해마지 않는, Noah Lennox의 얼터 이고 Panda Bear가 공동작업을 했다는 거다.
전곡이 아닌 두 곡 정도인 것으로 보여지는데 youtube에 달아놓은 청자들의 코멘트처럼 대단히 성공적인 collab이란 생각이 든다.
다른 곡도 좋은이 아래 곡도 한 번 들어보시길.

 

 

 

'the Splendour' - Pantha du Prince

 

 

 

 

 

 

'Love Is Killing Thing' - Erland and the Carnival
영국 런던 출신의 포크록 밴드. 리더 Simon Tong은 아시는 분들은 아실텐데 the Verve, Blur등의 멤버이기도
했다. Traditional Folk을 무서우리만치 놀랍도록 긴장감넘치고 서사적으로 표현한다.
이곡은 스튜디오 라이브인데 앨범 트랙 버전을 반드시 들어봐야한다.
이 음반은 1월의 베스트 음반 중 하나

 

 

 

 

 

 

'Trouble in Mind' - Erland and the Carnival

 

 

 

 

 

 

'Was You Ever See' - Erland and the Carnival

 

 

 

 

'Under Control' - Good Shoes
런던 출신의 4인조 인디 록 밴드.
오히려 요즘 이런 인디록을 듣는게 그닥 쉬운 일은 아니다.
펑크를 잘게 세공하고 시니컬한 뉘앙스를 팍팍 토핑으로 올린 후 맛깔나게 버무리면 이런 음악이 나올 것 같다.
매우 만족스러운 음반.

 

 

 

 

 

'I Saw the Light' - Spoon
발표했다하면 음악팬들의 왕관심을 받는 Spoon의 신보 [Transference] 중에서 정식 뮤비가 올라온 곡.

 

 

 

 

'Who Makes Your Money' - Spoon

 

 

 

 

 

'Slick' - Chew Lips
뮤비가 공개된 'Play Together'보다는 이곡이 더...

 

 

 

 

 

'One Life Stand' - Hot Chip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지만 어째 점점 약발이 떨어지는 듯한, 그래도 여전히 흥겨운 Hot Chip의 2010년
신보 중 정식 뮤비가 공개된 곡.
url 링크만 가능하여... 어쩔 수 없이

 

 

 

 

 

 

'Surprise Hotel' - Fool's Gold
로스앤젤리스에서 결성된 괴이한 밴드.
이들의 음악엔 중동, 아프리카의 음악이 기타 락의 냄새를 솔솔 풍기며 서구의 팝뮤직과 기이한 상봉을 한
느낌의 곡들로 가득 차 있다. 그 매력이 제법 매력적이어서 거부하기가 힘든데, 아무래도 Tinariwen의 영향을 적잖이 받지 않았나 싶다.

 

 

 

 

 

'Dancing Is Easy' - Icons of Elegance
핀란드 헬싱키 출신과 런던 출신이 만난 듀오.
이들의 2010년작 중에서.

 

 

 

 

 

 

 

 

 

 

[Assassination of a High School President]
Directed by Brett Simon
2008 / Reece Thompson, Mischa Barton, Patrick Taylor

브렛 사이먼 감독의 장편 데뷔작.
학원을 배경으로 한 미스테리물로는 영화 제목이 잘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영화가 있지만 지금 당장 기억나는
영화들은 스테디 컬트로 추앙받았던 [Heathers/헤더스]와 조셉 고든 레빗이 마치 험프리 보카트처럼 나왔던,
노라 제트너와 함께 찍은 [Brick/브릭]이다.
기본적으로 이름때문에 놀림받는 펑키(리스 톰슨)는 고등학교 기자 지망생이고 잘난 특종으로 언론프로그램에
선발되어 장학금을 받는 것이 목표지만 상황은 그닥 녹록하지않다. 범생정도로만, 그것도 그닥 존재감도 없어 여러
학생들에게 놀림이나 받는 처지다.
그러던 중 사귀고 싶어하던 학교 편집장으로부터 학생 회장에 대한 기사를 써보라고 제안을 받고, 마침 그때 학교
에서는 학생들이 시험본 SAT 성적이 교장실에서 분실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펑키는 이를 파헤치고 학교 기사에 학생회장의 짓이라고 단언하는 헤드라인을 실어 이른바 학교의 우상으로
하루아침에 이른바 '신분상승'을 이룬다. 게다가 전교 남학생들의 흠모의 대상이자 학생회장의 애인이었던
프란체스카(미샤 바튼)까지 그에게 호감을 보이고 다가온다.

프란체스카의 역할이 마치 [Brick/브릭]의 노라 제트너와 비슷한 역할이고, 시종일관 간지 좔좔 흐르고 머리는
비상한데다가 싸움마저 잘하는 조셉 고든 레빗과 달리 이 영화에서의 펑키는 열의만 넘치는 어리숙함을 벗어
나진 못하지만 기본적으로 영화 진행 도중 합리적인 단서들을 충분히 제공하고 있어 추리극의 형태를 따라
관객과 함께 풀어가는 재미는 제법 나쁘지 않다.
그와 동시에 드러내진 않아도 이 영화는 약물과 보다나은 성적에 매달리는, 이상적 교육의 현실에서 추락해버린
미국의 교육 현장을 풍자하는 동시에, 빈약한 근거만으로도 상대방을 몰락시킬 수 있는 공격적인 기사들을
검증없이 실어대고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현대 언론의 황색 저널리즘까지 풍자한다.
뿐만 아니라 아마도 이라크 파병 장교였던 것으로 추측되는 학교의 교장(브루스 윌리스)을 통해 자신만의 신념을
절대적인 가치로 믿고 강요하는 보수적 사회상에 대한 풍자도 빼놓지 않는다.
이런 사회적 메시지가 탄탄한 시나리오와 맞닿고, 출연진의 좋은 연기가 뒷받침되면서 영화는 기대했던 것
이상의 재미를 준다.
영화의 마지막, 편집장은 방황하던 펑키에게 '다 잊어버려, 고등학교잖아'라고 얘기하지만,
뒤돌아가 걸어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이 난리가 벌어진 고등학교와 이들이 맞닥뜨린 사회가 조금도 다르지
않음을 알기에 묘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브렛 사이먼 감독의 차기작이 기대가 되는데 아직까진 차기작에 대한 어나운스조차 없어서 궁금하기 짝이 없다.

*
미샤 바튼은... 파릇파릇한 고등학생이라고 보기엔 다소 나이가 좀 들어보이더라.
상대적으로 리스 톰슨이 너무 앳되어보이기도 하지만.

**
이런 고등학교 생활에 옳고 그름의 잣대를 댈 수는 없지만,
고작 대부분 학교에서 수업받고 학원가서 줄줄이 공부하는 것 외에 학교를 통한 체험 자체가 황당하리만치
한정되어 있는 우리 학생들을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답답해진다.
우리때도, 지금도, 앞으로도 이럴거란 생각하면 정말 답답하다.

***
중반부 학생회장의 저격씬은 전혀 상관없을 수 있지만 이상하게도 린제이 앤더슨의 68년작인 [If...]에서의
말콤 맥도웰의 지붕 위 난사 장면을 연상케 한다.
그 난사의 대상과 의미는 전혀 다르지만

 

 

 

 

[the Screwfly Solution/스크루플라이 솔루션]
Directed by Joe Dante
2006 (TV) / Kerry Norton, Linda Darlow, Jason Priestley, Elliott Gould

시즌 1,2에 걸쳐 여러 감독들이 TV용 영화로 만들어 시리즈 방영했던 'Masters of Horror'.
그중 시즌 2의 일곱번째 에피소드가 바로 조 단테 감독의 본작이다.
조 단테라니... 영화 조금 관심있는 분들은 다들 아실만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과 함께 어찌보면 스필버그
감독만큼 조망받았던 감독 중 한 분인데, 조 단테 감독은 메이저 스튜디오들의 시스템에 사실 적응하지 못한
감독 중 한 분이라고 생각해도 그닥 틀린 말은 아닐 듯 하다.
정치적으로 대단히 편향되지 않은 감독 중 한 명으로도 유명한 조 단테.
TV 씨리즈인 이 영화에서도 그 자유로운 성향은 전혀 잦아들질 않는다.

남성의 본능적인 성욕과 살인욕구가 바이러스처럼 대기 중으로 전염되기 시작하면서 여성들은 남성에게 강간
당하고 살해당하거나 무참히 도륙당하는 일이 발생한다. 일정한 위도를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한 이러한 사태가
점차 전세계적으로 퍼져나가자, 질병퇴치를 위해 곡식수확에 해를 끼치는 해충을 인위적 유전자 조작을 통해
감소시키던 앨란(제이슨 프리슬리)은 이것이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확산된 바이러스임을 확신하고 자칫
자신도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으니 아내 앤(케리 노튼)에게 딸에게 무기를 구하고 집에서 나와 멀리 북쪽으로
도망가라고 말한다. 과연 앤과 딸은 남자들의 살육으로부터 살아날 수 있을까?
사실 이 영화는 앤이 남자들로부터 살아남는 구조의 스릴러를 지향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애당초 앤이
살아남든 살아남지 못하든 별 관심이 없다.
원작 자체가 이미 있는 영화이고, 원작과 마찬가지로 이 영화 역시 종말론적인 세계관을 그대로 가져오고 있다.
여성들을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살육하는 남자들의 대화는 너무 태연작약해서 더욱 잔혹하게 느껴지고,
그 흔한 슬래쉬 장면 한 번 나오지 않지만, 그래서 이 영화는 더더욱 긴장감이 가열된다.

영화 속에서도 보여지지만 누가 인위적으로 퍼트렸는지 알 수 없는 이 정체모를 바이러스(마지막에 이르면 그
정체가 밝혀지긴 하지만)는 광신도적 종교 집단의 행태처럼 그릇된 확고한 신념 속에서 퍼져간다.
여성들을 학살하고 살아남게 되는 남자들은 당연히 생식이 불가능하며, 그 결과 세상은 종말을 맞이할 수 밖에
없다. 이 영화는 그런 마지막에 이르는 과정은 보여주지도 않지만 마지막 장면의 그 장면만으로도 충분히
우울하고 어두운 세상을 끝을 보게 된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정말 그저 생각 속에서 지어낸 바이러스가 세상을 휩쓰는 가상의 SF에 지나지 않을까?
인간 스스로 자신들의 파멸을 재촉하고 끊임없이 어긋난 신념을 설파하고 독버섯처럼 세상을 뒤감아 버리는
지금, 이 영화가 그냥 단순한 TV 속의 이야기라고 치부할 수만 있을까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
조 단테 감독의 2009년작 [the Hole]은 오랜만의 극장 개봉작임에도 아직 볼 수 없다.
국내 개봉은 당연히 되지도 않을 것이고, 2차 판권 시장 박살난 이 시장에 DVD를 기대할 수도 없을 것이니.
조만간 보고 나서 어설픈 감상문을 올려봐야겠다.


 

 

 

 

 

 

 

 

[Where the Wild Things Are/괴물들이 사는 나라]
Spike Jonze
2009 / Max Records, James Gandolfini(voice), Catherine Keener

모리스 센닥의 대표적 동화를 [Adaptation]의 스파이크 존즈 감독이 영화화한 작품으로 개인적으로는 몇 번
이 게시판을 통해 얘기했지만 2009년 사실상 가장 보고 싶었던 영화다.
하지만... 당췌 언제 국내 개봉할지 미지수여서 무척 안타까왔는데, 되는 영화만 죽어라 돌리니 박스 오피스
랭크된 영화임에도 국내에 상당히 지각 개봉하거나 아예 개봉조차 안되는 영화가 점점 많아지고 있어 무척
난감한 기분이 든다. 헐리웃 영화들마저 이 모양이니 미국 이외의 영화들을 온전히 스크린에서 만난다는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_-;;;;

동화책에서 나오는 괴물들을 영화적으로 이토록 완벽하게 구현해낼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웠고 비록,
영화적 재미는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영화적으로 대단히 만듦새가 훌륭하다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다.
동화의 내용과는 다른 부분도 있고, 동화 자체가 상당히 짧은 편이라 100여분의 러닝타임으로 영화화하기위해
각색되고 첨언된 부분도 많은데, 그러한 이야기들이 주인공 맥스와 괴물 캐롤, KW등과의 관계를 튼튼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자신의 가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로운 맥스가 이혼한 엄마가 새로운 남자와 오붓하게 집에서 데이트를
즐기자 이런저런 외로움에 쌓였던 불만이 폭발한채 집을 뛰쳐나와 어딘가에서 배를 타고 도착한 괴물들의 섬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지독한 외로움과 이를 극복하려는 이의 두려움과 광폭한 질풍노도의 맥스와
괴물 캐롤을 동일시하며 맥스가 스스로의 모습을 캐롤을 통해 보고 그 아픔을 인정하고 성장하는 일종의 성장 이야기를 보여준다 .
괴물들의 갈등과 맥스의 외롭고도 불안한 심리를 파고드는 존즈의 연출력은 매우 탁월하다.
딱히 어떤 구체적인 이유에서 두려움을 느끽 움츠려드는 성인들과 달리, 모든 것에 대해 통제 불가능한 호기심과
불안감, 그리고 그와 동시에 막연한 기대와 호기심을 갖고 있는 아이의 심리를 절묘하게 괴물들과의 관계,
갈등으로 비유해내는 능력이 탁월하며, 프레임 하나하나가 깊이 마음 속에 기억될 정도로 감성적이다.
앞에서 말했듯, 기대만큼의 영화적 재미는 아니었지만 그 역시 어쩌면 내가 지독하게 이 영화를 강하게 보고 싶어해서일지도 모르지.
Karen O의 OST도 잘 어울리고.

 

 

 

맥스의 장난질

 

 

 

 

충격적인 오프닝. 보시면 안다.

 

 

 

 

외롭고 불안한 맥스.

 

 

 

 

낯선 괴물들과 함께.

 

 

 

 

 

캐롤과의 우정.

 

 

 

 

 

 

캐롤이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다고 한다.

 

 

 

 

 

 

 

 

폭풍 간지의 흙싸움.

 

 

 

 

 

 

 

 

[Up in the Air/인 디 에어]
Directed by Jason Reitman
2009 / George Clooney, Vera Farmiga, Anna Kendrick

신자유주의가 몰고온 황폐함과 그 시대를 사는 일반인들의 삶, 그리고 자본주의 산업의 현실을 적나라하고도
설득력있게 그려내는 Jason Reitman 감독의 2009년작이자 평단으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은 작품.
2001년 발매된 월터 킴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기도 하다.
[An Education], [A Serious Man]과 함께 가장 보고 싶었던 영화 중 한 편인데 도통 언제 개봉할 지도 몰랐고,
기껏 봤더니 2월 14일 국내 개봉 예정이라니... 허탈하기도 했다.-_-;;;;

책이 발매된 2001년이라는 시점 역시 부시 정권의 가열찬 신자유주의 노선의 확장으로 인해 미국의 경제
상황이 엉망이 된 시점이라 이 소설의 내용도 잘 맞아 떨어지지만, 그 이후 몰아닥친 예견된 금융위기로 인한
중산층의 붕괴가 가속화된 2009년 현재의 미국이 더더욱 영화의 내용과 맞아 떨어진다.
하루가 멀다하고 무너지는 수많은 업체들, 그 와중에 보다더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시행되고 몸담고 있던 직장에서
하루아침에 쫓겨나는 사람들. 이 영화는 그렇게 쫓겨나는 사람들이 주인공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쫓아내는
사람들이 주인공인 것도 아니다. 라이언 빙엄(조지 클루니)는 구조조정 대상자들에게 해고를 통지하는 당사자지만
그는 그 회사와는 그닥 관계도 없는 파견회사 용역일 뿐이다. 해고조차 떳떳하게 자신들이 하지 못해 대행업체를
부르고 이렇듯 라이언 빙엄같은 해고전문가가 횡행하는 현실이 지금 미국의 현실이다.
그 와중에 해고통지를 받은 이들은 암담함에 정신적 혼란을 일으키기 마련이고, 그런 이들의 표정을 이 영화는 가볍게 넘어가지 않는다.
영화를 보면서 씁쓸한 건, 해고하는 자와 해고당하는 자가 있음에도 정작 정말 이들 뒤에서 해고를 종용하는

근본적인 당사자와 시스템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사실이 그러하니까.
말도 안되는 해고 이후의 라이프플랜을 던져놓고는 수용하라는 모습은 비정규직이 넘쳐나고 구조조정이
비일비재한 우리나라의 현실과도 그닥 다를바 없다.
라이언은 1년의 250일 가량을 비행기를 타고 미국의 각지로 가야할 정도로 많은 업무를 할당받는다.
그만큼 해고를 희망하는 회사가 많기도 하다는 이야기고, 그덕에 라이언의 비행 마일리지는 상상을 초월한다.
또 라이언은 마일리지 카드를 비롯한 수많은 카드를 지갑에 넣고 그로부터 만족감을 느끼기까지 한다.
집에 있는 것이 싫기도 했던 그에게 하늘을 날며 대부분을 파견으로 보내는 그에겐 이만한 직장도 없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어느날 라이언이 속한 파견대행업체는 파견을 통해 해고를 알리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며 당돌한 여직원이 제안한

화상을 통한 해고 시스템을 채택하기에 이르고, 인간과 인간의 문제라는 라이언과 의견 충돌에 이르자

사장은 제안한 여직원 나탈리(앤나 켄드릭)를 파견에 데려가 현장 실습을 하게 하라고 지시한다.
영화 속에서는 해고를 하는 자와 당하는 자에 대한 대립적 이야기가 아니라 이 영화는 경제 불황으로 인한
중산층의 몰락이 그들이 아메리칸 이데올로기로 숭상하기까지 한 '가족 시스템'마저 붕괴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화 속의 주인공들은 자신들이 이 거대한 시스템의 희생자임을 모른채 스스로를 다그치고 상처받고 괴로워 한다.

물론 영화는 그들의 모습들을 지나치게 감상적으로 그리지도 않고, 희화화하지도 않는다.

그 덕분에 영화 속 모든 인물들의 관계와 이들이 대상을 해고하는 모습 역시 설득력있게 느껴진다.
인간에 대한 깊이있는 연민이 없다면 만들 수 없는 영화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던, 마지막 라이언 빙엄의 모습이 인상적인 영화 중 한 편.

 

 

 

 

 

 

 

 

 

 

 

 

 

 

 

 

100111  양평 능내리  실학박물관 평사리가는 길(식사) 춘천 공지천 소양댐  비발디파크

 

 

 

 

 

글 순서가 엉망인데...
이날 일정은 양평 능내리 → 실학박물관 → 평사리가는 길 → 춘천 공지천 → 소양댐 → 비발디파크
이렇게였다. 분류때문에 '실학박물관'과 '평사리가는 길'만 따로 뽑았다. 나머지 나들이글은 이전에 몰아넣었음.
다 들른 것이니 깊이있는 여행은 결코 아니고.

실학박물관에 들른 후 너무 배가 고파서... 간 곳은 역시나 양평의 '평사리가는 길'.
나와 aipharos님은 네번째. 어머님과 민성군은 두번째.
나와 aipharos님은 불과 며칠 전 해물수제비를 먹으러 왔었다.

 

 

 

 

겉에서 보기에도 깔끔하고 멋진 풍경.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만 몰리는지 우리가 갈 때는 늘 손님이 없다.
어쩌면 약선/녹차 전문이라는 간판때문 아닐까? 사실 이곳에 오면 다들 뭔가 든든하게 채우길 바라잖나.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만 몰리는지 우리가 갈 때는 늘 손님이 없다.
어쩌면 약선/녹차 전문이라는 간판때문 아닐까? 사실 이곳에 오면 다들 뭔가 든든하게 채우길 바라잖나.

 

 

 

 

 

훈제오리.
어우... 항상 맛있었지만 이날은 더 쫄깃한 동시에 부드럽다.
간도 지나치지 않고 딱 맞고... 훈제임에도 기름기가 좀 있는게 그랬지만 맛은 너무나 좋다.

 

 

 

 

 

이건 보쌈.
보쌈 고기가 정말 실하다. 어머님, aipharos님 다 먹자마자 '고기 정말 좋다'고 바로 말씀하신다.
녹차에 찍어먹어도 되고 아주 맛있는 쌈장에 찍어도 된다.

 

 

 

 

 

언제나 말하듯 이곳은 밑반찬도 맛있다. 취나물, 고사리... 너무나 맛있다.
전에 왔을 때 무나물 너무 맛있었다니까 손님이 확 몰리면서 무나물이 일찍 떨어졌다고 하시더라.

 

 

 

 

 

시골식으로 만든 동치미는 그 무를 씹어 먹는 맛이 압권이고, 된장찌게도 텁텁하지도 않고 묽지도 않은 것이
너무나 맘에 든다(된장찌게는 한 그릇에 나와서 각자 조금씩 덜어 먹는다. 양은 충분하다)


*
다 먹고 나서 주방 아주머님과 짧게 얘기를 했다.
하나같이 다 맛있다고 정말 잘 먹었다고 말씀드리고 aipharos님은 어떻게하면 이렇게 나물을 맛있게 할 수
있는지 감히... 여쭙기도 했다. 너무나 친절하게 과정까지 세세하게 다 알려주셔서 감사했다는.
주방 아주머님의 말투가 이북 사투리가 강하게 묻어났다. 아주머님께서 연세가 좀 있으신데 너무나 고우시다.
이곳 오시는 분들 꼭 한 번 들러보시길.

 

 

 

 

 

 

100111  양평 능내리  실학박물관 평사리가는 길(식사) 춘천 공지천 소양댐  비발디파크

 

 

 

능내리에 들렀다가 식구들이 화장실에 가본다고해서 들어간 '실학 박물관'.
그런데 막상 로비로 들어서자 민성이가 전시를 보고 싶다고 하고, 다른 가족들도 모두 예사롭지 않은 로비에
맘이 혹해서 전시를 다같이 보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아주 운이 좋았다고 본다.

작년(2009년) 10월에 개관한 이곳은 개관한지 얼마 안되어 깨끗한 것은 물론이고 전시물의 면면이나 시설이 정말로 놀라울 지경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탁월한 관리능력을 갖고 있다고 보여지는 경기문화재단에서 관리하는 이곳은 '실학'에
대한 이해를 정말 알기 쉽고 편하게 펼쳐놓고 있다.
국사라는 과목을 완전 무시하다시피하는 학교 교육 탓에 실학이 뭔지도 잘 모르는 아이들에겐 반드시 보여줄 만한 곳이다.
뭣보다 전시 형태가 상당히 친화적이라 지루하지 않다.

 

 

 

평범한 모습이라 전혀 기대없이 화장실만 이용하려고 들어간건데...

 

 

 

 

 

1층 로비의 벽면. 응??? 난 뻔한 박물관의 그 앙상함을 예상했는데.

 

 

 

 

 

전시는 2층의 3개관을 둘러보고 1층의 기획실을 보는 것으로 끝난다.
쓸데없는 전력 소모 낭비를 위해 이곳은 모두 이런 식으로 사람이 가까이 가면 전시물이 작동된다.

 

 

 

 

 

그래서 다가갔을때 갑자기 불이 확 들어와 aipharos님이 좀 놀랐다.ㅎㅎㅎ
이 영상물은 왜란과 호란을 거치면서 서구 문물의 수용 필요성을 인식한 국내의 현실에 대해 서술적으로 영상을 통해 보여준다.

 

 

 

 

 

실학이 학문으로 정립되기까지의 과정을 문헌과 인물, 전시물로 잘 설명해놓았다.

 

 

 

 

 

이건 우리나라에 충격을 줬던, 임진왜란 당시의 일본군의 초기 조총.
길이가 장난이 아니라 민성이 키보다 더 길다

 

 

 

 

 

 

 

실학이 학문으로 정립된 후, 이것이 사람의 삶에 이로움을 줘야한다는 과학으로 발전하는 과정.

 

 

 

 

 

 

정약전의 '현산어보'와 '표해시말'에 대한 동영상을 보여준다.

 

 

 

 

 

이 동영상관만 봐도 무척 놀랍다.

 

 

 

 

 

 

스크린을 양가에서 봐도 괜찮도록 곡면으로 하였고, 3대의 프로젝터를 동시 투영해서 상당한 씨네마스코프를
구현하고 있다. 영상의 퀄리티도 상당해서 화면이 매우 깨끗하다.
앉아서 보는 곳도 이렇게 아주 괜찮은 방석을 깔고 앉을 수 있게끔 실용적으로.
절대 뭣하나 대충 만들지 않았다.

 

 

 

 

 

 

동영상은 현산어보와 표해시말에 대한 내용인데 알기 쉽게 진행된다.

 

 

 

 

 

전시물의 면면이 정말 예사롭지가 않고, 디스플레이 역시 인상적이다.

 

 

 

 

 

 

여느 박물관들처럼 고리타분하고 따분한 느낌은 조금도 없다.

 

 

 

 

 

천체관측관. 그냥 깜깜한 상태인데 사람이 다가가면 이렇게 놀라운 광경이...

 

 

 

 

 

이건 중국의 천체의.

 

 

 

 

 

통도사금동천문도.

 

 

 

 

 

 

재밌는 해좌전도.
해좌전도는 19세기 중반에 제작된 조선전도란다. '해좌'는 바다의 왼쪽이란 의미로 조선을 의미한다고.

 

 

 

 

 

이건 각 지역을 누르면 지형에 맞게 지도가 만들어지는데 그 과정이 무척 인상적이다.
이런걸 어디서 보긴 한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난다. 도대체 어디서 봤지?

 

 

 

 

 

아무튼 산맥의 고저도 표현하면서 바닥에서 융기되는 지형이 인상적이다

 

 

 

 

 

 

 

당연히 아이들은 좋아할 것.ㅎㅎㅎ

 

 

 

 

 

간단한 휴게소. 휴게소의 모습도 인상적.
해가 가장 잘 드는 곳으로 휴게소를 꾸몄다.

 

 

 

 

 

1층으로 내려오면 대동법을 사실상 주창했던 김육과 대동법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사실 대동법이란 것이 그 형식보다는 발단의 의미가 더 깊지 않은가? 부조리한 현상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위해
근절하기보단 지혜롭게 현실에 맞추고 서민의 실정에 맞추어 개선한다는 것.
그게 의미아닌가?
선조들의 지혜 1/100만큼이라도 본받아라. 이 멍청한 정부야.

 

 

 

 

 

앞에는 정약용 생가가 있다.

 

 

 

 

이곳은 전에 민성이도 컵스카웃에서 와본 곳이란다.
그땐 실학박물관이 없었으니...
아무튼 실학박물관은 생각보다 너무 실해서 놀랐고, 또 기분도 좋았다.

주린 배를 움켜쥐고 밥먹으러...

 

 

 

 

 

 

 

100111  양평 능내리  실학박물관 평사리가는 길(식사) 춘천 공지천 소양댐  비발디파크

 

 

 

 

 

춘천들어가는 부근에서. (플레이버튼 눌러야 합니다)


11시가 넘어서야 출발한 이날 일정은
여러곳을 들른 것 같지만 워낙 날씨가 추운 탓에 한 곳에 오래 머무르진 않았다.
비발디 파크의 경우는 그냥 들러서 슬로프에서 내려오는 모습만 보곤 바로 떠났으니까.

먼저 도착한 곳은 양평의 능내리.

 

 

 

 

 

 

능내리는 사진찍는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인데, 그들처럼 사진을 찍으려면 정약용 생가의 뒷편으로 넘어 들어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린 그럴 열의는 없고... 그냥 이렇게 보는 것으로 만족.

 

 

 

 

 

능내리로 들어가 길의 끝에서 보이는 풍경보다는 능내리 초입 길가에 보이는 이 풍경들이 더 인상적이다

 

 

 

 

 

 

 

능내리로 진입 후 조금 더 들어간 후 찍은 곳.
날이 차다지만 이곳은 늘... 추웠는지 얼음이 전혀 녹지 않았다.

 

 

 

 

 

꽁꽁... 저 위를 걷고 싶은 생각도 든다.

능내리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화장실가려고 들렀던 '실학박물관'이 너무나 실했다는 것.
실학박물관 포스팅은 따로 올릴텐데, 전혀 전시를 볼 마음이 없었지만 들어가보고는 마음이 확 바뀌어 전시를
다 보게 되었다는.
실학박물관을 나와서 우리가 양평오면 늘... 먹는 '평사리가는 길'로 이동해서 식사를 한 후 바로 집으로 가긴
너무 날이 환해서... 춘천의 공지천에 오랜만에 가서 좀 걷다가 소양댐으로 이동했다.
양평에서 춘천으로 이동하는 건 정말 빠르고 편하다.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되는데다 '평사리가는 길'에서 얼마 가지도 않아 바로 진입로가 있다.
'평사리가는 길'에서 춘천까진 약 35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고, 가는 길에 새로 생긴 '가평 휴게소'는 '덕평휴게소'
보다 내부가 더 잘 되어있어 들르기도 괜찮다.

 

 

 

 

 

 

춘천 공지천이다. 한... 8년만에 와보는 것 같은데.
마지막으로 왔었을 땐, 그 전에도 그랬고 항상 이곳 건너편 쪽으로 올라갔는데 정말... 볼 것 없었던...
이쪽 길은 호수를 끼고 돌고, 이날은 또 바람이 엄청 불어 호수의 물결이 찰랑찰랑 일어 그 소리도 참 듣기
좋았다. 아직 결빙된 곳이 있고 또 아닌 곳도 있는데...

 

 

 

 

 

 

물결이 거짓말처럼 파랗다.

 

 

 

 

 

 

한참을 걸어간 우리 가족. 그런데... 칼바람이 너무 불어-_-;;

 

 

 

 

 

추워서 다시 후퇴...
우리 외출할 땐 거의 대부분 이렇게 추운 날이라 우린 언제나 방한복차림.ㅋㅋㅋ

 

 

 

 

 

 

 

그 와중에도 민성이는 장난치느라 정신이 없다.
aipharos님이 소양댐에 가보자고 한다.
소양댐이야... 예전에도 가보고 배타고 어디지(?) 기억안나는 그곳으로 들어가서 돌아보고 나오기도 했고...
이날은 그냥 소양댐만 들르기 위해 간다.

 

 

 

 

 

저기... 소양댐이 보인다.
이건 마지막 제3 주차장에서 찍은 것.
원래는 여기 주차하고 700m를 걸어가야 하는데 날이 추워서 관광객도 얼마 없고, 댐관리 측에서도 그냥
댐 옆에 버스 주차장에 주차해도 묵인하길래 우리도 그냥 차로 올라갔다.-_-;;;

 

 

 

 

 

그래도 올라간 보람이 있을만큼 광경은 좋았다.

 

 

 

 

 

예전엔 이런 풍경엔 그닥 감흥이 없었는데... 이제 나이가 드는건가.
수력 발전이라는 것이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인위적으로 생물의 생태계를 구분짓는 것이어서 해수 생태뿐 아니라 육림 생태에도 상당히 악영향을 끼친다고
알고 있다. 최근 방영 중인 MBC의 '아마존의 눈물'에서도 아마존이 가장 신음하는 것은 소를 키워 미국등에
팔려는 업자들의 고의적인 방화도 있지만, 강의 상부에서 수없이 지어지는 댐도 이유가 있다고 한다.

 

 

 

 

 

이건 댐의 안쪽.

 

 

 

 

 

어느 덧 해가 진다. 다행히 해지기 직전에 올라왔다는...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엄청 추워졌다.

 

 

 

 

 

소양댐에서 내려와 집으로...
가다가 비발디 파크에 잠시 들러보기로 한다.

 

 

 

 

 

이유는...
한창일 스키 시즌이므로 스키어, 스노우보더들을 한 번 보러.

 

 

 

 

 

이곳 주차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
엄청나게 사람이 많았다.
나도 aipharos님도 모두 스키를 안탄지 너무 오래 됐다.
민성이도 '스키 안타볼래?'하면 늘 '별 관심없는데요'라고 하더니 막상 와서 보고는 정말 타고 싶어졌나보다.
음... 그럼 내년엔 스키를 타보자구.
좀 배우고말야.


이렇게 집으로 돌아왔다.

 

 

 

 

 

 

 

 

*
수도없이 쏟아지는 이 많은 음반들을 다 살 수도 없고, 다 들을 수도 없다.
과거와 달리 난 그저 음악을 많이 들을 뿐, 옛날처럼 잡지에 기고를 하거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음악 관계자들과 시간을 보내는 일 따윈 전혀 없다.
그때문에 가장 차이가 나는 건 열정이 아니라 취득하는 정보의 다양성 부족이다. 물론 그때와 달리 지금은
인터넷이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정보에 접근하는 것은 더욱 쉬워졌지만 이것도 또다른 사회적 관계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는 터라 혼자 히키코모리처럼 동떨어져서는 다양한 정보를 입맛에 맞게 취합한다는게 쉽지 않다.
더 큰 문제는 그 정보를 해석하고 기술하는 능력은 더더욱 한심해진다는 것.
그래서 난 이미 음반 리뷰따위는 그만둔 지 오래다.
오래전 읽었던 그 많은 미학책과 음악 관련 서적의 용어들은 이제 어디선가 스쳐가듯 떠오를 뿐이고,
음악이 들리면 그것에 대한 호불호와 짜릿한 감정만이 남아 보다 더 본능적으로 반응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스스로의 정리를 위해 음반의 배경을 찾다보면, 예전이나 지금이나 너무나 많은 어린, 그리고 훌륭한
뮤지션들이 자신의 음악을 찾아 놀라운 음반들을 쏟아내고 있음을 경험하고 한없는 부러움에 휩싸인다.
좋은 음악, 그리고 대중이 좋아할만한 음악에 대한 법칙같은 건 얘기하고 싶지 않다.
과거 황병기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대중은 비대중적인, 자신의 예상과 완전히 벗어난 구조에 호기심을 갖는다'는,
다분히 스트라빈스키의 빙의같은 말씀을 하신 사실에 난 전혀... 동의하지도 않았다.
그런 어려운 이야기들을 다 차치하고서라도, 지금은 대중매체들(국내의)이 알아서 대중적인 음악들의 성공비결을
정리해주지 않나. 후크송이라고.-_-;;;;

음악 역시 다른 예술과 마찬가지로 사회를 투영하고, 자신의 미학적 철학을 투영하는 것이라고 본다면(이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음악은 없다고 본다), 언제나 말하듯 한국의 음악씬은 유례없을 정도로 기형적이고 ㅄ스럽다.
이렇게 뻔한 음악 시장이 20년이 넘도록 순환되고, 오히려 인디시장은 인디씬들 자체에서 '망했다'고 자조할
정도로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면, 사실 우리나라의 근본적인 문제를 그대로 음악씬에서 빼다 박은 것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기획사에서 어린 나이에 픽업되어 최소 3년 이상의 연습생 시절을 거치는 거나, 12~13세에 학교에서 밴드를
만들고 음악을 하는 거나 뭐가 다르냐는 분도 있더라.
그 차이는 굳이 말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암기교육과 창의적 교육의 차이와 다를게 없지 않을까.
정해준 프로그램대로 춤추고, 노래부르고 100의 하나... 정말 100에 하나. 싹수가 조금 보이면 기적적으로
작곡 공부도 하고 말이지.(하지만 작곡 공부도 GD외엔 모조리 정상에 선 후 하지 않았나)
이와 대조적으로 자신이 음악을 듣고 음악이 좋아서 밴드를 만들고, 선배들을 카피하기도 하다가 자신의
음악을 찾아가는 해외 밴드들의 이 과정은 음악뿐 아니라 전체적인 교육 시스템을 응축시켜 놓은 본보기같아 늘... 씁쓸하다.
그러니까, 이건 단지 음악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
국립과천과학관은 뒤끝이 영... 씁쓸하다.
그건 그곳에 '환경에너지'에 대한 언급이 황당할 정도로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과학관 자체의 '태도'의
문제인 것 같다.
모든 과학원리를 다 아이들에게 인지시킬 순 없는 노릇이라는건 잘 알고 있지만, 버튼 하나를 누르고 옆으로
가버리면 되는 그 시설들 앞에서 옆에 구구절절 써있는 원리들을 도대체 누가 읽으려고 할까.(실제로 읽는
아이들... 정말 거의 없다. 어쩌다 엄마가 잡아 놓고 읽어주면 듣는 둥 마는 둥... 당연한거 아닌가?)
과학관이라는 것이 아이들에게 과학 현상에 대한 원리를 알게해주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과학에 대한 유희적
호기심을 주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 정도는 알겠다.
하지만, 이것도 지나치면 그저 '놀이공원'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아무 의미없이 버튼 누르고 후다닥 지나가고
바로 옆에선 영 다른 과학원리에 기초한 다른 전시물이 있으니 또 그냥 버튼 눌러보고...
엄청난 투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것이 놀라울 정도로 피상적으로 다가오는 이 황당한 전시물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참 난감했다.
물론 민성이 앞에서는 티내지 않았지만...


***
PD수첩에 대한 혐의에 '무죄'를 선고하자 우리의 언론들, 모두 일제히 '판사까기'에 나섰다.
검찰총장이라는 것이 '전국의 검찰이여 하나되자'라는 개소리를, 어디서 유신독재에서나 들을 법한 얘기를
자연스럽게 내뱉기까지 한다.
이제 언론들은 색깔론에서 비켜선 듯한 사안들, 그러니까 여직원 나체촬영 혐의 뭐 이런 것에 '집행유예'를
줬다는 것까지 헤드라인으로 올리면서 '판사들 자체가 상식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라고 몰아간다.
'집행유예'를 내린 판사와 'PD 수첩 제작진'에 대해 무죄를 선언한 판사의 구분따위는 없이 이제 그냥 무조건
판사들을 하나로 그루핑해서 몽둥이 찜질로 조져버린 후 정권의 검찰의 몸종이 되도록 압박하는 짓들.
가소롭다.
대법원장이 이젠 계란까지 맞고.
모 보수언론은 'PD수첩 제작진 무죄선고를 제발 정치적 이념으로 해석하지 말아라'는 개소리까지 한다.ㅎㅎㅎ
처음부터 국민들 먹거리에 대한 경고의 의미를 정치적인 이념 문제로 몰아간게 누군데 이제와 그런 개소리들이냐.
이런 것들에게 계속 속아 또 넘어가고 넘어간다면... 어쩔 수 없는거다.


****
1박2일?
재밌게 본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점점 더 심해지는 '자학개그'가 난 이제 슬슬 질려간다.
점점 더 오지로, 점점 더 극한으로. 마치 대마초 피우다가 슬슬 본격적인 마약으로 강도를 높혀야 만족을 하는 경우와도 다를 바가 없다.
이젠 남극을 간단다. 묻고 싶다. 남극은 왜 가나? 시청자들에게 '1박2일'의 기본적인 모토인 '전국 방방곡곡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보여드리자'와는 아무~ 상관도 없다.
이들에 남극에 가는 건 이들 프로에 기대어 말하자면 '버라이어티 정신'때문인건데 그 버라이어티 정신이란
것이 도전정신인지 아니면 가학과 피가학의 묵언의 로맨스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강심장?
이젠 보지도 않는다.
개인의 사생활을 팔러 나오는거야, 사실 그들의 삶도 그닥 다를 바 없으니 뭐라하고 싶은 맘 없다.
어차피 거기에 다들 주르르... 눌러 앉아서 '나 이런 과거있어'라고 하나씩 터뜨리는데, 솔직히 말해보자.
그들이 화려해보이는 연예인이라는 것만 싹 빼보면, 그 정도 일상에서의 안타까움과 서러움을 겪어보지 못한
우리 직장인과 우리 젊은이들이 어디 있나? 그래서 그들의 고백을 폄하하자는 게 아니라...
그들이 폭로하고 자폭하는 자신의 과거의 일들은 누구도 확인할 길이 없다.
폭로의 대상은 늘 찌질스러운 인간들이니 공중파에서 실명을 얘기할 수 없다는 사실은 이미 불변이고,
그럼 사실 맘만 먹으면 이니셜 갖다대고 얼마든지 불분명한 이야기들을 풀어놔도 상관없다는거다.
그렇게 의심가는 고백들이 어디 한 둘인가?
'강심장'이 고작 그따위 포맷밖에 가져가지 못하는 건 '무릎팍 도사'가 지닌 MC로서의 한계의 대척점에서,
그 엉뚱한 반대편에서 가진 또다른 한계라는 걸 잘 알고 있지만, '강심장'이 그토록 욕먹는 '미녀들의 수다'랑
다른 점이 도대체 뭔지 누가 내게 말을 좀 해줬음 좋겠다.
출연진이 외국인이고 한국인이라는거 말고.
그래도... 그놈의 TV.
'파스타'보는 낙에 본다...
MBC 다큐인 '아마존의 눈물'도 인상깊고.
아마존의 눈물을 보면... 영화 [아바타/AVATAR]에서 보여진 기업의 횡포가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나.
배경은 미래지만 조금도 현실과 다름없는 상황.
그게 영화가 주지하는 미래라면 암울하기 짝이 없지 않나.

 

 

 

 

 

 

 

 

 

새해 1월부터 멋진 음반들이 쏟아져 나온다.
가장 기대하고 있는 것은 3월 발매 예정인 the Knife의 [Tomorrow, In a Year]이지만, 다른 음반들도 워낙
좋은 음반이 많으니...

 

 

'Colouring of Pigeons' - the Knife, in collaboration with Mt. Sims and Planningtorock
스웨덴 스톡홀름 출신의 남매 듀오.
2006년작인 [Silent Shout]에서도 느껴졌지만, 이들의 일렉트로닉엔 비트로 장악하는 아우라보다는 음악적
구조 자체가 대단히 전통적이고 음장감의 스케일이 남다른 면이 있다.
전자 악기의 전체적인 조화보다는 하나의 음색과 다른 음색이 마치 대화하듯 진행되는 전작을 들으면서
사뭇 놀랐던 기억이 나는데, 그들이 이번엔 정말 제대로 일을 치르려고 하나보다.
3월 1일 발매 예정인 그들의 신보는 찰스 다윈의 책인 '종의 기원'을 기본으로 축조된 덴마크의 행위
예술집단 Hotel Pro Forma의 오페라를 공동작업을 통해 구현하기로 했단다.
이를 위해 작년 Fever Ray로 외도했던 Karin도 함께 Mt. Sims, 그리고 Planningtorock과 함께 팀을 꾸렸다.
엄청나게 기대가 되는 신보로 2장의 CD에 총 15곡(보너스 트랙을 포함하면 16곡)이 수록될 예정.
이 곡은 싱글 릴리즈된 곡으로 러닝타임이 11분이 넘는다. 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



 

 

'Blessa' - Toro Y Moi
콜럼비아 출신의 86년생 뮤지션 Chaz Bundick의 솔로 프로젝트.
어찌 들으면 Animal Collective의 음악을 로우파이적으로 해석하고 흑인 소울을 가미한 느낌이다.
나 역시 기대하는 유망주 Washed Out과 상당한 교분이 있다고 한다.
작년 말에 이 싱글로 대단히 주목받았었는데 데뷔 앨범이 발매되었다.

 

 

 

 

'Minors' - Toro Y Moi
그의 또다른 곡.

 

 

 

 

 

 

'Feathers' - Electric President
지금 현재(2010.01.21) aipharos님 홈피의 배경음악으로 나오고 있는 Electric President의 신보 중에서.
B.Fleischmann과 마찬가지로 초기엔 지나치리만치 감성적이었지만, 점차 원숙한 음악을 들려준다.
가슴을 치는 멜로디와 간결한 어레인지먼트. 1월의 음반 중 하나다.

 

 

 

 

 

'Mitten Fingers' - Afternoon Naps
아쉽게도 뮤비가 없고 조악한 음질의 라이브 동영상 뿐이다.-_-;;;

 

 

 

 

'Swim' - Surfur Blood
어찌보면 딱 내 취향이 아닐 수도 있는데, 이... surf rock과 기가막히게 배꼽맞춘 인디록의 잔향이 생각보다
상당히 인상적이다.


 

 

 

 

'When Stars Attack!!!' - the Silent League
은근히 팬을 보유한 the Silent League의 신보.
역시 안타깝게도 뮤비는 없고 조악한 화질의 영상뿐...

 

 

 

 


It's Only You, Part II' - Salem
작년에 빠지지 않고 호평받은 Salem.
난 이제서야 이 음반을 접했다. 으그...

 

 

 

 

 

 

'No Barrier Fun' - Liars
이 예쁜 처자가 누구인지는 나도 모름. 업로더일 가능성이 있음.
Liars의 신보 중에서.
항상 느끼지만 Liars의 음반은 '꽝'이란게 없다.

 

 

 

 

 

 

 


리움 프로그램 후,
주린 배를 움켜잡고 도착한 곳은 오랜만에 홍대의 소박한 이탈리언 '파이브 테이블즈 (Five Tables)'.
언제나처럼 음식과 홀을 다 도맡아하시는 정말 인상좋은 오너 쉐프님께서 맞이해주신다.
날이 흐리고 비까지 와서 이날은 한산.

 

 

 

홍대는 폭설 이후 아직도 눈이 쌓여있는 곳이 많아 주차하기 정말...정말... 힘들다.

 

 

 

 

 

민성군도 배고프다고 하고...

 

 

 

 

 

aipharos님과 나도 배가 고파 미칠 지경.
우리 주문은...
민성군은 '알리오 올리오' ... 10,000원
aipharos님은 '구운 마늘과 치즈를 올린 피자' ... 12,000원
나는 '살라미와 루꼴라를 얹은 피자' ... 12,000원
그리고 민성군의 후식으로 '수제 요거트' ... 6,000원

 

 

 

 

 

식전빵. 아... 맛있다~

 

 

 

 

 

 

내가 주문한 살라미와 루꼴라를 얹은 피자.

 

 

 

 

 

 

난 이 맛이 그리웠다구.
살라미의 짭쪼름함과 특유의 향, 그리고 좋은 조화를 이루는 루꼴라.
순식간에 싹 먹어치워버렸다.ㅎㅎㅎ

 

 

 

 

 

이건 aipharos님이 주문한 피자.

 

 

 

 

 

 

 

마늘향이 정말 기분좋게 솔솔 올라온다. 이 피자도 맛있구나.

 

 

 

 

 

 

민성군의 알리오 올리오.
좀 매울 수 있어 덜 맵게 해달라고 부탁.
민성군이 이걸 시킨 이유는 아무래도 요즘 MBC의 '파스타'에서 자주 언급이 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알리오 올리오는 이름은 같아도 집마다 맛은 다 틀리다.
참... 신기해 정말.
나도 파스타를 자주 해먹고 맛있어하지만, 어째 내가 하는 파스타는 이 맛이 안날까?
당연한거겠지만...(이 맛이 나면 내가 파스타 집을 차려야지.ㅎㅎㅎ)

 

 

 

 

 

민성군의 수제 요거트.
블루베리 퐁퐁~

잘 먹고 나왔다.
달고나도 좋고 디비노도 좋지만,
이곳은 또 이 곳 나름의 매력이 있다.
그리고 사실 나도 aipharos님도 공감하는 거지만, 우린 이 집이 가장... 편하고 즐겁다.

 

 

 

 

 

 

 

수요일은 어김없이 리움의 어린이 프로그램인 '리움키즈'를.
4학기간 리움키즈를 빠짐없이 수강한 민성군의 마지막 프로그램도 이제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이 프로그램을 너무나 좋아라하는 민성군도 많이 아쉬운 것 같다.
이날은 전주에 집에서 볼 수 있는 '빛'을 알아보고 오라고 했었는데, 역시 빛을 통한 여러 의미와 효과를 학습하는
시간이었고, 체험으로는 LED를 이용한 조형 구현이었다.

 

 

 

 

시간이 다되어 학부모님들 들어오라고 하셔서 들어갔더니...

 

 

 

 

 

부모가 들어가는 것 따윈 안중에도 없고 3명이 한 조를 이룬 이들끼리 이러고 있다.ㅎㅎㅎ
선생님께서 불을 끈다고 하시곤 바로 소등.

 

 

 

 

 

오오...

 

 

 

 

 

 

각 팀별로 구현하고 싶은 상징들이 있었다고 한다.

 

 

 

 

 

민성군 팀은 도대체 뭘????

 

 

 

 

 

말해줘봐봐. 아빠의 짧은 역사적 지식으론 도저히 모르겠어.

 

 

 

 

 

으응?? 이게 노틀담이라고?
민성이 왈... '노틀담이긴 한데 그냥 성벽이에요' -_-;;;;
그래도 멋지긴 하다. 팀원간에 호흡도 잘 맞아 보이고 말이지.

 

 

 

 

 

헤이쥬님의 따님 지원이팀의 조형물. 그래도 이건 누가봐도 탁... 알겠더만.
서울의 야경에서 힌트를 얻었단다.

 

 

 

 

 

이쪽 팀은 상당히 현실적인 표현이 강한 것 같다.

그래도 선생님께서 민성이와 함께 팀을 이룬 이 꼬마 세명이 아주 꼼꼼하고 호흡이 잘 맞는다고 하신다.
듣기 좋으라고 해주시는 말일 수도 있는데, 리움의 경우 아이의 잠재력과 개선점에 대해 선생님들이 가감없이
말씀해주시는 편이라 부모 입장에선 상당히 신뢰가 간다.
이 즐거운 프로그램이 다음 주면 끝이라니...

 

 

 

 

 

 

 

철도박물관

국립과천과학관만 갔다가 집에 오려고 했는데 민성군이 '철도박물관'에 가고 싶다고 해서 철도박물관으로.
국립과천과학관과 가까운 거리에 있으니 이동도 어려움이 없다.
사실 이곳은 민성이가 오래전 왔었는데 너무 어릴 때라 전혀 기억을 못하더라는.
입장료는 어른 500원! 아이는 300원이었나? 기억이 안난다.

 

 

 

 

 

밖에 전시되어 있는 열차들을 먼저 보고...

 

 

 

 

 

이건 KTX II.
안에 들어가볼 수 있지만 아무리 모형물이라도 너무... 엉망이다.
보여주기 민망할 정도로 엉망이다.

 

 

 

 

 

울나라 최초의 열차라는 '미카'.

 

 

 

 

 

전시된 외부 열차들이 전혀 관리가 안되고 보수조차 안되어 정말 건드리면 외벽이 뜯길 정도로 엉망이지만,
그럼에도 민성이는 너무나 좋아한다.

 

 

 

 

 

가끔 이렇게 조종관에 오를 수도 있다.

 

 

 

 

 

처음 열차 조종석에 오른 민성군. 엄청 기분 좋은가보다.ㅎㅎㅎ

 

 

 

 

 

이건 또다른 열차의 조종석.
조종석이 다른 열차에 비해 매우 높다.

 

 

 

 

 

아주 신났어.ㅎㅎㅎ

 

 

 

 

 

이것저것 다 만져보고.

 

 

 

 

 

이제 전시실로 들어간다.

 

 

 

 

 

 

하지만... 전시실은 정말 냉방...이다. 날이 풀려서인지 전혀 난방을 하지 않고 있어 관람오신 분들 모두 발발~
떨고 계시더라는.ㅎㅎㅎ

 

 

 

 

 

옛날의 '수원역'. 지금도 생각해본다. 이런 멋진 모습으로 역을 지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그저 현대적인 건축물만이 정답은 아니지 않을까하는 생각말이다.

 

 

 

 

 

일제 강점기의 부산정거장.

 

 

 

 

 

으응? 이건 서울역 별실에 마련된 최초의 양식당.
저 엄청난 국자를 보시라.

 

 

 

 

 

 

더 강렬한 건... 엄청난 크기의 나이프!!!

 

 

 

 

 

아주 인상적이었던 폴란드 철도의 직원 제모

 

 

 

 

 

 

 

이곳에도 열차 운행 체험실이 있다.
100원을 넣으면 1분 30초간 투영된 스크린을 통해 시뮬레이션한다.

 

 

 

 

 

비록 할 수 있는 거라곤 속도 조절뿐이지만 그래도 민성군은 신난다.
민성이가 즐거워하니 우리도 무척 기분 좋았다는.

 

 

 

 

 

 

안내방송으로 '모형철도 파노라마'를 한다고 방송이 나와 허겁지겁 달려갔다.
바로 전시보던 곳 옆인데 위치를 몰라 완전 한바퀴 돌아 들어갔다는.ㅎㅎㅎ

 

 

 

 

 

국내 최장의 293m의 레일이 깔린 가상 도시를 모형 열차들이 운행한다.

 

 

 

 

 

솔직히 말하면... 힐튼 호텔에서 매년 말마다 하던 모형 열차 마을이 더 인상적이긴 하다.

 

 

 

 

 

그래도 우리나라 열차들을, 특히 내가 너무나 사랑했던 '비둘기호'의 모형등을 보며 옛날 생각도 나더라.
안내하시는 분께서 열차 설명도 해주시고 낮과 밤의 모습도 변화하는등 아이들에겐 좋은 시간이 될 수도 있다.

 

 

 

 

 

2층. 동력차량을 이루는 애자, 레일 및 기타 여러 장비들을 볼 수 있다.

 

 

 

 

 

열차 승무원의 제복 변천사.
맨 좌측부터 현재까지.

 

 

 

 

 

이건 역대 역장의 제복들.

 

 

 

 

 

밖에 나와서도 신났어요.

 

 

 

 

 

이걸 움직일 수 있다면 좋으련만 바도 치우고 고정까지 시켜놔서리... 물론 관리에 어려움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누구보다 민성이가 좋아하니 그걸로 됐다.

 

 

 

 

 

 

일본에 개장한 철도박물관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와 시설이다.
그런 생각이 든다.
아무리 철도의 천국이라는 일본만큼은 아니겠지만, 적정한 시설을 마련하고 이해를 돕고, 흥미를 일으키게하고
노후시설 보수는 물론 최소한의 난방, 그리고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500원이 아니라 조금 더 입장료를
받는게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말이다.

이곳을 다녀오니... 더더욱 일본의 그 놀라운 '철도박물관'을 가보고 싶어진다.
가면 민성이가 또 얼마나 좋아할까하는 생각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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